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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신명철 서울남부보훈지청장

    [기고]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신명철 서울남부보훈지청장

    ‘33.4%’.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상사계급으로 전역한 제대군인의 취업률이다. 다른 계급의 제대군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 이 시기 전역한 제대군인의 취업률은 52.6%로 60%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이 95%, 프랑스가 83%에 이르는 것에 비춰 보면 턱없이 낮다. 우리는 특히 상사와 대위 제대군인의 취업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군대에서 이들이 전역하는 시기는 40대 안팎이다. 일반 직장인으로 생각하더라도 가장 많이 일하고 가장 바쁠 시기에 그들은 천직으로 여기던 군복을 벗고 사회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40대 초반은 보통 교육, 주거 등을 위해 경제적 안정, 즉 일자리가 꼭 필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이때 전역하는 제대군인은 복무기간 20년을 채우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별도의 군인연금도 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런 막막한 상황을 군인 정신만으로 헤쳐 나가기는 녹록지 않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보다 제대군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조국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헌신한 것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예우가 너무나도 냉정하다는 것이다. 분단 현실 속에서 무력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반도의 상황은 여타 국가들에 비해 대한민국의 군인들을 높은 강도의 근무 환경에 노출시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국토수호에 헌신한 그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현재의 굳건한 안보태세를 유지하면서 경제·사회적으로 발전과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때문에 국가보훈처는 일찍이 제대군인 지원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중요성을 자각, 선제보훈정책의 일환으로 제대군인에게 일자리를 발굴 지원하고 전직교육과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한편 전직지원금 지급, 각종 대부 지원 및 무료법률구조 지원 등 다양한 제대군인 지원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와 국민들의 제대군인에 대한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제도적 뒷받침이 있다고 하더라도 소기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국토수호에 헌신한 제대군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로 하여금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매년 ‘제대군인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2회째로 10월 8~14일 운영되며 제대군인의 중요성, 사회적 책임, 제대군인 주간의 의미 등을 국민에게 알리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최근 군가산점 문제를 둘러싼 논란 등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제대군인들의 마음을 한층 무겁게 하고 있다. 유사시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각오를 한 이들에게 국가와 사회가 그만한 예우를 하지 않는다면 그 누가 그들을 돌볼 것인가? 다행인 것은 최근 국가보훈처의 자체 여론 조사 결과 제대군인 등의 군복무에 대해 적절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제대군인 스스로 무한한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고 그들의 헌신에 국민이 감사의 마음을 갖는 사회 환경이 조성된다면, 그것은 바로 현역 군인의 사기를 드높이는 첩경이자 국가보훈의 궁극적 목표인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인사]

    ■고용노동부 ◇승진 <일반직고위공무원>△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 정형우◇전보△노동시장정책과장 이상복△인력수급정책과장 김도형 ■국가보훈처 ◇승진 <부이사관>△운영지원과장 이승우<서기관>△기획재정담당관실 이상은△정보화담당관실 이우실△운영지원과 박용주△보상정책과 안중엽△나라사랑교육과 김종술△보훈의료과 안덕찬△제대군인정책과 신준태△보훈심사위원회 사무국 심사2과 김종민
  • 연대보증 못 줄일망정… 보훈대상자 대출 ‘역행’

    2007년부터 국가유공자와 전역 군인 등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내놓은 국가보훈처의 ‘나라사랑 대출’ 제도가 연대보증인을 세워야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어 고령의 보훈 대상자를 울리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7월부터는 연대보증인을 선정해야 할 대상 연령을 기존 75세 이상에서 70세 이상으로 낮춰 보증 대출 대상을 확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패자부활전을 막는 연대보증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주문해 제1금융권에 이어 제2금융권에서도 사라진 연대보증제를 정부 부처가 나라를 위해 애쓴 고령의 보훈 대상자에게 적용해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훈처의 대출 행태가 사채업자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한다. 26일 보훈처에 따르면 나라사랑 대출을 통해 주택 개량, 전세 자금, 학자금 등을 받으려는 70세 이상의 국가유공자는 자신의 보훈 급여를 담보하는 것 말고도 추가로 연대보증인을 반드시 선정해야 한다. 보증인은 소유한 부동산 재산이 대출 금액보다 많거나 직계비속,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 정부 투자기관 임직원 등으로 자격이 제한된다. 또 국가유공자 자격으로 보훈 급여 수급권을 담보로 제공하면 연대보증인 자격이 주어진다. 보훈처 관계자는 “대부분 70~80대의 고령자와 신용등급이 낮은 분들이어서 대출금을 상환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면서 “보훈처로부터 대출업무를 위탁받은 시중은행이 대출 심사를 할 때 유공자들이 원활하게 대출 받을 수 있도록 연대보증인을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유공자 김모(71)씨는 지난해 국민은행에 300만원의 생활 자금을 대출 받으러 갔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서울의 한 임대주택에서 홀로 생활하는 김씨는 가족과도 연락이 끊기고 왕래하는 지인도 없어 보증 서줄 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한 달에 8만원씩 대출금을 갚아 나갈 계획이었지만 그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김씨는 “국가유공자라는 허울 좋은 이름만 주고 정작 나라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없는 사람을 더욱 비참하게 하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비판이 일자 보훈처는 지난 6월 최고 3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 대출에 대해서만 연대 보증인 선정 대상을 85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학자금, 전·월세 자금, 사업자금, 주택 개량자금 등의 대출은 여기서 제외됐다. 실제 나라사랑 대출 보증을 섰다가 연금을 압류당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적지 않다. 김형원(76·가명)씨는 6년 전 국가유공자인 친구의 대출 보증을 섰다가 친구가 숨진 뒤 남은 대출금 600여만원을 대신 갚아야 했다. 원리금을 갚는 것도 모자라 연체 이자금 150만원까지 김씨 몫이 돼 버렸다. 숨진 친구의 자녀들이 채무 상속을 포기해 모든 의무가 김씨 앞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보훈처가 대출자의 연대보증인 대상을 확대한 것에 대해서도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나라사랑 대출을 받을 때 보증인을 세워야 하는 대상의 연령 기준이 75세 이상이었지만 보훈처는 같은 해 7월 ‘대부업무 처리지침’을 개선해 70세 이상의 대출자는 연대보증인을 세우도록 했다. 이에 대해 보훈처 생활안정과 관계자는 “대출금을 원활하게 회수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인정될 때만 제한적으로 보증인을 세우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인사]

