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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로봇강국’이 8년째 구형 폭탄해체 로봇 쓰는 이유

    [단독] ‘로봇강국’이 8년째 구형 폭탄해체 로봇 쓰는 이유

    2018년부터 예산 책정해놓고…계약지연올해까지 3년간 불용예산…신형 도입 못해예산정책처 “차라리 연구개발·직구하라”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은 로봇산업을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로 규정하고, 2023년까지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을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로봇 보급량을 2018년 기준 32만대에서 2023년 70만대로 2배 넘는 규모로 늘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로봇 운용 측면에선 이미 강국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해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로봇 활용대수(로봇밀도)는 710대로, 세계 평균(85대)의 8배가 넘는 압도적 1위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군에서 들려오는 얘기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군은 2012년 처음으로 도입한 ‘폭발물 처리(EOD) 로봇’을 8년 동안 단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신 EOD 로봇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경찰과 달리 장비 수요가 더 많은 군이 구형 로봇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인원이 55만명인 군이 현재 운용 중인 EOD 로봇은 29대뿐입니다. ●인원 55만명인데 EOD 로봇 29대뿐 군 EOD 요원은 평소 수류탄 폭발도 견딜 수 있는 두꺼운 방호복을 입지만, 수류탄보다 위력이 센 폭발물도 많아 수시로 위험 속에서 임무를 진행합니다. 그래서 EOD 로봇은 숙련된 요원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장비입니다. 원거리에서 의심 물체 식별, 회수, 파괴가 가능해 모든 선진국이 도입·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현장에선 로봇 추가 도입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2012년부터 최근까지 허송세월만 보냈습니다. 여기엔 기막힌 사연이 있었습니다. 27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8년 국방부 화력장비 사업 예산에 EOD 로봇 도입 예산 33억 800만원을 편성했지만, 모든 군과 해병대의 획득사업 계약 지연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예산 24억 8100만원이 다른 분야로 이전됐습니다. 그나마 공군은 계약을 체결했지만, ‘선금 지급 제한 규정’에 걸려 예산 8억 2700만원이 다음해로 전액 이월됐습니다. 지난해는 더 많은 52억 4900만원을 편성했는데, 다시 계약업체 납기 미준수, 납품 지연 등의 말썽이 일어 49억 4700만원이 올해로 이월됐습니다. 공군은 아예 사업을 포기해 기존 예산 8억 2700만원이 불용 처리됐습니다. 예산정책처 조사 결과 올해 5월 기준 EOD 로봇 도입사업은 장기간 납품 지체와 계약 불이행으로 지난해 확정됐던 예산마저 완전 취소되는 ‘참사’가 빚어졌습니다. 올해로 이월된 예산은 모두 불용 처리됐습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을 허송세월로 보낸 겁니다. ●장기 납품 지체 등으로 예산 불용처리국회는 신형 장비 도입이 시급한 상황에서 무작정 사업을 미룰 것이 아니라 아예 정부가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문제가 큰 ‘중개업체를 통한 해외구매’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예산정책처는 “폭발물 처리 업무를 대체하는 EOD 로봇의 조속한 획득이 필요하다는 요청에도 계약업체의 반복된 납품 지연으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중개업체를 통한 해외 구매 방식을 연구개발로 전환하거나 해외 직접 구매로 전환하는 등 구매 방식 변경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OD 로봇처럼 사업이 좌초된 것은 아니지만, 아찔한 경험을 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워리어플랫폼 장비 예산 75억 8800만원 중 실제 집행된 금액은 21억 2300만원, 집행률은 28.0%에 그쳤습니다. 미집행된 예산 중 가장 큰 것은 ‘개인화기 조준경’(21억 6200만원), ‘고성능 확대경’(17억 2900만원) 예산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조준경 등 ‘시범사업’으로 도입하려다 제동 개인화기 조준경, 고성능 확대경, 원거리 조준경, 레이저 표시기 등 4개는 육군이 도입하는 워리어플랫폼 전투장비 중 핵심으로 꼽힙니다. 육군은 품질과 생산성이 검증된 해외품 도입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중소기업 육성’ 일환으로 민간 중소기업 상용품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짰습니다. 현장에서 시범사용을 해보고 장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그러나 방위사업청이 ‘시험평가‘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사업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실제 전투상황에서 사용해야 할 장비이기 때문에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겁니다. 평가에서 원거리 조준경과 레이저 표시기는 무난히 합격해 지난해 12월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그러나 개인화기 조준경과 고성능 확대경은 같은 해 9~11월 진행된 평가에서 군의 요구사항을 충족 못해 불합격 판정이 나왔습니다. 바로 군이 시범사용한 그 제품이었습니다. 그래서 12월 재입찰 공고를 냈고, 올해 1~2월 평가를 다시 진행해 3월에야 최종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만약 검증없이 제품을 도입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예산정책처는 “향후 육군은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장비 목적과 상용품 구매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방위사업청과의 협업을 통해 적절한 구매방식을 결정하는 등 사업계획을 철저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野 “살인자 사과에 감사하는 모습 역겨워”...원색 비판

