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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리면 죽는다’ 살인진드기 감염자 42명 사망

    ‘물리면 죽는다’ 살인진드기 감염자 42명 사망

    지난해보다 환자수 42% 증가전국적으로 확산세“야외활동 후 반드시 샤워해야 예방” 살인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사망한 사람만 올해만 벌써 42명에 이르는 등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11월에도 발병하는 점을 고려할 때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수 있다.13일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국내 SFTS 환자는 1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5명보다 57명 늘었다. 2013년 36명의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2014년 55명, 2015명 79명, 지난해 165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사망자 수도 지난해까지 매년 16~21명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지난 12일까지 42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시도별 환자 수는 경기도가 34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강원도 32명, 경북 28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지방은 남양주와 포천, 가평 등 북부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참진드기 유충활동이 활발한 9~11월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층과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1~2주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구토, 설사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로 시작돼 백혈구와 혈소판 감소로 이어져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감염된 뒤 치사율이 3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병이다. 문제는 치료제나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드기 번식기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 모자, 긴소매 상의, 긴 바지 등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나 목욕으로 피부에 남아이을 수 있는 진드기 제거가 필수적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매년 발병 패턴이 다르고 SFTS에 대한 연구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체 유해성 논란 때문에 살충제 살포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뚜렷한 대책은 없다”며 “야외 활동 후 2주 내에 38~40도의 고열,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하고 예방이 최선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단독]국내 수산용 항생제 성분에 임산부·어린이에게 금지된 성분 포함

    [단독]국내 수산용 항생제 성분에 임산부·어린이에게 금지된 성분 포함

    국내 수산용 항생제 성분에 임산부나 어린이에게 금지되거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국내 수산용으로 승인된 항생제는 모두 9가지 계열, 21개 성분이다. 21개 성분 중 임산부, 어린이에게 금지되거나 피부 발진, 구토, 광과민 증상뿐만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성분이 포함됐다. 테트라싸이클린 계열은 임산부 및 12세 미만 어린이에게 금기된 성분으로 오심, 구토, 광과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페니실린과 린코사마이드 계열도 임산부에게 금기된 성분이며 드물게는 간 기능 이상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열의 젠타마이신 성분은 이명, 난청, 어지러움, 보행 곤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네오마이신 성분은 청력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 전문가는 항생제 사용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지방식약청의 2012년 ‘국내 유통 축·수산물 중 페니실린계 동물의약품에 대한 잔류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축·수산업의 항생제 사용량은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연간 축산물 생산량 대비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수준이다. 식품 내 잔류된 항생제는 비록 극소량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섭취했으면 인체 내성률 증가로 이어져 질병 치료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산전용 항생제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236t으로 4년 전(2012년 228t)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수산물에서 검출된 항생제 검사 현황은 2013년 20건, 2014년 57건, 2015년 21건, 2016년 34건, 2017년 7월 현재 28건으로 미비한 수준이다. 김 의원은 “수산물 잔류검사를 강화하기 위한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고 항생제 사용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는지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남양주서 살인진드기 감염 의심…80대 부인 사망·남편 중태

    남양주서 살인진드기 감염 의심…80대 부인 사망·남편 중태

    경기도 남양주지역에서 ‘살인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 신고가 접수돼 보건당국이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12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별내면에 사는 남편 A(81)씨와 부인 B(84)씨는 지난 2일 몸이 가려우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몸살감기와 비슷한 근육통과 발열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B씨는 호전되지 않아 지난 8일 숨졌고 A씨는 위독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해당 병원은 “이들에게 벌레 물린 자국이 있고 혈소판 수치가 줄어드는 등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증세가 있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혈액을 채취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2주 뒤 나온다. 남양주보건소 관계자는 “이들 부부의 집 주변에 텃밭이 있어 일단 방역했다”며 “농약을 쓰는 텃밭 등에는 살인 진드기가 살 확률이 낮아 정밀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작은소피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고열과 구토, 설사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30%대에 달한다. 이 때문에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살인 진드기’로 불린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2013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돼 17명이 사망했다. 이어 2014년에는 16명, 2015년에는 21명, 지난해에는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에는 지난 8월 포천에 사는 70대 노인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사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옥스퍼드, 세계 최초 ‘오염물질 배출 제로 도시’ 선언

