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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영민 “평화가 경제다”…문 대통령 “노 실장 팔로우 부탁”

    노영민 “평화가 경제다”…문 대통령 “노 실장 팔로우 부탁”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성사된 것과 관련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던 지긋지긋한 코리아 리스크가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 실장은 1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개인 계정을 통해 “평화가 경제”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그는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자 제일 먼저 반응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라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외국인 직접투자액과 외국인 채권보유 잔액 ▲일본, 중국보다 높은 국가신용등급 ▲10년 만에 최저치인 국가 신용위험 등을 차례대로 언급했다. 노 실장은 세계 투자자들이 한반도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덕분이라고 적었다.그는 “지난 2년 문재인 정부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한반도 평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재차 “평화가 경제”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노 실장의 트위터 계정을 자신의 트위터에 링크하면서 노 실장이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노 실장은 지난달 28일 “문재인 정부가 2년간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직접 전하겠다”면서 SNS 활동을 재개했다. 문 대통령은 “노 실장이 국민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며 있는 그대로의 대한민국을 소상히 알려드리고 싶다고 한다”면서 “많은 응원과 팔로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글로벌 정부부채 경고음…사상 최대 65조弗 돌파

    글로벌 정부부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2008년 7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 완화정책을 실시함으로써 저금리로 쉽게 돈을 빌려 쓰는 바람에 세계 정부부채가 폭증한 것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2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글로벌 정부부채가 무려 66조 달러(약 7경 4480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80%에 이르는 규모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비해 10여년만에 2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제임스 맥코맥 피치 국가신용등급 담당 글로벌 헤드는 “정부부채 수준이 매우 높아 글로벌 금리가 높아지는 시기에 금융 긴축 상황에 매우 불안한 처지”라고 지적했다. 선진국 정부부채는 2012년 이후 50조 달러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최고 신용등급인 ‘AAA’ 등급(안정적)의 11개 국가의 정부부채 비중은 40%로 지난 20년간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다만 ‘AAA’ 등급 미국의 정부부채는 급증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양적완화(돈풀기) 정책을 실시하면서 미 정부부채는 해마다 1조 달러 가량 불어나면서 지난해 말 21조 9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 2년간 10% 증가했다. 프랑스(AA)와 영국(AA), 독일(AAA), 이탈리아(BBB) 정부부채는 2조 4000억~2조 7000억 달러 규모다. 미 정부부채가 유럽 주요 4개국 정부부채보다 10배 가량 많다는 얘기다. 일본(A)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12조 달러에 이른다. 2012년 10조 달러 규모였던 신흥국 정부부채도 지난해 말 15조 달러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중국(A+)이 6조 달러로 세계 3위, 신흥국 중에서는 가장 많다. 특히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은 정부부채가 104%나 늘어나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정부부채도 75%나 증가했다. 매코맥 헤드는 “정부부채가 많아진 일부 국가에서는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재정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피치 AA- 유지 “올해 민간투자·수출 둔화”

    피치 AA- 유지 “올해 민간투자·수출 둔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고 기획재정부가 24일 밝혔다. 이는 상위 4번째 등급이다. 피치는 한국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는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7%로 전년 3.1%보다 둔화했지만, 다른 ‘AA’ 등급 국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득주도 수요 증대와 정부투자 확대 등 정책적 노력에도 민간투자와 수출이 둔화해 올해와 2020년 성장률은 2.5%로 떨어질 것으로 피치는 내다봤다. 피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실업률이 상승하고 저숙련 일자리 창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여기에 경제활동인구 감소, 조선업 등 구조조정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피치는 앞으로 글로벌 무역갈등에 따른 하방 위험이 상당하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한국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이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피치는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견조했던 수출은 4분기에 둔화했다. 최근 수개월간 반도체 수출 감소를 감안할 때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피치는 경고했다. 피치는 작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긴장이 완화했지만,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한국 신용등급 제약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비핵화 진전은 유엔이 대북 제재를 해제하기에는 충분치 않으며 외교적 진행 과정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내달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진전이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38.6%인 정부 부채는 AA 등급에 부합하지만 재정 확대로 2022년 43.7%까지 증가할 것으로 피치는 예상했다. 피치는 GDP 대비 96.0% 수준인 가계 부채 증가세 지속은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충격 취약성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글로벌 국가부채 GDP의 80% 달해 “한화로 7경 4000조원”

    글로벌 국가부채 GDP의 80% 달해 “한화로 7경 4000조원”

