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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황기철 전 해참총장 무죄와 언론

    잘못을 알아도 반성하고 사과할 줄 모르는 것은 더 큰 잘못이다. 다른 사람의 명예를 짓밟아 놓고도 모른 채 넘어가는 것은 더욱더 중대한 문제다. 권력의 그늘에 숨어 자성할 줄 모르는 무책임한 조직이 정의 추구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진 언론과 검찰이다. 모든 언론, 검찰이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사례가 있다. 통영함 납품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가 무죄가 확정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사건이다. 황 전 총장은 2009년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재직하다 성능이 떨어지는 부품이 납품되도록 허위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2015년 4월 구속 기소돼 검찰로부터 징역 5년을 구형받았다. 그러나 1, 2심에 이어 지난해 9월 대법원은 그에게 죄가 없다며 혐의를 벗겨 주었다. 검찰은 무리라는 지적에도 아랑곳없이 수사를 밀어붙였다. 황 전 총장이 4성 장군이었기에 검찰에겐 좋은 ‘먹잇감’이었다. 문제는 무죄 판결이 난 다음이었다. 황 전 총장 수사 과정을 검찰의 말만 믿고 여과 없이 보도한 언론은 무죄 판결이 난 후에는 모른 척하다시피 했다. 대부분의 언론은 반성과 사과는 고사하고 무죄를 받았다는 점을 비중 있게 보도하지 않았다. 검찰이 과잉 수사를 하기는 했지만 언론은 검찰에 모든 잘못을 떠넘기고 아무런 책임이 없는 듯 입을 다물었다. 수사 당시 억울한 누명을 쓴 황 전 총장에 관해 보도한 기사는 600건이 넘는다. 그러나 그의 무죄 확정을 다룬 기사는 10분의1인 60여건에 그쳤다. 사실 확인을 위한 언론의 노력은 매우 부족했고 검찰의 설명에 의존해 ‘아니면 말고’ 식 보도를 한 셈이다. 피해자들의 상처는 상상 이상이다. 변호사 비용 5억원을 마련하고자 온 가족이 나서야 했다. 문제는 그런 사례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점이다.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이나 최종 판결이 나지는 않았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부는 명예회복 차원에서 황 전 총장에게 보국훈장을 수여했지만 37년간 국가를 위해 복무하며 쌓아 온 그의 명예와 자부심을 되살려 주기엔 너무나 미흡하다. 황 전 총장이 원하는 것은 보상용 훈장이 아니라 언론이나 검찰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일 것이다. 언론의 이름으로 황 전 총장과 비슷한 아픔을 겪은 피해자들에게 자성과 유감의 뜻을 전한다.
  •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으로 표현한 박유하 교수 1심 무죄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으로 표현한 박유하 교수 1심 무죄

    피해 할머니들 “친일파” 항의 檢 “판결문 분석 후 적극 항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으로 표현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60·여) 세종대 교수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판결문을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상윤)는 25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 교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해당 책은 2013년 8월 12일 출간됐고 검찰은 2015년 11월 박 교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매춘’이자 ‘일본군과 동지적 관계’였고, 일본 제국에 의한 강제 연행이 없었다고 허위 사실을 기술해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검찰이 적용한 혐의였다. 하지만 재판부는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인 학문의 자유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책에 명시된 표현을 보면 위안부 피해자 개개인의 사적인 사안으로 도저히 보기 어렵다. 공적인 사안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에 대해서는 보다 폭넓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악의가 없다 해도 사건의 논지는 일본군 위안부 부정론자에 악용되는 부작용도 지적할 수 있으나 이는 서로 다른 가치 판단의 당부를 따지는 것이지 법원이 수용할 수 있는 권한이나 능력도 벗어난다”며 “학문적 표현의 자유는 틀린 의견도 보호해야 한다. 옳은 의견만 보호한다면 의견의 경쟁은 존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의 결정에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9) 할머니는 벌떡 일어나 “법도 없느냐”고 외쳤고, 박 교수를 향해 “친일파”라며 항의했다. 위안부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양승봉 변호사는 “가치 평가와 사실 평가에 관해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 나왔다”며 “항소하게 되면 천천히 분석해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결심공판에서 징역 3년형을 구형받았던 박 교수는 무죄 선고에 “내가 맞서 온 상대는 피해자 할머님들이 아니라 지원단체, 그리고 지원단체를 둘러싼 학회와 언론·정치 등 수많은 힘이었다”며 “개인으로서 대적하기 힘들었는데 판사님께서 정확히 바라봐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간 박 교수 측은 이 책이 일본의 행태를 비판하기 위한 공익 목적의 저서로서, 단순한 의견 표명이라고 주장했고 검찰은 역사적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했음에도 뉘우치지 않았다고 맞서 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매춘’ 비하 박유하 교수 ‘무죄’