    英 옥스퍼드, 세계 최초 ‘오염물질 배출 제로 도시’ 선언

    영국 옥스퍼드시가 2035년 세계 최초의 ‘오염물질 배출 제로 도시’ 설립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옥스퍼드시는 공식 발표를 통해 2020년부터 이산화질소 등 인위적인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구역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해, 2035년에는 세계 최초의 도시 전체 오염물질 제로존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옥스퍼드시 내 총 6개 구역에서 시범적으로 디젤과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와 택시, 버스의 운행이 제한된다. 이 구역은 점차 확대돼 2035년에는 옥스퍼드시 내 전 구역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모든 차량과 장비의 이용이 금지된다. 옥스퍼드시는 특히 이산화질소 배출에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산화질소는 대표적인 대기 오염물질로, 공장의 굴뚝이나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주로 배출된다. 초미세먼지의 원료물질로, 그 자체만으로도 오랜 기간 노출될 경우 눈과 호흡기를 자극해 기침과 두통, 구토를 일으킬 수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옥스퍼드시 대기 중에 배출되는 이산화질소 수치를 0에 가깝게 감소시키는 것만으로도 대기 중 오염 몰질의 74%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계획대로라면 옥스퍼드시가 2035년 세계 최초의 완벽한 ‘대기오염 배출 제로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2020년부터 시행되는 이러한 계획은 택시와 버스 회사, 공장 등 산업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옴에 따라, 옥스퍼드시는 전기 자가용과 전기 택시 등의 전환에 쓰일 기금을 마련 중이다. 예상 예산은 1400만 파운드(약 210억 5000만원)다. 옥스퍼드 시 의회의 존 테너는 “옥스퍼드 시내의 독성 및 불법 대기오염물질은 옥스퍼드 시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오염물질 배출 제로 도시를 위한 계획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휘발유나 디젤 차량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이 도시 대기 오염에 일조하고 있다. 영국 정부부터 지역 사회, 모든 기업과 주민들이 다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유 못 먹는 아이들 살린 ‘베지밀 아버지’

    우유 못 먹는 아이들 살린 ‘베지밀 아버지’

    청소부로 일하며 의사고시 합격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 만들어 33년간 2350명에 장학금 지급 국내 최초의 두유 ‘베지밀’을 개발한 정식품의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이 지난 9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아래에서 가난과 싸워 가며 어렵게 공부를 했다. 유아기에 부친을 여읜 그는 목욕탕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배움을 이어 갔다. 모자가게 종업원을 거쳐 15세쯤 평양 기성의학강습소에서 일하며 의학서적을 처음으로 접했다. 명석했던 그는 19세에 최연소로 의사검정고시에 합격했다. 1937년 서울 명동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근무 1주일 만에 자신이 담당한 갓난아기 환자가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이다 결국 사망하는 일을 겪으며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로도 원인 모를 영양실조와 합병증으로 유사한 증세에 시달리다 죽어 가는 아이들이 계속 나타나자 그 원인을 찾기 위해 44세에 유학길에 올랐다. 영국 런던 대학원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UC메디컬센터 등에서 5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친 그는 아기들의 사망 원인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한 선천성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를 개발했고, 식물성 밀크(Vegetable+Milk)라는 뜻의 ‘베지밀’(Vegemil)로 명명했다. 고인은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하고 1984년 당시 세계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했다. 이듬해에는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힘썼다. 평생 콩 연구에 매진한 그에게 국제대두학회는 공로상(1999년)을 주기도 했다. 고인은 기업활동을 하면서도 이윤 추구보다는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정식품은 전했다. 실제로 시장 1위 브랜드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회사인 ‘자연과 사람들’을 설립하고, 경쟁업체들까지 제대로 된 두유를 이곳에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인은 “누구든 공부를 하지 못해 가슴앓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장학사업에도 열성을 보였다.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한 이후 33년 동안 약 2350명에게 모두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고인의 아들인 정성수 정식품 회장이 2010년에 회사 경영권을 물려받았으며 지난해에는 고인의 손자이자 정 회장의 장남인 연호씨가 계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지다. (02)3010-2230.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베지밀’ 만든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별세…향년 100세

    ‘베지밀’ 만든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별세…향년 100세

    ‘베지밀’을 개발해 국내 두유 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정재원 명예회장이 지난 9일 별세했다고 정식품이 10일 밝혔다. 향년 100세. 고 정 명예회장은 정식품의 창업주다.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정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두유 상품인 ‘베지밀’을 개발했다.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고인은 19세 나이에 최연소로 의사검정고시를 합격해 1937년 명동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고인이 소아과 의사로 일할 당시 모유나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식으로 개발한 베지밀이 국내 두유의 시초가 됐다. 정 명예회장은 의사 생활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설사와 구토 증세가 심한 갓난아기를 환자로 받았는데, 결국 그 갓난아이는 세상을 떠났다. 그 후로도 원인 모를 영양실조와 합병증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은 계속 생겨났고, 의사로서의 죄책감과 사명감으로 사망 원인을 찾고자 44세에 유학을 결심했다. 영국 런던 대학원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UC 메디컬센터 등에서 5년간의 유학 생활을 한 고인은 아기들의 사망 원인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치료식 두유를 만들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정 명예회장은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해 만든 선천성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를 개발해 ‘베지밀’로 명명했다. 또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하고, 1984년 세계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했다. “두유를 만드는 데 인생을 걸었다”면서 평생 두유를 개발한 고인은 기업의 이윤 추구보다는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의 개발과 공급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정식품은 전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누구든 공부에 대해 가슴앓이를 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장학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해 지난 33년간 약 2350명에게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정 명예회장이 평생 콩 연구에 몰두한 것은 “인류의 건강을 위해 이 몸을 바치겠다”는 신념에서라고 정식품은 설명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이며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정남 사망 전 마지막 순간 “이 악물고 눈 뒤집혀 땀 뻘뻘”

