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가기밀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 외환시장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정원 직원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미스유니버스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신상공개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7
  • 국감지적 473건 정책 반영

    국감지적 473건 정책 반영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지적했던 문제가 법률 제·개정과 정책참고 등을 통해 정부정책에 적극 반영된다. 국무조정실은 2일 이해찬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정감사 수감상황 평가’ 결과를 보고하고, 국감에서 제기된 사항 중 건전한 정책제안을 의제화시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이달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감 지적사항은 그동안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관리해 왔으나 정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4일부터 23일까지 45개 부·처·청을 대상으로 열린 국감에서 국감위원이 지적한 안건은 모두 473건이다. 정부는 ‘즉시 조치’와 ‘계획수립’ ‘정책참고’ 등을 통해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관계 법률의 제·개정이 필요한 계획수립의 경우 총리실 산하 정책상황실에서 이달 중순까지 각 부처로부터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받아 통합관리할 방침이다. 지적사항에 대한 수용계획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행정기관에 대해서는 전면 재작성을 요구키로 했다. 국감 지적사항은 부처별로 환경부가 3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교통부 32건 ▲국방부·농림부 19건 ▲해양수산부 17건 ▲기획예산처·국가보훈처·해양경찰청 15건 ▲병무청 14건 ▲과학기술부·교육인적자원부·경찰청 13건 등의 순이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올해부터 국감 지적사항이 부처 추진과정에서 폐기되거나 정책반영이 지지부진해지는 일이 없도록 총리실이 부처별 추진사항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총리실은 국가기밀 유출과 일부 부처의 무성의한 자료제출, 불성실한 답변 태도 등 이번 국감에서 제기된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 마련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정환 정책상황실장은 “국가기밀과 관련된 요구자료의 경우 서면제출 대신 열람만 하는 방안과 비공개 보고방안 등 보안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책국감 정착을 위해 각 부처는 물론 제도·운영 개선이 필요한 경우 국회·정당과 협의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국감에서 국회의원들의 자료요구는 모두 6만 2528건으로 지난해 4만 8239건보다 29.6%가 증가했다. 증인 수도 지난해 2479명에서 310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여야 7명 징계위 회부…‘윤리특위’ 관행깰까

    ‘과연 이번에는 제대로 할까.’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1991년 말 구성된 이후 14∼16대 국회가 열리는 12년 동안 60건의 징계 발의가 있었지만 단 한 차례도 징계 사례를 내놓지 않았다. 의원 17명이 뇌물수수·횡령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를 당한 16대 국회에서도 윤리특위 차원의 징계는 전무했다. 동료의원 감싸기나 여야간 정치적 흥정의 산물로 전락해 ‘국회의 자정 능력 부재’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17대 국회 윤리특위(위원장 김원웅)에는 지금까지 여야 의원 7명이 제소된 상태다.‘징계 전무’라는 과거의 관행을 깰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윤리특위는 27일 전체회의를 갖고 국감 기간 중 ‘국가기밀 누설 논란’을 일으켰던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에 대한 제소건을 징계소위로 넘겼다.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과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에 대해서도 징계소위로 회부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김한길 의원과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윤리심사소위로 넘겨졌다. 징계소위는 의원 제명부터 자격정지, 공개 사과, 공개 경고 등 비교적 중징계 사안을 다룬다. 반면 윤리심사소위는 징계소위에 비해 비교적 징계 내용이 가벼운 ‘윤리강령 위반통고’ 수준의 안건을 논의한다. 각 소위에서는 다음달 12일 열릴 예정인 전체회의에 심사 결과를 보고하고 가결 여부를 통해 각 의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검토하게 된다. 이날 윤리특위에서는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등 의원 7명으로 ‘윤리제도 개선소위’를 구성하고 ▲징계 발의 규정 20명에서 10명으로 완화 ▲의원체포동의안의 윤리특위 공식 보고서 제출 의무화 ▲징계소위와 윤리심사소위 기준 구체화 등 법규 개정 등의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윤리특위는 이미 지난달 14일 국회의원 윤리강화 방안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 교수, 언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갖는 등 개혁 의지의 일단을 내비쳤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국회가 동료 의원 감싸기만 하는 부도덕한 곳이 아니라 윤리적 자정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제도개선소위를 통해 윤리특위가 실제로 윤리 강화에 구체적 역할을 하는 기구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꼴불견’ 국감 발언

