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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활용 공장서 50대 근로자 압출 기계에 끼여 숨져…또 사고 되풀이

    재활용 공장서 50대 근로자 압출 기계에 끼여 숨져…또 사고 되풀이

    플라스틱 압출 기계 작업중 손 빨려들어가2018년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 되풀이 산업 현장에서 또다시 안전 사고로 근로자 한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기 지역의 한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근무하던 한 50대 남성이 기계에 손이 빨려 들어가면서 끝내 숨졌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경기 양주시 남면에 있는 한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50대 남성 근로자 A씨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났다. A씨는 사고 당시 플라스틱 압출 기계로 작업하던 도중 손이 끼여 빨려 들어가며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가 출동해 기계에 낀 A씨를 구조하려 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유사 사고가 2018년 발전소 하청 직원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씨 사망 사건으로 인해 논란이 됐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당시 24살이던 김씨는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내 석탄운송컨베이어벨트에서 점검구 안으로 몸을 숙여 낙탄을 제거하던 중 벨트에 끼어 숨졌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결심공판에서 김씨의 원청 사용자였던 김병숙 전 한국서부발전 사장에게 징역 2년, 하청 사용자였던 백남호 전 한국전기술 사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또 한국서부발전 관계자 7명에게는 금고 6개월에서 징역 2년, 한국발전기술 관계자 5명에게는 벌금 700만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 노원구 세 모녀 살해 혐의 김태현 항소심도 무기징역

    노원구 세 모녀 살해 혐의 김태현 항소심도 무기징역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태현(26)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3부(부장 조은래·김용하·정총령)는 19일 김씨에게 “가석방 없는 절대적 종신형으로 집행돼야 한다”고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형을 선고하는 게 마땅하다 볼 여지가 상당함에도 오랜 기간 사형이 이뤄지지 않는 점을 고려해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A씨가 자신의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집으로 찾아가 A씨와 여동생, 어머니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1심에서 김씨는 A씨를 살해할 계획만 있었을 뿐 A씨 가족에 대한 범행은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범행 전반이 계획적이었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가족 살해가 우발적으로 일어났다고 보이지 않고 동생과 어머니는 아무 관계가 없음에도 살해됐다”며 김씨의 범행을 계획범죄로 판단했다.
  • ‘세모녀 살해’ 김태현 2심도 무기징역…법원 “가석방 불가”

    ‘세모녀 살해’ 김태현 2심도 무기징역…법원 “가석방 불가”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헤어진 연인을 비롯해 세 모녀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태현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3부(조은래 김용하 정총령 부장판사)는 19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이 사건 선고형은 가석방 없는 절대적 종신형으로 집행되어야 한다”고 못박으며 1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김씨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무기징역을 선택한 이유를 이례적으로 밝혔다. 재판부는 “우리나라는 25년간 사형이 집행되지 않고 있어 국제인권단체로부터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됐다”며 “(사형은) 형벌로서의 실효성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무기징역형이 확정돼 복역하더라도 형법에 따라 20년 뒤에는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된다. 재판부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피고인은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돼 평생 참회하는 것이 맞으므로 가석방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석방 여부는 사법부가 아닌 행정부 소관이고, 법원의 의견이 행정부에 얼마나 기속력을 가질지 모르겠으나 이렇게라도 명시적으로 가석방에 대한 의견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3월 23일 온라인게임에서 알게 된 A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A씨와 여동생,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A씨 집에 찾아가 무방비 상태였던 동생을 찌르고, 뒤이어 들어온 어머니까지 살해했다. 이후 퇴근해 귀가한 A씨도 김씨 손에 숨졌다. 1심에서 김씨는 A씨를 살해할 계획만 있었을 뿐, A씨 가족에 대한 범행은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범행 전반이 계획적이었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가족 살해가 우발적으로 일어났다고 보이지 않고, 동생과 어머니는 피고인과 아무 관계가 없음에도 범행을 위한 수단으로 살해됐다”며 계획범죄로 판단했다. 다만 “다른 중대 사건과 양형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사형을 정당화할 사정이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과 김씨는 판결에 불복해 각각 항소했으나 재판부는 1심 판단을 유지했다.
  • “사형 마땅하지만”…‘노원구 세모녀 살해’ 김태현 2심도 무기징역

    “사형 마땅하지만”…‘노원구 세모녀 살해’ 김태현 2심도 무기징역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현(26)이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가석방을 하지 말고 형을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고법 형사6-3부(부장 조은래·김용하·정총령)는 19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선고공판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씨에게 검찰이 구형한 사형이 마땅하다면서도 무기징역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김씨는 일반인의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반사회적 포악 범행을 저질러 사형 선고가 마땅하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나라는 25년간 사형이 집행되지 않고 있어 국제인권단체로부터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됐다”면서 “사형이 형벌로서 실효성을 상실한 현재 형벌 시스템을 고려해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집행을 행정부에 당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돼 평생 참회하는 것이 맞으므로 가석방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면서 “가석방 여부는 사법부가 아닌 행정부 소관이고 법원의 의견이 행정부에 얼마나 기속력을 가질지 모르겠으나 이렇게라도 명시적으로 가석방에 대한 의견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무기징역형이 확정된 수용자는 형법상 20년 동안 복역하면 가석방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유족은 선고 직후 “김태현 같은 살인마가 사회에 발을 들이지 않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온라인에서 알게 된 A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A씨 집을 찾아가 A씨와 여동생,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 과정에서 김씨는 살인이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 두산 로고 조형물 훼손한 ‘석탄발전소 반대‘ 활동가들 벌금형

