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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국/정책정당 모습갖추기 분주(정가 초점)

    ◎당직자들 연일 당정회의 참석/성폭력·노사개혁·남북관계 등 부심/“환경문제 주민이 요구하기전 해결” 신한국당 이강두 제2정조위원장은 11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조찬을 겸한 정보통신 당정회의가 뜻밖에 길어지는 바람에 상오 10시 시작한 본회의에 30분이나 지각했다.상오 9시부터 열린 재경원의 예산요구 설명회에는 참석도 하지 못했다. 이위원장은 본회의가 끝나자마자 상임위 회의차 국회 401호실로 급히 달려갔다.하오에는 3시간30분 동안 줄곧 농림수산부와 농촌진흥청·수산청·산림청 등 3개청의 예산요구 설명을 듣느라 진이 빠질 정도였다. 이날 신한국당 일정표에는 모두 10건의 정책관련 행사가 올랐다. 대중교통수단 확대·운행체계 개선 소위와 군사시설 보호구역 규제조정 소위가 국회 귀빈식당에서 각각 조찬 모임을 가졌다.같은 시간 전경련회관에서는 정보통신관련 당정회의와 농어촌 의료식수대책 소위 2차회의가 열렸다. 귀빈식당에서는 오찬을 겸한 장애인·영세민 대책지원소위 회의와 대한 어머니회 간담회가 계속됐다.정부 부처의 예산설명회가 이뤄지는 동안 당사 주변에서는 노동·보훈당정회의와 영세소규모기업 지원소위 회의도 이어졌다. 때문에 정책관련 당직자들은 개인 약속은 뒤로 한채 하루종일 눈코뜰새 없는 일정을 보내야 했다. 최근 정책정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신한국당의 행보는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드러난다.연일 정책현안이 주요 이슈다. 11일에도 그랬다.성폭력 대책을 논의한 끝에 조만간 당정협의를 거쳐 특별법 입법 필요성을 결정키로 했다. 이홍구 대표위원은 이례적으로 『심각한 성폭력문제에 대해 정부차원의 입법과는 별도로 당에서 범국민적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이상득 정책위의장에게 직접 지시했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의 개원연설과 이대표의 대표연설에서 언급된 과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조만간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정치와 노사개혁·물가안정·규제완화 확대·삶의 질 향상·남북관계 개선 등이 대상이다. 별도로 13개 민생개혁소위에서 연구,수렴한 과제별 실천계획들을 종합정리하는 작업도 이어질 계획이다. 전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여천공단 문제 등 환경정책이 도마위에 올랐다.뒷북만 치는 국소적 처방법에서 벗어나 주민욕구를 앞서가는 당차원의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책정당으로서의 차별화 전략이 자칫 현실성 없는 「정책홍수」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시각도 있다.요란한 말잔치에 그칠지,명실상부한 민생개혁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두고 볼 문제라는 것이다.〈박찬구 기자〉
  • 해외여행자 관광진흥기금 징수/관광진흥 10개년계획

    ◎출국때 1인당 2만∼3만원/10대재벌 관광부동산 취득 허용/“「관광진흥 특별법」 조속 재정”­김 대통령 내년부터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1인당 2만∼3만원씩의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내야한다.또 오는 8월부터는 콘도미니엄을 제외한 호텔이나 여관 및 관광지에 있는 식당에 대한 은행의 여신규제가 전면 해제되며 10대 재벌소속 기업들도 골프장이나 스키장 및 콘도미니엄 등의 관광시설용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관련기사 4면〉 정부는 10일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이수성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과 시·도지사,경제 4단체장,관광업계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진흥 확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관광진흥 10개년 계획」(96∼2005년)을 확정했다. 이환균 재정경제원 차관은 회의에서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당면지원 대책의 하나로 여행사를 통해 관광 목적의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부과,내년부터 5년동안 2천억원 안팎의 재원을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보고했다.지금은 카지노업체에 한해 매출액의 10%를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부과하고 있다. 이 차관은 10대 재벌소속 기업체의 관광시설용 부동산 취득을 허용하되 주거래 은행의 승인을 받게 하는 등 여신관리는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관광단지 개발용 부동산의 비업무용 판정 유예기간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연장,기업의 세금부담을 덜어준다. 정부는 이와 함께 관광호텔의 경영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오는 2002년까지 관광호텔에 대한 교통유발부담금을 50% 감면해 주는 한편 외국인의 국내취업용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관광호텔의 외국인 취업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김영수 문화체육부 장관은 「21세기 대비 관광진흥 10개년 계획」 보고를 통해 전국을 5개 관광권,24개 소관광권으로 구분해 연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설악산과 비무장지대 등 남북관광 교류가 가능한 지역을 평화 관광지로 개발하고,한라산과 다도해 등의 국립공원,내륙오지,해안도서지 등 자연자원이 우수한 지역은 생태관광지로 개발키로 했다.〈오승호 기자〉 ◎“행정규제 대폭 완화” 김영삼 대통령은 10일 하오 청와대에서 관광진흥확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제회의산업 육성과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면서 『관광업에 민간자본을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민간투자에 장애가 되는 행정규제를 과감히 완화하고 세제상금융상의 지원방안도 강구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이목희 기자〉
  • 주택은행 현금인출기 고장/예금 41억 지급 안돼

    ◎1년간 9천건… 고객계좌 재입금 한국주택은행에서 지난 한햇동안 모두 40억9천8백만원의 예금이 계좌에서 현금으로 인출되고도 실제 고객에게 지급되지 않은 사실이 1일 밝혀졌다. 감사원은 지난달 주택은행에 대한 일반감사결과 2백36개 지점에 설치된 현금자동지급기에서 95년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같은 고장이 무려 8천9백95건이나 일어나 인출금이 고객에게 지급되지 않고 기계안에 쌓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처럼 잘못 인출된 현금은 대부분 은행측이 회수,고객계좌로 다시 입금됐으나 이중 1백91건 3천6백만원은 지난 5월말까지도 정리되지 않았다. 감사원은 이같은 사실이 은행의 신용거래를 저해하는 중대한 사고로 보고 다른 은행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 사고가 다른 은행에 계좌를 가진 사람이 주택은행 현금자동지급기를 이용,예금을 인출할때 전산처리 및 예금지급업무가 주택은행에서 금융결제원,다른 은행을 거쳐 처리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주택은행에 대해 사고원인을 명확히 규명한뒤 재발방지책을 강구하라고 통보했다.〈서동철 기자〉
  • 경상경비·민간보조금/제로베이스서 재검토/나 부총리

