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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정진석 ‘임을 위한 행진곡’ 불러…황교안·현기환은 ‘침묵’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정진석 ‘임을 위한 행진곡’ 불러…황교안·현기환은 ‘침묵’

    여야 지도부가 18일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최근 기념곡 지정 불허로 논란이 확산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서 때 일어서서 노래를 불렀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당선인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야권 지도부도 모두 일어서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도 일어서서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불참으로 대신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리에서 일어나기는 했으나 노래는 부르지 않았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참석하려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유족 반발로 기념식에 입장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불참…역대 대통령들은 참석 어떻게 했나

    朴대통령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불참…역대 대통령들은 참석 어떻게 했나

    제36주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기념식에 불참했다. 취임 첫해인 2013년에 참석한 뒤로 3년 연속 불참이며, 박 대통령을 대신해 황교안 국무총리가 기념식에 참석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여부도 엇갈린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08년에만 참석하고 4년 동안 기념식에 불참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재임기간 5년 동안 기념식에 빠짐 없이 참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한 지 3년째인 2000년 처음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이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첫 참석이었다. 한편 이날 기념식을 앞두고 지난 13일 야2당 원내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을 강력 요구했고, 박 대통령도 국론 분열되지 않는 좋은 방안을 지시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가 기념곡 지정 불가 방침을 거듭 고수하면서 정치권에 논란이 거세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 전야제 獨기자·백남기씨 가족 등 참석

    5·18 전야제 獨기자·백남기씨 가족 등 참석

    시민단체 ‘행진곡’ 논란에 불참 5·18 36돌인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다. 오전 10부터 시작되는 행사에는 유족과 시민, 정부 요인, 여야 의원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광주와 ‘달빛 동맹’을 맺은 대구시에서는 권영진 시장과 시의원,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단, 달빛동맹민관협력위원회 위원 등 40여명이 기념식에 참석해 희생자의 넋을 기린다. 이들은 지난해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개식과 국민의례, 헌화 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으로 30여분간 진행된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이 올해로 8년째를 맞은 가운데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에 항의, 기념식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5월단체는 행사에 참석, 마지막에 배치된 ‘기념공연 합창’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이날 금남로와 5·18민주묘지에서는 전야제와 추모제가 열리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날 오전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5·18 유가족과 윤장현 광주시장,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는 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 5월 3단체 대표들이 각각 초헌, 아헌, 종헌관을 맡아 전통제례로 치러졌다. 오후에는 금남로 일대에서 ‘오월 광주, 기억을 잇다! 평화를 품다!’라는 주제로 전시·체험행사·거리공연 등 시민난장이 펼쳐졌다. 오후 6시부터는 광주공원~금남로5가~금남근린공원~5·18민주광장 특설무대까지 이어지는 민주대행진이 펼쳐지면서 전야제가 시작됐다. 전야제에는 시민 등 수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월 그날이 오면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우리 어깨 걸고 아픔을 넘어 등 3부로 나뉘어 밤늦게까지 진행됐다. 특히 올 전야제에는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의 가족,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 유족, 5·18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전한 외신기자, 80년 해직기자 등도 참석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압박에도 귀 닫은 보훈처장…“재고 없다” 선긋는 청와대

