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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심회 문건에 靑비서관도 등장…국가기밀 유출 ‘통로’ 논란

    ‘일심회’ 구성원들이 대북 보고용으로 작성했다는 문건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사자들이 한결같이 사건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공안당국은 어떤 식으로든 국가기밀이 북측에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는 누가 있나? 27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일심회 사건 공동변호인단의 김모 변호사가 문건에 이름이 나온다. 김 변호사는 이 문건에 여러 차례 이름이 나와 일심회 구성원들간 연루 여부를 의심받으며 검찰로부터 피의자 접견을 거절당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김 변호사에 대해 “국정원 수사 단계에서는 우연의 일치로 김 변호사 이름이 나오는 줄 알았지만, 검찰에서 시스템을 돌려 보니 면담을 허가하면 안 될 수준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공안당국이 일심회의 단순 접촉자와 피내사자를 구분해 수사 중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공안당국의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은 여러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 외교안보 분야 A 비서관의 이름도 비중있게 문건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A 비서관은 일심회 구성원 가운데 장민호·손정목씨와 접촉한 의혹이 제기된 인물로 2003년부터 3년 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에서 근무했다. 연세대 82학번으로 미 문화원 점거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일심회 구성원 가운데 손씨가 연세대를 나왔고, 이정훈씨가 미 문화원 점거사건에 연루돼 수감생활을 했었다. ●당사자들,“절대 아니다” 공안당국은 A 비서관이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일심회 구성원과 만나 국가기밀 사항을 이야기했고, 이 내용이 북측에 보고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A 비서관은 “손씨와 예전부터 아는 사이로, 지난해 대학 동문모임에서 본 적이 있으나 국가기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모 변호사도 “구속자 5명의 1년 이상 통화기록에 나의 집이나 휴대전화, 사무실 전화번호가 단 한 차례라도 나온다면 덜 억울하겠고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에 출석,A 비서관을 둘러싼 의혹의 사실관계를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국정원이 확보한 장씨의 대북보고 문건에 A 비서관의 이름이 나온 적이 없고, 수사과정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온 적이 없다.”고 했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일심회 간첩혐의 적용할까?

    일심회 간첩혐의 적용할까?

    ‘일심회’ 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정보원은 10일 장민호(44)씨와 이정훈(43)·손정목(42)씨 조사기록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진강(43)씨와 최기영(40)씨의 신병과 사건기록은 다음주 월요일인 13일 검찰에 넘겨진다. 다음달 초쯤 이들을 기소할 방침인 검찰은 피의자들에게 적용할 법리검토 작업에 들어간다. 특히 일심회 구성원들에게 국가보안법 4조 간첩 혐의를 적용할지가 주목된다. ●보고문건 국가 기밀인지 검토 국정원 수사결과 장씨는 10년이 넘게 북측과 연락을 맺으며 최근 몇 년간 월·화요일에 대북 보고를 하고 금·토요일에 북한 지령을 수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1997년 손씨와 함께 일심회를 구성한 뒤 1∼2년간 신분을 숨긴 채 친분을 쌓았다가 포섭하는 방식으로 일심회 구성원을 늘려간 것으로 파악된다. 국정원은 일심회 구성원들이 또 각각 한 차례 이상씩 중국 베이징의 동욱화원을 방문, 북한 대외연락부 간부를 만나 선거 관련 내용과 6자회담 등 북핵사태 이후 국내정세를 보고한 정황을 잡았다. 일심회 구성원들이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을 구속할 때 영장에 적시한 보안법의 회합·통신 혐의는 상당 부분 소명이 됐다는 얘기다. 문제는 일심회 구성원들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다. 이를 위해 검찰은 기소를 앞두고 이들이 만든 문건이 국가기밀에 해당하는지, 이들이 북측 지령을 받고 목적수행을 위해 보고문건을 작성했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검찰은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던 이정훈씨와 최씨가 당내 여론을 이끌어 특정 보고서를 만들게 했는지 주목하고 있다. 최씨의 혐의에는 당대표였던 권영길 의원실에서 일하며 권씨에게 민노당 인물록을 만들라고 제안, 북측에 보고하려 한 혐의가 포함돼 있다. ●국정원, 다른 일심회원 찾기 집중 일심회 사건에 대한 1차수사를 마무리한 국정원은 지금까지 구속된 피의자 외에 다른 일심회 구성원을 찾는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정원은 민노당 당원인 김모씨와 학생운동권 출신 사회단체 활동가인 강모씨 등이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심회 구성원들과 접촉한 인사들은 정치권과 사회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국정원은 수사를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구속된 일심회 구성원들이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추가 체포·구속이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국정원은 수감중인 5명 외에 추가 일심회 구성원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물증찾기에 집중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보법 없다면 ‘일심회’ 처벌은?

