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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휴직 후 14%만 직장 복귀… 비정규직 “잘릴까봐 못써요”

    육아휴직 후 14%만 직장 복귀… 비정규직 “잘릴까봐 못써요”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을 기리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세계 여성의 날’이 8일로 105주년이 된다. 여성에 대한 차별 철폐를 외친 지 100여년이 넘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하다. 특히 남성과 달리 여성들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아 고용과 처우에서 한층 어려움이 심하다. 농수산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공기업 A사의 콜센터에서 일하던 파견업체 직원 조모(31·여)씨는 지난해 6월 한 민원인의 전화를 받았다. 민원인은 예전에 했던 지원사업을 거론하며 담당자를 바꿔 달라고 했다. 조씨가 “지금은 사업을 하지 않는데, 알아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하자 민원인은 버럭 화를 내며 “이 싸가지 없는 X아, 전화 안내원 주제에” 등 욕설을 퍼부었다. 조씨는 “계속 욕을 하시니 통화가 어렵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민원인은 A사 본사에 항의 전화를 했다. 그러자 A사는 회사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파견업체에 조씨의 해고를 요구했다. 파견업체는 감봉과 시말서 작성 등 징계를 내렸고 억울한 조씨는 이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회사는 지난 4일 조씨를 해고했다. 보육교사 김모(31·여)씨는 “다음 달 출산 휴가에 들어간다는 이유로 5년간 일해 온 어린이집에서 지난달 해고됐다”며 부산 금정구와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기존에 일해 온 교사 중 나만 유일하게 탈락했다”면서 “교사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가면 기간제 직원을 다시 뽑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전임 원장도 재임용에서 탈락할지 모르니 임신 기간을 조절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측은 “교수 등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면접단이 적법하게 진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이 훨씬 높다. 남성은 정규직 617만명(60.9%), 비정규직 396만명(39.1%)으로 정규직이 220여만명 더 많지만 여성은 반대로 비정규직이 452만명(59.4%)으로 정규직(309만명·40.6%)보다 140여만명 더 많다. 같은 여성이라도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출산휴가 또는 육아휴직을 한 뒤 직장에 복귀하는 비율이 크게 낮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6년 첫 출산 당시 정규직이었던 여성 500명 가운데 40.4%는 산전·산후 휴가를 쓴 뒤 같은 직장에 돌아왔지만, 비정규직 여성 500명은 14.2%만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을 이용하는 비율도 정규직 26.6%, 비정규직 10.0%로 정규직 쪽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문자 한국여성근로자회 대표는 “비정규직 여성은 임신과 출산, 육아 문제에서 너무나 큰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우선적으로 20만명 정도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여성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이를 사기업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해고자 배제 노조법 인권침해” 인권위 진정…전교조, 교원노조법 개정 공론화

    “해고자 배제 노조법 인권침해” 인권위 진정…전교조, 교원노조법 개정 공론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6일 해고자를 노조 조합원으로 인정하지 않도록 한 교원노조법이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면서 해고자를 조합원에 포함시킬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전교조는 “현직 교원에게만 조합원 자격을 부여하는 현행법은 위헌 소지가 있다”면서 해직자의 조합원 인정을 배제한 현행 교원노조법 시행령 개정을 공론화할 방침이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를 조합원으로 둔다는 이유로 노조 설립을 취소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과 교원노조법은 즉각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측은 “부당하게 해고된 20여명의 선생님을 내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외노조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분노한다”면서 “고용노동부는 규약 시정명령을 노조 설립 취소와 연계하려는 위헌적인 행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인권위도 2010년 10월 국제노동기구(ILO)의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 등을 이유로 들어 “노조법의 근로자 정의규정을 일시적으로 실업 상태에 있는 자나 구직중인 자, 해고된 자를 포괄하는 것으로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ILO 역시 지난달 28일 채택한 보고서에서 “법률에 명시돼 있는 형식적 절차가 노조 설립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면 안 되고, 특히 특정 조항을 문제 삼고 개정을 의무화하는 것은 결사의 자유 원칙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고용부는 “전교조의 규약에 위법적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3월 헌법재판소가 노조 설립 신고제와 관련해 내린 판결이 근거다. 헌재는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단순히 신고하는 것만으로 노조 설립을 허용할 경우 민주성·자주성을 갖추지 못한 노조가 난립해 어용조합이 되거나 조합 내부의 민주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행정관청의 노조 설립 심사권한에 대해 재판관 전원 일치로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전교조는 이날 인권위 진정 제기를 시작으로 전공노, 공공운수연맹 등과 연대해 ‘교사·공무원·특수고용직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투쟁본부’를 구성해 28일 출범시키기로 했다. 투쟁본부는 다음 달 해고자의 조합원 배제를 규정한 노동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토론회를 열고 국회를 상대로 관련법 개정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예비군 지휘관들 대거 인권위에 진정서 왜

