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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농축산물도 인터넷直販을

    지방 산지(産地)소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도 쇠고기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고 한다.농림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무게 500㎏ 큰숫소값은 254만1,000원으로 지난해 12월(309만 8,000원)보다 18% 떨어졌다. 반면 전국 평균 쇠고기 소비자가격은 500g(중등육 기준)에 9,075원으로 지난해 이맘때(6,527원)보다 39%,지난해 12월(8,446원)보다 7.4% 오른 것으로 보도됐다.이러한 현상은 중간 유통조직이 다단계로 돼 있는 데다 유통업자들이폭리를 취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경우에 따라 쇠고기 소비위축을 불러 산지 소값 하락을 더욱 부추겨 농가 피해만 커지게 될 것이다. 쇠고기뿐 아니라 주요 농축수산물의 경우 비슷한 유통과정을 거치느라 산지농어민들의 소득은 줄어들고 소비자 부담은 늘어나게 되며 결국 물가상승을부채질하는 결과를 낳는다. 때문에 농·축·수협 등 회원조합들은 산지 농어민 소득증대와 소비자보호,물가안정의 다목적 대책을 시급히 마련토록 촉구한다.특히 현재 일부 농촌지역에서 이용하는 인터넷을통한 전자상거래 방식을 폭넓게 도입해 전반적인 직판(直販)체제를 갖출 경우 농축수산물 가격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전반적인 가격구조의 하향 재편과 함께 산지농어민 소득은 크게 늘고 소비자가격은 낮아질 것이다.또 인터넷 직판의 전국확산은 농어민들의 인터넷 이용도를 높여 정보취득과 활용기회를 넓혀줌으로써 디지털시대 정보취득을 차단당하는 데서 비롯되는 빈익빈(貧益貧)의 불이익을 멀리 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그밖에도 새로운 소득원 개발 아이디어를 얻거나 다양한 판로개척 등 소득증대를 위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쇼핑몰을 운용하는 곳은 농협 지역조합의 경우 총 1,260개의 5%인 60여개,축협은 190곳 가운데 겨우 2%에 지나지않고 있다. 따라서 농·축·수협 등은 어느 정도 수익성이 보장되고 규모를갖춘 지역조합에 대해 장기저리의 자금을 지원,PC구입을 돕고 인터넷 활용을위한 교육도 실시토록 촉구한다.이와 함께 농어민들이 운용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세금부과는 다른 분야와 차등을 두는 방안을 강구토록 세정당국에당부하는 바다.이는 수입 농축산물 가격이 평균적으로 낮기 때문에 국산에대한 세금경감으로 가격경쟁력을 올려줌과 동시에 영농의욕을 북돋워 줌으로써 농어민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농어촌살리기 등 거창한 구호 대신 실질적인 소득증대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KBS2 ‘병원 24시-내 형은 다섯살’

    KBS-2TV를 통해 매주 수요일 밤10시55분 방송되는 ‘영상기록 병원24시’의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제작진은 그 이유를 ‘냉혹할 만큼 정직한카메라’로 돌린다. 사실 TV를 갑갑한 일상에의 탈출수단으로 여기는 오늘의 시청자에게 ‘영상기록…’은 피해가고 싶고 ‘안 보면 더욱 마음 가벼울’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지 모른다. 그러나 이 프로는 더이상 돌아볼 수 없을 만큼 비참한 현실에서 삶의 아름다움이 오히려 도드라진다는 진리를 시청자에게 선사한다. 15일 방영된 ‘내 형은 다섯살’은 5세 아이의 정신능력에 머무르고 있는 형 성민(20)을 보살펴주는 성락(17)의 눈을 통해 참다운 사랑과 희생의 가치를보여주었다. 몸은 청년이지만 좋아하는 음식을 보면 사달라고 떼쓰는 것이 영낙없는 아이인 형을 성락이는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묵묵히 보살핀다.간질발작으로 형이 옷에 퍼지른 오줌과 구토물을 치우고 빨래를 하고 “한때는 왜 태어나서 나를 괴롭히냐고 원망도 했지만 형을 돌보는 게 나에게 주어진운명이라고 받아들였다”는 성락의 의젓한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술로 소일하던 아버지가 사라진 것이나 한달 20여만원의 빠듯한 생활비도 그에겐 고통이 아니라 걸어야할 삶의 한 과정일 따름이었다. 자신을 병원에 데려간 데 대해 화가 난 형이 욕을 퍼붓고 막무가내로 집밖으로 나가겠다고 하자 성락은 끝내 주먹을 휘두르고 이내 자책의 눈물을 흘린다. 시청자들은 “오늘 천사를 보았습니다”(cho.kr)라고 갈채를 보내고 “편하게 사는 나의 삶을 안도하였는데 그런 내가 부끄러워졌다”(eune2882)는 자기 고백으로 이어졌다. “간질환자와 그 가족의 인권을 짓밟았다”고 질타하는 시선도 있지만 진실을 정직하게 드러낸 카메라는 형제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믿는다. 성민의 간질발작은 약물로 완치될 수 있지만 유전병인 다발성 신경초종은 치료가 불가능하다.지나치게 세상과 격리돼 살아온 게 병을 악화시켰다는 판단에 따라 병원측은 정신지체아 등에게 시행하는 직업재활훈련을 시킬 계획이다.성민 연락처 (0342)745-4654. 임병선기자 bsnim@
  • 외교관 직급 폐지 추진