    野 “살인자 사과에 감사하는 모습 역겨워”...원색 비판

    북한군의 해수부 공무원 총격살해 사건과 관련, 26일 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총공세를 폈다. 이날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TF’는 주말인 이날 오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 씨와 면담했다.이 씨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동생이 NLL 이남 해상에서 상당 시간 표류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월북을 계속 주장하면 (정부는) 월북 방조가 된다. 자기들이 방조했으면서 역으로 동생을 월북자라고 추정을 해버렸다”면서 국방부와 군 당국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 “차라리 남측에서 사살하든지, 체포를 했어야 하는데 왜 북으로 넘어가 처참하게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를 묻고 싶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씨는 “그동안 군이나 국방부 관계자 어떤 사람에게도 연락을 받아 본 적이 없다”면서 “오늘 김 위원장을 만나 시신 수습을 정부 측에 요구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밝혔다.국회 국방위 야당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오전 TF 회의에서 “두 쪽 전통문에 정신이 혼미해 감읍하는 문 대통령과 여권 정치인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경고한다”며 “혈육을 죽인 살인자의 사과에 감사해하는 모습은 역겹다”고 비판했다. 이 씨의 방문을 주선한 하태경 의원은 ‘월북 논란’과 관련 “가설에 불과한 걸 단정적 사실로 둔갑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것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문책하라”고 했다. TF는 오후 인천 해경본부를 현장 방문하며 대여 압박을 이어갔다. 온라인에서도 강도 높은 대여 공세가 펼쳐졌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규탄하던 청와대와 여권의 태도가 하루 만에 돌변했다”며 “야만에 대한 야만적 칭송”이라고 맹비난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꼭 자유당 말기 아첨꾼들에 둘러싸여 국정을 망친 이승만 대통령 같다”며 문 대통령을 직격했다. 국민의당은 논평에서 “이제는 대통령의 시간”이라며 “주권국의 대표로서 자국민에 위해를 가한 적국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분노조절 장애 도지사” 화난 이재명, 야당과 막말 폭격(종합)

    “분노조절 장애 도지사” 화난 이재명, 야당과 막말 폭격(종합)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는 자신을 “희대의 분노조절 장애 도지사”라고 비판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을 향해 “공복이 불의에 공분하는 것은 국민능멸보다 백배 낫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머슴 주제에 주인의 돈을 가지고 ‘국민이 돈맛 알면 큰일 난다’고 하는 귀당 대표님 말씀에는 어떤 조언을 하시겠냐”며 “내로남불 비판 피하시려면 공분한 저에게 ‘분노 조절’ 말씀하시기 전에, 국민 능멸한 김종인 대표님께 ‘국민 돈맛’ 발언 사과부터 요구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귀당의 무고한 생명까지 뺏은 인권침해나 수백억 차떼기 부정부패의 과거는 그렇다 치고, 지금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수십억 재산은닉, 천억대 직무 관련 의심 거래는 모르쇠 하며 극소액의 형식적 문제를 침소봉대하여 ‘x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듯’ 하는 귀당 인사들에게는 뭐라 하시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장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을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비판한 이 지사를 겨냥해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분노 조절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원화된 국민들의 요구를 아우르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이 지사는 또 다른 글에서 “지자체에 지역 화폐가 확산하면 단점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을 향해 “언론 뒤에 숨지 말고 공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윤 의원이 ‘지역화폐가 역효과를 낸다’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의 보고서를 두둔하며 “지자체에 (지역화폐가) 확산하면 의도했던 장점은 줄고 단점만 심화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이에 맞대응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양극화 완화와 경제 회생을 위해 유통 대기업의 골목상권 잠식으로 피해 보는 영세자영업자와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지역화폐는 문재인 정부의 포용정책 중 하나”라며 “그런데 (윤 의원은) 비중이 적은 소비의 지역 이전 부분만 강조하고 핵심요소인 규모별 이전 효과는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물량 자랑하며 왜곡조작으로 기득권 옹호하는 일부 보수언론 뒤에 숨어 불합리한 일방적 주장만 하지 말고, 수차례 제안한 국민 앞 공개토론에서 당당하게 논쟁해 보실 용의는 없냐”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고 구하라’ 친오빠, 유산 상속 소송 출석

