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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목소리 국가 동력으로… 全軍 경계 태세 강화해야”

    “거리 목소리 국가 동력으로… 全軍 경계 태세 강화해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로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최장 8개월간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된 황교안 국무총리가 9일 오후 대국민담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안보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우방국과의 협력을 굳건히 하는 등 국익을 지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을 보좌한 입장에서 무겁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전 국무위원, 공직자들과 함께 오직 국민과 국가만 생각하며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금융·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국가 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어 “최근 평화적 집회 등으로 민주적 의사표시를 하는 모습에서 성숙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며 “이제 거리의 목소리를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으로 승화하도록 뜻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여야 정치권에도 “하루속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주기 바란다”며 “정부도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국가안보, 경제회생, 민생해결과 함께 국정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담화에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권한대행으로서 첫 번째 일정을 마쳤다. 그는 그 자리에서 부처별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어려운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국정 운영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며 북핵 문제 등 대내외 안보 불안 요인을 점검하고 전군 경계태세 강화를 강조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정부 대북 독자제재 발표] ‘김정은 최측근’ 금융제재… 훙샹 등 35곳·36명 블랙리스트에

    [정부 대북 독자제재 발표] ‘김정은 최측근’ 금융제재… 훙샹 등 35곳·36명 블랙리스트에

    외화·인력 운반 고려항공 제재 대상에 김정은·김여정은 이번에도 포함 안 돼 美도 고려항공 등 23곳 독자제재 정부가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금융제재 대상으로 추가하는 내용의 독자 대북 제재안을 2일 발표했다. 북한의 대외활동과 교역 축소에 초점을 맞췄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남북 관계 개선의 길이 막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합동으로 마련한 대북 제재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한 개인 36명과 단체 35곳을 제재 대상으로 올렸다. 개인으로는 황병서, 최룡해 외에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기남 노동당 부위원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당·정·군 핵심 인사가 총망라됐다. 단체로는 조선노동당과 고려항공 등이 포함됐다. 또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단둥훙샹실업발전공사와 회사 관계자 4명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로써 정부의 독자 제재 대상은 개인 79명, 단체 69곳으로 확대됐다. 김정은과 여동생 김여정 등 김씨 일가는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또 북한을 다녀온 외국 선박의 국내 입항 금지 기간을 지난 3·8제재 당시 정한 180일에서 1년으로 늘렸다. 잠수함 분야 감시 대상 품목을 작성하고 북한에서 만든 옷이 중국산으로 위장 반입되지 않도록 통제 조치도 강화한다. 북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화수입원인 석탄 수출 및 해외 노동자 송출을 주도하는 북한 단체와 개인을 제재 대상에 지목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북한 공군사령부 소속으로 노동자 해외 송출, 현금 운반 및 금수물자 운송에 관여하는 고려항공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 것도 국제사회의 대북 항공운송 분야 제재 강화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유엔 제재 대상에 포함된 북한 조선광선은행의 불법 금융활동을 지원한 중국 기업 단둥훙샹(鴻祥)실업발전과 관계자 4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 것도 북한의 불법활동을 지원하는 중국의 개인과 단체에 대한 경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 본토 기업을 직접 제재하는 첫 사례로 꼽힌다. 미국 정부도 2일(현지시간) 고려항공을 비롯해 강봉무역, 동북아은행 등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 관련 단체 16개와 개인 7명에 대한 독자 제재를 단행했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된다. 미국은 이를 토대로 다른 관련 국가에도 이들과의 거래 중단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며,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 석탄수출 기업 등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 및 단체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등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정부 ‘훙샹’ 독자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가 도출된 데 이어 이르면 이번 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이 대북 독자 제재안을 연쇄적으로 발표한다. 