    ‘꼴불견’ 국감 발언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끝났다. 이번 국감에는 27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NGO국정감사모니터단’을 비롯해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등이 국회의원들의 국정감사를 밀착 감시했다. 20여일 동안 국감현장을 지켜본 시민·환경단체들은 비판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모니터 내용을 종합정리하며 의원별 활동상황 분석과 함께 ‘최우수 상임위’와 ‘국감 베스트·워스트 의원’ 등의 선정작업에 들어가는 등 마무리 평가작업이 한창이다. ●모니터 결과 발표에 의원들 긴장 국감을 모니터한 단체들은 나름대로의 잣대를 기준으로 의원들의 국감활동을 심판하겠다는 태세다.NGO국정감사모니터단은 국회 본관에 둥지를 틀고 750여명의 모니터 요원들이 현장모니터와 사이버 감시활동을 벌였다. 모니터단 홍금애(법률소비자연맹 이사) 공동집행위원장은 “국회의원들이 국감에 임하는 태도가 예전보다 진지했지만 아직도 민감한 사안엔 정당간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구태가 여전했다.”고 평가하면서 “정책국감의 본질을 흐린 의원들에 대해서는 냉혹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국감시작과 함께 반부패·사법·경제·조세·복지·평화 등 6대 분야에 걸쳐 28개 정책과제를 발표하고, 국감기간 동안 인터넷을 통해 주요 의제들을 중계했다. 국감 중에도 중간평가를 통해 네티즌이 뽑은 ‘최악의 발언’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190명으로 구성된 네티즌 의정감시단은 계속해서 정기국회 기간동안 의원들의 활동을 모니터한다. 참여연대는 국정감사 모니터 결과뿐만 아니라 정기국회 전 과정 모니터를 통해 의원들에 대한 종합평가를 내릴 계획이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도 ‘평등국회지킴이’란 이름으로 국정모니터단을 발족한 뒤 39명의 여성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모니터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여성 의원들의 ‘국감평가서’를 작성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정감사 근본적 대수술 필요 모니터 활동을 벌인 환경·시민단체들은 이구동성으로 현재의 국감제도에 대한 기본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감장에서 없어져야 할 함량미달 질의응답으로 “정책수립시 고려하겠다.” “나머지는 서면으로 답변해 달라.” “됐어요. 시간 없으니 요지만 말하세요.” 등을 꼽았다. 17개 상임위원회별로 진행된 458개 피감기관에 대해 진행된 이번 국감은 초반부터 국가기밀 누출 논란, 행정수도 이전공방 등으로 주요 민생문제와 경제현안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22일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는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17대 국회 국정감사, 무엇이 문제였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 국정감사 체제 변화에 대한 의견들을 수렴했다. 이 단체의 이지연 의정감시단 간사는 “짧은 기간 국정 전반에 걸쳐 국감을 마무리짓는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제대로 된 정책국감이 이뤄지려면 상시국감체제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원들 평가자료로 적극 활용 NGO국정감사모니터단은 “피감기관들의 자료제출 거부, 지연 및 차별적 자료배포, 국정감사 증인의 불출석, 여야 의원간 음해발언 등이 이어졌다.”며 “일부 의원은 국감의 맥을 잡지 못한 측면도 있었고, 정당의 힘이 국감의 본래 기능을 무력화시킨 측면도 많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초선의원들이 많은 이번 국회의 첫 국감은 일부 초선의원들의 신선함이 돋보이긴 했지만 대부분은 전문성과 경험부족 등으로 깊이 있는 국감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환경 현안들이 국감을 통해 공론화되고 해결책을 모색하려 했던 환경단체들은 환경노동위를 비롯한 상임위 활동에 실망감을 토로했다. 일부 긍정적인 측면도 부각됐다. 참여연대측은 “비례대표, 여성,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책국감을 위해 노력한 면은 높이 살 만하다.”고 평가했다. 의정감시활동을 벌인 시민·환경단체들은 국감모니터 자료 등을 축적해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차기 선거 등에서 의정활동 중심의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NGO모니터단 홍금애 공동집행위원장은 “일부 피감기관에서 모니터 활동을 방해하는 일도 벌어졌다.”며 “시민단체의 모니터활동이 정착될 수 있도록 국회차원의 제도적인 개선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中, NYT 조사원 정식체포

    |베이징 AFP 연합|중국 당국은 뉴욕 타임스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에서 사임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보도한 것과 관련, 뉴욕 타임스를 위해 일하는 한 조사원을 정식 체포했다고 이 조사원의 변호사가 21일 밝혔다. 모 샤오핑 변호사는 뉴욕 타임스를 위해 일해온 자오 옌이 20일 정식 체포됐다면서, 그가 구금될 때와 마찬가지로 불법적으로 국가기밀을 외국인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기밀 유출혐의에 따른 최고 형량은 사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는 자오 옌이 이 보도의 소식통은 아니라면서, 미국 정부가 자오 옌의 석방을 위해 중국 정부에 압력을 넣어줄 것을 촉구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의 워싱턴 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24일부터 이틀간의 중국 방문에서도 다시 제기할 예정이라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 정책국감 의욕만 앞섰다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22일을 끝으로 3주간의 일정을 사실상 모두 마감했다. 이번 국감의 성적은 ‘기대 이하’라는 게 국회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역대 최다인 초선 의원들이 엄청난 의욕으로 임했지만 정쟁과 경험 부족에 피감기관의 자료 제출 거부 등 무성의가 겹쳐 이렇다 할 ‘월척’을 낚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피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이런 수준의 국감이라면 10번이라도 받겠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왔다. 심지어는 여당 보좌관들조차 “행정부의 정책적 실책을 완벽하게 꼬집어 낸 것이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재선인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국방부 국감에서 ‘16일 만에 서울 함락’ 시나리오를 폭로한 정도가 눈에 띄지만, 이것마저 국가기밀 누설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파행의 선봉장 노릇을 하고 말았다. 이후 국감은 정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면서 정책국감의 취지는 퇴색하고 말았다. 이후 종반에는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4대 입법안을 발표하면서 더욱 국감의 김을 뺐다. 여기에 21일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 결정을 내림으로써 종반 국감은 거의 실종되고 말았다. 초선 의원들이 기대를 저버리고 파행에 앞장서는 구태를 답습해 실망을 주기도 했다. 행정자치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속기록을 삭제하라.”고 고함치는가 하면, 답변 시간도 주지 않고 피감기관을 몰아세우는 데만 급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교육위, 통일외교통상위 등의 국감장에서도 여야 초선 의원들이 선배 의원들의 정쟁 기도를 저지하기는커녕 동조하거나 파행의 주역으로 활동해 실망을 안겨줬다. 특히 국방위의 국방조달본부에 대한 국감은 무려 12시간이나 파행되는 구태의 극치를 보여 줬는데, 이때 초선 의원들은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 자기 편 피감기관을 감싸는 구태는 이번 국감에서도 여지없이 되풀이돼 국감의 취지를 퇴색시켰다. 행정부처에 대한 국감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본연의 임무를 잊고 야당 의원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만 몰두했고, 한나라당이 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국감에서는 반대로 야당 의원들이 피감기관의 ‘방어막’을 자임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책자 형태의 정책자료집을 내고, 국감장에서 직접 실험을 선보이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 태도와 관련,‘정책 국감’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도 있다. 이종수 문소영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감 초점] “與 국보법 대체 형법 개정안 보완 필요”