    외교통상부가 현행 7단계로 돼있는 외교관 직급을 완전 폐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외교부가 직급을 폐지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우고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직급 폐지를 포함한 외교부 인사제도와 조직개혁 방안을 올 상반기중 완료하고 정기국회에서 외무공무원 법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앙인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외교부가 직급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물어와 실무자 선에서 얘기를 하는 중”이라면서 “실무 검토가 끝난뒤 이에대한본격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와관련 중앙인사위는 조만간 외부연구기관에 ‘직급폐지 및 단일 호봉 중심의 인사제도 개혁’프로젝트를 연구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 직급제도가 폐지될 경우 현재 특1급,특2급,관리관,이사관,부이사관,서기관,사무관 등 7단계로 구분돼 있는 외교관 직급은 사라지고,보직이 없는 모든 외교관들은 ‘서기관’(가칭) 등의 이름으로 통칭된다. 반면 해외공관에서 근무하는 경우에는 1·2·3등 서기관,참사관,공사참사관,공사,대사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외교관의 대외 직명을 쓰도록 할 계획이다. 외교부가 추진한 인사개혁이 성사될 경우 외교관 사회는 호봉에 따른 급여의 차이만 있을 뿐,계급의 차이는 없어지며 이렇게 될 경우 보직 결정시 ‘인력 풀’이 크게 확대,궁극적으로 능력위주의 인사가 이루어지게 될 것으로전망된다. 외교부는 또 7∼10년마다 외교관들의 자질을 검증,자격에 미달하는 사람을‘퇴출’시키는 한편 각 보직의 자격요건을 엄격히 규정,외교관이 소질과 능력에 따라 목표를 정해 자신의 전문분야를 집중 연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해나갈 방침이다. 오일만 최여경기자 oilman@
  • 영아 ‘백신접종 공포’

    백신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예방백신을 접종한 영아가 숨지는 등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지난해 11월 이후 벌써 세번째 발생했다.특히 홍역·풍진·볼거리 혼합백신(MMR)을 접종한 영아에게서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부작용으로 추정되는 뇌 손상이 발생,국내 의학계에 처음으로 보고됐다. ◆백신 사고 지난 17일 서울 모의원에서 DPT(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및 소아마비,뇌수막염 백신을 동시에 맞은 생후 4개월된 남자아이가 20일 사망했다.지난 12일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MMR를 접종한 15개월된 여자아이가발열 증상과 함께 피부발진,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또 지난해 11월30일 서울의 한 보건소에서 소아마비 및 DPT 3차 예방백신을 맞은 7개월된 남자아이는 시·청각기능이 마비됐다. ◆원인 보건당국은 25일 숨진 남자아이의 경우 서울대병원에서 실시한 부검결과,백신접종이 사망원인과는 무관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접종후 3일동안 별 이상없이 지내다가 엎어 재우고 1시간이 지난 뒤 사망상태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연간 200여명 정도 발생하는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시·청각기능이 마비된 남자아이도 DPT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보건당국은 다만 뇌사상태에 빠진 여자아이의 경우 MMR에 포함된 ‘홍역’바이러스에 의한 이상반응으로 추정돼 곧 국립보건원에서 뇌척수액에 대해정밀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문제점 제조번호·유효기간이 같은 백신을 유통하지 말라는 봉함·봉인 조치가 일선 병원에 제때 전달되지 않는 등 백신 관리체계가 엉망이다. 특히 MMR백신의 경우 식약청이 98년 7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MMR백신에 포함된 우라베 및 호시노 균주를 다른 균주로 대체할 것을 건의했으나 보건당국이 이를 무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에 대해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균주 대체시 예산이 4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충분한 연구 검토후 결정하기로 했다”면서 “98년부터 1년에 걸쳐 연구조사를 실시해 지난 20일 산하 예방접종위원회를 열어 교체키로 의결했다”고 해명했다. ◆대책 및 전문가 진단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기피할 것이 아니라 예방접종 수칙에 따라 계획적인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보건당국은백신의 약효와 안전성이 검증됐다 해도 예방접종시의 부주의와 백신의 유통및 관리상태 등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원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제조되고 있는 48종의 백신중 B형간염과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 이외는 모든 균주를 전량 수입하고 있어 제품의 안전성에 있어 외국제품과 전혀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 DPT는 연간 400만명,MMR는 연간 100만명 정도가접종하고 있다”며 “이 경우 DPT는 연간 2명,MMR는 1명 정도에게서 불가피한 부작용 사고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인철기자 ickim@
  • 백신맞은 영아 뇌사상태

