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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덜 익은 돼지고기 먹은 男, 뇌에서 기생충 700마리 발견

    [여기는 중국] 덜 익은 돼지고기 먹은 男, 뇌에서 기생충 700마리 발견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은 중국 남성의 뇌에서 기생충의 일종인 촌충 수 백마리가 발견됐다.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43세 남성 주 씨는 몇 주 동안 발작 등의 증상을 보이다 결국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절강대 의과대학병원 의료진은 이 남성의 뇌와 폐 주위에서 촌충 700여 마리가 기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촌충은 몸이 납작한 편형동물로 ‘조충’이라고도 부르며, 일반적으로 사람의 신체에 잠입해 장내에서 기생하며 복통과 구토 증상을 유발한다. 현지 의료진은 “기생충이 기생하는 장소에 따라 각기 다른 감염과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이번 사례의 경우 환자는 돼지고기로 인한 갈고리촌충으로 의식을 잃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폐에 낭종이 있는 사람의 경우 심한 기침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환자는 기생충이 소화기관과 혈류를 통해 뇌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항기생충 약물 및 기타 약물을 투여해 장기의 추가 손상을 막았고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의료진은 현재 이 환자가 의식을 회복한 상태이나, 이미 장기 상당부분이 감염돼 있어 장기적 영향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촌충이 일단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신체 내에서 알이 부화한 후부터는 근육 등으로 이동해 수 년 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덜 익은 돼지고기로 인한 기생충이 뇌까지 퍼져 목숨을 위협한 사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인도의 18세 소년은 눈이 붓고 방향감각을 상실하거나 심한 두통과 복통에 시달리다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MRI촬영 결과 뇌에서는 수 많은 ‘구멍’이 발견됐고, 구멍의 정체는 기생충으로 인한 낭종병변이었다. 소년의 부모는 아이가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었다고 말했으며, 소년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 2주 만에 결국 사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울산 올가을 첫 독감 바이러스 검출

    올가을 첫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가을 울산에서 처음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울산지역 협력병원 3곳을 찾은 호흡기질환 환자 검체 15건을 조사한 결과, A(H1N1)pdm09형 4건과 B형 1건 등 총 5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노인과 어린이는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서둘러 예방접종을 해달라고 보건환경연구원은 당부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 환자의 호흡기에서 침방울(비말)로 전파된다. 1∼4일 잠복기를 거치고, 전염력은 증상 시작 1일 전부터 4∼5일간 가장 높아진다. 주요 증상은 38도 이상의 고열, 마른기침과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이다. 콧물, 코막힘, 구토, 복통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시위대 최후 보루’ 홍콩 이공대 뚫려… 법원은 “복면금지법 위헌”

    ‘시위대 최후 보루’ 홍콩 이공대 뚫려… 법원은 “복면금지법 위헌”

    새벽에 물대포·음향대포 쏘며 교정 진입 시위대 활·화염병 저항… 400명 이상 체포 홍콩의 대법, 마스크 시위대 체포에 제동 中은 홍콩 인접 광저우서 테러 진압훈련 시진핑, 순방 뒤 귀국… 강경 진압 가능성홍콩 시위대와 경찰이 일촉즉발의 대치를 벌이는 가운데 18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인 홍콩 이공대로 진입했다. 400명이 넘는 대학생이 체포됐다. 반면 홍콩 고등법원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홍콩 정부로서는 시위 참가자의 복면 착용을 단속할 법적 근거를 잃어버렸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새벽 5시 30분부터 이공대 교정에 들어가 시위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이공대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교정을 전면 봉쇄해 교정 안으로 되돌아갔다. 이들은 경찰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고 화살을 쏘며 저항했다. 수십개의 가스통을 터뜨리며 건물에 불을 질러 교정 곳곳에서 폭발음이 퍼졌다. 지난 8일 홍콩과기대 2학년 차우츠록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추락사하자 이에 분노한 대학생들이 홍콩의 거의 모든 대학을 점거했다. 경찰 진압이 본격화되면서 대부분 학교에서 시위가 마무리됐지만 이공대는 600명 정도가 남아 있었다. 경찰은 물대포차를 동원해 파란색 물줄기를 쏘고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도 선보였다. 최대 500m 거리에서 150㏈ 안팎의 음파를 쏴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끼게 한다. 경찰은 이날 이공대 시위대를 포함해 홍콩 전역에서 400여명을 체포했다. 시위대 측은 “교내에 먹을 것이 떨어졌고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위기’를 호소했다고 SCMP는 전했다.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대법원에 해당하는 홍콩 고등법원은 야당 의원 25명이 “복면금지법이 홍콩의 ‘기본법’에 위배된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이들의 손을 들어 줬다고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홍콩 정부가 지난달 5일부터 시행 중인 복면금지법은 공공 집회에서 마스크나 가면 착용을 금지한다. 야당 의원들은 “복면금지법 시행의 근거가 된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는 입법회(우리의 국회)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해 왔다. 우리의 계엄령에 해당하는 긴급법은 비상 상황 시 행정장관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도록 규정한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긴급법에 근거해 복면금지법을 발동했지만 법원의 위헌 판단으로 더이상 시위대의 복면 착용을 막을 수 없게 됐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16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을 기지 밖으로 보내 청소 활동을 하게 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홍콩과 인접한 광저우에서 대규모 테러 진압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광저우 공안국은 전날 1000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테러 대비 훈련을 벌였다. 광저우 공안국이 공개한 사진에는 테러범 진압과 폭발물 처리 등의 상황이 담겨 있다. 홍콩 시위대를 향한 경고성 행사로 풀이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17일 베이징으로 돌아옴에 따라 홍콩에 대한 대응 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이 브라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홍콩 폭력을 끝내야 한다”고 말한 대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홍콩 사태 무력 개입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숨 쉴 때 가슴 통증… 기침·가래에 고열 동반하면 폐렴 의심하세요