    석탄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며 미신고 집회를 열고 두산그룹 로고 조형물을 훼손한 시민운동 활동가들이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19일 석탄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며 미신고 집회를 열고 두산그룹 로고 조형물을 훼손한 혐의(집시법 위반 및 재물손괴)로 불구속기소 된 청년기후긴급행동 소속 활동가 2명에게 벌금 200만∼300만원을 선고했다. 성남지원 형사5단독 방일수 판사는 “피고인들이 공익을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하지만, 법질서 테두리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미신고 집회와 재물 손괴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검찰의 구형량대로 선고했다.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인 이모씨와 강모씨는 두산중공업이 아시아 각지에 석탄발전소를 건설해 기후재난을 야기하고 있다며 지난해 2월 18일 성남시 분당 두산타워 앞에서 미신고 규탄 집회를 열고 ‘DOOSAN’ 로고 조형물에 녹색 수성 스프레이를 칠한 혐의로 벌금 200만∼300만원에 약식기소 됐다. 이들은 약식기소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이날 선고공판이 열렸다. 강씨는 선고 직후 “미신고 집회지만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은 정당한 활동이었고 수성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등 재산피해를 최소화했다”며 “변호인과 항소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 ‘공군 하사 성추행’ 1심서 징역 2년에 집유 3년

    ‘공군 하사 성추행’ 1심서 징역 2년에 집유 3년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A하사를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 준위에게 1심 재판부가 초범인 점 등 유리한 정상을 참작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검찰이 구형한 징역 4년에 크게 못 미치는 판결이 나오자 유족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공군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 재판2부(재판장 김종대 대령)는 18일 군인 등 강제추행과 공동주거침입, 주거수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준위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준위와 피해자 숙소를 공동으로 침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모 원사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이 준위는 피해자가 숨진 채로 발견된 지난해 5월 박 원사와 함께 피해자 숙소 방범창을 뜯고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피해자 책상 위 A4 용지와 노트를 만지고 살펴보는 등 피해자 주거를 수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준위는 또 지난해 3~4월 피해자 볼을 두 차례 잡아 강제로 추행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주거침입죄의 보호법익은 사실상의 주거의 평온으로서, 피해자가 생전에 가졌던 사실상의 주거 평온은 (피해자) 사망 후에도 계속 보호돼야 함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피해자의) 볼을 잡는 행위는 일반적이고도 평균적인 사람으로 하여금 성적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했다고 봄이 마땅하다”고 했다. 재판 과정에서 이 준위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양형기준과 이 준위가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유족은 선고가 끝난 뒤 “군 수사기관 수사가 초동수사 때부터 미흡했다. 딸이 생활한 숙소 현관문 외시경(렌즈)에 꽂혀 있던 휴지는 무엇인지, 왜 외시경에 휴지가 꽂혀 있었는지가 규명되지 않았고 딸이 사용한 노트에서 찢겨 나간 종이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부모 입장에서는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개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군 검찰에 항소를 요청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 키 작아 해고당한 英버스기사, 2만5000명 청원에 ‘복직’

    키 작아 해고당한 英버스기사, 2만5000명 청원에 ‘복직’

    영국에서 34년간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다가 신형 버스를 운전하는데 키가 너무 작다는 이유로 해고된 여성이 일자리를 되찾았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서부 맨처스터에서 1987년부터 버스를 운전해온 트레이시 숄스(57)는 최근 운수업체로부터 해고를 통보받았다. 그가 버스를 몰던 노선에 신형 버스 모델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기사에 대한 승객의 폭력행위를 막기 위한 보호벽 기둥과 사이드미러 위치 등이 바뀌면서 키 152㎝의 숄스가 사이드미러를 보려면 상체를 뒤로 젖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차량 페달에서 발을 떼야 하는 문제에 부딛쳤다.이때문에 숄스는 버스에 접근하는 자전거나 보행자를 발견하기 어럽다고 회사에 알렸고, 회사는 그를 정직시킨 데 이어 해고를 예고했다. 이에 노동조합이 개입하면서 사측은 숄스에게 운전 가능한 구형 버스가 운행되는 다른 노선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숄스는 근무시간과 임금이 줄어든다는 문제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다.숄스는 “미망인이라 혼자 키우는 자녀가 3명이나 된다. 갚아야 할 대출도 있어 급여 삭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숄스의 동료들을 비롯해 배우 맥신 피크, 줄리 헤스몬드할, 제임스 퀸 등 2만 5000여명의 시민이 숄스가 원하는 직무로 복귀시켜줄 것을 청원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노조는 기존과 동일한 근무 시간과 급여 수준으로 숄스를 복직시킬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결국 지난 11일 최종 협의에서 숄스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즉 다른 노선에서 근무하긴 하지만, 근무 시간과 급여 수준은 바뀌지 않는 식이다.  사측 인사책임자는 “키가 작다는 이유로 해고하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채용 조건에 키 제한은 없고, 숄스와 키가 같거나 더 작은 운전기사도 여러 명 있다”고 해명했다.
  • ‘공군 하사 강제추행’ 가해자 징역형 집유…유족 “받아들이기 어려워”(종합)

