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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신동아 모금 관여 안해”/ ‘세풍’ 이석희씨 첫 공판

    4년 넘게 공전을 거듭하던 ‘세풍’사건에 대한 재판이 본격 재개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黃贊鉉)는 28일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과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국세청 차장 이석희 피고인에 대한 첫 공판을 열고 이 피고인의 미국 도피로 중단됐던 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 등 5명에 대한 심리를 병합해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 이 피고인은 “대부분 공소사실을 인정하지만 동부그룹과 신동아그룹으로부터 모금했다는 혐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피고인은 “동부그룹 정모씨가 고등학교 선배이지만 딱 한 번 만났을 뿐 개인적 친분은 없다.”면서 “신동아 최순영 회장 역시 대선자금과 관련,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전화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이 피고인이 동부그룹,신동아그룹의 30억원,5억원을 포함해 23개 기업으로부터 166억여원의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했다고 밝혔다. 이 피고인은 또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 아들의 병역문제가 발생,기업들이 선거자금 기부를 꺼리던 상태에서서 전 의원이 대선자금 모금을 요청했다.”면서 “사전에 공모,처음부터 구체적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5월1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
  • 불법모금 한나라당도 개입 정치인 20여명에 전달 확인/ ‘세풍’수사 의혹 남긴채 종결

    ‘세풍’수사가 배후를 규명하지 못하고 사실상 막을 내렸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徐宇正)는 8일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23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166억 3000만원 모금 과정에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 회성씨,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뿐만 아니라 한나라당도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당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있던 이 전 차장 등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했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차장이 차수명 당시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으로부터 기탁금 고액미납자 명단을 건네받아 미납기업을 상대로 납부를 독촉했다.”면서 “자금수수 방법과 영수증 처리에 대해서도 한나라당과 국세청이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앞서 검찰은 7일 불법모금을 주도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을 국가공무원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새로 확인된 사실 불법모금 자금 가운데 일부가 97년 대선을 전후로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인 20여명과기자 20여명에게 수백∼수천만원씩 전달돼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그러나 검찰은 각각 횡령 혐의와 배임수재 혐의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조사를 더이상 진척시키지 않았다.서 전 의원이 H종합금융 차명계좌에서 인출한 30억원 부분은 이 전 차장이 자신의 개입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고 서 전 의원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져 ‘세풍’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여전히 남는 의혹 재수사의 핵심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불법모금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었으나 수사는 조금도 전진하지 못했다.검찰은 지난 98년 1차 수사 당시 임채주 전 국세청장으로부터 “97년 12월초 이 전 총재에게 격려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이 전 총재의 조사에 선행돼야 할 회성씨 등이 소환에 불응,이 전 총재를 조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또 세풍 배후를 밝힐 열쇠가 될 수 있는 면담자료 작성에 이 전 총재의 사조직인 부국팀이 관여했는지도 관련 참고인이 소환에 불응,밝혀지지 않았다.김태원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이 회성씨로부터 건네받았다는 현금 40억원 부분도 회성씨가 소환을 거부,국세청 관여 여부가 확인되지 못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稅風’ 이석희씨 기소/ 검찰 오늘 수사결과 발표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徐宇正)는 7일 국세청의 대선자금 불법모금을 주도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을 국가공무원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97년 10∼12월 대선을 앞두고 직접 기업에 전화를 걸어 청탁하거나 국세청을 내세워 재벌기업 등 23개 기업으로부터 총 166억 3000만원을 불법 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씨는 같은 해 12월 울산지역 아파트 공사와 관련,세무조사를 받게 된 P건설 유모 회장으로부터 선처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검찰은 이씨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할 예정이다. 강충식기자
  • ‘세풍’ 관련자 내주 소환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1일 대선자금 불법모금과 관련,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을 정치자금법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사진),수감했다. 이씨는 현대·SK 등 23개 기업들로부터 166억 3000만원을 강제 모금하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씨는 지난 97년 11월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을 국세청 차장실로 불러 10억원을 받는 등 100억원 이상의 강제 모금활동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씨가 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이회창 전 총재의 동생 회성씨,임채주 당시 국세청장 등과 역할을 분담했으며 임 전 청장과 함께 ‘100대 그룹 기본사항’ 조사 내용을 토대로 기업인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또 조사무마 명목으로 P건설사 대표 유모씨로부터 받은 5000만원은 이씨가 설립을 주도한 W재단으로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번 주말까지 강제모금액 전체 규모와 추가모금액 70억원의 출처와 용처를 추궁한 뒤 다음주부터 주요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그러나,기업인 소환 조사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대선자금 모금 시인’ 이석희씨 영장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0일 대선자금 불법모금을 공모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에 대해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영장실질심사를 포기,법원으로부터 영장이 발부되면 21일 오후쯤 서울구치소로 송치될 예정이다.이씨는 대선 직전인 지난 97년 9∼12월 이회창 전 총재의 동생 회성씨,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 등과 공모해 현대,SK 등 23개 기업체로부터 세제혜택 등의 명목으로 166억 3000만원을 모금하고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P건설사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와 서 전 의원 등이 공모했으며 모금하는 과정에서 업무 분담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검찰은 또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 재개발사업자의 대선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이씨가 연관된 단서를 잡고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번주 안에 ‘세풍’수사 일정을 확정하고,97년 ‘국세청과 안기부를 동원하라.’는 보고서를 작성한 당시 부국팀 관계자 석모씨와 관련 정치인들을 이르면 주말부터차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사설] ‘1급 사표’ 객관적 기준 있어야

    공직 사회가 술렁대고 있다.차관보나 실장 등으로 행정 부처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온 1급 관리관의 상당수가 본의 아니게 공직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해양수산부에 이어 행정자치부의 1급 11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후배를 위한 용퇴 혹은 일신상 이유로 포장되었지만 사실상 사표 제출을 강요받은 것이라고 한다.특히 정부의 인사와 총무 업무를 주관하는 행정자치부 사례는 다른 부처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상당수 1급 공무원의 인위적 퇴진은 세대 교체로 이어져 공직 사회 개혁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일부는 출퇴근 시간만 지키며 버티다 보면 승진도 되고 자리도 보존된다는 철밥통 의식에 젖어 있기도 하다.자질이나 능력을 개발하는 대신에 복지부동과 무사안일로 고비를 넘기려 하기도 한다.공직 사회의 인사 적체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직급을 승진시겨 놓고도 걸맞은 보직이 없어 복수 보직제를 편법으로 운용해온 게 한두 해가 아니다. 그러나 진퇴를 선별하는 과정에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주위의신망이나 평판,실력과 같은 주관적인 지표는 기준이 될 수 없다.선별 기준의 불투명은 공직 사회의 길들이기나 줄 세우기로 비쳐지기 십상이다.공무원의 신분 보장 정신을 무시한다는 오해를 면할 수 없다.원칙 없는 면직은 자칫 공직 사회의 잘못된 관행이 될 수 있으며,공직 사회의 동요도 불러 올 것이다. 여론이 비등하자 청와대의 정찬용 인사보좌관은 18일 “청와대에서 지침을 준 것이 없다.”고 밝혔다.이어 적재적소,실적주의,투명과 공정 등이 인사 원칙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주관적이고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행자부에선 차관의 고시기수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지 않은가.국가공무원법 68조는 ‘1급 공무원은 그러지 않는다.’고 단서를 두면서 공무원 신분은 포괄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1급도 공무원이다.특례 규정을 적용할 때에는 객관적 기준이 있어야 한다.