정부는 2일 ▲금융 제재 명단 확대 ▲대북 해운 통제 강화 ▲북측 인사 출입국 제한 ▲남북 간 물품 반출·입 통제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 대북 독자 제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1일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제재에는 북한의 핵 개발을 도운 혐의를 받는 중국 기업 단둥훙샹(鴻祥)실업발전에 대한 제재 조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훙샹을 제재하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하는 첫 사례가 된다. 관심을 끌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동생 김여정의 제재 리스트 등재는 이번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에 이어 미국과 일본도 조만간 북한의 개인 및 기관을 출입국 제한 및 자산 동결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독자 제재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도 이르면 2일 훙샹을 제재한 데 이어 비슷한 혐의가 있는 제3국 기업 몇 군데를 제재 대상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같은 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독자 제재 조치를 논의한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열린세상]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편향된 안보/민귀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편향된 안보/민귀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백만 개의 촛불이 타오르는 이 와중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체결되었다는 사실에 분노심마저 느끼는 국민들이 있다. 피의자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반해 군사작전하듯 ‘안보 폭주’를 감행했다. 협상 개시 27일 만이고 하루 만에 국무회의 의결, 총리 서명, 대통령 재가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그리고 양국 대표는 사진기자도 못 들어오게 하고 서명하는 부끄러운 장면을 연출했지만 어쨌든 협정은 발효되었다. 그래서 통치의 정당성을 상실한 권력이 국가안보에 중대한 문제를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이 ‘제도의 함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안이 ‘협정’에 불과하기에 국회 비준동의가 필요 없다는 건 말장난에 불과할 수 있다. 국가이익의 으뜸은 안보이익일진대, 자위대의 활동 범위가 한반도에 미칠 수 있는 이 엄중한 사안을 어찌 행정부 독단으로 처리할 수 있단 말인가. 국가 안전보장에 관한 사안은 ‘조약’으로 체결돼야 한다. ‘조약’과 ‘협정’을 판단하는 기준은 행정부의 이름 붙이기가 아니라, 사안의 경중에 있다. 그 최종 결정은 국민의 몫이다. 그런데도 협정문 조항 한 줄조차 공개를 거부한 대통령의 오만과 그것을 막지 못한 무기력한 국회 기능도 문제가 많다. 하야 정국에 몰린 대통령에게 협정체결을 압박하는 외세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미국은 박근혜 정권이 불안해지자 권력이 교체되기 전에 이번 협정을 서둘렀다. 아무리 미국의 압박이 심했다 하더라도, 트럼프의 외교라인이 구축되지 않은 이 시기는 우리의 외교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기회였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권은 자신의 권력을 위해 외교안보를 국내 정치 전환카드로 써버렸다. ‘이게 나라냐’는 분노의 함성이 울릴 때, 박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이다’라고 오기로 재가했다. 또한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체계(MD)로 들어가면서도 아니라고 강변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군 위안부’ 합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결국 MD 편입과 한·중·일 군사동맹 구축 과정이 명백함에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 그래서 편향된 안보전략의 위험성을 모르는 사람에게 안보가 맡겨진 이 현실이 자못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동북아 세력전이가 일어나고 있는 이 시기에 전략적 이익을 추구하지 못하는 이 정권의 외눈박이 외교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하고 싶다. 그 사이 미국과 일본은 한국을 그들의 동맹 하위체계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착착 진행해 왔다. 한·미·일 3국은 지난 6월 하와이 주변 해역에서 ‘퍼시픽 드래곤’ 합동훈련을 실시한 이후 이를 정례화했다. 또한 올 3월 일본은 안보관련법을 정비하고 미국한테만 허용하던 후방지원을 ‘미국 등 타국군’에까지 확장했다. 이것은 한반도에 상황이 발생하면 후방지원이라는 명분으로 군사개입을 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제 일본은 한·일 양국 군이 군수물자를 주고받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을 요구할 수도 있다. 아니 미국이 이를 종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하겠다. 그래서 이번 협정이 한·일 군사협력의 시작이라고 본다. 동북아의 전략적 균형을 뒤흔들 이 중대 사안을 논의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결정했다는 사실도 문제가 많다. 국민의 공감대가 중요하다던 정부는 그 흔한 공청회도 한 번 열지 않았다. 국가안전보장이사회(NSC)에서 이 사안을 논의했다지만, 이 회의에는 외교부 장관도 국방부 장관도 참석하지 않았다. 또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장관도 없었다. 장관들의 무소신과 보신주의 행태의 절정이다. 하긴 탄핵 대통령과 경질 총리도 아닌 후임자까지 내정된 부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으랴! 참 딱한 게 있다. 위안부 합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3개월의 시간을 더 달라고 했던 외교부 장관은 자기 손으로 거기에 사인했고,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국방부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서명하는 악역을 담당했다. 그런데 이들을 움직이게 한 힘은 무엇인가? 그 자신의 무소신과 대통령 그리고 외세일 것이다.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26일 19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세종대로 일대를 전상봉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설명으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살펴본다. 