    김정남 사망 전 마지막 순간 “이 악물고 눈 뒤집혀 땀 뻘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사망 당시 신경계 기능에 필수적인 효소가 거의 사라진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3일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29)에 대한 2일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말레이시아 정부 소속 병리학자인 누르 아쉬킨 오스만이 증인으로 출석해 김정남의 혈액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김정남의 혈중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 농도는 리터당 344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정상치는 리터당 5300개다.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며,부족할 경우 근육 마비가 초래될 수 있다. 이는 김정남을 살해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됐을 때의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누르 아쉬킨은 “김철(김정남의 가명)의 시신에서 발견된 효소가 정상치보다 적었던 것은 살충제나 신경작용제 같은 독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VX 신경작용제가 사용됐을 경우 혈중 효소 농도가 급락해 심장과 폐에 문제가 발생하고 땀을 뻘뻘 흘리거나 구토를 하는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공항 진료소 의료진의 진술과 일치한다. 진료소로 옮겨진 김정남을 처음 진료한 의사인 닉 모흐드 아즈룰 아리프 자야 아즐란과 간호사 라비아툴 아다위야 모하마드 소피는 김정남이 “눈은 꽉 감은채 벌개진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정남은 곧 이를 악물고 눈이 뒤집히는 등 발작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곧 맥박이 정지했다. 닉은 VX 신경작용제의 해독제 중 하나인 아트로핀을 투여한 뒤 혈압과 혈중 산소 농도가 다소 안정되자 김정남을 인근 병원으로 옮길 것을 지시했으나,김정남은 이송 도중 목숨을 잃었다. 닉은 김정남이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된 사실은 몰랐다면서 단순히 강심 효과 때문에 아트로핀을 투여했다고 덧붙였다. 김정남이 살해된지 이틀과 사흘째 되는 날 각각 체포된 도안 티 흐엉과 시티 아이샤의 혈중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 농도는 정상치를 보였다. 시티 아이샤의 변호를 맡은 구이 순 셍 변호사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혈중 효소 농도가 정상치라는 결과는 피고인들이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된 적이 없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하지만,누르 아쉬킨은 VX 신경작용제의 효과는 분량,농도,사용형태,노출시간은 물론 손을 씻거나 해독제를 투여하는 등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은 지난 2월 1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살해 의도를 갖고 범행했다고 보고 살인 혐의로 기소했지만,두 피고는 리얼리티 TV쇼 촬영을 위한 몰래카메라라는 북한인 용의자들의 말에 속았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이들에게 VX 신경작용제를 주고 살해를 지시한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 당일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한편, 김정남의 체중은 사망 당시 96㎏이었으며 가슴과 팔, 등에는 불을 뿜는 용과 물고기 비슷한 동물을 낚는 사람을 그린 문신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먹는샘물 ‘크리스탈 2ℓ’ 비소 기준치 2배 검출

    먹는샘물 ‘크리스탈 2ℓ’ 비소 기준치 2배 검출

    판매 중지·폐기… 영업정지 한달3만병 시중 유통… 1만여병 회수 시중에 유통 중인 먹는샘물 ‘크리스탈’에서 비소가 초과 검출돼 판매 중지 및 회수폐기 조치가 내려졌다.1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에 유통되고 있는 먹는샘물에 대한 일제 점검 결과 ㈜제이원이 지난 8월 4일 생산한 크리스탈 2ℓ 제품에서 비소가 기준치(0.01㎎/ℓ)를 2배 초과했다. 이날 생산된 제품은 4만 2240병으로 보관 중 폐기한 9600병을 제외하고 3만 2640병이 시중에 유통됐다. 현재 유통된 생수 중 1만여병이 회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업체는 경기 가평에 있으며 환경부는 관리 기관인 경기도에 생산 중단과 함께 생산·유통된 제품에 대한 회수폐기 명령을 요청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현재 생산이 중단된 상태로 이전에 유통된 제품에서 비소가 초과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환경부는 크리스탈 샘물을 위해상품 판매차단시스템에 등록했다. 시스템에 등록되면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바코드에서 인식돼 구매할 수 없게 된다. 또 보관 판매 중인 유통업체에 대해서는 판매 중단 및 반품 조치, 문제의 제품을 구매·보관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유통·제조업체에 반품 조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비소는 국제암협회(IARC)가 피부암·폐암·신장암·간암 등을 유발하는 발암등급 1급으로 지정했다. 일시에 다량(70~200㎎) 섭취 시 복통·구토·설사·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고 만성중독에서는 점막염증·근육약화·식욕감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기준을 초과한 물을 일시적으로 마셨을 경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판정은 어렵지만 사전예방적 차원에서 회수, 폐기 조치를 내렸다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환경부는 “최근 먹는샘물에서 냄새 등 수질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정기 및 수거검사를 실시하는 등 품질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반복 기준 위반행위 업체는 허가취소까지 처벌하고 문제 발생 시 동일업체에서 생산되는 다른 제품도 검사·조치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제조업체인 ㈜제이원에 대해 지난달 30일 영업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먹는샘물 ‘크리스탈’ 비소 기준치 초과…3만 2000여병 시중에 유통

