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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구급대원 동료 “부모 욕에 성적 비하…모멸감 끔찍했다”

    숨진 구급대원 동료 “부모 욕에 성적 비하…모멸감 끔찍했다”

    지난 4월 1일 119 구급대원이 취객을 구조하러 나갔다가 구급차 안에서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폭행을 당했고 이후 구토와 경련 등 뇌출혈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1일 숨졌다.숨진 강 소방위는 19년차 베테랑으로 후배들에게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으로 기억됐다. 초등학생, 고등학생 아들 둘을 둔 엄마이자 그 역시 소방관의 아내이기도 했다. 현장에 함께 출동했던 익산소방서 박중우 소방사는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도로 한가운데 사람이 누워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술에 너무 취해 의식을 잃어있었고 구급차에 이송된 지 2분 후에 의식을 차려 난동을 부렸다”고 말했다. 구급차 안에는 박 소방사와 강 소방위, 운전하는 분까지 총 3명이 있었고 남성은 강 소방위의 머리를 5대 가격했다. 응급 소방사들은 경찰처럼 물리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박 소방사는 “강 소방위가 그날 쓰러진 것은 아니고 다음날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힘들어했고 그 다음날 머리가 아프다고 하신 다음 병가를 냈다. 평소 건강한 분이었다. 구급차 안에서 생식기와 관련된 생전 처음 들어보는 모욕적인 욕을 끊임없이 들어야 했고, 폭행이 강하게 가격된 것은 아니었지만, 도와주러 간 상황에서 그런 상황이 되면 스트레스가 굉장히 크다”라고 이후 상황을 전했다. 병원 진료차트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 손상’ 소견이 나왔다. 강 소방위는 그 일 이후로 딸국질을 하고 머리가 아프고 구토 증상을 보이다 24일 급성 뇌출혈로 쓰러졌다. 같은 소방서에 근무하는 정은애 센터장는 “강 대원이 맞은 것보다 입에 못 담을 모멸감 드는 욕을 한 것이 더 끔찍하다고 계속 얘기를 했었다. 부모 욕도 하고 성적인 입에 못 담을 비하, 그런 걸 반복해서 하고 그런 것이 계속 귀에 맴돈다고 힘들다고 얘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급대원들이 굉장히 스트레스가 누적되어있다. 이걸 표현하면 나약하다는 소리를 하는 사회 분위기다. 무엇보다 인력이 충원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는 피해자도 좀 돌아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만취男 구해놨더니 주먹질… 폭행당한 女구급대원 한 달 뒤 숨져

    119 여성 구급대원이 만취한 4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한 뒤 뇌출혈 증세를 앓다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1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일 낮 1시 2분쯤 술에 취한 윤모(48)씨가 익산역 앞 도로 위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가 119 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그런데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구급차에서 내린 윤씨는 구급대원들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고, 이를 진정시키던 강연희(51·여) 구급대원의 머리를 주먹으로 5~6차례 가격했다. 윤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돼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윤씨는 “술을 많이 마셨다. 홧김에 구급대원을 때렸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윤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강씨는 4일 뒤부터 심한 어지럼증을 동반한 구토 증세를 보였고, 병원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달 24일 집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1일 새벽 5시 9분 끝내 숨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윤씨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도 염두에 두고 추가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급대원이 윤씨 폭행으로 숨졌는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가 수사를 통해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1999년 소방관으로 임용된 강씨는 직장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한 소방관 부부로,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소방기본법은 구급대원을 폭행·협박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구급대원 폭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167건의 구급대원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취객에 폭행당한 여성 구급대원,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끝내 숨져

