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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씨 “3월에 일본자금의 침투 시작 확신”

    월간 신동아 2월호와 인터뷰한 자칭 ‘미네르바’ K씨와 검찰에 구속돼 21일 중 기소될 예정인 박모(31)씨 사이에 치열한 ‘원조 논쟁’이 벌어지는 한켠에는 K씨가 나름대로 내다본 경제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신동아에 실렸지만 원조 논쟁에 가려 상대적으로 조명이 덜 된 K씨의 경제 전망을 들여다본다.진실 게임과 관계없이 그의 경제 전망은 일단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K씨는 글을 써야 했던 동기들을 설명하면서 “정부의 ‘747정책’은 경기 흐름과 반대 패턴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잡지에 따르면 그는 “세계는 지금 신성장산업에 집중투자하고 있는데 우리는 국가부채·가계부채가 문제 되는 상황에서 부동산을 중점적으로 살리겠다고 한다.하지만 지금 부동산을 살리는 것은 가진 자,상위 2% 계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 정책, 결국 가진 자들을 위한 것”  이명박 정부의 ‘747 공약’에 대해 “국가 경제의 펀더멘털을 살려 역량을 강화하기보다는 부동산을 살리겠다는 의도”라고 평가한 K씨는 “대한민국의 7%가 대부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대기업과 가진 자들 7%를 위해 93%가 희생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무리한 부동산 개발과정에서 무가베 체제의 짐바브웨처럼 통화인플레이션이 벌어질 수 있다.”고 비판한 뒤 “토목공사에서 정부예산이 들어가는데 이것이 통화량 증가요인이 될 것이고 그만큼 세금이 인상될 것이다.설사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세금을 내린다고 해도 이것은 가진 자들에 대한 혜택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경제는 지금 ‘유동성 함정’에 빠져있다고 전제한 K씨는 “국가가 재정지출을 확대해 시중은행에 자금을 풀면 일단은 막혔던 동맥은 뚫리지만 곧 주식·부동산 시장의 하락국면이 찾아올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정부가 막대한 유동성 자금을 풀었다고는 하지만 시중은행은 개인에게 신용대출을 잘 안해 준다.”고 비판했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을 “수출이 줄어드니 수입도 따라서 줄어 흑자전환이 된 것”이라고 혹평한 그는 “현 상태로 가면 단기적으로 흑자전환한 대중국 수출이 전부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K씨는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바마노믹스’를 검토해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환율조작임을 알 수 있다.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대미관계에서 관세 문제가 생길 것이고,한·미 통화스와프도 만기 연장이 안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란토끼’는 백인을 위장한 일본인을 빗댄 것”  K씨는 자신이 주장한 ‘3월 일본발 위기설’에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동아 1월호를 통해 반박한 데 대해 “3월에 일본자금의 침투는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미쓰비시의 경전철 사업 참여 ▲일본 대부업체의 중소기업 불법대출 적발 사례 등을 예로 들었다.이어 “잉여생산물 처리에 고심하는 일본은 한국을 탈출구로 여기고 있다.”며 “국내 자산이 일본 자본에 매각되면 경제주권이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되기 전에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심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미국이 통화스와프를 해주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면을 보니 일본이 통화스와프 총액 (300억 달러) 중 3분의 1을 IMF를 거쳐 조달해주기로 이면합의가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이는 한·미 통화 스와프가 일본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K씨는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엔화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인터넷에 올린 글은 그런 뉘앙스를 비쳤던 것이다.(아고라에 쓴) ‘노란토끼’는 노란머리로 상징되는 백인을 위장한 일본을 지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구체적으로 ‘노란토끼’는 “일본 전후세대 자금인 단카이(團塊) 자금”이라고 지목했다.   ●”북한 변수도 ‘3월 위기설’의 원인”  K씨는 자신이 제기한 ‘3월 위기설’의 원인 중 하나가 “북한 변수”라면서 “남북관계에 위기가 찾아오면 미국은 한발 물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북한이 그동안 외화의 대부분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으로 벌어들였는데 이제 그것이 막혔다.위기에 빠지면 북한은 미사일을 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하면서 “일이 벌어지면 미국이나 일본은 우리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K씨는 “이 같은 이유로 자신은 북한을 돕는 것이 퍼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재정,세계 최고…박씨 글은 수준이하”  K씨는 인터뷰에 앞서 신동아측에 ‘박모 씨가 체포된 이후 쓴 글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쓴 중국 경제 전망’이란 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신동아에 따르면 검찰에 구속된 박모(31) 씨가 “2009년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5~-8%”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한 것과는 다르게 K씨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은 한국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씨의 글을 “억측이고 과장된 글로 본질적인 면을 놓친 수준 이하의 글”이라고 혹평한 그는 “중국 국가재정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재정이 탄탄해서 재정지출을 확대하기 쉽고 그만큼 위기 탈출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K씨는 “’미네르바 모임’에서 미국과 중국이 똑같은 경제위기 상황을 맞는다면 누가 빨리 극복할 것인가 토론한 적이 있는데 나는 중국이 더 빠를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부동산 가치가 떨어져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라고 일축한 그는 “중국은 토지를 국가가 소유하고 개인·기업에 임대 형식으로 내주고 있다.최종적으로 국가소유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친일재산 환수 2년간 908억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는 9일 지난 4월부터 이날까지 4차례에 걸쳐 국가귀속 결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재산 내역을 발표했다. 4차례 전원위원회를 통해 국가귀속 결정된 재산은 17명이 보유하고 있던 75필지 총 113만 9525㎡의 땅으로 공시지가 81억 7797만 7200원에 이른다. 이로써 지난 2년간 위원회가 국가귀속 결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은 모두 45명의 토지 474만 1584㎡, 공시지가 425억원(시가 908억원) 상당으로 늘어났다.이 중 후손들로부터 국가귀속 결정 취소소송이 제기됐으나 제소기간이 만료돼 국가소유로 최종 확정된 재산은 259필지 35만 4123㎡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靑자료유출 신·구정부 갈등 비화

    청와대 자료유출 논란을 둘러싼 문제가 신·구 정부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공방”이라고 비난하자, 청와대 측은 “자료유출 문제는 정치문제가 아니라 법과 원칙에 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e지원 시스템(청와대 온라인 업무관리 시스템)과 동일한 별도의 e지원 시스템을 제작하기 위해 제3의 회사를 통해 이를 발주했다.”면서 “이 회사는 차명계약을 할 만큼 회사 형태를 갖추지 않았으며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라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e지원 시스템의 저작권은 국가에 있으며 이 시스템이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에 설치돼 있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저작권을 국가에 헌납했지만 카피레프트(저작권 공유)할 수 있다.”는 노 전 대통령 측의 주장과 상반된다. 청와대는 “전직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국가소유의 기록물을 무단유출해 사적인 열람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법을 어기면서까지 특권을 누리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정치문제가 아니라 법과 원칙에 관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검찰이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등 10여명에 대한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최근 조회한 사실이 밝혀져 양측 갈등에 불을 댕겼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이 ‘청와대의 이명박 죽이기’를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것과 관련 진위 확인 과정에서 전 청와대 인사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한 것.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자료유출이나 검찰수사 내용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전 정부를 공격해서 넘어가려고 하는 의도로 보여 걱정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도 “청와대 측이 전직 대통령의 열람권 보장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의혹만 제기하는 것은 정치공세”라면서 “이번주 국가기록원측이 봉하마을을 방문하면 모든 것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염주영 칼럼] 핵심 엔지니어 국가가 관리해야