  • 대학교수 사외이사 겸직 허용

    국·공·사립 대학 및 전문대 교수들은 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할 수 있게 됐다.대학 및 전문대의 총장이나 학장의 사외이사 겸직은 여전히 금지된다.교육인적자원부는 11일 대학의 자율에 따라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을 전면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 임용령을 개정,공포했다. 이에 따르면 대학 교수·부교수·조교수·전임강사는 대학별로 설치한 대학인사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사외이사를 겸할 수 있다.세부적인 시행규정은 학교 규칙에서 정하도록 했다. 대학들은 교수의 사외이사 겸직을 허용할 때 허가기간과 허가대상 기업체의 종류 및 수,총 근무시간 대비 사외이사 활동 허용시간,사외이사 책임에 대비한 조치 등을 학칙에 넣어야 한다.따라서 대부분의 대학들은 기업체로부터 보상을 받으면 본업이 교수인 만큼 스톡옵션이나 연구비 지원 등 보상의 일정 비율을 학교측에 연구개발비 등으로 기부하도록 학칙에 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는 ‘공무원이 스스로 상업 등 영리적 업무를 해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를금지한다.’고 못박고 있어 교수의 사외이사 겸직은 사실상 위법이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재해·재난 업무 혼선 사라질까

    재난관리청 신설로 그동안 재난·재해 현장에서 빚어졌던 부처간 업무혼선이 줄어들 수 있을까. 그동안 우리나라 재해·재난 관련 업무는 13개 정부부처에 각각 분산돼 있는데다 부처간 업무 영역의 구분도 불분명해 “따로 논다.”는 비난과 함께 초대형 재난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재난관리청, 13개부처 관련업무 통합 무엇보다 각 부처에 분산된 재해·재난 업무가 한곳으로 통합돼 체계적인 지휘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부처간 업무 혼선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전제조건으로 13개 부처로 나눠진 업무의 단순한 통합이 아니라 대형 재난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내실있는 조직 구성과 함께 일선 자치단체의 신속한 현장 대응 능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립방재연구소 심재현 박사는 “재난·재해 업무의 통합이라는 큰 틀이 짜여지기는 했지만 체계적인 재난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이 중요하다.”면서 “중앙조직의 강화와 더불어 초기 현장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에 조직 강화와 예산지원 등이 필요하며,재해업무에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재해관련 연구시설의 정부 투자 등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가안전관리위, 정책수립·기능조정 담당 앞으로 정책기구인 국가안전관리위원회와 사고수습 등을 담당하는 재난관리청이 ‘양대 축’으로 국가 재난을 관리하게 된다. 국가안전관리위원회는 총리실 산하에 설치돼 국가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정책수립과 조정 기능을 담당하고,재난관리청은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소방과 경찰,군,자치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 구조·구급과 응급복구 등 현장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재난관리청의 구체적인 조직구성은 행자부의 ‘재난방지시스템 구축기획단’에서 추진하게 되며,각 부처로 분산된 재해·재난 업무의 통합과 함께 국가공무원법과 직제·정원 개정령 등의 개정을 통해 이르면 8월쯤 신설될 예정이다.조직은 피해경감국과 수습복구국 등 6개 중앙기구와 지방단위에 재난관리국과 재난관리과를 둔 미국의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유사한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조현석기자 hyun68@
  • [뉴스 인사이드] ‘관료 푸대접’ 공직 술렁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단행된 공직인사가 공직사회의 전반적인 정서와 동떨어져 있고,현재 검토 중인 인사안들도 대부분 관료들을 배제하는 방향이어서 공직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정부는 ‘좋은 정부,일하는 정부’라는 기치 아래 5년 전 ‘작은 정부’를 지향했던 ‘김대중(金大中) 정부’와는 달리 조직과 인원을 과감하게 늘리려 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여러 무리수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새 정부는 우선 청와대를 개혁의 총본산으로 하기 위해 직원 수를 현재(450여명)보다 90여명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물론 3∼5급의 행정관이 주축이지만 장관급도 4명이나 돼 있다는 것이다.단순 수치로 보면 20% 증가하는 셈이다. 증원 대상도 공직자들을 기용하기보다는 민주당이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들로 채울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관가에서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들이다.인수위측이 이 방안을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처리하려다 일단 ‘출범 뒤 적절한 시점’으로 연기한 것도 이런 기류와무관치 않다. 2∼3명의 장관 직속 정책보좌관 신설을 추진하는 문제도 공직사회에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더욱이 이들을 민주당 전문위원이나 인수위 전문위원·행정관 중에서 채우고 대부분 2,3급 상당으로 보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하위 공직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부처 한 공무원은 “장관급 1명이면 9급 공무원 16명을 채용할 수 있는데 새 정부가 너무 정무직 신설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근에 단행된 몇몇 공직인사도 인선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관련 부처간의 충분한 법률 검토를 거치지 않아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 당선자측은 지난 2일 청와대 인사비서관에 지방행정전문가를 선임해 인사담당 공무원들의 반발을 샀다. 