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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8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이달 들어 주요 신용평가사 3곳이 모두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끌어내렸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피치가, 11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각각 두 단계, 한 단계씩 강등했다. 무디스는 이날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1’으로 강등했으며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 놨다. 무디스는 지난 7월 스페인에 대한 자사의 국가신용등급 검토 이후 채무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 은행과 기업 부문의 높은 부채 비율로 자금 조달 능력이 취약해졌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올해 재정 적자 감축 목표치 달성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의 올해 재정 적자 감축 목표치는 국내총생산(GDP)의 9.2% 규모다. 전날 무디스로부터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대한 경고장을 받은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AAA’ 등급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의 강등 조치가 나오기 앞서 S&P는 24개 이탈리아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UBI방카 등 대형은행 3곳과 지방은행 21곳의 신용등급이 각각 깎여 나갔다. S&P는 성명에서 “국채 이자율 상승과 대출 조건 강화 등으로 이탈리아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의 조건이 쉽게 나아질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S&P는 이미 지난달 19일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5년 만에 처음으로 한 단계 강등한 데 이어 이탈리아 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춘 바 있다. 재정 위기국과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강등 조치가 이어지면서 오는 23~24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재정위기 해법에 합의할 유럽 지도자들에 대한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를 현재보다 4배 많은 2조 유로(약 3100조원)로 증액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 안이 EU 정상회담에 제출될 종합대책 가운데 하나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 신용등급 당분간 조정 없어…올해·내년 경제성장률 4.3% 전망”

    “한국 신용등급 당분간 조정 없어…올해·내년 경제성장률 4.3% 전망”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8일부터 4일간 우리나라 정부와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 협의를 갖는다. 한국을 찾은 킴엥 탄 S&P 정부 및 공공기관 신용평가 담당 상무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 전망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할 때 당분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월가 시위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정도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 신용등급 전망: 정부, 은행 및 기업’세미나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각각 4.3%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는 3.1%에서 3.5%, 미국 경제는 1.6%에서 1.9%로 내다봤다. 산업별 신용 전망은 자동차산업의 경우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증대로 신용평가가 지속적으로 개선 중인 점을 고려해 긍정적이라고 했다. 정유·화학산업은 올해 중 정제 마진의 개선, 고도화 설비 투자 효과 등으로 국내 정유 3사(社)의 신용이 회복되고 있는 점을 들어 안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조정될 가능성은. -등급이 조정되려면 개선된 사안이 있어야 한다. 현재 세계 경기 전망이 그리 좋지 않고,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다른 나라보다 뛰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권 승계가 진행 중인 북한 관련 리스크도 있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봐도 그렇다. 새로운 지도자가 정권을 안정화시키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신용등급 조정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렇다고 가까운 미래에 하향 조정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럽과 미국이 어느 정도 경제 성장을 할 거라고 본다. 이에 따라 한국은 현재 등급인 A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월가 시위’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이 같은 시위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나. -월가 시위는 규모가 작다. 또 경제활동에 피해를 주거나 정부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봤을 때 월가 시위가 확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월가 시위대는 국제 기준에서 볼 때 고소득자이고 정부 시스템이 흔들리면 잃을 게 많은 사람들이다. 불만을 표출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다. 아랍 민주화 시위는 월가 시위와 달리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 이런 시위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기업들이 느끼는 리스크를 키운다. 정치뿐 아니라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면 등급 조정이 필요하다. 실제 아랍 국가의 신용등급이 다수 조정된 바 있다. →한국은 외화유출입이 심해 ‘외국인의 현금 지급기’라는 별명이 있다. -한국은 수출입과 자본 유출입이 많은 개방형 국가다. 개방된 금융시장은 위기 시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지만 평소에는 조달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을 사면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기업들의 채권 발행 비용도 낮아진다. 유럽계 은행의 자본 회수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감독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자본 유출입은 한국경제의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고 보나. -답변하기 어렵다. 절대적인 수준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큰 규모에 속한다. 외환보유고와 은행의 외화자산을 합친 것과 한국의 외화부채를 비교하면 부채보다 자산이 조금 많다. 그 차이가 크진 않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의지에 따라 충분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자주 개입하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적더라도 뉴질랜드처럼 대외자금의 흐름에 잘 대응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 경제의 강점과 약점은. -강점은 수출이다. 특히 성장을 견인한 수출 대기업을 꼽을 수 있다. 내부적으로 가계부채, 건설업 경기 악화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이와 연결된 저축은행 사태 등이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한이 통일된다면 신용등급에 어떤 영향이 있나. -안보 리스크가 감소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이 감소하고 재정 부담이 늘어나는 등 경제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국가 신용등급은 현재 A에서 BBB까지 떨어질 수 있다. 2012년에 가장 낙관적인 평화 통일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첫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2만 2800달러에서 1만 256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 후 4년간 북한의 인프라 구축 등 경제재건에 필요한 자금 때문에 재정지출이 3000억~1조 5000억 달러 발생할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S&P,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3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2009년 이후 세 번째 강등이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은 시장에서 예상한 바지만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다른 피그스(PIIGS) 국가는 물론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마저 끌어내릴 수 있어 충격파가 전 유럽을 덮칠 수 있다. S&P는 이날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고,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S&P는 스페인의 높은 실업률과 낮은 경제성장, 스페인 은행의 자산 악화 등을 등급 강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8월 현재 스페인의 실업률은 21.2%에 이른다. 앞서 S&P는 지난 10일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와 BBVA 등 스페인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피치도 지난 7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강등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 달성에도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65.2%를 기록한 스페인의 올해 적자 감축 목표치는 6%다. 스페인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 1.3%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S&P는 스페인의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을 0.8%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예산 감축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스페인 집권 사회당은 다음 달 조기총선에서 우파 야당인 국민당에 패배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날 피치도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끌어내렸다. 피치는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와 독일의 란데스방크베를린 등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금융위기 속에서 각국 정부가 이 은행들의 생존을 보장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미국의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프랑스의 BNP파리바·소시에테제네랄, 독일의 도이체방크,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 등 주요 대형 은행 12개는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시켜 향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잡스 사망’ 네티즌 애도 물결… 삼성-애플 소송 뜨거운 관심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잡스 사망’ 네티즌 애도 물결… 삼성-애플 소송 뜨거운 관심