    [염주영 칼럼] 핵심 엔지니어 국가가 관리해야

    세계의 산업스파이들이 한국기술을 노리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우리 기술을 해외로 빼내가려다 적발된 것만 지난 4년여동안 101건이나 된다. 최근에도 초대형 기술유출 범죄가 두건이나 있었다. 적발되지 않은 것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산업스파이들은 첨단기술을 보유한 국내기관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을 1차적 타깃으로 삼고 있다. 국내 연구원들은 이들이 제시하는 검은 돈의 유혹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적발된 와이브로 기술의 경우 시속 100㎞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장가치 15조원짜리 기술이 1800억원에 넘어갈 뻔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기술안보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고 시스템을 보완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현대는 총성 없는 기술전쟁의 시대다. 누가 더 앞선 기술을 가졌느냐가 기업은 물론 국가의 사활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이라고 한다. 이 말에는 그 기술을 누가 개발했든 간에 국가재산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개발자라 하더라도 그 기술을 국가소유로 인식해야 하며, 국가는 안보적 차원에서 이를 관리할 책임이 있다. 개발자가 그 기술을 해외로 유출시키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이 되고, 국가가 그것을 막지 못하면 국토를 지키지 못한 것과 같다. 와이브로나 자동차 관련 기술은 그런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 그런데 국가핵심기술을 지키는 일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설계도면이나 실험 데이터 등을 이메일이나 디스켓에 담아 빼내가는 ‘보이는 기술유출’은 수사기관을 동원해 손써 볼 기회라도 있다. 하지만 연구원들의 머리에 담아가는 ‘보이지 않는 기술유출’은 더욱 심각하다. 국가핵심기술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가 어느 날 외국기업으로 이직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의 두뇌에 축적된 기술개발 노하우도 고스란히 함께 유출된다. 결국 기술을 지키려면 엔지니어의 외국기업 이직을 막아야 한다. 지난달부터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이 시행돼 기술유출범죄의 최고 형량이 7년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사후적 형사처벌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전적 유인을 막아야 한다. 산업 스파이들이 내미는 검은 돈의 유혹이 통하지 않도록 보다 근원적이고 제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필자는 국가핵심기술 등록제의 도입을 제안하고자 한다. 국가핵심기술 대상을 지정하고, 관련 기술 및 인력의 등록을 의무화해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국가핵심기술의 개발에 참여한 인력에 대해서는 해당 기술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외국기업 이직을 금지해야 한다. 그 대신 이들이 실직하는 경우 생계와 재취업 지원 등 이직금지에 대한 보상을 해주면 된다. 국가핵심기술 관련 엔지니어 1000명만 이렇게 특별관리한다면 한국의 기술안보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정부가 한해 사용하는 연구·개발 예산의 극히 일부만 할애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다. 기술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속성이 있다. 그것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지식인들의 도덕성이다.22조원짜리 국가핵심기술을 2억 3000만원에 넘기는 행태는 지식인의 양심을 파는 것이고, 나라를 파는 것이다.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21세기의 지식사회에서는 지식도둑이 가장 큰 도둑이다.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 모두 새겨봐야 할 얘기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법 시행후 처분 땅도 국가 귀속”

    “법 시행후 처분 땅도 국가 귀속”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는 지난해 7월 발족한 이후 9개월여 만에 친일재산 첫 환수 결정을 내렸다. 친일을 대가로 조성한 토지에 대해 처음으로 국가귀속 결정을 내린 것으로 과거사 청산과 맥을 같이한다. ●친일파 땅 1185억원 상당 찾아내 위원회는 지난해 7월 발족된 뒤 친일반민족행위자 452명의 명단과 가계도를 작성했다. 이를 토대로 행정전산망 등을 이용, 친일반민족행위자와 그 후손 명의로 된 친일재산을 조사했다. 위원회는 지난달 말까지 친일반민족행위자 93명의 토지 1317만㎡(398만평)에 대해 조사개시 결정을 하고 이를 임의로 처분할 수 없도록 법원에 보전처분을 마쳤다. 조사개시 결정된 토지의 공시지가는 약 1185억원에 이른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29일 이완용·송병준 등 11명, 지난달 7일에는 이창훈·윤덕영·이근상 등 13명의 명단과 조사개시 결정된 이들의 토지 지번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조사개시 통보를 받은 토지 소유주들은 이의신청을 낼 수 있도록 했다.2일 귀속결정이 나온 9명 중 고희경과 조중응 등 2명의 후손이 이의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불복할 경우 90일 내 행정심판 청구 친일파 후손들이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며 반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고환수 결정에 불복할 경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친일재산조사위 행정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하거나 부동산 소재지의 행정법원 또는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친일재산은 귀속 결정이 난 순간부터 친일행위를 한 시점으로 소급해 국가소유가 됐기 때문에 친일파 후손은 국가 재산을 두고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청구해야 한다. 친일재산을 미리 처분한 사례도 있다. 송병준 후손은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2005년 12월29일 직후 제3자에게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쳤다. 고희경의 후손은 경기 연천군에 있는 공시지가 1억 7000만원 상당의 토지를 지난해 가을 제3자에게 처분했다. 친일재산조사위는 “특별법 시행 이후 제3자에게 처분된 경우에도 모두 조사개시결정을 거쳐 친일재산으로 인정되면 제3자가 선의로 사들였더라도 국가귀속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특별법 시행 이전에 처분된 경우 친일재산이라는 걸 몰랐던 제3자는 보호를 받는다. ●조사인원 40명·자료 없어 어려움 이번 결정은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와해한 지 58년만에 올린 친일 청산의 첫 가시적 성과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국민들 사이에서는 “친일파 후손이 부귀를 누린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앞으로 친일재산 환수 과정이 얼마나 험난할 것인가도 함께 보여줬다. 국가귀속대상자 9명은 친일재산조사위가 조사개시결정을 한 친일파 452명 중 일부에 불과하다. 그나마 아직 환수하지 못한 9명의 은닉재산은 국가에 귀속하기로 결정한 재산보다도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의 전 직원 104명 중 조사업무에 투입되는 인원이 고작 40여명이라는 점과 함께 친일재산을 추적하는 단서가 될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미보상 閉川부지 1693필지 원소유주에 준다

