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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반뼈 좀 깎고 오세요” “30초 면접” 디자이너 지망생의 눈물

    “골반뼈 좀 깎고 오세요” “30초 면접” 디자이너 지망생의 눈물

    “○○씨는 골반뼈 좀 깎고 와야 되겠어요. 살이 그렇게 쪄서 되겠어요?”(디자이너 지망생 A씨) 청년·패션단체들이 2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패션업계의 고질적인 신체차별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패션노조·알바노조·청년유니온 등 3개 단체는 기자회견에 앞서 실태자료를 통해 패션업계의 실태를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패션업계에서는 신입디자이너 채용 조건으로 ’피팅모델’ 가능여부를 우선 고려한다”면서 “디자이너 모집 공고에는 키, 특정 신체 사이즈가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키는 165~170cm 이상, 가슴·허리·골반 사이즈는 33-26-36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이들 단체는 “문제의 원인은 피팅모델을 채용하지 않으려는 업체들의 꼼수 때문”이라면서 “실제 피팅모델은 시급 1~2만원을 주고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를 피팅모델로 쓰게되면 그 만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디자이너 지망생은 “수년간 준비해 포트폴리오를 제출했지만 정작 면접관은 ‘이 옷 입어보라’하고선 대충 보고 보냈다. 그게 면접이라는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지망생은 “면접을 한 20군데는 본 것 같다”면서 “면접 보러 가면 ‘말랐다’ ‘우리 이미지와 안 맞는다’며 아무 말 없이 옷만 입어보고 몸매 평가만 받았다”고 밝혔다. 심지어 옷도 입어보지 못하고 눈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아, 네 됐어요”라는 말만 들은 지망생도 있었다. 이 지망생은 “아침부터 일어나 부모님한테 인사하고 나섰는데 면접 보러 들어가자마자 30초안에 면접 끝이라니. 내가 옷을 입어보러 4년을 공부한 건지 회의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3개 단체는“세계적 디자이너인 샤넬의 칼라거펠트, 루이비통의 마크제이콥스, 안나수이와 같은 디자이너들은 한국의 기업에서 취업할 수 없다”면서 “그들은 뚱뚱하고, 키가 작고, 너무 말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런 시스템 하에서 청년인재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 뒤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3개 단체는 최근 논란이 된 열정페이 문제와 관련해 이상봉디자이너와 패션디자이너연합회 측에 체불임금 지급, 노동법준수, 근로조건 개선에 대한 대책과 사회적 협의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파업 뒤 회사서 수십억 소송 “노동권 위축·벼랑 끝 생계”

    [단독] 파업 뒤 회사서 수십억 소송 “노동권 위축·벼랑 끝 생계”

    쌍용차 해고노동자 A(50)씨는 2009년 정리해고 이후 먹고살 길이 막막했다. 보험회사, 차량정비소, 마사지숍을 다니며 악착같이 일했지만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한 달 100만원 남짓. 퇴직금은 회사의 가압류 조치로 절반(2500만원)밖에 받지 못했다. 생계를 이어 가며 은행 대출금(6000만원) 이자를 내기도 역부족이었다. 결국 A씨는 파산했다. 그것으로도 끝이 아니었다. 회사 측이 청구한 수십억원의 손해배상 소송 생각만 하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 A씨는 “결국 노동자들 다 죽으라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손해배상 ‘폭탄’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만의 일이 아니다. 2013년 12월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며 수서발 고속철도(KTX) 자회사 설립을 막기 위해 파업한 철도노조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제기한 162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발이 묶여 있다. 이처럼 파업 참가 노동자들을 상대로 사측이 거액의 손배 소송을 청구하고 퇴직금을 가압류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헌법에 보장된 노동권이 위축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일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가압류 실태 파악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해결 방안을 모색한 배경이다. 토론회에 참가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양형근 조직실장은 “해고된 뒤 6년이 흘렀지만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여전히 극심한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수십억원의 소송과 가압류로 생계가 막연한 해고노동자들을 더욱 궁지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와 경찰은 2009년 5~8월 총파업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2013년 11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회사와 경찰 측에 약 47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미 사측과 경찰은 28억원에 이르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퇴직금과 자택 등을 가압류했다. 양 실장은 “파업 때 비행 중인 경찰헬기를 노조가 손상시키는 일이 불가능함에도 경찰은 노조 책임을 물었다”며 “사측 또한 파업 전 공장가동률이 30% 정도에 그쳤음에도 생산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을 노조 탓이라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조경배 순천향대 법학과 교수는 “대법원은 쟁의행위가 전체적으로 위법할 때와 쟁의 행위를 구성하는 개별적인 방법·절차가 위법할 때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며 “파업 참가자의 구체적인 위법 행동과 파업권 남용으로 인한 손해에 대해서만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애림 한국방송대 법학과 교수는 “최소한 폭력·파괴 행위를 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상한선을 정하는 입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이형준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은 “노조의 쟁의행위가 과격해지는 상황에서 회사에 상당한 손실을 주는 행위에 면책특권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쟁의행위가 정당한지 불법인지는 당연히 구별돼야 하고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는 행동에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법치주의의 당연한 귀결”이라고 반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번에도 ‘서울대 50대 남성’ 대법관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는 14일 양승태(67·사법연수원 2기) 대법원장에게 다음달 17일 퇴임하는 신영철(61·8기) 대법관 후임자로 강민구(56·14기) 창원지법원장, 박상옥(58·11기)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한위수(57·12기)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를 추천했다. 양 대법원장은 이들 중 한 명을 다음주쯤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대법관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비(非)법관 출신의 참신한 인물이 후보군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세 후보 모두 ‘서울대 출신 50대 남성’인 데다 강 지법원장과 한 변호사는 현직 법원장과 고위법관 출신이기도 해 이번에도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보수 성향의 대법관이 충원될 수밖에 없어 대법원의 보수적 성향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2012년 7월 안대희(60·7기) 전 대법관 퇴임 이후 검찰 몫 대법관의 맥이 끊겼다는 점에서 검찰 고위간부 출신인 박 원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북 구미 출신인 강 원장은 용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 대전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2013년 전두환 정권의 군 의문사 사건인 ‘허원근 일병 사건’ 항소심 재판을 맡아 ‘타살’이라는 1심 판결을 뒤엎고 ‘자살’이라고 결론 냈다. 2009년 상지대 사학분쟁조정위원으로 참여해 비리 인사의 재단 복귀를 도왔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박 원장은 경기 시흥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검 범죄정보관리과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지내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대구 출신인 한 변호사는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구지법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2012년 대법원 몫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지명됐으나 “인권 관련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인물”이라는 반발을 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제자에게 “밤일하는 줄”… 충북 국립대 교수 막말

