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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와 지도자의 덕목/전인영 서울대 교수·국제정치학(서울광장)

    ○정후없는 위기는 없다 우리 국민은 지난 연말부터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경제난에 처하게 될지 모른다는 엄청난 공포와 무력감 및 분노를 느끼며 살아왔다.다행히 한국은 국제금융기구(IMF)와 선진국들의 1백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조기에 제공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급박한 외환위기를 모면했지만,외환위기의 재발 가능성은 상존한다.한국이 경제위기에 직면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한보사태이후에 우리 사회에 나돌았고 7월에는 태국에서 심각한 외환위기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현 정권은 상황판단을 잘못하고 방심함으로써 실기하여 돌이킬 수 없는 위기국면을 초래하고 사태해결을 훨씬 어렵게 만들었다. 위기는 예고없이 돌연이 오지 않는다.심각한 위기상황이 발생하기 전,대개는 위기의 발생을 알리는 징후나 신호들이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기 마련이다.일반적으로 위기는 갈등이나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은 채 지속되다가 어느시점에 도달해 급격히 심화되면서 발생하는 것이 상례다.따라서 평소에 문제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여 대처하거나 미리 악화되지 않도록 시의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심각한 위기사태 미연방지 또는 피해 극소화가 가능하다. 위기징후는 IMF사태와 같은 경제위기에서만 탐지되는 것이 아니다.정치·이념적 위기,사회적 위기,외교적 위기,군사적 위기,또는 개인의 정신적·육체적 위기에서도 위기징후나 신호는 표출되기 마련이다.위기발생 요인들이 잠재해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폭발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위기징후들이 탐지되거나 작은 위기(Mini Crisis/Baby Crisis)가 발생하여 본격적 위기의 도래를 예고한다.따라서 위기는 평소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사전 방비가 가능하다.반면에 둔감한 사람들은 위기 도래 징후들을 제때에 파악하지 못하거나 경시하다가 뒤늦게 감당하기 힘든 대가를 치르고 만다.우리는 과도한 정경유착,재벌기업들의 방만한 기업경영과 무분별한 외자도입,노·사갈등,그리고 국민의 소비풍조 및 강인한 정신력 상실 등이 위험수위에 차 오르고 있음을 알면서도 방치하다가 오늘과 같은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았다.그 결과 온국민이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기 위한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치르게 되었다. ○상황 진단 후 관리 주력해야 위기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위기의 성격과 유형 및 심각성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이를 토대로 ‘위기상황의 정의’를 내려야 한다.일단 위기상황에 대한 정의가 내려지면 위기상황을 안정시키고 확산 방지를 위한 위기관리에 힘써야 한다.국가마다 주어진 여건과 능력을 감안하여 위기관리 전략을 올바르게 수립하여야 하며,일단 결정된 것은 단호하고 과감하게 추진하여야 한다.위기를 안정시키고 해소하기 위한 어느 경우나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정책이나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멕시코와 영국이 겪었던 IMF사태와 성공적 극복은 유익하고 요긴한 참고 사례는 되지만 우리 현실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은 못된다.한가지 유의할 점은 절망적으로 보였던 위기가 진정된 후에 살펴보면 급박했던 당시에 인지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다양한 협상전략이나 해결방안이 존재했었음을 보여 주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현 위기상황에서 우리는 어떠한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가.첫째,비전과 도덕성과 전략적 사고 및 추진력을 지닌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둘째,리더는 쉽게 절망하지 않는 낙관적 인생관을 지니고,국민을 설득하고 선도하며 단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지도자가 동요하면,그를 바라보던 국민은 쉽게 혼란이나 절망감에 빠지기 쉽다.셋째,지도자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영국의 처칠수상이나 구소련의 주코프 장군이 보여 준 바와 같이 위기상황에서 국민에게 피와 땀과 눈물을 강요할 수 있는 냉철함과 권위를 지녀야 한다.넷째,그는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한다.지도자는 정파,친분,성별,국적의 한계를 과감히 벗어나,유능한 인재를 초빙하여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다섯째,지도자는 혼미한 상황에서도 정확히 현실을 파악하고,상황변화에 민감하며,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지녀야 한다.여섯째,국내·외 현실과 우리의 제한된 능력을 정확히 파악한 후,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의 우선 순위를 정해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강력한 리더를 바라며 외환위기로 인해 심각한 위기감에 사로잡힌 국민은 물론 한국의 약속 이행 의지 및 능력을 반신반의하는 국제사회 또한 한국의 외환위기 국면을 안정시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의 출현을 바라고 있다.국민이 믿고 존경하며 따를 수 있는 유능한 지도자의 존재 여부는 위기를 맞은 나라의 국운과 직결된다.
  • 노동계는 정리해고 수용을(사설)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금융지원과 관련된 핵심요구사항인 노동시장 유연성문제가 쉽게 풀릴 것 같지않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최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측을 만나 IMF 및 미국과의 약속이행을 위해서는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노동계의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리해고제 도입은 모든 수단을 강구한 다음 불가피한 경우에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비상경제대책위가 29일 금융기관에 대한 정리해고 우선도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따라 이를 입법화하기로 한 데 대해 금융노조는 반대하고 나섰다. 우리는 정리해고문제에 대한 노동계 입장을 십분 이해한다. 그러나 국가경제를 위한다는 큰 틀에서 수용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지금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은 국제적인 지원과 외국자본이다.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모면했지만 우리의 약속이행이 천연되고 또 그것이 우리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면 위기는 다시 오고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 하게 된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외환위기를 무사히 넘긴다 해도 그로 인한 고통이 후속적으로 국가사회 모든 부문에서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약속불이행으로 신뢰가 무너질 때 지금우리가 겪거나 겪을 고통은 작은 것이라고 자위하고 그것을 감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노동시장에 대한 노조측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IMF체제를 맞게된 것도 우리 인식이 세계 변화 흐름을 못 따라가고,바로 그로 인해 구조조정에 나태했기 때문이다. 우리 노동시장 경직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비판이있어 왔고 사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한국시장기피의 중요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새해 1월중까지는 노사정대합의를 도출해야하는 시간적 제약이 있다. 노조측이 이 대합의에 호응한다면 경제위기극복을 위한 고통분담의 큰 가닥은 잡힐 것이고 조기에 위기를 벗어날 수도 있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주게될 것이다. 정부측도 최대한 실업대책을 강구,근로자들이 입을 고통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재경위 쟁점법안 처리 마무리