    압박에도 귀 닫은 보훈처장…“재고 없다” 선긋는 청와대

    우상호 “보수의 영웅 되고 싶나” 5·18 기념식 식순 팸플릿 인쇄 박승춘 “독단적 결정 아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17일 야당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사퇴 압박을 이어 갔다. 하지만 박 처장은 “다른 대안이 없다”며 맞섰다. 청와대 역시 “재고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번 보훈처의 결정을 ‘보훈처장의 항명’으로 규정했다. 우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레임덕까지는 모르겠는데 박 처장이 청와대의 지시를 안 받아들인 건 분명하다”며 “보수의 영웅이 되고 싶은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시도 안 받고 혼자 영웅이 되려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느냐”며 해임촉구결의안 추진 방침을 재확인했다. 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유지 방침을 결정하며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보훈처는 의견 수렴 시 민간 자문교수 70여명, 시민단체 100여곳과 접촉했으나 대부분 제창을 반대하는 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밀어붙이기식 결정에는 박 처장이 그 중심에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육군 중장 출신인 그는 2011년 보훈처장에 임명된 이후 소신과 독단 사이에서 각종 논란을 일으켜 왔다. 박 처장은 이날 정치권의 논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봤지만 현재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통령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 주말도 반납하고 수많은 의견 수렴을 거쳐 방향을 정한 것”이라며 “독단적 결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유공자를 위한 업무를 하는 보훈처가 보훈단체가 행사에 불참하고 애국단체가 반대하는 결정을 하기는 어려웠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보훈처는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식순에 넣은 5·18 기념식 안내 팸플릿 인쇄에 들어갔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가 발전과 민생 안정을 위해 여야와 청와대 간에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재고 요청과 관련해서도 “보훈처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우상호 “더민주 전원 기립해 ‘임~행진곡’ 제창할 것”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5·18 기념식에서 제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민주 소속 의원들은 합창단의 합창이 진행될 때 우리 스스로 제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5·18 전야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를 허가를 받아야만 제창할 수 있는 게 아님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내일 행사에 더민주 의원들은 모두 일어나 제창 효과를 내기로 했다”며 “아마 앉아 있는 사람들이 부끄럽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 3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맺었던 첫 약속을 어겼다”면서 “납득할만한 후속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납득할만한 후속 조치가 없으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국민의당과 공동으로 발의하겠다”며 “내년 5·18 기념식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반드시 제창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임촉구결의안이 사실상 효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이 해임촉구 결의안을 내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민의를 반영해 전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박 대통령에게 분명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합창 결정에 대한 재고 검토를 요청한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잘못한 것은 없다. 성의껏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원구성 협상 등 20대 국회를 원만하게 꾸려 나가기 위한 협조는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5·18 36주년 기념식 열린다…대구서도 40여명 참석

    5·18 36돌인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다. 오전 10부터 시작되는 행사에는 유족과 시민, 정부 요인, 여야 의원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광주와 ‘달빛 동맹’을 맺은 대구시는 권영진 시장과 시의원,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단, 달빛동맹민관협력위원회 위원 등 40여명이 기념식에 참석해 희생자 넋을 기린다. 이들은 지난해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개식과 국민의례, 헌화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으로 30여분간 진행된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이 올해로 8년째를 맞은 가운데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에 항의, 기념식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5월단체는 행사에 참석, 마지막에 배치된 ‘기념공연 합창’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이날 금남로와 5·18민주묘지에서는 전야제와 추모제가 열리는 등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오전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5·18 유가족과 윤장현 광주시장,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는 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 5월 3단체 대표들이 각각 초헌, 아헌, 종헌관을 맡아 전통제례로 치러졌다. 오후에는 금남로 일대에서 ‘오월 광주, 기억을 잇다! 평화를 품다!’라는 주제로 전시·체험행사·거리공연 등 시민난장이 펼쳐졌다. 오후 6시부터는 광주공원~금남로5가~금남근린공원~5·18민주광장 특설무대까지 이어지는 민주대행진이 펼쳐지면서 전야제가 시작됐다. 전야제에는 시민 등 수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월 그날이 오면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우리 어깨 걸고 아픔을 넘어 등 3부로 나뉘어 밤늦게까지 진행됐다. 특히 올 전야제에는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의 가족,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 유족, 5·18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전한 외신기자, 80년 해직기자 등도 참석했다. 한편 권 시장 등 대구지역 방문단은 기념식에 이어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 3차 회의에도 참석, 달빛동맹 공동협력과제 추진 실적과 계획을 점검하고 신규 협력과제를 심의한다. 방문단은 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민주화운동기념관 등 광주 문화시설을 탐방한다. 대구와 광주시장은 2013년 김범일 전 대구시장이 영남권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대구 2·28 기념식과 광주 5·18 기념식에 교차 참석하고 있다. 이후 두 도시는 달빛동맹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사회간접자본(SOC), 경제산업, 문화체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광주~대구 고속도로 확장 개통, 친환경 자동차사업 선도도시 업무협약 체결, 문화예술체육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5월에는 ‘달빛동맹 민관협력 추진조례’를 제정하고, 대구~광주 각 15명으로 구성된 달빛동맹 민관협력추진위원회를 창립했다. 같은 해 12월 22일 경남 함양에서 2차 회의를 가졌다. 권 시장은 “이번 대구지역 인사들의 5·18기념식 참석이 대구·광주 간 결속을 더욱 공공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두 도시가 국민대통합의 모델이 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우상호 원내대표 “박승춘, 보수의 영웅 되려 대통령에 항명”