    글로벌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국가부채에 대한 경고음이 나왔다고 미 경제매체 CN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글로벌 국가부채가 약 66조 달러(7경 4480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약 80%에 이르는 규모다. 2007년과 비교하면 2배 규모로 늘어난 것이라 피치는 설명했다. 선진국 부채는 2012년 이후로 50조 달러(5경 6430조 원) 안팎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지만, 미국의 국가부채는 급증세를 이어갔다. 미국 부채는 매년 1조 달러가량 불어나면서 작년 말 21조 9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년간 10% 증가했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이탈리아의 국가부채는 총 2조 달러대 규모다. 미국 국가부채가 유럽 주요 4개국 국가부채보다 무려 10배가량 많다는 의미다. 2012년 10조 달러 규모였던 신흥국 국가부채도 지난해 말 15조 달러로 많이 증가했다. 특히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국가부채가 급증했다. 제임스 매코맥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헤드는 “정부 부채가 많아진 일부 국가에서는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재정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 R&I, 韓 신용등급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

    올해 韓 경제성장률 2% 후반대 전망 中企 지원·혁신성장 정책 긍정적 평가 일본계 신용평가사 R&I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한 등급 상향 조정했다. 12년 만의 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R&I가 최근 한반도 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한국의 견조한 성장세, 금융·재정·대외건전성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R&I가 한국 신용등급을 올린 건 2006년 4월 이후 12년 만이다. R&I는 한국 경제가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소비 증가가 투자 둔화를 상쇄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2% 후반대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 마찰이 심화돼 수출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소득분배에 중점을 둔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경기가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신용평가에서 북한 개방 등과 관련된 한국 정부의 잠재적 재정 부담을 고려했고 최근 한반도 긴장 완화로 관련 위험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R&I는 중소기업 지원과 혁신성장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효과에 관심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재정 부문에 대해서는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재정 부담이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낮아 특별한 우려는 없다고 평가했다. 1998년 설립된 R&I는 JCR과 함께 일본의 양대 신용평가사로 인정받는다. JCR도 지난 4월 한국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올렸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경우 무디스는 2015년 12월 한국 신용등급을 Aa3(긍정적)에서 Aa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6년 8월 AA-에서 AA로, 피치는 2012년 9월 A+에서 AA-로 올린 뒤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일본 신용평가사 R&I, 한국 신용등급 AA-로 상향…“한반도 지정학적 긴장 완화”

    일본계 신용평가사 R&I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한 등급 상향 조정했다.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R&I가 최근 한반도 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한국의 견조한 성장세, 금융·재정·대외건전성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R&I가 한국 신용등급을 올린 건 2006년 4월 이후 12년 만이다. R&I는 한국 경제가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소비 증가가 투자 둔화를 상쇄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 후반대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 마찰이 심화돼 수출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소득분배에 중점을 둔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경기가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신용평가에서 북한 개방 등과 관련된 한국 정부의 잠재적 재정 부담을 고려했고 최근 한반도 긴장 완화로 관련 위험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R&I는 우리 정부의 노동시장 관련 정책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를 표명했다. 국내에서도 논란이 계속되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R&I는 중소기업 지원과 혁신성장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효과에 관심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재정 부문에 대해서는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재정 부담이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낮아 특별한 우려는 없다고 평가했다. 가계부채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고 이를 낮추는 것이 장기 도전 요인이 될 것으로 봤지만 부동산 담보대출의 채무불이행 비율은 매우 낮다는 점 등을 들어 시스템 위험은 낮다고 진단했다. 1998년 설립된 R&I는 JCR과 함께 일본의 양대 신용평가사로 인정받는다. JCR도 지난 4월 한국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올렸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경우 무디스는 2015년 12월 한국 신용등급을 Aa3(긍정적)에서 Aa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6년 8월 AA-에서 AA로, 피치는 2012년 9월 A+에서 AA-로 올린 뒤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셀 코리아’에 증시 연중 최저… 채권시장은 안정적

    ‘셀 코리아’에 증시 연중 최저… 채권시장은 안정적

    코스피 2228선·코스닥 747선 추락 한달 새 국채도 5조 5000억 순매도 채권 전체는 국가 신용 좋아 순매수10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동반 경신했다.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인 데다 한국 경제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다만 국내 채권 시장은 외국인이 ‘환 프리미엄’을 노릴 수 있고 장기 투자자가 많아 아직은 안정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美 국채, 신흥국 주식투자보다 매력 커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2% 떨어진 2228.61, 코스닥은 2.56% 내린 747.5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8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부터 지난 8일까지 국채 3년물과 10년물도 5조 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3.2%를 웃돌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1.3원 오른 달러당 1134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리스크가 큰 신흥국 주식보다 미국 국채 매력이 커켰다”면서 “개인도 울며 겨자 먹기로 사고 있어 낙폭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9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로 낮추면서 전망 역시 어둡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도 내년부터 실적이 나빠진다는 우려가 높아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에서 자금 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본다. 외국인들이 지난달 국채를 팔아치웠지만 전체 채권은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국채 순매도 역시 미국 금리 급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장기 채권 투자 외국인 국내 금리에 덜 민감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시장과 달리 채권 시장은 환헤지를 하는데 강달러에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채권에 투자하면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면서 “신용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은 ‘AA’로 대체할 시장이 많지 않고 외국인은 중앙은행이나 연기금 등의 장기 채권 투자자가 많아 국내 금리에 덜 민감한 편”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0.75% 포인트인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면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는 ‘서든스톱’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S&P,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통일비용은 취약점”