    위안부 피해자 ‘매춘’ 비하 박유하 교수 ‘무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으로 표현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60) 세종대 교수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 11부(이상윤 부장판사)는 25일 박 교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학문의 자유는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교수가 책에서 개진한 견해는 비판과 반론이 제기될 수 있고 위안부 강제동원 부정론자들에게 악용될 부작용도 있다”며 “그러나 가치판단을 따지는 문제이므로 법원이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이나 능력에서 벗어난다”고 밝혔다. 또 “공적인 사안에 대해 표현의 자유가 더 넓게 인정돼야 하고 학문적 표현은 옳은 것뿐만 아니라 틀린 것도 보호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박 교수 견해에 대한 판단은 학문이나 사회의 장에서 전문가와 시민들이 상호 검증하고 논박하는 과정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이자 ‘일본군과 동지적 관계’였고, 일본 제국에 의한 강제 연행이 없었다고 기술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앞서 “박 교수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필적 고의를 넘어 확정적 고의를 갖고 아무런 근거 없이 역사를 왜곡했으며, 이 때문에 위안부 피해자 개개인의 사회적 평가에 해를 끼쳤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박 교수는 재판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명판결이었다”면서 “혼자 대적하기 너무 힘들었지만, 판사님이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관련 단체 활동가들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재판을 끝까지 지켜보다 박 교수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눈물을 쏟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청연 인천교육감 징역 12년 구형…“주변 잘못 챙긴 통감”

    이청연 인천교육감 징역 12년 구형…“주변 잘못 챙긴 통감”

    억대 뇌물 혐의를 받고 있으나 2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끝에 불구속 기소된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형사12부 심리로 24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교육감에게 징역 12년에 벌금 6억원, 4억 2000만원 추징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 교육감의 측근 A(62)씨와 인천시교육청 전 행정국장 B(59)씨 등 공범 3명에게는 각각 징역 5년에 벌금 3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교육감에 대해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액수가 4억 2000만원에 달할 뿐 아니라 경제적 이익을 모두 피고인이 얻었음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공범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안이 매우 중하고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 등 나머지 피고인 3명에 대해서는 “이 교육감을 위해 범행에 가담했고 실제로 얻은 이익이 전무한 점을 고려해 형량을 감면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최후 진술에서 “이번 일을 당하면서 억울함과 분노를 내려놓기 참 힘들었다”면서도 “주변을 잘못 챙긴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선거 빚을 갚기 위해 측근을 통해 2015년 6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인천의 한 학교법인 소속 고등학교 2곳의 신축 이전공사 시공권을 넘기는 대가로 건설업체 이사(57) 등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검찰, 뇌물·정치자금 수수혐의 이청연 인천교육감에 징역 12년 구형

    검찰, 뇌물·정치자금 수수혐의 이청연 인천교육감에 징역 12년 구형

    “일말의 죄의식 안보여…죄질이 극히 불량” 공범 3명에게는 징역 5년, 벌금 3억원 구형 인천지검은 24일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장세영)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수억원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에게 징역 12년에 벌금 6억원, 4억 2000만원 추징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 교육감 측근 A(62)씨와 인천시교육청 전 행정국장 B(59·3급)씨 등 공범 3명에게는 각각 징역 5년, 벌금 3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액수가 4억 2000만원에 달할 뿐 아니라 경제적 이익을 모두 피고인이 얻었음에도 (이 교육감이) 범행을 부인하고 공범에 대한 일말의 죄의식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안이 매우 중하고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나머지 공범 3명에 대해서는 “이 교육감을 위해 범행에 가담했고 실제로 얻은 이익이 전무한 점을 고려해 형량을 감면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최후 진술에서 “이번 일을 당하면서 억울함과 분노를 내려놓기 참 힘들었다. 주변을 잘못 챙긴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고 있다. 심려를 끼쳐 인천 시민과 교육계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이 교육감은 2015년 6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인천의 한 학교법인 소속 고등학교 2곳의 신축 이전공사 시공권을 넘기는 대가로 건설업체 이사(57) 등으로부터 총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14년 2∼3월 교육감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홍보물과 차량을 계약하는 대가로 선거홍보물 제작업자와 유세 차량 업자로부터 각각 4000만원과 8000만원 등 총 1억 2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 등도 받는다. 검찰은 수사 단계에서 이 교육감의 사전 구속영장을 2차례 청구했지만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고 소명이 부족하다’며 이를 모두 기각했다. 검찰은 이 교육감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교육감 등 4명의 선고 공판은 새달 9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변기 고문’ 대학 악마 선배, 징역 3년 실형 엄벌

