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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족일보 사건 유족에 99억 국가배상”

    1960년대 초 군사정권에 의해 사형당한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의 유족 등에게 국가가 99억여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 장재윤)는 11일 민족일보 사건으로 체포돼 사형된 조 사장의 유족과 생존 피해자 양실근씨 등 10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정부는 정신적 피해에 따른 위자료로 조 사장의 유족 8명에게 23억원, 양씨 등 2명에게 6억원과 이자를 각각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법원이 산정한 위자료 29억원에 40여년간의 이자를 더하면 실제 배상액은 99억여원에 이른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남북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군사정권에 의해 북한을 찬양한 자의 가족이 돼 신분상, 경제상의 각종 불이익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시효는 5년이지만 법원에서 무죄를 인정받기 전까지는 원고들이 법원의 과거 판단이 잘못된 것임을 전제로 국가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재심판결이 확정된 2008년 1월24일까지는 손해배상청권을 행사할 수 없는 객관적인 장애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 사건이 군부에 의해 자행된 국가범죄라고 발표했고, 조 사장의 유족들은 법원에 재심을 청구해 2008년 1월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홍승면)도 민족일보 감사로 활동하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고(故) 안신규씨의 재심 선고 공판에서 안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을 비롯해 조 사장 등이 민족일보에 남북관계에 대한 사설과 논평을 게재한 것이 북한의 활동을 찬양·고무한 것이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전문가 “유족들 국가·北상대 손배소 가능”

    경기 연천 임진강에서 북측의 댐 방류로 사망한 희생자 유족들이 국가와 북한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낼 수 있을까. 정부 측은 배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행정안전부 관계자는 9일 “국가 배상이 가능하려면 자연재해에 의한 사고로, 피해가 일정 규모 이상이 돼야 한다. 이번 사고는 이같은 재난 유형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가족 측은 ▲실종사고 직전 수위가 급격히 늘어난 점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점 ▲비가 오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댐 방류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점 등을 들어 손해배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유가족 측 김정현 변호사는 “이번 사고는 행정소송법상 ‘영조물 책임’을 따르게 된다. 영조물 책임이란 국가나 지자체의 관리물에 의한 피해 시 과실 책임을 국가 혹은 지자체가 지도록 돼 있는 조항이다. 피해보상액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국민적인 관심사인 만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피해보상액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변호사는 “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고 군부대는 수위가 급격히 불어난 것을 알면서도 알리지 않는 등 국가가 국민보호 의무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국가배상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또 북한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관련, 남북관계법 전문가인 이효원 서울대 법대 교수는 “‘교류협력’의 범위에서 북한을 국가적 실체로 인정하기에 우리 법원이든 북한 법원에서든 소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판례상 북한은 ‘반국가 단체’와 ‘평화통일을 이뤄야 할 당사자’라는 이중적 지위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정은주 오달란기자 ejung@seoul.co.kr
  • 사법고시 2차 분석해보니

    지난달 22~25일 진행된 사법고시 2차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이른바 ‘불의타’(예상치 못한 뜻밖의 불이익이라는 뜻의 민법상 용어)라고 불릴 만한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험 첫날 치러진 헌법과 행정법은 대체로 무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의 경우 수험생들이 현실에서 종종 발생하는 문제를 실정헌법에 대입해 해결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경향을 띠었다. 행정법은 행정계획법과 공무원법, 국가배상법 등의 지식을 활용해 행정소송과 국가배상청구소송 등에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했으며, 지엽적인 문제보다는 법 전반에 대한 이해력을 물었다. 그러나 시험 3일째 치러진 형사소송법은 지문이 길고 분설형 문제(작은 문제가 붙어 있는 문제)가 많아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상당수 수험생은 답안을 작성하는 시간이 부족했고, 많은 생각을 요구해 초안 작성에도 애를 먹었다고 했다. 배점(150점)이 높은 데다 수험생들이 전통적으로 어려워 하는 민법은 이번에도 가장 난도가 높았던 과목으로 꼽혔다. 쟁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배점별 시간안배를 잘한 수험생이 좋은 점수를 얻을 것이라고 고시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 밖에 민사소송법은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배점이 세분화돼 있어 문항별 답안 분량을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는 수험생이 있었다. 김지훈 한림법학원 사시 담당과장은 “과거 2차 시험은 수험생들이 논점을 제대로 잡는지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논리적 정연성을 측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부분 문제가 수험생들의 예측을 벗어나지 않은 만큼 얼마나 정확하게 답을 기술했는지에 따라 합격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차 시험 합격자는 오는 10월29일 발표하며, 3차 시험인 면접은 11월17~20일 진행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검찰 수사관행 이것만은 고치자] 피의사실공표죄 유명무실

