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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구비 美경제 ‘발목’

    TEXT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남부 멕시코만 지역의 피해를 복구하고 이재민을 돕기 위해 518억달러(약 51조 8000억원)의 예산 투입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주 의회의 승인을 받아 105억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518억달러를 추가로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의 카트리나 지원액은 623억달러로 늘어났다. 지원액의 대부분인 500억달러는 미 재난관리청(FEMA)으로,14억달러는 국방부로 배정된다. 미 정부는 이재민 한 사람 당 2000달러를 쓸 수 있는 현금카드도 지급할 예정이다. 미 상·하원은 카트리나 대재앙의 책임 소재를 가릴 청문위원회를 합동 운영키로 했다. 톰 딜레이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조사는 상하 양원 의원들이 참여하는 단일 위원회만으로도 충분하며,100개 정도의 청문회를 열어 피해 복구에 주력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청문회장으로 자꾸 불러들이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하원과 상원이 각기 별도의 조사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의회의 복잡한 조사활동으로 가뜩이나 화 난 민심을 또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뉴올리언스는 시의 60%가 여전히 물에 잠긴 가운데 치안 유지에 나선 군경이 물이 빠진 지역을 신속히 장악하고 있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시 당국은 주민들의 질병 감염을 우려, 위생상태가 엉망인 뉴올리언스에서 빠져나가도록 강제 대피령을 내린 상태이나 적지 않은 주민들이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물에 노출된 주민 5명이 비브리오 패혈증을 앓다 숨지는 등 주민들의 질병 감염 우려가 본격화하고 있다. 카트리나로 인한 경제 피해가 1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미 정부 재정에 더욱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CNN과 USA투데이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42%가 부시 대통령의 이번 대응이 “끔찍했다.” “나빴다.”고 응답한 반면,35%만이 “좋았다.” “대단했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나 부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은 이날 현재 외국으로부터 10억달러의 지원을 받았으며, 기업과 개인이 미국 적십자사 등을 통해 5억달러를 기부했고 조지 H W 부시·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카트리나 피해 지원 기금에는 6000만달러가 답지했다. 카트리나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미국 산유 및 정유시설은 오는 11월까지 정상화될 것이라고 미 에너지부가 전망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까지 95개국에서 10억달러 상당의 지원이 약속됐으며, 이 가운데 ▲인도 현금 500만달러 ▲한국 현금과 구호품 등 3000만달러 ▲일본 현금 20만달러, 구호물품 84만 4000달러, 민간 기부금 150만달러 ▲독일 음식, 펌프, 감식전문가 제공 등 4개국의 구호를 수락했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카트리나 피해자돕기’ 공동방송

    케이블 종교방송 CTS기독교TV는 최근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복구를 돕기 위해 미국 최대 기독교 방송사인 CBN과 함께 ‘사랑의 공동모금운동’ 방송을 진행한다. 앞으로 2개월간 모금방송을 통해 한국 신도들의 성금을 모을 예정이다.CBN방송사는 피해 현장 소식과 뉴스를 보내오며, 현지 방송을 통해 한국 신도들의 모금운동 현황과 소식을 전함으로써 인종과 민족을 초월한 섬김과 나눔의 기독교정신을 나누게 된다.CTS기독교TV 관계자는 “양국 방송사간 우애와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사랑의 캠페인으로, 구호물품과 물자도 접수한다.”고 말했다.
  • [北어린이에 우유를…] 물고기+잡는법 함께 지원을

    평양 대동강 구역에 위치한 ‘대동강 어린이 빵공장’에서는 매일 1만개의 ‘남한표 빵’이 생산된다. 남한의 원료와 가공설비를 이용해 만든 빵들이다. 빵들은 평양 동쪽 대동강·동대원·선교 구역의 유치원과 탁아소에 있는 8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전해진다. 속재료를 넣지 않은 밋밋한 밀가루빵이지만,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영양빵이다. 겨레의 마음이 담긴 ‘통일빵’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부터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함께 추진해 올 4월 생산을 시작한 이 사업에는 지금까지 남한에서 5600여명이 4억여원을 후원했다.5000원이면 어른주먹 크기의 빵 30개를 만들 수 있으니 240만개 분량의 성원이 모인 셈이다. 1995년 북한이 대홍수 피해를 입은 뒤 물꼬가 트인 민간 차원의 구호활동이 올해로 만 10년을 맞았다. 처음에는 국제 비정부기구(NGO)가 구호활동을 주도했지만 통일을 향한 민족의 열망이 높아지면서 점점 국내 민간단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북핵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들은 개별 단체의 역량을 집결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용천참사 등 위기 때마다 큰 도움 대북 지원이 본격화한 것은 95년 7∼8월 대홍수 이후다. 이때쯤부터 북한의 식량난은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 홍수로 전 국토의 4분의3에 해당하는 8개 도,145개 군 지역에서 150억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결국 김일성 주석 사망 뒤 1년 동안 굳게 문을 닫아걸었던 북한은 급히 국제사회에 ‘SOS’를 요청했다. 국제NGO가 먼저 북한의 문을 열자 대한적십자사로 일원화된 국내 민간단체들의 도움이 쏟아졌다. 민간 지원이 점점 커지자 정부는 99년 규제를 풀고 창구 다원화를 선언했다. 이때부터 자격을 인정받은 단체는 누구나 대북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민간단체들은 이렇게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대북 채널을 이용, 지난해 4월 일어난 용천참사 때에는 초기부터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민간차원에서 지원한 금액은 정부지원액 4366만달러(444억원)의 40% 수준인 1781만달러였다. ●북한사정 맞춰 지원도 다양화 민간창구를 통한 지원이 자리잡으면서 의류와 곡물, 연탄 등 구호물품에만 집중되던 지원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98년부터 북한 연구진과 감자씨 원종(原種)을 배양, 증식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식량난을 타개하려면 단순한 물자지원보다 식량생산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문제는 감자가 바이러스에 약해 수확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농촌진흥청 전문가들은 북한 농업과학원 등과 함께 평양·대천·정주·대홍단·함흥 등 5곳에 사업장을 세우고 바이러스에 강한 원종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바이러스 감염이 전혀 없는 씨감자 개발에 성공했다. 또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는 올해부터 북한 어린이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과서용 종이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YMCA 전국연맹도 북한 주민들의 이동수단을 마련해 주기 위한 ‘광복 60주년 통일자전거보내기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액은 1억 4108만 달러로 정부차원 지원액 1억 1512만 달러를 넘어섰다. ●“남·남 갈등 해소, 민간단체간 정보교류 활성화가 관건” 하지만 10년이 지났어도 일부에서는 여전히 북한구호활동을 ‘퍼주기’로 폄하, 지원을 힘들게 한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남북교류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지만 북핵 등 정치적으로 불안한 요소가 부각되면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도 금방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는 ‘남·남 갈등’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민간 지원단체들이 남한에서 우후죽순식으로 생겨나고 있는 게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통일부 지원기획과 관계자는 “민간단체는 정부의 지원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에도 도움의 손길을 뻗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우선 작은 규모로 시골마을 구석구석까지 지원을 강화, 시범사업 등을 통해 북한 구호활동의 성공사례를 축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모금계좌 농협 069-01-271561, 예금주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ARS 060-700-1001(한 통화 2000원) ●모금기간 연중
  • “통일우유 남북 윈-윈 될 것”

