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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기업들] 현대상선

    [아름다운 기업들] 현대상선

    ‘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것이다.’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지(遺志)다. 현대상선 임직원은 이 유지를 늘 염두에 둔다. 그래서 이 회사의 ‘나눔’은 거창한 구호나 엄청난 성금보다는 현장에 직접 달려가 함께 울고 웃는 ‘공유’가 먼저다. 지난 어버이날(8일)에도 여직원들로 구성된 ‘수평선회’는 독거노인 숙소와 고아원을 찾았다.‘일일 호프집’과 ‘일일 꽃집’을 통해 판 맥주와 카네이션으로 작은 성금도 전달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하는 행사다. 몇년 전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가 났을 때는 ‘북한동포 돕기’ 카네이션 판매 행사에 그룹 임직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 큰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이 행사에 직접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금은 워낙 일정이 빠듯하고 안팎의 시선도 신경써야 하는 그룹 총수인지라 ‘측면 지원’으로 비껴나 있지만, 평범한 ‘주부’ 시절에는 독거노인의 집을 찾아 직접 빨래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현 회장은 기회있을 때마다 “기업의 나눔경영은 임직원 개개인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며 ‘우러나오는 봉사’를 강조한다. 현대상선은 ‘해녀’로 유명한 제주도 서귀포시 어촌마을 법환동과 자매결연도 맺었다. 비수기에는 이 곳 특산물을 사줘 해녀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준다. 강원지역에 태풍이 닥쳤을 때는 임직원 50여명이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2박3일동안 복구 작업을 돕기도 했다. 배로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물건을 실어나르는 현대상선은 해외의 아픈 곳에도 눈을 돌린다. 지진이 휩쓸고 간 스리랑카를 위해 구호물품을 무료로 실어날랐는가 하면 피해자 시신 수습을 위해 온도 조절이 가능한 냉동 컨테이너를 기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아름다운 기업들] 두산

    [아름다운 기업들] 두산

    올해로 창립 111년을 맞은 두산은 국내 최고(最古)의 역사만큼이나 일찍부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 왔다. 현재 주요 활동분야는 ▲사회복지 ▲문화예술 ▲학술교육 ▲환경보전 ▲생활체육 ▲산학협동 등 여섯가지다. 두산은 성금 및 재난구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각각 30억원을 기탁했다. 지난해 강원도 수해 때에는 침수지역 복구 등 현장구호 활동에 더해 5억원의 성금과 3억원어치의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또 1991년부터 군장병과 경찰을 대상으로 벌여 온 ‘사랑의 차 나누기 운동’을 통해 지금까지 총 3000만잔의 차를 전달했다. 두산 주류BG는 1999년부터 군산지역 불우청소년 장학금 지원을 위해 소주 1병당 10원을 적립,2003년부터 지금까지 8500만원을 군산시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주류BG는 또 2014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0억원을 유치위원회에 전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2년부터 ‘생명의 전화’ 자살예방센터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두산엔진은 지난해 독거노인 지원, 소년소녀가장 돕기, 백혈병 환아 후원 등 활동을 시작했다. 해수담수화 설비분야 세계 1위인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독도에 담수설비 2기(하루 31t 처리 규모)를 무상으로 기증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 직원의 80%인 4000여명이 참여하는 ‘큰사랑회’는 무의탁 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돕고 있다. 지난해 자원봉사 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전국자원봉사대회’에서 우수단체상을 받았다. 1978년에 발족한 연강재단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성적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연강장학생’을 뽑고 있다. 올 초 고등학생 60명, 대학생 52명 등 112명에게 총 4억여원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4308명에게 70억 7000여만원이 전달됐다. 연강재단은 순수·기초학문 연구자들의 연구비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46억원을 제공했다. 서울대병원에는 암 연구를 위해 연간 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학교의 초등 보육프로그램 지원을 시작했다. 서울시내 87개 학급 저소득층 자녀에게 보육료를 보조하는 것으로 2009년까지 10억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초구, ‘AI고통’ 익산 지원

    서초구, ‘AI고통’ 익산 지원

    서울 서초구가 조류 인플루엔자(AI)로 고통받고 있는 전북 익산 양계농가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박성중(사진 앞줄 왼쪽에서 4번째) 서초구청장과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 재경 익산시 향우회 서초구민 등 50여명은 3일 익산시를 방문, 피해농가에 방한복과 방역소독약품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또 방역과 살처분 등을 돕기 위해 방역차 등 각종장비와 함께 2명의 방역전문가를 파견할 계획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현장에 와보니 양계농가의 애타는 심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해 더욱 안타깝다.”면서 “2003년과 같은 최악의 닭고기 파동은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익산이 고향인 김덕룡 의원도 “고통받는 농가 지원과 빠른 복구를 위한 추가예산 지원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익산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닭고기 소비 위축에 따른 피해가 다른 양계농가에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주민과 닭고기 음식점 등을 중심 ‘조류독감 바로알기’와 ‘닭고기 소비 촉진운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평창올림픽 유치 후원금 7억 전달

