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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동, 타임스스퀘어처럼 빛난다… 중구 공공지원 재개발 확산”[2024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명동, 타임스스퀘어처럼 빛난다… 중구 공공지원 재개발 확산”[2024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지난 연말 여러 장의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고 명동은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 발돋움할 수 있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됐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1호로 선정된 신당10구역은 조합을 설립했다. 중구에서 재개발 조합 탄생은 20년 만이다. 김 구청장은 이런 결실을 얻는 과정에서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자유표시구역 발표 평가에선 직접 모두 발언에 나섰고 여러 차례 신당10구역을 찾아 주민 의견 수렴에 앞장섰다. 김 구청장은 지난 10일 구청장실에서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새해엔 ‘밝은 동네’ 명동이 더 밝게 빛나는 도시로 도약하고 중구형 정비사업 공공지원 모델이 곳곳에 전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옥외광고물자유표시 구역으로 선정된 명동은 어떻게 변화하나. “명동 거리에 다채롭고 역동적인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이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커 나갈 기회다. 선정 직후부터 디스플레이, 영상콘텐츠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적 기업의 신제품 광고와 K팝 아티스트의 티저를 명동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올해는 하나은행, 영플라자, 명동예술극장, 신세계백화점에 설치가 시작되고 연말엔 카운트다운 이벤트도 열릴 수 있다. 명동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다면 중구 전체에 낙수효과가 확산할 것이다. 인근의 세운지구, 을지로, 동대문, 신당동에도 관광객의 발길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발 빠르게 대비한다면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통기획 1호 신당10구역이 정비구역 지정 반년 만에 조합을 설립했다. “신당10구역은 신통기획과 조합직접설립제도를 활용해 재개발사업 기간을 최소 3년 단축했다. 통상 다양한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재개발사업에서 이견 대립에 시간이 걸리고 여러 인허가를 거치는 것을 감안하면 유례없는 기록이다. 특히 중구 공무원들이 직접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10여명의 중구 도심 재정비전략추진단은 주민설명회 등을 열고 정비사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홍보 노래까지 만들고 동의율도 밴드에 실시간으로 공지했다. 거기서 사업에 대한 신뢰가 생긴 거다. 지금까지 개발 사업의 인허가 과정의 관행을 깨고 주민의 이해 증진을 최우선으로 정비사업 공공지원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규제로 낙후된 주거지에 장기간 몰려 있는 주민에게 행정적으로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신당10구역은 사실 17년 전에 시작됐다가 중단됐던 사업이다. 깨끗한 내 집 하나 가지겠다는 소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느껴야 한다.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자는 마음으로 나섰다.”명동, 옥외광고물 자유구역 선정역동적인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세계적 기업 신제품 광고 등 유치공무원들 발로 뛰며 재개발 지원신당10구역 사업 기간 3년 단축세운지구, 기업 친화적 공간 조성 -지난해 남산 고도제한 완화 등 구도심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향후 중구 내 주거지역 확충 전망은. “중구형 정비사업 공공지원의 속도감이 중구 전체에 확산할 수 있다. 일단 중림동이 나섰다. 중림동 398 일대 주민들도 중구청의 도움을 받아 보자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서울 도심 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약수역 인근 공공복합사업, 신당8구역 등을 포함하면 4년 뒤부터는 최소 5000여 가구가 차례로 공급될 수 있다. 남산 고도제한 완화에 따라 주거 공간이 추가될 수 있다.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하는 말은 명확하다. ‘토론을 통해 의견을 하나로 모아 오세요. 그 수렴 과정에서 구청이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 주세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의지다.” -세운지구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구는 서울 자치구 중 가장 작은 면적, 가장 적은 인구 규모지만 가장 많은 경제 주체들이 모여 높은 생산성을 가지고 있다. 2021년 기준 서울 시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강남에 이은 2위였다. 세운지구 개발은 녹지 생태 도심을 조성해 기업하기 좋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중구 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복안은. “서울시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공모에 선정된 신중앙시장은 정체성을 살린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신중앙아케이드 추진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매년 7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네덜란드의 마켓홀, 산책로 하부에 상가가 위치한 프랑스 쿨레베르, 런던의 버로 마켓 등을 출장길에 직접 찾았다. 신중앙시장의 아케이드 윗부분을 모든 세대가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서울시의 국제 현상공모와 실시 설계를 거쳐 2025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조율해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 -3년차를 맞은 소감은. “취임 이후 1년 6개월이 빠르게 지나갔지만 의외로 많은 일을 해낸 것 같다. 중구 공무원들이 시행착오 없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해 준 덕분이다. 주민들이 ‘이전의 중구 공무원이 아니다, 확 바뀌었다’고 말한다. 여러 성과를 바탕으로 구정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다고 자신한다.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주민의 편의를 돌볼 수 있는 디테일까지 챙기겠다.”
  • “권한 없어 직권남용 아니다”… ‘사법농단’ 무죄 행진

