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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장관이 원세훈 기소 방해… 물러나야 할 사람이 대체 누구냐”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284개 시민사회 단체 모임인 ‘국정원 시국회의’는 13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범국민 촛불 집회를 열고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국정원을 개혁하라”고 촉구했다. 석달째 이어진 제12차 촛불 집회였다. 이날 촛불 집회에서는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와 뒤이은 채 총장의 자진 사퇴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3000여명)이 참석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지시하자 채 총장이 곧바로 사표를 냈다”면서 “황 장관의 배후에는 국정원과 청와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황 장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던 인물”이라며 “물러나야 할 사람이 누구냐”라고 반문했다. 이재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는 자유 발언에서 “원 전 국정원장과 김 전 서울청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한 채 총장을 박근혜 정권이 쫓아냈다”면서 “채 총장이 물러난 자리에 말 잘 듣는 검찰총장을 임명해서 자의적으로 (국정원 사건을) 기소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또 트위터에서 “결국 조선일보의 ‘혼외자녀’ 보도는 정권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된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것이었나”라며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혼외자 빌미로 몰아내고 말 잘 듣는 총장 앉히려? 사실이면 국가적 문제”라고 밝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 그냥 솔직하게 채동욱 총장 나가라고 하세요. 이게 뭡니까? 너절하게”라고 올렸다. 연세대 교수 93명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내고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문정인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은 “국정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독재정권 시절의 관권 선거를 노골적으로 자행했다”면서 “박근혜 정부와 국회는 국가 권력기관이 정치에 개입해 민주주의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제도개혁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대한민국재향경우회는 촛불 집회와 같은 시간 서울광장 옆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주변에서 집회를 열고 “국정원을 정치적 이해의 재물로 삼고 그 역할을 왜곡시켜 반신불수로 만들려는 일체의 음모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선임병사 11명에게 성추행·구타당했다” 인권위 진정

    선임병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구타와 성추행을 당한 현역병이 시민단체를 통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군인권센터는 작년 10월 강원도 철원 소재 모 부대에 전입한 A(20) 일병이 선임병 11명으로부터 6개월 동안 성추행과 구타를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해 인권위에 진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선임병들은 A일병의 특정 신체 부위를 발로 차거나 손으로 만지는 방법으로 성추행하고 수술용 칼과 가위로 위협해 폭행했다. 몇 차례의 자살 시도 끝에 병원에 입원한 A일병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 A일병은 PTSD 진단 후 이뤄진 헌병대 조사에서 자신과 가해자 선임병들을 대질시킨 헌병대 수사관 1명도 인권침해로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이 같은 성추행과 구타가 해당 부대에서 고질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해당 부대의 성폭력 실태를 전면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직권조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착수] 이석기 측, 진보 10여명 대규모 변호인단 꾸려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측이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렸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이미 구속된 피의자 3명을 변론하기 위해 김칠준 법무법인 다산 대표변호사와 이광철 변호사 등 10여명의 변호인단이 구성됐다. 이들은 이 의원도 변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 변호사는 후보자 매수 혐의를 받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시국선언 교사의 징계를 유보한 혐의로 기소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변호했다. 진보진영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이 변호사는 이번 내란음모 사건과 유사한 간첩단 ‘왕재산’ 사건의 피고인들을 변호한 바 있다. 법무법인 정평 소속 변호사 3명도 포함됐다. 정평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남편인 심재환 변호사가 대표로 있다. 심 변호사는 이 의원이 2002년 ‘민혁당 사건’으로 구속기소될 당시 변호인을 맡았다. 그는 아직 변호인단에 참여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재야 변호사 6∼7명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 및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원회 공동변호인단’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을 ‘국정원의 광기 어린 마녀사냥’으로 규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문성 갖춘 ‘고·서·영’ 중용