    한강 미사리 주변 등 국가소유로 편입됐던 폐천(閉川) 부지를 원소유주에게 되돌려 주자는 내용의 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제출된다. 열린우리당 문학진 의원은 17일 하천의 유역관리를 위해 국가하천이나 지방1급 하천으로 편입된 뒤에 정부가 예산부족으로 수십년간 보상하지 못한 땅을 원래 소유주에게 되돌려 주는 ‘하천법 일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장 28년간 재산권 행사를 침해해온 전국의 폐천 부지는 1693필지(201만㎡)로 이 중 한강유역이 1463필지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낙동강 유역도 98필지나 된다. 지방 1급 하천부지는 179필지(262만㎡)이다. 문 의원 측은 “한강 유역만 계산할 때 현재 미보상 토지를 가지고 있는 소유주들이 정부에 보상을 요청할 경우,2005년 공시지가 기준으로 2730억원 넘게 보상해야 한다.”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농경지로 사용하는 토지 소유주들이 자신의 땅이 국유지에 편입된 사실도 모른 채 토지 매매 등을 하고 있어 이번에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앞으로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측은 “정부가 지난 5월 하천을 국유지에서 제외하는 ‘하천법 전면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우리측에서 미보상된 폐천 부지를 땅주인에게 되돌려 주는 내용을 포함하자고 요청했으나 정부가 난색을 표시해 의원입법 형태로 보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수영비행장 팔아먹은 유선달

    수영비행장 팔아먹은 유선달

    국가 소유인 부산 수영(釜山 水營)비행장대지를 담보로 1억여원을 융자 받아낸 신판 「봉이 金선달」이 경찰에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12월 13일 서울에 급파된 부산시경 형사대는 사기 및 특수배임혐의로 주범 유진학(50·부산 동구 수정동 1011)과 유의 처남, 친구, 엉터리감정을 해준 대한보증보험의 감리과장 정(鄭)태로(42)대출대리 서(徐)병기(33)씨등 5명을 체포했다. 국가소유 환부조처 늦자 D보증보험에 담보 설정 교통부(交通部) 소유 수영비행장 대지 1만3천6백43평을 담보로 일약 졸부가 되려다 만 이 부산판(釜山版)「봉이 김선달」아닌「봉이 유선달」은 한때 대한청년단 간부를 지낸 적이 있는 사나이. 한때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의로 입건 되었던 적이 있다. 문제의 수영비행장 대지는 적산으로 해방후 국가에 귀속, 국유재산이 된 땅. 6•25동란전까지 별로 이용도가 없어 인근 주민들이 철조망을 뚫고 들어가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짓기도 했다. 말썽의 씨는 이 때부터 뿌려졌다. 동란직후 행정질서가 잡히지 않아 어수선할때 유와 문(文)모씨등 밭을 일구었던 인근 주민들은 국가소유인 이 땅을 임대차계약한양 속여 자신들의 이름으로 등기해 버렸다. 이렇게 개인소유로 불법등기되어 버린 땅이 지금 활주로의 일부까지 포함돼 모두 1만3천6백43평 (부산시 동래(東萊)구 재송동 518). 지난 해 부산지검(釜山地檢)에서 국유지 부정불하 일제수사때 이곳도 부정불하로 밝혀져 국가소유환부신청을 하기로 되었던 땅이다. 그런데 이 환부신청이 늦어지는걸 기화로 유는 1억여원의 거액을 우려낼 생각을 하게 된 것. 지난 8월하순 유는 삼영제련의 대표란 명함 한장을 들고 서울 태평로(太平路)에 있는 대한보증보험을 찾아갔다. 유는 삼영제련의 대표로 값이 싼 월남고철을 수입해야겠는데 돈이 없으니 은행융자를 알선 해 줄 수없느냐는 것이었다. 원래 대한보증보험은 신용있는 사업가들에게 은행융자를 알선해 주고 뒷보증을 서기로 되어있다. 유는 자기소유의 대지가 부산에 있으니 담보로 감정해 달라고 했다. 솔깃한(실은 모 권력기관 인사로부터 청탁전화도 받은 바 있음) 보증보험측은 현지에 감리과장 정태로씨와 대출대리 서병기씨를 파견했다. 활주로(滑走路)도 끼워 감정 받고 융자된 돈으로 제땅 사놔 이들 두 감정원은 어찌된 셈인지 엄연히 비행장구내로 철조망안에 들어있고 활주로까지 포함된 문제의 대지를 싯가 평당 1만2천원으로 감정했다. 이렇게 해서 문제의 땅에 대한보증보험에 담보설정된 것이 지난 9월2일. 유는 대한보증보험의 보증을 근거로 7차에 걸쳐 1억1천5백만원의 돈을 은행에서 융자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 중 7천만원은 현찰, 나머지는 시중은행의 시행보증으로 지불하게 되어 있었다. 유는 자기 앞으로 8천5백만원(상은(商銀)본점 5천만원, 서울銀 명동(明洞)지점 3천5백만원)을 자기 아내앞으로 5백만원(신탁은(信託銀)) 처남 배(裵)동효앞으로 8백만원(신탁은) 아들(25)앞으로 7백만원(신탁은) 친구 김태환씨 앞으로 1천만원(신탁은)을 뽑아냈다. 유는 현찰로 받아낸 7천만원중 1천3백만원을 들여 땅을 사들이기도 했다. 그러나「봉이 유선달」의 이 사기행각은 끝내 꼬리를 잡히고야 말았다. 교통부측이 뒤늦게 환부신청을 내본즉 이미 대한보증보험 앞으로 담보설정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교통부측은 지난 10월13일자로 원인무효소송을 청구하는 한편 부산시경(釜山市警)을 통해 국영기업체인 대한보증보험의 손실을 막기 위해 미리 손쓸 것을 충고해 주기까지. 그러나 20억원어치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던 유의 말과는 달리 재산이라곤 대부받아 산 1천3백만원어치의 땅밖에 없었다. 감정가도 싯가의 6배나 하나에서 열까지 사기극 이렇게 되자 부산시경은 유 및 그의 처남 배(裵), 친구 김을 사기혐의로, 엉터리 감정을 해준 감정원 정과 서를 특수배임혐의로 구속하게 된 것이다. 이 땅이 국가소유임을 몰랐던 것도 몰랐던 것이지만 기껏해야 평당 싯가 2천원안팎의 잡종지를 1만2천원으로 감정해준 대한보증보험의 감정에도 문제가 있다. 현지 복덕방의 말로는 수영일대서 그 정도 땅이면 평당 2천원이면 살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이 싯가가 6배로 둔갑하기 까지엔 유의 능란한 사기술이 또 한번 작용했다. 유는 부산시의 70년대 청사진을 들어보였다. 이 청사진에 의하면 수영비행장은 김해(金海)비행장으로 옮겨지고 지금 수영공항자리는「매머드」체육장으로 바뀌어 진다는 것. 또 유가 융자를 받아 들여 오겠다던 월남(越南)고철도 허황한 것임이 드러났다. 유는「사이공」에 있는 한국인 H씨로부터 이 고철을 사기로 되어있었다고 주장했으나 현지조회서 현물이 나타나지 않고 문제의 H모씨는 국내서 한때 사기범으로 구속된 적이 있는 믿지 못할 인물. 또한 유가 대표로 되어있는 삼영제련은 이미 지난 5월에 문을 닫은 것을 유가 고철을 구해준다는 미끼로 회사대표로 들어가 명의변경만 한 유령회사. 남은 문제는 유가 이미 꺼내 간 7천만원에 대한 변제방법. 문제의 땅이 국가소유임이 확인되면 유 자신이 판상하지 않는 한, 감정을 맡고 융자보증까지 선 대한보증보험의 손해로 돌아 갈 수 밖에 없다. 정부투자 관리기업체인 대한보증보험의 손해로 끝난다면 두 사람의 감정인 잘못으로 국고금 7천만원을 손해본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 부산시경이 확인한 유의 재산은 융자금으로 구입한 1천3백만원의 땅뿐. 남은 5천7백만원의 돈은 찾을 길이 없다. 유의 사기극도 엄청나지만 5천7백만원의 국고금을 찾을 길이 없게 한 대한보증보험과 1년이상 국유지의 환수조처를 게을리한 교통부측의 잘못은 어떻게 물어야 할까? [선데이서울 69년 12/21 제2권 51호 통권 제 65호]
  • 국유지 임대·매각 정보 인터넷 공개

