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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시위진압 장비 강화만이 능사인가

    시위를 진압할 때 ‘음향대포’와 다목적발사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경찰청이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입법예고를 했다. 음향대포는 소리를 발사하는 장비로 152㏈(데시벨)까지 낼 수 있다. 140㏈이면 50m 옆에서 제트기가 이륙할 때 나는 소음 수준이고, 160㏈이면 일시적으로 그 소리에 노출되어도 영구적으로 청력을 손상받는다. 음향대포가 얼마나 해로운가를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다목적발사기는 또 어떠한가. 고무탄·스펀지탄·페인트탄 등을 넣어 사용하는 이 발사기는 1984년 국내에 도입했지만, 파괴력이 커 대간첩·대테러 작전 등 제한된 범위에서만 허용됐다. 음향대포와 다목적발사기는 이처럼 인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위험천만한 장비다. 그래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쌍용차사태 때 다목적발사기 사용을 자제하라고 경기경찰청에 권고했다. 캐나다에서도 지난 6월 토론토 주요 20개국(G20) 회의 당시 시민단체가 사용금지 요청을 하자 법원이 받아들여 사용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경찰은 굳이 음향대포를 쏘고 다목적발사기를 발사하겠다고 한다. 경찰은 대학 연구소에 실험을 의뢰한 결과 음향대포를 110∼120㏈에 맞춰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 면서 사용 기준을 세밀하게 정해 엄격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다목적발사기도 현장 지휘관 판단에 따라 최소한 사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위현장에서는 경찰봉과 방패가 때로는 무기로 돌변해 사상자를 내 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 아무리 엄격하게 통제하려 해도 경찰관이 현장의 과열된 분위기에 휘말리면 방어·공격은 구분되지 않는 법이다. 따라서 음향대포·다목적발사기 같은 ‘흉기’는 아예 시위 현장에 내놓지 말아야 한다.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위대책을 강화하는 건 당연하다. 그렇다고 장비 강화만이 능사는 아니다. 경찰이 음향대포와 다목적발사기를 도입하려는 데에는 국가의 큰 행사를 빌미 삼아 앞으로는 ‘편하게’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숨은 의도가 있어 보인다. 사상자 없이 시위를 끝마치게끔 효과적인 전술을 개발하는 일이 경찰의 임무다.
  • 방통위, 이통3사 ‘총 203억원’ 과징금 부과…”소비자 이익 저해”

    방통위, 이통3사 ‘총 203억원’ 과징금 부과…”소비자 이익 저해”

    “이통3사가 서비스경쟁이나 요금할인을 통한 소비자편익증대보다는 마케팅경쟁 즉, 마케팅비용 과다 사용이 원가로 반영돼 요금 수준을 낮추는 데 장애요인이 된다고 판단했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24일 오후 전체회의를 통해 이동통신 3사인 차별적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이용자 이익 저해행위에 대한 시정조치와 함께 총 20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이통3사인 SKT, KT, LG U+가 지난 2009년 상반기 부당하게 차별적인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이용자이익을 저해한 행위에 대한 방통위의 조치다. 이에 따라 총 203억원의 과징금 중 SKT는 129억원, KT는 48억원, LGU+는 26억원을 부과하기로 방통위는 이날 발표했다. 방통위는 또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을 공표하고 업무처리 절차를 개선하도록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 측은 “이번시정조치를 통해서 단말기 보조금이 줄게 되고 결국요금할인경쟁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이용자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특히 “국가인권위원회 법을 보더라도 성별이나 거주지 나이, 이런 것에 대해서 차별하지 말라는 규정이 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전기통신사업법에 이용자 저해행위를 하는 것을 차별행위 금지사항으로 정해놨고 이런 취지를 살려 이번 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징금 기준액 산정 중대성을 ‘약함·중대·매우중대’로 놓고 이번 경우가 최초의 사례가 됐다고 전하며 위법하다는 인식이 약한면이 있어 중대성을 ‘약함’으로 판단했지만 향후 동일한 위반사항이 생길시 ‘중대’나 ‘매우중대’로 과징금이 2배내지 3배가 높아진다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한편 방통위는 추가적으로 영업보고서를 매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요금인하 여력이 있다고 판단될 시 통신정책국과 협조해 요금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구의회 폐지’ 19대 국회로