당선자측은 “인사비서관은 인사추천뿐만 아니라 기존에 공직기강비서관이 담당했던 인사검증 기능까지 맡게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은 새 정부가 김대중 정부의 최대 오점이었던 인사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인사추천과 검증 권한을 가진 민정수석실의기능을 축소하고 인사추천을 전담할 인사보좌관을 신설한 원래의 취지와는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인사추천을 전담할 정찬용 인사보좌관을 돕는 비서관에게 인사추천은 물론 막강한 검증권까지 준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새 정부가 정 보좌관을 중앙인사위 부위원장으로 겸직시키려다 하루 만에 철회한 것도 출범 초기 인사의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당선자측은 차관급인 인사보좌관이 1급인 인사위 사무처장을 겸직토록 추진했지만 직급이 맞지 않아 부위원장직을 신설했다.그러나 이 방안도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야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번복했었다. 올해로 공직생활 30년째인 7급 출신 중앙부처 모 과장은 “청춘을 바쳐 국가발전에 헌신했는데도 아직 서기관(4급)에 머물러 있다.”면서 “최근 청와대 인선과 관련해 30대 중반 인사가 3급 선임에 못마땅해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공무원이 된 것을 처음 후회할 정도로 심한 좌절감을 느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씨줄날줄] 인공위성

    관가에 ‘인공위성’이 떠돈다. 인공위성이란 사전적으로 지구 주위를 돌고있는 첨단과학기술의 총아.그러나 요즘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 주변에서는 떠돌이 고급공무원을 일컫는 대명사로 인공위성을 얘기한다.친정인 소속 부처를 떠나 다른 곳에 파견나갔다가 되돌아올 자리가 없어 친정을 배회하는 공무원을 말한다. 특히 새 정부가 청와대 비서진을 발표하면서 공무원을 1명도 인선하지 않는 바람에 ‘인공위성’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청와대 비서실이 부처와의 업무상 링커 역할을 하던 기능에서 태스크포스 쪽으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이 때문에 청와대에 파견나간 공무원들이 승진은커녕 돌아갈 자리마저 마땅치 않자 퇴직 불가피론까지 나올 정도이다. 국가공무원법의 파견조항과 청와대 직제에 따라 비서실에 파견된 1∼4급 공무원은 모두 80명선.부처별로 많게는 재정경제부가 16명,적게는 기획예산처가 2명이다.이 가운데는 노태우·김영삼·김대중정부까지 줄곧 근무한 사람도 있을 정도여서 제자리 찾기가 쉽지 않을 터이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이들의 일부는 보강되는 국무총리실 등에 소화할 수는 있겠으나 모두 1∼4급이라서 당장 뾰족한 대책이 없다.”면서 “앞으로 파견자의 정원 축소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청와대 비서실 기능이 정립되면 일단 능력과 로열티를 인정받은 파견공무원들의 역할도 새롭게 조명될 것”이라며 위안을 삼았다.그나마 3∼4급 공무원 가운데 절반 정도는 순환근무를 통해 ‘지구에 귀환’하리란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청와대 파견은 공무원들이 선호하는 보직 ‘0순위’였다.능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야만 갈 수 있는 데다 비서실에서의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출세가 보장됐기 때문.오죽하면 공무원사회의 출세코스로 ‘청·비·총·공’이란 조어가 생겨났을까.청와대 비서실이 지름길이고,장관 비서실,부처 총무과,공보관실을 거쳐야만 클 수 있다는 파행성을 빗댄 말이다. ‘인공위성의 추락’을 보며 새 청와대 비서진이 공무원들이 차지했던 공간을 잘 메워가리라 기대해 본다.새 정부의 실험적 인사정책이 공직사회를 얼마나 변화시킬지도 관전 포인트다. 박선화 pshnoq@
  • [정부정책 Q&A]

    여성기능직 장기휴가는 어떤게 있나 간병휴직·배우자 동반휴직등 가능 ●공무원 공채시험별 응시제한연령기준은 어떻게 되나요.‘수험생’(행자부 홈페이지) 행정고시·외무고시·기술고시 등 고등고시 응시자의 연령은 최종면접일 기준으로 만20∼만32세이다.7급 공무원시험은 만20∼만35세,9급 공무원시험은 만18∼만28세이다. 또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군복무를 마친 응시자는 복무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 1년,1∼2년 미만인 경우 2년,2년 이상이면 3년이 추가연장된다. 이밖에 공무원 공채시험에서 학력 및 경력 등의 응시제한은 없다.(행자부 고시과 (02)3703-4733.)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공무원입니다.공무원의 경우 대학원 등록금 등에 대한 지원제도가 있나요.‘공무원’(행자부 홈페이지) 대여장학금제도는 공무원연금법에 근거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현재는 공무원 및 그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대부하도록 하고 있어 대학원 진학에 따른 학비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01년말 대여장학금 대부액은 모두 1조 8000억원이며,대학원 등록금 대부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사항일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재정부담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검토할 과제다.(행자부 복지과 (02)3703-4566.) ●여성 기능직 공무원이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를 제외하고 이용할 수 있는 장기휴직제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이은정(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국가공무원법 71조는 휴직 사유,72조는 휴직 기간을 규정하고 있다. 신청을 통해 할 수 있는 장기휴직은 먼저 외국기관·대학,국제기구 등에 고용되면 채용기간 동안 휴직할 수 있다.또 국내 대학이나 대학부설 연구기관 등에 입학하면 2년,해외유학은 3년동안 휴직이 가능하며,부득이한 경우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간병휴직’은 배우자나 부모,자녀가 장기간 요양을 필요로 하는 경우 1년 단위로 신청할 수 있으며,총 3년까지 가능하다. ‘배우자 동반휴직’은 배우자가 외국에서 근무 또는 유학할 경우 3년 이내로 휴직이 가능하며 부득이한 경우 2년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다. ‘직권휴직’은 본인이 아픈 경우 임용권자의 판단으로 1년 동안 휴직할 수 있다. 특정한 사유가 없이 휴직할 수는 없으며,이는 일반직과 기능직 공무원에게 적용된다.특정직은 개별적으로 법률을 정하고 있으며,별정직은 장기휴직을 할 수 없다.(행자부 인사과 (02)3703-4518.) ●산업재산권의 종류와 출원 방법 등은 어떻게 되나요.‘궁구미’(특허청 홈페이지) 산업재산권은 크게 특허와 실용신안,의장·상표 등으로 구분된다.특허는 아직까지 없던 물건을 처음 발명한 것이며,실용신안은 이미 발명된 것을 개량한 고안이 포함된다.의장은 물품의 형상·모양·색채 또는 이들을 결합한 디자인이며,상표는 타인의 상품과 식별하기 위한 형상이다. 권리 존속기간은 특허가 20년,실용신안 10년,상표와 의장은 각각 15년,10년이다.산업재산권 출원은 공통적으로 전자·플로피디스크·서면출원이 모두 가능하다. 문의는 특허청 홈페이지(www.kipo.go.kr)나 종합민원실 (042)486-8524.