이 지역은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에 분노한 100만 시민이 모여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민주주의 새 성지로 떠오른 곳이다. 6개월 전 기획한 코스가 우연치 않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이다 보니 답사가 숙연히 기다려진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일대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모인다고 하니, 이번 답사는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광화문광장은 이런 국민들의 공통의 기억 속에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한 곳으로 향후 서울미래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서울미래유산을 지정하는 이유는 급속한 사회 변화로 인해 근현대 서울 시민의 생활상이 담긴 문화유산이 사라지거나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미래세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을 시민 스스로 보전하는 사업이 서울미래유산 지정·보존 사업이다. 이 사업은 문화유산의 획일적 보전을 위한 규제가 아니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유연한 보전 방식을 강조한다. 서울에는 현재 372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11월 초입 남산골 한옥마을은 가을 한가운데 푹 빠져 있었다. 오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울긋불긋한 단풍과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는 푸름이 어울려 도심 한가운데서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했다. 지난 5일 16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인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시작해 한양공원비까지 이필용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역사 공부와 남산 일대 단풍 구경까지 일거양득이었다. 그러나 이날 우리가 맞닥뜨린 역사는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두 개의 역사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하나는 일제가 할퀸 역사의 생채기이고, 또 하나는 분단의 비극이 가져온 ‘반공’이 국시(國是)이던 시절 유린된 인권”이라고 말했다. ‘딸깍발이’ 서생 모여 살던 남산골 조선통감부 관저·일본인 집단 거주촌 생겨나 남산은 국권을 일본에 빼앗긴 경술국치의 현장이자 일제강점기 무단통치의 전초기지였고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와 부속 건물들이 진을 치고 있던 곳이다. 한옥마을 언저리는 필동으로, 원래는 부동(部洞)이었던 곳이 붓동으로 불리다 와전돼 정착된 이름이다. 조선시대에는 서울을 수비하는 금위영의 별영인 남별영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집단 거주촌인 왜성대(倭城臺)와 조선통감부(후일 조선총독부), 통감(총독) 관저가 자리잡고, 경복궁을 내려다보며 민족 정기를 짓눌렀다. 조선에 대한 무단통치와 독립운동 탄압에 혈안이 됐던 일본군의 조선헌병사령부도 남산에 있었다. 이같이 짙게 드리운 ‘억압의 그림자’가 후일 중앙정보부가 남산에 자리잡는 단초를 제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해방 후에는 국군 수도경비사령부, 헌병사령부 등이 있다가 각각 남태령(1991년)과 용산(1972년)으로 이전했다. 합동참모본부 역시 이 동네에 있었고 1965년 주월한국군사령부가 이곳에서 창설됐다. 옛날엔 가난한 ‘딸깍발이’ 서생들이 모여 살았던 남산이 총포가 난무하는 무력 기지로 변한 것이다. 딸깍발이는 청렴과 결백을 생명으로 삼는 선비를 상징하는 우리말이다. 한옥마을 한쪽에는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 선생의 추모비가 있다. 일석이 생전에 남산골 선비를 ‘딸깍발이’라고 했다. 한옥마을 안에는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와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 오위장 김춘영, 도편수 이승업 가옥을 옮겨다 놨다. 순종비인 순정효황후는 1910년 친일파들이 순종에게 한일합병 날인을 강요하는 것을 엿듣게 되고 옥새를 치마에 숨겨 내주지 않았다. 끝내 백부인 친일파 윤덕영(벽수산장 주인)에게 빼앗겼다는 일화가 전한다. 한옥마을 전통정원 남쪽에는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이 있다. 이 해설사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4년 11월 29일 지하 15m 지점에 타임캡슐을 묻었는데, 보신각종 모형의 캡슐 안에는 서울의 도시 모습, 시민생활사회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문물 600점을 넣었다”며 “400년 뒤인 2394년 11월 29일에 후손들에게 공개된다”고 말했다. 교통방송,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소방방재본부 등이 있는 곳은 예장동으로 불린다. 조선시대 5군영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이 있던 곳을 줄여서 예장이라고 한 것이 지명으로 이어졌다. 경복궁이 내려다보인다고 해서 백성들이 살지 않고 공터로 남아 있던 것을 일제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쓰나미처럼 밀려들면서 이곳을 장악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에는 왜장 마스타 나카모리가 진을 쳐서 왜장대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긴또강’(김두한)과 세력을 다퉜던 일본 건달들이 살았던 곳도 이곳이다. 정부는 1946년 일본식 동명 정리 작업을 하면서 왜색을 지우기 위해 이곳 도로 이름을 충무로로 했다. 남산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애니메이션센터 앞 통감부 표지석총독부에 폭탄 던진 김익상 의사 표지석도 남산을 본거지로 삼았던 일제는 예장동에 경성신사(대성궁)를 세우고 근처에는 일본군 헌병사령부를 지었다. 또 한양공원을 조성하고 조선신궁도 지었다. 조선통감부는 현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에 표지석으로 남아 있다. 일제는 처음에는 광화문 육조거리의 대한제국 외부(外部) 청사를 통감부 건물로 사용하다가 1907년 2월 28일 예장동 8번지 일대 남산 왜성대에 르네상스 양식의 2층 목조 건물로 신청사를 건립했다. 