    충북의 모 국립대 학생들이 교수가 수시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하고 비위 행위를 저질렀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14일 이 학교 재학생 21명과 졸업생 6명 등 총 27명이 작성한 진정서에 따르면 A(63) 교수는 평소 학생들에게 폭언과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았다. 학생들은 진정서에서 A 교수가 ‘미친X’, ‘XX 같은 게’, ‘나는 네가 밤일하는 줄 알았다’는 등 폭언을 일삼고 수업 시간에도 지나친 성적 표현을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또 A 교수가 담배를 피우며 강의실에 들어오고, 자신이 쓴 책을 강매했다는 주장도 했다. 학생이 A 교수의 강의평가 점수를 10점으로 입력한 사진을 전송하면 성적을 올려 줬다는 내용도 진정서에 담겨 있다. 피해 학생들은 “말을 잘못하면 견디기 어려운 폭언에 시달리고, 학점 취득도 불이익을 당한다”며 “A 교수의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학교 관계자는 “진정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어서 얘기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조사관을 학교에 파견해 진상을 파악할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관리비 줄이려 경비원 해고 안 해”… 성북구 아파트 ‘상생 선언’

    성북구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이 경비직 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위한 선언을 했다고 구가 14일 밝혔다. 아파트 동별 대표자 30여명은 지난 13일 오후 7시 종암동주민센터에서 선언식을 하고 “관리비 절감을 목적으로 경비원을 감축하지는 않겠다”면서 “또 고령 경비원을 해고하고 젊은 경비원을 채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능한 한 경비원들이 경비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경비원의 정년을 연장해 고용 불안을 없애겠다고 했다. 이 외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고 경비를 해고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선언했다. 이들은 전기료를 아껴 조성한 수억원으로 경비노동자 임금을 인상하기로 한 석관두산아파트 등의 사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전 국민의 44%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국가가 사실상 주택법을 방치하고 있다”면서 “공동주택 구성원 간 상생을 선택한 성북 주민의 사례가 법 개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3년 시행한 실태조사 등에 의하면 조사 대상 경비원 중 약 83.7%가 용역·파견회사를 통해 간접고용 형태로 일하고 있으며 94.6%가 3개월에서 1년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은 입주민의 언어폭력에 목숨을 끊은 바 있다. 대표자연합회 관계자는 “경비원은 은퇴자의 ‘생애 마지막 직장’으로 불리지만 고용 상태와 처우에 대한 전국적 실태 파악도 없으며 집단 해고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입주자의 노력이 이들의 고용 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사]

    ■국가인권위원회 ◇국장급△기획조정관 안석모△조사국장 김성준 ■기획재정부 ◇서기관 승진△복지예산과 박철건△산업경제과 정여진△재정관리총괄과 양원호△대외경제총괄과 황희정 ■교육부 ◇일반직 고위공무원△국제협력관 김영곤 ■공정거래위원회 ◇국장급△대변인 김성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장 이종철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소장 노상양 ■한국국방연구원 △부원장 노훈△기획조정부장 임길섭△안보전략연구센터장 이창형△군사기획연구센터장 진재일△국방획득연구센터장 김성배△국방운영연구센터장 조관호△행정지원부장 김성규△현안연구실장 이명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글로벌협력본부장 하만재◇센터장△국가건설기술 권수안△하천실험 여홍구△기술사업화 최창식◇실장△감사 이상협△경영기획 김성식△융합연구기획 김강석△중소기업협력 오성택△예산 김상호△연구관리 김기수△전산 김승균△총무복지 심재경△인적자원 김형도△재무관리 문현집△구매관리 박태무△교류협력 최영희△홍보정보 박찬훈 ■IBK연금보험 ◇임원 전보 <부사장>△경영지원본부장 김경수<전무>△개인연금본부장 윤춘성◇부서장 신규보임△제휴사업부장 장경수△퇴직연금부장 정연규 ■KB생명 △영업기획부장 장재원△영업지원부장 신재영 ■오리엔트골프 ◇승진△부회장 안정자△상무 이동헌 ■유니온골프 ◇승진△사장 황성현 ■한국증권금융 △홍보실장 은경 ■손해보험협회 ◇승진△시장업무본부장 이재구△보장사업부장(구상금분쟁심의사무국장 겸임) 방태진◇전보△자동차보험본부장 상무 박종화△기획조정부장 서영종△기획총괄팀장(신성장전략 TF팀장 겸임) 홍군화
  •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경비원 분신 아파트’ 김인준씨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경비원 분신 아파트’ 김인준씨

