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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학자 225명 국정원 사태 시국선언

    국내 역사학자들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대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시국 선언에 동참했다. 하일식 연세대 역사학과 교수(한국역사연구회장) 등 사학계 교수 10여명은 4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역사학계 교수 및 강사 225명이 서명한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국의 역사학자들이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선언문을 낭독하기에 앞서 “현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온 국민이 나서서 책임을 물어야 하기에 ‘격문’ 형식으로 시국 선언문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국가정보기관이 최고급 국가기밀을 마음대로 공개한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반국가 행위이자 민주주의를 파괴한 중대한 범죄 행위”라면서 “국민의 일원으로서 국정원의 책임을 묻고 모든 실상을 역사에 분명히 기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야 국회의원들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자료 요구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역사학자, 기록물 관리 전문가의 입장에서 입법 취지와 법 정신에 모두 위배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사법연수원 2년차인 43기 연수생 95명은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공소 유지를 엄정히 해달라는 청원 형식의 의견을 검찰에 제출했다. 이들은 대검찰청에 낸 A4용지 3장 분량의 의견서에서 “국정원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절차에 개입하는 것은 헌법상 최고 통치기구인 대통령에 대한 민주적 정당성을 훼손하는 헌정 문란 범죄라는 점을 검찰총장이 충분히 감안해 사건을 정당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盧 반역 대통령” vs “朴 폭군 연산군”…거세지는 막말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으로 촉발된 여야의 갈등이 점점 비방과 막말정치로 번지고 있다. 상대 당이나 동료 의원 뿐 아니라 전·현직 대통령을 향해서도 여과없이 막말이 쏟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 나온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이유로 “반역의 대통령”이라고 비난했고, 민주당은 비밀문서인 회의록이 공개된 현 정부를 빗대 박근혜 대통령을 ‘폭군 연산군’이라고 공격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이 ‘위원장과 인식을 같이한다’, ‘북측을 변호해왔다’, ‘NLL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만약 이런 것들이 진실로 밝혀진다면 노 전 대통령은 반역의 대통령이라고 규정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반(反)국가단체에게 국가비밀 보고서를 건네주는 유출 행위를 했다”면서 “국가안보는 제쳐두고 김정일 위원장의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했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참담함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어떻게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반국가단체 수괴에게 국가기밀을 통째로 진상했다”면서 “지구상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느냐. 대통령이 앞장서서 이적행위를 한 것이고 국기문란의 중대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이같은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며 “더위에 정신나간 사람들의 막말”이라고 맞섰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남북경협 검토자료를 건네준 것을 국가기밀자료라고 주장하면서 반역의 대통령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진짜 국가기밀로 지켜야 할 정상회담 대통령기록물은 만화책처럼 함부로 돌려보면서 남북경협 검토자료와 관련해서는 전직 대통령을 반역의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는 새누리당에게 국민의 분노와 민심의 천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그야말로 막말 최고위원들”이라면서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민들을 모욕하는 일에는 최고 잘하는 위원들이다. 일찍 온 더위에 정신 나간 사람들처럼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성토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조선시대 ‘무오사화’에 빗대 비판했다. 우 최고위원은 “연산군은 왕이 사초를 볼 수 없다는 금기를 깨고 세조 시절 사초를 강제 열람했다”면서 “연산군은 이를 계기로 수많은 선비를 제거하기 위해 무오사화를 일으켰다. 이후 연산의 시대에는 학살과 폭정으로 국민이 굶주리고 나라는 도탄에 빠졌다”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을 덮으려 정상외교문서를 공개한 게 정치적인 생명을 유지하려고 사초 열람을 사주한 훈구파의 악랄한 수법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사주·묵인·방조했다면 연산군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前 CIA 직원이 ‘美정부 민간사찰 기밀’ 폭로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민간 사찰 기밀을 폭로한 당사자로 밝혀진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이 아이슬란드 망명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미 의회에서도 국가 안보와 국민의 기본권 가운데 무엇이 우선순위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NSA 등 미 정보기관들이 민간인의 전화통화와 개인정보를 수집해 온 기밀 프로그램 ‘프리즘’을 폭로한 이가 전 CIA 정보기술요원이자 NSA 협력업체에서 일한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29)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0일부터 홍콩에 체류 중인 스노든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가치를 공유하는 아이슬란드로 망명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리스틴 아르나도티르 중국 주재 아이슬란드 대사는 “아이슬란드 법에 따르면 당사자가 아이슬란드에 있어야만 망명 신청서를 낼 수 있다”면서 “그가 홍콩에 있는 한 망명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노든이 홍콩에 계속 체류할 경우 미국은 1997년 협정에 따라 홍콩 당국에 스노든의 본국 송환을 요청할 수 있다. 현재 홍콩 정치권은 스노든의 본국 송환을 놓고 찬반이 나뉜 상황이다. 스노든은 앞서 “나의 목표는 미 정부가 개인들의 정보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알리는 것이었다”면서 “내가 한 선택이기에 미국의 보복이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스노든은 논란이 커지자 머물던 호텔에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만들어진 ‘애국법’에 따라 법원이 발부한 영장 없이도 통신회사나 인터넷 서비스 제공 기업, 은행 등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스노든의 폭로를 놓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개인의 기본권보다 국가안보를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마크 유달(민주당) 의원은 “NSA의 광범위한 정보 수집이 미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활동을 가능하게 한 애국법의 적용 범위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NSA의 민간인 개인정보 수집 비밀 프로그램은 국가의 안전과 안보를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국가기밀 유출자에 대한 범죄 수사를 요청하면서 이번 사태가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파문이 곧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유럽연합(EU)-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EU 전문매체 유랙티브가 보도했다. EU가 아무리 시민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한다고 해도 미국 정보기관의 불법적인 정보 수집 행위를 막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데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브라질 국방부, UFO 기밀자료 공개 약속