    취객에 폭행당한 여성 구급대원,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끝내 숨져

    119 여성 구급대원이 술에 만취해 길 위에 쓰러져 있던 4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 당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1일 전북소방본부와 익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달 2일 오후 1시 2분쯤 술에 취한 윤모(48)씨가 익산시 평화동 익산역 앞 도로 위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가 119 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구급차로 옮겨져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던 윤씨는 갑자기 욕설을 하며 구급대원 박모(33)씨의 얼굴 부위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이어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구급차량에서 내린 윤씨는 구급대원들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이를 진정시키던 강모(51.여) 구급대원의 머리를 주먹으로 5~6차례 가격했다. 윤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돼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윤씨는 “술을 많이 마셨다. 홧김에 구급대원을 때렸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이날 윤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구급대원 강씨는 4일 뒤부터 심한 어지럼증을 동반한 구토 증세를 보였다. 진단 결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급기야 지난 24일에는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1일 오전 5시 9분 끝내 숨졌다. 이에따라 경찰과 소방당국은 윤씨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도 염두에 두고 추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급대원이 윤씨 폭행으로 숨졌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가 수사를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99년 소방관으로 임용돼 19년째 구조·구급 활동에 전념해온 강씨는 직장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한 소방관 부부여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한편 소방기본법은 구급대원을 폭행·협박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솜방망이 처벌에 끝나는 경우가 많아 구급대원에 대한 폭언과 폭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전국적으로 2016년에 199건, 2017년 167건 등 366건의 구급대원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전북도내에서도 같은 기간 2016년 8건 2017년 6건 등 14건이 발생했다. 이에대해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구급대원을 상대로 한 폭행과 폭언은 법원이 무관용 원칙에 의해 무겁게 처벌해야 이같은 악순환을 방지할 수 있다”며 “주취자 구조는 경찰이 동시에 함께 출동해 폭행사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올봄, 봄나물 맛보셨나요/박선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올봄, 봄나물 맛보셨나요/박선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봄이다. 시장은 봄나물의 향연으로 즐겁다. 식탁 위의 봄나물은 겨우내 잃었던 식욕을 돋운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 재배나 수입으로 일년 내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과거엔 이런 것들을 봄에만 맛볼 수 있었다. 예부터 나물은 한겨울에 부족했던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 준 훌륭한 먹거리였다. 떫고 쌉싸래한 맛은 ‘어른 맛’이기도 했다. 식물은 벌레나 초식동물로부터 먹히지 않도록 나름의 방어 수단을 갖는다. 어린 나무 가시는 물리적 수단이며 소화흡수를 방해하는 물질, 먹은 동물의 생리상태를 변화시키는 물질 등은 화학적인 수단이다. 먹으면 떫고, 쓰고, 아린 맛을 느끼게 하는 식물의 방어물질 성분은 이들 식물을 먹지 말라는 경고와 같다. 주로 알칼로이드, 옥살산, 탄닌, 사포닌 등의 성분이다. 최근 이들 성분의 의학적 가치를 연구하고 있긴 하지만 일상 식품으로 먹기에는 독성이 강해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예컨대 산나물은 알칼로이드류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식물의 알칼로이드는 250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독성이나 특수한 생리·약리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원추리는 알칼로이드인 ‘콜히친’이 많아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서 우려내지 않으면 구토와 혈변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고사리류는 암을 일으키는 ‘프타퀼로사이드’나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티아미나제’가 있어 조리하지 않고 많이 먹으면 암이나 비타민 B1 결핍증을 일으킬 수 있다. 명아주나물, 쑥을 비롯한 많은 채소에 함유된 ‘옥살산’은 떫은맛, 쓴맛을 내기도 하는데 침 속의 ‘칼슘이온’과 결합하면 ‘수산화칼슘’이 돼 입 점막을 자극하고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또 수산화칼슘이 몸속에 축적되면 결석의 원인이 된다. 달래, 씀바귀, 질경이, 민들레, 쑥 등은 그대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원추리, 두릅나무순, 엄나무순, 가시오가피순, 옻순 등 떫고 쓴맛이 강한 것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서 강한 성분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한다. 아린 맛이 강한 죽순은 쌀뜨물에 데쳐서 하룻밤 이상 우려낸 뒤 먹고, 고사리도 알카리성인 잿물이나 베이킹파우더에 데친 뒤 찬물에 하룻밤 이상 우려내야 먹기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다만 채소나 산나물의 불쾌한 맛 성분을 전부 제거하면 풍미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식물에 함유된 사포닌류나 페놀류는 독성이 있으면서도 항암성이나 항산화작용 등의 유용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성분은 사람에게 이롭거나 나쁘게 작용한다. 농작물은 품종을 개량해 사람에게 유리한 성분만 남게 만들었지만 산나물이나 봄나물은 그렇지 않다. 좋고 나쁜 것은 이를 어떻게 적절하게 조리해 먹느냐에 달려 있다.
  • [메디컬 인사이드] 고혈압보다 잘 낫는데…편견의 병 ‘뇌전증’

    [메디컬 인사이드] 고혈압보다 잘 낫는데…편견의 병 ‘뇌전증’