    생후 15개월된 여자아이가 H사의 홍역·풍진·볼거리 혼합백신(MMR) 예방접종 후 뇌사상태에 빠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5개월된 고모양이 지난 12일 삼성서울병원에서 MMR백신을 맞은 후 발열증상을 보이다 피부발진,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18일 다시입원했으나 의식을 잃고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21일 밝혔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문제의 백신과 제조회사 및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이 유통될 수 없도록 전국의 시·군·구를 통해 봉함·봉인조치를 취했다. 또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MMR 백신은 통상 15개월 이후 접종하며,부작용으로 열성 경련이나 뇌염 등신경계통 질환이 일어날 수 있으나 확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기자 ickim@
  • [사설] 환율안정대책 시급하다

    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내림세를 보임에 따라 수출환경이 악화되고 무역수지 흑자기조 붕괴가 우려되는 등 경제운용에 마이너스 파장이 확산되고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원화가치 강세의 이같은 환율 하락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급증 등의 영향으로 상당기간 지속될전망이다.관계당국도 그동안 저물가를 위해 환율하락을 용인하는 입장을 취해온 것으로 전해진다.물론 최근의 환율급락을 우려한 당국이 18일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임을 시사함으로써 이날 환율은 달러당 1,127원으로 오른긴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추이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그렇지만 현재와 같은 달러 공급우위의 외환 수급(需給)구조에 비춰볼때 획기적인 대책이 없는 한 환율하락의 큰 틀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다.환율하락은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함께 물가안정,외채상환부담 경감의 득·실(得·失) 양면성이 있기는 하지만 수출감소로 인한 손실이 훨씬 큰 것으로 지적된다.대외경쟁력이크게 강화되고 원화의 국제적 지위도 높아짐으로써 통화가치가 상승하고 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지금처럼 겨우 외환위기를 넘긴 시점에서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 환란극복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수출이 급감하고 또다른 위기를 초래할 수있음을 심각한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올 1월의 수출·수입이 각각 116억달러에 이르러 무역수지가 제로(0)를 기록할 것이란 무역협회의 추정치도 같은 맥락에서 깊이 인식돼야 할 것이다.이처럼 무역흑자기조가 무너지는 것은 환란발생 직전인 97년 11월 이후 처음있는 일로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수없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항구적인 무역흑자기조를 정착시켜 환란 재발을 예방하고 수출산업 활성화에 따른 고용증대 등 경제회생을 가속화하기 위해 정부가 더이상의 환율하락을 막고 적정수준의 환율을 유지하는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토록 촉구한다.원화를 풀어 달러를 사들이는 직접적인 수급조절은 자칫 외국으로부터 환율조작의 비난을 받기 쉽고 효과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감안,무리한 개입은 삼가야 할 것이다.대신 선물환거래를 활성화하고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달러를 매입한 뒤 이를 다시 기업의 단기 악성외채를 갚도록 하는 식의 우회적인 정책수단들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이밖에 더 이상 실기(失機)하지 말고 국제 투기성자금의 지나친 환차익과 환율교란을 막을 수 있도록 핫머니 유출입 중과세방안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엄마肝 이식 아기에 새생명

    ‘메틸말로닌산혈증’이라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을 앓던 아기가 엄마의 간을 일부 이식받아 생명을 건졌다.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병센터 심찬섭교수팀은 “지난 12월17일 21개월된 아기에게 어머니(29)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부분 간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끝냈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이 아기가 메틸말로닌산혈증 때문에 간기능을 거의 잃어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으며,수술후 빨리 회복해 지난 8일 퇴원했다고 밝혔다.이같은 수술은 세계적으로 6차례 정도 있었고 국내에선 처음인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은 신체에 특정 효소가 없어 메틸말로닌산이 대사(代謝)되지 않고 주로 간에 쌓이는 희귀한 질환.혈액이 산성으로 되면서 구토 등 각종 증상을 일으킨다.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아기 30명쯤에게 이 증세가 나타나 대부분은 사망했다. 수술에 참여한 일반외과 윤의진교수는 “간이식 수술은 메틸말로닌산혈증이초기일수록 성공 확률이 높다”면서 부모의 각별한 관찰을 당부했다.
  • 金대통령, 선거법 재협상 지시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7일 여야가 합의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재협상을 지시한 것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여망을 감안한 조치다.이날 오전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과 당 3역을 청와대로 불렀다.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호된 질책과 함께 개정해야 할 부분을 일일이 열거했다. 시민단체의 선거개입을 금지한 선거법 87조의 삭제를 포함,국고보조금 50%증액,도농 복합선거구 예외인정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4개월로 줄이기로한 선거사범 공소시효도 6개월로 유지토록 하고 100만원 이상 정치자금의 투명성 보장방안도 강구토록 했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지적은 이번 선거법 협상이 지나치게 여야 합의에 집착한 나머지 당리당략에 치우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실제 김대통령은 의원정수 확대 등 주요 쟁점들이 막판 타결되는 바람에 선거법 협상 전체에 대한구체적인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협상의 구체적 내용과 여론의 동향을 보고받은 뒤 유감을 표명하고재협상을 지시하기에 이른 것이라는 게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의 전언이다.박준영(朴晙瑩)대변인도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치변화,지역구조 해소,공명선거라는 정치개혁의 3대 목표가 실종됐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에따라 여야간 재협상이 곧 이뤄질 전망이다.한나라당은 1인2투표제 재검토를 요구하고,자민련은 선거법 87조의 개정을 반대하는 등 각 당의 이해관계가 여전히 얽혀있으나 일단 ‘백지상태’에서 재협상이 이뤄질 것만은 분명하다.18일까지로 예정된 임시국회의 회기연장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제약된 시간 안에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하느냐하는 것이다.의원들의 마음은 이미 ‘표밭’에 가 있는 상태다.중앙당 역시 지구당 창당대회 등 조직책 선정 등에 속도를 높여야 할 판이다. 이렇게 볼 때 상징적인 부분,의원수 증가·시민단체 선거개입 반대 등 위헌 요소를 안고 있는 일부 반개혁적인 조항에 대한 개정이 이뤄진 뒤 미봉될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김대통령이 거부권 등 권한을 행사할지는 불투명하다.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도 “국회가 새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인데,행정부가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유보적인 태도다. 그러나 여야가 국민 여론에 부응하기 위한 개혁의지를 보인다면 이를 존중할 가능성이 높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겨울철 아기들 심한 설사 ‘바이러스성 장염’ 의심을