    ◎내년 예산지원 최대 억제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편성할 때 투자사업비가 아닌 경상경비(경상사업비 포함)는 물론,민간이 운영하는 조합이나 단체에 주는 보조금을 제로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해 이 부문에 대한 예산지원을 최대한 억제하기로 했다.특히 경상경비의 개념을 매년 반복되는 경상사업비까지 확대,경비절약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나웅배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6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제여건이 어려운 때일수록 정부와 공기업이 솔선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을 편성할때 경상경비와 조합 및 단체 등 민간에게 주는 정부의 보조금 예산은 제로베이스에서 철저히 따져 예산을 절약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 공공사업장·관련부처 움직임

    ◎노동부­근로감독관 파견… 파국막기 안간힘/지하철·한통 이견 거의 해소… 절충 계속/진 노동 “파업중단하라” 노조간부에 전화 공공부문 5개 노조의 연대파업 시한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지하철·한국통신 등 각 사업장 노사는 임금인상과 해고자 복직 등 쟁점에 대한 절충을 계속,이견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전면 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오 11시30분에 열기로 했던 서울지하철 노사 5차 실무회담 3인 소위원회는 15분이 지난 11시45분에 재개. 노조측 대표 3인은 먼저 회의 장소에 도착,사측 대표를 기다렸으나 사측대표가 나타나지 않자 김진호 사장실로 내려가 김사장과 10분동안 면담. 김사장은 『실무위원들의 수고가 많아 차나 한잔 하려고 불렀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기 위한 진통』이라고 설명. 한편 임판호 관리이사는 『문안을 정리하기 위해 만났다.사장과의 면담은 협상이 되든 안되든 마지막 관행』이라고 말해 타결가능성을 강하게 시사. ○…이에 앞서 서울 지하철공사 노사는 하오 8시20분쯤 노조측이 제시한 최종안에 대해 김진호 지하철공사사장이 실무교섭을 제의해 옴에 따라 하오 9시 성동구 군자차량기지 교육원 3층 시청각실에서 6차 실무교섭을 재개. 실무교섭에 들어가기에 앞서 노조의 집행위원 7명은 3천여 조합원들에게 「96 임금협상 투쟁」의 승리를 다짐하며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의 승리』라며 협상 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노조원들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노조측의 최종안 수용을 촉구하라며 노조 사무실앞 광장에서 농성을 했다. ○…한국통신 노조는 19일 자정까지 협상이 타결을 보지 못하면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당초 방침과는 달리 20일 상오 서울 명동성당에서 파업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발표,협상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듯한 분위기. 노조측은 그러나 『하오 11시에 열릴 지부별 비상조합원총회를 앞두고 전국의 조합원들이 지역별로 집결,파업을 개시할 태세가 돼 있다』고 계속 강경 자세. ○…노동부는 이날 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부문 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 요청사실을 공표한 데이어 주요 사업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타결을 독려하며 파국을 막기 위해 안간힘. 진임장관은 특히 이날 출근과 동시에 아시아자동차 노조위원장 등 분규가 진행 중인 사업장의 노조간부 및 사용자들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어 파업중단과 성실한 교섭을 거듭 촉구. 진장관은 『수입개방과 수입선 다변화 등 급격한 구조조정을 거치는 시기에 지난 해 적자를 낸 상태에서 「공로대」나 「민주노총」의 지침에 따라 파업을 벌이면 회사의 장래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고 『노조의 의식수준이 그것 밖에 되지 않는데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호통. ○…진념 노동부장관과 김상신 한국조폐공사 노조위원장은 이날 하오 KBS 11시 뉴스라인 대담 프로에 출연,서로의 견해를 개진하며 설전. 진장관은 『해고자복직·임금 가이드라인 철폐 등의 주장은 개별 사업장이 요구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질서있는 요구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호소. 이에 김위원장은 『직권중재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유일한 제도』라며 『노조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이런 제도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김상연·조현석·정승민 기자〉
  • “불법 폐수배출 못하게 철저 감시” 권 부총리(국무회의:18일)

    ◎행조실/민원행정 만족도 조사계획 18일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 권오기 부총리는 오는 22·23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일정상회담과 관련,『두나라의 우호협력관계를 한 차원높게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권부총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문제도 논의될 것』이라면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도록 성심성의껏 노력해달라』고 외무부등 관계부처에 거듭 요구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이수성 총리가 가벼운 배앓이로 참석하지 못해 권오기 통일부총리가 대신 주재했다. ○…권부총리는 『최근 한탄강에 폐수를 무단방류해 물고기가 떼죽음 한 사건에 대해 국민적인 지탄이 집중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과거 낙동강 페놀사태에서 경험했듯이 국민에게 충격과 피해를 주는 환경파괴행위로서 환경복지구상을 실천해가야 하는 현시점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권부총리는 그러면서 『환경부등 관계부처는 근원적이고 실효성있는 계획을 수립하여 다시는 자연환경을 훼손하거나 불법오염 방출행위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강봉균 행정조정실장은 「민원행정서비스에 대한 국민만족도 조사 및 향후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권부총리는 이에 대해 『앞으로 여러 국무위원은 행정기관간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여 국민에게 보다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권부총리는 추경석 건설교통부장관의 「제4차 교통안전 기본계획안」보고에 대해 『교통문제는 현실적으로 국민의 피부에 직접 와 닿는 문제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등 각종 국제회의와 성공적인 월드컵개최를 위하여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부총리는 『특히 서울을 포함한 일부 대도시의 교통은 심각한 상황인 만큼 서울의 교통안전과 소통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와 협조하여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의결안건◁ ▲관광진흥개발기금법(개정안) ▲환경개선특별회계법(개) ▲문화재보호법 시행령(개) ▲공연법 시행령(개) ▲저작권법 시행령(개) ▲환경기술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 ▲복수직급제 확대를 위한 35개 정부부처 직제(개)〈서동철 기자〉
  • 전씨 5·18 혐의벗기 안간힘/14차 공판 이모저모