    “통일우유 남북 윈-윈 될 것”

    “식량 지원 일변도의 구호활동은 북한의 의존성만 높일 뿐입니다. 장기적으로 남북한이 동시에 이익을 볼 수 있는 ‘윈·윈 전략’이 필요합니다.” 통일우유보내기운동본부 김방희(42) 사무국장은 9일 “퍼주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민간에서도 경제협력 차원의 구호 틀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폐쇄적인 사회가 지원대상인 만큼 체제를 어느정도 존중하면서 구호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구호활동도 경협차원으로” 김 국장은 지금까지의 민간 구호활동이 지나치게 식량 지원에만 집중되면서 북한을 의존적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과거 우리나라도 미국의 구호를 받는 동안에는 식량을 증산할 생각을 못했지요. 똑같은 양이어도 비료는 그 3배 이상의 쌀을 생산하는 토대가 됩니다.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 좀더 생산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김 국장은 북한 땅을 밟는 절차가 아직 복잡하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도움을 주려는 것인데도 북한에 들어가려면 당국에 대가를 집어줘야 한다는 것이 묵계”라면서 “구호활동을 경색시키는 이런 관행을 없애려면 남한에서도 정부 차원의 지원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인도적 차원이라고 해도 ‘구호’라는 말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게 된다.”면서 “이 때문에 북한이 공식적으로 우리에게서 받은 구호물품의 규모 등에 대해 밝히기 꺼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생산성 제고 방안 찾아야” 그는 경협 차원의 민간 구호활동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산업 생산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공동사업 형태의 행사 개최 등 한 단계 발전된 돌파구를 모색하지 않으면 결국 민간 구호활동은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통일우유보내기’는 남북한 모두가 이득을 보는 ‘윈·윈 게임’이 될 것이라고 김 국장은 자신했다. 그는 “남한에서는 우유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많아 어려움을 겪는 낙농업계에, 북한에서는 심각한 성장기 발육부진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처음 시작한 우유보내기 운동이 민간 구호활동의 새로운 전기를 열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수마 할퀸 전북 재기 구슬땀

    집중호우로 10명이 사망하고 285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전북에서는 4일부터 수해를 복구하기 위한 재기의 삽질이 시작됐다. 전북도와 부안군, 무주군 등 자치단체에 공무원과 군인, 경찰, 주민 등 2만여명과 각종 장비 500여대가 복구작업에 투입됐다.354㎜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부안군 줄포면은 물이 빠지면서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안군과 읍·면직원 5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시가지 청소, 무너진 축대 응급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높은 곳으로 대피했던 주민들도 돌아와 흙탕물에 젖은 가재도구와 가전제품들을 내다 말리고 집안청소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주시 진북·덕진동, 무주군 안성면, 진안군 동향·마령면 등에서도 양수기로 고여있는 물을 빼내고 곳곳에 쌓인 토사와 쓰레기를 치웠다. 호남평야의 중심지인 정읍, 김제 등 침수 농경지에서도 배수로를 정비해 물을 빼고 쓰러진 벼를 세우는 등 복구의 손길이 바빴다. 국도와 지방도 7곳과 하천제방이 유실된 현장에서는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 200여대가 동원돼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를 제거하고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응급 보수작업이 계속됐다. 한편 전북지역 자원봉사단체들은 이재민들에게 구호물품 3000세트를 전달했고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부안 줄포에 급식차를 동원, 이재민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했다. 강현욱 전북지사, 임재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은 부안 줄포와 진안 마령의 피해현장을 돌아보고 이재민을 위로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발언대] 쓰나미피해 장기적 구호 필요/김보경 한국 월드비전 홍보팀장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동남아시아 지역 지진해일 발생 후 90일이 되는 3월26일부터 2단계 긴급구호사업에 돌입한다. 월드비전은 90일 이전에는 긴급대응,90일 이후에는 지역사회재건, 경제회복, 사회기반시설 재건의 4단계로 구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긴급구호에 있어 90일은 의식주 지원 위주의 초기 활동을 마치고 생존자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전환점이다. 세계 각국의 구호활동 덕분에 이재민들은 생리적 필요는 해결할 수 있지만, 언제까지나 이재민 대피소에서 나눠주는 식량이나 구호물품으로 살 수만은 없다. 생계수단을 잃은 그들에게 일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 붕괴된 지도층을 새로 형성하는 작업, 집·학교·병원을 세우는 일을 포함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한국 월드비전은 3월11일까지 13억 3000여만원의 후원금으로 식량과 구호 물품을 배분하고 식수 및 위생시설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특히 스리랑카 오지 마을에 의료봉사단을 파견,524명을 치료하고 위로했다. 마을 주민 딜라니(여)는 “내 평생 이 마을에 외국사람이 온 것은 처음”이라며 “지진해일로 인해 생긴 몸의 상처는 물론 마음의 상처까지 치료해줬다.”고 감사해 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 월드비전은 이재민들의 경제력 회복을 위해 어선과 그물을 지원하는 한편, 세계 각국의 월드비전과 힘을 합해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아동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수십개의 ‘아동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월드비전 국제본부는 지진해일 피해지역의 재건 및 복구사업을 위해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오는 2009년까지 모두 3억 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은 “무너진 집을 다시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무너진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90일 이후 구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의 (02)783-5161,www.worldvision.or.kr 김보경 한국 월드비전 홍보팀장
  • 쓰나미도 뺏지 못한 섬 ‘몰디브’

    쓰나미도 뺏지 못한 섬 ‘몰디브’