    전문성 갖춘 ‘고·서·영’ 중용

    ‘54.6세, 서울 및 대구·경북(TK) 출신, 서울대 졸업, 고시 패스.’ 오는 25일로 출범 6개월을 맞는 박근혜 정부 파워 엘리트들의 평균 신상 명세서다. 서울신문이 22일 청와대와 중앙부처 1급 이상 고위 공무원 293명(청와대 52명, 중앙부처 241명)을 분석한 결과다.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 기준으로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고시·서울대 출신이 중용됐고, 박 대통령의 정치 기반인 TK와 부산·경남(PK) 등 영남권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출신들이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졌고,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소위 KS 라인도 건재했다. 평균 나이는 54.6세로 박 대통령(61세)보다 6.4세 젊다. 50대가 245명(84.8%)으로 가장 많고, 60대 26명(9.0%), 40대 16명(5.5%), 70대 2명(0.7%)이다. 평균 나이는 이명박(MB) 정부 출범 1년(2009년)의 54.7세와 비슷했다. 최고령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74세, 최연소는 44세인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서미경 문화체육비서관으로 30살 차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95명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은 26명씩으로 같았다.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은 파워 엘리트의 과반을 약간 넘는 50.2%였다. 현 정부 들어 약진한 성균관대 출신은 21명이었다. 육사 졸업자가 전체의 4.8%(14명)로, 이명박 정부(2009년 기준) 당시(3%)보다 약진했다. 출신 고교는 고교 평준화 이전 최고의 학교로 꼽혔던 경기고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서울고(12명), 대전고(11명), 경복·광주일·중앙고(7명) 순이었다. 1958년생부터 서울과 부산 지역 고교 평준화가 시행됐기 때문에 5년 뒤 파워 엘리트의 고교별 순위에는 경기고를 비롯한 과거 명문고의 퇴조가 예상된다. 출신 지역은 서울(67명), 경북(37명), 충남(28명), 경남(27명), 전북(21명) 순이었다. TK(50명)와 PK(45명) 등 영남권 출신은 전체의 32.4%로 노무현 정부(35%), 이명박 정부(35.2%)보다 다소 줄었다. 서울 출신은 23.2%로 노무현 정부(18%)와 이명박 정부(22.5%)보다 늘어났다. 호남 출신은 46명으로 전체의 15.6%였다.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했던 노무현 정부(27%)보다는 대폭 줄었으나 이명박 정부(14.8%)보다는 다소 늘어났다. 고시(행정고시·외무고시·사법고시·기술고시) 출신은 205명(70.0%)으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다. 교수(16명), 군인(13명), 연구원(14명) 순이었다. 여성은 16명(5.5%)으로 여성 대통령 시대가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에서의 전공은 행정학이 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학(47명), 법학(45명), 정치·외교학(28명) 순이었다. 공대 출신은 18명이었다. 상고·공고·농고 등 비(非)인문계 출신은 17명(5.9%)이었다. 덕수상고 출신(4명)이 가장 많았다. 서울신문은 이번 파워 엘리트 분석에서 기관의 독립적 특성 등 자체 기준을 적용해 감사원, 국가정보원, 국가인권위원회, 검찰 고검장과 지검장은 제외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부대 내 불륜” 투서 한장에 해임까지

    국군정보사령부 내부 비리를 고발했다가 조사 과정에서 협박과 폭언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상관을 고소했던 부사관 2명 중 1명이 해임됐다. 22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국군정보사령부가 이틀 전인 지난 20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사령부 소속 A(45) 주임원사에 대해 복종의무 및 법령 준수의무 위반 등 이유로 해임 처분했다. A원사는 B(51) 주임원사와 함께 지난 5월 “사령부 내에서 불륜관계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투서를 국방부에 보낸 인물로 지목돼 사령부의 감찰 조사를 받았다. 두 원사는 이 과정에서 사령관 등이 아무런 근거 없이 자백을 강요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방부 감찰단에 국군정보사령관을 고소하는 한편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하지만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2일 국군정보사령관을 불기소 처분했다. 국군 정보사령부는 지난 16일 A원사가 상관을 모욕했고,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령관 등을 고소하는 등 법령 준수의무를 위반했다며 징계위원회에 넘겼다. 현재 다른 부대로 전보된 B원사는 징계위에 회부되지 않았다. 군인권센터와 A원사의 변호인은 “상관들을 고소한 데 대한 ‘괘씸죄’를 적용한 것으로 군인 개인에게는 법이 보장하는 고소권도 없느냐”고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엔 北인권조사위 첫 공청회 개최