  • 고위층 수뢰 처벌 솜방망이 재판실태 분석

    뇌물수수나 알선수재죄에 대해 법원이 매우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음이 지난 5년간의 주요 사건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뇌물은 정책 결정과정을 왜곡시켜 결국 정부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중대한 범죄다.뇌물죄는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재판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처벌이 약하면 죄의식도 약화돼 범죄가 줄어들 수 없다. ●넘쳐나는 집행유예 분석 대상으로 삼은 100명 가운데 무죄선고를 받은 5명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1명을 제외하면 법원이 재판을 통해 범죄 혐의를 인정한 사람은 94명이다.이 가운데 집행유예 이하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무려 68명(72.3%)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사람은 58명이다.특히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람이 28명이나 돼 항소심 재판부가 더욱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으로 볼 때 1심에서 실형선고를 받고 항소심에 계류 중인 10명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100건의 최종 판결이 모두 확정될경우 집행유예 이하형의 선고비율은 72.3%보다 높아질 것은 확실하다.김무성 의원 등 4명은 집행유예보다 낮은 처벌인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6명은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판결 경향을 살펴보면 수뢰 사범의 경우 수뢰액 1억원을 기준으로 실형과 집행유예가 나뉘고 있었다.백남치 전 의원 등 실형 확정판결을 받은 6명은 수뢰액이 1억원을 넘었다. 반면 알선수재 사범은 금액보다는 실제로 어느 정도 공무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 다른 양형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300만원을 받은 오세응 전 의원은 ‘법원의 재판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등의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은 반면 4억원을 받은 황명수 전 의원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실형 선고받고도 풀려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 가운데에도 절반가량은 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문희갑 전 대구시장,신광옥 전 법무차관 등 6명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보석 결정을 받아 풀려났다.김윤환 전 의원은 불구속 기소된 뒤 실형 선고를 받았지만 법원이 법정구속을 하지않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신병 치료 등을 이유로 심완구 전 울산시장 등 2명은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고,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으로 형기를 채우지 않고 석방됐다.더욱이 사면복권은 이들에게 ‘면죄부’까지 안겨줬다.100명 가운데 사면복권된 사람은 모두 10명이다.강정훈 전 조달청장은 실형선고 뒤 형집행면제 특별사면을 받았고,김우석 전 내무장관 등 나머지 9명은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사면복권됐다.사면을 받으면 형기가 남아있는 사람은 풀려나게 되고 복권까지 되면 피선거권과 선거권 등 국민의 권리가 모두 회복된다. ●대상 선정 기준 및 분석 과정 98년 2월25일 김대중 대통령 취임 이후 검찰이 기소해 법원으로부터 1심 이상 재판을 받은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했다.직업별로는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 공무원 39명,전·현직 국회의원 19명,시장급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장 25명,장성급 군인 3명,경무관 이상 경찰관 3명,수뢰죄가 적용되는 공기업의 대표와 임원 7명,김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4명이다.이 기간 동안뇌물 범죄로 재판을 받은 판사나 검사는 없었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죄명은 수뢰,수뢰후 부정처사,사후수뢰,알선수뢰 등 공직자의 직위를 직접 이용한 뇌물 범죄를 중심으로 했다. 알선수재도 고위 공직자일수록 자신의 권력과 직분을 이용,공무와 관계된 일로 금품을 받는다는 점에서 뇌물 범죄의 범주에 포함해 분석했다. 분석 인원은 수뢰 혐의가 76명,알선수재가 24명이다. 이들의 재판 결과는 물론 사면,가석방,형집행정지 등으로 풀려난 경우까지 일일이 추적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했지만 법무부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거부,취재팀은 언론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복역중인 것으로 분류된 사람 가운데 1∼2명은 실제로는 복역을 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장택동 안동환 홍지민기자 taecks@kdaily.com ◆현행 법체계와 형량 수뢰액 5000만원 넘으면 무기 또는 10년이상 징역 공무원이 금품을 받는 행위를 규제하는 우리나라의 법률 체계는 다양하다.법정형량만으로 따진다면 외국에 비해 약한 편은 아니다. ‘수뢰’는 공무원이 직무에 관해 금품을 받는 행위다.‘알선수뢰’는 공무원이 다른 공무원의 직무에 대해 알선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는 경우에 적용된다.형량은 수뢰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알선수뢰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년 이하로 돼 있다.뇌물을 받은 뒤 그 대가로 부정한 행위를 한 경우에는 ‘수뢰후 부정처사’로,먼저 부정한 행위를 한 뒤 뇌물을 받은 경우에는 ‘사후수뢰’ 혐의로 처벌되며 형량은 1년 이상의 징역이다. 받은 금품의 액수가 1000만원이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형량이 높아진다.수뢰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1000만∼5000만원 미만이면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또 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알선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경우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를 적용,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부패방지법 등을 통한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으나 형법 체계와 중복된다는 이유 등으로 선언적인 조항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부패방지법 26조는 부패행위를 강요당했거나 다른 공직자의 부패행위를 알고 있는 공직자에게 즉각적인 신고의무를 부과하고 있다.그러나 신고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조항은 없다.국가공무원법 61조 역시 공직자에게 ‘청렴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제사범에 대한 엄한 처벌을 위해 금융기관 임직원에게 공무원과 동일한 지위를 부여,처벌할 수 있도록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마련되어 있다.형량은 5년이하 징역이나 10년이하 자격정지로 정해져 있으나 특가법과 동일하게 수재 액수에 따라 가중처벌되고 최고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형이 가능하다.법무부는 잇따랐던 벤처비리에 대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3월부터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특경가법상 금융기관으로 간주,처벌대상에 넣는다. 조태성기자 cho1904@kdaily.com ◆새정부의 복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재임중 반드시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지난 대선 때는 ‘부패사범 공소시효 연장’이란 공약을 내걸었다.