    국회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구의회 폐지조항을 삭제한 지방행정체제개편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에서 합의했던 특별시·광역시의 구(區)의회 폐지 문제는 19대 국회로 연기됐다. 국회는 특별법 구의회 폐지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앞으로 구성될 대통령 직속의 ‘지방행정개편추진위원회’(행개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도록 했다. 또 특별시와 광역시는 자치단체로 존치하고 도는 추진위원회에서 도의 지위와 기능 재정립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종합기본계획을 2012년 6월까지 보고한다. 당초 2011년이던 것에서 1년 연장한 것이다. ●대통령직속 추진위서 2012년까지 논의 국회 특위 위원장이었던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은 “선거(19대 총선)를 눈앞에 두고 여러 가지 혼란과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에 2012년까지 연기함으로써 선거와는 무관하게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별법은 또 당연직 3명(기획재정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총리실장)을 비롯해 27명으로 구성되는 행개위에서 대통령 추천위원을 8명에서 6명으로 줄이고 국회의장 추천을 8명에서 10명으로 늘렸다. 나머지 8명은 지방자치단체 4대 협의체에서 추천한다. 읍·면·동 주민자치회의 법인화가 가능하도록 한 근거는 삭제됐다. 또 인구 100만명 이상인 지역은 자율적으로 소방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일단은 통합 창원시에만 시범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특별법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반발도 잇따랐다.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본회의에서 반대토론을 통해 “이 법안대로 진행될 경우 기초단체가 통합되고 각 도는 무력화된다.”면서 “도가 무력화되면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예산과 권한을 넘겨주려고 해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돼서 중앙정부의 권한이 결과적으로 더 강화되고 지방자치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위 간사를 맡았던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찬성토론을 통해 “위원회가 개편방안을 국회에 보고하게 돼 있어 국회에서 논의가 가능하고, 결정권은 사실상 국회가 가지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면서 “일방적으로 자치단체 통합계획을 추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표결을 거쳐 재석 213명 가운데 찬성 138명, 반대 43명, 기권 32명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여야 보선 부담… 임태희 의원직 유지 국회는 또 ‘2010년도 일본 방위백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 철회 및 한·일회담 독도관련 문서 공개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향숙 전 의원을 선출했다. 한편,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의원 사직서를 지난 7월16일 제출했지만,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임 실장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을에 대한 보궐선거는 내년 4월에 치러지게 됐다. 여야 모두 보궐선거를 꺼린 데서 나온 정치적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野, 국가인권위원에 장향숙 추천

    민주당은 7일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에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향숙 전 의원을 추천하기로 했다. 장 전 의원은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게 된다. 한편 민주당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자문 역할을 담당할 윤리심사자문위원으로 남윤인순 한국여성대표연합 상임대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낸 윤기원 변호사, 최강욱·정한중 변호사 등 4명을 확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 △문화예술국 예술정책관실 디자인공간문화과장 송윤석△홍보지원국 홍보콘텐츠기획관실 홍보콘텐츠기획과장 류정영△국립국어원 기획관리과장 김금평△해외문화홍보원 국제문화과장 김대균◇서기관 전보△해외문화홍보원 해외홍보콘텐츠팀 김재숙 ■산림청 ◇부이사관 승진 △치산복원과장 심영만 ■중소기업청 ◇과장급 전보 △벤처투자과장 윤범수△해외시장〃 김영태 ■국가인권위원회 ◇서기관 △인권정책과장 유인덕 ■금융감독원 ◇국장 △총무 김영대△소비자서비스 이기연△은행서비스총괄 양현근△생명보험서비스 김용우◇실장△법무 박흥찬△정보화전략 최재환△저축은행감독지원 이한구△서민금융지원 조성목△보험계리 김수일△보험조사 서형복 ■한국연구재단 ◇단장 <인문사회연구본부>△어문학 권호종(경상대 교수)△법정상경 이기우(인하대 교수)△문화융복합 권만우(경성대 교수) ■아시아미디어그룹 <아시아경제신문> ◇부국장 △정치경제부장 김동원△정보과학〃 박희준△지자체팀장 박종일<이코노믹리뷰>△부사장 이남석△편집국장 송광섭 ■차의과학대 <총장 직속>△교학부총장 이정노△대외〃 차광은△대외협력원장 전태준△행정지원본부장 이동모<본부 조직>△기획처장 고정재△기획부처장 지영건△교무처장 홍성표△교학〃 강형곤△입학〃 윤호△연구〃 정광회△사무부처장 김영락<의학전문대학원>△교학부장 임창영△의학교육학과장 정철운◇학과장 <학부>△간호학과 임지영△보건행정정보학과 엄영진△실버산업복지학과 이용호<일반대학원>△의학과 안희정△간호학과 박혜자◇대학원장 <특수대학원>△대체의학대학원 전세일△보건복지대학원 문창진<산학협력단>△단장 백광세△부단장 정광회 ■신한생명 ◇승진 △일산TM지점장 이의철 ■세종호텔 △총지배인 송동회
  • [부고]