    역시 ‘IT 구루’(정보기술 지도자)였다.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사망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주 후반에 전해진 소식이었음에도 1위에 오른 것은 그만큼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2004년 췌장암 판정으로 몇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지난 8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놓은 뒤 숨졌다. ‘삼성 애플 판매 금지 소송’은 4위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잡스 사망 직전 삼성전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법정에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에 대한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애플의 잡스’가 아니라 ‘잡스의 애플’인 애플이 잡스를 잃은 뒤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삼성의 향후 대책은 무엇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민의 힘도 뜨거웠다. 2위는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였다. 그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을 꺾고 야권 통합 후보로 뽑혔다. 제1야당의 후보가 시민후보에게 패함으로써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염증이 재확인됐다. 7위엔 ‘월가 점령 시위’가 올랐다. 한국엔 ‘아메리칸 드림’으로 박혀 있는 미국이건만 그 미국도 경제 위기 앞에서는 별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시작은 월가의 탐욕과 금융 당국의 무능을 비판하는 것이었으나 집회가 거듭될수록 금융 개혁을 넘어 빈부 격차, 실업난 등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6위에 오른 소식은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재정 위기를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깎아내렸다. 5위엔 ‘도가니 검사 분노’가 올랐다. 광주 인화학교 장애인 성폭력 사건 1심 공판 검사의 일기가 공개된 것. 이 검사는 “(‘도가니’ 사건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반성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예인 소식도 빠지지 않았다. 3위엔 ‘지드래곤 대마초’가 올랐다.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으나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이 교통사고에 연루된 뒤 또 다른 멤버가 연루된 사건이라 팬들로선 개운치 않은 소식이다. 아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를 둘러싼 소송은 8위에 올랐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공동사업자 양측이 서로 저작자라고 주장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9위엔 지난 7일 월드컵축구대표팀과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일이, 10위에는 케이블채널 엠넷의 ‘슈퍼스타K 3’에서 펼쳐진 울랄라세션의 활약이 차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석달새 14개국 신용강등… 일각 “韓 내년 성장률 2%대”

    석달새 14개국 신용강등… 일각 “韓 내년 성장률 2%대”