    [포토] ‘고 구하라’ 친오빠, 유산 상속 소송 출석

    17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 가정법원 앞에서 친모를 상대로 상속 재산 소송을 낸 고(故) 구하라의 친오빠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 “바이든 지원, 플로리다에 1200억원”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 “바이든 지원, 플로리다에 1200억원”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중도 포기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중요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최소 1억 달러(약 1187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의 고문인 케빈 쉬키는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는 것을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거액 투입 계획을 밝히고 경합주에서 바이든 승리를 돕는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올해 대선과 관련해 이미 10억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쉬키 고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개인 재산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뒤 바이든 후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4일 플로리다에서 대선 우편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 지역에 자금을 시급히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가 이렇게 지원 계획을 밝힌 것은 민주당과 바이든 캠프가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다른 주요 주의 선거운동에 훨씬 더 많은 돈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쉬키 고문은 덧붙였다. 앞서 일부 언론은 트럼프 캠프가 자금난에 빠졌다고 보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플로리다 방문 길에 오르며 필요하다면 선거운동에 사재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재선 캠프는 4년 전보다 많은 돈을 갖고 있어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로이터 통신은 “두 캠프 모두 플로리다가 선거운동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블룸버그의 결정이 대선을 51일 앞둔 중요한 시점에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는 ‘미니 마이크’가 거의 20억 달러를 쓰고 난 뒤민주당 정치와는 관계가 끝난 줄 알았다”며 “대신 뉴욕시를 구하라”고 비난했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실제 블룸버그가 대선 관련해 지출한 돈은 10억 달러 정도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러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키가 작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미니 마이크’라고 조롱해 왔다. 이번 대선에선 플로리다를 비롯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 여섯 주가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힌다. 특히 플로리다는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대통령 선거인단(29명)이 배정된 핵심 승부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자신의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로 주소지를 옮겼으며 자주 플로리다를 방문해 표밭으로 공략해 왔다. 플로리다에선 2012년 대선 때 민주당이 이겼지만,지난 대선에선 박빙 승부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1.2%포인트 차로 승리하며 대선 승리의 기세를 잡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입은 주 가운데 하나가 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력을 다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번주 쿡 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바이든 후보에 상당히 뒤져 있지만 플로리다주에선 격차를 많이 좁힌 것으로 나타난다. 이 밖에 수십년째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 온 애리조나도 트럼프 대통령에 반감이 클 수 밖에 없는 히스패닉 주민들의 전입으로 새롭게 경합주로 떠올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도 태풍 바비에 긴장…김정은 “인명·농작물 피해 철저 대비”

    北도 태풍 바비에 긴장…김정은 “인명·농작물 피해 철저 대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태풍과 코로나19 확산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5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17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6∼27일 북한 대부분 지역이 제8호 태풍 ‘바비’ 영향권에 드는 것과 관련, “태풍에 의한 인명 피해를 철저히 막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인민의 운명을 책임진 우리 당에 있어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한 해 농사 결속을 잘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일꾼(간부)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 속에 태풍 피해 방지 사업의 중요성과 위기 대응 방법을 정확히 인식시키기 위한 선전 공세를 집중적으로 벌리며, 인민 경제 모든 부문에서 태풍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게 즉시적인 대책들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가비상방역사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부 허점들에 대하여 자료적으로 통보”하면서 “방역 태세를 계속 보완 유지하고 일련의 결함들을 근원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전 당적, 전 사회적으로 강력히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성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석했으며 당 중앙위원회 부서 책임일꾼 및 기타 해당 부문 구성원들은 방청석에 앉았다. 김 위원장은 정치국 확대회의에 이어 제7기 제5차 정무국회의를 곧바로 진행했다. 정무국회의에서는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 소집을 예고했던 이달 중순 전원회의 결정에 대한 실무적 문제들이 논의 석상에 올랐으며, 당대회 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사업 체계와 분과, 소조들의 사업분담을 확정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故구하라 이모 “혼자 태어난 것 아니다…당연히 반반”

    故구하라 이모 “혼자 태어난 것 아니다…당연히 반반”

    구하라 친모 “바람나서 집 나온 것 아냐”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고(故) 구하라의 친모가 방송을 통해 ‘구하라법’ 반대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화제를 모은 내용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이하 세븐) ‘구하라가 불붙인 부모의 자격’ 편에서 구하라의 친모는 “외도로 집을 나온 게 아니라 살기 위해 나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구하라의 친모 A씨는 가출 후 20년 만에 나타나 구하라의 재산 절반을 받게 됐다는 질타를 받아왔다. 구하라의 친오빠는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한 어머니는 상속 자격이 없다”며 부양 의무를 저버린 가족의 상속 자격을 박탈하는 ‘구하라법’ 입법을 호소하고 있다. 구하라의 친모 A씨는 “호인이(구하라 오빠)는 내가 살아온 과거 자체를 모르고 있다”며 “아들은 일방적으로 내가 자식들을 버리고 나갔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외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A씨 “바람이 나서 집을 나온 것이 아니다. 할 말이 있고, 하고 싶지만 입을 닫고 있을 뿐”이라며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고 몸도 아팠다”고 말했다. 또 “아들은 내가 일방적으로 돈을 요구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구하라법’에는 동의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A씨는 “2017년도까지도 내가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며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몸도 아파 연락을 할 수가 없었고, 자식들(故구하라, 구호인)이 성인이 된 이후에는 여력이 될 때마다 만났고 정을 나눴다”라고 주장했다. 구하라의 친모는 “그때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어야 했는데, 그 부분은 내가 잘못한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A씨는 지난해 11월 24일 구하라 사망 직후 변호사를 고용해 상속을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A씨는 “병원 장례식장에서 한탄하며 울고 있던 순간 언니에게 전화가 왔고, ‘아는 변호사가 있으니 찾아가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취재팀은 구하라의 친모 A씨의 언니 B씨와도 전화 인터뷰를 했다. 구하라의 이모인 B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동생이 펑펑 울면서 전화가 왔다. 그러면서 ‘쫓겨났다’고 말하는데, 너무 화가 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친한 변호사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자문을 구했더니, 요즘에는 법이 상속은 부모한테 똑같이 나눠주는 거라고 했다”며 변호사를 소개해준 이유를 설명했다. 제작진이 “자녀를 직접 양육하지 않거나 양육비를 주면서 자녀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부모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거냐”라고 묻자 B씨는 “당연히 법에 따라서 해야 하는 거다”며 “아이들은 혼자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당연히 양쪽이 나눠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北, 오늘 8개월 만에 전원회의… ‘당 전투력 강화’ 논의

