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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뇌물처럼 복지부동도 ‘비위’로…혼란 줄일 기준 만들 것”

    “음주·뇌물처럼 복지부동도 ‘비위’로…혼란 줄일 기준 만들 것”

    부작위 또는 직무 태만 등 ‘소극행정’을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 위반으로 명시하고 징계한다는 내용의 공무원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이 지난 7일 입법예고됐다. 오는 5월 공포, 시행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소극행정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과 함께 퇴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황서종 인사혁신처 차장의 기자간담회를 바탕으로 오해와 진실을 문답으로 풀었다. Q. 공무원 퇴출이 쉬워지나. A. 그렇지 않다. 복지부동 공무원이라도 기관장이 임의로 해임, 파면시킬 순 없다. 감사원 또는 기관 자체 감사에서 적발된 소극행정 사례는 대상 공무원의 직급에 따라 자체 징계위원회(6급 이상)나 인사처 중앙징계위원회(5급 이하)에 회부된다. 기본적으로 양형은 비위의 정도, 과실의 경중, 고의 유무 등 3가지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구체적 상황, 전후 사정, 평소 행태, 행실, 근무 성적, 포상 성적 등도 고려된다. 기존에는 ‘비위’로 취급하지 않았던 소극행정을 ‘비위’로 간주한다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이다. 그 외의 양형 판단은 기존 절차에 기반한다. Q. 소극행정의 기준은. A. 모든 사안에 대해 일일이 구체적 기준을 제시할 순 없다. 징계위에서 복지부동을 징계한 양형 사례가 축적되면 기준이 만들어질 것이다. 지금도 기준이 명확한 징계 유형은 음주, 금품 수수 등에 불과하다. 혼란과 우려를 줄이기 위해 개정안 시행 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 Q. 채찍은 많고 당근은 적다는 지적도 있다. A. 기존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공무원만 징계를 감경했다. 개정안에는 장차관 표창에 대해서도 징계 감경을 적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적극행정’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차원에서다. 적극행정에 대해 징계 감경 정도를 확대하느냐, 감사 면책 범위를 확대하느냐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이달 안에 행정자치부와 협의해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의 포상 대상을 각 기관에 안내할 계획이다. 공무원 사회에서는 당근에 대한 개념이 미미했는데 앞으로는 포상도 적극 확대할 것이다. Q. 적극행정을 해도 감사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A. 인사, 징계, 감사 등 업무를 했던 퇴직 공무원들을 전문 강사로 양성 중이다. 현장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다음달까지 45개 기관을 찾아가 4900명에게 소극행정, 적극행정에 대해 교육한다. 일부 공무원은 업무 관련 법령 체계를 숙지하지 않고 전임자에게 배운대로 수동적인 매뉴얼만 따른다는 얘기가 있다. 교육을 통해 개정안 내용을 알리고 불신을 줄여 나가겠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복지부동’ 공무원 파면 중징계

    앞으로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거나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는 ‘소극 행정’으로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면 최고 파면의 중징계를 받는다. 인사혁신처는 부작위나 직무태만 등의 소극 행정을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 위반’으로 명시하고 구체적인 징계 기준을 마련하는 내용의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및 ‘공무원 비위 사건 처리 규정’ 개정안을 7일 입법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개정안은 이르면 4월 말, 늦어도 상반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현행 공무원 징계령 시행 규칙에서 성실의무 위반 유형의 하나인 ‘직무태만 또는 회계질서 문란’을 각각 ‘부작위 또는 직무태만 등 소극 행정’과 ‘회계질서 문란’으로 구분해 소극 행정이 징계 대상임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국민에게 불편을 주거나 권익을 침해하고 국가 재정에 손실을 입히는 소극 행정에 대해서는 징계 감경을 할 수 없다. 이전엔 ‘비위 정도가 심하고 고의가 있는 경우’ 파면 징계를 내릴 수 있었지만 ‘비위 정도가 심하고 중과실이거나, 비위 정도가 약해도 고의성일 때’로 구체화한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또 소극 행정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국민 불편이 발생하면 비위 행위자는 물론 지휘감독자도 문책하도록 했다. 반면 적극 행정에 대해서는 징계 감경 대상을 기존 국무총리 이상 표창에서 중앙행정기관인 청장 이상의 표창으로 넓혔다. 또 공무원이 1년 사이에 경고 2회를 받으면 징계위원회에 넘겨진다. 회부 단계에서 중징계(파면, 해임, 강등, 정직) 또는 경징계(감봉, 견책)를 상정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길 수 없다. 1년 이내에 주의 처분을 2회 받으면 경고로 처리된다. 주의 4회를 받으면 징계위에 회부되는 셈이다. 징계 의결이 요구되면 승진 임용·전보·의원 면직·국외 훈련·정부 포상 제한 등의 처분을 받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시국선언 교사 미징계 14명 교육감 직무유기” 교육부, 검찰에 고발

    지난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했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들을 징계하지 않은 14명의 시·도교육감을 교육부가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3일 “대구와 경북, 울산을 제외한 14개 시·도교육청 교육감에 대해 2일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면서 “검찰 고발은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 차원”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교조 교사의 시국선언이 교육의 중립성 등을 규정한 교육기본법과 국가공무원법 등을 위반했다”며 17개 전국 시·도교육청 교육감에게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의 징계를 요구해 왔다. 교원인사권은 지방자치법에 따른 위임사무로 교육감이 갖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9일까지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세부 징계 이행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대구와 경북, 울산교육청은 세부 계획을 제출했지만 서울시교육청 등은 ‘검토 중’이라거나 ‘3월 말까지 징계하겠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등의 입장만 밝혔다. 교육부가 현직 교육감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과 2011년에도 각각 시국선언에 참여한 전교조 교사에 대한 징계를 교육청에 요구했다. 교육청이 이를 따르지 않자 김상곤 당시 경기교육감과 김승환 전북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각각 2013년과 2014년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직무유기 혐의가 법원에서 인정되기 힘들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원칙적으로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고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의 고발 조치에 ‘지나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복귀 안한 전교조 전임 39명 해직되나

