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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트홀 때문에 차 깨졌는데… 전북, 부실 도로 배상은 남 일?

    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7월 장마 기간에 지방도를 달리다 포트홀에 승용차 타이어와 휠이 손상됐다. 도청에 피해 배상을 문의했으나 검찰에 국가배상을 신청하라는 안내를 받고 자비로 수리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도로, 가로수 등 공공시설 관리 부실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경우 배상을 받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로부터 배상을 받으려면 먼저 검찰에 국가배상신청을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가 관리하는 지방도가 56개 노선 1640㎞에 이르지만 포트홀 등 도로 관리 부실로 배상을 해 준 사례는 올해 5건에 그쳤다. 2022년도 한해 동안 배상도 2건에 불과했다. 이는 지방도 길이에 비해 매우 적은 배상 실적이다. 더구나 전북도가 올해와 지난해 배상해 준 사례는 모두 2020년에 발생한 것이다. 검찰에 배상신청을 하고 실제로 구제가 이루어지기까지 2~3년이 소요된 것이다. 공공시설과 관련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국가배상 신청을 해야 하는 경우는 전국 광역·기초 지자체가 비슷한 실정이다. 지자체의 국가배상 사례가 적고 구제 기간이 긴 이유는 피해자가 검찰에 신청을 한 뒤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등 증거를 제출하고 조사를 받은 뒤 인용되기까지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형사 사건 처리가 우선인 검찰의 업무 특성상 국가배상신청은 우선 순위에서 뒤로 밀리기 일쑤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영조물손해배상 공제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피해를 구제해주고 있다. 기초단체인 전주시는 영조물손해배상 공제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피해를 구제해주고 있어 광역단체인 전북도와 대조적이다. 실제로 2020년 70건이던 청구건수가 2021년에는 283건, 지난해 241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7월 기준 210건으로 지난해 접수 건수에 육박했다. 청구 유형은 포트홀로 인한 차량 손해가 187건으로 가장 많고 급수관로 12건, 가로수 관련 5건, 보도블록 걸림 등 6건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영조물손해배상 공제에 가입해 민원인들의 손해를 적극적으로 배상해 주자고 건의했으나 지방도 길이가 길어 보험료가 비싸고 배상액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 예산낭비 지적이 우려돼 국가배상신청을 안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 “오송 참사는 중대시민재해”… 책임 추궁 소송 잇따를 듯

    “오송 참사는 중대시민재해”… 책임 추궁 소송 잇따를 듯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사고 책임자에게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또 이번 집중호우로 사망·실종자가 전국 각지에서 나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공무원을 상대로 한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담당 공무원들은 향후 법적 책임을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차도 참사 원인이 교통 통제 미비, 도로와 제방 관리 부실 등으로 꼽히는 만큼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사고 책임자에게는 중대재해법상 중대시민재해 조항이 적용될 수 있다. 중대시민재해는 특정 원료나 제조물, 공중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의 설계·제조·설치·관리상의 결함을 원인으로 발생한 재해를 말한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와 같은 터널은 공중이용시설에 해당한다. 중대재해법 10조는 중대시민재해에 이르게 한 경영책임자 등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해 형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죄보다 형량이 훨씬 높다. 권영국 중대재해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오송 참사는 중대시민재해 사건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관할 및 책임 소재를 따져봐야겠으나 최종 책임자는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의 과실이 입증되면 국가배상 청구도 가능하다. 국가배상법은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과실로 법령을 위반해 손해를 입히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사망·실종 사고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만큼 추후 책임을 추궁하는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전 유사 사건인 ‘부산 초량 지하차도 참사 사건’에서 1심 법원은 관련 공무원들의 책임을 물었다. 부산지법 형사 10단독 김병진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 부산 동구 부구청장 등 관련 공무원 11명에게 전원 유죄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지하차도 통제 시스템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고, 담당 공무원들은 사고 발생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오송 참사’, 중대시민재해처벌 가능할듯…공무원 대상 형사처벌·국가배상 청구도 이어질 전망

    ‘오송 참사’, 중대시민재해처벌 가능할듯…공무원 대상 형사처벌·국가배상 청구도 이어질 전망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사고 책임자에게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또 이번 집중호우로 사망·실종자가 전국 각지에서 나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공무원을 상대로 한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담당 공무원들은 향후 법적 책임을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차도 참사 원인이 교통 통제 미비, 도로와 제방 관리 부실 등으로 꼽히는 만큼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사고 책임자에게는 중대재해법상 중대시민재해 조항이 적용될 수 있다. 중대시민재해는 특정 원료나 제조물, 공중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의 설계·제조·설치·관리상의 결함을 원인으로 발생한 재해를 말한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와 같은 터널은 공중이용시설에 해당한다. 중대재해법 10조는 중대시민재해에 이르게 한 경영책임자 등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해 형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죄보다 형량이 훨씬 높다. 권영국 중대재해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오송 참사는 중대시민재해 사건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관할 및 책임 소재를 따져봐야겠으나 최종 책임자는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의 과실이 입증되면 국가배상 청구도 가능하다. 국가배상법은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과실로 법령을 위반해 손해를 입히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사망·실종 사고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만큼 추후 책임을 추궁하는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전 유사 사건인 ‘부산 초량 지하차도 참사 사건’에서 1심 법원은 관련 공무원들의 책임을 물었다. 부산지법 형사 10단독 김병진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 부산 동구 부구청장 등 관련 공무원 11명에게 전원 유죄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지하차도 통제 시스템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고, 담당 공무원들은 사고 발생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5·18 ‘계엄령 해제’ 외치다 구금·고문 피해자들 또 국가 손배소 일부 승소