    대학원 후배에게 3년에 걸쳐 가혹행위를 한 ‘명문대 악마 선배’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박사랑 판사는 지난 20일 상습 상해 혐의로 기소된 A(33)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2009년 대학에서 같은 수업을 받으며 알게 됐다. 이후 2012년 B씨가 A씨와 같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선후배 관계가 형성됐다. A씨는 논문 작업을 함께 하는 도중 존다는 이유로 주먹이나 골프채로 B씨를 상습 폭행했다. B씨는 대학원 진학 과정에서 A씨의 도움을 받은 데다 ‘집안끼리 지갑 싸움이라도 해볼 테냐’고 협박을 하면서 별다른 반항도 못했다. 특히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와 영상통화 등을 이용해 B씨의 ‘생활’까지 통제했다. A씨는 B씨에게 5분마다 메신저로 위치를 보고하도록 강요했다. 재판부는 “A씨는 B씨에게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신 매체를 이용한 수시 보고를 하게 했다”며 “제때 보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화장실 변기에 머리를 집어넣거나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이를 영상통화로 중계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B씨의 가족은 2015년 10월에야 이 사실을 알고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A씨의 폭행으로 귓바퀴 변형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성 장애 등을 겪고 있다. 재판부는 “A씨가 행사한 폭력 강도와 빈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피해자의 A씨에 대한 심리적 종속 상태는 더욱 심해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가 피해자를 위해 일정 금액을 기탁한 점, 초범인 점을 고려했다”면서도 “피해자는 쉽게 치유하기 어려운 정신적 상처를 입었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범행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청주 ‘축사 노예’ 사건 가해자 부인만 3년 실형

    청주 ‘축사 노예’ 사건 가해자 부인만 3년 실형

    일명 ‘만득이 사건’으로 불리며 공분을 일으킨 청주 ‘축사 노예’ 사건은 가해자 부부 중 상대적으로 죄질이 무거운 부인에게만 실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이현우)는 19년간 고모(47·지적장애 2급))씨에게 무임금 강제노역을 시키고, 폭력까지 휘둘러 노동력 착취 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부인 오모(63)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불구속기소된 오씨의 남편 김모(69)씨에게는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과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최근 잇따라 불거진 장애인 인권유린 사건을 보고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중형을 선고하는 게 마땅하다”며 “다만 부부 모두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가담 정도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남편은 선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고씨는 1997년 여름 천안 양돈농장에서 일하다 행방불명된 뒤 소 중개인의 손에 이끌려 청주시 오창읍에 있는 이들 부부의 농장으로 왔다. 김씨 부부는 이때부터 고씨에게 19년간 임금을 주지 않은 채 축사 일과 밭일을 시켰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상습적으로 때리기도 했다. 고씨는 이들의 학대를 참아가며 소똥냄새가 진동하는 축사 바로 옆 쪽방에서 생활했다. 고씨는 지난해 7월 1일 밤 축사를 뛰쳐나왔다가 경찰에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고씨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청주지부의 도움을 받아 이들 부부를 상대로 임금·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1억 6000만 원을 지급받았다. 앞서 검찰은 부인에게 징역 7년을, 남편에게는 징역 5년을 각각 구형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co.kr
  • ‘면세점 뒷돈’ 롯데 신영자 이사장 1심 징역 3년

    ‘면세점 뒷돈’ 롯데 신영자 이사장 1심 징역 3년

    법원 “시장경제 신뢰 훼손 책임” 檢 수사 이후 오너家 첫 실형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75)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검찰의 롯데 수사 이후 오너 일가에 대한 선고는 이번이 처음으로,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입점을 고리로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는 1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신 이사장의 선고 공판에서 징역 3년과 추징금 14억 4000여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징역 5년 및 추징금 32억 3000여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신 이사장의 범행으로 롯데백화점·면세점 매장 입점업체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사회 일반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시장경제 질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신 이사장이 2007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백화점·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총 14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를 유죄로 인정했다. 특히 백화점 내 초밥 매장에 들어가게 해 주는 대가로 업체 A사로부터 총 5억 9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신 이사장은 이 매장들을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받아 실제로는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재판부는 “백화점 입점업체 선정이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고 오너 일가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아들 명의를 내세워 자신이 운영하던 유통업체 B사를 통해 면세점 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위치를 목 좋은 곳으로 옮기거나 유지해 주는 대가로 총 8억 4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민주당 박재호 의원 선거법 위반 혐의에 검찰 징역 2년 구형