    국가보안법이 없다면 ‘일심회’ 사건은 처벌할 수 있을까. 수사 결과 이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국가기밀을 탐지·수집·전달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국보법의 목적수행죄(제4조)가 적용돼 사형까지도 가능하다. 국보법 무용론을 지지하는 측은 형법으로도 충분히 처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국보법의 간첩죄 조항은 형법 제98조를 따왔기 때문에 굳이 국보법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영주 변호사는 “형법의 적용 대상은 ‘적국’이지만 북한은 국가가 아닌 반국가단체이기 때문에 반국가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국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호창 변호사는 “북한은 이미 국제법상 국가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적용 대상의 문제는 법률해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속된 장민호씨 등 관련자 5명에게 공통으로 적용된 혐의는 국보법의 회합·통신(제8조)조항 위반으로 징역 10년 이하 형에 해당된다. 이 조항은 찬양·고무(제7조), 불고지죄(제10조) 등과 함께 국보법의 대표적인 독소 조항으로 꼽혀 개폐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이에 대해 정부의 허가 없이 북한 주민을 접촉할 수 없도록 한 남북교류협력법 등에 따라 처벌할 수 있다는 주장과 남북교류법은 절차법에 불과해 실효가 없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남북교류협력법을 위반해 북한 주민을 멋대로 만나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민노당 “장씨 보고물은 기밀 아닌 회의록”

    ‘일심회’ 사건으로 최기영 사무부총장과 이정훈 전 중앙위원 등이 구속된 민주노동당은 이번 사건을 국가정보원의 기획에 의한 과장·왜곡사건으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민노당은 최 부총장과 이씨가 일심회의 존재나 장민호(구속)씨의 신분을 알지 못했고 진술을 거부하며 혐의를 부인하는데도 불구하고 장씨의 일방적인 진술만을 근거로 사건이 부풀려지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번 사건의 변호인단은 공안당국이 관련자들로부터 입수했다는 문건들이 증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암호화돼 있다는 자료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조작·훼손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국정원이 작성한 진술조서도 강압수사 등을 이유로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황선 민노당 언론국장은 “장씨가 보고했다는 기밀이라는 것도 당 내부의 현황이나 회의록에 불과해 국가기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장민호, 왜 민노당원 집중 공략했나

    고정간첩으로 의심받는 장민호씨는 민주노동당 당원인 이정훈·최기영씨를 포섭하기 위해 사상과 경력을 검증한 뒤 1∼2년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심회 조직원들이 민노당 내 세력을 더 키우기 위해 활동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학생운동권 출신이 다수 포진돼 이념적 동질감을 느낄 부분이 있었다는 점과 공당인 민노당을 통해 기밀자료를 빼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일심회가 민노당에 주목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S모임, 다른 정파와 연합하기도 이정훈씨는 민노당 서울시당 내에서 주류는 아니었다. 최기영 사무부총장도 주로 여러 선거캠프에서 일하는 보좌역만 맡아 당내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했다. 이들이 조직적으로 당내 경선 여론을 이끌어 지지하는 후보를 대표 등에 앉힌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씨가 간사로 있었던 S모임도 이 부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혜경 전 민노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S모임은 후보자 검증 등의 게시물을 당원게시판에 올렸고, 이 과정에서 당내 다른 정파와 연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분석 중인 일심회의 지령과 보고문건은 ▲통일부와 NSC, 국정원 정책 ▲북한 핵실험 관련 민노당 동향 ▲총선·지방선거 개입 ▲당내 민족해방(NL)계열 의견 조정 ▲국방부 장관 해임결의안 무산경위 등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의 내부문건이 보고용으로 전환되거나 자체 분석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회운동과 집회 적극적이어서 민노당 주목한 듯 알려진 지령 내용만 보면 일심회가 민노당에 가장 매력을 느낀 부분은 ‘행동력’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태생적으로 사회운동과 집회에 적극적인 민노당 내에서 이씨 등이 북측에 유리한 목소리를 내 당론을 모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는 얘기다. 일례로 국정원은 “북핵 관련 6자회담이 결렬되면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면서 반전 분위기를 조성하라.”는 지령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민노당이 반 한나라당 노선을 관철하도록 권영길 대표를 설득하라.”는 지령이 일심회에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내용은 국가기밀에 해당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지령도 일심회 구성원의 힘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민노당 내부문건이라도 국가기밀에 해당한다는 판례가 있다.2003년 법원은 민노당 회의록과 자료집 등 내부문건을 북 공작원에게 유출시킨 혐의로 기소된 강태운 전 민노당 고문에 대해 “문건이 북한에 누설되면 북측이 이를 이른바 통일전선전술을 통한 대남적화전략에 악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한민국에 불이익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장민호씨, 北공작금 1만9000弗 받아

    `일심회’ 사건을 수사중인 공안당국은 31일 이정훈(43·구속) 민주노동당 전 중앙위원이 민노당내 소모임에 참여, 당내 경선과 의사결정 등에 영향력을 미치려 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민노당 서울시당내 민족해방(NL) 계열 정파로 알려진 ‘S모임’에서 이씨는 간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이씨가 이 모임 구성원인 K씨에게 접근했다는 첩보를 입수,K씨를 통해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주요 문건 등이 이씨-손정목(43·구속)씨-장민호(44·구속)씨 등으로 이어지는 ‘일심회’ 보고라인을 통해 북한측에 전달됐는지 캐고 있다. 한편 공안당국은 고정간첩으로 의심받는 장씨 주선으로 5개 사회단체 대표 5명이 지난 8월 중국 선양을 방문, 북한 통일전선부 인사를 만났다는 첩보의 진위를 확인 중이다. 당국은 또 장씨가 1989년 처음으로 밀입북했을 때 북한 당국으로부터 1만달러의 공작금을 받는 등 모두 1만 9000여달러의 공작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간첩단 사건’ 진상규명이 우선이다