    “아직은 끝난 게 아닙니다. 고용 승계를 한다고 했지만 새 업체가 꼬투리를 잡아 내치면 당할 수밖에 없어요.” 김인준(61)씨에게 2014년은 돌아보기도 싫은 한 해였다. 그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아파트의 경비원이다. 지난해 11월 경비원 이모(당시 53)씨가 입주민의 비인격적인 대우를 견디지 못하고 분신해 숨진 곳이다. 2007년 1월부터 S아파트 경비 일을 시작한 김씨는 이씨를 잘 몰랐다고 했다. 7일 아파트 초소에서 만난 김씨는 “A, B조가 24시간씩 교대로 일하는데 나는 A조, 그분은 B조라서 엇갈렸다”면서 “오가며 얼굴만 한두번 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근로복지공단은 “업무 중 입주민과의 심한 갈등과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상태가 악화돼 정상적인 인식 능력을 감소시켜 자해성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씨의 업무상 사망을 인정했다. 김씨는 “늦게나마 산업재해가 인정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S아파트 경비원노조(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소속) 임시 대표를 맡아 이씨의 장례를 치렀다. 생애 처음 집회에서 마이크를 들었고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그는 “경비원에 대해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씨의 죽음 이후 입주자대표회의는 용역업체 교체와 경비원 전원 해고를 통보했다. 파업이 예고되고 긴장이 고조됐다. 하지만 노조 측이 “일부 입주민 문제를 아파트 전체의 문제로 비추게 해 미안하다”는 사과문을 입주자대표회의에 보내고, 주민들도 마음을 누그러뜨리면서 사태는 진정됐다. 고용 승계와 함께 ‘60세 정년’(이후 1년간 촉탁 고용) 등의 합의안이 도출됐다.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와 고용 불안 문제는 S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감시·단속직 노동자에 대해서도 올해부터 최저임금을 100% 적용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말 대량 해고 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월급이 최저임금의 80%에서 90%로 오르면서 전체 아파트 경비원의 10% 이상이 해고됐다. 김씨는 “최저임금의 100%가 적용된다고 하지만 ‘무급 휴게시간’을 늘려 버리면 소용없다”며 “고용이 승계된 다른 아파트 경비원들도 여전히 ‘언제 내쳐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김씨는 입주민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8년 동안 드러내지 않고 마음 써 주는 주민도 적지 않다”며 “새해에는 해묵은 갈등을 털어내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김씨는 ‘매의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아파트로 들어오는 외부 차량을 확인하고 행인을 안내하는 일까지 모두 그의 몫이기 때문이다. 초소 문이 열리며 중년의 주민 한 사람이 불쑥 들어왔다. “아저씨, 이것 좀 잠깐 맡겨 놓고 갈 수 있어요?” “그럼요. 잊지 말고 가져가세요.” 김씨는 속 좋아 보이는 너털웃음과 함께 비닐봉지를 받아 들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설] 빈곤 문제 해결 않고 ‘국민행복’ 말할 자격 없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시대에 접어든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빈곤 문제는 심각하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6.4%, 6명 중 1명꼴로 빈곤층이다. 인구가 5132만여명이므로 841만여명이 빈곤층이라는 말이다. 빈곤층의 기준은 가처분 소득 중앙값의 절반이다. 즉 빈곤층의 수입은 가처분 소득의 중앙값 2236만원의 절반인 1118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가구로 보면 10가구 중 1가구, 약 179만 5000가구가 최저생계비도 벌지 못하는 절대 빈곤층이다. 지난해 기준 최저생계비는 4인 가구 기준 월 163만원이다. 생계를 잇기가 어려운 절대 빈곤층은 ‘송파 세 모녀’처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4년간 기초생활수급자 중 자살한 사람이 1238명이나 된다. 특히 노인과 실업자 등 1인 가구의 빈곤은 상대적으로 더욱 심각하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국가의 지원은 부족하다. 절대 빈곤 가구 중 약 54%는 부양 가족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런 비수급 빈곤층, 차상위 빈곤층은 사실 수급 빈곤층보다 수입이 더 적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비수급 빈곤층의 월평균 1인 소득은 51만 9000원으로 수급 빈곤층이 받는 지원금인 54만 7000원보다 낮다. 빈곤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복지 지원을 더 확충해야 한다. 물론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이다. 다른 예산을 줄여서라도 더 많은 빈곤층이 기초생활을 보장받도록 해야 한다. 부양의무자의 기준을 더 완화하거나 폐지해야 한다. ‘송파 세 모녀법’이 통과됐고 다른 기초생활보장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근본적인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이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년을 연장하고 노인에게 맞는 일자리를 많이 늘려 고령자 고용을 촉진해야 한다. 복지는 곧 돈을 의미하지만 우리나라의 복지예산은 선진국에 비해 규모가 작다.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체계를 바꿔 선별 복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복지예산 확대가 소비를 증가시켜 경제를 회복시킨다는 실증적인 연구도 있다. 빈곤층은 소비와는 거리가 멀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복지 지원을 늘려서 소비를 하도록 유도한다면 경제 회생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도 중단 없이 펼쳐 나가야 한다. 빈곤 문제를 방치하고는 ‘국민행복’을 말할 자격이 없다.
  • 장애인에겐 너무나 높은 영화관 ‘장벽’