    숨 쉴 때 가슴 통증… 기침·가래에 고열 동반하면 폐렴 의심하세요

    폐렴은 감기와는 차원이 다른 무서운 질환이다. 17일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는 2013년 인구 10만명당 21.4명에서 2017년 37.8명으로 15.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뇌 질환을 제치고 국내 사망 원인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발병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가볍게 여기기 쉽다. 폐렴을 감기로 오인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속히 악화해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김송이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를 싼 흉막에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흉막이 자극돼 흉통이 생기고, 구토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 두통, 피로감, 근육통, 고열이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기침이나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과 함께 고열이 동반된다면 폐렴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은 코나 목의 점막에 있는 흔한 세균이어서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이 세균이 몸으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이 밖에 음식물이나 위액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도 있고, 다른 장기를 감염시킨 세균이 혈액을 타고 폐로 들어가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박명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것인데, 폐렴이 생기고 폐포(공기주머니) 내에 염증성 삼출액이 차서 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호흡부전으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겨울에는 감기나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이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폐렴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난해 월별 폐렴 환자 점유율 통계를 보면 12월(11.8%), 11월(10.5%), 5월(10.4%), 1월(10.2%), 4월(10.0%)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계절별 점유율은 겨울이 28.8%로 가장 높다. 인플루엔자(독감)나 감기처럼 폐렴도 환자의 콧물이나 가래 등으로 전파될 수 있다. 폐렴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는 65세 이상 노인이다. 지난해 연령대별 환자 현황을 보면 80대 이상 환자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1.9% 늘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를 복용하고 충분히 쉬면 1~2주 안에 나을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쉽게 낫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노인성 폐렴은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고,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사망률이 높다. 늑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김재열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노인은 폐렴에 걸려도 기침, 가래,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일이 많다”며 “식욕이 떨어지고 활동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갑작스럽게 의식이 나빠져 병원을 방문한 뒤에야 폐렴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소개했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치매가 있는 환자에게서는 폐렴이 정신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정신 상태가 안 좋으면 섬망이 나타나기도 해 정신질환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령의 노인은 전형적인 폐렴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생기면 우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게다가 노인은 식사 도중 사레에 들리는 일이 많아 흡인성 폐렴도 조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기침 반응이 감소해 이물질 제거 능력이 떨어지고,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는 일이 많은데, 이렇게 반복적으로 침이나 음식물 일부가 기도, 폐 안으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이 발생한다. 빨리 먹는 습관,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후루룩 마시듯이 식사하거나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 당뇨병, 만성폐질환, 만성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도 건강한 성인보다 폐렴 발병률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폐질환 환자에게서 폐렴이 발병할 확률은 건강한 성인의 7.7~9.8배에 달한다. 당뇨병 환자는 2.8~3.1배, 만성심질환 환자는 3.8~5.1배다. 항암요법, 방사선치료, 스테로이드 만성요법 치료를 받는 환자 역시 면역이 저하돼 폐렴에 걸릴 위험이 건강한 성인보다 4.1~7.1배 높다. 정상적인 면역을 가진 사람에게서 병을 일으키지 못하는 약한 균들로도 폐렴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암 치료를 받는 환자가 폐렴까지 발병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화학 항암치료를 받는 고형암 환자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 위험은 건강한 성인의 40~50배이며, 치사율은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환자 역시 연령과 질환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감소해 폐렴구균 등 감염 질환에 취약하다. 흡연자도 폐렴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김재열 교수는 “세균이나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면 인체는 격렬한 기침으로 이런 물질을 배출하고, 기도 점막에 붙은 세균과 이물질은 기도 상피세포의 섬모 운동에 의해 밖으로 배출되는데, 담배를 피우면 기침 반사와 상피세포의 섬모 운동이 저하돼 폐렴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독감이 심해져 폐렴이 되는 일은 흔치 않다. 다만 일단 폐렴으로 진행되면 중증 폐렴으로 악화해 사망하는 사례가 간혹 발생한다. 독감에 걸리면 호흡기 점막이 손상돼 세균 저항력이 떨어져 세균성 폐렴이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다. 폐렴을 완치하면 폐 기능도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포도상구균이나 녹농균에 감염돼 폐렴이 생기면 후유증으로 폐가 심하게 파괴되기도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폐렴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회복도 빠르고 폐 손상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폐렴은 예방접종을 받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현재 접종하는 백신은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에만 효과가 있어 모든 종류의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폐렴구균이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어서 예방 효과가 상당하다고 한다. 65세 이상 노인은 1회 예방접종을 받으면 되고, 65세 이하는 1회 접종 후 5년 뒤에 한 번 더 접종하면 된다.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당뇨, 만성호흡기질환자는 50세 이상부터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박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자에서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폐렴구균백신 접종 환자는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인 폐렴구균 예방 접종률은 지난해 34.6%로, 2017년 노인 폐렴구균 예방 접종률 69.4%의 절반 수준이다. 노인을 폐렴으로부터 지키려면 다른 백신 접종률보다 현저하게 낮은 폐렴구균 접종률을 높이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하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찬물 vs 뜨거운 물…올바른 손 씻기 방법은?

    [건강을 부탁해] 찬물 vs 뜨거운 물…올바른 손 씻기 방법은?

    감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손 씻기 만으로도 감기 등 질병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꾸준히 설명해 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 매체 인사이더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올바른 손 씻기 방법 및 손 씻기와 관련한 오해와 진실을 소개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손을 씻어야 할까? 비누의 사용 여부를 떠나 손에 물만 묻히는 수준의 손 씻기는 바이러스 예방 효과를 보기 어렵다. 메릴랜드 전문가 사라 보웨인 박사는 “‘생일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르는 시간(약 20초) 동안이 가장 적절하다. 20초는 실제로 세균을 제거하는데 걸리는 최소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비누를 이용하더라도 오래 씻지 않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보웨인 박사는 “비누를 사용하더라도 충분히 씻어내지 않으면 질병을 유발하는 모든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한다”면서 “반대로 너무 오래 씻으면 거친 비누 탓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등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손은 뜨거운 물로 씻는 것이 좋다? 손을 씻을 때 차가운 물보다는 뜨거운 물을 이용하는 것이 세균 박멸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고정관념에 불과하다. 보웨인 박사는 “많은 사람들은 뜨거운 물로 손을 씻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세균을 제거할 목적일 경우 수온이 중요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뜨거운 물을 이용하면 손이 마르고 피부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차가운 물이나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손을 효과적으로 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등과 손몰, 손가락 사이, 그리고 먼지 등이 붙어 있는 손톱 및 등을 꼼꼼하게 문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균비누와 손 소독제, 효과 있을까? 시중에서 일반 비누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항균비누는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D)는 항균비누가 평범한 비누에 비해 세균이 더 잘 씻겨나간다는 이점은 없다고 밝혔다. 또 간편하게 손의 세균을 박멸할 수 있다고 알려진 손 세정제에 대해 보웨인 박사는 “손 소독제는 비누와 물을 쉽게 구할 수 없거나 병원 또는 진료소와 같이 손을 많이 씻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좋은 대안”이라면서 “그러나 쉽게 손을 씻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비누와 물이 세균을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누와 물로 손을 씻는 것과 달리, 소독제는 손에 있는 모든 유해한 세균을 제거하지는 못한다. 예컨대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단순히 손 소독제에 의해서는 제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자료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뚱뚱하고 머리가 커서 다 보여” 여교사에게 모욕적 발언한 중학교 교감 논란