    불치병 아냐…20%만 난치성 환자 40% 2~3년 약물로 완치 복용 중단 땐 증상 되레 악화 10분 이상 발작 땐 응급실로 많은 환자들은 오해와 편견에 시달립니다. 사회적 낙인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특히 이 병은 그 정도가 심합니다. 얼마나 편견이 심했는지 2012년 의사들이 직접 나서서 병명을 바꿨습니다. 과거에는 ‘간질’이라고 불렸던 병, ‘뇌전증’입니다. 2017년 기준 뇌전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4만 3283명으로 적지 않습니다. 나폴레옹, 알렉산더 대왕, 시저,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고흐, 노벨 등 많은 위인이나 영웅들이 뇌전증을 앓았지만 편견과 오해는 수천 년을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오해는 ‘불치병’이라는 인식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뇌전증은 난치병일 뿐 불치병이 아닙니다. 30일 대한뇌전증학회에 따르면 환자의 40%는 2~3년간의 적절한 약물치료를 한 뒤 재발 없는 완치를 경험합니다. 나머지 40%는 여러 차례 재발하지만 항경련제를 5~20년간 복용하면 마찬가지로 완치가 됩니다.20%만 난치성 뇌전증으로 평생 약물을 복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완치 효과를 놓고 보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만성질환인 당뇨병이나 고혈압보다 훨씬 잘 낫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항경련제로 뇌전증을 조절할 수 있는 환자가 대부분이고 이런 환자들은 약을 먹는 것 외에는 정상인과 다를 것이 없다”고 표현했습니다. ●약물 중단땐 용수철 튀어오르듯 악화 약물 부작용을 극도로 경계하는 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전문가들은 뇌전증 치료를 ‘용수철’에 많이 비교합니다. 현재 사용하는 약물들은 용수철을 눌러 탄성을 없애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용수철에 돌을 올려놨다가 초기에 떼면 반발력이 오히려 증가합니다. 따라서 약물 치료는 최소 2년을 꾸준히 진행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는 약물 용량을 줄여 나갈 수 있습니다. 이 교수는 “약을 복용했다 안 하면 뇌전증 발작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뇌전증중첩증, 즉 뇌전증이 계속적으로 멈추지 않고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준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료부원장은 “뇌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심한 경련이 자주 일어나고 그 충격으로 인지기능이 나빠지고 그걸 다스리려니 다시 약을 더 쓰는 악순환에 빠진다”며 “약을 기피하기보다 규칙적으로 잘 복용해서 경련을 잡는 것이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뇌전증 발작이 뇌손상을 일으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의식회복 없이 30분 이상 발작이 지속되면 뇌손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10분 가까이 발작이 이어지면 즉시 119 응급구조대를 불러 응급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이준수 부원장은 “연속성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며 “1~2분간 경련을 겪은 뒤에는 반드시 깨고 멈추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깨는 듯 마는 듯 증상이 이어지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단 경련이 시작되면 고개를 90도로 돌려 기도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몸을 주무르거나 손을 따는 것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발작은 눈알이 돌아가고 사지가 굳는 증상을 흔히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멍하게 있거나 소름이 돋고 구토하는 등의 경미한 증상이 훨씬 많습니다. ●유전병 오해…사실과 달라, 영향 미미 뇌전증 환자 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또 다른 오해는 ‘유전병’이라는 인식입니다. 그렇지만 뇌전증은 유전병이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전적 영향은 미미합니다. 미국 뇌전증재단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모두 뇌전증 환자라 해도 자녀에게 뇌전증이 유전될 확률은 10%에 그칩니다. 사실 60%의 뇌전증은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뇌손상, 감염, 뇌졸중, 저혈당증 등 고려해야 할 원인이 너무 많아 사실 원인을 하나로 단정짓기는 쉽지 않습니다. 뇌전증이 정신질환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일부 환자가 환각을 보기는 하지만 치료를 하면 증상이 사라지고 발작으로 지능 저하가 일어나는 경우도 드뭅니다. 소아 뇌전증은 어른보다 빨리 심해지지만 빨리 낫는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소아의 약물대사 능력은 12세까지 계속 상승하기 때문에 약이 몸에서 빨리 빠져나가는 특징도 있습니다. 약물 부작용이 적지만 효과도 떨어진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성인보다 많은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모유 수유도 가능할 정도로 부작용이 적은 약물이 많이 개발돼 있습니다. 뇌전증이 약물로 조절되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이 너무 심각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이 많이 늘어나고 성과가 좋아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상암 교수는 “약물치료로는 4~9%만 발작을 완치할 수 있는 난치성 측두엽뇌전증 환자에게 수술을 시행해 5년간 관찰한 결과 60~80%에서 경련 발작이 완치됐다”며 “완치가 되지 않은 경우에도 발작 횟수가 크게 줄고 기존 약물의 용량과 부작용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수 자두 남편 “아내가 내게 독을 먹였다...응급실行”

    가수 자두 남편 “아내가 내게 독을 먹였다...응급실行”

    ‘동치미’ 가수 자두가 남편에게 독이 든 음식을 먹인 사연을 공개했다.28일 방송되는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는 가수 자두(37‧김덕은)가 출연, 남편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는다. 이날 자두는 “남편이 결혼 후 살이 쪄서 건강식을 준비한 적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시즌한정에 굉장히 약한데, 마트에 가니 봄에만 먹을 수 있는 제철나물 원추리가 있더라. 그때만 해도 원추리가 우리 부부에게 독이 될 줄은 몰랐다”라고 털어놨다. 자두는 “원추리를 살짝 데쳐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남편과 함께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여보, 나 원추리를 인생나물로 결정했어. 매 끼니마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남편에게 말할 정도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먹고 나니까 점점 몸이 무거워지면서 손끝이 저리더라. 그제서야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원추리는 독성분이 있어서 끓는 물에 데친 후 찬물에 1~2시간 이상 담갔다가 조리하라고 쓰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두는 “게다가 1회 정량은 40g인데, 난 이미 500g 정도를 먹은 후였다”며 “4시간 동안 구토를 했다. 같이 먹은 남편도 계속 화장실을 드나들었고 결국 친정아버지가 와서야 응급실에 갈 수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잘못된 섭취 방법으로 큰일을 치를 뻔한 자두는 “그 후로 목회자인 남편이 설교할 때마다 ‘아내가 나에게 독을 먹였다’라고 얘기하고 다닌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앞으로 우리 집에는 모르는 나물, 버섯류는 절대 반입 금지다. 오늘 웃으면서 애기했지만 그땐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자두가 출연하는 ‘동치미’는 이날(28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사진=MB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자살 부르는 갱년기 우울증 침 치료 원리 규명