    남미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국가기밀문서가 공개될 전망이다. 브라질 국방부가 자국 UFO 연구가들과 만나 관련문서의 공개를 약속했다고 중남미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브라질이 UFO 민간연구가들과 회의를 열고 자료공개에 대해 논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에서 발행되는 잡지 UFO의 편집인 페르난도 아라가오는 “UFO에 대해 브라질 정부와 민간분야 전문가들의 공식 만남은 처음”이라면서 문서공개 약속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간 브라질 정부는 UFO와 관련된 정보에 대해 언급하길 꺼렸다. 광범위하게 국가문서의 공개를 금지한 법 때문이었다. 그러나 2011년 국가기밀자료에 대한 새 법이 제정되면서 비공개 규제는 완화됐다. 브라질 국방부는 UFO와 관련된 국가문서의 공개 여부를 유연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국방부는 6월 전후로 UFO 관련문서를 공개할 전망이다. UFO연구가들은 1977년과 1978년 브라질 아마존지역에서 실시된 브라질 공군의 UFO 확인작전 내용도 공개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당시 브라질 파라 주 콜라레스에서는 의문의 빛을 내는 비행체가 목격됐다. 빛을 본 주민들 중 일부는 병원치료를 받았다. 4명은 사망했다. 공군은 전투기까지 띄워 확인작전을 펼쳤지만 조사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당시 확인비행을 한 조종사의 증언, 레이더기록 등이 공개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檢, 주중 국정원 압수수색… 소환자 선별 착수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과 국정원 직원들의 대선 개입 사건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번 주 중 국정원 압수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국정원이 국가 기밀을 이유로 압수수색을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국정원으로부터 자료 제공 협조를 이끌어내는 방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휴일인 21일 특수·공안 등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의 수사팀이 모두 출근해 압수수색 영장 발부 검토와 원 전 원장 등 주요 소환 대상자 선별 작업 등 신속한 사건 처리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압수수색은 국정원에서 반대하면 할 수가 없다”면서 “이번 수사는 국정원 협조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해 수사 초기부터 험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2005년 안기부(현 국정원) 불법 도청(이른바 ‘안기부 엑스파일’) 사건에 이어 두 번째로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원 전 원장을 정점으로 국정원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대선(국내 정치)에 개입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야권은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부의 주력 사업 홍보 등의 내용이 담긴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문건을 공개하며 원 전 원장을 비롯해 국정원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해당 문건의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며 법리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의 컴퓨터, 서버를 압수해야 조직적인 개입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공무상 비밀에 관한 것은 해당 기관의 허락 없이 압수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은 심리정보국 직원 이름이나 관련 자료를 대외비·국가기밀로 규정,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압수수색 영장 발부 등 다양한 형태로 국정원을 압박해 임의제출 등의 형태로 협조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2005년 국정원 압수수색 때도 국정원 직원들의 협조를 통해 자료를 받았다. 한편 수사팀에는 검찰 내 회계나 인터넷 분석 전문가 등이 포함돼 있으며 수사팀원들은 보안각서를 쓰는 등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 난민 되기까지 6년이나 걸렸다오