    예비군 지휘관들 대거 인권위에 진정서 왜

    비정규직들의 고용 및 처우 개선 요구가 곳곳에서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예비군 지휘관들도 차별 시정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300만명의 예비군을 관리하는 지휘관 등 군무원은 3600여명이며 이 중 630명이 5년 단위 계약직(비정규직)이다. 2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계약직 예비군 관리 군무원의 가족들이 최근 인권위에 “예비군 군무원 채용 제도의 차별 요소를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서를 냈다. 인권위는 내용을 검토한 뒤 차별 진정 사건으로 판단해 조사에 착수했다. 진정 절차를 도운 변호사는 “계약직 지휘관 430명을 포함한 예비군 군무원 630명이 신분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으나 불이익을 당할까 봐 가족 명의로 진정서를 냈다”고 말했다. 예비군 지휘관의 신분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린 건 2010년 7월부터다. 국방부는 예비군 지휘관 관리를 쉽게 하려고 일괄적으로 5년 단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2015년에는 평가 하위 10%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직전인 2010년 상반기 이전에 뽑힌 예비군 군무원은 모두 정규직 또는 별정직으로 만 60세 정년을 보장받는다. 앞으로는 모두 계약직만 뽑을 예정이라 현재 예비군 군무원의 17.5%인 계약직 비율은 계속 늘어난다. 예비군 중대장 등 젊은 지휘관은 계약직 신분인 탓에 제대로 업무를 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충남 지역의 한 예비군 지휘관은 “훈련 때 현역 부대장이나 일반직 예비군 중대장이 ‘너 계약직이잖아. 안 잘리려면 실적 쌓아야 하니 우리 일도 하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계약직 지휘관은 “같은 일을 하는 일반직 예비군 지휘관보다 연봉이 600만~1000만원 적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약직 채용이 “공공부문의 상시 업무 근로자부터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겠다”고 한 박근혜 정부의 약속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비군 지휘관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면 전쟁 등 비상사태 때 대규모 안보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방 분야에 정통한 한 법조인은 “정규직 예비군 지휘관은 전쟁 징후가 있어 그만두려 할 때 사표를 반려할 수 있지만 임기제 지휘관은 그만둬도 붙잡을 법적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비군 지휘관의 직제가 일반직, 별정직, 계약직 등으로 나눠져 발생하는 문제를 알고 있다”면서 “동일 업무를 하는 공무원의 신분은 같은 직종으로 통합하도록 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에 맞춰 군무원의 직제 통일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계약직 예비군 지휘관들은 “국방부가 추진하는 방안은 별정직만 일반직에 통합하고 계약직은 ‘임기제 일반직’으로 이름만 바꿔 사실상 비정규직 상태를 유지하려는 계획”이라고 반발했다. 한 계약직 예비군 지휘관은 “육군본부 고위 관계자가 지난달 신임 예비군 군무원 교육에서 ‘계약직 예비군을 절대 일반직으로 전환시키지 않겠다’, ‘10%를 반드시 자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경영악화로 사업 못 할 경우 아니면 기업이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 못해”

    회사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지경까지 이르지 않은 한 정리해고를 하지 못하도록 법을 바꾸라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에 권고했다. 지금은 근로기준법상 정리해고의 요건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라고 포괄적으로 돼 있어 해고 남발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권위는 국회의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정리해고의 정의를 명문화하고, 해고 대상자 선정 때 공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을 권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정리해고자의 재고용 기준을 해고 당시 업무와 ‘같은 업무’에서 ‘관련이 있는 업무’ 수행으로 확대하고, 정리해고자들의 생계안정을 위한 ‘해고보상제도’ 도입 등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의 이번 권고는 쌍용자동차 사태를 비롯한 대규모 정리해고가 자살과 가정 해체 등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인권위는 ‘경영 악화로 사업을 계속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닐 때에는 정리해고를 할 수 없도록 요건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근로시간 단축과 순환휴업 등을 명시해 사용자가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다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라고 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사설] 정리해고 요건 명확해야 가 승복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엊그제 정리해고의 요건을 명확히 규정하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라는 권고안을 정부와 국회에 내놓았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근로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에 따라 가정이 해체되는 것에서 보듯 정리해고를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노사 차원을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와 국회는 인권위의 의견을 수용, 정리해고가 노사의 승복 속에 운영될 수 있도록 이른 시일 안에 정리해고의 요건을 구체적으로 근기법에 담아야 할 것이다. 정리해고는 근기법 24조 1항에 규정된 경영상 이유로 해고할 수 있는 것으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요건이 크게 완화됐다. 노동 시장 유연성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고 국가 경제를 회생시킨다는 명목에서였다. 대법원도 이에 발맞춰 정리해고의 요건을 폭넓게 해석, 장래에 올 수 있는 위기에 미리 대처하기 위한 인원 삭감도 객관적 합리성이 있을 경우에는 정리해고로 인정해 주었다. 이러다 보니 법적인 부담이 적어진 기업들은 정리해고를 남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기업 비용 절감을 위해서나, 영업실적 호전에 따른 고배당이익을 얻기 위해서 인적 구조조정을 하기도 했다. 인권위가 정리해고의 요건을 규정에 명확히 담고 구체화하도록 한 것은 정리해고가 손쉽게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권위가 사측의 해고 회피 노력을 근로시간 단축, 순환휴업, 배치전환 등으로 구체성 있게 적시하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권위의 권고안은 그동안 정부부처의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구속력이 없는 데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리해고 관련 권고안은 고용부가 정책에 반영할 준비를 하고 있고, 국회도 자체 발의한 법안이 법안심사 소위에 계류돼 있을 정도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사회보장제도가 빈약한 우리 현실에서 정리해고는 근로자들에겐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기업은 정리해고의 요건이 구체화되면 상시 구조조정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그보다는 정리해고가 고용조정을 유연하게 해줌으로써 기업을 회생시키고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는 노사 상생의 제도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족쇄 채워 거꾸로 매달아 군화로 얼굴 마구 걷어차”