신청사는 1910년 8월 29일 을사늑약 후에는 조선총독부 청사로 사용됐다. 1920년 조선 총독과 총독부를 암살·파괴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미수에 그쳤고, 1921년에는 의열단 김익상이 전기수리공으로 위장해 총독부 청사에 들어가 폭탄을 던진 사건이 있었다. 김익상 의사의 의거를 기리기 위한 표지석이 통감부 표지석 옆에 나란히 서 있다. 이 건물은 조선총독부가 이전하자 광복 전후 과학관으로 사용되다가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 통감부 관저는 현재 서울종합방재센터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다목적 광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유스호스텔 오른쪽 동산에 있는 통감관저 표지석에는 ‘일제침략기 통감 관저가 있던 곳으로, 1910년 8월 22일 3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와 총리대신 이완용이 강제병합 조약을 조인한 경술국치 현장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글씨는 고 신영복 선생이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던 2010년에 쓴 것이다. 이곳에는 또 일본군 위안부를 위한 ‘기억의 터’ 조형물이 있고, 고종을 겁박해 을사늑약을 강요한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 잔해를 거꾸로 처박아 놓은 ‘거꾸로 세운 동상’도 놓여 있다. 이날 답사에 나온 방송통신대 국문학과 동기 오남희(69)·황정례(65)·장종영(59)씨는 “서울 시내 한복판이지만 그동안 말로만 들었지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었다”며 “이곳에 남겨진 가슴 아픈 조선의 역사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심우용(47) 서울대병원 복지팀장은 “구한말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인터넷 검색 중 이번 답사를 알게 됐다”며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답사를 하는 게 재밌고 유익해서 주위에도 많이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지금은 유스호스텔·종합방재센터 등 활용 명동에서 바라본 남산 북쪽 기슭은 대공 수사의 본실인 옛 중앙정보부 본관과 부속 건물이 두루 포진한 곳이다. 음습한 북쪽 기슭, 설계자인 건축가 김수근식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다람쥐 꼬리만 한 햇볕 한줌에 끌려온 이들이 목숨을 부지했던 엄혹한 시절이 있었다. 1961년부터 1995년까지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란 이름으로 국가 권력에 의해 자행된 인권 유린의 시대가 얼마 전이다. 한옥마을을 벗어나자 소릿길이 나왔다. 길이 84m의 터널로 시내에서 옛 중정 제5별관(대공수사국)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영문도 모르고 두 눈을 가리운 채 이곳을 지났던 이들은 얼마나 큰 두려움에 떨었을까. 환청처럼 들렸던 철문 소리, 타자기 소리, 물소리, 발걸음 소리, 노랫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이는 ‘네 개의 문’이란 서울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작품으로 버튼을 누르면 여러 가지 소리가 뒤섞여 나온다. 터널을 지나면 지금은 서울시청 남산별관으로 쓰이던 중정 제5별관이 나온다. 멀쩡한 사람도 간첩단에 엮여서 산 송장이 돼 나왔던 곳이 이곳이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옛 중정 제6별관이다. 지상 구조물이 없고 지하 3층으로 이뤄진 ‘지하고문실’이다. 이 해설사는 “1973년 서울대 최종길 교수는 이곳에서 고문을 받던 중 사망했으나 투신 자살한 것으로 조작됐고, 19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자들도 이곳에서 무지막지한 고문을 당하는 등 1970~1980년대 수많은 간첩 사건들이 이곳에서 조작됐다”며 “특히 많은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끌려와 모진 고초를 당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제6별관은 옛 중정 본관(서울유스호스텔)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중정 본관은 오랫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가 유스호스텔로 변신했다. 유스호스텔 오른편 문학의 집은 중앙정보부장(안기부장)의 공관이었다. 1961년부터 1981년까지 이곳을 관저로 사용했던 중앙정보부장은 모두 11명이다. 그 옆 산림문학관은 경호원 숙소였다. 문학의 집에서 명동 쪽으로 내려오면 ‘주자파출서 터’가 있다. 이 파출서는 안기부에 끌려온 이들의 가족들이 소재 파악을 위해 몸부림치던 곳으로 극소수 시민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숭의여대 한편엔 경성신사 참배 터1938년 신사 참배 거부·자진 폐교 역사 서울시청 남산별관, 서울유스호스텔, 교통방송, 문학의 집 등이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2009년 서울시가 이 일대 국가안전기획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추진하려 했으나 통감부 터가 발견되면서 무산됐다. 지난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교통방송청사·남산2청사 등 건물 4개 동 철거를 시작으로 남산 예장 자락 2만 2833㎡를 도심공원으로 종합 재생하는 ‘남산 예장 자락 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코스 후반부인 리라초등학교를 지나 숭의여대에 다다랐다. 운동장 한쪽에는 1898년 경성신사 참배 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경성신사는 서울의 일본 거류민단이 주도해 남산 왜성대에 세운 신사다. 1903년 평양에 세워진 전신 숭의여학교는 신사 참배를 거부하고 1938년 자진 폐교를 했다. 해방 후 정부로부터 경성신사 부지를 불하받아 재개교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동창을 따라 나왔다는 민병홍(54)씨는 “오늘 걸었던 길은 생전 처음 걸어 본 길이어서 첫사랑으로 기억될 어느 가을날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일제와 국가 폭력이 민중을 어떻게 유린했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남산을 오르내릴 때 이런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 보시라”고 마무리했다. 한양공원비 앞에서 답사 마무리를 하는 도중에도 관광객을 태운 삭도(케이블카)는 쉼 없이 오가고 있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위안부 합의, 외교장관 ‘추가협상’ 건의 묵살하고 박 대통령이 강행”