    [단독] “뚱뚱하고 머리가 커서 다 보여” 여교사에게 모욕적 발언한 중학교 교감 논란

    서울시 광진구의 한 공립 중학교 교감이 제자와 동료가 지켜보는 앞에서 여교사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광진구에 위치한 공립 중학교에 근무 중인 교사경력 22년차인 A(46)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잊을 수 없는 수모를 겪었다. 아침 조회를 끝내고 교무실로 돌아온 A씨는 자신의 책상 앞에 서 있었고, 그를 향해 이 학교 교감 B씨가 “뚱뚱하고 머리가 커서 다 보인다”며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는 것. 동료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있는 자리였기에 불쾌감을 느낀 A씨는 즉시 교감 B씨에게 “무슨 뜻이냐”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자 교감 B씨는 A씨에게 ‘뚱뚱하면 옆으로 서야지, 뚱뚱한 데 앞으로 서 있으니까 다 보이지’라며 재차 장난을 치며 낄낄거렸다. 맥락 없는 상황에 대해 교감 B씨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그는 “A 선생이 아침조회에 지각한 뒤 몸을 숨기기 위해 파티션 뒤에 숨는 걸 보고 장난스럽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일로 충격을 받은 A씨는 병가를 낸 상황. 그는 “당시 쉬는 시간이어서 선생님들은 물론 학생들도 굉장히 많이 있었어요. 아이들도 그 말을 다 들었기 때문에, 학교에 뚱뚱하고 머리가 크다고 소문이 났고요. 제자들 앞에서 그런 외모 비하 발언을 듣고 더 이상 근무를 할 수 없어요”라며 고통을 토로했다.그날 이후로 A씨는 위경련과 구토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저는 이렇게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가)처벌받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에 대해 교감 B씨는 “그 자리에서 계속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사과를 위해 댁까지 찾아가 2시간이나 기다렸지만 만나지 못한 상태”라며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반드시 사과를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당 학교 측은 교감 B씨의 언행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감선생님이 부적절한 발언을 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깊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 교감선생님에게 경위서를 받았으며, 추후 양쪽 입장을 들은 후 적절한 징계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발표한 ‘직장 내 성희롱 예방과 대처를 위한 주체별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성희롱 행위자로 지목되면 성적인 의도 또는 성희롱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하는 경우가 많지만 ‘성희롱 여부는 행위자의 동기와 상관없이 피해자 관점을 기초로 판단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여 상대방이 불쾌감이나 거부 의사를 표현했을 때는, 해당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상대방 의사를 존중해 사과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자연을 품은 천국… 강릉은 시네마 천국

    자연을 품은 천국… 강릉은 시네마 천국

    바다와 호수, 숲이 어우러진 ‘문향’(文鄕)의 도시 강원 강릉이 시네마천국으로 변신한다.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강릉국제영화제(GIFF 2019)’가 열려 영화 마니아들을 유혹한다. 2018 동계올림픽 이후 강릉을 다시 한번 글로벌도시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에서 처음 마련됐다. 강릉이 간직한 수려한 자연 조건에 문학 등 예술이 더해진 도시에 걸맞게 영화제를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다. 동계올림픽 때 건립된 국제 규모의 강릉아트센터와 경포해변 등에서 30개국 73편의 비경쟁부문 영화가 상영된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세계적인 영화 거장들이 줄지어 강릉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안성기, 전도연 등 국내 최고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는다. 영화제 기간 관람객만 4만여명, 관광객은 10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점쳐진다. 5일 강릉을 찾아 칸과 베를린을 꿈꾸며 처음 열리는 강릉국제영화제를 들여다봤다.“초겨울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강릉국제영화제에 초대합니다.” 율곡 이이, 신사임당, 허균, 허난설헌 등 걸출한 문인들과 학자를 수많이 배출한 강릉이 국제영화제 스크린을 건다. 문화도시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강릉시가 주최하고 강릉문화재단이 주관한다. 강릉아트센터를 중심으로 CGV강릉,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고래책방, 경포해변 등에서 열린다. 첫 영화제이지만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조직위원장, 국민 배우 안성기가 자문위원장,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운영위원장을 지낸 김홍준 감독이 예술감독(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국제영화제 위상에 걸맞게 세계적 거장들도 줄지어 강릉으로 모인다.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윌프레드 윙 홍콩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안 고 말레이시아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베로 베이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피어스 핸들링 토론토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영화사에 빛나는 거장들을 강릉에서 만날 수 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도 맡은 안성기는 “외가가 강릉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인연이 깊다”며 “낭만적인 면에서 부산에 뒤질 게 없는 강릉이 영화제를 통해 더욱 큰 즐거움과 행복을 선물하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영화 & 문학’, ‘마스터즈 & 뉴커머스’, ‘강릉·강릉·강릉’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진행된다. 1960~70년대 한국 문예영화들로 구성한 ‘문예영화 특별전’과 여성 작가들의 예술과 삶을 다룬 영화들로 구성한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가 관객을 만난다.신예 독립영화감독들의 작품전인 ‘아시드 칸’, 노벨문학상을 받은 음악가 밥 딜런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영화, 실험적 독립영화로 유명한 ‘김응수 감독 특별전’, 칸영화제를 통해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린 주역인 피에르 리시앙 감 추모행사 등이 강릉영화제의 감동을 더한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감독의 대표작을 모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전’도 마련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강릉을 직접 찾아 그의 삶과 영화 철학을 관객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강릉의 대표 문화예술 공간인 고래책방에서는 강원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선정한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와 문학에 대해 소통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정호승 시인이 강릉 문인들이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꼽은 ‘시인 할매’의 이종은 감독과 얘기를 나눈다.국내 문예영화에 대한 강연을 통해 관객들의 이해를 넓히는 시간도 마련된다. 9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상영된 뒤 박유희 고려대 교수가 ‘문예영화라는 제도, 장르, 미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10일에는 영화 ‘안개’를 상영한 뒤 김남석 부경대 교수의 ‘한국영화와 문예영화의 발전 도정’을 주제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최인호 회고전’에서는 배창호, 이장호 감독과 배우 장미희씨의 스페셜토크가 있고,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박정자, 손숙, 윤석화가 출연하는 ‘연극배우 세 여자의 영화 이야기’, 피아니스트 노영심이 연주하는 ‘사랑은 영화음악처럼’ 등의 스페셜 콘서트 마당이 설렘을 더한다. 개막작은 나문희, 김수안 주연의 ‘감쪽같은 그녀’로 정했다. 폐막작으로는 밥 딜런의 내밀한 초상을 그린 음악 다큐멘터리 ‘돌아보지 마라’가 상영된다. 관광 명소인 경포해변에는 컨테이너를 동원한 간이 영화관 ‘100X100 씨어터’를 설치해 한국영화 감독 100인이 제작한 100초 영화를 100편 묶어서 상영한다. ‘100X100’은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우리나라 최초의 극영화인 김도산 감독의 ‘의리적 구토’가 만들어진 1919년부터 정확히 100주년이 되는 올해까지 이어지는 한국영화 100년 역사를 기념하는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영역의 영화를 균형감 있게 묶어냈다. ‘100X100’은 영화제 기간 중앙광장에 마련된 100X100 씨어터와 강릉아트센터 제3전시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영화제 기간 강릉아트센터 잔디광장에서는 영화음악이 있는 씨네포차도 운영된다.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문향 강릉의 특성을 살려서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집중 조명하고, 전 세계에서 제작되는 영화를 발굴해 소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치사율 80% 이상 치명적 바이러스들의 숙주, 알고보니 ‘박쥐’