    일부 386운동권 출신들의 간첩 혐의 사건은 충격적이다. 영장에 나타난 일부 혐의만으로도 국가의 안전을 해치는 반국가 활동이 분명해 보인다. 주범 장민호 씨는 간첩교육을 받고 충성서약을 했으며, 노동당에 입당한 뒤 10여년간 국가기밀을 수집해 음어로 북한에 전달했다고 한다. 장씨를 비롯해 민주노동당 이정훈 전 중앙위원과 최기영 사무부총장이 북한과 내통한 것이 사실이라면 국기를 흔드는 시대착오적인 범죄다. 북한이 어떤 곳이라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세상이다. 국정원은 장민호 리스트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리스트에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혐의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수사해 철저하게 진상을 가려야 한다. 하지만 부풀리기식 수사는 안 된다. 국정원은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왔다. 국민은 국정원의 용공조작 사건들을 잊지 않고 비판적인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따라서 국정원은 철저한 수사와 증거로 말을 해야 한다. 특히 북한을 위해 실제로 간첩 행위를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과거와 같이 사건을 ‘만들어’ 내면 재판에서 뒤집어진다. 그러면 국정원에 대한 신뢰는 또 추락하게 된다. 민노당도 말을 아껴야 한다.‘극우세력의 기도가 대대적인 조작사건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라는 성명은 국민 반발을 부를 수 있다. 이정훈 씨는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두 자숙하면서 사건을 지켜보아야 한다. 보수세력의 움직임도 우려된다. 일부 386운동권이나 청와대 관계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전체 386운동권이나 청와대를 매도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우리 국민도 ‘색깔론’에 거부감을 가질 만큼 성숙해졌다.
  • [사설] 정치적 부담 된다고 국감자료 안 냈나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이, 국무총리실이 2004년 이후 국회의 국정감사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해 왔다고 주장하며 엊그제 ‘정책의제 목록 및 주요 내용’이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이 선정한 정책의제 313건 가운데 78건을 ‘자료제출 불가’로 분류했으며, 그 중 23건에 대해서는 불가한 이유로 ‘정치적 부담’을 제시했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국정감사를 하는 뜻을 모르는 데서 온 무지의 소치인지, 아니면 국회 나아가 국민을 무시한 데서 비롯된 발상인지 의아할 뿐이다. 게다가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은, 국가기관이 군사·외교·대북관계 등 국가기밀에 관한 사항으로서 국가 안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자료에 한해서만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할 수 있도록 명시해 놓았다. 그런데도 국무조정실이 자의적으로 ‘국감자료 제출 불가’ 기준을 만들어 놓고, 그 이유로 ‘정치적 부담’까지 내세우며 공공연히 법률을 위반하고 있으니 그 무모함에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은 해명자료를 내, 담당자가 실무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둥 행정관리 측면의 편의성에 따라 분류한 것이라는 둥 변명에 나섰지만, 이는 변명만 듣고 그대로 넘어갈 사안이 결코 아니다. 분류 기준을 만들도록 지시한 사람은 누구인지, 실제로 분류작업을 한 이는 또 누구인지 전과정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 아울러 그들에게는 적절한 문책을 해 다시는 국민과 국회를 경시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리크 게이트는 미국판 ‘옷로비사건’