    [검찰 수사관행 이것만은 고치자] 피의사실공표죄 유명무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검찰은 확정되지 않은 혐의를 직접 중계하거나 내부 ‘빨대(취재원)’를 통해 언론에 흘렸다고 비판받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수사책임자인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과 홍만표 수사기획관, 우병우 중수1과장을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형법 제126조는 수사기관이 피의사실(혐의)을 공판청구 전에 공표(公表)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피의사실공표죄는 1953년 형법 제정 때부터 존재했다. 당시 법제사법위원장 대리였던 엄상섭 의원은 “요새 경찰서 문 앞에만 가도 당장에 신문에 나서 혐의를 받는 사람이 명예를 유지하는 데 대단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확정판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헌법상 원칙에도 어긋나고 소문이 퍼진 뒤에는 다시 주워 담지 못하는 결과를 낳아 법조항을 신설한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 피의사실공표 사건 기소 전무 이러한 입법 취지는 56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타당하다. 하지만 현실에서 피의사실공표죄는 ‘죽은’ 법조항이나 다름없다. 형사처벌을 받은 검사나 경찰관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2005년 1월 이후부터 올 4월까지 검찰에 접수된 피의사실 공표 사건 116건 가운데 기소된 것이 하나 없고 확인되는 대법원 판례도 없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수사기관이 처벌 대상자라 피해자가 고소·고발하더라도 검찰이 불기소 처분하거나 기소유예로 재판에 넘기지 않아 범죄 통계나 판례가 축적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검찰의 기소독점주의가 불러온 폐단이라는 설명이다. 형사처벌이 불가능하자 ‘피의사실 공표’ 피해자들은 국가배상을 청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검사가 구속 피의자의 혐의 사실을 자료로 배포한 것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99년 1월 처음 나왔지만, 그후에도 피의사실 공표 수사관행은 바뀌지 않았다. 대법원이 선진국에 비해 기준을 관대하게 정했기 때문이다. ▲국민의 정당한 관심 대상이고 ▲정당한 목적이 있는 수사 결과를 ▲발표할 권한이 있는 사람이 ▲공식 절차에 따라 ▲유죄를 속단할 수 있는 표현을 피해서 ▲충분한 증거나 자료를 바탕으로 공표하면 형사처벌은 물론 민사배상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 美선 수사기관 정보누설 엄격 금지 반면 선진국은 수사기관의 정보 누설을 엄격하게 금지한다. 미국의 카젠바흐-미첼 가이드라인은 ▲피의자의 성격에 관한 진술 ▲피의자 진술이나 자백, 알리바이 ▲피의자 진술상 오류나 진술거부 사실 ▲지문·거짓말탐지기 등 과학수사에 피의자가 응하지 않은 사실에 관한 언급 등을 공표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예를 들면 “미국 주택의 계약서를 찢어 버렸다.”는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진술이나 “아내(권양숙 여사)가 회갑선물로 받은 고급 시계를 버렸다.”는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을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피의사실공표죄가 유명무실하다 보니 검찰은 ‘언론플레이’로 피의자를 압박해 자백을 이끌어 내고 ‘여론재판’으로 법관의 유죄 심증을 굳히려 시도한다. 그런 사례가 노 전 대통령 수사에서도 있었다. 대검 중수부는 지난 4월30일 노 전 대통령을 소환했을 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대질할 계획이라고 미리 언론에 공식 발표했다. 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며 거부하자 곧바로 이 사실을 공개했다.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떳떳하지 않아 대질신문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한발 더 나아가 검사가 피의자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했다고 민사소송을 내기도 한다. 지난 대선 때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검찰수사를 받던 김경준씨가 검찰이 이명박 당시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주면 형량을 낮춰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하며 메모와 녹음테이프를 건네자 시사주간지 ‘시사IN’이 이를 보도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김씨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한 것처럼 보도해 검사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시사IN을 상대로 6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1심 법원은 김씨 가족 말만 듣고 보도했다며 언론사가 36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래도 피의사실공표죄가 되살아날 여지가 아예 없지는 않다.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검찰이 피의사실 공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더라도, 고소·고발인이 법원에 재정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법원이 사건을 재심리해 재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사관을 피의사실공표죄로 기소하게 된다. 노 전 대통령 사건이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부고] 유재방 전 대법관 별세