    앞으로 임대·매각대상 국유재산의 세부명세와 사진, 지적도 등 종합적인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다. 또 도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용적률 등에서 활용도가 낮은 국가소유 건물 등을 적극적으로 재개발하고,406만필지에 이르는 행정재산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된다. 정부는 국유재산 관리를 효율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유지 관리 혁신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정부는 국유재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그동안 단순 공고 위주로 제공해온 국유지 임대·매각 정보에 지적도·위치도 등 이미지 정보를 추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온라인 자산 매각·임대시스템(Onbid)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대통령업무 기록물 소각 못한다

    앞으로 대통령의 업무와 관련된 기록은 퇴임과 함께 국가기록원에 넘겨져 관리된다. 또 국무회의와 차관회의 등 국가 주요 회의 속기록도 의무적으로 작성되어 보존된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기록혁신 종합실천계획’이 14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고 밝혔다. 대통령 기록과 정부의 각종 회의록 등 주요 정책 기록물을 생산단계에서부터 관리하겠다는 것이다.●대통령 기록 퇴임과 함께 이관 국가기록원은 올해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대통령 임기동안 생산된 모든 기록을 임기만료 6개월 전부터 이관준비에 착수해 퇴임과 함께 국가기록원으로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은 해외사례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퇴임하면 바로 기록관리부처로 기록을 넘겨 일정기간 보존과 보호기간을 거쳐 일반에 공개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기록물은 국가기록의 최정점에 있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기록은 사유물이 아니라 국가소유로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2000년에 기록관리에 관한 법이 제정돼 대통령의 기록을 국가기록원에 넘기도록 하면서 그나마 기록이 보관되기 시작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모두 28만건의 대통령 관련 기록들이 보관돼 있다. 이 가운데 17만건이 김대중 대통령 때의 기록이다.●과거 대통령 기록 거의 없어 이전의 대통령 관련 기록은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록관리에 관한 법이 만들어지기 전의 기록은 어떻게 됐는지 정부도 파악하지 못한다. 대부분 소각되고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기록도 조금은 있을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나마 기록관리에 관한 법도 대통령 기록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협의해서 국가기록원에 넘기도록’ 돼 있다. 마음만 먹으면 국가기록원에 이관치 않아도 되는 만큼 기록의 폐기를 유도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은 보관하는 것은 물론 일정기간 비공개 기간을 거쳐 일반에 공개하도록 규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역대 대통령의 기록을 수집·보관하기 위해 역대 대통령 및 장관, 청와대 수석 등에게 보관하고 있는 기록을 국가에 기증토록 요청키로 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대통령의 기록을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대통령 기록관’도 건립할 계획이다.●차관급 회의 속기록도 관리 대통령뿐 아니라 국무·차관회의의 속기록도 모두 남기기로 했다. 현재 국무회의록은 주요회의록 작성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과거 주요 정책을 결정하면서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앞으로는 차관급 이상이 참석하는 모든 회의는 속기록도 작성해 남기도록 했다. 이것도 대통령 기록처럼 일정기간 비공개기간을 둔다. 한편 행자부는 현재 일부 부처에만 구축돼 있는 전자기록관리체계를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하는 등 국가기록 관리체계를 제대로 갖추어 나가기로 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檢, 친일파 재산환수 나섰다

    檢, 친일파 재산환수 나섰다

    지난해 말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뒤 처음으로 검찰이 친일파후손들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중지신청을 내는 등 친일재산 환수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구성되면 친일파 재산환수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6일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따르면 서울고검은 송병준과 이재극, 나기정, 이근호 등 친일파 4명의 후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땅찾기 소송 4건과 관련, 지난달 말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중지 신청을 냈다. 친일파 재산환수법은 러·일전쟁 전부터 해방 전까지 일제에 협력한 대가로 취득하거나 상속받은 재산과 친일재산임을 알면서 증여받은 재산을 ‘친일재산’으로 규정하고 이를 국가소유로 귀속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친일재산 여부는 친일재산조사위가 결정한다. 특별법에 따르면 법무부는 진행 중인 재판의 대상이 친일재산으로 판단될 경우, 담당 재판부에 소송중지 신청을 하고 조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도록 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앞서 지난달 19일 이같은 내용의 국가소송 관련 업무처리지침을 전국 검찰청에 전달했다. 또 국가가 패한 경우에도 해당 재산이 친일재산임을 확인해 관할 법원에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도록 했다. 법무부는 국가소송은 물론 친일파 후손과 개인간 소송에 대해서도 친일재산에 대한 국가귀속 가능성을 검토, 검사가 독립당사자로서 소송에 참가하도록 했다. 현재 친일파 후손들이 제기한 소송은 26건이다. 한편 한 법조인은 “특별법이 헌법이 금지한 소급입법을 적용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국회 법안심의 당시와 법사위가 용역을 의뢰한 헌법 교수들도 위헌 소지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후배 경찰 쉼터로” 4억원 땅 선뜻