    현진그룹 전상표 회장이 16일 강원도청을 방문해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7억원의 후원금을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김진선 도지사에게 전달했다. 전 회장은 “내년 7월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선정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후원금을 기탁하기로 했다.”면서 “국가적 과제이자 국익 사업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회장은 지난 10월에는 ‘동계올림픽 유치기원 600리 도보행진’을 후원했다.7월에는 수해 당시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10억원 상당의 인력과 구호물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 강릉 제일고와 삼척고 등에 매년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GS칼텍스-사랑의 집수리… 재난 복구활동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GS칼텍스-사랑의 집수리… 재난 복구활동

    GS칼텍스는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모토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지난 8월 ‘GS칼텍스 재단’을 설립했다.10년간 매년 100억원씩 모두 1000억원을 출연, 공익 활동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계획이다.GS칼텍스는 그동안 임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활동을 비롯, 장애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환경미술대회, 사랑의 집수리, 교통안전캠페인, 해양수산자원 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사내에 사무국까지 둔 자원봉사단은 국가적 재난이 생기면 어디든지 달려가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복구활동에 나선다. GS칼텍스는 또 임·직원이 낸 후원금에 회사가 같은 금액을 기부,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는 한마음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근무시간에 자원봉사 활동이 가능한 유급봉사제도를 도입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정부, 北수해 쌀등 지원키로

    정부는 민간단체의 북한 수해 복구지원에 동참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으며, 다음주에 최종 결정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민간단체가 지원하는 형식의 구호물품에는 쌀·시멘트·방역·의약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도 민족끼리의 지원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다음주에는 북한에 구호물품 지원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의 민간 실무대표들은 오는 11일 금강산에서 처음으로 만나 수해복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이날 밝혔다. 금강산 협의에서 북한의 수해 피해규모와 복구를 위해 필요한 장비·물자 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관련기사 4면
  • 수해 평창 ‘이장 수난시대’

    ‘수해지역 이장들은 괴롭습니다.’ 강원도 수해지역 이장들이 격무에 시달리다 줄줄이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구호품 전달에서부터 수해조사, 복구공사까지 최일선에서 행정당국과 주민을 위해 일하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2일 평창군에 따르면 진부면의 경우 하진부2리 이장을 시작으로 송정1리, 송정2리, 하진부9리 이장 등 4명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화면 신3리와 용평면 도사리 이장도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주민들에게 밝혔다. 주민들이 서로 응급복구를 먼저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피해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항의가 집중되면서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은 탓이다. 구호물품을 나눠주는 과정에서도 일부 수재민들이 불만을 터트려 이장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가옥이 침수된 수재민을 중심으로 물품이 지급되다 보니, 농경지 침수 주민들이 이장에게 항의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한 이장은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웃들이 폭우 피해를 입어 화풀이를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서도 마음에 입은 상처와 과로로 더이상 이장직 수행을 못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송정2리를 제외하고는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다시 복직했지만 정식 수해복구 공사가 시작되면 또다시 각종 민원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이장들의 수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과로로 병원 신세를 지는 이장들도 늘고 있다. 진부면 하진부5리 전중광 이장이 지난달 27일 과로로 쓰러져 강릉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데 이어 상월오개1리 신재운 이장도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수해 당시 목숨을 건 노력으로 주민들을 대피시켰던 방림면 방림4리 유종균 이장은 수해 이후 한번도 외부에 나가지 못한 채 온종일 복구업무에만 매달리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서도 대부분의 이장들은 행정의 최일선 봉사자라는 긍지를 갖고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돈열 하진부9리 이장은 “많은 주민들이 수해를 입은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한다면 수월하게 복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승 평창군수는 “대부분의 이장들이 정작 자신들의 피해복구는 못한 채 주민들의 복구에 우선적으로 나서는 등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금호아시아나 수해성금 10억

    수재민 지원을 위한 재계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7일 수재민을 돕기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0억원을 기탁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5억원과 3억원 상당의 물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금 5억원과 대당 1억원 상당의 굴착기 2대를 전달했다. 효성은 3억원을 기탁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억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기탁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강원 평창, 진부지역에 복구지원단을 보내 구호물품을 전달했다.E1은 LPG 및 용기(20㎏) 600개를 강원 인제군과 경남 사천시에 기증했다.
  • “수해지역 중장비 보내주세요”