    ‘국선변호’ 활동으로 유명한 유재방 전 대법관이 29일 오전 10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89세. 고인은 전남 영암 출신으로 1943년 고등시험 사법과에 합격하고, 해방 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대구고법 부장판사, 전주지법원장, 대구고법원장 등을 지냈다. 1968년 대법관으로 임명됐으나 1971년 베트남전 양민학살과 관련한 국가배상법에 대해 위헌표결을 했다는 이유로 1973년 3월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이후 국선 변호사로 활동하며 1985년 인권선언일 기념훈장을 받기도 했다.유족으로는 아들 동호(신우출판 대표), 인호(안양프라자 대표)씨와 사위 황인행(변호사), 오현주(오소아과 원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5월1일 오전 6시30분. (02)3010-2230.
  • 29일 용산참사 100일째 “남은 건 가슴속 상처뿐”

    지난 1월 20일 발생한 ‘용산 참사’가 29일로 100일째를 맞지만 참사의 후유증은 치유되지 않고 있다. 숨진 철거민 5명의 유가족들은 사망원인을 믿을 수 없다며 장례를 미루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시위 참가자들의 명예회복과 국가배상, 의료지원금 등을 뼈대로 한 ‘용산특별법’을 발의했지만 이 가운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한 건만 국회 소위를 통과한 상태다. ●“사망원인 밝혀라” 장례도 미뤄 이와 관련해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는 28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제 도입을 촉구했다. 29일에는 용산 참사 100일 추모제를 가진다. 이런 가운데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측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유가족측에 병원을 비워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딱한 사정을 보면서 강제로 나가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병원비만도 2억 5000만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억 5000만원 병원비 해결도 막막 한편 용산 참사 때 목숨을 잃은 철거민 이성수(50)씨의 아내 권명숙(47)씨는 그동안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한 죄책감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철거민들이 망루 안에서 뿌린 시너로 화재가 났다고 결론내린 검찰의 발표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권씨는 “남편이 불에 타 죽었다는데 어떻게 지갑은 깨끗하게 남을 수가 있느냐.”면서 “유품인 지갑을 경찰이 돌려주지 않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며 가슴을 쳤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목욕탕서 익사 美소년 어머니 한국정부 등 상대 손배소

    지난해 5월 경북 경산의 한 목욕탕에서 숨진 미국인 마이클 화이트(당시 14세)군의 어머니가 허술한 응급의료 체계를 이유로 한국 정부 등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2일 대구지법에 따르면 화이트군의 어머니 스테파니 카예(41)가 대한민국과 경상북도를 상대로 4억 5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스테파니는 소장에서 “사고 당시 신장 180㎝에 체중 110㎏인 아들이 익사 지경에 이를 정도로 심하게 고통받을 때의 소리는 분명히 커서 다른 손님들에게도 들렸을 것인데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위급한 사람을 도와 주어도 그 결과가 나빠지면 책임을 면할 수 없는 한국의 법 체계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스테파니는 “사고 당시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원은 의사 및 응급구조사의 자격을 갖추지도 않았다.”면서 119구조대의 사용자이며 감독 관청인 경상북도 역시 국가배상법에 의한 배상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개헌 다시 보자] 인권·경제 민주화·소수자 권리 조항 필요