    교육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임자 중 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은 39명에 대해 직권면직 조치를 내릴 것을 각 시·도교육청에 지시하면서 ‘법외노조’ 판결 이후 갈등이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일 “지난달 26일 각 시·도교육청에 복귀 통보에 불응한 전교조 전임자에 대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직권면직 조치를 내릴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18일까지 전교조 전임자에 대한 직권면직 조치를 시행했는지 여부를 각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보고받은 뒤 이를 실시하지 않은 교육청에는 직무이행명령을 내리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국가공무원법 70조는 휴직기간이 끝나거나 휴직 사유가 소멸한 뒤에도 직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직권으로 면직시킬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고법이 전교조에 법외노조 판결을 내린 이후 전임자 83명 중 44명은 1일자로 학교에 복귀하기로 했다. 하지만 변성호 위원장 등 지도부 39명은 휴직 연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상당수 시·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로 종료된 전교조 지도부의 휴직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교조 지도부는 해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변 위원장은 “39명 전체의 해직을 감수하고서라도 전교조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도교육청이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직권면직 조치를 실행에 옮기면 해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교조 소속 교사가 10명 이상 해직된 것은 1990년 11월 1465명 해직 이후 없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다”면서 “다만 18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다른 시·도교육청의 움직임을 살펴 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진보 성향 교육감이 있는 교육청이 교육부의 지시를 어기면 지방자치법에 따라 시정명령과 함께 직무이행 명령을 내리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에게는 시·도교육감에 대한 지도단속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서울광장] 공직자가 뒤로 빠지면 누가…/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직자가 뒤로 빠지면 누가…/임창용 논설위원

    오는 4월 치러질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 22만여명이 원서를 접수시켰다고 한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보다 17% 가까이 늘었다. 22만명이면 지난해 수학능력시험 응시생 63만여명의 3분의1이 넘는다. 궁금해진다. 아무리 취업이 어려워도 말단 공무원 시험에 이렇게까지 몰릴 만한 가치가 있을까? 더구나 요즘 지원자 대부분이 대학 졸업자라고 한다. 박봉과 힘든 환경에서 고생한다는 말은 엄살이었나? 9급으로 시작해 언제 계장, 과장이 되지? 대체로 이런 의문들이 꼬리를 문다. 한데 얼마 전 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았다. 지난해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부터다. 올해부터 공공기관을 포함한 300인 이상 모든 사업장에서 60세 정년이 시행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300인 이하 사업장까지 확대된다. 더불어 임금피크제도 시행된다. 임금피크제의 취지엔 공감한다. 정년 연장에 따른 기업 부담을 덜어 주고, 청년 일자리도 늘린다고 하니 무턱대고 반대만 할 수는 없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무풍지대가 있다. 바로 공직사회다. 정부가 주도하는 임금피크제에서 정작 정부를 이끌어 가는 공무원은 빠져 있다. 나름 논리는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해 9월 “공무원 정년은 이미 60세 이상으로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출입기자 오찬간담회 자리에서다. 그러나 논리가 궁색하다. 지금까지 정년 연령은 사업장 상황에 따라 변해 왔다. 예전엔 60세였다가 58세나 55세로 준 곳도 있고, 반대로 57세였다가 60세로 늘어난 곳도 있다. 지금 정년이 60세니까 임금피크제를 절대 도입할 수 없다는 것은 불합리한 ‘복불복’(福不福) 논리로 들린다.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공공기관 중에는 이미 60세 이상 정년인 곳이 적지 않다. 정부 출연 국책 연구기관들이 그렇다. 한데 모두 임금피크제 대상이다. 정부의 독려로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지난달 “일 잘하는 공무원에게 승진과 급여에서 우대하겠다”며 국무회의에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인사관리를 성과평가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내용이다. 아무리 보아도 뒷북치기다. 대부분의 민간기업은 물론 상당수의 공기업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인사관리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공직사회에서 먼저 모범을 보여야 했던 것을 가장 늦게 도입하면서 대단한 혁신이라도 하는 듯 수선을 떤다. 공무원연금 문제는 어떤가. 정부는 기금 고갈을 이유로 별다른 저항도 받지 않고 국민연금을 두 번 개혁했다. 물론 가입자에게 크게 불리하게 바뀌었다. 1998년 40년 가입자 기준 소득대체율을 70%에서 60%로, 2007년에는 다시 40%로 절반 가까이 떨어뜨렸다. 연금에 40년 가입했을 때 재직 당시 기준소득 월액이 100만원일 경우 40만원을 연금으로 받는다는 의미다. 연금을 처음 받는 연령도 60세에서 65세로 늦췄다. 기존 가입자까지 모두 적용 대상이다. 반면 공무원연금은 질질 끌다 지난해에야 어느 정도 의미 있는 개혁을 했다. 기존에도 몇 차례 했지만 무늬만 개혁이었다. 정부는 공무원연금 기여율을 현재 기준소득월액의 7%에서 2020년까지 9%로 올리기로 했다. 재직 기간 1년당 1.9% 지급되던 연금지급률은 2035년까지 1.7%로 인하된다. 이렇게 바뀌었어도 기존 가입자들은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국민연금 개혁과 가장 큰 차이다. 33년 근무한 공무원 기준으로 소득 대체율이 65%에 이른다. 현재 부부 공무원 연금수급자 가구 평균 수급액이 558만원이고, 700만원이 넘는 연금을 받은 고액 수급자도 있다. 그래 놓고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국민연금과의 형평성을 달성했다”고 낯 뜨거운 ‘자화자찬’ 보고를 했다. 9급 공무원이 되려고 한 번에 22만명이 몰리는 현상은 그만한 유인(誘因)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말단이지만 정년 때까지 쫓겨날 일이 없고, 여전히 국민연금보다 후한 공무원연금 같은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그것이다. 하지만 먼저 보호받아야 할 사람은 공무원보다는 일반 국민이다. 논어의 자로(子路)편에 ‘선지(先之), 로지(勞之)’란 문구가 있다. 정약용 선생은 ‘솔선한 뒤 백성을 위로하라’고 해석했다. 자신은 뒤로 빠지면서 국민을 울타리 밖으로 내모는 것은 공복의 자세가 아니다. sdragon@seoul.co.kr
  • 일 잘하는 공무원 ‘승진 빠르고 급여 많이’