    민주당 박재호 의원 선거법 위반 혐의에 검찰 징역 2년 구형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증거 은닉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국회의원에 대해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7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박 의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징역 2년, 증거은닉교사 혐의 징역 1년을 각각 구형했다. 박 의원은 2015년 7월부터 6개월 동안 선거운동 유사기관을 설치해 산악회 모임과 휴대전화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보좌관과 사무국장에게 관련 증거를 은닉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탈법적, 편법적, 불법적 선거 운동은 엄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박 의원은 최후변론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냉정한 민심의 결정”이라며 “선거를 도와준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법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6일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피고인 무죄 주장하며 항소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피고인 무죄 주장하며 항소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강간 등 살인)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피고인 김모(40)씨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광주지검은 구속 기소된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김씨도 무죄라며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고 이후 반성조차 없다. 이미 무기수 신분이기 때문에 엄한 처벌을 위해 사형을 선고해야한다”고 밝혔다. 광주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강영훈)는 지난 11일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나쁘고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점, 유족들의 고통, 사회에서 격리하고 참회와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김씨가 이미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어서 다시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시민 사회와 격리가 필요하고 극악한 범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천 초등생 살해·시신 훼손’ 부친 징역 30년 확정

    일곱 살 아들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해 오랜 기간 냉장고에 숨긴 비정한 아버지에게 징역 30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살인과 시체훼손·유기·은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아버지 최모(35)씨에게 징역 30년 및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받아들였다고 16일 밝혔다. 공범으로 기소된 어머니 한모(35)씨는 징역 20년을 받은 2심 판결에 승복해 상고하지 않았다. 최씨는 2012년 10월 말 경기 부천시의 집 욕실에서 당시 18㎏가량인 아들을 실신할 정도로 때려 며칠 뒤 숨지게 했다. 최씨 부부는 아들이 숨지자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는 버리고, 일부는 집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1월 교육당국의 장기 결석 학생에 대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3년여 만에 드러났다. 아들은 잦은 폭행과 굶주림으로 탈진해 사망 당시 ‘아프리카 기아’와 같은 모습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는 구속 이후 숨진 아들 외에 남은 9살 딸에 대한 친권을 박탈당했고, 딸은 법원이 후견인으로 정한 한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사건 등을 계기로 아동을 학대해 숨지게 한 피고인에게 최고 사형까지 구형하는 등 아동학대 범죄 처리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아하! 우주] 가장 가까운 지구형 행성…직접 관측할 수 있을까?

    [아하! 우주] 가장 가까운 지구형 행성…직접 관측할 수 있을까?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알파 센타우리다. 그런데 정확하게 말하면 알파 센타우리는 세 개의 별이 중력으로 묶인 삼중성계다. 일단 알파 센타우리 A와 B가 가까운 거리에서 쌍성계를 이루고 여기서 좀 더 떨어진 위치에 작은 적색왜성인 프록시마 센타우리(Proxima Centauri)가 존재한다. 밤하늘에서 밝게 보이는 알파 센타우리 A/B와는 달리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극도로 어두워서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 별의 질량은 태양의 12% 수준에 불과하며 밝기는 1%도 안 된다. 하지만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데다 여기에서 지구형 행성 프록시마 센타우리 b가 발견되면서 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록시마 센타우리 b는 지구보다 1.27배 정도 큰 크기이며 프록시마 센타우리와의 거리는 태양 지구 거리보다 20배는 가깝다. 하지만 워낙 어두운 별이기 때문에 표면 온도는 지구와 비슷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프록시마 b의 표면 환경은 과학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어쩌면 태양계 외부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가장 가까운 외계 행성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가깝더라도 지구에서 4.25광년 떨어진 행성을 직접 관측하는 일은 극도로 어렵다. 행성은 별과 비교해서 너무나 어둡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구의 밝기는 태양의 수십억 분의 1 수준이다. 따라서 흔히 이 작업은 서치라이트 옆에서 반딧불 찾기에 비유된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칠레 고산 지대에 건설된 대형 광학 망원경인 VLT의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이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별빛을 가리는 장치인 코로나그래프(coronagraph)와 적외선 이미저 및 분광기다. 이 장치는 극도로 어두운 행성의 빛을 강한 별빛에서 분리해서 관측하는 장비다. 물론 프록시마 센타우리 b는 매우 어둡고 워낙 별에 가까운 위치에 있어 성공적으로 빛을 분리해 관측할 수 있을지는 해보기 전까지 장담하기 힘들다. 그러나 만약 직접 관측이 가능하다면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서 대기 성분이나 표면 온도 같은 매우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실제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동시에 지금까지 간접적인 방법으로 지구형 외계 행성을 증명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관측을 통해서 존재를 증명할 수 있게 된다. 적색왜성은 어둡긴 하지만 사실 우주에서 가장 흔한 별이다. 만약 적색왜성 주변 행성이 생명체에 적합한 환경을 지녔다면 생명체는 우주에 생각보다 더 흔할지 모른다. 적색왜성 주변에 살기에 적합한 환경일지 아닐지 2019년 이후 이뤄질 관측에서 단서가 얻어진다면 우리는 추측이 아니라 좀 더 확신을 하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알파 센타우리 A/B, 그리고 프록시마 센타우리. 출처: ESO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뇌물·배임’ 정준양 무죄… ‘일감 몰아주기’ 이상득 실형