    ‘공군 하사 강제추행’ 가해자 징역형 집유…유족 “받아들이기 어려워”(종합)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A하사를 강제추행하고 이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A하사 숙소를 침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모 준위에게 1심 재판부가 검찰의 구형과 달리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공군보통군사법원 재판2부는 18일 군인 등 강제추행과 공동주거침입, 주거수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모 준위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준위의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 준위는 피해자가 숨진 채로 발견된 지난해 5월 11일 오전 피해자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 숙소를 찾아가 박모 원사와 방범창을 같이 뜯고 공동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준위는 그날 오전 7시 33분부터 피해자에게 총 23회 전화를 했다. 오전 8시 9분에 피해자 숙소 앞에서도 전화를 걸어 피해자 숙소 안에서 울리는 벨소리를 확인했다. 그러나 이 준위는 박 원사가 피해자 숙소에 도착한 오전 8시 45분까지 112 또는 119에 신고를 하거나 소속 중대장에게 상황 보고를 하지 않았다. 이 준위는 또 피해자 숙소에 침입한 다음 거실 내부까지 들어가 컴퓨터 모니터가 놓인 책상 위 A4용지와 노트를 집어 들어만지고 살펴보는 등 피해자 주거를 수색한 혐의도 적용됐다. 당시 피해자 노트에서 일부가 찢어진 종이가 발견됐으나 찢겨 나간 종이는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 또 피해자가 구입했던 노트북의 행방 역시 지금까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 준위는 그에 앞서 지난해 3월 말~4월 초 피해자의 볼을 한 손으로 잡은 후 다른 한 손의 손날로 1회 치는 방법으로, 지난해 4월 21일에는 피해자의 볼을 한 손으로 잡는 방법으로 각각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군 검찰은 지난달 2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해자의 상관인 피고인은 피해자가 의지할 수밖에 없는 지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고, 장기지원을 고민하는 피해자를 상담하며 피해자와 쌓은 신뢰관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이 준위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반면 이 준위는 각 행위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범죄를 구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준위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의 행위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라며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또 “현행법은 사자(사망한 사람)를 주거침입 범죄의 객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다른 혐의들도 인정하지 않았다.하지만 재판부는 이 준위 측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주거침입죄의 보호법익은 사실상의 주거의 평온으로서, 피해자가 생전에 가졌던 사실상의 주거 평온은 (피해자) 사망 후에도 계속 보호되어야 함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준위의 주거수색 혐의에 대해 “피고인은 무의식적으로 A4용지와 노트를 만졌다고 주장하지만, 여러 증거들을 종합해서 보면 피고인이 무의식적으로 만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 준위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피해자의) 볼을 잡는 행위는 일반적이고도 평균적인 사람으로 하여금 성적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도덕적 관념에 반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였다고 봄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대법원 양형기준과 이 준위가 초범인 점 등을 종합하여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명령과 취업제한 명령은 하지 않았다. 피해자 유족은 이날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족은 “군 수사기관 수사가 초동수사 때부터 미흡했다. 딸이 생활한 숙소 현관문 외시경에 꽂혀 있던 휴지는 무엇인지, 왜 외시경에 휴지가 꽂혀 있었는지가 규명되지 않았고, 딸이 사용한 노트에서 찢겨 나간 종이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이 준위와 박 원사에 대한 소지품 검사, 차량 점검도 초기에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군 수사기관이 지난해 5월 이 준위의 강제추행 사실을 인지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정보공개청구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이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이어 “부모 입장에서는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개가 아니어서 이 준위 등의 공소장에 적혀있지 않은 다른 중한 범죄사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유족이 증거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한정돼 있고,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심정이지만 유족이 할 수 있는 일이 한계가 있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편 이 준위와 공동으로 피해자 주거를 침입한 혐의(공동주거침입 등)로 불구속 기소된 박 원사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군 검찰은 박 원사에게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었다.
  • 군 법원 ‘공군 하사 강제추행’ 가해자에게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군 법원 ‘공군 하사 강제추행’ 가해자에게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A하사를 강제추행하고 이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A하사 숙소를 침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모 준위에게 1심 재판부가 검찰의 구형과 달리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공군보통군사법원 재판2부는 18일 군인 등 강제추행과 공동주거침입, 주거수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모 준위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준위의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 준위는 피해자가 숨진 채로 발견된 지난해 5월 11일 오전 피해자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 숙소를 찾아가 박모 원사와 방범창을 같이 뜯고 공동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준위는 또 피해자 숙소에 침입한 다음 거실 내부까지 들어가 컴퓨터 모니터가 놓인 책상 위 A4용지와 노트를 집어 들어만지고 살펴보는 등 피해자 주거를 수색한 혐의도 적용됐다. 당시 피해자 노트에서 일부가 찢어진 종이가 발견됐으나 찢겨 나간 종이는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 이 준위는 그에 앞서 지난해 3월 말~4월 초 피해자의 볼을 한 손으로 잡은 후 다른 한 손의 손날로 1회 치는 방법으로, 지난해 4월 21일에는 피해자의 볼을 한 손으로 잡는 방법으로 각각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군 검찰은 지난달 2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해자의 상관인 피고인은 피해자가 의지할 수밖에 없는 지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고, 장기지원을 고민하는 피해자를 상담하며 피해자와 쌓은 신뢰관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이 준위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반면 이 준위는 각 행위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범죄를 구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준위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의 행위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라며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또 “현행법은 사자(사망한 사람)를 주거침입 범죄의 객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다른 혐의들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준위 측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주거침입죄의 보호법익은 사실상의 주거의 평온으로서, 피해자가 생전에 가졌던 사실상의 주거 평온은 (피해자) 사망 후에도 계속 보호되어야 함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준위의 주거수색 혐의에 대해서는 “피고인은 무의식적으로 A4용지와 노트를 만졌다고 주장하지만, 여러 증거들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무의식적으로 만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 준위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피해자의) 볼을 잡는 행위는 일반적이고도 평균적인 사람으로 하여금 성적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도덕적 관념에 반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그로 인해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였다고 봄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대법원 양형기준과 이 준위가 초범인 점 등을 여러 사정을 종합하여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준위와 공동으로 피해자 주거를 침입한 혐의(공동주거침입 등)로 불구속 기소된 박 원사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군 검찰은 앞서 박 원사에게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었다.
  • 후배 여군 성추행 혐의 전 육군 중사 징역 3년 구형