    ●조용수(예비역 육군 소장·전 국방과학연구소장)씨 별세 홍제(에이앤디엔지니어링 차장)형섭(유창 〃)씨 부친상 29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9월1일 오전 5시 (02)2650-2743 ●진수명(국가인권위원회 사무관)수복(삼성전자 부장)씨 부친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9월1일 오전 7시30분 (02)2227-7569 ●주창근(호주 거주)창만(MBC 외부제작부장)씨 부친상 이은주(MBC 라디오국 부장)씨 시부상 2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9월1일 오전 7시 (02)2258-5977 ●손시곤(자영업)씨 모친상 박병렬(한화건설 재무실 상무)김상진(창원시청)씨 장모상 29일 경북대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53)420-6145 ●임계현(한국기계연구원 지식경영홍보실장)씨 장인상 29일 충남 논산 백제병원, 발인 9월1일 오전 9시 (041)733-7954 ●김태원(사업)태욱(아이피알앤리턴컴 부사장)씨 부친상 육성근(롯데백화점 과장)씨 장인상 30일 청구성심병원, 발인 9월1일 오전 10시 (02)357-4014 ●이완구(한산농협 조합장)문구(협진해운 대표이사)승구(국민은행 부장)민구(협진해운 전무이사)혜구(사업)씨 모친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월1일 오전 8시 (02)3410-6917 ●김영추(전 경성대 교수)씨 별세 성한(미국 거주)성준(BNP 파리바은행 부대표)성욱(한국자유연합 대표이사·조갑제닷컴 기자)씨 부친상 2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9월1일 오전 9시 (02)2227-7587 ●윤재영(대우증권 청량리지점 차장)씨 장모상 29일 서울 화곡본동성당, 발인 31일 오전 9시30분 (02)2606-3019 ●조택상(인천시 동구청장)씨 모친상 29일 인천의료원, 발인 31일 오전 6시 (032)580-6698~99 ●주영태(CJ 제일제당 진주지점)재영(사업)씨 부친상 선회(전 헌법재판관)찬회(에스원 자문역)씨 형님상 29일 진해연세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55)548-7760 ●오영민(KT 네트워크기획담당 상무)영훈(현대종합상사 부장)씨 부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월1일 오전 6시30분 (02)3010-2291 ●강병욱(월간 사진예술 디자인실장)씨 별세 이재향(다원유치원 원장)씨 남편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월1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5
  • [생명의 窓] 종교계 공익사업 투명성 높여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생명의 窓] 종교계 공익사업 투명성 높여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종교계에 대한 국고지원을 두고 종교 간 공방이 이어져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대표적인 기독교단체들이 “종교계는 국민혈세로 종단 운영 행위를 중단하라.”는 제하의 성명서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했다. 한마디로 정부의 불교계 예산지원 일부를 중단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불교계는 국가재정을 종교사업에 갖다 쓰는 것은 오히려 기독교 측이 선수라며 반격에 나섰다. 그 예로 정부가 매년 종교 사립학교에 지원하는 예산 6300억원 중 개신교와 천주교 등 기독교 계열이 86%나 차지하는 데 반해, 불교는 7%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종교가 국가를 대신해 교육이나 복지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해 온 것은 인정받아야 하고 또 국가재정으로 지원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지만 다종교 사회에서 국가가 직·간접으로 특정종교에 혜택을 주거나 차별을 두는 듯한 정책을 쓴다면 문제다. 국고보조금을 받는 일부 종교단체들이 공익사업을 내세우면서 실질적으로는 종교사업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국민이 관심과 우려를 갖는 이유다. 우선 문화 관련 사업이다.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국가의 임무다. 문화재를 국가예산으로 관리하는 배경이다. 템플스테이 등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무형문화재의 관광상품 개발비용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어느 것이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며 얼마만큼의 예산을 어떻게 집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관리체계가 가동되어야 논란의 여지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특히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불교로서는 불교문화유산이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타종교 입장에서 보면 문화재 보존 차원이 아닌 불교지원으로 비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종교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종교가 로비에 의해 예산을 받아 낼 수 있다는 발상도 위험하다. 하지만 모든 국민이 동의할 만한 내용으로 문화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투명하게 활용된다면 문제될 게 없다. 국고지원 대상과 규모의 적정성 여부나 사후 평가 등은 해당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믿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국가사업의 현장에서 종교차별을 하는 경우다. 200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일부 종교 사립대학에서 교수 채용 시 자격요건을 특정종교인으로 제한하는 것은 종교를 이유로 한 고용차별이라며 시정권고를 한 바 있다. 전체 운영비의 60~70% 이상의 국고지원을 받는 종교계 중·고등학교나 사회복지시설 등 공익기관에서 공개적으로 특정종교인들만 임용하는 잘못된 관행은 사실 오래된 차별행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종교단체가 운영주체이므로 구성원들이 그 종교인들로만 이뤄져야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노인들에게 봉사하는 데 왜 특정 종교인이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국가가 특정종교의 선·포교 활동을 재정지원하는 셈이 되어 정교(政敎)분리의 헌법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될 소지마저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등 국가기관의 의식 부재 및 지도감독 소홀의 결과다. 공공영역에서 특정종교인만의 채용이 ‘불가피’한지 ‘불가’한지 국민적 논의를 통한 결단이 필요하다. 정교분리의 헌법정신이 일상에서 구현되지 못하는 한 ‘공정한 사회’는 공허한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 세금으로 공익법인이나 비영리단체를 지원할 때 종교차별 여부를 새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공공의 가치가 신앙적 가치보다 우선할 때 사회통합이 가능하다. 내 종교만 챙기는 것은 진정한 사랑과 자비라 할 수 없다.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서지 못하는 ‘너는 법대로, 나는 멋대로식’의 행위는 종교 이기주의로 사회갈등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종교가 사회통합의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 보호받지 못한 사춘기 ‘경계인’으로 살아가기