    한 돌 남짓한 아기가 쌀뜨물 같은 설사를 해 부모를 놀라게 할 때가 종종 있다.바이러스성 장염 때문으로 겨울에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로타바이러스가 주범이다.서울대병원 소아과 서정기교수는 “이 바이러스는 다소 낮은 온도에서 잘 번식하므로 여름보다는 늦가을과 겨울에 흔히나타난다”고 말한다. 주된 증상은 물설사.심하면 하루에 10회 이상 물똥을 싸기도 한다.의사가 아니라도 피섞인 변이나 끈끈한 점액 형태인 각종 세균성 설사와 쉽게 구분할수 있다.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 이틀후 구토와 발열이 나타나 처음엔 감기와 혼동하기 쉽다.하지만 곧이어 심한 설사가 이어진다. 4,5일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낫는 게 보통.그러나 계속되는 설사로 탈수증이 심해지면 혈압이 떨어져 쇼크를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탈수 여부를 판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탈수증이 오면 눈이 움푹들어간 듯 보이고 혀를 손으로 만졌을 때 물기가 없고 깔깔한 느낌이 든다.배를 꼬집으면 꼬집힌 자리가 펴지지 않고 맥박도 빨라진다. 설사가 심하면 분유나 모유 대신 어린이 설사에 쓰는 전해질 용액을 6∼8시간 가량 먹여 탈수를 막는다.이 용액은 동네 소아과의원에서 쉽게 구할 수있다.당분간 분유는 다소 묽게 타서 먹이는 게 좋다. 바이러스성 장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을 자주 씻기는 것.대부분대변에 있는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와 전염되기 때문이다.환자와의 접촉을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정기교수는 “최근 로타바이러스 예방백신이 개발돼 임상실험하고 있다”면서 “수년내 예방접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 안보회의 논의 통일안보정책 틀과 의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주재한 올 첫 국가안전보장회의는 21세기 남북관계의 기본 틀과 방향을 정한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올해 안보 및 대북정책의 기본방향을 ‘안정된 평화정착의 원년’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그러한뜻을 감지할 수 있다. 이는 지난 2년동안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반도를 20세기 냉전구도 속에 더 이상 머물게 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정부가 이날 올 안보정책 기본방향으로 확고한 안보태세 유지,남북경제공동체 건설,한반도 냉전종식을 위한 외교 강화 등 세가지를 제시한 것도 이를반증한다.이는 ‘튼튼한 안보 속에 대북 포용정책 추진’이라는 지난해 안보정책의 기본구상과 달리 한단계 발전된 평화정착 의지와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물론 확고한 안보태세 확립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보정책의 첫번째 방향이다.김대통령은 회의에서 ‘민·관·군 통합방위체제’를 포함한 위기대응능력 및 체제를 강화하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토록 지시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변화는 남북경제공동체 건설과 한반도 냉전종식을 위한 외교강화라는 두개의 축을 통해 일궈내겠다는 구상이다.특히 경제공동체가 남한의 기술과 자본,북한의 토지와 노동력을 결합한,즉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남북관계를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력관계의 기본 틀을 상정한다고 볼 수 있다. 김대통령이 조건없는 당국자간 대화를 촉구한 것도 설악산-금강산 연계관광사업,서해안 공단사업 등 민간차원의 교류를 평화정착의 기본구도로 삼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다른 축은 유리한 안보 및 평화정착 환경조성이다.경제공동체가 남북 당사자간 추진과제라면,외교적 노력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변화를 지향하고 있다.이는 한반도 주변 4강외교의 성공과 지난해 북한 금창리 지하 의혹시설과 미사일 재발사 문제가 페리보고서를 통해 해결의 가닥을 잡고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지구촌 밀레니엄준비] 스리랑카/소득증대‘빈곤퇴치 국민운동 전개

