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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권언유착 의혹’ 한상혁 방통위원장 검찰 고발

    통합당, ‘권언유착 의혹’ 한상혁 방통위원장 검찰 고발

    “헌법 및 공무원법 정면 침해 중범죄” 주장미래통합당은 10일 ‘권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회 통합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 등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아 고발장을 제출했다. 과방위원인 조명희·허은아 의원이 동행했다. 적용 혐의는 방송통신위원회 설치·운영법 및 방송법 위반, 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이다. 통합당은 박근혜 정부 시절 세월호 참사 보도 개입 혐의로 기소돼 1000만원 벌금형을 확정받은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례를 고발장에 적시하면서 “이에 비하면 피고발인(한상혁)은 특정 방송을 이용, 특정 기자와 임직원과 공모 또는 유착해 헌법 및 국가공무원법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중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심각한 정치 편파적 방송정책으로 방통위원장 자격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고, 이번에 불법행위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한 위원장의 사퇴 및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통합당은 권경애 변호사가 ‘한 위원장이 전화를 걸어 한동훈 검사장을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폭로를 한 것을 바탕으로 여권과 일부 언론의 권언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방송은 공정이 생명이고 이를 감독하는 방통위와 위원장은 훨씬 더 엄격한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법이 요구하고 있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과방위 현안질의를 거듭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비위 공무원 징계 시효 10년으로 연장

    성비위 공무원 징계 시효 10년으로 연장

    성비위를 저지른 공무원의 징계시효가 현행 3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된다. 적극행정을 한 공무원은 업무 처리 과정에서 과실이 발생하더라도 징계를 면제받도록 법률로 보장한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29일 입법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적극행정 공무원은 국가가 책임지고 보호하고, 비위 공무원에게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인사처 관계자는 “성비위가 밝혀졌는데도 징계시효 3년이 지나 징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징계시효를 10년까지 늘린 것”이라고 밝혔다. 2015~2019년 성 관련 비위로 징계를 받은 국가공무원은 모두 1049명이다. 이 중 해임·파면 등 중징계를 받은 사례는 390명(37.2%)에 그쳤다. 특히 87명은 성폭력을 저질렀는데도 견책·감봉 등 경징계를 받았다. 인사처는 “이번 개정안은 성비위를 엄벌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담긴 것으로, 비위 공무원이 징계를 면하거나 가벼운 제재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또 부정청탁 등 채용비위로 합격해 임용된 사실이 밝혀지면 현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더라도 해임할 수 있도록 했다. 공무원이 수당이나 여비를 부당하게 수령하면 최대 5배로 추가 징수한다. 적극행정 면책 대상도 확대한다. 지금은 적극행정 면책 근거가 시행령에 있어 행정부를 제외한 입법·사법 기관 공무원들은 면책제도를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일반법인 국가공무원법에 면책 근거를 두면 국회, 법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모든 국가공무원에게 면책제도를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일하다가 부상을 입거나 질병이 생긴 공무원은 최대 5년까지 휴직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공무상 질병휴직은 3년까지 가능한데 범죄·화재 현장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경찰·소방공무원들이 이 기간 내에 회복하지 못해 면직되는 문제가 종종 있었다. 행정안전부도 다음달 중 지방공무원의 성비위 징계 시효를 10년으로 연장하고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명시한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성범죄 등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민간인에게 준 정부 시상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2조 근거로 지휘권 발동 재고하라는 檢… 8조 내세워 지휘권 정당하다는 법무장관

    12조 근거로 지휘권 발동 재고하라는 檢… 8조 내세워 지휘권 정당하다는 법무장관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추미애(62·14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한 입장을 이르면 6일 내놓을 것으로 보이면서 둘 사이의 갈등이 임계점으로 향하고 있다. 둘의 ‘혈투’에는 장관과 총장의 지휘권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라는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추 장관이 “총장은 손을 떼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장관이 총장의 지휘권을 배척할 수 있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국 “총장은 장관 휘하” 秋 지원사격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가 이번 지휘권 발동의 근거로 삼은 검찰청법 8조는 “법무부 장관은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한다. 문제는 ‘구체적 사건’의 범위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검찰총장을 상대로 한 지휘권 행사의 적법성을 강조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4일 “검찰청은 법무부 외청이기에 장관의 휘하에 있다”면서 “총장이 지휘를 거부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 위반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청법 8조에 더해 정부조직법 7조(‘행정기관의 장은 소속 공무원을 지휘·감독한다’)와 국가공무원법 57조(‘공무원은 소속 상관의 직무에 복종하여야 한다’)를 근거로 제시했다. ●검찰 “수사기관 독립성 보장” 尹 두둔 반면 검찰 내부에서는 추 장관의 지휘 내용이 검찰 수사지휘권자로 검찰총장을 명시한 검찰청법 12조에 위배되는 것으로 ‘과잉 지휘’라는 반발이 거세다. 검찰청법 12조에는 “검찰총장은 검찰사무를 총괄하며 검찰청의 공무원을 지휘·감독한다”고 명시돼 있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수사에 개입하지 말라’는 장관의 지시는 검찰청법 12조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위법한 지시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검찰청법을 따로 둔 것 자체가 준사법기관으로서 수사기관의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취지인 만큼 총장의 지휘권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장관의 지휘권 자체가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총장의 지휘권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뚜렷하고 구체적인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지휘는 그러지 못했다”며 “정무직 장관의 권한이 너무 광범위하게 행사될 경우 검찰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총장은 검언유착 수사 손 떼라”…장관 ‘지휘권’ 보는 엇갈린 법조계 시선