심상명 법무장관과 강철규 부패방지위원장으로부터 ‘부패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이란 과제로 국정보고도 받았다. 구체적으로 노 당선자측은 형법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규정하고 있는 공무원의 뇌물·알선수재,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규정하고 있는 금융기관 임직원 등의 수재·배임·횡령 등 각종 부패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대폭 늘리는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예컨대 현형법에는 공무원이나 금융기관 임직원이 5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았을 경우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이를 더 늘려 재직기간중의 뇌물수수를 용납하지 않을 방침이다. 내부 고발도 활성화하기로 했다.현행 부패방지법은 내부 고발자의 경우 신분을 보장하고 최고 2억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토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동료의 부정부패를 신고하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자신의 부정부패나 자신이 연루된 부정부패의 신고에는 효과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차기 정부는 자신의 수뢰 등도 솔직히 털어놓으면 최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낮춰주는 등 내부 고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뇌물 사범들의 상당수가 법관의 감경(減輕)을 통해 형이 낮춰지는 관행을 감안,법관의 감경을 제한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일부 뇌물 사범에 대해서는 집행유예형을 선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차기정부는 근본적으로 부정부패가 설 수 없는 시스템 정착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정부가 내놓은 ‘부패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에는 권력집중 현상 타파와 분권화로 비리 근절,행정정보의 투명화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특정 기관이나 인사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면 부정부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행정정보 공개 확대와 행정절차 투명성 제고,시민 옴부즈맨제도 도입 등으로 시민참여를 활성화해 시민주도로 부패를 척결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문제점과 개선책 법원은 뇌물 범죄의 처벌이 약한 데 대한 여러 이유를 제시하고 있지만 엄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데 법조계와 시민단체의 의견은 일치한다.법원도 일부 집행유예제도 등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 ●뇌물 범죄처벌 왜 약했나 판사들은 뇌물 범죄의 특성 때문에 실형보다 집행유예 등 판결을 더 자주 내리게 된다고 설명한다.뇌물죄는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전제로 한 범죄이므로 대부분 초범이고 재범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재판을 받으면서 명예가 실추돼 처벌의 효과가 있다는 점을 든다.또 뇌물을 받고도 적발되지 않은 사람이 대다수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처벌의 공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뇌물 범죄의 법정형이 너무 높아 오히려 실형을 선고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서울지법의 한 판사는 “지난 90년 법으로 뇌물범죄 처벌의 기준 액수를 정한 뒤 13년이 지나도록 개정하지 않고 있고 법정최저형이 너무 높아 단기 실형을 선고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대 법대 김일수 교수는 “국가에 대해 봉사했고 재범 가능성이 없다는 등 정상참작 사유만 고려한다면 청렴한 공무원상을 확립하기는 요원하다.”면서 “짧은 기간이라도 뇌물 사범에 대해 실형을 살게 하는 법원의 자세가 확립된다면 공무원들이 부패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법원이 작량감경에다 자수감경까지 적용,형량을 4분의1로 낮춰 실형을 선고해야 할 사람에게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는 것을 보면 의아할 때가 많다.”고 꼬집었다. 검찰의 불충분한 수사도 뇌물 처벌이 관대해지는 요인이 된다.검찰은 “현금으로 주고받는 뇌물에 대해 명확한 물증을 잡기는 어렵다.”고 주장하지만,뇌물 공여자의 진술이나 정황 증거만으로 무거운 형을 선고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법원측의 입장이다.또 정치인들이 받은 금품을 이른바 ‘떡값’으로 간주,정치자금법 위반 등 형량이 낮은 다른 법률로 기소하거나 아예 불기소하는 경우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통해 뇌물 사범을 풀어주거나 명예를 회복시켜줌으로써 뇌물 범죄의 처벌 효과를 더욱 낮게 한다는 지적이다.참여연대 이재명 투명사회팀장은 “우리 사회에 뇌물 등 부패가 만연된 것은 검찰과 법원의 온정주의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서 “사법부가 엄한 판단을 내렸더라도 정치적 고려에 의해 사면,가석방되는 현실이 처벌을 통한 부패 예방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 및 개선방향 법원에서는 뇌물 범죄 처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형을 세분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대법원은 지나치게 형이 높은 특별형법의 법정형 조정과 함께 ‘일부 집행유예제도’를 도입,일부는 실형을 살게 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집행유예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한 중견 판사는 “현실적으로 뇌물 피의자에 대해 실형 선고가 쉽지 않은 만큼 집행유예를 선고하더라도 수뢰 액수의 2∼10배 정도의 벌금을 함께 부과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도 뇌물 범죄의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뇌물 범죄의 고발 활성화와 새로운 수사 기법의 개발,재판 제도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서울대 행정대학원 김병섭 교수는 “부패신고를 통해 절감된 금액의 15%를 신고자에게 지급하는 미국의 사례 등 내부 고발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부패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제갈융우 변호사는 “뇌물 범죄 기법이 점점 발달하는 만큼 검찰은 자백 위주의 수사에서 벗어나 감청,미행 등을 통해 물적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학과 조국 교수는 “판결문에 양형 이유를 명시하도록 하면 판사들이 뇌물 사범을 판결할 때 좀더 부담을 느끼게 되고 양형의 객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또 ‘양형기준표’를 도입,법관들이 재판에 참고하도록 하는 것도 적정한 양형을 위한 방안으로 본다.”고 제안했다.민변 사무차장 김인회 변호사는 “검찰은 명확한 원칙을 기반으로 부패범죄를 기소하고,법원은 국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판결해야 하며,판결에 대해서는 국민이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택동 조태성 홍지민기자 taecks@kdaily.com ◆외국사례 세계 각국의 ‘부패와의 전쟁’은 고위 공직자와 공무원의 부정부패 행위에 대한 엄격한 처벌에서 출발하고 있다.처벌 법규도 엄격할 뿐 아니라 집행유예나 복역 도중 가석방도 제한된다. 미국은 정부윤리법뿐만 아니라 77년 해외부패방지법까지 제정,외국 기업의 부패행위에 대한 처벌근거도 마련했다.미국 연방법원이 시행하고 있는 뇌물죄 양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초 죄급 10점,2000달러 초과 때 가중치 1점,4만달러 초과 때 5점,선거직·고위직 공무원 로비가 포함되면 8점 등 범죄행위에 대해 일일이 가중치를 부여한다.5만달러(6000만원)를 받은 고위직 공무원이 특정 로비와 관련됐을 경우 ‘10+5+8=23점’으로 징역 46∼57월 사이에서 형이 선고되며 집행유예는 불허된다.