    복지부동, 무사안일 등으로 낮은 성과를 낸 공무원은 퇴출되는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반면 일을 잘하면 그만큼 승진이 빨라지고 월급도 많아진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무 중심의 인사관리, 성과관리 강화, 공직가치 확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가공무원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공무원을 임용할 때 담당할 직무(직위)를 먼저 정한 뒤 그 직무에 적합한 성과, 역량, 경력 등을 갖춘 적임자에게 일을 맡기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전공이나 근무 성적, 경력 등에 따라 임용돼 왔다. 특히 성과를 평가해서 우수한 공무원에게는 승진, 특별승진, 특별승급, 상여금 지급 등 인사상의 우대 조치를 반드시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성과평가가 낮으면 면담, 진단, 코칭, 멘토링 등 성과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 해마다 급여액을 결정할 땐 직무 성과를 반영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성과가 향상되지 않으면 신설되는 ‘성과심사위원회’를 통해 직위해제 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성과심사위는 성과 심사 대상자의 진술과 일정 기간의 직무 성과, 역량,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게 된다. 정부는 생산적인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각 기관장이 ▲권위주의 행태 개선 ▲무사안일 및 복지부동 철폐 ▲불필요한 일 버리기 ▲가정의 날 확산 ▲연가(年暇) 활성화 ▲초과근무 지양 등을 적극 추진하도록 했다. 또 지금까지는 질병이 있는 가족을 간호할 때에만 허용하던 가사휴직이 부모 부양, 자녀돌봄(장애·학교부적응·입양) 등을 비롯한 ‘가족돌봄휴직’으로 확대된다. 또 공무원은 언제, 어느 기관에서든 직무와 관련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신임 공무원 교육에 합숙교육과 지도 공무원(멘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9년 재판 끝에… 황우석 서울대 복직 불발

    ‘줄기세포 논문 조작’사건으로 서울대에서 파면당한 황우석(63)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대로 돌아가지 못하게 됐다. 2006년 복직 소송을 제기한 뒤 9년 동안 다섯 차례 이어진 재판은 ‘복직 실패’로 마무리됐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23일 황 전 교수가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파면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서울대 징계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황 전 교수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황 전 교수는 서울대 수의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던 2004년 국제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인간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주인 NT1번을 수립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또 2005년 사이언스에 환자 맞춤형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주 11개를 수립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논문 내용 중 일부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서울대는 조사위원회를 열어 황 전 교수의 논문 조작 사실을 확인한 뒤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와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2006년 4월 파면 처분을 내렸다. 황 전 교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파면이 부당하다며 소청 심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2006년 11월 서울행정법원에 파면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절차가 일부 잘못이 있더라도 위법하지 않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서울대가 사회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파면 징계를 내린 것은 재량권 일탈로 위법하다며 1심을 파기하고 황 전 교수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지난해 2월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을 심리한 서울고법은 지난해 8월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를 받아들여 원고 패소 판결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공무원 인사혁신 온정주의·부패 척결 방향 맞다

    비위 공직자 징계 대상을 확대하고, 징계 수준을 강화하는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공무원인재개발법 등 ‘인사혁신 3법’이 새해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22일 국회에서 지난 9일 통과된 3개 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사혁신 3법은 먼저 비위 공무원 퇴출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는 횡령이나 배임과 관련된 벌금형을 받은 공직자로 제한했지만 앞으로는 성폭력 범죄로 3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은 사람도 퇴출 대상에 포함된다. 공무원 임용 결격 사유도 ‘금고형 이상’에서 ‘300만원 이상 벌금형’으로 범위를 넓혔다. 특히 비위를 저지른 공무원이 징계를 피할 목적으로 퇴직부터 하는 것을 막기 위해 퇴직 희망자에 대해서는 먼저 징계 내용을 확인해 중징계 사유에 해당하면 징계 절차부터 밟도록 했다. 정부의 방안은 늦은 감도 없지 않으나 방향은 옳다. 그러나 처벌 범위를 넓히고, 처벌 수위를 강화한다고 공무원 범죄나 비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국민은 ‘대한민국은 부패 공화국’이라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인식을 갖게 된 데에는 공직사회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이를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자료가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매년 발표하는 공공부문 청렴도 평가다. TI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75개국을 대상으로 한 공공부문 청렴도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5점을 받아 43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서는 27위로 여전히 하위권이다. TI의 부패인식지수는 공공 영역의 부패를 전문가들이 어떻게 인식하는가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70점 이상은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 50~70점은 ‘절대부패에서 벗어난 정도’로 받아들인다. 부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부정행위에 대한 온정주의가 사라져야 한다. 방산 비리 등 각종 공직 비리의 처리 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 식구 감싸기가 횡행하는 한 아무리 공직사회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도 부정부패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공직자 스스로 변해야 한다. 공직자들의 인식과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부정부패를 근절하기는 어렵다. 자체적인 정화 운동도 벌여 나가야 한다. 인사혁신 3법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비정상의 정상화’ 100대 과제 중 하나다. 정부의 노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
  • 부하직원 상대 성범죄 땐 벌금형도 퇴출