    北, 오늘 8개월 만에 전원회의… ‘당 전투력 강화’ 논의

    조선중앙통신 통해 6차회의 소집 발표코로나19 방역·수해 극복 방향 제시 예상당 중앙위 신설부서 설치 윤곽 드러날 듯 전문가 “대남·대미 메시지보다 내치 집중”북한이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를 열고 당 전투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말 5차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지 8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에선 코로나19 방역과 홍수 피해의 이중고 극복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중앙위 전원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하면서 “혁명 발전과 당의 전투력 강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문제를 토의 결정”하기로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구체적인 회의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정무국 회의(5일)와 정치국 회의(13일)를 연달아 열고 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 방안을 논의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까지 수해 피해를 복구하라고 지시해 이와 관련된 정책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코로나19 방역을 담당하는 국가적 기구와 당 중앙위 신설 부서 설치에 대한 윤곽도 드러날 수 있다. 당 중앙위 전원회의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주요 정책 결정 기구로 자리잡으면서 당면 과제를 다뤄왔다. 이번 전원회의는 대남·대미 메시지보다는 내치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당의 전략노선을 결정하는 전원회의에서 대남 메시지를 낸 적은 없다”며 “지난해 말 미국을 향해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지 8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번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당 창건 75주기를 앞두고 성과 극대화를 위해 당 중앙위 전체 인원에 대한 쇄신 차원인 것으로 관측된다”고 했다. 한편 북한이 핵무기를 최대 60개 보유하고 있고 화학무기도 세계 3위 수준인 최대 5000t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방부 육군부는 지난달 작성한 ‘북한 전술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20~60개로 추정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이날 보도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매년 6개를 새로 생산할 수 있고 2020년 안에 핵폭탄 개수가 100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추구하는 배경에 대해선 “핵 공격 위협을 통해 다른 나라들의 북한 정권 교체 시도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서술했다. 또 북한의 화학무기에 대해선 “약 20종의 화학무기 2500~5000t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한다”며 생화학무기 개발 가능성도 경고했다. 보고서는 “단 1㎏의 탄저균으로 서울 시민 5만명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 대통령 “코로나 매우 엄중…방역방해 엄단”(종합)

    문 대통령 “코로나 매우 엄중…방역방해 엄단”(종합)

    “교회에 특별한 협조 구해야수도권 병상 확보에도 만전”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매우 엄중한 상황이자 중대한 고비”라면서 “범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코로나 확산 저지에 나서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로 진행된 코로나19 상황점검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이렇게 언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교회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종교활동을 하도록 특별한 협조를 구하라”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교회에 대해서는 진단 검사, 역학 조사, 자가 격리 등 지역사회에 전파를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단계 방문 판매가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가 된 만큼 방역당국과 서울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방역을 방해하는 일체의 위법 행동에 대해서는 국민의 안전보호와 법치확립의 차원에서 엄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집회 참석자와 그 가족들에 대해서도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자가격리와 진단검사에 조속히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조치가 시행된 것과 관련해 “긴급대응 지원체계를 구축해 수도권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하라”면서 “대규모 확진자 발생으로 병상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광화문 집회 강행에는 “국가 방역에 대한 도전” 또한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원이 되는 일부 교회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전날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것을 두고 “국가방역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자,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집단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 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격리 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해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됐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구하라 유족, 친모와 상속재판…‘카라’ 강지영 아버지도 증인(종합)

    구하라 유족, 친모와 상속재판…‘카라’ 강지영 아버지도 증인(종합)