    국회 정보위원회는 21일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에 따른 국정원의 입장과 테러위협 대책, 탈북자 입국 증가에 따른 제도 개선, 북핵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짚었다. 고영구 원장은 이날 국보법 개폐에 따른 국정원의 입장을 묻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질의에 “열린우리당이 제출한 형법 개정안은 일정 부분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고 원장은 “국정원의 수사권과 국가기밀이 누설됐을 때 수사권을 갖는 보안조사권도 보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테러법 제정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같은 당 정의용·조성태 의원은 “국가 테러 대응체제가 미흡해 테러 발생시 즉각 조치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며 ‘조속한 시일 내 테러방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고 원장은 “즉각적으로 대(對)테러 대응활동을 실질적으로 집행하고 수행할 수 있는 통합적인 지휘통제, 즉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며, 테러방지법을 제정해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고 원장은 “중동에서는 ‘안사르 알 이슬람’ ‘유일신과 성전’ ‘검은 깃발’ 등 국제 테러단체와 저항세력에 의한 위협이 지속되고, 특히 알카에다가 한국을 직접 거명한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 테러 발생 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면서 “국내외에서 우리 교민과 시설 특히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폭탄테러 위협에 철저히 대비해야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보고에서 “세계 각국 정보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테러정보 수집에 정보 역량을 최우선으로 투입하고 입수된 첩보에 따라 테러 혐의자 80여개국 5000여명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국정감사와 언론 역할/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제17대 국회의 첫번째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국정감사란 국민의 대표기관이자, 입법기관이며 정부통제 기관인 국회가 행정부에서 실행한 국정이 공정하게 집행되었는가를 감사하는 행위이다. 국정감사는 16개 위원회로 나뉘어 20일(10월4∼23일) 동안 실시되며, 모두 450여개가 넘는 정부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토요일을 제외한 주중에 10개 이상(9∼15개)의 위원회가 열리는 것을 고려한다면, 각 위원회는 하루 평균 2개 정도의 기관을 감사해야 한다.2003년 국정감사통계자료집에 따르면 각 상임위원회에 배정된 피감기관당 감사 시간은 평균 3.3시간, 의원 1인당 배정된 시간은 평균 22.5분에 불과했다고 한다. 구조적으로 부실 국감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더구나 새로 개원한 국회의 첫번째 국정감사에서 획득한 ‘저명성’이 남은 임기 4년 동안의 대내외 활동에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것을 국회의원들은 경험칙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언론이 주목할 만한 ‘뉴스가치’ 있는 소재를 골라 폭로성 질문을 하도록 유혹받을 수밖에 없다. 폭로성 질문은 여야의 격렬한 정쟁을 불러오고 결국 국정감사는 파행으로 치닫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가안보기밀 누출’과 ‘친북·반미 교과서’ 논쟁이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국정감사를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의 장’으로 만드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다름아닌 언론이다. 언론은 행정부 정책집행과 관련, 국민이 궁금해 하거나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에 대한 책임있는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지는지 감시하고 비판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언론은 여전히 예전의 바람직하지 않은 보도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 서울신문 역시 이러한 비판의 범주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10월11일까지의 국정감사 관련기사는 주로 교육(21건), 행정자치(20건), 국방(19건), 재정경제(15건)위원회만 집중적으로 다루었으며, 주요 의제는 ‘교육문제(대학입시)’,‘행정수도 이전 반대 서울시 관제데모’,‘국방위 정부기밀 누출’,‘안보문제(장사정포 파괴력, 대북정책)’,‘국가보안법 개폐문제’ 등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의제가 여야 혹은 여러 사회세력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갈등적 사안들이다. 언론은 사회·정치적 갈등 사안을 다룰 때 갈등의 주체인 양측의 입장을 스포츠 중계하듯이 전달하기보다는 갈등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사실은 물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에 관해서도 심층적으로 보도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국가안보기밀 누출’ 논란은 국가안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민감한 쟁점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문제가 된 국가기밀은 무엇인지, 현재 국가기밀 분류체계는 어떠하며 문제점은 없는지, 국민의 알권리와 국가 안보 사이에 충돌하는 쟁점은 무엇인지, 서구 선진국의 사례는 어떠한지, 해결방안으로 어떤 것들을 고려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층보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논란의 성격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은 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생각을 완전히 좌우할 수는 없지만 정치적 정보를 유권자에게 연결해주는 중간자 역할을 수행한다.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정치의 부정적인 측면을 확대 해석하고 공격하는 내용의 보도를 접한 유권자는 정치인에 대해 냉소적이 되어 정치과정에 참여할 의지를 상실하게 된다. 또 그러한 부정적 정보를 전달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냉소적이 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피감기관 해도 너무해] (上)의원들 ‘자료와의 전쟁’

    [피감기관 해도 너무해] (上)의원들 ‘자료와의 전쟁’

