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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최인훈 ‘광장’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최인훈 ‘광장’

    “개인의 밀실과 광장이 맞뚫렸던 시절에, 사람은 속은 편했다. 광장만이 있고 밀실이 없었던 중들과 임금들의 시절에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 밀실과 광장이 갈라지던 날부터 괴로움이 비롯됐다. 그 속에 목숨을 묻고 싶은 광장을 끝내 찾지 못할 때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물의 정체는 갈등을 통해 드러나기 마련이어서 이명준의 이 독백은 이명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이명준은 어떻게 했을까. 분명한 것은 적어도 그가 전후의 파편화된 현실을 그대로 추인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광장이 집단적 삶, 사회적 삶을 상징하고 밀실이 개인적인 삶, 실존적 삶을 상징한다면 ‘광장 없는 밀실’(남한)과 ‘밀실 없는 광장’(북한)은 1950년대 한반도에 존재한 두 자화상이었다. 이명준은 이러한 상황을 자포자기하는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제3의 선택을 한다. 작가가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4·19는 세월을 어떻게 산 것인가에 대한 국민의 의사 표현으로, 광장을 쓰게 한 추동력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듯이 이 작품은 4·19혁명 후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독재에 대한 저항에서 탈출구를 분명하게 발견하지 못한 시대의식이 반영된 작품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6·25 한국전쟁 전후 시기다. 1948년쯤 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이명준은 남한에서 살았다. 어머니는 죽고 철저한 공산주의자인 아버지 이형도는 월북한 상태였다. 공산주의자 아버지와 달리 이데올로기에 무관심한 그였지만 그가 현실에서 대면하는 것은 ‘모두의 것이어야 할 꽃을 꺾어다 저희 집 꽃병에 꽂구’, ‘똥오줌에 쓰레기만 더미로 쌓여 있는 광장’이다. ‘필요한 약탈과 사기만 끝나면 광장은 텅 비어 죽는 곳’이 남한이다. 더구나 아버지가 대남 비난 방송에 자주 나온다는 이유로 치안 당국자들에게 고문을 받으며 개인의 자유를 보장받으리라는 기대는 무너진다. 밀실의 보루였던 윤애와의 사랑마저 실패로 돌아간다. 이후 이명준이 이상적인 사회를 기대하며 간 북한도 다르지 않다. 이명준은 북한에서 기자로 활동하지만 획일화된 기사내용만을 강요받을 뿐이다. 이명준이 보기에 ‘광장에는 꼭두각시뿐 사람이 없는’, ‘공문과 명령된 혁명’만 있어서 ‘광장에는 플래카드와 구호가 있을 뿐’이었다. ‘명준이 스스로 사람임을 믿을 수 있는 것은 그녀를 안을 때뿐’이었지만 이데올로기의 대립에서 촉발한 전쟁은 은혜를 죽음으로 끌고 갔다. 밀실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을 잃은 후 그는 결국 중립국행을 선택한다. 그러나 동중국 바다를 지날 때 윤혜와 딸을 떠올리며 바닷물에 몸을 던진다. 이명준의 선택에 대해 논의가 다양할 수 있는데, 작가가 여섯 번에 걸쳐 개작한 ‘광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이 작품을 감상하는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갈매기에 대한 상징과 결말부의 변화다. ‘바다를 본다. 큰 새와 꼬마 새는 바다를 향해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있다. 바다. 그녀들이 마음껏 날아다니는 광장을 명준은 처음 알아본다’며 중립국으로 가는 이명준의 뒤를 쫒는 갈매기 두 마리를 이명준이 사랑한 여자 은혜와 둘 사이의 딸로 표상한다. 또한 이 작품을 발표한 ‘새벽’ 지에서는 명준이 ‘떨어진 모양이었다’라고 표현함으로써 그의 죽음을 삶의 끝으로 보았지만, 개작을 통해 나온 ‘민음사판’과 ‘문학과 지성사판’은 ‘다른 데로 가버린 모양이다’라고 표현함으로써 죽음을 또 다른 삶의 연장으로 암시하고 있다. 이전 판본에서 명준의 죽음은 체제에 의한 희생양이었다면 개작에서는 은혜와의 동일시로 ‘푸른 광장’인 또 다른 삶의 선택이다. 