    “자원봉사자들은 넘쳐나는데 정작 의료진과 중장비가 부족해 복구작업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강원도 인제·평창 등 수해현장에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이재민들에게 절실한 의료진과 빠른 복구작업을 위한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도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수해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자원봉사들이 현재 5000여명이 현지에 투입됐으며 3700여명은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도로복구와 수도·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자원봉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군인·경찰·교육계·종교계 등에서도 수해복구 지원에 나서고 구호물품 지원도 어느 정도 충족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침수가옥 청소와 가재도구정리 쓰레기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자원봉사자 관계자는 “수해지역이 산골이고 도로와 수도 전기 등이 끊겨있는 곳이 많다 보니 가재도구 정리 등이 대부분이고 수도와 물이 없어 그나마 현지를 찾아도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없어 더욱 안타깝다.”면서 “장비가 도로를 복구하고 수도시설 등이 들어와야 봉사가 활기를 띨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장비가 절실한데 나무잔해 등을 실어나를 덤프트럭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현지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인제군 관계자는 “도로 응급복구 등을 위한 중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수해복구 작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수재민들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의료진들도 일부 대학병원에서 긴급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을 뿐 산골마을 피해지역 곳곳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 수해방재 관계자는 “장비와 의료진 등은 현지에서 신청만 하면 협회등을 통해 알선해 주고 있다.”면서 “좀더 많은 장비와 의료진이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남 4구 “통큰 온정 보여주자”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4구’가 집중호우로 막대한 재산·인명피해를 입은 강원도와 충청도 이재민 돕기에 옷 소매를 걷어붙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을 다짐한 구와 구민들의 뜻이 이번 수해를 계기로 행동으로 옮기게 됐다. 이들 자치구는 19일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먼저 구호물품을 싣고 수해지역으로 떠났다.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이날 오전 9시 구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탁한 3000만원 상당의 쌀과 라면, 고추장, 가스레인지, 부탄가스 등을 싣고 강원도 평창군으로 향했다. 또 구가 보유한 양수기 30대와 복구용 특수차량 2대, 방역차량 2대도 수해복구에 투입했다. 18일 하루동안 구민과 관내 기업들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억원 상당의 물품을 기탁했다. 구 사회복지과(2104-1606)에서 구호물품을 접수받고 있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이날 오전 9시 직원과 주민 자원봉사자 40여명이 수해복구를 위해 강원도 인제군으로 출발했다. 구는 구민 등으로부터 받은 5000여만원어치의 라면과 가스버너, 세제, 모기약, 생수, 화장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구 보건소에서 방역차량을 지원하고, 복구작업이 진행되면 덤프차량과 청소차량도 지원할 계획이다. 구 복지행정과(570-6355)에 수재민 돕기 연결창구를 개설, 다른 지역 수해돕기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이날 자매결연을 맺은 충북 단양군 이재민 27가구에 가전제품을 지원했다. 구는 전기밥솥 30대와 선풍기 30대, 스팀다리미 30대 등 500만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우선 전달했다. 직원들은 수해 지역을 둘러보고 자원봉사자 등을 추가 파견할 예정이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20일 오전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 40여명이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침수농경지 복구에 나선다. 복구장비와 의약품 등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수해복구·지원 ‘우왕좌왕’