    “발목에 족쇄를 채워 철창에 거꾸로 매달아 놓고 얼굴과 몸통을 군화로 여러 번 걷어찼습니다. 목숨을 끊으려고 쇠못을 먹었다가 실패하자 벌이라며 몽둥이로 피가 날 때까지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북한의 종교 탄압을 주장하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북한이탈주민 안인옥(47·여)씨는 22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사랑방’ 모임에서 “북한의 지하종교 탄압이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함북 회령 출신인 안씨는 ‘고난의 행군’ 시대인 1997년 처음 기독교를 접하게 됐다. 보위부 국경순찰대장으로 일하는 남편의 도움을 받은 한 남성이 성경책을 가져왔다. 중국 국경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의 식량 보급 등을 받으며 조금씩 지하교회를 접하던 안씨는 2000년 1월 보위부에 적발돼 6개월간 모진 고문을 당했다. 보위부는 “조선노동당 역사에 없는 가장 간악하고 악랄한 종교간첩단 사건”이라고 했다. 혁명열사 집안 출신인 점 등을 인정받아 사형은 면했지만 그해 7월부터 2년 3개월간 함남 함흥 제9교화소에 수감됐다. 안씨는 “천장 높이가 1.5m도 안 되는 반토굴에 100여명이 수감된 데다 변소가 감방 안에 있어 끔찍했다”면서 “45㎏이었던 몸무게가 28㎏으로 줄어들 만큼 강제 노동과 구타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자행됐다”고 전했다. 2002년 돈과 TV 등을 뇌물로 주고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안씨는 2003년 탈북해 2005년 1월 국내에 입국했다. 안씨는 “2008년 미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의 종교 탄압을 증언하려고 했지만 그때는 아들의 생사가 확인이 안 돼 나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 같은 내용을 국민인권위원회 북한인권침해신고소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에 신고하기로 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인천판 도가니’ 명심원의 양심불량

    ‘인천판 도가니’ 명심원의 양심불량

    중증장애인에 대한 상습폭행 등 각종 인권침해가 발생한 장애인 시설의 직원들이 검찰에 고발됐다. ‘인천판 도가니’ 사건이라고 불릴 만큼 심각한 폭력이 계속됐는데도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5월 인천 연수구에 있는 중증장애인 거주 시설 명심원에서 생활지도 교사의 폭행 등 광범위한 인권침해 의혹이 일자 시설장 등 직원 10명에 대해 6개월간 직권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재활교사인 한모(57·여)씨는 ‘눈치를 본다’는 이유로 장애인들의 뺨을 마구 때리거나 팔을 뒤로 꺾는 등 여러 차례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머리카락을 잡고 목을 뒤로 젖힌 뒤 강제로 약을 먹이고 ‘방에 빨리 들어가지 않는다’며 열쇠 뭉치로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 차가운 타일 바닥에 눕힌 채 목욕을 시켜 추위로 떨게 하거나 세탁기에서 나오는 세제물을 그대로 맞게 한 사실도 드러났다. 서모(57·여)씨 등 다른 재활교사 8명은 장애인들에게 신발을 베게 한 뒤 밥을 먹이거나, 걷기 연습을 못한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때리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 간호조무사 나모(50·여)씨는 중증장애인들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손발을 묶고 마취 없이 봉합 시술을 벌였다. 한 장애인에게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시설장의 집 청소와 빨래 등을 시키면서 임금은 시설장의 친척 명의 통장으로 빼돌렸다. 감독 책임이 있는 인천 연수구는 2011년 지도점검을 한 뒤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일어난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시설 및 법인의 자정 노력이 없고, 경영진이나 직원의 책임의식도 불투명하다”고 판단했으면서도 제대로 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담당 공무원들은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급여 점검에 앞서 시설 관계자들이 허위문서를 작성한 사실을 파악하고도 이를 묵인했다. 인권위는 재활교사 한씨와 서씨 등 2명을 각각 폭행과 상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수구청장에게는 시설장 교체 등 행정조치와 담당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인천시장에게는 명심원의 법인에 공익이사제를 도입해 장애인들에 대한 인권보호와 투명한 운영을 보장할 것을 권고했다. 한씨 등 가혹행위에 가담한 조사 대상 직원 9명 중 8명이 그대로 시설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법인 이사장과 시설장에게는 분리 조치와 징계를 권고했다. 현재 명심원에는 아동들을 포함해 80여명의 중증장애인이 입소해 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40여년 야철도검 제작 이상선 명인