    ■금융위원회 △국제협력관 서재홍 ■국가보훈처 ◇부이사관△행정관리담당관 하유성△서울남부보훈지청장 신명철◇서기관△대변인 장정교△감사담당관 이종경△복지정책과장 장재욱△복지운영과장 최기용△보훈의료과장 이형주△제대군인지원과장 윤종오△보훈심사위원회 심사2과장 강재하<보훈지청장>△수원 이재익△홍성 이태용△안동 임규호△익산 박행병<호국원장>△국립이천 염종찬△국립임실 인수동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이사관 승진△의료기기정책과장 설효찬 ■중소기업청 ◇부이사관 승진△운영지원과장 신기룡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장 이인근 ■충북대 △공과대학장(산업대학원장 겸임) 김두현△농업생명환경대학장 송창섭 ■대구대 △법과대학장 나태영△정보통신대학장 박철영△LINC사업단 사업관리실장 한용권△LINC사업단 교육지원실장 김영한△LINC사업단 특성화지원실장 황보각△생명환경대학 부속농장장 이용세 ■순천향대 △평생교육원장 서창수 ■연세대 ◇신촌·국제캠퍼스△윤리경영담당관 박진배△디자인센터소장 홍석일△박물관장 김도형△사회복지센터소장 김동배△창업지원단부단장 허준△방사선안전관리센터소장 이태호△생활체육지도자연수원장 원영신△언어연구교육원장 이석재△언어연구교육원부원장 김현철△미래교육원장 오세조◇원주캠퍼스△연세매지방송국·연세학보 주간 배기호△원주사회복지센터소장 박주영△연세-가나안교육센터장 김장생
  • [인사]

    ■국가보훈처 △대전지방보훈청장 이명현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안전국장 김영균 ■아주경제 △부사장(총괄국장 겸임) 김봉국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영남 80명 최다…수도권 67명, 행시 출신이 132명…절반 넘어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영남 80명 최다…수도권 67명, 행시 출신이 132명…절반 넘어

    2013년 대한민국 정부부처에 포진한 1급 이상 파워엘리트는 총 2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감사원 같은 독립기관을 제외하는 등 서울신문이 자체 기준을 적용한 결과다. 나이 50대 중반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나와 행정학, 법학, 경제학을 전공한 행정고시 출신들이 많았다. 시도별로 서울 출신이 55명으로 전체의 약 4분의1(22.8%)을 차지했다. 경북이 33명으로 뒤를 이었고 충남 23명, 경남 21명, 전북 19명, 부산 15명, 전남 14명, 충북 12명, 대구 11명, 경기 10명 등으로 집계됐다. 큰 권역으로 분류하면 영남이 80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 67명, 호남·충청 각각 38명이었다. 출신 고교는 경기고가 13명으로 가장 많은 5.4%를 차지했으나 과거에 비하면 비중이 크게 줄었다. 이어 경북고 12명, 서울고 11명, 대전고 8명, 중앙고(서울) 7명, 경복고·진주고·휘문고 각 5명 순이었다.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77명의 파워엘리트를 배출해 전체의 3분의1(32.0%)을 점유했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22명(9.1%)으로, 이른바 ‘SKY대학’의 비중이 전체의 50.2%로 절반을 넘었다. 전체 241명 중 240명이 대학을 나온 가운데 경북 안동고가 최종학력인 최창식(59) 대검찰청 사무국장이 유일한 ‘순수 고졸’ 출신이었다. SKY대학 다음으로는 성균관대가 18명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한양대는 13명으로 5.4%, 한국외대는 12명으로 5.0%였다. 이어 육군사관학교 9명, 영남대 7명, 전북대·중앙대 각 5명, 동국대·방송통신대·부산대 각 4명 순이었다. 여성은 10명으로 전체의 4.1%였다. 장관급은 조윤선(47) 여성가족부 장관, 윤진숙(58) 해양수산부 장관 등 2명이었다. 정현옥(55) 고용노동부 차관, 이복실(52) 여가부 차관, 곽진영(48)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윤미량(54) 통일교육원장, 변영섭(62) 문화재청장, 조주영(55) 기상청 차장, 전혜경(55) 국립농업과학원장, 이금형(55) 경찰대학장도 여성 파워엘리트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령은 73세인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었다. 이어 정홍원(68) 국무총리, 아시안게임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박종길(67)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은철(66) 원자력안전위원장·박승춘(66) 국가보훈처장 순이었다. 최연소는 1967년생으로 46세인 박형수 통계청장이었다. 박 청장은 한국은행·조세연구원 출신이다. 그다음으로는 조윤선 장관과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같은 47세로 뒤를 이었다. 정부부처를 이끄는 인물들인 만큼 행정고시 출신이 132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54.8%를 차지했다. 이어 외무고시 19명(7.9%), 사법시험 15명(6.2%), 기술고시 14명(5.8%) 순이었다. 행시는 27회 25명, 28회 21명, 26회 17명, 25회 14명, 29회 11명 등 순으로 25~29회 5개 기수가 전체의 3분의2(66.7%)를 차지했다. 말단인 9급에서 공직을 시작해 1급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은 2명이었다. 장병원(57)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과 고졸인 대검 최 사무국장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관동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 2만3058명”