    오는 27일 명예퇴직하는 현직 경찰서장이 후배 경찰관들의 복지를 위해 시가 4억원의 자기 땅을 경찰에 기증했다. 강원 원주경찰서장 권혁표(60) 총경은 22일 후배 경찰관들의 복지를 위해 써 달라며 충북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 일대 자신의 땅 1만 273평을 경찰청에 기증했다. 이 땅은 중앙고속도로 원주 신림 IC에서 5분 거리에 있다. 권 서장은 “고된 업무에 비해 경찰 공무원을 위한 복지시설은 늘 부족하다고만 생각해왔다.”면서 “경찰 제복을 벗기 전 후배들에게 무언가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관공서 등에 기부된 땅은 원칙적으로 국가소유가 되지만 실제 관리는 경찰청 관재계에서 하게 된다. 경찰청은 권 총경이 기부한 땅을 경찰수련원 등 복지시설을 만드는데 쓰겠다는 계획이다. 권 서장은 “기증한 땅에 경찰 휴양 공간이 건립되면 강원도 경찰은 물론 경북, 충남, 경기지역 등의 후배 경찰관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평생을 바친 조직을 위해 거액의 땅을 기부하겠다는 아버지의 뜻에 부인과 자녀들도 흔쾌히 허락했다.부인 윤정옥(56)씨는 “31년간의 경찰생활을 명예롭게 마치는 순간까지 후배들을 생각하는 남편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원주 출신인 권 서장은 경찰 간부후보생 23기로 경찰에 입문했다.1998년 총경 승진 이후 경찰청 경비 2과장과 춘천경찰서장 등을 역임했고, 대통령 표창 2회 등 30여 차례의 표창을 받았다. 권 서장은 내년 12월 말로 정년퇴임이 예정돼 있었지만 자신이 경찰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고향 원주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지난 1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노는 국유지 4억2000만평

    개발가능한 국유지 5억 4000만평 가운데 80%를 육박하는 4억 2000만평의 토지가 아무런 쓰임새 없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면적의 2배가 넘는 땅이 버려져 있는 셈이다. 이같은 사실은 23일 감사원이 발표한 ‘국유재산 관리실태’ 특감 결과에서 밝혀졌다. 지난해부터 재정경제부 등을 상대로 전국의 국유재산 관리실태를 집중 조사했던 감사원은 “나대지로 버려진 국유재산의 규모가 상당하다.”면서 “국유재산 관리 시스템상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재경부에 개선책 마련을 권고했다.●국유재산 활용 미흡 실제로 재경부는 지난 2000년 대전 서구의 상업지역 내 토지 6000평을 매입했지만 5년이 지난 현재까지 빈 땅으로 놀리고 있다.2001년 사들인 경기도 고양시의 상업지역 내 토지 1274평도 마찬가지로 방치되고 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이처럼 사용목적 없이 방치돼 있는 국유지는 총 4억 2000만평으로 재경부 소관이 1억 600만평, 산림청 소관이 3억 1000만평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경찰청과 해양수산부, 외교통상부 등 15개 정부 부처가 당초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고 5년 이상 방치하고 있는 행정재산 역시 263만여평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감사원측은 “국유지를 적극 개발해 수입원으로 활용하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소극적인 유지에만 국한돼 있다.”면서 “국유재산 관리정책의 방향을 활용 위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관리부실로 무단점유 증가 이밖에도 국유재산 관리부실의 흔적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소유권 확인조차 안 된 토지가 9200만평에 달한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36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 가운데 2334만평은 일본인 명의로,6865만평은 주인 없는 무주 부동산으로 방치돼 있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또한 정부의 관리가 미치지 않는 허점을 노린 무단점유도 해마다 늘고 있다. 국가소유 토지 가운데 민간인이 무단점유하고 있는 땅은 2003년 현재 561만여평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하지만 무단점유 사실을 알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국가재산을 축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무단점유에 대한 변상금 1067억원이 부과됐지만, 실제 수납액은 209억원으로 징수비율이 20%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정치플러스] 국가기관 국유지임대료 523억 미납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5일 “지난해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법인 및 개인 등이 국가소유의 땅 4000여만평을 빌린 뒤 체납한 임대료가 552억여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유림 대부사업 연체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가기관은 523억원, 지방자치단체 11억원, 법인 및 개인 19억원 등을 미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기관 중 미납액은 국방부가 30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찰청 150억원, 행정자치부 49억원, 농림부 17억원 순으로 밝혀졌다.
  • [열린세상] 전력산업 구조개편 계속돼야/김종석 홍익대 경제학 교수

    지난 17일 노사정위원회 공공부문 구조조정 특별위원회는 한국전력의 배전사업 부문을 분리하여 한전의 자회사로 만들려는 정부의 구조개편 계획을 중단하라고 결의했다.현 정부는 출범 후 그 이전까지 정부가 추진해온 전력산업 구조개편 계획을 재검토하면서 배전기능의 구조분리 타당성을 노사정위원회에서 공동연구단을 구성하여 검토하도록 한 바 있다.이에 따라 노사정위원회 공공 특위는 지난 17일 배전부문의 분할을 중단하도록 결의한 것이다. 공공특위는 배전분할을 중단하는 이유로 배전회사를 만들어 발전회사와 전력거래를 하도록 할 경우 전기요금이 상승하고 공급불안이 우려된다는 것을 들고 있으나,이는 정부가 투자,생산,배분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 계획경제가 시장경제보다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라는 논리로 국내외의 경험과 정반대의 인식일 뿐 아니라,대부분의 선진국은 물론 사회주의 중국에서조차 전력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매우 잘못된 주장이다.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외환위기 이전 김영삼 정부 때부터 공공부문 개혁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역대 정부가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익의 관점에서 국내외의 수많은 전문가들과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추진했던 정책과제로서 2000년에 국회의 동의와 입법 절차를 거쳐 확정된 국가정책이다.이후 법에 의해 발전부문이 한전의 자회사 형태로 구조분리되었고,전력거래소를 비롯한 각종 기구와 제도가 도입되어 일차 구조개편의 효과가 이제 거의 정착단계에 도달해 있고 그 과정에서 지출된 예산도 수백억원 대에 이른다.그런 국가정책을 소수 비전공 교수들의 단기연구결과에 의해 그것도 연구진 내부 다수결 방식으로 뒤집는다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의 신뢰성과 정책의 일관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일이다. 한국의 전력산업에는 한전 노조 외에도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있다.이들을 배제하고 노사정위원회에서 오랜 기간 추진된 국가주요정책을 중도에 중단시킨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국영기업이었던 한국통신,포항제철,담배인삼공사는 한때 국민들에게 통신권력,철강권력,전매권력으로 비쳐진 적이 있었다.국가소유의 국영기업이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민영화된 지금 국민들에게 더 이상 권력이 아니다.이들 기업은 이제 품질과 가격으로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국민의 기업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아직도 권력이다.한전이 하는 모든 계약과 사업은 정부 업무다.전기의 생산공급이 권력이어선 안 된다.산업화된 세계 어느 나라도 하나의 국영 전기회사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독점공급권을 가지고 국민들은 국가가 정해주는 가격에 아무런 선택의 자유없이 전기를 받아 써야 하는 산업구조를 가진 나라는 없다.대한민국의 전력 산업만 시대착오적인 계획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어느 기업이든지 우수한 경영성과에 대해서는 보상을 받고,잘못된 판단과 나쁜 고객서비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정의고 경제활동의 당연한 기본원칙이다. 지금과 같은 국영독점기업 형태의 한국 전력산업구조에서는 경영성과와 보상이 아무런 연관이 없기 때문에 경영효율을 높이고 소비자 서비스를 강화할 유인이 없다.좋은 품질의 전기를 공급하든 말든,소비자가 만족하든 말든,비싼 연료를 사용하든 말든,낙후된 기술을 쓰든 말든,모든 비용과 비효율이 국민에게 그대로 전가되도록 되어 있다.한국전력은 국민이 소유한 기업이다.한전 노조만을 위한 그들의 조직이 되어서는 안 된다.한국전력을 이제 국민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그리고 전력산업이 통신산업과 같이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단계에 걸맞은 선진 첨단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열린 산업구조를 갖춰야 한다.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공공부문의 개혁을 위해,국가경쟁력의 향상과 전력기술의 발전을 위해,전력의 문민화를 위해 반드시 지속되어야 한다.이런 점에서 노사정위원회 공공특위가 구조개편 중단 결정을 내린 지난 17일은 우리나라 전력산업 역사에 가장 불행한 하루로 기록될 것이다.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 교수˝
  • [대한포럼] 민영화한 공기업?