    신들의 사죄일까. 쓰나미(지진해일) 이후 신은 몰디브와 태국 푸껫에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를 선사했다. 바다는 쓰나미가 물길을 뒤집어 원시의 물빛으로 돌아갔고, 하늘은 유난히 높고 맑아졌다.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고 했던가. 안전한 휴양지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러나 쓰나미의 상처는 치유됐지만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여전히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가장 필요한 것은 동정이나 구호물품이 아니라 예전과 같이 여행을 와주는 것이라는 게 이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었던 자연 재해를 딛고 일어선 몰디브와 푸껫. 이제 쓰나미 걱정은 접어도 좋다. 더욱 안전하고 아름다운 휴양지로 재탄생한 그곳으로 떠나보자. 몰디브, 노는 ‘물’이 다르다. 하늘빛을 그대로 닮은 에메랄드빛 바다. 몰디브는 지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다를 품고 있다. 인도양에 점점이 뿌려놓은 듯한 산호섬과 하늘 빛을 받아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87개의 섬에 하나씩 만들어진 87개의 아름다운 리조트. 사람들이 가까운 휴양지를 두고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먼 인도양의 궁벽한 섬 몰디브를 찾는 이유다. 지난해 말 쓰나미 피해로 섬 전체가 사라졌다는 오보가 나와 해프닝을 빚기도 했지만 몰디브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아니 오히려 바닷물이 정화돼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1190여개의 섬이 끝없이 펼쳐진 산호섬에서 남다른 최상의 휴식을 꿈꾸고 있다면 주저없이 몰디브로 떠나라. 간섭받지 않는 자유. 신이 인간에게 준 최대의 선물인 몰디브에서 지상 최고의 휴식을 만나 보자. ●별빛을 따라 하늘빛 바다로 제까짓 것이 예뻐 봐야 바닷물일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자 오만이다. 몰디브에 가면 바닷물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라는 감탄이 저절로 쏟아진다. 밤 10시. 몰디브의 관문인 말레공항에 내릴 때만 해도 나는 오만에 빠져 있었다. 서울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11시간만에 도착한 몰디브. 만만찮은 비행에 지쳐 빨리 그냥 리조트에서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했다. 모든 게 귀찮을 뿐이었다. 그러나 말레 본섬에서 전통배 ‘도니’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랑칸피놀루 섬의 파라다이스 리조트(www.villahotels.com)로 향하는 바닷길. 별빛이 비치는 바다가 예사롭지 않다. 도니에서 바라본 하늘은 우주에 떠있는 조그만 별들까지 모두 헤아릴 수 있을 만큼 투명했고, 별빛을 담은 바다는 보석을 뿌려놓은 듯 반짝였다. 그것도 서막에 불과했다. 리조트에서 잠을 깨운 것은 강렬한 태양 빛이 아니라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물 빛이었다. 방문을 열고 나가자 초록색 잉크를 뿌려놓은 바닷물은 마치 천상의 세계에 온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고운 밀가루를 잘 다져놓은 듯한 백사장 위로 찰랑대는 바닷물은 ‘신의 선물’이라는 찬사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는 느낌이다. 바다는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바닥을 드러내 보이며 깊이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맑았다. 인간의 손때를 타지 않은 순수 자연의 극치. 우리보다 멀리 사는 서양인들이 불평 한마디 없이 이 곳을 찾는 이유는 그만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각박한 도시에서 일상에 찌든 나는 몰디브에서 지상 최고의 휴식을 맞이했다. ●산호를 품은 에메랄드빛 바다 하늘에서 바라본 몰디브는 더욱 아름다웠다. 말레 본섬에서 카누후라 섬의 선 아일랜드 리조트(www.sun-island.com)로 향하는 수상 경비행기(www.tna.com.mv) 안에서 본 섬들은 감탄을 자아낸다. 선 아일랜드 리조트는 국내 허니무너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섬으로 말레 본섬에서 수상 경비행기로 30분 거리에 있다. 몰디브는 산호초로 에워싸인 1000여개의 섬이 있어 비행기에서 보면 산호의 군락이 마치 점점이 바다위에 떠 있는 것 같다. 그 산호초 안쪽 바다와 바깥쪽 깊고 푸른 인도양 물색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리조트에 도착해 공항입국 서류와 같이 까다로운 호텔 체크인 서류를 작성한 뒤 수상 방갈로에 짐을 풀었다. 드디어 천상에서의 휴식이 시작됐다. 특급 호텔급 시설의 수상 방갈로의 베란다를 나오면 바로 수십만평의 산호 수영장. 방갈로에서 수심 1∼2m 정도의 얕은 산호섬 위 바다를 3∼5㎞ 이상 걸어 나가야 인도양 푸른 바다와 직접 맞닿는다. 산호섬 위의 얕고 푸른 바다는 리조트들의 천연 풀장인 셈이다. 이 때문에 바다위에 지어진 방갈로에서 바로 내려가 수영과 스노클링, 카누, 스킨스쿠버 등 갖가지 해양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날씨가 더워 자전거를 빌려(1일 3달러) 이용하면 좋다. 카누와 스노클링 장비대여는 10달러선.< ●천상에서의 달콤한 휴식 몰디브는 휴식 그 자체다. 다른 휴양지와 달리 가이드의 강요나 선택 관광이 없다. 정해진 시간에 알아서 식사를 하고 자유롭게 휴식과 해양스포츠를 즐기면 된다.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방갈로에서 한껏 게으름을 피우며 늦잠을 자거나, 야자수 그늘 아래 누워 책을 읽어도 방해하는 이가 없다. 강렬한 태양에 몸을 구릿빛으로 태워도 좋다. 지루하면 스노클링을 해보자. 특별한 강습이 필요없이 장비를 빌려 물속에 들어가 산호초 속을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를 감상하면 된다. 바다속에 산호가 많아 아쿠아슈즈를 신어야 다치지 않는다. 특히 저녁에 바다로 나가 낚시를 즐기는 ‘선셋 피싱’(일몰 낚시)은 여행의 재미를 더해 준다. 소위 물반 고기반. 낚싯배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30㎝ 이상의 각종 고기들이 잡힌다. 초보자도 1시간 정도 낚시를 하면 3마리 이상을 충분히 잡는다. 고기를 잡을 때마다 친절한 압둘라 선장이 ‘잡았다.’,‘엄청 크다.’ 등 서툰 한국말로 익살스럽게 외친다. 잡은 고기는 리조트로 가져가 회를 쳐서 저녁상에 내놓는다. ●원주민의 삶속으로 리조트에서 도니를 타고 10분쯤 가면 펜푸시라는 섬에 원주민 마을이 있다. 인구 700여명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원주민의 전통가옥 등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이슬람 사원에 있는 300여년 된 묘지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묘지의 비석이 둥그런 것은 여자, 뾰족한 것은 남자이며, 나이와 부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이 곳의 학교는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며,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8학년까지 이곳에서 배우며 10학년까지는 말레 시내나 이웃나라 스리랑카로 유학가야 한다. 기념품 가게도 3∼4곳 있는데 전통 의상과 각종 물고기 모형 등이 있어 들러볼 만하다. 뻔한 기념품이 싫다면 차를 구입하면 좋다. 이 곳은 인근 스리랑카에서 수입한 실론티(홍차)부터 체리차, 라스베리차 등 다양하며 가격은 3∼5달러 수준으로 저렴하다. 몰디브를 떠나기 전 3∼4시간을 내면 말레 시내를 둘러볼 수 있다. 공항섬인 훌룰레섬에서 말레 시내까지는 도니를 타고 15분 걸린다. 시내가 크지 않으며 걸어서 40분이면 돌 수 있다. 시내가 좁아 택시비는 어디를 가나 무조건 2달러다. 볼거리는 몰디브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이슬람사원)인 ‘후쿠루 미스키’로 산호석을 사용해 만들었다. 수산시장과 재래시장도 가볼 만하다. 한국에서 수십만원 이상 하는 다랑어 1마리가 이 곳에서는 단돈 30달러이며, 각종 고기들이 시장에서 거래된다. 수산시장 옆 재래시장은 바나나와 망고, 커리 등 살 것도 많다. 그렇게 3박4일의 짧은 몰디브 여행은 눈깜짝할 새 지나갔다. 아쉬움도 많지만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원없이 쉬고 즐긴 여행이었다. 말레공항을 떠나는 날. 몰디브는 나의 아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멀어져만 갔다.‘굿바이 파라다이스!’ ■ 미리 알고 떠나세요 몰디브 공화국은 인구 27만명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언어는 인도-아랍어군에 속하는 디베히어이지만 영어가 통용된다. 스리랑카의 서남쪽으로 675㎞ 떨어진 곳으로 1196개의 섬 26개 군도로 이뤄져 있다. 국내에서는 가고 싶은 허니문 명소 1위로 선정되기도 한 곳. 이슬람 국가인 몰디브는 휴대품 반입에 제한이 많다. 다른 나라에서 반입이 금지된 물품외에도 술과 포르노그래피, 애완견 등은 반입할 수 없다. 이슬람에 반하는 종교물품도 금지된다. 그러나 리조트에서는 술을 마음대로 구입해 마실 수 있다. 몰디브로 가는 길은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를 경유해야 한다. 싱가포르까지 6시간30분, 다시 몰디브까지 4시간이 소요된다. 갈아타는 시간을 고려하면 15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시차는 한국보다 4시간 늦다. 한국이 오전 9시면, 몰디브는 오전 5시다.기후는 적도상에 있어 29∼31도로 더우며 연중 기온변화가 거의 없다. 습도가 높은 편이며 바람은 잔잔한 편이다.화폐는 몰디브루피아(1달러=12루피아)가 있지만 달러가 통용된다. 여행에 있어 아쿠아 슈즈와 대형 튜브, 물안경, 선크림, 챙이 넓은 모자 등 바캉스 용품을 챙기면 요긴하다. 여행상품은 마이리조트(www.myresort.co.kr)에서 허니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선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묵는 5박6일 상품이 184만원으로 스파마사지와 과일바구니, 샴페인이 무료로 제공된다.(02)595-1104. 몰디브·푸껫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씨줄날줄]L S T/이목희 논설위원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들자(From a sword,to a plow).” 뉴욕 유엔본부 건물 앞에는 무기를 버리고, 생산에 몰두하자는 취지의 조형물이 서 있다. 유엔 탄생 60년이 지났지만 인류의 궁극적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지구를 몇 번이나 파괴할 무기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칼을 없애기 힘들다면, 칼로 땅을 파서 곡식을 심으면 된다.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복구를 위한 군사력 동원은 무력이 평화롭게 쓰이는 모범이 될 수 있다. 이번 재앙에 미국이 항공모함 등 대규모 군대를 파견한 것을 필두로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호주 러시아 뉴질랜드 인도 일본 등이 앞다퉈 군함 및 수송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은 공군 C-130 수송기를 긴급 파견한 데 이어 오는 14일 4300t급 해군상륙함(LST) 향로봉함에 구호물품을 실어 보낼 예정이다. 향로봉함은 1998년 국내에서 건조됐다. 한번 급유로 1만 5000㎞를 항해하며 360명의 병력과 수륙양용전차, 트럭 등의 중장비를 수송할 수 있다. LST(Landing Ship Tank)는 2차대전 중이던 1941년 영국이 처음 개발했다. 하지만 대량으로 실용화한 것은 미국이다. 전차를 해변으로 실어나르는 것이 주목적이었으나 각종 차량, 인원, 물자를 먼거리로 수송하는 역할을 했다. 노르망디 및 인천상륙작전에서 진가를 발휘하면서 현대전의 주력 무기체계가 됐다. 영국은 배수량 2만t 이상의 오션급 상륙함을 근래 실전에 배치했다. 치누크급 대형헬기를 포함,20여대의 헬기를 탑재하고 해리어 수직이착륙기도 운용한다. 코만도(특수부대) 830명 등 탑승 정원이 1300여명에 이르러 사실상 경항공모함인 셈이다. 우리도 해병대 병력 700명, 헬기 10대, 고속상륙정 2척, 전차 및 상륙돌격용 장갑차를 실을 수 있는 대형상륙함(LPX·1만 3000t급)을 건조 중이다.2010년까지 2척이 취항하면 이지스함과 함께 ‘대양해군’ 시대를 열게 된다. 이라크에서처럼 무력을 사용하면 일시적 점령은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지인의 마음까지 움직이지는 못한다. 인도적 구호야말로 평화로운 영향력 확대의 지름길이다.LST 대원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정부는 수송기 및 병력의 추가파견을 검토해 보도록 하라.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印尼 정부·반군 교전… 구호 비상