연방법원 규정상 1년 미만의 징역형에 대해서만 집행유예가 가능하다.또 뇌물을 준 자와 받은 자 모두 동일하게 처벌하며 아예 가석방 대상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가혹하다. 부정부패가 심각했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지 않았더라도 부당한 이득 제공 행위까지 부패행위로 간주,처벌한다.인도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정부투자기관 종사자,대학교수 등까지 포괄적인 공직자로 규정,뇌물죄로 처벌한다.특별법관이 진행하는 재판을 통해 징역 6월이상 5년 이하에 처한다. 대만과 태국 등은 부패방지법안을 제정,뇌물 범죄에 대한 최고 형량을 사형으로 규정하고 있다.대만은 63년 제정된 부정공무원처벌법에서 최고 사형을 언도하도록 했으며 부정 축재 재산의 몰수 및 반환을 명문화했다.‘2002년 국제투명성·부패지수(CPI)’ 조사 결과,세계 5위에 오른 싱가포르는 60년 부패방지법을 제정,현금·선물 수뢰,융자혜택,직장제공,이득 제의와 약속까지도 부정부패 행위로 간주한다.부패 공무원은 최고 5년형 및 10만달러의 벌금형이 선고되며 정부계약건은 징역 7년 이상으로 뇌물수수액은 모두 몰수된다.독립된 수사기관인 부패행위조사국에 대해서는 검찰이 간섭할 수 없다.95년 450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정부위원회 부위원장에게는 징역 14년형의 선고와 함께 비자금 1000만달러도 모두 몰수했다.형기 도중 집행유예나 가석방도 제한돼 자살한 고위직 공무원도 드물지 않다. 일본은 국가공무원윤리법을 통해 공무원들의 소득,주식거래 내용,일정액 이상의 선물 등의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이해관계자가 주는 전별금과 축의금의 수령은 금지되며 선고형량과 실형률이 높아지는 추세다.뇌물 공무원에 대한 사면 역시 법치주의에 대한 부당한 폭거로 인식된다.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은 공동단체부패행위방지법이나 부패예방조사위원회를 설치,부정부패 공무원을 단죄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인수위 “정찬용 인사보좌관 인사위 부위원장 겸직”하루 만에 번복 소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6일 정찬용(鄭燦龍) 신임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중앙인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직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인수위는 이날 오전 정 보좌관의 임명을 전격 발표한 뒤 ‘불편부당’한 인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자평했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정 보좌관의 겸직 임명은 국가공무원법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중대한 실수였음이 밝혀졌다. 당초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측 관계자들은 인사보좌관을 중앙인사위 사무처장과 겸직토록 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차관급인 보좌관과 1급인 처장의 직급이 맞지 않자 고민 끝에 부위원장직을 신설했다.하지만 이 묘책도 정 보좌관이 국가공무원법 8조에 규정된 인사위원의 여러 자격요건 가운데 한 조항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한 ‘악수’였다. 국가공무원법에 인사위원은 ▲2급 이상 공무원 또는 상장법인의 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하거나 ▲대학 또는 공인된 연구기관에서 15년 이상 행정학·경영학·정치학·법률학 또는 관련학문분야를 연구·근무하거나 ▲법관·검사·변호사 또는 언론인으로서 15년 이상 근무한 자 등이 임명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정 보좌관은 거창과 광주 YMCA 등 시민단체에서 20년동안 근무한 경력밖에 없어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야 한다.그러나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 보좌관이 인사위원을 겸직한다면 인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은 견지하기 어렵다.”는 논평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어 국가공무원법 개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허점이 뒤늦게 확인되자 인수위는 7일 오전 “인사보좌관이 인사위 부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있어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발을 뺐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인사보좌관의 인사위 부위원장 겸직은 청와대가 정무직뿐아니라 일반 공무원의 명줄까지 챙기겠다는 발상”이라면서 “그동안 공직사회가 지연·학연 등 편중인사 시비에 휘말렸는데 정치적 시비까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종락 박정경기자 jrlee@
  • 공무원 채용제 대수술 안팎/인재 충원루트 ‘다원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중앙인사위원회가 공무원 충원방식을 전면 개선키로 한 것은 인재충원 루트를 다원화함으로써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50년간 관리직공무원 충원제도로 활용돼온 고시제도는 암기위주의 지식평가가 주류이어서 천편일률적이고 창의적이지 못한 인재군을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현행 공무원 채용제도의 ‘대수술’이 자칫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하는,‘정실인사’방안으로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추진 의미와 배경 매년 행정고시와 외무고시,기술고시 등으로 300여명의 관리직 공무원을 충원하는 현행 고시제도에 대해 공직사회 내부에서조차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고시만 통과하면 업무능력에 대한 검증도 없이 무조건 관리직 직위인 5급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것은 문제라는 주장이다.선진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구시대적인 채용방식이라는 지적이다. 새로운 인사제도가 도입될 경우 학자 등 전문가그룹이나,현장경험과 개혁적마인드를 갖춘 시민단체 관계자 등의 공직참여 문턱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인수위가 검토중인 면접시험 선발 후 일정기간 교육,인턴수습 후 채용 등의 방식은 민간에서 확산되고 있는 수시채용과 비슷한 유형이어서 민간의 효율성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문제점과 추진과제 지난 50년동안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제도로 자리잡아온 고시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면접을 통한 채용방식의 경우 면접기준이나 추천,채용절차를 객관화하기 어렵다는 게 주 이유다.특히 면접방식과 면접자가 누구냐에 크게 좌우되는 ‘정실인사’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새로운 충원방식을 도입하기에 앞서 국가공무원법과 공무원임용령 등에 대한 법적인 검토가 선행돼야 하며,무엇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각 부처별 채용방식이 이뤄질 경우 현재 고시 합격자들이 선호하는 부서나 힘있는 부처에는우수인력이 몰리는 반면 비선호 부처는 우수인력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부처별 격차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해결과제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현재의 획일적인 채용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 PSAT(공직적성평가)도입을 추진중”이라면서 “새로운 충원방식을 도입하려면 법적·제도적인 장치마련과 함께 공정하고 객관적인 채용방식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빠른 시일내의 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현석 장세훈기자 hyun68@
  • 대통령 임면대상 요직 202개