    1923년 9월 일본에서 발생한 관동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3.4배 많은 2만 3058명에 이른다는 독일 정부의 사료가 발굴됐다. 지금까지는 1923년 12월 독립신문이 밝힌 6661명이 한·일 양국에 의해 공식적인 희생자 규모로 알려졌으며, 문헌에 따라서는 1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강효숙 원광대 사학과 교수가 국가보훈처 공훈전사자료관에서 발굴해 21일 공개한 ‘해외의 한국독립운동사료(Ⅲ): 독일 외무성편(2)’의 사료에 따르면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피학살자는 모두 2만 3058명으로 집계돼 있다. 1924년 3월 영문으로 작성된 사료에는 ▲학살 장소와 시신이 모두 확인된 피해자 8271명 ▲장소 미확인, 시신 확인 피해자 7861명 ▲장소 미확인, 시신 미확인 피해자 3249명 ▲경찰에 학살된 피해자 577명 ▲일본 기병(군인)에게 학살된 피해자 3100명으로 기록돼 있다. 문서 마지막 부분에는 익명의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나온다. 강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관련 사료 중 최종적인 조사 결과물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일본 군경에 의한 피학살 조선인을 포함한 1만 4747명은 당시 일본 최고의 지식인으로 존경받던 요시노 사쿠조가 확인한 것으로 기록돼 더욱 의미가 있다. 앞으로 이 사료를 보다 더 치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동북아역사재단이 관동대지진 90주기를 맞아 22~23일 개최하는 한·일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발표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친일논란 인사의 물품이 문화재? 역사 눈감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최근 친일 행적 논란이 있는 백선엽, 민철훈, 윤웅렬, 윤치호, 민복기 등의 의복과 유물 등 총 11건 76점의 문화재 등록을 보류한 조치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21일 이들 유물이 “의생활 분야에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며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으나, 곧바로 항일 독립운동가 단체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운암 김성숙 선생 기념사업회’ ‘단재 신채호 선생 기념사업회’ 등은 아예 이달 초 기자회견까지 열어 “친일행위자들의 물품이 문화재로 등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문화재 당국을 압박했다. 이는 역사적 맥락을 읽기보다 단순히 보전가치만을 따진 ‘기계적’ 행정이 불러온 결과로 풀이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24일 경기 파주 소재 ‘감악산 결사대 사당’을 비롯한 6·25전쟁 관련 역사문화유산 5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면서도 현장 답사도 없이 국가보훈처에서 발간한 ‘국가수호사적지 조사보고서’만을 근거로 결정하는 무성의함을 드러냈다. 친일 논란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문화재 행정의 허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백선엽(92) 전 육군참모총장은 만주군관학교 출신으로 1943년 4월부터 해방 때까지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하며 항일단체들과 직접 교전까지 벌였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간도특설대 복무 경력은 가장 죄질이 나쁜 친일 행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백 전 총장의 장군복 등 5점을 무더기로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를 재판했던 판사인 민복기(1913~2007) 전 대법원장도 마찬가지. 해방 이후 검찰국장과 대통령 비서관, 검찰총장을 지낸 그는 대법원장까지 오른다. 대법원장 시절인 1975년에는 인혁당 피고인들에게 사형을 선고하면서 ‘사법살인’이란 오명까지 남겼다. 민철훈(1856~1925) 대한제국 오스트리아·독일 전권대사는 한술 더 떠 1910년 국권 피탈 뒤 일본 황실로부터 아버지에 이어 남작 작위를 물려받았다. 문화재청은 민복기의 검사 법복, 민철훈의 대례복과 코트 등을 문화재로 지정하려 했다. 구한말 정치가인 윤치호(1865~1945)와 부친인 윤웅렬(1840~1911)도 반발을 불러왔다. 윤치호는 일제 강점기 친일파로 변절해 조선 청년들의 자원입대를 독려하며 일본제국의회 귀족의원까지 지냈다. 윤웅렬은 구한말 형조판서, 대한제국 군부대신 등을 지냈으나 국권 상실 뒤 일본으로부터 남작 작위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이들 일가가 소유한 교지, 마패와 복식류 등 69점을 무더기로 문화재 지정 예고했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고시 Q&A] 국가유공자 자녀가 장애인이라도 가산점

    Q : 국가유공자가 장애인일 경우 장애인으로 미등록된 상태라 할지라도 장애인 구분 모집 전형에 응시한다면 가산점을 적용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인데, 국가유공자의 자녀가 장애인일 경우에도 장애인 구분 모집 전형으로 응시하게 되면 현행 유공자 자녀 가산점인 5%의 가산점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까?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A : 국가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에서 장애인 구분 모집 전형에 지원하려면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거나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국가유공자법) 시행령 제14조 제3항에 따른 상이등급 기준에 해당해야 합니다. 두 조건 중 하나를 만족하지 못하면 장애인 구분 모집 전형에 응시할 수 없습니다. 가산점은 국가유공자법과 더불어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5·18 민주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특수임무수행자 지원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그리고 고엽제후유의중환자지원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명시된 조건을 만족한다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가유공자법 제31조(채용시험의 가점 등)에 따르면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시험을 볼 때 국가유공자 본인과 전몰군경, 순직군경, 순직공무원 등의 배우자와 자녀는 과목별 만점의 10% 가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5%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전상군경, 공상군경, 공상공무원 등의 배우자 및 자녀입니다. 자녀가 장애인이라고 해서 가산점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법에 명시된 국가유공자에 해당하면 됩니다. 참고로 국가공무원 공채에서 장애인 구분 모집 전형은 5급은 따로 없고, 7급과 9급에만 있습니다. 관련 사항은 사전에 직접 국가보훈처(1577-0606) 등에 확인해야 합니다. ■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gosi@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사설] 가난한 독립유공자·유족 생계대책 절실하다