    유엔 北인권조사위 첫 공청회 개최

    “당신은 어디서 태어났습니까?” “저는 평안남도 개천시 외동리 국가보위부 14호 관리소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죄수였고, 어머니와 형은 제 눈앞에서 총살당했습니다.” 20일 연세대에서 개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첫 공개 청문회장. 하늘색 바탕의 유엔기가 내걸린 청문회장에서 COI 위원장인 마이클 커비 전 호주 대법관은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자 신동혁씨와 교화소(교도소) 출신인 지현아씨를 상대로 북한 인권에 대한 증언을 청취했다. 수용소 내부의 끔찍한 실상에 대한 증언이 이어지자 COI 창설을 주도했던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은 믿기지 않는 듯 때때로 고개를 내젓거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는 신씨에게 “북한의 참혹한 상황을 증언해 준 용기에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신씨는 정치범수용소 내에서도 악명높은 개천 수용소의 완전통제구역을 2005년 1월 탈출한 첫 탈북자다. 그가 증언한 개천 수용소는 인권 유린의 무대였다. 매년 2차례 공개 처형이 이뤄졌고, 노동 착취와 고문, 폭행은 일상의 모습이었다. 신씨는 공청회에서 7살 여자아이가 밀 이삭 5알을 주웠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맞아 죽는 것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의 어머니와 형은 탈출을 계획하다 막내인 신씨의 고발로 처형당했다. 커비 위원장의 ‘왜 어머니와 형을 고발했나’라는 질문에 신씨는 “그때는 14살이었고 간수가 누룽지 밥을 배불리 먹게 해준다고 약속해 고발했다”며 “부모가 뭔지 가족이 뭔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수용소에서 태어나 24년을 살았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았다”며 “북한 당국은 재소자를 짐승처럼 생각해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커비 위원장이 신씨에게 증언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냐고 묻자, 그는 “증거는 없지만 제가 살았던 인생 스토리이고 저는 그곳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커비 위원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북한대표부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서신을 보내 COI 참여와 서울 공청회에 북한의 옵서버 참석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COI는 이날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와 고문 및 구금, 타국민 납치 등 모두 9가지 유형의 인권침해 증언을 수집한다. COI 조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과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의견을 청취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내서 北인권 첫 유엔공청회 연다

    북한 인권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유엔 차원의 공개 청문회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외교부는 13일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대표단이 18일부터 27일까지 방한해 북한 인권에 대한 정보 수집을 한다고 밝혔다. COI 대표단은 20~24일 닷새동안 서울에서 탈북민, 납북자 가족, 북한인권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공개 청문회도 열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증언을 청취한다. COI는 지난 3월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로 처음 설립됐다. COI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와 식량권 침해 문제, 고문 및 구금, 타국민 납치와 강제실종 등 모두 9가지 유형의 인권 침해에 대한 자료 및 증언을 수집할 계획이다. COI는 19일 정홍원 국무총리를 접견하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통일부, 국가인권위원회, 시민단체 관계자 등도 만날 예정이다. COI는 한국에서의 조사 결과를 9월 인권이사회와 10월 유엔 총회에 보고한 후 내년 3월까지 최종 활동 보고서를 제출한다. 북한 당국에도 방문 조사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순옥 의원, 60대 만취 노인 3명에 맞아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3일 고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민주당 전순옥 의원을 폭행한 혐의로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회원 김모(69)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60∼70대인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10분쯤 서울광장 인근 국가인권위원회 청사 앞 도로에서 전 의원과 전 의원의 비서관 한모(33)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의원 일행은 당시 시민들에게 국가정보원 개혁을 촉구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나눠 주는 거리 홍보전을 진행 중이었다. 김씨 등은 만취 상태에서 전 의원에게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일을 해야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느냐”면서 홍보물을 빼앗고 전 의원을 밀쳐 넘어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원 규탄 10만 촛불 심상치 않다

    284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는 주말인 지난 10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10만 국민촛불대회’를 열고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에 대한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시민 5만여명(경찰 추산 1만 6000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시국회의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 전국 다섯 곳에서 모두 10만명이 이날 촛불집회에 모였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5시부터 서울광장에 모여들었다. 가족과 친구, 연인끼리 소풍을 나온 것처럼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시민 대부분은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화가 나 서울광장에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데리고 나온 한 30대 여성 회사원은 “5년 전 광우병 촛불집회 때도 나오지 않았는데 ‘국정원 사건’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가 선거 중에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 중에는 노년층도 적지 않았다. 부인과 함께 현장을 찾은 박모(68)씨는 “박 대통령이 관련자들을 단호하게 처벌하지 않는 것이 답답해 나왔다”면서 “옆(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시위하는 보수단체 분들 중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도 계시는데 왜 저렇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한국자유총연맹과 재향경우회는 같은 시간 서울광장 뒤쪽 인권위 건물 앞에서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종교 권력·불평등에 국민들이 맞서야”

    “종교 권력·불평등에 국민들이 맞서야”