    진보교육감 선출 이래 체벌금지, 학생인권 보장 법제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청소년은 애도 어른도 아닌 경계인. 때문에 어린애처럼 보호 받지도 어른처럼 대접 받지도 못하는 현실이다. 청소년들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이유다. 청소년에게 이주민 꼬리표까지 달게 되면 어떠할까. 올 4월 현재 전국의 다문화 가정 초·중·고교 재학 자녀는 3만여명. 1년 전보다 22.2%나 늘었다. 수는 비약적으로 늘었지만 이주민과 청소년이라는 ‘이중 틀’에 갇힌 이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비인간적인 사회, 교육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아 출간된 책 두 권이 눈에 띈다. ‘인권은 대학 가서 누리라고요?’(김민아 지음·끌레마 펴냄)의 저자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7년간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을 상대로 인권수업을 진행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학생들의 이야기는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친구들끼리 치고 박지 말라.”면서 몽둥이질을 한 선생님, 시대와 동떨어진 용모관리 규정을 들이대는 답답한 학교, 무료급식하는 친구를 “급식맨”, 다문화 가정 출신 친구를 “다문화”라 칭하는 선생님의 행태를 보며 아이들은 폭력과 차별을 간접적으로 ‘학습’ 당하고 있었다. 책은 학교 담장을 넘어 다문화 가정 출신 청소년뿐 아니라 장애, 종교, 동성애 등 그릇된 시각이 존재하는 모든 구석을 건드린다. 단순 사례만 나열하지 않고 주제와 관련된 국내외 아동권리협약 등을 담아 청소년의 인권이 법적으로 엄연히 보장돼 있음을 상기시킨다. 체벌금지처럼 교육현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대안도 제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1만 3800원. ‘우리 이야기 한번 들어볼래?’(보이스프로젝트팀 지음·삶이 보이는 창 펴냄)는 북한, 태국, 몽골, 베트남, 중국 등지에서 온 이주청소년 12명의 삶을 직접 듣고 기록한 책이다. 보이스프로젝트팀의 연구자 9명은 2009년 5월부터 이들을 직접 만나 가슴속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말에 서툰 이들의 ‘입말’을 그대로 살려 전하는 이주 사연과 정착기는 가슴아픈 구석이 많다. 1부는 엄마의 결혼으로 한국에 온 아이들의 혼란을 담았고, 2부는 일자리를 찾아온 아이들 또는 그런 부모 밑에 있는 아이들의 불안을 들려준다. 3부는 이주청소년보다 더한 정체성 고민에 시달리는 탈북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1만 2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얼굴·치부 못보게… 몸 굴곡은 식별