    중반으로 접어든 17대 첫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자료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피감기관들이 갖가지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고의로 지연하기도 하고, 심지어 엉터리 자료를 제출하기도 해 여야 의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이유도 다양하다.“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언론에 보도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국가기밀이라서….”“내부 검토 자료에 불과하다.” 등등. ●사례 1-“그런 자료 왜 필요한지 이유 대라” 교육위 소속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교육부에 대학별 취업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그런 자료가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런데 며칠 뒤 유사한 자료가 모 경제신문에 실렸다. 이 의원측이 다시 자료제출을 요구하자 교육부는 “도대체 그런 자료가 왜 필요한지 이유를 대라.”고 적반하장격으로 윽박지르기까지 했다. 현행법상 국회의원은 자료 요청 배경을 밝혀야 할 이유가 없고, 피감기관이 자료제출 거부 사유를 밝혀야 한다. 이 의원측은 할 수 없이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교육부는 “개인비밀 보호차원에서 자료를 절대 못준다.”고 응수했다. 이에 “개인비밀 보호 운운은 정당한 사유가 못된다.”고 따지자 교육부는 “알았다.”고 해놓고 감감무소식이었다. 이 의원의 보좌관이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이번엔 “통계법 제13조에 의거해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며 제출을 거부했다. 통계청에 확인한 결과,“학생 신체검사자료만 빼면 다른 것은 괜찮다.”는 답변을 들은 뒤 “교육부가 말도 안 되는 법까지 들먹이며 자료를 안 주는 이유는 뭐냐.”고 따진 뒤에야 자료를 넘겨받았다. 그마저 극히 기초적인 통계자료에 그쳐 또다시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사례 2-엉터리 자료에 의원들만 골탕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인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정보보호진흥원(이하 KISA)이 ‘개인 정보 유출’과 관련,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답변자료가 천차만별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내가 받은 자료와 KISA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자료, 이해봉 의원이 받은 자료가 서로 다르다.”며 ““어떻게 KISA를 믿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사례 3-기초자료도 한달 가까이 질질 끌어 국회 교육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지역구가 서울 25개구 가운데 대학 진학률이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원인을 찾던 중 지역구민들이 “구로구에 정년 퇴직을 앞둔 교장, 선생님만 보내주기 때문”이라고 불평해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하고 서울교육청에 관련자료를 요구했다. 서울교육청은 하루 이틀 미루면서 한달 가까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이 의원의 보좌관은 “의원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자료인데 왜 보내지 않느냐. 이 의원이 화가 많이 났다.”며 상황을 다소 과장해서 말하자 그제서야 자료를 보내왔다. 그러나 보내온 자료는 진학률 1위인 구와 꼴찌인 구의 변별력을 확인할 수 없는 기초적인 자료에 불과했다. ●대안-“불성실 피감기관 처벌기준 강화해야” 판사 출신인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피감기관들이 처벌 강도가 약해서인지 ‘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버티고 있다.”면서 “정당한 사유 없이 자료 제출을 기피하는 피감기관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소영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 [이경형칼럼] 수시 國監으로 바꾸자

    [이경형칼럼] 수시 國監으로 바꾸자

    국회의원은 국정감사를 한번 해봐야 금배지의 위력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8대 국회는 1972년 10월 국정감사 도중에 해산되고 말았다.당시 박정희 정권은 국정 수행의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국정감사라고 여겼을 법하다.국정감사권은 그때로부터 15년 후,6·10항쟁의 산물인 제6공화국 헌법에서 비로소 부활된 국회의 소중한 권한이다. 국정감사권은 국정조사권과 함께 국회가 행정부의 권력남용을 방지하고,견제하는 유효한 수단이다.국감은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추진이나 집행을 감독하고 따지는 것이며,필요시 주무 부처의 책임까지 추궁할 수 있다.또 정기국회가 새해 예산안을 심의하기 앞서 20일간 국정 전반에 관해 소관 상임위별로 국감을 실시토록 국회법이 규정한 것은 예산 심의를 위한 자료 확보에도 그 의의가 있음을 보여준다. 17대 국회 들어 처음 실시하고 있는 국감도 이제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그동안의 국감은 국가기밀 유출,좌파 시각의 교과서 문제,서울시의 행정수도 이전반대 관제데모 시비에 이어 국보법 폐지를 둘러싼 이념 공방,카드 대란의 정부 책임 문제 등을 싸고 여야 간에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이런 가운데서도 상당수 국회의원들은 모처럼 세비 값을 한다는 좋은 평을 듣기도 했다. 많은 초선 의원들은 지금 심적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한다.이른바 ‘팀 플레이를 하라.’는 당 지침에 따라 정치 쟁점에 질문 초점을 맞추다 보면 정작 자신이 애써 준비한 정책 제언은 ‘찬밥 신세’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어떤 초선 의원은 석달간 공들여 연구한 학제개혁안을 만들어 심도 높은 질문을 펴려 했으나 ‘친북 교과서 논쟁’으로 빛을 보지 못했고,또 다른 의원도 두 달간 자료수집한 ‘불량 여권 제작’ 문제를 제기했으나 언론조차도 여야 정쟁 보도에 파묻혀 거들떠 보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현행 국정감사 운영의 또 다른 문제점은 피감기관의 수가 너무 많고,이에 따라 감사 시간이 매우 촉박해 형식적인 감사에 그친다는 점이다.15·16대 국회 때 매년 국정감사를 받는 기관은 평균 300개를 상회했고,피감사기관의 평균 실감사시간은 약 4시간이었다.상임위원 전원이 발언을 한다고 할 때,의원별 감사 할당 시간은 3∼6분밖에 안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국감 경우,피감기관은 17개 상임위에 모두 457개로,국회의원 정수가 늘어난 탓인지 16대에 비해 기관 수도 크게 늘어났다.의원 1명에게 질문·답변을 합해 기껏해야 10여분 내외만 할애된다면 심도 있는 국감은 원천적으로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이러다 보니 어떤 의원은 교육부에 15개 분야 100여개 질문을 책자로 만들어 사전에 전달해 답변을 준비토록 하고 이를 정책자료집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국정감사의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20일간 밀린 숙제하듯이 ‘벼락치기’ 국감을 할 것이 아니라,연중 때때로 해당 상임위별로,혹은 상임위 소위별로 필요한 국정감사를 하는 수시 국정감사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국회 운영이나 국정 감시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또 국정감사가 정치적 의도에 따라 폭로 선정주의에 매달리고,사안의 진실을 규명하는 대신 문제만 던지는 식으로 끝내는 감사행태도 버려야 한다.행정부의 구체적인 시책을 따지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감사를 꾀하기 위해서도 수시 국정감사제 도입을 국회 개혁,정치개혁 차원에서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고 본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국감 정책대결로 물꼬 돌릴까