    먹는샘물 ‘크리스탈’ 비소 기준치 초과…3만 2000여병 시중에 유통

    환경부, 지자체에 제품 회수·폐기 명령 요청 시중에 유통되는 먹는샘물 ‘크리스탈’에서 비소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판매 중지됐다.환경부는 최근 전국에 유통 중인 먹는샘물을 일제 점검한 결과, 경기 가평군 조종면에 있는 제이원이 지난 8월 4일 생산한 ‘크리스탈’ 2ℓ짜리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비소가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크리스탈은 비소가 리터당 0.02㎎ 검출돼 먹는샘물 제품수(물리·화학적으로 처리된 물) 수질 기준(0.01㎎)을 초과했다. 비소는 불용성이며 독성도 약하지만, 비소화합물은 유독하며 대부분 수용성이다. 급성 중독(70∼200㎎ 일시 섭취)되면 복통과 구토, 설사, 근육통 등을 유발한다. 이날 생산된 제품은 모두 4만 2240병이다. 보관 중 바로 폐기한 9600병을 제외하고 3만 2640병은 시중에 유통됐다. 환경부는 감독 책임이 있는 경기도에 해당 업체의 자체 생산 중단과 함께 이미 생산·유통된 제품에 회수폐기 명령을 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이 제품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이며 경기도는 해당 제품을 회수 중이다. 환경부는 또 크리스탈을 위해상품 판매차단 시스템에 등록했다. 이 시스템에 등록되면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경우 바코드에서 바로 인식돼 판매되지 않는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보관·판매 중인 유통업체는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해당 제조업체로 반품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들도 구매한 유통·판매업체나 제조업체에 문의해 반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이 업체는 올해 7월 26일 현장점검 당시에는 제품수가 아닌 원수(原水)에만 문제가 있었지만, 이후 제품수에서 비소가 검출된 만큼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제조된 제품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제품 확인·회수에 관한 문의는 제조업체 제이원(02-3397-6999)이나 유통·판매업체 크리스탈(1588-3234)에 하면 된다. 소비자 반품 시 유통·판매업체 크리스탈에서 환불조치를 해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려견이 경계해야 할 명절 음식은?

    추석 명절 음식 중에는 반려견들에게 해로운 음식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반려견이 양파와 마늘을 먹으면 적혈구가 손상돼 용혈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포도와 건포도는 아주 소량을 섭취해도 급성신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방이 많이 포함돼 있거나 소화에 부담이 되는 음식은 비만 또는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파전과 동그랑땡처럼 기름지거나 갈비찜 뼈처럼 위험할 수 있는 음식 섭취는 피해야 한다. 닭 뼈나 생선 가시처럼 날카로운 것을 삼키면 목에 걸리거나 위장 벽을 관통할 수도 있는 만큼 이런 음식은 아예 반려견에게 줘서는 안된다. 또 초콜릿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부정맥, 중추신경계 이상의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아보카도와 마카다미아, 자일리톨도 췌장염이나 복통, 발작 등의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반려견은 적은 양의 알코올을 먹어도 걷지 못하고 저체온증, 구토, 설사 등의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나 위생용품 등은 반려견의 입이 닿지 않게 보관해야 한다. 반려견과 함께 자동차 등으로 멀리 이동할 때 사료는 출발하기 6∼8시간 전에 주는 게 바람직하다. 물은 수시로 줘야 한다. 이동 중 사료를 줘야 한다면 건식사료보다는 칼로리가 적고 쉽게 포만감을 느끼는 습식사료가 좋다. 소경민 농촌진흥청 영양생리팀 연구사는 “추석 연휴 반려동물을 어떻게 관리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서 가족 같은 동물이 아프거나 소외되는 상황이 발생치 않도록 준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일반인이 반려동물 사료를 과학적이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반려동물 집밥 만들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농업기술포털(www.nongsaro.go.kr)을 통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당뇨환자 건강하게 가을 나려면 식후 1~2시간 뒤 운동하세요