    광복절 68주년 아침에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 바친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다. 그러나 많은 유공자들이 힘든 삶을 살고 있고 후손들에게까지 가난이 되물림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해마다 3·1절이나 광복절이 되면 독립유공자에 대한 지원이 미흡한 점을 지적하지만 정부가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다. 국가보훈처가 조사한 결과 독립유공자와 유족 10가구 중 4가구가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거나 생계에 곤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독립유공자 후손의 80%가 고졸 이하의 학력이며 60%는 수입이 없다고 한다. 독립유공자는 가난한 이유가 있다. 독립운동을 하면서 그나마 있는 집과 재산도 운동 자금으로 사용했거나 일제에 강탈당했기 때문이다. 자녀들을 공부 시킬 여력도 없었고 가난만 유산으로 물려주었다. 정부는 독립유공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생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유공자와 유족들은 서훈 등급에 따라 매월 수십만원에서 150만원 정도를 받지만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친다. 더욱이 기초생활수급자인 유공자의 유족은 유공자 보상을 동시에 받을 수 없게 돼 있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유공자 연금이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액보다 적을 수도 있다. 또 광복 이후 사망한 애국지사는 배우자나 자녀 1명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손자·손녀는 연금을 받지 못한다. 증거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유공자의 후손임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광복회에 따르면 독립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300여만명이고 독립운동을 하다 옥사·병사·전사 등으로 숨진 순국선열은 15만명에 이른다. 이 중에 유공자 지원을 받는 이들은 생존자 102명과 유족 7100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보훈대상자의 1%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독립유공자 지원 정책을 다시 점검해 적절한 보상책을 강구해야 한다. 친일활동을 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부를 축적해 떵떵거리며 사는 반면 독립유공자들은 생계조차 잇기 어려운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을 더는 소홀히 대우해선 안 된다. 그래서야 앞으로 누가 위기 상황에서 국가를 위해 몸을 던지겠는가.
  • 독립운동자금 모금 ‘여걸 4인’ 박승일 선생 등에게 건국훈장

    독립운동자금 모금 ‘여걸 4인’ 박승일 선생 등에게 건국훈장

    의학 견습생(박승일·당시 23)과 교사(이겸양·당시 24), 은행원(김용복·당시 29), 전도사(김성심·당시 26) 등 하는 일은 제각각이었지만 이들은 1910년대 말 항일 비밀결사의 동지였다. 일제의 서슬이 퍼렇던 1919년 11월, 평양을 근거로 활동하던 북장로파 애국부인회와 감리교파 애국부인회가 통합된 대한애국부인회 일원들이다. 일제 당국에 발각될 때까지 쌀 800여 가마를 살 수 있는 2400여원에 이르는 거액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보냈다. 1920년 10월 검거된 이들은 20대 중후반, 가녀린 여성의 몸으로 1~3년의 옥고를 치렀다. 대부분 1심에서는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2~3년으로 형량이 늘었다. 서북 지역 3·1운동의 진원지인 평양에서 항일 비밀결사를 알아챈 일제가 이후 독립운동 발생의 싹을 자르고자 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는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아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조달한 대한애국부인회 박승일 선생 등 ‘여걸 4인방’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하는 것을 비롯해 207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한다고 13일 밝혔다.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129명(독립장 1, 애국장 34, 애족장 94), 건국포장 30명, 대통령표창 48명이다. 이 중 여성은 7명이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여자 독립군’이란 칭호를 받은 장태화 선생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다. 장 선생은 1924년 11월 독립운동 선전 문서를 배포하고 자금을 모집하다가 붙잡혀 1년 동안 옥고를 치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 헐버트 12일 64주기 추모식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 헐버트 12일 64주기 추모식

    국가보훈처는 오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묘지 내 100주년선교기념관에서 ‘파란눈의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1863~1949) 박사의 서거 64주기 추모식을 연다고 9일 밝혔다. 헐버트 박사는 1886년 왕립 영어학교인 육영공원 교사로 부임, 교육 총책임자 및 외교 자문관으로 고종 황제를 보좌했다. 1949년 정부 초청으로 8·15 행사에 참석하려고 내한했다가 1주일 만에 숨졌다.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소망에 따라 양화진 묘역에 묻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세종청사 시대, 서울 중심주의 버려야