    자살 부르는 갱년기 우울증 침 치료 원리 규명

    40~50대에 나타나는 갱년기 우울증은 배우자와 사별, 실질, 질병과 같은 주변 환경의 변화나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정신과 질환인데 심할 경우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한의학에서는 침이나 뜸을 이용해 갱년기 우울증을 치료한다. 국내 연구진이 이처럼 경험적으로만 활용되던 갱년기 우울증 치료 침의 과학적인 작용 메커니즘을 밝혀내 화제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의학부 류연희 박사팀은 침 치료를 통한 갱년기 우울증 개선 효과를 동물실험으로 밝혀내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연구팀은 난소를 제거해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도록 한 생쥐에게 여성질환에 특히 효과가 있는 혈(穴)인 ‘삼음교’에 해당하는 부위에 침 자극을 준 뒤 행동평가, 미로탈출 실험, 강제수영장치 등 실험을 했다. 사람에게 삼음교는 안쪽 복사뼈 중심에서 세 치(약 10㎝) 올라간 부위에 있는 혈자리로 구역질, 구토, 식체, 생리통, 불임, 자궁출혈 등 치료에 도움을 주는 부위다.그 결과 침을 맞은 생쥐들이 그렇지 않은 생쥐들보다 우을증 완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 해마 부위에서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을 억제하고 완화시키는데 관여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와 신경펩티드Y(NPY)라는 물질이 늘어나는 것도 확인했다. 침치료를 받은 생쥐들은 우울증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항우울제를 복용했을 때와 똑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류연희 박사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임상적으로만 효과가 입증됐던 침 치료에 과학적이고 논리적 근거를 제공해줬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갱년기 우울증 뿐만 아니라 뇌기능 항상성 파괴로 발생하는 다양한 정서질환에 침 치료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구 항일 학생운동’ 주도 애국지사 김상길 선생 별세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항일 학생운동을 주도한 애국지사 김상길 선생이 별세했다. 92세. 23일 광복회에 따르면 김 선생은 지난 22일 오후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 선생은 대구상업학교 학생이던 1942년 동료들과 조국 독립에 헌신키로 맹세하고 항일 학생운동 단체인 ‘태극단’을 결성했다. 태극단은 일본군 입대 반대 등 일제에 대한 항거를 고무하는 유인물을 배포했고 주변 학교로 조직을 확대했다. 학술연구토론회를 비밀리에 여는가 하면 폭발물 제조법을 연구하기도 했다. 태극단 활동은 1943년 일제 경찰에 적발됐고 선생은 수업 중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했다. 옥고를 치르던 중 광복을 맞았고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당시나 지금이나 대구가 특별히 항일 정신, 선비 정신이 강한 곳”이라고 말했다. 유가족으로는 아들 영남·영진·용준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고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관악산까지…야생진드기의 습격