    5·18 ‘계엄령 해제’ 외치다 구금·고문 피해자들 또 국가 손배소 일부 승소

    1980년 신군부의 독재에 맞섰다가 불법 구금과 고문을 당한 청년들에게 관련 법에 따른 보상금 외에 정신 손해에 대한 국가 배상도 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021년 헌법재판소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피해 중 정신 손해에 대한 국가배상청구권 행사를 금지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취지의 결정을 내린 뒤 국가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1일 서울신문이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4부(부장 김사랑)는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그 유족 39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해 당사자 4명과 한 피해자의 유족 3명 등을 포함한 원고 7명에 대해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지난 7일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승소한 피해자 대부분이 이미 ‘구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상금을 받았지만, 법원은 보상금과 개인의 정신 피해에 대한 배상은 구별된다고 본 것이다. 대학생이던 피해자들은 1980년 5월 14~15일 ‘계엄령 해제’ 등 구호를 외치고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 활동을 하다가 영장 없이 체포·구금돼 고문당했다. 이들은 최소 111일에서 최대 290일까지 구금됐고, 포고령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각각 징역 3년 및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옥살이까지 해야 했다. 이후 이들은 재심 절차를 거쳐 무죄 판결을 받고 ‘구 광주민주화운동보상법’ 등에 따라 보상금·의료지원금·생활지원금 등을 받았다.재판부는 헌재가 2021년 ‘구 광주민주화운동보상법’ 제16조 2항에 대해 내린 위헌 결정을 토대로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의 정신적 손해에 대한 국가배상 청구 권리를 인정했다. 헌재는 “‘구 광주민주화운동보상법’ 및 시행령 등을 살펴보면 정신적 손해배상에 상응하는 항목이 없고, 보상금 산정 시 정신 손해를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도 발견할 수 없다”면서 “보상금을 받았다는 사정만으로 ‘재판상 화해의 성립’을 간주하는 것은 개인의 정신적 손해에 대한 국가배상청구권 침해”라고 판시했다. 또 재판부는 피해자의 유족과 가족들이 직접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금에 대해서도 ‘구 광주민주화운동보상법’에서 따로 지급 규정을 두고 있지 않으므로, 가족들 고유의 정신 손해에 관해서도 국가의 배상 책임이 있다고 봤다. 피해자들의 정신 손해에 대한 위자료는 각각 6500만~1억원 사이에서 책정됐다. 하지만 재심 무죄 판결 뒤 법원에서 형사보상금을 받은 일부 피해자들은 ‘형사보상 및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형사보상금 액수를 제한 금액이 최종 인용됐다.
  • 국가배상받으면 군인 유족은 보상 못 받는 국가배상법…‘위헌론’ 속 이번에는 바뀔까[법안 톺아보기]

    국가배상받으면 군인 유족은 보상 못 받는 국가배상법…‘위헌론’ 속 이번에는 바뀔까[법안 톺아보기]

    [법안 톺아보기]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본연의 임무는 입법 기능입니다. 국회에서 발의된 무수한 법률안은 실제 법과 정책으로 발현돼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법안 톺아보기]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들을 조명합니다.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군 처우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법무부가 전사, 순직한 군경 유족의 위자료 청구권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국가배상법은 전사자·순직 군경 본인과 유족의 국가배상청구가 일체 금지되는데, 유족이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24일 이같은 내용의 국가배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9일 “7월 4일 입법예고 기간이 끝나면 정부 입법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관계자는 “정부 입법으로 발의되면 국회 법사위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여야 이견이 딱히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국가배상법 2조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공무원 등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고의나 과실로 손해배상의 책임을 발생하게 할 때는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다만 ‘군인·군무원·경찰공무원 또는 예비군대원’의 경우 전사·순직·공상을 입어도 유족이 재해보상금·유족연금·상이연금을 받을 경우 민법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제한을 뒀다. 군인이나 경찰에 대해 ‘이중배상금지’ 규칙이 만들어진건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등으로 전사·공상자의 국가배상소송이 급격히 늘어나자 정부가 개정에 나선 것이다. 당시 군사고로 인한 국가배상판정액은 육군의 경우 1962년 기준 154건, 1100만원이었으나 해마다 늘어나 개정 직전인 1966년의 경우 연말 기준 1400여건, 10억원 가량으로 폭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법조인들은 “민사소송권의 중대한 견제”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당시 법안은 국방부가 추진했다. 이후 위헌 소송에서 법원은 위헌을, 검찰은 합헌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결국 국가배상법 개정안은 1971년 위헌 결정을 받았다. 헌법재판소가 만들어지기 전 위헌 여부를 판단했던 대법원은 1971년 6월 “군인이나 군속도 청구할 수 있다”며 “국가배상법 2조는 병역의무에 종사하는 국민의 기본권을 박탈한 것으로 위헌이다”고 판시했다. 육군에서 근무하던 박모 상병이 트럭 사고로 사망하자 유족들이 정부를 상대로 2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이다. 결국 정부는 1972년 7차 유신 개헌으로 해당 조항을 헌법에 넣었다. 헌법 29조는 군인·공무원·경찰공무원 등이 전투·훈련 등 직무집행과 관련한 손해에 대해서는 법률이 정하는 보상 외에 국가나 공공단체에 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해당 조항은 학계에서 위헌론이 강하게 대두됐지만, 헌법재판소는 ‘헌법 조항은 심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8차례 각하 결정을 했다. 헌재는 “헌법재판소법은 헌법소원심판에 대해 법률임을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위헌 심사의 대상이 되는 법률은 국회의 의결을 거친 법률”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달 24일 국가배상법 2조에 3항으로 ‘유족은 자신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개정 필요성에 대해 “유족 고유의 위자료 청구권은 전사·순직군경의 권리와는 별개의 독립적인 것이므로 이를 봉쇄하는 것은 법적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보상금 산정에는 유족의 ‘정신적 위자료’를 고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별개로 위자료 청구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유족 고유의 청구권은 피해자 본인의 권리와는 별개의 독자적인 성질을 가진다고도 부연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서울고법 민사17부(부장 이창현)는 군복무 중 사지마비가 된 병사가 전역 이후 국가유공자로 등록돼 보상을 받았더라도 부모는 별도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법무부는 시행 당시 법원에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국가와 동료 시민을 위해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존경과 보답을 받아야 마땅하다”며 “국가가 병역의무자를 대하는 태도, 애티튜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 국력이 커진 점과 다른 사회적 참사 희생에 대한 경제적 배상과 형평성을 감안할 때 이제는 개정할 필요성이 크고 그럴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 국가는 어디에 있나요?…삼청교육대 피해자의 ‘반쪽 승리’[로맨스]