    ◎“검찰은 수사를 정확히 해야” 직격탄도/“반대 신문 천천히” 재판부 이례적 주문 17일 열린 12·12 및 5·18사건 14차 공판에서는 최대 쟁점인 5·18사건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이 시작됐다.전두환피고인은 『검찰이 5·18사건의 엄연한 역사적 진실을 왜곡해 (나를) 정치적 속죄양으로 만들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전피고인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5·18사건의 중요성을 의식한 듯 『민족의 아픈 상처』,『광주시민들의 명예회복의 필요성』이라고 언급하면서 『이 사건이 정치적인 당리당략에 따라 검증되지 않은 논리로 휩쓸려 왔다』고 주장. 이어 『이 법정에서 5·18사건의 진실을 규명,민족의 아픈 상처를 아물게 함으로써 올바른 역사창조의 산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 ○…전피고인의 변호인측은 지난 해 말 5·18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가 시작될 당시부터 『가장 중요한 쟁점은 5·18사건』이라며 전피고인이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입증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공언. 이양우 변호사는 당시 모 월간지와의인터뷰를 통해 『5·18 특별법을 제정해 처벌할 수 있으면 하라.그러나 5·18사건 만큼은 한발짝도 양보할 수 없다』고 배수진을 쳤었다. ○…이변호사는 지난 해 7월 5·18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이라고 판정을 내린 검찰의 애초 결정을 검찰 공소사실에 대한 반박논리로 제시.이변호사는 『검찰이 새로운 증거의 제시도 없이 정치권의 논리에 따라 수사를 재개했다』고 검찰의 약점을 파고든 뒤 『원래의 수사결론을 뒤집은 것은 검찰권의 남용』이라고 주장. ○…전피고인은 온갖 수사적 표현을 동원,5·18사건의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 『검찰은 수사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모함을 받으며 법정에 서게 되니 허망하고 분한 생각이 든다』는 등으로 검찰에 직격탄을 쏘는가 하면,『죄가 있으면 엄하게 처벌받고 없으면 처벌받지 않아야 한다』는 말로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앞서 열린 5·17사건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거규헌피고인은 『검찰조사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과거는 기억하지 못한다』,『6·25전쟁 때 맞은 총탄이아직도 몸에 박혀있다』는 등의 사유를 들며 재판부에 『노병으로 하여금 안정된 마음으로 사라질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호소. ○…15대 총선에서 옥중당선된 허화평피고인은 검찰이 범죄사실을 입증하는데 주요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권정달·한용원 전 보안사 정보처장을 상대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공박. 허피고인은 『5·16혁명에 관해 연구하라는 전두환피고인의 지시를 받았다는 한씨의 진술은 악의에 가득 찬 거짓말』,『한씨의 거짓말은 장군진급에 실패한 데 불만을 가진데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주장. ○…익히 알려진대로 달변의 허피고인은 변호인 반대신문을 통해 70·80년대의 군계보를 상세히 설명하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반박. 검찰측에 유리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한 전 보안사 정보처장과 백동림 전 보안사 대공과 수사과장은 신군부측과 대립관계에 있던 강창성 전 보안사령관의 직계로 하나회의 숙청작업을 진행했던 주역이라고 주장. ○…이학봉피고인은 전피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것과 관련,『정권장악은생각지도 않았으며 당시 치열한 정쟁으로 혼란한 시국을 하나하나 수습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아 자연히 지도자로 부상된 것』이라며 전피고인을 한껏 추켜세우기도.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김종필 자민련 총재 등 당시의 「3김씨」에 대해서는 『정부측과 협의해서 헌법개정과 정치일정에 합의하지 않고 집권욕 때문에 내각 사퇴·계엄해제·거국내각의 구성 등을 요구했다』고 비난. ○…전피고인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 도중 방청석에 앉아있던 5·18사건 피해자 가족 10여명은 전피고인이 답변할 때마다 비난조의 말을 하거나 한숨을 내뱉어 재판장으로부터 『신문에 집중할 수 없다』는 따끔한 질책을 받기도. 이들은 하오 5시쯤 휴정으로 퇴정하는 전피고인 등을 향해 『사람을 죽이고도 웃고 있느냐』며 고함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워 법정경위가 강제로 퇴정조치. ○…5·18사건과 관련,전두환 피고인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에 앞서 검찰은 공소장 정정 변경허가 신청서와 석명서를 재판부에 제출. 검찰은 이 날 5·18사건에 대해 국헌문란과 「자위권 보유 천명=발포명령」이란 두부분에 대해 공소장을 변경.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반대신문이 시작되기 전에 공소장 변경을 마쳐야한다』며 난색을 표명하며 설전을 벌일 태세였으나 재판부로부터 공소장 변경에 따른 변호인 보충신문 기회를 약속받고는 곧바로 5·18사건 반대신문을 진행. ○…하오 공판에서 김영일 재판장이 이학봉 피고인의 반대신문을 맡은 조재석 변호사에게 이례적으로 『좀 천천히 신문하라』고 주문하는 해프닝이 발생.이에 대해 조변호사는 『빨리 빨리 하라고 해서 빨리한다』고 답변해 방청석에 잠시 웃음. 재판장은 『너무 빨라 내용을 잘 들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맞받았고 조변호사는 지친 듯 신문을 석진강 변호사에게 인계.〈박은호 기자〉
  • 당대표로 김 대통령 1시간 독대(정가초점)

    ◎정치인 이홍구 대표 첫 주례당무 보고/이 대표­대치정국 등 현안 그대로 보고/김 대통령­“FIFA총회 다녀오라” 격려 신한국당의 이홍구 대표위원은 16일,대표직을 맡은뒤 처음으로 김영삼 대통령에게 주례당무보고를 했다.이대표는 국무총리 시절에도 김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해왔기 때문에 특별히 두사람의 만남은 생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당대표로서 정치적인 보고를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다르다.이날 한시간 가량의 독대에서 이대표는 평소의 스타일대로 차근차근 당의 운영문제와 정책활동,최근의 여야대치정국등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특별한 일이 없는한 당대표의 주례보고가 30∼40분 가량이었으나 이날 보고시간이 다소 길었던 것은 15대국회 개원등 당무현안이 많았던 때문이라고 이대표측은 밝혔다.청와대에 다녀온 이대표는 김철 대변인에게 발표사항을 전달하며 첫 보고에 만족한 표정이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이 일하는 국회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국회운영도 국회법을 준수한다는 원칙하에 여야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김대통령은 특히 『4자회담 제의후에 남북관계에 대한 각계의 지혜를 모으는데 당이 앞장서 달라』면서 『생활개혁문제 특히 물가안정이 중요하다』면서 긴밀한 당정협의를 지시했다.김대통령은 또 최근 납치사건등 치안문제에 대해서도 당정이 긴밀히 협의해서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고 이대표는 『이수성총리가 귀국하는 즉시 고위당정을 시작하겠다』고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당무와 관련해서는 『당선자들은 물론이고 낙선자들과도 만나 광범위하게 대화를 나누도록 하라』고 권유하면서 『대화를 통해서 총선후 우리당과 정치가 어떻게 가야 좋을지 여러 의견을 수렴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 유치에도 각별한 관심을 표시하면서 『이대표가 당의 일도 바쁘겠지만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총회에 월드컵유치 명예위원장으로서 다녀오라』고 격려했다. 이날 주례보고에서 김대통령은 당무를 비롯해 당정협의,월드컵 유치등 광범위한 현안들에 대해 이대표에게 자상하게 당부도 하고 격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경홍 기자〉
  • 5차공판서 새로 밝혀진 사실들