    구조·복구·지원 등 강원지역 호우피해 수습 현장에 갖은 난맥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관·군 공조체제 미흡, 인력·장비 중복배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수시로 반복되는 고위인사들의 현장 방문은 도리어 방해가 된다.●좁은 도로에 중장비 엉켜 능률 저하 18일 오후 인제군 인제읍 덕적리로 가는 도로복구 현장. 덕적리는 나흘째 교통과 통신이 두절된 완전 고립지역이다. 복구가 시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간 대·소형 포클레인과 레커차, 덤프트럭 등이 한꺼번에 현장으로 몰렸다. 군부대에서도 보병과 중장비 등을 대거 동원해 현장에 나왔다. 그러나 도로가 완전히 유실된 이곳은 중형 트럭 하나가 겨우 오갈 수 있다. 공사 현장에서는 각종 중장비들이 엉켜 움직이지 못하는 등 일의 능률이 극히 떨어졌다. 덕적리, 가리산리, 하추리 등 고립지역에 대한 헬기 구호물품 수송도 효율성을 잃었다. 소방헬기 2대, 산림청 헬기 2대, 육군 헬기 2대 등 헬기 6대의 활동이 인제군 상황실에서 종합 통제되지 않고 있다. 같은 기상상황에서 어느 쪽 헬기는 뜨는데 어느 쪽 헬기는 뜨지 않아 고립지역에 가족을 두고 온 사람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고위층 방문 잦아 구호품 배분 뒷전 이재민 250여명이 대피해 있는 평창 진부중·고 체육관 임시대피소에서는 18일 이재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관리와 통제를 담당할 공무원이 단 한명도 없어 구호물자 배분이 재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32년간 면사무소 공무원 생활을 했다는 하진부6리 주민 이진상(68)씨는 “도지사 왔을 때에는 수십명이 꽁무니를 졸졸 따라 다니더니 지금은 단 한 명의 공무원도 찾아볼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이재민들은 자체적으로 주민 한 사람을 대표로 뽑았다.●“고위인사들, 안 오셔도 되는데…” 평창군에서는 18일 오전에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오후에 이용훈 대법원장이 복구현장과 대피소 등을 찾았다. 이 대법원장의 경우 오후 2시30분쯤 용평면 장평리에 도착해 속사리를 거쳐 진부면을 돌았다. 그러나 공무원과 이재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진부면의 한 공무원은 “높은 사람이 오면 수행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저녁에 보고서도 작성해 올려야 하는 등 업무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특히나 고위인사 중에서도 이번 사고와 직접 관련 있는 분이라면 모르겠는데….”라고 했다.이날 인제군 덕적리 복구현장에 군인이 많이 투입된 데도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모군단 사령관과 국방부 장관이 차례로 이곳을 방문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 군단 사령관이 방문할 시간이 다가오자 현장에 있던 한 장교는 흙더미와 나뭇가지 등을 실어내는 민간 차량에 대해 “지금은 군인들의 작업이 최우선”이라고 소리치면서 민간 차량들은 복구작업에서 빠질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인제·평창 특별취재팀
  • [사고] 어려움을 함께 나눕시다

    14일부터 중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가옥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길이 끊기는 등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장마전선 남하에 따라 피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집과 가족을 잃고 비탄에 잠긴 이재민들과 피해 지역 주민들은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신문협회 회원사들은 18일부터 성금모금을 합니다. 우리 모두 식수 한 병이라도 보태는 마음으로 온정의 대열에 참여합시다. 개별 신문사에서는 성금을 직접 접수하지 않으므로 아래 계좌로 송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금기간 2006년 7월18일∼8월5일 ▲보낼 곳 국민 054990-72-003752, 기업 001-000375-93-285, 농협 106906-64-003747, 신한 287-901-0077375-0, 외환 061-04-00051-686, 우리 001-098482-18-953<예금주 재해구호협회> ▲ARS 모금 060-700-1004(한 통화 2000원) ▲구호물품 접수처 재해구호협회(02-3272-0123 FAX 02-3272-0122) ▲문의 전국재해구호협회(02-3272-0123) 한국신문협회·서울신문
  • 재계도 ‘수해복구’ 한마음

    재계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에 팔을 걷어붙였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삼성과 LG,SK텔레콤,KT 등 주요 기업들은 집중호우 피해 집중지역에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봉사단을 파견해 수해복구 활동을 펴고 있다. 삼성은 피해가 집중된 인제와 평창 등에 긴급구호 키트 5000세트(1억원 상당)를 지원하고, 해당 지역에 긴급구호 차량 14대를 투입했다. 계열사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울 양평동 등 피해 지역에 400명의 봉사 인력을 투입해 배선과 설비 수리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에스원은 ‘3119구조대’의 구조 장비를 동원, 배수 활동과 위험물 등을 처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피해가 심각한 인제, 평창, 영월 등 강원도 35개 지역에 긴급 구호키트 950개와 라면 등 비상 식량을 전달했다.KT도 피해 극심지역에 담요 2만 3700장, 구호세트 1500개를 긴급 전달했다. 한진그룹은 양양과 인제, 평창 등 3곳에 수재민들이 식수난을 해결할 수 있도록 1.5ℓ짜리 생수 12개가 들어간 박스 2000개를 지원키로 했다. 이랜드도 강원도 인제, 평창 수해 주민들에게 침구, 의류, 위생도구, 의약품,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물품세트 1200개(1억 2000만원 상당)를 전달했으며,GS칼텍스도 강원 평창, 인제, 정선, 충북 단양 등에 라면, 생수 등 모두 4000만원어치의 생필품을 지원했다. 현대·기아차, 포스코, 한화,CJ 등도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하면서 계열사별 지원계획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대우·GS·쌍용건설 등은 복구에 필요한 중장비와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양평동 일대에 덤프트럭 20여대를 지원, 응급복구에 나섰다. 대한건설협회는 건설 관련 단체들과 함께 2억원 상당의 재해의연금을 지원키로 했다.산업부 golders@seoul.co.kr
  • 호우 피해농가 1000만원까지 지원