    국가는 어디에 있나요?…삼청교육대 피해자의 ‘반쪽 승리’[로맨스]

    법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일입니다. 법원과 검찰청 곳곳에는 삶의 애환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복잡한 사건의 뒷이야기부터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법 해석까지, 법(law)과 사람들(human)의 이야기(story)를 서울신문 법조팀 기자들이 생생하게 전합니다.한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건이자 비극 중 하나인 ‘삼청교육대’ 피해자에게 국가가 손해배상 책임을 진다는 법원 판단이 지난 1일 나왔습니다. 언뜻 당연해 보이지만 완전한 피해 보상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피해자가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이마저도 1심 재판부의 판단이기 때문에 국가가 항소하면 온전한 배상은 기약없이 미뤄질 수 있습니다. 최근 여러 국가폭력 사건의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소송 제기는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첫발을 뗀 것에 불과합니다. “극심한 육체·정신적 고통 겪었을 것”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김도균)는 삼청교육대 피해자인 A씨가 국가를 상대로 3억원을 배상하라고 낸 소송에서 “A씨에게 9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A씨가 국가기관에 의해 약 2년 6개월에 이르는 상당 기간 불법 구금됐고 그동안 강제로 순화교육을 받으며 근로봉사를 했다”며 “이로 인해 극심한 육체·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삼청교육대에 수용돼 순화교육 등을 받는 과정에서 상당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비춰 A씨도 가혹행위 또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1980년 12월 경찰에 불법 구금된 뒤 삼청교육대로 인계돼 1983년 6월 청송보호감호소에서 출소할 때까지 강제노역에 투입되고 잦은 구타에 시달렸습니다. 1980년 5월 17일 전두환 신군부는 비상계엄을 전국에 확대하고 불량배 소탕 등을 명분으로 ‘삼청계획 5호’를 입안해 계엄포고령(제13호)을 발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군부는 6만여명을 검거하고 4만여명을 감금해 순화교육을 받게 하거나 근로봉사 명분으로 강제노동시키고 군부대 보호감호소에 가뒀습니다. ‘계엄포고 위법성’에 따른 국가배상책임 재판부는 신군부의 계엄포고 위법성을 다시금 짚으며 국가의 배상책임이 인정된다고 판시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사건 계엄포고는 헌법과 법률에서 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발령됐고 그 내용도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2018년 대법원은 삼청교육대의 설치 및 운영 근거였던 계엄포고 제13호를 위헌·무효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번 재판에서는 다른 과거사 관련 사건처럼 ‘소멸시효’도 쟁점으로 다뤄졌습니다. 국가는 “A씨의 보호감호 집행이 종료 시점과 피해자에게 보상하겠다고 약속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임기 만료 시점 등으로부터 5년이 지났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진실규명을 한 시점으로부터도 3년이 지난 뒤 제기됐다”면서 시효가 소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헌법재판소 등의 결정에 따라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 ‘중대한 인권침해·조작의혹 사건’에서 공무원의 위법한 직무집행으로 입은 손해에 대해서는 국가배상청구권의 장기소멸시효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단기소멸시효는 적용된다”면서도 진실화해위가 A씨의 신청에 따라 올해 들어서야 A씨에게 해당 진실규명 결정을 통지한 점 등을 근거로 국가 측이 주장하는 단기소멸시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A씨는 2020년 12월 이번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년이 넘어서야 1심에서 일부 승소 결과를 얻어낸 셈입니다. A씨처럼 또 다른 삼청교육대 피해자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해 1심에서 일부 승소했습니다.그러나 이들 모두 ‘반쪽짜리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실화해위가 지난해 6월 삼청교육대의 위법성과 인권침해를 처음 인정했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국가를 상대로 각자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피해자 152명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고 추가 조사 계획도 밝힌 상태라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소송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항소 가능성도 있기에 피해자들의 1심 판결이 확정돼 배상이 곧바로 가능하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공식적인 인권침해 사건에도 국가 차원의 선제적 보상 지원이나 명예회복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 움직임은 없습니다. 이 실정은 삼청교육대 사건뿐 아니라 대표적인 국가 인권침해 사건인 ‘형제복지원 사건’에서도 판박이입니다. 국가는 책임지지 않고, 피해자들의 일상은 멈춰 국가 상대로 소송까지 하는 부담을 지는 게 현실입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게 됩니다.
  • 법원 “삼청교육대 피해자에게 국가 배상책임 9000만원”

    법원 “삼청교육대 피해자에게 국가 배상책임 9000만원”

    1980년대 전두환 신군부 시절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구타와 가혹행위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한 피해자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김도균)는 1일 피해자 임모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가 임씨에게 9000만원의 위자료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삼청교육대와 관련해 국가배상 책임이 인정된다”며 “임씨는 국가기관에 2년 6개월 동안 불법 구금돼 있으면서 순화교육을 받는 등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컸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를 공동으로 대리해 변호를 맡았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재판이 끝난 뒤 배상금액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모욕적인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민변 조영선 변호사는 “삼청교육대 피해자에 대한 피해인정 사례는 의미있는 판결이다”면서도 “피해자는 2년 6개월의 수감기간 동안 가혹행위와 구타로 현재까지도 정신적인 후유증과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배상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민변은 지난 2021년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가혹행위를 받았던 피해자들을 대신해 국가 상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삼청교육대 사건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자행한 대규모 인권침해 사건이다. 전두환 신군부가 장악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는 불량배를 소탕한다는 명목 아래 군경을 앞세워 6만여명을 검거하고 4만여명을 감금상태에서 순화교육을 받게 하거나 근로봉사 명분으로 강제노동을 시키고 군부대 보호감호소에 구금했다.
  • 사기 캐릭터 장착한 ‘천의 얼굴’