    ◎전씨,최 대통령 하야 이전 개헌연구 지시/신당 창당기금 1백억 김 부총리에 요구/김대중씨 감형조건 한·미정상회담 성사 22일 공판에서는 전두환 피고인에 대한 검찰의 직접신문과 전 피고인의 진술을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이 새로 밝혀졌다. 80년 3월 중순쯤 보안사의 이상재 준위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언론대책반이 이른바 「K공작」을 마련해 7개 중앙 일간지·5대 방송사·2대 통신사의 언론인 94명을 회유대상으로 선정,협조 가능한 인물과 친야 성향 인물을 분류했다. 전씨는 5월10일 일본 총리실 산하의 정보기구인 내각조사실로부터 북한이 소요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5월15∼20일 사이에 남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첩보를 받았다.전씨는 무척 놀라 군이 난국을 수습키로 결정했다. 검찰은 이 대목에 대해 『신빙성이 떨어지는 북한 남침 첩보를 이용,군이 전면에 나선다는 명분을 세운 것』으로 추정했다. 전씨는 권정달 보안사 정보처장에게 비상계엄의 전국 확대,비상기구의 설치,국회해산,정치활동 금지 등 4개항의 시국수습 방안의연구를 지시했다.이학봉 합수부 수사국장에게는 학생시위의 배후조종자 및 권력형 부정축재자의 체포 등 2가지 방안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전씨는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가 열린 5월17일 상오 10시 이들 6개항을 최규하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재가를 받았다.최대통령은 6가지 시국방안 가운데 국회해산만 빼고 모두 재가했다고 전피고인은 진술했다. 전피고인은 최대통령 하야 두 달쯤 전인 6월말부터 권정달 정보처장에게 국보위 법사분과 위원들을 동원해 개헌안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6월20일에는 보안사령관실에서 권정달 정보처장을 중심으로 이종찬 중앙정보부 총무국장,이상재 언론대책반장등에게 신당(민정당) 창당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전씨는 초여름 쯤 김원기 부총리를 불러 『1백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김부총리는 최대통령에게 보고,국무회의를 열어 예비비에서 지원하도록 의결했다. 권정보처장은 7월 중순 개헌안 시안을 만들어 장·단점을 검토한 뒤 7월 중순 보안사령관실에서 전씨에게 골격을 보고했다.노태우·이학봉·허삼수·허화평·이종찬·허문도씨 등도 참석했다.이들은 대통령 선출방법·임기·국회의원 선거구제 등을 논의,대통령은 간선제로 선출하기로 했다.전씨는 멕시코의 예를 들며 『대통령의 임기가 6년은 너무 짧으니 7년으로 늘리라』고 지시했다. 7월30일에는 김정렬 국방부장관이 최대통령을 만나 5시간동안 하야를 결심하도록 설득했다.김장관은 자정 무렵 귀가,전씨에게 전화로 결과를 알려주었다.피고인들은 지금까지 최대통령이 전씨에게 대통령직을 이어받도록 권유했다고 주장했었다. 81년 1월초 김대중씨가 대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자 노태우씨는 감형을 조건으로,미국에 대해 레이건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한 직후 전씨와 정상회담을 갖도록 제의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일본에 대해서는 1백억달러의 차관 제공을 요구하자고 했다.정호용씨가 특사로 미국에 파견돼 레이건 당선자측과 협상했다.〈박상렬 기자〉
  • “공직자등 직장인 학부모 학교운영위 참여 돕도록”김 대통령 지시

    김영삼 대통령은 9일 『교육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학교와 직장,그리고 사회전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열린 평생학습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제2기 교육개혁위원으로 선정된 김종서 위원장,김덕중 부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46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한뒤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교육현장이 실제로 달라져 국민 모두가 교육개혁을 피부로 느낄수 있도록 교사와 학부모들이 교육현장 개혁에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내각은 교육개혁위원회가 전개할 교육개혁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공직자를 비롯한 모든 직장인이 학교운영위원회에 적극 참여하는등 교육개혁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배석한 이수성 국무총리와 안병영 교육부장관에게 지시했다.
  • 6대 도시 버스 “20일 전면파업”/서울·부산·광주·대구 등

    ◎“또 서민의 발 볼모냐” 시민들 분통/어제 투표로 결정… 기본급 14.8% 인상요구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전국 6대 도시의 시내버스 노조인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성천)은 1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오는 20일 전면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6대 도시의 시내버스가 한꺼번에 끊기는 셈이다.임금문제를 놓고 시민의 발을 묶으려는 움직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서울은 이날 하오 94.7% 찬성으로 전면파업을 결의했고 대전도 91.6%의 찬성률을 보였다.상오에 투표를 마친 대구와 광주도 각각 94.5%와 87%의 찬성으로 전면 파업안을 통과시켰다. 부산은 43개 사업장의 노조위원장 가운데 41명이 투표에 참가,40 대 1로 전면파업을 결정했다.인천은 하오에 조합원 투표를 실시,16일 상오 6시 투표를 마감한다. 노조측은 16일 일간지에 파업의 불가피성등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하고 18일 하오 2시부터 각 지부별로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맹은 지난 해 12월부터 기본급 14.8% 및 상여금 1백% 인상(5백%에서 6백%로) 등을 주장하며 사용자측과 임금교섭을 해 왔다.노조의 요구는 시·도 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사용자측과 노조는 각 시·도 별로 5∼11차례 교섭을 했으나 사용자측이 버스요금 인상문제가 확정된 뒤에 협상하자는 소극적 자세를 보여 의견을 조정하지 못했다. 건설교통부는 요금 인상률과 시행시기를 조기에 결정토록 하는 등 파업예방을 위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해당 시에 촉구했다.사용자측에는 협상에 적극 나서도록 권고하는 한편 전면파업에 대비,비상수송 대책상황반을 운영키로 했다.
  • 한­미는 「협력의 미래」를 추구하라(지구촌 칼럼)