    어제 서울신문이 알린 정부세종청사의 실상은 심각하다. 각 부처의 출장비 지출은 지난해보다 33.9% 늘었고, 차량운영비는 38.8% 증가했다. 특히 국회와 부처 간 조정 업무가 많은 기획재정부는 출장비가 78.3%, 차량운영비는 106.4%나 치솟았다고 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살고 있는 공무원은 왕복 4시간 출·퇴근에 허리병이 날 지경이고, 세종시와 주변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도 당사자뿐 아니라 온 가족이 심각한 교통난과 주택난, 의료난, 교육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세종청사에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기재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의 공무원 5556명이 일하고 있다. 12월이 되면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국가보훈처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3개 국책연구기관까지 5600명 남짓한 인원이 추가로 입주한다. 불편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정치적 관점은 다를 수 있겠지만, 세종시는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적 대의(大義)에 대한 국민적 합의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청와대와 국회는 여전히 서울에 남아 있으니 출장비와 차량운영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공무원들이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업무 프로세스가 원활치 않게 되는 등 행정 비효율 문제는 충분히 예상한 바다. 세종청사의 불편을 덜어주어야 할 정부청사 관리 주체인 안전행정부가 정부서울청사에 남아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각 기관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해 범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세종청사와 세종시의 업무 및 생활 환경은 크게 개선돼야 마땅하다. 새로 입주한 도시의 정주 여건 등 생활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겪는 불편은 비단 세종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도 학교나 병원이 없는 전국 각지의 신설 아파트 단지에서 고통을 겪는 국민이 적지 않다. 초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자족기능을 앞당겨 갖출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이제부터라도 서울 중심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입주 공무원들 스스로 ‘서울 사람’이라는 의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본격적인 세종청사 시대는 요원하다. 이곳이 내 삶의 터전이요 일터라는 생각부터 가져야 한다. 그래야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 [세종청사는 ‘돈 먹는 하마’] 연말 5600명 더 내려오면 주차난·교통난·주택난 ‘3중고’ 가중

    [세종청사는 ‘돈 먹는 하마’] 연말 5600명 더 내려오면 주차난·교통난·주택난 ‘3중고’ 가중

    정부의 2단계 세종청사 이전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차난, 주거난, 교통난 등이 한층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입주 인원은 2배로 늘어나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에 대한 대책 마련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31일 안전행정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 등 6개 부처가 세종청사 입주를 완료한다. 인원은 산업부 1120명, 문화체육관광부 920명, 보건복지부 960명, 고용노동부 730명, 교육부 640명, 국가보훈처 430명 등 4800명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3개 국책연구기관까지 합하면 모두 5600여명이 들어온다. 현재 입주해 있는 규모(5556명)가 또 오는 것이다. 하지만 청사 내 주차공간은 현재(1396대)의 77.7% 수준인 1085대 늘어나는 데 그친다. 행복청 등은 올해 말까지 1493대 공간을 청사 외부에 더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차공간 부족 지적에 올 초에도 부랴부랴 1611대 공간을 청사 주변 공터에 조성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세종청사로 이전한 기획재정부의 공무원은 “안행부 등 세종청사 설계기관 스스로 세종청사 마스터플랜이었던 버스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환경친화적인 ‘제로시티’(Zero City) 실현이 애초 불가능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시기에 차량이 몰리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매년 6~9월 기관별 예산요구 때에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차량이 기재부로 몰린다. 요즘도 기재부가 있는 세종청사 4동 입구 쪽으로 각 기관 로고를 새긴 차량들이 갓길을 따라 빙 둘러 불법주차해 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2~4차선에 불과한 청사 간 도로도 큰 문제다. 안행부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벌써부터 출퇴근 시간에 차량 혼잡이 나타나는데 인원이 두배가 되면 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통 혼잡은 점심 시간 때도 마찬가지다. 청사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식당이 하나도 없고 구내식당 수용 인원도 1700여명에 불과해 상당수 공무원들이 차를 타고 인근 공주시나 조치원읍으로 식사를 하러 나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차량 속도를 60㎞ 이하로 제한하려고 청사 주변 도로폭을 보통 도로보다 50㎝ 줄여 교통혼잡이 심해지고 있다. 한 공무원은 “청사 사이에 도로 여유공간도 마련해 놓지 않아 나중에 도시규모가 커져도 도로를 늘릴 수 없다”면서 “청사가 잘못 설계됐다고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주택난도 큰 문제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올해 5600명이 세종시로 이주해야 하지만 올 하반기 세종시 행정타운 내 주택공급량은 3000가구에 불과하다. 행복청은 아파트 1만 6460가구가 공급되는 내년 6~9월 정도는 돼야 이런 주택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천명의 공무원들이 왕복 4시간 걸리는 ‘출퇴근 전쟁’을 최소 7개월은 겪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택 부족은 이후 과잉 공급으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14~2015년 2년 동안 아파트만 3만 3000가구 정도가 추가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팀장은 “최근 세종시 행정타운 프리미엄이 30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면서 “향후 세종시 아파트 공급량이 많기 때문에 현재 900만원 수준인 평당 가격이 지난해 분양가인 700만~800만원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6개부처 12개기관 예정대로 연내 세종시로

    내년 초로 연기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던 세종시 2단계 부처 이전작업이 예정대로 이뤄진다. 정부는 오는 11월부터 연말까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6개 부처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등 12개 소속기관 관계자 4116명의 이전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당초 안전행정부 등은 이전 대상 공무원 노조 등의 요청으로 세종시 2단계 정부부처 이전 작업을 내년 신학기 등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지난 두 달여 동안 적극 검토해 왔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세종시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청와대 입장에다 완공된 2단계 청사를 비어놓은 채 겨울을 날 수 없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면서 “내년으로 연기할 수 없다”는 쪽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지난주 교육부, 산업부 등 6개 부처에서 이전 작업의 실무를 맡을 각 운영지원과 과장들이 서울에 모여 이전협의체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이에 따라 부처별로 구체적인 이전 일정을 잡고 있는 등 이전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안행부도 각 부처의 이전 계획을 수합해 구체적인 부처별 이전 일정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산업부, 고용부 등 이전 대상 공무원노조는 안행부 등에 이전 연기를 공식 요청했었다. 연말 이전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아 내년으로 이전을 미뤄 달라는 요지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근무해 오던 대상 공무원들이 집을 팔거나 전·월세를 주려면 연말은 이사철이 아니어서 어려움이 많은 데다 자녀들의 전학 문제 등도 새 학기에 맞춰 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세종시 및 주변에 집을 얻기가 연말에는 쉽지 않고 아파트 등의 신규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내년으로 연기해 달라는 것이다. 또 청사가 완공된 직후 입주할 경우 생기는 새집증후군에 따른 건강 문제, 겨울철 이전에 따른 교통 등 불편 문제 등도 연기 사유로 달았다. 오는 연말 이전하는 12개 소속 기관은 해외문화홍보원, 경제자유구역기획단, 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 무역위원회, 전기위원회, 광업등록사업소, 연구개발특구기획단, 중앙노동위, 최저임금위, 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 보훈심사위 등이다. 이와 별도로 오는 연말까지는 한국개발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한국조세연구원, 국토연구원 등 4개 정부출연연구소들이 이전을 마친다. 한편 국조실 세종특별자치시 지원단은 연말 이전에 따라 임시로 단신 부임하는 이주 공무원들을 위한 임시 거주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기고] 기념관 운영관리비 지원방식 개선을/윤주 매헌기념관 관장