    “권한 없어 직권남용 아니다”… ‘사법농단’ 무죄 행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이 이른바 ‘사법농단’(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현재까지 이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판사 14명 가운데 2명(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만 유죄로 인정됐다. 지난 7년간 나라를 뒤흔들었던 사법농단 의혹이 대법관이 아닌 일부 고위 실무자의 ‘일탈’ 수준으로 귀결되며 결국 ‘큰 실체 없는 소동’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의 주요 혐의인 직권남용죄는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게 법원 판단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 등의 1심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1부(부장 이종민·임정택·민소영)는 지난 26일 양 전 대법원장에게 적용된 47개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지 않고 무죄로 판결했다. 함께 기소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의 핵심 혐의인 재판 개입에 대해 ‘대법원장 등 사법행정권자에게는 재판에 개입할 직무권한이 없기에 직권남용이라고 볼 수 없다’는 법리를 적용해 무죄로 판단했다. 일례로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이 일제 강제동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주심인 김용덕 전 대법관에게 청구를 기각하라는 의견을 전달해 판결을 번복하고 재판 절차를 지연시키게 했다는 혐의도 무죄라고 판시했다.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법관에게 부당한 인사 조치를 한 혐의,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에게 헌재 내부 정보와 동향을 파악할 것을 지시한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직권남용이 아니고 실제 지시를 한 하급자와 공모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무죄로 판단했다. 이날 법원이 내세운 ‘재판에 개입할 권한이 없어 남용이 아니다’라는 법리는 앞서 사법농단 관련 다른 피고인에게도 적용돼 무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재판 개입 혐의로 기소됐다가 2022년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임성근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대표적이다. 법조계에선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인 직권남용죄를 적용하면 한도 끝도 없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법농단으로 기소된 전·현직 고위 법관 대다수가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검찰은 2018년 6월부터 검사 30여명을 투입,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약 9개월간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사법농단을 실체가 있는 의혹으로 몰아가고 검찰이 수사를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문재인 정부와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명수 전 대법원장 등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법원장 권한을 지나치게 좁게 해석해 면죄부를 줬다는 반론도 있다. 이번 의혹을 폭로한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재판거래 피해자들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아직 법원 판단을 받지 못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다음달 5일 1심 선고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법행정 3인자’인 임 전 차장에게 유죄선고가 내려지면 사실상 이번 의혹의 최종 책임자가 되고 무죄 땐 의혹 실체 자체가 부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달 임 전 차장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 ‘사법농단’ 양승태 전 대법원장 5년 재판 끝에 1심 무죄...4시간 27분 선고

    ‘사법농단’ 양승태 전 대법원장 5년 재판 끝에 1심 무죄...4시간 27분 선고

    기소 5년만, 278차례 재판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모두 인정 안돼양승태 “당연한 귀결...재판부에 경의” 상고법원 도입을 목적으로 박근혜 청와대와 재판 거래를 했다는 의혹인 이른바 ‘사법농단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2019년 구속기소된지 약 5년만, 이날까지 278차례의 재판 끝에 1심 재판이 마무리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1부(부장 이종민·임정택·민소영)는 26일 오후 2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선고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국제인권법연구회를 탈퇴하게 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점을 제외한 나머지는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쟁점이 됐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강제동원·전교조 법외노조·통진당 재판 등 개별 재판에 개입했다는 혐의에 대해 범죄의 증명이 없다 판단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사법정책에 비판적인 성향을 띄는 ‘물의야기 법관’ 목록을 뜻하는 이른바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한 혐의에 대해서도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봤다. 헌법재판소 파견법관을 이용한 헌재 내부 사건 정보 및 동향을 수집한 혐의 등 일부 사실에 대해서는 법원행정처 차원의 직권남용 및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에 해당한다고 봤지만 이것이 피고인들과 공모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보고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선고는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띄워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들의 지시가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 여부 및 이들의 공모 여부를 공소사실별 개별 증거별로 따져 선고했다. 피고인 측에서 위법성을 주장한 증거 수집 절차 등에 대해서도 개별적으로 판단했다. 358호 법정에 들어선 재판부는 시작에 앞서 장시간 선고를 예고했다. 재판장인 이종민 부장판사는 “공소장이 300여페이지에 달한다. 따라서 판결 이유 설명만으로 상당히 많은 시간이 예상된다”며 “일과 중 선고가 마쳐질지 미지수다. 휴정 시간을 가질 수 있단 것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오후 2시에 시작한 재판은 6시 27분에 끝났다. 통상 선고 공판이 한 시간 내로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장시간 선고가 이뤄진 탓에 중간에 10분간 휴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재판 중엔 마스크를 쓴 채 미동 없이 눈을 감고 있거나 허공을 응시하던 양 전 대법원장은 휴정 시간에 변호인과 대화를 나누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날 법정에는 92석의 방청석이 변호인단, 취재진, 방청객으로 가득차 별도로 마련된 중계법정에서도 재판이 실시간 중계됐다. 재판장이 “피고인들 각 무죄”라고 주문을 읽자 방청석에서는 짧은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은 재판부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들은 재판부가 퇴정한 후 악수를 나눴다. 선고가 끝난 후 양 전 대법원장은 “당연한 귀결”이라며 “당연한 일을 명쾌하게 판단해주신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은 ‘법정 판단과 별개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말이 있다’, ‘검찰 수사가 무리했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 등에는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판결의 사실인정과 법리판단을 면밀하게 분석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은 2011년 9월 취임 후 임기 6년동안 상고법원 도입과 법관 재외공관 파견 등을 추진하면서 청와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정치적 사건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2019년 2월 11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해 9월 결심공판에서 양 전 대법원장에게 징역 7년, 박 전 대법관에게 징역 5년, 고 전 대법관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 [속보] ‘사법농단 정점’ 양승태 전 대법원장 무죄

    [속보] ‘사법농단 정점’ 양승태 전 대법원장 무죄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6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기소된 지 약 4년 11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1부(부장 이종민·임정택·민소영)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무죄로 판결했다. 함께 기소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손해배상 청구소송,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통보처분 사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서기호 의원의 재임용 탈락 사건 재판에 개입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헌법재판소 견제, 비자금 조성 등 혐의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은 2011년 9월 취임 후 임기 6년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박·고 전 대법관 등에게 반헌법적 구상을 보고받고 승인하거나 직접 지시한 혐의로 2019년 2월 11일 구속기소됐다. 양 전 대법원장은 상고법원 도입을 목적으로 청와대, 외교부, 국회 등의 지원을 받아내고자 재판에 개입하는 등 47개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박 전 대법관은 33개 혐의, 고 전 대법관은 18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해 9월 15일 결심 공판에서 양 전 대법원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박 전 대법관에겐 징역 5년, 고 전 대법관에게는 징역 4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 박수홍 동거설 퍼뜨린 형수 “사실인 줄… 비방목적 아냐”

    박수홍 동거설 퍼뜨린 형수 “사실인 줄… 비방목적 아냐”