    “위안부 합의, 외교장관 ‘추가협상’ 건의 묵살하고 박 대통령이 강행”

    지난해 12월 28일 발표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합의(12·28 합의)와 관련, 외교부 장관이 ‘석달 추가협상’을 건의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강행했다고 한겨레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28 합의 협상 과정에 밝은 정부 핵심 관계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석달만 시간 여유를 주면 개선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추가 협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합의 타결 및 발표를 강행하라고 지시한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또 다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윤 장관이 지금의 12·28 합의 내용대로 협상을 마무리하고 발표하는 데 부정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협상이 타결되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2015년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본 실무자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5일 도쿄에서 열린 제11차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한·일 국장급 협의 뒤에 외교부 당국자는 “(다음 협의를) 올해 안에 하기는 어렵지 않겠나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직후 이병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의 ‘비밀 협상’에서 사실상 협상을 타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12·28 합의를 둘러싸고 아직도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금껏 공개석상에서 ‘사죄’나 ‘반성’을 언급한 적이 한번도 없다. 한국 정부가 물밑으로 요구한 ‘사죄 편지’조차 “털끝만큼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10월 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안전대진단 평가서 전북 전국 1위

    전북도가 범정부 차원에서 실시한 ‘2016년 국가안전대진단’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단체포상을 받았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부터 4월 30일까지 75일간 각종 시설과 법령, 제도, 관행을 포함한 사회 전 분야에 국가안전대진단이 실시됐다. 국민들의 안전신고, 제안사항까지 포함됐다. 이 평가에서 전북도는 지자체, 유관기관, 전문업체, 민간전문가 등 연인원 2만 9081명이 참여해 안전 사각지대 등 1만 8664곳을 점검하고 1626건의 지적사항을 발굴했다. 진단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5814명의 민간전문가도 참여해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이들은 위험물 관리시설 등 4920곳을 점검해 안전관리 조치를 강화했다. 안전 관련 특수시책과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추진해 안전진단의 실효성도 높였다. 지역 특성에 맞는 시책은 16건을 발굴했다. 우수사례는 민간 소유 영세공동주택 민관 합동점검 등 17건이다. 주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진단 기간 중 도민들의 안전신문고 가입은 4414명, 신고건수는 2056건 이뤄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靑 “엘시티 수사 근거없는 의혹 혼란 막으려는 것” 해명

    靑 “엘시티 수사 근거없는 의혹 혼란 막으려는 것” 해명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의혹 사선 수사 지시를 놓고 ‘최순실 게이트’ 물타기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대한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춘추관에서 “어제 대통령이 직접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야권의 의혹 제기는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이는 전날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열흘 만에 수주를 결정했다고 지적한 뒤 “포스코에 그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은 대통령과 가장 가깝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정치인”이라며 “이 정치인이 개입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가리킨다. 청와대 뜻에 따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이 추진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한일 정보보호협정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논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국방부가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검찰 조사 시기를 늦추는 등 최순실(60·구속)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적극 협조하시겠다고 말씀하지 않았는가. 조사 일정과 관련해선 대통령 변호인이 검찰과 협의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정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의 내주 국무회의 주재 여부에 대해 “들어본 것은 없다”면서 “일정과 관련해 알려드릴 게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NSC 즉각 소집… 향후 대책방안 논의, 朴대통령 “한·미 대북압박 지속되게 노력”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선출이 확실시된 9일 오후 청와대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미국에서 특정 후보가 당선됐다고 해서 청와대가 즉각 NSC를 소집하고 그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대응은 트럼프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등 한국 안보에 큰 파장이 예상되는 데 따른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경제·금융 당국이 회의를 여는 것까지는 몰라도 국방부 장관 출신의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안보 관련 회의를 열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은 동맹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결례가 아니냐는 것이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에서 특정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한·미 동맹이 흔들린다고 상정하고 한국 정부가 NSC를 개최했다고 하면 트럼프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NSC 상임위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발전을 돈독히 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북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해 인수위 단계부터 미 차기 행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조기에 구축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한·미의 강력한 대북제재 압박 기조가 미 차기 행정부하에서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 올해 초부터 트럼프 캠프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하며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나름대로 대책 마련에 매진해 왔지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대미 외교의 변수가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 대선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누가 당선돼도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외교안보팀과 접촉해 지속적인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트럼프 및 공화당 측 인사들과 올해 총 106회 접촉했다. 트럼프 측 인사들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방위비 분담에서 우리 정부의 기여도를 인정하고 있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한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캠프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했지만 솔직히 하마평이 적다 보니 아직 누가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 설지 예측이 힘들다”면서 “실제로 정책이 어떻게 될지는 인수위 구성부터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靑, NSC 즉각 소집… 향후 대책방안 논의 윤병세 “한·미 동맹 중시 기조 계속될 것”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선출이 확실시된 9일 오후 청와대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향후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미국에서 특정 후보가 당선됐다고 해서 청와대가 즉각 NSC를 소집하고 그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 같은 대응은 트럼프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등 한국 안보에 큰 파장이 예상되는 데 따른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핵 위기 속에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외부 변수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제스처를 보여 주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청와대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가 하락 등 경제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경제·금융 당국이 회의를 여는 것까지는 몰라도 국방부 장관 출신의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안보 관련 회의를 열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은 동맹국과 동맹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결례가 아니냐는 것이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에서 특정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한·미 동맹이 흔들린다고 상정하고 한국 정부가 NSC를 개최했다고 하면 트럼프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NSC 상임위 결과를 보고받고 대미 외교 방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 당국자들은 트럼프 후보가 선출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 올해 초부터 트럼프 캠프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하며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나름대로 대책 마련에 매진해 왔지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대미 외교의 변수가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 대선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누가 당선돼도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외교안보팀과 접촉해 지속적인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트럼프 및 공화당 측 인사들과 올해 총 106회 접촉했다. 트럼프 측 인사들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방위비 분담에서 우리 정부의 기여도를 인정하고 있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그럼에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봐 왔던 당국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캠프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했지만 솔직히 하마평이 적다 보니 아직 누가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 설지 예측이 힘들다”면서 “실제로 정책이 어떻게 될지는 인수위 구성부터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朴대통령 “돈독한 관계발전 방안 점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朴대통령 “돈독한 관계발전 방안 점검”