    법원 “다음 재판 땐 친모 포함한 모든 가족 출석하길” 오랜 기간 부양 의무를 저버린 부모에게도 자녀가 남긴 재산을 상속할 권리가 있을까.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걸그룹 ‘카라’ 멤버 구하라씨가 남기고 간 질문 중 하나다. 구하라씨의 친오빠 구호인씨는 동생 사망 후 아버지로부터 상속분과 기여분을 양도받았으나, 친모가 부동산 매각 대금 절반을 요구해 오자 소송을 제기했다. 친모는 구하라씨가 9살 되던 무렵 가출한 뒤 고인의 사망 때까지 20년 이상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빠 구호인씨가 친모를 상대로 제기한 상속재산 분할 소송 두번째 재판이 12일 광주가정법원에서 열렸다. 광주가정법원 가사2부(부장 남해광) 심리로 열린 상속재판분할심판청구 두번째 심문기일은 비공개로 진행된 가운데 카라 멤버 강지영씨의 아버지와 구하라씨와 친여동생처럼 지냈던 지인, 어린 시절 구하라씨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구하라씨의 고모 등이 증인으로 나섰다. 구호인씨는 “미성년자인 동생의 가수 데뷔 등 뒷바라지를 아버지가 다 하셨고 강지영씨 아버지가 이를 증명하는 증인으로 오셨다”고 밝혔다. 이날 구호인씨 측 증인들은 구하라씨가 초등학교 3학년일 때부터 아버지가 홀로 양육을 책임졌고 가수로 데뷔해 한류스타로 성공하기까지 헌신해 기여한 바가 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재판부는 다음 재판에 친모를 포함한 모든 가족이 법정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법을 떠나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보고 오해를 풀고 양보나 사과할 일은 하는 것이 가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첫번째 의무라는 취지에서다.구호인씨는 ‘부양 의무를 저버린 친모는 동생의 재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없다’며 국회에 입법 청원을 올렸다. 일명 ‘구하라법’은 현행 민법의 상속법 중 상속인의 결격사유에 직계존비속의 보호·부양의무와 관련된 자격 제한 규정을 둔 것이다. 즉, 부양 의무를 게을리 한 가족의 상속인 자격을 박탈하자는 것이다. 구하라법은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지만 끝내 처리되지 못하고 자동폐기됐다. 21대 국회 출범 후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지난 6월 관련 내용을 담은 민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날 법원에 들어가면서 구호인씨는 “구하라법이 언제 생길진 모르지만 저희 사건으로 좋은 판례가 생기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재판을 마치고는 “판사님의 말씀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든다. 고민을 해봐야겠다”며 “동생 사망 직후 고민하고 어머니에게 연락을 했는데 변호사를 보내셨다. 그러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9월 9일 오후 4시 같은 법정에서 비공개로 열린다. 그는 이번 소송에서 승소하면 재단을 만들어 동생과 같이 어려운 상황의 아이들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구하라 유족, 친모와 상속재판…‘카라’ 강지영 아버지도 증인

    구하라 유족, 친모와 상속재판…‘카라’ 강지영 아버지도 증인

    오랜 기간 부양 의무를 저버린 부모에게도 자녀가 남긴 재산을 상속할 권리가 있을까.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걸그룹 ‘카라’ 멤버 구하라씨가 남기고 간 질문 중 하나다. 구하라씨의 친오빠 구호인씨는 동생 사망 후 아버지로부터 상속분과 기여분을 양도받았으나, 친모가 부동산 매각 대금 절반을 요구해 오자 소송을 제기했다. 친모는 구하라씨가 9살 되던 무렵 가출한 뒤 고인의 사망 때까지 20년 이상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빠 구호인씨가 친모를 상대로 제기한 상속재산 분할 소송 두번째 재판이 12일 광주가정법원에서 열렸다. 광주가정법원 가사2부(부장 남해광) 심리로 열린 상속재판분할심판청구 두번째 심문기일은 비공개로 진행된 가운데 카라 멤버 강지영씨의 아버지와 구하라씨와 친여동생처럼 지냈던 지인, 어린 시절 구하라씨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친인척 등이 증인으로 나섰다. 구호인씨는 “미성년자인 동생의 가수 데뷔 등 뒷바라지를 아버지가 다 하셨고 강지영씨 아버지가 이를 증명하는 증인으로 오셨다”고 밝혔다. 구호인씨는 ‘부양 의무를 저버린 친모는 동생의 재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없다’며 국회에 입법 청원을 올렸다.일명 ‘구하라법’은 현행 민법의 상속법 중 상속인의 결격사유에 직계존비속의 보호·부양의무와 관련된 자격 제한 규정을 둔 것이다. 즉, 부양 의무를 게을리 한 가족의 상속인 자격을 박탈하자는 것이다. 구하라법은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지만 끝내 처리되지 못하고 자동폐기됐다. 21대 국회 출범 후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지난 6월 관련 내용을 담은 민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구호인씨는 “구하라법이 언제 생길진 모르지만 저희 사건으로 좋은 판례가 생기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소송에서 승소하면 재단을 만들어 동생과 같이 어려운 상황의 아이들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취중생] 악성 댓글, 댓글창만 없애면 될까···‘악플도 범죄’ 인식 필요