    부시 정권이 이라크 반전 여론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신분을 언론에 누설했다는 의혹으로 시작된 ‘리크 게이트’가 한바탕 소극(笑劇)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03년 여름에 조지프 윌슨 이라크 주재 대사의 부인 발레리 플레임이 CIA 요원임을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노박에게 처음 발설한 사람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그의 옛 국무부 동료의 말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사주간 뉴스위크도 주초 같은 맥락의 보도를 내보냈다. 토머스 제퍼슨에 관한 책을 내기도 했던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힛첸스는 이날 인터넷 매체 ‘슬레이트 닷컴’에 기고한 글에서 “워싱턴을 뒤흔든 스캔들이 우스꽝스러운 결론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판 ‘옷로비 사건’이라 할 만하다. 신문에 따르면 아미티지 전 부장관으로부터 처음 얘기를 들은 노박은 그해 7월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에게 이를 확인한 뒤, 윌슨 대사의 자격문제를 따지는 칼럼을 쓰면서 플레임이 CIA에 고용된 신분임을 밝혔다.3개월 뒤 아미티지는 콜린 파월 장관과 국무부 법률고문인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4세에게 자신이 직접 읽은 비밀보고서를 토대로 노박에게 그같은 언급을 한 사실이 있음을 시인했다고 옛 동료는 전했다. 그러나 노박도, 아미티지도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있어 아직 확증된 사실은 아니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윌슨 대사는 2002년 CIA로부터 서부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의 우라늄 수입 기도 증거를 찾아내라는 지시를 받자 반발, 백악관이 이라크 침공의 정당성을 짜맞추기 위해 자신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성토한 바 있다. 이에 화가 난 백악관이 플레임의 신원을 언론에 흘려 윌슨 대사를 면직시키려 했다는 것이 음모론의 골간이었다.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임명됐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수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올해 초 딕 체니 부통령의 ‘오른팔’인 루이스 스쿠터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이 위증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 동료는 아미티지가 당시 플레임의 신원이 국가기밀인지 몰랐으며, 몇개월 뒤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파월 전 장관도 그가 잘못한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피츠제럴드 특검 역시 아미티지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이 동료는 전했다. 뿐만 아니라 아미티지는 노박에게 발설하기 3주 전에도 밥 우드워드 워싱턴 포스트 부주필에게 비슷한 언급을 했고, 우드워드가 지난해 10월 아미티지에게 이같은 사실을 상기시켜주자 아미티지가 이를 피츠제럴드 특검에게 털어놨다고 이 동료는 말했다. 그런데 2001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국무부 2인자로 버텨온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이라크 전쟁의 문제점을 줄곧 지적해온 인물이어서 백악관 음모론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작통권 환수’ 찬반논란 2제] 당정 “한미공조 4대원칙 아래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한 야당과 보수단체 등의 ‘안보 불안’ 논리 무력화에 나섰다. 당정은 16일 협의회를 갖고 한·미 군사동맹 보완책을 밝혔고 여당 의원들은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야당측의 논리를 공박했다. 당정은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윤광웅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의 한 호텔에서 협의회를 갖고 전시 작통권 환수를 4대 원칙 하에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가 밝혔다. 당정의 4대 원칙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유지’,‘주한미군의 지속 주둔 및 미 증원군 파견의 보장’,‘미국의 정보자산 지원 지속’,‘한반도 전쟁억지력과 공동대비태세 유지’ 등이다. 당정은 전시 작통권 환수에 앞서 한·미 군사협조를 위해 현 한미연합사령부를 대체할 공동기구의 설치가 담보돼야 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공동기구의 경우 “미국측과도 협의 중이며 9월말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노 부대표는 설명했다. 당정은 환수 시기의 경우 한·미간 협의 하에 결정하되 목표연도 2년 전부터 매년 안보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평가해 결과를 국회에 보고키로 했다. 같은 시각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회장인 ‘국회21세기동북아평화포럼’은 국회에서 전시 작통권 환수의 필요성 등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를 한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작통권을 환수하면) 북한에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대북 협상력에 유리하다.”면서 “우리 군의 능력만으로도 대북억지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영달 의원은 “(전시)작통권 환수 문제를 정쟁화할 경우 국론분열 양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홍보기획위원장 민병두 의원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전시 작통권 환수(관련) 국민투표를 주장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국가기밀사항인데 이를 공개해 국민투표에 부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열린세상] 권위주의 더 털자/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축구경기에서 졌다. 그런데 어떻게 하려고 저 야단인가 할 정도로 좀 심했다. 방송이 특히 그랬다. 그냥 신나게 즐기는 거지, 뭘? 잔치판 흥 깨는 먹물 버릇은 어쩔 수 없다. 이 대목에서 불현듯 옛날 방송장면이 기억나는 것도 일종의 불치병이다. 굳이 필요는 없겠지만, 해열진정제 대용으로 생뚱맞은 트집이나 잡아본다. 그랬었다. 세계타이틀 매치에서 이긴 권투선수가 땀범벅의 벌건 얼굴을 하고 인터뷰를 하는 중에, 누군가 옆구리를 찌르면 황급하게 대통령 각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코미디가 연출되곤 했었다. 언제까지 그랬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다 극적인 승리에 온 국민이 흥분했던 게임 직후에는 늘 각하에게 승전보를 전하면서 ‘성은망극’(聖恩罔極)의 고마움을 표하는 ‘의전절차’가 진행되었었다. 아마도 ‘땡전뉴스’ 시절이 가장 심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능력과 성과에 대한 평가와는 상관없이 적어도 지나치게 목에 힘주는 권위주의적 대통령상을 불식시킨 것은 의미가 적지 않은 치적의 하나로 생각해왔다. 여당의 5·31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민의(民意)해석과 관련해서 다시금 정치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통령의 ‘말씀’에 대해서 야당과 일부 악의적인(?) 언론은 물론이고, 여당 인사들까지도 거리낌 없이 시비를 거는 것 자체는 나쁠 것이 없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고, 그래서 웃겼던 행태들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된 것이 굳이 섭섭할 것은 없는데, 요즈음 이런저런 말들이 각하의, 각하를 위한 ‘말씀’들에 관한 기억들을 되살려 주곤 한다. 토인비는 “창조적인 것은 늘 주변부에서 나온다.”고 말했는데, 고질적인 악습도 마찬가지인가 보다.‘21세기 대통령과 19세기 국민’,‘혁신? 북악을 보라!’,‘명의대통령과 응석받이 환자 국민’…‘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와 그 발상과 수사학의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아니하다. 이따금 정치드라마에서 보면 이른바 ‘측근’들이 전직 대통령을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대사가 나온다.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은 아닌 듯한데, 요즘의 궁중용어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집권 초기에 각하 대신 ‘대통령님’으로 호칭을 통일한다는 보도를 봤던 것 같은데 그렇게 하고 있는가? 정보공개청구의 대상이 될 것 같지는 않고, 물어 볼 만한 아는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굳이 묻기는 민망하다. 과다하지 않은 수준의 정보제공료라면 비공개를 조건으로 하더라도 누가 알려주면 고맙겠다. 쓸데없이 알려고 하다가 다칠 수도 있는 국가기밀(?)에 대한 관심이 호사가의 괜한 호기심만은 아니다. 월드컵 때문인지 요즘은 좀 뜸했지만,9시뉴스에서 대통령의 ‘말씀’을 전해 온 청와대 대변인들이 원인제공자이다. 필자의 귀에만 거슬렸는지 모르겠지만, 유난히 또렷또렷한 발음으로 “대통령께서는…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말씀’을 직접 인용하는 대변(代辯)이 단순히 존대어법의 무지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닐 것이다. 언어철학의 대가인 설(Searle)은 ‘말의 씀’(話用)을 ‘지향성’으로 설명한다. 말은 자질이나 성향, 습관 등과 같은 선재조건과 연계되어 나타나는 일련의 의도적인 사유방식이라는 것이다.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다. 대통령은 종복의 수장일 뿐, 주권자인 국민에 대해서는 ‘주종의 관계’에 있다. 대변인과의 관계에서만 ‘말씀’하시는 것이지, 주인이고 하늘인 국민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면 불경죄다.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을 존경하고, 철학과 신념을 공유하면서 믿고 따르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것을 국민전체를 상대로 훈시하듯이 언론에 표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현대판 ‘용비어천가’들과 ‘말씀’을 전하는 잘못된 어법의 대변이 설마 ‘국민주권이념’에 대한 무지와 오해의 성향이 드러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 [사설] 청와대 직원 기강해이 언제까지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 해이가 한심한 수준을 넘어 국민적 우려마저 낳고 있다. 대통령을 곁에서 보좌하는 이들의 행동이라고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들이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올 들어서만 다섯차례다. 양태도 다양하다. 국가기밀을 버젓이 유출하는가 하면 같은 부서 여직원과 사귀다 아내를 살해하는 흉측한 일까지 벌어졌다. 이해찬 총리 골프파문 속에 대기업 간부와 주말골프를 즐긴 행정관도 있고, 엊그제는 음주운전 사고를 낸 직원과 술집에서 후배를 폭행한 직원이 각각 면직처분되기도 했다. 어느 정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일들이다. 우리는 이같은 현상이 코드인사에서 비롯된 부작용 중 하나라고 본다. 공직자로서의 자질이나 능력보다 운동권 시절 동지애와 정치적 지향점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인물들을 충원한 결과인 것이다. 낮은 국정 지지율에 따른 청와대 직원들의 사기 저하도 한몫한다고 본다. 개혁을 향한 뜨거운 열정에도 불구, 아마추어리즘에 따른 시행착오가 되풀이되면서 참여정부의 국정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이들의 기강해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권력의 맛에 물들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직원들도 물론 없지는 않을 것이다. 청와대의 나사가 풀리면 정부 기강이 무너지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해이는 더이상 재발해서도, 용납돼서도 안 된다. 마땅히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세워야 한다. 일벌백계를 다짐하기에 앞서 민정수석실이 중심이 돼 직원 개개인의 신상과 주변부터 꼼꼼히 살피고 솎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참여정부 남은 2년의 중요성을 스스로 자각하기 바란다.
  • ‘리크게이트’ 몸통은 부시