중립국에서도 희망 없음을 깨달은 자의 죽음이 ‘무덤에서 몸을 푼 여자의 용기’에 해당하는 사랑의 행위로 변화한 것이다. ‘밀실만 충만하고 광장은 죽어버린’ 남한에 구토를 느끼고 ‘끝없는 복창만 강요하는’ 북한에서도 안식처를 발견하지 못한 지식인 이명준의 문제의식은 남한의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북한의 공산주의 이념에 대해 비판하며 진정한 삶의 행복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이명준이 발견할 수 없었던 제3의 이데올로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절실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루카치는 ‘소설의 이론’에서 ‘소설의 진행은 문제적 개인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라며 ‘개인에게는 이질적이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단순히 존재하고만 있는 현실에서 침울하게 갇혀 있는 개인이 자기 인식에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언급한다. 그런 의미에서 ‘광장’은 이명준이 남과 북의 두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어느 하나를 택하여 사랑하지 못하고 사는 것보다, 이데올로기를 초월해 광장과 밀실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랑으로 자기인식에 도달하고자 한 여정이다. 이명준이 ‘광장’에서 자기인식에 도달하려 제3의 선택을 했다면 최인훈의 다른 소설에서는 좀 더 확장된 모습을 보여준다. ‘회색인’과 ‘서유기’에서 역사까지 포함하는 사유를 보여주는 독고준으로, ‘구운몽’에서 분열적인 심리상황을 보여주는 독고민으로, ‘화두’에서는 ‘나’를 통해 제국주의자들의 실상과 세계 속의 우리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세계에 대한 인식과 개인의 자유를 소중히 여겼던 청년 이명준은 동중국 바다에서 사라졌지만 어쩌면 그는 작가의 다른 소설에서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이명준의 변화처럼 독자인 나의 감상은 읽을 때마다 달라졌다. ‘광장’을 처음 읽은 고등학교 시절엔 이 글로 감상문을 써서 상을 받은 기억도 있는데 당시 감상문의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삶을 살아가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 쓰며 이명준을 비판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더 살아보니 선택의 가능성은 무수히 많고 매번 선택의 기준은 달라질 수 있으며 어떤 선택이든 한마디로 규정지을 수 없는 다층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 삶의 순간순간이었다. 그 뒤로 읽은 ‘광장’은 자유주의의 열망을 가진 지식인 청년이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회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고뇌하는 이야기였다. 이번에 새로 읽으면서 발견한 것은 결국 모든 문제 해결의 도착지는 사랑으로 귀결된다는 메시지였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 세상을 떠난 지 54년이 지났다. 54년이 지나는 동안 이명준은 이데올로기의 고뇌를 벗어나 보다 초월적인 사랑을 선택했다. 광장과 밀실이 온전하지 않았던 주인공이 살았던 시절보다 지금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문득 휴대전화로 전달된 선거 홍보문구와 광고문자들을 지우며, 밀실과 광장의 경계가 흐려진 지금을 생각한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밀실’이 이명준이 살았던 그때보다 더 나아졌다고 확언할 수 있을까. 대답에 머뭇거리는 것을 보면 “다만, 나에게 한 뼘의 광장과 한 마리의 벗을 달라”고 말했던 이명준의 말은 여전히 유효한 듯하다. *팁: 2004년에 시인, 소설가, 평론가와 교수 등을 대상으로 한 한국문학 100년 최고의 소설 설문에서 ‘광장’은 이상의 ‘날개’와 함께 공동 1위로 꼽혔다. 1960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이상의 날개와는 24년의 시대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바라보는 비슷한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광장’에서 바다를 ‘푸른 광장’으로 보듯이 ‘날개’의 주인공은 자기 삶에 드리워진 모종의 억압을 끊고자 올라간 옥상에서 몸에 ‘날개’가 돋아난다. 이는 현실과 체제의 종결이자 새로운 희망과 꿈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최인훈의 다른 작품과 더불어 이상의 ‘날개’를 비교하며 읽기를 추천한다.
  • [응급처치 이렇게] 식도·기도 막히면 기침 유도… 숨 못 쉬면 인공호흡을