    [달콤한 사이언스] 치사율 80% 이상 치명적 바이러스들의 숙주, 알고보니 ‘박쥐’

    1967년 독일 마르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발열, 구토, 장기출혈을 일으키고 감염 환자의 90% 가까이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연구자들은 당시 감염자들에게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마버그 바이러스’라고 이름을 붙였다. 마버그 바이러스 출혈열 환자가 발생한지 10년 뒤인 1976년 아프리카 자이르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나타났다. 318명의 환자 중 280명이 사망해 치사율 88%를 기록한 이 질병 때문에 전 세계 보건당국은 바짝 긴장했다. 1년 가까이 인근 지역에서 환자들을 발생시키다가 별다른 의료조치 없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는 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다가 조금씩 늘기 시작해 2014년 아프리카 기니에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한 다음 인근 국가로 확산되면서 서아프리카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바로 ‘에볼라 바이러스’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나 마버그 바이러스 모두 필로바이러스의 일종이다. 필로바이러스는 선형으로 생겨셔 양 끝이 갈고리처럼 휘어져 있고 복제능력이 없는 단일 RNA 가닥으로 돼 있고 병원성이 강해 쉽게 전염시키고 감염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실제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마버그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려는 시도들은 있지만 아직 성공하지는 못한 상태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인도 타타 기초연구소 국립생명과학센터, 사스트라대 화학·생명공학부, 매니팔 고등과학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응급감염학과, 미국 국립 군의관의대 미생물학·면역학과, 싱가포르 듀크-싱가포르 국립의대 응급감염학과, 싱가포르국립대 통합과학기술대학원 공동연구팀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마버그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필로 바이러스의 숙주는 다름 아닌 박쥐라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또 박쥐와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인도 북동부 사람들은 여러 종류의 필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열대희귀질병’(PLOS Neglected Tropical Diseases) 1일자에 실렸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소 167개 종의 박쥐들이 사냥돼 소비되고 있다. 특히 인도 북서부 나갈랜드주에서는 여러 부족들이 여전히 박쥐를 음식이나 전통의학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2017년에 나갈랜드주 지역에서 주로 잡혀서 쓰이는 새벽박쥐속에 속하는 동굴꽃꿀박쥐 16마리, 데스마레 과일박쥐 30마리에게서 신장, 폐, 비장과 혈액을 채취했다. 또 박쥐사냥? 85명의 혈청도 확보해 정밀 분석했다. 실험 결과 박쥐들에게서는 에볼라 출혈열을 일으키는 에볼라 바이러스, 분디부교 바이러스, 수단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멘글라 바이러스, 마버그 바이러스 등 필로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 이들 박쥐를 사냥하는 사람들의 5.9% 정도에서는 필로 바이러스 항체가 발견돼기도 했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안 멘델홀 듀크-싱가포르 국립의대 수석연구원은 “에볼라 바이러스나 마버그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의 박쥐종에서도 이들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아직 발생하지는 않았더라도 인수감염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숙주에 대해서는 철저히 감시해 차단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전지역 잇따른 ‘학폭’ 위험수위

    최근 대전지역 중학생 ‘학폭(학교 폭력)’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지역교육청과 학교 등의 허술한 대응이 한몫한다는 지적이다. 28일 대전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구 한 모텔에서 중학교 3년생 등 2명이 중학교 2년생 A(14)군을 때린 것은 보복폭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교생 등 가해자들은 이날 오전 3시쯤 모텔로 온 A군에게 “네가 학폭 신고를 해 우리 친구들이 경찰에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면서 강제로 술을 먹인 뒤 옷을 빼앗고 마구 폭행했다. A군은 이날 오전 7시쯤 가해자들이 잠 든 사이 몰래 모텔방을 탈출해 부모에게 알렸고, 부모는 경찰에 추가 신고했다. 앞서 A군의 부모는 지난 7월 유성에서도 아들이 상습적으로 폭행당한 사실을 알고 신고했다. A군은 7월 22일 유성구 모 빌라 주차장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학교 2년생 등 또래 4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가해 동급생들은 웃통을 벗고 A군을 주먹과 발로 때려 쓰러뜨린 뒤 몸에 올라타 또다시 폭행했다. 목을 졸라 A군은 기절했고, 구토도 했다. 가해자 중 한 학생은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렸다. 가해 학생들은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SNS 단체 대화방에 유포했다. A군 부모는 “아들이 갈비뼈 4대와 손가락이 부러져 병원에 한 달 입원했었다”며 “아들이 학교 가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경찰은 가해 학생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조사가 끝나는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27일 있은 보복폭행은 대전시교육청이 학폭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다음날 이를 비웃듯 자행돼 혀를 내두르게 했다. 시교육청은 28일 전수조사 등 학폭 대책을 발표했지만 예전 대책과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시교육청은 지난 7월 A군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해 학생 1명에게 출석정지 5일, 또다른 학생 1명에 특별교육 5일 조치만을 내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대전에서는 지난 22일 모 중학교 2년생 B(14)군의 아버지가 아들 친구 12명을 대덕경찰서에 고소했다. B군과 초등학교 친구인 가해자들은 지난 6~7월 B군이 집에 혼자 있을 때 찾아와 집단 폭행하며 웃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어 또래 단체 대화방에 유포했다. 같은 지역 중학생 C군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수차례 맞은 수치감에 자해를 시도하려다 부모가 저지하기도 했다. C군의 부모는 곧바로 신고했지만 학교는 가해 학생에게 ‘5일 출석정지’로 가볍게 처벌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학교의 솜방망이 처벌이 피해 학생과 가족을 더 멍들게 한다”며 “점점 잔인해지는 학교폭력 앞에 교육 당국이 너무 무기력하다. 교육청은 말 잔치만 늘어놓지 말고 학폭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할 근본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밝은 내일이 있는 한국 영화를 위해/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월요 정책마당] 밝은 내일이 있는 한국 영화를 위해/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1919년 10월 27일 한국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단성사에서 ‘의리적 구토’(김도산 감독)가 개봉하면서 한국 영화의 첫발을 디뎠다. 연쇄극(연극 중 활동사진을 이용한 영상을 상영하는 극)에서 시작한 한국 영화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던 시절을 지나 국민 한 사람이 극장에서 1년에 4편 이상 영화를 볼 정도로 ‘영화를 사랑하는 나라’로 변모해 왔다. ‘2018년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문화예술관람 활동 중 ‘영화 관람’(68.5%)을 가장 많이 즐긴다. 한국 영화 시장 규모는 2조원을 상회하고 관객수는 2013년 이후 꾸준히 2억명을 넘기고 있다. 올해는 한국 영화가 처음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영화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곳곳에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는 창작자들이 새롭고 다양한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하고 둘째는 공정한 산업 체질을 기초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하며 셋째는 국민이 일상에서 더 쉽게 영화를 즐기도록 도와야 한다. 정부는 영화계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지난 14일 ‘한국영화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문제에 관한 해법을 담았다. 최우선 과제는 ‘다양한 한국 영화 만들기’와 ‘창작자 보호’다. 다양성이 축소된다는 건 결국 “만들어지는 영화는 많지만 볼만한 영화는 없다”는 불만을 부를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중소 규모 영화의 투자 기반을 늘리고 독립·예술영화의 활발한 유통을 지원해 관객들이 참신하고 다양한 영화를 더 많이,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동안 영화에 대한 부분적 투자만 해 왔던 영화발전기금은 앞으로 중소 영화를 대상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영화 제작사가 대형 투자회사의 지나친 제작 관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스크린 독점 등으로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기 어려웠던 독립·예술영화도 정부 지원으로 온라인 개봉·상영이 활발해지게 되면 관객과의 접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과제는 영화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스크린 독과점을 포함한 불공정 문제를 해소하고 근로환경을 개선해 ‘계속해서 일하고 싶은’ 영화계가 되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한국 영화가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전략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 영화산업은 극장 시장 매출이 산업 전체 매출의 약 4분의3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내수 시장’과 ‘극장 시장’에 치우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극복하려면 한국 영화 주요 수출 지역인 아시아와의 상호 교류를 확대하고 온라인 영상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 오는 11월에는 아세안 10개국의 영화 관계자들이 한국과 아세안의 영화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부산을 찾는다. 마지막 과제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 속 영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국민 다수가 영화 관람을 일상적으로 즐기고 있지만, 그 기회의 격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는 더 많은 국민이 보다 쉽게 영화를 접하도록 다각도로 고민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한국형 동시관람 시스템’을 만들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볼 수 있게 하고 ‘우리 동네 소극장’(지역 공동체 상영)과 ‘찾아가는 영화관’을 통해 지역 주민이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기회를 확대한다. 한국 영화사 100년을 맞은 2019년 10월,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북미 지역에서 놀라운 흥행 소식을 들려 주고 있다. 독립영화 ‘벌새’(김보라 감독)도 국내외의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온다. 한국 영화의 새로운 100년에는 지금보다 더 큰 도약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무서운 ‘중2병’? 대전에서 중2들 친구 집단 폭행 동영상 유포 사건 잇따라