    쓰나미 최대 피해지역인 인도네시아 아체에서 총격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구호단체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시적인 휴전 상태에 돌입했던 정부군과 반군이 사실상 교전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새벽 아체주 주도(州都) 반다아체 유엔 구호본부 인근 아체경찰청 부청장 집에 반군이 총격을 가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사실 확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양측간의 휴전 협약이 깨진 징후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어 구호단체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과 유엔은 총격이 구호본부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고 반군이 외국인을 목표로 삼은 경우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아체 북부 이재민 수용소 부근 세우누둔 마을에서 정부군이 반군과 1시간가량 전투를 벌여 2명을 사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체주의 자치독립을 요구하며 정부를 상대로 싸워온 반군은 쓰나미 피해를 입은 뒤 곧바로 휴전을 제의, 전투를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군이 구호 활동을 빌미로 반군을 소탕하려 한다.’거나 ‘반군이 정부군을 다시 공격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등 사실상 교전이 재개된 상황이다. 한편 아체에서는 의약품 등의 구호물품이 턱없이 부족, 전염병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활동중인 인도네시아 의사 호세 리잘은 “호흡기 질환과 설사, 장티푸스, 피부병, 폐렴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월드이슈-쓰나미 구호체계 현주소] ‘밀물지원’ 효율배분 지휘탑이 없다