    [응급처치 이렇게] 식도·기도 막히면 기침 유도… 숨 못 쉬면 인공호흡을

    이물질을 삼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의 80%는 18개월에서 48개월 사이의 소아다. 소아의 경우 동전, 장난감, 크레용 같은 작은 이물질이 특히 식도 상부의 좁은 부위에 잘 걸린다. 게다가 소아는 삼킨 것을 말하지 못하거나 증상을 설명하지 못해 성인보다 더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아이가 잘 못 먹거나, 먹기를 거부하거나, 구토·구역질과 숨 막힘, 천명(그르렁거리는 소리), 목이나 목구멍의 통증, 침 흘림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뭘 삼킨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특히 삼킨 물건이 날카롭거나 단추배터리, 자석 등 독성이 있는 것이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배터리는 점막을 빠르게 괴사시키기 때문에 삼킨 후 6시간 내에 천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차진 떡이나 산 낙지 등을 먹다 식도와 기도가 한꺼번에 막혔다면 일단 기도 확보를 위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제법 나이가 있는 소아라면 성인에게도 하는 하임리히 방법을 사용한다. 먼저 구조자가 환자 뒤에 서서 엄지가 배꼽과 흉골 사이에 오도록 한쪽 주먹을 쥔 뒤 다른 손으로 주먹을 감싸 백허그하는 자세를 취한다. 이어 환자의 배 안쪽, 위쪽으로 강하게 주먹을 잡아당긴다. 환자가 의식을 잃었다면 환자의 허벅지에 올라탄 뒤 두 손을 포개 환자 배꼽 위 정중앙에 놓고 환자 머리 쪽으로 빠르게 밀어낸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1세 영아에게까지 사용하면 복부 장기 손상이 올 수 있다. 영아의 경우 호흡이 가능하고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면 먼저 기침을 하게 한다. 만약 아이가 기침도 못 하면 즉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 아이의 머리가 구조자의 손 혹은 무릎 쪽으로 향하도록 팔이나 허벅지 위에 엎드리게 한다. 이어 머리를 아래로 떨구고 양 날개 뼈 사이를 5번 두들긴다. 다시 아이를 돌려 눕히고 가슴 부위를 심폐소생술하듯이 압박하며 5회 밀어낸다. 막힌 기도가 뚫릴 때까지 5회 등 두드리기와 5회 가슴 밀어내기를 반복한다. 의식이 없는 아이는 인공호흡을 시도한다. 그래도 기도가 뚫리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아이의 입안에 이물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무작정 손으로 꺼내려 들면 이물질을 밀어 넣어 더 막히게 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손에 잡히는 무엇이든 입에 가져다 넣는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입에 넣을 수 있는 작은 물건은 모두 치워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병원을 찾고, 급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정시영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평가팀장
  • 수족구병 유행 주의보

    때 이른 더위로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수족구병이 일찌감치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어린이집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혀, 얼굴, 손, 발 등에 붉은색 수포가 생기는 수족구병 의심환자 수가 최근 4주간 꾸준히 늘어 지난 13~18일 전체 외래환자 1000명당 3.9명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명에 비해 1.5배 늘어난 것이다. 수족구병은 주로 5~8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1주일 정도면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뇌간뇌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영·유아는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또는 구토·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보이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으로 2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5년간 모두 8명이 숨졌다.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강하며,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 또는 대변 등을 통해 전파된다. 오염된 물을 마셨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현재까지 백신도 개발돼 있지 않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기온이 계속 오르고 외부활동이 늘어나면 수족구병 유행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며 “영유아를 둔 부모나 어린이집에서는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어린이의 장난감과 집기를 소독하는 등 개인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잔변감·항문이 막힌 느낌도 변비 증상이다