    얼굴·치부 못보게… 몸 굴곡은 식별

    “촉수검사를 받으시겠습니까, 전신검색기를 통과하시겠습니까?” 일반 검색대에서 경고음이 울려 검색원에게 두 차례 몸 수색을 받은 뒤 A씨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 전신검색기를 선택한 A씨가 기기 앞에 서자 약 7초 후 모니터에는 남성을 묘사한 그림이 떴다. 정작 A씨의 알몸 사진은 검색기로부터 70m 정도 떨어진 ‘이미지분석실’에서 분석요원이 보고 있다. 다시 검색기의 남성 그림에는 가슴팍에 빨간 네모가 표시됐고, 검색원은 A씨의 상의 안주머니에서 스프레이통을 찾아냈다. ●이미지 자동삭제 영상유출 없어 ‘알몸투시기’라는 별칭으로 인권침해 논란을 빚었던 ‘전신검색기’가 다음달 1일부터 인천국제공항(3대)과 김포·김해·제주공항(각 1대)에서 시범운영된다. 전신검색기는 미국 라피스캔시스템사 제품으로 대당 가격은 약 3억원. 국토해양부는 16일 “G20 정상회의 등을 대비해 전신검색 장비를 도입했다.”면서 “투시 검색은 항공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는 요주의 승객만을 대상으로 하며 임산부, 영·유아 등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미지분석실에서 A씨의 전신은 흑백영상으로 처리돼 엉덩이나 가슴 등 근육의 굴곡까지 알아볼 수 있었다. 얼굴은 가려졌으며, 주요 신체 부위는 애매하게 표현됐다. A씨가 착용한 벨트의 금속 버클이나 소지한 스프레이통은 검은색으로 처리됐다. 정진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팀장은 “전신검색기는 이미지를 보관·출력·전송·저장하는 기능이 없고 이미지가 자동으로 삭제되기 때문에 영상이 외부로 유출될 우려는 없다.”면서 “이미지분석실에는 카메라가 딸린 휴대전화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효용성·사생활 논란 여전 그러나 3억원짜리 전신검색기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마약 등을 옷 안이 아닌 입속이나 몸속에 숨기면 잘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6월 “테러 예방효과의 근거가 약하며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는 이유로 전신검색기 도입을 철회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라믹으로 된 칼이나 권총, 액체나 분말 폭발물 등 금속탐지 장비로는 발견하지 못하는 위해물품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인천에서만 하루 20명 정도가 의심 승객으로 분류돼 불편한 촉수검사(속옷만 입은 채 몸을 샅샅이 훑는 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신검색기는 10월1일부터 본격 운영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상습 막말판사 법정에 그대로 둘 건가

    최근 이혼녀에게 막말을 퍼부어 물의를 빚었던 40대인 A판사가 그 전에도 70대 노인에게 막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북부지방법원의 A판사는 지난 1월 서울고등법원 판사로 근무할 당시 조정절차에 장애인 딸 대신 출석한 신모(70)씨에게 폭언을 했다. 신씨가 “내용을 잘 모르니 딸이 직접 봐야 할 것 같다.”고 조정안을 거절하자, A판사는 “딸이 아픈가 본데 구치소 있다 죽어 나오는 꼴을 보고 싶으십니까. 아픈 사람들 구치소 들어가 죽어 나오는 게 한둘이 아니거든요.”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A판사는 신씨의 손녀인 이모(24)씨에게도 “엄마가 구치소에서 죽어 나오는 꼴 보고 싶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A판사는 “진정인 측이 합의안을 거절해 답답한 나머지 재설득하는 과정에서 그런 내용의 발언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사회통념상 70대 노인에게 그러한 막말을 한 것은 무슨 이유로도 납득할 수 없다. 그러잖아도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은 장애인 가족에게 그러한 말은 더 깊은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 A판사는 지난달에는 자녀들이 낸 소송 때문에 조정과정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모(57·여)씨에게 “이혼했는데 무슨 말을 해, 그냥 가만히 있어.”라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상습 막말판사라고 해도 그렇게 지나치지는 않을 듯싶다. 똑똑하다는 판사의 말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매우 충격적이다. 이렇게 상습적으로 막말하는 판사를 그대로 둘 수 있나. 요즘 수양이 안 된 30~40대 판사들이 아버지뻘, 어머니뻘 되는 어른에게 막말하는 것은 예사다. 헌법, 민법 등 법은 달달 외워 사법시험에 어떻게 합격은 했지만 인성은 빵점인 판사들이다. 이런 판사들이 법원의 권위와 신뢰를 떨어뜨린다. 법원은 ‘초록(草綠)은 동색(同色)’이라고 대충 말로 훈계만 하고 넘어갈 게 아니라 따끔한 중징계를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 근로시간 줄여 정년 연장 새 임금피크제 내년 도입