    “총장은 검언유착 수사 손 떼라”…장관 ‘지휘권’ 보는 엇갈린 법조계 시선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추미애(62·14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수용할지를 두고 장고를 이어가는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각각 장관과 총장의 지휘권을 두고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특히 추 장관이 검언유착 사건 수사에서 “총장은 손을 떼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장관이 총장의 지휘권을 배척할 수 있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가 이번 지휘권 발동의 근거로 삼은 검찰청법 8조는 “법무부 장관은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한다. 문제는 ‘구체적 사건’의 범위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검찰총장을 상대로 한 지휘권 행사의 적법성을 강조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4일 “검찰청은 법무부 외청이기에 장관의 휘하에 있다”면서 “총장이 지휘를 거부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 위반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청법 8조에 더해 정부조직법 7조(“행정기관 장은 소속공무원을 지휘·감독한다”)와 국가공무원법 57조(“공무원은 소속 상관의 직무에 복종하여야 한다”)를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검찰 내부에서는 추 장관의 지휘 내용이 검찰 수사지휘권자로 검찰총장을 명시한 검찰청법 12조에 위배되는 ‘과잉 지휘’라는 반발이 거세다. 검찰청법 12조는 “검찰총장은 검찰사무를 총괄하며 검찰청의 공무원을 지휘·감독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수사에 개입하지 마라’는 장관의 지시는 검찰청법 12조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법을 지키고 집행하는 법률가의 양심으로도 위법한 지시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검찰청법을 따로 둔 것 자체가 준사법기관으로서 수사기관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취지인 만큼, 총장의 지휘권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장관의 지휘권 자체가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총장의 지휘권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뚜렷하고 구체적인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지휘는 그러지 못했다”며 “정무직 장관의 권한이 너무 광범위하게 행사될 경우 검찰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 사람이 사는 법] 달라진 세상, 길은 있더라

    [이 사람이 사는 법] 달라진 세상, 길은 있더라

    이 사람을 만나려 했던 건 두 가지 궁금증 때문이었다. 첫째 어쩌다 불혹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변호사가 된 것인지. 둘째 그렇게 어렵사리 변호사가 되어 놓고 지금은 왜 국토교통부 산하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장을 맡고 있는지. 부동산 전문 변호사가 거의 전무했던 20년 전, 건설 분야만 집중적으로 파고든 덕에 업계에서 알아주는 건설 전문 변호사가 된 길기관(57)씨 얘기다. 그는 현재 변호 업무에서 손을 떼고 입주민과 시공사 간 분쟁을 중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두 가지 의문에 대한 그의 답은 뜻밖이었고 단순했다. 1981년 소위 ‘문무대109인사건’의 주동자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꼬리표 때문에 가뜩이나 쉽사리 직업을 가지기도 어려웠다고, 사법고시라는 시험을 치면 그래도 길이 있을 것 같았다는 것이다. ‘문무대109인사건’은 당시 군사정권이 만들어 놓은 대학생 군사훈련장에서 강제 동원된 대학생들이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시위를 벌이다 대학에서 제적되거나 강제징집된 사건이다. 또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장을 맡은 건 수임사건의 70%가 건설 관련 분쟁일 정도로 전문 지식을 갖추고 건설관련 저서를 지었으며 광운대 겸임교수로 10여년 넘게 강의를 하다 보니 국토부에서 나름 전문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흔한 성공담이 아니어서 더 눈길이 간 그를 30일 만났다. -운동권 출신으로 ‘늦깎이 변호사’가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109인사건 당시는 시대의 부름이 있었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10여분 시위를 했는데 이후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출소했던 가혹한 시간이기도 했다. 대학에서 제적당하고 나서 위장취업해 공장을 다니고 야학을 하며 20대를 보냈다. 간신히 복학은 했다. 다만 아쉬웠던 건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실이 아니라, 내 능력이 부족한 탓에 그 운동으로 특별히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고 느낄 만큼 유능한 운동가가 못 됐다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 삶을 바꿀 만한 계기가 생겼다. 인삼 행상을 하며 결혼까지 한 아들을 뒷바라지해 왔던 모친이, 천식으로 고생하시다가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50대 후반인 1994년 돌아가신 일이다. 그게 가슴에 사무쳐서, 돈 없는 설움이 아파서 사법고시를 시작했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 나 혼자 살길 마련하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 때도 있었지만, 어머니 죽음 이후 가족을 돌보지 못한 가장의 자리가 더 크게 다가와서다. 그렇게 고시 5년 만인 1999년, 40세의 나이에 합격했다.” -고시 합격 전에는 전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었나. “이름 대면 알 만한 대기업이나 공기업, 돈 많이 주는 곳에는 원서를 거의 낼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운동권 출신 전과자니까. 노동운동 시절 ‘사문서 위조죄’로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행정착오로 형이 집행되지 않은 전력이 걸림돌이 됐다. 국가공무원법상 이후 10년간 공무원 임용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결국 만 10년이 경과된 99년에야 최종 합격해 법조인의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래서 고시 공부 전까지 틈틈이 번역 일을 했다. 여고생이 열광하던 하이틴 로맨스물 ‘할리퀸 문고’ 번역을 필명으로 수십권 했다. 운동권 출신이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돈벌이 수단이 번역이었다. 그래도 문학을 좋아해 다행이었다.” -부동산 전문으로 가게 된 이유가 있었나. “연수원 졸업 후 나와 비슷한 이력이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판검사로 가기엔 벽이 높았다. 아, 실력도 안 됐던 것 같다. 하하. 어쨌든 그런 친구들끼리 모여서 ‘우리 로펌을 설립해 보자’ 의견을 모았다. 당시엔 법무법인을 세우려면 10년차 이상 경력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로 이름을 올려야 했는데 박원순 당시 변호사기 고문변호사로 등록해 설립에 힘을 보태 줬다. 박원순 변호사가 그때 ‘부동산 특화된 강소 로펌으로 가는 게 어떤가’라고 제안을 했고 모두 같은 의견이라 당시에는 드물었던 건설 전문 로펌 ‘산하’를 2002년 설립했다.” -기억에 남는 사건들이 있었나. “사상 처음으로 공사입찰 전 예정가격을 불합리하게 삭감하는 발주자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갑질’에 대법원이 위법 판결을 내린 사건이다. 2011년 ‘제주 10-00 부대장 관사신축공사’ 사례인데 당시 발주자(피고, 국방부 제주방어사령부)가 공사예정가격을 산정할 때 설계도서 및 내역수정을 통해 노무수량을 무리하게 삭감해 입찰을 집행했고 이에 원고(K종합건설)가 시공상 큰 손해를 봤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예산 사정만 고려한 채 무리하게 노무비 등 공사비를 깎는 행위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앞으로 건설업계가 적정 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됐던 사건에서 원고를 대리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맡고 있는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의 역할은. “위원회는 입주민과 건설사가 ‘공동주택 하자 분쟁’을 두고 다툴 때 하자인지 아닌지 여부를 먼저 판정해 주는 ‘하자심사’와 이후 분쟁을 조정해 주는 ‘분쟁조정’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입주자나 아파트 관리소장, 사업주체인 건설사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예컨대 겨울에 한 아파트 입주민이 ‘침실 벽체에 결로와 곰팡이가 지속적으로 생겼다’며 하자심사 신청을 한 적이 있다. 시공사는 ‘겨울철에 환기를 잘 시키지 않아 습도가 높아져 생기는 현상이라며 보수작업을 거절했다. 결국 위원회가 현장실사를 나가 곰팡이 발생 부위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했더니 벽체 모서리 부위 마감재(벽지와 석고보드) 뒤에 시공된 단열재에 틈새가 생겨 결로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기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시공 결함이란 의미다. 결국 시공사가 하자보수를 진행하게 조정했다. 이렇게 입주 후 문제가 생겼을 때 법원의 소송절차를 통하지 않고도 입주자나 시공사가 하자심사 또는 분쟁조정 제도를 통해 경제적 비용부담 없이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 -변호사보다 이 일이 더 잘 맞나. “사실 변호 업무는 옳고 그름을 떠나 사실상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 변호사는 결국 한쪽 편을 들어야 하고 민사소송의 경우는 내가 편드는 특정인의 승소를 위해 뛰어야 한다. 그것은 절차적 정의이지 실체적 정의가 아니다.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소송에서 승패가 났다고 해서 실체적 진실이 가려졌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게 의뢰인의 승리를 위해서만 일하는데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서는 누구의 편을 들지 않아도 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전문적인 식견에 의해 판단을 해 줄 수 있다. 또 그에 따라 당사자들이 신뢰하고 승복한다. 실제 하자판정에 따른 이의신청률은 지난해 기준 1.6%에 불과하다. 전체 판정서 교부건 2217건 중 이의신청이 들어온 건은 35건이다. 그 정도로 잡음없이 갈등 중재가 된다. 더욱이 입주자와 사업주체 간의 분쟁을 신속·공정하게 해결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보람도 있다. 그래서 좋다.”-후배들에게 조언해 줄 만한 게 있다면. “부친은 소농이었고, 모친은 인삼행상을 하면서 보따리 들고 돈을 벌어 학비를 댔다. 깡촌에서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대학교에 갔다고 플래카드를 붙여 줬던 동네의 자랑이었는데 하루아침에 구속이 되고, 전과자가 되고, 학교에서 제적이 됐다. 제대로 된 직장 없이 10여년을 살았다. 제대로 자리잡은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드리지 못하고 떠나보낸 게 늘 가슴이 아프다. 이렇게 나 역시 부족하고 실수투성이인 삶을 살았는데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다만 그 말은 하고 싶다. 무슨 일이 생기든 극복할 수 있다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세상은 정말 많이 변했다. 달라진 시대에 맞게 자기 길을 개척해 가면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독성물질 든 가습기살균제 판매사에 분담금 면제해준 공무원들