    내년부터 시행되는 ‘인사혁신 3법’(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공무원인재개발법)은 공직사회의 오랜 온정주의와 부정부패 관행을 뿌리 뽑고자 마련됐다. 3개 개정법 모두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돼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고, 조만간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된다. 비위 공무원 엄단·부패 척결을 통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척결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비정상의 정상화’ 100대 과제 중 하나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이번 법 개정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공무원 교육훈련, 인사제도, 신상필벌의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 공무원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동량지재(棟梁之材)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청와대 파견근무 중 금품과 향응을 받은 행정관들이 징계를 받지 않고 소속기관으로 복귀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올 4월에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까지 일면서 다시 한번 일부 부패한 공직사회의 민낯이 드러났다. 개정된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당장 내년 1월부터 비위 공무원들의 ‘꼼수 퇴직’이 어려워진다. ‘의원면직’ 제한 기준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퇴직을 희망하는 공무원의 사표 처리가 바로 이뤄지지 않는다. 징계사유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해당 공무원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기 전이라도 중징계 사유가 확인된다면 우선적으로 징계를 받게 된다. 기존 대통령 훈령인 ‘비위 공직자의 의원면직 처리 제한에 관한 규정’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공무원에 대해서만 의원면직을 제한했다. 직무와 직위를 이용해 부하직원 등을 대상으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의 퇴출 기준은 더 강화된다. 퇴출(당연 퇴직) 기준이 현재 금고형에서 벌금형(300만원 이상)으로 바뀐 것은 사회 전반에서 문제시되는 ‘위계에 의한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정직, 강등 처분을 받으면 징계 기간 동안 보수도 전액 삭감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3분의2만 감액됐다. 백지신탁제도의 한계점도 개선된다. 고위공직자가 직무와 관련된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경우 금융기관에 위탁해도 매각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다. 이날 의결된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관련 주식을 매각하기 전까지 직무를 변경하거나, 직위 특성상 이마저도 불가능하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직무 관련 사실을 신고, 공개하도록 했다. 퇴직 공직자들의 재취업 여부 확인도 쉬워졌다. 기존 공직자윤리법상 퇴직 공무원 취업 제한 제도에 따라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서만 퇴직 공직자의 재취업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국민연금공단과 근로복지공단에서도 확인이 가능해진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입법 로비’ 신계륜·신학용 실형 선고

    ‘입법 로비’ 혐의로 기소된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61) 의원과 신학용(63) 의원이 1심에서 각각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장준현)는 22일 서울종합실용예술학교 김민성 이사장으로부터 교명 변경 법안 처리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신계륜 의원에게 징역 2년과 벌금 2500만원, 추징금 2500만원을, 신학용 의원에게는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3100만원, 추징금 2억 13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들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신 의원 등이 헌법상 청렴의 의무를 진 국회의원으로 상임위원장 직책에 있으면서 이해관계인의 특정 입법에 관한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해 죄책이 무겁다”면서 “다만 출판기념회에서 찬조금으로 받은 뇌물은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부분이 있어 위법성 인식이 다소 약했다고 볼 수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 등은 김 이사장으로부터 2013년 9월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5500만원, 1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9월 불구속 기소됐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게 된다. 두 의원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입법 로비 사건으로 기소된 같은 당 김재윤(50) 전 의원은 지난달 징역 4년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비위 공무원 ‘꼼수 퇴직’ 차단

    앞으로 퇴직을 신청한 공무원이라도 비위가 적발됐을 때는 징계 절차를 밟는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2일 국무회의에서 공무원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인사혁신 3법’(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공무원인재개발법)이 의결됐다. 국가공무원법 개정으로 비위 공무원에 대한 징계가 한층 강화된다. 현재 공무원 퇴출은 횡령과 배임 관련 벌금형에 제한되지만, 앞으로는 성폭력 범죄로 3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람도 퇴출 대상이 된다. ‘금고형 이상’이던 공무원 임용 결격사유도 ‘300만원 이상 벌금형’으로 높였다. 특히 비위를 저지른 공무원이 징계를 피할 목적으로 퇴직하는 것을 막기 위해 퇴직 희망자에 대해 먼저 징계 내용을 확인해 중징계 사유에 해당하면 징계 절차부터 밟도록 했다. 또 공직자윤리법 개정으로 고위 공직자가 본인 및 가족의 보유 주식을 백지신탁했더라도 매각이 지연되면 해당 주식 관련 업무에 관여할 수 없도록 한 ‘직무회피 의무’, 보유 주식과 직무 관련성이 없는 직위로 변경하도록 하는 ‘직무변경 의무’를 도입했다. 주식을 금융기관에 위임해 처분하도록 한 백지신탁제도는 공무수행 과정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을 막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벌금형도 집유 가능 ‘장발장법’ 통과… 부상 군인 진료비 지원도