    사기 캐릭터 장착한 ‘천의 얼굴’

    배우 천우희가 ‘멜로가 체질’ 이후 4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으로 선택한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한우주 극본, 이수현 연출)가 산뜻한 출발을 했다. 지난 29일 방영된 첫 회는 공감능력 0인 천재 사기꾼 이로움(천우희)이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10년째 수감됐다가 풀려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냉철한 외모와 달리 공감능력이 지나쳐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한무영(김동욱) 변호사가 이로움을 돕게 된다. 풀려난 이로움은 뛰어난 암기력으로 카지노에서 돈을 버는 한편 한무영에게 눈물을 흘리며 접근한다. 이로움은 지금은 사라진 적목재단의 장학생이었던 사실이 밝혀져 하나의 실마리가 된다. 그가 출소 뒤 가장 먼저 찾은 곳을 추적하던 한무영은 신기호 교수를 살해하려는 이로움을 막아선다. 한무영은 이로움이 청구한 국가배상 소송 변론을 포기하고 진실을 추적하기로 마음먹는다. 1회 시청률 4.6%, 2회는 3.5%였다. ‘천의 얼굴’ 천우희는 심드렁한 표정과 상투적인 거짓말,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공감 불능을 얼굴에 새겨 낸다. 격렬한 분노, 언뜻 드러내는 적개심이 신분을 위장하기 위한 패션과 어우러져 눈길을 붙든다. 김동욱은 어릴 적 여리고 여렸던 이로움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결심하고도 번뇌하고 갈등하는 한무영을 오롯이 표현해 내고 있다. ‘그 남자의 기억법’, ‘낮과 밤’, ‘별똥별’ 등을 연출한 이수현 PD가 연출하고 스튜디오 드래곤 극본 공모전에서 133대1의 경쟁을 뚫고 뽑힌 1990년대생 한우주 작가의 재능이 번뜩인다. 이 PD는 “인물들의 서사는 깊고 처연하지만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 것”이라면서 “그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 연기 잘하는 천우희와 김동욱 언제 만나나 했는데 ‘이로운 사기’

    연기 잘하는 천우희와 김동욱 언제 만나나 했는데 ‘이로운 사기’

    배우 천우희가 ‘멜로가 체질’ 이후 4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으로 선택한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한우주 극본 이수현 연출)가 산뜻한 출발을 했다. 지난 29일 방영된 첫 회는 공감능력 0인 천재 사기꾼 이로움(천우희)이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10년째 수감됐다가 풀려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냉철한 외모와 달리 공감 능력이 지나쳐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한무영(김동욱) 변호사가 이로움을 돕게 된다. 풀려난 이로움은 뛰어난 암기력으로 카지노에서 돈을 버는 한편 한무영에게 눈물을 흘리며 접근한다. 한무영은 가짜 눈물임을 알아챈다. 이로움은 지금은 사라진 적목재단의 장학생이었던 사실이 밝혀져 하나의 실마리가 된다. 그가 출소 뒤 가장 먼저 찾은 곳을 추적하던 한무영은 신기호 교수를 살해하려는 이로움을 막아선다. 한무영은 이로움이 청구한 국가배상 소송 변론을 포기하고 진실을 추적하기로 마음먹는다. 경력을 망가뜨릴 수 있는 선택이다. 1회 시청률 4.6%, 2회는 3.5%였다. ‘천의 얼굴’ 천우희는 심드렁한 표정과 상투적인 거짓말,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공감 불능을 얼굴에 새겨낸다. 격렬한 분노, 언뜻 드러내는 적개심이 신분을 위장하기 위한 패션과 어우러져 눈길을 붙든다. 김동욱은 어릴 적 여리고 여렸던 이로움으로 되돌려놓겠다고 결심하고도 번뇌하고 갈등하는 한무영을 오롯이 표현해내고 있다. 그는 KBS 2TV에서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도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다. ‘그 남자의 기억법’ ‘낮과 밤’ ‘별똥별’ 등을 연출한 이수현 PD가 연출하고 스튜디오 드래곤 극본 공모전에서 133대 1 경쟁을 뚫고 뽑힌 1990년대생 한우주 작가의 재능이 번뜩인다. 이 PD와 김동욱은 ‘그 남자의 기억법’ ‘별똥별’ 등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이 PD는 “인물들의 서사는 깊고 처연하지만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 것”이라면서 “그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 “취업가능 기간에 예상 군복무 포함”… 국가배상 ‘남성 차별’ 없앤다

    “취업가능 기간에 예상 군복무 포함”… 국가배상 ‘남성 차별’ 없앤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남성이 국가책임으로 숨지거나 다쳤을 때 예상 군 복무기간까지 포함한 국가배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전사하거나 순직한 군인·경찰의 유족도 재해보상금·유족연금·상이연금 보상과는 별개로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된다. 법무부는 24일 이런 내용의 국가배상법과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7월 4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병역의무를 다하는 것은 동료 시민과 국가에 대한 봉사이자 희생이기 때문에 존경과 보답을 받아야 마땅하다”며 “법무부는 오히려 병역의무를 다하는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는 제도를 찾아서 개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국가배상 액수를 산정할 때 병역의무 대상 남자에 대한 차별을 폐지하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재판과 국가배상심의회에서 국가배상액을 산정하는 경우 여성과 다르게 병역의무 대상인 남성은 군 복무기간(현재 육군 기준 18개월)을 잃어버린 장래 소득(일실수익) 계산을 위한 취업 가능 기간에서 제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고 당시 9세인 여아가 사망한 경우 취업 가능 기간을 46년(19세부터+46년=65세 기준, 552개월)으로 계산한 일실수익 5억 1300여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9세 남아가 사망한 경우 군 복무 18개월을 제외한 44년 6개월(534개월)로 계산된 4억 8600여만원에 그친다. 이를 법무부는 남성이 병역의무 이행을 이유로 2600여만원의 차별을 받고 있다고 본 것이다. 한 장관은 “현재는 국가의 잘못으로 남학생과 여학생이 크게 다치거나 죽으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대부분은 적은 액수의 국가배상을 받는다”며 “누구든지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해 불이익 처우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의 취지에도 반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정의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 복무기간을 취업 가능 기간에 산입한다는 명시적인 내용을 국가배상법 시행령에 규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법무부는 전사·순직한 군인과 경찰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유족 고유의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는 근거를 규정하는 국가배상법 개정도 추진한다. 현행 헌법은 군인·군무원·경찰공무원, 기타 법률이 정하는 자가 전투·훈련 등 직무 집행과 관련해 받은 손해에 대해 법률이 정하는 보상 외에 국가배상 청구를 불허하고 있다. 국가배상법은 전사·순직한 군경 본인은 물론 유족의 국가배상 청구도 금지하고 있다. 한 장관은 “최근에 있었던 여러 사회적 참사로 인한 피해 보상이나 배상과 비교해 볼 때 이게 얼마나 불합리한지는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법률을 개정해 유족 고유의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위자료 청구를 법적으로 가능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가배상 산정 때 군복무 기간도 넣어 배상”…병역의무자 국가배상 차별 폐지