    세계 3대 신용 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지난 7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함에 따라 최근 3개월 사이 총 14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가면서 세계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일부 관측도 나온다. 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국가는 미국·일본·이탈리아·스페인·아일랜드·포르투갈·뉴질랜드·슬로베니아·키프로스·베네수엘라·벨리즈·벨라루스·몰타·그리스 등 14개국이다. 미국 신평사인 무디스는 ‘Aa1’ 등급인 벨기에의 자국 및 외화표시 국채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해 추가 강등 국가가 계속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로존 국가의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이 유럽의 ‘핵심국’인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으로 전이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은행은 연쇄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2·3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디아그리콜은 이미 그리스 재정위기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영국은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AAA 신용등급을 재확인받았지만, 무디스가 12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영국은 비(非) 유로존 국가지만 은행 규모가 유럽 최대인 만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최근 S&P로부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시 신용등급 강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국 실물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고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스위스 대형 금융그룹인 UBS는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3.3%, 내년에는 2.8%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에 2.8% 성장률이 현실화된다면 1분기와 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고 이는 경기가 둔화 국면에서 위축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의미다. BNP파리바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4.6%에서 3.4%로, 바클레이스는 4.1%에서 3.5%로 각각 떨어뜨렸다. 국내 연구기관들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4.4%로 예측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4.1%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4.2%, 4.3%로 제시하고 있으나 다음 달 수정치를 발표할 때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정보기술(IT)과 소비재, 소재,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경기 후퇴가 우려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국 기업들의 신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유럽 재정 위기와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을 세밀히 관찰하고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경제 위축이 전 세계 투자 및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신용등급 강등은 과거 상황을 반영한 후행적 성격이 강한 만큼 시장도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탈리아 신용등급 3단계 강등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 강등했다. 이번 조치로 유로존 은행권의 연쇄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유럽 은행의 자본을 확충해 부도 위기에 대한 방화벽을 쌓기로 했다. 무디스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Aa2’에서 ‘A2’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1993년 이후 18년 만이다. 이탈리아가 등급 조정을 당하면서 유럽국 신용등급의 ‘강등 도미노’가 어디까지 퍼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이 다음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스페인은 재정적자 문제뿐 아니라 은행권의 부실채권율이 치솟는 등 금융권마저 불안하다. 유럽 각국은 이탈리아에서 튄 불똥이 은행권에 옮겨 붙는 것을 막으려 애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4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 경제·재무장관 각료이사회(ECOFIN)에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유럽 은행의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세부안 마련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행에 추가적인 안전망을 제공하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은행의 자기자본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랑스, 독일, 벨기에의 일부 은행은 유로존 재정 위기국 국채 수백억 유로를 짊어지고 있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이날 파산 위기에 놓인 양국의 합작 은행 덱시아를 구제하는 데 공조하기로 했다. 덱시아는 35억 유로의 그리스 채권과 150억 유로의 이탈리아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과 디디에 레인데르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긴급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면서 “덱시아에 부실 자산이나 채권을 처리하는 배드뱅크를 설치해 예금주와 채권자를 보호하고 덱시아의 파산을 막기 위해 양국 정부가 자금 조달을 보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증시는 이날 덱시아에 대한 구제 공조 소식 등으로 이탈리아발 악재에도 2~3% 상승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요동치는 금융시장] 한국 신용평가 줄줄이…시장불안 속 ‘긴장’

    불안정한 국제 금융시장의 ‘저승사자’인 국제신용평가사가 한국에도 찾아왔다. 주요 국가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기획재정부는 26일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사가 27일부터 29일까지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 협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치사의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다섯번째 등급인 A+로 무디스의 A1과 같은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이보다 한 단계 낮은 A(A2)로 유지시키고 있다. S&P와의 연례협의도 10월에 예정돼 있다. 무디스는 지난 5월 말 연례협의를 실시했으나 이에 따른 결과는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무디스는 연례협의 얼마 후에 발표한다는 공식이 없어 정확한 발표 날짜를 모른다.”고 밝혔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마당에 상향은 기대할 수 없지만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올린 바 있다. 경제회복이 빠르고 재정건전성이 튼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무디스의 연례협의 기간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전이었다는 점이 변수다. 피치사는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연구원, 금융감독원을 방문하고 28일은 기획재정부, 29일에는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피치사는 이번 방문에서 최근 국제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우리나라의 영향 및 대응을 중점 협의할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국 부도위험 佛 추월 英·獨 등 선진국도 불안

    한국 부도위험 佛 추월 英·獨 등 선진국도 불안

    세계 경제가 사실상 위기 국면에 진입한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2011년 부도 위험에 노출된 국가 범위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이 25일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신청을 한 2008년 9월 15일과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지난달 5일 이후 각각 7주간의 주요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을 분석한 결과다. 리먼 사태 당시 우리나라와 신흥국인 중국, 브라질은 CDS 프리미엄 자체도 선진국과 비교해 높았지만 변동성이 심했다. 한국의 경우 파산 신청 당일 158bp(1bp=0.01%)에서 699bp까지 치솟았다가 7주 만인 2008년 11월 2일에는 308bp를 기록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71bp에서 164bp를 거쳐 276bp까지 올라갔고, 브라질은 201bp에서 333bp까지 상승했고 한때 586bp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의 부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국외채권 발행 시 비용이 많이 든다는 뜻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우리나라와 신흥국은 부도 가능성 자체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움직임에 쉽게 휘둘렸다는 얘기다. 이번에는 다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글로벌금융안정보고서(GFSP)에서 CDS프리미엄 상승이 유로존의 트리플A 국가로까지 확대됐다고 지적한 것처럼 프랑스의 CDS프리미엄은 200bp 안팎을 기록하고 있고 일본, 영국, 독일의 경우도 이미 100bp 안팎으로 크게 올랐다. 또 대부분의 국가들이 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고 있다. 2008년과 달리 선진국, 비선진국 할 것 없이 부도 위험에 똑같이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이탈리아, 그리스 등 ‘불량 국가’를 제외하면 주요국의 최근 CDS프리미엄 상승 속도가 2008년보다 느림에도 체감은 그때 못지않게 심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23일 뉴욕시장에서 202bp로 프랑스의 197bp보다 5bp 높았다. 한국이 205bp로 프랑스 202bp를 추월한 22일보다 프리미엄 격차가 더 벌어졌다. 프랑스는 그리스가 파산했을 때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위기 국가‘로 분류됐다. 지난 21일까지 프랑스의 CDS 프리미엄은 한국보다 대체로 20∼30bp 높았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최근 한국 부도 위험이 커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3년 전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가고 주가 폭락 사태도 그때보다 오히려 심각하다. 선진국 재정 위기에 따른 한국 경제의 충격이 예상보다 훨씬 크고 장기간 진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공포지수는 최근 3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종 적색 신호를 보면 제2의 리먼 사태가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개포주공 10억선 붕괴… ‘금융위기 공포’ 강남 재건축 삼키다