    [월드이슈-쓰나미 구호체계 현주소] ‘밀물지원’ 효율배분 지휘탑이 없다

    지구촌은 지금 지난달 26일 아시아 남부를 폐허로 만든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자들을 돕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하나가 되고 있다. 사망자 규모로만 볼 때 역사상 자연재해 가운데 네번째로 기록된 이번 남아시아 쓰나미 재앙은 그러나 피해 지역과 피해 국가 수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피해 규모만큼이나 국제사회의 지원도 기록적이다. 쓰나미 발생 열흘 만에 구호금액은 50억달러에 육박했고,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또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군대를 파견해 구호를 돕고 있다. 피해 국가들을 돕기 위한 ‘구호정상회담’이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밀물처럼 밀려드는 구호금과 구호 물품, 인력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체계적인 국제구호시스템과 중장기적 재건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쓰나미 대재앙을 계기로 국제구호의 현주소와 문제점, 과제 등을 짚어본다. ■ 문제점·과제 ●국제기구와 NGO 발벗고 나서 쓰나미 발생 12일째인 6일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등이 제공한 군용 헬리콥터와 수송기 등의 도움으로 피해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 아체와 스리랑카에 대한 구호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로와 다리가 거의 붕괴돼 육로를 통한 구호품 전달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공중 수송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창고에 쌓여가는 식수와 비상식량 등 구호물품을 피해주민들에게 제때 제공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국제구호단체들은 일단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태국, 인도 등 피해지역에는 옥스팜, 국경 없는 의사회, 세이브 더 칠드런, 케어, 월드비전 등 비정부기구(NGO)와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 유엔개발계획,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들이 구호활동을 펴고 있다. 각국에서 지원자들이 쇄도하고 있어 구호인력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조차 어렵다. 참사 초기 구호체계 미비로 비난을 받았던 유엔은 현재 로마와 자카르타·수마트라에 구호품을 집결·배분하는 물류센터를, 태국의 공군기지에는 종합통제센터를 각각 세워 국제구호체계의 틀을 갖춰가고 있다. 재해 구호는 일반적으로 ▲의약품·식량·식수·옷·대피소 등을 제공하는 1단계 ▲재건·재활을 지원하는 2단계 ▲재해 후 사회적·정신적 문제를 다루는 3단계로 추진된다. 현재 상황은 1단계, 그것도 초기에 해당한다. ●곳곳에서 드러나는 문제점 구호의 핵심은 적시성과 중복지원 방지를 위한 구호체계 확립이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번만큼은 예외적으로 초기부터 미군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했지만, 전통적으로 인도적 지원과 군사적 지원을 명확히 구분해왔다. 따라서 이번 구호작업은 국제적십자사 등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해온 구호단체들에는 새로운 도전이다. 또 밀려드는 구호물품을 적절히 배분하고 구호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도 만만찮다. 중복 구호를 막기 위해서는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거기다 국제구호단체들과 피해국 정부, 국내 구호단체들간의 공조 및 원활한 역할 분담도 과제다. 쓰나미 발생 초기 미국이 일본과 호주, 인도 등 4개국으로 피해 복구를 위한 ‘핵심그룹’을 결성한다고 발표, 구호 주도권을 놓고 유엔과 마찰을 빚는 모양새를 초래했다. 하지만 6일 구호국 특별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그룹을 해체하고 구호노력을 유엔 주도로 일원화하기로 해 이에 따른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유엔은 인권지원 담당 사무차장을 두고 재난 지원 등을 총괄하고 있으며, 재난 발생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으로 하여금 유엔 관련기구와 NGO들을 아우르는 국제적 구조망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에는 다른 조직을 총괄할 실질적 권한이 없고, 권위적인 유엔 문화도 효율적인 구호체계 구축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다. 구호작업의 주도권 다툼도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강대국들의 재정적·군사적 지원 없이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도 국제구호의 현주소다. 여기에 민간기업이나 개인들이 구호금의 전용을 막기 위해 용도를 적시하는 것도 효율적 구호활동에 장애가 되고 있다. ●대안은 없나 앞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재해신속대응군 창설을,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몇몇 국가가 특정국가를 책임지고 지원하는 책임지원체제 운영을 각각 제안했다. 클레어 쇼트 전 영국 국제개발장관은 유엔 주도 하에 긴급구조와 중장기 복구지원체계 등 구호의 이원화를 주장했다. 잇단 국제회의에서 어떤 대책들을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파리클럽’서 어떤대책 나올까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쓰나미 피해국 지원을 위한 특별 정상회담이 개최된 데 이어 11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국제 채권국들의 모임 ‘파리클럽’이 피해국 채무 유예 방안을 논의하는 등 피해국들에 대한 국제적 지원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인도, 태국 등 11개국에 걸쳐 사망자를 낸 유례없는 ‘범세계적 참사’에 국제사회가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쏟아지는 제안들이 ‘립서비스‘에 그칠 수도 있지만 이례적인 관심과 협력 움직임으로 볼 때 상당부분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책은 파리클럽의 ‘채무 유예·탕감’ 방안이다. 프랑스와 일본, 미국 등 19개국의 주요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의 의장국인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최근 제시한 것으로, 피해국들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거나 채무를 탕감해주자는 제안이다. 상환을 유예하자는 제안엔 프랑스 등도 동조하고 있어 11일 회동에서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무 탕감에 대해선 일본 등 주요 회원국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채무 상환을 유예할 경우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혜택을 누린다. 아시아 쓰나미 피해국들이 올해 상환해야 할 50억달러 가운데 3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채무를 탕감해줄 경우엔 스리랑카의 혜택이 가장 크다. 유럽연합(EU)은 아시아 쓰나미 참사와 같은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5000명 규모의 위기관리단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 위기관리단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구조와 소방, 긴급복구 등이 즉시 가능토록 하기 위한 것으로 각국 정부로부터 신원이 확인된 요원들로 구성해 필요시 소집, 교육과 훈련을 한다는 구상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과 유엔에 제안한 신속대응군의 개념도 이와 비슷하다. 유엔은 향후 10년 동안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인다는 취지로 국제적 조기경보체제와 정보네트워크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에겔란트 유엔 사무차장 ‘추락하던 유엔의 위상을 다시 드높였다.’ 얀 에겔란트(46)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에게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대한 구호활동을 총지휘하고 있는 그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강대국들을 자극,50억달러에 육박하는 엄청난 구호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외신들은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 국제적 문제 해결에 유엔이 별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유엔의 존재 이유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번 참사에서는 충분히 제몫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이 당초 피해 복구 지원금으로 1500만달러를 내놓겠다고 하자 그는 “부자나라들이 구두쇠처럼 인색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미국이 반발하자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결국 미국은 지원액을 3억 5000만달러로 늘렸다. 지난 4일에는 지원금을 내기로 약속한 국가들이 구체적 행동을 보이지 않자 “유엔은 아직도 2003년 이란 밤시의 지진과 관련, 여러 국가들에 지원 약속을 지킬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구호기금 납부 약속을 지켜달라.”고 일침을 놓았다. 에겔란트는 노르웨이 적십자 사무총장이던 2003년 6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으로 임명된 뒤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우간다 북부와 수단 다르푸르 등 분쟁 지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노르웨이 외무차관이던 1993년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평화를 위한 오슬로협정의 막후 실무역할을 맡았다.97년에는 대인지뢰 금지를 다룬 오타와협약 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외교 협상가로서 주목을 받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살인·약탈… 아체는 무법천지