    벌금형도 집유 가능 ‘장발장법’ 통과… 부상 군인 진료비 지원도

    여야는 9일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무쟁점 법안 114건을 의결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운동을 위해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전라도 홍어’, ‘개쌍도’ 등의 악성 발언들이 퇴출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벌금형에도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는 ‘장발장법’(형법 개정안)도 눈에 띈다. 지금은 3년 이내 징역형만 집행유예 대상이지만 개정안은 500만원 이하 벌금형을 추가했다. 시행 시기는 공포일로부터 2년 후로, 2017년 말이나 2018년 초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또 최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형법에서 간통죄 조항을 삭제했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벌금과 추징금, 소송 비용 등을 분할 또는 신용카드로 납부하거나 연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최근 들어 빈발하는 ‘싱크홀’(지반침하)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안전대책을 수립하도록 한 지하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안, ‘폭스바겐 연비 조작 파문’의 여파로 자동차회사가 리콜 진행 상황을 보고하지 않거나 늑장·거짓으로 알렸을 경우 과징금 규모를 현행보다 10배 더 올린 자동차관리법 개정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이나 근로자에 대한 지원 절차를 간소화한 FTA 체결에 따른 무역조정지원법 개정안이 각각 처리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를 현행 실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가결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감염병 대응 ‘컨트롤타워’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감염병 전문병원 또는 연구병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감염병 예방·관리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국가공무원법 및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은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의 당연퇴직 또는 임용결격 요건을 기존 ‘금고형’에서 ‘300만원 이상 벌금형’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군인연금법 개정안은 지난 8월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김정원·하재헌 하사처럼 공무 중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을 얻어 민간 병원에서 요양하는 경우 비용을 국가가 전액 부담하도록 했다. 지난해 ‘윤 일병 사망 사건’을 계기로 발의된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도 처리됐다. 군대 내 구타와 가혹 행위 등을 근절하기 위해 인권 문제를 상시 감독하는 군인권보호관을 두도록 했다. 방위산업기술을 불법 유출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방위산업기술 보호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생활정책 Q&A] 공무원 징계 어떻게

    [생활정책 Q&A] 공무원 징계 어떻게

    인사혁신처가 공직 부패를 뿌리 뽑고 공직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조만간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시행한다. 국민의 이해를 손상시키는 공무원에 대한 징계 내용을 알아본다. Q. 징계양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사례별로 보면. A. 먼저 100만원 미만의 금품·향응을 능동적으로 수수한 경우입니다. A과장은 강원도로 가족여행을 가서 직무 관련자에게 식사대금 31만 2000원을 결제하도록 해 감봉 1개월 및 징계부가금 1배 부과 처분을 받았으나 이제 정직 이상의 처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둘째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수동적으로 수수한 경우입니다. B사무관은 기업 대표로부터 직원 회식비 등 명목으로 200만원을 수수해 정직 1개월 및 징계부가금 2배 처분을 받았으나 최소 강등에서 파면까지 높아집니다. 셋째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능동적으로 수수하고 위법·부당한 처분을 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C사무관은 직무 관련자로부터 유흥주점에서 212만 4000원의 향응을 수수해 정직 3개월 및 징계부가금 2배의 처벌을 받았으나 이젠 파면 또는 해임을 적용합니다. 마지막으로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능동적으로 수수하고 위법·부당한 처분을 한 경우입니다. D사무관은 100억원 상당의 상가를 23억원에 취득했다고 신고한 사람에게 세무사로부터 자금 흐름 조사를 받지 않도록 해 주겠다며 100만원을 요구하고 부하 직원에게 증여 혐의 조사를 하지 않도록 강요해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받았는데 이제 파면 처분을 받게 됩니다. Q. 징계위원회의 객관성과 독립성 향상을 위한 뒷받침은. A. 우선 징계위원회 민간위원들이 의결권을 쥐도록 인력 풀을 구성하고 회의 때마다 민간위원이 과반수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5급 이상 기관이면 설치해야 하는 보통징계위원회를 원칙적으로 중앙행정기관에 하나씩만 설치하도록 해 민간위원의 확보를 용이하게 하는 한편 징계 업무의 전문성·공정성·투명성도 높였습니다. 내년 1월 시행되는 보통징계위원회 관할 조정 및 민간위원 풀 운영은 국민의 불신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무원의 3대 비위(금품, 음주운전, 성 관련)에 대해서는 보다 엄정한 처벌기준을 마련했지만, 그동안 직무와 무관한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 등으로 처벌을 받아야 했던 공무원에 대해서는 정황을 고려해 감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직무와 무관한 과실 중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하지 않았다면 관용을 베풀어 업무에 전념하도록 했습니다. Q. 이 밖에도 개정 중인 징계 제도를 소개한다면. A. 국회에 제출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에는 강등 또는 정직 처분을 받아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보수를 전액 삭감하도록 했습니다. 현재는 보수의 3분의2만 줄이도록 했으나 앞으론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정직 또는 강등 처분 기간 중 무보수입니다. 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거나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아 국민에게 불편을 주고 국가 예산에 손실을 입히는 소극 행정에 대한 징계 기준이 마련됩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정일 인사처 인재정보기획관의 ‘공직 인재’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정일 인사처 인재정보기획관의 ‘공직 인재’