    만약 누군가를 소개하면서 ‘거짓말을 잘 하는 정직한 사람’이라고 했다면 당사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듣는 사람은 금방 혼란에 빠질 것이다.도대체 정직하다는 건지,부정직하다는 건지 종잡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런데 한걸음 더 나가 ‘다정다감한 냉혈한’이라거나 ‘부지런한 게으름뱅이’라고 소개했다면 어떨까? 이쯤 되면 아마도 놀리는 것으로 생각해 화를 버럭 냈을 법하다.한마디로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측이 ‘민영화 된 공기업’의 CEO들에 대해 경영전횡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재벌오너의 전횡도 문제지만 일부 민영화한 공기업 CEO들이 마치 재벌오너라도 되는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노 당선자와 인수위 관계자들의 발언이 전해지자 재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민영화한 몇몇 기업들이 거명되면서 누구 누구가 폭탄을 맞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민영화 된 공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곳으로 포스코(옛 포철)와 KT(한국통신)·국민은행·KT&G(담배인삼공사) 등을 꼽을 수 있다.이들 기업은 국가에서 민간으로 소유형태가 바뀐 것 말고도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재벌 못지않은 거대기업이다.그러나 재벌과는 달리 1인지배주주가 없다.주식분산이 잘돼 있다는 얘기다.연간 1조원 안팎의 엄청난 이익을 남기는 초우량 기업으로,상장기업이며,외국인 지분율이 높다는 점도 일치한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런 공통점들이 합쳐져 과거와는 좀 다른 정부·기업 관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정부는 해당 기업에 대해 개입하고 싶어도 그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해당 기업들은 정부에 그다지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고도 기업을 잘 꾸려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이런 관계는 종래의 관치나 정부에 의존하는 경영 행태들과는 분명히 다르다.그 싹을 잘 키워 나간다면 우리 경제가 관치에서 시장자율로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민영화 된 공기업’의 문제를 바라보고자 한다.우선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다.그 자체로 모순이다.민영화했다는 것은 국가소유에서 민간소유로 바뀌어 더 이상 공기업이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이들 기업을 ‘민영화 된 공기업’이라고 부르는 것은 누군가를 ‘다정다감한 냉혈한’이나 ‘부지런한 게으름뱅이’라고 소개하는 것과 같다.따라서 앞으로는 ‘민영화 된 사기업’이라고 불러야 옳다. 잘못된 언어사용도 문제지만 그런 표현의 저변에 깔린 의식과 사고는 더욱 위험하다.인수위가 걱정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한다.‘민영화 된 사기업’의 CEO들이 재벌오너라도 된 것처럼 착각해 경영전횡을 한다면,그리고 이를 통제할 장치가 미약하다면 그것은 문제다. 그러나 일단 시장을 믿어야 한다.해당 기업의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감시자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설혹 시장에 의한 통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해도 시행착오를 감수하는 편을 택해야 한다.요컨대 그것을 또 다른 관치를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굳이 이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새정부가 빈대 몇 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해서다.입을 꾹 다물고 있는 포스코·한국통신·국민은행 등의 반응도 이해가 안 간다.왜 버럭 화를 내지 않는가? 누군가가 나를 ‘다정다감한 냉혈한’이라거나 ‘부지런한 게으름뱅이’라고 소개하는 데도 입 꾹 다물고 참아낼 건가? 염 주 영 yeomjs@
  • 선택2002/佛心잡기 ‘합장’李””조계사 국고 300억지원””盧””북한산관통도로 백지화””

    “불심(佛心)을 잡아라.” 대선을 열흘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이 종교계 표심 잡기에 나섰다.특히 불교사찰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불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9일 서울 조계사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조계사 300억원 국고지원 등 12대 불교공약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먼저 청와대에서 한번 모시겠다.”고 약속했다.하순봉 의원은 ▲조계사 일대 문화지구지정 및 300억원 지원 ▲불교계 청와대비서관 임명 ▲국가소유 불교문화재 반환 등 12개 약속을 담은 공약서를 전달했다.조계종 총무원장인 정대스님은 “조계사를 자연벨트로 묶어 성지로 만들도록 예산을 배정해 주면 이 시대 잊을 수 없는 공적을 남기는것”이라며 이 후보를 추켜세웠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행정수도 이전에 관한 불만이 집중적으로 터져나와 눈길을 끌었다.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공약대로 모든 중앙 부서를 대전으로 옮기면 총무원을 대전에 새로 지어야할 처지”라고 비판했다.정대 스님도 “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10년이 지나도 안되는 일”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민주당 지난 2일 중앙선대위 불교특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본격적인 ‘불심 잡기’에 나섰다.김기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불교특위는 불교단체의 명망있는불자 20여명이 부위원장으로 참여,불교도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또 지난 1996년부터 운영돼온 당내 불교모임 ‘연등회’ 소속의원 10여명도 특위 지원세력으로 나서 함께 움직이고 있다.특위 관계자는 “노무현 후보의 부인권양숙씨가 불자라는 점을 활용,대부분 종교가 같은 후보를 뽑는 것으로 나타난 불자들의 표심에 호소할 것”이라고 소개했다.앞서 노 후보는 지난 4일 조계사를 방문,정대 총무원장 등을 만나 “전통사찰의 보존과 수행 환경보호를 위해 북한산 관통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부산고속철도노선 천성산·금정사 관통사업을 백지화하고 대안노선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불교정책 10대 공약을 전달했다. 한편 권양숙씨는 지난 10월 해인사 종정 법전 큰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은뒤 4일 부산 법연사를 방문,불교계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미경 오석영기자 chaplin7@
  • 본지 편집자문위원 좌담회