    정부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농가에 연리 3%로 500만∼1000만원의 경영자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는 최고 2억원까지 특례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또 피해를 본 납세자의 경우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법인세 등의 납부기한을 9개월까지 연장해 주는 등 특별 세제지원안도 마련했다. 금융권은 피해복구를 위해 수천억원의 특별자금을 대출 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17일 농림부와 재정경제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피해조사가 끝나는 대로 재해대책경영자금 500억원을 농가 피해율에 따라 농가당 500만∼1000만원씩 연리 3%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일시적인 경영 위기에 빠진 농가에 대해서는 이미 마련된 경영회생자금 1000억원을 활용, 연리 3%에 3년 거치 7년 상환의 조건으로 빌려줄 계획이다. 또 이미 지원된 농축산경영자금의 상환을 피해율이 30∼50%이면 1년간, 피해율이 50% 이상이면 2년간 각각 연기해 주고 3%인 이자도 받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재경부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피해금액의 범위에서 중소기업에 연 0.5%의 보증료율로 최대 2억원까지 특례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앞으로 낼 세금뿐 아니라 체납된 세금도 9개월까지 징수를 유예하며, 재해로 사업용 자산의 30% 이상을 잃은 사업자의 경우 상실된 자산가액 한도에서 소득세와 법인세를 공제받을 수 있게 했다. 유족이나 피해자가 받는 지원금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장례비도 상속재산에서 공제되도록 했다. 개인이나 사업자가 내는 성금과 구호물품은 기부금으로 간주, 비용으로 인정해 주고 기업이 피해를 본 종업원에게 지급하는 피해복구비도 손비처리토록 했다. 금융감독원은 ‘집중호우 관련 금융분야 지원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금융권은 수재민을 위한 특별지원안을 속속 내놓았다. 우리은행은 5000억원의 특별자금을 통해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최대 1.2%포인트의 우대금리로 10억원 범위에서 대출해 주기로 했다. 기업은행도 운전자금 대출은 1년 범위에서 상환을 연장해 주고 시설자금은 3개월간 분할상환금을 유예해 주기로 했다.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3000억원씩을 마련, 피해를 본 거래기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수재민 고객에게 대출 만기를 연장할 때 금리우대나 연체이자 감면 등의 지원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특별취재팀
  • “수재민 돕자” 재계 복구 지원 팔걷어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속출하면서 재계가 복구 및 구호물품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SK그룹은 17일 월드비전과 함께 호우피해가 심각한 강원도 인제군·평창군·영월군 등에 긴급재난 구호물품 950 상자와 식수 500상자, 라면 500상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긴급구호물품세트에는 고추장, 간장 등 양념류와 세면도구, 세제류, 청소용구, 돗자리, 티셔츠 등 17개품목이 들어 있다. 월드비전 박창민 사업본부장은 “SK측과 긴급구호 상황 발생을 대비해 사전에 준비해 놓았기 때문에 구호물품을 이재민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구세군도 SK에서 기증한 급식차량으로 인제군 지역의 수해피해 주민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했다. 통신선 복구작업에 한창인 KT도 이날 수해 이재민을 위해 임직원 성금으로 준비한 담요 2만 5000장 등 2억원 상당의 구호품세트를 전국 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안양천 제방 유실로 인해 침수피해를 당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 지역에 서비스봉사단을 급파해 물에 잠긴 세탁기나 냉장고를 수리해주고 있다.18일부터는 일산·고양, 강원도 지역에도 서비스봉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LG전자는 17일 강원도 평창과 인제 지역에 수해 복구 장비를 갖춘 특장차 4대와 30여명의 엔지니어를 긴급 투입하고 빨래방을 운영하는 등 수해 복구 서비스를 실시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3개사는 침수 차량의 긴급 점검을 위해 ‘수해지역 긴급지원단’을 편성하고 특별 무상점검 서비스를 개시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위험수위’ 남한강 여주대교, 수위 낮아지면서 한숨돌려