    개포주공 10억선 붕괴… ‘금융위기 공포’ 강남 재건축 삼키다

    금융시장의 ‘빨간불’이 부동산시장으로 옮아오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주 서울 0.23%↓… 올 최고 금융권 가계 대출 규제로 인한 ‘하우스푸어’의 서울 강남권 고가 주택 투매 현상이 시장의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전세 가격이 집값의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집값 급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평균 0.23% 떨어지며 올 들어 가장 큰 변동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번지도 지난주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은 서울 강남(-0.88%), 송파(-0.33%), 서초(-0.23%), 강동(-0.11%)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이후 급매물이 늘면서 서울 강남 개포주공1단지(50㎡)의 경우 지난주 2500만원 내린 8억 1000만~8억 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더 얼어붙으면서 매매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졌다.”며 “일반 아파트 시장도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매도 물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권 중개업소들은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비싼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했던 집주인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크게 낮춰 급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반등 기미를 보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지난달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주춤하면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럽발 재정 위기로 14개월 만에 코스피지수가 1700선 이하로 떨어지자 부동산시장에서 빠르게 ‘학습 효과’가 번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당시 주요 지역 집값을 40%까지 떨어뜨렸다. ●대출압박에 급매물 쏟아져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강남 개포주공아파트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009년 최고 13억원대 후반이던 주공1단지 아파트(57㎡) 가격이 최근 10억원대 이하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곳 외에 서울 송파와 서초, 강동 일대의 재건축 단지에서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내놓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부동산 매매시장의 선행지표인 경매 낙찰가율이 하락하는 것도 징후의 하나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6월까지 꾸준히 80%를 넘기다가 7월 이후 70% 선에 머무르고 있다. ●“높은 전세가, 집값 지지대 역할” 다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는 이어가되 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개인들이 위기 상황에 대한 학습 효과를 충분히 갖고 있다는 점과 전세시장이 강세인 것이 차이”라며 “다만 정부가 높은 물가 인상률 탓에 금리 인하와 시중 유동자금 확대 카드를 꺼내들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도 “외생 변수에 따른 부동산 시장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도 “대기 수요자의 80%가 강남 지역을 선호해 급매물이 소진되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끝내 위기 국면으로… 금융대란, 실물경제로 전이중

    끝내 위기 국면으로… 금융대란, 실물경제로 전이중

    미국은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대책 등을 내놓고도 이중침체(더블딥)의 앞에 서 있고 유로존 역시 재정 위기와 신용경색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시장은 선진국 정부의 대책에 기대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하면서 지쳐 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금융위기는 실물위기로 전이되고 있다. 22일부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리지만 전문가들은 국제 공조를 해도 더 이상 내놓을 방안이 없다고 했다. 그나마 내년에 구원투수 ‘중국’이 나서 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22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전남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 참석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4대 경제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부진은 2~3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역시 정책 수단이 제한적인 데다 대지진 여파 때문에 경기침체 장기화를 예상했다. 특히 유럽 경제의 경우 세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된다. 만일 그리스가 유로존의 용인하에 디폴트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그리스를 제외한 국가들에는 단기적 영향에 그친다. 하지만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이탈리아·스페인에 전이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대규모 충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구원투수로 기대하는 중국도 높은 물가 상승률과 성장세 둔화가 문제다. 정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물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글로벌 정책 공조에 나서기는 어렵다.”면서 “특히 중국은행이 유럽계 은행에 대한 장기선물환 거래를 중지한 점을 볼 때 아직 글로벌 정책공조를 진정으로 나설 시기가 안 됐다.”고 평가했다.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는 급속도로 실물위기로 옮아가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의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이나 8월 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급격히 치솟았다. 이는 곧바로 실물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면서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날 LG경제연구원은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 3.8%, 내년 3.4%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제불황이 겹쳐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중국이 지금은 글로벌 정책공조에 나설 상황이 못 되지만 내년에는 정체된 세계 경제에 돌파구를 만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시진핑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성장 관련 정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긴축 기조가 풀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이탈리아 신용 강등] 신뢰 잃은 伊의 추락… 유로존 재정위기 공포감 재확산