    “국가배상 산정 때 군복무 기간도 넣어 배상”…병역의무자 국가배상 차별 폐지

    전사·순직 군경 유족 위자료 청구 근거 마련…한동훈 “‘이중배상금지’ 불합리”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남성이 국가책임으로 숨지거나 다쳤을 때 예상 군 복무기간까지 포함한 국가배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전사하거나 순직한 군인·경찰의 유족도 재해보상금·유족연금·상이연금 보상과는 별개로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된다. 법무부는 24일 이런 내용의 국가배상법과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7월 4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병역의무를 다하는 것은 동료 시민과 국가에 대한 봉사이자 희생이기 때문에 존경과 보답을 받아야 마땅하다”며 “법무부는 오히려 병역의무를 다하는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는 제도를 찾아서 개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국가배상 액수를 산정할 때 병역의무 대상 남자에 대한 차별을 폐지하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재판과 국가배상심의회에서 국가배상액을 산정하는 경우 여성과 다르게 병역의무 대상인 남성은 군 복무기간(현재 육군 기준 18개월)을 잃어버린 장래 소득(일실수익) 계산을 위한 취업 가능 기간에서 제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고 당시 9세인 여아가 사망한 경우 취업 가능 기간을 46년(19세부터+46년=65세 기준, 552개월)으로 계산한 일실수익 5억 1300여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9세 남아가 사망한 경우 군 복무 18개월을 제외한 44년 6개월(534개월)로 계산된 4억 8600여만원에 그친다. 이를 법무부는 남성이 병역의무 이행을 이유로 2600여만원의 차별을 받고 있다고 본 것이다. 한 장관은 “현재는 국가의 잘못으로 남학생과 여학생이 크게 다치거나 죽으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대부분은 적은 액수의 국가배상을 받는다”며 “누구든지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해 불이익 처우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의 취지에도 반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정의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 복무기간을 취업 가능 기간에 산입한다는 명시적인 내용을 국가배상법 시행령에 규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법무부는 전사·순직한 군인과 경찰 유족이 국가를 상대라 유족 고유의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는 근거를 규정하는 국가배상법 개정도 추진한다. 현행 헌법은 군인·군무원·경찰공무원 기타 법률이 정하는 자가 전투·훈련 등 직무 집행과 관련해 받은 손해에 대해 법률이 정하는 보상 외에 국가배상 청구를 불허하고 있다. 국가배상법은 전사·순직한 군경 본인은 물론 유족의 국가배상 청구도 금지하고 있다. 한 장관은 “최근에 있었던 여러 사회적 참사로 인한 피해 보상이나 배상과 비교해볼 때 이게 얼마나 불합리한지는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법률을 개정해 유족 고유의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위자료 청구를 법적으로 가능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제철 비정규직 관계자 불법체포”…금속노조, 경찰서장 등 고소 예정

    “현대제철 비정규직 관계자 불법체포”…금속노조, 경찰서장 등 고소 예정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가 지난 4일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관계자 4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던 것과 관련해 당진경찰서장 등을 경찰에 고소하고 18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는 경찰의 위법한 체포 과정에서 노동자에게 상해가 발생해 경찰에게 불법체포의 죄를 묻기 위해 18일 당진경찰서에 서장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 4일 당진 현대제철 공장에 방문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에게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8명이 사내 선전전을 진행하려 하자, 대기하던 경찰이 지회 간부 4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지부는 “신고 의무도 없는 사내 선전전을 이유로 지회 간부들을 체포한 것은 불법체포이자, 과정 역시 폭력적이었고 미란다원칙도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의 위법한 체포 과정에서 노동자에게 상해가 발생했고, 상해를 발생시킨 당진경찰서장 등 경찰에게 불법체포의 죄를 묻겠다”며 “현대제철 대표이사와 당진경찰서장을 부당노동행위로 노동부에 고소하고, 노동자에게 입힌 손해에 대해 국가배상도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부는 이날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경찰서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 [단독] 배상소송에 제동 걸린 형제복지원 피해자, 왜