    우상호 원내대표 “박승춘, 보수의 영웅 되려 대통령에 항명”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7일 국가보훈처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과 관련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항명”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CBSYTN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권력누수)까지는 모르겠지만 박 처장이 청와대의 지시를 안 받아들인 것은 분명하다”며 “외국에서 보면 뭐라 그렇겠느냐. 이상한 사람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의 지시도 안 받고 혼자 보수의 영웅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공직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겠는가”라며 “내일(1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 행사장에서 제창이 안 되면 20대 국회에서 해임촉구결의안을 낼 것”이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만 국가보훈처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결정 소식을 전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이 제3당한테만 통보해주고 언론에 이슈가 되니까 그제야 저한테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했다”며 “납득이 안 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본인이 실수했다고 하니 진의를 믿고 싶다”면서도 “‘국민의당과 잘 해보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5·18 당시 발포명령을 한 것을 부인한데 대해서는 “역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란죄로 처벌 받으신 양반이 지금 와서 그런 얘기를 할 염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더민주 “국정운영 큰 흐름 바뀔 수 있다”… ‘협치’ 3일만에 충돌

    박지원 “합창 최종 결정은 靑”… 우상호 “국정 협조 불가” 경고 與도 당·청관계 악영향 우려… 여·야·청 이념갈등 격화 가능성 국가보훈처가 16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 방식으로 부르기로 결정하면서 ‘협치’를 다짐했던 여·야·청이 이념 갈등의 후폭풍에 내몰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대통령의 다른 제안들에 대해서도 진정성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재고를 요청하긴 했지만 두 야당과 청와대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이다.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회동한 지 사흘 만에 여·야·청 협치가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불가 방침의 최종결정권자로 박 대통령을 지목했다. 청와대와 직접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승춘 보훈처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문제는) 자기 손을 떠났다고 한 것은 바로 윗선이 박 대통령이었다는 게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20대 국회, 협치 가능한가?’ 토론회에 참석, “협치를 하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나라도 개헌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더민주도 국민의당과 보조를 맞추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5·18 당일 이 정권이 어떻게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국정 운영에 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했다. 더욱이 더민주는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박 보훈처장 해임촉구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악연도 있다. 이번에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거센 반발이 단지 으름장으로만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소야대 정국으로 이전과는 상황이 다른 데다 두 야당이 호남 민심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강경 노선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더민주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보훈처장에 대한 공동 해임촉구결의안을 20대 국회가 개원하는 대로 제출하기 위해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두 야당의 반발에 대해 겉으로는 보훈처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고를 요청했다. 하지만 당·청 관계에 미칠 영향으로 난처한 분위기다.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보훈처의 재고를 요청한다”면서도 청와대의 입장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한 중진 의원은 “박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될 수 없는 이유를 회동 자리에서 설명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윤장현 광주시장은 “제창 불허는 국민의 뜻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며 “행사 참석자가 모두 제창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은 국민행사인데… 정통성 논란 노래로 국론 분열 안된다”

    “5·18은 국민행사인데… 정통성 논란 노래로 국론 분열 안된다”