    방송인 박수홍(53)씨의 사생활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형수 이모(53)씨가 “비방할 목적이 아니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6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9단독 강영기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이씨 측 법률 대리인은 “피고인(이씨)는 비방할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사실로 믿을 상당할 이유가 있어 공소장에 기재된 허위 사실들이 허위임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판사가 변호인과 같은 의견인지를 묻자 이씨는 “맞다”라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박씨를 비방할 목적으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박씨가 ‘방송 출연 당시에 여성과 동거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담은 메시지를 전송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를 받는다. 또 박씨가 자신의 돈을 ‘형수와 형이 횡령했다’고 거짓말했다며 비방한 혐의도 있다. 이씨는 이 재판과는 별개로 남편과 함께 박씨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동생의 개인 자금 수십억원을 빼돌리는 데 가담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기소돼 다음달 14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이씨에게 지난 10일 징역 3년을, 남편이자 박씨의 친형인 박진홍(56)씨에겐 징역 7년을 구형했다.
  • 법정서 사과한 조민 “우리나라 더 공정해졌으면”…檢 집행유예 구형

    법정서 사과한 조민 “우리나라 더 공정해졌으면”…檢 집행유예 구형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당시 허위 자기소개서와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33)씨가 자신의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더 공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 심리로 열린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결심 공판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이날 조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최후의견으로 “이 사건 범행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실력을 평가해 인재 선발을 목표로 하는 교육기관 업무를 방해한 것”이라며 “공정 경쟁을 위해 성실히 노력하는 많은 사람에게 허탈과 실망감을 야기하고 수험생·학부모들에게 입시제도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게 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건 공범이자 피고인 부모 모두 실형을 받고 피고인은 의사면허는 물론 부산대 의전원과 고려대 입학 모두 취소됐다”면서 “피고인이 처음에는 반성하지 않고 혐의를 전부 부인했으나 최근 범죄사실을 인정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조씨는 최후진술에서 “이 사건으로 고통받은 많은 분, 그리고 제가 누렸던 기회를 보면서 실망과 좌절을 한 분들께 사과를 드리고 시작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처음에는 적법한 것으로 봐서 억울했다”며 “고대도 좋은 학점으로 졸업했고 의학전문대학원을 이 악물고 졸업해 의사면허를 취득하는 등 의사의 꿈을 이룬 것은 온전히 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씨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다른 학생들보다 수월하게 공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와 같이 교수가 부모가 아니라면 특목고 유학반 출신이 아니라면 인턴십 기회를 공유받기 힘들 것”이라며 “법원에서 판단한 부분은 겸허하게 수용해 제 노력 유무를 떠나서 졸업장과 의사면허 등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저와 제 가족 일로 우리 사회 분열은 없었으면 한다”면서 “어떤 판결을 받게 될지 모르지만 제가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조씨는 어머니 정경심(62)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2014년 6월 10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관리과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자기소개서·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모와 함께 2013년 6월 17일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확인서·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있다. 선고 공판은 오는 3월 2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 조민 “판결 겸허히 수용”… 검찰, ‘입시비리 혐의’ 집행유예 구형

    조민 “판결 겸허히 수용”… 검찰, ‘입시비리 혐의’ 집행유예 구형

    검찰이 입시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58)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32)씨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조씨는 최후진술에서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더욱 공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 심리로 열린 조씨의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입시 비리 범행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인재를 선발하는 교육기관의 업무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성실히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허탈감과 실망을 야기하고 입시제도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게 하는 것으로 비난가능성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부모가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고, 피고인은 의사 면허와 고려대 및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취소된 점, 최근 태도를 바꿔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하는 점을 감안했다”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조씨는 최후진술에서 “이 사건으로 고통받은 많은 분, 그리고 제가 누렸던 기회를 보면서 실망과 좌절을 한 분들께 사과를 드리고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적법한 것으로 봐서 억울했다”며 “고대도 좋은 학점으로 졸업했고 의학전문대학원을 이 악물고 졸업해 의사면허를 취득하는 등 의사의 꿈을 이룬 것은 온전히 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다른 학생들보다 수월하게 공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법원에서 판단한 부분은 겸허하게 수용해 제 노력 유무를 떠나서 졸업장과 의사면허 등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판결을 받게 될지 모르지만 겸허히 수용해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며 살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조씨는 “마지막으로 저와 가족 일로 우리 사회에 더 이상 분열이 없었으면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더욱 공정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조씨는 어머니 정경심(61)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2014년 6월 10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관리과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모와 함께 2013년 6월 17일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오는 3월 22일 선고할 예정이다.
  • [속보] 검찰, ‘입시비리 혐의’ 조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구형

    [속보] 검찰, ‘입시비리 혐의’ 조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구형

    검찰이 조국(59)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33)씨의 입시비리 혐의에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검찰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 심리로 열린 조씨의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씨는 어머니 정경심(62)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2014년 6월 10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관리과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자기소개서·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모와 함께 2013년 6월 17일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확인서·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있다. 조씨 측은 ‘혐의를 인정하지만 검찰이 부당한 의도로 지연 기소를 해 공소권을 남용했으므로 공소가 기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 “대통령 만나러 왔다” 경찰 찌른 70대 징역 4년

    “대통령 만나러 왔다” 경찰 찌른 70대 징역 4년

    대통령실 앞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 2명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기소된 7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배성중)는 26일 살인미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를 받는 박모(78)씨에 징역 4년과 3년의 보호관찰을 선고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31일 오후 1시 20분쯤 대통령실 앞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 2명의 복부와 팔을 각각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11월 2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에 “노령연금을 못 받게 해 대통령을 만나려 했다”고 말했다. 심사를 받은 뒤에도 “노령연금을 못 받게 하는 그것이 억울했다. 대통령께 하소연하려고 대통령실에 갔다”고 재차 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칫 경찰관의 사망이라는 매우 중한 경과가 발생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정당한 공권력 행사나 경찰의 업무를 저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로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징역 7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박씨가 정신질환을 앓는 점을 고려해 심신미약을 인정하고 형을 줄였다. 박씨는 앞서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11살 딸이 자기 인생 망쳤대요” 최신 아이폰 안 사줘 푸념 들은 美 아빠