    [메디컬 인사이드] 관악산까지…야생진드기의 습격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2013년 첫 발병 때보다 7.6배↑ 참진드기 ‘라임병’도 급증 우려 풀 무성한 곳은 무조건 피해야 0.2~10㎜ 크기의 작은 거미류 동물인 ‘진드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해충하면 모기나 바퀴벌레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진드기가 옮기는 병이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진드기는 가까이서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동물이기 때문에 실제 경각심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진드기가 옮기는 병 중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2009년 중국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는데 2011년에야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2013년 우리나라에서도 첫 감염자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환자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2013년 환자는 36명이었는데 지난해는 272명으로 7.6배로 늘었습니다. 이 병은 치사율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병을 주로 옮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살인진드기’라는 악명까지 얻게 됐는데 지난해 사망자만 54명이나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SFTS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이 없다는 것입니다. 환자에게는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혈뇨·혈변 등의 출혈, 심하면 다발성 장기부전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분들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이 병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까지 다가왔습니다. ●관악산에서도 SFTS 진드기 확인 서울대, 전북대, 경북대, 경상대, 충남대 등 5개 대학 공동연구팀이 2015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를 둘러싸고 있는 관악산에서 참진드기를 채집해 조사한 결과 약충과 유충 등 비교적 어린 진드기에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대도시의 등산객이 흔히 다니는 길목도 이제 안심할 만한 공간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3~2016년 SFTS 감염자를 역학조사했더니 환자의 주 연령층은 50대 이상으로 남성은 50~60대, 여성은 80~90대가 많았습니다. 남성은 농부나 임업 종사자, 여성은 텃밭을 관리하는 주부가 많았습니다. 인구 대비 감염자 발생률은 제주 지역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습니다. 진드기는 기온이 높은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제주 지역에 농업 종사자가 많은 것도 환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문제는 기온의 변화입니다. 한반도의 기온이 오르면서 진드기가 점차 북상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이희일 질병관리본부 연구관은 23일 “환자가 급증한 것을 한 가지 영향만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진드기가 점차 북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남부에서 서식하는 진드기 종이 북쪽으로 올라오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름조차 생소한 ‘라임병’ 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SFTS와 마찬가지로 참진드기가 옮기는 병입니다. 항생제를 쓰면 환자 대부분이 회복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해외 유입 환자만 주로 보고된 병입니다. 그런데 2016년에 해외 유입 환자가 9명, 국내 환자가 18명으로 조사됐습니다. 2015년 환자 수가 9명이었는데 3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SFTS와 마찬가지로 국내 기온이 높아지면서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1994년부터 환자가 발생한 ‘쓰쓰가무시증’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쓰쓰가무시증은 SFTS와 달리 ‘털진드기’가 옮기는데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가 2001년 도시 2.8명, 농촌 15.9명에서 2016년 도시 11.7명, 농촌 65.6명으로 각각 4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심한 열과 오한, 근육통, 두통이 주 증상인데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농업(41.0%), 야외 활동(31.4%), 텃밭 및 주말농장(21.2%)으로 나타났습니다. 야외 활동은 주로 등산, 감·밤·도토리 따기, 성묘·벌초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SFTS는 4~11월, 쓰쓰가무시증은 10~11월 진드기 감염이 집중됩니다. 진드기는 전국에 퍼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종류에 따른 서식지에 일부 차이가 있습니다. 용태순 연세대 의대 환경의생물학교실 교수는 “참진드기는 산림이 잘 보존된 강원, 경기, 경북, 충남·북, 경남, 제주에 많이 분포하고 털진드기는 경남, 전남·북, 충남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설명했습니다.●습하고 작은 동물 많은 풀숲에서 서식 진드기가 많이 사는 공간, 즉 가장 위험한 곳은 수풀이 많이 우거진 지역입니다. 이 연구관은 “진드기는 건조한 환경에 취약한데 수풀이 우거지면 습해지고 병을 옮기는 숙주동물인 쥐 같은 작은 동물이 많이 살아 생존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풀이 무성한 지역이라면 무조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벌초나 농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한다면 긴바지와 긴팔 셔츠를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등산로를 벗어나 풀숲으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용변을 볼 목적으로 정해진 등산로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행동도 피해야 합니다. 이 연구관은 “주변의 위험 요인을 낮추려면 농로와 등산길 주변의 잡초를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업복을 들고 집에 들어갈 때는 입구에 들어서기 전 반드시 털고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망자 중 고령자가 많은 것은 만성질환 등으로 병에 더 취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농촌에 부모 등 가족이 있다면 진드기의 위험성을 강조해야 합니다. 용 교수는 “노인은 병에 대한 저항력, 면역력이 낮아 주로 시골에 환자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농약 고등어탕 범인은 전임 부녀회장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농약 고등어탕 범인은 전임 부녀회장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마을 주민들이 함께 먹으려던 고등어탕에 농약을 넣은 60대 여성이 범행 동기를 밝혔다.23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임 마을 부녀회장인 A(68)씨는 “최근 마을 부녀회장직을 그만둔 뒤 주민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 때도 부르지 않아 무시당하는 것 같아 감정이 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21일 오전 4시 40분쯤 포항 남구 한 마을 공용시설에서 주민들이 함께 먹으려고 끓여놓은 고등어탕에 농약(살충제) 20㎖를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마을의 한 주민이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20일 저녁식사용으로 20여명분 고등어탕을 끓여놓았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아침을 준비하던 주민 B씨가 국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고 수상하게 여겨 조금 맛을 본 뒤 구토 증세를 보이면서 범행이 탄로났다. B씨는 국을 삼키지 않고 곧바로 뱉어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탐문수사와 주변 CCTV 분석을 거쳐 21일 오후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 집에서 남은 농약과 범행에 사용한 드링크 병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음식물에 넣은 농약과 같은 성분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등어탕에 농약 탄 포항 60대 구속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23일 마을 주민이 함께 먹으려던 음식물에 농약을 넣은 혐의(살인미수)로 A(68·여)씨를 구속했다. A씨는 21일 오전 4시 40분쯤 포항시 남구 한 마을 공용시설에서 주민이 함께 먹으려고 끓여놓은 고등어탕에 농약(살충제) 20㎖를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마을의 한 주민이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20일 저녁 20여명분 고등어탕을 끓여 놓았고 다음날 오전 아침을 준비하던 주민 B씨가 국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는 바람에 범행이 탄로 났다. B씨는 조금 맛을 본 뒤 구토 증세를 보였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탐문수사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거쳐 21일 오후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최근 마을 부녀회장직을 그만둔 뒤 주민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 때도 부르지 않아 무시당하는 것 같아 감정이 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집에서 남은 농약과 범행에 사용한 드링크 병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음식물에 넣은 농약과 같은 성분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30인분 고등어탕에 농약 넣은 부녀회원 구속