    [단독] 배상소송에 제동 걸린 형제복지원 피해자, 왜

    인권 침해를 당한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39년 전 사망 신고했던 어머니의 사망 처리가 안 된 탓에 함께 피해를 본 가족을 대신해 국가배상소송을 진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담당 공무원의 실수로 보이는데도 행정기관은 ‘어머니의 사망을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다시 억울한 처지에 놓였다. 형제복지원 피해자인 한종선(47)씨는 23일 “형제복지원 사건이 진상규명만 되면 국가 폭력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배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벽’을 만나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초등학생이었던 1984년 누나와 함께 아버지를 기다리던 중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구타를 포함해 수차례 인권 침해를 당했다. 한씨의 누나는 정신 장애를 입고 정신병원에서 입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한씨의 아버지 역시 1989년 형제복지원에 들어왔다가 정신 장애를 입었고 지난해 코로나19로 투병하던 중 정신병원에서 사망했다. 한씨는 지난해 8월 진실화해위원회가 ‘형제복지원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며 진실 규명을 결정한 뒤 국가배상 소송을 준비했다. 자신의 소송과 함께 아버지와 누나에 대한 국가배상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씨는 아버지와 누나의 소송을 준비하다가 1984년 사망 신고를 했던 어머니가 호적(가족관계등록부)에 여전히 생존 상태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씨 입장에서는 사망한 줄 알았던 어머니가 행정상의 오류로 ‘산 사람’이 돼 배상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당시 관할 관청인 경남 양산시청 측은 “사망 신고를 받은 공무원이 사망 처리를 빠뜨린 건지 영구 보관 중인 자료 중에도 어머니의 사망 신고서가 없다”고 말했다. 가족관계등록부에만 존재하는 어머니를 사망 처리하려면 실종 신고 후 5년이 지나 사망 처리가 되는 ‘실종 선고 소송’을 제기하거나 39년 전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증언해 주는 보증인 2명을 선임해 ‘가사 비송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한씨는 “39년 전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증언해 줄 만한 친척들과도 연락이 끊겨 보증인 2명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 [단독] “39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사망 소송부터 하라”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국가배상소송 못 하는 사연

    [단독] “39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사망 소송부터 하라”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국가배상소송 못 하는 사연

    인권 침해를 당한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39년 전 사망 신고했던 어머니의 사망 처리가 안 된 탓에 함께 피해를 본 가족을 대신해 국가배상 소송을 진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담당 공무원의 실수로 보이는데도 행정기관은 ‘어머니의 사망을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다시 억울한 처지에 놓였다. 형제복지원 피해자인 한종선(47)씨는 23일 “형제복지원 사건이 진상 규명만 되면 국가 폭력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배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벽’을 만나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초등학생이었던 1984년 누나와 함께 아버지를 기다리던 중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구타를 포함해 수차례 인권 침해를 당했다. 한씨의 누나는 정신 장애를 입고 정신병원에서 입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한씨의 아버지 역시 1985년 형제복지원에 들어왔다가 정신 장애를 입었고 지난해 코로나19로 투병하던 중 정신병원에서 사망했다. 한씨는 지난해 8월 진실화해위원회가 ‘형제복지원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며 진실 규명을 결정한 뒤 국가배상 소송을 준비했다. 자신의 소송과 함께 아버지와 누나에 대한 국가배상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현행법상 정신 장애가 있어 판단·결정 능력이 제한될 경우 배우자나 4촌 이내의 친족 등이 ‘후견인’이 돼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한씨는 아버지와 누나의 소송을 준비하다가 39년 전인 1984년 사망 신고를 했던 어머니가 호적(가족관계등록부)에 여전히 생존 상태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관할 행정기관에 사망 신고를 하면 주민등록상 사망 말소 이후 호적에서도 사망 처리가 돼야 한다. 한씨는 “어찌 된 영문인지 가족관계등록부에는 어머니가 생존해 있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가족관계등록부에 생존해 있는 상태라도 한씨가 아버지와 누나의 소송을 진행하는 후견인이 되는 건 큰 문제가 없다. 사망한 줄 알았던 어머니가 행정상의 오류로 ‘산 사람’이 돼 배상을 받는 것이다. 한씨는 “어머니 사망 여부를 다투느라 재판이 길어지면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관할 관청인 경남 양산시청 측은 “사망 신고를 받은 공무원이 사망 처리를 빠뜨린 건지 영구 보관 중인 자료 중에도 어머니의 사망 신고서가 없다”고 말했다. 가족관계등록부에만 생존해 있는 어머니는 사망으로 처리하려면 실종 신고 이후 5년이 지나 사망 처리가 되는 ‘실종 선고 소송’을 제기하거나 39년 전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증언해 줄 수 있는 보증인 2명을 선임해 ‘가사 비송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한씨는 “39년 전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증언해줄 수 있는 친척들과도 연락이 끊겨 사실상 보증인 2명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라며 “행정기관 일처리에 문제가 있었던 사안을 저처럼 가정이 없는 상태로 살아온 사람에게 직접 입증하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토로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도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들은 한씨는 지난 19일 국민신문고에 해당 내용을 올렸다. 형제복지원 사건을 대리한 적이 있는 한 변호사는 “부모가 없다는 이유로 강제 입소를 시켰던 형제복지원 피해자 중에는 가족이 아예 등록이 안 돼 있거나 이름이 잘못 등록돼 있는 등 가족관계등록부에 오류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한씨의 경우 어머니가 사망 신고된 주민등록표를 근거로 법원에서 다퉈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형제복지원에서는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며 강제 수용한 뒤 내부에서 폭행과 가혹행위 같은 중대한 인권유린 행위가 벌어졌다. 지난해 진실화해위가 형제복지원 피해자 191명에게 ‘국가가 자행한 인권침해’라고 규명한 이후 피해자 단체별로 국가배상 소송이 추진되고 있다.
  • 헌재 “판사는 중과실 있어야 배상 책임” 위헌 심판 각하