    “11살 딸이 자기 인생 망쳤대요” 최신 아이폰 안 사줘 푸념 들은 美 아빠

    미국에서 11살밖에 안 된 어린 딸로부터 고가의 최신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생을 망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었다는 한 남성의 고민 어린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돼 많은 부모의 관심을 끌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한 남성은 11살 딸과 스마트폰을 최신형으로 바꿔달라는 문제로 다퉜다고 밝혔다. 이 남성(Able_Texas5286)은 딸은 현재 구형 아이폰을 갖고 있는 데 친구들이 모두 출고가가 1119달러(약 160만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폰15 맥스프로를 갖고 있다는 점을 이유를 들며 해당 모델을 사달라고 했으나, 자신이 아이폰13을 사주겠다고 했다가 싸움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딸은 내게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있다며 화를 냈다”고 덧붙였다. 그가 아이폰13을 대안으로 제시했던 이유는 이 모델의 카메라 기능과 배터리 수명 역시 괜찮아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딸은 아이폰15 프로맥스가 있으면 콘솔게임 수준의 게임을 할 수 있고 120㎐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어 해당 모델을 갖고 싶어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딸은 게임을 즐겨하는 데 스마트폰이 오래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늘 불만을 얘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딸이 최신 모델을 고집하는 동안 그와 그의 아내는 처음에 그것이 돈 낭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부는 이제 큰 마음 먹고서라도 최신 제품을 사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게시판 명칭인 “내가 XX야?”(AmITheA**hole?)라는 문장으로 사연을 끝냈다. 이후 수많은 누리꾼들이 댓글로 의견을 남겼는 데 9500개 이상이다. 그중 “아이가 11살이 될 때까지 ‘인생을 망치고 있다!’는 말을 단 한 번도 듣지 않았다면 당신은 부모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누리꾼의 추천을 받아 맨위에 걸려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신의 10살 딸이 요즘 유행하는 45달러(약 6만원)짜리 스탠리 텀플러를 사달라고 하지만 아이에게는 이미 멀쩡한 제품 2개가 있다며 비슷한 사연을 공유했다. 딸과 최신 스마트폰 문제로 다툰 게시물 작성자는 자신이 딸에게 금융 지식까지 접목해가며 타일러 봤다면서도 “딸은 내가 자신을 비난하고 있고 내 인생 목표가 자신을 비참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몇몇 누리꾼들은 남성에게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 조언도 했다. 한 누리꾼은 “부모가 누구인가? 딸이 당신을 죄책감에 빠지게 하도록 두지 마라”며 “아이폰13은 여전히 새롭고 좋은 전화기”라고 독려했다. 또 “당신 딸은 친구들과 비교하는 나이다. 딸에게 다른 아이들이 가진 모든 걸 사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여유가 있더라도 원하는 데로 사주기보다 그것을 스스로 얻게 하는 방법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다른 누리꾼도 “11살 아이가 사달라는 것 외에 어떤 이유로도 아이폰15 프로맥스가 꼭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다소 강한 의견을 나타냈다. 어떤 이는 “아이폰15 프로맥스가 없어 인생이 망한다고 한다면 어쩌면 무려함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라도 망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11살짜리 아이에게 1000달러가 넘는 전화기는 필요없다”며 비슷한 의견을 반복했다. 이밖에도 “조심해라… 당신은 딸을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로 키우는 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아이폰15 프로맥스는 지난해 9월 출시됐다. 음성-텍스트 번역을 자동 실행해주는 액션 버튼과 티타늄 소재, USB-C 포트 등이 적용됐다. 특히 이 모델에 새롭게 적용된 A17 프로 칩셋은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고 알려졌는 데 이 부분이 이번 사연을 공유한 남성의 딸이 갖고 싶어하는 이유다.
  • “현행범 체포 징역 5년 맞냐”던 친구 살해 여고생…징역 15~7년 선고

    “현행범 체포 징역 5년 맞냐”던 친구 살해 여고생…징역 15~7년 선고

    ‘절교 선언’한 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여고생이 징역 장기 15년·단기 7년을 선고받았다. 구형량과 같다. 대전지법 형사11부(재판장 최석진)는 25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18)양에게 “A양은 친구의 감정을 이해하지 않았다. A양은 친구와의 대화를 숨기기 위해 친구 휴대전화로 그의 언니에게 동생인 척 연락했다. 또 자기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숨기는 등 범행 후 태도도 좋지 않다. 엄벌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이 형량은 소년법상 최고형이다. A양은 지난해 7월 12일 정오쯤 대전 서구 친구 B(당시 17세)양의 집에서 같은 고교에 다니는 친구 B양을 때리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이날 절교를 통보한 B양에게 물건을 돌려준다며 집에 찾아가 말다툼을 벌이다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A양은 B양과 친하게 지냈으나 폭언과 폭력을 일삼아 학교폭력 대책위에 부쳐지고 2022년 7월 반 분리 조치까지 이뤄졌다. 지난해 3월 A양이 연락해 둘은 다시 만났지만 “학폭 신고 경위를 묻겠다”고 괴롭힘이 이어지자 B양이 절교를 선언했다. 그러자 ‘죽일 거야’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협박을 계속했다. A양은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포기한 뒤 119에 신고해 “고등학생이니까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면 징역 5년 받는 게 맞느냐. 자백하면 감형받느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는 지난 11일 결심공판에서 “2년 동안 둘도 없이 친한 사이였던 B양에게 단지 거짓말하거나 연락하면 즉각 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속적인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면서 “A양은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2주 전부터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 B양이 공포와 고통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양은 범행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다며 선처를 구하지만 B양 또한 밝고 명랑한 여느 여고생이었다”면서 “막내딸을 잃고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유가족들을 고려해달라”고 강조했다. 검사는 이날 A양이 수감 초기 자해하는 등 행동 통제력이 매우 낮다면서 20년 동안 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청구했다. A양에게 살해된 여고생 B양의 변호인은 “학교폭력 신고는 서면사과, 즉 솜방망이 조치로 끝났고 A양이 다시 접근해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며 “범행 전 B양에게 ‘살인자가 돼도 친구 할 수 있는지’를 물었고, 수감 중에 자기 부모가 면회를 오자 인스타그램 계정 삭제를 지시해 증거인멸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양은 접근금지에도 B양 집으로 편지를 보내고, ‘학폭’을 신고한 B양 엄마에게 ‘어른답게 굴고, 선 넘지 말라’고 말했다”며 “이런데도 소년법 대상이라고 가벼운 형량을 받아서야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A양은 최후의 진술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 알고 있다. 친구 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그의 부모는 결심공판이 끝난 뒤 B양의 유가족을 향해 울면서 용서를 구했으나 B양 유가족들은 “우리 애 살려놓으라”고 소리치며 오열했다.
  •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화성 착륙 20주년…탐사로버의 무한도전 [아하! 우주]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화성 착륙 20주년…탐사로버의 무한도전 [아하! 우주]