    ◎특소세율 등 심사 과정 이기주의로 얼룩져/금감이 3당합의깨고 재경원 산하 두기로 26일 미타결 쟁점이었던 특별소비세 세율과 금융정보 보장 문제에 대한 심의를 마무리한 국회 재경위 법안심사소위 소속 의원들은 큰 짐을 벗어던진 표정들이었다. 그러나 국가부도 위기라는 미증유의 사태속에서 법안심사소위는 쟁점법안처리과정에서 구태의연한 ‘면피주의’와 ‘상임위 이기주의’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날 소위는 “12인 비상경제대책위가 금융권 정리해고를 우선 시행키로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환경노동위에서 다룰 문제”라며 애써 외면했다. 당초 소위 위원장인 한나라당 차수명 의원은 회의직전 기자들에게 “정당간‘뜨거운 감자’였던 금융기관 정리해고 문제는 국제통화기금(IMF) 요구사항의 핵심”이라며 “금융기관 구조개선 법안의 하나로 전체 의견을 집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시간뒤 회의를 마친 차위원장은 “주관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에서 다룰 문제”라며 발을 뺐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 위원들은 “제1당에는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그런 중요한 문제를 언론에 먼저 발표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한다. 당초 3당 정책위의장이 총리실 산하에 두기로 합의한 금융감독위원회를 재경원 아래 두기로 한 것은 대표적인 ‘밥그릇 싸움’이라는 지적이다. 업무의 효율성과 연속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금감위를 재경위의 영향력아래 두려는 속내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골프장과 스키장 입장권의 특소세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지역구에 골프장·스키장이 많은 한나라당 이모의원 등 일부 중진들의 로비에 맥없이 무너져 당초 정부 인상안은 물론 지난 24일 자체 결정한 잠정안마저 크게 후퇴했다. 경제난국 해소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음성적 정치자금 조성의 수단으로 악용된 자금세탁방지법 심의를 보류한 것도 석연찮은 대목이다.
  • 성사 막전막후­IMF·G7 조기 지원

    ◎19일 김 당선자 IMF합의 준수 천명후/G7 자금지원 요청에 미·일 제동 걸어/22일부터 IMF와 피말리는 추가 협상/23일 밤 비상경제위 협상안 골격 수용/“시중은행 인수 조건 완화” 미에 양보/24일 밤 9시 김 당선자에 “타결” 보고 국가부도의 경고등이 일단 꺼졌다.크리스마스 이브를 막 넘긴 25일 새벽 0시30분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발표된 ‘1백억달러 조기 지원결정’으로 숨막힐 것같던 외환위기가 큰 고비를 넘겼다.‘안방’을 좀 더 내주어야 했지만 국가부도라는 초유의 위기국면에서 방향 타를 튼 것이다.심야의 조기지원 결정을 이끌어내기까지 정부는 김대중 당선자캠프와 국제통화기금(IMF),G­7 국가들과의 숨가뿐 협상을 벌였다.단 1초가 새로운 그야말로 피말리는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부도의 초침은 빠르게 돌아갔다.가용 외환보유고는 연말이 가까와 오면서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의 재연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보유외환이 눈에 띄게 줄어갔다.연말은 어찌어찌 넘긴다해도 1월초부터 돌아오는 대규모 외채를상환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빠르게 진전됐다. 마침내 외채의 재연장률이 40%에서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국가부도 위기는 초읽기에 들어갔다.임창열 부총리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게 외환위기의 실상을 보고했을 때가 이즈음이다.연말까지 잘해야 가용 외환보유고 15억달러 정도….이 이야기를 듣은 김당선자도 목이 탔다.당선의 기쁨도 잠시,또 다시 잠을 못이룰 정도로 상황은 충격적이었다. 물론 이러한 상황진전은 예견된 일이었다.무디스사와 S&P의 잇따른 신용등급 하락으로 신규차입은 물론,만기연장이 불가능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갚아야 할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계산에 나와 있었다.정인용씨와 김만제 포철회장을 특사로 내보낸 것도 외국금융기관들의 만기연장을 위해서였다.한편으론 임창열 부총리가 캉드쉬 IMF총재에게 외채상환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직접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대통령선거 직전이었다.캉드쉬 총재는 임부총리의 위기의식에 전적으로 공감했다.캉드쉬총재가 G­7재무장관에게 한국의 외환위기 해소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 이의를 제기했다.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지금지원을 받으려면 무역과 자본시장을 좀더 열어야 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일본은 예의 수입선다변화 문제를 들고 나왔다.미국은 기업 인수·합병(M&A)요건의 완화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촉진방안을 요구했다. 정부가 추가협의 의사를 보냈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나이스 IMF협의단장이 립튼재무차관과 함께 추가협상 보따리를 들고 급거 방한했다.물론 새 대통령 당선자에게 IMF협정 준수의지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22∼23일 여의도 기술신용보증기금 사무실에서 IMF측과 재경원과의 밀고당기는 추가협상이 시작됐다.임창열 부총리가 김대중 당선자를 국회 총재실로 찾았던 것도 이 즈음이다. 실무협상에서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져 나이스단장이 캉드쉬 총재에게 ‘OK’사인을 보냈다.캉드쉬 총재는 미국과 일본에 협상결과를 알렸다.립튼 재무차관이 한국정부의 최종 수용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김당선자를 찾았다.이날 밤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서 정부와 IMF추가협상 내용의 골격을 수용했다.그러나 휴버트 나이스 단장 등 IMF실무협상단과의 세부 협상은 24일밤 발표직전까지 계속되다 막판에 우리 정부측이 상당 폭 양보함으로써 극적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임부총리가 ‘12인 비상경제대책위’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 대표인 김용환 자민련부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타결소식을 전한 것이 이날 저녁 9시쯤이였고,김부총재가 곧 바로 김당선자에게 전화로 내용을 보고했다. IMF측과의 추가협상에서 당초 내년에 하기로 했던 ‘외국인 주식투자한도의 55% 확대조치’가 이달 말로 당겨진 것은 바로 미국의 입김때문이다.여기에 시티은행 등 미 금융계가 30억달러의 컨서시엄 차관지원을 조건으로 내건 시중은행 인수조건 완화를 수용함으로써 서울·제일은행에 대한 감자명령권 부여라는 조항이 삽입됐다.미국은 특히 협상에서 국내 시중은행 중 한곳을 폐쇄하라는 강도높은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2001년 1월까지 완전폐지키로 했던 수입선다변화제도를 앞당겨 99년 6월말까지 완전히 없애기로한 것은 일본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어쨋든 ‘1백억달러의 조기 지원’은 미국을 움직인 탓이다.김당선자가 지난 19일 클린턴 미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IMF협약에 대한 1백%준수를 약속하고 지원을 당부한 데 대해 클린턴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던 것이나 김영삼 대통령이 클린턴 대통령과 3차례나 전화통화를 가진 것 등이 모두 미국을 움직인 동력이었다.
  • 조기지원 대가는 비싸다(사설)