    40여년 야철도검 제작 이상선 명인

    “내가 만든 물건을 자랑하는 것은 내 얼굴에 침 뱉는 일이다. 내가 만든 물건에 대한 평가는 오로지 소장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야철도검 기능 전승자 이상선(57)씨의 말이다. 15일 밤 8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기록을 위해 ‘기록 36.5℃’를 시작한다. 첫째 순서로 국내 유일의 야철도검 기능 전승자 이상선씨를 만났다. 경북 문경시에 있는 이씨의 작업장인 고려검 연구소는 폐교를 개조해 만들었다. 작업장 한편에 있는 가마에서는 시뻘건 불이 타오르고 연신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체감온도 영하의 날씨에도 작업 열기로 주변 공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길쭉한 막대에 불과했던 쇠는 연마 작업을 통해 칼의 모습을 갖춰 갔다. 칼에 종이를 대니 싹싹 소리를 내며 잘렸다. 이씨는 세상의 외면 속에서도 오로지 전통 검을 되살려 보겠다고 40년 이상 쇠와 씨름해 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제는 별다른 욕심이 없다. 아들이 이 기술을 전수받으면 좋겠지만 욕심을 부린다고 다 가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묵묵히 작업을 이어 갔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한국과 일본의 미래를 점검하는 행사에도 다녀왔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라는 주제의 국제 포럼이 열렸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올해로 창간 109주년을 맞은 서울신문과 도쿄신문, 주니치신문이 함께 마련한 이번 포럼에서 생산적이고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창출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행사 특별강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새로운 국립 위령시설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아직 진척이 없는 것은 인의에 반하는 처사다”라고 일본 정부의 실천을 촉구했다. 또한 ‘TV 쏙 서울신문’은 최근 북한의 실상을 담은 동영상도 입수해 방영한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하루 뒤인 13일 오후, 김태훈 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위원장과 김성은 목사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국경에서 은밀히 물품을 거래하는 장면, 북한 가정 속 한류, 북한의 다양한 일상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 아래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톡톡 SNS’에서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명박 대통령 무궁화대훈장 수여 논란 등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전한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길섶에서] 교복 치마/최광숙 논설위원

    찬바람이 쌩쌩 도는 영하의 날씨에도 입어야만 했던 교복 치마. 아무리 따뜻한 바지가 입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그러니 중학교 입학식을 앞두고 어머니의 걱정이 컸다.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아이디어가 바로 검은 스타킹 안에 내복을 입히는 것. 쭉쭉 잘 빠진 다리도 아닌데 얇은 스타킹 안에 두툼한 내복을 껴입히신 어머니. 당신에게 그건 사랑이었다. 하지만 한창 외모에 신경써야 할 때인 어린 나에게 그건 ‘고문’이었다. 그래도 딸 자식의 중학교 입학이 그리 좋으셨던지 어머니는 집안에 처음 등장한 ‘여학생’으로 하여금 ‘패션쇼’를 하게 하셨다. 교복을 입은 나를 세워놓고는 “이쪽으로 돌아보라, 멀리 걸어보라” 하셨다. 주름이 두 개 잡힌 나의 교복 치마는 남학생 오빠들 입장에선 그저 멀찍이 바라만 보던 로망이었으리라. 항공사 여승무원들에게 치마를 입도록 강요한 것은 성차별이라는 입장을 국가인권위원회가 내놓았다고 한다. 여성의 상징이던 치마, 그것은 이제 성차별의 다른 이름이 됐다. 시대란 그렇게 변하는 것인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선진국형 ‘포괄적 차별금지법’ 만든다

    정부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의사를 국제사회에 밝힌다. 가정과 학교 등에서의 체벌 금지도 명시적으로 규정된다. 5일 법무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가인권정책협의회는 이런 내용의 ‘제2차 국가별 정례인권검토(UPR) 심의결과 답변서’를 채택, 다음 달 유엔 인권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UPR은 유엔에 가입한 193개국이 각국의 인권상황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권고하기 위해 2008년 도입한 제도다. 유엔 회원국들이 각기 다른 회원국들에 인권정책 방향을 권고하고, 권고를 받은 나라는 4년여에 한 번씩 심의를 받는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한 나라에 대한 ‘국제 인권감사’다. 권고의 수용 여부는 법무부 장관을 의장으로 인권위 등 16개 기관 및 부처가 참여하는 국가인권정책협의회를 통해 결정된다. 정부는 이번에 65개국이 지적한 70개 권고사항 중 42개를 수용하기로 했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차별금지법 채택(법무부) ▲모든 환경에서 체벌을 명시적으로 금지(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의 입장과 다른 의견을 포함한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 보장(방송통신위원회 등) ▲아동 입양과정에서 정부의 감독 의무를 명시한 ‘아동권리협약’ 21조 a항 유보 철회(보건복지부) 등이다. 2008년 1차 UPR에서는 33개 사항 중 집회의 자유 보장 등 15개 사항을 수용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종교나 성별, 학력, 출신국가 등으로 차별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일반평등대우법을 통해 인종과 연령, 성적 정체성 등으로 인한 차별을 금지한 독일이 대표적인 입법 사례다. 2007년 법무부가 법안을 발의했지만 통과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에 차별금지법 제정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정부는 ▲사형제 폐지 ▲국가보안법 폐지 ▲대체복무제 도입 등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영국과 르완다 등 17개 국가가 권고한 사형제 폐지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과 법 감정 등을 고려해 검토할 계획’, 미국 등 5개 국가가 권고한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서는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국가의 존립을 위해 필요’, 프랑스 등 7개 국가가 권고한 대체복무제 도입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 미형성’ 등을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다. UPR 2차 심의에 참관인으로 참석했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장영석 변호사는 “사형제 등 특정 현안에 대해서는 진지한 논의 과정 없이 매번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자판기처럼 내놓는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영국 등에서는 정례 인권검토에서 권고받은 방향으로 적극적인 법 개정을 추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비정부기구(NGO) 참가자 자격으로 발언할 예정인 백가윤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간사는 “수용 여부도 중요하지만 수용한 인권 정책을 얼마나 이행하느냐도 중요하다”면서 “국제 사회와의 약속인 만큼 단순한 요식 행위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인권위, 사회복지사 인권 등 올 6대 과제 선정