    ‘중2병’ 나이인 무서운 중학교 2학년생들이 친구를 집단 폭행하고 폭행장면 동영상을 유포한 사건이 대전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24일 모 중학교 2년생 등 또래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 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7월 동급생 A(14)군을 “전화를 왜 안받느냐”며 빌라 주차장으로 데려가 집단 폭행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SNS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부모는 “아들이 갈비뼈와 손가락이 부러져 한 달 정도 병원에 입원했었다”며 “아들이 학교 가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 1년간 무지막지한 폭력에 시달린 줄은 몰랐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부모는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하고 폭행 장면 동영상도 제출했다. 동영상에 가해 학생들이 웃통을 벗고 A군을 주먹과 발로 때려 쓰러뜨린 뒤 몸에 올라타 또다시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목을 졸라 기절시키기도 했다. A군은 구토를 했고, 한 학생은 웃으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렸다. 다른 동급생을 불러내 강제로 싸움도 시켰다. 대전에서는 지난 22일 모 중학교 2년생 B(14)군의 아버지가 아들 친구 12명을 대덕경찰서에 고소했다. B군과 초등학교 친구인 가해자들은 지난 6~7월 B군이 집에 혼자 있을 때 찾아와 집단 폭행하며 웃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어 또래 단체 대화방에 유포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안양시, 제일산업 관련 소송 패소…항소의사 밝혀.

    경기도 안양시는 만안구 석수2동 연현마을 제일산업개발과의 민사소송에서 일부 패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하지만 시는 연현마을 주민들의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항소할 예정이다. 제일산업개발은 아스콘을 제조하는 업체로서 인근의 연현마을 주민들은 이 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의 환경오염으로부터 수년 동안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아스콘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가 안양시를 상대로 “시의 단속활동은 위법하다”며 낸 2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안양시는 아스콘 업체에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시 관계자는 “재판부 결과에 대해서는 존중을 하지만 아스콘 공장의 불법행위가 명확하다”며 “주민과 업체 간의 갈등상황 해결을 위한 노력을 정당한 행정행위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소송결과는 자칫 연현마을 주민들의 건강에 이상이 없고 환경적인 피해도 없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바로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시는 지난해 환경관련법 위반, 불법증축, 개발제한구역법 위반 등 제일산업개발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며 특별팀을 구성해 단속을 실시했다, 아스콘 공장과 맞닿은 유치원과 초·중학교의 피해 그리고 2005년부터 건강상의 피해를 호소하는 연현마을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다. 특히 초·중학생들은 제일산업개발에서 내뿜는 악취로 인한 구토 등으로 수업이 힘들어 등교거부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제일산업개발은 안양시의 이와 같은 단속이 불합리하다며 지난해 6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대전에서 연달아 중학생 집단 폭행 동영상 유포 사건 터져

    이틀 전 대전 신탄진에서 중학생 12명이 친구를 집단 폭행하고 동영상을 유포한데 이어 유성에서도 같은 수법의 사건이 터졌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24일 모 중학교 2·3학년생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 22일 동급생 A(14·중2)군을 “전화를 왜 안받느냐”며 공터로 불러 집단 폭행하고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포한 혐의다. A군 부모는 “갈비뼈 일부와 손가락 마디가 부러져 한 달 가까이 병원에 입원했었다”며 “올 봄에도 아들을 폭행한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부모는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하고 폭행 장면 동영상도 제출했다. 가해 학생들은 이 동영상을 단체 대화방에 유포했다. 동영상에는 가해 학생들이 웃통을 벗고 주먹과 발로 A군을 마구 때리는 장면이 들어 있다. A군을 쓰러뜨린 뒤 몸에 올라타 무차별 폭행하고, 목을 졸라 기절시키기도 했다. 폭행을 견디지 못한 A군은 구토를 했고, 가해자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보였다. 다른 동급생을 불러내 겁을 주면서 원하지 않는 싸움을 강제로 시키는 장면도 담겼다. A군 부모는 “아들이 학교 가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며 “이렇게 오래 무지막지한 폭력에 시달리는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전에서는 지난 22일 모 중학교 2년생 B(14)군의 아버지가 아들 친구 12명을 대덕경찰서에 고소했다. B군과 초등학교 친구인 가해자들은 지난 6~7월 B군이 집에 혼자 있을 때 찾아와 집단 폭행하며 웃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어 또래 단체 대화방에 유포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중학생 1년 넘게 집단폭행…목 졸라 기절시키고 때리고 V자 영상