    S&P,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통일비용은 취약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반도 긴장이 완화하는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전체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S&P는 북한이 경제 자유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한국의 지정학적 불안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가 신용의 가장 큰 취약점은 북한 정권이 붕괴됐을 때 부담하게 될 통일비용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S&P가 2일(현지시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이렇게 평가했다고 3일 전했다. S&P의 평가체계에서 AA를 받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영국, 벨기에, 프랑스, 뉴질랜드, 아부다비, 쿠웨이트 등이다. 일본과 중국(A+)보다는 두 등급 높고, 미국과 홍콩(AA+)보다는 한 등급 낮다. S&P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도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에 따라 한반도 내 긴장이 완화하는 추세”라고 봤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북한의 안보위협 가능성은 여전히 등급 상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만약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경제 자유화를 진전시킬 경우 지정학적 위험도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경제적 자유화를 추진하면 군사적 긴장 국면을 조성하는 것보다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려는 유인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게 S&P의 관측이다. S&P는 “한국의 성장세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견조하며 특정 산업이나 수출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다각화돼 있다”며 양호한 세계 경제, 확장적 재정정책, 임금인상에 따른 소비증가로 인해 단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2.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확장적 재정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 창출 정책 등으로 재정 흑자는 감소하겠지만, 세수가 늘어 적자로 전환하지는 않으리라고 봤다. S&P는 한국 신용의 가장 큰 취약점은 북한 정권 붕괴 시 한국 정부가 부담해야 할 상당 수준의 통일 비용과 같은 우발적 채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향후 2년 내 한반도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지 않으리라고 기대하고 있으나 북한 관련 지정학적 긴장 확대가 한국의 경제·재정·대외지표에 영향을 미칠 경우 등급 하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2016년 8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으며 이후 2년 넘게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구간인 Aa2로 설정했고 피치는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인 AA-로 평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 美 자동차 고율 관세 피해갈 가능성 커 … 미·중 무역전쟁 오랫동안 이어질 듯”