    국가부도라는 극단적인 사태로 치닫던 외환위기가 일단 최대의 고비를 넘기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선진7개국(G7)이 한국의 외환위기 해소를 위해 1백억달러를 조기에 지원키로 한 결정은 어려운 고비를 넘는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IMF나 G7의 조기지원은 그 자체로서 우리의 외환보유고의 확대나 외채상환능력을 키운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국제경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국제기구나 선진국들이 한국에 대한 신뢰를 보내게 됐다는 점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신뢰가 대한채권국이나 채권은행에 대해서는 중요한 채무보증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추락했던 한국의 대외신뢰도가 회복될 수 있는 커다란 전기가 될 수도있다. 그러나 외채상환스케줄이나 우리의 외환보유고를 감안한다면 IMF의 조기지원금으로 한두달 정도는 더 지탱할지 모르되 지금과 같은 상환압력에서는 외환위기가 근본적으로 해소될 사안은 아니다. 따라서 IMF의 조기지원은 외환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는 만기상환연장의 거부를 획기적으로 반전시키는데 유효하게 작용토록 해야 한다. 임창렬 부총리는 외국은행들의 상환연기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새해 1월말의 가용외환보유고를 1백50억달러로 잡은 것도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당초 대한 지원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 루빈 미재무장관은 1백억달러 조기지원문제와 관련,한국의 외환시장안정은 미국의 국가안보상 대단히 중요하며 김대중 당선자가 시장지향적 경제개혁을 단행하겠다고 확약한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계은행(IBRD)의 브라운부총재도 한국의 거시경제적 관리는 모범적 수준이며 세계은행의 자금지원이 국제사회에 한국을 지지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가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여건이 이처럼 성숙되고 있으나 냉정한 의미에서 이번 기회가 위기를 넘길수 있도록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보아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첫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을 뿐 위기의 본질은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혹여 심리적 이완을 가져올 판단오류가 있어서는 문제를 그르칠수 있다. 잠시 안도의 숨은 쉴수 있을지 모르지만더 큰 고통을 겪어내야 한다는 각오가 흐트러져서는 안된다. 조기지원으로 우리가 치러야 되는 대가는 대단히 비싸다. 노동시장의 유연성확보,외환규제 철폐,자본시장의 조기개방,금융산업의 구조조정,수입선다변화 조기철폐등 우리경제의 취약부문을 모두 세계시장에 내주게 됐다. 이렇게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얻어낸 기회다. 둘째로 이러한 모든 약속들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다. 가능하다면 IMF요구를 앞당겨 이행하는것도 조속한 신인도 회복에 기여하리라고 본다. 셋째로 지원조건의 이행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해집단의 마찰과 갈등을 경계한다. 내년 1월중에 경제주체간 고통분담을 위한 합의문을 작성토록 약속되어 있다. 정리해고제의 조기도입이 주축이 될것으로 보이나 정부·기업·가계가 뼈를 깎는 고통분담이 불가피함을 예고하고 있다. 고통분담의 과정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약속이행의 신뢰를 무너뜨린다면 비싼 대가만 치르고위기탈출의 기회는 상실되고 만다는 것을 다같이 명심해야 한다.
  • 김대중시대­노동계 설득

    ◎노동계 협조얻어 IMF파도 넘기/노총지도자등에 조합원설득 명분 부여/사용자엔 경영투명성 등 양보 요구할듯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26일부터 이틀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 설득에 나선다. 임창렬 재경원 부총리가 25일 0시를 기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늦어도 1월까지는 임금인상과 해고를 자제하는 내용의 ‘노·사·정 대합의’를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대합의’는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우리의 의지표명 차원을 넘어서 당면한 국가부도사태를 막으려면 반드시 이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필수조건인 셈이다. 김 대통령당선자도 이를 염두에 둔듯 지난 22일 대선운동과정에서 공약한‘6개월간 정리해고 불가’방침에서 ‘정리해고 불가피’쪽으로 선회한데 이어 24일에는 “임금동결을 해서 안되면 감봉을,감봉을 해서도 안되면 감원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명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김 대통령당선자의 노동계 설득은 노동계에서 인식하고 있는 수준보다 훨씬 더 절박한 현실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노동계 지도자들이 조합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뒷받침해준다는데 촛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노총 산별위원장 등 노동계 지도자들은 지난 23일 이기호노동부장관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국가경제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위기를 초래한 정부와 재계의 책임론을 강도 높게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 지도자들은 이 장관에게 외환관리를 잘못한 정부와 과다한 차입경영으로 국가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고간 재계가 국민이 수긍할 수있는 ‘반성의 자세’를 보이지 않는 한 ‘총대’를 맬 수 없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들을 설득하려면 정부와 재계가 먼저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한다는 게 노동계의 주문이었다는 후문이다. 노동계는 김 대통령당선자에게 ‘임금 동결 또는 삭감,최악의 경우 정리해고’에 상응하는 경영의 투명성 확보 방안 및 경영권 일부 참여 등 재계의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당선자의 노사관계 인식수준이 노사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인 점과,“노사문제에 앞서 국가경쟁력이 우선”이라고 볼 때,이번에 노동계와 사용자측에 대해 전례없는 양보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 한나라 ‘지도체제 개편’ 내홍 조짐

    ◎전대까지 조 총재­이 대표 라인 유지 가닥/김윤환 고문 등 “집단지도체제 마땅”/당직개편 “내사람 심자” 힘겨루기 야당체질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핵심은 지도체제 개편문제다.옛 신한국당의 민정계와 민주계,옛민주당계 등 각 계파가 영향력 확대를 통한 당권 장악을 위해 주도면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물론 이를 주도하는 인물은 각 계파의 중간보스들이나 아직까지 이들간의 심각한 갈등 양상은 표출되지는 않고 있다. 국가부도직전의 경제사정을 도외시하고 당권투쟁만 벌인다는 여론의 호된 질책을 두려워해서다.대선패배의 후유증도 있다.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중간보스들간의 물밑 경쟁은 가열되는 추세에 있는 것 같다.곧 있을 중·하위당직 개편에서 부터 내년 2월20일까지로 돼 있는 조직정비에 이르기 까지‘자기사람 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모양새다.계파간 힘겨루기는 일단 지도체제개편파와 현상유지파로 대별된다. 이회창 명예총재와 조순 총재, 이한동 대표,김윤환 고문,김덕룡 의원,이기택전 의원 등은 교차접촉을 통해 서로의 생각들을 탐색했다.그 결과 내년 3월10일 전당대회전까지는 이명예총재의 2선후퇴와 조순­이한동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그러나 문제는 전당대회 이후다. 여기에 대해서는 생각들이 크게 엇갈린다.조총재와 이대표는 지금의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고문과 김의원,이전의원등은 각 계파의 현실적 지분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가 마땅하다고 주장한다.이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나라가 이 지경인데 지도체제개편 문제로 날을 지샐 수는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그러나 조총재와 이대표도 누가 당권을 쥘 것이냐는 대목에 이르면 입장이 갈린다.서로 자기라는 생각에서다. 김고문은 지난 23일 조총재와 회동 후 “지도체제를 복수 부총재제나 최고위원제 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고 그 가운데 당을 주도할 사람은 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뚜렷이 자기 목소리를 냈다.김고문의 경선 주장은 당내 최대계파 보스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읽혀진다.이전의원도 합당원칙을 지키는 선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김의원의 의중도 이와 비슷하다.계파간 힘겨루기가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 재벌 계열사 자진 정리를/최택만 사빈 논설위원(경제평론)