    헌재 “판사는 중과실 있어야 배상 책임” 위헌 심판 각하

    판사가 재판 과정에서 법을 위반하더라도 ‘중과실’이 없으면 국가배상 책임을 묻지 않는 현행 대법원 판례를 문제 삼은 위헌법률심판이 본안 판단 없이 종결됐다. 헌법재판소는 서울중앙지법 민사211단독 서영효 부장판사가 제청한 국가배상법 2조 1항 본문에 관한 위헌법률심판을 재판관 5대 4 의견으로 지난달 23일 각하했다고 7일 밝혔다. 각하는 본안에 대한 판단 없이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다. 국가배상법 2조 1항은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고의나 과실로 법령을 위반해 타인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의 신청인인 전상화 변호사는 과거 자신이 수임한 소송에서 1심 재판부가 법률 적용을 잘못해 패소 판결을 했고 이로써 손해를 봤다며 국가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그러나 1~3심에서 모두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기존 대법원 판례에 따라 국가배상 책임을 엄격하게 해석한 것이다. 대법원은 법관의 잘못에 따라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하려면 중과실을 입증해야 한다는 판단을 여러 차례 내렸다. 이에 전 변호사는 재차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대법원이 법 조항에 없는 ‘위법·부당한 목적이나 중과실 유무’를 입증하도록 요구한 현행 판례가 잘못됐다며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서 부장판사는 ‘일반 공무원의 직무집행과 비교해 법관의 재판상 직무 행위에만 일종의 특전을 부여하는 것으로 평등원칙에 위배된다’며 전 변호사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헌재는 “해당 사건 위헌법률심판제청은 현행 규범 통제 제도에 어긋나 허용될 수 없다”면서 서 부장판사의 제청을 각하했다. 헌재는 이어 “대법원은 법관의 재판상 직무행위로 인한 국가배상책임의 인정 여부가 문제 된 사안에서 국가배상책임의 성립요건인 고의 또는 과실, 법령 위반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며 “새로운 성립 요건이 가중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이선애·이은애·이종석·문형배 재판관은 “제청 자체는 적법해 본안 판단을 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다만 해당 조항이 헌법에 위배되지는 않는다고 봤다. 문형배 재판관은 “법관의 재판상 직무행위로 인한 국가배상책임을 넓게 인정하면 법관이 그것을 의식해 소신에 따른 판결을 하지 않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실질적으로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지난달 7일 유사한 취지의 헌법소원도 청구했다. 헌재는 이를 본안 심판에 회부해 심리 중이다.
  • 4·3 추념식이 코앞인데… 제주 곳곳에 수상한 현수막?

    4·3 추념식이 코앞인데… 제주 곳곳에 수상한 현수막?

    4·3 제75주년 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제주 곳곳에 ‘4·3은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 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도민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제주4·3유족회측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국가배상, 희생자 명예회복 등 정의로운 해결의 길로 접어든 4·3을 뒤흔들고, 구태의연한 왜곡 행위를 하는 극우 망동에 우리 10만 유족은 제주도민과 함께 규탄하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삼킬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제주4·3은 이미 진상조사보고서를 통해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확인됐으며,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아픔과 힘든 시간을 이겨내 온 유가족들의 삶과 아픔도 국가가 책임 있게 어루만지는 것이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 강조한 바 있다”면서 “특히 75주년 4·3추념식을 앞둔 시점에서 온 국민이 함께 애도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상처를 보듬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왜곡과 폄훼로 희생자의 명예를 더럽히고 유족의 가슴에 대못질하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족회는 “3만 4·3영령님과 10만 유족을 모독하는 현수막을 당장 철거하고, 도민과 유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4·3연구소도 이날 성명을 내 “우리공화당 등 5개 정당·단체가 4·3을 왜곡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추념식을 앞둔 시점에서 벌이는 이런 행위는 유족과 도민사회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현수막은 전날 도내 주요 거리인 제주시청 인근과 오라동, 노형동 등 80여곳에 내걸렸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최근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4·3 망언에 이어 일부 보수 정당까지 4·3을 폄훼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현수막을 도내 곳곳에 설치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4·3의 명예훼손과 역사왜곡을 방지할 수 있는 국회차원의 대책도 요청했다. 그는 “국회는 4·3 진상조사 결과와 희생자, 유족, 관련 단체를 모욕 비방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경우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주 4·3특별법 개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수막에는 “제주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여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라고 적혀 있다. 한편 오 지사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의 4·3 75주년 추념식 참석을 다시한번 요청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이날 페북에 올렸다.
  • 법원 “베트남 참전군 민간인 학살 명백”… 韓정부 배상 책임 첫 인정

    법원 “베트남 참전군 민간인 학살 명백”… 韓정부 배상 책임 첫 인정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피해에 대해 우리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처음으로 나왔다. 민간인 학살은 없었다는 정부의 입장을 뒤집은 판결이다. 희생당한 민간인만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유사 소송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8단독(부장판사 박진수)은 7일 베트남인 응우옌티탄(63)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원고 측이 청구한 손해배상 금액 3000만 100원은 모두 인정됐고 지연손해금 일부만 기각됐다. 응우옌티탄은 베트남전쟁 중이던 1968년 2월 한국군 해병 제2여단(청룡부대) 군인들이 베트남 꽝남성 디엔반현 퐁니 마을에서 74명을 학살하고 자신도 총격을 입었다며 2020년 4월 소송을 냈다. 응우옌티탄은 당시 한국군이 집 방공호에 숨어 있던 자신과 오빠, 언니, 남동생, 사촌 동생 등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응우옌티탄과 오빠는 가까스로 생존했으나 가족 5명은 사망했다. 재판부는 “1968년 당시 해병 제2여단 1중대 소속 군인들이 작전을 진행하던 중 원고의 집에 들어가 총격을 가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명백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베트남과 한미 간 약정에 따라 베트남인이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없어 부적법하고, 게릴라전이 대부분이었던 전쟁 특성상 정당행위였으며 52년 전 사건으로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국가배상법을 적용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것으로 봤고, 한국군의 ‘계룡 1호’ 작전 수행 중 민간인 학살이 이뤄졌으며 그간 정부가 피해를 규명하려고 노력하지 않아 ‘소멸시효 만료’ 주장은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이 2019년 한국을 찾아 정부의 사과와 사실 인정, 피해 회복 조치를 요구했으나 파병 주무 부처인 국방부는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부인한 바 있다. 소송이 미칠 외교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정부는 항소심 판단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판결 수용에 관한 언론의 질의에 “관련 기관(국가보훈처) 협의를 통해 후속 조처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항소 가능성을 열어 뒀다. 베트남에서 재판 결과를 기다린 응우옌티탄은 선고 직후 대리인단과의 화상 연결을 통해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며 “희생된 74명의 영혼에 위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응우옌티탄 측 박진석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사법기관이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위로문과 사과문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전에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 군인 개인이 형사상 유죄 판결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판결은 군인들이 민간인을 집단 학살했다는 걸 처음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사 소송도 잇따를 수 있다. 구체적인 자료가 민간에 공개된 사건은 퐁니 마을을 포함해 총 3건이다. 2000년 11월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진실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968년 꽝남성 쑤옌짜현 호앙쩌우 마을에서 4명, 1969년 4월 15일 꽝남성 디엔반현 푹미마을에서 22명이 한국군에 의해 살해됐다. 공식 보고서로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까지 고려하면 향후 소송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 법원, 베트남 전쟁 민간인 학살에 국가 책임 첫 인정 “3000만원 배상하라”