    인도 동남쪽 적도 바로 아래 위치한 섬나라 스리랑카의 새 밀레니엄은 2000년 1월1일 0시 수도 콜롬보의 얼굴 ‘골 훼이스’ 광장에서 세계에서 가장큰 ‘밀레니엄 평화의 기(旗)’를 게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가로 160m,세로84m로서 기네스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새천년을 맞아 지구촌 어디에나 밀레니엄이라는 접두어가 유행하지만 스리랑카도 예외가 아니다.모든 행사와 정책에 밀레니엄을 껴안고 있다. 무엇보다 이 나라는 밀레니엄 대통령 탄생을 고대하고 있다.현 여성 대통령인 ‘반다라나이케 쿠마라퉁가’대통령은 내년 하반기에 예정된 대선을 앞당겨 오는 21일 조기 실시할 계획이다.새로운 마음으로 21세기를 이끌 통치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조기 선거를 통하여 반드시 재선을 이룩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얼마 전에는 ‘비전 21’이라는 이름으로 밀레니엄 청사진을 제시했다.인종분규의 해결을 통한 민족화합,민주주의 발전,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한 경제발전 전략이 각 부서별로 상세하게 망라돼 있다. 스리랑카는 98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837달러로 우리나라의 1976년 수준이다.오는 201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2,500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계획을 갖고있다. 이 나라의 경제발전 전략은 첫째 적극적인 외국투자 유치다.외국의 100% 직접투자 허용을 비롯,각종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좋은 투자환경을갖고 있다.우리 업체도 이미 130여개가 진출,이 나라 수출 총액의 10%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둘째는 사회간접시설의 확충이다.콜롬보항을 인도양 최대 교통요충지로 발전시키는 전략이다.21세기 지식산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정보통신 산업의 적극 육성도 도모 중이다.전국의 모든 학교에 컴퓨터를 보급,현재 35%에 이르는 컴퓨터 해독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는 계획을갖고 있다. 다음은 ‘사무르디’ 운동의 전개를 통한 빈곤퇴치이다.정부 차원에서 농어촌 중심으로 절대 빈곤자들에게 최저 생계를 보장해주고 자조 노력과 고용창출을 지원하는 국민 운동이다. 사무르디 은행을 지방 단위로 설립,빈곤자에 대한 금융대여의 혜택을 주고있다.과거 우리의 새마을 운동을 상기시키는 사업으로서 앞으로 고위 관계자들을 방한시켜 우리의 경험과 사례를 연구토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리랑카 국민과 정부에 중요한 것은 21세기 민족 갈등을종식시키고 국가통합을 이루어 평화로운 국가건설을 이룩하는데 있다.80년대 ‘타밀 타이거’로 불리는 타밀족 분리독립주의자들과의 기나긴 내전은 스리랑카의 경제성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국민들을 분열시켜 왔기 때문이다. 스리랑카로서 하루속히 내전을 끝내고 다인종,다종교의 다양성 속에서 스리랑카 국민으로서의 일체성을 찾고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 새천년을 맞는 최대의 목표일 것이다. 송영오 駐스리랑카대사
  • 울산시, 직원 연구모임 지원

    울산시는 공무원들의 정책개발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공무원 연구모임 구성 ▲월례정책 사랑방 개최 ▲월간 정책뉴스 발간 등 3가지 시책을 내년부터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울산시는 평소 관심있는 시정 주요분야에 관해 부서나 직급 등에 관계없이연구 모임을 만들어 수시로 자유롭게 연구토론활동을 하도록 하기로 했다.연구모임으로 등록하면 200만원 안팎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연구결과가 시책으로 채택되면 외국연수등 혜택을 줄 계획이다. 울산시는 또 한달에 한차례정도 중앙부처 공위공직자나 민간전문가를 초청해 토론회나 좌담회 형태의 월례정책 사랑방도 갖기로 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겨울철 돌연사‘아침 찬바람’조심