    국가인권위원회가 25일 올해 인권 실태 조사 주요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권위가 외부 기관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결과로 각종 법령과 정책 권고의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올해 선정된 주요 과제는 ▲사회복지사 인권 상황 ▲감시·단속직 노인 근로자 인권 상황 ▲탈북 청소년 교육권 ▲주요 언론의 인권보도준칙 준수 ▲영장제도의 현황 및 개선 방안 연구 ▲농·축산업 이주 노동자 인권 상황 등 6건이다. 이 외 자체 연구 조사 과제로 ▲국제 인권시스템 연구 ▲국가 인권기구 현황 등 2건도 선정했다. 인권위는 노인종합복지관과 부랑인 시설 등에서 취약 계층을 돌보는 사회복지사가 낮은 보수와 장시간 근무 등의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데 주목했다. 사회복지사가 복지 수급자나 가족의 폭언과 폭행, 성희롱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실태도 선정 근거로 삼았다. 노인 근로자가 많은 경비원 등의 감시·단속직 인권 실태는 지난해 과제였던 ‘노인 집중 취업’ 조사를 바탕으로 선정했다. 출신 지역 등을 이유로 차별받는 탈북 청소년의 교육권 문제를 조사하고 10개 중앙 일간지와 방송사 등의 인권보도준칙 준수 여부도 점검하기로 했다. 수사기관의 피의자 구속 및 압수 등 영장 집행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한다. 농·축산업 이주 노동자 인권 상황은 지난해 어업에 이어 ‘이주 인권 분야 인권 증진 3개년 계획’에 따라 선정됐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인권위 ‘입막음’ 보도 하루만에 인권과제 발표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시한 ‘12대 차기정부 인권과제’를 발표했다. 인수위의 인권과제 공개 보류 요구로 인권위의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서울신문의 지적<1월 24일자 11면>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인권위는 지난 18일 인수위에 제시했던 차기정부 인권과제를 24일 공개했다. 인권위가 선정한 12개 과제에는 ▲기업의 인권경영 확산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접근권 강화 ▲북한주민·북한이탈주민의 인권개선 ▲자살예방 대책 ▲표현의 자유 등 자유권의 보장 ▲이주민·외국인근로자 등 인권 ▲비정규직 등 노동 취약 계층의 인권 ▲장애인·노인·아동 및 청소년·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 ▲경제적 취약 계층의 생존권 보장 ▲인권 교육법 및 차별금지법 제정 ▲국제인권규범의 이행 및 국제인권사회에서의 역할 증대 ▲인권영향평가제 도입 등이 포함됐다. 2008년 1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에 제시했던 10대 과제 중 ‘사회복지시설 생활인의 인권보호’와 ‘인권상황의 실효적 개선을 위한 토대 구축’이 빠지고 자살예방 대책과 인권영향 평가제 도입 등 4개가 추가됐다. 인수위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공약과의 부합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독립기구인 인권위에 인권과제 비공개를 요구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민주통합당은 이날 ‘이제 인권까지 밀봉하나’라는 논평을 내고 “입맛에 맞으면 공표하고 입맛에 맞지 않으면 공표하지 않겠다는 심사”라고 비판했다. 인권단체연합인 ‘국가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인권위가 차기정부 인권과제를 비공개로 논의한 것은 권력 눈치보기의 연장”이라면서 “인수위의 요청으로 결과를 공표하지 않은 것은 독립성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인권위 입막은 인수위… 독립성까지 침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시한 차기 정부의 인권 과제에 대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박근혜 당선인 측 공약과 부합하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공개 보류를 요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는 인권위의 정책을 차기 정부의 코드에 맞추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독립성 훼손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 인권 침해와 차별 방지를 담당하는 인권위는 기관 특성상 독립성이 생명이다. 인권위가 입법, 행정, 사법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유다. 23일 인권위와 인수위 등 관계자에 따르면 인권위는 지난 14일 전원위원회를 통해 ‘차기 정부 인권 과제’를 의결하고 이를 지난 18일 인수위 정무분과에 전달했다. 지난해 인권위 내부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확정한 12개 과제에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수위는 “당선인의 공약과 일치하는지 검토해야 한다”면서 인권위 측에 절대 함구를 요구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인수위 정무분과에서 당선인의 공약과 비교해 봐야 한다고 했다”면서 인수위가 공표 자제를 요청한 사실을 시인하고 “여러 입장을 고려해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인권 과제의 내용은 물론이고 논의 과정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 차기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상임위에 이어 14일 전원위 의결도 과거와 달리 비공개로 처리했다. 세부 사항은 소수의 인권위원들에게만 전달됐다. 그동안 인권위는 새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 인수위에 의견을 전달하고 나면 이를 곧바로 발표했다. 16대(노무현 대통령) 인수위 때는 2003년 1월 전원위에서 공개 안건으로 논의한 직후 언론에 공표했다. 2008년 1월 이명박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도 인권위는 인권 과제를 인수위 전달과 동시에 공표했다. 이에 대해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자초지종에 대한 답변은 생략한 채 “정무분과에 인권위의 독립성을 훼손할 만한 사람은 없다”고만 밝혔다. 인권위의 한 직원은 “인권위가 독립 기구인 만큼 인수위는 인권 과제를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정도의 의견만 표명하면 될 텐데도 지나친 간섭을 하고 있다”고 인수위 측을 비난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논의에 참여해 국가 인권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게 바람직한데도 밀실 회동만 이어 가는 인권위의 눈치보기도 답답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 정부 들어 이어진 인권위의 독립성 훼손이 차기 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취임 전 인권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만들려고 시도했다. 이에 실패한 뒤에는 인권위 조직을 대폭 축소했다. 부적격 논란 끝에 강행된 두 차례의 현병철 위원장 임명 등 지난 5년간 인권위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인권 수호의 보루로서 인권위의 위상은 급격히 악화됐다. 신수경 새사회연대 공동대표는 “국가 인권기구의 독립성은 전 세계에 통용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면서 “17대 이명박 대통령 때 제기된 인권위 독립성 훼손 논란이 재연되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새누리가 먼저 정치개혁 나서야”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23일 “대선과정에서 여야 후보 모두 정치개혁을 강조한 만큼 당은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적극 취해야 한다”면서 “새 정부 출범 초기에 ‘정부도 바뀌고 대통령도 바뀌니 정당도 달라지더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야당보다 먼저 액션을 취하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에게 주문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선거제도는 1인당 평균 소득 3000달러 시절에 만들어진 것인데 앞으로 개인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 되는 나라의 정당과 선거제도를 연구해 보자”며 선진국의 정당·선거제도 연구, 당내 인사위원회 구성, 공천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다고 이상일 대변인이 전했다. 이 의원은 또 “방송통신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 등 당에서 추천하는 공직 인사가 있는데 올해부터는 당에서도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좋은 사람을 추천했으면 좋겠다. 내년에 지방자치선거가 있는데 공천 문제 등을 미리 연구하고 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탈북 2세’의 눈물