    ◎멀잖아 한반도 통일… 동북아 역학구도 바뀔것 최근 독도문제로 인해 한국과 일본정부간에 조성된 불편한 관계는 동북아시아에서 서로 이웃한 국가들 사이에 평화스러운 공존관계가 정착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해준다.이번 분쟁에서 꼭 어느 편을 들지 않더라도 이 분쟁이 냉전종식으로 한층 예민해진 여러 분쟁들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이들 분쟁들은 당사국들에게 어려운 문제거리이며 또 모두 국제위기로 치다를 가능성을 안고있다.이 갈등의 내면에는 해당국 지도자들이 이웃국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또 그안에서 자국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사고의 틀이 깔려있다.그러므로 분쟁 당사국들이 이 분쟁들을 분쟁 상대국과의 관계에만 국한된 것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 중국은 지금 모든 면에서 강국으로서 이 지역의 중앙무대로 복귀하고 있다.중국은 지난 2백년 동안 인구대국에 그쳤을 뿐 경제적으로 약했고 군사력이 국경선 밖으로까지 뻗치지 못했다.그러나 중국은 과거 역사의 대부분을세계적이지는 아닐지라도 아시아에서는 가장 크고 가장 강하고 가장 부유한 나라로 존재해왔다.중국은 지금 과거와 같은 강대국으로의 위치로 돌아가고 있다.그러한 전환기에 있는 중국에게 대만과의 갈등은 단순히 문제의 한 「지방」을 중국영토로 반환시킨다는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그 이상인 것이다.북경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지도층은 대만을 포함,「하나의 중국」의 전 영토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인근 지역이나 세계에 증명할 계기로 삼고자 하고 있다.그러한 중국과 대만간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까는 역내 국가들의 중차대한 사안이다. 중국­대만 갈등과 비슷하게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간의 영토분쟁도 계속되고 있다.그 영토분쟁은 센카쿠 열도를 기점으로 영해를 설정해 그 안에서 발견될 석유매장지를 선점하려는 욕심 정도로 가볍게 봐버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러한 인식은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이다.왜냐하면 중국은 강한 힘을 과시하면서 지금 아시아에서 일을 벌일 수 있는 나라는 일본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인식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여기서 한발 더 나가면 중국은 앞으로 언젠가 주변국의 영토를 침략하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그러나 이는 중국의 과거 역사와 장래 진로를 잘못 읽는 것이다.중국의 미래는 최근세 2백년 이전의 과거와 비슷할 것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더 타당하다.영토를 탐내지는 않을 것이다.그보다 주변국들로부터 존경을 요망하며,중국이 아편전쟁의 1842년부터 1945년까지 당해야 했던 피해를 또다시 당하지 않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시베리아 정복이후 아시아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던 러시아는 현재 국내의 난제들에 골몰해 있으며 따라서 극동으로의 확장및 동양과의 관계강화 움직임은 주춤한 상태이다.그러나 아시아 방향으로의 추진력이 몽땅 사그라져 앞으로도 부활할 가능성이 없다고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러시아의 남 쿠릴열도에 대한 끈질긴 집착을 흘깃 살피기만 해도 러시아 지도자들의 극동에 대한 지속적인 지대한 관심을 금방 깨닫게 된다. 멀지 않은 장래에 일어날 주요사건들로 해서 동북아의 불안정도는 한층 심화될 것이다.1997년엔 홍콩이,1999년엔 마카오가 각각 중국으로 반환된다.이들의 반환과 관련해 많은 조치들이 취해졌지만 그동안 풍요로운 삶을 누려온 이곳 주민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아시아와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이와 똑같이 한반도의 통일에 관해 세계는 날카롭게 주시하고 있다. 한반도 통일은 이 지역의 정치적 역학구도를 엄청나게 바꿔놓고 말 것이다.한국인에게 경제적,정치적으로 아무런 동요를 주지 않고 이뤄질 통일은 생각하기 어렵지만 일단 이 동요가 극복된 뒤에는 7천4백만명의 인구에다 잘 무장되고 1백여년만에 처음으로 독립,통일된 새 나라가 아시아에 태어난다.이 통일한국은 현재 미국이 놓여있는 위치와 똑같은 처지에 있게 된다.한국전이후 한국은 북으로부터의 위험에 온 정신을 쏟았고 이는 당연했다.그러나 통일을 이룬 뒤 한국은 동북아에서 세력균형자로서의 역할을 맡을 것인가,아니면 주요 강국의 하나로 만족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미국은 이미 지금 이와 비슷한 처지에 빠져 있다고 할수 있다.50년간의 냉전이 끝난 지금 미국은 다극화 외교정책을 펼칠 것인가 아니면 보다 쉬운 길인 냉전시대의 소련과 같은 대응 국가를 새로 찾으려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이 쉬운 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케인즈경제학보다 공부하기 쉽다는 이유 하나로 마르크스경제학을 선택한 학생의 처지에 비유될만 하다.그러나 미국과 한국은 앞으로 쉬운길만 선택해서는 안된다.두나라는 보다 어렵지만 후에 보다 많은 열매를 갖다줄,적과 동지라는 냉전시대의 이분법이 아니라 협력과 진보의 미래를 추구하는 균형잡힌 외교정책을 택해야 한다.아시아의 현재 상황과 아시아가 겪을 긴장을 생각하면 이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냉전시대의 이분법적인 대결정책은 처음엔 쉬워보여도 결국엔 대립과 분쟁으로 연결되고 만다. 이런 대결과 분쟁의 세상에서는 작은 국가들의 경우 동맹국들을 의심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것이며 큰나라들은 잠재적인 적국보다 더 강해지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따라서 미국과 한국이 어떤 깅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자명해진다. 두나라는 함께 손잡고 상호 협력과 진보를 건설해가야하는 것이다.
  • 「월드컵 유치」 범정부적 지원 당부/이 총리(국무회의:27일)