    “우리 사회에서 종교 권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확인할 수 있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종교 인권과 종교 자유에 관한 일반의 인식에 훨씬 못 미치는 종교지도자며 국가기관, 공권력의 변화가 절실합니다.” 서울시를 상대로 사랑의교회 도로점용허가처분 직권취소 국민청원 운동에 돌입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 박광서(64·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대표. 최근 행정법원 재판부가 공공도로 지하를 점용한 사랑의교회에 서초구청이 도로점용허가처분을 낸 것은 주민소송 대상이 아니라며 각하판결하자 국민 연대운동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서초구청의 허가처분이 위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거대 종교집단의 위세에 무기력한 사법·행정부의 위상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일상 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종교의 영향을 받고 살아야 하는 국민들이 당당하게 맞서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사랑의교회 건은 결국 종교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유를 절실하게 보여준 극단의 사례라고 거듭 강조했다. 종자연은 2004년 학내 종교 교육을 거부하다 제명된 대광고 강의석 군 사태를 계기로 그 이듬해 생겨난 단체. 이 사태에 문제를 제기한 참여불교재가연대의 팀과, 이미 활동하고 있던 기독교계 ‘학내 종교자유를 위한 시민연합’이 합쳐 태동했다. 박 대표는 창립 때부터 대표를 맡아 지금까지 이 단체를 이끌고 있다. “종교계엔 불평등과 위법, 폭력의 사례가 적지 않아요.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거대한 물결에 종교계의 권리 침해와 폭력이 묻혀버린 것뿐이죠.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까.” 종자연은 참여불교 재가연대라는 불교단체에서 시작된 만큼 기독교계의 비판과 화살을 유독 많이 받아왔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학내 종교 차별 조사’와 관련한 용역을 받은 이후엔 특정 종교에 대한 특혜라며 개신교계의 집중 포화를 받기도 했다. “종자연엔 개신교 목회자며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연합단체인데 여전히 편견이 심한 것 같아요. 특히 왜 개신교의 사안만 집중적으로 문제 삼느냐는 지적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이들이 공감하고 개선해야 할 중대 사안이 개신교계에 많은 것뿐입니다. 종교의 자유와 관련한 사안이라면 불교나 다른 종교도 똑같이 문제 삼아야지요.” 이해득실을 따지는 종교계의 편견과 이기주의야말로 가장 먼저 바꿔야할 해악이란다. “올해 야당 국회의원들이 발의해 추진하려던 ‘차별금지법’이 무산된 것은 우리 사회의 종교 이기주의가 얼마나 뿌리 깊은 것인지를 보여준 셈이지요.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인권과 평등의 가치를 담은 보편적인 조치인데 교리나 교의를 핑계로 거부하는 실상이 안타깝습니다” 박 대표는 내년 2월 정년퇴직과 함께 종자연 대표직에서도 물러날 예정이라고 한다. 대표직에서 물러나기 앞서 임의단체인 종자연이 시민사회단체로 등록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박 대표는 “위상의 변화만큼 종자연이 해야 할 일이 많아질 것 같다”고 귀띔한다. 인터뷰 말미에 지난달 중순 중국의 조선족자치구를 돌아보면서 느꼈던 소회를 털어놓았다. “동강난 땅에서 사는 우리 정치, 사회, 종교 지도자들이 걸핏하면 입에 올리는 남북 통일이 너무 멀게만 느껴졌어요. 반쪽의 사회통합도 못하면서 외치는 통일이 말입니다” 글·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is@seoul.co.kr
  • 부처홈피 오류투성이… 마이너스 ‘정부 3.0’