    후배 여군 성추행 혐의 전 육군 중사 징역 3년 구형

    후배 여군을 성추행한 전직 육군 중사에게 징역 3년형이 구형됐다. 검찰이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던 후배 여군을 성추행한 전직 육군 중사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박민 판사 심리로 17일 열린 이 사건 공판에서 검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 각 5년간 취업제한 등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군의 상하관계에서 이뤄진 성폭력 범죄로, 피해자의 피해 정도가 매우 극심하다”며 “피고인은 객관적 증거로 확인되는 범행 사실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고인 A씨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지금까지 남부끄럽지 않은 군 생활을 했다”며 “죄가 있다면 남자로서 한 여성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느끼고 고백한 것이며 추행할 어떠한 의도도 있지 않았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직업 군인으로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피해자는 첫 발령지에서 직속상관의 고백을 거절한 이후 지속적인 성희롱과 강제 추행을 당했다”며 “이 사건으로 피해자는 정상적인 군 생활을 하지 못하고 약물 치료 등을 받는 등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며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A씨는 육군 모 사단에서 부소대장으로 근무하던 2020년 5월부터 7월까지 여군인 B하사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찌르듯이 만지거나 팔 안쪽 부위를 꼬집는 등 4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B하사는 2020년 4월 임관 후 직속상관이던 A씨로부터 교제하자는 제의를 받고 거절했으나, 이후 지속해서 스토킹과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하사는 같은 해 8월 피해 사실을 부대에 신고했고, A씨는 한 달여 만인 9월 해임 처분됐다. 육군은 당시 신고를 받고도 군 수사기관의 조사 없이 징계 조치만 했다. B 하사는 같은 해 11월 민간인 신분이 된 A씨를 다시 고소했고, 수원지검이 수사 후 A씨를 기소했다. 선고 기일은 다음 달 10일이다.
  • “닭에게 모이 주지 않아”…아내 상습 폭행 70대 황당 답변

    “닭에게 모이 주지 않아”…아내 상습 폭행 70대 황당 답변

    아내와 아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으며 아무 이유 없이 상습 폭행을 일삼은 70대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3단독(부장 송호철)는 상습상해 및 상습폭행 혐의로 기소된 70대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2년간 아내 B씨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며 여러 차례 머리 등 신체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B씨에게 아무 이유 없이 “돼지XX야, 너희 부모는 너 낳고 미역국이나 먹었나, XX야”라고 욕설을 퍼부으면서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 폭언은 날로 심각해져만 갔다. 검찰 측이 재판에서 A씨에게 아내를 때린 이유를 묻자 “아내가 닭에게 모이를 주지 않아 몇마리가 죽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범행은 아내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의 아들인 C씨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방값을 내놔라”며 바닥에 눕힌 뒤 발로 짓밟고, 심지어 몸 위에 올라타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때렸다. A씨는 상습 가정폭력으로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경찰에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으로 등록돼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그는 과거 두 차례 폭력 및 상해죄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이에 A씨 변호인측은 “오랜 기간 가부장적으로 지내다 보니 본인으로써는 폭행이라고 느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아들이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는 알코올 중독자여서 아버지로서의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범행 사실이 인정된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 대리수술 혐의 인천 척추병원 병원장 3명 징역 4∼5년 구형

    무면허 대리 수술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한 인천 모 척추 전문병원 공동 병원장 3명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4일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8)씨 등 인천 모 척추 전문병원 공동병원장 3명에게 징역 4∼5년을 각각 구형했다. 또 범행에 가담했다가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B(45) 등 행정직원 3명과 불구속 기소된 이 병원 의사 2명에게는 3∼4년을 각각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압수된 수술 당시 영상 등을 보면 불가피하게 이뤄진 무면허 의료행위가 아니다”라며 “수익을 올리기 위해 사전에 교육하는 등 조직적이고 구조적으로 이뤄진 범행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 공동 병원장은 최후 진술을 통해 “최고의 기술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수술 과정에서 일어나는 작은 잘못은 용인해 줄 거라고 판단한 게 제 불찰”이라며 “환자들에게 불안과 분노를 일으켜드린 점 평생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행정직원은 “의사가 아닌 제가 의사가 해야 하는 일을 한 부분을 깊이 반성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 등은 지난해 2∼4월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병원 수술실에서 의사가 아닌 행정직원들을 시켜 환자 19명의 수술 부위를 절개하거나 봉합하는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내원 환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신경외과 전문의가 수술하는 것처럼 속여 대리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사전에 수술 교육을 받은 행정직원이 환자의 수술 부위를 절개하면 의사들은 수술실에 들어가 3∼5분가량 문제가 없는지 확인만 하고 나갔고, 이후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는 다른 행정직원 등 2명이 수술과 봉합을 나눠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척추 환자들은 엎드린 상태로 수술을 받아 누가 시술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공동 병원장 3명은 의사가 수술한 것처럼 환자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속여 치료비와 보험급여를 합쳐 1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도 받았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척추 전문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 병원은 2006년 64개 병상으로 문을 열었으며 2013년에는 병상을 106개까지 늘렸다.
  • 현대차·기아 감싸는 공정위 ‘내로남불’