    국가인권위원회는 서울·대전·부산 지역의 영화관 73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6곳(8.2%)만 시각·청각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점자·확대·보이스 바코드 형식의 안내 책자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인권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 장애인 차별금지법 현장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수화통역·화상전화기를 제공하는 영화관은 9곳(12.3%), 영화관람권 자동발매기에 점자·음성지원 형식의 조작 버튼이 설치된 영화관은 10곳(13.7%)에 그쳤다. 자동발매기 조작 버튼 대부분은 점자 표시 등이 없고 터치 방식으로 돼 있어 시각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적정 높이에 조작 버튼이 설치된 자동발매기를 갖춘 영화관도 18곳(24.7%)뿐이었다. 한글자막과 음성해설 서비스를 갖춰 장애인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관도 14곳(19.2%)에 불과했다. 인권위는 “스스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수화나 문자 등 정당한 편의수단을 제공하는 게 장애인차별금지법에 걸맞다”고 설명했다. 또 키보드만으로 예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는 18곳(24.7%)에 머물렀다. 웹사이트 동영상에 자막·화면해설 및 수화통역을 제공하는 시설은 38곳(52.1%)으로 나타나 웹사이트에 대한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이 낮았다. 보고서에 함께 실린 전시시설 24곳, 공공기관 14곳의 장애인 편의 관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화장실 내부에 장애인용 비상벨이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사법기관도 82곳 중 7곳(8.5%)에만 비상벨을 마련해 놨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9253명의 ‘여성’이 아닙니다 당당한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9253명의 ‘여성’이 아닙니다 당당한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악수하면서 장난으로 손바닥을 간지럽혔다고 성추행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지나치다고 봅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은 당사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다를 텐데 전방에서 대대장이 수고했다고 등을 두드려 주는 것도 성추행으로 간주할까요?”(A 육군 대령) “개인적으로 여군들과 같이 근무하면 불편합니다. 제가 본의 아니게 실수할 수 있으니까요. 10여년 전 야간 당직표를 짰었는데 당시 사관학교 출신 첫 여군 장교들은 당직 근무를 세우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와 역차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군들이 행정적 일 처리는 꼼꼼히 잘하지만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으로 1년 이상 자리를 비우면 민폐 아닌가요?”(B 공군 중령) 지난 9일 영관급 장교 2명이 여군 부사관을 성추행하고 성희롱한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나온 일부 남성 장교들의 반응이다. 여군의 숫자는 9253명(올 9월 30일 기준)으로 장교의 6.7%, 부사관의 4.5%에 달한다. 국방부는 내년까지 장교의 7%, 2017년까지 부사관의 5%를 여군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혀 ‘여군 1만명 시대’가 눈앞에 닥쳤다. 하지만 여군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시각은 남성 위주의 조직인 군이 ‘성장통’을 앓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인사 불이익 등 우려… 성폭력 피해 숨기면 안 돼 육군은 올해 포병, 방공 등 그동안 허용되지 않던 전투병과를 여군에게 개방했다. 해군은 2017년부터 잠수함에 승선할 여군 장교를 선발해 3000t급 이상 잠수함에 태울 방침이다. 여군의 증가와 역할 확대에 따라 점차 부각되는 성(性)군기 위반 문제는 그동안 이에 둔감했던 군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상했다.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군을 상대로 한 성범죄 건수는 59건으로 2010년 13건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18일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부는 올해 10월 전체 여군을 대상으로 성범죄 피해 특별 신고를 받았지만 불과 3건이 접수됐다. 인사 불이익 등 보복이 두려워 숨겨진 피해를 감안하면 전투병과 확대에 따라 성범죄가 늘어나고 전투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여성의 전투 임무 확대가 객관적 능력 검증이 아닌 정치·사회적 요구에 의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반발도 만만찮다. 전차나 잠수함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병들이 오랫동안 함께 생활한다는 점에서 성범죄 위험 확산 등 논란이 돼 왔다. 포병의 경우 포를 발사할 때의 소음과 충격파로 임신을 앞둔 여군들의 모성보호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병대는 아직 포병·기갑병과를 여성에게 개방하지 않았고, 해군도 위험성과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특수전 임무(UDT)·심해잠수구조(SSU) 대원은 여성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실장(예비역 해군 대령)은 “잠수함의 경우 한 번 바다로 나가면 한 달 동안 육지로 돌아오지 않을 때가 많다”면서 “여성 승조원이 탑승하게 되면 화장실을 공유하는 문제 등으로 기존 승조원들이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며 불편하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군의 전투병과 확대는 전 세계적 추세다. 모병제 국가인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21만 4000여명(14.6%)의 여군을 운용하지만 근접 전투에는 여군의 배치를 허용하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보병·기갑·전투공병 등 일부 병과는 제한해 왔고 여군은 정보 분석, 수송 임무 등에 주로 투입됐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2011년 여군의 잠수함 복무 금지 정책을 폐기했고 규모가 큰 잠수함부터 여군의 배치를 허용했다. 지난해부터는 여군 장병 전장 배치 금지 규정을 일괄 폐지해 최전방에서의 전투 임무를 여군들에게 개방, 남성만 배치했던 보직 23만개를 2016년까지 여군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남녀 모두 징병제를 실시하는 이스라엘의 경우 병력 18만여명 가운데 여군이 33%인 6만 2000여명을 차지한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여군의 전투 직위 배치가 남군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사무, 교육, 복지 지원 등의 임무를 맡겼고 2.5%만 전투병과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도 2000년부터는 남부 국경을 순찰하는 남녀혼성보병부대와 여군이 지휘하는 저격소대도 창설했다. ●육체적으로 힘든 포병 개방 제한해야 그럼에도 남녀의 육체·생리적 차이는 여전히 과제다.