    ○연말 외채갚기가 급선무 우리나라는 지금 국가부도가 운위될 만큼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국민이 지난 30년동안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지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와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과거 남미 제국들이 부도가 난후 경제가 도탄에 빠지고 국민생활이 얼마나 비참해 졌는가는 널리 알려져 있다. 정부가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부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기업·근로자·시민이 총동원되어도 경제난국 타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오늘부터 가동되는 비상경제대책위원회는 무엇보다 먼저 올연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채상환의 위기를 무난히 넘길 수 있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올 연말에 외채상환연장을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국가부도가 좌우되고 올 연말을 넘긴다해도 내년 1월 외채상환도 문제이다.내년 1월 갚아야 할 외채는 1백억달러이나 가용외환은 2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해외에서 외화차입 또는 외채 상환연기가 이뤄져야 부도에서 헤어날 수 있다. 정부와 비상경제대책위는 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이외에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노동법 개정·외환관리법과 이자제한법 폐지 등 문제도 조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작업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국회는 오는 29일 금융개혁 관련법 개정을 매듭짓는 동시에 ‘비상위’가 마련한 각종 법률안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정부와 비상위는 동시에 한국의 외채규모를 정확히 파악,월별·연도별 상환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동시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채 중에서 일정률은 만기가 연장될 수 있도록 신인도 회복에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대통령 당선자가 신인도 회복을 위해서 미국 방문 등 경제외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또 재벌기업 총수 등의 결단을 촉구한다.한국경제가 위기에 처하게 된 원인의 하나는 재벌그룹의 차입의존 선단경영에서 비롯되고 있다.우리나라 30대 기업그룹은 평균 부채비율이 380%를 넘는데도 제조업은 물론 소매업·레저산업·병원 및 숙박업 등 거의 모든 업종에 손대고있다. ○비주력 업종 통·폐합 필요 재벌총수는 경제위기가 닥치자 인력감축과 일부 계열사 정리 등 감량경영을 하고 있으나 그것만으로 경제난국을 헤처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모든 계열사를 주력업종과 비주력업종으로 명확하게 구분,비주력업종은 매각하거나 통·폐합하는 등 정말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추진해야 한다. IMF가 요구하고 있는 기업의 국제회계원칙 적용과 재벌 계열사간 상호채무 보증 철폐 및 연결 재무제표 작성 등은 재벌이 더이상 선단식 경영을 할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다.연결재무제표를 작성,발표하게 되면 현재 증시에서 우량기업으로 되어 있는 재벌그룹 계열사가 하루 아침에 우량업체에서 탈락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재벌그룹 스스로가 우량계열사의 불량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을 줄이거나 해소할 수 밖에 없다.또 국제회계원칙에 의해 결산을 하게되면 재벌 총수산하 비서실이 이 계열사 돈을 저 계열사로 돌려 주거나 계열사간 상품과 용역거래에서 다른 업체보다 우대해 주는 내부거래가 불가능하게 된다.또 부동산을 장부가격으로 싸게 넘겨 도산하는 계열사를 지원하는 수법도 통하지 않는다. ○혁신적 경영방식 도입을 재벌총수는 IMF에 의해 그룹이 해체되는 위기를 맞기전에 계열사를 스스로 분해하거나 철저한 독립 채산제로 전환하는 등 경영방식을 일대 혁신시켜야 한다.기업은 IMF시대를 맞아 그 프로그램을 어떻게 빨리 기업경영방식에 연결시키느냐가 앞으로 생존을 판가름하게 될 것이다.투명한 경영만이 기업이 살 수 있는 길이다. 일부 기업인은 해외에 거액의 외화를 예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들 기업인은 해외에 개인 명의로 예치한 달러를 인출하여 해외 현지법인이 차입한 부채를 상환하는데 쓸 것을 촉구한다.현지법인 채무의 경우 대부분 본사가 지급보증하고 있으므로 현지법인이 빚을 상환하지 못하면 본사마저 부실하게 될 것이다.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적극적인 협력이 절실한 때이다.근로자단체가 임금동결은 물론 임금반납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의한다.IMF와의 협약에 의해서정리해고제를 도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으므로 근로자 해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동단체의 결단이 요구된다.임금수준이 높은 대기업은 일부 임금반납을 독려하고 임금을 덜 받고 있는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은 임금동결을 하도록 하는 것이 기업도 살고 근로자도 사는 길이다. ○모두가 허리띠 졸라맬 때 시민들의 성찰도 필요하다.일부 부유층은 일부 종금사 영업정지 사태가 발생하자 금융기관으로부터 예금을 인출하거나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장록속에 퇴장시킴으로써 경제난을 악화시켰다.이들이 퇴장시킨 달러는 상상을 초월한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달러사재기는 국가부도를 부추기는 망국적 행위다.정부가 달러 등 보유외환을 금융기관에 매각할 경우 추적조사를 않기로 했으므로 안심하고매각,외환위기 극복에 일조를 하기 바란다.일반시민은 자녀의 과외중단과 해외유학을 억제하는 동시에 불요불급한 소비를 줄이고 대신 저축을 늘려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데 한 몫을 담당하기 바란다.국민 모두가 허리띠를 줄라매는 것만이 벼랑에 선 경제를살리는 길이다.
  • 영 BBC 태극기에 검은색 사선

    ◎한국 경제위기 보도 관련 인터넷사이트 “물의”/국가부도 당한 인상… 외무부 진상파악 나서 【서울 연합】 영국의 BBC 방송이 23일 인터넷 사이트에 1면 톱기사로 한국의 경제위기를 보도하면서 기사안내 화면에 마치 한국이 국가부도 사태를 당한 것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선 두줄을 태극기 위에 그어 올려 커다란 물의를 빚고 있다. BBC는 이날 하오 2시35분(한국시간 오후 10시35분) ‘한국경제 또 침몰하다’란 제하의 기사에서 태극기 위에 검은색 사선 한줄을 그은 뒤 화면설명으로 “아시아에서 기적을 이룬 국가중 하나인 한국에서 절망이 시작되고 있다”고 달았다. BBC는 이어 하오 2시43분과 2시59분 ‘한국경제 위기’와 ‘한국 거의 파산’이란 기사에서는 태극기 위에 검은색 사선 두줄을 그어 국내외 검색자들에게 이미 한국이 국가부도를 당한 것 같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한 국내 인터넷 검색자는 “BBC 인터넷 사이트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1면 톱기사 화면에 이같은 사선이 그어진 태극기를 보고 아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아무리 한국이 부도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해도 그렇지,외국언론이 어떻게 한나라의 국기에 사망이나 부도 발생을 의미하는 검은색 줄을 그을 수 있느냐”고 흥분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검색자는 “BBC의 사선은 적어도 한국민의 정서로는 한국에 부도가 났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당국의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한편 외무부 정보상황실은 영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진상을 파악하도록 긴급지시하고 만의 하나 태극기 위의 사선표시가 한국의 부도발생을 시사하는 등 악의적인 것일 경우 즉각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 김대중시대­외무부·공정위 업무 청취