    [취중생] 악성 댓글, 댓글창만 없애면 될까···‘악플도 범죄’ 인식 필요

    연예뉴스 이어 스포츠뉴스도 잠정 중단한 포털사이트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7일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트가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자 배구선수 출신 고유민씨의 극단적인 선택의 배경으로 악성 댓글이 거론된 뒤, 스포츠계를 중심으로 터져 나온 ‘댓글 폐지’의 목소리를 받아들인 겁니다. 앞서 이미 포털 사이트들은 연예 뉴스 댓글창을 없앴습니다. 해묵은 골칫거리인 연예인을 향한 악성댓글 문제를 해결하고자 내놓은 조치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연예뉴스에는 댓글을 달 수 없으니 악성댓글이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악플러들은 연예인들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또는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풍선효과’입니다. 정말 댓글창을 없애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인지 의문을 갖게 되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댓글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연예뉴스에 이어서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도 중단 지난 7일 포털 사이트들은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 중단을 알렸습니다. 네이버는 이달 중 댓글 기능이 폐지될 예정이고, 카카오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댓글 기능이 폐지됐습니다. 네이버 측은 “일부 선수를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생성됐다”면서 “모니터링과 기술을 강화했지만 최근 악성 댓글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역시 “댓글 서비스 본연의 취지와는 달리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그간의 고민과 준비를 바탕으로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네이트 역시 “일부 댓글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죠.앞서 지난해 10월 카카오는 포털 사이트 중에 가장 처음으로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했습니다. 계기는 연예인 설리씨의 극단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이후 네이버는 올 3월 연예뉴스 댓글 폐지와 댓글 작성 이력 공개, ‘인공지능(AI) 클린봇 2.0’ 필터 출시 등으로 악성 댓글에 대처해 왔습니다. 물론 포털 사이트 등에 따르면 효과는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네이버는 올 1월 대시 6월에 규정을 위반해 삭제된 댓글 건수는 63.3% 줄었고, 같은 기간 비공감 클릭은 21.5%, 신고는 53.6%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SNS 계정을 인증하고 로그인하는) 소셜 로그인 방식을 도입하는 경우, 자신의 정체성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 때문에 악플이 줄어들 수 있다”는 구태언 법무법인 린 테그앤로 부문장의 설명처럼 기술을 통해 악성댓글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 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악성댓글 고통 호소하는 피해자들은 아직도 많다 사실 악성댓글은 해묵은 문제입니다. 우리 스스로도 악성댓글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양정애 선임연구위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8.1%가 설리씨나 구하라씨 등 연예인들의 비보에 악성댓글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습니다.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답은 72.6%, ‘약간 영향을 미쳤다’는 답도 25.1%나 됐습니다. 또 당시 연예 외에 정치, 사건·사고 등 다른 섹션 댓글을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사람도 55.5%에 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은 많습니다. 최근 연예인 김희철씨는 악플러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지난달 24일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도 받았습니다. 이밖에도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 때로는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악성 댓글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악성 댓글도 범죄”란 인식 필요해 전문가들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바람직한 댓글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양형 기준을 높인다거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정도로 규제를 가한다거나 하는 식의 방식으로는 악성 댓글을 막을 수 없다는 취지입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악성 댓글이 범죄라는 인식을 시민들이 분명하게 가질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단순히 양형을 높일 것이 아니라 악플러들이 처벌을 받을 때 사이버 시민 의식과 같은 교육을 함께 수강하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물론 표현의 자유도 존중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내가 무심코 쓴 댓글 한 줄’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생각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댓글 문화가 더욱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김포 장기동·장기본동 장기집하장 수송관로 파손 크린넷 가동중단

    김포 장기동·장기본동 장기집하장 수송관로 파손 크린넷 가동중단

    경기 김포시는 생활쓰레기 자동집하시설 크린넷이 장기집하장 수송관로 파손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1개월 이상 차량을 이용해 문전에서 수거한다고 5일 밝혔다. 대상지역은 장기동과 장기본동이며 수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19개 아파트 단지 등 1만 8252가구에서 크린넷을 이용할 수 없다. 김포시는 수송관로 파손 원인을 음식물 쓰레기 염분에 의한 부식과 굴곡 부분 마찰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일 장기집하장 앞 도로가 꺼지면서 관로가 파손된 것을 확인하고 4일 이음공사 등 1차 복구를 마쳤다. 하지만 4일 새벽 또 다시 관로가 파손되자 생활쓰레기 문전수거를 결정하고 아파트 등에 크린넷 가동중단을 알렸다. 시는 수송관로를 수리하는 데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장기집하장 확장지구 내 가정의 생활 쓰레기 수거인력을 추가 투입해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장기동주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매우 송구하다”면서 “관련자들에게 음식물 쓰레기 별도 투입 등 관로 노후화에 따른 근본적 문제 해결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하태경·박지원 ‘학력위조 의혹’ 공방... “권력형 위조” vs “하자 없어”

    하태경·박지원 ‘학력위조 의혹’ 공방... “권력형 위조” vs “하자 없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학력 위조 의혹을 놓고 박 후보자와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정면충돌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보위 간사인 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료 제출에 성의가 없다”며 학력 위조 의혹의 포문을 열었다. 2년제 광주교대를 졸업한 박 후보자가 단국대에 편입학하면서 4년제 조선대를 졸업한 것처럼 학적부를 위조한 의혹이 있으므로 단국대 성적표 원본 제출을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조선대에 다니지 않았다. 광주교대 2년을 다니고 단국대에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적 정리는 대학이 책임질 일이지 제가 학적을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성적을 가리고 제출해달라는 요구도 대학이 할 일”이라며 제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이에 하 의원은 “(자료 제출 거부 시) 학력 위조 의혹이 기정사실이 된다”, “성적을 가리고 제출하는 데 동의하는 것이 증인을 위해서도 좋다”며 박 후보자의 관련 자료 제출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등의 하자가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박 후보자는 “성적을 공개할 이유도 없다”며 “문제가 있으면 하 의원이 대학에 가서 요구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하 의원은 이어진 질의에서도 “후보자의 학력 위조는 ‘권력형’이라는 말이 붙는다”며 “후보자는 2000년 권력의 실세였을 때 어두운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 단국대를 겁박해서 학력을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의 편입 35년 뒤인 2000년에 단국대 학적부에 ‘조선대’로 표기됐던 출신대학을 ‘광주교대’로 바로잡았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아무리 제가 청문을 받는다고 해도 사실이 아닌 것을, 위조, 겁박 이런 말을 하면서…”라고 반박했고, 하 의원은 “본질을 흐리지 말라”면서 다시 언성이 높아졌다.박 후보자는 “단국대에서 졸업하라니까 했지, 학점 안되니 졸업 하지마라 하면 안했다”며 “하 의원도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학위증을 주니 나왔지, 본인이 확인하지는 않았지 않느냐. 그런 의혹을 나한테 묻지 말고 단국대서 물어봐라”고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말을 되받는 등 감정이 격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전해철 정보위원장은 “위조, 겁박 등의 이야기를 하지 말고, 후보자도 맞다, 그르다는 식으로 질문에 답하라”며 중재에 나섰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지원, 학적 제출 요구 거부 “대학이 책임질 일”