    20년 전 1월, 쌍둥이 우주선이 극적인 화성 착륙을 성공함으로써 인류의 우주 탐험에 독보적인 유산을 만들기 시작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화성 탐사로버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원래 3개월 동안 화성 표면에서 탐사활동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 태양광 동력 탐사 로버는 모두 보증 기간을 수십 배 초과하는 장기 탐사 기록을 세웠으며, 화성 표면에서 예기치 못한 발견들을 이어감으로써 화성 탐사 역사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두 화성 탐사 로버는 2003년 6월과 7월에 보잉 델타 II 로켓을 이용해 별도로 발사되었다. 스피릿은 2004년 1월 3일 처음으로 화성 표면에 착륙한 후 에어백 클러스터를 타고 약 30번 튕겨올랐고, 우주선이 정지한 후에야 에어백이 수축되었다. 3주 후인 1월 24일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오퍼튜니티가 그 뒤를 이었다. 두 탐사 로버는 화성에 과거 한때 물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며,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발견했다. 오퍼튜니티는 착륙 직후 ‘블루베리’라 불리는 구형 적철광 자갈을 발견했는데, 이는 산성 물이 지나갔음을 나타내는 증거물이다.스피릿은 고대 온천의 흔적을 발견했는데, 이는 과거에 미생물이 서식했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 다른 발견으로는 ‘젤리로 채워진 도넛’과 다른 행성에서 발견된 최초의 운석이 있다. 스피릿은 2009년 화성 표면의 부드러운 모래 속에 빠져 움직일 수 없게 되었지만 2010년에 연락이 끊길 때까지 계속해서 과학적 측정을 수행했다. 이에 비해 오퍼튜니티는 놀랄 만큼 오래 작동했다. 2018년 화성 표면 전체에 먼지 폭풍이 일어 짙은 먼지가 태양 전지판을 덮어버리는 바람에 전기 생산이 끊겨 2019년 공식적으로 미션 중지가 선언되었다. 평생 동안 ‘오피(애칭)’는 마라톤 거리 이상을 주행하면서 화성에서 총 45.16km를 주파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인간의 피조물이 외계 천체에서 달성한 기록 중 최장거리다. 화성 탐사 로버 임무를 관리했던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전 프로젝트 관리자인 존 칼라스는 “이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다룬 거리와 시간 규모는 진정으로 역사적인 도약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두 탐사 로버는 목표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더 큰 탐사선의 개발과 탐사를 위한 길을 열었다. 이러한 임무를 통해 얻은 경험을 통해 특수 소프트웨어 및 탐색용 3D 고글 사용을 포함하여 화성 지형을 탐색하는 기술도 향상되었다. JPL의 전 프로젝트 과학자인 매트 골롬벡은 “쌍둥이 탐사 로버는 한때 습한 시기의 초기 화성이 존재했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했다”며 “그들은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 같은 보다 업그레이드된 탐사 로버를 통해 화성의 과거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며 의미를 정리했다.
  • “무기징역 억울할 것 같다”더니…강간살인 최윤종, 항소

    “무기징역 억울할 것 같다”더니…강간살인 최윤종, 항소

    서울 관악구 등산로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최윤종(31)이 이틀 만에 항소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윤종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정진아)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2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윤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신상정보공개 10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을 함께 명했다.최윤종은 지난해 8월 17일 관악구의 한 산속 공원 둘레길 등산로에서 너클을 낀 주먹으로 30대 여성을 때리고, 쓰러진 피해자 몸 위로 올라타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같은 달 19일 숨을 거뒀고, 경찰은 피해자 사망 이후 혐의를 ‘강간상해’에서 성폭법상 ‘강간살인’ 혐의로 변경했다. 최윤종은 지난해 12월 결심 공판에서 “큰 죄를 지었(다)”고 말을 얼버무리며 “유가족께 죄송하고 피해자의 명복을 빌겠다”고 짧게 말했다. 다만 피해자의 목을 조른 적이 없고 입을 막았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당시 검찰은 최윤종이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1심 재판부는 “생명 자체를 박탈하기보다는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하는 무기징역을 선고해 재범 가능성을 차단하고 수형 기간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자기 잘못을 참회할 시간을 갖게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법원에 제출한 반성문과 양형 면담 과정에서 반성의 태도를 보인 점,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12월 30일 마지막 사형이 집행된 이후 사실상 사형 폐지국이지만 형의 종류로 절대적 종신형이 없는 이상 사형 선고는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이날 수의를 입고 손목에 수갑을 찬 채로 법정에 선 최윤종은 선고가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좌우로 까딱거리는 등 가만히 있지 못했다. 재판부의 주문 낭독 때 잠시 일어선 와중에도 혀를 날름 내밀고 입을 움직이는 등 산만한 행동을 했다. 특히 최윤종은 재판부가 ‘무기징역’을 언급하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선고가 끝난 뒤에는 재판부나 유족들을 향해 별도의 인사 없이 퇴정했다. 선고 직후 피해자의 유족 측은 최윤종에 사형이 선고되지 않은 점에 절망감을 드러냈다. 피해자 오빠는 “가해자(최윤종)가 부산 돌려차기 사건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했는데 무기징역이 나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윤종 변호사가 접견 때 ‘강간살인죄라서 사형이나 무기징역 둘 중 하나인 것 알고 있느냐’ 물었더니, 최윤종이 깜짝 놀라며 ‘그럼 나는 너무 억울할 것 같다’고 했단다”며 답답해했다. 피해자 삼촌은 “우리는 경제적 보상을 요구한 적이 없는데, 가해자 측은 ‘돈을 줄 수 없다’는 얘기부터 먼저 하더라. 나도 자식 키우는 입장이지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데 인간적으로 사과 한마디 없다”고 호소했다.
  • “피해자 보고 웃어”… ‘압구정 롤스로이스’ 징역 20년