    30인분 고등어탕에 농약 넣은 부녀회원 구속

    마을 주민들이 먹을 고등어탕에 농약을 탄 60대 여성이 구속됐다.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21일 포항 남구 호미곶면 구만1리 마을공동작업장에서 주민 점심식사로 제공될 고등어탕에 살충제 성분 농약인 액산을 넣은 A(68)씨를 23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부녀회원들이 수산물 축제에서 먹을 고등어탕을 2개의 양은솥에 끓여 놨는데 이 가운데 한개의 솥에 살충제를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개 솥은 30여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한 부녀회원이 탕에서 농약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히 여겨 손가락을 찍어 먹은 뒤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지고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의 범행이 들통났다. 병원으로 이송된 부녀회원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21일 오전 4시 고등어탕을 보관한 공동작업장(취사장) 부근을 오가는 모습이 찍힌 CC(폐쇄회로)TV와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A씨는 해당 영상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등 횡설수설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전직 부녀회장이던 A씨가 새로 뽑힌 부녀회장과 사이가 좋지 않고 A씨가 주민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소문을 바탕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을 음식에 농약 넣은 주민 체포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22일 마을 주민이 같이 먹기 위해 끓여 놓은 고등어탕에 농약을 넣은 혐의로 60대 주민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21일 오전 4시쯤 포항시 남구 한 마을 공동취사장에서 주민들이 먹으려고 끓여 놓은 고등어탕에 저독성 농약 150㎖ 가량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21일 개막한 수산물 축제를 준비하면서 같이 식사하기 위해 20여명 분의 고등어탕을 끓였다. 이날 아침식사 전에 미리 고등어탕 맛을 본 주민 B씨는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귀가했다. B씨는 음식물을 삼키지 않아 심각한 상황은 모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은 마을 공동취사장 주변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해 A씨가 이날 새벽 비어 있던 공동취사장에 혼자 드나든 것을 확인하고 오후 늦게 주민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포항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야외활동 잦은 봄 ‘A형 간염’ 주의보

    기온이 올라가고 야외 활동이 늘면서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한 감염질환을 경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해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A형 간염 환자 중 4~6월 발생 비율은 33.3%에 이른다. # 몸살 감기와 비슷해 초기 방치 많아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감염돼 발병한다. 초기 증상은 일반 몸살 감기와 비슷해 스스로 감염됐는지도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30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피로감과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되면 눈의 흰자위와 얼굴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과 간부전 등의 합병증이 생겨 고생할 수도 있다. # 4~6월 환자 급증… 음식·물로 감염 비위생적인 문신시술, 주사기 사용, 성관계 등으로 감염되는 B형 간염과 달리 A형 간염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환자가 급증하는 ‘계절 유행성’이 뚜렷하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해 감염된다. 봄철 야외활동과 단체활동이 늘면서 감염환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A형 간염은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정진용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병원 과장은 “보균자의 배변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주요 감염 경로이기 때문에 외출 전후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 음식 조리 전 반드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이 손을 씻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치료제 없어… 예방백신 접종이 답 A형 간염을 치료하는 약은 없다.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지만 병이 악화하면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와 고단백 식이요법을 주로 시행한다. 일부 20대 이상 성인은 급성 간염 증상이 심해져 한 달 이상 입원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확실한 A형 간염 예방법은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정 과장은 “우리나라 A형 간염 환자의 85%는 20~40대”라며 “어린 시절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 A형 간염에 감염된 적이 없어 자연 항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20대 항체 보유율은 11.9%에 그쳤다. 정부가 2015년부터 영유아에 대한 A형 간염 백신 무료접종 사업을 시행해 혜택을 보지 못한 세대의 항체 보유율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30~44세의 항체 보유율도 46.6%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반대로 위생이 열악해 어린 시절 감염자가 많았던 45세 이상은 항체 보유율이 97.8%였다. 백신은 1회 접종한 뒤 백신 종류에 따라 6~18개월 뒤 추가 접종하면 95% 이상의 간염 예방 효과를 얻는다. 정 과장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해 항체가 없다고 나오면 미리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 피자 아니었네”…서빙 잘못 했다가 아이 죽일 뻔한 피자헛

    “이 피자 아니었네”…서빙 잘못 했다가 아이 죽일 뻔한 피자헛

    세계적인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피자헛이 잘못된 서빙 한 번으로 두 살 된 아기를 사망에 이르게 할 뻔한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자얀 후사인(2)과 그의 부모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한 피자헛 레스토랑을 찾았다. 자얀의 아버지인 사지드(33)는 직원에게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비건(채식주의자) 피자’를 주문했다. 올해 2살 된 자얀에게 치즈 등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자얀의 부모는 피자가 서빙된 뒤 직원에게 ‘우리가 주문한 피자가 맞느냐’고 물은 뒤, 직원으로부터 ‘그렇다’라는 확답을 들은 후에야 아이에게 피자를 먹게 했다. 하지만 자얀은 문제의 피자를 먹은 뒤 곧바로 아나필락시스 쇼크(Anaphylactic shock)를 일으켰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초과민성 알레르기 쇼크로도 불리며, 특정 항원(원인물질)에 접촉된 후 수분~수 시간 내에 발생하는 증상이다.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문제는 해당 매장의 직원이 잘못된 피자를 서빙하면서부터 발생했다. 자신이 잘못 서빙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자얀의 아버지에게 ‘비건 피자가 맞다’고 대답한 것. 자얀은 구토 및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상태는 아니다. 자얀의 아버지는 “매우 끔찍한 경험을 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이번 사고를 피자헛 본사 및 영국 환경위생부에 해당 사고를 알렸다. 피자헛 측은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다”면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이미 사건을 조사하는 팀을 꾸렸으며, 이번 일은 직원의 명백한 실수였다”고 발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만m 상공서 ‘세계 최초 무중력 파티’열려…한국인도 참가