    [개헌 다시 보자] 인권·경제 민주화·소수자 권리 조항 필요

    ‘87년 민주화’는 권위주의 극복과 직접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많은 과제를 남겼다. 무엇보다 1948년 정부수립 후 권위주의 정부를 경험해온 국민은 또다시 통치구조에 매몰된 개헌 작업에서 배제됐다.3당합당과 탄핵파동 등이 이어졌고,중대한 정치·사회 문제는 국민적 합의체가 아닌 헌법재판소로 넘겨져 법률적 결정을 통해 해결됐다.국가보안법 개폐,이라크 파병,행정수도 이전,양심적 병역거부,호주제 등 사회 핵심의제들도 마찬가지다.이들은 늘 ‘사법의 정치 대체 현상’으로 귀결됐다.새롭게 등장한 사회양극화,청년 실업,중산층 몰락,이념대결,복지로서의 교육 등 제반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개헌이 논의되고 있는 이유다. ●“국가 성격·영토·국군 의무 조항 등 손질을” 대부분의 전문가는 인권,평화,경제민주화,소수자 권리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헌법학자들 사이에서 모순된 조항으로 꼽히는 대목은 전문과 4조,8조의 국가 성격에 대한 언급이다.유신 때 삽입된 ‘자유민주’와 건국 때 삽인된 ‘민주적’이 충돌한다는 것이다.3조의 영토조항도 국제법상 한반도라는 범위가 인정된 게 아니어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5조의 국군 의무조항과 60조의 해외파견 허용 조항도 ‘국토방위의무=외국파견’이라는 맹점을 지닌 것으로 지적된다.이장희 한국외대 교수는 “헌법 조문에 ‘외국인은 국제법과 조약이 정하는 바에 의해’라는 구절이 있는데 조약은 국제법에 속하므로 무식한 표현”이라고 꼬집고 “앞으로 논의는 큰 방향에서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민족적 관점과 국제적 시각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정태호 경희대 교수는 “군인,공무원의 국가배상권을 박탈한 28조와 법관에게 재판받을 권리인 27조도 배심제 활성화를 위해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건국 헌법 이래 지켜져 온 경제민주주의 가치 조항(119조)에 대해선 시장주의자와 진보진영간 의견이 엇갈린다.1항에서 시장경제를 보장한 반면,2항에선 균등경제를 강조해 충돌한다는 해석이다.남기업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이는 자유시장주의자들의 논리일 뿐”이라면서 “122조의 토지공개념을 명문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영방송 사장 임명,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찬성으로” 헌법에서 강화해야 할 내용으로는 인권보장 의무(10조),신체의 자유(12조),무죄추정의 원칙(27조) 등이 꼽힌다.새롭게 추가해야 할 내용으로는 국민의 권리와 의무 대목이 지목된다.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재일동포에게도 속인주의를 적용해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하면서 이미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이주노동자와 국제결혼 여성에 대해선 기본권을 인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면서 “독일이나 일본처럼 불법체류자라도 노동기본권은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상희 건국대 교수는 “인권개념을 확장해 ‘국민은’이란 조문을 ‘누구나’로 바꿔야 한다.사회권적 기본권도 구속력 있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승수 제주대 교수는 “20년 전 논의조차 되지 않던 성적(性的) 소수자 문제 등을 헌법적 틀로 받아들일지에 대해선 입장 차이가 있지만,감사원의 독립문제 등 명확한 주제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 연구관 출신의 황도수 변호사는 “대법관의 헌재 재판관 3분의1 임명을 재고해야 한다.임명시 국회의원 3분의2의 동의를 얻게 하면 편향된 인사를 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태호 교수는 “검찰총장을 국민 직선제로 뽑아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는 조항이나 공영방송 사장을 국회 재적의원 3분의2의 동의를 얻어 임명하는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실미도 유족에 국가배상 첫 판결

    실미도 사건에 대한 국가배상을 인정한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 김흥준)는 실미도에 끌려가 북파공작훈련을 받다 구타로 사망한 이모씨의 동생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1억 86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가는 이씨가 실미도 부대의 특공요원 양성과정에서 국가 산하 공군부대 간부의 지시에 의해 살해됐음에도 불구하고 35년이 지나도록 사망사건의 진상을 규명하지 않고 사망사실조차 알리지 않아 유족들로 하여금 국가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의 행사가 불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日 “재외 원폭피해자 건강수당 지급”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원자폭탄 피해자들에게 건강관리 수당과 재판비용으로 1인당 120만엔(1100만원 상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10일 교도통신은 후생노동성이 다만 재외 피폭자들이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 법원으로부터 피해사실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에 살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피폭자원호법’에 규정된 건강관리수당을 받지 못했던 한국인 피해자들도 수당 등을 받게 됐다. 일본의 이같은 조치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의 옛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 원폭 피해를 당한 한국인 40명이 일본을 떠난 사람에게도 건강관리수당을 지급하도록 정부에 요구한 소송에서 지난해 11월 승소한 데 따른 것이다. 후생성의 집계 결과, 건강관리수당을 받는 데 필요한 피폭자 건강수첩을 갖고 있는 재외 피폭자는 4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수첩의 신청은 일본 국내에서만 가능했으나 지난 6월 피폭자원호법이 개정됨에 따라 외국에서도 가능해졌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11일 후생성과 한국 거주 피폭자 전원에게 위자료를 지불하는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협회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hkpark@seoul.co.kr
  • 日대법, 귀국 한인 피폭자에 손 들다