    독성물질 든 가습기살균제 판매사에 분담금 면제해준 공무원들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된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기업에게 부과해야 할 분담금을 면제해주고 가습기살균제 성분 분석을 실시하지도 않은 환경부 공무원들에 대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했다. 사참위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참위 18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담금 산정 업무를 한 환경부 공무원 4명(실장, 과장, 사무관, 주무관 각 1명)에 대해 전날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사참위가 감사 요구를 한 것은 2018년 12월 사참위가 조사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환경부는 2017년 2월 제정된 ‘가습기살균제 특별법’(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에 근거해 가습기살균제 사업자(가습기살균제를 제조·수입해 판매한 사업자)와 원료물질 사업자(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독성 화학물질을 제조·수입해 판매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분담금을 부과·징수했다. 2017년 3~4월 46개 기업을 조사해 18개 가습기살균제 사업자(이 중 2곳은 원료물질 사업자에 중복 포함)에 대해 분담금 총 1250억원을 부과했다. 이 분담금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에 사용된다. 그런데 사참위 확인 결과, 담당 공무원들은 환경부가 2015년 1월 유독물질로 지정한 이염화이소시아눌산나트륨(NaDCC)이 주성분(전체 성분의 50% 차지)인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기업에 분담금을 면제해줬다. 또 국립환경과학원이 2016년 12월~2017년 4월 분석 결과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검출된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기업도 분담금 면제사업자로 선정했다. PHMG이 흡입 독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2001년 이전에 미국에서 동물실험 결과로 이미 밝혀진 바 있다. 담당 공무원들은 또 독성 화학물질 포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가습기살균제 제품 성분 분석을 실시하지 않았고, 이미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12월 완료한 가습기살균제 10개 제품에 대한 성분 분석 자료를 질본에 요청하지도 않았다. 이외에도 분담금 부과·면제 대상 기업을 선정하기 위한 조사를 사업장에서 실시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 사참위의 설명이다. 사참위는 환경부 공무원들의 행위가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거나 직무를 태만히 한 국가공무원법상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황전원 사참위 지원소위원장은 “환경부가 전대미문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문제를 이렇게 무성의하게 다뤘다고 차마 믿고 싶지 않다”면서 “환경부는 사참위가 감사 요구까지 한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크게 반성해야 하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복지부 사무관ㆍ주무관 주먹다짐’ 두고 관가 와글와글