    “모든 힘은 인사에서 나온다.”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갖는 많은 권력중에서 가장 막강한 힘이 발휘되는 것은 중요한 직위에 대한 인사(임면)권이다. 내각의 장·차관을 비롯해 헌법기관의 장,정부 산하기관의 장 등이 모두 대통령이 임면하는 자리다.정부 최고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임면할 수 있는 요직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등 대통령제 나라에서는 대통령이 바뀌면 주요 국가직위의 주인도 덩달아 바뀐다.새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가관과 이념,철학이 비슷한 사람들을 요직에 임명해 국정을 함께 운영하고 책임지는 게 당연한선택일 수 있다. 또 선거를 치르면서 자신을 도운 인사들에게 줄 수 있는 적절한 보상의 하나가 바로 ‘자리’이기도 하다.이들은 정무직,별정직 공무원으로 정부 요직에 두루 포진,대통령을 보좌하게 된다. 대통령은 또 행정·입법·사법부의 고위직 직업 관료들에 대해서도 자신의의중을 실어 인사를 단행한다.정통 관료들의 인사를 통해 정부조직의 근간이 되는 관료체제의 동요를 막고 공직사회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대통령 임면권 대상 요직은 202개 현행 헌법,국가공무원법,정부투자기관기본관리법에 따라 대통령이 임면권을 갖는 내각,헌법기관,정부산하기관의 기관장급 직위는 모두 202개이다.지난1998년 김대중(金大中) 정권 출범 직후 220여개에 비해 정부조직개편 및 공기업 구조조정 등의 결과로 다소 줄었다. 이들 중에서 대통령의 의지가 직접 반영되는 장·차관급 이상 정무직은 111개다.국무총리,경제·교육부총리,대통령 비서실장,청와대 수석비서관,각 부처 장관,감사원장,국정원장,부패방지위원장 등이다. 대통령은 헌법기관인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법관 14명,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 등 9명,선관위원 3명 등 26명에 대해서도 인사권을 직접 행사한다.한국관광공사,한국전력공사,한국도로공사 등 13개 정부투자기관에 대해서도 사장과 감사 1명씩 모두 26개 자리에 대한 임명권을 갖고 있다. 한국은행총재,서울대학병원장,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등 정부 각 부처의 산하기관장 39개 자리에도 대통령의 인사권이 발휘된다. ◆이외는 없나 사실 대통령의 임면 요직을 202개 직위라고 못박기는 어렵다.각 정부부처의 산하단체들의 경우 개별적으로 대통령의 임면권을 규정하고 있어 정확한 집계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국립대 총장,외교부의 각 대사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장관의 제청을 받아 임명한다. 특히 행정부 소속 5급 이상 공무원 2만여명도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는다.하지만 이들의 임명·승진은 소속 부처장의 제청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대통령의 의중이 직접 반영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행자부 관계자는 “경찰과 군인,교원 등 특정직 공무원은 대통령의 임면 요직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면서 “인사권의 기준과 범위를 어디까지로 보느냐에 따라 대통령의 임면대상 자리의 총계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가령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군부의 핵심요직을 두루 임명하는데 유사한사례를 모두 포함할 경우 대통령의 인사대상은 훨씬 늘어난다. 게다가 대통령이 요직에 임명한 인사를 통해 각 기관의 후속인사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을 감안하면 대통령의 인사권한은 최소한2000∼3000개 직위로 확대될 수 있다. ◆임기 보장된 직위들은 어떻게 되나 대통령이 임명한 직책중에는 법으로 임기가 보장된 직위가 적지 않다.한국은행총재나 검찰총장,부패방지위원장,인권위원장 등의 경우 ‘독립성’ 유지를 위해서 대통령의 교체와 관계없이 자리를 유지토록 규정돼 있다.정부투자기관이나 산하단체장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임기가 보장된 직위이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을 내세워 대부분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관행이다.. 정부 관계자는 “설혹 재신임을 받는다 하더라도 새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들 직위에 있는 인사들은 일단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육아휴직제 불평등

    공무원 육아휴직제도가 국가공무원에 비해 지방공무원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등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녀 공무원이 자녀의 양육을 위해 1년 이내의 휴직을 할 수 있도록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규정돼 있다. 그러나 육아대상이 국가공무원의 경우 휴직신청 당시 3세 미만 자녀인 반면 지방공무원은 1세 미만의 영아로 규정돼 있어 지방공무원들이 상대적으로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국가공무원은 지난 4월 육아대상이 영아에서 3세 미만의 자녀로 법이 개정됐으나 지방공무원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인천시의 한 공무원은 “3세까지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만큼 1세 미만의 영아로 규정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면서 “특히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의 육아휴직 규정이 다른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만큼 조속히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 육아휴직제는 지난 95년부터 시행됐는데 휴직시 급여가 줄어들기 때문에 인천시에서는 지금까지 50여명이 이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 [대한포럼]직장과 간병 사이

    몇 달 전 H(여)씨는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핑계를 대고 1년간 휴직을 했다.둘째딸(5)이 손톱을 심하게 물어뜯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여 병원에 갔더니1∼2개월만이라도 엄마가 함께 있어주면 자연 치료되는 일종의 ‘애정결핍증’이라고 했기 때문이다.H씨는 1∼2개월 휴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봤으나법으로 보장된 육아휴직(만 1세까지)은 딸의 나이가 많아 대상이 되지 않았다.사규에도 딸 간병을 위해 휴직할 수 있는 조항은 없었다.고심 끝에 학업을 이유로 휴직할 수 있는 사규의 적용을 받기 위해 대학원 입학허가서와 함께 1년 휴직계를 제출했다. H씨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얼마 전 인천에서 발생한 어느 강력부 검사 부인의 안타까운 죽음은 가족간호휴가제만 제대로 활용했더라도 그같은 비극을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남편은 밤낮없는 격무에 시달리느라 집안 일에 소홀했고,부인은 남편에게 누가 될까봐 발병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1994년 말에 개정된 국가공무원법 71조는 가족의 간병을 위해 최고 1년까지 무급휴직을 허용하고 있으며,휴직을 이유로 불이익처분을 주지 않도록규정하고 있다. 핵가족화가 진전되면서 가족이나 부모가 병이라도 나면 간병이 큰 골칫거리가 된다.가족이 환자를 돌봐야 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배우자,특히 여성에게그 부담이 떠넘겨진다.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경제규모 세계 13위라는 지위에 걸맞지 않게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1년 현재 48.8%에 불과하다.미국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20%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다.하루 1시간 정도 가사일을 돕는 남편이 40%에 불과할 정도로 가사의 부담이 온통 여성에게 집중된탓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24세 61.5%,25∼29세 57.7%에서 30∼34세 48.8%로 뚝 떨어지는 것도 육아 및 간병 등 가사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지난 1998년에 실시한 ‘여성 취업태도’ 설문조사에서 ‘가정일에 상관없이 직장생활을 하겠다.’