    [이탈리아 신용 강등] 신뢰 잃은 伊의 추락… 유로존 재정위기 공포감 재확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위의 경제대국인 이탈리아마저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철퇴’를 맞으면서 유럽 시장에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올 들어 신용등급이 강등된 유럽 내 여섯 번째 국가다. 그러나 공공부채의 규모가 무려 1조 9000억 유로(약 2974조 6000억원)로, 앞서 신용등급이 하락한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의 공공부채를 합친 것보다 많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A+→A)을 전격 발표하며 어두운 경제 전망과 정치적 위험요소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둔화된 경제 성장세나 정치 리더십 부재 등을 감안할 때 이탈리아 정부가 ‘2013년까지 모두 540억 유로(약 84조원)를 감축,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S&P는 우선 2014년까지 이탈리아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7%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탈리아 경제 활동의 속도가 둔화돼 정부의 재정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연립내각이 나라 안팎의 신뢰를 잃은 것도 이탈리아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 S&P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시장의 압력에 이탈리아 정부가 임시방편으로 대응하는 것을 볼 때 경제적 도전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베를루스코니 내각의 지도력을 에둘러 비판했다. 재벌 출신인 베를루스코니는 현재 뇌물 공여·위증 교사 등의 혐의로 모두 4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이날 “이탈리아 의회가 지난주 통과시킨 재정감축계획이 지방정부의 권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 지자체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다음 달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신용등급 강등국’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가장 위태로운 곳으로 스페인을 꼽는다. 유럽권 내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 온 피그스(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인 데다 지난 7월 제2차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에서 방코 파스토르 등 5개 은행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탓이다. 이탈리아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프랑스에도 이탈리아발(發) 위기가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프랑스는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인 ‘트리플 A’(AAA)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정 적자 규모와 순부채 비율이 위험한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부채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 추산 77.9%로 ‘트리플 A’ 15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국채에 투자했던 유럽 은행들도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과 이에 따른 후폭풍 여파로 더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특히 독일 기업 지멘스가 프랑스의 대형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에서 5억 유로(약 7818억원)를 인출해 유럽중앙은행(ECB)에 예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하는 등 대규모 자금 인출(뱅크런)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호아킨 알무니아 유럽연합(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여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9개 이상의 은행은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환율 30.5원 ↑ 코스피 63P ↓