    근로시간 줄여 정년 연장 새 임금피크제 내년 도입

    내년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정년을 연장하면 정부가 임금 감소분의 일정액을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올해 하반기 중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 안정을 위해 임금피크제 보전수당 지급요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임금피크제를 개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금피크제는 노사 합의를 통해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2003년부터 도입됐으며 지난해 말 현재 종업원 100인 이상 사업장 8423곳 중 9.2%(774곳)가 시행하고 있다. 고용 형태에 따라 정년을 늘리면서 임금을 낮추는 정년연장형, 정년은 그대로 두고 임금을 깎는 정년보장형, 정년 퇴직자를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면서 임금을 적게 지급하는 고용연장형 등 세 가지 방식이 있다. 고용부는 이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가 ‘연령차별 소지가 있다.’며 폐지를 권고한 정년보장형 방식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신 유연근무제처럼 기존 근로시간을 줄여 정년을 연장하는 ‘근로시간 단축형’을 새로 도입하고 임금피크제 보전수당을 통해 삭감된 임금 중 일정액을 4~8년간 보전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하루 8시간 일하는 전일제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4시간 줄이는 대신 정년을 연장하면 해당 근로자의 소득 감소분의 일정액을 고용보험 기금에서 보전해준다는 것이다. 정년연장형 방식의 보전수당 지급기간도 6년에서 8년으로 늘리고 보전수당 지급연령도 54세에서 50세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내부 조율을 마치고 올해 안에 고용보험법 시행령을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고문 경찰서’ 2곳 추가 조사

    국가인권위원회가 양천경찰서 이외에 서울시내 다른 경찰서에서도 고문 등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진정을 접수하고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인권위는 30일 양천서 강력5팀 피의자 고문 의혹 발표 이후 지난달 28일부터 ‘고문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한 결과 12건의 고문 피해 상담을 벌였으며, 이중 2건을 정식 진정 사건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경찰서는 서울시내 경찰서 1곳과 지방 경찰서 등 2곳으로 알려졌다. 인권위 관계자는 “진정 내용이 사실인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에는 최근 경찰관에게 가혹행위나 인격권 침해 등을 당했다는 진정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27일까지 40일간 경찰을 피진정인으로 한 진정이 모두 248건 접수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양천서 고문 의혹 발표 이후 언론에서 관련 내용이 많이 다뤄지면서 경찰관을 상대로 한 진정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사회지도층 성희롱 예방교육 필수화하길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적 비하 발언과 민주당 소속 이강수 고창군수의 여직원 성희롱 발언의 파문으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왜곡된 성 인식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공적인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성희롱 발언이나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전문가들은 강자의 엉뚱한 보상심리, 잘못된 권위의식, 성적인 농담이 관행화된 문화, 남성지배적인 문화, 관대한 처벌 등을 꼽는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여야 할 것은 성희롱 예방교육의 부재다. 고위 공직자나 국회의원 등 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국민을 대표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활동이 지원되는 만큼 일반인보다 더 엄격한 도적적 잣대가 적용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신을 관리하고 절제하는 학습이 제대로 된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조직 내 약자를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성추행을 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공공기관, 교육기관, 기업체를 가릴 것도 없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02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접수된 성희롱 진정 사례 736건을 분석한 결과 사업체 경영자와 중간관리자가 피진정인의 절반을 차지했다. 직장 내 상하관계가 전체의 66%로 압도적이었다고 한다. 모든 국가기관이나 기업은 연 1회 이상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도록 의무화되어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데다가 지켜진다고 해도 효과는 미미하다. 인권위에 접수된 성희롱 관련 진정건수가 2002년 2건에서 2009년 170건으로 급증한 것이 그 방증이다.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했다. 지도층부터 건전한 성 인식을 갖도록 성희롱 예방교육을 필수화해야 한다. 성희롱 또는 성추행이 인격살인에 해당하는 중대범죄라는 인식을 뼛속 깊숙이 심어줘야 한다.
  • 해병대령이 운전병 성추행