    李 1년 3개월형… 법정 구속은 면해 뇌물공여와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을 구형받은 정준양(69) 전 포스코 회장에게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했다. 정 전 회장과 함께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은 1년 3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고령인 점이 참작돼 법정 구속되지는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도형)는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원과 정 전 회장에 대해 각각 이같이 선고했다. 정 전 회장이 뇌물공여와 배임 등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받음으로써 2015년 검찰이 8개월여에 걸쳐 벌였던 포스코 비리 수사는 부실 수사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재판부는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와 관련해 “단순히 사후에 큰 손실이 발생했다는 결과만 보고 형법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2010년 인수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플랜트업체인 성진지오텍 지분을 인수해 회사에 1592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정 전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재판부는 그러나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는 그룹 성장과 발전 전략의 하나로, 기존에 포스코에 없거나 미약한 부분을 보강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달성하기 위해서 전임 회장 이전부터 추진돼 온 것”이라며 “당시 국내 다수 증권사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성진지오텍은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고 지적했다. 당시 포스코로서는 성진지오텍 인수가 합리적인 판단에 근거했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이 전 의원에 대해서는 조모 전 포항제철소장 등을 통해 측근들에게 일감을 몰아줘 13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게 한 부분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정 전 회장 측으로부터 신제강공장 공사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측근 박모씨가 포스코켐텍의 협력업체 티엠테크를 인수하게 해준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정 전 회장과 함께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제3자 뇌물수수 책임을 물으려면 직무 행위와 관련한 대가 관계, 그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며 “검찰 주장만으로는 범죄의 구성 요건이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법 신뢰 훼손죄… ‘정운호 뇌물수수’ 판사 7년형

    사법 신뢰 훼손죄… ‘정운호 뇌물수수’ 판사 7년형

    정운호 징역 5년·홍만표 3년형 등 법조 비리 피고인 총형량 46년 3개월 현직 부장판사 신분으로 정운호(52)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억대 뇌물을 받은 김수천(58) 부장판사에게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자신의 재판을 뒷돈 대가로 악용하면서 사법부 신뢰를 크게 훼손한 것이 중형을 선고한 주된 이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13일 뇌물 등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로 구속기소된 김 부장판사에게 징역 7년 및 벌금 2억원을 선고했다. 정 전 대표로부터 받은 차량을 몰수하고 1억 3124만원을 추징하도록 명령했다. 김 부장은 2014∼2015년 각종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정 전 대표 소유의 시가 5000만원짜리 2010년식 레인지로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정 전 대표에게서 총 1억 8124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관심이 쏠렸던 재판 청탁 대가 뇌물 여부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대가성 금품수수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정 전 대표 측은 2014년 10월 인기를 끌던 네이처리퍼블릭의 제품을 모방한 상품이 중국 시장에 풀리면서 막대한 매출 감소를 겪자 두 달 뒤 위조 사범 윤모씨를 수사의뢰했다. 정 전 대표 측은 이 사건을 지적재산권 항소심 전담(인천지법 형사1부)이었던 김 부장이 맡을 것을 예상해 고가 차량을 주고, 윤씨가 체포된 이듬해 1월 이후 현찰을 전달했다. 재판부는 돈을 준 시점과 김 부장이 맡은 수딩젤 관련 사건 3건 중 금품수수 이후 선고된 2건을 이전 1건보다 엄벌한 점 등을 뇌물죄 인정 근거로 꼽았다. 재판부는 “고위 법관인 피고인의 범행으로 사법부와 법관은 국민 신뢰를 잃었고 한번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피고인의 죄책은 매우 무겁다”면서 “묵묵히 법과 양심에 따라 맡은 바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해 온 동료 법관들과 법원 조직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자신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공범과 은밀하게 접촉해 진술을 맞추려고 시도하는 등 범행 축소 은폐 정황도 발견돼 범죄 이후 정황도 나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공정성과 염결성이 생명인 재판과 관련해 국민의 사법 신뢰를 크게 훼손해 중한 형이 불가피하다“며 김 부장판사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한편 김 부장판사를 비롯해 지난해 4월 불거진 법조계 전관(前官) 비리 사건의 주요 피고인은 실형을 받았고, 형량은 총 46년 3개월에 달한다. 정 전 대표는 징역 5년을, 검사장 출신 홍만표(58) 전 변호사는 징역 3년,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7) 변호사는 징역 6년을 받았다. 브로커 이민희(57)씨와 이동찬(45)씨는 각각 징역 4년과 8년이 선고됐다. 정 전 대표에게 뒷돈을 받은 검찰수사관 및 경찰관들도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서 8년까지 선고받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돼지테리언 직장인 김모씨, 베지테리언 된 까닭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돼지테리언 직장인 김모씨, 베지테리언 된 까닭