    한국 난민 되기까지 6년이나 걸렸다오

    난민, 다문화 문제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 상식적인 분노는 잠시 접어두자. 첫 느낌은 이런 인생, 이런 인연도 다 있구나다. 욤비 토나(46).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 내에 있는 수많은 왕국 가운데 하나인 ‘키토나’ 왕국의 왕자였다. 왕국이라 해봐야 인구 10만명 정도였다 하니, 부족장의 아들이라 해도 좋다. 규모가 초라하다 해도 왕국 이름인 ‘키토나’가 ‘토나 집안의 땅’이란 뜻일 정도니, 어쨌든 노예 부리는 대저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래도 시대 흐름은 피할 수 없는 법. 식민지 모국인 벨기에 유학생 출신인 아버지는 아들을 대도시로 내보내 서구식 교육을 받도록 했다. 왕자님도 대도시에선 그냥 촌놈이었다. 겨우 대학을 졸업한 처지에 콩고비밀정보국에 덜컥 취직됐다. 자부심과 배짱과 머리는 있지만, 돈은 별로 없는 촌놈을 눈여겨봐 왔던 정부가 장학금 등을 미끼로 미리 포섭해뒀기 때문이다. 프락치라 해도 좋다. 핵심 정보 요원으로 활동했다. 가정을 꾸렸고 아이를 낳았다. 잘 나가는 정보국 요원답게 중상류층의 삶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반정부군 캠프에 작전상 투입됐다가 그만 콩고 정부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이미 한 차례 현 정부 아래에서 투옥된 경험이 있었지만 이 사실을 폭로하고, 비밀 정보를 반정부기관에 제보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전직 정보부장이 유신 독재정권의 치부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양계장에서 닭모이가 됐다느니 마느니 하는 논란이 있지 않던가. 콩고 독재정권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가정은 풍비박산. 아내와 자식들은 정글 속 오두막으로 도피했다. 물 한번 떠먹으려면 독사와 악어가 우글대는 정글과 늪지대를 통해야 하는, 혹시라도 인기척이 나면 의심받을까봐 시체처럼 숨어 지내야 했던, 그래서 수리하거나 따로 손 볼 엄두도 내지 못했던 3평도 채 안 되는 허술한 공간이었다. 욤비는? 국가기밀유포죄로 체포돼 갖은 고문을 받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탈옥, 해외 탈출을 노렸다. 원래는 프랑스가 목표였다. 콩고가 불어권 국가이다 보니 언어가 편할 것이고, 프랑스 난민정책이 믿을 만하다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콩고 내전에 개입하기 위해 진주해 있던 유엔평화유지군 소속 미국 군인이 가까스로 구해준 건 겨우 중국행 티켓이었다. 가릴 처지는 아니었다. 다이아몬드 장사에 손대던 걸 한번 눈감아줬던 호의가 이렇게 되돌아온 것만도 기뻐해야 했다. 여장을 하고서는 중국으로 향했다. 베이징에 도착하자 그간의 긴장이 풀리면서 36시간 동안 기절하듯 잠들었다. 중국은 콩고와 돈독한 사이. 그래서 같은 아프리카 유학생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건너왔다. 인천공항에서 빠져나와 택시기사에게 유일하게 기억하는 장소를 외쳤다. “평양!” 그만큼 한국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책이 나오게 된 경위도 흥미롭다. 공동저자인 박진숙은 난민문제에 관심 있던 사법연수원 학생을 남편으로 둔 데다, 불문학 석사학위를 가졌다는 죄(?) 때문에 불어권 아프리카 난민들을 위해 질문지 작성, 통역 등의 일을 떠맡았다. 그러다 아예 욤비와 함께 책을 내게 됐으니 그게 ‘내 이름은 욤비’(욤비 토나·박진숙 지음, 이후 펴냄)다. 박진숙은 이렇게 써놨다. “그때까지도 나는 난민이라면 캠프에서 빈곤과 무지에 허덕이며 늘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언론이 좋아하는 난민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 만나 본 난민들은 대부분 높은 학력과 교양을 갖추고 있었고, 기구한 사연을 가졌지만 자기 운명과 타협하지 않는 용기도 있었다.” 아예 이주여성을 위한 단체까지 꾸렸다. 기이한 인생이 기이한 인생을 낳아버렸다. 예상 가능한 얘기도 있다. “기계들은 가끔 기름칠이라도 해주지만 사람은, 특히 외국인 노동자는 열 네시간 노동을 하고 나서도 언제 불려나갈지 몰라 선잠을 자야”하는, 그러니까 욤비라는 이름 대신 “새끼”나 “깜둥이”라 불렸던 얘기들 말이다. 한국인의 인종차별 행태야 너무도 친숙한 얘기다 보니, 난민 인정을 위한 6년간의 법적 투쟁 과정에서 묻어나오는 세부적이고도 실질적인 얘기들이 더 눈에 띈다. 여러 얘기들이 있지만 하나만 예를 들면, 난민으로 인정되면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진다. 출입국수속 때 내국인 대우를 받는다. 단, 여권 대신 유효기간 1년짜리 ‘난민여행증명서’를 받는다. 그런데 흔하지도 않은 난민이, 흔하지도 않는 해외 여행을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 “한국 법무부가 발행한 여행증명서를 법무부 산하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인지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외에도 올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난민법에 대한 여러 소회들, 기껏 난민을 지원한다더니 영종도에 대규모 난민지원센터를 짓는 식으로 행정편의적 결정이나 내놓는 정부에 대한 비판 등이 잘 녹아 있다. 난민문제의 기원과 현황, 우리나라 난민법의 좋은 점과 미진한 점 등 보조 자료들이 박스형태의 설명문으로 친절하게 제시되어 있다. 난민문제에 관심 있다면 챙겨볼 만하다. 1만 65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두 안보 수장의 외도, 이메일에 발목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연녀에게 국가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두 사람이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끝내 피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전자지문’으로 불리는 이메일 때문이었다. 폴라 브로드웰과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구글의 G메일 아이디를 공유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은밀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브로드웰이 질 켈리를 퍼트레이어스의 내연녀로 의심, 관계 청산을 요구한 것도 익명의 협박성 이메일을 통해서였다. 이메일 발신자 추적에 나선 FBI는 인터넷 이용자마다 할당되는 고유 주소인 ‘IP’(인터넷 프로토콜)를 통해 브로드웰의 신분을 알아냈고, 이어 퍼트레이어스와의 불륜→켈리와 앨런의 불륜→앨런의 국가기밀 유출→켈리와 FBI 요원의 불륜 순으로 ‘실타래’를 풀 수 있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퍼트레이어스 사건을 예로 들어 “이메일은 생각만큼 사적인 것이 아니다.”라면서 “수사당국이 범죄와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면 이메일과 컴퓨터 기록을 조사하기가 얼마나 쉬운지 이번 사건이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1960년대 미 정치인들의 사생활을 광범위하게 수집하며 ‘밤의 대통령’으로 불렸던 전 FBI 국장 ‘존 에드거 후버’를 거론하며 “FBI가 CIA 국장의 개인 이메일을 어떻게 조사했는지 의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기관이 행하는 온라인에서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란이 일 것”이라고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CIA發 스캔들 軍·FBI 얽힌 ‘켈리게이트’ 비화