    중학생 1년 넘게 집단폭행…목 졸라 기절시키고 때리고 V자 영상

    폭행 동영상 속 가해자들 ‘웃으며 V자’피해학생 부모 “갈비뼈·손가락 골절”“아들, 학교 가기를 죽기보다 싫어해” 중학생들이 1년 넘게 동급생을 폭행하고 동영상까지 촬영해 유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에 수사 중이다. 24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 A(14)군이 동급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부모가 최근 신고했다. 아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나 공터 등으로 불려가 수 차례 폭행당했다고 A군 부모는 주장했다. 또 “지난 7월에는 갈비뼈 4개와 손가락 마디가 부러져 한 달 가까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도 했다. 부모는 가해 학생들이 A군을 폭행하며 찍은 동영상도 경찰에 제출했다. 이 동영상은 단체 대화방에 공유되기까지 했다. 연합뉴스는 이 동영상 속 가해 학생들이 웃옷을 벗은 채 주먹과 발로 A군을 마구 때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또 A군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가 하면 쓰러진 A군 몸 위에 올라타 무차별 폭행을 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구토하는 A군을 보며 웃는 모습도 찍혔다. 한 가해 학생은 A군을 폭행한 뒤 환하게 미소를 짓고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동급생을 불러내 겁을 주며 원하지 않는 싸움을 강제로 시키는 장면도 담겼다. A군 부모는 이들의 집단폭행이 1년 넘게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부모는 “아들이 학교 가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면서 “잠시 그러다 말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무지막지한 폭력에 시달리는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경찰은 조만간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가담 정도에 따라 신병 처리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영화 100년 담은 단성사 역사관 개관

    한국영화 100년 담은 단성사 역사관 개관

    한국영화 100년 역사를 담은 단성사가 영화역사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영안모자는 한국 최초 영화 ‘의리적 구토’가 옛 단성사에서 상영된 지 100년이 되는 10월 27일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묘동 단성사 영화역사관을 23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역사관에는 1930년대 개봉 당시 영화 포스터, 전단, 시나리오, 촬영장 스틸컷 등 원본 자료와 영화 장비 등 5500여점을 전시한다. 단성사 최초 목조건물이 화재로 소실된 뒤인 1934년 신축한 극장 건물의 벽돌과 사진도 만날 수 있다. 1907년 설립된 단성사는 2008년 부도 후 4차례 경매 절차 끝에 영안모자 계열사 자일개발이 2015년 인수해 2016년 9월 다시 완공했다.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건물을 새로 꾸미면서 상영관 1곳을 보존하고, 극장이 있던 지하 2층 1400여㎡(약 430평) 전체를 영화역사관으로 만들었다. 백 회장은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과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단성사 영화역사관은 학생들 교육 공간으로 활용한다. 학생 단체 관람에 한해 주 1회 무료 개방한다. 오후 2시 개관식에는 임권택 감독, 원로배우 신영균, 한국영화100주년기념사업회 위원장 이장호 감독, 배우 김혜자 등 주요 영화계 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내도 액상 담배 폐 손상 의심사례… “성분 정보 제출 연내 의무화”

    국내도 액상 담배 폐 손상 의심사례… “성분 정보 제출 연내 의무화”

    정부 “청소년·호흡기 환자 당장 끊어야” 美선 중증 1479건 확인… 33명 결국 숨져 새달까지 THC 등 7개 성분 유해성 분석 담배 안전관리 강화 법적 근거 마련 추진 “국회 계류 회수·판매 금지 등 법안 협력”국내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 의심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 정부는 유해성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특히 폐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아동과 청소년,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은 절대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워선 안 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국내에서도 폐 손상 의심사례가 보고되는 등 현 상황은 담배와 관련된 공중보건의 심각한 위험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의심되는 중증 폐 손상 사례가 1479건 확인됐고 이 중 33명이 숨졌다. 대부분 기침,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을 보였고 구토 등 소화기 이상 증상도 나타났다. 국내 환자는 30세 남성으로, 줄곧 일반담배(궐련)를 피워 오다 2~3개월 전 쥴과 릴베이퍼 등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꾸고서 폐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흉부영상(CT) 이상 소견과 세균·바이러스 감염검사 음성 결과로 미뤄 볼 때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한 폐 손상 의심사례로 보인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환자의 78%는 대마유래 성분(THC)이 든 제품을 피웠고 약 10%는 니코틴만 함유된 제품을 사용했다. 미 보건당국은 THC를 중증 폐 손상 유발 물질로 지목했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도 THC가 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회사가 제조한 액상형 전자담배이더라도 특정국에서 수입한 액상 니코틴을 원료로 만들어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월까지 THC, 비타민E아세테이트 등 7개 성분에 대한 유해 성분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내년 상반기 내 인체 유해성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담배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현행법에선 ‘연초의 잎’으로 만든 제품만 담배로 보고 있지만 앞으로는 ‘연초의 줄기·뿌리 추출’ 니코틴 제품도 법률상 ‘담배’로 정의해 안전성·유해성을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다. 줄기·뿌리 니코틴은 현재 공산품으로 관리되고 있다. 또한 담배 제조·수입자가 담배 성분·첨가물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담배 내 가향물질 첨가를 단계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담배 제품 회수, 판매 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국민건강증진법도 개정한다. 지금은 소비자들에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지를 권고할 뿐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할 법적 근거가 없다. ‘담배 정의 확대 법안’, ‘담배 유해성분 제출 및 공개 의무화 법안’, ‘가향물질 첨가 금지 법안’ 등 근거법은 모두 국회에 발이 묶인 상태다. 담배 회사의 로비 때문이라는 게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박 장관은 “담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법률안이 조속히 처리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법률안이 개정되기 전까지 관계부처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제품안전기본법’과 ‘소비자기본법’에 근거해 담배 회사에 THC와 비타민E아세테이트 등 구성성분 정보 제출을 요구하기로 했다. 전자담배용 향료 등의 수입업자와 판매업자의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것은 물론 통관 절차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쇠목줄 찬 원숭이의 겁에 질린 표정…獨 잔혹한 동물실험 폭로