    [기고] 기념관 운영관리비 지원방식 개선을/윤주 매헌기념관 관장

    “23세,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우리의 압박과 고통은 증가할 뿐이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 각오를 세웠다. 뻣뻣이 말라 가는 삼천리 강산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수화(水火)에 빠진 사람을 보고 그대로 태연히 앉아 볼 수는 없었다. 우리 청년시대에는 부모의 사랑보다, 형제의 사랑보다, 처자의 사랑보다도 더 한층 강의(剛毅)한 사랑이 있는 것을 깨달았다. 각오란 나의 철권으로 적을 즉각 부수려는 것이다.” 윤봉길 의사가 남긴 글을 읽다 보면 당시 식민지 상태의 비참한 현실 속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큰 뜻을 세우고 대의(大義)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불사른 의사의 뜨거운 조국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는 민족의 영웅 매헌 윤봉길 의사를 기리기 위해 1988년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국민의 성금만으로 서울 서초구 시민의 숲에 매헌기념관을 건립했다. 현재 매헌기념관은 건립된 지 20여년이 지나 건물 벽 곳곳에 금이 가고 떨어져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심지어 비가 온 다음에는 기와가 자주 떨어져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기와가 자주 떨어지는 기념관 뒤쪽에 임시방편으로 시민의 접근을 금지하는 표시를 했으나 우기를 맞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급히 보수공사가 필요하나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는 정부(국가보훈처)로부터 운영 관리비를 한 푼도 지원받지 않는다. 회원의 회비로는 보수공사는커녕 기념 사업을 추진하기에도 벅찬 실정이다. 정부는 기념관의 소유권이 국가(국가보훈처)에 있는 순국선열 기념관에만 운영 관리비를 지원하고 있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국민의 성금으로 건립해 지방자치단체(서울시)에 기부채납했기 때문에 기념관의 건물이 국가 소유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가 실질적으로 자체 예산으로 건립해 준 순국선열 기념관은 그 건물이 국가 소유라는 이유로 운영 관리비를 지원해 주고, 국민이 건립한 윤봉길기념관은 소유 주체가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을 하지 않는 현행 지원 방식은 부당하다고 생각된다. 순국선열기념사업회는 국가 건물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가보훈처는 국가 소유 건물을 관리하기 위해 존재하는 정부 부처가 아니다. 당연히 현행 운영 관리비 지원 방식은 기념관의 건립 목적 및 규모, 순국선열의 공훈 등을 고려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 그동안 순국선열 기념관 운영 관리비 지원 방식을 바꾸려고 부단한 노력을 했다. 그러나 국립서울현충원은 국방부, 국립대전현충원은 국가보훈처에서 관장하는 제도(편제)조차도 쉽게 바로잡지 못하는 현실을 보고, 한 번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며 계란으로 바위 치기 식이 아닌가 하는 절망감에 빠지곤 했다. 정부에 다시 한번 호소한다.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는 윤봉길의사기념관을 즉시 보수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정부는 현행 순국선열 기념관 운영 관리비 지원 방식을 합리적으로 바꾸길 바란다.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비는 며칠간 이어지고 바람도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떨어질 기와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 ‘정전 60주년’ 참전국 대표단 유엔공원 참배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12개 참전국 대표단과 참전 용사 등 500여명이 28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 이날 행사는 국가보훈처가 주관했으며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줄리아노 판티노 캐나다 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9개국의 장관급 인사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허남식 부산시장, 참전 용사 58명 등이 참석해 헌화하고 묵념했다. 합동 참배 행사 후에는 국가별 참배 행사가 이어졌고, 참전 용사들은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먼저 간 전우들의 묘비를 쓰다듬으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미국의 6·25 참전 기념비 헌정식도 엄숙하게 거행됐다. 미국전쟁기념비위원회(ABMC)가 제작한 이 기념비는 미국이 1, 2차 세계대전 이외의 전쟁과 관련해 처음으로 해외에 건립한 참전 기념비다. 가로 1.2m, 세로 2.4m가량인 이 기념비는 미국 버몬트주에서 채석한 진회색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전쟁의 영예를 상징하는 별 모양 3개와 ‘영예, 자유, 평화’라는 세 단어가 새겨졌다. 바버라 리 디에몬슈타인슈피보겔 ABMC 위원장은 “이 기념비는 60년간 이어 온 한·미 양국의 군사 동맹은 물론 경제, 사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극과 극](1)814만분의 1…로또1등 ‘별을 딴 사람들’

    [극과 극](1)814만분의 1…로또1등 ‘별을 딴 사람들’