    CIA發 스캔들 軍·FBI 얽힌 ‘켈리게이트’ 비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60)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섹스 스캔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스캔들은 이미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과 전기작가 폴라 브로드웰(40) 간의 단순 불륜사건에서 존 앨런(58)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과 연방수사국(FBI) 요원 등 여러 인물이 얽히고설킨 5각관계 이상의 ‘막장 드라마’로 확대됐다. 특히 퍼트레이어스와 앨런이 관련 여성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국가기밀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사건은 대형 ‘게이트’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파문은 당초 브로드웰로부터 “퍼트레이어스와 지나치게 가깝게 지내지 말라.”는 협박성 이메일을 받아 ‘조연’으로 인식됐던 질 켈리(37)가 알고보니 ‘초특급 주연’으로 드러나 더욱 커지고 있다. 유명 암 전문 외과의사인 남편, 세 아이와 함께 플로리다주 탬파의 140만 달러(약 15억원)짜리 저택에 살고 있는 켈리는 ‘사교계의 여왕’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켈리는 플로리다주 맥딜 공군기지에서 미군 명예대사로 활동하면서 장성들을 위한 파티를 여는 방법으로 친분을 쌓았다. 퍼트레이어스와 앨런은 2008~2010년 이들이 기지 내 미 중부군 사령부의 사령관과 부사령관으로 각각 부임한 뒤부터 알게 됐다. 켈리는 “퍼트레이어스와 단순한 친구사이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브로드웰이 켈리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켈리가 ‘그’(퍼트레이어스)의 몸을 테이블 밑에서 도발적으로 더듬는 것을 보고 분노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퍼트레이어스는 브로드웰뿐 아니라 켈리와도 불륜관계였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실제 켈리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휴가 때 워싱턴을 방문해 퍼트레이어스와 어울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켈리는 또 지난 2년간 앨런과 3만여건이나 되는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앨런이 켈리에게 “자기야”(sweet heart)라고 호칭하는 내용도 있어 불륜 의혹이 짙다. 앨런은 “나는 이메일을 보내는 모든 사람한테 그런 호칭을 쓴다.”고 해명했지만 설득력은 약하다. 특히 퍼트레이어스와 앨런이 켈리의 쌍둥이 여동생 내털리 카왐의 양육권 재판을 돕기 위해 재판부에 서신을 보내 선처를 호소했다는 점에서 이들이 켈리와 ‘각별한 관계’였음을 추정케 한다. 켈리가 브로드웰의 협박성 메일에 대해 수사를 부탁한 사람은 익명의 FBI 요원으로 드러났는데, 두 사람의 관계도 불륜일 것이란 의심을 사고 있다. 켈리의 이메일에서 그 요원이 웃옷을 벗어젖힌 사진을 보낸 게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요원은 켈리의 부탁을 받고 FBI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했다. 나중에 켈리의 이메일에서 문제의 사진을 발견한 수사대는 이 요원을 수사에서 배제시켰다. 하지만 이 요원은 FBI가 퍼트레이어스 연루 사건을 은폐할 것을 우려, 데이비드 라이처드 공화당 하원의원에게 수사기밀을 유출했다. 라이처드는 다시 이 기밀을 지난달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캔터는 이 사실을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에게 보고하지 않고 묻어둬 의문을 사고 있다. FBI 수사 결과 브로드웰의 이메일에서 국가기밀로 분류된 내용이 발견됐으나 퍼트레이어스는 자신이 보낸 게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앨런이 켈리에게 보낸 수많은 이메일에도 국가기밀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켈리가 레바논계 이민 가정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중동 테러조직과의 연계성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종북 논란 의원에게 국가 기밀 맡길 셈인가

    19대 국회 개원 당시 제기됐던 종북 논란 의원의 국가기밀 취득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위원에 비교섭단체 소속 예결위원을 배정하는 게 국회 관행이다. 이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김선동·이상규 의원이나 선진통일당 성완종 의원 가운데 소위 위원 몫이 돌아가야 한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 결정을 들어 선진당에 배정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한다. 야당 논리대로라면 종북 논란을 빚은 통진당 김·이 의원 가운데 한 명에게 소위 위원을 할애해야 한다. ‘종북의원 배정’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계수조정소위는 정부 예산안을 사업별로 증액·감액하면서 국가기밀과 안보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곳이다. 국방부 예산은 물론이고 경찰, 기무사, 보안부대 등의 예산도 들여다볼 수 있다. 사업에 대한 보충 자료를 해당 부처에 요구하면, 예산을 따야 하는 부처로서는 자료제출을 거부하기 어렵다. 통진당 이상규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실시된 국가보안법 시험에 응시한 보안경찰 176명의 성명과 계급·소속·점수 등의 자료 제출을 서울경찰청에 요구했다. 간첩, 국가보안법 위반사범 수사 등을 주업무로 하는 보안담당경찰의 신상이 비밀에 해당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도 이 의원은 버젓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종북 논란 의원에게 국가 기밀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를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여야는 국가기밀이 유출되지 않도록 협상의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국회 개원 당시 예결위 위원 배분방식은 조정될 여지가 없지 않다. 계수조정소위 위원 비율도 달라질 수 있다. 비교섭단체 몫을 조정하는 방안도 있다. 여야의 명분싸움에 밀려 계수조정소위 구성이 마냥 늦춰져선 안 될 것이다.
  • [열린세상] 교육 가면을 쓴 교육문제 유령/박남기 광주교육대 총장