    ‘복지부 사무관ㆍ주무관 주먹다짐’ 두고 관가 와글와글

    “여성 주무관이 맞았다” “공채 아닌 민간경채?” 추측 무성“이 시국에 국민 불신 우려”… 공무원 노동계도 예의 주시보건복지부 소속 수습사무관과 주무관의 폭행 사건을 놓고 중앙부처가 몰려 있는 세종 공직사회에 풍설이 난무하고 있다. “맞은 주무관이 여성 공무원이라더라”라는 얘기부터 “수습사무관이 5급 공채가 아니라 민간경력채용 사무관이라더라”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세종 관가에서 꼬리를 물고 있다. 한편에서는 “일 때문에 싸웠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수습 사무관이 뭘 안다고….” “오죽했으면 젊은 사무관이 폭발했겠어….” 등 직급 간 사안을 보는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입단속에 미확인 소문 오히려 확산 사건 발생 이후 열흘 이상이 지났지만, 폭행 사건의 당사자가 공직사회에서 휘발성이 강한 수습사무관과 주무관인데다가 복지부의 철저한 입단속이 겹쳐서 소문만 무성하게 번지고 있다. 공무원 노동계도 관심을 가지고 복지부의 처리를 예의주시 중이어서 한동안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세종 관가에 따르면 사건은 일요일인 지난 5월 31일 정부세종청사 복지부에서 발생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서 언론 대응 업무를 수행하는 수습사무관과 주무관이 언쟁 끝에 몸싸움을 벌인 것이다. 문제는 단순한 몸싸움이 아니라 주먹다짐으로 번져 40대 주무관이 병원에 입원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당시 주변에 직원들이 있어서 싸움을 말렸지만, 말리는 직원까지 폭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폭행사건의 배경과 현재 진행 상황 등에 대해 본지가 복지부에 취재를 했지만, “진행 중인 감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인사 조치를 할 예정이며, 해당 직원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개인정보여서 알려줄 수가 없다”는 초기의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복지부와 인사혁신처 등의 취재를 바탕으로 세종 관가에 나도는 풍설을 체크해봤다. 수습 사무관은 ‘민간경력’ 아닌 5급 공채 사건 초기 당사자에 대한 혼선이 있었다. 수습사무관이 인사혁신처 소속인지 여부다. 이와 관련, 인사처는 “수습 교육의 주체는 인사처가 맞지만, 이미 2월에 복지부에 배치됐고, 8월이면 수습이 끝나 복지부에 배치되는 데, 인사처 소속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수습 사무관 표기는 복지부 소속으로 바뀌었다. 또 하나는 수습 사무관이 5급 민간경력 공채 출신이라는 소문이다. 하지만, 복지부는 민간경채가 아니라 5급 공채 수습 사무관이라고 확인했다. 인사처 얘기대로라면 지난해 8월 17주간의 임용 교육을 마치고, 시보생활이 오는 8월에 끝나는 2019년 5급 공채 출신으로 추정된다. 주무관은 여성 아닌 남성…징계는? “수습 사무관이 여성 주무관을 폭행하다니…” 한때 수습 사무관과 싸운 주무관이 여성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세종 관가의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었다. 하지만, 복지부는 본지의 취재에 수습 사무관과 주무관 모두 남성이다”고 확인했다. 주무관의 연령대는 40세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주무관에게 심한 폭행을 한 수습 사무관의 임용이 취소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인사처에 확인 결과, 수습 사무관도 정식 공무원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처벌도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기존 공무원과 똑같이 처벌을 받게 된다. 견책과 정직, 해임, 파면 등이 그것이다. 세종 관가에서는 수많은 공무원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주무부처에서 공직사회에서 금기시되는 폭행사건이 벌어진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방역 컨트롤 타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사항 가운데 하나다. 한편 당사자간에 고소고발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는 없는 상태다. 중앙부처의 한 국장은 “코로나19 방역이 길어지다 보니 공무원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이것이 폭력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주무부처도 개인정보는 보호해야겠지만, 신속히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따른 인사조치를 단행해 더이상 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생공사닷컴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 ‘공황장애 호소’ 이탄희 의원, 규정 없어 병가 못 내

    ‘공황장애 호소’ 이탄희 의원, 규정 없어 병가 못 내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병가를 신청하려던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정)이 국회법상 규정이 없어 병가를 내지 못했다. 대신 국회의장에 청가서를 제출해 휴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이 의원실 측은 9일 “당 지도부와 상의해 국가공무원법을 근거로 60일의 병가 신청서를 의장실에 제출했지만, 병가를 처리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반려됐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국회의원은 국가공무원에 해당하는 연가 및 병가 개념이 적용되지 않고, 사고 등으로 본회의에 불출석하는 경우 청가서 또는 결석신고서를 의장에게 제출하도록 돼 있다. 결석한 회의 일수에 대해서는 그만큼 특별활동비를 삭감하지만, 사유를 밝히고 청가서를 제출한 경우에는 괜찮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신보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출산을 위해 본회의 불출석 청가서를 제출한 적 있다. 이 의원 역시 전날 열린 본회의에는 청가서를 제출하고 불참했다. 국회 관계자는 “국가공무원법이 적용되지 않을 뿐 국회의원은 사유에 따라 청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며 “병가가 반려된 것이 아니라 청가로 정정해 신청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판사 출신으로 지난 4·15 총선에서 당선된 이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하며, 잠시 국회를 떠나 건강을 회복하고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017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판사 뒷조사 파일 관리 업무를 지시받은 후 이를 거부하고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증상이 시작됐다”며 “치료 등과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했지만 입당과 공천 과정에서도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며 재발했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찰청, ‘겸직 논란’ 황운하 당선인에 ‘조건부 의원면직’

    경찰청, ‘겸직 논란’ 황운하 당선인에 ‘조건부 의원면직’

    경찰청 “고심 끝에 내린 부득이한 결정”경찰청은 경찰·국회의원 겸직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해 ‘조건부 의원면직’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황 당선인은 일단 경찰 신분이 아닌 상태로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경찰청은 29일 “당선인에 대한 수사·재판 중인 사건의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의원면직 효력이 상실되는 ‘조건부 의원면직’을 하는 것이 법령의 규정과 취지에 가장 합당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번 결정은 헌법과 국회법, 국가공무원법,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규정 등 관련 법령의 규정과 취지를 모두 반영해 오랜 고심 끝에 내린 부득이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황 당선인은 총선 출마에 앞서 경찰청에 의원면직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통령 훈령인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규정’에 따르면 비위와 관련한 조사·수사를 받는 경우 의원면직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은 2018년 6월 지방선거에 앞서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황 당선인이 경찰인재개발원장 신분일 때인 올 1월 기소했다. 그는 지난 2월 21일 자로 경찰인재개발원장에서 직위해제 된 뒤 불가피하게 경찰 신분을 유지한 채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팬티 빨래’ 숙제 낸 교사, 징계위서 파면 결정