    ◎“국제신인도 회복 전력 투구” 당부/외무부­미·일 협조 얻도록 최선의 노력 경주/공정위­시장경제 정착·물가안정 의지 표명 ▷외무부 보고◁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외교정책도 일단은 경제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김당선자는 23일 상오 국회 국민회의 총재실에서 업무를 보고하러 온 유종하 외무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자마자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외무부도 측면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유장관은 “해외공관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일본 두 나라의 협력을 이끄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장관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 경제위기 타파를 위한 외교적 지원방안과 함께 ▲북한의 실정 ▲일본,중국과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 ▲향후 정상외교 일정등을 보고했다. 김당선자는 보고를 받은뒤 “최근 몇년간 미,일,중, 러등 주변 4강국과의 관계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김당선자는 외교란 장기적인 국책을 수행하는 것이므로 국내정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당선자는 22일 밤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당선축하 전화를 걸어온 사실을 전하고,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측과의 협력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장관은 북한이 이번 선거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한채 외신을 인용,“남한에 정권교체가 됐다”는 보도만 내보내고 있으나,간접적으로 남북대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시사를 던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장관은 또 독도 영유권과 EEZ 협상은 분리해 처리하는 것이 적당하며,독도문제가 정상회담 의제에 오르는등 양국간의 현안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보고◁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국제신인도 회복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심각한 외환위기에 따른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김당선자는 대외 신인도 제고를 통한 외국투자자의 투자심리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3일 김당선자는 22일에 이어 낮 임창열 경제부총리를 국회 총재실로 급히불러 외환위기극복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고 이어 앞서 상오에는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의 업무보고를 청취했다. 김 당선자는 임부총리와의 면담에서 “기존 외환거래에 대한 법적 제한조치를 대폭 개방,국제시장에 맞도록 모든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파격적인 지침을 내렸다. 이는 전날 ‘조건부 정리해고’의 수용이 IMF 등의 협조를 겨냥한 ‘외각지원’이라면 이날의 조치는 외환위기의 ‘진원지’인 외국투자 시장에 직접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차기 한국대통령의 규제철폐와 시장개방에 대한 강력한 의지표현으로 외국투자자들의 안정심리에 호소,외환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비장감이 배여있다. 이날 임부총리의 보고대로 “립튼 미재무부 차관과의 면담이후 IMF측의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밝혔듯,차기 대통령의 의지천명이 현 시점에서 외환위기 극복에 최고의 효력을 발휘한다는 판단에 따른 듯하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55%로 결정된 외국인 투자한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과 함께 한국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인수합병 (M&A) 제한도 상당폭 후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앞서 김당선자는 전윤철 공정거래 위원장의 현황보고를 받고 경제적 민주적 시장경제의 정착과 물가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김당선자는 “불공정거래와 독과점이 시장경제를 좀먹고 있다”고 강조한뒤 “공정거래위에 힘을 실어줘 반드시 독과점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물가안정과 관련,“IMF때문에 어쩔수 없는 물가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이 틈을 타서 동반인상하는 행위는 특별히 단속하라”고 지시를 내린후,“그러나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수치와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가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당선자의 이날 지침은 앞으로 공정거래위를 선봉대로 자신의 경제철학인 경제적 민주주의 정착과 물가안정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 “국가부도사태 없을것”/김만제 포철 회장

    김영삼 대통령은 23일 하오 김만제 포철 회장,정인용 전 경제부총리,김기환 경제협력대사로부터 경제특사로 미국 일본을 방문한 결과를 보고받았으며 김포철회장은 “국가부도니 모라토리움이니 하는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이제 어려운 고비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IMF와 미국·일본·EU 등이 우리의 상황을 자세하게 지켜보면서 대책을 마련중이어서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 “외국인 투자자 신뢰회복 급선무”/김영태 산은총재 인터뷰

    ◎부실은 계속 지원땐 투자 유인 불가능/연말 외채상환 몰려 사태 재악화 외환위기가 다시 증폭되고 있다.23일에는 대 고객현찰매도율이 달러당 2천원을 넘어서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연말을 앞두고 외국금융기관들이 외채를 속속 회수해 외환보유고는 바닥 직전이다.금명간 국가부도라는 충격적인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불길한 경고음마저 들린다.김영태 산업은행총재를 만나 현장 사정을 들어봤다. ­외환사태가 자꾸 악화돼 가는 것 같은 데요.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언론에서 위기감을 불필요하게 증폭시킬 일은 아닙니다.사태가 악화되는 것은 자꾸 우리시각에서 문제를 풀으려하기 때문입니다.외국자본을 어떻게 다시 끌어들일 것인가 하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합니다.이제까지 정책당국은 국내 시각에서 주로 접근해 왔습니다.‘죽일 것은 죽이고 살릴 것은 살려야 한다’는 것이 바깥의 시각이예요.다 끌어안고 가려는 우리의 움직임을 매우 위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외국금융기관들은 그런 움직임을 이해하지 못합니다.대출자금의 부실화 방지차원에서 회수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잘못돼 가는 기업보고 계속 돈을 꿔줄 수는 없는 노릇아닙니까.우리를 보는 외국금융기관의 눈이 현실적으로 그렇습니다. ­호전되는 듯하다가 왜 갑자기 악화됐습니까. ▲외국 금융기관들이 연초에 꾸어주었다가 연말에 정리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연말에 외채 상환요구가 높습니다.여기에다 정부정책의 신뢰도에 자꾸 의문스러운 부문이 늘면서 사정이 더 악화됐습니다.신용평가도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외채 재연장률은 높아지고 있다는 데요. ▲글쎄 다른 은행의 사정은 잘 모르겠습니다만,우리은행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한때 재연장이 되지 않았다가 다시 살아나기는 했습니다.그러나 우리은행만 국한해 보면 단기외채의 경우 재연장률이 10%가 안됩니다.일반은행들의 크레디트 라인도 뚜렷하게 살아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급보증으로 외화조달에 숨통이 트이지 않겠습니까.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 중요한 것은 정부 보증이 아닙니다.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중요합니다.정부가 부실화된 은행에 출자하기로 한 것부터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국제통화기금(IMF)하고 얘기 다 해놓고 나서는 바깥의 시각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조치들’이 나온 것입니다. 정부로선 충격이 크니까 그같은 조치를 내놓았겠지만 돈을 빌려주는 입장에서는 한국정부가 부실한 곳까지 함께 끌고 가려 한다고 판단하게 됐고,부실한 것까지 안고 가다 다 쓰러지면 어떻게 되나 하는 식으로 진전된 것이지요.외국금융기관들로선 한국정부가 ‘밑빠진 독’을 빨리 치워도 돈을 줄까말까한 데….그들로서도 빚을 받아야 하는 데 그렇다고 자꾸 지원할 수도 없고,그런 상황으로 보면 됩니다. ­그런 건의를 정부에 하셨습니까. ▲지금 재정경제원은 정신이 없습니다.하도 하는 일이 많으니까….모두들 그로기 상태예요.또 그동안 해오던 관행과 방식이 있어서 별안간 정책스타일을 바꿀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 “외채 규모·대책 밝혀라” 질타/재경위 이모저모