    [열린세상] 교육 가면을 쓴 교육문제 유령/박남기 광주교육대 총장

    널리 알려진 것처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세계인들은 한국교육의 성과를 무척 부러워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국교육이 문제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에 따르면 한국교육은 문제투성이인데 교육성과는 그렇게 좋은 이유가 무엇이냐며, 혹시 교육비법을 국가기밀로 처리하여 다른 나라에는 알려주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을 건네는 외국학자도 종종 만난다. 우리 교육에 대해 외국인들은 높이 평가하는데 국민의 불만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문제 완화를 위해 우리 사회가 할 일과 교육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교육과 관련하여 자주 거론되는 커다란 문제 중에는 대학입시 경쟁과 그로 인한 공교육 파행, 높은 사교육비, 학교폭력, 청소년 자살과 자퇴생 증가 등이 있다. 국가가 나서서 이러한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시제도를 바꾸고 사교육 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노력에 비해 그 효과는 별로 크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의 고통의 목소리 또한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렇게 노력해도 문제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처방이 아니라 진단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나는 일찍이 ‘교육전쟁론’에서 교육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입시 경쟁 현상은 사회의 경쟁적 환경이 바뀌거나 사회지위와 일자리 배분을 위한 더 타당한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없앨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학 입시의 문제는 입시 문제가 아니라 입시라는 벽에 비친 경쟁사회의 그림자에 불과하므로, 입시제도 개혁을 통해 문제를 없애겠다고 하는 것은 벽에 비친 그림자를 지우겠다며 다양한 세제를 쓰는 것처럼 무의미하다라는 ‘그림자론’을 내놓았다. 문제는 갈수록 커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격차 그리고 나날이 줄어드는 좋은 일자리 수, 노후를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시스템 등 노동시장과 사회제도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이제는 서로 인정하자. 교육 가면을 쓰고 있는,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할 힘이 없는 교육계에 계속 떠넘기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교육만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이제는 교육 가면을 쓴 유령이 득실거리는 학교 상황 속에서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미래 세대를 이끌고 있는 교육계의 노고는 인정해 주고 대신 교육계가 책임지고 해야 할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요구하자. 그렇다면 교육계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교육계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안고 살아가는 불안과 고통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경감시키기 위해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천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입시 준비로 어쩔 수 없다는 핑계 대신 학생들의 노력이 훗날 삶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 내용을 재구성하고, 대학이 이를 입시 전형 요소로 받아들이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배워야 할 것을 재미 있게 배울 수 있고 젊음의 시간을 즐겁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도록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학교 여건 및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과도한 경쟁이 가져올 부작용인 학생 동질화 문제를 극복해 다원화된 사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교육체제에 대한 신뢰가 파괴되지 않도록 제반 분야에서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대한민국의 인재가 아니라 세계를 꿈꾸는 인재로 길러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이기심 너머의 공감력을 끌어냄으로써 경쟁을 넘어선 공동체 의식을 갖춘 사회구성원이 되도록 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면 해낼 수 없는 교육의 핵심 역할이다. 국민 개개인의 욕구나 이기심을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고 교육 자체를 비판하는 대신 교육계가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기를 기대한다. 교육계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한다며 재원과 에너지를 허비하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의 책임을 사회가 교육계에 떠넘기고자 할 때에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럴 때 교육 가면을 쓴 유령이 교육계를 떠나 제자리로 돌아가 제대로 된 처방을 받게 될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교육문제 해법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과거의 오류가 또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 왕리쥔 정식기소… ‘형량 가벼운’ 배반도주죄

    지난 2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미국 총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살인 사건이 공개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이 검찰에 정식 기소됐다. 당초 예상대로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는 국가안전위해죄 대신 통상 5년형 이하로 형량이 가벼운 배반도주죄가 적용됐다. 왕 전 부시장이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법의 왜곡 ▲배반도주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4개 혐의로 쓰촨성 청두시 인민검찰원에 의해 기소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달 중순쯤 청두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왕 전 부시장이 구카이라이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혐의를 인지하고도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구카이라이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묻지 않는 등 직무를 위배했다고 밝혔다. 앞서 외신들은 구카이라이가 헤이우드를 독살한 뒤 이를 왕 전 부시장에게 고백했으며 왕 전 부시장이 이 고백 내용을 녹음했다고 전한 바 있다. 검찰은 또 왕 전 부시장이 공직자로서 함부로 자리를 이탈해 미 총영사관으로 망명한 것은 배반도주죄에, 상부의 허가 없이 도청 장치를 사용한 것은 직권남용죄에, 직무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은 뇌물수수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중화권 언론들은 배반도주 혐의가 적용될 경우 비교적 가벼운 형량을 선고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배반도주 혐의로 기소되더라도 왕리쥔은 국가기밀을 다루는 공직자여서 가중 처벌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주말 영화]

    ●조용한 가족(EBS 일요일 밤 11시)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적한 곳에서 장사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가족. 막내딸 미나를 대표로 아버지, 어머니, 삼촌 등 여섯 식구가 함께 산장을 운영하게 된다. 그렇게 산장 문을 연 지 2주가 지나도록 손님이 오지 않자 가족들의 신경은 극도로 날카로워진다. 미나는 밤이면 집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와 산장 주변에서 만난 이상한 노파의 불길한 이야기에 심란해하지만 가족들 그 누구도 그녀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드디어 산장에 첫 손님이 찾아오지만 다음 날 손님은 시체로 발견되고, 경악한 가족들은 장사에 지장을 줄까 봐 몰래 시체를 암매장한다. 첫 투숙객의 죽음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교롭게도 산장에 투숙했던 남녀 한 쌍이 동반자살을 한다. 가족들은 극도로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로 시체를 또다시 암매장 장소로 옮긴다. 그러던 중 음독을 했던 남자가 깨어나 가족들의 매장 광경을 보게 되고, 이들은 하는 수 없이 남자를 죽이게 된다. ●오래된 인력거(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기쁨의 도시라 불리는 인도 최대의 도시 콜카타. 하지만 그 이면에는 400만 명이 넘는 절대 극빈자가 지독한 가난과 싸우며 살아 간다. 한편 이곳에는 맨손과 맨발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인력거꾼 샬림이 살고 있다. 아내의 병원비, 가족의 생활비를 벌면서 틈틈이 돈을 모으고 있는 샬림의 꿈은 하루 빨리 가족과 함께 살 집을 장만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모든 것은 신의 뜻이라는 ‘인샬라’를 마음에 새기며 매일같이 지열 70℃의 뜨거운 아스팔트와 세차게 몰아치는 빗줄기를 뚫고 꿈을 향해 맨발로 거리를 나선다. 그러나 아내의 병은 차도가 보이질 않고, 설상가상으로 학업을 그만두고 돈을 벌기 위해 뭄바이로 떠났던 큰 아들이 신종플루에 걸렸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엣지 오브 다크니스(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보스턴 경찰서의 베테랑 형사이자 법과 규정을 지키는 지극히 평범한 경찰 크레이븐. 오랜만에 자신의 집에 찾아온 딸 엠마와 오붓한 저녁을 즐기려던 순간 바로 눈앞에서 의문의 괴한에게 딸이 무참히 살해당한다. 언론과 동료들 모두 경찰인 그가 표적이었다고 파악한 후 수사에 착수한다. 하지만 크레이븐은 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품고 단독 수사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딸이 노스무어라는 국가기밀연구소에서 근무했다는 사실과 그 조직이 국가와 비밀리에 계약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낸다. 그들의 표적은 처음부터 자신이 아니라 딸이었음을 알게 된 크레이븐. 그렇게 국가와 연결된 거대한 음모에 가까워질수록 그를 향한 검은 위협은 계속되고, 딸의 억울한 죽음을 되갚기 위한 한 아버지의 생애 마지막 반격이 시작된다.
  • “종북, 국가기밀 접근방지 제도적 장치 마련”