    법원, 베트남 전쟁 민간인 학살에 국가 책임 첫 인정 “3000만원 배상하라”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이 베트남 민간인을 학살한 피해에 대해 법원이 대한민국 정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52년 전의 베트남 전쟁 민간인 학살 사실을 법원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최초의 판결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8단독 박진수 부장판사는 7일 베트남인 응우옌 티탄(63)씨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응우옌 씨 측이 청구한 손해배상 청구금액 3000만 100원은 모두 인정됐고 지연손해금 일부만 기각된 판결로, 사실상 재판부가 원고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응우옌씨는 지난 2020년 4월 베트남 전쟁 중이었던 1968년 2월 한국군이 베트남 꽝남성 디엔반현 퐁니마을에서 가족을 비롯한 마을 주민 약 74명을 학살했다며 3000만 100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응우옌씨는 당시 한국군이 집 방공호에 숨어있던 자신과 오빠. 언니, 남동생, 이모, 사촌동생 등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응우옌씨와 오빠는 가까스로 생존했으나 5명의 가족들은 사망했다. 재판부는 “1968년 황남강 일대에서 베트남군에 공격을 강화하고 점멸하는 대형 작전이 실시돼 당시 해병 제2여단 1중대 소속 군인들이 작전을 진행하던 중 원고의 집에 들어가 총격을 가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명백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베트남과 한미 간 약정에 따라 베트남인이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없어 부적법하고, 게릴라전이 대부분이었던 베트남 전쟁의 특성상 정당행위이였으며 52년 전 사건으로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국가배상법을 적용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봤고 한국군의 ‘계룡 1호’ 작전 수행 중 민간인 학살이 이뤄졌으며 그간 정부가 피해를 규명하려고 노력하지 않아 소멸시효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응우옌씨 측 박진석 변호사는 “이 판결이 대한민국의 사법기관이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보내는 최초의 위로문이자 사과문”이라며 “이전에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 군인 개인이 형사상 유죄 판결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판결은 군인들이 집단적으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걸 첫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앞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이 2019년 한국을 찾아 정부의 사과와 사실 인정, 피해 회복 조치를 요구했으나 당시 국방부는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국방부는 이날 1심 판결과 관련해 항소 의사를 내비쳤다. 국방부는 판결 수용에 관한 언론의 질의에 “관련 기관(국가보훈처) 협의를 통해 후속 조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대법 “거창사건 희생자 유족, 국가배상 청구소송 가능”

    대법 “거창사건 희생자 유족, 국가배상 청구소송 가능”

    국군이 6·25전쟁 당시인 1951년 경남 거창군에서 지역주민 수백명을 학살한 이른바 ‘거창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국가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4일 거창사건 희생자 유족 A씨 등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1996년 제정된 ‘거창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거창사건 사망자 및 유족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2005년 제정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에 따라 설치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는 거창사건법에 의해 사망자 및 유족 결정이 이뤄진 피해자는 진실규명 신청대상에서 제외해 진실규명 결정이 별도로 이뤄지진 않았다. 과거사정리위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사건에 대한 배·보상 특별법 제정을 건의했지만 입법이 이뤄지지 못한 채 2010년 6월 활동을 종료했다. A씨 등은 이후 2017년 2월 국가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거창사건 희생자 유족의 위자료 청구권은 과거사정리위가 활동을 종료한 날부터 이미 3년이 지나 시효로 소멸했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2018년 8월 과거사정리법상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 등에서의 국가배상 청구권은 장기소멸시효 적용이 배제된다며 일부 위헌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헌재 위헌결정에 따라 효력이 없게 된 장기소멸시효에 관한 규정을 적용한 잘못이 있다며 원심 판단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거창사건법에 의해 사망자 및 유족결정이 이뤄진 피해자는 과거사정리위에 의한 진실규명 결정이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과거사정리법상 한국전쟁 전후 시기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 MB 정부 ‘노조파괴 공작’…법원 “2.6억 국가배상하라”

    MB 정부 ‘노조파괴 공작’…법원 “2.6억 국가배상하라”

    “국가기관이 노조 가입·탈퇴 종용단결권 등 침해해 손배 의무 있어”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이 자행한 ‘노조분열 공작’ 행위에 대해 국가가 피해 단체들에 2억 6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 정찬우)는 8일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법원은 국가가 민주노총과 전교조, 전공노에 각각 1억원, 7000만원, 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명했다. 전국금속노조과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에는 3000만원과 1000만원의 배상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국가기관이 공무원들의 노조 가입과 탈퇴를 종용하고 언론을 이용해 비방했다”면서 “노조의 단결권 등을 침해하는 것으로 손해배상의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2018년 6월 “국가정보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국정원과 고용노동부의 노조파괴 공작 의혹이 드러났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검찰은 국정원 등이 제3노총인 국민노동조합총연맹 설립 지원을 위해 특수활동비를 불법적으로 사용했다고 보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이채필 전 고용부 장관 등을 같은 해 12월에 재판에 넘겼다. 원 전 원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각종 정치 공작을 지시하고 국정원 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을, 이 전 장관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민주노총은 이날 “공권력이 노조파괴 공작을 하고 기본권을 유린하는 작태는 결코 용납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가가 진정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헌법상 권리인 노동 3권을 짓밟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할 것”이라고 판결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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