    현역 해병대 대령이 운전병을 성추행한 혐의로 보직 해임됐다. 군 당국은 23일 해병 2사단 운전병으로 근무하는 이모(22) 상병이 “사단 참모장인 오모 대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지난 1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상병은 A4용지 10여장에 이르는 진정서에서 “오 대령이 지난 10일 새벽 부대 인근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이 상병이 운전하는) 관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수차례 차를 세우게 한 뒤 강제로 입을 벌려 혀를 집어넣는 등 모욕적인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군 중령도 여중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군에 따르면 송모 중령은 지난 1일 모부대 영내 관사놀이터에서 여중생 2명을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학교·공공기관 ‘성희롱 사각’

    학교·공공기관 ‘성희롱 사각’

    2007년 2월 A시 농업기술센터로 발령을 받은 박모씨는 과장인 김모씨의 끈질긴 성희롱과 성추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정신과 진료를 받는 등 고통을 겪다가 같은 해 10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박씨는 발령 당시 남편과 사별해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었으며, 상관인 김씨는 강제로 박씨를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씨는 “요즘은 애인 없으면 장애인이다. 5급 공무원인 나와 애인하자.”며 틈만 나면 추근댔다. 심지어 김씨가 박씨의 차량 키를 갖고 모텔방으로 도망가는 바람에 “카메라로 찍겠다.”고 협박하고 빠져 나온 일도 있었다. 인권위는 “사건의 발단은 진정인(박씨)보다 직장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는 피진정인(김씨)의 요구에서 기인한 것으로, 진정인이 이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았음을 넉넉히 인정할 수 있다.”며 A시 시장에게 이씨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인권위에 접수된 성희롱 관련 진정 10건 가운데 3건은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공공 영역도 성희롱 안전지대가 아님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23일 인권위에 따르면 2002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성희롱 진정 사례 736건을 분석한 결과 국가기관(51건), 지방자치단체(50건), 공공기관(23건), 교육기관(104건) 등 공적부문이 31%(228건)를 차지했다. 피진정인의 지위를 보면 사업체의 경영자(182건, 24.7%)와 중간관리자(168건, 22.8%)가 성희롱 가해자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112건, 15.21%), 교직원(89건, 12.1%) 등 공공기관 종사자도 적지 않았다. 성희롱 발생 장소는 직장이 50.6%로 과반을 차지했고 학교도 6.1%나 됐다. 당사자 간 관계는 ‘직장 내 상하관계’가 전체의 66%로 압도적이었다. 인권위에 접수되는 성희롱 사건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02년 2건에 불과하던 성희롱 관련 진정 건수는 2005년 60건, 2007년 165건, 2009년 170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5월 현재 81건에 이르고 있다. 인권위 관계자는 “그동안 어쩔 수 없이 참았거나 당연히 받아들이던 직장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국가인권위 사무총장 손심길씨

    국가인권위원회는 김옥신 전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손심길 기획조정관을 임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손 사무총장은 철도청과 비상기획위원회,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거쳤으며 인권위에서 두 차례 사무총장 직무대리를 맡은 바 있다.
  • 폭력·폭언에 골병드는 전·의경

    국가인권위원회에 전·의경 가혹행위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각 사안마다 경찰이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리고 있지만 문제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선임빨래 등 사적인 일 강요도 1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전경 이모씨는 휴가 중 선임에게 구타당한 뒤 군산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실족,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씨는 2007년 9월 전경으로 입대해 103정, 1007함 등의 함정에서 취사병 등으로 근무했으며, 복무 중 선임들에게 지속적으로 구타를 당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위가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해 5월 군산해양경찰서 전경대원 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기명 설문조사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조사 결과, 6명은 “근무시간 외 휴식시간을 자유롭게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선임으로부터 빨래·청소·커피타기·구두닦이 등 개인적인 일을 강요당했다.”는 응답자도 10명이나 됐다. 폭언 등 인격적인 수치심과 모욕감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9명, 기합·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응답자도 4명이나 됐다. ●5.6% 일주일에 1회이상 구타당해 전·의경 가혹행위는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인권위는 지난 5월에도 경북 울진경찰서 소속 전경 김모씨가 지속적으로 폭행·성희롱·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판단, 인권교육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김씨는 깍지 끼고 엎드린 상태에서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부러지고 비장이 파열돼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폭행에 가담한 3명의 선임은 검찰에 고발됐다. 인권위가 2007년 전경대 8곳, 기동대 10곳, 방범순찰대 8곳 등 모두 26개 부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경찰관서 인권상황 평가지표 개발연구 보고서’에서도 구타나 가혹행위 경험자가 12.4%, 거의 매일 또는 최소 1주일에 1회 이상 구타를 당했다는 응답자가 5.6%나 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욕설 민원인에 막말 대응은 잘못