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예비역 육군 소장)은 “전방 사단장 시절 여군 보병들이 생리적 문제 때문에 행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군 입장에서 여군 전용 공간을 신설해야 하는 부담보다 더욱 어려운 문제는 전시에 여군들이 포로가 됐을 경우 성폭력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일부 여군은 행군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생리적인 부분을 자유롭게 해결하기 어려워 전술 행군 하루 전에 물이나 밥을 제대로 안 먹는다”고 밝혔다. 여군의 전투병과 확대에는 줄어드는 남성 병역 자원 감소에 대비한 여성 인력 확대 정책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미래의 전쟁이 하이테크전으로 진화하면서 전통적인 군인의 남성다움과 완력의 중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2010년 전투병과(보병)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장군이 된 송명순 예비역 육군 준장은 “첨단화된 미래 전장에서의 전투력 발휘는 신체적 능력만이 아닌 정신력, 두뇌 등 종합적인 능력과 연관이 있다”며 “여군이 남군보다 약하다는 시각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근접 전투를 수행하는 데 여군을 배치하면 해당 부대에 부담이 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며 “모성보호를 강화한다면서 전투병과에 여군을 배치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윤중기 안동과학대학교 의무부사관과 교수는 “여군이 지적 수준·감성 등에서 남군보다 우수한 점을 감안하면 모든 병과와 보직을 개방하는 기본적 방향은 맞다”면서도 “포병도 육체적으로 힘든 구식 포는 여군이 다루는 것을 제한하는 등 남녀 구분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군 복무 여건 개선은 아직 갈 길 멀어 여군들의 고충은 일과 가정을 양립시키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여군이 임신할 경우 출산휴가를 90일 받을 수 있다. 쌍둥이를 임신하게 되면 120일로 늘어난다. 군 당국은 지난 3년간 임신한 여군이 매년 400명 안팎이라고 추산한다. 이 밖에 육아휴직한 여군은 2010년 554명에서 지난해 987명으로 늘었다. 군은 육아휴직과 출산휴가에 따른 대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평시 예비역을 현역 군인으로 재임용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네 살 아들을 키우는 한 여군 대위는 “군부대 주위에 어린이집이 많이 생기는 등 과거보다 육아 여건이 개선됐음을 느낀다”면서도 “육아휴직할 때 동료들이 뒤에서 수군거릴까 봐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여군의 복무 여건 개선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국방부에 따르면 부부 군인이 많은 여군의 평균 출산율은 지난해 1.58명으로 한국 전체 평균 1.19명을 상회했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가 2012년 실시한 여군 인권 상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여군들의 45.2%가 현재 배우자와 같이 살지 못하는 별거 가족이라고 응답했다. 해군은 많은 여군이 부모나 친·인척에게 양육을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만 4세 이하 자녀를 둔 여군을 대상으로 연고지 선택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군들은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남군들이 부담스럽다. 또 회식 자리에 동석을 요구받거나 술을 따르라는 지시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군은 최근 특정인을 지정해 술을 마시지 말고 회식 장면을 감시하라는 ‘회식지킴이’제도까지 도입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여군의 역할 확대와 이를 위한 사회적 비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평가된다. 여군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과 병영 고충 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군 전체의 여군에 대한 인식 변화와 개별 부대 지휘관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목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장은 “여성 인력의 활용 문제는 지휘관의 능력과 의식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과 사를 구분할 지휘권의 명확한 정의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여군에 대한 성폭력 문제와 여성에 대한 이해 부족은 현재 군에서 여군의 숫자가 소수이기 때문”이라며 “여군 인력을 2030년까지 7만 5000여명 수준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장애·비장애 통합교육 장애학생 10명 중 6명 “폭력 등 인권 침해 경험”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을 함께 가르치는 통합교육 현장에서 장애 학생 다수가 따돌림, 폭력 등의 인권 침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공주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특수교사, 일반 교사, 학부모 등 1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5일 발표한 ‘통합교육 현장의 장애 학생 인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59.2%가 ‘통합교육 현장에서 장애 학생들이 인권 침해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지난 9월부터 약 2주 동안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주된 인권 침해 유형(복수 응답 가능)으로는 ‘편의 제공 미지원’(29.9%), ‘언어폭력’(25.0%), ‘괴롭힘’(19.2%), ‘사생활 침해’(16.3%), ‘장애를 고려하지 않은 조치’(14.4%) 등의 순으로 꼽혔다. 편의 제공 미지원에서는 통학(21.8%), 의사소통(13.2%), 보조 인력(9.8%)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포함됐다. 언어폭력에 의한 인권 침해로는 놀림(20.4%), 비하(13.7%), 욕설(9.7%) 등이 있었다. 응답자들은 장애 학생들이 쉬는 시간 교실에서 또래집단으로부터 사생활 침해, 따돌림, 체벌 또는 상해·폭행 등의 폭력을 빈번히 당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인권 침해는 특수학급이 설치되지 않은 학교, 사립학교, 대도시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의 과반(53.4%)은 피해가 크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인권 침해 문제에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요한 교수에게 인권상 근정훈장