    당뇨환자 건강하게 가을 나려면 식후 1~2시간 뒤 운동하세요

    당뇨 환자는 늘 건강한 생활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당뇨 환자가 신경써야 할 일이 많아진다. 건조하고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환절기 질환에 시달리기 쉽고 혈당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25일 고경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당뇨병센터장에게 가을철 당뇨 환자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물었다.Q. 당뇨 환자의 경우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는데. A. 고혈당이 심하면 소변량이 늘고 탈수가 진행돼 갈증이 생기기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당이 많이 든 음료수를 마시면 혈당이 높아지고 소변량이 늘면서 다시 탈수가 진행돼 갈증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체중이 60㎏인 사람은 대략 하루에 1800㎖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Q. 피부 가려움증은 왜 생기나. A. 탈수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진균성 질염으로 음부 주위에 가려움증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 경우 혈당조절과 감염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합병증의 초기 증상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도 있어 평소 혈당조절에 신경쓰고 정기적으로 합병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Q. 예방접종은. A. 당뇨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감염에 취약하지만 백신 접종 효과는 같기 때문에 일반인과 같은 용량의 백신을 맞으면 된다. 당뇨 환자에게 권고하는 백신은 매년 10~12월 접종하는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 백신이다. 폐렴 백신은 5년마다 접종하는 것과 평생 한 번만 맞는 것 두 종류가 있다. Q. 가을철 운동법은. A. 당뇨 환자는 식후 1~2시간 뒤에 운동하는 것이 좋고 운동 전 반드시 혈당체크를 해야 한다. 고혈당이 계속되면 운동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혈당이 300㎎/㎗ 이하라면 저혈당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간식을 먹은 다음 운동해야 한다. 탈수 예방을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간식도 미리 지참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발에 상처가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당뇨병 합병증 중에서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있으면 급격한 혈압 상승 때 망막 출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운동할 때 수축기 혈압이 170㎜Hg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심장 자율신경병증’이 있으면 저혈당이나 심장 허혈반응(혈액 유입이 어려워지는 현상) 징후가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말초신경장애가 있으면 딱딱한 신발과 발에 심한 하중이 걸리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거나 진단받은 경우, 1형 당뇨병이 15년 이상이거나 2형 당뇨병이 10년 이상인 경우, 35세 이상인 경우, 미세혈관 합병증이 있는 경우, 말초동맥질환, 자율신경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 검사가 필요하다. Q. 몸이 아프다면. A. 감기나 감염증,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서 몸이 아프면 상대적으로 필요한 인슐린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혈당이 올라간다. 심하면 탈수 증상이 나타나고 인슐린 부족으로 인해 케톤이 과하게 생기는 응급 상태 ‘케톤산증’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4시간마다 혈당검사를 하고 구토가 생기면 더 자주 검사를 해야 한다. 인슐린 주사나 먹는 혈당강하제는 평소대로 사용하고 고열, 구토 증상이 심해지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성묘객 노리는 진드기…맨살을 보여주지 말라

    벌초와 성묘, 등산 등으로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가을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높다. SFTS에 감염되면 1~2주 뒤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백혈구·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세가 심해지면 죽을 수도 있다. # SFTS 감염 사망자 244% 증가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SFTS 환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121% 늘었고 사망자는 244%나 증가했다. 지난 8월 31일 기준 환자 수는 139명, 사망자는 31명에 이른다. 주의해야 할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는 ‘쓰쓰가무시증’도 있다. 쓰쓰가무시증은 경남, 전남, 전북, 충남 등 남서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발병한다. 해마다 9월 말에서 11월 말 사이에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발생한다. 쓰쓰가무시증은 1~3주의 잠복기 뒤 고열, 오한,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서서히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는 장기 기능부전증, 쇼크, 호흡부전,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죽는다. #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최선 쓰쓰가무시증에는 효과적인 항생제가 있지만 SFTS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SFTS는 증상에 따라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송제은 일산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쓰쓰가무시병과 SFTS에 효과적인 백신이 없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 입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풀숲으로 들어가야 한다면 팔을 가릴 수 있는 상의와 긴 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등을 꼼꼼하게 챙겨 입어야 한다. 벌초 등의 작업을 할 때는 소매를 단단하게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쪽으로 집어넣는 것이 좋다. 진드기 기피제를 쓰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풀밭에 옷 벗어두거나 눕지 않기 또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 가급적 돗자리를 펴서 앉고 쓴 돗자리는 세척한 뒤 햇볕에 말리면 진드기에 물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풀밭에서 용변을 보거나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을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장시간의 야외 작업을 한 뒤에는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만약 야외 활동을 한 뒤 고열과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진드기에 물린 자국을 발견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일 원전 제염해체 협력 세미나 개최

    한·일 원전 전문가들이 원전해체산업과 관련한 기술 연구·개발 등 국제 협력방안을 찾기 위한 세미나를 울산에서 개최했다. 울산시는 18일 울산테크노파크에서 테크노파크, 울산과기원(UNIST), 한국원전해체기술협회, 일본 NDF(일본 원자력손해배상·폐로 등 지원기구) 전문가 등 원전해체 관련 산학연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한·일 원전 제염 해체 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NDF는 일본 원자력 폐로 등에 대한 전략정책 수립, 기술지원 및 원자력 폐로를 관리·감독하는 일본 내각부 산하 공인 법인이다. 이날 세미나는 미야모토 타구토 NDF 심의역(審議役)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폐로를 위한 기술전략 플랜’, 김희령 UNIST 교수의 ‘한국의 원전해체 핵심기술 개발 추진 현황 및 국제협력 방안’ 주제 발표에 이어 참석자 토론으로 진행됐다. 미야모토 심의역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그리고 연구기관 및 원자력안전 규제위원회 간 기술적 지원 체계를 소개했다. 또 해체 연구개발 기획 및 국제 연계 강화, 방사성폐기물 부피 저감 방법, 정부 및 유관 연구기관 간 공학적 해체 기술 검토 보완, 중장기적 기초연구 거점 마련 및 연구기반 구축 등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원전해체 소요 기술인 계통 및 기기 제염과 해체, 방사성 폐기물 처리·처분과 환경복원, 단위 기술 38개 및 실용화 기술 56개 등 94개 기술의 현황, 11개의 미확보 단위 기술 및 17개의 미확보 실용화 기술개발 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어 한·일, 한·프랑스, 한·미 해체 기술개발 국제협력 방안 등을 제시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해체 분야 기술 공유를 위한 세미나를 지속해서 개최하고, 해외 연구기관과 국제 협력사업을 강화해 세계적인 산학연 인프라를 갖춘 울산이 원전해체기술 연구센터 최적지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원전해체기술 유치 타당성 분석 연구를 위해 박군철 서울대 교수팀에서 총괄하고 원전해체관리사업 전문기업인 오리온이엔씨가 참여하는 연구용역 과제를 내년 3월 완료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이유 없는 복통…담석, 그놈이다