    ◎사실은폐·복지부 등 재경원 책임 성토/금감위에 부실금융기관 감자명령권 국회 재정경제위원회가 23일 이틀째 전체회의와 법안심사 소위를 열어 금융개혁과 금융실명제 보완 관련 법안에 대한 심의를 계속했다.여야의원들은 특히 전체회의에서 임창열 경제부총리와 강만수 재경원차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외채 상환대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국민회의 장재식 장성원 의원은 “일개 사무관에게 종금사 감독을 맡겨 놓고 제대로 감독도 하지 않은 것이 국가부도의 원인”이라며 “가장 시급한 금융개혁에 대해서도 복지부동으로 일관했다”며 재경원을 국가파탄의 ‘주범’으로 몰아세웠다. 한나라당 나오연 의원은 “정부가 외채 통계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거짓말만 하고 있다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개탄했고 같은 당 박명환 의원은 “경제파탄의 책임을 지고 재경원 직원들이 자진사퇴,매국행위에 대해 문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상만 박종근 의원도 “외환위기 원인과 외채상환 일정을 정확하게 공개하라”며 따졌다. 이날하오 법률심사 소위는 금융산업구조개편법안과 은행법 개정안 등을 논의 △금융감독위의 권한 강화 △대기업의 은행지분확대등 국제통화기금(IMF) 요구사항을 수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부실금융기관이 영업을 계속하기 어려울 경우 통합금융감독기구인 금융감독위원회가 정부나 예금보험기구에 현물출자를 요청하고, 대신 해당 금융기관 임원진 등의 주식 전부나 일부에 대해 소각이나 병합을 통해 감자를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은행,증권,보험 등 3개 감독기관의 협의체적 성격으로 운영하되 99년부터는 3개 감독기관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토록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부실금융기관 인정 범위를 ‘얘금지급정지 상태’에서 ‘예금지급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로 확대, 부실금융기관 정리를 강화키로 했다. 소위는 이와함께 은행소유구조와 관련 1인당 소유지분 한도를 10%까지는 감독당국에 대한 신고절차만 거치면 되도록 하고,10%, 25%,33%를 각각 초과할 때는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했으나 국내외 산업자본의 경우 1개 은행에 대해서만 10%초과취득을 허용키로 했다.
  • 근기법 ‘2년 유보’ 조항 삭제 필요/정리해고 법 절차 어떻게

    ◎노동부 ‘M&A 정리해고 조항’ 신설 검토/미 요구땐 특례법 제정 임의 해고 가능 ‘정리해고는 최후의 수단이며 최소의 범위에 그쳐야 한다’는 정리해고에 대한 노동부의 마지노선이 무너지고 있다. 노동부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인식됐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시각이 22일 IMF대책회의를 기화로 ‘정리해고 불가피’ 쪽으로 선회한 데다,정리해고 요건에 대한 미국 등 지원국의 요구수준도 예상보다 훨씬 강경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특히 무슨 일이 있더라도 국가부도(모라토리엄)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 때문에 노동부의 입지는 극히 제한된 것으로 판단된다. 노동부는 이에 따라 실효성 여부에 상관 없이 정리해고제 시행을 2년간 유보한 근로기준법 부칙 1조를 삭제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다만 이 정도로 미국측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과 IMF간에 이루어진 ‘정리해고 요건부문에서 현행 노동법과 대법원 판례는 문제 없다’는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측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끈질기게요구하는 이면에는 내년초로 예정된 금융산업 개편이나 산업구조 조정과정에서 ‘정리해고가 법적인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해 달라’는 주문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이에 따라 지난 해 노동법 개정 파동 당시 포함됐다가 노동계의 반발로 삭제된 ‘계속되는 경영상의 악화로 인한 기업의 인수·합병(M&A)’도 정리해고 요건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이 조항이 신설되면 미국의 금융기관은 한국의 금융기관을 M&A하면서 해고 대상자의 합리적인 선정 등 정리해고의 나머지 요건만 갖추면 인수·합병 전후로 정리해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노동부는 정리해고 부문에서 양보할 수 있는 한계는 여기까지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미국측이 이 정도에서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정부는 산업구조조정 특례법을 제정하면서 정리해고 요건을 규정한 근로기준법 31조와,M&A때 물적 자산은 물론 인적 자산도 승계토록 한 상법의 적용을 배제하는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이렇게 되면 인수·합병 회사는 피인수·합병 회사의 물적·지적 자산만 가져가고근로자는 자의적인 기준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게 된다.이같은 사태로까지 진전되면 상법과 보호법인 근로기준법의 근간이 허물어지는 혼란이 올 수 있다.최소한의 보호막이 무장해제당하는 근로자측에서도 격렬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나라 좀먹는 ‘장롱 달러’/오승호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나라 전체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짜내느라 연일 밤잠을 설치고 있다.외환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기업들은 부도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나라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예전같으면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져야 할 대선도 올해는 경제난에 밀려 빚을 제대로 발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마저 남는다. 이런 와중에서도 철저히 자신의 잇속만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국민의 결집력을 키우는데 옥의 티가 되고 있다.나라가 어찌되든 장롱 속에 달러화를 꼭꼭 감춰두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가 자존심을 버려가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을 받게 된 원인은 달러화 부족이 전부로 설명된다.달러화가 없으면 경제주체를 가릴 것 없이 외채를 갚지 못해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화 부족시대에도 장롱 속에서 잠자는 달러화가 적지 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 같다.자신의 배만 채우고 국가적으로는 치명상을 입히는 환투기 세력들이 여전히 설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환율의 하루 변동 제한 폭을 폐지한 다음날인 지난 15일에는 1억달러 가량의 장롱속 달러화가 시장으로 쏟아져 나왔다.16일에도 비슷한 규모가 장롱 밖으로 나왔다.환율의 급등락으로 인한 환차손을 피하기 위한 차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17일에는 그 규모가 15,16일의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환율이 다시 뛰면 그때가서 처분해 이익을 더 많이 챙기려는 속셈이 작용했다.확인되지는 않았지만 1백만달러 이상을 처분해 거액의 환차익을 얻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아연실색하게 한다. 물론 수출입업자 등 사업의 필요성에 의해 보관해 뒀던 달러화를 부득이하게 내다판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장롱 속 달러화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지만 감추고 있는 사람들은 끝까지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화가 국가적으로 필요한 시점임을 잘 헤아려 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지금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1달러 모으기’ 운동에 발벗고 나선 상태다.아직도국민의 애국심을 좀먹는 부류가 있다면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 종교지도자들의 호소(사설)

    국가부도사태 직전의 위기상황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종교지도자들이 15일 한 자리에 모여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김수환 추기경,송월주 스님,최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최근덕 유도회중앙회장,김재중 천도교 교령,조정훈 원불교 교정원장 등 우리나라 종교계의 지도급 인사들이 모두 참석,다시 한번 모든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이 위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자고 호소했다. 오늘의 경제위기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그리고 경제계에 있겠지만 일반 국민들이나 종교계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스러울수만은 없기에 남의 탓만 하며 불평하고 있을수 없다는 것이 이들 종교지도자들의 일치된 생각이다.전적으로 동감하며 진정 나라를 걱정하며 내놓은 이들의 호소에 각계가 귀를 기울이도록 당부한다. 나라를 사랑하고 이웃을 존중하며 근검·절약하는 국민정신개혁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점이라는 진단도 현실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정신이 곧지 않으면 경제가 되살아날수 없음은 너무나 자명한 이치다. 우리가 지난 60년대 이후 경제기적을 이룩했던 원동력도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했던 정신력의 소산이며 하루아침에 위기에 처하게 된 원인도 해이해진 정신상태에서 비롯된 것이다.분수를 모르는 사치와 과소비,기업의 방만한 경영,무책임한 행정,소모적 정쟁 등이 얼마나 우리를 황폐하게 했는지를 오늘의 현실이 잘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종교지도자들의 호소는 보다 구체적이다.정부와 기업,근로자,정치권,언론 모두에 뼈를 깎는 아픔으로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고 오늘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국민 대합의’를 이루어내 적극 실천할 것을 권하고 있다.더이상 분노와 좌절속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재도약을 위해 모두 일어서자.
  • 수도권·PK서 막판 민심잡기 치열/D­2:3당후보 행보