    국감 정책대결로 물꼬 돌릴까

    국정감사 중반전에 접어든 10일 여야는 ‘정책국감 매진’을 한 목소리로 밝혔다.근현대사 교과서의 이념편향 논란을 비롯한 색깔공방,국가기밀 유출 논란,여야간 윤리위 맞제소 등으로 정쟁화됐던 17대 첫 국감이 ‘정책국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여야 모두 정치 공방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위증 고발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앞으로 또다른 파문도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과반수 여당으로서 국감이 부실화됐을 경우,여론의 책임론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그러나 정책국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불법적 행위에 대한 원칙적 대응을 천명했다. 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방부와 통일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국가기밀을 공공연히 누설하고,국감에서 위증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야당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 징계와 이 서울시장에 대한 위증죄 고발을 강행키로 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천 대표는 그러나 “이번 주에는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중소기업청,에너지관리공단,수자원공사 등 경제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가 많은 만큼 경제정책,중소기업 지원책,고유가 대책 등에 관해 좋은 대안을 제시해 정책국감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야당이 반대만을 위한 반대나 의사진행 지연작전으로 나오는 것은 결코 용납지 않겠지만 합리적인 태도를 보이면 토론과 타협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변인은 “야당이 제시한 입법상의 대안,정책대안을 충분히 밤을 새워서 토론하고,야당안이라고 무시하거나 과반수 힘으로만 밀어붙이지 않겠다.”면서 “야당이 최소한의 개혁적인 법안심사를 하자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법안의 내용에도 많은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감 전반부는 성과와 아쉬움이 함께 했다.”고 평가한 뒤 “여야는 국감 초반 정쟁 원인을 제공한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가급적 국감 이후로 미루고 연중 20일에 불과한 국감기간에는 본연의 취지에 맞게 행정부 감사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감 초반 한나라당이 거둔 성과는 ▲안보 위기의 실체 ▲국정 전반의 도덕적 해이 ▲각종 예산과 기금의 부실 운용 ▲국정종합프로그램 부재 ▲공직사회 전반의 사기 침체 등을 확인한 점이라고 주장했다.반면 ▲정부·여당의 국감 방해 ▲정부의 자료 협조 거부 ▲야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표적 감사 등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국감 초반 안보·정체성 논란에 묻혀 민생경제 파탄과 사회안전망 붕괴 등의 문제가 부각되지 못했다고 보고,국감 중반에는 경제정책 실패 등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정책대안 제시를 통해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이는 데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특히 11일부터 시작되는 경제부처 국감에서 당력을 집중,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경제 회생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한나라 여의도硏 조사

    국가기밀 유출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 붕괴시 정부의 비상계획’과 ‘북한 남침시 16일만에 함락’ 등 국감 발표에 대해 “안보를 위해 제기할 수 있다.”는 반응이 높았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나라당은 8일 당 소속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가 안보를 위해 당연히 제기할 수 있다는 응답자가 49.7%였다고 밝혔다.‘국익을 외면한 채 국가기밀을 누설한 것’이라는 답변은 25.0%였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도 ‘국가 기밀 누설’ 응답이 28.1%였고,‘당연한 제기’라는 답변은 47.9%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석달동안의 여론 동향은,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해서는 부분 개정 의견이 줄곧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면 폐지나 현행 유지는 20%대를 밑돌았다.수도 이전은 반대가 50%를 넘나들었고,찬성은 30%∼40%였다. 정당 지지도는 지난 6일 기준으로 한나라당이 35.7%였고 열린우리당 26.7%,민주노동당 17.2%,민주당 8.9% 등이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가기밀 논란 與 “비공개 당연”

    국가기밀 논란 與 “비공개 당연”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박진·정문헌 의원의 국가기밀 누설 논란을 계기로,정부가 국가기밀을 국회의원에게 서면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합당하다는 입장이다.그동안 국가기밀에 관해서는 서류로 제출하지 않고 열람케 하거나,구두로 보고해 왔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변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현미 대변인은 “국가기밀인 충무계획의 존재와 함께 개괄적 내용이,군사기밀로 각종 조건값이 부여된 워게임의 일부 시나리오인 ‘16일 만에 서울이 함락된다.’는 내용이 국회 상임위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질의된 것은 명백한 국가기밀 누출인 만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두 의원이 사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기밀을 공개한 것은 형사적 처벌마저 논란이 되는 불법 유출”이라며 “면책특권을 내세워 이런 식으로 기밀을 누설하면 앞으로 정부가 의회와 기밀을 공유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이 수석부대표는 “앞으로 정부가 국가기밀을 누출한 경력이 있는 의원에게 기밀을 절대로 구두보고하거나 열람시키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공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최근 대법원의 국가기밀에 대한 판결 추이가 법령에 명시된 사항에 한정하지 않고,군사·외교적 판단에 따라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보를 기밀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기밀의 일부가 언론에 알려졌다고 해도 전반적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사항은 당연히 기밀로 인정해 준다.”고 밝혔다.민 위원장은 ‘충무계획이 13년 전에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라 국가기밀로서 가치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의 ‘모자이크 이론’을 소개하며 반박했다.민 의원은 “모자이크 이론이란 개개의 공개된 정보를 퍼즐조각처럼 맞추다 보면 전체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기밀의 공개조차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가기밀 논란 野 “터무니없다”