    (상) 운명 갈린 1등 당첨자 10, 23, 29, 33, 37, 40 2002년 12월 8일 처음 선보인 로또복권의 당첨번호다. 1등 당첨금은 11억 4000만원이었다. 하지만 1등 번호 6개를 다 맞춘 당첨자는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를 맞힌 1명만이 2등 당첨금 1억 4393만원을 챙겼다. 로또 바람은 이렇게 불어왔다. 이른바 ‘로또 광풍’으로 돌변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로또복권 판매소를 찾는 발길이 늘고, 토요일 저녁마다 추첨 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TV에 눈이 쏠렸다. 재미나 장난이 아닌 순식간에 ‘한방’ 인생 역전을 위해서다. 한마디로 극(極)으로 달리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사건 Inside’에 이은 온라인 기획물 ‘별난 세상 별난 인생,극(極)과 극(極)’ 을 마련했다. ‘극과 극’은 로또 당첨이라는 횡재를 쫓는 사람들처럼 생활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때로는 쉽게 맞닿을 수 없는 최고, 최다, 최저 등의 별난 세상을 다룰 계획이다. “1등에 당첨되셨습니다” 전화 한통에 한순간 멍 한호성, 40대 초반의 회사원, 477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다. 신분 노출을 우려, 가명과 대략 나이를 쓴다. 지난해 1월 21일. 고된 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전화가 걸려왔다. 핸드폰에 찍힌 번호는 02-5XX로 낯설었다. “뭐야, 또 스팸 전화인가”라며 다소 짜증스러워하면서도 “혹시 일거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전화를 받았다. 순간 멍해졌다. 손이 떨렸다. 전화기를 놓칠 뻔했다. 가입한 로또복권 번호 추출 업체에서 1등 당첨 사실을 알려온 것이다. 별다른 반응이 없자 업체 측에서 “안 사신 것은 아니죠?”라고 되물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갖고있던 로또복권과 1등 당첨 번호를 맞췄다. 꿈이 아니었다. 한씨의 당첨금은 19억 2000여만원이었다. 세금을 떼고 13억원 가량이 통장으로 들어왔다. “마치 뭔가에 머리를 맞은 것처럼 정신이 없었어요. 아마 두 번 다시 느끼지 못할 기분일 것 같습니다” 복권에 당첨되기 전 한씨는 꽤 상황이 나빴다. 가난했다는 말이 맞다. 부모님이 진 빚을 갚느라 마흔이 넘도록 장가를 가지 못했다. “디자인 회사에 다녔지만 한달에 200만원이 채 안되는 월급으로 빚을 갚으면서 생활하기란 쉽지 않았지요. 디자인이라고 하지만 간판까지, 닥치는대로 일거리를 맡았습니다. 퇴근하고 대리운전까지 해야만 했고요” 하루에 2~3시간씩 쪽잠을 자가면서 돈을 벌어야 했다. 그렇게 15년 가까이 악착같이 버텼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게다가 2007년에는 부모님과 함께 살던 낡은 전세집이 원인 모를 불로 다 타버리는 바람에 전세금도 못 받고 쫒겨나야 했다. 당시 한씨에게 다가온 것이 로또였다. 2002년 12월 당시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부, 문화관광부, 노동부, 건설교통부, 산림청, 중소기업청, 국가보훈처, 제주도 등 10개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가 연합해 발행한 복권이 로또다. 복권 발행 기관 및 종류의 난립에 따른 과당 경쟁을 피함으로써 공공재원 조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조성된 기금은 취약계층, 서민주거, 문화예술, 국가유공자, 자연재해 등 5대 공익사업에 지원된다. 2007년 이후 농협이 운영하고 있다. 당첨금의 상한선도 두지 않은데다 1등 당첨자가 없으면 다음 회의 1등 당첨자에게 당첨금을 이월해 합산 지급했다. 번호를 직접 선택할 수 있기에 1등도 여러 명 나올 수 있다. 19세 이상 구입이 가능하도록 길을 텄다. ‘열풍’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814만분의 1 확률… 주변에 안알리고 평범한 일상 한씨 역시 로또에 매달렸다.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열풍’에 휩쓸렸다. 로또복권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1주일에 2만원씩 꾸준히 로또복권을 샀다. 1주일씩 희망을 산 것이다. “누군가는 있지도 않은 희망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설렘이 있었으니까요” 로또에 손을 댄지 5년만에 ‘꿈’은 현실이 됐다. 814만분의 1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45개 숫자 가운데 6개를 동시에 맞춰야 하는 로또의 조합 확률이다. “1등 당첨 숫자를 기억하느냐고요. 내 인생을 바꿔준 행운의 숫자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당시 산 복권과 은행에서 준 13억원짜리 통장 등을 고히 간직하고 있다. 한씨는 13억원을 손에 쥐었지만 크게 달라진게 없다. 스스로 티를 내지 않는다. 실제 주변에서 로또에 당첨된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다. 직장도 계속 다니고 있다. “당첨금을 받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연금가입이었죠. 나머지는 빚갚고 집사는데 썼습니다. 한 순간 실수하면 순식간에 없어질 돈이라고 여겼지요. 쉽게 들어온 만큼 쉽게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렸죠” 여유가 생겼다. 돈에 쫓기지 않아서다. 가장 좋은 점이라고 내세웠다. 장래를 생각할 때마다 어렴풋이 그려봤던 베이커리 카페도 현실로 나가왔다. 하늘에서 떨어진 돈이기에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까 싶어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매달 후원하고 있다. 로또복권 관계자는 “한씨처럼 당첨 뒤 천천히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당첨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당첨자들이 ‘모험’보다 ‘안정’을 선택하는 것이 요즘의 분위기라고도 했다. 하지만 모든 당첨자들이 한씨같지는 않다. 갑작스럽게 온 행운은 한씨의 말처럼 짧은 시간에 불행으로 바뀔 수 있다. 횡재가 횡액(橫厄)이 되는 것이다. 복을 가져다 준 ‘로또의 저주’에 걸려 패가망신, 가정불화, 해외도피 등의 수식어 아래 인생을 망친 이들의 사연도 적잖다. 로또의 저주?도박·유흥에 돈날리고 스스로 목숨 끊기도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중국음식점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던 A씨는 2011년 10월 로또복권 1등에 당첨, 13억원을 거머줬다. 뜻밖의 ‘일확천금’으로 완전히 새로운 삶을 꿈꾸던 A씨는 당첨 직후 결혼한 부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다 전과자로 전락했다. 2006년 1등에 당첨된 B씨는 도박과 유흥에 빠져 8개월만에 당첨금 14억원을 모두 탕진한 뒤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금은방을 털다 붙잡혔다. 또 다른 당첨자는 당첨금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다 2년여만에 돈을 모두 날리고 목욕탕 탈의실에서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2010년 5월 포항에서는 로또 1등에 당첨돼 실수령액 15억여원을 받은 50대 남성은 손윗 동서가 휘두른 흉기에 숨지기도 했다. 한씨는 “가끔씩 들려오는 1등 당첨자들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으면 참 안타깝다”면서 “1등 당첨이 인생을 바꾼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여유있게 천천히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까지 로또복권은 554회 추첨을 마쳤다. 여태까지 총 1등 당첨자수는 323명으로 회당 평균 5.8명 정도가 대박을 맞는다. 2등은 총 1만 8711명이다. 하지만 불규칙한 숫자를 이용한 게임인 이상 매번 일정하게 당첨자가 나올 수는 없는 법이다. 로또복권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로 불리는 최고 당첨금의 주인공은 강원도 춘천에 사는 경찰관 박모(49)씨였다. 혼자서 무려 407억 2000만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현재 수도권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을 뿐이다. 대박 부르는 행운의 숫자 있다? 없다? 1년 안에 벼락에 맞을 확률(50만분의 1)보다도 낮은 814만분의 1의 확률을 뚫었지만 정작 낮은 당첨금으로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5월 18일 546회 로또복권 1등은 무려 30명. 한 사람이 받을 당첨금은 4억원에 그쳤다. 물론 큰 돈이지만 ‘전설’에 비하면 100분의 1 수준이다. 추첨 직후 부산의 특정 지점에서만 10명이 나왔고 똑같은 번호를 수동으로 10장 적어 제출한 사람이 당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때아닌 ‘조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나눔로또 측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번호인 17, 27, 37 등 7이 들어간 숫자가 많아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로또의 행운의 숫자는 뭘까. 전통적인 행운의 숫자인 7은 지금까지 68번 등장했다. 통계상 그리 빈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대신 숫자 40은 92회나 나왔다. 거의 다섯 번에 한 번 꼴이다. 숫자 20은 91회, 34는 89회, 37은 88회, 1과 27은 86회 당첨 숫자에 자리매김했다. 그렇다고 ‘행운의 숫자’를 조합하면 1등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지금껏 이 숫자들이 모인 1등 번호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웠던 사례는 6월 15일 550회 추첨으로 1, 20, 34, 37이 동시에 뽑혔다. 반면 가장 적게 등장한 숫자는 59번 나온 9로 가장 많이 나온 40의 65% 수준이었다. 8은 60회, 41은 62회, 38은 64회, 6과 16은 65회로 비교적 자주 추첨되지 않았다. 한씨도 빈도가 잦은 숫자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1주일의 희망, 설렘을 주는 로또를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 글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사진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6·25 참전 21개국 용사들, 60년만에 방한