    ‘위험수위’ 남한강 여주대교, 수위 낮아지면서 한숨돌려

    경기도 여주군은 저지대 주민들부터 대피 준비를 시켜 놓는 등 수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충주호 방류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수 경보가 내려진 남한강 여주대교의 수위가 밤새 위험 수위를 계속 넘기고 있다. 17일 오전 4시 15쯤 최고 9.90미터까지 올라갔던 수위는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7시 현재는 수위는 9.72미터를 가리키고 있다. 아직 11미터인 뚝 까지는 1.3미터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여주군은 여주 대교의 수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충주 호 방류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주군은 남한강유역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한강 홍수 통제소도 비상체제에 돌입해 있다. 현재 여주 대교의 차량 통행은 전면 금지되고 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 본부는 충주호에서 방류량을 계속 조절하고 있어 현재로선 범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여주군은 여주대교 수위가 10.5미터까지 상승할 경우 여주 읍 11개리 주민 1만 6천여명에 대해 주민 대피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여주군은 16일 오후 7시 15분부터 주민들에게 대피소 안내를 마쳤다. 대피령이 발동되면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장애인등을 우선 대피소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앞서 여주군은 고지대에 있는 여주대학 등 9곳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해 놓고 구호품을 비치해 놓는 등 만일에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이기수 여주군수는 군청 재난상황실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충주 댐 방류량 조절과 함께 구호물품 지원 등을 요청했다. 남한강물이 불어나면서 여주 남한강변의 유원지도 온통 황톳 빛 물바다로 변했다. 주민들은 언제 넘칠지 모르는 강물을 초조하게 주시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다. 노컷뉴스
  • 삼성, 印尼 구호성금 30만弗

    삼성그룹은 강진 피해를 겪은 인도네시아에 구호 성금 3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삼성 각 계열사가 20만달러,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10만달러를 각각 갹출해 조성했으며, 이 가운데 20만달러는 이해진 삼성 사회봉사단 사장이 지난 1일 대한적십자사에 직접 전달했다. 이 성금은 지진으로 붕괴된 지역 복구와 식량 및 담요, 의류 등 생존자들의 기초생필품 지원에 우선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은 성금과는 별도로 기초생필품과 긴급구호물품 5000세트(5000만원 상당)를 지원하고 현지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여진 등 안전 확인 후 의료진과 구조견 파견 여부도 검토키로 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필리핀 산사태 난민돕기 서초구, 구호물품 접수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필리핀 레이테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난민들을 돕기 위해 구호품을 모아 전달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참여를 원하는 구민은 2일까지 가까운 동사무소나 구청 복지사무소에 여름의류와 담요 등을 보내면 된다.28일 현재 의류 2만여점에, 담요 500여점이 모였다.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뜻하지 않은 재해로 생활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난민들에게 작은 정성이나마 전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들이 다시 일어나 희망의 끈을 묶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2005년 묻혀진 이슈