    30대 직장인 여성 김씨는 ‘고기 마니아’다. 하지만 그는 새해 시작과 동시에 채식주의를 선언했다. 채식주의가 건강뿐만 아니라 동물을 보호하고 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씨처럼 채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동물복지를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채식주의 운동이 시작됐지만, 이후 인구증가 및 환경문제에 따른 식량부족, 과식에서 오는 각종 성인병 예방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 세계인이 채식주의자가 돼야 한다는 주장 혹은 그리 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식량부족·성인병 예방… 1억 8000명 채식 채식주의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고대 인도와 고대 그리스에서다. 당시의 종교집단 혹은 철학자들 사이에서 불살생(不殺生)의 원리에 따라 채식주의가 생겨났다. 현재 국제채식연맹(IVU)이 추산한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 8000명, 이중 고기와 유제품 달걀 등을 포함한 모든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인(비건)은 30%에 이르며 이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채식주의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다. 전 세계 채식주의자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역시 채식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히는데, 독일 알렌바흐연구소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독일 내 채식주의자는 전체 인구의 10% 정도인 약 800만명이며, 그 중 약 90만명이 비건에 속한다. 영국 비건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영국의 완전 채식 인구는 약 30만명, 이탈리아에는 전체 인구의 8%인 약 771만명의 채식주의자가 있다. 2013년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伊선 어린이에 채식 식단 강요땐 징역 2년 이렇게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채식 인구도 늘다보니 전 세계에서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8월 이탈리아의 엘비라 사비노 하원의원은 부모가 16세 이하 어린이에게 채식주의 식단을 강요해 영양실조에 이르게 할 경우 최대 징역 2년을 구형받을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해 화제를 모았다. 채식주의 식단 탓에 필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병원에 실려오는 아동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자녀에게 채식주의를 강요한 부모가 고발당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한 여성은 11개월 된 아들에게 소량의 과일과 견과류 외에 다른 음식을 주지 않았다가 아이가 발달장애를 겪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법적 처벌을 받았다. ●함께 나누는 한국 ‘먹방’ 채식주의 확산에 기여 채식주의 확산에 한국의 ‘먹방’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CNN은 지난해 10월 보도에서 “‘먹방’이 2014년 한국에서 시작된 뒤 전 세계로 퍼졌다”면서 “이 영향으로 현재 미국 내에서 방송 중인 먹방은 750개 이상, 이중 절반은 ‘비건’ 혹은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이라는 단어를 영상의 제목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채식주의자로서 겪는 ‘먹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더욱 즐거운 채식문화 확산에 한국의 먹방이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온난화로 인류는 결국 채식할 운명” 분석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채식주의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지만, 미래 혹은 미래를 위해서는 채식이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 또한 점차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의 첫 번째 근거는 우리 인류가 본래 채식을 했음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들이다. 지난해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연구진이 78만년 전 인류의 조상이 먹다 남긴 음식의 잔류물을 조사한 결과, 9000개에 달하는 식물 잔류물 화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은 작은 씨앗과 껍질들이었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 연구진 역시 인간의 장 길이가 8.5m에 달하는 것은 초식동물과 마찬가지로 주로 식물을 소화하는 데 적합하며, 이를 근거로 인간은 본래부터 육식에 부적합한 신체구조를 가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위의 주장이 인간이 ‘타고난’ 채식주의자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면, 환경 및 우주로의 이민 등은 인간이 어쩔 수 없이 채식주의를 선택해야 하는 후천적 요소로 작용한다. 최초의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에서는 오직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만 제공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주공간에서 육식에 이용될 동물을 키우는 것이 부적합하며, 우리 인체 역시 우주공간에서 육류를 소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스티븐 호킹 등 유명 과학자들이 우주로의 이주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인류의 채식주의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지구 온난화도 인류 전체의 채식주의를 앞당기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식량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3분의 1~4분의1에 이르며, 이 가운데 약 80%가 축산에서 나온다. 온실가스가 기후변화 및 산림파괴, 식량과 물 부족 등을 유발하고 이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인류는 생존을 위해 ‘육식의 종말’을 선언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채식 반대론자 “어린이·노인엔 되려 해로워” 물론 채식주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육류에는 철분과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 채식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60대 이상의 노년층에게는 채식이 도리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유불급,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다르지 않다. 지나친 채식 혹은 지나친 육식이 불러올 결과에 관심을 갖고, 인간과 동물 그리고 이들이 함께 살아나가야 할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huimin0217@seoul.co.kr
  • 대구지법, 조희팔 오른팔 강태용 징역 22년 추징금 125억 선고