는 응답이 30.4%에 불과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혼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여성 가구주의 비율도 2000년 18.5%로 25년만에 5.7%포인트 늘었으나 마음놓고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육아휴직제가 법제화됐지만 휴직을 백안시하는 사회 풍조와 월 20만원에 불과한 낮은 지원금 때문에 별다른 효력을 보지 못하고 있다.당시 가족 간호를 위해 최고 3개월간 무급으로 휴직할 수 있는 ‘가족간호휴직제’의 도입도 추진됐으나 재계의 반대로 입법화되지 못했다.결국 H씨의 사례에서 보듯 1∼2개월만 휴직하면 될 일이 제도 미비로 1년으로 늘어나면서 회사도 개인도 손해을 보는 결과를 낳았다. 여성이 훌륭한 어머니와 며느리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좋은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가족간호휴가제는미국과 스웨덴 등 30여개국에서 법제화돼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5년공무원에 대해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300인 이상 민간 기업의 12.4%가 단체협약 등을 통해 임의로 시행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출산율 문제는 출산 장려금 지급 등지원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여성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정도 꾸려갈 수있는 여건부터 만들어주어야 한다.일본이 장기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여성들의 낮은 경제활동참가율 때문이라는 선진국들의 지적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득정 논선위원 djwootk@
  • [정부정책 Q&A] 계약직 공무원 정당가입 가능한가

    ◆계약직 공무원입니다.대통령 선거를 맞아 지지후보 정당의 입당지원서를 받았는데,일반직이나 별정직이 아닌 계약직 공무원의 정당 가입은 가능한지. ‘베르사체’(인터넷 카페 ‘공무원클럽’)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하다.헌법 7조에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규정하고 있다.또 국가공무원법에는 정치운동 및 집단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정당에 관여하거나 가입할 수 없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예외규정을 두고 있다.대통령과 국무총리,국무위원,국회의원,처의 장,원·부·처의 차관,정무차관,일부비서실 관계자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일반직·별정직·계약직 등의 차이에 상관없이 공무원은 정치행위를 할 수 없고,정당에 가입할 수도 없다.이를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징계 등의 처벌을 받는다.[행정자치부 인사과 3703-4517] ◆징병검사를 받고,군에 입대할 예정입니다.병역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이정욱(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병무청은 지난 12일 병무행정 전반을 설명한‘병무행정 사례집’을 발간해 각 지방병무청과 시·군·구청 민원실,지역예비군중대,대학 등 유관기관에 배포했다.이 사례집은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에도 이달 말까지 게재할 예정이다. 사례집에는 병역법에 규정된 병역의 종류와 용어에 대한 설명이 수록됐다.징병검사와 입영연기,복무형태에 따른 입영방법 등 병역의무 이행과 정별 세부내용도 담겨 있다.이와 별도로 홈페이지에는 각종 병무행정 홍보간행물이 게재되고 있다. 모든 병역관련 업무는 각 지방병무청에서 수행하고 있으며,병무민원상담소(1588-9090)에서 상담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공무원 근무연령(정년) 연장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들었는데 사실인가.또 직렬별·직급별 근무연령은 몇 살인지. ‘용일’(행정자치부 홈페이지)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국가 일반직 공무원을 기준으로 5급 이상 공무원은 60세까지,6급 이하는 57세까지로 근무연령을 규정하고 있다.일반직인 경우 같은 직급에서 직렬별 근무연령의 차이는 없다. 하지만 기능직 공무원의 경우 등대나 방호직렬 공무원은 59세,기타 기능직 공무원은 50∼57세로 정하고 있는 등 일반직 공무원이 아닌 경우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국회나 대법원 등의 기관에서는 규칙으로 정년을 따로 규정하고 있다. 또 6급 이하 공무원의 근무연령이 연장된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사실무근이며,법률 개정을 위해 검토되고 있지 않다.
  • 주요사안 허위보고 노동부 과장 담당국장과 함께 전격 직위해제

    노동부 주무 과장이 주요 사안을 장관에게 허위보고해 담당 국장과 함께 직위해제됐다. 11일 노동부에 따르면 장모 보험정책과장(42·행시 27회)은 내년도 산재보험 요율이 기획예산처 협의과정에서 0.14%포인트 인하된 사실을 미리 장관에게 보고하지 않았음에도 보고했다고 허위보고,지난 9일 방용석(方鏞錫) 장관으로부터 직위해제당했다.담당 국장인 박모(46·행시 22회) 노동보험심의관도 감독소홀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됐다. 노동부는 이날 장 과장의 후임에 김동섭 산업안전과장을 발령냈으며,노동보험심의관 자리는 아직 공석이다. 노동부는 직위해제 사유에 대해 산재보험 재정은 중요한 정책결정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운용계획 변경사항을 장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고용정책실장이 전결처리토록 방치했으며 또 장관에게 보고하지 않고도 허위보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부와 기획예산처는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을 협의하면서 기업으로부터 받는 산재보험 요율을 올해 1.49%에서 내년도 1.35%로 0.14%포인트 내려 기업의 부담을 올해대비 9% 덜어주기로 합의했다.이 안건은 지난달 2일 국무회의에 상정됐으나 사전에 방 장관에게 보고되지 않았다. 방 장관은 국무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일 담당과장이나 담당국장이 아닌 법무관실을 통해 보험요율 안건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과장은 처음에 방 장관에게 “사전에 보고했다.”고 주장하다 장관이 “그럼 관련서류를 가져오라.”고 하자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2 제1항 2호(직무수행능력부족)에 따르면 공무원을 직위해제시킨 경우 3개월 이내에 복직시키거나 관할인 행자부 산하 제2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징계위원회의 동의를 거쳐 면직시킬 수 있다. 이에 앞서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정권은 유한하지만 국가는 무한하다.”며 “임기 말 공직기강 해이가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농림부 국장·국세청 감사관 개방직 공개 모집

    농림부가 개방직인 농산물유통국장을 공개 모집한다.김재수(金在水) 현 농산물유통국장이 내년 상반기에 주미 농무관으로 파견됨에 따라 공석이 되기 때문이다.▲국가공무원법상 결격사유가 없고 ▲농업경영과 농축산물 생산·유통 관련분야 공무원 ▲민간경력 4년 이상 등의 요건을 갖췄으면 응모할 수 있다.임기는 내년 상반기부터 2년간이다. 원서는 11일부터 23일까지 농림부 인사담당관실로 보내면 된다.응모요령은 농림부 홈페이지(www.maf.go.kr)나 중앙인사위원회 홈페이지(www.csc.go.kr) 공지사항을 보면 된다.(02)500-1541∼4. 국세청도 개방직인 감사관 자리가 비어 조만간 공모할 계획이다.연예계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전 감사관이 지난달 중순사표를 냈지만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전 감사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후임을 공모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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