    쓰나미 최대 피해 지역인 인도네시아 아체주(州)가 폭도와 난민의 약탈이 잇따르는 등 무법천지로 변하고 있다. 약탈을 당한 주민은 대부분 부유한 화교들로 약탈이 심해지면서 짐을 싸서 가족과 함께 다른 도시로 피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3일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체주 화교들이 난민과 폭도들의 주요 약탈 대상이 되면서 북부 수마트라섬의 여러 도시로 떠나는 바람에 이들 지역으로 향하는 항공기 요금이 치솟고 있다. 수마트라섬 최북단 아체주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인 메단으로 피신한 한 화교는 “상당수 화교들이 재산을 모두 빼앗기고 알거지가 됐거나 폭도들에 의해 집이 모두 약탈당하는 등 아체 전역이 무법천지로 변했다.”고 증언했다. 쓰나미 피해가 심하지 않은 아체주의 한 도시에서는 폭도들이 교회를 습격, 전도사 부부를 살해했고 난민들이 한 대형 병원에 들어가 의료장비와 약품을 모두 강탈해 갔다고 화교들은 전했다. 전기와 수도가 끊긴 가운데 외부에서 지원돼온 구호물품이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난민과 반군들에 의해 모두 강탈당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메단에는 4000여명의 화교들이 약탈을 피해 몰려든 가운데 10여개 화교단체가 이들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해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화교들은 폭동이 날 때마다 주요 약탈 대상이 돼 왔다. 전문가들은 상거래에 능한 화교들이 토착민보다 많은 돈을 모으면서 질투심을 불러온 데다 과거 수하르토 독재 시절 화교 재벌들이 정치자금을 대는 대가로 이권을 따내는 ‘부패한 후원·수혜’ 관계의 한 축이었다는 점에서 토착민들의 혐오감을 키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998년 5월 외환 위기로 물가가 폭등하면서 폭동이 일어났을 때에도 많은 인도네시아 화교들이 약탈을 당하거나 살해됐으며 여성의 경우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부유한 화교들 상당수가 가족과 함께 해외로 피신했었다. 한편 많은 화교들이 도피한 메단에도 난민들이 몰려들어 공항에는 난민들이 가득하고 거리에는 환자와 시신들이 나뒹굴어 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전했다. 아체주에서 북부 수마트라섬의 다른 도시들로 피신한 주민은 이미 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석기자 연합 surono@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국내 구호단체 현지활동 본격화