    국가보훈처는 정전 60주년을 맞아 25일부터 30일까지 6·25 전쟁에 참전한 21개국 참전용사와 가족 220여명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미국 56명, 터키 32명, 노르웨이 18명, 영국·필리핀·태국 각각 12명, 벨기에 11명, 캐나다 10명의 참전용사와 가족이 방한한다. 참전용사 방한단은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는 물론 유엔참전국 교향악단 평화음악회, 유엔군 참전 및 정전 60주년 기념식, 참전용사 감사 만찬 등에 참석한다. 한편 보훈처는 정전 60주년을 맞아 6·25 전쟁 참전 21개국 음악인들과 국내 정상급 음악인들이 참여하는 평화음악회를 26일 오후 7시 도라산역에서 개최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몰군경 사후로 출생신고 해도 실제 자녀라면 유공자 가족으로 인정해야”

    국가유공자 유족을 판단할 때 법률보다 실질이 앞서야 한다는 행정심판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14일 민법상 자녀로 인정받지 못했더라도 실제로 국가유공자(전몰군경)의 자녀로 살아왔다면 유족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A씨는 6·25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1950년 7월에 태어나 출생신고가 늦어진 것을 두고 민법상 친자 관계 조건에 맞지 않아 유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A씨는 1960년 호적에 이름을 올리면서 생년월일을 1954년 7월 8일로 했다. 참전한 아버지 권모씨가 사망한 시점(1953년 6월)보다 1년이나 늦다. 유공자 가족으로 인정받으면 교육, 의료 등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A씨도 지난해 9월 유족으로 등록하려 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 안동보훈지청은 호적상 출생 연월일과 아버지의 사망 시기가 민법 844조(포태기간 경과)에 어긋난다면서 자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행정심판위는 가족관계증명서 등에 권씨와 A씨가 부녀 관계로 기재돼 있고 A씨 친척들도 “A씨의 출생 시점이 실제보다 4년 늦었다”고 진술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친자 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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