    ‘팬티 빨래’ 숙제 낸 교사, 징계위서 파면 결정

    초등학교 1학년 제자에게 팬티 세탁 숙제를 내고 성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교사가 최고 징계 수위인 ‘파면’ 처분을 받았다. 29일 울산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울산시교육청은 교육공무원 일반징계위원회를 열어 A교사의 파면 처분을 결정했다. 징계 사유는 학생과 동료교사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원 품위를 손상하는 게시물을 게재, 교원 유튜브 활동 복무지침 위반, 영리업무 및 겸직금지 위반 등으로 알려졌다. 징계위는 A씨의 행위가 국가공무원법 63조 ‘품위 유지의 의무’와 64조 ‘영리업무 및 겸직금지’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면 처분을 받게 될 경우, 연금과 퇴직수당을 50%만 받을 수 있다. A교사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 심사를 청구할 수 있고, 소청이 기각되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SNS 단체대화방에서 팬티 세탁 과제를 내주고, ‘매력적이고 섹시한 ○○’, ‘분홍색 속옷. 이뻐여(예뻐요)’ 등의 댓글을 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울산교육청은 A교사를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재 울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아동복지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울산의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 빨기 숙제 내고, 학생 사진에 ‘섹시 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이라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은 게재된 지 16일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요청을 갖추게 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베, 측근 검사장 낙마하자 돌연 “검찰 개혁하라” 적반하장

    아베, 측근 검사장 낙마하자 돌연 “검찰 개혁하라” 적반하장

    강권적인 검찰 장악 시도로 물의를 빚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돌연 ‘검찰 혁신’을 들고 나와 빈축을 사고 있다. 일련의 파행적 조치들로 검찰 신뢰를 실추시킨 장본인이 적반하장격으로 검찰을 개혁 대상으로 닦아세우고 나섰기 때문이다. 모리 마사코 일본 법무상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법무·검찰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다양한 지적과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가칭 ‘법무·검찰행정쇄신회의’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구에는 전직 판사, 변호사를 비롯한 법률 전문가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의 신뢰 위기를 유발한 장본인들이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권 핵심인사들이라는 점에서 개혁의 주체와 객체가 바뀌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상습도박 행위가 발각돼 옷을 벗은 구로카와 히로무 전 도쿄고검 검사장을 검찰총장에 앉히기 위해 올 1월 탈법적 정년연장 조치에 이어 최근에는 검찰청법 자체를 개정하려고 하는 등 검찰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들을 계속해 왔다.구로카와는 아베 총리가 깊숙이 연관된 모리토모 학원 부당지원 및 정부문서 대량 조작 사건 당시 법무성 사무차관으로서 범법행위 연루자들을 전원 무혐의 처분하도록 앞장선 인물이다. 이 때문에 ‘정권의 수호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전형적인 정치 지향적 인사다. 특히 아베 총리는 그가 도박 혐의로 퇴출됐는데도 국가공무원법상 징계가 아니라 ‘훈고’(경고)라는 법무성 차원의 경미한 처분을 내리고 5900만엔(약 6억 7000만원)이라는 거액의 퇴직금을 그대로 받을 수 있도록 뒤를 봐줬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결정을 검찰총장이 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도 보이고 있다. 진정성이 안 보이는 본말전도의 조치에 여론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친아베 성향의 요미우리신문도 “법무·검찰행정쇄신회의는 어떤 쇄신을 지향할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다”며 “개혁하겠다는 자세를 서둘러 보여줌으로써 정권에 대해 고조된 국민 비판을 완화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지지율 27%로 폭락…코로나19 부실 대응 여파