    정부의 얼굴인 부처별 인터넷 홈페이지 곳곳에 오기와 맞춤법 오류, 일부 정보 누락 탓에 국정 과제로 추진하는 ‘정부 3.0’ 비전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일 주요 부처별 인터넷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가장 공신력이 있어야 할 정부 기관 소개 홈페이지 곳곳에서 오기가 발견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현병철 위원장의 기관 소개 인사말에서 “우리나라가 개개인의 보편적 인권이 존중되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껴안는 진정한 인권선진국으로 발돋음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구절에서 ‘발돋움’을 ‘발돋음’으로 잘못 표기했다. 현 위원장의 맞춤법 실수를 인권위 내 어느 직원도 바로잡아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경찰청은 홈페이지 내 경찰의 상징물을 소개한 부분이 문제로 지적된다. “미 군정하에 제작(1964년)되어 그간 정체성의 논란이 있었던 독수리의 상징물을 과감히 한국 수리인 참수리 형상으로 새롭게 표현…”이라는 구절에서 제3공화국 시절인 1964년을 미군정기(1945~1948년)로 잘못 표기하는 오류를 저질렀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1946년을 오기한 단순 실수로 바로 시정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일부 부처 홈페이지에는 역대 장관을 소개하는 사진이 누락돼 국민의 알 권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외교부 홈페이지의 경우 역대 장관 소개란에서 지난 3월 퇴임한 김성환 장관의 사진 부분이 여전히 공란이다. 또 9대 최덕신 장관(1961~1963년) 사진은 이미지 준비 중으로 표시돼 있다. 공보처에서 공보부, 문화공보부, 문화체육부 등으로 부처 이름이 바뀐 문화체육관광부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역대 장관 46명을 소개하며 초대부터 20대까지의 장관 사진들을 빠뜨렸다. 기획재정부는 홈페이지에 역대 장관 소개란이 아예 없어 정보 제공에 인색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 밖에 지난 3월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부처 이름이 변경된 교육부는 홈페이지 영어 소개란에 한동안 교육과학기술부로 소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부처의 이 같은 행태가 홈페이지 이용객인 국민을 외면하고 여전히 공급자인 정부 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방증으로 진단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각종 기관 홈페이지의 구성이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홈페이지의 구동 속도 등 전자정부의 기술적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도 실제로 얼마나 많은 국민이 정부 홈페이지를 찾아볼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의 ‘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홈페이지의 정보 오류와 누락은 오프라인의 오류보다 파급효과가 더 크다”면서 “홈페이지 정보의 정확성이나 오기 여부 등을 부처 평가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초등생 같은 男兒 여탕 출입제한 “5세이하로 낮추자” 공론화 추진

    만 5세 이상의 남자아이를 여성 목욕탕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현행 법령을 놓고 제한 연령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공중목욕탕 업주들이 정부에 기준 연령을 낮출 것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2003년 법 개정으로 성별이 다른 목욕탕에 출입할 수 없는 연령을 만 7세 이상에서 만 5세 이상으로 낮춘 뒤, 10년 만에 법정 제한 연령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목욕업중앙회 측은 28일 “다른 성별의 아이가 목욕탕에 출입할 수 있는 나이 기준을 단계적으로 낮출 것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철 중앙회 사무총장은 “아이들의 발육 상태가 좋아진 현실에 맞춰 마땅히 연령 기준을 낮춰야 한다”면서 “갑작스러운 변화가 혼란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우선 현재의 ‘만 5세 기준’에서 ‘만’을 떼어내고 ‘5세 기준’으로 바꾸자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나이로 6~7세에 해당하는 만 5세를 한국 나이로 바꿔 실질적으로 제한 연령을 1~2년 낮추자는 것이다. 중앙회는 2009년에도 복지부 측에 ‘만 5세를 만 4세로 낮추자’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6~7세 남자아이들의 여탕 출입으로 목욕탕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다는 여론이 커지자 복지부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관계자는 “이해 당사자들을 포함해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마련하는 등 사회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인권위 “대한문 경찰 질서 유지선 집회의 자유 침해”

    경찰이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의 집회를 제한하는 것은 집회의 자유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인권위는 25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경찰이 대한문 앞의 신고된 집회 장소에 질서 유지선을 설정함으로써 사실상 집회를 제한하게 된다면 이는 집회의 자유 침해에 해당한다”면서 “이는 서울행정법원의 효력정지결정 취지에도 반한다”고 판단하고 남대문경찰서장에게 법원 결정 취지에 따라 집회가 열릴 수 있게 할 것을 권고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전날 “대한문 앞에서 열겠다고 신고한 집회를 경찰이 사실상 방해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긴급 구제를 요청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경찰은 지난 11일 민변 노동위가 신고한 집회에 대해 교통질서 유지를 이유로 집회 장소를 대한문 매표소 앞 일부로 제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민변은 제한 통보의 효력을 정지해 줄 것을 서울행정법원에 요청했고, 법원은 22일 제한 통보 처분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현병철의 인권위 4년은 수치” 前위원장 직격탄