    국가기밀 논란 野 “터무니없다”

    한나라당은 박진 의원과 정문헌 의원의 국정감사 질의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기밀 누설”,“스파이 행위”라고 비난하며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생트집 잡기를 통한 국감 훼방행위”라고 일축한다. 이와 관련,논란의 주인공인 두 의원은 8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윤리위 제소가 “정부의 안보 실정을 덮기 위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그러고는 ‘2급 군사기밀 유출’이라는 지적에 대해 자신의 발언이 구체적 수치,전략,작전계획 및 전개상황,부대 배치,향후 추진 계획 등 민감한 부분은 인용하지 않았으므로 기밀 유출이 아니라는 논리를 폈다. 국정감사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적법 절차에 따라 자료 요청과 열람,대면보고를 받은 뒤 전체적 방향을 참고해 질의서를 작성했다.”면서 “감사 하루 전 정부측에 질의서를 사전에 제출했고 국감 현장에서 정부측으로부터 비밀 여부에 대한 어떤 문제 제기나 비공개회의 요청도 없어서 공개적으로 질의했다.”고 반박했다. 또 7일 국방위 차원에서 자신의 해명과 여야 의원들의 양해로 마무리된 상황에서 윤리위에 제소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여당이 중대한 비밀이라고 강조하는 ‘충무 계획’이 1991년부터 지속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사실을 들어 기밀유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또 통일부 관계자의 대면보고 내용 가운데 더 심각한 요소도 있었지만 기밀 내용임을 감안해 더 이상 문제를 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 주장 대로 자신의 질의가 기밀 유출이라면 4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국감에서 “‘충무 9000’ 계획이 통일부가 주관하는 것이고,현재 충실히 보완·발전시키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공개적으로 한 것도 똑같이 기밀유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정부, 기밀제출 거부 옳지 않다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에 의해 불거진 국가기밀 누출 논란과 관련해 여당은 형사고발을 요구하고 있고,야당은 국감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여기에다 정부가 앞으로 국가안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기밀 사항에 대해서는 주무장관이 국회에 소명하고 자료제출을 거부하겠다고 나서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정부까지 끼어든 국가기밀 누출 논란은 한심하다. 현행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는 이미 국가기밀과 보안유지에 대한 적절한 조항이 있다.국가안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기밀이라면 주무장관이 국회에 소명하고 증언이나 자료제출을 거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또 국가기밀 사항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부가 비공개 회의나,대면설명 등을 통해 국회에 제공해 온 것이 관례였다.물론 국회의원들은 직무와 관련해 취득한 비밀에 대해서는 업무참고 목적 이외에는 보안유지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국회의원이 정부가 국가기밀로 분류한 사안을 함부로 공개한 데 대해서는 책임져야 할 것이다.그러나 이를 빌미로 정부가 이미 법률에 규정된 ‘기밀자료 제출 거부권’을 강화하겠다는 것도 과잉 대응이다.지금 국가기밀은 관련법과 정부의 판단에 따라 1,2,3급으로 분류 관리되고 있다.정부가 국가기밀 지정이나 관리에 있어서 재량권을 남용하고,국회에 제출거부권을 남용할 소지도 분명히 있다.정부는 국가기밀이라도 국회의원들의 정당한 활동에 필요한 자료들은 제출해야 한다. 국가는 물론 어느 개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후진적인 논란과 정쟁은 그만두어야 한다.논란을 야기한 국회의원들은 국가가 우선인가,개인 영웅주의가 우선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반성하고 책임져야 한다.정치권은 국가기밀 유출 재발 방지책을 모색하고,정부도 정치권의 소모적 논란에 끼어들지 말고 기존의 법과 관례를 지키는 것이 옳다.
  • [국감 하이라이트] 스파이 논쟁…12시간 마비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국가기밀 누설 논란을 둘러싼 여야간 대립으로 감사가 장시간 파행되는 최악의 사태가 7일 벌어졌다.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조달본부에 대한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이 한나라당 박진 의원을 가리켜 ‘스파이’라고 비난한 것이 발단이 돼 회의가 12시간 이상 공전된 것이다.박 의원은 지난 4일 국방위 국감에서 ‘한국군 단독으로 북한군의 침략을 막을 경우 보름여만에 서울 함락’이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었다. 이날 오전 첫 질의자인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의 질문이 진행될 때까지만 해도 국감은 정상궤도를 걷고 있었다.그런데 황 의원의 질의가 끝나고 안영근 의원이 갑자기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면서부터 궤도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안 의원은 박진 의원의 면전에서 “지난 5일 국방부 국감 때 박진 의원의 제척(회의에서 배제함)을 요청했었는데,어떻게 됐는지 묻고 싶다.”면서 “박 의원이 오늘 낸 보도자료는 적반하장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박 의원이 이날 아침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여당이 야당 의원의 정상적 의정활동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안 의원은 “로버트 김도 한국을 위해 문서를 넘겼다는 이유로 스파이 혐의를 받고 7년형을 살았다.”면서 “대한민국에 큰 위험을 주는 이런 행위가 바로 스파이 행위다.스파이가 따로 없다.기밀이 해외로 새나가거나,언론을 통해 새나가는 것이 스파이 행위다.”고 비난을 퍼부었다.그러면서 “북한에 엄청난 이익을 안긴 박 의원을 제척하지 않고 감사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위원장의 직무유기”라고 유재건 위원장을 압박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 5일 국방부 국감에서 이 문제가 나왔을 때 내가 유감을 표명했고 안 의원도 제척사유를 거둬들였다.”고 설명한 뒤 “같은 국방위원끼리 스파이 운운하느냐.말씀을 삼가달라.한심한 것 같다.지금 한 말은 심대한 명예훼손이다.”고 반박했다.하지만 안 의원은 “적국에 이익이 되면 스파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박 의원은 “같은 국방위 의원에게 스파이 운운한 것을 철회해달라.”고 안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고,권경석 의원 등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도 “동료 의원이 스파이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국정 논의는 불가능하다.”며 정회를 요청,결국 11시35분 국감은 중단됐다. 이후 양측은 회의장 밖에서 머물다가 오후 4시30분쯤 따로따로 기자회견을 갖고 서로 “먼저 사과하면 회의에 응하겠다.”고 주장,평행선을 달렸다.박 의원은 “안 의원의 발언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인격모독이며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이라며 사과와 속기록 삭제를 요구했다. 반면 안 의원은 “박 의원을 지칭했다기보다는 스파이 행위나 다름없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5일 유감 표명한 것을 번복하고 오늘 다시 기자회견을 한 박 의원이 먼저 사과하면 나도 사과하겠다.”고 맞섰다. 파행을 거듭하는 상임위는 밤 11시55분에 극적으로 재개된 뒤 15분만에 끝났다.안영근 의원은 “같은 의원에거 그런 발언을 해 죄송하다.”면서 “국민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려고 한 것”이라고 사과한 뒤 속기록 삭제를 요청했다.이에 박진 의원은 “여당 지도부가 윤리위 제소 등 강수로 나오는 데 대한 방어적 수단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이라며 “물의를 일으킨 것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부, 국가기밀 국감자료 제출 거부키로