    잔변감·항문이 막힌 느낌도 변비 증상이다

    1977년 화장실에서 43세의 나이로 급사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그러나 미국의 과학 전문 작가 메리 로치는 엘비스가 만성변비로 고생하다 화장실에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엘비스의 오랜 친구이자 12년간 주치의였던 조지 니콜폴로스 박사를 만나 엘비스가 생전 관장약을 달고 살았으며 사망 직전 평소보다 배가 더 부풀었었다는 증언을 얻어낸다.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엘비스의 사인, 설령 메리 로치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만성변비가 생사를 가를 만큼 심각한 질환인 것일까. 만성변비는 의학적으로 질환이 아닌 증상에 속한다. 하지만 단순히 ‘증상’으로만 여기고 방치하면 치질뿐만 아니라 장폐색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합병증까지 생각한다면 사실상 질환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배변 주기가 드문 경우를 말한다. 변이 매우 딱딱하고 두껍다면 역시 변비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다이어트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쉽게 호전되지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치료가 필요한 만성변비로 봐야 한다. 만성변비 환자들은 대변이 단단해 배변 시 힘을 많이 주게 되고 일주일에 배변횟수가 2번 미만이거나 잔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화장실에 가는게 늘 두렵다. 최근에는 부족해진 운동량, 스트레스 증가,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이런 만성변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만성변비로 병원을 찾은 국내 환자는 2008년 48만 5696명에서 2012년 61만 8586명으로 5년간 30%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만성변비 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만성변비 환자들이 약국에서 판매되는 변비약에 의존하거나 부끄러워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이 만성변비 환자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변비 증상은 대개 배변 시 힘을 많이 줘야 하거나 단단한 변, 잔변감, 적은 배변 횟수, 항문이 막힌 듯한 항문 폐쇄감 등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모두 변비 증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변비연구회의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는 배변 시 힘을 많이 주는 것만 변비의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3번 이상 변을 보는 사람이더라도 배에 가스가 자주 차고 딱딱한 변이 나오면 변비로 볼 수 있다. 이태희 순천향대학교 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변비를 질환이 아닌 증상으로 오해해 치료를 방치하거나 민간요법, 약국에서 판매되는 변비약을 통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만성변비는 원인이 다양하고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이 달라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변비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치질이다. 딱딱해진 변을 내보내기 위해 강하게 힘을 주는 과정에서 항문주위 조직이 변성돼 덩어리가 생기고 점차 밑으로 내려오면서 항문이 빠지는 증세를 보이게 된다. 혹은 변을 보다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이 생기기도 한다. 변비증상과 함께 복통이 있는 경우 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비정상적인 대장운동성, 내장 신경의 과민상태, 뇌·장 신경조합 이상 등에 의해 발생한다. 드문 경우지만 변이 장을 틀어막아 장폐색이 오면 극심한 복통, 구토 증세를 보이다 쇼크가 발생해 응급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성변비 때문에 급성복막염이 온 경우도 있다. 자영업자 김모(44·여)씨는 지난겨울 심각한 복통과 복무 팽만을 호소하다 응급실에 실려가 만성변비로 인한 급성복막염 진단을 받고 응급 개복술과 결장 장루수술을 받았다. 딱딱한 변으로 인해 잠 점막에 궤양이 생기고, 이 궤양이 점점 심해져 장에 구멍이 뚫리자 대변이 새어나가 복막염을 일으킨 경우다. 의사들은 학계에 보고가 잘 안 됐을 뿐이지 실제로 만성변비가 장폐색과 복막염으로 이어진 경우는 많다고 얘기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장암 등의 증상이 처음에는 만성변비처럼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장이 보내는 위험신호를 무시하고 방치했다가는 조기에 대처를 못할 수도 있다. 대장암을 비롯해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고칼슘혈증,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척수질환 등도 변비를 유발하는 질환들이다. 만성변비를 예방하려면 신문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또 변을 보고 싶을 때 자꾸 참으면 나중에 직장에 변이 가득 차 있어도 신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로 가는 게 좋다. 배변 시 강하게 힘을 주면 항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루 8잔 이상의 물,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규칙적인 식사는 기본이다. 이와 함께 몸을 움직이면 장도 함께 운동을 하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시간이 없다면 틈틈이 시간을 내 수시로 걷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간혹 몸의 독소를 빼고 장 청소를 하겠다며 이른바 ‘커피 관장’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단히 위험하다. 뜨거운 커피를 항문을 통해 바로 대장에 주입하면 장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커피 관장을 하다 화상을 입어 장에 구멍이 뚫리는 바람에 수술대에 오른 환자들도 간혹 있다고 한다. 감염, 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커피 관장을 하다 이온불균형, 탈수 등의 증세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병원에서도 때때로 관장약을 처방하지만, 관장약을 자주 먹으면 대장의 배변 기능이 약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응급처치 이렇게] 벌 쏘이면 침 제거… 비누로 씻고 얼음 찜질을