    박근혜 대통령이 9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의 돈독한 관계발전 방안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로부터 미국 대선 결과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이와 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조되는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해 인수위 단계부터 미국 차기 행정부와의 협력관계를 조기에 구축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의 동맹국으로서 한미 관계가 우리의 외교안보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향후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발전을 돈독히 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외교안보 부처는 오늘 NSC 상임위에서 논의한 구체 방안들을 기초로 미국 차기 행정부와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고, 북핵 문제를 위한 한미의 강력한 대북제재 압박 기조가 미국 차기 행정부 하에서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미국 대선 개표에 NSC 상임위 열어…트럼프 대응책 세우나

    靑, 미국 대선 개표에 NSC 상임위 열어…트럼프 대응책 세우나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청와대는 9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향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공지를 통해 이러한 일정을 공개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경합주 대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대선 승리를 코앞에 뒀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대선기간 반(反)이민과 고립주의, 보호무역 등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왔다. 이에 따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리는 NSC 상임위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의 외교ㆍ안보ㆍ국방 등 대외정책과 경제 상황에 미칠 영향을 두루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란히 폭락해 각각 1,950선과 600선이 붕괴됐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0원대로 하루 새 20원 가까이 급등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대선결과가 확정되면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낼 예정인 가운데, 외교 관례에 따라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인 2008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직후 축전(11월 5일)을 보내고 전화 통화(11월 7일)한 바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결과가 나오면 관례에 따라 진행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간첩 누명 32년 만에 벗은 모녀, 재심 항소심도 무죄

    국가안전기획부에 의해 간첩 혐의를 뒤집어썼다가 재심을 통해 32년 만에 누명을 벗었던 모녀가 항소심에서 또다시 무죄를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주 제1형사부(부장 마용주)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7년을 선고받은 황모(1938년생, 2011년 사망)씨와 그의 딸 김모(55)씨의 재심 청구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재심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형편이 어려워 돈을 벌기 위해 1980년대 초반 일본으로 건너간 황씨 모녀는 1984년 2월 귀국 직후 안기부에 의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법 체포 구금돼 조총련의 사주를 받은 간첩으로 몰렸다. 황씨는 북한과 조총련의 우월성을 선전한 혐의로, 김씨는 일본에서 북한 간첩과 만나 조총련에 대한 우월성 선전 및 교양을 받은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1984년 재판에서 황씨는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 김씨는 징역 7년에 자격정지 7년을 선고받았고, 그해 말 이들의 항소는 기각돼 형이 확정됐다. 2011년 황씨가 숨진 뒤 김씨와 김씨의 형제는 2013년 5월 재심을 청구했다. 올해 6월 재심 재판부는 “당시 검사가 제출한 내용 모두 증거 능력이 없고 이 사건 공소사실을 인정할 만한 증거도 없다”며 “범죄 증명이 없는 상황에 해당해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결했지만, 검찰은 즉각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판결 이유를 조사한 증거들에 비춰볼 때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고, 판결에 영향을 미친 사실오인 또는 법리 오해의 잘못이 없다”며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광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핵심 오른 시진핑 ‘경제’도 틀어쥔다