    ‘기밀정보 유출 뒤에 대통령이 있었다.’ 국가기밀 정보의 유출을 비난해 온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관련 기밀 정보를 언론에 고의 유출시킨 ‘언론플레이’를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시 대통령의 기밀 유출 지시는 정치쟁점으로 떠올랐다. ‘리크게이트’로 기소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을 조사하던 검찰이 그의 진술을 확보,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BBC 등이 7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파적 이익을 위해 정보를 유출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부시 대통령에게 안보를 맡길 수 없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은 “국가안보를 운운하던 대통령이 파당적 정치 이익을 위해 안보관련 비밀 정보를 고의로 흘렸다.”고 비난했다.근거 없는 이라크 공격 구실에 리크게이트,‘아브라모프 로비사건’ 등으로 떨어질 대로 떨어진 부시의 인기와 신뢰도는 이로써 다시 타격을 받게 됐다. 백악관은 “대통령과 부통령은 기밀 해제 권한을 갖고 있다.”고 변호했다. 그러나 그동안 부시와 딕 체니 부통령은 비밀 도청 프로그램이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테러용의자 수용소 등과 같은 ‘불리한 비밀’들이 폭로될 때마다 기밀 유출의 부당성을 주장하면서 내부고발자 색출·처벌을 지시해 온 터라 옹색한 입장이다. 더욱 정치적·도의적 곤경에 몰리는 분위기다. 부시는 그동안 행정부내 고발자,‘휘슬블로어’(whistle blower)의 행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리비 전실장은 대배심 증언에서 “나는 당초 이라크 관련 ‘국가정보평가’에 대해 뉴욕타임스의 주디스 밀러 기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반대했다. 그러자 체니 부통령이 ‘부시 대통령이 인가했다.’며 유출을 부추겼다.”고 폭로했다.“대통령의 인가를 받아 지난 2003년 7월8일 밀러 기자와 만나 ‘국가정보평가’에 대해 정보를 주었다.”는 진술이다. 부시 대통령은 리크게이트의 핵심인 전 CIA 요원 밸러리 플레임의 신원 폭로를 허가한 혐의도 받고있다.검찰은 플레임의 남편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대사가 ‘우라늄 구입설’을 반박,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 근거를 문제삼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인권침해·정보유출 논란