    인요한 교수에게 인권상 근정훈장

    국가인권위원회는 10일 세계인권선언 66주년을 맞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념식을 열고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에게 대한민국 인권상 근정훈장을 수여했다. 인 교수는 이주민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체계를 향상시키고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인권상 국민포장은 시각장애인의 정보통신 접근성 개선에 이바지한 서인환 한국장애인재단 사무총장에게 돌아갔다. 국가인권위원장 개인부문 표창은 이천영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이사장, 구수경 부산인권포럼 대표, 고(故) 이주헌 의료선교사, 윤진·황현택 KBS 기자, 원용철 벧엘의집 목사, 권은경 열린북한방송 국제팀장, 고민숙 국방부 해군본부 인권과장, 박숭각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실 경위, 피기춘 강원지방경찰청 경위, 김현진 경기 솔개초 교사가 수상했다.
  • “경찰 모욕죄, 현장 체포 과정 인권 침해”

    경찰이 경찰관 모욕죄로 현행범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인권위원회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권위는 경찰청장에게 전국 경찰서에서 보고되는 경찰 모욕죄 사건을 정기적으로 검토해 적법 절차 위반 여부를 파악하고, 체포 과정에서 공권력 남용으로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 절차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고 9일 밝혔다. 인권위가 최근 경찰관 모욕죄 진정 사건을 분석한 결과 경찰의 수갑 사용이나 신체 제압으로 피의자가 다치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 여러 목격자가 있어 도망치거나 증거를 없앨 염려가 없는데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찰관이 모욕 행위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직접 수사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사법경찰관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피해자 입장에 서게 돼 객관적인 수사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친고죄인 모욕죄 사건은 통상 피해자의 서면 고소를 거쳐 조사하는 게 일반적인데 경찰관 모욕죄 사건은 고소 이전에 모욕 행위자를 조사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어 “주취·소란 행위 등으로 정상적인 공무 수행이 어렵다는 일선 경찰의 호소를 감안했을 때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은 있다”면서도 “자칫 경찰관을 형법 124조의 불법 체포나 감금죄의 가해자가 되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해 8월 주취·소란 행위가 발생하면 모욕죄 현행범으로 체포할 것을 일선에 지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주취·소란과 공무집행 방해, 경찰관 모욕 등으로 처벌받은 사례는 지난해 월평균 1328건이었지만 올 들어 7월까지 월평균 1622건으로 증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공공기관 복덕방’

    [단독] ‘공공기관 복덕방’

    내년 2월 충북 혁신도시로 이사 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요즘 속이 타들어 간다. 이사날이 코앞인데 아직도 서울 삼성동 본사 건물이 팔리지 않아서다. 정부는 지금 사는 집을 팔아 새집 비용을 자체적으로 충당하라고 성화지만 벌써 몇 차례나 매각에 실패했다. 그 시간, 특허청 서울사무소도 고민이 깊다. 강남 한복판에서 ‘셋방살이’를 하다 보니 세 부담이 여간 크지 않아서다. 하지만 옆 동네에 ‘급매’가 나와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알고 보니 지역도 비슷하고 사용 면적(5500㎡)도 비슷하다. ●중앙관서·공공기관 356곳 우선 등록 공공기관 본사의 지방 이전과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 등으로 발생한 빈 건물(유휴 청사)을 활용하기 위한 ‘공공기관 복덕방’(가칭)이 생긴다. 교육과정평가원과 특허청 서울사무소처럼 비슷한 조건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서로 연결해 주는 것이다. 매매는 물론 임대도 알선해 주는 이른바 온라인 부동산중개소다. 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안에 복덕방 시험 가동을 마치고 내년 1월 정식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전담 조직은 캠코에 뒀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서울에서 임대료를 내고 민간 건물을 빌려 쓰는 공공기관의 수요를 파악해 (지방 이전 등으로) 방을 빼는 부처 청사나 공공기관 본사와 연결해 줄 방침”이라면서 “그러자면 수요와 공급을 한눈에 파악해야 해 복덕방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새 공간이 필요한 민간도 수요군(群)으로 적극 끌어들일 방침이다. 서로 조건이 잘 맞지 않으면 캠코가 우선 건물을 사들인 뒤 장기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재부는 일단 정부 부처를 포함한 중앙관서 52곳과 공공기관 304곳을 복덕방에 등록시키기로 했다. 각 부처와 기관들은 빈 건물 보유 현황을 기재부와 캠코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건물 임대료 예산을 요구할 때도 복덕방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복비’는 없다. ●복비는 무료… 임대료 캠코와 사전 협의 현재 확보된 빈 건물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도로교통공단, 한국개발연구원 사택 등 매각에 실패한 부동산 43곳과 국유 일반재산 20곳 등 모두 63곳이다. 반면 민간 건물에 세 들어 살고 있는 기관은 국가인권위원회와 고용노동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등 64곳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라도 출신 채용 논란, 전라도X 채용공고문 해명 ‘3년 전 사건 보니..깜짝’

    전라도 출신 채용 논란, 전라도X 채용공고문 해명 ‘3년 전 사건 보니..깜짝’