    아베 지지율 27%로 폭락…코로나19 부실 대응 여파

    2012년 2차 집권 이후 최저 수준한 달 반 만에 44%→27%로 하락코로나 부실 대응에 검찰 장악 논란 겹쳐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부실 대응 논란 속에 27%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2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까운 수치다. ‘아베 지지 안해’ 64%로 수직상승 마이니치신문이 23일 사이타마대학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전국 유권자 1019명(유효응답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27%를 기록해 지난 6일 발표된 직전 조사(40%)보다 13%포인트 대폭 하락했다. 반면 아베 내각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64%를 차지해 직전 조사(45%)보다 19%포인트나 올랐다. 지난달 8일 마이니치신문과 사이타마대 사회조사연구센터 조사에서는 아베 내각 지지율이 44%에 달했지만 한 달 반 만에 17%포인트가 빠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자사의 전화 여론조사에서 모리토모·가케학원 스캔들로 비판이 높았던 2017년 7월 조사 때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26%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베 내각 지지율 급락세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과 함께 아베 정권의 검찰 장악 의혹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검사장 도박 스캔들’ 결정타‘아베 총리 책임’ 75% 비판 실제 아베 내각은 정년을 임의로 연장해 차기 검찰총장 자리에 친아베파인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을 앉히려 했다. 그러나 구로카와 검사장이 코로나19 긴급사태 기간에 전·현직 기자들과 어울려 내기 마작을 한 것이 한 주간지에 보도되면서 사표를 제출, 다음날 각의에서 승인됐다. 이에 대해 응답자 52%는 구로카와 검사를 ‘징계 면직시켜야 한다’며 쉽게 사표를 받아준 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또 검찰청법을 따르지 않고 국가공무원법을 적용해 구로카와 검사장의 정년을 연장해준데 대해서도 응답자의 75%가 아베 총리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집권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도 지난달 8일 조사(34%) 때보다 9%포인트 급락한 25%를 기록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자민당 지지층이 함께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정당 중에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이 직전의 9%에서 12%로 올랐고, 공산당 지지율도 5%에서 7%로 약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글로벌 In&Out] 아베 정권의 난폭한 검찰청법 개정 시도를 알리는 까닭/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아베 정권의 난폭한 검찰청법 개정 시도를 알리는 까닭/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한국 언론의 취재를 받을 때 주의하는 점이 있다. 기자들이 내 입에서 일본 비판을 끌어내려 하지만 일본 정부나 지도자를 욕하는 것은 삼간다. 한국 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이 공개석상에서 한국 정부나 지도자의 험담을 예사로 하는 것에 위화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 아베 신조 정권이 하는 일을 전하고 비판하려고 한다. 일본의 도쿄고검장은 지난 2월 63세 정년을 맞아 퇴직해야 했지만 아베 정권은 정년을 연장했다. 그 근거로 국가공무원법을 적용했다. 그러나 검사에게는 국가공무원의 연장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정부 해석이 존재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아무런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정부 해석을 바꿨다고 강변했다. 게다가 정부 해석을 사후에 정당화하려고 국가공무원의 정년 연장을 담은 법 개정의 일환으로 검사도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63세인 검사장 등 고위 검사의 정년에 대해 내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최대 3년간 정년을 연장할 수 있는 특례 규정을 만들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정권의 입김에 따라 정년이 연장되는 고위 검사가 나오게 된다. 아베 총리는 정권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장을 검찰총장으로 앉히려 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아베 총리가 직간접으로 연루된 스캔들을 수사해야 하는데도 수사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구로카와 고검장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가 하는 소리도 있다. 그런 의혹이 있는데도 아베 정권은 기존 법 해석에 배치되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나아가 사후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한 법 개정을 코로나19 사태로 일본이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 속에서 강행하려 한다. 국민들 사이에선 정권이 고위 검찰 인사에 개입하려는 것이 삼권분립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명 인사들이 트위터 등 SNS에서 항의하며 1000만명을 넘는 찬동자들이 모이고 있다. 또한 검찰총장 출신자를 포함한 14명의 검찰 OB들도 반대의견서를 발표했다. 저항이 커지자 정부여당은 이번 국회에서 법안의 날치기 통과를 유보하고 신중한 자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일단 환영할 일이다. 아베 총리는 자의적인 검찰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어 달라고 하지만 고위 관료 인사를 총리 관저가 장악함으로써 관료가 정권에 알아서 기는 충성을 제도화해 온 아베 정권인 만큼 총리의 말은 공허하게 들린다. 군사독재 정권을 유지하는 막강한 검찰 권력을 87년 민주화 이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해 온 한국에서 검찰개혁은 늘 정치 쟁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지나치면 검찰에 대한 정치 개입이 될 수 있다. 패전 후 일본은 삼권분립하에서 정치로부터의 검찰 독립을 상당 수준 보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검찰의 민주적 통제’라는 논의조차 하지 않고 검찰은 사법이 아니라 행정의 일원이라는 난폭한 논리에 근거해 인사를 통해 검찰 통제를 강화하려는 법 개정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한국에서는 ‘검찰개혁’의 핵심으로 검사를 포함한 고위공무원의 범죄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발족을 앞두고 있다. 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등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여당이 공격하고 야당이 변호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검찰을 둘러싼 정치 역학이 한일 간에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권력이 사법 권력을 통제하에 두려는 시도가 민주주의 체제에서 얼마나 위험한지를 한국과 일본의 대조적인 상황을 보면서 양국 국민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내가 일본의 부끄러운 현주소를 한국 독자들에게 알리는 까닭이다.
  • [박철현의 이방사회] 좀 적당히 해라