    이유 없이 복통이 생기면 흔히 소화불량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소화제를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참기 힘든 통증이 계속될 때도 있다. 특히 ‘담석증’은 소화불량으로 오인할 때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소화제 먹어도 통증땐 담석 가능성 담석증은 쓸개(담낭)에 결석이 생기는 증상이다.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비만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을 때, 약물에 의해 콜레스테롤 분비가 늘어날 때 생긴다. 이외에도 급격한 체중 감소, 금식이나 장기간의 정맥 주사, 임신으로 인한 담낭운동 저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색소성 담석은 주성분인 ‘빌리루빈’이 늘거나 간경화, 담즙의 정체, 담도 감염 등이 원인이 돼 생긴다. 김효정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7일 “과거에는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서양인에게 콜레스테롤 담석이 문제를 많이 일으켰지만 식생활의 변화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담석은 생성된 위치에 따라 ‘담낭 담석’과 ‘담도 담석’으로 구분된다. 담낭 담석은 70~80% 환자에게서 아무런 증상도 보이지 않는다. 만약 증상이 있으면 우측 상복부와 명치가 아픈 것이 특정이다. 김 교수는 “소화불량, 식욕부진, 오심, 구토가 함께 나타날 수 있어 급체나 위염으로 오인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담도 담석도 복통을 호소하지만 다른 특징이 있다. 담석이 담도를 막으면서 간에서 담즙 배출이 안 돼 황달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 제한적… 年1회 검사를 담석이 있으면 담낭 벽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최소 1년에 1회 정도는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담낭 담석에 의해 담낭 벽이 심하게 두꺼워지거나 담낭 기능이 줄어든 경우, 담낭 용종이 함께 있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때는 주로 복강경을 활용한 담낭절제술을 한다. 복막 유착 등의 문제가 있으면 개복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수술이 걱정돼 약물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많지만 대상자가 일부여서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김 교수는 “비수술적 치료로 담석을 녹이는 ‘용해요법’이 있지만 치료가 가능한 환자군이 극히 일부이고 재발률이 높아 드물게 활용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담석을 부수는 초음파 쇄석술을 활용할 수도 있다. 담도 담석은 자연 배출이 어려워 내시경을 이용한 담석제거술로 치료한다. 김 교수는 “담석증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그대로 방치하기보다는 정기적 검사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복통이 있을 때는 담석증을 의심해 보고 전문의와 상담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그날’ 1주전 통증…자궁이 위험하다