    “한국, 美 자동차 고율 관세 피해갈 가능성 커 … 미·중 무역전쟁 오랫동안 이어질 듯”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관세 부과를 피해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미·중 통상전쟁에 대한 미국 측 시각과 한국에서의 영향’ 좌담회에서 “최근 웬디 커틀러가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자동차 분야에서의 관세 부과를 피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번 회장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과 신용등급평가 부사장을 지낸 경제 전문가이며, 웬디 커틀러는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료 한미 FTA 미국 수석대표를 지냈다. 번 회장은 “한국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해 자동차 협상에서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한국은 이미 한미FTA 재협상에서 양보한 바 있고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기 때문에 자동차 관세 부과에서 배제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 국방부 장관이 상무부를 대상으로 보낸 메모에서 미국의 동맹국들이 무역확장법 232조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상원에서는 국방부가 국가 안보와 관련한 문제를 결정하도록 하는 법을 발의했다”라고 덧붙였다. 국방부가 동맹국에 미칠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고 상원이 힘을 실어주는 것도 한국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번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오래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통상전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미국 하원도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면서 “통상전쟁은 내년 이후로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 주요 경제대국인 탓에 무역전쟁은 전세계 성장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아시아가 취약하다고 번 회장은 지적했다. 이처럼 글로벌 통상환경과 대미 투자환경 악화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상황을 재현할 것이라는 게 번 회장의 전망이다. 번 회장은 “한국 기업은 글로벌 생산망 재구축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기업의 부채비율이나 이자보상비율 등을 감안할 때 당장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기고]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외환보유액/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기고]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외환보유액/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크든 작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 문을 닫아야만 하는 ‘부도의 공포’가 아닐까 싶다. 애플은 웬만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훨씬 넘는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고인이 된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겪은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파산 직전에 몰렸다가 빌 게이츠가 경영하던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현금을 조달해 위기를 모면했다. 이러한 부도의 공포는 사업가뿐만 아니라 비(非)기축통화국의 공직자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1980년대 중반 한국 경제는 저달러·저유가·저금리라는 ‘3저 호황’을 경험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시기를 잠시 맞이했다. 이후 1990년대 초반 환율 경쟁력 약화로 제조업 수출이 제 역할을 못 하면서 외환보유액은 다시 줄어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엔 39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국가 부도 위기였다. 위기는 2008년에 또다시 찾아왔다.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외환보유액 2600억 달러가 2000억 달러 선까지 줄어들자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시장 불안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나오고서야 비로소 진정됐다. 두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외환보유액이 우리 경제의 생명줄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국가 경제에서 외환보유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나라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고 금융시장이 개방된 나라에서 외환보유액은 외화 비상금이라고 할 수 있다. 외환보유액이 충분한 나라는 환투기나 급격한 자금 유출 위험이 줄어들고 자연히 위기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외환보유액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초로 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997년 당시보다 100배, 2008년보다는 2배 수준이다. 이런 외환보유액 증대의 역사는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산업 경쟁력에 따른 수출 호조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의 대외자산을 포함한 대외순자산도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2765억 달러 수준이다. 우리 경제 전체가 갚을 돈보다 빌려준 돈이 훨씬 많다는 의미다. 그만큼 부도 위험은 낮아졌다. 최근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무엇보다도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자는 외환보유액 유지 비용을 문제로 거론한다. 외환보유액은 특성상 유동성이 높고 금리가 낮은 안전자산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외환보유액은 국방비와 같아서 자칫 모자랄 경우 그보다 훨씬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위기는 항상 다른 옷을 입고 나타난다. 그만큼 위기의 원인과 전개 양상을 미리 알고 대비하기가 어렵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를 때 가장 좋은 전략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둑이 높으면 큰 홍수를 막을 수 있고 튼튼한 배는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불어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외환보유액이 어느 때보다 든든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 한반도 봄바람에도…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유지’

    “위험 완화 불구 불확실성 여전” 한국 경제는 성장세 지속 전망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상 유지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다고 18일 밝혔다. 무디스는 2015년 12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올린 뒤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신용등급은 특정 국가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리거나 외국 투자자들이 해당 국가에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기준이 된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2와 ‘AA’ 등급으로, 영국의 피치는 네 번째로 높은 ‘AA-’ 등급으로 각각 매기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을 유지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 안정적, 긍정적으로 나뉜다. 긍정적은 향후 신용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부정적은 이와 반대다. 앞서 무디스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는 점에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등급 변경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무디스는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으나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 없고 북·미 관계는 여전히 예측이 곤란하다”고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지만 수출 다변화와 높은 경쟁력 등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며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도 대외 건전성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고령화로 인한 성장잠재력 감소가 예상되나 혁신에 대한 투자가 생산성을 증가시켜 이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향후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잠재성장률과 경제·구조 개혁 등을, 반대로 하향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와 재정 건전성 악화 등을 각각 꼽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들에 대북 진전 사항과 한국 경제 동향을 적시에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해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공부채 눈덩이...경제 적신호 켜진 브라질

    공공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바람에 브라질 경제에 적신호가 커졌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4월 말 현재 공공부채가 5조 500억 헤알(약 1461조원)에 이른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75.9%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가장 낮았던 2013년 12월(51.5%)을 감안하면 불과 5년새 24.4%포인트나 급증했다. 이같이 브라질의 공공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연금 적자 누적이 주요인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는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는 등 연금개혁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개혁안에 대한 연방의회의 표결은 10월 선거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선거가 끝나도 올해 안에 표결 처리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2015년 말 이후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일제히 정크(투기등급) 수준으로 강등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오는 2023년 96.3%에 달해 신흥국은 물론 중남미 평균(61%)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정부는 2016년부터 강도 높은 긴축과 증세,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재정 위기의 파고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4·27회담 성공’ 땐 北리스크 완화→경제 성장 기대