    1만m 상공서 ‘세계 최초 무중력 파티’열려…한국인도 참가

    지난 2월 7일 독일에서 한 뮤직페스티벌 제작자가 무중력 클럽 파티를 개최한 가운데 한국인이 아시아 대표로 참가해 화제다.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제작사인 빅시티비츠(BigCityBeats)는 지난 2월 7일 독일의 겔젠키르헨에서 《월드 클럽 돔 제로그래비티》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스티브 아오키, W&W와 같은 세계적인 EDM 음악가들과 일반인 댄서들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유럽 우주국(ESA)에서 우주 비행사를 훈련시키는 데 사용되던 에어버스 A310 비행기를 이용해 진행했다. 이 비행기는 4시간을 비행하는 동안 25분간 무중력 상태를 유지한다. 클럽파티는 이 시간동안 진행됐다. A310은 약 1만m 상공에 도달한 후부터 급강하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비행기 내부에 무중력 상태가 조성된다. 매우 빠른 속력으로 움직여 기체 내부가 심하게 흔들리는 탓에 승객들은 이 비행기에 '구토 혜성'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한편 주최 측은 전 세계에서 소수의 실력 좋은 댄서 참가자들을 초대했으며, 지원서를 낸 일반 참가자들은 3만 명이 넘는 경쟁자들과 경쟁했다. 주최 측은 지원자들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20초짜리 동영상을 올리라고 요구했고 심사위원들은 이 동영상을 바탕으로 각 대륙 당 남녀 1명씩을 선정했다. 이 과정을 뚫고 최종 승선한 인원은 총 50명뿐이었다. 이 중 아시아 대표로 한국인인 이명중(26)씨가 선정된 것이 눈길을 끈다. 이명중씨는 본지 기자와 SNS로 나눈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 단 2명만 뽑는다고 해서 큰 기대는 안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면서 “1월말쯤 뽑혔다는 연락이 왔을 때 보이스피싱이 아닐까 싶어서 메일로 연락 달라고 했을 정도로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무중력과 과중력을 오가면서 음악을 즐긴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경험이구나 싶었다”면서 “공연 기획자가 되는 것이 꿈이기 때문에 미래에 이번 행사를 뛰어넘는 페스티벌을 기획하겠다”고 전했다. 신형철 수습기자 hsdori@seoul.co.kr
  • 시리아 정부가 살포한 화학무기는 ‘사린가스’? 정체는…

    시리아 정부가 살포한 화학무기는 ‘사린가스’? 정체는…

    지난 7일 밤, 시리아 동구타의 두마지역에서 사린가스나 염소가스가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통폭탄이 폭발해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이번 공격은 정부와의 협상이 실패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사드 정권은 2013년부터 일반인들도 많은 이 지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부정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공격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시리아 정부의 동맹국인 러시아는 이번에도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방 국가들에 보복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9일 “신뢰할 수 있는 의료전문가”에 의해 SNS로 전달받은 충격적인 영상과 사진에서 나타난 희생자들의 증상이 일부 신경가스 증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8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 의혹에 대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쓰인 화학무기는 사린가스와 염소가스 중 한 가지로 추정된다. 염소가스는 인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강력한 자극제이긴 하지만, 극도로 치명적인 것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일단 살포되면 가라앉아 지하실 등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질식시킬 수 있다. 반면 사린가스는 적은 양에 노출돼도 극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밝히고 있다. 1938년 독일에서 농약으로 개발된 사린가스는 인간이 만든 물질로 유기인산염이라는 살충제와 비슷한 합성 물질이지만, 훨씬 더 강력하다. 무색투명, 무미무취의 액체로 물에도 쉽게 녹는다. 밀도가 높아 낮은 지대로 가라앉지만 모든 신경가스 중 가장 휘발성이 강해 빠르게 증발한다. 이 가스를 폭탄으로 쓰려면 두 가지 화학물질과 혼합해야 한다. 피부와 눈, 폐뿐만 아니라 오염된 음식과 옷으로도 흡수된다. 그렇다면 사린가스와 같은 신경가스는 인체에 왜 이렇게 해로울까? 노출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신경가스는 인체에 다음과 같이 비슷한 증세를 가져온다. 신경가스에 머리가 노출되면 혼란과 졸림, 그리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눈에서는 심한 통증과 함께 눈물이 나고 시야가 흐려지며 동공 수축 또한 일어난다. 기침이 나고 침과 콧물도 흐른다. 신경가스는 심혈관 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혈압과 심장박동수에 이상이 생기고 쇠약 증세가 나타난다. 폐에도 영향을 줘 호흡이 가빠지고 흉부에는 압박감이 느껴진다. 구역질과 구토, 복통 증상이 나타나며 배뇨 현상이 증가하며 설사 증상도 나타났다. 피부에서는 땀이 심하게 나고 접촉 부위에서는 근육 수축이 일어난다. 이런 증상은 신경가스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의 작용을 저해해 일어난다. 근육 수축을 조절할 수 없어 증상이 심해지면 경련과 의식 상실, 호흡곤란, 마비가 나타나며 이 모든 증상은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법원이 법정구속하자 재판장에서 음독한 피고인