    [응급처치 이렇게] 벌 쏘이면 침 제거… 비누로 씻고 얼음 찜질을

    나들이가 많은 봄이 되면 벌에 쏘여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지난해 5월 곤충에 물려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는 161명으로 전체 곤충물림 환자(2066명)의 7.8%를 차지했다. 보통 5월부터 늘기 시작해 10월까지 환자들이 많다. 벌에 쏘이게 되면 가장 먼저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벌침에 달려있는 독주머니를 건드리면 독이 더 나오기 때문에 카드 등으로 긁어내듯이 제거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 번 물리면 독주머니의 근육이 주머니를 수축시켜 어차피 독이 퍼지기 때문에 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빨리 제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벌침을 제거한 뒤에는 쏘인 부위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 준다. 얼음찜질을 해주면 부기도 제거되고 흡수되는 벌독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벌에 쏘인 부위는 별다른 치료 없이도 가라앉지만 눈이나 입안, 목구멍을 쏘였다면 안구파열, 농양 또는 기도폐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벌 알레르기가 있거나 전신에 과민반응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야 한다. 전신 반응은 쏘인 이후 15분 이내에 나타나고 대개 6시간 이내에 증상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눈이 가렵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전신에 두드러기 발진이 나타나고 마른기침이 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호흡곤란, 복통, 설사, 오심, 구토, 어지럼증, 오한과 발열, 쇼크가 오고 피와 거품이 섞인 가래가 나올 수 있다. 기도폐쇄나 쇼크 등으로 수분 내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심한 전신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빨리 119에 신고하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벌떼에게 한꺼번에 많이 쏘였다면 벌 독에 의한 독성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전신 과민반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 심한 오심, 구토, 설사를 하게 된다. 대개 48시간 이내에 호전되지만 더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그래서 벌침에 한 번에 100회 이상 쏘인 경우 증상 관찰을 위해 입원을 권한다. 만성질환이 있고 고령인 환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정시영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평가팀장
  • [씨줄날줄] 집단 우울증/문소영 논설위원

    ‘세월호 침몰’ 뉴스를 일주일간 지켜본 시민들이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난뉴스로 도배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서 훌쩍거리며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구토와 탈진 등 신체적 증상과 함께 정신적 허탈감과 무기력증, 죄의식, 분노 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16일 오전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생방송을 지켜본 사람들의 정신적 충격은 심각한 수준이다. 반드시 구조될 것이라고 믿고 지켜봤던 생방송은 결과적으로 어린 학생들이 수장되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고스란히 목격한 참사였기 때문이다. TV 앞에 있었던 시청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라면 실시간으로 그 상황을 지켜봤다. 게다가 사고 당일 탑승객 477명 중 단원고 학생들 대부분을 포함해 370여명이 구조됐다는 뉴스를 접한 뒤 안도했던 사람들은 한 시간 뒤쯤 구조자 숫자가 실종자 숫자로 뒤바뀌면서 ‘멘붕’에 빠졌다. 정부의 우왕좌왕과 무능력함을 지켜보는 일주일 동안 속이 새까맣게 탔다. 결국,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채 시신을 수습하는 쪽으로 반전되자 더 큰 무력감과 우울증이 찾아온 것이다. 생환한 안산 단원고 학생과 재학생·교사·학부모들이 받은 충격은 헤아리기 어렵지만, 국민이 받은 충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침몰하는 대한민국’이니 ‘이게 국가냐’라는 한탄은 그래서 나온다. ‘세월호 침몰’ 이전에도 한국의 집단적인 우울증은 세계적인 수준이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1위의 자살률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꼴찌 수준으로 행복하지 않은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평가를 해왔다.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10대, 취업으로 고민하는 20대와 30대, 한창 일할 나이에 명예퇴직으로 집에 들어앉은 40대와 50대, 가난·질병에 시달리는 60대 이후까지 모든 연령에서 최고의 자살률을 자랑한다. 자살예방센터 실무자는 “한국 사회에 자살(自殺)이 어디 있습니까. 다 타살이지요” 라고 한다. 생존을 위해 아등바등해 ‘한강의 기적’을 이뤘지만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일상적인 구조조정의 시대가 됐다. 그 결과 우리는 더불어 사는 법을 잃어버렸고 좋은 일자리 확대라는 거짓말에 속아 기업의 비도덕적인 이윤 확대를 허용했다. 극소수만 행복하고 절대 다수는 불행하고 위험한 사회에서 살게 된 것이다. 기업만 성장하고 국민은 어려우면 비정상이 아닌가. 높은 자살률과 집단 우울증, 참사의 재발을 막으려면 기업의 몰염치한 이윤 추구에 제동을 걸고, 정치·관료·기업의 유착을 근절해야 한다.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소아폐렴구균 무료접종 싸고 지자체 ‘끙끙’

    소아폐렴구균 무료접종 싸고 지자체 ‘끙끙’