    “현병철의 인권위 4년은 수치” 前위원장 직격탄

    안경환(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 국가인권위원장이 현병철 위원장 체제의 인권위를 ‘수치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15일 인권위 등에 따르면 안 교수는 타이완인권저널 6월호에 ‘국가인권위원회, 영광과 수치의 10년’이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타이완인권저널은 중국과 이념 갈등으로 다양한 인권 문제를 경험한 타이완에서 발행되는 국제 인권학술지라는 점에서 인권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저널이다. 안 교수는 논문에서 2001년 인권위 설립 뒤 7년을 ‘인권위의 영예(Glories)’라고 표현한 반면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의 4년을 ‘인권위의 수치(Disgraces)’로 규정했다. 그는 ‘2008년 촛불시위를 진압한 경찰이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해 시위 참가자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인권위 결정 뒤에, “조직 축소와 특별 감사 등 정권 차원의 ‘보복’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임명한 현 위원장은 학문적이든 현장 경험이든 인권 활동 이력이 전혀 없었다”고 썼다. 안 교수는 “현 위원장의 인권위는 주요 인권 이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면서 “그중 최악은 현 위원장이 인권위의 정치적 독립 필요성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의지가 더 부족했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현 위원장은 2009년 9월 인권위 국정감사에서 “인권위는 행정부의 일부”라며 인권위의 독립성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안 교수는 “현 위원장 체제의 인권위를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면서도 “현재 인권위가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한 것만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2006년 10월 제4대 인권위원장에 취임한 안 교수는 2009년 7월 인권위 조직을 일방적으로 축소한 이명박 정부에 항의하며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아동학대’ 제천영육아원 결국 “자진폐쇄”

    국가인권위원회가 충북 제천의 영육아원 직원들이 아동들에게 체벌과 가혹 행위를 했다며 고발한 사건과 관련, 이 시설이 자진 폐쇄를 결정했다. 3일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 영육아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아이들 지도가 어렵다’며 자진 폐쇄를 결정해 제천시청에 통보했다. 지난 5월 초 인권위가 시설 수용 아동들을 학대·감금한 혐의로 시설장과 교사 1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제천시장에게 시설장 교체를 포함한 행정 조치를 권고하면서 강한 부담을 느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천시가 시설장 교체 처분을 내리기로 한 것을 사전에 파악해 아예 시설 폐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천시는 제천 영육아원의 자진 폐쇄 방침이 알려지기 전인 이날 오전 이 시설에 대해 ‘시설장 교체’ 처분을 내렸다. 시설 폐쇄는 원생들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시설장 교체로 수위를 낮췄다. 최종인 제천시 행정복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위에서 학대 사례로 제시된 160여건의 수용 아동들의 진술에 대한 2개월간의 조사와 확인 작업,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시설장(원장)교체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그동안 중앙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충북, 경북 4개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의 조사 결과와 전문가의 자문을 종합했다”면서 “시는 제천영육아원에서 지난 수년간 반복적인 체벌로 아동 신체와 정서적인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최종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설을 폐쇄하면 원생들이 다른 시설로 거처를 옮기고 전학을 해야 하는 혼란을 겪을 수 있어 (시설 폐쇄가 아닌)시설장 교체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달말 영육아원에 대한 회계감사와 지도점검을 하고 관리감독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전날 제천영육아원에 행정처분 내용을 사전 통지를 했다. 행정절차법에 따라 10일 이내에 청문(17일)을 실시해 시설의 의견을 받아 최종 행정처분을 확정할 계획이다. 제천경찰서도 청주지검 제천지청으로부터 넘겨 받아 수사 중인 이 사건을 조만간 결론낼 방침이다. 경찰은 제천시로부터 보육 일지와 양호일지, 보조금 집행 내용 등의 서류를 넘겨받아 분석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달말께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권위는 지난 5월 자체 조사 결과 이 시설의 아동 52명이 오래전부터 관행적인 체벌과 가혹 행위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애인체육회 코치, 선수 폭행·성희롱”

    지난해 9월 런던 장애인올림픽 지도자들이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 성희롱하고 금품까지 갈취한 사실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 드러났다. 인권위는 당시 보치아 종목에서 국가대표팀 수석코치가 선수를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했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가맹단체에 대한 직권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인권위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지도자들의 인권침해 사실을 확인하고, 장애인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선수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인권위가 장애인 국가대표 감독과 수석코치, 선수 등 18명을 조사한 결과 A수석코치는 대표팀이 8강 단체전에서 패한 다음 날 개인전 출전을 독려한다며 선수의 뒤통수를 때렸다. A수석코치는 평소 습관적으로 1급 뇌병변 장애인 등 선수들에게 욕설을 하고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때에는 뒤통수를 때리거나 주먹과 공으로 몸을 때리는 등 이들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B코치는 자신의 지시에 불손하게 대응했다는 이유로 선수의 뺨과 가슴 등을 때린 사실이 드러났다. 지도자가 선수들을 성희롱한 사실도 확인됐다. C코치는 여성 선수에게 “활동 보조인이 지원되지 않으면 내가 목욕도 시켜 주고 용변도 처리해 주겠다”고 말해 선수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D코치는 훈련 중 선수들에게 자세를 설명하다 특정 선수에게 “가슴이 크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일부 지도자는 선수로부터 금품을 뜯기도 했다. E수석코치는 선수와 선수 누나에게서 휠체어 등 훈련용품 구입비 조로 2010년부터 2년 동안 아홉 차례에 걸쳐 565만원을 자신 명의의 통장으로 송금받았다고 인권위 조사에서 시인했다. 장애인체육회의 부실한 조치도 지적됐다. 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10월 폭력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였고, 가맹단체에 확인된 관련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장애인체육회는 지도자에 대한 징계처분 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신고한 선수 이름을 노출해 선수들에게 2차 피해를 끼치는 등 부적절하게 조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권위는 이 같은 직권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장애인체육회장에게 지도자 양성 과정에서 장애인 인권교육과 성희롱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장애인 인권침해 전문상담가를 배치하도록 권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불법사찰 근절” 인권위 권고에 청와대 무성의·국회는 무응답