    대구지법, 조희팔 오른팔 강태용 징역 22년 추징금 125억 선고

    조희팔과 함께 5조원대 유사수신 사기 범행을 한 조희팔 오른팔 강태용(55)에게 징역 22년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기현)는 13일 사기, 횡령, 뇌물공여,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태용에게 징역 22년과 추징금 125억원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횡령·배임 혐의 가운데 증거가 불충분한 일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앞서 강태용에게 무기징역과 추징금 521억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7만여명에 이르는 등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초대형 재산 범죄를 저지른 점이 인정된다”며 “조희팔 조직 최상급 책임자인 피고인 범행은 사안이 무겁고 죄질도 나빠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들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가족까지 해체되거나 목숨을 잃었음에도 범행을 숨기려 장기간 해외에 도피하는 등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발생한 우리 사회의 경제적 손실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희팔 회사 행정부사장인 강태용은 2006년 6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조희팔과 함께 건강보조기구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7만여명을 상대로 5조 715억원을 끌어모으는 유사수신 범행을 했다. 사업 초기 터무니없는 고수익 대신 구체적으로 연 35% 확정금리를 주겠다는 ‘달콤한 약속’을 하자 투자자가 몰려들었다. 저금리 시대에 이런 소문은 금세 전국으로 퍼졌고 조희팔 일당은 대구, 인천, 부산 등 전국으로 사업망을 확장했다. 그러나 뒷사람이 낸 돈으로 앞사람에게 이자를 주는 사업을 지속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경찰 수사까지 본격화하자 조희팔, 강태용 등 핵심 주범들은 2008년 말 중국으로 달아났다. 자금관리 담당으로 알려진 강태용은 범죄수익금 521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이 돈은 중국 도피자금으로 쓰거나 강씨 주변 인물들에게 흘러들어 간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강태용은 또 2007년과 2008년 3차례에 걸쳐 조희팔 사건 수사를 담당한 정모(41·구속 기소) 전 경사에게 2억원을 건네고 수사정보 등을 빼냈다. 그는 주변 인물에게 돈세탁을 맡겼다가 떼인 돈을 회수하려고 중국에서 조선족 조폭을 동원해 납치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강태용은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15년 10월 현지 공안에 붙잡힌 뒤 두 달여 만에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이날 방청석에선 조희팔 피해자 단체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바실련) 회원 등 100여명이 재판을 지켜봤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법조 비리’ 정운호 1심 징역 5년…‘정운호 뇌물’ 판사 징역 7년

    현직 부장판사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처음 구속돼 대법원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한 사건은 정운호(52)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비롯됐다. ‘정운호 게이트’라는 말이 나올 만큼 법조계에 전방위적으로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로 기소된 정 전 대표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정 전 대표로부터 외제차 뇌물을 받은 부장판사는 형량이 더 높은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남성민)는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정 전 대표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김수천(58) 전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징역 7년과 벌금 2억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정씨의 행동으로 사법권의 존립 근거인 국민의 사법신뢰가 현저히 추락했다”면서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정씨가 법조계 신뢰를 하락시켰을 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 사법 불신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줬다”면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정 전 대표는 본인이 연루된 사건의 재판 청탁을 대가로 김 부장판사에게 수입차 ‘레인지로버’ 등 금품 1억 5000여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기소됐다. 그는 또 자신이 고소한 사건을 잘 봐달라며 법조 브로커 이민희(57)를 통해 서울중앙지검 조사과 김모 수사관에게 2억 2000여만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네이처리퍼블릭 등 회삿돈 108억원을 빼돌리거나 회사 소유 전세권을 개인 명의로 넘겨받은 혐의도 확인됐다. 애초 100억원대 원정도박으로 구속 재판을 받던 정 전 대표는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7) 변호사에게 보석을 대가로 수십억 원을 제공했다. 그러나 최 변호사가 보석 결정을 받아오지 못하자 수임료를 반환하라는 실랑이가 벌어졌고, 격분한 정 전 대표가 접견 중 최 변호사의 팔을 꺾는 폭행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최 변호사는 정 전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고, 양측이 서로 비위 폭로전을 벌이면서 법조계 비리의 민낯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 전 대표의 원정도박 혐의 수사 무마를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58) 변호사는 1심에서 징역 3년형에 처해졌다. 최 변호사는 1심에서 징역 6년과 추징금 45억원을, 최 변호사 측 브로커 이동찬(45)은 징역 8년을 받았다. 정씨 측 브로커 이민희도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수 한혜진 남편, 35억대 사기 혐의로 징역 3년 선고