    지난 27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당 중앙의 ‘핵심’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권력 집중 작업이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 지침 공급측 구조개혁 강조 시 주석은 6중전회 이후 첫 정치 일정으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했다. 28일 열린 회의에서 시 주석은 하반기 경제운용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다. 그는 공급측 구조개혁을 주요 노선으로 삼아 올해 경제성장 목표(6.5∼7%) 달성에 힘쓸 것을 지시했다. 시 주석이 정치국 회의의 주제를 총리의 영역인 경제로 잡고, 본인이 구상한 ‘공급측 개혁’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볼 때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도 ‘충성 맹세’ 더욱이 리 총리는 이날 별도로 열린 국무원 당조직회의에서 “6중전회에서 시진핑 총서기의 핵심 지위가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집중통일 영도(지도)를 지키는 심원한 의미가 있다”면서 “국무원 산하 당 조직과 모든 부처는 핵심 의식과 간제(정렬) 의식을 갖고 시진핑 동지의 권위를 결연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핵심’(習核心)에 대한 리 총리의 첫 공개 발언으로, 시 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 총리는 또 “공급측면의 개혁을 주노선으로 삼아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각 기관에 요구했다. 권력서열 3∼4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도 각각 전인대와 정협 당조직 회의를 열어 시 주석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시 측근, 지방 요직 속속 꿰어차 내년 당 대회를 앞두고 조정 중인 지방 인사에서는 시 주석의 측근들이 핵심 요직을 꿰차고 있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시 주석이 푸젠(福建)성에서 일할 때인 1985년부터 인연을 맺어 저장(浙江)성 서기 때도 줄곧 시 주석을 보좌해 온 ‘측근 중의 측근’인 차이치(蔡奇·61) 국가안전위원회(CNSC) 판공실 부주임이 베이징 시장에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2014년 국가안전위를 만들었고, 저장성 부성장으로 있던 차이치를 판공실 부주임으로 끌어올렸다. 차이 부주임은 연말에 베이징 시장으로 승진한 이후 내년 베이징시 당서기직을 꿰차 정치국 중앙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부패로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부하였던 왕안순(王安順) 현 베이징 시장은 한직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서기로 밀려날 전망이다. 한편 시진핑 체제에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오랜 측근인 장차오량(蔣超良·59) 지린성 성장은 후베이성 서기로 승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미국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양국 협력 강화에 기여”

    미국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양국 협력 강화에 기여”

    미국 국방부가 27일(현지시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협상을 4년 만에 재개하기로 한 것에 환영의 입장을 전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일본과 군사정보를 직접 공유하기 위해 협상이 재개된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한일 양국 정부의 군사정보보호협정 협상 재개 발표 소식을 접해 알고 있다”면서 “이 협정이 체결된다면 이는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두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협력, 특히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 속에서 양국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3각 협력을 중시하는 미 정부는 그동안 줄곧 한일 양국의 GSOMIA 체결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정부 관계자는 앞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일 양국의 군사정보 공유를 더 미룰 수 없게 됐다. 곧 일본 측과 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 협의를 할 것”이라며 협상 재개 방침을 공개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본과 GSOMIA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식적으론 “崔 정책 관여 여지없다” 부인… 일각선 “아마추어한테 백년대계 맡긴 꼴”

    ‘국정 개입’ 파문을 일으킨 최순실씨가 개성공단 중단 결정까지 미리 보고받는 등 외교·안보 분야까지 폭넓게 관여한 사실이 알려지자 관계 부처 당국자들은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공식적으로는 최씨가 정책 결정 과정에 관여할 여지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씨가 ‘통일대박론’을 담은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의혹에 대해 “외부의 목소리가 들어갔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개성공단 중단 문제 등을 담은 문건을 최씨가 미리 받아봤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개성공단 문제는 정부에서 절차를 밟아 협의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있었고 거기서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최씨가 받아봤다는 서류에 2012년 비공개 남북 군사 접촉이 세 차례 있었다고 언급된 데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당시 외교당국 관계자와 군 소식통 등은 “그해 세 차례 군사접촉이 있었던 게 맞다”고 밝힌 상태다. 당국자들은 외교·안보 관련 정보들이 사전에 최씨에게 넘어간 정황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며 국정 개입 파문에 대한 언급도 조심하고 있다. 하지만 기밀 사항을 최씨가 미리 보고받았다는 보도에 국익과 안보를 지킨다는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자존심은 금이 간 상태다. 한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관계는 한반도의 백년대계로서 정밀한 정책이 필요한데 만약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아마추어한테 민족의 백년대계를 맡긴 꼴이 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co.kr
  • “2017 붉은 닭띠해 김정은 피의 숙청할 것” 北, 역술인 등 40명 체포