    ‘전라도 출신 채용 논란’ 현대, 기아차의 1차 협력사인 남양공업이 채용 공고에서 전라도 출신을 배제하는 조건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라도 지역 출신은 지원할 수 없다는 의미로 ‘전라도X’라는 문구를 담은 남양공업 채용 공고문이 게재됐다. 이후 이 공고문은 네티즌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 파문이 커지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지난 6일 남양공업 측은 “회사에 재직 중인 전라도 출신 직원의 비율이 9%라는 내용의 증명서류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논란이 된 채용 공고는 채용 대행업체 신입직원의 실수로 빚어진 것”이라며 “회사의 지역 차별은 없으며, 회사로서도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심지어 남양공업의 전라도 출신 차별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근거가 제시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7일 SNS상에는 ‘2011년 3월에 작성된 남양공업 면접 후기’라는 제목의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한 취업사이트에 올라온 남양공업 면접 관련 문답이 담겨있다. 이 게시글을 남긴 네티즌은 “인력 파견 업체에 전화를 걸었는데 고향이 전라도 어디라고 했더니 파견업체에서 나중에 전화 준다고 해놓고 전화가 안 왔다”며 이 상황이 세 차례 반복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4번째 파견업체 직원과 이야기하는데 직원이 ‘전라도 분이시네요’ 그러더니 전라도 분은 안 뽑는다는 황당한 소리를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차별은 처음”이라며 “회사에서는 대행사에 아무런 채용 제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는데 외부 대행업체의 신입사원이 제멋대로 ‘전라도X’라는 표시를 집어넣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전라도 출신 채용 논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라도 출신 채용 논란, 불매운동 시작되나?”, “전라도 출신 채용 논란, 황당하다”, “전라도 출신 채용 논란..설마”, “전라도출신 배제고용..도대체 왜?”, “전라도 출신 채용 논란..지역 감정 있나?”, “전라도 출신 채용 논란..말도 안되는 채용”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전라도 출신 채용 논란) 뉴스팀 chkim@seoul.co.kr
  • 성매매 단속 문제점 토론회 10일 인권위배움터

    성매매 단속 문제점 토론회 10일 인권위배움터

     ‘경남통영 성매매단속과정에서 여성이 사망한 사건을 통해서 본 성매매단속 및 수사의 현황과 문제에 대한 긴급 토론회’가 세계인권선언일인 10일 오후 2시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과 국회성평등정책연구포럼 주최로 서울 중구 무교로 국가인권위원회 8층 배움터에서 열린다.  긴급 토론회는 경남 통영에서 지난달 25일 경찰의 성매매단속과정에서 여성이 사망하게 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면서 함정단속 및 수사인지, 여성들에 대한 인권보호를 제대로 하였는지 등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성매매단속현장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쟁점을 검토하면서 대안을 모색하고 성매매 여성 인권문제를 다시한번 되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11월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는 세계여성폭력추방 주간이다.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의 사회로 박정연 경남 해바라기쉼자리 원장이 경남 통영 성매매단속과정에서 여성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고를 하는 데 이어 김희영 광주언니네 상담소장이 ‘성매매 단속의 실제, 현장사례를 중심으로’를, 김한균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외국의 성매매 수사방식을 통해서 본 대안 모색’을 각각 발제한다.  윤덕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민경 변호사, 황은영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장검사, 이순상서울광진경찰서 생활질서계장, 김권영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장,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각각 성매매 단속의 적합성과 대안, 수사실무의 전환을 위해 검토돼야 하는 부분, 형사사법적 관점에서 본 성매매수사와 수사실무의 문제와 개선방안, 성매매단속 수사방식의 현황과 개선방안, 성매매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한 성매매단속 개선방안, 여성인권의 관점에서 본 성매매 페러다임의 변화 -법개정 방향 등을 주제로 토론한다. 질의응답 및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김구라, 女탤런트에 ‘정자은행’ 발언 파문