    ‘탈북 2세’의 눈물

    배고픔 때문에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여성이 중국인과 결혼해 낳은 ‘탈북 2세 아동’(19세 미만) 가운데 부모나 친척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실상 고아가 400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출신 어머니를 둔 중국 내 전체 탈북 2세 아동은 2만~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신문이 21일 입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해외 체류 북한이탈주민 아동 인권 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국가인권위가 중국 내 탈북 2세 아동의 실태를 현지 조사해 작성됐다. 정부 차원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는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실을 통해 입수했다. 앞서 인권위 연구진은 지난해 7~9월 탈북자 밀집 거주지인 동북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산둥성 등 중국의 4개 성 14개 지역에서 모두 100명의 탈북 2세 가정을 찾아 심층 면접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면접 대상 아동 중 21.0%만이 북한 출신 생모와 살고 있었다. 홀아버지(한족 또는 조선족)와 사는 아동이 20.0%, 조부모나 친척 보호를 받는 아동이 39.0%, 기독교 관련 쉼터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20.0%였다. 연구팀은 이 조사 결과를 존스홉킨스대와 국내 비정부기구(NGO) 등에서 추산한 재중 탈북 아동 규모에 출산율 등을 감안해 수정 반영한 뒤 전체 탈북 2세 아동 규모를 2만~3만명으로, 이 가운데 4000명을 사실상 고아로 각각 추정했다. 어머니가 중국 공안에 잡혀 강제 북송된 탓에 생이별을 겪은 아동은 조사 대상 중 36.0%에 달했다. 어머니의 가출로 가정이 찢어진 경우는 31.0%였는데 집을 나간 탈북 여성 중 상당수는 한국행을 택했다. 어머니와 떨어진 어린이 중 76.3%는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응답하는 등 크고 작은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살았다. 보고서는 외교통상부에 ‘한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이 아버지의 동의를 받았을 경우 자녀를 국내로 데려올 수 있도록 관련 절차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미국 의회에서 이달 초 탈북 아동의 입양 등을 돕기 위해 ‘탈북 어린이 복지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탈북 2세를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도 활발해지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강제 북송 반대하는 캠페인 펼치고 국내 입국 절차 간단하게 개선해야”

    “정말 상황이 어려운 중국 내 탈북 2세들은 이미 사망했거나 상당수 중국 고아원에 있을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의 ‘해외 체류 북한이탈주민 아동 인권 상황 실태조사’ 내용에 대해 탈북자 문제 전문가들은 21일 “면접 대상이 된 아동들은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으로 보이며 전문가의 접근이 불가능한 아이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머니와 이별한 아이들은 대부분 꿈과 정체성을 잃은 채 방황한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미 중국 등을 떠도는 탈북 2세를 “가장 위험한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들”로 규정하고 지원에 나섰으나 우리는 대북 관계 및 대중 관계 등을 고려해 관련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권위 보고서는 북한 출신 생모와 사실상 강제 분리돼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이 확인된 만큼 정부 등이 전략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우선 탈북 2세 아동들이 국내에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자녀를 중국에 남겨둔 채 국내에 입국한 탈북 여성 중 아이를 데려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내 한국 공관에 탈북 2세 아동의 출생 등록을 하려 해도 여러 절차상 어려움 때문에 접수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외교통상부가 탈북 2세의 인권 문제에 주목해 아동의 입국 절차를 간단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는 또 법무부 등은 탈북 2세 아동이 국내에 입국한 탈북 여성의 친자녀임을 쉽게 입증할 수 있도록 유전자 검사 등의 제도를 보완하라고 제안했다. 정부가 4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내 요보호 탈북 2세 아동에 대한 생활비와 교육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이 전 세계 인권단체와 함께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에 반대하는 운동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탈북 2세들이 어머니와 생이별하는 가장 큰 원인이 중국의 강제 북송 방침 때문이라서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14일 탈북 어린이의 미국 가정 입양을 미 정부가 지원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효돼 시행 중이다. ‘북한아동복지법’이라는 이름의 이 법은 북한을 탈출해 중국 등 제3국에 거주하는 어린이의 복지와 인권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 국무장관이 재외 북한 어린이의 실태와 이익 증진 방안, 입양 전략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작성해 의회에 보고해야 하며 미 정부가 재외 북한 어린이들이 거주하는 국가를 상대로 무국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권고하고 한국 정부와 공동으로 이들의 가족 상봉 등을 지원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가족사진 내라, 부모재산 써라… 기간제 교사들 지원부터 차별