    가수 한혜진 남편, 35억대 사기 혐의로 징역 3년 선고

    가수 한혜진의 남편 허모 씨가 사기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12일 의정부지방법원 1호법정에서 열린 부동산 사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 선고 공판에서 제11형사부는 허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 법정 구속했다. 앞서 허 씨는 지난 9월 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8년을 구형받은 바 있다. 이에 재판부가 사기 혐의를 인정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허 씨에게 명의를 빌려 준 허 씨의 딸 역시 같은날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허 씨는 2012년 자신의 사무실에서 피해자 이모 씨에게 안성시에 확정된 물류센터 개발계획이 있는 것처럼 피해자들에게 속였다. 그는 개발사업 차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말한 뒤 총 16회에 걸쳐 35억 5000만원을 받아냈다. 하지만 안성시 토지는 개발계획이 없었으며 향후 개발도 불투명한 곳으로 확인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도로개설 압력 전 대구시의원 실형 선고

    대구지법 제5형사단독 최은정 부장판사는 12일 동료 시의원 땅 주변에 도로가 나도록 지자체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62) 전 대구시의원에게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의 죄를 적용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사건 과정에 취득한 토지 2필지를 몰수했다. 최 부장판사는 판결문에서 “시의원 간 사적 친분에서 청탁을 받고 공무원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아 개인적 이득을 취득했다”며 “사회적 신뢰를 저버린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쟁점이 된 뇌물죄 성립 여부와 관련, “시가 상승이 예상되는 땅을 저가에 넘겨받은 점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시의원 신분이던 2015년 6월 동료 차모(불구속 기소) 시의원 부탁을 받고 차 시의원 소유 대구 서구 상리동 일대 임야에 도시계획도로를 개설될 수 있게 특별조정교부금 7억원을 배정하라고 대구시에 압력을 행사했다. 그는 이듬해 1월 도로 예산 편성을 도와준 대가로 차 시의원 부부에게서 해당 임야 일부를 사 시세 상승 예상액을 뇌물로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도로개설 정보를 미리 알고 시세 상승이 예상되는 차 시의원 소유 임야 인근 땅 2574㎡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번 재판에서는 해당 도로가 예산집행 후순위였고 도로가 개설되더라도 주민 편의가 증진되는 실익이 적은 점, 담당 공무원의 수차례 거절에도 압력행사가 지속한 점 등이 드러났다. 차 시의원에게서 임야 일부를 넘겨받는 가격은 김씨가 직접 정했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김씨는 이 사건으로 구속되자 지난해 9월 시의원직을 사퇴했다. 검찰은 앞서 김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16년 만에… 드들강 여고생 살인범 무기징역

    강간 살해 후 숨기려 행적 조작 전남 나주에서 16년 전 발생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나주 여고생 성폭행 살인 사건’의 피고인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한 이른바 ‘태완이법’(형사소송법) 시행 이후 첫 유죄판결이다. 광주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강영훈)는 11일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해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40)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2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여자 청소년인 피해자를 상대로 강간·살해한 것은 죄질이 매우 나쁘고, 범행을 숨기기 위해 행적을 조작하는 등 끝까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유족들은 16년간 고통과 슬픔을 고스란히 떠안고 살아야 했다”며 “피고인을 사회에서 반영구적으로 격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주 여고생 살인’은 2001년 2월 전남 나주시 남평읍 드들강에서 A(당시 17세)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물에 잠겨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초기에 범인을 검거하지 못해 장기 미제로 남았다. 2012년 대검찰청 유전자 감식 결과 피해자 체내에서 검출된 체액이 다른 사건(강도살인)으로 복역 중인 무기수 김씨의 DNA와 일치해 수사가 시작됐지만 2014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 그러나 2015년 ‘태완이법’ 시행으로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당시 피해 여고생이 생리 중이었는데 생리혈과 정액이 섞이지 않은 점으로 미뤄 성관계 후 곧바로 살해됐다는 법의학자 의견과 교도소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사진 등을 근거로 김씨를 범인으로 봤다. 검찰은 사건 발생 15년 만인 지난해 8월 김씨가 A양을 성폭행하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목을 졸라 살해했다며 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모두 부인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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