    현대차·기아 감싸는 공정위 ‘내로남불’

    현대자동차·기아가 수십년간 자동차 취급설명서에 “순정부품 외 부품은 차량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적어 온 사실이 적발됐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는 표시·광고 공정화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경고’만 주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하물며 재발 시 가중처벌하는 ‘시정명령’조차 내리지 않았다. 이 문제가 단순히 경고로 넘길 가벼운 사안일까. 13일 재계와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990년대부터 순정부품 사용을 강조해 왔다. 가랑비에 옷 젖듯 세뇌된 자동차 고객들은 ‘이왕이면 순정부품이 낫겠지’라며 차량 정비 시 아무런 의심 없이 돈을 더 내고 순정부품을 택하고 있다. 자동차가 처음 만들어질 때 사용된 부품을 그대로 쓰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것이다. 공인받은 대체부품의 성능·품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순정부품을 써야 덜 찜찜하다”는 사람도 많다. 수십년간 자동차 고객의 인식을 물들인 ‘취급설명서 효과’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공정위가 규제하는 불공정행위가 이번 사건에 모두 녹아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기아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따라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순정부품을 안 쓰면 차가 고장난다’는 문구는 부품시장의 ‘독과점’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현대차·기아와 제네시스에 순정부품을 독점 제공하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로 이어진다. 또 취급설명서는 직영·협력 서비스센터에 가이드라인이 된다. 현대차·기아가 이 기준에 따라 협력사에 순정부품 우선 판매를 요구했다면 ‘하도급 갑질’이 된다. 정비업체가 일제히 고객에게 저렴한 대체 부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순정부품만을 사도록 했다면 일종의 ‘담합’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처럼 파급 효과가 상당한데도 공정위는 고작 경고 조치만 내렸다. ‘검찰’에 해당하는 공정위 담당 부서는 고액의 과징금을 구형했지만 ‘법원’ 격인 소회의가 이례적으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제재 수위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현대차·기아가 해당 내용을 고쳤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고쳐지지 않은 사례가 잇따라 발견됐다. 완전히 고치지도 않았는데 고쳤다며 봐 준 것이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공정위는 2019년 1월 연비를 거짓·과장 표시·광고한 한국닛산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원을 부과하고 검찰 고발 조치까지 내렸다. 그러면서 앞으로 거짓·과장 또는 기만적인 표시·광고 행위에 엄정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 다짐이 현대차·기아의 거짓·과장 표시행위 앞에서는 왜 지켜지지 않았을까.
  • “신공항·신청사·취수원 3대 숙원사업 매듭… ‘위대한 대구’로 도약”

    “신공항·신청사·취수원 3대 숙원사업 매듭… ‘위대한 대구’로 도약”