    ◎이회창­경기발전 15대 실천약속 발표/김대중­경제·외교 등 비교우위론 제시/이인제­경제실정 책임자 처벌 등 공약 15대 대통령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15일 한나라당과 국민회의,국민신당은 대통령후보를 포함한 당의 인전자원을 총동원해 수도권과 부산·경남·경기일원을 비롯한 전국에서 치열한 막바지 유세전을 벌였다.이날 각지의 유세장에는 선거일이 임박한데다 날씨가 다소 풀린 탓인지 평소보다 많은 청중들이 모여 후보와 찬조연설자들의 유세에 귀를 기울이며 마지막 선택을 고심하는 표정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날 낮 수원의 경기도지부 강당에서 ‘경기지역발전을 위한 15대 실천약속’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성남과 안양,안산,부평,부천,일산 등을 순회하며 ‘안정론’을 내세워 수도권 서부의 표밭을 일궈 나갔다.이후보는 성남시청 앞 연설회에서 “오는 18일의 대통령선거는 후보들에 대한 인기투표가 아니라,국민의 생명과 재산,자손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선택”이라면서 “안정을 선택해야 경제난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성남지역에서 이인제후보의 인기도가 만만치않은 점을 감안한듯 “이인제 후보는 장래가 있는 젊은이지만 이번에는 안된다”면서 “귀중한 한표가 살아날 수 있도록,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찍으라”고 우회적으로 지지를 유도했다.이후보는 또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한국경제가 무너진 이유가 정경유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상기시킨뒤 “3김정치의 벽을 반드시 무너뜨리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이후보는 이날 부천역앞 유세를 마친뒤 부천역장실에서 조순 총재와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경제회생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이후보는 이에 앞서 방한중인 스티글리츠 세계은행(IBRD) 수석부총재와 조찬회동,경제위기 극복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대한축구협회장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을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와 여의도,신촌의 거리유세를 통해 막판 수도권 공략에 착수했다. 김후보는 경제·외교의 비교우위론을 앞세우면서 이회창 후보의 경제파탄책임론을 집중공략했다.특히 신촌유세에 몰린 2천여명의 유권자들이 김후보를 고무시킨듯 했다.“모든 준비가 돼 있는 나에게 나라를 맡기면 1년반만에 IMF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장담하면서 “한국호는 지금 폭풍우가 몰아치는 망망대해에 떠 있으며 초보 항해사들에게 결코 나라를 맡길수 없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어 김후보는 한국 월드컵 축구팀을 빗대,“연전연패하던 팀이 감독이 바뀌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지 않느냐”며 “훌륭한 지도자를 뽑아 저력있는 국민들과 함께 파탄 경제를 회복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후보는 연설 말미에 “한국 화이팅”을 선창,유권자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유세를 마무리 지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진영은 부산 경남 지역 판세 굳히기를 통해 인근 지역으로 세확산을 벌인다는 전략에 따라 부산 경남 지역을 무대로 막바지 표훑기에 나섰다.이날 유세에서는 이후보팀과 박찬종 선대위의장 유세단이 양동작전을 벌여 경제실정 책임자 처벌과 정권교체를 강도높게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낮 12시30분 항공편으로 사천공항에 도착한 이후보는 사천시 삼천포 학생실내체육관에서부터 유세를 시작했다.탤런트 서인석·길용우씨와 함께 사천지구당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이후보는 “범국민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김영삼 대통령과 한나라당 관계자 등 국가부도 사태의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겠다”면서 “낡고 부패한 정치세력을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후보는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당선된다’고 사표론을 내세워 나를 압박하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지적하고 “한나라당이 사채시장에서 검은 돈 5백50억원을 선거비용으로 끌어쓰려고 했다”고 강조했다.이어 진주 중앙시장과 북마산중앙시장·창원 명서시장·진해 중앙시장을 잇따라 방문,거리유세를 벌인뒤 부산으로 옮겨 태화쇼핑과 부산대학앞에서 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이에앞서 북마산 중앙시장에서는 박의장과 만나 “이인제를 젊은 일꾼으로 우뚝 세워달라”며 합동유세를 벌였다.
  • 경제위기 해소 특단책을(사설)

    ‘국가부도’가능성이 운위되는 가운데 지난 주말 김영삼 대통령과 3당 대선주자가 회동을 갖고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을 준수키로 거듭 다짐한 것은 대외신인도 회복을 위해 다행스런 일이었다.IMF와 협상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 대외신인도가 오히려 더 추락,외환·금융·주식시장등 금융부문은 물론 실물경제까지 흔들린 사태는 한마디로 불신에서 기인한 것이다.한국이 IMF와의 협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인가에 대해 국제금융기관과 외국언론들이 불신을 제기함으로써 위기가 증폭됐던 것이다.정부와 정치권은 IMF와 합의한 기술적 이행조건(Technical Note)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협력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높여 올 연말까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외자를 어떤 일이 있어도 조달 가능케해야 할 것이다. ○불량금융기관 조기퇴출을 특히 정부는 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면 부실채권이 누적되어 있는 불량 금융기관에 대한 출자를 철회,퇴출시키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기를 바란다.부실 금융기관 퇴출은 예금인출사태라는 엄청난 파동을 초래할 것이다.그러나 특정은행에서 예금인출사태가 일어나더라도 한은자금을 무제한 지원하여 해결하는 한편 인출된 자금이 우량 금융기관으로 환류되도록 조치한다면 인출사태는 한시적 현상으로 끝날 것이다. 절박한 외환위기를 해소하자면 더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된다.특단의 조치들이 강구되어야 한다.우선 정치권은 즉각 국회를 열어 금융개혁 관련 법안·긴축예산편성을 위한 추경예산안·국채발행동의안 등을 심의,통과시켜 대외에 금융개혁과 재정긴축의지를 확고히 천명해야 할 것이다.정치권은 선거기간중 IMF협상과 관련된 문제로 또다시 대내외에 혼란을 야기해서는 안된다.정부와 국회는 한걸음 더 나가 금융·산업·노동 관련 개혁법안을 하나씩 처리하느라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이를 한개의 특별법으로 묶은 가칭 ‘구조조정 임시조치법’을 만들라는 한 원로 경제학자의 제언을 귀담아 들어야할 것이다.이 법의 제정은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특별법 제정시급 대외신인도 추락의 또하나 주요 요인은 국내 대기업집단의 재무구조 취약이다.선단식 경영을 하다가 막대한 부실채권만 남기고 쓰러진 대기업이 늘어나면서 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도 추락하기 시작한 것이다.그러므로 재벌그룹 모임인 전경련은 가칭 ‘구조조정위원회’를 설치해서 대기업그룹간 업종(자동차·전자·석유화학·조선 등)을 자율적으로 정리,선단경영을 시정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재벌그룹은 내수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 보다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업종전문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재벌그룹이 자율적으로 선단경영 지양과 업종전문화를 추진하지 않는다면 IMF의 권고에 따라 정부가 별도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장롱속 원화·달러 끌어내야 국민들의 성찰도 필요하다.일부 부유층은 종금사 영업정지사태가 발생하자 금융기관으로부터 예금을 인출하거나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장롱속에 퇴장시킴으로써 경제난을 더 악화시켰다.특히 외화를 퇴장시킨시민들은 이를 금융권에 즉시 예금,경제난국타개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이들이 퇴장시킨 달러는 수십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만약 이들이 귀중한 달러를 계속해서 보유하고 있을 경우 정부는 이들에게불이익이 돌아가는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원화·달러 가릴 것 없이 장롱속의 돈을 금융기관에 예치시켜 자금경색 완화와 산업자금화에 기여할 경우 자금출처 조사면제 등 정책배려가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 젊은표의 향방(테마표밭:상)