    정부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가기밀이 유출된 것과 관련,앞으로 국가 안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기밀에 대해서는 자료 제출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이해찬 총리 명의로 김원기 국회의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국회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도 요청했다. 정부는 이날 이 총리 주재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부총리·책임장관회의’를 열어 국가기밀 유출이 재발되지 않도록 이 같이 결정했다. 또 국회가 국감장에서 비밀사항에 대해 설명을 요구할 경우 비공개 회의를 요청해 비공개적으로 보고하고,국가기밀 내용이 공개돼 국민 불안을 야기하는 사안이 발생할 경우 즉시 관계장관이 해명하는 등 적극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그동안 국회와의 관계를 고려해 국가기밀 사항이라도 사실상 자료를 제출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주무장관이 국가기밀이라고 판단한 경우에는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관행적으로 해온 구두설명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국감 중계] ‘수도이전 홍보광고비’ 위법공방

    [국감 중계] ‘수도이전 홍보광고비’ 위법공방

    국정감사 나흘째인 7일 13개 상임위는 모두 28개 기관을 상대로 현안별 중점 질의를 펼쳤다.국정홍보처의 수도 이전 홍보광고용 예비비 사용(문화관광위),감사원의 공직자 범죄경력조회 논란(법사위),퇴직자들의 재취업문제(건설교통위) 등이 이날 도마에 오른 이슈였다.국방위 등 일부 상임위는 국가기밀 누설 공방과 관련해 파행 운영되기도 했다. ●문화관광위 국정홍보처의 수도 이전 홍보광고용 예비비 사용을 놓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총리나 부총리가 수도 이전 필요성 등 정부 입장을 라디오에서 광고하는 것은 방송광고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추궁했다.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정부의 정당한 홍보활동이라고 변호했다.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의 위헌 여부를 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라디오 등에서 정부 입장을 광고하는 것은 방송광고심의규정 제6조 2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은 “정부 광고는 사전 심의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이어 이 의원이 “사후 심의 대상이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고 맞받아 치자 정 처장이 “위법이라면 책임지겠다.”고 맞서면서 고성이 오갔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인신모욕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자제하라.”고 요구하자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인신 모욕 여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야당이 다수당일 때 법안을 통과시켜놓고 이제와서 발목을 잡는 것은 해외 토픽감”이라고 옹호했고 이광철 의원은 “법에 문제가 있으면 폐지안을 내야 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여야 ‘스파이 논쟁’ 국감 파행

    여야 ‘스파이 논쟁’ 국감 파행

    국가기밀 누설 논란 등 여야의 이념 공방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국정감사가 시작된지 나흘밖에 안 됐지만 정책감사 다짐은 이미 실종됐고,감정 섞인 여야의 기싸움만 도를 더하며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다. 여야의 대치 속에 7일 국방조달본부를 상대로 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는 오전 느닷없는 ‘스파이 논쟁’까지 빚으며 정회돼 밤 늦게까지 속개되지 못하는 파행을 겪었다.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이 박진 의원을 직접 겨냥해 “대한민국에 큰 위험을 주는 행위가 바로 스파이 행위다.스파이가 따로 없다.기밀이 해외로 새나가거나,언론을 통해 새나가게 하는 것이 스파이 행위”라며 박 의원의 제척,즉 회의 참석 배제를 거듭 요구했고 이에 박 의원이 “심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하며 정회 소동으로 비화됐다. 열린우리당은 “참여정부를 급진 좌파로 공격해 곤경에 빠뜨린다는 내용의 한나라당 국감대책 자료는 국헌 문란을 조장하고 국민 불안을 부추기려는 것으로,규탄받아 마땅하다.”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아울러 국가기밀 유출 논란과 관련,박진·정문헌 두 의원을 8일 국회 윤리위 제소와 함께 해당 부처를 통한 형사 고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이부영 의장은 이날 부산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안보를 책임진 여당으로서 군사기밀 폭로만은 용납할 수 없다.”며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열린우리당은 서울시 ‘관제데모’ 문건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도 국회 행정위 위원 이름으로 수사를 요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감을 살벌한 분위기로 만들어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선전포고”라고 반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여당의 공세는 야당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며 “이는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로,모든 수단을 동원해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밀누출 논란 당사자인 박진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이 ‘스파이 행위’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야당 의원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탄압하려는 정략”이라고 비난했다. 박근혜 대표는 오전 국감대책회의에서 교과서 역사편향 논란과 관련,“교육 현장에서 친북·반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교육은 백년대계의 문제로,국정감사가 끝나더라도 필요하면 관련 특위를 구성해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언급,주요 현안으로 이어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의원 윤리위 제소와 정부의 자료제출 거부 등을 ‘여당의 국정감사 방해 책동’으로 규정,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다음주부터 민생·정책국감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힐 것으로 알려져 경색 정국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편 국회는 이날 정보통신부·국가보훈처·부패방지위 등 28개 기관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 서훈 문제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법사위에서 “다음달 청와대 예산집행 실태에 대한 재무감사에 착수,정책기획위 등 대통령 자문위원회의 용역비 집행실태를 포함한 예산 집행실태 전반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감사원의 청와대 예산집행 감사는 참여정부 들어 처음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설] 국감, 정국주도권 싸움터 아니다