    국방부가 모든 성인남성에 대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사랑카드’가 심각한 인권침해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 복무기간뿐 아니라 전역 이후 사회활동 내역까지 일정부분 카드에 담기는 데다 금융거래 등 사적인 영역 또한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군대 내 정보가 민간 금융기관에 전달되는 데 대한 우려도 높다.●카드 한 장으로 징병검사부터 예비군 훈련까지 국방부는 기존 병역증·전역증을 대체할 나라사랑카드 보급 계획을 지난해 말 발표했다. 반도체(IC)칩이 내장된 이 카드는 18∼45세 사이 남성들이 징병검사 때부터 예비군 훈련 종료 때까지 이용하게 된다. 현재 군인공제회가 개발작업을 진행 중이며 한 시중은행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돼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징병검사를 받는 18세 이상 모든 남자에게 지급한다는 구상이다. 군대내 신분증과 전자통장 등으로 활용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월급과 휴가비도 현금이 아니라 카드계좌로 입금해 PX·PC방·공중전화·교통비 결제 등에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제대 후에는 전역증으로 전환돼 예비군 훈련통지, 출석 확인, 여비 지급 등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카드 안에는 개인들의 활동내역이 기록된다. 인식기에 대면 신상정보, 군부대 정보, 훈련이력 등이 전달된다. 카드 표면에는 이름과 사진, 카드번호, 혈액형이 적힌다.●“사생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시민단체 등이 제기하는 문제는 이 카드가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많이 수집하는 체계인 데다 정보유출 사고가 났을 때 큰 피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윤현식 연구원은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군인 정보가 정보관리자에 의해 언제든지 유출될 수 있다.”면서 “최근 리니지 사태에서처럼 정보가 유출될 경우 국가에서 책임을 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C&C 권세환 이비즈팀장은 “IC칩은 복제가 불가능해 해킹할 수 없으며 지금처럼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서버에 저장돼 있는 것보다 사고의 우려가 적다.”고 말했다.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팀 김영홍 간사는 “국가에서 카드 발급을 의무화하는 것은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군 당국에서 불필요한 신분증을 만드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군복무 사실을 은행에 알려야 하나 시중은행은 군 정보를 모두 제공받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 주소, 주민번호, 금융거래내역을 모두 관리하게 된다. 따라서 사병이 언제 어디서 금융거래를 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김 간사는 “제대 후에도 이 카드를 사용하면 자기가 군복무를 했는지 은행측에 알리고 싶지 않아도 알리게 된다.”면서 “병역문제에 민감한 우리나라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브로커 천국’ 코리아] 로비스트와의 차이점

    브로커와 로비스트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2000년 두 여인이 수천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국책사업을 쥐락펴락했다는 사실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국방부의 정찰기 도입 사업인 백두사업에 개입했던 린다 김(53)씨와 경부고속철도 차량 선정 로비의혹에 관련된 호기춘(57)씨가 그 장본인이다. 두 사람 모두 재력과 미모를 바탕으로 사업결정의 배후에서 로비를 했다. 호씨는 프랑스 알스톰사의 한국지사장과 결혼한 뒤 경부고속철도 선정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은 달랐다. 호씨는 일반적인 브로커들이 처벌되는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 자격이 없는데도 사업에 개입한 것은 불법이라는 것이다. 반면 김씨는 국가기밀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징역 1년이 선고됐다. 미국 무기제조업체 E시스템사의 공식 에이전트였기 때문이다. 직원이 자기회사에서 받은 돈은 알선수재죄 처벌 대상이 아닌 ‘정당한 월급’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호씨는 알스톰사와 공식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김씨도 당시 자신을 호씨와 비교하는 분위기에 대해 “나는 무기체계 전문가다. 호씨는 로비스트가 아니라 브로커”라며 불쾌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브로커보다 로비스트가 합법적인 영역에 가깝게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로비 활동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브로커와 로비스트 사이에는 교도소 담벼락만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들을 구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법조팀 kh4right@seoul.co.kr
  • 사실로 드러난 개혁파의 ‘딴죽’

    지난 1·2일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폭로로 논란이 된 국가기밀 문서 외부유출자가 청와대에 파견된 18년 경력의 외교관(이모씨·50·외시 22회)으로 조사결과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2003년 말부터 이어진 청와대와 외교안보 부처내 자주파와 동맹파간 투쟁,‘386 탈레반’의 이종석 등 ‘실용적 자주파’ 공격설 등이 온존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록 유출건과 관련, 브리핑에서 “이 행정관이 지난 1월 말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최 의원을 만나 NSC 상임위(2005년 12월29일) 회의자료를 보여줬고, 최 의원은 현장에서 필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에게 지난달 23일 “업무에 참고하겠다.”며 자료를 요청, 전달받아 최 의원에게 전달했고 “발표가 아닌, 업무참고용이라 생각해 필사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이 행정관은 외교부로 원대복귀돼 보안업무규정 위반으로 정직·파면·해임 등의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1차로 문건을 전달한 제1부속실의 이모 행정관(노 대통령 통역)에게도 인사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이 행정관이 연루된 사안은 지난 200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교부 북미국이 주도한 용산기지 이전 재협상이 잘못됐다는 제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올라가면서 북미국 대 조약국의 투쟁, 동맹파와 자주파의 싸움 등으로 노골화됐다. 북미3과 직원들의 노무현 대통령 폄하 발언사건도 3과 직원 K씨와 이 행정관의 연계제보로 드러났었다. 외교부 내에선 당시 조약과장이던 이 행정관과 차석인 K씨, 북미 3과의 K씨 등을 ‘자주파 트리오’로 부르기도 했다. 조약과 차석 K씨는 국내 최대기업 고위간부로 옮겨갔으며 최재천 의원에게 자료를 건넬 당시 동석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이 행정관은 노 대통령 취임 직전 인수위 실무 멤버로 참여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이 주문한 각 부처 젊은 층의 개혁주도 세력인 ‘주니어 보드’의 외교부내 수장으로 알려져 있다.박홍기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與의원 기밀문서 공개파문…靑 ‘유출 경위’ 조사