    “2022년은 대내외적으로 대전환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 종식 가능성과 더불어 미래 신산업으로의 산업생태계 전환 노력이 가속화하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져 도시 간 경쟁 구도가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러한 대전환의 시대를 기회로 삼아 위대한 대구로의 도약을 시도하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시장은 이를 위해 오는 5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가스총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가스 연관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군위군 편입과 동서남북 균형 거점 완성을 통해 살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대구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권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지난해 평가와 주요 성과는. “코로나19로 인한 고난 속에서도 지난 8년간 혁신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운 노력이 가시적으로 증명되고 열매를 맺기 시작한 한 해였다. 오랜 숙제였던 통합신공항 건설, 취수원 다변화, 신청사 건립 등 3대 숙원 사업이 해결 실마리를 찾은 것은 큰 성과였다. 또 3000억원 규모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과 물산업 핵심 전초기지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도 유치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10개 기업 3554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대구형 일자리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민간투자사업 등을 확정했다. 수도권에 대응하는 대구경북 초광역도시의 국가적 모델 제시와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국가철도망계획 반영 등을 통해 대구·경북, 대구·광주의 상생 영토를 확장했다, 1조 400억원 규모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공공배달앱 출시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들어줬다. 복지사각지대 해소로 현장 중심 복지행정 분야 전국 최고의 성적을 냈다.” -큰 관심 사항인 군위군의 대구 편입 진행 상황은.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1월 12일부터 40일간 군위군 대구 편입 법률안에 대해 입법예고했다. 이달 중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상정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월 국회 임시회에 법률안이 상정돼 통과될 것으로 예상한다. 5월부터 법률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돼 후속조치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더 큰 대구 구현을 위해 중장기 발전 목표와 미래 비전을 제시해 군위가 함께 발전할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 군위군 편입 후 개발 수요, 산업구조 혁신, 정주 여건 개선 등에 대한 시민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은 어디까지 와 있나. “지난해 8월 신공항 이전부지 확정 후 우리 시는 군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국토교통부는 민간공항 규모와 항공수요 산정 등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연내 마무리한다. 그렇게 되면 군공항은 기획재정부 심의 등의 선정 절차를 거쳐 2024년 건설을 시작한다. 민간공항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한 뒤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건설이 추진된다. 공항철도는 대구경북의 지속적인 건의와 노력으로 지난해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과 8월 정부의 광역철도 선도사업으로 반영됐다. 현재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중이다. K2 종전부지 개발은 지난해 초 외부전문가를 총괄계획가로 임명하고 개발 기본구상을 수립하고 있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특별법 제정과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취수원 문제 현재 상황은. “페놀 사고 등 9차례의 수질오염사고를 겪은 대구시민들은 구미공단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취수원을 갖는 게 오랜 염원이다. 구미해평취수장 인근 지역 주민들은 상수원보호구역 등 입지 규제로 인해 오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대구와 구미 주민들의 어려움을 상생협력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 취수원 다변화 방안이다. 지난해 정부정책으로 확정됐다. 해평취수장에서 모두 취수하는 기존의 ‘취수원 이전’과 달리 대구의 필요수량 절반 정도인 취수함으로써 수량부족·수질악화·재산권 침해 확대 등 구미의 우려 사항들을 모두 해소할 수 있다. 구미 발전을 위해 대구시의 일시금 100억원 지원과 농산물직거래 장터 마련, 낙동강 수계기금을 통한 매년 100억원 지원, 구미숙원사업 해결 등의 지원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구미에서는 대구와 상생 발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도 구미에 피해가 없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지역 간 상생을 위해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혔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2038년 광주·대구 하계아시안게임 유치 선언에 따른 추진 계획은. “시민들의 공감대 확산을 위해 체육계와 함께 범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에는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100여명의 유치위원들과 공동유치준비위원회 출범식을 했다. 아시안게임 개최지가 14년 전에 발표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2024년도에 유치 결정이 예상된다. 현재 대구경북연구원과 광주전남연구원에서 공동 연구하는 유치기반 조사 및 경제파급 효과분석 용역을 바탕으로 하반기에 대한체육회 국내 유치 후보도시 선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가스총회가 열릴 예정인데 행사 성격과 기대효과는. “세계가스총회는 가스산업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가스 분야 최대 규모 행사다. 현재 셰브론, 엑손모빌 등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 기업 25개사가 참가 및 후원을 결정했고 전시장 예약도 80% 이상 완료됐다. 50여개 글로벌 미디어사가 참가하는 만큼 개최 도시 대구가 전 세계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유발 4499억원, 부가가치유발 1944억원, 취업유발 4185명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와 시민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올해 역점 추진 사업은. “산업구조 혁신, 인재 혁신, 군위군 편입을 계기로 한 미래도시 공간구조 혁신, 신공항·취수원 다변화·신청사 등 3대 현안 사업의 완전한 매듭과 민생 회복에 힘을 쏟고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는 소프트웨어적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완전한 일상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세대별, 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적극적 금융지원 등을 통한 민생 회복을 앞당기겠다.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과감한 출산지원금 확대는 물론 청년 주거 안정 대책을 실시하겠다. 경북도청 후적지를 K컬처를 선도하는 글로벌 한류 문화 허브로 조성하고, 새로운 여행 트렌드에 맞는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해외 각국과의 여행협정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 미래에 대한 집중투자로 시민들의 꿈이 현실이 되도록 하겠다.”  ■ 권영진 시장은 경북 안동 남선면에서 태어났다.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서 보다 큰 도시로 가서 공부를 해야 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대구 청구고로 진학했다. 고려대 영문학과에 입학했지만 영어보다는 사회에 관심이 많아 정치, 경제, 철학 등을 더 열심히 공부했다. 대학원에서 결국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전국대학원 총학생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에 올랐다. 2006년에는 43세에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발탁됐다. 민주당 텃밭인 서울 노원구을에서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제6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에 내려와 시장에 도전했다. 재선인 그는 대구경북신공항건설 등 대구의 3대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대구경제의 판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대구 최초의 3선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 현대차·기아 “순정부품만 써라” 표시행위 위반… ‘경고’로 끝낼 일일까

    현대차·기아 “순정부품만 써라” 표시행위 위반… ‘경고’로 끝낼 일일까

    현대자동차·기아가 수십년간 자동차 취급설명서에 “순정부품 외 부품은 차량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적어 온 사실이 적발됐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는 표시·광고 공정화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경고’만 주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하물며 재발 시 가중처벌하는 ‘시정명령’조차 내리지 않았다. 이 문제가 단순히 경고로 넘길 가벼운 사안일까. 13일 재계와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990년대부터 순정부품 사용을 강조해 왔다. 가랑비에 옷 젖듯 세뇌된 자동차 고객들은 ‘이왕이면 순정부품이 낫겠지’라며 차량 정비 시 아무런 의심 없이 돈을 더 내고 순정부품을 택하고 있다. 자동차가 처음 만들어질 때 사용된 부품을 그대로 쓰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것이다. 공인받은 대체부품의 성능·품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순정부품을 써야 덜 찜찜하다”는 사람도 많다. 수십년간 자동차 고객의 인식을 물들인 ‘취급설명서 효과’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공정위가 규제하는 불공정행위가 이번 사건에 모두 녹아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기아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따라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순정부품을 안 쓰면 차가 고장난다’는 문구는 부품시장의 ‘독과점’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현대차·기아와 제네시스에 순정부품을 독점 제공하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로 이어진다. 또 취급설명서는 직영·협력 서비스센터에 자동차 정비 가이드라인이나 다름없다. 현대차·기아가 이 기준에 따라 협력사에 순정부품 우선 판매를 요구했다면 ‘하도급 갑질’이 된다. 정비업체가 일제히 고객에게 저렴한 대체 부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순정부품만을 사도록 했다면 일종의 ‘담합’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처럼 파급 효과가 상당한데도 공정위는 고작 경고 조치만 내렸다. ‘검찰’에 해당하는 공정위 담당 부서는 고액의 과징금을 구형했지만 ‘법원’ 격인 소회의가 이례적으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제재 수위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현대차·기아가 해당 내용을 고쳤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고쳐지지 않은 사례가 잇따라 발견됐다. 완전히 고치지도 않았는데 고쳤다며 봐 준 것이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공정위는 2019년 1월 연비를 거짓·과장 표시·광고한 한국닛산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원을 부과하고 검찰 고발 조치까지 내렸다. 그러면서 앞으로 거짓·과장 또는 기만적인 표시·광고 행위에 엄정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 다짐이 현대차·기아의 거짓·과장 표시행위 앞에서는 왜 지켜지지 않았을까.
  • 평택항 ‘이선호 사망 사고’ 업체 책임자들에 집행유예 선고