    쇠목줄 찬 원숭이의 겁에 질린 표정…獨 잔혹한 동물실험 폭로

    차디찬 쇠 목줄에 결박된 원숭이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몸부림치고, 비좁은 우리에 갇힌 비글은 피를 흘린 채 방치돼 있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독일 함부르크 외곽에 있는 한 독성시험연구소에 위장 취업한 활동가가 비밀리에 촬영한 영상에는 실험에 동원된 동물들의 참혹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12일(현지시간) 독일 동물권단체 '소코'와 국제 동물실험 반대단체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cruelty free international, 이하 CFI)은 이 연구소가 원숭이와 비글, 고양이, 토끼 등 다양한 동물을 실험에 동원했다고 밝혔다. 또 훈련되지 않은 비전문가가 동물들에 하루 최대 13번까지 실험 약물을 주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에 방치된 비글 역시 목구멍에 욱여넣은 파이프를 통해 실험약물을 삼킨 뒤 피를 흘렸으며, 죽음을 앞두고도 꼬리를 흔드는 등 인간과의 접촉을 간절히 원했다. 동물들의 몸에는 실험번호가 죄수번호처럼 새겨져 있다.CFI 측은 해당 연구소를 동물 학대로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이번 실태 고발이 연구소 폐쇄와 동물실험 폐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동물보호단체는 인간의 안전을 위한 실험에 동원되는 동물이 독성물질 주입으로 구토와 내출혈, 호흡곤란, 발열,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사망에 이르기도 하지만 마취제나 진통제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지난 2009년 영국의 한 제약회사 실험실에서 목격된 토끼들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실험실에 잠입한 영국생체실험폐지연대(BUAV) 회원은 수십 마리의 토끼가 기계에 묶인 채 생체실험을 당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생체실험만으로도 끔찍한데 심지어 실험 약물이 치료제가 아닌 성형시술용임이 드러나면서 비난이 빗발친 바 있다.2012년 기준 전 세계에서 실험용으로 동원된 동물은 연간 5억 마리 수준. 국내에서는 500만 마리 이상이 생체실험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끔찍한 동물실험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면서 유럽연합은 2013년 3월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을 발효하고,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수입, 유통, 판매를 모두 금지했다. 우리나라도 2015년 12월 31일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2016년 2월 3일부터는 아예 화장품 개발 과정에서부터 동물실험을 금지했다. 이후 ‘크루얼티 프리’, 즉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의학, 생물학, 신약개발 분야의 동물실험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간과 유전자가 70% 이상 동일한 ‘제브라피쉬’라는 물고기를 제안하고 있지만, 어류도 사람처럼 고통을 느끼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기지역 유통 식품, 표백제 사용기준 적합

    경기지역 유통 식품, 표백제 사용기준 적합

    건조과일의 색을 유지하고, 포도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표백제’가 기준치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에 유통 중인 포도주, 과채 가공품, 절임식품 등 41개 식품을 대상으로 표백제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모두 사용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5∼30일 포도주 10종, 과채 가공품 10종, 건조 채소 10종, 절임류 11종 등 총 41개 제품에 포함된 ▲무수아황산 ▲아황산나트륨 ▲메타중아황산칼륨 ▲산성아황산칼륨 ▲메타중아황산나트륨 ▲차아황산나트륨 등 표백제 6종의 함유량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41종에 포함된 표백제의 kg당 평균 함량은 포도주 1.00g, 과채 가공품 0.153g, 건조 채소 0.020g, 절임류 0.017g 등으로 대부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인 표백제는 호흡 곤란, 재채기, 두드러기, 구토, 설사 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식품 유형에 따라 사용량이 제한 관리되고 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도민들이 먹는 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이전 조사를 실시했다”라며 “앞으로도 도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쌩’ 찬바람에 ‘탁’ 막히는 동맥… 2시간 안에 응급실 찾으세요

    ‘쌩’ 찬바람에 ‘탁’ 막히는 동맥… 2시간 안에 응급실 찾으세요

    찬 공기 노출되면 혈압 올라 심장 과로 심근경색·뇌졸중 연결… 중년 돌연사↑ 뇌 특정 부위 손상 땐 반신마비 올 수도 노인 새벽운동 금물… 체중 줄이면 도움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자가 증가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심혈관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10년(2008~2017년)간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과 일교차가 큰 3월과 10월에 많았다.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인체를 흥분시키고 긴장하게 하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이러면 말초 동맥이 수축하고 혈관 저항이 상승하면서 혈압이 올라 심장이 과로하게 된다. 심혈관이 막힐 확률도 높아져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은 환절기에 찾아오는 가장 위험한 질환 중 하나이며, 40~50대 돌연사의 주범이기도 하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증은 예고 없이 찾아오며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50%는 건강하던 사람이고 나머지 50%가 협심증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라며 “어떤 환자는 수일 전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는데도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고 말했다. 누구든 예상치 못한 불운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하는 일이 흔하다. 무사히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심혈관 질환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혈액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면 해당 부위가 손상돼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 질환이 생긴다. 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을 때는 심장이 펌프 기능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 관상동맥 일부가 좁아지더라도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흥분하거나 심한 운동을 하면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이런 상태를 ‘심장 허혈’이라고 하며, 가슴까지 아프면 협심증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은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진 혈관에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이 생겨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는 병으로, 자칫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식은땀이 나고, 말도 하지 못할 정도의 죽을 것 같은 통증이 30분간 지속된다. 동맥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도 심혈관이 잘 막힐 수 있다. 당뇨 환자도 예외가 아니다. 당뇨 자체가 혈관을 수축시키는 데다 당뇨로 인해 혈관에 노폐물이 많이 쌓여 혈관이 막힐 확률이 높다.혈압은 여름에 떨어졌다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1월에 급상승해 수축기 혈압이 여름보다 7㎜Hg, 이완기 혈압이 3㎜Hg 정도 올라가게 된다. 동맥경화증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하며, 특히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심근경색 등으로 치명적인 상태가 될 수 있다. 심장 돌연사는 사전에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심계항진 등의 전조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찬바람을 쐴 때 가슴이 뻐근하고 두근거리거나 가벼운 운동을 했는데도 가슴이 쥐어짜듯 답답하고 눌리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심혈관 이상 신호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심근경색 전조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서둘러 가장 가깝고 큰 병원을 찾아야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 뇌졸중 역시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명 정도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며 이들 중 600만명이 사망한다. 통계청의 ‘2018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사망 원인 1위가 암, 2위가 심장 질환, 4위가 뇌혈관 질환이다. 2018년에도 10만명당 62.4명이 심장 질환으로, 10만명당 44.7명이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다. 뇌혈관 이상도 동맥경화가 원인이다. 고혈압, 당뇨, 흡연 등으로 혈관 벽에 지방성분과 염증세포 등이 쌓여 동맥경화가 생긴다. 동맥경화는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혈전이 갑자기 혈류 흐름을 차단해 뇌 손상을 유발한다. 부정맥이 있거나 심장판막에 이상이 있는 경우 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부스러지면서 뇌혈관을 막는 일도 있다. 혈관 벽이 막히면 뇌경색,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 온다. 나이가 들면 고혈압이 없더라도 혈관 벽이 약해져 잘 터질 수 있다. 뇌졸중으로 뇌가 손상되면 손상 부위에 따라 뇌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지나치게 증가해 다양한 이상 증상이 생긴다. 오른쪽 뇌는 왼쪽 팔다리의 움직임을, 왼쪽 뇌는 오른쪽 팔다리 움직임을 관장하는데,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되면 반신마비가 올 수 있다. 발음이 어둔해지는 발음장애가 팔다리 마비와 함께 올 수 있으며, 얼굴 한쪽의 근육이 약해지면 약해진 쪽으로 입이 돌아가는 안면마비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왼쪽 뇌의 언어중추가 손상되면 정신은 멀쩡하고 발음을 하는 데 지장이 없는데도 말을 전혀 이해 못 하는 실어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밖에 시야 장애,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마비는 없지만 손발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아 심한 경우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게 되는 운동실조, 어지럼증, 의식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다. 그래야 뇌 손상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뇌졸중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으면 먼저 응급구조대에 연락한 뒤 편안한 곳에 눕히고, 호흡과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몸을 압박하는 의복 등을 풀어 줘야 한다. 또 폐렴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환자가 구토하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이물질이 기도로 흡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정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최적시기)은 심근경색 2시간 이내, 뇌졸중 3시간 이내다. 최대한 빨리 재관류 요법(막힌 혈관을 다시 흐르게 뚫어 주는 것)을 받으면 발병하기 전과 같은 정상 수준이나 장애를 거의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상태까지 호전될 수 있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일부 뇌졸중 전문 치료시설을 갖춘 병원에서는 혈전이 주요 동맥을 막아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 직접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을 하고 있다”며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큰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혈전제거술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환절기 불청객인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아침 운동을 하기 전이나 잠시 현관 밖을 나설 때도 옷을 잘 챙겨 입어야 한다. 특히 얇은 실내복 차림으로 문밖에 나서거나 목욕 후 머리가 젖은 채로 바깥 활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또한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나 노인은 추운 날 새벽 운동을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아침에 오르기 때문에 새벽보다는 오후에 운동하는 게 좋다. 날이 추울수록 술과 담배는 멀리해야 한다. 술을 과음하면 혈관이 팽창했다가 추운 날씨로 다시 수축하면서 혈압이 심하게 오를 수 있다. 담배를 피워도 동맥경화가 악화하고 말초 혈관이 수축한다. 여기에 추운 날씨까지 겹치면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추운 곳에 오래 머물다 갑자기 따뜻한 곳으로 갈 때도 신체 움직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비만인 사람은 몸무게도 줄여야 하는데, 몸무게를 10㎏ 줄일 때마다 혈압이 5~20㎜Hg 떨어진다고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6세 케냐 여성에게서 태어난 밝은 피부 소년의 비밀