    “2017 붉은 닭띠해 김정은 피의 숙청할 것” 北, 역술인 등 40명 체포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성)가 홍수 피해지역인 함경북도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폭압 정치로 대량학살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한 역술인 등 주민 40여 명을 긴급 체포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성 요원들이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2017년 김정은의 대량학살 등을 예언했다는 이유로 점쟁이 4명과 이를 유포한 주민 40여 명을 불온분자로 규정해 긴급 체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지역 역술인들이 ‘예언’한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2017년은 붉은 닭띠의 해로, 김정은이 피의 숙청을 함으로써 큰 인명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여러 사람에게서 공통되게 나오고 있다고 RFA는 보도했다. 이들은 이어 “현재 두만강 지역엔 국가안전보위성 검열대가 투입돼 조금이라도 수상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들여 함경북도 청진시에 있는 도 안전보위국 감옥에 가둔다”고 설명햇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세월호 당일 靑비서실 보고내용 비공개는 적법”

    법원 “세월호 당일 靑비서실 보고내용 비공개는 적법”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적법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다시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유진현)는 20일 한겨레신문이 대통령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이 세월호 사고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대통령에게 올린 서면보고서의 문서 등록번호와 등록시점 등 일부 정보만 공개 대상으로 인정됐다. 한겨레신문은 2014년 10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에게 제출된 보고서와 세월호 사건 관련 보고 및 조치 사항을 공개하라”는 취지의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이에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대통령비서실이 “국가안보 등에 관한 사항이 포함돼 있어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다”며 정보 비공개 결정을 내리자 한겨레신문은 같은 해 12월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한겨레신문이 공개하라고 요청한 청와대 보고서들은 공개되면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의 정보수집 방식, 자료 출처가 노출돼 국가의 이익이나 국가안전보장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설령 보좌기관이 작성한 보고서 자체만 놓고 보면 공개했을 때 업무수행에 지장이 되지 않더라도, 장차 보고서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음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보고서 내용을 제한적으로 기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국가안보실과 대통령경호실을 상대로 비슷한 취지의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가 올해 3월 1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도 목록 등 일부 정보만 공개 대상으로 판단하고 보고서 내용은 비공개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년전 납치된 일본인 평양서 입원”

    日 “진위 확인 불가”… 北은 부인 약 40년전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마쓰모토 교코(68)가 현재 평양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의 주장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최 대표는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마쓰모토가 시력이 극도로 나빠졌으며 통풍 합병증 치료 등을 위해 평양 적십자종합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마쓰모토의 신변 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일본인 납치 피해자로 알려진 요코타 메구미의 전 남편이자 한국인 납치 피해자인 김영남씨도 이 일에 관여하고 있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최씨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마쓰모토는 북한에서 결혼한 뒤 청진에서 꽃가게를 하며 살다 2011년 북한 당국이 특별 감시대상으로 지정하자 평양 순안 구역으로 옮겨졌다. 마쓰모토가 특별 감시대상에 지정된 이유는 일부 북한 관련단체들이 그를 탈출시키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의 남편은 재일조선인 북송 사업 때 북한으로 건너간 한국인이며 마쓰모토가 평양으로 이동할 무렵 사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쓰모토가 입원 중이라는 주장에 대해 “진위 확인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마쓰모토는 29세이던 1977년 10월 21일 오후 8시쯤 “뜨개질 교실에 간다”며 돗토리현 요나고의 자택에서 나간 뒤 실종됐다. 일본 정부는 2006년 마쓰모토가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라고 인정했지만 북한은 이를 부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탈북 막기 위해 中 파견한 北 보위부 통역도 탈북…‘태영호’ 이후 탈북 러시?

    북한이 엘리트 탈북을 막기 위해 중국에 파견한 국가안전보위부 검열단 통역요원이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 사실이 알려진 후 ‘탈북 러시’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1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대북 소식통은 “중국 식당 종업원 13명 탈북 이후 중국 내 북한 근로자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탈북 방지 대책을 세우기 위해 파견됐던 검열단의 통역요원이 6월 랴오닝성 선양에서 종적을 감췄다”고 전했다. 탈북한 통역요원은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인 27세 여성으로, 황해도 출의 김일성대 중국어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알려졌다. 직책상 북-중 고위급 간에 오간 내밀한 비밀을 적지 않게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에서 대표단이 파견되면 대사관에서 통역 지원이 나가는데, 이 여성이 지원을 나갔던 팀이 탈북 방지를 위해 나온 보위부 검열단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검열단은 중국 단둥(丹東)과 창춘(長春), 선양 등에 파견된 북한 식당과 공장 근로자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추가 탈북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급파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역요원이 사라지자 검열단은 급히 북한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이 요원의 신병 확보 여부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았다. 또 8월 20일쯤엔 북한 양강도 혜산 세관의 통역요원도 탈북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요원은 평양외국어대 중국어과를 나온 20대 후반의 남성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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