    박지원, 학적 제출 요구 거부 “대학이 책임질 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 “조선대를 다니지 않고, 광주교대 2년 후 단국대에 편입했다”고 밝혔다. 27일 박 후보자는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학적 정리는 대학이 책임질 일이지 제가 학적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 편입 과정에서 조선대 학력을 허위로 제출한 뒤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2000년 뒤늦게 광주교대 출신으로 고쳤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학교에서 본인이 동의하면 제출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학적 제출을 재차 요구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가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고 3∼4년 재수해 학교 갔는데 제 성적을 공개할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박 후보자는 “학교도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공개를 안 한다고 한다. 저는 하지 않겠다”고 재차 밝히며 “그런 문제가 있으면 하 의원이 대학에 가서 요구하라”고 말했다. 이어 하 의원이 “성적을 가리고 달라는 것까지 거부했다. 이것까지 거부하면 학력 위조가 거의 사실로 된다”고 지적했으나, 박 후보자는 “하등의 하자가 없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시속 703km로 과속했다고?…伊 황당한 교통위반 통지서 화제

    시속 703km로 과속했다고?…伊 황당한 교통위반 통지서 화제

    비행기와 맞먹는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가 이 시대에 존재하긴 하는 것일까? 한 이탈리아 여자가 받은 황당한 과속 딱지의 내용이 공개돼 어이없는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자동차전문사이트 오토파사오나티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자는 최근 교통위반 과태료를 내라는 통보를 받았다. 최고속도가 시속 70km로 제한돼 있는 도로를 달리다 과속을 한 게 과속카메라에 잡혔으니 과태료 850유로를 납부하라는 내용. 과태료와 함께 벌점 10점을 깎이게 될 판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했다. 단속카메라가 포착했단 최고속도 위반 순간 여자의 주행속도는 시속 703km였다. 이 정도면 비행기와 맞먹는 속도였다. 도대체 어떤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기에 여자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달릴 수 있었던 것일까? 여자의 승용차는 포드의 준중형 모델인 포커스. 시속 200km로 달리기 어려운 차다. "비행기도 아닌데 내 차가 시속 703km 속도를 냈다고?" 황당하게 생돈을 날리게 된 여자는 이런 억울한 심정으로 지방교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황당한 민원이 제기되자 지방교통위원회는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시의원 출신인인 위원장 지오바니 스톨로고는 전후 사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시속 703km 속도로 자동차가 주행했다는 황당한 과태료 통보는 단속카메라의 오작동에서 기인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혀왔다. 그는 지방교통위원회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엉터리 통고 사진을 올리고 경찰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찰이 통고를 발송하기 전 내용을 확인했더라면 운전자에게 이런 엉터리 통지가 가진 않았을 것"이라며 경찰 책임론을 제기했다. 과속카메라의 오작동도 문제지만 '기계의 실수'를 걸러내지 못한 '사람의 실수'는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스톨로고는 여자에게 "최고속도를 위반했다는 통보가 무효화되는 데 그칠 일이 아니다. 당국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스톨로고는 여자에게 "당국이 과속을 취소해주겠다고 제안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말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라"고 권고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속보] 검찰, 故 구하라씨 전 남자친구 사건 대법원에 상고

    [속보] 검찰, 故 구하라씨 전 남자친구 사건 대법원에 상고

    가수 고(故) 구하라 씨를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구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가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8일 법원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1부(김재영 송혜영 조중래 부장판사)에 최씨 사건에 대한 상고장을 제출했다. 최씨는 2018년 9월 구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히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같은 해 8월 구씨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와 당시 소속사 대표를 불러 무릎을 꿇고 사과하도록 구씨에게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최씨의 공소사실 중 협박·강요·상해·재물손괴 등을 유죄로 인정했지만, 구씨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는 무죄로 봐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성관계는 사생활 중에서 가장 내밀한 영역으로, 이를 촬영한 영상을 유포한다고 협박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상처를 주고 피해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그러나 최씨가 동의 없이 구씨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같이 무죄로 판단했다. 최씨 측은 아직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손흥민-요리스 이례적 충돌…쿨한 모리뉴 “아름다운 일”