    김구라, 女탤런트에 ‘정자은행’ 발언 파문

    개그맨 김구라가 성희롱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무례한 발언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조재현, 황영희, 이광기, 임호 등이 출연한 가운데 ‘예쁜 나이(평균) 47살’ 특집으로 꾸며졌다. 조재현은 이날 “황영희가 나이가 있어서 결혼 질문을 많이 받을 것 같았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올해 목표는 결혼이 아니라 임신’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황영희는 “맞다. 아이를 좋아한다. 실제로 어머니가 ‘어떻게든 술 한 잔 마시고 자빠져 버려’라고 하신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정자은행 같은데 갈 생각도 좀…”이라고 했다. 황영희는 “그것도 돈이 많아야 한다.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무작위로 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받아쳐 대충 상황을 넘겼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미혼 여성에게 ‘정자은행’ 운운하는 것은 무례함을 넘어서 성희롱에 가까운 폭언이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구라는 2012년에도 10년 전의 잘못된 말로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입 때문에 화를 자초한 적이 몇 차례 있었다. 문제가 된 발언은 2002년 한 인터넷 방송에서 한 것으로, 집창촌 여성들이 경찰 단속에 반발해 전세버스를 타고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가 침묵 시위를 벌인 것을 두고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고 했다. 2012년 잠정 은퇴를 선언할 때 김구라는 “성숙하지 못하고 많이 부족했던 시절에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말했던 내용들이 거의 10여년이 다 돼 가는 지금 다시 한번 문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세상의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유의 잘못됐거나 부적절한 입놀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미니스커트 입고 나가서…술집마담 잘할 것 같다” 직원들 인사 전횡 주장도 제기…기자회견 돌연 취소 “법적 대응할 것”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미니스커트 입고 나가서…술집마담 잘할 것 같다” 직원들 인사 전횡 주장도 제기…기자회견 돌연 취소 “법적 대응할 것”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미니스커트 입고 나가서…술집마담 잘할 것 같다” 직원들 인사 전횡 주장도 제기…기자회견 돌연 취소 “법적 대응할 것” 서울시립교향악단 사무국 직원들이 박현정(52·여) 대표이사가 성희롱을 비롯한 인권 유린, 인사 전횡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감사원은 사실관계를 가리기 위해 서울시향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2일 배포한 호소문을 통해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야지”,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사무국 27명 가운데 48%인 13명이 퇴사했으며,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정명훈 예술감독도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박 대표에게 고성을 자제하는 등 직원들에 대한 인격적 대우를 요청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 지방공무원 징계기준에 따르면 직권을 남용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성희롱하는 등의 비위는 성실의무,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라며 “이는 즉시 파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날 오후부터 서울시향에 대한 감사에 착수,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무실에도 나오지 않은 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박 대표는 3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이마저도 돌연 취소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3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하기로 했던 기자회견은 연기됐다”면서 “박현정 대표가 명예훼손 등의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3일 안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호소문 발표에 참여한 한 직원은 “감사를 통해 이번 사안의 진위가 밝혀질 것”이라면서 “박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본 뒤 직원들도 성명서 발표 등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상위기관인 서울시에 박 대표의 파면과 인사 전횡에 대한 감사를 요청할 예정이며, 필요하면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제소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CRM)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쳐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임기는 2016년 1월 31일까지 3년이다. 네티즌들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고성 지르는 건 뭐 그렇다고 쳐도 성희롱은 뭔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미니스커트 입고 나가서 음반 팔라고 하는 말은 진짜 심하네”,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직원들의 마음이 좋지 않았을 것 같은데 별로 신경 안썼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미니스커트 입고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 황당 발언에 직원 48% 퇴사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미니스커트 입고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 황당 발언에 직원 48% 퇴사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미니스커트 입고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 황당 발언에 직원 48% 퇴사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 서울시립교향악단 사무국 직원들이 박현정(52·여) 대표이사가 성희롱을 비롯한 인권 유린, 인사 전횡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감사원은 사실관계를 가리기 위해 서울시향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2일 배포한 호소문을 통해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야지”,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사무국 27명 가운데 48%인 13명이 퇴사했으며,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정명훈 예술감독도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박 대표에게 고성을 자제하는 등 직원들에 대한 인격적 대우를 요청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 지방공무원 징계기준에 따르면 직권을 남용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성희롱하는 등의 비위는 성실의무,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라며 “이는 즉시 파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날 오후부터 서울시향에 대한 감사에 착수,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무실에도 나오지 않은 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박 대표는 3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이마저도 돌연 취소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3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하기로 했던 기자회견은 연기됐다”면서 “박현정 대표가 명예훼손 등의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3일 안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호소문 발표에 참여한 한 직원은 “감사를 통해 이번 사안의 진위가 밝혀질 것”이라면서 “박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본 뒤 직원들도 성명서 발표 등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상위기관인 서울시에 박 대표의 파면과 인사 전횡에 대한 감사를 요청할 예정이며, 필요하면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제소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CRM)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쳐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임기는 2016년 1월 31일까지 3년이다. 네티즌들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 지 면밀히 조사하라”,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기자회견을 해서 뭐가 잘못됐는 지 얘기한다더니 왜 안하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저렇게 많은 직원들이 들고 일어났는데 뭐가 진실로 나올 지 궁금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오늘 기자회견 취소” 왜?…감사원 성희롱 발언·폭언 감사 착수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오늘 기자회견 취소” 왜?…감사원 성희롱 발언·폭언 감사 착수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오늘 기자회견 취소” 왜?…감사원 성희롱 발언·폭언 감사 착수 서울시립교향악단 사무국 직원들이 박현정(52·여) 대표이사가 성희롱을 비롯한 인권 유린, 인사 전횡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감사원은 사실관계를 가리기 위해 서울시향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2일 배포한 호소문을 통해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야지”,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사무국 27명 가운데 48%인 13명이 퇴사했으며,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정명훈 예술감독도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박 대표에게 고성을 자제하는 등 직원들에 대한 인격적 대우를 요청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 지방공무원 징계기준에 따르면 직권을 남용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성희롱하는 등의 비위는 성실의무,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라며 “이는 즉시 파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날 오후부터 서울시향에 대한 감사에 착수,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무실에도 나오지 않은 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박 대표는 3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이마저도 돌연 취소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3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하기로 했던 기자회견은 연기됐다”면서 “박현정 대표가 명예훼손 등의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3일 안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호소문 발표에 참여한 한 직원은 “감사를 통해 이번 사안의 진위가 밝혀질 것”이라며 “박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본 뒤 직원들도 성명서 발표 등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상위기관인 서울시에 박 대표의 파면과 인사 전횡에 대한 감사를 요청할 예정이며, 필요하면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제소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CRM)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쳐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임기는 2016년 1월 31일까지 3년이다. 네티즌들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어떻게 된 일이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왜 기자회견 취소됐나”,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황당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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