    “외부에서 인력을 수혈한다고 해서 자리를 뺏고 뺏기는 거라는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김정일(51) 인사혁신처 인재정보기획관은 7일 이렇게 말하며 살짝 웃었다. 개방형 직위 임용에 대해 안팎에서 쏟아지는 따가운 눈초리를 가리킨 것이다. 그는 “외부에 맡겨야 할 일을 때울 순 있겠지만, 잘 해내기를 기대할 순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내걸었다. 보험회사에서 임원급으로 중요하지만 자체적으로는 양성할 수 없는 ‘이코노미스트’를 사례로 들었다.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2000년 과감하게 뛰쳐나가 사업체를 거느린 컨설턴트로 제2의 길을 걷다가 지난 3월 다시 공직으로 돌아왔다. 개방직 공무원 제도 정착에 애착을 지닌 까닭이기도 하다. 김 기획관은 국가공무원법 제19조에 규정한 ‘공직후보자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위촉하는 직위의 공무원을 발굴하는 임무를 지난 3월부터 맡고 있다. 쉽게 말해 ‘헤드헌팅’과 자료 수집(DB)으로 나뉜다. 눈앞의 가장 시급한 업무로는 국가인재 DB 체계화를 손꼽았다. 현재 25만여명이 등록돼 있지만 유지·보수하는 원시적 수준에 머물러 아쉽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자천도 가능한 국민추천제에 이름이 오른 총리·장관 후보만 100여명씩이나 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하지만 대통령 인사권 행사를 돕는 게 임무이지, 제약해선 곤란하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며 “다만 청와대 인사수석실과는 정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인재를 추천하는 데까지만 간여할 뿐 이후엔 중앙선발시험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린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개방직 목표는 정보 업무 등 특수직렬 1600여개를 뺀 국·과장 3786개 자리 가운데 10%로 삼고 있다. 김 기획관은 “앞서 공직사회를 통틀어 인재 발굴에 시스템을 도입하자며 2004~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첫 논의를 시작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이른바 알음알음으로 적임자를 추천하고 임용하는 방식이었는데 당시 국장급 단위로 출범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엔 1개 계(係) 단위로 쪼그라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인사처 출범과 더불어 부활했다는 표현을 썼다. 김 기획관은 “인재를 영입하자는 뜻으로 공모라는 절차를 밟지만, 걸맞은 인물을 끌어들이는 게 불가능한 구조”라며 입을 뗐다. 대상자가 현재 몸담은 자리에서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듣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모엔 그런 인물이 응시하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인사처의 고민이다. 일반 공무원은 신분을 보장받는 데다 민간에 견줘 박봉이라고 해도 연금을 받는다는 데 기대를 품을 수 있지만 개방직에겐 이마저 불가능해 진입을 한결 막는 셈이었다. 임기를 마친 뒤 원래 일을 되찾고 싶어도 공무원으로서 직급 탓에 취업 제한에 걸리기만 했다. 인사처 출범 전만 해도 이런 문제의식조차 갖지 않았다. 그래서 ‘적극적 채용’에 중점을 두게 됐다. 적임자를 기다릴 게 아니라 찾아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민간 스카우트 제도를 만들게 한 것이다. 공직사회엔 워낙에 낯선 업무라 에피소드도 숱하다. 공모를 거치지만 적임자가 발견되면 직접 접촉하기도 한다. 그런데 상대가 내부적으론 이미 낙점될 줄 알고 해당 장관에게 “제안을 받았는데 가도 괜찮겠는지”를 물었고, 장관은 이근면 인사처장에게 “조심해서 업무를 처리하라”는 핀잔을 늘어놨다고 한다. 그래서 “응모를 권유할 뿐 다른 후보자와 똑같은 절차를 따르도록 돼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하는 데 진땀을 뺐다고 설명했다. 후보와 접촉하기 전 해당 기관과 직위의 특성, 개인적 특성을 놓고 철저한 협의를 거치기 때문에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김 기획관은 “국민추천제로 영입한 학계 전문 인사를 접촉할 땐 12차례나 만나 성사시켰다”며 웃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겨우 설득해 놓고도 확정됐다는 답변도 주지 못한 채 이후 조사절차가 몇 달이나 걸리자 “이런 대우를 받으며 일하기 싫다”고 항의하는 바람에 또 마음을 돌리느라 고생했다고 한다. 그는 “일반 기업체로 따지면 괜찮은 간부 1명을 스카우트하는 데 1억원쯤 들기 때문에 인재정보기획관실 팀은 대한민국 최고의 헤드헌팅 조직이라고 봐도 좋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김 기획관은 “개방직으로 임용할 때 현직 공무원에게 유리한 사업계획서 검토보다 경력을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한편 보상 수준도 직위에 걸맞게 조정하고, 공무원에서 민간으로 되돌아갈 때 경력 단절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 않고 오히려 공직 전문성을 곁들일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으니 마음껏 도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성과 미흡 공무원 관리 강화