    대한매일의 기사및 편집 방향 등을 자문하고 있는 편집자문위원 간담회가 1일 낮 열렸다.대한매일의 민영화 작업이 막바지인상황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명실상부하게 권력과 금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공익정론지로 거듭태어나 달라”고 당부했다.간담회에는 최홍운 대한매일 편집국장과 8명의 위원중 6명이 참석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인권위의 출범을 앞두고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기구 구성문제도 그렇고 앞으로의 역할이나 위상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은 게 사실이다.민간이나 재야쪽의 목소리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싶은 데 어려움이 많다.새롭게 태어나는 대한매일이 적극 도와주길 바란다. ◆최재훈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연대사무국장=새로운 지면 배치와 관련,행정뉴스를 섹션 개념으로 가운데 면에 중점 배치한것은 잘 한일이다.사실 젊은 층은 정권 나팔수,관변신문이라는‘서울신문 이미지’가 뿌리 깊지 않다.그런데도 관변신문 이미지가 강한 것은 행정뉴스가 신문으 가장 뒷면에 배치한 영향도크다고 본다.독립언론으로 다시 태어나려는 마당에 행정뉴스면의 위치를 조정한 것은 시의 적절했다.하지만 정부나 관변 사이드의 뉴스보도는 더욱 심층적이고 다양해야 할 것이다.그런면에서 행정뉴스 첫 페이지에 공무원 동호인 모임 얘기를 배치하는것이 적절한지 검토하길 바란다.새로운 뉴스가 중심이 돼야지공무원 풍속도를 소개하는 식의 지면배정은 이해하기 어렵다. ◆최홍운 편집국장=공공분야 근무자와 이들이 생산하는 정책을필요로 하는 국민들이 찾는 지면을 꾸미려 한다.지켜봐달라. ◆홍의 언론지키기천주교모임 대표=튀는 지면은 한시적으로 운영하면 된다.상식적으로 면을 꾸며야 한다.대한매일이 민영화를 앞두고 지면의 컨셉에 대한 논란도 많고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구성원이 하나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구한 말 대한매일신보를 만들었던 선배들의 자세를 되새기면서 독립언론을 가꿔나가려 노력을 기울여간다면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고 기대한다.후배는 선배를 신뢰하고,선배는 후배들의 자발적 노력을 유도하고 잘살려 주려는 노력을 배가해야한다. ◆김정탁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장=국가소유 신문이 민영화되는 것은 세계 언론사상 유례없는 일이다.대한매일의 이번 실험을 언론학자들도 유심히 관찰하고 있으니 진정한 공익정론으로거듭나 언론사(言論史)를 새로 써주길 기대한다.아울러 철저한자기 반성도 함께 해나가길 바란다.잘못이 있을땐 통렬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나간다면 독자들도 애정을 가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영철 동국대강사=북한문제를 전공하는 입장에서 공공의 개념을 강화하고 특화한다면 통일뉴스 비중이 좀 적은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든다.남북관계 보도의 비중을 늘리면 좋겠다.국내 신문중 통일 관련 보도는 중앙일보가 제일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대한매일도 북한과 관련한 광범위한 정보수집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대부분 신문의 북한면,통일면 구성은 천편일률적이다.북한의 대학입시는 어떨까,또는 북한 이모저모는 이런것이다는 식이다.인터넷에 들어가면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 내용으론 독자의 눈길을 끌 수 없다.최근상황을 예로들면 냉각된남북관계를 깊이있고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박명재 국가고충처리위 사무처장=공공뉴스 특화에대해서는 어려가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공공 정책이나 이슈에 대한 리서치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예컨데 공무원노조문제가 쟁점이 됐을땐 공무원,기업인,근로자,학자,전문가들의의견을 폭 넓게 수렴하기 위한 설문조사 등이 필요하다.아직까지 그러한 노력은 미흡했던 것 같다.행정 전문기자,행정대기자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본다.일반행정은 한국행정연구원의 전문가를,경제행정은 한국개발연구원 박사를,노동행정은 노동과학연구소 박사를 전문기자로 위촉하는 등의 방법이다.장기적인 면에서보면 행정뉴스 특화는 ‘행정뉴스체제 인프라 구축’부터라는 개념설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 국장=그동안 뉴스공급자의 측면에서 지면제작을 해온 측면이 적지않다.대한매일은 내년 1월부터는 완전히 소유구조가 바뀐다.정부와 시민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지면을 꾸려나갈 예정이다.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다뤄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고,정책이 입안되면 다시 이들의 반응을 살피는 등 쌍방향 신문을 만들 것이다.시민단체를 주제별로 나눠10개정도 분야에 자를 전담시킬 예정이다. ◆홍 대표=새로운 지면의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살려나갈 것은계속살려나가야 한다.‘길섶에서’와 백무현 만평이 그런 것이라고 본다.좀더 발전시켜나갔으면 좋겠다. ◆최 사무국장=신문의 객관성,공정성,독립성은 당연한 얘기지만 객관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있는 사실을 줄줄이 나열한다고 객관적이 되는건 아니다.대한매일은 자기 관점을 세워 보도해야한다.NGO가 뜨니까 무조건 면을 만드는 식은 곤란하다.노동자,빈민층을 위한 면을 만들든지,국제 NGO에 대해서도 입장을명확히 한뒤 지면을 만들어야 한다.좀 방향은 다르지만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대한매일 특파원이 북부동맹군 점령지역 깊숙히 들어가 현장보도를 충실히 하고 있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고 본다.특파원이 한정된 지역밖에 취재할 수밖에 없지만현장감있는 기사는 외신에 의존하는 타지에 비해 훨씬 가독성이 높다.이런 사소한 노력과 열의가 대한매일을 찾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정리 류길상기자 ukelvin@
  • World Digest/ ‘러시아 개혁’푸틴의 갈등

    구 소련 붕괴이후 러시아에 자본주의 개념이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다수 러시아인들에게 사회주의는끝나지 않은 개념이다. 국가에서 무상으로 제공되는 공공주택 및 전력 ·난방 등생활과 밀접한 상당 부분이 아직도 사회주의 골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무상교육과 의료혜택,국가소유 토지제도등 과거 사회주의를 지탱하던 근간도 그대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1991년 말 소련 붕괴 직후 러시아인들이 느꼈을 두려움에 버금가는 대개혁을시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공공주택과 이에 따른 전기,난방,상·하수도 등 서비스 요금을 100% 유료화하는 공공주택 운영에관한 방안을 다음달 1일까지 구체화하라고 지시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20일 보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조치를 통해 자본주의 체제로의 완전 편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4월 하원에 상정된 농지를제외한 토지 거래 자유화법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많은 러시아인들은 전기·난방 등 각종 서비스를유료화하면 생존권에 위협을받을 수 있다고 강력 반발하고있다. 일부에서는 이 조치가 도입될 경우 극도의 사회불안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푸틴대통령은 국민의 생존권이냐 시장경제 적극 도입을 통한 효율성 제고냐를 놓고 오랜 고민을 했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하지만 푸틴대통령은 또다시 국가재정으로 이를 충당했다가는 최근 살아나고 있는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을 수있을 것으로 보고 밀어붙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개혁에 따른 저소득층의 불만은 소득별,계층별 차등 과세를 적용해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루블화 평가절하로 인한 가격 경쟁력과 유가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가 주된원인이다.여기다 많은 전문가들은 국영기업의 민영화 등 10년전부터 서서히 도입해온 시장경제 조치들이 효과를 보고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푸틴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법치주의를 바탕으로 한 강력하고 효율적인 정부’란 공공주택에 대한 몇 푼의 세금을더 걷자는 차원이 아니고,본격적인 시장경제체제 도입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北 ‘부분적 자본주의’ 도입해