    기간제 교사 지망생인 김모(29·여)씨는 최근 각 학교의 구인 공고를 살펴보다 실소를 했다. 지원 자격과 제출 서류를 챙겨 보며 학교를 고르고 있던 차에 ‘가로 15㎝, 세로 10㎝ 이상의 가족사진 1장 이상’을 이력서와 함께 내라는 공고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학기부터 기간제 교사로 활동을 시작한 김씨는 “지난 한 해 동안 거의 70곳에 가까운 학교에 지원하면서 신체 사이즈와 재산 규모를 적어 내라는 학교는 많이 봤어도 가족사진까지 요구하는 곳은 처음”이라면서 “내 실력보다 집안 배경을 보겠다는 심산인 것 같아 미련 없이 지원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21일 일선 학교와 전국기간제교사협의회 등에 따르면 오는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기간제 교사 모집이 한창인 가운데 상당수 학교가 이와 같이 차별적인 모집 공고를 내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제 교사 지원자들은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을’(乙·약자)의 입장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이력서 빈칸을 채우고 있다. 지원자의 신체 사이즈나 재산 규모를 물어보는 경우는 흔하다. 경기도의 S중학교는 2013학년도 1학기 국어과 기간제 교사 모집 이력서에 지원자 본인과 부모의 동산, 부동산 규모를 구체적으로 적게 했다. 가족사진 제출을 요구한 부산의 H 중·고교 역시 현재 거주하는 집의 건평과 대지가 얼마나 되는지, 부모의 직업·직위를 적는 칸을 마련했다. 상당수 학교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모두 자필로 적게 하고 있다. 지원서와 서류를 제출할 때 우편 접수를 금지하고 반드시 학교 행정실을 방문하도록 하는 곳도 있다. 임용고사 통과 뒤 성적과 주소에 따라 학교를 배정받는 공립학교 교사나 한 번 지원해 합격하면 기한 없이 한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는 사립학교 정교사에 비해 계약 기간이 끝나면 수십 곳의 학교에 원서를 내야 하는 기간제 교사의 처지는 열악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 사립학교 관계자는 “칠판에 판서할 때 교사 글씨가 엉망인 것도 문제가 있어 자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사 지원서에 신체 사이즈와 가족의 재산, 학력, 직장 지위 등을 적는 것은 이미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시정 권고를 받은 사항이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곳은 거의 없다. 전국기간제교사협의회의 차영란 공동대표는 “지원서에 재산 규모나 부모님 지위를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채용한 이후 학교발전기금을 얼마나 낼 수 있는지 가늠하기 위한 장치”라면서 “수많은 지원자들이 부당함을 느끼고 있지만 한 번에 수십 곳씩 지원서를 내는 교사 지망생 입장에서는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기간제 교원의 선발과 임용 등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시도교육청 소관”이라면서 “사립학교의 경우 ‘계약제 교원운용지침’을 준용할 뿐 채용권은 법인에 있어 구체적인 사항에까지 관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엄마는 옷장에 숨었다고 공안에 순순히 말했다 그 길로 북에 끌려간 엄마… 열에 여덟, 공포의 생이별