    동·서남아 지진해일 피해지역에 대한 시민·종교단체의 긴급구호 활동이 새해 들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기아대책은 3000명 가까운 난민이 모여 있는 인도네시아 아체주 반다아체시의 한 대학에서 긴급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국내 관계자들이 2일 전했다. 현지에서 분유·설탕·빵 등 구호물품을 분배해 온 기아대책은 농심 켈로그가 기부한 2억 5000만원 상당의 시리얼 4만 7000상자와 J&B 어패럴이 지원한 모포 1000장도 곧 인도네시아로 보내기로 했다. 기아대책은 2차 구호팀을 반다아체로 추가 파견하기에 앞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한편 온라인 모금도 벌이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정신적 충격을 덜어줄 상담가, 수자원 전문가, 통역을 맡을 자원봉사 희망자를 찾고 있다. 선한사람들 의료봉사단과 긴급구호팀은 스리랑카 마타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이규 의료팀장은 7개 구호캠프를 돌며 응급의료 교육을 하고 있다. 선한사람들은 25명 규모의 긴급복구팀을 4일 파견할 예정이며, 마타라 군수가 요청한 여성 내의 등을 수도 콜롬보에서 조달하는 대로 전달하기로 했다. 월드비전의 한비야 긴급구호팀장 일행은 동부의 바티칼로아에 머물며 현지 조사를 계속했다. 이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은 동부 암파라를 거쳐 3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월드비전은 이들이 보고한 현지상황을 토대로 추가 구호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굿네이버스는 4일 파견할 10명의 2차 의료진에 한국인 남편과 한국에 살고 있는 스리랑카인 프리양가(31)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굿네이버스는 “프리양가는 고향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자원봉사를 자청했다.”면서 “현지에서 한국인 의료진의 통역과 안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에 긴급구호단을 보낸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도 콜롬보에서 4시간가량 떨어진 피해지역 골에 긴급 구호캠프를 설치하고 공수된 구호물자를 나눠주는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구호품 쌓이는데 수송길 ‘막막’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이 2일로 1주일을 맞았다. 진정한 의미에서 첫번째 전세계적 규모의 재앙으로 기록될 이번 참사에 대한 지원 및 구호 노력도 사상 유례없이 신속하고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구호물품들이 창고에 쌓이기만 할 뿐 실제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등 수송·전달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파손된 도로 등 열악한 기반시설과 반다 아체와 스리랑카에 하룻밤새 330㎜의 폭우가 내리는 등 구호대원들을 힘겹게 만들고 있다. ●이재민들 “우리 모두 죽고 말 것” 피해 국가들에 대한 세계 각 국의 지원 약속이 이미 2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이같은 지원 약속은 대악몽 끝에 겨우 살아남은 이재민들에게는 그저 추상적인 숫자에 그칠 뿐이다. 반다 아체의 한 난민수용소에서 방수천에 의지, 비를 피하고 있던 한 여인은 “이곳에 오면 식량을 얻을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모두 헛소문이다. 우리 모두는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죽고 말 것”이라고 울먹였다. 문제는 쏟아져 들어오는 구호물품이 이를 필요로 하는 이재민들에게 배분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하던 피해국가들의 도로·통신시설은 엄청난 지진 해일로 상당기간 복구가 힘들 만큼 파손됐다. 인도네시아 아체주와 스리랑카의 공항들은 벌써부터 식량과 장비, 식수 등을 싣고 도착하는 비행기들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다 아체 공항은 이미 수용 한계에 달했으며 인근 메단 공항도 비행기들을 돌려보내야 할 형편이다. 파리에서 식수 정화시설을 싣고 1일 메단에 도착한 국제적십자사 소속 비행기는 공항에 착륙하지 못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기수를 돌려야 했다. 스리랑카의 유일한 국제공항 콜롬보 공항에서도 도착한 화물기들이 짐을 내려놓지 못한 채 길게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다. ●구호물자 두고 이재민끼리 다툼도 그나마 군용 선박과 헬리콥터, 수송기들만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재민들에게 힘겹게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지만 이재민 수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해 헬기가 도착할 때마다 생존자들이 구호물자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다투는 참상을 연출하고 있다. 미국이 헬기 20대를 실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피해지역으로 급파했지만 더 많은 군 수송기와 수송선의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코피아난 피해 지역 방문키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6일 최대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유엔 관리들이 밝혔다. 아난 총장은 자카르타에서 지진·해일 피해지역 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해 아세안 초청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존 하워드 호주 총리 등이 참석한다. 유엔은 11일에도 제네바에서 구호기금 공여국 회의를 갖고 구호대책을 논의한다. 이같은 회의에서 이번 구호 노력의 최대 장애 요인이자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로 떠오른 수송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새 수송 방안이 찾아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지진해일 대재앙] 구호품 공항서 ‘제자리 걸음’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 피해국가들에는 정화수와 방수포, 의약품 등 구호물품이 대량으로 도착하고 있다. 그러나 도착한 구호물품들은 대부분 공항에 그대로 쌓여 있을 뿐 정작 이를 필요로 하는 이재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도로 등이 심하게 파손돼 피해지역으로 접근할 방법이 없는데다 아직까지 물이 빠지지 않아 상당수 지역이 외부세계와 고립돼 있다. 게다가 구호물품을 실어나를 트럭을 운행할 연료도 부족한 실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일부 이재민들에게 비행기를 이용해 구호물품을 공중투하하고 있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 격이란 지적이다. 그런 탓에 인도네시아는 구호물품을 공수할 헬리콥터가 가장 시급하다며 헬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국제사회가 지원한 구호물품이 종교단체 등에 배분될 뿐 이재민들에게는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해일로 가족을 잃은 한 남자는 “정부가 우리를 위해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불평했다. 특히 생존자들의 건강상태 악화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스리랑카 북동부 트린코말레 지역의 보건책임자인 로드리고 박사는 “난민촌에 수용된 이재민들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이들에게는 식량보다도 의약품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이번 참사로 인류의 주요 문화유산 상당수가 파괴됐다고 30일 밝혔다. 손상된 문화유산은 스리랑카 갈 마을 소재 네덜란드 식민시대 요새와 인도의 마하발리푸람 조각동굴 사원,13세기 건축된 태양사원 등이다. 또 인도네시아의 우종 쿨론 국립공원과 수마트라 섬의 열대우림도 큰 손실을 입었다. ●태국과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는 일제히 당초 예정했던 송년 및 신년 축하행사들을 전격 취소하는 등 사상 최악의 피해를 기록한 이번 지진 해일로 예년의 떠들썩했던 연말연시 분위기가 일제히 실종됐다. 이들 국가들은 당초 계획했던 댄스파티, 요란한 신년맞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등을 모두 취소하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묵념이나 추모식, 기부금 모금 행위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메시지 송신이 기부금 모금을 위한 새로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 MSNBC방송은 구호단체들이 인터넷을 이용한 모금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수천만달러가 모아졌다며 이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전쟁을 벌이는 동안 모금한 아프간 구호 기금의 3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아마존닷컴은 29일 저녁(현지시간)까지 5만 3000명으로부터 3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고 ‘가톨릭구호서비스(CRS)’는 방문자가 갑자기 증가해 웹사이트가 다운됐다. 미국적십자사는 28일까지 2만 5000명이 ‘RedCross.org’ 웹사이트를 방문했으며 29일 정오까지 3일 동안 온라인을 통한 기부는 18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도 4개 이동통신업체와 주요방송들이 힘을 합쳐 문자메시지를 통한 구호자금 모금에 나서 문자메시지 1건에 1유로씩 모은 구호자금이 1100만유로를 넘어서는 등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모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유세진기자·외신 yujin@seoul.co.kr
  • [지진해일 대재앙] 아체주서만 40만명 사망설

    아시아 남부를 강타한 쓰나미(지진 해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1일 현재 최대 13만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는 등 피해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구호단체들은 수인성 전염병 발병을 재차 경고하면서 구호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피해가 가장 심한 인도네시아 아체주(州) 등 일부 외딴 지역들은 통신·수송장비 부족으로 아직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CNN은 스리랑카의 타밀 반군 지역에서 1만 4000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보고돼 사망자가 13만 5263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보건부는 아체주에서만 종전에 발표된 것보다 2만 8000명이 많은 8만명 가량이 숨졌으며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아체의 해안가 마을들은 상당수가 이번 쓰나미로 물에 잠겨 자취를 감췄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의 베르나마 통신은 말레이시아 주재 인도네시아대사의 말을 인용,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만 40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베르나마 통신은 루스디하르조 말레이시아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가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사망자 수 추산은 인도네시아 당국이 아체주의 메울라보, 풀라우 시메울루에, 타팍 투안 같은 지역을 항공기로 살펴본 결과 생존자가 있다는 징후를 전혀 발견하지 못한 뒤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가별 사망자 수는 스리랑카가 4만 1000명, 인도 1만 1000명이며, 태국도 5000명에 육박했다. 한편 전세계에서 구호의 손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60개국에서 2억 5000만달러의 현금과 수억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이 답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피해국가들에 2억 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오는 1월6일 한국 등 지원국과 피해국간의 정상회담을 주최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정상회담에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및 한국, 중국, 일본의 정상과 함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유럽연합(EU),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보건기구(WHO) 대표 등 최소 23명의 지도자들이 초청된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현대·기아차, 지진해일 복구에 150만弗

    현대·기아차가 인도네시아 등 지질해일 피해국들에 구호성금과 물품을 전달하고 대대적인 복구지원 활동을 편다. 3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을 비롯, 다른 지진해일 피해국 내 대리점과 딜러점의 종업원 5000여명은 자발적으로 복구지원 활동에 참여키로 했다.150만달러 상당의 구호성금과 물품도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알제리와 이란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현지 임직원과 딜러들이 구호물품과 앰뷸런스 차량 등을 전달하고 적극적인 인명구조 활동을 펼쳤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랑을 보냅시다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연안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해일로 인근 국가들이 엄청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피해를 입은 국가들은 비상사태를 선포, 복구 작업에 착수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따스한 손길이 필요한 때입니다. 불의의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국민들을 돕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온정을 담은 의연금·품을 접수하오니 많이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성금은 신문사에서 접수하지 않으므로 아래 계좌로 직접 송금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금기간 2004년 12월31일∼2005년 2월28일 ●보낼곳 우리은행 108-05-002144 농협 381-01-016915 외환은행 028-13-66116-3 조흥은행 306-01-259821 국민은행 004401-04-014459 (예금주 : 대한적십자사) ●구호물품 접수처 대한적십자사 (02)3705-3662∼3,FAX (02)3705-3667 ●문의 대한적십자사 (02)3705-3664 서울신문·한국신문협회
  • [지진 해일 대재앙] 삼성등 재계 동남아에 온정의 손길