    ‘4·27회담 성공’ 땐 北리스크 완화→경제 성장 기대

    대외 신인도 상승 긍정적 작용 금융·외환시장 안정화에 도움 소비·투자심리 개선에도 한몫 관광객 늘어 숙박업 등 활성화 남북경협 재개 땐 경공업 활력 4·27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리아 디스카운드’가 해소되면서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악재로 여겨졌던 ‘북한 리스크’가 걷히면서 국가 신인도 향상은 물론 각종 경제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북·미회담도 성공하면 자본유출 완화 허진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기자설명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나아지고 경제활동, 소비심리에 좋은 영향을 준다면 모멘텀(성장 동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국의 대외 신인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주요 고려 사항은 군사적 충돌이나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 등 북한 리스크다. 무디스와 피치는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한 시기였던 지난해 10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각각 Aa2, AA-로 유지하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등급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즉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 한국의 신용등급이 오를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원화 강세 부추겨 수출에 악재 우려도 보통 국가 신용등급이 오르면 외국인 투자가 확대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미국의 연속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자본유출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때마다 출렁였던 금융·외환시장의 안정화 역시 기대되는 효과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소비 및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남북 간 긴장 관계가 누그러지면서 개성공단 등 경제협력이 재개된다면 경공업 중심 사업들의 생산이 늘어난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는 도소매, 음식·숙박 등 관련 서비스업 경기 활성화에 기여한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가 한·중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사드 갈등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빠른 속도로 회복될 수 있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원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경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부담을 주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된다. 허 부총재보는 “남북 정상회담 한 번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앞으로 전개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환율·통상 ‘방어’… 워싱턴 담판 나선 장관들

    환율·통상 ‘방어’… 워싱턴 담판 나선 장관들

    김동연 부총리·이주열 한은 총재 G20·국제통화금융위 회의 참석 백운규 산업장관 취임 첫 방미 양국 경협 강화·투자유치 설명회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일제히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미국의 거센 통상 압박에 맞서 국익을 확보하는 한편 ‘환율주권’ 방어를 겨냥한, ‘워싱턴 담판’에 나선 것이다.김동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주열(가운데)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한다. 김 부총리는 19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고, 이 총재는 앞서 18일 출국해 25일 귀국한다. 김 부총리는 먼저 19~20일(현지시간)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21일에는 IMFC 춘계회의에 참석해 현재의 세계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또한 최근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개입 내역 공개 여부와 주기, 방식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한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는 한·중남미 청년기술봉사단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IDB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어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도 만나 한국 인력의 WB 진출 등을 협의한다.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 최고위급 인사와도 면담을 갖고 한국신용등급의 안정적 유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회의 기간 중 토마스 조던 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와 양국 중앙은행 간 협력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23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을 방문해 차기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임명된 존 윌리엄스 총재와 세계경제, 금융시장 상황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백운규(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18~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지난달 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철강 관세 면제 쿼터에 원칙적 합의를 하면서 통상 관계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 출장에 나섰다. 백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연다. 한·미 FTA 개정협상 합의는 물론 최근 남북, 북·미 관계 개선으로 한반도 투자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히 해소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백 장관은 이후 워싱턴으로 넘어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미국의 주요 각료를 만나 FTA 개정협상 이후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포토] 무디스 연례협의단과 기념촬영

    [서울포토] 무디스 연례협의단과 기념촬영

    김동연 부총리와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아태지역 대표가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무디스 연례협의단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클 히긴스 무디스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담당 부이사,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아태지역 담당 총괄이사, 김동연 부총리,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아태지역 대표, 진 팡 무디스 아시아 국가신용등급 부상무이사.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국가지급 보장돼야 ‘용돈연금’ 꼬리표 뗀다