    제17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어제까지 나흘째 진행되고 있지만 달라진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여야가 국감에 앞서 정책국감이니,민생국감이니 외쳐댔지만 막상 국감이 시작되고 나서는 오로지 정쟁으로만 치닫고 있다.여야 할 것 없이 처음부터 한건주의에 매달리더니 폭로전에 이어 이념공방까지 펼치고 있다.이제 여야 지도부까지 나서 ‘흔들리지 말라.’ ‘용납하지 않겠다.’는 등 한심한 표현까지 써가며 소속의원들을 힘겨루기에 나서라고 독려하고 있는 판이다.현장이 과열되더라도 지도부가 말려야 할 텐데 오히려 부추기는 꼴이다. 국정감사는 정부정책의 문제점은 없는지,예산은 적재적소에 잘 쓰여지고 있는지를 살펴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새해예산안 심사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한마디로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회다.그런데도 이런 본 뜻은 외면하고 상대방 흠집내기나 정쟁거리만 찾아다닌다면 굳이 국감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나흘째 국감에서 쏟아낸 논쟁거리만도 교과서 편향성 논란,국가기밀 누설 논란,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관제데모 논란 등 셀 수 없을 지경이다.초반부터 이런데 막바지에 가면 정쟁거리만 잔뜩 모아놓고 끝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지금 국감에서 불거진 쟁점들은 국감이 끝나고 차분히 정책대안이나 해법을 찾으면 될 일이다.당장 힘겨루기로 맞서 시간을 허비할 사안이 아니다.더욱이 여야가 정국주도권 싸움이나 선거전처럼 몰아갈 국감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이제부터라도 여야는 차분한 마음으로 돌아가 남은 기간 동안만큼은 국감 본연의 자세를 회복하기를 바란다.안 그래도 민생의 어려움에 허덕이는 국민들을 더이상 짜증나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국가기밀 누설’ 공방 가열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여야간 ‘이전투구식 정쟁의 장(場)’으로 변질되고 있다.국감 사흘째인 6일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잇단 국가기밀 누설행위를 ‘간첩행위’로 규정하고,“안보를 최우선시한다던 보수세력이 오히려 안보를 뒤흔들고 있다.”며 고강도 비난을 이어갔다.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정감사가 국정을 맡고 있는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이 아니라 야당 의원과 단체장을 감사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열린우리당의 고의적인 국감 방해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야당이 여권을 급진 좌파로 규정하고 조작·왜곡·선동하는 국감 전략을 들고 나온 데 대해 한탄을 금치 못한다.”며 “이른바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국가 안보를 생각지 않고 기밀을 폭로하는 행태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박진·정문헌 의원의 국가 기밀 누설에 대해 ‘공인된 간첩활동’이라고 규정한 뒤 “해당 의원들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폭로한 것처럼 변명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간첩도 알 권리를 주장할 수 있나.국회의원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우리당 “박진·정문헌의원 윤리위 제소”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박진·정문헌 의원의 (국가기밀 누설) 행위는 국정감사법 위반시 징계할 수 있어 법적 근거에 따라 제소하기로 했다.”며 법적 대응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박 의원의 경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상습적으로 국가 기밀을 폭로하고 있는데 참으로 슬픈 일”이라고 몰아세웠다. 김현미 대변인은 “정부가 군사 기밀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정부측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뒤 “한나라당이 이번 국감에서 국정 질의는 하지 않고 ‘좌파’니 ‘좌경’이니 하는 말을 추임새처럼 반복하고 있다.”며 ‘색깔론’ 공세를 이어갔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여당에 의해서 국감의 본질이 변질되고 국감이 일탈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감은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의 세금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감시하는 것인데 여당은 ‘정부 감싸기’와 ‘야당 단체장 죽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정부 감싸는 구태” 역공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여당은 행정부를 상대로 국감을 하지 않고 야당을 상대로 국감을 하자고 덤비고 있는데 교육·통외통·국방위가 대표적인 예”라며 “여당이 ‘도둑 제 발 저리기식’의 역색깔론으로 국감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국가 기밀의 일부를 공개한 데 대해 ‘간첩활동’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구태”라며 “차제에 국가기관이 자의적으로 정해놓은 국가 기밀의 기준과 수위에 대해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 수석은 특히 박진·정문헌 의원에 대한 여권의 국회 윤리위 제소 및 형사 고발 방침과 관련,“수적 우위를 앞세운 권력의 횡포”라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야당 의원들에게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