    북한이 최근 제정한 가공무역법을 통해 부분적인 자율경영과 가공무역업체의 내수판매 허용 등 자본주의 경제방식을 일부 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27일 “5장 42조로 이뤄진 이 법안은 국가소유인 공장·기업소와 사회협동단체의 무역회사가 법을 어길 경우 영업정지나 벌금 부과 조치를 내리도록 하는등 서방 시장경제의 규제방식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법안은 또 가공무역업체가 영업수익의 일정액을 국가에납부한 뒤 나머지 수익으로 외국기술자 초빙이나 근로자해외연수,위약금 지불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율과책임의 자본주의 경영원리를 도입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필요시에는 상급기관의 허락을 받아 공장·기업소도 내부판매를 할 수 있다’고 규정,현재는 금지된 북한 내부의 판매도 필요시 상급기관의 허락으로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2001 남북한 주변4강] 러시아는 지금(5)푸틴의 정치·경제개혁

    [모스크바 백문일 기자] 푸틴 대통령은 ‘강한 나라’를 지향한다.러시아 사람들도 미국과 맞서던 옛 강대국의 면모를잊지 못한다.KGB(국가보안위원회) 출신으로 정치기반이 약한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대중의 이같은 ‘향수’를 등에 업고정치개혁을 단행했다. 99년 12월 옐친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권력의 전면에 나서면서 푸틴은 검찰과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을 총동원,올리가르흐(과두재벌) 척결에 나섰다.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지방정부 주지사들의 손발을 묶고 재정확보를 위해 조세와 관세개혁을 추진하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나 러시아 사람들은 아직도 푸틴을 ‘상속자’라고 부른다.옐친 정부와 연결된 부패의 끈을 완전히 잘라내지 못했다는 시각에서다.붉은 광장에서 만난 마샤(32·여)는 푸틴의정치개혁에 “자리만 바뀌었지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고반문했다. 집권초기 73%에 달하던 지지율은 최근 50%대로 떨어졌다.과거 1인 중심의 권위주의체제 또는 독재정권으로 돌아가는 게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그러나 개혁은 미완성일뿐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올리가르흐와의 전쟁은 푸틴의 정치생명을 건 도박이다.올리가르흐라는 말은 9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생겼다.당시옐친의 재선이 불투명할 때 재벌기업들은 막대한 이권을 담보로 그를 도왔다.옐친이 재선되자 재벌들은 자원개발과 국영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 갖가지 특혜를 받으며 성장했다. 푸틴이 옐친으로부터 정권을 물려받았을 때 옐친의 지지세력인 올리가르흐는 이미 권력의 한 축을 이뤘다.이들의 도움없이 정권 유지는 불가능했다.크렘린은 지금도 카시아노프총리와 볼료신 대통령 행정실장이 이끄는 옐친파와 이바노프연방안보부(FSB) 서기 중심의 KGB 출신, 쿠드린 부총리를 정점으로 한 급진개혁파로 삼분됐다. 푸틴은 권력장악을 위해 먼저 옐친 지지세력인 올리가르흐에 칼을 댔다.가장 비판적이던 금융재벌이자 NTV 대주주인‘모스트 미디어’ 회장 블라디미르 구신스키와 옐친의 둘째딸 타치아나와 결탁한 또 다른 언론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1차 목표다.탈세 등의 혐의로 두 사람은 세무조사를받고 해외로 쫓겨났다.연방 세무경찰과 대검은 이어 세무조사대상 올리가르흐들의 명단을 줄줄이 발표했다. 그러나 대표적 올리가르흐인 아나톨리 추바이스 에너지전력통합시스템 회장과 로만 아브라모비치 러시아 알루미늄 회장은 손을 대지 않았다.이들은 푸틴에 대항하던 베레조프스키나 구신스키와는 달리 푸틴에게 스스로 고개를 숙였다.푸틴은 경제회복을,이들은 안전을 위해 서로가 필요한 사이다. 이후 올리가르흐들은 정치에 간여하지 않고 정부는 이들의소유권을 인정한다는 ‘신사협정’을 맺었다. 이로 인해 푸틴은 겉으론 올리가르흐를 배척하면서 실제론그들과 결탁했다는 비난을 받는다.게다가 국가소유 기업을팔아넘긴 주범은 옐친인데도 푸틴이 옐친에게 면책특권을 준것은 반개혁적이라는 얘기다. 지방정부는 크렘린의 손아귀에 들어갔다.7개의 연방 직할관구를 신설,대통령 전권대리를 파견했다.지방정부를 감시하는일종의 ‘감찰사’다.과거에는 연방정부가 89개의 지방정부를 직접 상대,통제불능이었으나 전권대리는 지방정부의 정책수립과 집행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주지사나 지방의회 의장이 임기중 면책특권을 갖는 연방 상원의원을 겸직하도록 한 조항도 없앴다.주지사가 중대한 실책을 범하면 선출직이라도 연방 검찰총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주지사를 해임토록 해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했다.그러나이같은 절차 없이도 푸틴은 지방정부에 ‘힘’을 과시했다. 게르만 그레프 통상개발장관이 입안한 경제개혁 프로그램은러시아에 만연한 부패를 뿌리뽑고 정부의 재정을 튼튼히 하려는 획기적 조치다.이를 바탕으로 푸틴은 올해 첫 균형예산을 짰다.관세율을 낮추고 개인소득세를 13%로 단일화했다.사유화를 계속 추진하며 독과점 기업에 대한 세율을 강화하는한편 공과금 부과를 엄격히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교통위반에 걸려도 경찰에 100∼300루블(10달러 안팎)만 주면 봐준다.지난 연말 모스크바 부시장은 마피아와결탁,호텔업과 카지노 사업에 관여하다 저격당하는 등 공무원들의 부패는 여전하다.9,000여개에 이르는 마피아 조직은정·관계 인사와 끈을 맺고 있다.군 개혁을 추진하지만 구조조정으로 인한 장교들의 실업은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푸틴의 정치철학과 젊은 참모진들의 위기관리 능력도 의심받고 있다.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침몰했을 때 푸틴이 사고내용을 보고받고도 휴양소에서 하루를 더 보낸 것과 승무원구출을 돕겠다는 영국의 제안을 뿌리친 것은 아직도 미스터리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크렘린에서 그리고 러시아국민들 사이에 푸틴의 입지는 옐친 전 대통령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하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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