    |도쿄 박홍기특파원|2차세계대전 당시 한반도에서 히로시마시의 옛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에 강제 연행됐다가 원폭 투하 피해를 당한 한국인 징용 피해자 40명(이 가운데 25명은 소송제기뒤 사망)이 일본 정부와 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적으로 승소했다.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는 1일 상고심에서 일본 정부에 대해 1인당 120만엔씩(약937만원) 총 4800만엔의 국가배상을 처음으로 인정한 2005년 1월 히로시마 고등법원의 2심 판결을 찬성 3대 반대 1로 확정했다. 히로시마 고등법원은 당시 피폭 후 한국으로의 귀국을 이유로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재외피폭자 대책을 위법으로 인정하며 1심 판결을 뒤집은 바 있다.hkpark@seoul.co.kr
  •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 피해자측 “새로운 내용없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 아니냐. 새로울 게 없다.”,“아직도 미흡하다.” 24일 국가정보원 진실규명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에 대해 정작 피해자들의 반응은 이렇듯 냉담하기만 했다. 새 정권 들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초반 모습과는 달리 그동안 밝혀진 내용보다 진일보한 게 없고, 너무 늦은 진실규명 착수로 이미 가해자들이 사망한 뒤여서 확실한 결론도 내리지 못한 미완의 보고라는 푸념이다. 이른바 DJ납치사건의 당사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측도 이날 발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최경환 비서관은 논평을 통해 “성의를 갖고 진상규명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것은 평가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범행 지시, 살해목적을 인정할 만한 사실을 밝혀내고도 결론에서 우유부단한 입장을 보인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KAL기 가족회 “국정원의 쇼” ‘KAL기 진상규명 가족회’ 차옥정 회장도 “새로울 게 없는 누구나 다 알던 내용이다. 솔직히 국정원이 쇼를 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KAL기 사건 발표 자체가 100% 김현희 진술에 의존한 것이었는데 진실규명위가 김현희를 조사하지 않은 것은 사건 자체를 조사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 8월 245억원의 국가배상 판결에 따라 32년 만에 ‘사법살인’이라는 진실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었던 민청학련·민청학련·인혁당 진상규명위원회 정화영 위원장은 “옛 중앙정보부에서 조작했던 부분들을 상당부분 밝혀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하재완씨의 부인 이용교씨는 “재심 기회도 주지 않고 판결 다음날 사형을 시킨 것은 박정희 작품이라는 말을 그 당시 사건을 맡았던 사람한테서도 들은 적이 있다.”면서 “그때 사형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살아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정화영 위원장 “조작된 부분 규명 돼” 또 1971년 신민당사에 난입한 대학생 10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가 정보기관으로부터 핍박을 당했던 김성기 변호사는 “이번 진실위 활동을 계기로 과거 우리 사법사에 정치적인 영향 때문에 불이익받았던 판사들이 있었던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권력이 개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당시 가해자들이 사망한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규명이 되지 못한 것 같다.”면서 “다만 정권이 바뀌고 민주화가 되면서 사법부 스스로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홍성규 강국진기자 cool@seoul.co.kr
  •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 과거 정보기관 통제사찰 실태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 과거 정보기관 통제사찰 실태

