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험생위한 시험행정
올해 공무원 임용시험 일정의 절반이 끝났다.수험생에게 보다 많은 편의를 제공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지만,수험생들 사이에서 시험행정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지난달 대한매일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공직적성평가(PSAT) 도입 등 시험제도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불안과,7·9급 공채시험의 문제 비공개,취업보호대상자 가산점 문제,국가고시 평일실시 등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행정자치부는 이러한 수험생들의 불만과 바람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첫째,7·9급 공채시험의 문제공개와 관련,2005년 국가고시 전용건물 완공으로 합숙출제가 가능해지면 2005년 이후 시험부터 문제를 공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둘째,취업보호대상자의 가산점문제는 국가보훈처 소관의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근거해 운영하고 있으며,지난 2001년 헌법재판소에 의해 합헌 결정되었기 때문에 행정자치부에서는 이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할 수 없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다만,취업보호대상자 가산점 제도의 주관 부처인 국가보훈처에서 업무에 참고하도록 가산점 관련 정보와 수험생들의 의견을 전달해 주고 있다.
셋째,국가고시 평일실시는 주5일 근무제 도입 추세에 따라 삶의 질 향상과 휴식권 보장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함이다.수험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험시작 시간을 30분∼1시간 늦춰 교통 불편을 완화하고,시험장 선정시 냉·난방시설의 설치여부를 고려하겠다.또 직장인 수험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7급 시험은 하절기 휴가철 토요일에 실시하고,9급은 종전대로 일요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넷째,시험문제가 어려워지고 출제경향도 바뀌었다고 수험생들이 느끼고 있는데,수험생들의 전반적인 수준향상에 따라 적정한 변별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시험위원들이 새로운 형태의 문제들을 출제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앞으로 이러한 출제경향은 유지될 것이며,난이도도 일관성을 갖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다섯째,내년도 외무고시부터 도입되는 공직적성평가(PSAT)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수험생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전국 수험생 822명을 대상으로 실험평가를 실시했다.실험평가 결과를 토대로 보다 완성도 높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특히 자료해석영역에서 사칙계산 위주의 문제는 가급적 배제할 생각이다.또한,시험 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7월 중 PSAT 수험준비안내서를 제공하고,11월에는 또 한번의 실험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PSAT 도입과 인턴제 도입 검토 등 시험제도 변화에 수험생들이 많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PSAT 도입 외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으며,제도가 변경되더라도 충분한 의견수렴과 유예기간이 주어질 것이다.수험생들도 변화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형국 행자부 고시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