    [박철현의 이방사회] 좀 적당히 해라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일본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 8일 발령된 긴급사태선언이 39개 부현에서는 해제됐지만 도쿄, 홋카이도 등 8개 지역은 여전히 외출자숙, 휴업, 휴교 등의 비상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한편 오사카는 독자적인 긴급사태 해제를 결정했다. 경제적으로 견딜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온다. 가장 먼저 위태로워지는 계층은 역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긴급사태 이후의 정부통계 실업률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노무라 소켄 등은 올해 평균실업률은 6%, 잠정실업률은 11%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 실업 태풍의 초기 피해자들이 바로 외노자다. 정사원과 달리 확실한 고용 보장을 받지 못하는 아르바이트 및 계약직들은 경영자의 간단한 한마디로 해고된다. 해고수당은 물론 실업급여를 못 받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직접 만나 본 서비스업 위주의 경영자들은 공통적으로 사업 규모를 줄였다고 한다. 대량해고가 포함된다. 네팔, 인도, 베트남, 몽골, 타이 등에서 온 외노자가 우선 잘린다. 얼어붙은 구인시장 때문에 해고자들은 다른 곳에 취직할 수 없다. 한두 달은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귀국할 수밖에 없다.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에서, 실업 상태로 버티는 것보다 그나마 낫기 때문이다. 젊은 이방인들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20~30년 전에 도일해 일가를 이룬 한국인 중에서도 사업체를 정리하고 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람이 꽤 있다. 완전귀국은 아니더라도 자산의 절반 정도는 정리해 본국에 기반을 마련해 놓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뉴커머로 와서 남부럽지 않게 성공했고 누가 봐도 일본에서 생을 마칠 것 같던 그들이 이러는 이유는, 물론 코로나19 정국을 맞이해 사업이 힘들어진 것도 있지만 일본의 장기적 미래에 대한 근심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바이러스와 공존해야 하는데 일본 정부의 대처가 엉망임을 확인했다. 미래에 다시 올지 모르는 2차, 3차 감염 웨이브, 혹은 전혀 다른 형태의 재난, 이를테면 언젠가는 찾아올 난카이대지진을 과연 일본이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이다. 2011년엔 이런 이야기를 하며 귀국하는 사람들이 치사해 보였지만 요즘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만큼 아베 정권은 거의 모든 면에서 엉망이다. 너무 엉망이라 어디서부터 거론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정국이 전후 최대의 재앙이라며 전례 없는 긴급사태선언까지 발령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 나온 ‘검찰청법 개정’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검찰청법 개정에 항의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단 트위터리안이 5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아베 정권은, 아베 신조의 대표적 스캔들인 모리토모 학원의 범죄행위 관련자 불기소 처분에 혁혁한 공을 세운 구로가와 히로무 도쿄고검장을 검찰청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정년연장시켰다. 당시 아베 내각은 검찰청법상 명백한 위법인 정년연장을 통과시키려고 상위 법률인 국가공무원법의 정년연장 조항을 적용해 그의 6개월 연장을 각의결정했다.그런데 이후 국회 공방에서 검찰관 정년연장은 국가공무원법이 허용하는 정년연장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해석이 판례를 통해 증명됐다. 그러자 아베 총리는 국가공무원법상의 ‘해석’을 변경하겠다며 정년연장을 끝끝내 관철시켰고, 지금 이 시기에 정년연장을 아예 명문화하려고 검찰청법 개정에 나선 것이다. 이 급박한 시기에 왜 이런 일에 목숨을 거는 걸까. 바로 올해 7월로 임기가 끝나는 이나다 노부오 검사총장 자리에 구로가와를 앉혀서, 가까운 미래에 사직할 아베 총리의 퇴임 후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누가 봐도 뻔한 장난을 치고 있는 사람과 그 일당이 국가를 이끌고 있다. 검찰청법 개정은 트위터에서의 항의와 유명인들의 반대선언이 이어지면서 다음 국회로 연기됐다.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정권 지지율은 여전히 40%를 유지하고 있고 이 법안 역시 다음 국회에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대안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본국 귀국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클럽 방문 공중보건의 부적절 처신 도마 위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아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에 올랐다. 12일 전북도와 김제시에 따르면 김제 백구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A(33)씨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5일 자정부터 새벽 4시 45분까지 지인 5명과 함께 서울 이태원의 주점과 클럽 등을 돌아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점과 클럽 등 유흥시설은 폐쇄성과 밀접성 때문에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매우 큰 곳이다. 그러나 A씨는 공중보건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시설에서 유흥을 즐겼다. 특히, A씨가 클럽 등을 방문한 시기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던 기간이어서 방역을 담당하는 공무원 신분의 의사로서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높다. A씨가 클럽 방문 사실을 늦게 신고한 것도 비난을 받고 있다. 정부와 전북도 등은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7일부터 자진 신고를 요청했다. 하지만 A씨는 지난 11일 오후 6시 20분에야 익산시보건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했다. 증상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나흘이나 클럽 방문 사실을 숨기고 환자를 접촉한 것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시민 모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직자들의 복무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중보건의는 군 복무 대신 농촌 등지에서 공중보건업무를 하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을 말한다. 신분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임기제 공무원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30대 공중보건의, 이태원 클럽갔다 코로나19 확진…“법적 검토”

    30대 공중보건의, 이태원 클럽갔다 코로나19 확진…“법적 검토”

    김제시의 한 공중보건의가 서울 이태원의 클럽에 갔다 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전북도와 김제시에 따르면 김제 백구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A(33)씨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5일 지인들과 함께 서울 이태원의 주점과 클럽 등을 돌아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점과 클럽 등 유흥시설은 폐쇄성과 밀접성 때문에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매우 큰 곳이다. 하지만 A씨는 공중보건의라는 신분임에도 새벽 늦게까지 이들 시설에서 유흥을 즐겼다. 공중보건의는 군 복무 대신 농촌 등지에서 공중보건업무를 하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을 말한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임기제 공무원이다. 특히 A씨가 클럽 등을 방문한 시기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던 시점이어서 비난이 더욱 거셌다. 방역을 담당하는 공무원 신분의 의사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력화한 것. 전북도 역시 이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시점도 늦었다. 정부와 전북도 등은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7일부터 자진 신고를 요청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 11일 오후 6시 20분에야 익산시보건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했다. 증상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나흘이나 클럽 방문 사실을 숨기고 환자를 접촉한 것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시민 모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직자들의 복무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12일 오전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 전국 확진자는 101명이며 서울 64명,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이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 등 7272명이 코로나19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찰판 ‘부부의 세계’…같은 경찰서에서 불륜

    경찰판 ‘부부의 세계’…같은 경찰서에서 불륜

    경기도의 한 경찰서 소속 남녀 경찰관이 불륜을 저질러 징계를 받게 됐다. 1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국가공무원법상 품위유지 의무 위반 혐의로 A(남) 경찰관과 B(여) 경찰관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각각 경찰관 부인과 남편을 둔 경찰부부로 같은 경찰서에 근무하다 내연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네 명 모두 같은 지방경찰청 산하에 소속돼 있다. B씨의 남편과 불륜 상대인 A씨가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여서 ‘경찰판 부부의 세계’라는 반응도 나온다고 뉴스1은 전했다. B씨의 남편은 충격을 받아 사직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달 말 A와 B 경찰관을 차례로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두 사람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해임이나 강등 등 중징계를 피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교원 정치단체 금지 위헌, 교단 정치적 중립성 지켜져야

    초·중등학교 교사의 정치단체 결성 및 가입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 조항이 위헌으로 판결됐다. 헌법재판소는 그제 국가공무원법 65조 1항 중 교사가 ‘그 밖의 정치단체 결성에 관여하거나 이에 가입할 수 없다’는 데 대해 재판관 6대 3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공무원 및 교원의 정치 활동에 대한 기본권을 분명히 명시해준 조항이다. 헌재는 “국가공무원법 조항은 가입이 금지되는 대상을 ‘정당이나 그 밖의 정치단체’로 규정하고 있는데, 단체의 목적이나 활동에 관한 어떠한 제한도 없는 상태에서 ‘정치단체’와 ‘비정치단체’를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을 도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헌재는 현직 교사 9명이 정당 설립 및 가입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정당법 22조에 대해 낸 헌법소원 심판에 대해서도 재판관 6대 3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해당 조항이 명확성 원칙에 위배돼 청구인들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 및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공무원 및 교원에게 완벽한 정치적 기본권과 자유를 준 것은 아니다. 그동안 정치적 기본권 및 자유에 대한 엄격한 규정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더라도 그 자체가 우리 사회가 허용하는 틀 안에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모든 시민에게 보장되는 정치적 기본권이 포괄적으로 금지되는 것은 옳지 않다. 공무원과 교원 또한 헌법이 보장하는 최소한의 기본권은 유지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위헌 결정은 그 자체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다만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혼란은 여전히 불가피하다. 교사 및 교원 노동자가 가져야 할 기본권과 교육 현장에서 받아야 할 내용이 충돌해서는 곤란하다. 교원 등의 정치적 기본권은 명백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당위적인 규정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번 헌재 결정을 통해 포괄적이거나 모호한 정치단체 관련 규정을 구체적으로 손질하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교원 등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과 별개로 교육 현장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는 방안과 병행 추진되어야 한다.
  • 입지 불가 지역에 골재파쇄공장 허가해준 “간큰 김포시 공무원”