    국가정보원 진실규명위원회가 24일 펴낸 보고서에는 과거 중앙정보부와 후신인 국가안전기획부가 정치·사법·언론 등 각 분야를 광범위하게 사찰, 통제한 흔적이 담겨 있다. ●여야 막론 ‘무차별´ 정치사찰 박정희 정권 때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의원까지 정치 사찰이 이뤄졌다. 특히 초대 중앙정보부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김종필(JP) 사찰’이 광범위하다. 3선 개헌 논의 때 JP가 공화당 박종태·김용태 의원을 만나 개헌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개헌이 본격 추진될 경우 자신은 표면에 나서 범국민적인 개헌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한 내용이 기록된 문서도 발견됐다.▲전 공화당의장 김종필 동향첩보 통보 ▲김종필 동향 첩보 입수 ▲국회의원 김용태 동향첩보 통보 ▲김용태에 대한 첩보 ▲개헌 논의를 포함한 정계동향이다. ●원하는 판결위해 ‘판사 뒷조사´ 각종 시국사건 때 정보기관은 담당 재판부를 직·간접적으로 압박해 원하는 판결을 유도했다. 1982년 ‘송씨 일가 사건’은 검찰 기소 때부터 대법원 확정판결 때까지 안기부가 모두 개입, 조정했다. “북한 노동당 연락부 부부장 송창섭씨가 남파, 친인척을 간첩으로 만들어 25년간 암약했다.”는 내용의 이 사건은 안기부가 피의자를 불법으로 장기 구금하고 고문으로 진술을 받아낸 뒤 검찰에서도 그대로 말하도록 강요했다. 별다른 물증이 없고, 검찰 조서의 임의성 문제가 제기돼 대법원이 두 차례나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자 안기부는 검사와 함께 판사를 찾아가 설득했다. 이 밖에도 국가배상법 위헌 판결 등 정권의 의도와 다른 판결을 내린 판사를 뒷조사했고, 검찰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1983년 대법원 비서실장 뇌물사건을 재조사하도록 해 부장판사 2명과 검사장·지청장을 사임하도록 유도했다. ●기자연행·광고통제로 언론 탄압 정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글을 실은 매체에 압력을 가한 것도 정보기관의 몫이었다. 김지하 시인이 1970년 ‘사상계’ 5월호에 정부 비판적인 성격이 강한 시 ‘오적’을 게재하고, 신민당이 당 기관지인 ‘민주전선’ 6월1일자로 이 시를 다시 싣자 중정이 반공법 위반혐의로 그를 구속하고 사상계의 폐간을 추진했다. 정권에 부담이 되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은 정보기관에 연행돼 조사받은 것도 국정원 보유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첫 확인됐다. 광고를 통제해 언론을 탄압하기도 했다.1973년 주요 광고주 대표를 불러 조선일보에 광고를 실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는 점이 국정원 자료로 확인됐고,1974년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건도 중정이 주도했음이 유추된다고 진실위는 밝혔다. ●통제 가능한 노조간부 특별 관리 1961년 대한노총을 해산하고 한국노총을 조직한 장본인이 중정이었다. 중정은 직접 통제가 가능한 구성원으로 한국노총 간부를 육성하고 관리했다. 노총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력도 행사했다고 진실위는 판단했다. 중정은 또 김말룡씨 등 비판적 성향의 인물이 간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압, 회유를 반복하며 공작을 벌였다. “용공지하서클을 결성,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했다.”며 크리스천아카데미 사회교육원 간사 등을 연행한 1979년 크리스천아카데미 사건도 중정이 유신체제를 위협하는 반체제 활동으로 간주, 사건의 실체가 과장됐다고 진실위는 강조했다. ●대학별 담당관 운영해 학원 통제 학생운동 사찰은 물론, 대학정책 입안과 학사행정 업무까지 중정과 안기부가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학원사태로 제적된 학생의 복교, 타 대학 입학을 막고, 소요가 극렬한 학과는 정원을 감축했으며 비판 성향의 교수는 승진을 불허했다. 주요 학원문제가 생길 때마다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해 교련교육, 교수 재임용제, 졸업정원제 등 범정부 대책을 마련한 것도 정보기관이 주도했다. 대학별 담당관을 지정, 운영하는 등 광범위한 정보망으로 학원을 통제한 점도 이번 조사로 밝혀졌다. ●간첩사건, 실체보다 확대·과장 우선 조사한 7대 사건에 동백림 사건, 인혁당 재건위 사건, 남한조선노동당 사건 등 3건이나 포함된 것만 봐도 정보기관이 간첩사건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월북한 친인척과 접촉, 간첩교육을 받고 국가기밀을 제공했다며 간첩으로 몬 81년 ‘박동운 사건’이나 납북귀환 어부를 간첩으로 몰아붙인 82년 ‘정영 사건’, 조총련을 찬양하고 국가기밀을 탐지 수집했다는 82년 ‘차풍길 사건’ 등 적잖은 간첩사건들이 실체보다 확대, 과장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인혁당 유족에 245억 배상”