    국가지급 보장돼야 ‘용돈연금’ 꼬리표 뗀다

    이달로 30살 생일을 맞은 국민연금이 기로에 섰다. 올해는 향후 5년간 국민연금 재정 변화를 예측하는 ‘제4차 재정계산’이 예정돼 있다. 정부는 이 재정계산을 바탕으로 오는 10월 말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해 미래 연금 보장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용돈연금’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국민연금의 보장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따라서 ‘소득대체율’ 상향이 불가피하다. 소득대체율은 국민연금 급여액이 생애평균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인데 매달 50만원을 연금으로 받는다면 소득대체율이 50%에 해당한다. 하지만 소득대체율을 높여 연금액을 늘리면 기금 고갈 시기가 당겨진다. 기금 고갈을 막으려면 보험료를 더 많이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국민들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의 늪에서 빠져 나오려면 결국 국민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가입자는 1988년 443만명으로 시작해 지난해 9월 말 기준 2184만명으로 5배로 늘었다. 연금 수급자도 제도 시행 1년 뒤인 1989년 1798명에서 올해 9월 말 496만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연금 기금 규모는 612조 4457억원으로 세계 3대 연기금으로 불린다. 그러나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기금 고갈 우려 때문이다. 2013년 제3차 재정계산 당시 국민연금 재정 고갈 시기는 2060년으로 예측됐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58년, 시민단체인 한국납세자연맹은 2051년으로 더 빨리 고갈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구 고령화 속도와 경기 변동에 따라 기금 고갈 위험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는 “국민들의 노후 보장이라는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오로지 ‘기금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라는 공급자 중심의 인식만 강조하다 보니 생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정부와 국회는 어쩔 수 없이 국민연금법에 소득대체율을 매년 하향하는 고육책을 명시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연금 개혁은 국민들이 기금 고갈이라는 프레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더 세게 옭아매는 역할을 했다. 1988년 연금 출범 당시 소득대체율은 70%였지만 법 규정에 따라 매년 0.5% 포인트씩 감소해 올해는 45%로 낮아졌다. 10년 뒤인 2028년이면 40%로 낮아진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명목소득대체율일 뿐 ‘실질소득대체율’은 지난해 24%에 그친다. 지난 3년간 월평균 소득 218만원에 24%를 적용해 지난해 연금수급자가 받은 평균 연금액을 산출해 보면 월 52만 3200원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산출한 지난해 최소 노후생활비 104만원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앞으로는 이 금액이 더 낮아진다. 올해 기초연금액을 올해 25만원, 2021년까지 30만원으로 인상해 노후소득을 보완하지만 불안감은 완전히 가시질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은퇴 연령인 66세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의 빈곤율은 45.7%(2015년)나 된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문 대통령은 이런 문제를 인식해 대선에서 소득대체율을 50%로 반등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실제로 소득대체율 50%를 유지하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014년 국회의원이었을 당시부터 계속 소득대체율 최저선 45%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권미혁 의원도 45%를 유지하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재정 부담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점이 문제다. 국회 예산정책처 분석 결과 소득대체율 최저선을 45%로 유지하면 매년 18조원, 50%로 정하면 36조원의 추가 재정이 필요해진다. 2051~2060년에는 인구 고령화로 연금 수급자가 1358만명으로 늘어난다. 이 기간 추가로 필요한 재정은 각각의 시나리오에 따라 359조원, 719조원에 이른다. 예산정책처는 “보험료를 현 상태로 유지하면 정부가 예측한 2060년보다 기금 고갈 시기가 4~7년 앞당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시나리오를 두고 현 제도를 유지한다고 해도 당장은 큰 문제가 없다. 국민연금공단의 중기재정분석에 따르면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600조원 규모에서 2021년 789조원으로 급격히 늘어난다. 그러나 예산정책처 예측으로 2042년, 정부 예측은 2044년부터 재정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기금 규모가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다가 2058~2060년 기금이 모두 소진된다. 보험료율 인상은 시간문제일 뿐 영원히 묻어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1988년 월 소득의 3%로 시작해 5년마다 3% 포인트씩 높아져 1998년 9%(직장 가입자는 본인부담금 4.5%)가 됐다. 이후 올해까지 변화 없이 9%를 유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공단, 한국금융연구원 등 정부기관들은 2013년 제3차 재정계산 때부터 줄곧 보험료율을 단계적으로라도 12.9%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끌고 나갈 기관은 없다. 국민들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공적연금은 직장 근로자 등 대상이 되면 의무가입해야 한다. 이 의무가입 규정조차 불만인 이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정부는 국민연금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한다. 전문가들은 보험료 인상을 꺼내기 전에 국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이유부터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민에게는 신뢰를 높이기 위한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고 재정 안정에 도움이 될 만한 요구만 계속 내놓는 정부의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 중심에 ‘국민연금 지급보장 명문화’가 있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다른 직역연금은 기금이 고갈돼도 관련 법률로 국가 지급을 보장하고 있지만 국민연금은 급여 지급에 대한 국가 책임이 법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다. 국민에게 보험료 인상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려면 지급보장 명문화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2006년 5월 참여정부 당시 유시민 복지부 장관이 연금지급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거론했지만 실현하지 못했고 2012년 새누리당 의원들이 법제화에 나섰지만 청와대, 기획재정부 등의 반대로 다시 무산됐다. 기재부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국가 잠재부채(충당부채)가 늘어나 국가 채무비율이 높아지면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 경우 정부나 기업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가산금리를 물어야 하고 국제 경쟁력에도 심각한 타격을 준다는 주장이다. 국민연금을 국가가 지급보증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어디에도 없다는 주장도 내세운다. 이에 대해 연금 전문가인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어느 나라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연기금을 잠재부채로 규정해 회계에 반영하지 않는다”며 “참고자료로 낼 뿐이지 누구도 국민연금을 부채로 여기질 않는다”고 반박했다. 군인연금이나 공무원연금처럼 국가가 사용자인 연금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부 국가가 회계로 반영해 부채로 반영되지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연금은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기재부 논리 자체가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령화가 심한 일본은 국가 부채가 240%인데 만약 국민연금을 국가부채로 잡는다고 하면 국가부채가 500~600%로 늘어난다”며 “국민연금을 부채라고 여기는 인식 자체가 난센스”라고 덧붙였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위원장도 “이미 법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제도 신뢰에 도움이 된다면 국가의 국민연금 지급보장을 법에 명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전 정권과 달리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런 논의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남인순·정춘숙 의원은 지난해 8월 국가의 국민연금 지급보장을 명시한 국민연금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 지급보장을 명문화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 이사장도 지난 2일 전북 전주 공단 본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어떤 경우에도 국민연금은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국가의 지급보장을 보다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보험료 인상폭이나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 교수는 “국민연금기금 고갈을 막으려면 보험료 인상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1인 가구 최저생계비 수준인 소득대체율 50%를 달성하기 위해 보험료율을 3~4% 포인트 인상하는 것은 여건상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은 보험료율을 즉각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기금 고갈 시점을 연동시켜서 보면 2020년대부터 1년에 0.2% 포인트씩 단계적으로 4% 포인트까지 올리면 50% 수준의 보장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지만 일단 12~14% 수준을 목표로 두고 이번 4차 재정계산을 통해 단계적으로 보험료율을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더불어 보험료를 실제 소득에 맞게 더 내되 연금은 더 받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소득상한액은 449만원으로, 월 449만원을 벌든 1000만원을 벌든 보험료는 40만 4100원(449만원×9%)으로 같다. 공무원연금의 상한액은 월 805만원으로 국민연금의 2배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논쟁의 근본적 해법으로 ‘퇴직연금’을 거론했다. 국민연금에 쏠린 부담을 줄이고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하려면 퇴직연금을 적극 활용해 다층 보장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 위원장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퇴직연금을 활용한 3층의 다층 연금제도를 구축해야 한다”며 “하위 계층은 기초연금을 더 올려 소득을 보장하고 중간 계층은 퇴직연금을 공적 연금형태로 발전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해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도 “우리는 개인연금 가입자가 많아 공적연금에 더 이상 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퇴직연금을 통해 다층 보장체계를 갖추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업 경기전망, 올해 1년 내내 ‘부정적’…외환위기 이후 처음