    청와대가 2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자료유출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국가기밀 유출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가 여당 의원의 문서 공개 경위를 조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의 자료 입수가 기록 제출 요청 등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떻게 최 의원에게 문서가 유출됐는지 경위를 알아보라고 지시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국가안보뿐 아니라, 기강확립 차원에서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NSC 상임위 회의록은 3급 비밀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아울러 최 의원이 자료를 유출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전략적 유연성에 관한 정부 내 논의가 자의적으로 해석되고 왜곡된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최 의원은 “비밀문건 유출 논란은 치졸한 발상”이라고 반박하면서 “나는 여당의원이기에 앞서 국회의원이므로, 굳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당직(제1정조위원장)을 그만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도 전략적 유연성 협상 내용을 노 대통령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국정상황실 문제제기에 대한 NSC 입장’이란 문건을 추가로 공개했고, 청와대는 이를 반박하면서 공방을 벌였다. 최 의원은 “외교통상부가 2003년 10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지지하는 ‘한·미간 외교각서’를 교환했으나, 이런 사실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는 노 대통령의 지난해 3월 공사졸업식 연설 당일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가 이종석 NSC 사무차장을 찾아와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거부(veto)하는 것인지 묻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돼 있다. 노 대통령은 공사 졸업식에서 “우리의 의지에 관계없이 동북아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안보정책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실제로 외교각서가 교환된 것이 아니라 실무 차원의 각서 초안이 2003년 10월과 2004년 1월 시차를 두고 서로에게 전달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외교부가 2004년 3월 NSC에 한·미간 실무초안이 오간 사실을 보고한 뒤,NSC와 관계부처는 긴밀한 정책 협의와 상부 보고를 통해 이 문제를 처리해 왔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들어 주한미군기지 이전 협상과 작전계획 5029 등 민감한 안보현안과 관련된 기밀 문건들이 통째로 흘러나온 사례는 수건에 달한다. 한편 최 의원의 잇단 문건 공개 배경을 두고 오는 6일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이 내정자 흔들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홍기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도청 뭐가 문제”