    1975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인혁당) 사건으로 판결 16시간 만에 사형당한 8명의 희생자 유족들에게 국가가 245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1인당 27억~33억… 사상 최고액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8부는 21일 고(故) 하재완씨 유족 등 46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가 희생자 1인당 27억∼33억원씩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시국사건과 관련한 국가 배상액 가운데 최고액이다. 법원이 거액의 국가배상 책임을 물은 데는 공권력을 이용한 인권 유린 행위에 대한 근절 의지를 표방하고 유족들의 정신적 고통을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족들에게는 사법부를 통해 명예 회복을 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유족과 천주교인권위원회 등은 “사법 살인을 당한 8명의 명예가 완전히 회복됐다.”며 환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가는 국민 개개인의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보장할 임무가 있음에도 오히려 국가 권력을 이용해 사회 불순세력으로 몰아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면서 “30여년간 유족들이 사회적 냉대, 신분상 불이익과 경제적 궁핍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으므로 피해자 본인에게는 각 10억원, 처나 부모에게는 6억원, 자녀들에게는 각 4억원 등을 위자료로 정한다.”고 밝혔다.“사망 시점을 기준으로 10년 만에 손해배상 청구권의 공소 시효가 소멸됐다.”는 국가측 주장에 대해선 “유족들이 과거의 판단이 오판이었음을 인정받기 전에는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사단법인 만들어 추모사업” 이에 따라 고 우홍선씨 등 결혼한 희생자의 유족은 가족별로 27억∼33억원씩을, 여정남씨 등 미혼인 채 사망한 희생자는 형제와 누나, 조카 등이 모두 30억원을 각각 받게 됐다. 유신 정권에 반대해 민주화 운동을 하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휘말려 사형 선고를 받았던 8명은 올해초 32년 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으며 유족은 국가를 상대로 34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인혁당 유족 이영교씨 “배상금으로 추모사업 벌일 것”

    “고교생이던 큰 아들은 ‘빨갱이’라는 놀림에 세 차례나 전학다녔고, 두 아들은 장성한 뒤에도 신원조회에 걸려 취업조차 못했습니다. 전 화병에 시달렸어요.” 32년간 긴 악몽을 꾸었던 것일까.21일 법원이 1975년 인혁당재건위 사건으로 사형당한 희생자 유족에게 국가배상을 판결한 뒤 고(故) 하재완씨의 미망인 이영교(70)씨는 “돈을 얼마나 받든 남편의 목숨과는 바꿀 수 없다.”면서 “(국가의 항소 없이) 이번 판결로 종료되길 원하며 배상금으로 천주교 인권위원회가 주축이 된 사단법인을 만들어 추모사업 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판결 직후 담담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날 배상판결은 올해 초 재심에서의 무죄판결에 이어 유족들에게 정신적·물질적 피해회복을 의미한다. 이씨는 “앞서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간 국정원(전 중앙정보부)조차 남편이 고문을 당했고, 인혁당사건은 조작됐다고 인정해 명예회복은 됐다.”면서 “괴로웠던 지난날을 더이상 돌이켜 보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그저 사법부가 이제야 제 구실을 다했다는 게 좋고, 앞으로 이런 희생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간첩가족’으로 낙인찍힌 30여년의 삶은 이씨의 몸과 마음을 황폐화시켰다. 참기름 행상 등 가족의 생계를 꾸리기 위해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덕분에 고혈압과 불면증, 관절염까지 잔병치레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무릎관절치환술까지 받았다. 하지만 당시 15살,3살이던 두 아들에게는 지금도 미안함이 앞선다. 이제 47살,35살 장년으로 장성했지만, 두 아들은 ‘빨갱이 자식’이라는 멍에를 뒤집어쓴 채 취업조차 할 수 없었다. 이씨는 “큰아들이 판결 뒤 ‘죽이지나 말지 돈은 무슨 돈이냐.’고 하더라.”며 잠시 울먹였다. 이씨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사업회 운영계획은 이미 유족들 사이에 합의가 됐으며, 국민들이 통일을 위해 힘쓰다 누명을 쓰고 죽은 남편을 기억할 수 있도록 여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日은 과거사 공식사죄·배상을”

    “日은 과거사 공식사죄·배상을”