    기업 경기전망, 올해 1년 내내 ‘부정적’…외환위기 이후 처음

    올해 1년 내내 기업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1~12월 동안 부정적 전망이 계속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지난 15~22일 600대 기업(매출기준)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경기전망 지수가 96.5로 집계됐다. BSI는 해당 기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 업체가 긍정적 전망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돌고, 지수가 낮을수록 부정적 전망이 강하다는 뜻이다. 이로써 경기전망 지수는 2016년 6월 이후 올해 12월까지 무려 19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을 뿐 아니라, 1월부터 12월까지 올해 1년 내내 단 1개월도 100을 넘지 못하고 계속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한 해 동안 경기 전망지수가 한 번도 기준선(100)을 넘지 못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 1997년, 1998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연평균 BSI(93.5) 수준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88.7) 이후 가장 낮았다. 과거 경제 위기의 경우 기업 심리가 급격히 나빠져 연평균 BSI가 2~3년 100을 밑돌다가도 위기 극복과 함께 곧 회복됐지만, 최근에는 BSI가 장기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한경연의 설명이다. 12월 BSI를 업종별로 보면 펄프·종이 및 가구(76.9), 음식류(96.2), 1차 금속 및 금속가공(81.3),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85.0), 전자 및 통신장비(90.0) 등이 100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전기·가스(133.3), 출판 및 기록물 제작(120.0), 방송·통신업(109.1) 등의 경우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보다 수출, 외환보유액, 국가신용등급 같은 거시지표는 개선됐지만, 구조개혁 등의 과제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라며 “적극적 규제 완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개선 등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네수엘라, 남미 최악 디폴트 위기

    베네수엘라에 ‘디폴트’(채무불이행)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2001년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 이후 남미 최악의 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네수엘라는 13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타레크 엘 아이사미 부통령 주재로 채권자 회의를 소집했다. 디폴트를 막기 위한 채권자들과의 채무 재조정 협상을 위해서다. 지난 2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대외부채와 지불금에 대해 채무 조정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한 뒤 나온 후속 조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협상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협상을 이끄는 엘 아이사미 부통령이 관련 경험이 전무한 데다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국제 금융계가 추산하는 베네수엘라의 총부채는 1500억 달러(약 167조원)에 달한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은 부채의 7%인 100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채무 재조정에 실패하면 디폴트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베네수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일제히 떨어뜨렸다. 이달 초 피치는 국가신용등급을 ‘CC’에서 ‘C’로 낮추면서 디폴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S&P도 국가신용등급과 국영석유회사 PDVSA의 신용등급을 각각 ‘CCC-’에서 ‘CC’로 강등했다. 두 단계만 더 떨어지면 디폴트 등급인 ‘D’가 된다. 후폭풍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마두로 대통령의 채무 재조정 관련 발표 후 5일 동안 무려 54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급락과 물가가 폭등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 등이 맞물려 식량난과 함께 물가가 한 해 20배 넘게 뛰는 경제 혼란을 겪어 왔다. 경제난에 대한 불만이 반정부 시위로 이어지자 마두로 정권은 독재 체제를 강화했고,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 정치에 대응해 고강도 금융 제재를 부과했다. 유럽연합(EU)도 이날 브뤼셀에서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무기수출금지 등을 포함한 제재안을 의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내년말 장래소득 따지는 초강력 DSR… 악성 채무자 탕감도