    보수단체 ‘임’ ‘새날’ 가사 北과 연결… 野·시민단체 “종북 논란은 어불성설” 보훈처 “기념일·노래명 다르면 합창 관례”… 일각 “유가족 배려 부족한 소극 대응” 16일 국가보훈처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합창 방식을 고수한 근거로 이 노래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는 논란이 남아 있고 모두가 부르도록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5·18이 광주 시민만의 행사가 아니라 전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의 기념행사이기 때문에 국민적 갈등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뜻이다. 5·18 기념식이 1997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이명박 정부 임기 첫해인 2008년까지 모든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방식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기념식 직후 보수적인 보훈·안보단체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노래”라며 문제를 제기해 2009년부터 합창단이 부르는 합창으로 대체됐다. 광복회, 6·25 참전자회, 재향군인회 등 12개 단체들은 현재까지도 제창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북한이 1991년 5·18을 소재로 제작한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사용했고 노래 제목과 가사 내용에 나오는 ‘임’과 ‘새날’이 각각 김일성과 사회주의 혁명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과 찬성 측 시민 단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시를 원작으로 하며, 1980년 5·18 당시 광주시민군의 일원으로 활동하던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1982년부터 불려진 노래이기 때문에 종북 논란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과 역사를 담은 상징적 노래이기 때문에 ‘국민 통합 저해’라는 논리는 5·18 정신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합창단이 부르는 합창(合唱)과 참석자 모두가 노래하는 제창(齊唱)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합창단이 부를 때 참석자들이 따라 부르지 않는다 해도 어색할 것은 없다. 반면 제창을 하게 되면 따라부르지 않는 게 이상하게 된다. 2004년 5·18 기념식 때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이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족들과 제창한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정식 보훈처 홍보팀장은 “정부 기념행사는 국민 통합을 위해 각계각층이 참석해 원만하게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 보훈처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국론 분열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안을 논의해보라고 하셨고 이에 따라 지난 3일 동안 수많은 논의를 거친 것”이라고 이번 결정에 청와대의 지침이 있었다는 일각의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보훈처는 정부 기념식에서는 기념일과 동일한 제목의 노래는 제창하고 동일한 제목이 아닌 노래는 합창한다는 것이 관례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은 가장 큰 희생자인 유가족들의 입장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소극적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 정치권에서 제시하면 적극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윤장현 광주시장, “5.18기념식에서 모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자”

    국가보훈처가 16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하자 5·18 단체가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이들 단체는 지난해처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기념식을 독자적으로 열지 않고, 5·18 민주묘지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에 맞춰 제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기념식 참석자가 모두 제창할 것”을 제안했다. 5·18단체는 이날 “정부 기념일 지정 이후 10년 넘게 기념식 때마다 제창한 노래를 정부가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민의를 저버리고 국론을 분열하는 행위”라며 “보훈처는 선동적, 북한 찬양 노래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여론이라 포장하고 못 부르게 할 것이 아니라 왜곡을 바로잡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윤 광주시장은 보훈처의 조치와 관련 “제창 불허는 국민의 뜻을 무시한 처사”라며 “행사 참석자가 모두 제창할 것”을 제안했다. 윤 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제창 불허는 이번 총선에 드러난 민의와 거리가 먼 것”이라며 “기념곡 지정과 함께 제창을 위한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광주시의회도 이번 기념식에 참석지 않고 5·18 민주묘지 정문에서 ‘침묵시위’하기로 결정했다.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은 “정부가 노래 제창을 막는 것은 또 다른 국론 분열”이라며 비판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58)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하는 것은 광주 시민의 바람과 열망을 짓밟는 것”이라며 “이 노래를 만들때 원뜻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면서 돌아가신 분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을 이어받자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이 노래는 소설가 황석영씨가 개작해 노랫말을 만들었고 당시 전남대에 다니던 김종률 사무처장이 작곡해 완성했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와 1979년 들불야학을 운영하다 숨진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 결혼식에 헌정된 뒤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 노래로 불리어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새누리 “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기존 방식 유감…재고 요청”

    새누리 “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기존 방식 유감…재고 요청”

    새누리당은 16일 국가보훈처가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 방식으로 부르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재고를 요청하기로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 상견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창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아직 (행사까지) 이틀 남았으니 재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박승춘 보훈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 분열을 막는 방법으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말하며 “오늘 비대위원들과의 상견례에서도 재고해 달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비대위원에 내정된 김영우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국론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좋은 방법을 찾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보훈처가) 그대로 (합창) 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이날 상견례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보훈처의 결정과 관련, “정부 나름대로 원칙이 있고, 여러 측면을 고려한 것 같다”고 밝혔으나 이날 비대위원들과의 토론 과정에서 재고 요청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상호,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무산에 “대통령 지시를 보훈처장이 어긴 거냐”