    “일본 정부는 과거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범죄와 관련한 모든 자료를 전면 공개하고 그에 대한 공식 사죄와 배상 등 법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정치적·법적 조치를 시급히 이행하라.” 2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제8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남북한은 한 목소리로 이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남북한은 5개의 요구사항을 채택하고, 일본정부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공식사죄, 완전한 배상을 요구했다. 성명서는 연대회의에 참가한 10개국이 공동으로 채택한 결의안과는 별도로 남한과 북한이 협의해 작성했다. 남북한은 또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3월 일본군 성노예 강제 동원을 부인한 것에 대해 “그같은 입장을 즉각 철회하고 ‘고노담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조사법안을 제정하며 정부 내에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전쟁범죄에 대한 미화 찬양 중단, 재일교포들에 대한 차별중단과 인권보호를 요구하는 한편 자위대법 개정과 ‘평화헌법’ 개악을 즉각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 연대회의에 참가한 10개국 대표들도 “미국·캐나다·호주 등 각국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 채택 움직임 등에서 볼 수 있듯 이 문제는 인류보편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과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정부의 진상규명 및 국가배상을 위한 입법조치 실행 ▲유엔인권기구의 권고 실행 ▲각국 네트워크 확산과 국제연대회의로의 확대 등을 결의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북측 인사 5명을 포함해 10개국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 피해자보상 대책위원회(조대위)’ 홍선옥 위원장은 “우리에게 민족적 멸시와 차별은 잊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아 있다. 오늘 채택된 성명에 따라 남과 북이 연대해서 기어이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받아내자.”고 다짐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재일교포 3세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이 우리 몸에 흐르고 있다. 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이 ‘조선으로 돌아가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할 때마다 과거 60여년의 역사를 반성하지 못하는 일본의 모습을 본다.”고 말했다. 강아연 한상우기자 arete@seoul.co.kr
  • “탈영병 휴가중 살인… 국가배상 해야”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12일 휴가를 받아 탈영한 사병이 남편을 살해하고 자신을 성폭행한 것은 관계 기관의 부실한 피의자 관리 탓이라며 A씨와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가 3억 7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법원 “방송인 얼굴상처는 노동력 상실”

    서울동부지법 민사5단독 김종기 판사는 “치과 진료 중 의사의 실수로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며 모 방송사 여성 직원 H씨가 치과의사 K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4300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상처가 육체적 활동 기능의 장애는 아니지만 영구히 남게 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원고가 방송업에 종사하는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국가배상법 시행령상 ‘외모의 추상이 남은 경우’(노동력 15% 상실)에 해당한다.”면서 “그러나 손해의 공평 타당한 부담 차원에서 노동력 상실률을 15%의 5분의1인 3%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긴급조치 판결 무효화 與의원들, 특별법 추진

    열린우리당 김동철·김종률·문병호·이은영 의원은 1일 유신시대 긴급조치로 인한 사법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긴급조치 판결 무효화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률 제정안에 ▲긴급조치의 부당성을 적시하고 ▲긴급조치 판결의 효력을 원천무효화하며 ▲긴급조치 판결 피해자의 국가배상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김종률 법률담당 원내부대표는 “긴급조치는 초법적인 조치였으므로 특별입법을 통해 판결을 일률적으로 무효화하는 게 타당하다.”며 “이번 2월 임시국회에 법안을 발의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무회의 89개 안건 의결

    각종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특혜논란을 빚어 온 국가유공자 가족에 대한 가산점 제도가 대폭 축소된다. 또 부동산 개발에 관한 거짓정보를 퍼뜨리면 형사 처벌된다. 정부는 19일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일부개정 법률안 등 89개 안건을 의결했다. 국가유공자의 자녀 및 배우자에게 만점의 10%를 주던 가산점이 5%로 축소된다. 단 국가유공자 본인과 전사, 순직한 유족에 대해서는 현행 10%의 가산점 비율이 유지된다. 시험과목별 만점의 4할(100점 만점에 40점)미만 득점(과락)자에 대해 부여해 온 가산점도 폐지된다. 따라서 가산점을 받아 과락을 면하는 일도 사라지게 됐다. 대상자는 국가유공자(전몰 군·경 등), 독립유공자,5·18민주유공자, 특수임무수행자 등으로 내년 7월1일 이후 공고되는 채용시험부터 적용된다. 이날 회의에선 또 5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등에 도입되는 지방인재채용 목표제의 적용 대상자를 대졸(졸업 예정자 포함)에서 고졸 이하로 확대하는 공무원 임용시험령 개정안도 통과됐다. 공무원을 채용할 때 신체검사 불합격 판정 기준을 업무수행에 현저히 지장이 있는 경우로 제한하는 공무원 채용신체검사 규정 개정안도 처리됐다. 이를 테면 지금까지 신체검사에서 불합격됐던 신장 질환자의 경우 증상이 무겁지 않으면 합격처리된다. 국무회의는 또 부동산 개발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거나 부동산 매입을 강요하는 사람을 처벌토록 한 부동산개발업의 관리 및 육성법 제정안도 의결했다. 제정안은 일정규모 이상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본금·시설·전문인력 등의 일정 요건을 갖춰 등록한 뒤 매년 사업실적 등을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보고토록 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 2007년 한국측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7255억원으로 정한 협정안과 국가배상금 지급액 14억여원(법무부) 등 190억여원의 예비비를 집행하는 지출안도 의결했다. 임창용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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