    재계가 동남아 지진해일 피해 지역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현지법인이 있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와 태국·말레이시아·인도·스리랑카 등 5개국에 총 100만달러 상당의 구호금과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1만여명의 현지 임직원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28일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자선기금 모금활동을 벌이고 현지에서 영향력이 큰 민영방송 메트로TV에 10억루피아의 구호기금을 전달했다. 태국법인도 우선 8000여만원 상당의 구호금과 물품을 정부구호센터에 제공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페낭지역의 서비스 플라자와 이동서비스 차량을 피해지역에 파견해 무상수리 활동에 나선다. LG전자 인도법인도 타밀라두주에 5만 7000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현지 근로자를 중심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펴고 있다.LG는 그룹 차원에서도 지원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인도 현지법인이 재해당국에 54만달러의 구호기금을 전달하고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본사 차원에서도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SK는 수십만달러의 구호물품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할 계획이며,KT도 재해상황에 대비해 마련한 구호 키트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화는 피해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항생제일 것으로 보고 계열사인 에이치팜을 통해 수천만원 상당의 항생제를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월드비전’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중견 건설업체인 경남기업은 스리랑카에 구호금 5000만원을 전달하고 현지에서 운용 중인 350여대의 건설중장비와 200여명의 인력을 피해지역에 급파해 피해복구작업을 돕기로 했다. 이랜드도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이재민을 돕기 위해 국제기아대책기구와 현지 적십자사에 구호기금 1억원과 구호물품 5억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산업부 종합 golders@seoul.co.kr
  • [동남아 대지진] 지진·해일피해 이모저모

    26일 동·서남 아시아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이 2만명에 육박하는 사망자 등 엄청난 인명피해를 남겼지만 정작 더 무서운 결과는 이제부터 생길지 모른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곳곳에 널브러진 채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시체들과 이들이 썩으면서 오염된 물 외에 다른 식수를 구하기 힘든 데 따른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할 것이라는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몰디브 등 피해국가들은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세계 각국에 지원을 호소하는 한편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에 나섰다. 유엔과 유럽연합(EU),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1년 전인 지난해 12월26일 밤을 덮친 지진으로 3만여명의 사망자가 났던 이란까지 의료진과 구호물품 등 지원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원이 도착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전염병의 위협은 당장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전염병 피해, 해일 못지 않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얀 이글랜드 긴급지원조정관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시아 남부 지역의 보건체계가 신속히 복구되지 못하면 며칠 내로 지진과 해일 못지 않은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염된 식수에 노출돼 있다.”면서 “보건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 수일 내로 전염병이 돌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 지역은 공통적으로 물·공중위생·음식·대피처·건강 등 5개 분야에서 위험에 노출되는데, 무엇보다 시체 부패로 물의 오염 가능성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피해 집계도 곤란, 계속 증가할 듯 사망자 수가 이미 2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인명 피해가 최종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집계될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구호단체 CARE의 호주지부 긴급구조팀장 메간 치솜은 “아직도 피해지역과의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 모든 피해지역과의 연락이 이뤄질 경우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상당수 실종자는 시신마저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몰디브 국가비상사태 선포 스리랑카의 휴양지 탕갈에서 휴가를 즐기던 프랑스인 필리페 길버트는 생애에서 가장 끔찍한 순간을 겪어야 했다. 그는 “네살배기 손녀가 물살에 휩쓸려가는 것을 봤지만 그저 멍하니 쳐다봐야만 했다. 아무 것도 도와줄 수 없었다.”고 울부짖었다.6000명이 넘는 목숨이 숨지거나 실종된 스리랑카는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국가로 기록되고 있다.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외국에 거주하는 스리랑카 의사들은 조속히 귀국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미 수몰 위기에 처한 몰디브는 이번 해일로 전 국토의 3분의2 이상이 물에 잠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해일 당시 수도 말레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있던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이스카 게이코 기자는 “말레 공항의 활주로가 순식간에 해일에 잠겨버렸다.”며 “묵었던 호텔에 전화하자 여직원이 ‘바닷물이 맹렬한 기세로 높아져 어디까지 올라올지 모르겠다.’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고 전했다. 역시 말레에 체류 중이던 질 피츠패트릭 영국 하원의원은 “방에 누워 있는데 침대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3시간쯤 뒤 1m 높이의 바닷물이 밀려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명 인사들 다수 실종 유명 인사들의 행방불명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성탄절 연휴를 맞아 남아시아 휴양지로 대거 휴가를 떠난 홍콩의 고위 관리들 가운데 상당수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홍콩의 차기 행정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량전잉(梁振英) 행정회의 의원, 지난 12일 민주당 주석 경선에서 승리한 리융다(李永達) 등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휴가를 위해 태국 푸켓을 찾은 푸미폰 태국 국왕의 외손자 푸미 젠센(21)은 27일 실종 장소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검은 제트스키용 셔츠를 입은 모습으로 죽은 채 발견됐다. ‘소림사’와 ‘황비홍’ 시리즈,‘영웅’ 등으로 유명한 인기영화배우 리롄제(李連杰)도 한때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27일 홍콩의 매니저에게 무사하다고 전화연락을 해왔다. 유세진 이석우 장택동기자 yujin@seoul.co.kr
  • “임진강댐 방류땐 사전통보를”

    경기도는 21일 임진강 홍수 예방을 위해 강 상류에 있는 ‘4월5일댐’과 ‘황강댐(건설 중)’ 등 북한쪽 댐 방류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01년 3월 북방한계선 북쪽 1㎞ 지점인 황해북도 토산군 임진강 지류 협곡을 막아 ‘4월5일댐’을 완공했다. 또 개성공단 용수공급을 목적으로 현재 휴전선 임진강 상류 42.3㎞ 지점에 황강댐을 건설 중이다. 도는 이들 댐이 대규모 방류를 실시할 경우 두일 등 연천군내 2곳,마정 등 파주시내 5곳에 있는 336가구 925명의 주민과 500여㏊의 농경지가 홍수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북한측이 댐의 수문을 개방할 때 사전에 관련 정보가 하류지역에 통보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해 줄 것을 건설교통부와 통일부에 건의했다. 도는 지난해 3월 임진강 수계내의 북한 댐 방류로 인한 홍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진강 수위에 따른 단계별 주민대피 및 구호물품 지급,인명구조 계획 등을 마련해 둔 상태다. 도는 임진강의 68%인 173㎞가 북한에 위치해 있어 북한지역의 강우와 댐 운영 방향이 남한지역의 홍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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