    [메디컬 인사이드] ‘그날’ 1주전 통증…자궁이 위험하다

    ‘속발성’은 자궁질환과 관련 많아자궁선근증, 생리량 늘고 통증주기와 무관하면 ‘골반염’ 의심진통제는 생리 1~2일전 복용을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확산되면서 생리통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습니다. 생리통은 여성의 5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어서 가볍게 여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리통은 자궁의 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에 매달 스쳐 지나가는 통증 정도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생리통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는 적지 않습니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생리통이 심해 진료를 받은 여성은 2013년 16만 835명에서 지난해 17만 9786명으로 늘었습니다. 심지어 지난해 입원한 환자도 2258명이나 됐습니다. 일부 남성은 생리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아이를 낳을 때 생기는 산통(産痛)과 비슷한 경우도 있고 심하면 구토, 설사가 함께 나타나고 일부는 기절하기도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생리통이 질병을 알리는 신호라는 점입니다. 생리통을 하나의 증상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2가지로 나눕니다. 골반 장기에 이상 소견이 없는 ‘원발성 생리통’과 골반 장기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 ‘속발성 생리통’입니다. 이들 생리통 증상은 각기 달라 몸속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초경뒤 수년 만에 통증 땐 자궁내막증 원발성 생리통은 보통 골반뼈 바로 윗부분에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생리 전 시작됐다가 길게는 3일까지 이어집니다. 반면 속발성 생리통은 생리가 시작되기 1주일 전부터 나타납니다. 또 원발성 생리통은 생리가 시작되면 통증이 잦아들지만, 속발성 생리통은 경련성 통증의 강도가 점점 세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골반염, 난소 낭종, 골반 울혈, 자궁 기형, 자궁경부 협착 등 거의 대부분의 자궁질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심하다면 산부인과 진료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에 있어야 할 조직이 자궁근육층으로 침투해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입니다. 자궁선근증이 있으면 생리 시작 1주일 전부터 생리통이 시작돼 점점 심해지고 빈혈이 생길 정도로 생리량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또 복부가 뭉치는 것처럼 점점 단단해집니다. 심소현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가임기 여성이라면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간혹 난임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생리통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가임기 여성의 10~15%가 경험하는 ‘자궁내막증’도 심한 생리통이 특징입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부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자궁 밖 복강에서 증식하는 증상입니다. 특히 초경 이후 생리통이 없다가 수년 뒤 갑자기 생리통이 생기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야 합니다.●자궁벽 양성종양 7~8㎝로 커지면 통증 자궁 벽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직경이 7~8㎝ 이상으로 커지면 심한 하복부 통증을 일으킵니다.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있거나 생리량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난소에 생기는 물혹인 ‘난소 낭종’은 파열되거나 꼬일 때 출혈이나 복부통증을 유발합니다. 만약 생리 주기와 관계없이 생리통과 유사한 통증이 나타나면 골반염 등 하복부 염증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보통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이 악화되면서 세균이 퍼지는데 골반과 난소 주변 등 하복부 통증이 심해지고 소변을 볼 때도 통증이 느껴집니다. 심 교수는 “악취와 함께 질 분비물이 나오거나 몸살 감기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생리 주기는 최소 2개월 이내에 1회입니다. 윤보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3개월 이상 생리가 없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윤 교수는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면 계속되는 무배란 때문에 자궁내막의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덧붙였습니다. ●6개월 약 먹어도 아프면 병원에 가야 생리통 치료용으로 먹는 피임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해 자궁내막에서 분비되는 생리통 원인물질 ‘프로스타글란딘’ 수치를 줄입니다. 윤 교수는 “원발성 생리통 통증을 조절하는 데 먹는 피임약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먹는 피임약은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는 ‘혈전증’을 유발하거나 간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의로 먹지 말고 먼저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통제 내성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진통소염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참지 말고 복용법에 맞게 사용하면 됩니다. 생리 시작 1~2일 전에 복용하면 효과가 더 좋다고 합니다. 심 교수는 “다만 약제를 과다하게 복용하지 말고 6개월 가까이 약을 복용해도 생리통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통증의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며 “진통제도 종류에 따라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 상태, 통증의 강도에 따라 약제를 변경하거나 용량을 조절해야 생리통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염보성, 7일간 방송 정지 제재 ‘여성 BJ에 손찌검 사과’

    염보성, 7일간 방송 정지 제재 ‘여성 BJ에 손찌검 사과’

    프로게이머 염보성이 일주일간 방송 정지 제재를 받았다.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ASL)는 7일 공식 페이지를 통해 “ASL 시즌 4 24강 A조 안내”를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염보성은 이날부터 7일간 방송 정지 제재를 받게 됐다. 염보성은 오는 10일 출전 예정이었다. 앞서 염보성은 아프리카TV 생방송 중 여성 BJ에게 손찌검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염보성은 7일 “앞으로 술 줄이고 여성 BJ들이랑 합방할 때 조심 하겠습니다”며 “여순이한테도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합방’은 인터넷방송 BJ들이 함께 방송을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염보성은 지난 6일 다른 남녀 BJ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방송을 진행했다. 그런데 방송 중 술에 취한 염보성이 옆자리에 앉은 여성 BJ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여성 BJ에게 갑자기 주먹을 날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염보성은 방송 중 구토를 할 정도로 만취한 상태였다. 한편 염보성은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펼쳐지는 e스포츠 대회 ‘ASL 시즌4’ 24강에 진출해 있다. 오는 10일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적합 판정 농장 계란서 농약 기준치 24배 검출

    적합 판정 농장 계란서 농약 기준치 24배 검출

    정부가 적합 판정을 내린 계란 농장에서 출하된 계란에 농약성분이 기준치의 24배나 검출됐다. 부산시는 사상구의 한 판매업소가 경남 양산의 농가로부터 받은 계란 1800개에서 살충제 농약 성분인 비펜트린이 ㎏당 0.24㎎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부산시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살충제 농약이 검출되지 않아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 수집판매업소 43곳과 대형 유통업소 5곳 등 48곳에 대해 농약 검사를 벌였다. 이번에 검출된 비펜트린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치 ㎏당 0.01㎎의 24배에 달한다. 부산시는 비펜트린이 검출된 계란 1800개를 전량 수거해 폐기했다. 또 부산 강서구의 한 대형판매업소가 경북 김천 농가에서 들여온 계란 7650개에서는 농약성분인 비프로닐이 ㎏당 0.01㎎이 검출됐다. 비프로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은 없고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당 0.02㎎을 기준치로 삼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비프로닐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비프로닐 계란은 기준치 이하라도 검출되면 폐기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농약 적합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은 제한 없이 유통 가능해 이번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비프로닐이 검출된 계란 전량 판매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비프로닐을 과다 섭취하면 어지럼증·구토·복통·두통·현기증 등 독성물질오염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신장 등 인체 내부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농식품부에서 안전하다고 판정한 생산농가의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며 “농식품부에 계란생산 농가에 대한 검사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람이 좋다’ 최홍림 “신장 기능 8.4% 남아” 수술 미루는 이유는...