    우상호,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무산에 “대통령 지시를 보훈처장이 어긴 거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에 대해 5·18 당일 이 정권이 어떻게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국정운영의 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지난번 청와대 회동을 통해 총선 민심을 반영, 국가적 사안에 대해 서로 협조하자, 야당 의견도 겸허히 반영하겠다는 합의정신을 확인했는데 2~3일도 안 지나서 야당 워원내대표들이 강하게 부탁드리고 대통령도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제시한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에 대해 국가보훈처가 제창을 못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오늘 내일 시간이 있기 때문에 보훈처장은 이 문제를 다시 검토하고 청와대는 다시 지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같은 내용을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자신의 SNS에 공개한 것을 두고 “청와대는 국민의당과만 파트너십을 만들겠다는 건지 왜 국민의당에만 통보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국론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좋은 방법을 찾으라는) 대통령 지시를 보훈처장이 거부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협치를 위한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번 강조했고 대통령도 지시하겠다고 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진실을 청와대가 밝혀달라. 대통령이 지시한거 맞나, 보훈처장이 거부한건가, 지시한다고 야당 원내대표에 얘기하고 사실은 지시 안한거냐”고 반문했다. 우 원내대표는 “총선 민심을 반영하는 건 사람을 바꾸는 인적쇄신과 정책쇄신 등 두 가지가 있다”면서 “정책을 바꿔서 민심을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현재는 인적 쇄신, 정책 쇄신 다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방식 유지”

    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방식 유지”

    국가보훈처는 16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36주년 5·18 기념식 공식 식순에 포함해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97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뒤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는 모든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그러나 2009년부터 합창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 원하는 참석자들이 따라 부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앞서 이날 오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트위터에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이 어제밤 어제밤 늦게까지 보훈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에 대한 논의 결과 국론분열의 문제가 있어 현행대로 합창으로 결정, 청와대에 보고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해를 바란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 박근혜 대통령 회동 당시 야2당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제정을 강력 주장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보훈처·청와대,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불허 통보“

    박지원 “보훈처·청와대,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불허 통보“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과 제창에 대해 국론 분열의 문제를 이유로 현행대로 ‘합창’으로 결정했다고 청와대가 16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7시 48분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으로부터 어제밤 늦게까지 보훈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에 대한 논의 결과 국론분열의 문제가 있어 현행대로 합창으로 결정, 청와대에 보고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해를 바란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는 대통령께서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과 소통 협치의 합의를 잉크도 마르기 전에 찢어버리는 일이라며 강한 항의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 회동 당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강력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론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좋은 방법을 찾도록 국가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임을 위한 행진곡’과 윤상원/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임을 위한 행진곡’과 윤상원/임창용 논설위원