    환율 30.5원 ↑ 코스피 63P ↓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난 지 만 3년을 하루 앞둔 14일 국내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0.5원 오른 1107.8원에 마감됐다. 환율이 11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29일(1110.2원) 이후 5개월여 만이고, 2010년 6월 7일(34.1원)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한 것이다. ●환율 5개월 만에 1100원대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을 때도 환율은 1096원까지 올랐다가 외환 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을 펼치며 이내 1080원대로 하락했다.”면서 “이번에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심리가 더 악화됐고 유로존 위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불안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77포인트(3.52%) 폭락한 1749.16을 기록해 심리적 마지노선인 175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는 18.64포인트(3.96%) 내린 452.3으로 장을 마감했다. 5일 만에 개장한 국내 금융시장은 추석 연휴에 일어난 해외 금융시장 이슈를 한꺼번에 반영하느라 개장 초부터 큰 등락 폭을 보였다. 무디스는 프랑스 3대 은행 중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고, 피치는 카탈루냐를 포함한 스페인 5개 주 정부의 신용등급을 수년간의 재정 상황 악화를 이유로 하향 조정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까지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 비판적 견해를 밝히자 금융시장은 쇼크 상태에 빠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17.37% 급등한 43.38로 마감했다. 옵션 투자자들의 시장 전망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43.89를 기록한 지난달 11일 이후 전 거래일까지 평균 34.39로 비교적 안정됐지만 그리스 국가부도 우려가 심해지자 40선 위로 치솟았다. 하락세로 출발했던 유럽시장은 유럽연합(EU)의 유로본드 도입안 발표 예정 소식에 이날 자정 현재(한국시간) 영국 FTSE 100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0.87%, 프랑스 CAC 40지수는 1.40%, 독일 DAX 30지수는 1.85% 오르는 등 장중 일제히 반등했다. ●“3년 전 ‘리먼’ 때보다 더 암울” 전문가들은 이날의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 세계 경제가 리먼 브러더스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진단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부터 얽힌 실물과 금융 부문의 악순환이 회복되기 어려운 데다 금융 불안이 더해진 상태”라면서 “글로벌 금융 불안 때문에 국내에 머물던 외국 자금도 빠져나가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면 물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외국계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환율은 더욱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中·日 신용등급 강등 경고”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중국과 일본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잇달아 경고하고 나섰다. 피치의 앤드루 콜크하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신용등급 책임자는 8일 중국의 위안화 표시 채권 신용등급이 앞으로 12~24개월 안에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콜크하운은 중국 은행권에서 자산건전성 악화 현상이 예상된다며 12~24개월 내에 이처럼 금융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거나 심화할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크하운은 또 심각한 공공부채 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일본이 현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면 신뢰할 만한 긴축재정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증세 없이 복지 확대 가능하다는 건 기만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계기로 정치권의 복지 확대 정책이 도를 넘어서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증세 없는 복지 확대를 바라는 민심이 확인됐다며 너도나도 보편적 복지에 사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그제 2012년 대선을 통해 집권할 경우 2013년부터 5년간 새로운 세금 신설이나 국채 발행 없이 부자 감세 철회 및 세출입 구조조정 등으로 연평균 33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반값등록금 등 ‘3+1’이라는 보편적 복지 정책에 쓰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다음 달 1~2일 열리는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복지의 전향적인 확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한다. 주택·의료와 같이 예측이 불가능하거나 도덕적 해이가 우려되는 분야는 선택적 복지로,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해당하는 보육·교육·노인대책은 보편적 복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참으로 걱정스럽다. 증세 없이 복지를 확대한다는 건 기만에 불과하다. 세금을 걷지 않고 복지에 돈을 부으려면 다른 곳을 삭감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풍선효과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우리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5.1%인 반면 미국은 99.9%, 유로존(평균) 87.3%, 일본 229% 등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가부채 통계는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부채 등이 빠져 있어 실제로는 생각보다 위험하다고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노동력이 저하되며 저축률이 떨어져 투자가 위축되고 생산적 자본 축적이 감소돼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문제는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내년 총선·대선이 예정돼 있어 복지포퓰리즘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점이다. 보편적 복지로 돌아서면 장기적으로 중산층·서민의 부담이 가중된다. 최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것도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가부채에서 촉발됐다는 점을 정치권은 알아야 한다. 1990년 고령자 인구가 1970년의 두배로 늘면서 복지비 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바람에 일본이 골탕을 먹고 있다. 우리나라도 복지 확대에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오세훈·카다피·잡스… 그들의 공통점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오세훈·카다피·잡스… 그들의 공통점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을까. 지난 주 1~3위 키워드는 이 질문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이어진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가 1위에 올랐다. 투표함을 열 수 있는 33.3% 투표율에 못 미친 25.7%를 기록, 투표 자체가 무산됐다. 오세훈의 선택이 오세훈 개인은 물론 향후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2위는 ‘카다피 정권 붕괴’가 차지했다. 서구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반정부군이 6개월간 내전 끝에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했다. 반군을 지원해온 국가들은 카다피정권의 붕괴를 선언했으나, 카다피의 행적은 아직 묘연하다. 3위는 ‘스티브 잡스 사임’이다. 애플 최고경영자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혁신 아이콘이 물러났다. 건강악화가 이유로 알려져 있다. 애플이 전과 같은 돌풍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도쿄 ‘反한류 시위’ 높은 관심 5, 6위는 일본 소식이 차지했다. 5위에 오른 ‘도쿄 반한류 시위’는 일본에서 한류방송을 많이 내보내고 있는 후지TV 앞에서 수천명의 인파가 모여 한류편중 현상을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6위는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이유로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내린 것. 다만 일본국채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고 저금리로 자금조달에 이상 없다는 이유로 ‘안정적’이라고 판정했다. ●‘시티헌터’ 이민호·박민영 열애 인정 7~9위는 그래도 속 시원한, 재밌는 소식들이다. 7위는 ‘추신수 7호 홈런’. 지난 24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9회 말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린 것. 8위엔 ‘이민호 박민영’이 올랐다. 드라마 ‘시티헌터’에 나란히 출연했던 이들은 최근 데이트 장면이 포착됐는데, 양측도 좋게 만나고 있다고 인정했다. 9위는 ‘우사인 볼트 기자회견’이다. 지난 25일 대구세계육상대회 기자회견장에서 “세계기록보다 세계 전설이 되고 싶다.”는 등 톡톡 튀는 대답을 내놨다. 10위는 ‘광화문 강아지 돌팔매 논란’이다.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사람이 고의적으로 던진 돌에 맞아 크게 다쳤다. 공사 부지를 돌아다니는 개가 시끄럽게 짖는다는 게 이유였다. 네티즌들은 이 강아지를 ‘소망이’라 부르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값 104弗 폭락… 거품 빠졌나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던 금값이 폭락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04달러(5.6%) 급락한 1757.3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2008년 3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부터 이틀간 금값이 160달러 하락해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세계금융시장 불안으로 23일 한때 1900달러를 돌파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급격히 가격이 뛴 탓에 ‘거품’이 순식간에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약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이며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여부에 따라 상승 또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부장은 “오는 26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달러를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뜻을 밝힌다면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 연말 2000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라면서 “반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발언이 나온다면 금값의 약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장중 18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늘어나면서 전날보다 9.80포인트(0.56%) 상승한 1764.58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오른 1086.40에 마감됐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日신용등급 강등] 엔화 약세땐 韓 수출기업 타격… 유럽 연쇄 강등 긴장감