    ◎“3∼4월 가뭄 예상… 물관리대책에도 만전” 이수성 국무총리가 27일 열린 정례 국무회의에서 무게를 실어 내각에 당부한 것은 두가지였다. 무엇보다 김영삼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서고 있는 만큼 더욱 긴장된 자세로 소관업무를 철저하게 챙겨달라는 주문과 국민적 관심사인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는 당부가 그것이었다. ○…이총리는 『한 집안이 잘 되려면 가장이 집을 나가있을 때 살림을 더 잘 꾸려나가야 한다』면서 『각 부처는 평소보다 2배의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면서 사안별로 해당 부처에 조목조목 지시를 내렸다. 이총리는 안보관련 부처에 대해 『대북경계태세강화와 치안질서유지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뒤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는 해빙기 위험시설물의 안전과 각종 대형사건·사고의 예방에 철저를 기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공보처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방문 국가별 행사와 방문성과 등을 적극 홍보하여 국민들이 정상외교의 성과를 잘 알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총리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운동과 관련,『월드컵은 서울 올림픽에 이어 21세기 새로운 국가발전과 남북분단 해소의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는 국가적인 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범정부적 지원을 다짐했다. 이총리는 특히 문화체육부와 외무부에 대해 『민·관의 지혜를 모아 21명의 국제축구연맹 집행위원들의 지지를 얻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라』고 각별히 지시한데 이어 다른 부처에 대해서도 『지원위원회의 협조요청에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월드컵이 반드시 유치될 수 있도록 하라』면서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정종택 환경부장관은 이날 각의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90년부터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민간단체와 함께 「세계 물의 날」인 오는 3월22일을 전후해서 물에 대한 국민의식을 높이는 각종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총리는 이에 대해 『환경문제는 환경부장관이 잘하고 있으나 장관이나 해당부처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닐 것』이라면서 『기상청의 장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3·4월 또다시 가뭄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각 부처는 물 관리대책에 힘을 합쳐 지원·협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의결안건◁ ▲한국국제협력단법 시행령(개정안) ▲사격 및 사격장단속법 시행령(개) ▲교원연수에 관한 규정(개) ▲보건의료기술진흥법 시행령(제정령) ▲고용보험법 시행령(개) ▲병무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개) ▲수로국 직제(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개) ▲철도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개) ▲과학기술장관회의 규정(제) ▲1996년도 국유재산관리계획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부여하는 특권과 면제에 관한 대한민국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 협정 체결안 ▲1995년도 정부합동민원실 민원업무처리결과 보고안 등
  • 산업안전 기획단 출범/산재율 3년내 선진국 수준 목표

    ◎리콜·산재부과금제 등 도입 검토 앞으로 3년 안에 산업재해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정부와 학계·민간단체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산업안전선진화기획단(단장 진념 노동부장관·강진구 대한산업안전협회장)이 22일 현판식을 갖고 출범했다. 정부가 기획단을 구성,산업재해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지난 2일 김영삼 대통령이 『3년 안에 산업재해를 선진국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획기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업재해율은 지난해 0.99%로 사상 처음으로 1% 미만으로 떨어졌으나 일본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만 국민총생산(GNP)의 1.57%인 5조6천여억원에 이른다.재해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도 5천5백33만2천일로 노사분규로 인한 손실일수인 39만3천일보다 1백40여배나 된다. 기획단은 상반기중 「산재예방 선진화 3개년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 아래 ▲유해·위험 기계기구에 대한 자기결함 시정제도(리콜) ▲산재다발 업체에 대한 「산재부과금제」 ▲안전수칙을 위반한 기업주와 근로자에 대한 법적·경제적 불이익 부과방안 등의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기획단은 노총위원장,경총회장,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등을 비롯,재경원·내무부·통산부 등 7개 부처의 차관과 학계,언론계 인사 등 총 25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 “독도주권침해 불용”초당대처 다짐/통외위 뜨거운「일규탄 4시간」

    ◎“사실상 선전포고”·“해군력 증강” 목청 높여/「분쟁수역화 노림수」 정부 적극대응 촉구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한 대책을 논의키 위해 13일 소집된 국회 외무통일위에서 여야의원들은 『일본측 주장은 우리의 영토주권에 대한 침해』라는데 목소리를 함께 했다.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한일 과거사의 명확한 재정립도 요구했다. 먼저 일본측의 주장에 대한 국민감정을 반영하는 강경발언이 잇따랐다. 유흥수(신한국당)·정몽준(무소속)의원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은 한국의 주권에 대한 사실상의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김원기민주당공동대표는 『일본의 막강한 해상방위력 증강에 맞서 해군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를 촉구했다. 이만섭의원(신한국당)은 『일본측 주장은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이며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기회에 독도문제를 완전히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문제삼는 지적도 줄을 이었다. 정몽준의원은 『김태지주일대사가 오늘 저녁 일본으로 귀임하는 것보다 국회에서 국민에게 현안을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김대사의 귀임 연기 및 출석을 요구했다. 김원웅의원(민주당)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은 그동안 정부가 대일문제에 정면으로 대처해오지 못한 결과』라고 한일 과거사 청산에 관한 외무부의 소극적 자세를 비난했다.임채정의원도 『일본측 주장의 허구성을 입증하고 우리 영토임을 국제적으로 공인받기 위해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해왔느냐』고 따졌다. 이세기의원(신한국당)은 『일본은 초등학교 지리부도에도 독도를 자기 땅으로 표기해 놓았다』면서 『외무부는 여태껏 가만 있다가 불이 나서야 허겁지겁 달려드는 소방차식 외교를 펴고 있다』고 질타했다.이종찬의원(국민회의)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일본이 매년 외국에 있는 한국공관에 독도가 일본영토임을 문서화한 문건을 송부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정부는 아무 대응도 없었다』면서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가 더욱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김원웅·이종찬의원은 『일본은 배타적 경제수역(EEZ)선포를 앞두고 독도를 분쟁수역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독도문제에 우리 정부가 입장을 표명하는 것만으로는 일본정부의 작전에 말려들 수 있다』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정부의 종합적·근본적 대처를 위한 방안들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서정화의원(신한국당)은 『독도는 우리나라의 지속적·실효적 영토이므로 영유권 파문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경제수역 선포에 따른 해양자원 확보등을 위해 독도에 대한 해양개발계획을 보다 적극적으로 강구하라』고 주문했다.정몽준의원은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동의해주지 말라』고 외교적 보복을 요구했다. 이해구의원(신한국당)은 『이번 기회에 일본의 지역패권주의적 망상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유엔등 국제기구는 물론 중국 러시아등 한반도 주변국가와도 협력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요구했다. 공로명외무부장관은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독도문제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주권문제』라면서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의원들은 이날 4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끝에 일본정부의 망언을 규탄하고 초당적 대처를 다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통외위 결의문 국회통일외무위원회는 1996년 2월9일 이케다 유키히코 외상이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한데 대하여 여야 만장일치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 우리 고유의 영토이며 대한민국이 실효적으로 관할하고 있는 영토로서 일본측의 주장을 규탄한다. 2.독도항만 접안시설 공사는 안전한 물자공급과 항해선박의 피난처 제공을 위해 필요한 공사로서 정당한 주권행사임을 확인한다. 3.일본의 위와 같은 주장은 명백한 주권침해이며 올해부터 국제해양법 체계가 출범함에 따른 「2백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선포를 위한 계산된 발언으로밖에 볼 수 없다. 4.한일 양국간 선린우호와 성숙한 국제사회 동반자관계의 정립을 위해,또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하여 일본정부는 사과와 함께 차후에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 5.정부는 독도문제에관하여 차후 이같은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
  • 우성 짓던 아파트 계속 시공/입주자 피해 최소화