    노동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하는 이들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은 성가(聖歌)에 가깝다. 특히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세대에겐 더 각별할 듯싶다. 집회 현장에서 따라 부르다 보면 비장함과 결연함이 고조되면서 뭔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될 듯한 분위기에 사로잡히곤 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민중가요 중에서도 독보적일 정도로 자주 불렸고 소리도 가장 우렁찼다.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임을 위한 행진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통하는 윤상원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위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윤상원은 1980년 5월 항쟁 당시 마지막까지 총을 들고 싸우다 27일 새벽 계엄군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국내 언론이 눈감고 있을 때 광주의 학살극 현장이 외신을 탄 데는 시민군 대변인이던 그의 역할이 컸다. 미국 일간지 ‘볼티모어 선’ 마틴 브래들리 기자는 그해 5월 28일자 기사에서 26일 밤 마지막 그의 모습을 인상 깊게 묘사했다. 윤상원은 계엄군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총을 달라는 고등학생들에게 “우리들이 싸울 테니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들은 역사의 증인이 돼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브래들리 기자는 ‘세계 어느 무장조직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생명을 귀중히 여기는 진정한 투사의 진면목을 보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윤상원은 전남대 졸업 후 서울에서 은행원이 됐으나 그만두고 광주로 내려가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광주 광천공단 야학인 ‘들불야학’에 참여했고, 그때 만난 이가 영혼결혼식 상대인 박기순이다. 전남대 휴학 중이었던 그녀는 광주 지역 노동운동의 토대를 닦겠다며 공단에 위장 취업해 들불야학을 연 당찬 여학생이었다. 하지만 연탄가스 중독으로 78년 12월 세상을 뜬다. 당시 윤상원은 일기장에 “불꽃처럼 살다 간 누이여…아무리 쳐다보아도 넌 아직 살아 있을 뿐이다…”라며 애끓는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다. 5·18 당시 살아남은 후배들과 유족들은 2년 뒤 민주화를 향한 두 사람의 애타는 마음을 기리고자 혼례의 예식을 마련했다. 이때 영혼결혼식을 위한 노래굿 ‘넋풀이’가 만들어졌고, 그 마지막 소품에 소설가 황석영씨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옥중 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노랫말을 붙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렇게 탄생했고, 80년대 이후 노도와 같은 민주화투쟁 현장에 항상 있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모레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제창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3당 원내대표들과 만나 “국론 분열이 되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부터다. 국가보훈처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 노래는 1997년 광주민주화운동이 정부의 공식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기념식에서 제창되다가 2009년 이명박 정부 출범 뒤 식순에서 빠졌다. 올해부터라도 제자리를 찾았으면 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허용 가닥

    박지원 “靑과 추가 합의… 잘 해결될 것”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보훈처가 이에 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훈처는 이를 바탕으로 16일 기념식 일정 발표 때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15일 “대책회의를 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문제와 제창하는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며 “더불어 기념곡 지정과 제창 등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에서) 국민 통합 차원에서 ‘좋은 방안’을 지시하겠다고 했으니 ‘좋은 방안’에 방점을 찍고 절대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청와대 측과의 추가 논의 여부에 대해 “추가로 접촉이 있었다”고 했으나 “제창이 허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만 언급해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이에 오는 18일 기념식에서 일단 제창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서는 “특정 노래를 기념곡으로 지정하려면 관련 법령이 있어야 한다”며 난색을 표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기념곡 지정 절차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번 기념식에서 반드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하고, 추후 법률 정비 절차를 통해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08년까지는 5·18기념식에서 모든 참석자들이 제창하는 식으로 진행됐으나 2009년부터는 합창단의 합창으로 바뀌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송악산 전투 10용사 추도식

    송악산 전투 10용사 추도식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통일공원에서 열린 육탄 10용사 제67주기 추도식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헌화하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마련한 이날 행사는 6·25전쟁이 발발하기 1년 전인 1949년 5월 4일 남북 간에 벌어진 개성 송악산 전투에서 포탄을 가슴에 안고 북한군 진지에 뛰어든 서부덕 이등상사 등 10용사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연합뉴스
  • 자기주도제 후 초과근무 月5시간 줄어

    자기주도제 후 초과근무 月5시간 줄어

    세종시에 입주한 부처에서 근무하는 김모(42·여) 사무관은 2013년 한 해에만 월평균 26시간이나 초과근무를 해야만 했다. 출근할 때면 야근할 생각에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정도다. 그러나 이제 초과근무를 월 8시간이나 줄인 덕분에 초등학교 6학년(12) 딸과 중학교 2학년(14) 아들에게 신경을 더 쓸 수 있게 됐다. 자기주도근무시간제 시행에 따른 집중근무를 통해 불필요한 휴식을 없앤 결과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자기주도근무시간제를 이달부터 51개 모든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했다고 2일 밝혔다. 부처별 총량의 일정량을 유보한 뒤 개개인에 따라 초과근무 계획을 승인받도록 한 조치다.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이 2057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위에 해당하는 반면,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겨우 32달러로 꼴찌인 28위를 차지한 데서 생기는 부작용을 줄여 일과 삶의 균형을 꾀하자는 취지다. 인사처는 2014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국가보훈처, 행정자치부, 통일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새만금개발청 등 13개 부처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결과 초과근무를 2014년 1인당 월평균 27.1시간에서 지난해 25.1시간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지양해 개인으로 따지면 달마다 2시간을 아껴 가정생활이나 자기계발 등에 쓴 셈이다. 제도를 도입하기 전 전체 부처를 통틀어 공무원 1인당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은 29.9시간으로 지금보다 4.8시간 많았다. 또 지난해 5급 이하 공무원 8723명 가운데 71.3%가 자기주도근무에 만족을 표시해 2014년 34.1%를 뛰어넘었다. 인사처는 공무원 1명당 연간 근로시간을 2015년 2200시간에서 올해 2100시간대, 내년 2000시간대, 2018년 1900시간대로 줄일 계획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인천상륙작전 처음 알린 美 종군여기자