    ‘아침에 일어나 문밖을 나서다 갑자기 쓰러지셨대요’‘건강하던 양반이 아침 조깅중에 갑자기 쓰러지셨어요’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듣는 대화다.대부분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일으켜 돌연사한 경우다. 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심한 11월∼12월엔 이러한 돌연사 위험이 가장 커진다.찬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관상동맥이 수축돼 막히기 쉽고,뇌혈관도 막히거나 터지기 십상이다.이렇게 되면 심장근육이나 뇌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온다. [심장마비] 가장 조심해야할 사람은 평소 동맥경화나 고혈압이 있는 이들.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동맥경화로 평소 혈관이 좁아져 있는상태에서 갑자기 찬공기를 쐬면 혈관수축 혈압상승 심박동수 증가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혈관벽에 붙어 있던 지방질(콜레스테롤 등) 덩어리가 파열되면서 혈전이 갑자기 증가해 관동맥이 막힌다”고 말한다. 또 술과 담배를 많이 한 다음날 아침에도 심장마비의 위험이 매우 커진다.과음과 흡연을 함께 하면 관동맥의 경련과 수축이잘 일어나고 니코틴 성분이교감신경을 자극해 심혈관계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음과 지나친 흡연을 한 다음날 아침 무방비 상태로 찬 기운을 갑자기 쐬는 것은 기름통을 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뇌졸중]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게 뇌경색,터져 일어나는게 뇌출혈이다.심근경색과 마찬가지로 평소 동맥경화나 고혈압 환자가 최고 위험군이다. 고대안암병원 신경외과 이훈갑 교수는 “이런 사람들이 갑자기 찬 공기를 쐬면 뇌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급상승하면서 심하면 막히거나 터지게 된다”고 말한다. 당뇨나 고지혈증,흡연도 뇌졸중의 중요한 유발요인이다.특히 흡연할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심장근육과 뇌에 대한 산소공급을 방해한다.따라서 애연가는 추운날 아침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조증상] 뇌졸중과 심장질환은 본격적인 증세가 나타나기전 이를 예고하는증상이 올 때가 많다.따라서 이를 잘 체크해 미리 대처하는게 좋다. 뇌졸중 전조증상으로는 손발 저림과 무기력함,어지럼증,신체감각 이상,물건이 둘로 보임,얼굴 마비,구토와 출혈 등이 있다.이런 증상이 두개 이상 동시에 나타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게 상책이다.또 뇌졸중 고위험군에 있는사람은 평소 병원에서 뇌혈관 혈류 속도를 재는 뇌혈류검사(TCD)를 통해 발병 가능성을 미리 체크하는게 좋다. 심근경색은 발병전 가슴 한복판이 조이는 느낌과 뻐근함,답답하고 화끈 달아오르는 느낌이 올 때가 많다.사람에 따라서는 목이나 턱,왼쪽 팔과 어깨에통증이 일기도 한다.따라서 이런 증상들이 1분 이상 지속된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겨울 뇌졸중 심장마비 예방수칙] 아침에 실외 화장실이나 신문을 가지러 갈때는 반드시 덧옷을 입어 몸을 찬 공기로부터 보호한다. 또 평소 아침운동을별로 하지 않던 사람은 가급적 겨울에 아침운동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평소 운동을 해왔더라도 옷을 충분히 입고 운동한다. 아침운동량을 다른 계절보다 약간 줄이는 것이 좋으며 이른 새벽보다는 해가뜬 후에 하는 것이 안전하다. 운동하다가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끼면즉시 중단하고 심하면심장전문의 진단을 받는다. 임창용기자 sdragon@
  • 15㎞내 유료도로 이용차량 출근시간 통행료 면제 추진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 등 여야의원 107명은 5일 15㎞이내의 유료도로이용차량에 대해서 출근시간때 통행료를 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유료도로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최근 구리·판교 등 수도권 인근 톨게이트를 이용하는 출근자들과도로공사 직원들 사이에 통행료납부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개정안은 아침 6∼9시 출근시간에 15㎞이내의 유료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통행료를 면제해주도록 했다.대신 이 경우,통행료 면제증 비용 100원을 내도록 했다. 또 유료도로의 요금징수소의 설치는 20㎞를 기본구간으로 하며 20㎞이내에2곳 이상인 요금소는 1곳으로 줄이도록 했다. 통행료를 내지 않는 차량에 대해서도 관련 공무원이 장애물 설치 등으로 방해할수 없게 하는 대신 나중에 과태료를 청구토록 했다. 이의원은 “외국은 요금징수소간 거리가 평균 20㎞가 기준인데 우리나라는20㎞이내에 166곳이나 돼 이용자들의 반발이 심했다”면서 “건교부측도 내년 1월 1일부터는 15㎞미만인 125개구간에 대해 출근시간대 통행료를 면제하거나 500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 [현상과 전망 21세기 미술](11)충격 속에서 감동 찾기