    법원이 법정구속하자 재판장에서 음독한 피고인

    법정에서 재판을 받던 60대 피고인이 실형을 선고받자 음독을 시도,병원으로 이송됐다.10일 오전 10시 7분쯤 울산지법 306호 법정에서 형사재판을 받던 A(60)씨가 재판부로부터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자 옷에 지니고 있던 작은 병을 꺼내 농약으로 추정되는 독극물을 마셨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A씨는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을 위한 심문절차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음독했다. 울산지법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법정 경위와 교도관이 A씨를 제지하며 구토를 유도했고, 119구급대 출동까지 법원 의무실 소속 간호사가 심박과 호흡 등을 확인했다. A씨는 울산중앙병원에서 위를 세척한 뒤,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가 마신 액체가 어떤 성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경북 경주에 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하는데 일이 잘되면 일대 임야를 저렴하게 분양해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에게 1억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이날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측은 “법정 출입을 위해 정상적인 보안검색을 진행했고, A씨도 검색대를 통과했다”면서 “다만 금속류가 아닌 작은 물건은 본인이 자발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법원 측은 “사건 당사자나 방청객 등의 안전,검색 대상자의 인권 보호 등의 가치가 충돌하는 사안이다”면서 “보안검색의 정도와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가 마신 액체 성분을 분석하는 한편,A씨와 법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액체 반입 과정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니서 모기 퇴치제 섞은 ‘짝퉁 술’ 마신 50여 명 사망

    인니서 모기 퇴치제 섞은 ‘짝퉁 술’ 마신 50여 명 사망

    ‘짝퉁 술’을 마신 50여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인도네시아가 발칵 뒤집혔다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이 9일 보도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자바섬 서쪽 자와바라트주(州) 등지에서 불법으로 양조한 술을 마시고 숨진 주민은 50여 명에 달하며, 40여 명이 부작용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불법 술을 제조한 일당은 순수한 알코올에 모기 퇴치제 등을 섞어 만든 가짜 술을 암암리에 판매해 왔고, 이를 마신 사람들은 구토와 호흡곤란, 의식불명 등의 증세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 피해자 대부분은 길거리 가판에서 판매되는 짝퉁 술을 사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적발된 일당은 순수한 알코올에 인삼 추출액과 감기약, 모기 퇴치제 등을 섞어 술을 만들어 판매했으며, 일부는 알코올과 콜라, 에너지 드링크 등을 섞어 만든 가짜 술을 판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구의 약 90%, 세계 최대의 무슬림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원칙적으로 음주를 금지하고 있지만, 비교적 온건성향인 무슬림이 다수인만큼 주요 도시에서는 주류 판매가 허용돼 왔다. 다만 주류에 매기는 세금이 매우 높아 가난한 노동자들은 술을 사 마시는 대신 직접 양조해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짝퉁 술이 판매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도 중부 자바에서 비슷한 집이나 창고에서 직접 만든 술을 마신 인도네시아인 3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현지 경찰은 “불과 열흘 사이에 50명이 넘는 사람이 불법 양조 술을 마시고 목숨을 잃었다”면서 “해당 지역 외에 다른 지역에서 불법 술을 양조‧판매하는 일당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2마리 목숨 앗아간 ‘연쇄 살견’(殺犬)사건, 홍콩 발칵

    12마리 목숨 앗아간 ‘연쇄 살견’(殺犬)사건, 홍콩 발칵

    일주일 사이에 무려 12마리의 개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홍콩 애견인들이 정부를 상대로 동물보호법과 관련한 청원을 시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8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한 여성이 키우던 개 두 마리가 집 근처에서 구토와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져 있는 것을 주인이 발견하고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성의 개 한 마리는 심한 구토를 일으키다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또 다른 개 한 마리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이틀 전에도 인근 지역에서 최소 개 4마리가 한꺼번에 죽은 채 발견됐다. 죽은 개들은 모두 독이 든 미끼를 먹은 뒤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같은 증상을 보인 개는 총 13마리며, 이중 12마리가 독극물을 먹고 죽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애견인들의 불안이 증폭됐다. 이에 현지에서는 지난 7일 정부를 대상으로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경찰이 개를 보호할 수 있는 관련법이 재정돼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은 시작된 지 3일 만에 홍콩시민 5만 명이 동참했다. 해당 법안을 낸 홍콩 민주당의 한 의원은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중범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정부가 나서서 시민들에게 알려야 하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력이 동원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콩 경찰은 개 12마리가 죽은 사건을 전담하는 조사팀을 꾸렸다고 밝혔지만, 더욱 명확하고 강력한 동물학대규범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014~2017년 중반까지 동물학대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65명에 불과했으며, 이중 55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현재 홍콩에서는 동물학대를 중범죄로 보고 최소 징역 6개월에 벌금 5000홍콩달러(약 68만원)에서 최대 징역 3년, 벌금 20만 홍콩달러(한화 약 2720만원)에 처해질 수 있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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