    내년말 장래소득 따지는 초강력 DSR… 악성 채무자 탕감도

    5년간 부채 증가율 30대 ‘최고’ 작년 부실위험 126만3000가구 열 집 중 한 집은 사실상 ‘부도’정부와 여당이 또다시 ‘가계빚 조이기’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1400조원의 가계부채를 잡지 않으면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등급 상승 저해 요인으로 가계부채를 꼽았을 정도다. 24일 나올 종합대책의 핵심은 ‘갚을 능력만큼만 빌리라’는 것이다.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은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을 나타내는 기존 DTI보다 소득을 더 상세하게 평가한다. 부채 원리금도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다주택자 자금원을 조이는 효과가 있다. 사실상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이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1년 단위로 따지고 장래 예상 소득까지 고려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애초 2019년까지 구축할 예정이었지만 내년 하반기로 도입 시기를 앞당겼다.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기준으로 가계부채를 가진 대출자(표본조사 106만명)의 1인당 평균 부채 규모는 7747만원으로 나타났다. 50대 평균 부채가 9195만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최근 5년간 평균 부채 금액 증가율은 30대가 48.9%로 가장 높았다. 연간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6월 말 기준 155.0%다. 2015년 말(142.9%)과 비교하면 1년 6개월 사이에 12.1% 포인트나 올랐다. 우리나라 가계가 한 해 동안 모은 소득을 모조리 저축해도 가계부채 가운데 3분의2만 갚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한은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실위험가구가 지난해 3월 기준으로 126만 3000가구라고 지적했다. 전체 가구의 11.6%다. 열 집 중 한 집은 사실상 부도 상태라는 의미다. 부실위험가구가 보유한 부채총액도 지난해 3월 기준 186조 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조 6000억원(18.8%) 증가했다. 가계부채의 가장 취약고리로 지목되는 다중채무자(세 곳이 넘는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사람)와 자영업자 부채 문제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 6월 말 다중채무자는 388만여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여명 증가했다. 다중채무자의 대출금액은 449조 6000억원이고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억 1580만원이다. 자영업자 대출금액도 지난해 말 480조원으로 1년 사이에 57조 7000억원(13.7%) 늘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23일 서울 중구에 있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아 “단기적인 어려움으로 다시 재기할 수 없는 나락에 빠진 분들에게는 다시 기회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예고한 대로 악성 채무에 대해서는 탕감해주겠다는 얘기다. 김 부총리는 “일부에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를 지적하겠지만 그런 분들(취약차주)이 여기서(빚 굴레) 벗어나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결국 소득 주도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대출금리 상승 점검도 “내일 (발표할) 대책에 있다”에 있다고 밝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과도하게 올리지 못하도록 산정체계를 손볼 뜻을 시사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韓 신용등급 ‘Aa2’ 유지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19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종전과 같다. 경제성장 가능성과 안정적인 재정정책 등을 높이 평가한 반면 북핵 문제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위험 정도는 이전보다 낮춰 잡았다. 무디스는 한국 신용등급을 2015년 12월 ‘Aa3’에서 Aa2로 상향 조정한 뒤 1년 10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Aa2는 무디스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8월 세 번째로 높은 ‘AA’ 등급을 한국에 부여했고 지난 12일에는 피치 역시 네 번째 등급인 ‘AA-’를 줬다. 무디스는 “한국은 향후 5년간 2∼3%대 견조한 성장이 가능하고 혁신성장 관련 높은 경쟁력도 강점”이라면서 “정부 정책 수립과 효과적 집행 능력 등이 큰 강점이며 투명성, 정책 예측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등급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또 설비투자 증가세가 견조하고 민간소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상승하려면 ▲지정학적 위협 해소 ▲신속한 구조개혁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가계부채 감소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군사적 충돌시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현재까지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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