    영국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센세이션‘전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97년 런던의 로얄 아카데미에서,98년과 올 초 베를린의 함버거 반호프에서 개최됐던 이 전시회는 지난달 2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브루클린미술관에서 열리며 그 뒤 일본을 순회 전시한다.영국서 활동하고 있는 젊고 참신한 30대의 작가 42명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지난 세기에 제리코,쿠르베,마네,그리고 인상파 작가들이 과감하게 자신의가치관을 표현했듯이,이번에 전시되는 영국의 젊은 작가들은 일반인들이 편안하게 느끼지 않는 것을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감동적’이다.현대의 생활과 예술에서 느끼는 사랑과 성,낭비와 풍요,학대와 폭력,질병과 죽음,철학,혼동 등 여러 모순과 아이러니를 오감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온갖지각을 총동원하여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 리차드 빌링햄은 가엾고 힘없는 부모의 일상적인 삶의 현실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알콜 중독,문신,구토물 등 그들의 어쩔 수없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작가 자신의 불쌍한 부모에 대한 따뜻한이해와 사랑과 애절함을 느끼게 한다.제이크와 디노 채프만의 작품 ‘죽음의 행위’는 19세기 고야의 ‘전쟁의 참해’ 에칭 연작을 조각화한 것이다.푸른 눈의 어린 소녀 마네킹들이 서로 붙어 휠라 운동화를 신고서 소녀의 코와 입을 남녀의 성기로 대신한 모습과 함께 숲속에서 소녀들이 동성애하는 모습 등은 가히 충격적이다. 마커스 하버는 어린 아이 유괴범,미라의 얼굴을 경찰서의 흑백몽타주 사진처럼 실제 어린이들의 손을 이용해 대형으로 제작,런던 전시 때 항의 시위를 받기도 한 문제의 작품이다. 데미안 헐스트는 밀폐된 공간에서 파리들에 의해 부패되는 쇠고기 덩어리를 설치해 전시장 전체에 쾌쾌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크리스 오필리는 나이지리아계 흑인 영국인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코끼리 똥 등을 이용하여 화려하게 장식하는 잘 알려진 작가이다.뉴욕 시민들의 항의와 함께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가 종교와 신성을 모독했다면서 브루클린박물관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조치를 내린 직접적인동기가 된 작품이 오필리의 코끼리 똥과 포르노 잡지를 콜라쥬한 ‘성모 마리아’이다.브루클린 미술관은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700만달러를 뉴욕시에서 지원받았는데 뉴욕타임스 및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시장과 다투는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 클린턴여사까지 가세한 이번 전시 소동으로 미술관은 센세이셔널한(놀랄만한) 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전시 작품들은 영국 젊은 작가의 작품을 집중 수집하고 있는 광고재벌 찰스 사치의 개인 소장품인데 이번 전시는 단순한 센세이션을 일으킨데 그치지 않고 영국 미술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너무 과감해 남들이 회피한 작품을 사들인 소장가의 과감한 안목은 물론 항의시위,법정비화에도 불구하고 물의를 일으킨 전시를 지속시킨 ‘예술적’ 환경이 돋보이는 전시회였다. 박규형(갤러리 현대 디렉터)
  • 신경가스 보호제가 ‘걸프전증후군’ 원인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90∼91년 걸프전 당시 신경가스로부터 미군장병들을보호하기 위해 투약했던 약물이 이른바 ‘걸프전 증후군’으로 알려진 질병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9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캘리포니아주 소재 두뇌집단인 랜드 코퍼레이션이 국방부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연구 결과,피리오스티그민 브롬화물(PB)이 일부 걸프전 참전 미군장병들이 앓고 있는 고질병의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걸프전 증후군’은 일부 참전 장병들이 겪고 있는 만성통증,소화장애,구토증,피부발진,피로,기억력상실 및 집중력장애 등 광범위한 증상의 질병이며,이 질병을 앓고 있는 참전 장병들의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걸프전 당시 미국은 이라크의 신경가스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참전장병 총 69만7,000명 중 약 30만명에게 PB를 투약했다. 걸프전 증후군 연구에 약 2,000만달러를 배정하고 있는 미 국방부는 PB의영향 등에 관한 연구에 약 1,300만 달러를 투입했다. hay@
  • 동티모르 과도정부 구성된다

    [뉴욕 시드니 AFP DPA 연합] 동티모르가 독립할 때까지 2∼3년간의 과도기를 이끌어나갈 유엔 동티모르 과도정부(UNTAET)청사진이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됐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동티모르의 재건과 독립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 주도하의 과도정부가 앞으로 2∼3년간 동티모르에 대한 입법 사법 행정 전권을 행사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도정부는 동티모르 주민들을 지원.보호하고,경제 사회적 복구작업을 서두르며,헌법 기초 및 선거 실시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또 민병대의 폭력사태를 막고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9,000명의 유엔 평화유지군 병력이 2∼4개월에 걸쳐 호주 주도의 다국적군을 대체하게 된다. 아난 사무총장은 동티모르 전역의 치안을 확보하고 법을 지킬 수 있는 권한을 포함해 ‘강력한 위임권’을 과도정부에 부여해줄 것을 안보리에 촉구했다.과도정부는 사무총장이 임명한 특별 대표가 이끌어가게 된다.이 대표는유엔평화유지군의 통수권도 보유한다. 니르나르 미예 평화유지업무 담당 유엔 사무차장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토)가 군사비를 충당했던 코소보 때와는 달리 동티모르에서는 유엔이 군사비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다국적군 파병국들이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서 동티모르에 군대를 계속 주둔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호주는 동티모르 다국적군에 배치된 자국 병력을 2개월내에 감축하길원한다고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이 6일 밝혔다. 다우너 장관은 ABC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호주정부의 입장은 유엔 평화유지군의 완비가 하루 빨리 이뤄지길 바라는 것이라면서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2-3개월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주 뉴욕에서 유엔측과 이 문제를 토의,조속한 평화유지군 배치를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느정도 동티모르 호주군 병력의 축소가 단행될것이라고 강조했다.
  • 부산 파이낸스업체 전면 수사