    2005년 묻혀진 이슈

    2005년 한해를 보내면서 좀 더 관심있게 집중 보도했어야 할 ‘묻혀진 이슈’는 없었을까. 지면의 제약에다 ‘새로우면서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뉴스를 찾다 보면 정작 독자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슈가 가려지거나 묻히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서울신문은 올 한해를 마감하면서 그동안 미처 부각하지 못했거나 외면했던 대표적인 이슈 3가지를 간추려 돌아본다. ■ 1. 파키스탄 대지진 지난 10월8일 발생한 파키스탄 지진 소식이 서울신문 지면에서 사라진 것은 참사 2주째를 하루 앞둔 21일이었다. 구호단체들의 호소는 판에 박힌 것으로 치부되고 지지부진한 구조 작업은 새 뉴스를 전해야 하는 강박감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말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한 동남아시아 5개국의 참상과 겹쳐 보인 점,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의 치부가 드러난 것과 같은 사회적 의미가 미미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파키스탄의 참상은 으레 되풀이되는 재난쯤으로 여겨졌다. 우리의 관심이 멀어진 사이 희생자는 참사 직후 추산됐던 4만명의 갑절에 가까운 7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인도령 카슈미르의 1400명이 포함된 숫자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8만 7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7일 웨스트 프런티어주 만세라의 난민 텐트에서 화재가 발생,4명의 어린이 등 7명이 몰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를 보도한 국내 신문은 찾기 힘들었다. 특히 인도와 국경 지대인 카슈미르에 12월 평균 1.5m, 내년 1월 2.4m의 눈이 쌓일 것으로 추정되고 예년보다 훨씬 낮은 섭씨 영하 20도의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거듭된 ‘제2의 재앙’ 경고도 국내 언론의 눈과 귀를 붙들어매지는 못했다. 더욱이 이 지역의 눈은 4월은 돼야 녹는다. 지난달 28일 첫 눈이 내린 뒤 8명이 얼어죽고 700명 이상이 감기와 폐렴, 저체온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에 더해 동상, 피부병, 전염병 등으로 인한 어린이 희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다행히 WHO 등이 어린이 40만명에게 예방접종을 마쳐 이같은 우려를 조금은 덜었다. 그러나 40곳의 난민 캠프에 의탁하고 있는 350만명의 이재민들은 쏟아지는 눈을 피할 만한 변변한 텐트 하나 없이 겨울을 맞았다. WHO는 지금까지 제공된 구호물품은 텐트 2만개와 담요 32만장으로 집계했지만, 이들 텐트의 90% 이상이 한파를 견뎌낼 수 없는 것으로 파악돼 구호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식량 공수도 문제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450만명 가량이 구호단체가 제공하는 식량으로 갸날픈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자선기구가 내놓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62억달러로 당초 구호기구가 호소한 금액을 훨씬 넘어섰지만, 문제는 내년 1월 이후 쓸 재원이 바닥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헬리콥터를 띄워 오지의 이재민들에게 식량을 공수하려면 7000만달러의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구호 관계자들은 호소한다. 파키스탄의 재난구호를 총괄하고 있는 파루크 아마드 대장은 지난 18일 테드 터너 CNN 창립자 등에게 겨울을 견뎌내려면 200만개의 담요가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해가 바뀌더라도 파키스탄의 참상에 눈귀를 기울여볼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 요르단강 서안 장벽 지난 8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을 철거하는 이스라엘 불도저들의 굉음에 파묻힌 것은 정착민들의 절규만은 아니었다. 정착촌 철거가 두 민족의 분규를 끝내기 위한 아리엘 샤론 총리의 ‘역사적 결단’으로 여겨지는 사이 이스라엘은 2002년부터 요르단강 서안에 쌓고 있는 보안장벽 건설을 밀어붙였다. 지난해 6월 국제사법재판소의 ‘국제법 위반’ 판결도 한낱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서구 언론의 시각을 그대로 좇은 국내 언론은 이스라엘의 ‘반칙’을 제대로 부각시키지도, 이슈화하지도 못했다. 지난 14일 사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서안지구 정착촌에 290여 가구가 이주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는 미국이 지원하는 중동평화 로드맵에 엄연히 규정된 신규 이주 동결 원칙을 어긴 것이다. 반칙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의 잠입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샤론 정부는 2002년 6월부터 장벽을 건설하기 시작, 지난 9월까지 총 연장 670㎞의 절반 가까이를 완성했다. 높이 5m의 콘크리트벽 한쪽에는 철조망이, 다른 쪽에는 깊이 2m의 도랑이 파여졌다. 전자 감응장치와 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 흔적 탐지로가 설치됐다. 약 8.5㎞ 구간은 무려 8m 높이의 콘크리트 담으로 둘러쳐진다.1㎞를 건설하는 데 200만달러(2억여원)가 든다. 더욱 큰 문제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가르는 국경인 ‘그린 라인’을 무시했다는 데 있다. 일부에서 요르단강 서안 쪽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팔레스타인 마을들을 고립화시켰다. 지난 2월 샤론 내각이 노선을 약간 변경하긴 했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 땅 6∼8%를 잠식한 것으로 보인다. 존 더가드 유엔인권판무관은 2003년 9월 제출한 보고서에서 “장벽과 이스라엘 사이에 거주하는 21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공공서비스, 학교, 작업장에서 격리되기 때문에 난민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일방주의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뜨뜻미지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이 장벽은 어디까지나 보안상으로만 기능해야 하며 영구적인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어선 안된다. 테러에 가담하지 않는 팔레스타인인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보안상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지만 구두선에 그쳤다. 팔레스타인은 또다른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라고 항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일방주의는 팔레스타인의 고립감을 부추겨 원치 않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당장 내년 1월25일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마무드 아바스 총리가 이끄는 파타당이 무장세력 하마스에게 권좌를 내줄 경우, 중동평화는 험한 도전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하마스는 지난 15일 서안지역 지방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전조를 드러낸 바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3. 유럽연합 통합 |파리 함혜리특파원|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경제력을 갖춘 ‘유럽합중국’의 등장은 그 자체가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지난 5·6월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유럽연합(EU) 헌법이 부결되면서 지금껏 중단 없이 달려온 통합기관차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후 EU 통합 관련 기사는 ‘푸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정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인도 등에 밀린 측면도 있지만,EU 통합 자체가 너무 오랫동안 지루하게 진행돼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U 정상들은 지난 6월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EU헌법조약의 비준이 부결된 뒤 비준일정을 연기한 채 ‘숙고기간’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회 헌법위원회는 ‘사망선고’를 받은 유럽헌법을 회생시키기 위해 지난 9월 첫 협의를 갖고 다양한 회생방안을 제시했다. 자유당 그룹의 앤드루 더프(영국) 의원은 숙고기간 중 기존 헌법조약을 일부 수정, 새로운 EU헌법조약 초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녹색당의 보겐후버(오스트리아) 의원은 2009년까지 새로운 EU헌법조약 초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민당 그룹의 알렉산더 스터브(핀란드) 의원은 주요국의 선거 일정이 마무리되는 2007년 헌법조약의 수정을 위한 준비작업을 거쳐 2008년 헌법조약 수정,2009년 비준절차를 취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사회당의 카를로스 카르네로(스페인) 의원은 숙고기간 중 논의된 회원국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007년 말 유럽의회가 각국 의회와 공동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헌법조약 개정방향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EU 전체 차원의 국민투표를 2009년 6월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이같은 논의가 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다수 유럽의회 의원들이 2009년을 EU헌법조약 완료시한으로 상정한 점,EU헌법조약을 수정하자는 의견이 개진된 점으로 미뤄 향후 EU 내 헌법조약 처리에 대한 논의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헌법에 대한 논의는 독일이 순번제 의장국을 맡는 내년 상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와 관련, 취임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브뤼셀을 방문해 EU집행위 및 유럽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뒤 “유럽은 헌법을 필요로 한다. 헌법을 포기해선 안된다.”며 헌법비준의 부활을 시도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메르켈 총리는 국제사회 ‘데뷔무대’였던 EU정상회의에서 2007∼2013년 EU 예산안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영국과 프랑스, 신·구 회원국들간을 설득, 타결을 이끌어냄으로써 균형잡힌 ‘중재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세를 몰아 유럽헌법 문제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otus@seoul.co.kr
  • 잔해 파는 곳마다 시신 “죽은자 셀 일만…” 절규