    “종북, 국가기밀 접근방지 제도적 장치 마련”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0일 “종북 세력의 국가기밀 접근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오전 라디오 교섭단체 정당대표연설을 통해 “이른바 종북좌파 세력이 국회에 입성해 국가기밀 유출마저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당내에도 가칭 ‘국가기밀보호특위’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투철한 안보관을 강조한 연설이었지만 전날 이한구 원내대표에 이어 종북 논란에 가세한 것이다. 황 대표는 “종북좌파의 국가기밀에 대한 접근과 유출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원, 비서실, 당 소속 및 출입 인사들에 대한 기밀접근 관리체계를 재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대표는 “국가보안법과 같은 시국사범에 대한 사면·복권은 신중을 기하도록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종북 백과사전’을 인용하며 민주통합당 및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의 국보법 위반 전력을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황 대표는 앞서 “국방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면서 “일부 종북세력에 의해 ‘해적기지’로 매도됐던 제주 해군기지도 정권과 이념, 당리당략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2015년에 예정된 한미연합사 해체와 관련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이 우리 측으로 전환되더라도 한미연합사를 해체하지 않고 연합군 사령관을 한국군이 맡는 방안이 주한 미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면서 “만약 이러한 내용이 우리 측에 공식적으로 제안된다면 전작권 전환 이후의 안보 구상에 따라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이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유럽發위기에 미리 대처…黨 민생해결 총력체제로”

    “유럽發위기에 미리 대처…黨 민생해결 총력체제로”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팔단)이라는 별명을 가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17일 취임 한 달을 맞아 “당을 국가위기관리체제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대선후보 선출 방식을 둘러싼 각 대선주자 진영의 경선룰 공방과 별개로 집권여당으로서 정책 행보를 견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발 재정 위기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고, 국내적으로도 경제 위기에 대한 대비가 아주 화급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국가재정 위기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가칭 국가재정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유럽발 재정위기에 새누리당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국가재정비대위 산하에 국가부채특위, 지방재정특위, 지역균형발전특위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부채특위는 가계부채 문제와 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저소득층 양산 등의 해결 방안 등을 다룬다. 또한 지방재정특위에서는 각 지자체별 재정실태 파악을 통해 지방재정교부금 비율 조정 등 현실적 대책 마련에 나선다. 지역균형발전특위에서는 산·학·연 클러스터 확산을 통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역 특색에 맞는 산업 육성 등을 통한 지역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당 관계자는 “유럽발 경제위기에 미리미리 대처하는 차원에서 당을 민생해결을 위한 총력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집권당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당·정·청 협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또 종북 좌파의 국가기밀에 대한 접근을 방지하는 체제도 마련키로 했다. 그는 “국가안위위기관리체계를 마련하겠다.”면서 “가칭 국가기밀보호특위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해 국가기밀보호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종북좌파의 국가기밀에 대한 접근, 유출 가능성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원, 비서실, 당 소속 및 출입인사에 대한 기밀접근 관리체제를 재점검,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당원명부 유출 사건과 관련, “다시 한번 국민 앞에, 특히 당원들에게 사과드린다.”면서 “유출된 자료의 유용방지와 재발방지를 위한 내부 기강, 확고한 기밀관리체제를 재정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황대표는 또 전국 정당화를 위한 취약계층 확보 방안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당체제를 확립해 100만 젊은 층의 참여정당으로 개편하겠다.”면서 “팟캐스트 방송, SNS 최고위를 개최하고 2030 젊은희망특위도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전두환, 경찰 8명 밀착경호 받으며 “나이스샷”

    최근 육군사관학교 생도 퍼레이드에 참석, 사열 논란을 불러일으킨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엔 경찰청이 제공한 경호원 8명의 밀착경호를 받으며 골프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이 15일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 경호대 근무내역’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의 경호행사 시 동행인력은 경정 1명과 경위 4명, 경사 3명 등 간부급 경찰 8명이다. 모두 권총을 소지한 무장경찰로 경찰청 관용 승용차 2대를 이용해 전 전대통령의 차량을 근접경호하며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전 대통령은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 소유 88골프장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접대 골프를 즐긴 12일에도 이 같은 경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미 내란죄 등의 혐의로 법원의 유죄확정 판결을 받고 실형을 산데다 거액의 추징금을 미납한 채 호화생활을 누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공권력을 이용해 24시간 밀착경호를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국민적 분노가 있는 만큼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이날 발의했다. 개정안은 예우가 박탈된 전직대통령에게 예외적으로 경호 및 경비를 허용하는 부분을 삭제하도록 했다. 현행법은 내란죄로 실형을 받은 대통령에 대해 모든 권한을 박탈하되 국가기밀 보호를 이유로 경호제공 부분만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중국 SNS 실명제 전국 확대…권력교체기 ‘여론 옥죄기’ 총력