    “피해자 보고 웃어”… ‘압구정 롤스로이스’ 징역 20년

    서울 강남에서 약물에 취해 운전하다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남’이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무고한 사람을 희생시킨 데다 사고 직후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도망치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검찰 구형량과 같은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모(29)씨에게 유죄를 인정하고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신씨는 약물 영향이 있으니 운전하지 말라는 의사의 권고를 무시하고 운전을 했다”며 “피해자가 걸어가다가 도저히 피할 수 없을 만큼 급작스럽게 사고를 당했음에도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채 도주했고 체포 과정에서도 피해자를 보고 웃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상적인 운전이 아닌 약물 투약 후 운전한 사건으로, 요즘 우리 사회에서 늘고 있는 향정신성 약물 투약으로 무고한 사람이 희생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 책임이 무겁다”고 판시했다.선고 이후 피해자 측 대리인 권나원 변호사는 “검사의 구형량이 좀더 높았다면 보다 중한 형이 선고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아직 수사 중인 신씨의 마약류 쇼핑 의혹 등에 대해 추가 기소가 이뤄지면 더 높은 형이 선고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해 8월 강남구에서 피부 미용 시술을 빙자해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 수면 마취를 받고 난 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A(당시 27세)씨를 다치게 하고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뇌사 상태에 빠진 A씨는 지난해 11월 25일 끝내 사망했다. 한편 이날 선고 직후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팀장 김연실)은 신씨에게 마약류를 처방하고 환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의사 염모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염씨는 신씨에게 프로포폴, 케타민 등을 투여한 혐의 외에도 수면 마취 상태에 있는 환자들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의사 면허가 정지된 상태에서 환자에게 프로포폴 등을 투여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 “자책할 일 아냐”…피해자 울린 180억 전세사기 판결문

    “자책할 일 아냐”…피해자 울린 180억 전세사기 판결문

    부산에서 180억원대 전세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50대에게 검찰의 구형보다 무거운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23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 1단독 박주영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검찰 구형인 징역 13년보다 더 높은 형량이다. 박 판사는 “전세 사기는 주택시장의 건전한 거래 질서를 교란하고 서민들의 생활 기반을 뿌리치는 중대 범죄라는 점에서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할 필요성이 큰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 복구를 위한 실질적인 조처를 하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재산상 손해와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며 엄벌을 거듭 탄원하고 있어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부산 수영구 오피스텔 등 지역에 9개 건물을 사들이고 임대사업을 하면서 229명에게 전세보증금 180억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애초 A씨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210여명, 피해 금액이 160억원으로 알려졌는데 피해자 대책위원회와 별개로 소송을 진행하던 피해자들까지 합쳐지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 재판에서 A씨는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른 각종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판사는 “부동산 경기나 이자율 등 경제 사정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고, 언제든 변할 수 있어 임대인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고 대비했어야 한다. 자기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임대사업을 벌인 피고인에게 주된 책임이 있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법정에서 박 판사는 20, 30대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를 직접 읽으며 피해자들을 위로하려고 했다. 선고가 이뤄진 뒤에도 “잠시 드릴 말씀이 있다”며 미리 써온 ‘당부의 말씀’을 읽기도 했다. 이 글에서 박 판사는 “험난한 세상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기성세대로서 비통한 심정으로 여러분의 사연을 읽고 또 읽었다”면서 피해자들에게 “여러분은 자신을 원망하거나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탐욕을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하는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피해자를 만든 것이지, 여러분이 결코 무언가 부족해서 피해가 본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 검찰, ‘장학회 공금 8억 횡령’ 김만복 전 국정원장 징역형 집유에 항소

    검찰, ‘장학회 공금 8억 횡령’ 김만복 전 국정원장 징역형 집유에 항소

    검찰이 공익법인 장학회 돈 8억여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공판부(여경진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원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대해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1심 재판에서 김 전 원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1심 재판에서 전부 유죄가 선고됐으나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은 점, 이사장 직위를 이용해 거액의 장학회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피해액의 규모가 큰 점, 범행 경위와 방법에 비추어 죄질이 불량한 점, 피고인의 사회적 지위 등을 종합해 엄정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기에 더 중한 형의 선고를 구하고자 항소했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원장은 2016년 4월부터 12월까지 자신이 설립한 공익법인 A장학회의 자금 8억8000여만원을 차명계좌로 빼돌려 지인에게 빌려주는 등 임의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주무 관청인 성남교육지원청은 2017년 감사를 통해 김 전 원장이 허가 없이 A장학회 자금을 불법 인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김 전 원장은 A장학회 사업 실적과 결산서를 성남교육지원청에 거짓 보고하고 허위 차용증 등을 제출해 교육청의 감독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부패범죄는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적분 안 배운다고 사교육 잡히겠나… 손대야 할 건 초등교육제도” [글로벌 인사이트]

    “미적분 안 배운다고 사교육 잡히겠나… 손대야 할 건 초등교육제도” [글로벌 인사이트]