    ◎20∼30대,‘안정­책임론’사이서 방황/‘무조건적 야 지지’ 옛말… 순간적 판단의존/현실위기·장래불안 겹쳐 표심 예측불허 20,30대 유권자들의 표의 향방은 이번 선거의 주요변수의 하나다.일단 20,30대는 수치상으론 전체 유권자의 57%를 차지한다.이중 20대 유권자는 29%에 이르고 30대는 이보다 조금 적은 28%이다.유권자수로만 본다면 이들의 표심이 곧바로 대선 승패를 좌우할 수 밖에 없다.한나라당의 새물결유세단과 새출발 20·30유세단,120/80 건강유세단과 국민회의의 파랑새캠프,국민신당의 모래시계유세단 등 각 당이 ‘유세별동대’를 조직,20,30대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유세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기본적으로 20,30대는 투표율이 낮다는 것이다.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드 리서치사의 노규형 사장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50대에 비해 20대는 10% 낮고 30대는 6% 가까이 떨어진다”면서 “막상 선거때는 투표율이 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투표율 측면에서는 그다지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때문에 절대 숫자에서는 뒤지지만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40,50대 중·장년층의 향배가 대통령을 결정짓는 득표율에서는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20,30대의 투표 성향을 두고 흔히 ‘럭비공’과 같다고 말한다.뚜렷한 패턴을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선거 전문가들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젊은층의 정치적 성향을 과거의 잣대로 예단하는 것은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감수성이 예민해 고정된 투표 성향을 보이기 보다는 순간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IMF한파’가 몰아친 요즘과 같은 때는 더욱 종잡을 수 없다는게 중론이다.국가부도 사태에 직면,각 기업들이 대폭적인 감량 경영에 들어감에 따라 20대 유권자들은 당장의 취업난을 걱정하고,30대 유권자들은 ‘해직’이나 ‘실업’을 현실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따라서 이들의 화두는 경제적 안정을 꾀할 능력을 누가 갖고 있느냐이고,후보 선택 기준도 ‘안정론’과 ‘책임론’사이에서오락가락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는 것 같다.리서치 앤드 리서치사의 노사장도 “20,30대에게는 경제위기가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IMF태풍을 안정 이미지와 연결시키면 여당후보가 유리하고 경제적 책임론으로 확산되면 여당이 불리하다”고 말했다. 물론 각종 여론조사 결과 20,30대는 야당후보를 좀 더 선호하는 것 같다.노사장은 “20대는 김대중후보가 앞선 가운데 이회창,이인제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30대도 김후보가 약간 높은 가운데 두 이후보가 추격하는 형국”이라고 전했다.이런 경향은 젊은 층이 장년층이나 노년층에 비해 도전의식과 개혁성향이 강한 때문으로 분석된다.‘모래시계세대’로 불리는 30대유권자들은 12·12쿠데타와 5·18광주민주화운동,6·10항쟁 등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세대로 어느 세대보다 개혁성향이 강하다.‘X세대’로 통하는 20대 유권자들은 6·10항쟁 이후 고교를 다닌 세대들로 정치적 관심도는 30대보다 낮을수 밖에 없다는게 각 당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나아가 20,30대는 다른 세대보다 TV토론이나 언론매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결국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과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20,30대 유권자들은 ‘경제대통령’의 이미지와 안정감과 믿음이 가는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 “최후 승부처” 민심잡기 묘안 부심/3후보 TV토론 준비/D­4

    ◎이회창­포용력·덕 갖춘 지도자상 부각 주력/김대중­스톱워치 없애고 결론부터 말할것/이인제­리허설 2∼3차례… 부동층 잡기 총력 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진영은 14일 저녁의 마지막 TV합동토론회를 승부처로 보고 하루전부터 거의 모든 공식 행사를 중단한 채 준비에 몰두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이회창후보가 논리적으로나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제시에서 앞서 있다고 보고 이번에는 토론 태도나 답변 모습에 보다 신경을 쓰기로 했다.이제껏 국정운영에 대한 소신 피력과 정책 제시 측면에서는 다른 후보를 능가했으나 답변때 ‘뭔가 단단히 오해’ 등 가벼워 보이는 용어선택 등으로 상대후보를 추월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보고있다. 따라서 이번 토론에서는 웃는 여유로운 모습과 포용력 및 덕을 갖춘 지도자상 부각에 진력한다는 구상이다.강용식 TV대책본부장은 “이후보의 웃음과 여유로운 분위기로 안정감을 불어 넣어주는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전했다.그러나 각 후보진영은 마지막 TV토론회인 만큼 병역면제 시비와 사채파문 등에 대한 상대후보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쟁점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하고 과감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또 사교육 대책 등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공약을 천명,타후보와 차별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진영 역시 TV토론이 승패의 마지막 분기점으로 보고 13일 하오부터 비상준비체제에 들어갔다. 김후보측은 이번 사회·문화분야 토론에서도 IMF관리체제 편입등 경제실정이 설전의 주소재가 될 것으로 본다.때문에 기조연설에서부터 집권시 IMF협상 이행할 의사를 명백히 함으로써 당초의 재협상 주장으로 인한 불필요한 오해를 씻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재협상론’에 대한 이회창 후보의 공격에 대해 공세적 방어로 나설 참이다.일단 “협상의 골격을 이행하는 범위 안에서 세부적인 ‘추가협상’을 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키로 했다.그 바탕위에서 “그런데도 계속 시비를 거는 등 정치적으로 써먹는게 오히려 국가신인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역공한다는 것이다. 토론스타일도 병렬형 설명조에서 결론부터 말하는 두괄식으로 바꾸기로 했다.지난번 토론에서 부자연한 이미지를 심었다는 평가를 받은 스톱워치도 사용치 않기로 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3일 청와대 회담을 마치고 곧바로 토론준비에 들어간 다른 후보와는 달리 영남권 버스투어를 강행했다.부득이 참모진들과 버스로 이동중에 정책실에서 마련한 자료를 검토해야 했다.이후보는 14일 귀경,가두유세를 쉬고 자문교수단과 리허설을 2∼3차례 가질 예정이다. 이후보의 마지막 토론회전략은 20∼30%에 달하는 부동층을 흡인,막판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것이다.국가부도사태를 극복할 분명한 대안을 가지고 있고,경제를 회생시킬 가장 양심적이고 깨끗한 세력임을 부각시켜 흔들리는 중산층과 비이인제층의 지지를 유도할 방침이다.따라서 2차토론때처럼 네거티브한 공세는 가급적 자제하되,이회창 후보의 경제실정 책임론은 유권자들에게 분명히 각인시킨다는 각오다.사채시장에서 5백억원 차입을 시도한 한나라당의 의도도 추궁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이회창 후보가둘째아들 수연씨 키 조작의혹을 제기했던 이후보에게 후보사퇴론으로 공격해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장남 정연씨 등 가족들의 병역면제 의혹으로 맞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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