    평택항 ‘이선호 사망 사고’ 업체 책임자들에 집행유예 선고

    평택 당진항에서 지난해 4월 컨테이너 작업을 하다가 사고로 숨진 이선호(당시 23세) 씨 사망 사고의 원·하청업체 책임자들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1단독 정현석 판사는 13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원청업체 ‘동방’ 평택지사장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같은 회사 팀장과 대리에게 금고 5월과 6월, 하청업체 직원과 사고 당시 지게차 운전기사에게 금고 4월과 8월을 각각 선고하고, 이들 모두에 대한 형 집행도 2년간 유예했다. 아울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동방 법인에 대해서는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노무를 제공하는 근로자에게 안전한 작업 환경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잘못으로 피해자가 사망하는 돌이킬 수 없는 황망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다만 일부 피고인이 유족들과 합의한 점, 사고 컨테이너의 안전장치 고장에 따라 피고인들이 사고를 예견하기 어려웠던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 따라 동종 사건의 양형 정도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선호 씨는 지난해 4월 22일 평택당진항 내 ‘FR(Flat Rack) 컨테이너’(천장 없이 앞·뒷면만 고정한 개방형 컨테이너)에서 화물 고정용 나무 제거 작업을 하던 중 넘어진 한쪽 벽체에 깔려 숨졌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사전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안전조치를 해야 하지만, 사고 당시 작업은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18일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동방에 벌금 500만원,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동방 평택지사장A씨에게 징역 2년,팀장과 대리에게 각각 금고 1년 6월을 구형했다. 하청업체 직원과 지게차 운전기사에 대해서는 금고 2년에 처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법원의 집행유예 판결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아버지 이재훈씨는 법정 앞에서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산다는 삶의 희망을 강탈당했다”며 “송방망이 처벌은 검찰의 구형에서 이미 예상했던 결과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유가족과 대책위측은 “깃털보다 가벼운 검찰 선고, 깃털만큼만 선고한 재판부”라며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된 산업안전보건법의 형량에 맞게 심판할 수 있도록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 검찰, 조주빈·강훈 ‘강제추행’ 재판서 실형 구형…다음달 10일 선고

    검찰, 조주빈·강훈 ‘강제추행’ 재판서 실형 구형…다음달 10일 선고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으로 복역 중인 조주빈(27)과 강훈(21)이 추가 기소된 사건에서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다음달 선고 결과에 따라 형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단독 방혜미 판사는 13일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와 강씨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조씨에게 징역 3년, 강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고, 이들에게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과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시설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내려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느낀 정신적 고통과 두려움이 매우 크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며 “조주빈은 자백했고 강훈은 공범관계를 부인하고 있지만 조주빈의 범행에 가담해 피해자들의 인격을 말살하는 행동을 즐겼다”고 밝혔다. 검찰은 살인죄에 빗대 공동정범이 성립한다고 주장해 피고인 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검찰은 “예를 들자면 강훈은 (범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활동 공간을 마련하고 인터넷사이트를 공동 운영하며 조주빈이 칼로 사람을 찌르는 데 매우 지대하게 기여를 했는데도 직접 찌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범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조씨와 강씨는 이날 법정에서 디지털 성착취 범죄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이 사건은 조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씨는 최후 진술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이제는 잘잘못을 다툴 때가 아니라 그저 반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그럼에도 제가 강훈과 공모했다는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만 판사님이 살펴봐 주시길 바라고 대법 판례가 어떻든 박사방이 범죄집단이든 아니든 이 사건을 살펴본다면 우리가 있는 그대로 고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강씨 역시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고 어리석은 행동으로 물의를 빚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이 사건 협박과 강제추행은 정말로 관여한 바가 없고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씨의 변호인은 “강훈은 조주빈이 동영상을 올려주면 이후 개입했을 뿐 이전에는 전혀 개입을 안했고 피해자들의 접촉한 사실도 없다”며 “공동정범이 되려면 사전 모의와 공동행위가 있어야 하는데 범죄 집단이 됐다고 (가담하지 않은) 사전까지 끌어들여 공범으로 몰아가는 건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조주빈도 강훈은 전혀 몰랐다고 이야기하는데 조주빈이 서로 감정도 좋지 않은 강훈을 위해 유리하게 진술을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조씨의 변호인은 “기존에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서 피해 범행의 일부가 기소돼 다뤄졌고 형량에도 반영이 돼 이 사건으로 피고인이 또다시 엄벌에 처해진다면 실질적으로 이중처벌일 수 있다”면서 “확정 사건에서 피해자와 합의했고 깊이 반성하는 점을 고려해 선처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씨는 2019년 피해자 3명을 협박해 신체사진을 찍게 하고 이를 전송받은 혐의로 지난해 4월 기소됐다. 강씨는 조씨와 공모해 피해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광고를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와 강씨는 먼저 기소된 박사방 관련 범행으로 지난해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42년과 징역 15년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다음달 10일 선고공판을 열기로 했다.
  • ‘2조 2000억대 사기‘ 브이글로벌 운영진 7명 ’무기징역‘ 구형