    “미분과 적분을 문과는 배울 필요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공계에서 그 분야의 공부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배우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일본 문부과학성 고위 관료를 지낸 데라와키 겐(72) 교토조형예술대 영화과 교수가 지난 18일 도쿄 신주쿠구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며 이렇게 반문했다. 데라와키 교수는 “문과 출신인 당신은 졸업 후 미분과 적분을 쓸 일이 있었느냐”며 “같은 문과(도쿄대 법대) 출신인 나도 미분과 적분은 물론 영어도 잘 모른다. 하지만 여태까지 문제는 없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어렵고 부담스러우니 가르치지 말자는 게 아니다. 핵심은 필요한 이들에게 맞는 것을 가르쳐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유토리 교육이 탐구형 학습으로 발전 데라와키 교수는 문부성 관료 시절 일본을 뒤흔든 ‘유토리(여유) 교육’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산케이신문 등 보수 성향 언론에서 일본 교육을 망친 인물로 비판받기도 했다. 그는 “능동적 학습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며 유토리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2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일본의 순위가 올라간 것은 능동적 학습을 강조한 유토리 교육의 성과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3년 주기로 평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일본의 ‘읽기’ 수준은 2018년 1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읽기·수학·과학 영역의 성취 수준을 국제적으로 비교 연구하는 평가는 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돼 지난해 결과가 발표됐다. 일본은 수학이 6위에서 5위, 과학은 5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한국은 읽기 4위, 수학 6위, 과학 5위로 최상위권이지만 일본에는 뒤처졌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전체적으로 학력과 문해력 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일본의 읽기 부문 순위가 직전 평가 15위에서 3위로 크게 뛰어오른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런 성과를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한 유토리 교육을 꾸준히 적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그는 30대였던 1984년부터 3년 동안 무려 300회 이상 회의를 하면서 교육 방향을 논의했다고 떠올렸다. 이 회의에는 관료뿐만 아니라 교육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당시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회의 때마다 강조한 것은 ‘2020년대 일본은 어떻게 될까’였다고 한다. “30년 후를 내다보고 설계하자는 취지였고, 그렇게 능동형 교육 방식인 유토리 교육을 만들어 2000년대 초반에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일본의 시대적 상황이 유토리 교육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1960년대 고도성장기 때만 해도 ‘쓰메코미 교육’(주입식 교육)이 최고의 교육이었다. 경제 부흥 등을 위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해 많은 지식을 쌓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제적 안정을 찾은 뒤에 주입식 교육은 더이상 맞는 교육이 아니었다. 1990년대 초 거품 경제가 붕괴하며 지금까지의 교육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고, 혁신이 강조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 데라와키 교수는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이 세계를 독점하는 시대가 아니지 않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이며 그렇기 때문에 능동적 교육인 유토리 교육이 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토리 교육이 최근 한국 교육부가 2028 대입 개편에서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을 넣지 않기로 하면서 한국에 소환됐다.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한 이공계가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줄여 주는 방식이 일본의 유토리 교육 실패를 답습하게 된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데라와키 교수는 “유토리 교육은 실패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학생들의 능동적 학습이라는 유토리 교육의 틀은 유지했고 2020년대 들어 학습지도요령에서 ‘탐구형 학습’(액티브 러닝)이라고 업그레이드돼 시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토리 교육의 연장선인 탐구형 학습은 “학생들이 좀더 주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6년 실시한 PISA 순위에서 후퇴(읽기는 14위에서 15위, 수학은 6위에서 10위)했다고 해서 당시 아베 신조 총리 1차 내각인 2008년부터 초등학교 수업 시간을 10% 늘렸는데 바뀐 건 그것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유토리 교육이 절정이었던 2000년대 초반 초등학교 6학년의 총수업시간을 연 945시간으로 단축했다가 PISA 쇼크 이후 980시간에서 현재 1015시간으로 조금씩 늘렸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이 한창이던 1970년대 1085시간보다는 크게 감소했다. ●고등 아닌 초등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국 교육부가 심화수학을 없애려는 이유로 한국의 비대한 사교육 시장을 잡기 위한 의도도 있다. 사교육 열풍에 대해서는 한국과 분위기가 다르지 않은 일본에서 교육 관료를 했던 그조차 “솔직히 말해 사교육 시장의 팽창을 저지하기는 어렵다”고 단언했다.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학의 비중을 줄이는 데 대해 그는 “반대로 다른 쪽으로 점수를 더 받기 위해 사교육이 심해질 것이라는 생각은 왜 하지 못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어 하는 바람이 사라지지 않는 한 사교육 시장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어 “한국 교육부의 생각은 잘 알겠지만 낡은 방식”이라며 “위(고등교육)를 바꾸는 게 아니라 아래(초등교육)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 데라와키 교수는 유토리 교육의 한 예로 유명 야구선수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30)를 들었다. 오타니는 고교 1학년 때 야구에서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정리했고 이를 실천했다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유토리 교육의 핵심”이라고 했다. “지금 일본의 어린 학생들은 이런 자기 계발 방식을 익하고 있다”면서 “2006년 PISA 순위 하락 등으로 유토리 교육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앞장서 비판했던 일본 언론도 이제 유토리 교육을 비판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시대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학생에게 일방적인 교육 방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했다. “미적분 같은 내용이 대학 교육에 필요하다면 배워야 한다. 대학에 가서 처음 배울 수도 있지만 대학이 가르칠 인재를 뽑는 것이라면 대학은 관련 시험을 요구하고 고교에서 가르치면 되는 것이다. 어려우니까 다 배우지 말라는 건 일방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에게 ‘올바른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묻자 “올바른 교육이란 없다”면서 “시대에 맞는 교육만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데라와키 겐은 1952년 후쿠오카현 출신. 1975년 도쿄대 법학부 졸업 후 문부성(현 문부과학성)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대신관방심의관, 문화청 문화부장 등을 역임했다. 관료 시절 초중등 교육 분야 업무를 도맡고 자기 주도 학습을 중요시한 유토리(여유) 교육을 추진해 ‘미스터 문부성’이라고 불렸다. 2006년 문부성 퇴임 후 교토조형예술대 영화과 교수이자 영화 프로듀서, 영화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 결혼 약속한 여자친구 흉기로 190회 찔러 살해

    결혼 약속한 여자친구 흉기로 190회 찔러 살해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를 190여 차례 흉기로 찌른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는 딸이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에게 잔혹하게 살해됐는데 1심 재판 결과가 억울하다는 유족의 사연이 소개됐다. 유족 측에 따르면 피해자와 동거하던 이 남성은 지난해 7월 점심을 먹기 위해 집에 돌아왔다가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190여 차례 휘두르며 살해했다. 남성은 자해한 뒤 직접 112에 자신의 범행을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범행을 저지른 동기에 대해 “이웃과 층간 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나에게 ‘정신 지체냐’라는 말을 했다. 이 말 듣고 격분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이와 달리 유족 측은 계획 범행 정황이 있으며 남성이 수시로 진술을 번복한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또 다른 정황을 들어 남성이 범행을 계획했을 것으로 의심했다. 검찰은 남성에게 징역 25년 형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17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앞서 피해자 지원 센터에서 위로금을 받았는데 “그걸 받았다고 감형시키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박성훈 변호사는 “(위로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양형에 반영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가해자가 전혀 배상할 능력도 되지 않을 때 일정 부분 피해를 회복시켜주기 위해서 나라에서 만들어 놓은 제도인데 이것 때문에 엄청나게 감형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검찰과 남성 측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다.
  • 31광년 떨어진 슈퍼 수성 ‘글리제 367b’의 비밀 [아하! 우주]