    민원인이 반말과 욕설을 하더라도 공무원이 똑같이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14일 인권위에 따르면 진정인 박모(43)씨는 지난해 10월 인터넷 등기소에서 부동산 등기부를 열람하다가 조회가 되지 않자 A군(郡)법원에 문의전화를 했다. 법원 공무원 정모씨는 문의 내용이 자신의 관할 업무는 아니지만 특정 지번에 등기정보가 없을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답변에 성의가 없다고 생각한 박씨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두 사람은 곧 격렬한 말다툼을 벌였다. 화가 난 박씨는 “담당이 아니면서 말을 왜 했느냐.”고 말하곤 전화를 끊어버렸지만 정씨가 발신자 번호를 확인해 다시 전화를 걸면서 문제가 커졌다. 전화를 받은 박씨는 “너 해보자는 거지? 너 나이가 몇이야? 이 XX놈! 네 자리가 얼마나 튼튼한지 한번 보자. 인터넷에 올려 줄게.”라고 욕설했다. 이에 정씨도 “야, 이 XX야! 이 정도 얘기했으면 알아들어야지. 인터넷에 올리든 마음대로 해.”라고 응수했다. 박씨는 이 같은 내용을 인권위에 진정하고, 녹음한 통화 내용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정씨는 “진정인이 채권이 있는데 등기가 돼 있지 않아서 전화한 것 같아 이를 자세히 설명해 주려고 전화했다. 제출한 녹음은 진정인이 욕설한 앞부분은 뺀 채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녹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국가공무원법을 근거로 “공무원은 국민에게 친절하게 대응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공무원으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해당 지방법원장에게 정씨에 대한 인권교육을 권고했다. 한편 박씨는 인권위 진정에 앞서 해당 지방법원 인터넷 게시판에 진정 내용을 올렸고, 법원은 직원 정씨를 엄중히 훈계했다는 내용의 회신문을 박씨에게 보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양천서 고문경관 5명 구속…허위 근무기록 2명 징계통보

    피의자 ‘고문 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양천경찰서가 유치장 근무 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홍우)는 양천서 유치장 근무 경찰관 2명이 근무기록(현인서)을 허위로 작성한 것을 확인, 징계하도록 해당 경찰서에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또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달 24일 대검찰청에 강력5팀을 고발하면서 밝힌 피해자 22명 가운데 1명이 “강력 1팀에서 고문을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검찰은 수사를 강력1팀으로 확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모(56) 경위와 지모(43) 경사는 각각 지난 3월10일과 29일 유치장 수감자가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상처를 보여줬지만 현인서에는 ‘정밀신체수색 실시, 특이사항이 없음’이라고 허위 기재했다. 현인서는 유치장 수감자의 병력, 상처 여부, 진술 내용 등을 적는 공문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치안총수 “인권교육 받았습니다”

    치안총수 “인권교육 받았습니다”

    “범죄예방이나 시민의 안전에도 가장 최우선해야 하는 건 인권수호자로서의 자기 인식입니다. 경찰관 스스로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치안총수도 인권교육을 받았다. 서울 양천경찰서의 피의자 가혹행위 의혹 사건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경찰이 전국의 형사과장과 수사과장을 모아놓고 인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강희락 경찰청장도 함께 했다. 경찰청은 8일 충남 아산 경찰교육원에서 전국 16개 지방청과 일선 경찰서의 수사과장과 형사과장 393명이 모인 가운데 인권교육을 진행했다. 외부강사로 특강에 나선 나영희 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본부장은 “국민들의 인권의식은 매우 높아졌는데 그에 비해 경찰들의 인식은 뒤따라가는 형편”이라고 꼬집었다. 나 전 본부장은 양천서 가혹행위 의혹 사건도 직권조사했었다. 강 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나 전 본부장의 지적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나타냈다. 강 청장도 1시간30분 동안 이어진 특강에서 “인권이 수사활동에 장애가 된다는 인식을 바꿔야 하며, 인권보호를 수사 경찰의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천서 사건이 경찰의 ‘마지막 가혹행위’로 기록될 수 있도록 수사 간부들이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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