    중국이 권력 교체를 앞두고 인터넷 여론 옥죄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중국 국무원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공업정보화부 등 관련 부처는 8일 자체 홈페이지에서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微博) 사용자는 물론 블로그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 전체에 대해 실명 등록을 하도록 관련법(인터넷정보서비스관리법)을 고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부터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광저우(廣州), 선전(深玔) 등 5개 도시 이용자에 대해서만 적용되던 인터넷 실명제가 7월 6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특히 수정안은 ‘국가안전 위해·국가기밀 누설·국가정권 전복·국가명예 및 국가이미지 훼손·민족감정 선동·민족단결 파괴·국가 종교정책 파괴·유언비어 유포·불법집회 선동·사회질서 교란·사회안정 파괴’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서 전파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상 전파할 수 없는 정보에 대한 정의가 광범위하고 모호해 당국의 인터넷 여론 단속 권한만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수정안은 국가인터넷관리 협조 부처로 경찰인 공안을 명시했으며, 주요 직무로 ‘인터넷상 범죄 활동에 대한 안전 감독과 처벌’이라고 규정했다. 이 밖에 인터넷 업계 종사자가 공안기관으로부터 인터넷 관련 전과가 없음을 인정받도록 하는 등 인터넷상에서 공안의 역할을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검열법 강화는 웨이보 내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아무리 가동해도 웨이보의 전파력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자유로운 소통의 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웨이보의 사용률이 강력한 통제로 저조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7기6중전회)를 계기로 웨이보를 비롯해 인터넷 통제 강화를 공식화하고 구체적 조치를 확대해 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백악관, 오바마 재선 위해 이란核 기밀 고의 누설”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재선을 위해서 국가기밀을 고의로 누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던 매케인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백악관이 즉각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상원 본회의 발언을 통해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오바마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익명으로 언론에 국가기밀 정보를 흘리고 있다며 특별조사를 주장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의 이미지를 단호한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행정부 당국자들이 고의로 정보를 흘리고 있다.”며 “이는 부도덕한 행동”이라고 공격했다. 매케인이 ‘고의 기밀 누설’ 사례로 적시한 것은 지난 1일 뉴욕타임스가 단독보도한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에 대해 비밀리에 사이버공격을 지시했다는 극비 사항이다. 스턱스넷(Stuxnet)이라고 불리는 이 사이버 공격 기술은 국가기밀로 분류돼 있으며, 이 프로그램은 지금도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뉴욕타임스의 정보 소스들은 모두 익명을 요구했다. 이러한 공격 기법의 사용 자체가 기밀인데, 행정부 당국자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언론에 누설했다는 게 매케인의 주장이다. 또 대(對)테러리스트 무인기 공격 작전과 정보에 대한 언론 보도들도 고의 누설 사례로 지목했다. 매케인은 “언론보도를 통한 기밀 누설 때문에 적들은 우리의 최신 공격 역량과 사용기법을 과거보다 더 많이 알게 됐다.”며 “이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이거나 향후 추진할 유사한 작전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고 결국 국가안보가 침해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대통령에게 유용하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기밀 누설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며 행정부 내 기밀 누설자를 색출하도록 특별조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극도로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행정부는 정보 누설을 막기 위해 적절한 예방조치를 항상 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 기자에 대한 편견과 진실/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 기자에 대한 편견과 진실/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중국의 지난 10년 외교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중국에서는 정부 각 부처의 브리핑과 기자회견이 매일 열리지만 기자 수가 워낙 많아 질문 기회를 얻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런데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에 비해 다소 영양가가 떨어지는(?) 질문을 하는 중국 기자들을 간혹 볼 수 있다. 중국 언론계에선 이 같은 현상을 ‘내정기자 정면제문’(內定記者 正面提問)이라 부른다. 정부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어용 기자’들이 정해진 각본에 따라 질문한다는 의미로, 공산당 언론 체제에 대한 조롱과 야유의 성격을 띤다. 그러나 중국 언론계에서 외국인을 정작 놀라게 하는 것은 이 같은 ‘내정기자’들이 아니다. 검열 속에서도 권력을 감시·고발하고 인권 개선을 위해 애쓰는 기자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서기가 다롄(大連)시장 재직 당시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동업자에게 특혜를 주는 방법으로 부를 축재했다고 고발했던 전 홍콩 문회보 기자 장웨이핑(姜維平)은 최근에도 각종 채널을 통해 보의 비리 실체를 알리는 데 발벗고 나섰다. 산시(山西)성에서만 100명 가까운 어린이들이 변질된 백신을 맞고 사망하거나 장애인이 됐다는 사건을 파헤친 중국경제시보의 탐사 전문기자 왕커친(王克勤)의 웨이보(微薄)에서는 지면에 게재하지 못한 기사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어머니가 상방(上訪·상급 정부기관을 찾아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하러 베이징에 올라갔다 옷이 벗겨진 채 어디론가 끌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을 호소하려고 양회 기간 톈안먼 광장에서 기습적으로 나체 시위를 벌인 산둥(山東) 여대생 사건도 그의 웨이보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중국 내 ‘양심 기자’들의 등장은 물론 최근의 일은 아니다. ‘6·4 톈안먼 사태’ 당시 진실을 보도하려다 저지당했던 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자들이 집단파업을 벌이다 대거 해직된 사례는 중국 언론사의 중요한 장면으로 회자된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알려진 중국 기자의 이미지는 ‘당의 나팔수’가 대부분이다. 중국 공산당과 그 언론체제에 대한 우리의 편견 탓도 있지만 중국 언론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실제 중국 언론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우선, 침묵하는 사례가 많다.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 사건에서 천이 베이징 차오양병원으로 이송됐을 당시 병원 인근에 그를 취재하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던 언론인 대열 가운데 중국 언론사 기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천광청 사건 관련 보도는 그가 탈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지 일주일이나 지난 뒤에야 중국 정부 발표를 전한 신화통신의 59자짜리 단문 기사가 전부였다. 또,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천광청이 장기간 연금돼 탄압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주중 미국 대사 게리 로크가 천의 탈출을 도운 것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며 집단으로 공격하는 데 열을 냈던 게 바로 그러한 예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언론 정책에서 기인한다. 중국 언론인 직업 준칙에는 “중국의 신문사업은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사업의 주요 부문으로 언론은 반드시 당의 노선을 선전하는 한편 당 중앙과 정치적으로 의견이 일치해야 하고 중앙의 결정에 반하는 보도는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상부의 지침에 반해 톈안먼 사태의 진실을 보도하려 했던 기자들은 해고됐고, 지방정부 관리들의 뒷거래 의혹을 제기한 백신 사건을 보도한 뒤 해당 신문사 편집국장은 직위해제됐다. 보시라이의 비리를 고발했던 기자가 다롄 인민법원에서 국가기밀 누설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것도 이 같은 언론 정책이 만든 결과다. ‘내정기자 정면제문’ 억압된 언론 환경 속에서 오늘도 권력의 어두운 곳을 비추기 위해 뛰고 있는 진정한 중국 언론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jhj@seoul.co.kr
  • 민간사찰 담당 변호사 “사건 축소하면 할수록 좋다”