    31광년 떨어진 슈퍼 수성 ‘글리제 367b’의 비밀 [아하! 우주]

    2021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행성사냥꾼인 우주망원경 TESS는 지구에서 31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글리제 367’에서 외계 행성을 발견했다. ‘글리제 367b’로 명명된 이 외계 행성은 지름이 지구의 0.67배 정도에 불과해 그때까지 발견된 외계 행성 가운데 가장 작은 편에 속했다. 태양계 행성과 비교하면 화성보다는 크지만 금성보다 작은 행성으로 밀도나 내부 구조는 수성과 비슷해 ‘슈퍼 수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글리제 367b가 수성과 또 닮은 점은 모항성에서 매우 가깝다는 것이다. 다만 수성은 태양에서 5800만km 떨어진 반면 글리제 367b는 100만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공전 주기가 지구의 하루보다 짧은 7.7시간에 불과했다. 따라서 표면 온도가 매우 높아 물이나 생명체는 물론 대기도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당시 관측 기술로 이를 입증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발사된 후 과학자들은 이를 검증할 도구를 손에 넣었다. 사실 별 옆에 꼭 붙은 작은 행성 표면을 관측한다는 것은 등대 옆에 반딧불보다 더 어두운 물체를 찾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성능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행성의 표면 온도와 대기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시카고 대학 마이클 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이용해 글리제 367b를 12.7시간 정도 관측했다. 공전 주기의 1.6배에 달하는 시간임과 동시에 자전 주기의 1.6배에 달하는 시간이다. 지구와 달처럼 이렇게 가까이 있는 행성은 조석 고정이 이뤄져 공전 주기와 자전 주기가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낮은 부분은 영원히 낮이고 밤은 부분은 영원히 밤이 지속된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관측 결과 글리제 367b의 낮 부분은 실제 온도가 섭씨 1,455도로 수성이나 금성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반면 밤인 지역은 섭씨 574도로 이보다 훨씬 낮았다. 만약 글리제 367b가 지구나 금성처럼 대기를 지닌 행성이라면 뜨거워진 공기가 차가운 곳으로 이동하면서 열이 분산되기 때문에 이렇게 큰 차이가 나기 힘들다. 따라서 글리제 367b는 대기가 거의 없는 셈이다. 연구팀은 글리제 367b에 매우 희박한 대기가 있을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다. 수성처럼 대기는 없고 표면은 엄청나게 뜨거운 행성인 셈이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으로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외계 행성의 대기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행성의 대기가 어떤 조건까지 존재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활약을 통해 과학자들은 지구형 외계 행성이 실제 대기를 지니고 있고 지구와 비슷한 환경인지 좀 더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됐다. 관련 데이터가 쌓이면 과학자들은 어떤 행성이 지구와 진짜 닮았고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 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화영 1심 선고 결국 늦춰질 전망…다음 재판부가 맡을 듯

    이화영 1심 선고 결국 늦춰질 전망…다음 재판부가 맡을 듯

    15개월째 지연과 중단을 반복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1심 재판의 선고가 결국 2월 법관 인사 이후로 늦춰질 공산이 커졌다. 23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 공판에서 검찰 측은 향후 재판 절차에 대한 의견으로 “다음 기일에 서증조사와 이에 대한 변호인의 의견 진술을 진행한 뒤 변론 종결까지 이뤄지길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장이 “일반적인 사건에 비해 증인도 많고 쟁점이 되는 부분들도 체크돼야 한다”는 취지로 검찰의 서증조사 이후 차회 기일에 변호인 의견을 듣는 기회를 주겠다고 하자 신속한 재판을 위해 한 기일 안에 절차를 마무리해달라고 강조한 것이다. 검찰 측은 그러면서 “향후 재판부가 변동됨에 따라 공판절차가 갱신되면 재판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공판중심주의 등에 비춰 지난 1년 3개월간 심리한 현재 재판부가 재판을 종결하고 선고하는 것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동안 공판에서 제시된 증거물과 증인신문, 변호인과 검찰 간의 공방을 직접 지켜보며 재판을 심리해 온 지금의 재판부가 선고하는 것이 형사소송법 취지에 부합하며, 이를 위해선 내달 19일 자로 예정된 법관 인사 전에 신속하게 재판이 진행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검찰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다음 기일(이달 30일)에 변론 종결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장은 “현재까지의 상황을 놓고 보면 법관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지만, 후임 재판부가 새로이 서증조사를 할 수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변호인 측 이해가 깊어진다면 검찰이 말하는 실질적 공판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이 교체되는 상황도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재판) 기록을 본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증인신문을 목격한 사람들이 아니기에 이해도 등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이는 재판부의 생각이고 의견이 다르면 알려달라. 고려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재판에서 검찰은 이달 30일 이 사건 변론을 종결하고 검찰이 구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판부에 피력했으나, 이런 계획이 결국 불발된 것이다. 이날 검찰은 “1월 30일 기일 외 추가로 기일이 지정되지 않았는데, 2월 기일도 지정해달라”고도 요청했으나, 재판장은 “아직 조심스럽다. 30일 재판을 진행하고 지정하겠다”고 답하면서 2월 기일을 정하지 않았다. 통상 재판부는 원활한 재판 진행을 위해 향후 기일을 미리 지정해두기도 하는데, 이 전 부지사 재판의 경우 법관 인사 시기와 재판 마무리 절차가 겹쳐있어 다음 주 재판 진행 상황까지 지켜본 뒤 향후 일정을 고민해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재판에서는 이날 건강상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신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과 서증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법관 인사이동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선고 전 마지막 절차인 변론 종결이 언제 이뤄질지 예측할 수 없게 되면서, 결국 현 재판부의 이 전 부지사의 1심 선고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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