    엄마는 옷장에 숨었다고 공안에 순순히 말했다 그 길로 북에 끌려간 엄마… 열에 여덟, 공포의 생이별

    북한과 맞닿은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사는 A(13)군은 8년 전 겪은 악몽 속에서 여전히 헤매고 있다. 다섯살 되던 그해 어느 날, 중국 공안이 A군의 집에 들이닥쳤고 탈북자였던 어머니는 옷장 안에 숨었다. 공안들이 “엄마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상황을 파악 못 한 A군은 “옷장에 숨었는데요”라고 순순히 답했다. 공안은 어머니를 잡아 강제 북송했고 A군은 그날 이후 어머니를 보지 못했다. 굶주림 등을 견디다 못해 국경을 넘은 북한 여성이 중국에서 낳은 ‘탈북 2세 아동’(19세 미만)이 2만~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 여성 대부분은 중국 남성과 결혼해 정착하지만 불안한 신분 탓에 예고 없이 자녀와 생이별하는 일이 많다. 어머니가 공안에 잡혀 강제 북송되거나 가출해 중국에 남겨진 A군 같은 아동들은 정신적 상처를 안고 외롭게 살아간다. 국제사회와 정부의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용역 연구팀이 지난해 7~9월 동북3성 등 중국 4개 성 14개 지역에서 탈북 2세 100명의 가정에 대해 심층 면접 조사를 한 결과 아이들 중 96.0%가 9~15세인 성장기에 있었다. 북한에 대규모 식량난이 덮쳐 대량 탈북이 발생한 1998~2000년과 출생 시기가 일치한다. 당시 탈북했던 여성 상당수가 반강제적으로 중국 남성과 매매혼을 해 아이를 낳은 결과로 보인다. 중국 내 탈북 2세 아동 10명 중 8명가량은 어머니와 이별한 채 살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머니가 강제 북송돼 가정이 해체된 경우가 많다. 중국에 사는 탈북 2세 B(14)군의 어머니는 7년 전 강제 북송됐다. 원래 정신질환이 있었던 아버지는 탈북자 어머니를 만난 뒤 안정을 되찾았지만 아내가 끌려가자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탈북자 어머니가 불안정한 신분을 떨쳐 내려 한국행을 택해 홀로 남은 아동도 적지 않다. 탈북 2세 C(13)군은 2007년 이후 어머니 얼굴을 보지 못했다. 당시 공안이 탈북자들을 색출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자 어머니는 가족들에게 “한국으로 가자”고 했지만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이후 어머니는 가출했는데 2년 뒤 전화를 해 “한국행에 성공했다”고 알려 왔다. 어머니의 부재,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성장기 탈북 2세 아동들은 극심한 정서적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매매혼 등을 통해 탈북 여성과 결혼한 중국인 아버지는 가난하거나 몸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탈북 2세 가정의 경제적 수준을 조사해 보니 58.6%가 ‘못사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 2세 D군이 이런 경우다. 아버지는 한쪽 팔이 없는 상태로 쉬는 날 없이 농사일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팔마저 아파 일하기가 어려워지자 하루하루를 술로 보낸다고 한다. E(11)군은 용접일을 하는 아버지와 조부모를 모시고 단칸 셋방에 산다. 어머니는 2008년 교회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떠났다. 중풍을 앓는 할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 내는 생활은 E군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 때문에 그는 어머니를 무척 그리워했다. E군처럼 어머니와 떨어져 사는 아동 중 76.3%가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헤어진 친모와 연락이 되는 아동은 23.0%에 불과했다. 어머니와 헤어진 뒤 아버지나 친척의 보호조차 받지 못한 채 고아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다.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 상태이거나 산골에서 아이를 키울 여유가 없는 등 자녀를 챙기기 어려운 경우다. 고아가 된 탈북 2세들은 주로 교회에서 운영하는 쉼터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탈북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북3성 지역에는 탈북자 아동을 돌보기 위해 현지 기독교 시설이 집중돼 있다. 교회는 홀아버지 등과 사는 탈북 2세들에게 양육비 지원도 한다. 탈북 2세 가정 중 23.0%는 교회로부터 양육비를 지원받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탈북 고아 중 교회 시설이 아닌 중국 고아원에 살거나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면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탈북 2세 아동 중 심각한 폭행, 성폭력 등에 시달리는 아동은 극히 드문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또 중국의 호구(한국의 주민등록)를 취득한 아동 비율도 95.8%나 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아동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한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탈북 2세를 대상으로 한 심각한 인권 유린이 실제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호구를 얻기 위해 뇌물을 건넸다고 응답한 비율도 61.8%나 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국내은행들 편의성 ‘최악’ 트위터 등 외국계는 ‘우수’

    장애인의 전자정보 접근권을 보장한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접근성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문제 해결이 까다로운 모바일 뱅킹은 ‘사용 불가’ 수준인 반면 접근성 개념이 우리나라보다 보편화된 외국계 기업의 앱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았다. 9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시행한 ‘2012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평가’에 따르면 평가 대상 45개 앱의 접근성 점수는 ‘매우 미흡’ 수준인 51.3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회는 전맹인, 저시력자, 지체 및 뇌병변 장애인으로 구성된 평가단을 구성해 장애인의 이용 욕구와 이용률이 높은 공공·민간 앱 45개를 평가했다. 하위권은 최하점인 35.9점을 받은 IBK스마트뱅킹 앱 등 은행 관련 앱이 차지했다. IBK스마트뱅킹은 100점으로 환산한 기술성 점수에서 51.8점, 사용성 점수에서 ‘사용 불가’ 수준인 20점을 받는 데 그쳤다. 시각장애인에게 필수적인 대체텍스트(그림 등 이미지를 음성으로 설명하는 것) 제공률은 0%였다. 신한S뱅크(38점), 우리은행 원터치(39.3점), New NH스마트뱅킹(41.2점), KB스타뱅킹(42.1점) 등 다른 은행 앱도 비슷했다. 최고점인 79점을 획득한 트위터 등 외국계 회사의 앱은 점수가 높았다. 트위터는 기술성에서 87.4점, 사용성에서 70.5점을 받았다. 대체텍스트 제공률도 90%로 우수했다. 페이스북 역시 76.6점으로 높았지만 유사한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다음 요즘(47.7점), 네이버 미투데이(48.8점), 카카오스토리(53.6점) 등은 낮았다. 소셜커머스에서도 미국에 본사를 둔 그루폰은 77.4점인 반면 티몬(46점), 쿠팡(45.2점), 위메프(45.5점) 등 국내 회사는 크게 뒤처졌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공격적 직장폐쇄 금지돼야” 인권위, 근로감독 강화 권고

    정상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막기 위한 ‘공격적인 직장폐쇄’는 안 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가 나왔다. 직장폐쇄란 노사쟁의가 일어났을 때 사용자가 공장이나 작업장을 폐쇄하는 것을 말한다. 인권위는 3일 쟁의행위가 일어나기 전 사측이 선제적으로 직장폐쇄를 하거나 노조 탈퇴 압박의 수단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행정지도와 근로감독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국회의장에게도 “국회가 노동 관련 법안을 개정할 때 인권위 권고 내용을 반영해 달라”는 의견을 건넸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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