    미국 정부의 비밀 도청을 둘러싼 기본권 침해논란이 불붙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9·11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인아래 영장 없이 도청을 해왔다는 뉴욕타임스의 폭로를 부시 대통령이 시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시는 “합법적인 행위며 도청을 계속하겠다.”고 맞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부시 “비밀도청 계속할 것” AP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테러 이후 30차례 이상 비밀도청 계획을 허용했다. 헌법상 대통령의 책임과 권한에 합치한다.”며 이를 정당화했다. 테러와의 전쟁수행권에 따른 안보를 위한 합법행위란 주장이다. 한 술 더 떠 부시는 도청 계획이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의회지도자에게도 수십차례 보고된 사항이라면서 “국가기밀 사항을 언론에 불법 폭로해 국민을 (테러)위험에 빠뜨린” 전·현직 NSA 관계자와 언론을 비난하며 공세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원은 “몇 차례 포괄적으로 보고받기는 했지만 이런 대통령의 언급은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한다.”고 기본권 침해 우려를 표시했다. 상원 법사위 민주당 의원들은 “감청법원에서 영장을 받거나 사후 영장을 신청할 수 있었는데도 법 절차를 무시했다.”며 공식조사와 청문회를 추진키로 했다. 이들은 국내에서의 도청은 특별법원의 영장이 필요한데도 법적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엄격한 법적 제한이 상황 논리로 무너졌다는 비판이다. 이에 따라 야당과 일부 법조인들은 위헌 제소, 특별 조사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부시, 애국법 거부도 맹비난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오히려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 올해 말 시효가 만료되는 `애국법´의 연장을 거부한 상원의 공화·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무책임하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측은 지난 수개월간 필리버스터(의사방해)를 해왔고 상원은 지난 16일 시효 연장을 끝내 거부했다. 애국법은 거래내역 정보를 쉽게 수사할 수 있도록 했고 ‘이동 도청’ 등도 허용해 기본권 침해 우려를 낳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강공 대응은 최근 이라크전 개전 책임을 시인한 데 이어서 나왔다. 국가기관의 ‘비행’이 속속 터져나오자 더 이상 이를 부인하거나 모른 체하기보다는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도도 최악으로 떨어져 전략적으로 강공 대응을 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케팅 조사기관인 시카고 국립품질센터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10명 가운데 9%의 지지를 얻어 최하위였다. 애국법 연장을 주저하던 공화·민주당 의원들이 뉴욕타임스 보도를 계기로 연장 거부로 마음을 굳힌 것도 부시의 정면대응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0여명의 전·현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NSA가 지난 2002년 대통령령에 따라 지금까지 미국인이나 미국 내 외국인들의 국제전화와 이메일 등 수백, 수천건을 도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관계자는 지난해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될 경우 사법처리를 우려,NSA 내부에서도 논란이 제기돼 왔다고 폭로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9시50분) 90년대 포르말린 통조림사건, 지난해 불량만두 파동과 2000년대 발암물질 검출파동을 거쳐 최근의 김치파동까지 불량 음식들이 우리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언론은 이 불량 음식에 대해 어떤 보도행태를 보여 왔으며, 이를 취재하는 언론의 올바른 보도 자세는 어때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인도 잔시에 있는 개발대안연구소는 실용적인 사업 시스템을 개발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주선한다. 면화 찌꺼기를 이용한 종이 만들기 등 연구 목적과 소득사업은 모두 환경친화적이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채석장 폐기물로 만든 지붕용 타일인데, 주택 문제도 함께 해결해 준다. ●MBC스페셜(MBC 오후 11시25분) 독일 최초의 수목장림인 라인하르츠발트 숲.2005년 올 한해 수목장을 예약한 독일인은 4만 5000명에 이른다. 수목장 박람회가 열릴 만큼 보편적인 장례문화로 정착된 독일의 수목장을 찾아보고, 이곳 노부부의 사례를 통해 왜 수목장을 선택하고 생전에 미리 준비하는지 이유를 알아본다.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SBS 오전 7시40분) 미국에서 국가기밀 유출혐의로 수감됐다가 지난달 풀려난 로버트 김씨가 출연해 자신은 애국자도 영웅도 아니라 평범한 시민일 뿐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김씨는 수감 초기 조국에 대한 배신감과 억울함, 그리고 간수들로부터 받은 모멸감 때문에 자살까지도 생각했었다고 당시의 아픈 기억을 더듬었다. ●신화창조(KBS1 오후 11시) 중국 라면 시장에는 이미 타이완과 일본 업체의 제품이 들어와 있었다. 이들 라면은 우리처럼 끓여서 먹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는 방식이다. 농심은 다른 회사 제품을 모방하기보다 새로운 형태의 제품으로 시장에 도전, 직접 끓이기 때문에 더 쫄깃쫄깃한 맛을 내는 면발의 맛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슬픔이여 안녕(KBS2 오후 7시55분) 기범은 태복이 민주에게 준 결혼축하금 액수를 확인하고는 의심스러워 태복의 뒤를 밟는다. 일호는 무리한 해외 공장 투자로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백 사장에게 다시 투자를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연심은 서영이 받아온 첫 월급봉투를 들고 가슴 뭉클해한다. 한편 정우는 국수체인점 1호 준비로 분주하다.
  • “불효자를 용서해주세요”

    “채곤이가 이렇게 와서 부모님을 불러봅니다. 그러나 대답이 없으시니 너무나 슬픕니다. 저의 불효를 용서하시고 편안히 쉬십시오.” 미국에서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수감됐다가 지난달 풀려난 로버트 김(64ㆍ한국명 김채곤)씨는 부모의 영정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검정색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의 로버트 김은 7일 오전 10시45분 부인 장명희(61) 여사, 동생 열린우리당 김성곤(53) 의원, 후원회원 등 10여명과 함께 승합차 편으로 전북 익산시 왕궁면 원불교 영모묘원에 도착했다.100여m를 걷는 동안 김씨는 “부모님의 임종도 하지 못하고…”라며 한숨과 함께 말끝을 흐렸다. 묘원 사무실에 들른 김씨는 눈을 감은 채 동생 성곤씨로부터 지난해 2월(아버지)과 6월(어머니) 잇따라 돌아가신 부모의 유해를 납골당에 모신 경위를 차분하게 경청했다. 김씨는 관리소측이 선친의 납골묘 번호(320번)가 적힌 납골대장을 보여주자 눈시울을 적시며 기록을 꼼꼼히 살폈다. 김씨는 유해가 안치된 대원전을 찾아 하얀 국화꽃을 헌화한 뒤 절을 올렸다. 분향소에서 김씨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으며 부모의 영정을 번갈아 어루만졌다. 그는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교도소에 있어 아내만 참석했었다.”면서 “당시 교도소에서 일을 나가지 않고 종일 감방에 있었는데, 시간이 너무나 길어 고통이었다.”고 회고했다. 김씨는 “아버지가 격려의 영상테이프를 보내주셨으나 돌아가신 뒤에서야 그 테이프를 봤다.”면서 “아버지는 항상 건강하시고 피부가 팽팽하며 목소리가 좋았는데 병석에서 나를 격려해준 테이프 속의 아버지는 무척 안타까운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독경식에서 “아버님의 가르침이자 가훈인 ‘선공후사(先公後私)’를 가슴에 묻고 평생을 살아갈 것”이라며 “다시 태어나도 국익을 위해 한 목숨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참배를 마친 김씨는 익산시 원광대 옆에 있는 원불교중앙총부를 방문, 이광정(李廣淨) 종법사 등을 만나 수감 시절 후원해준 원불교 측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오후 2시 원광대에서 열린 사은회에 참석한 후 3시30분 고향인 여수로 향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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