    손흥민-요리스 이례적 충돌…쿨한 모리뉴 “아름다운 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28)이 경기 중 동료와 충돌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EPL 33라운드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전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이동하다가 골키퍼 위고 요리스(34)와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언쟁을 벌였다. 요리스가 앞서 가던 손흥민을 향해 달려가 무엇인가 다그치듯 얘기하자 손흥민도 강하게 응수했고, 동료 선수들이 중간에 끼어들어 뜯어말렸다. 후반 그라운드에 나서기 직전 손흥민이 요리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고, 요리스도 손흥민의 머리를 감싸 안고 또 경기 종료 후 서로 포옹하는 등 둘은 화해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팀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가 공개된 장소에서 동료 공격수에게 격한 감정을 드러낸 것은 흔치 않은 일이 분명했다. 과거 손흥민은 2016년 10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페널티킥을 누가 찰지를 놓고 에릭 라멜라와 신경전을 펼쳐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요리스는 경기 뒤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전반 종료 직전 압박이 제대로 되는 것 같지 않아 마음이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루카스 모우라의 정확하지 못한 패스가 손흥민 머리 위를 넘어가며 상대에게 공을 내줬고 이는 히샬리송의 위협적인 역습 슈팅으로 이어졌다. 당시 해리 케인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으나 손흥민은 그렇지 못했다. 요리스는 “손흥민과의 일은 그저 축구의 일부분”이라며 “우리는 아무 문제가 없다. 경기 뒤에 봤듯이 우리는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도 “그건 아름다운 일”이라면서 “평소 팀 미팅 때 서로에게 보다 많은 것을 요구하고 말을 아끼지 말라고 한다. 팀이 성장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4경기째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으나 EPL 통산 155번째 경기에 출전, 박지성(154경기)을 앞질러 역대 한국 선수 EPL 출전 순위에서 단독 2위로 올랐다. 1위는 기성용(187경기)이다. 토트넘은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고 모리뉴 감독은 EPL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최종범 징역 1년’에 구하라 유족 “가해자 중심 사고, 검찰 상고 촉구”

    ‘최종범 징역 1년’에 구하라 유족 “가해자 중심 사고, 검찰 상고 촉구”

    가수 고(故) 구하라씨의 유족이 구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29)씨의 항소심 판결을 비판하며 검찰의 상고를 요구했다. 특히 1·2심에서 무죄로 판단된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 대법원에서 다시 판단해달라고 밝혔다. 구씨의 유족을 대리하는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에스)는 3일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가 왜 이렇게 관대한 형을 선고한 것인지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면서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해주기를 바라고 대법원에서 국민의 법감정, 보편적 정의와 상식에 부합하는 판결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구씨를 폭행·협박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씨는 전날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1부(부장 김재영)는 “피고인은 유명 연예인인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상처와 심각한 명예훼손이 발생할 것으로 알면서도 사생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쟁점이 된 것은 최씨의 불법촬영 혐의였다. 1·2심 재판부 모두 폭행·협박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으나 불법촬영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당시 두 사람이 연인사이였다는 사실과 구씨가 사진촬영을 제지하지 않거나 삭제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정황을 고려하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가해자 중심 사고’라면서 유감을 표했다. 노 변호사는 “피해자는 1심 재판에서 촬영 당시 동의하지 않았고, 추후 기회를 봐 지우려 했으나 타이밍이 오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증언했다”면서 “1심은 이런 고려를 도외시한 채 묵시적 동의가 있다고 단정했고 항소심도 별다른 이유도 설시하지 않고 이런 판단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촬영 범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촬영 대상이 된 피해자의 의사인데도, 항소심 판결에 피해자의 입장이 고려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되물었다. 유족 측은 또 죄질에 비해 최씨의 형량이 낮게 선고됐다고 지적했다. 노 변호사는 “최씨는 아이폰의 특성상 삭제한 동영상이 30일간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점을 이용해 삭제한 동영상을 복원한 후 이를 언론사에 제보하겠다고 하면서 치명적 협박을 가했다”면서 “항소심은 피고인의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불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동영상을 이용해서 피해자를 협박을 한 경우 그 파급력과 위험성을 고려하여 3년 이상의 실형이 선고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가 이번 사건에서 인정한 혐의는 일반협박으로 법정형은 ‘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다. 양형기준에 따른 형량 범위는 기본 영역이 2개월에서 1년이며, 가중영역의 상한도 징역 1년 6개월이기 때문에 최씨에게 선고할 수 있는 최대 형량도 1년 6개월이었다. 만약 최씨가 구씨의 의사에 반해 동영상을 촬영했고 이 동영상을 이용해 구씨를 협박했다면 이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죄가 된다. 해당 죄의 법정형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며 처단형의 범위도 ‘징역 1월에서 7년 6개월’이다. 법원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기 때문에 양형에 반영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집행유예 받았던 구하라 前남친, 항소심서 실형·법정구속

    집행유예 받았던 구하라 前남친, 항소심서 실형·법정구속

    가수 고 구하라씨를 폭행·협박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남자친구 최종범(29)씨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불법촬영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폭행과 협박 등 혐의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은 양형이 가볍다고 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1부(부장 김재영)는 2일 열린 최씨의 2심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은 유명 연예인인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상처와 심각한 명예훼손이 발생할 것으로 알면서도 내밀한 사생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징역 1년을 실형을 선고했다.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점, 피해자의 가족들이 엄벌을 원한다는 점도 불리한 정상으로 작용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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