    ◎하청업체 자금 지원·납세 유예/“범정부적 대책 마련” 지시/김대통령 정부는 우성건설 부도에 따른 입주 예정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설교통부와 국세청·한은 등 관련부처의 자금·행정·세제 지원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그러나 앞으로 부실기업의 부도처리는 금융기관과 기업의 완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이와 관련,우성건설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19일 하오 우성건설에 직원을 파견,자금관리에 들어갔으며 20일 법정관리를 신청한다. 건설교통부는 이날 상오 홍철차관보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우성건설의 부도로 인한 공사중단으로 아파트 입주예정자가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줄여주기 위해 재정·행정지원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했다.국세청도 2천9백여개의 우성건설 협력업체가 연쇄부도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협력업체가 원할 경우 납기연장과 징수유예를 해주기로 했고,한국은행도 부도 여파로 시중 자금사정이 나빠질 경우 통화공급을 늘리는 한편 은행권의 자금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입주자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제일은행·동서증권 등 50여개 채권금융단에서 결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성이 시공중인 공사는 이 회사가 계속 공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공사가 진행중인 지역의 관할 시장과 군수가 중심이 돼 입주예정자 대표와 주택공제조합,사업주체,시공보증업체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입주예정자 보호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우성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최대한 빨리 관리인을 선정하고 우성의 계속 공사가 불가능하면 시공 보증업체인 신동아·현대산업개발·동아건설과 협의,공사 중단기간을 줄이기로 했다. 이향렬건교부주택도시국장은 『입주자 보호를 위해선 우성건설이 계속 공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주거래은행의 지원과 우성건설 재산의 매각을 통해 하도급업체의 연쇄부도를 막을 방침』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우성건설의 계속 공사가 어려울 경우 주택공제사업조합과 시공보증회사에 의해 잔여공사가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은 오는 25일 마감하는 95년도 부가가치세 2기분 확정신고 때 하청기업이 납기를 연장해 주도록 세무서에 신청하면 이를 받아주고 고지서를 받은 세금도 9개월까지 징수유예를 해주기로 했다.한은도 은행의 중소기업 자금지원실적에 따라 통화안정증권을 중도에 다시 사들이는 방법으로 필요자금을 공급키로 했다.한은은 지난해 덕산그룹 부도때에도 4백36억원의 통안증권을 중도에 환매했었다. 한편 이환균재정경제원차관은 이날 『정부가 우성건설이 부도날 때까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부실기업 처리는 해당 금융기관과 기업이 알아서 처리토록 하는 게 정부의 기본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늘 법정관리 신청 김영삼대통령은 19일 『우성건설 부도로 인해 하청업체와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의 피해가 없도록 범정부적으로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구본영경제수석으로부터 우성건설 부도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윤여전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구수석은 보고를 통해 『우성건설에 대한법정관리신청서가 내일중 제출되면 수일내로 재산보전처리 결정이 내려지게 되고 이에 따라 채권채무가 동결됨과 동시에 공사가 재개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체첸사태의 궁극적 해결책(해외사설)

    체첸반군의 인질사건과 관련,러시아의 주요 언론과 지식층은 반군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시작했다.또 지난해 8월 부두노프스크에서의 인질사건과는 달리 어느 누구도 인질사건을 마무리하는데 충고하지않고 있다.좋지않은 종말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8월 인질사건때는 대부분의 언론들은 협상을 하여 인질을 구하라고 충고했다.그러나 지금은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지난번과 같이 협상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이러한 비난은 불공평한 것이다.지난번 인질사건때 기습작전이 감행되지 않은 것은 총리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선택이었다.또 다게스탄 인질사건에서 어떤 「작전」을 감행하더라도 체첸의 전사들은 이같은 인질사건을 다시 벌일 것이다.그들은 테러리즘외에 어떤 다른 무기도 없다. 인권운동가인 세르게이 코발료프씨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절망하고 있다.그는 최근 모든 사람들이 이번 위기에 대한 실제의 동인을 간과하고 있다고 했다.즉 군사력의 체첸파견을 결정한 크렘린때문이라는 것이다.이번 인질테러사건이 끝나더라도 러시아의 지도자들은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이다.체첸반군을 완전히 전멸시켜버리든지 아니면 체첸과의 갈등을 평화적인 종말로 이끌든지 하는 일이다. 실제적으로 이같은 선택은 쉬운 일이 아니다.우선 크렘린내에서 궁극적인 해결책을 위해 군사력을 계속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압력이 있다.중요한 것은 여론이 보다 강력한 해결책을 처음으로 환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옐친 대통령은 체첸전쟁으로 인기를 잃었던 것을 감안할때 체첸사태의 궁극적인 해결책을 도모할지 모른다. 하지만 피의 대립은 해결책이 아니다.살만 라두예프의 전사들을 그대로 놓아두자.어떤 사람들도 그들을 영웅으로 보지않을 때까지.
  • 이총리 “상습 식수난지역 저수지 신설”(국무회의:9일)