    성과 미흡 공무원 관리 강화

    인사혁신처가 17일 성과 평가가 미흡한 공무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인사처는 개정안에서 성과심사위원회를 설치해 평가가 미흡한 공무원의 경우 일정 기간 평가를 거쳐 직위 해제 요건에 해당하는지 심사하도록 했다. 대상자의 진술과 다년간의 직무 성과, 역량,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도록 절차를 제도화한 것이다. 면담, 코칭, 멘토링, 교육 등을 포함한 성과 향상 계획을 세워 적용하는 방식이다. 개정안은 또 공무원 인사에서 ‘직무 성과’ 비중을 크게 강화했다. 보수를 결정할 때 직무 성과를 반영하도록 했고 직무 성과 우수자에 대해서는 특별승진, 특별승급, 성과급 지급 등의 인사상 우대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직무 성과’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직무 곤란성이나 책임의 정도에 맞게 보수를 결정하고, 근무 성적 우수자에게 상여금을 주거나 특별승급을 허용하도록 했다. 임용 원칙의 경우 기존에는 ‘공무원의 시험 성적이나 근무 성적’ 등이었지만 ‘직위(직무)와 관련한 성과 및 역량’ 등으로 수정했다. 또 지금까지 근무성적평정, 경력평정, 능력실증 등을 승진 기준으로 삼았지만 이젠 직무 성과와 임용 예정 직위(직급)에서 요구하는 역량, 자격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결정하도록 했다. 이 밖에 퇴직 공무원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했고 가족을 간호하는 경우에만 허용한 가사휴직을 부모를 봉양하거나 자녀를 돌볼 때도 가능하도록 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국가공무원법에 빠진 공직사회의 궁극적인 가치 기준과 지향할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조항을 명문화했다”며 “국민과 공무원 5000여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전문가 포럼 등을 거쳐 갖춰야 할 항목을 추렸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무단 결근 36일·허위 출장 49일 ‘해임’…부하 여직원에 ‘사랑한다’ 문자 ‘감봉’

    공무원 A씨는 ‘무단 결근 36일, 허위 출장 49일’이라는 기록으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거짓 보고서로 출장비를 169만 5000원이나 챙겼다. 이 무렵 자기 집 근처에서 등산하거나 지인과 식사를 하는 등 업무와 전혀 무관한 개인 용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징계위원회는 A씨의 행위가 국가공무원법 제56조 ‘성실 의무’ 및 제58조 ‘직장 이탈 금지’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해임 조치와 함께 부당 수령한 출장비에 대해 징계부가금 2배를 물리라는 결정을 내렸다. 고위공무원 B씨는 사정기관 실무회의 때 지나친 음주로 30분쯤 지각하는가 하면 비위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음주상태로 출석했고 교육기간 중 3회에 걸쳐 이유도 없이 불참했다가 해임됐다. C씨도 해외로 출국해 33일씩이나 무단으로 결근했다가 파면됐다. 인사혁신처는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징계위원회에서 징계 의결을 받은 공무원 징계 사례들을 모은 사례집 ‘반듯한 공무원, 신뢰받는 정부’를 11일 발간했다. 정부수립 이후 최초다. 근무소홀, 직무태만, 품위손상, 비밀 누설, 금품·향응 수수, 성실의무 위반 등 9개의 비위 유형별 사례를 선별해 수록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국민에게 믿음을 받는 공직자상을 정립하기 위해 거울로 삼으라는 취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사례집에 실린 내용을 보면, 공무원 D씨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 애도기간 중 상관의 허가나 정당한 사유도 없이 직장을 이탈해 중학교 동창과 만나 술을 마셨다. 그는 당시 공직기강 점검차 감사관실 직원이 왔다는 부서 직원의 연락을 받고 음주상태로 운전해 사무실로 복귀했다가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E씨는 마트를 운영하며 영리를 꾀하던 중 14세 청소년에게 담배 2갑을 판매해 청소년보호법위반으로 적발돼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F씨는 부하 여직원에게 ‘사랑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노래방에서 신체를 접촉하는가 하면 밤늦은 시간 전화 또는 문자 메시지 발송 등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해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사례집에는 규정의 개요, 주요 질의·답변 등도 실려 국민이 징계제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인사처는 정부 각 부처와 중앙공무원교육원 등 모든 공직사회에 배포할 예정이다. 인사처 홈페이지(www.mpm.go.kr)에서도 누구나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교육부 ‘시국선언’ 전교조 전임자 징계 착수

    교육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5일 “시국선언을 주도한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 등 집행부를 포함해 노조 전임자 84명에 대해 오늘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시국선언 참여를 이유로 전교조 전임자 전원을 대규모로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2009년 89명의 전임자를 검찰에 고발한 이후 6년 만이다. 전교조는 2009년 6월 국정쇄신, 언론·집회·양심의 자유 보장, 미디어법 등 강행 중단 등을 요구하며 교사 1만 7000여명의 이름으로 시국선언을 발표했고, 교육부는 참여 교사 대다수에게 징계 또는 행정처분을 내리고 전교조 전임자들에게도 해임과 정직 등 초강경 조처를 했다. 교육부는 이번에도 전교조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며 지난달 29일 시국선언을 발표하자 집행부 검찰 고발, 참여 교사 징계 등 강경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전국 3904개 학교에서 2만 1379명의 교사가 참여했으며, 전교조는 참여 교사의 실명과 소속 학교를 모두 공개했다. 교육부는 시국선언이 교육의 중립성 등을 규정한 교육기본법 제6조를 비롯해 국가공무원법 제66조(집단행위의 금지), 제56조(성실의무), 제57조(복종의 의무), 제63조(품위유지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에 대해서는 각 징계권한이 있는 시·도교육감에게 징계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가운데 진보 성향이 13명으로, 이들이 교사 징계를 거부할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에서 징계 요구를 거부하면 관련 절차에 따라 직무 이행 명령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전교조 등 교사 2만명 시국선언… 교수 1967명도 “국정화 반대”

    전교조 등 교사 2만명 시국선언… 교수 1967명도 “국정화 반대”