    ‘2조 2000억대 사기‘ 브이글로벌 운영진 7명 ’무기징역‘ 구형

    2조20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된 가상화폐 거래소 ‘브이글로벌’ 운영진 7명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또 이들에게 벌금 2조2294억여원, 각자에게 23억8천만∼1220억여원의 추징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12일 수원지법 형사11부(김미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대표 이모 씨 등 브이글로벌 운영진들에게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노후가 보장되지 않은 노령층이나 청년층을 상대로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범행했다”며 “피해자들은 노후 자금, 자녀의 결혼 자금 등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을 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까지 호소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일부는 투자 손실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며 “피해자 수,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 사건은 단군 이래 최대 사기범으로 꼽히는 ‘조희팔 사건’을 능가하는 역대급 유사 수신 사기”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피고인 중 누구도 진정성 있게 현실적인 피해 복구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으며,다른 피고인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하다”면서 “가정을 파탄 내고 사회 거래 시스템을 무너뜨린 피고인들을 엄히 처벌해 막대한 이익을 얻더라도 이를 누릴 수 없다는 점을 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이글로벌 대표 이씨는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뒤 “사업자로서 브이글로벌을 국내 최고 거래소로 성장시키려는 것이었을 뿐 돈을 편취할 계획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른 운영진들도 피해 복구를 약속하면서도 자신들은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고, 수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이 사건의 실체를 알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피해자 모임인 ‘브이글로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30여명은 이날 공판을 방청한 뒤 “피고인들의 피해 복구 약속은 감형받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재판부가 피해자들의 피눈물과 고통을 헤아려 엄한 처벌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브이글로벌 운영진들은 “가상자산에 투자하면 300%의 수익을 보장하겠다” 또는 “다른 회원을 유치할 경우 120만원의 소개비를 주겠다”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회원 5만2419명으로부터 2조2294억원을 입금받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 등에 대한 선고는 내달 11일에 열릴 예정이다.
  • [아하! 우주] 럭비공처럼 생겼네…구형 아닌 외계행성 첫 발견

    [아하! 우주] 럭비공처럼 생겼네…구형 아닌 외계행성 첫 발견

    일반적인 행성처럼 동그란 구(球·sphere) 형태가 아닌 기형으로 변형된 행성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최근 프랑스 파리천문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우주망원경 ‘키옵스’(CHEOPS)를 통해 외계행성 'WASP-103b'를 분석한 결과 구체가 아닌 럭비공처럼 기형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난 2014년 처음 발견된 WASP-103b는 지구에서 약 1000광년 떨어진 헤라클레스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양계에는 존재하지 않은 형태의 행성인 '뜨거운 목성'(hot Jupiter)형 행성이다. 뜨거운 목성은 우리의 목성과 같은 거대한 가스 행성이지만 모항성(WASP-103)과 매우 가까운 탓에 표면온도가 뜨거워 이같은 별칭으로 불린다. WASP-103b는 목성보다 약 2배 정도 크며 모항성은 우리 태양보다 약 1.7배 더 크고 조금 더 뜨겁다.그렇다면 왜 WASP-103b는 기형의 형태를 갖게됐을까? 이는 행성이 모항성과 바짝 붙어있어 강한 조석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WASP-103b가 모항성을 공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2시간. 이렇게 가까운 거리 때문에 WASP-103b는 강한 조석력으로 당겨져 기이한 모양으로 변형된 것. 논문의 선임저자 포르투갈 대학 수사나 바로스 연구원은 "지구에도 달과 태양으로 인해 조석이 있지만 이는 바다에서만 볼 수 있다"면서 "행성이 어떻게 변형되는지 측정해 그 행성이 암석형인지 기체형인지와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 WASP-103b는 항성의 가열과 여러 매커니즘으로 인해 매우 부풀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지난 2019년 유럽우주국(ESA)이 쏘아올린 외계행성 탐사용 우주망원경 위성 ‘키옵스’(CHEOPS)가 사용됐다. 키옵스는 행성을 거느린 것으로 파악된 가까운 항성을 관측하는 용도로 발사된 첫번째 위성으로, 지구 700㎞ 상공을 돌며 ‘해왕성∼지구 크기의 행성’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 잘못 온 문자에 외도 의심…아내 살해한 남편 “어리석었다” 징역 30년 구형

    잘못 온 문자에 외도 의심…아내 살해한 남편 “어리석었다” 징역 30년 구형

    잘못 온 문자 메시지를 보고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살인을 저지른 50대 남편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지난 11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이규훈)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57)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0월 29일 오전 2시쯤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 인근 주차장에서 아내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공소사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A씨는 2021년 10월 28일 오전 4시쯤 아내의 휴대전화를 몰래 확인하던 중 전화번호를 착각하고 잘못 전달된 메시지를 발견하고 외도를 의심했다”며 “같은해 10월 중순에는 아내가 성폭행 피해를 받았다는 취지 말을 하자 외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해 폭행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피고인의 범죄는 30년 이상 함께 살아온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스스로 쌓아 올린 가정을 파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이 사건 정황 등을 고려할 때 계획적인 범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A씨는 지속적으로 피해자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해 왔고, 피해자의 시신에서도 가정폭력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면서 “조사과정에서도 피해자의 외도 의심을 감추지 않고 있는 점과 자녀들이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하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최후 변론을 통해 “아내를 살해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었다. 제가 못났고 어리석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A씨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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