    [日신용등급 강등] 엔화 약세땐 韓 수출기업 타격… 유럽 연쇄 강등 긴장감

    24일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달리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높은 국가부채와 대지진의 부정적 경제 영향이 예측된데다 일본의 경기성장이 거의 멈춘 상태여서 세계 경기 성장의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엔화가 최근의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될 경우 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일본 은행의 신용등급이 부채 문제로 한 단계씩 하락하면서 최근 신용경색 우려가 있는 유럽 은행까지 같은 이유로 신용등급이 하락한다면 신용경색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3일보다 21.90포인트(1.23%) 하락한 1754.78로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11.71포인트 오른 1788.39로 시작됐지만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1시간여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날보다 93.40포인트(1.07%) 하락한 8639.61을 기록했다. ●코스피 21.90P 빠져 특히 최근 가계대출과 관련한 금융 당국의 규제 리스크 및 유럽 은행들의 신용경색 우려로 금융주가 많이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4% 넘게 하락했고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은 각각 2.73%, 2.61%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오른 1082.20원으로 오후 3시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100엔당)은 전날보다 8.05원 오른 1412.06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엔고 저지를 위해 시장에 적극 개입, 시장에서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보는 성향이 약해질 경우 원·엔 환율 상승으로 국내 수출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 그간 정보기술(IT), 화학, 조선, 자동차 업종은 원·엔 환율 하락세로 수혜를 누렸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정부가 엔고에 대처하기 위해 1000억 달러 정도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엔캐리트레이드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 엔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빌린 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거래를 말한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보통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을 급격하게 청산하면서 국제 주식 및 채권 가격이 급락하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무디스가 부채와 재정 문제로 일본 은행들의 신용 등급을 강등했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 처한 유럽 은행도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유럽 문제가 더 악화될 경우 신용경색 우려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재완 “한국 강등되지 않을 것” 반면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 엔, 유로의 세 통화가 모두 약세여서 특별히 엔화가 큰 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히려 미국이나 유럽의 악재가 커질 경우 상승세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엔화의 가치가 워낙 높아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당분간 특별한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일본 국가신용등급 강등 발표에 이어 곧 발표될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강등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신용등급 강등] 日 재정위기…국가채무 GDP대비 204%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24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장기국채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일본의 재정위기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신용등급 강등은 2009년 경기침체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등으로 촉발됐다.”면서 “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채와 지방채를 합한 일본의 전체 국가채무가 올 연말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204.2%로 악화되고, 내년에는 210.2%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최근 재정 문제가 부각된 미국의 98.5%, 독일의 81.3%는 물론 이미 재정위기에 허덕이는 그리스의 136.8%, 아일랜드의 112.7%를 상회하는 OECD 최악 수준이다. 2011년 일반회계 예산은 92조 4000억엔(약 1300조원)이지만 세수는 40조 9000억엔에 불과하다. 때문에 공기업의 특별회계 잉여금 등을 모두 긁어모아도 재정부족분을 메우기 위해서는 44조 3000억엔의 국채를 새로 찍어 내야 한다. 하지만 심각한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당장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계의 금융자산이 국가채무보다 훨씬 많아 당분간 그리스나 아일랜드 같은 국가 부도 위기에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과 달리 일본은 국내에서 국채가 95% 정도 소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말 부채를 제외한 가계의 순 금융자산은 1080조엔으로 국채잔액(668조엔)보다 많다.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세와 복지 축소 등으로 재정건전화를 하지 않을 경우 사회보장비의 증가로 가계의 금융자산과 국가채무가 비슷해지는 2020년대엔 일본이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S&P ‘모기지 평가’ 하자 조사 논란

    미 법무부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킨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미 사법 당국이 모기지(주택)담보부 증권(MBS)의 등급 부여 과정에서 S&P가 부적절한 행위를 저질렀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법무부 조사는 특히 S&P의 신용분석가가 모기지 등급 조정에서 등급을 낮추려 했으나, 회사 요구로 이를 실행하지 않은 사례가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S&P 경영진이 분석가들에게 “황금알을 낳은 거위를 죽이지 말라.”는 기준을 제시했는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P를 비롯한 신용평가사들은 금융위기 이전 모기지론에 대해 최상 등급을 부여함으로써 모기지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를 느슨하게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부실거품을 확산시킨 것으로 지적돼 왔다. 법무부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가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전부터 이미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으나, 신용등급이 강등된 데 대한 미 행정부의 보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미 의원들과 당국자들이 S&P가 미국의 부채를 잘못 계산했다며 폐쇄적인 등급 결정 과정과 신뢰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법무부 조사에 따른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美·佛 등 A급 국가들 신용 위기… 한국 저평가는 편견”