    부산지검과 부산경찰이 합동으로 고객들의 투자금을 횡령한 뒤 달아난 악덕 파이낸스 임직원들에 대해 본격적인 검거에 들어갔다. 부산지검 조사부(李重勳 부장검사)는 4일 일부 악덕 파이낸스업체 대표등경영진들이 투자금을 횡령하거나 잠적 또는 해외도피 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조사부내에‘검·경합동 파이낸스 관련 기소중지자 검거전담반’을 편성,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의 이같은 결정은 삼부 및 청구파이낸스 사태 이후 업계가 스스로 성의있는 투자자 보호대책을 강구토록 하고 수사를 자제해온 기존의 방침을 철회한 것이다. 검찰은 이에따라 조사부 송인택(宋寅澤)검사를 전담검사로 지정하고 검찰수사관 3명과 부산경찰청 경찰관 5명으로 파이낸스 등 기소중지자에 대한 검거전담반을 구성,전원을 검거할때까지 가동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파이낸스 관련 기소중지자 19명(피해 합계액 286억원)과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에 있거나 변제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업체 경영진 등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벌이는 한편 구속수사와 함께법정최고형을 구형하는등 중형선고를 유도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경찰이 최근 요청한 부산지역 23개 파이낸스 대표등 임직원 33명의 출국금지가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함께관련자들에 대한 출국감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검거전담반은 투자금을 횡령했거나 변제하지 않은 채 도주해버린 무책임한 파이낸스 임직원의 검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日 방사능 누출사고 3명 피폭

    [도쿄 연합] 30일 오전 10시35분께 일본 이바라기(茨城)현 도카이무라(東海村) 이시가미도주쿠(石神外宿)지역의 우라늄 연료를 취급하는 주식회사 ‘J. O.C’사(본사 도쿄) 전환시험동(轉換試驗棟)에서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작업원 3명이 피폭당한후 쓰러져 병원으로 운반됐다. 경찰은 그중 한사람이 구토를 하는 등 중증으로 나타나 헬기를 동원,3명 모두 지바(千葉)시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로 후송했다. 일본에서 원자력사고로 중증의 피해자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경찰은 주변의 방사능량이 급상승함에 따라 주변 3㎞의 주요 도로를 폐쇄,출입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시설 주변의 350m 이내 50가구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과학기술청은 임계(臨界)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조사중이다. 과학기술청 원자력국에 의하면 시설 인접 지역에서 누출된 방사능량을 측정한 결과 통상의 약 4,000배에 이르고 있다.또 현당국은 자체 조사 결과 1만5,000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 [외언내언] 이질 공포

    세균성 이질(痢疾)은 ‘부끄러운 후진국병’으로 불린다.식중독 원인균의하나인 세균성 이질은 후진국의 열악한 위생환경에서 집단급식 등 오염된 음식과 식수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질이 장티푸스·콜레라·디프테리아와 함께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분류되는 것은 집단성과 전파성 때문이다.전파속도가 빨라 초기에 감염경로를 밝혀내고 차단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속성이 있다.환자발생 보고가 의무화되고 역학(疫學)조사가 신속히 이뤄져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초·중·고교 개학과 더불어 지난달 20일부터 강원도 정선에서 처음 집단발생하기 시작한 이질 환자가 경남 마산,전남 나주,충북 청주,인천,대구 등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16일 현재 보건당국이 확인한 환자는 1,220명으로 집계됐다. 이질 발생 사례는 국내에서 80년대 후반까지는 종종 보고됐으나 이후 90년부터는 거의 보고가 없었다.그러나 97년 11명이 보고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905명이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더욱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전후해 3,200만명의 민족대이동을 앞두고 있어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세균성 이질이 10여년 만에 다시 극성을 부리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와 올해의 잦은 수해와 때늦은 이상고온으로 인해 토착화(土着化)한 병원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또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국민들의 위생관념이 전보다 해이해진 것도 원인으로 여겨진다. 세균성 이질은 대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짧은 시간에 무섭게 번져 나간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전국적인 확산을 막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방역당국은 추석을 전후해 식품위생업소와 집단급식소에 대한지도 점검을 철저히 하고 발생경로를 추적해 2차감염을 차단해야 한다. 특징적인 초기 증상(症狀)은 고열과 복통,구토와 수액성 설사 등이다. 항생제를 투여하면 하루안에 열이 떨어지고 2∼3일 이내에 설사가 멈추지만 방치할 경우 증세가 2주까지 간다.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이질이 아닌가 의심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최선의방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철저한 위생생활을 통한 예방이다. 이질은 이질 원인균에 오염된 물질이 ‘손에서 입으로’ 전파되는 전염병인만큼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과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추석에는 가급적 음식을 조금 마련하고 마련한 음식은 되도록 빨리 소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기백 논설위원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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