    ‘사람이 좋다’ 최홍림 “신장 기능 8.4% 남아” 수술 미루는 이유는...

    방송인 최홍림이 말기 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방송인 최홍림이 정기검진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지난달 정기검진에서 이미 말기 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던 그는 신장 기능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사구체 여과율을 봤을 때 (신장 기능이) 8.4%밖에 남지 않았다. 투석이나 이식으로 치료를 전환해야 하는 시기”라며 “일단 일을 접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의사는 이식을 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가려움증, 오심구토, 어지럼증, 숨이 차는 것 등 다양한 증상들로 요독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경우 응급 투석을 해야할 수도 있다”며 “이식 준비가 되면 적절한 시기에 이식 수술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사의 진단을 들은 최홍림은 “나는 정말 착하게 살았는데 왜 (가족 중에서) 나한테만 이 병이 오는지 모르겠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최홍림은 “수술하고 나면 5개월 후에 방송국에서 나를 불러줄까 싶다. 5개월이 지나면 방송은 끝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술이 두려운 이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두통 아들은 꾀병? 꽤 병이 깊을 수도

    자녀가 계속 두통을 호소하면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특히 어린이들은 두통 증상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당황하기 마련이다. 상당수 부모는 꾀병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소아 두통은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주고 학습능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중추신경계 감염 때도 두통 27일 상계백병원에 따르면 소아 두통은 크게 급성질환으로 인한 두통과 만성 두통으로 나뉜다. 상기도 감염이나 요로 감염이 생기면 흔히 두통이 동반되고 뇌수막염 등 중추신경계 감염이 있을 때도 특징적으로 두통을 호소하게 된다. 이런 경우 급성질환을 치료하면 두통도 사라진다. 만성 두통은 주로 아동에게 고민이 있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 발생한다. 학교 시험이나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길 때 두통이 심해지지만 재미있게 놀면 증상이 사라진다. 만성 두통의 다른 종류인 ‘소아 편두통’은 대개 두통과 함께 오심, 구토, 복통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유수정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흔히 부모가 편두통이 있는 경우가 많고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고 나면 대부분 사라진다”며 “하지만 편두통이 심하면 잠이나 휴식으로 조절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 코, 귀 등 머리 주변 기관의 이상과 관련된 두통도 있다. 근시 등 눈의 이상,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귀나 치아의 이상, 변비가 있을 때 두통을 호소한다. 이때도 각각의 원인을 치료하면 두통이 사라진다. 소아에서는 극히 드물지만 혈압이 높을 때도, 경련성 질환이 있거나 머리에 타박상을 입은 경우에도 두통을 호소할 수 있다. 유 교수는 “병원을 찾는 아동의 대부분은 긴장성 두통, 눈이나 코의 이상, 변비 등 소화기 문제, 편두통에 해당한다”며 “뇌종양이나 뇌수종은 만성 두통 환아의 1~2% 수준으로, 두통이 심해지거나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함께 나타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강도·위치 등 ‘두통일기’ 도움 두통이 있으면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 유 교수는 “조명을 약간 어둡게 한 뒤 재미있는 생각을 하면 경미한 두통은 대부분 사라진다”며 “평상시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도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두통이 있을 때마다 두통의 강도와 첫 발생 시기, 지속 기간, 아픈 위치 등을 기록해 두는 ‘두통일기’는 원인을 밝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유 교수는 “두통이 있을 때마다 기록하면 진료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E형 간염’ 유럽산 소시지 판매 중단

    ‘E형 간염’ 유럽산 소시지 판매 중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유럽에서 햄과 소시지로 인한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의 유통을 잠정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이날부터 E형 간염 유발 논란을 빚고 있는 독일·네덜란드산 돼지고기 원료로 만든 가공육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감염되면 7~10일의 잠복기를 거쳐 황달과 구토, 복통, 설사, 발진 등이 나타난다. 다만 B·C형 간염처럼 바이러스가 몸속에 남아 만성화되지 않고 대부분의 환자가 가벼운 증상만 앓고 회복된다. 70도 이상으로 2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사멸된다.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가공육 제품에 대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한다. 또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을 수거·검사하고 이 과정에서 유통과 판매는 잠정 중단된다. 국내에서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하면서 가열이나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도 수거·검사 대상이다.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소시지 등 가공육 제품은 반드시 익혀 먹으라고 당부했다. 유럽 전문 매체들은 최근 영국보건국 조사 결과 영국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는 주원인이 수입산 돼지고기와 이를 이용해 만든 소시지 등 가공육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가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슬라이스햄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대형마트 3사에서 매장 철수와 판매 중단이 결정된 제품은 대상 청정원의 베이컨 제품과 이마트·롯데마트의 자사브랜드 제품이다. 이에 청정원은 독일산 베이컨의 생산을 중단하고 원료수급처를 다른 지역으로 바꾸기로 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유럽에서 문제가 된 독일·네덜란드산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 불안을 고려해 스페인산 하몽과 살라미 등 유럽산 가공육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CJ제일제당도 독일산 돼지고기 원료 사용을 이달 초부터 중단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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