    인천상륙작전 처음 알린 美 종군여기자

    보훈처, 5월의 6·25전쟁 영웅 선정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18일, 남하하던 북한군에 밀려 퇴각을 거듭하던 국군은 가까스로 낙동강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었다. 이미 부산 등을 제외하고 국토의 90% 이상을 점령당한 상태였다. 경남 통영까지 점령한 북한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우회해 거제도를 점령하려 하자 국군은 급히 상륙작전계획을 수립했다. 국군 최초의 단독 상륙작전인 ‘통영상륙작전’이다. 해병 1대대는 기습상륙을 감행해 이틀 만에 북한군 100여명을 사살하고 통영을 완전 탈환했다. 6·25전쟁 종군기자로 활약하던 미국 뉴욕헤럴드트리뷴의 마거릿 히긴스(1920~1966)는 이 작전 현장을 직접 취재해 우리 해병대의 승리를 전 세계에 알렸다. 당시 그녀는 본사에 타전한 기사에 해병대의 용맹함을 묘사하며 “그들은 심지어는 악마(귀신)도 때려잡을지 모른다(They might even capture the devil)”라고 썼다. 지금까지 우리 해병대를 대표하는 별명인 ‘귀신 잡는 해병’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국가보훈처는 29일 히긴스 기자를 5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히긴스는 6·25전쟁 당시 도쿄 특파원 신분으로 전쟁 발발 이틀 뒤인 1950년 6월 27일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서울로 온 그녀는 한강 인도교가 폭파되자 피란민들 틈에 섞여 나룻배를 타고 한강을 건넜고 이후 6개월간 전선을 누비며 수많은 기사를 송고했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이끈 인천상륙작전의 현장을 세계에 알린 것도 그녀였다.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그녀는 종군기자 경험을 토대로 ‘한국에서의 전쟁’(War in Korea)을 써서 여기자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미 전역을 돌며 “한국을 도와야 한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하는 활동을 벌였다. 히긴스는 45세에 요절해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으며 우리 정부는 2010년 그녀에게 수교훈장 흥인장을 수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195억 기부 물품 횡령” 네파, 서경덕 교수 고소

    “195억 기부 물품 횡령” 네파, 서경덕 교수 고소

    서경덕(42) 성신여대 교수 등 재단법인 ‘대한국인’ 관계자 3명이 기부 물품을 빼돌린 혐의로 아웃도어 업체 네파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네파가 대한국인 이사장 서 교수 등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조사2부(부장 정희원)에 배당했다고 25일 밝혔다. 네파는 의류 유통업체 P사 관계자 2명도 장물취득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네파 측은 고소장을 통해 “195억원 상당의 의류·신발 등 아웃도어 용품을 한국전쟁 외국인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올 3월 대한국인에 기부했지만 서 교수 등이 물품을 P사에 팔아넘겼다”고 주장했다. 대한국인은 지난해 11월 국가정책 홍보를 목표로 국가보훈처 산하에 설립된 재단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네파로부터 재단이 아웃도어 용품을 기부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재단과 네파가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며 “참전용사에게 보내고 남은 용품을 판매한 것은 P사와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안다. 판매 수익도 딴 데 쓰이지 않고 재단 통장에 그대로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네파 측 주장을 반박했다. 서 교수는 미국 주요 신문에 독도 관련 광고를 게재해 일본의 역사 왜곡을 알리는 등 홍보전문가로 유명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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