    16세 케냐 여성에게서 태어난 밝은 피부 소년의 비밀

    아프리카 케냐의 한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가 16살이던 어머니를 임신시킨 이탈리아 선교 신부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교황청이 조사에 들어갔다. 아프리카에서 성적 학대와 신부를 아버지로 둔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가톨릭 교회가 어떻게 할지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의 남성 제럴드 에레본은 그의 인생 30년동안 버려진 아들이었다. 키가 크고 피부가 밝으며 머리결은 구불굴한 그는 짙은 피부의 보통 케냐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는 출생신고서의 아버지와 흑인인 어머니, 다른 형제 자매들과도 다르다. 케냐의 외딴 마을 아처스 포스트에 사는 에레본과 그의 가족, 마을 사람들은 에르본이 1980년대 이 마을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콘솔라타선교회 소속의 이탈리아 신부 마리오 라친(83)의 아들이라고 믿고 있다. 에레본은 아처스 포스트 및 나이로비에서 AP와의 인터뷰에서 “출생신고서에 따르면 나는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며 “나의 정체성과 나의 역사를 찾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친 신부는 에레본의 아버지임을 부인하면서도 친생자 테스트는 거부했다. 바티칸이 개입해 지난 5월 사제의 자녀들을 옹호하는 빈센트 도일이 에레본의 주장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도일은 에레본의 출생증명서를 확보했고, 지금은 고인이 된 그의 어머니 사비나 로리칼레가 16세가 되는 1988년 임신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케냐에서 법적 성관계 동의 나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18세다. 성적 학대 비난이 가톨릭 신부 사회를 뒤흔드는 가운데 불법적 행동에 의한 임신이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는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성직자가 아동들과 성관계를 가진 문제와 관련해 미국 유럽 호주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 왜냐하면 아프리카에서 교회의 우선 순위는 가난과의 싸움, 분쟁, 아이들을 전쟁이나 노동에 파는 인신매매 근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서야 동아프리카 신부들이 아동 성적 학대를 예방하고자 지역 어린이 보호 기준 및 지침을 만들었다. 프랑스 문화권의 서부 아프리카 일부에서는 가톨릭 교회가 사회 보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구상들은 상대적으로 새롭고 마구잡이이며 자금이 부족하다. 라친 신부는 사비나 로시칼레가 이디오피아로 향하는 고속도 로 옆의 먼지 자욱한 마을인 아처스 포스트에 있는 기르기르 초등학교 학생일 때 만났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자란 로시칼레는 부모가 양들이 먹을 목초를 찾아 집에서 며칠씩 떠나 있는 바람에 집에 사촌들과 남아있곤 했다. 16세가 되기 이전 전 사비나는 방과후 학교를 빼먹고 라친 신부의 거처에서 요리와 청소 등의 일을 했다. 동생 스콜라스티카는 언니가 헤어질 때 문제의 신부와 허깅하는 것을 여러차례 봤다고 회상했다. 또 한번은 사비나가 울면서 집으로 돌아와 목욕하게 물을 길어오라고 요청했다고 스콜라스티카는 말했다. 어떤 밤은 언니가 집에 전혀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신부는 50대 초반이었다. 흙벽돌로 지은 집에서 가족 사진을 보던 스콜라스티카는 “내 생각에 마리오 신부가 언니를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언니에게 선물과 음식, 옷으로 뇌물을 먹였다. 우리에게 책도 사줬다. 언니는 우리가 필요한 책과 펜을 갖고 오곤 했다”고도 했다. 어느날 밤 사비나가 구토를 했다. 그녀가 임신한 첫 암시였다. 라친 신부는 조용하게 다른 선교지로 옮겨갔다. 그의 운전기사이자 아처스 포스트의 교리문답 교사인 벤자민 에크왐이 사비나와 결혼하도록 선택됐다. 지역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아처스 포스트 사람들은 마리오 신부를 알고, 그가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에레본이 태어났을 때 조차도 신부를 닯았다”고 에레본을 초등학교에서 가르친 알프레드 아두칸 루테가 말했다.2013년 중반 에레본은 라친 신부와 연결이 닿아서 엄마가 죽은 뒤 관계 회복을 바라면서 두달 이상 이메일을 보냈다. 답장이 없자 그는 직접 만나기 위해 교회 관리인으로 일하는 케냐 북부의 마르사빗으로 갔다. 그곳에서 에레본은 라친 신부에게서 이야기의 서막을 들었다. 5년 뒤 에레본은 도일과 연락이 닿았다. 라친에게 DNA 검사를 강제할 수 없고, 화해 과정을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두사람은 키가 크고 마른데다 광대뼈가 나온 모습이 놀랍도록 닮았다. 에레본은 자신과 두 아이를 위해 이탈리아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해 라친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진실에 기반의 삶은 원한다. 에레본은 “나의 정체성과 역사를 갖고 싶다. 내 자녀들도 그들이 진정 누구인지 알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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