    국가인권위원회의 위신과 권위가 바닥이다. ‘민간인 불법사찰을 근절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라’는 인권위의 권고에 청와대는 단 두 문장에 불과한 이행 계획을 전달했고, 국회는 4개월째 회신조차 하지 않고 있다. 행정·입법부의 최고 기관이 인권위를 무시한다는 지적과 함께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취임과 함께 정부 눈치만 살피던 인권위의 자업자득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16일 인권위가 민주당 전병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인권위의 권고안을 접수한 지 90일 만인 지난달 20일 대통령의 이행계획을 인권위에 제출했다. 회신 공문에는 ‘민간인 불법 사찰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음. 다시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임’이라는 두 개의 문장만 명시됐다. 청와대와 함께 권고 대상 기관이었던 국무총리실은 두 쪽짜리 이행계획을 회신했고 국회는 인권위법을 어겨가며 4개월째 회신하지 않고 있다. 인권위 권고에 대한 의무 회신 기간은 90일이다. 이를 두고 인권위 안팎에서는 행정부와 정치권이 인권위를 무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회신 공문에 조사위를 구성하거나 관련자를 징계한다는 등의 권고 수용 의지를 보여 주는 내용이 없기 때문에 청와대가 사실상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10년간 인권위에서 일했지만 이렇게 무성의한 답변은 유일무이하지 않나 싶다”며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는 이미 사법기관에서 유죄로 판결이 났는데 이런 식의 답변은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행정수반으로서 행정기관이 추진해야 할 세세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적절치 않기 때문에 짧은 회신으로 불법사찰 근절에 대한 의지를 통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정부의 이 같은 대응에 대해 그동안 인권보다 정부와 정치권의 눈치를 살펴온 인권위의 자업자득이라는 지적도 있다. 인권위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권고에 대한 이행계획은 필요할 경우 언론 등에 공표하도록 하는데 인권위가 청와대 이행계획이 부실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달가량 처리를 미뤘다는 것은 눈치보기로 의심을 받을 만하다”고 꼬집었다. 명 활동가는 “인권위가 정치권 눈치를 보며 진주의료원 환자·유가족의 긴급구제 요청을 기각하는 등 독립기관으로서 권위를 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지난 2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사건을 직권 조사하고 불법사찰 근절을 위해 대통령에게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국회의장에게는 법의 공백이나 미비를 보완하는 입법 조치를, 국무총리에게는 공직복무관리관실(전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직무수행 가이드 라인을 정해 공개하고 피해자 명예회복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당시 인권위 권고는 대통령을 상대로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나의 흔적을 쫓는 광고들 맞춤 마케팅이냐 인권 침해냐