    ◎지자체 발전위산하 자문기구 설치 검토 9일 열린 올해 첫 정례국무회의에서 이수성국무총리가 내각에 당부한 것은 세가지였다. 이총리는 먼저 어느 때보다 차분한 연말연시가 되도록 고생한 관련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다음달로 다가오고 있는 만큼 수송·치안 등 관련대책을 철저히 세우라고 지시했다.이어 10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에 빈틈없이 대비하고,심각해지고 있는 남부지방의 겨울가뭄을 극복하는 데도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했다. ○…이총리는 10일부터 8일동안 제1백78회 임시국회가 열리기로 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뒤 이번 임시국회가 새 내각이 출범한뒤 첫번째 국회라는 점을 강조했다.이총리는 그러면서 『전 국무위원이 합심하여 본회의 대정부질문의 답변과 상임위활동을 통해 정부의 정책과 그 추진노력을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로 삼자』고 내각의 결의를 다졌다. ○…이총리는 심각한 겨울가뭄과 관련,『현재 남부지역 15개 시·도 39만명의 주민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고 걱정하면서 대책수립을지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총리는 특히 환경부와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조해 주민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상습 식수난 지역에는 저수지를 건설하고 비상송수관을 설치하는 등 항구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총리는 이날 중소기업청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한뒤 『통상산업부와 총무처·재정경제원 등 관련부처는 개편의 의의를 국민과 국회에 적극 설명,이번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원만하게 통과되도록 하고,아울러 법 개정뒤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직제안을 지체없이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지방자치제도발전위원회 규정안에 대한 심의·의결과정에서는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이 있었다.강운태농림수산부장관이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한 제도니 만큼 회의가 열릴 때 의제와 관련이 있으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장도 참석토록 하는 것이 어떠냐』고 의견을 제시하자 조 순서울시장도 이에 동조했다.조시장은 한걸음 나아가 『이 위원회를 민간인까지 포함해 광범위하게 구성한다지만 자칫 자방자치단체의 문제가 중앙의 입장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적지않다』면서 위원회 밑에 민간인이 다수 참여하는 별도의 자문기구를 두는 안을 제안했다. 이총리가 이에 수긍하자 배석한 강봉균총리행정조정실장은 『지방자치제가 본격 출범했지만 중앙과 지방이 함께 만나 이야기 나누는 장(장)이 없어 이 안을 만들었던 것』이라고 강장관과 조시장의 제안이 위원회의 설립취지에 부합됨을 다시 확인했다. ▷의결안건◁ ▲폐기물관리법 시행령(개정령) ▲지방자치제도발전위원회 규정(제정령) ▲행정권한의 위임및 위탁에 관한 규정(개) ▲정부조직법(개) ▲1996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
  • “경제위축·물가불안 없게 대책 마련” 이 총리(국무회의:12일)

    ◎연말 이웃돕기 공직자들 솔선 당부 12일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 이홍구 국무총리는 최근 정국이 경제의 안정기조를 흐트러지 않도록 내각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이어 연말을 맞았음에도 각종 복지시설이 외면당하고 있는 세태에서 공직사회 구성원들이 먼저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모두 15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총리는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지시한 내용을 상기시키며,최근의 정국에 따른 경제활동의 위축과 물가불안심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내각차원의 종합적 대책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총리는 먼저 재정경제원과 농림수산부에 『최근 쌀값상승이 우려되는 만큼 연말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 달라』고 지시했다.이어 통상산업부에 「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리고,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최소화시키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총리는 특히 공보처에 『일련의 과거청산작업이 정경유착의 병폐를 시정하고,우리 경제의 선진화와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와 함께 재정경제원에는 『현재 안팎의 경제여건을 종합적으로 점검·분석하여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동시에 2∼3년 앞을 내다보는 중·장기적 시각에서 「96년 경제운용 방향」을 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은 『겨울가뭄으로 현재 전주를 포함,전국 13개 시·군지역의 37만명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총리는 이에 대해 『환경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제한급수로 인한 주민생활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라』면서 『비상송수관·암반관정개발과 함께 상습식수난지역에 대한 항구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총리는 연말 분위기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의 정국으로 인해 민심이 불안정해지고 서민경제가 어려워져 각종 복지시설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고 각박해진 세태를 걱정했다. 그러면서 『여러 국무위원들이 책임지고 소속공무원들과 산하 기관·단체에서,어려운 여건 아래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있는 군·경과 불우이웃을 찾아 따뜻하게 격려할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의결안건◁ ▲군위탁생규정(개) ▲군수품관리법(개) ▲농지법시행령(제) ▲외국인의 토지취득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 ▲자동차관리법 시행령(개) ▲산림청과 그 소속기관직제(개) ▲공무원임용령(개) ▲연구직 및 지도직공무원의 임용에 관한 규정(개) ▲공무원임용령시행령(개) ▲1995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안­환경미화원 등에 대한 격려품 지원경비 ▲〃­내무부소속 재난관리기구신설관련경비·경찰청소관 비상동원매식비 ▲〃­거택보호대상자 월동대책비 ▲〃­봉급·공공요금및 형사보상금 등 지급경비 ▲1996년도 예산에 대한 국회의 증액요구에 대한 동의 및 예산공고안 ▲국제기능올림픽대회유공자 등 영예수여안
  • “대기업 중기납품대 현금결제”/김 대통령,경제장관회의서 강조

    ◎재할인·신용보증 확대/내년성장 7∼7.5% 유지/쌀자급을 농정 핵심과제로/관계장관 보고 정부는 8일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7%∼7.5%선에서 유지키로 하고 중소기업지원에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중소기업이 공사대금이나 물품대로 받은 진성어음에 대한 금융기관의 재할인 및 신용보증을 대폭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하고 특히 『기술개발능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기술을 담보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도입과 거래업체의 부도난 어음을 소지한 선의의 중소기업에 대한 피해 최소화방안을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중소기업의 자금난완화를 위해 대기업은 물품과 공사대금을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 지불결제하고 나아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도 적극 확대해야 할 것』이라면서 『대기업의 중소기업영역침해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내년도 경제운영방향과 관련,『물가안정·적정성장·국제수지개선이 금년보다 더 조화되도록 해주기 바란다』면서 『정부는 경기양극화현상에 대한 철저한 원인분석과 대책수립을 통해 내년에는 보다 균형된 성장이 가능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또 『내년도 경제운영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노사관계의 안정인 만큼 협력적 노사관계의 확산과 법·질서가 존중되는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공동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96년 경제운영방향수립」에 대한 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9.3%로 전망하고 『향후 2∼3년 앞을 내다보는 중장기적 시각에서 내년도 정책방향을 수립하겠다』고 보고했다. 홍부총리는 『경제규모에 알맞는 건실한 성장패턴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내년도 경제성장목표를 잠재성장률수준인 7∼7.5%에서 정할 계획』이라며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경기양극화의 완화와 기업환경개선,삶의 질 향상 및 경제 세계화추진 등의 대응방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중』이라고 보고했다. 최인기농림수산부장관은 농산물수급안정 및 가뭄대책과 관련,『앞으로 쌀 자급기반강화대책을 농정의 핵심과제로 추진하고,전남과 경남 등 겨울가뭄이 심한 취약지역에는 내년도 농업용수예산을 조기집행하겠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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