    민간사찰 담당 변호사 “사건 축소하면 할수록 좋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29일 증거인멸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최종석(42)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과 민간인 불법 사찰을 총괄한 이인규(56)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자신이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며 ‘몸통’을 자처한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30일 오전 10시에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장진수(39)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이날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서 민간인 사찰 관련자들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의 강훈(58) 대표변호사가 “사건은 축소하면 할수록 좋다.”며 청와대 개입을 은폐하는 대책회의를 주도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강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 초대 청와대 법무비서관이다. 최 전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이 증거인멸 과정 등에서의 청와대 개입 의혹을 폭로해 재수사가 시작된 이후 청와대 출신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에 불려 나왔다. 이 전 비서관, 진경락(45)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과 함께 핵심 수사 대상 3인방으로 꼽힌다. 최 전 행정관은 특히 2010년 검찰 수사 때 장 전 주무관에게 지원관실 컴퓨터 파괴 등을 지시하면서 민정수석실과 검찰의 조율 정황 등을 설명했는가 하면 재판 과정에서는 청와대 등의 분위기를 전하며 적극적으로 장 전 주무관을 회유한 사실이 장 전 주무관의 폭로를 통해 드러났다. 실제 장 전 주무관이 폭로한 녹취록 등에는 최 전 행정관이 청와대와 총리실, 고용노동부 등의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 온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최 전 행정관은 우선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인 2010년 7월 7일 오전 장 전 주무관에게 지원관실 점검1팀과 진 전 과장이 사용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 전 비서관의 대포폰을 지급했다. 장 전 주무관에게 “민정과 검찰도 (증거인멸 내용을) 알고 있다.”며 민정수석실과 검찰의 조율 정황도 시사했다. 청와대 ‘윗선’의 존재를 알린 것이다. 증거인멸 혐의로 장 전 주무관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2010년 8월에는 이동걸 고용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변호사 비용 4000만원을 건네는 과정에 개입했다. 출처가 밝혀지는 대로 또 다른 ‘윗선’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털남’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강 변호사는 2010년 10월 15일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사건을 축소하면 할수록 좋은 거다. 사건이 부풀려져서 우리한테 좋을 게 없다. 증거인멸이라 하는데, 뭘 인멸했냐는 건 아무도 모른다. 검찰도 모르고, 그 입장에서는 ‘국가기밀이기 때문에 무조건 지우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지웠다’라고 추상적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좋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9월 29일 녹음된 대화에서 최 전 행정관은 “강훈 변호사가 (사건 관련자들 변호를) 직접 총괄 지휘하고 있다. 비용도 강훈 변호사가 댄다.”며 강 변호사가 재판대응 전반과 비용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청와대 비서관을 그만 둔 뒤 바른 대표변호사를 맡았고, 이후 바른은 BBK 사건, 도곡동 땅 사건 등 이명박 대통령 관련 사건을 도맡았다. 김승훈·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정보화 역주행하는 정부의 정보 감추기

    중앙정부의 정보 감추기가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10년 정보 공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중앙 행정부처의 정보 비공개율은 2006년 11%에서 2010년 20%로 5년 새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정보공개율이 2007년 44.33%였으나 지난해에는 4.02%로 급감, 검찰 등 권력기관의 정보 은폐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가 속속들이 공개되고 위키리크스의 폭로 등으로 국가기밀이 파헤쳐지는 최근 추세와 달리 정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공직사회는 정보의 폐쇄성이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유언비어와 괴담을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봐야 한다. 중앙 행정기관의 정보 비공개율은 참여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접어들면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06년 5746건이던 정보 비공개 건수가 2009년 9649건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1만 1897건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정책보고서는 정책결정 등 민감한 정보 또는 국가의 안보 등과 관련된 정보를 많이 보유 관리하기 때문에 중앙부처가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비공개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은 뒤집어 보면 정책입안과 집행이 투명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민의 높아진 정보 공개 의식에 발맞춰 정부의 정보 비공개 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관련정보가 없다고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동문서답형으로 답하거나 허위정보를 제공해 비켜가기도 한다. 구제역 매몰지 자료를 요청하자 지방자치단체는 농림수산식품부로 책임을 전가하고 농식품부는 구제역 매몰지가 아닌 신고지 현황이라는 엉뚱한 자료를 제공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법령상 비밀 비공개가 4974건으로 가장 많아 법령 핑계가 신종수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정보 접근이 어려우면 불신과 의혹이 증폭된다. 따라서 공직자들은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귀찮아할 것이 아니라 열린 자세로 적극적으로 대응해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정부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고 정책에 대한 신뢰가 쌓이게 된다. 정보 공개가 투명하게 이루어지면 부패도 감소하게 된다. 공공정보는 사회 구성원이 공유해야 할 공적 자산이지 공직사회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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