    나의 흔적을 쫓는 광고들 맞춤 마케팅이냐 인권 침해냐

    회사원 김모(30)씨는 최근 포털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배낭을 구입했다. 수십 개의 배낭을 검색한 끝에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배낭을 선택하고 값을 치렀다. 김씨는 다음 날 같은 PC로 신문사의 인터넷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기사 옆의 광고창들이 모두 배낭 제품으로 채워져 있었다. ‘내가 검색한 기록과 정보를 누군가가 제공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김씨가 경험한 것은 ‘행동 타기팅’(Behavioral Targeting)이나 ‘온라인 행위 기반 맞춤형 광고’(Online behavioral advertising)라고 부르는 기술 중 하나다. 사용자들이 웹사이트에 남긴 검색어, 이미지·동영상 조회, 채팅, 서핑 등 모든 행위를 분석하고 부호화해 사용자의 성향과 기호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정보나 광고를 보내준다. 즉 인터넷사업자가 김씨의 컴퓨터에 저장된 쿠키(Cookie·인터넷 웹사이트의 방문 기록을 남겨 사용자와 웹사이트 사이를 매개해 주는 정보)를 읽고 분석해 그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로 다시 광고를 보낸 것이다. 인터넷에서 검색 흔적을 쫓아 제공되는 맞춤형 광고가 마케팅 차원을 넘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보호 전문가들과 인권 전문가들은 사용자들의 방대한 쿠키를 모아 저장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쿠키와 IP를 함께 이용하면 사용자를 어느 정도 식별 가능하고 개인의 웹 활동 내역이 특정인에게 제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현진 한국정보화진흥원 책임연구원은 27일 “쿠키가 사용자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면 IP는 사용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가 될 수 있다”면서 “공용 컴퓨터 등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면 쿠키와 IP가 결합돼 충분히 개인정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의 한 정보인권담당자도 “현행법상 IP 주소 등의 자원은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실제로 탈영병 검거 등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이용하기에 따라 인권을 중대하게 침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웹사이트로부터 쿠키를 사전 동의 없이 이용하는 것을 막고 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웹사이트의 추적을 허용하면서도 사용자가 별도로 ‘추적하지 마시오’(Do not track)를 체크하면 추적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용자의 쿠키와 IP가 개인 정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입장이다. 쿠키와 IP는 종류별로 성격이 다양해 그것을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세계적으로도 토론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는 쿠키와 IP 등을 포함한 ‘빅데이터’를 중요한 정보 자원으로 보고 사용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털들도 쿠키와 IP만으로는 개인에 대한 식별이 어렵고, 사용자들이 각 사이트에 가입할 당시 쿠키와 IP 사용에 동의했기 때문에 정보 이용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장애인 돈 뺏고 알몸 검사까지 한 ‘나쁜 시설’

    한 민영 장애인시설에서 운영비 등 수억원을 횡령하고, 장애인의 속옷을 벗겨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의 사실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드러나 원장이 검찰에 고발됐다. 인권위는 서울 마포구와 경기 안성시에서 M 장애인 시설을 운영 중인 A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마포구청장, 안성시장에게 관리·감독 지침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권씨는 지난해 9월까지 장애인들로부터 받은 시설 이용료 중 2700여만원을 개인 명의의 보험료로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장애인 보호자들로부터 주택준비금 명목으로 받은 4억 1500만원을 쓰고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는 또 M 시설에서 도벽이 있다는 이유로 한 여성 장애인의 속옷을 벗겨 몸을 검사하고 옷 속에 물건을 숨길 우려가 있다며 속옷을 입지 못하게 하는 등 성적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한편 장애인 복지정책과 교육, 재활 등을 연구하는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학력 비하와 집단 따돌림이 1년 넘게 지속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1년 H기관에 입사한 B씨는 지난달 초 “1년 넘게 일하는 동안 심각한 수준의 학력 차별과 인격 침해를 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내고 관련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고졸인 그는 “한 팀원은 내게 ‘배우지도 못한 게 경력 때문에 급여가 많은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했고, “이런 고충을 팀장에게 털어놓았지만 팀장은 ‘학력 비하 발언은 당신만 덮고 넘어가면 조용할 일’이라고 입막음도 했다”고 진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밀양 송전탑’ 충돌 할머니 3명 또 다쳐

    8개월 만에 재개된 경남 밀양 지역 765kV 송전탑 공사가 21일 이틀째 반대 주민들과의 대치 속에 강행됐다. 한전은 이날 오전 7시쯤부터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바드리마을 4곳, 부북면 위양리 위양마을, 상동면 도곡리 도곡마을과 옥산리 여수마을 등 7곳에 장비 10여대와 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공사를 했다. 바드리마을 2곳과 도곡·여수·위양마을 등에서는 주민들이 일찍부터 진입로 등에 20~50명씩 모여 공사 저지를 시도하며 경찰 등과 대치했다. 경찰은 주민과 공사 인부 사이 충돌을 막기 위해 9개 중대 750여명을 주민들이 모여 있는 곳과 공사 현장 주변에 배치해 차단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현장에서 굴착·벌목작업 등의 공사가 진행됐다. 주민들이 공사장으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바드리마을 하모(82) 할머니와 위양마을 이모(72) 할머니, 여수마을 박모(68) 할머니가 손과 머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주민대표 등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들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반대대책위 요청에 따라 조사관 11명을 송전탑 공사 현장에 보내 22일까지 현장 등을 둘러보고 한전·주민들과 면담을 하는 등 송전탑 건설에 따른 인권침해 소지 등을 조사한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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