    “美·佛 등 A급 국가들 신용 위기… 한국 저평가는 편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프랑스와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설을 한신정평가는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신정평가는 국내 3개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브라질 등 국가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곳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한신정평가 사무실에서 만난 이용희(61) 대표이사 겸 부회장은 무디스, 피치, S&P 등 3대 국제 신평사의 횡포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신용등급 하락 문제는 모두 A급 국가에서 생겼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우려하는 B급 신흥국들은 오히려 안전했다.”면서 “이제 선진국에 편향된 시각을 바꿔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국제 신평사들이 경제·금융 시스템에서 정치적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 이유로 ‘복지 포퓰리즘’을 꼽았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경우 복지 포퓰리즘의 결과로 재정 위기가 왔기 때문에 정치권 외에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기 때문에 재정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으면 향후 미국과 유럽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부회장은 신흥국을 편견 없이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 안정성이 높음에도 북한 리스크가 과도하게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S&P가 지난 5일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해 금융불안이 초래되자 3대 국제 신평사의 전횡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동의하는지. -국가신용등급을 매기기 위해 6개 국가에 실사를 나갔던 경험으로 보면 국제 신평사의 편견이 분명 있다. 한국 외에 브라질,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신흥국 정부들은 국제 신평사가 선진국 위주의 시각을 갖고 있어 경제현황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했다. 사실 국제 신평사는 신흥국에 대한 편견이 꽤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그들이 A급을 주던 국가가 문제의 불씨였다. 이제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국제 신평사의 우리나라 평가에도 편견이 들어 있나. -그렇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재정상황이 가장 건실한 편이다.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육박하는 선진국들은 ‘AAA’를 매기고 우리나라는 부채 규모가 GDP의 33.5%에 불과한데 5단계나 낮은 ‘A’등급이다. 북한 리스크를 너무 과다하게 평가하고 있다. 사실 북한 리스크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언제나 있는 전제다. 한신정평가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로 국제 신평사보다 높게 평가한 이유다. →국제 신평사의 국가신용등급 평가기준은 어떻게 되나. -3대 국제 신평사(무디스, 피치, S&P)와 일본의 R&I와 JCR, 중국의 다궁, 우리나라의 한신정평가 정도가 국가신용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단, 중국의 다궁은 현장 실사를 하지 않아 신뢰도가 다소 낮은 편이다. 어쨌든 평가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다. ▲거시경제 안정성(물가, 성장잠재력 등) ▲외화유동성(국제 수지, 외화유출입 상황, 외화보유고 등) ▲재정건전성(부채 구조 등)이 3대 요소다. 미국과 유럽, 일본 모두 재정건전성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 밖에 정치적 안정성, 지정학적 리스크, 노사관계 등은 신평사의 기준에 따라 평가자료로 활용한다. →평가기준의 핵심은 경제시스템이다. 하지만 미국은 정치권의 부채감축노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정치적 문제까지 평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중요한 지적이다. 문제는 재정건전성이 경제논리나 경제시스템이 아닌 정치적 결단에 의해 결정되는 시점에 왔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은 이미 10여년 전에 복지 지출을 늘려 놓았고 이제 재정적자로 돌아왔다. 재정 긴축 기조 전환 등 정치권의 결단 말고는 해법이 없어졌다. 신평사들이 정치적 전망을 평가에 상당부분 반영할 수밖에 없게 됐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논란 중인 ‘복지 포퓰리즘’ 이야기인가. -그렇다. 우리는 이제 ‘복지 포퓰리즘’ 논란이 시작 단계다. 국민연금의 경우 선진국은 이미 적자구조이고 우리나라는 2060년 적자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선진국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는 셈이다. 재정건전성 문제를 놓친다면 미국과 유럽처럼 신용등급 강등을 감수해야 한다. →3대 국제 신평사가 잘못된 판단으로 ‘신뢰의 위기’를 겪은 적이 상당히 많지만 실제 개혁은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적시에 경보를 해도 피평가자 입장에서는 아픈 것이다. 반면 경보를 하지 않는다면 신평사의 존재 이유가 없다. 2008년에 이미 비난을 받지 않았나. 딜레마다. 또 신평사의 평가가 맞는지 10년은 지나야 알 수 있다. 세부적 평가 기준도 업무상 기밀일 수밖에 없다. →신평사가 보는 세계 경제는 어떤가. -미국은 재정적자가 많지만 이미 문제를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잘 관리하면서 불안함을 이겨 낼 것으로 본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집단체제 때문에 파국으로는 안 가겠지만 정치적 타협이 상대적으로 더딜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작고 개방된 경제를 운영하지만 건전한 재정상태와 국제수지 등을 볼 때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주식시장 등의 외화 단기 유출입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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