    입지 불가 지역에 골재파쇄공장 허가해준 “간큰 김포시 공무원”

    골재선별·파쇄업이 불가능한 보전관리지역인데도 불구하고 허가 처리해준 간 큰 공무원이 징계처분을 받았다. 경기 김포시 감사 결과 E업체가 운영 중인 통진읍 고정리 산 630-2·5번지 골재선별·파쇄공장은 보전관리지역내 들어설 수 없는 시설임에도 김포시에서 잘못 허가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김포시 감사결과 정보공개청구에 따른 부분공개 결정통지에 따르면, 통진읍 고정리 시설공장은 보전관리지역으로 국토계획법 및 도시계획 조례에 따라 골재선별·파쇄업이 불가능한데도 허가처리됐다고 결론지었다. 즉 골재선별·파쇄업 신고수리와 관련해 업무협의가 부적정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앞서 김포시는 국토교통부 관원질의에 회신(국토교통부 도시정책과,1463)에서 “건축물이나 그 밖의 시설의 의미는 건축물이거나 건축이 수반되지 않는 시설·설비 등을 의미하며, 골재를 파쇄하기 위한 목적의 기계장비 시설은 시설·설비 특성과 토지 이용현황을 고려 시 일반적으로 제조업소 또는 공장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밝혔다.또 “골재선별·파쇄 신고를 한 통진읍 고정리 공장은 보전관리지역으로, 김포시 도시계획조례 별표 17( 보전관리지역에 건축할 수 있는 건축물)의 제한사항에 따르면 제조업소 및 공장 입지가 불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전관리지역인 통진읍 고정리 지역에 대한 2017년 8월 개발행위 허가 및 2018년 3월 골재선별·파쇄 신고에 대해 국토계획법 제76조 및 도시계획조례 별표17에 따라 골재를 파쇄하기 위한 목적의 기계장비시설은 공장 또는 제조업소로 분류될 수 있으므로 건축제한 규정을 적용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관련 법령 연찬 부족으로 복합실무심의를 부적정하게 처리했으며, 골재선별·파쇄업이 입지할 수 없는 용도지역에 신고 수리를 하는 결과를 초래하였기에 관련 공무원을 징계처분했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고 관련 공무원에 대해 ‘견책’ 수준의 징계를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징계의 종류는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으로 구분된다. 견책은 6가지 징계 중 가장 가벼운 징계로, 공무원의 잘못에 대해 훈계하고 회개하는 것이다. 공식적 징계 절차를 밟아 인사기록에 남는다. 2018년 3월 30일 보전관리지역내 골재선별·파쇄 신고증을 E업체에 발부해 준 김포시에 대해 언론에서 잇따라 의혹을 제기하자 김포시는 최근 3개월새 해당업체에 2차례에 걸쳐 이전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정하영 김포시장은 지난 1월 고정리 골재선별·파쇄업 허가 ‘의혹’에 대해 감사담당관에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고, 이에 시 감사가 착수됐으며 현재 마무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헌재 “교사, 정당 외 정치단체 결성·가입 금지는 위헌… 정치적 자유 침해”

    헌재 “교사, 정당 외 정치단체 결성·가입 금지는 위헌… 정치적 자유 침해”

    “교육 정치적 중립성 흔들려” 반대의견도 전교조 “정치활동 보장될지 검토해 볼 것”교사가 정치단체 결성에 관여하거나 이에 가입하는 행위를 금지한 조항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헌법재판소가 판단했다. 다만 공무원과 교사의 정당 가입과 집회·시위 참여를 금지한 정당법과 국가공무원법 조항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헌재는 23일 현직 교사 9명이 국가공무원법 65조 1항(정치운동 금지)이 “정치적 표현의 자유 및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6대3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헌재는 ‘공무원은 정당이나 그 밖의 정치단체 결성에 관여하거나 이에 가입할 수 없다’고 규정한 해당 조항이 ‘명확성의 원칙’에 어긋나 청구인들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가입 금지 조항으로 명시한 ‘그 밖의 정치단체’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에서다. 헌재는 “단체의 목적이나 활동에 관한 어떠한 제한도 없는 상태에서 ‘정치단체’와 ‘비정치단체’를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을 찾을 수 없다”면서 “이렇게 불명확한 개념을 사용할 경우 법 적용을 받은 사람은 위축되고 공무원은 자의적으로 판단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직무와 관련이 없거나 그 지위를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없는 결성 및 가입까지 전면 금지한다는 점도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선애·이은애·이종석 재판관은 “교원이 정치단체의 결성에 관여하거나 가입하는 경우 교육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공무원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릴 수 있어 제한돼야 한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헌재는 다만 공무원과 초·중등 교원 등이 정당의 발기인이나 당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정당법 조항에 대해서는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해당 조항은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당파적 이해관계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교육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목적의 정당성 및 수단의 적합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또 공무원의 노동운동이나 그 밖의 공무 외 집단행위를 금지한 국가공무원법 조항에 대해서도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며 7대2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교원단체들은 판단을 유보했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정당 가입 금지 조항에 합헌 결정을 내린 것은 개탄스러우나 일부 진일보했다”면서도 “‘정당 외 정치단체’가 무엇인지 법적 규정이 없는 데다 이에 해당하는 단체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교원들이 실제로 정치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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