    교사 2만여명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 선언에 참여했다. 교육부는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 등 간부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시·도 교육청에 참여 교사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전교조는 29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화는 유신 회귀를 꾀하는 역사 쿠데타이자 제2의 유신 선포”라며 “2017년 독재자 박정희 출생 100년을 맞아 임기 내에 ‘유신 교과서’를 재발간하려는 (박근혜 대통령의) 빗나간 효심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이날 시국 선언에는 전국 3913개 학교에서 2만 1435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전교조는 시국 선언 사상 처음으로 참여 교사들의 실명과 소속 학교를 공개했다. 조합원이 아닌 교사들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전교조의 시국 선언은 집단행위의 금지를 규정한 국가공무원법 제66조 등을 위반한 것”이라며 “참여 교사에 대해서는 가담 정도에 따라 징계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2009년 전교조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시국 선언을 발표하자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시국 선언에 참여한 교사 1만 7000여명 대부분을 징계 또는 행정처분하고, 88명에 대해서는 해임과 정직 등의 중징계를 하는 등 강경 대응한 바 있다. 2차 시국 선언 뒤에는 사상 최초로 정진후 당시 전교조 위원장을 파면하기도 했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전국 교수·연구자 선언’을 발표하고 “박근혜 정부는 역사에 대한 시대착오적 쿠데타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에는 전국 170여개 대학 1967명의 교수와 연구자가 참여했다. 한편 현행 고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저자들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7종 교과서 공동 저자 13명이 김 대표가 저자들이 집필한 교과서에 대해 “좌파적 세계관에 입각해 학생들에게 민중혁명을 가르친다”, “김일성 주체사상을 가르치고 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27일 서울남부지법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이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학재단 임원 횡령·배임 땐 재임용 ‘제동’

    사학 재단의 이사이던 A씨는 업무상 횡령 및 배임죄를 저질러 300만원의 벌금을 납부한 뒤 그 학교의 임원으로 다시 가려다 제동이 걸렸다. 관할 교육청이 사립학교법을 근거로 임원 등록을 불허한 것이다. 그러나 A씨는 국가공무원법 등의 해석을 통해 처분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사립학교의 임원도 공무원에 준하는 도덕성을 갖춰야 하는지가 문제의 핵심이다. 1일 법제처에 따르면 법령해석심의위원회는 전문가 회의를 열고 A씨의 사례가 사립학교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정부에 관련 법령의 정비를 권고했다. 현행법의 미비로 일단 임원 등록을 허가할 수밖에 없지만, 앞으론 곤란하다는 의미다. 사립학교법은 ‘국가공무원법 33조에 해당하는 자는 학교 법인의 임원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개인이 세운 학교 법인이라도 임원은 학교장·교사와 마찬가지로 공무원에 준하는 청렴성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아울러 국가공무원법 33조는 ‘공무원으로 재직 기간 중 직무와 관련해 횡령 및 배임죄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된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A씨는 학교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국가공무원법에서 ‘공무원으로 재직 기간 중 직무와 관련된 횡령 및 배임죄’라는 문구가 논란의 발단이다. 정확히 따지면 사립학교 임원이라는 자리가 이 문구에서 의미하는 ‘공무원’은 아니기 때문이다. 법령해석위는 “결격사유를 규정할 땐 공익상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사유에 그쳐야 하고 확대해석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법령 정비를 통해 사립학교 교원이나 법인 임원도 공무원과 똑같은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현장 블로그] 문체부에 ‘특수통’ 부부장급 검사 파견… 왜?

    3주 전 검찰이 문화체육관광부에 ‘특수통’ 부부장급 검사를 파견한 것을 두고 이런저런 뒷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이 최근 체육계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과 맞물리면서 문화·체육계가 잔뜩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대신 ‘문화·체육계 사정’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법무부는 지난달 27일자로 검사 36명에 대해 전보 발령을 냈습니다. 이를 통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6부 소속 장동철(사법연수원 30기) 부부장검사가 문화체육부로 파견됐습니다. 검사가 문체부로 파견된 것은 처음입니다. 문체부 측은 이에 대해 “2018년 평창동계올릭픽 조직위원회의 법률 자문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문체부 대변인은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달청 등 다른 부처에서도 우리 쪽에 파견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국가공무원법 제32조 4항에 따르면 국가기관의 장은 국가적 사업의 수행이나 행정 지원 등을 위해 소속 공무원을 다른 기관 등에 파견 근무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다릅니다. 장 부부장검사 파견이 체육계 비리에 대한 대대적 사정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당사자의 검사로서의 이력도 작용합니다. 장 부부장검사는 울산지방검찰청과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등을 거쳐 올해 중앙지검 형사6부에서 근무했습니다. 2005년 울산지검 특수부에 있을 때에는 건설업자로부터 2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안종길 전 양산시장을 기소했습니다. 기업의 약점을 잡아 기사화하겠다며 협박, 금품을 챙긴 지역 신문사 대표를 구속하기도 했습니다.  검찰도 세간의 시선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는 눈치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장 검사를 파견한 주목적이 평창동계올림픽 때문이기는 하겠지만, 아무래도 현장에서 이런저런 첩보를 수집하기가 수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올 초 중앙지검이 형사1~8부에 흩어져 있던 문화·예술·스포츠 관련 사건을 모아 형사6부에서 전담하도록 조직을 정비한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실제로 칼을 빼들면서 ‘사전 정지작업’ 해석은 더욱 힘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5일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스포츠개발원 그리고 연구·개발(R&D) 업체 4, 5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스포츠4대악 합동수사반이 지난 7월 해체된 후 스포츠 공공기관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는 처음입니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문화·체육계 업체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했습니다. 문체부는 지난해 초 승부조작, 입시비리 등을 스포츠계에서 없어져야 할 ‘4대악’으로 선정하고 지난해 5월에는 검·경 합동수사단을 꾸려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는 청와대 의중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지난해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문의 와중에 정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체육업계의 곪은 부분들이 차례로 드러나면서 사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입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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