    “정지, 정지. 사람이 살아 있다.” 12일 아침 9시(현지시간) 강진의 참화에 빠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시내 F10구역. 붕괴된 마르갈라 타워 아파트의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를 찾던 중장비들이 일제히 멈춰섰다.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사람의 호흡을 찾아 움직이던 이산화탄소 감지기가 경보음을 울렸기 때문이다.●오지 포함 20만 사망設도 구조대는 사력을 다해 콘크리트와 철근을 걷어냈다. 그러나 바닥에는 20대 남자가 차가운 시신이 돼 누워 있었다. 이산화탄소 감지기가 찾아냈던 것은 밀폐된 공간에서 죽은 사람이 내쉬던 단말마의 마지막 호흡이었던 모양. 시신을 부여잡은 가족의 절규를 뒤로 하고 중장비는 다시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인도 접경에서 강진이 일어난 지 5일째. 중산층 시민들의 최신식 주거지였던 이곳에서 살아있는 사람을 더 찾아내려는 희망은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콘크리트 더미 밑에서 살려달라는 외침과 신음소리가 들려도 구할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렀지만 지금은 반대로 구조대가 있는데도 생존의 기미를 느낄 수가 없다.”며 침통해 했다. 그나마 이슬라마바드는 진앙지인 잠무 카슈미르에서 95㎞나 떨어져 있어 도시 전체가 공동묘지로 변한 무자파라바드(카슈미르의 행정수도), 아보타바드, 발라코트 등지에 비해 피해가 덜한 편이다. 현재 40여명 사망에 4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여진에 대한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총 6만명에 이르고 250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아직 구조작업이 시작되지 않은 산간 오지까지 합하면 최종 사망자가 2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영국 민간구조팀 클레어랭셔(32·여)는 “더 이상의 여진이 없기를 그들과 내가 믿는 신에게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당국의 구조 책임자는 “구조보다 복구와 전염병 예방 등 사고수습에 더 주력해야 할 때”라면서 “안타깝지만 죽은 사람보다는 살아있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각국 구조팀 통제안돼 제각각 이런 가운데 각국의 구조팀들은 하나둘씩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하지만 통제는 거의 되지 않는다. 공항에서 만난 유엔 사무관은 “비자 문제로 이제야 각국의 구조대들이 도착하고 있지만 무작정 현지로 출발하는 곳이 절반 정도라 실태 파악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도 등 30개국에서 온 구호물품들도 헬리콥터와 통행이 재개된 육로를 통해 피해지역에 전달됐다. 유엔은 파키스탄의 병원 1000여곳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부상자 수천명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또 ‘인명구조와 초기 복구 활동을 위해’ 2억 7200만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민간 응급구호단 굿네이버스는 아보타바드에서 앞으로 몇달 동안 구호활동을 펼 계획이다.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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