    보건소에서 일하는 간호사 이모씨는 다음달부터 소아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무료로 시행한다는 사실을 신문을 보고 비로소 알았다. 예방접종을 하려면 백신을 미리 확보하고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이 모든 준비를 며칠 안에 마쳐야 했다. 심지어 예산조차 새로 짜야 한다. 그러나 이씨는 “이제 놀랍지도 않다”고 말했다. “보건소 근무 10년차인데 항상 이런 식이거든요. 예산요? 추경을 하든가, 예비비를 쓰든가, 그것도 아니라면 지방채라도 발행해야겠지요. 그런 뒤 나라에선 또 지방재정이 악화됐다며 난리를 치겠죠.”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소아 폐렴구균 무료접종 시행’을 두고 지방자치단체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 지원이 없었던 소아 폐렴구균을 무료로 접종하는 취지엔 동의하지만 정부가 재원 마련 대책이나 의견 수렴도 없이 사업 시행 20일 전에 덜컥 발표해 놓고는 지자체에 “알아서 하라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무료접종 시행 재원을 국고보조사업으로 하기로 했다. 국고보조율은 서울 30%, 지방 50%다. 서울시는 사업비 중 77억원만 국비에서 지원받고 시에서 94억원, 구에서 85억원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경기도는 절반인 177억원을 국비로 지원받고, 나머지 절반은 도와 시·군이 1대2의 비율로 배분해 조달해야 한다. 서울 한 자치구 관계자는 “폐렴구균은 네 차례 접종해야 하는데 접종비가 50만~60만원이나 되는 최고가 백신”이라면서 “무료접종을 위해서는 약 4억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병원에 외상이라도 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 ‘올해만이라도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규에 없다’며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지방재정법은 지자체의 재정적 부담을 수반하는 보조금 등을 교부하려면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알리도록 하고 있다. 안행부 장관은 보조사업 계획을 해당 회계연도의 전년도 10월 15일까지 각 부처 및 단체장에게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복지부는 안행부 등에 통보하지도 않았고, 안행부는 사업 추진의 사실관계조차 모르고 있다. 떠넘기기식 국고보조사업의 전횡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자체 입장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어떤 지역은 무료접종이 되고 어떤 곳은 안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용어 클릭] ■폐렴구균 급성 세균감염 질환으로 세균성 폐렴·뇌막염·중이염의 원인이 된다. 직접 접촉이나 기침, 재채기로 전파되고 고열과 호흡곤란 또는 구토 증상을 보인다. 생후 2개월 이상 만 5세 미만 소아에게 접종하면 예방할 수 있다.
  • 머리 아플때 무작정 진통제부터 찾지는 말고요

    봄철 만성피로와 함께 자주 겪게 되는 질환이 두통이다. 꽃가루가 날리면서 심해지는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한 감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스트레스가 모두 두통의 간접적 원인이다. 질병으로 생각하기에는 가벼운 질환이지만 원인 모를 두통이 갑자기 생기면 불안해지는 데다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이 크다. 감기 등 특별한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두통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긴장성 두통이다. 스트레스가 많고 심리적, 육체적으로 힘들 때 잘 발생하며, 한번 발생하면 수일간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고 쉽게 재발한다. 뒷머리가 묵직하거나 콕콕 쑤시고 특정 부위를 가리지 않고 머리 전체가 아플 때가 많다. 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무작정 진통제를 복용하기보다 스트레스 강도를 줄이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한쪽 머리에 마치 심장이 뛰는 것처럼 심한 통증이 오고 속이 메슥거리거나 구토까지 한다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두통이 있는 쪽의 눈이 아프거나 충혈되고 어지러움증, 심한 경우 감각장애나 마비가 오기도 한다. 대개 몇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심하면 사흘 내내 지속되기도 한다. 수면장애, 피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다른 두통과 달리 유전도 된다. 편두통은 해마다 평균 11.8%씩 증가하고 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전체 환자 4명 중 3명꼴이다. 두통 예방법은 만성피로 예방법과 다르지 않다. 적절한 식이 조절, 수면, 운동, 스트레스 조절만으로도 발생 빈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임시방편으로 두통의 고통을 줄이겠다며 진통제를 남용하면 또 다른 두통인 약물 남용성 두통이 올 수도 있다. 간헐적으로 두통이 발생해 진통제를 복용할 때는 가급적 단일 성분으로 된 진통제를 선택하고 오랜 기간 습관적으로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 만성 두통이 없던 환자에게서 두통이 발생하면 뇌종양이나 고혈압이 아닌가 걱정하게 되는데, 실제로 고혈압에 의해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뇌종양도 마찬가지다. 봄철 비염으로 인한 두통은 대체로 해당 질환을 치료하면 없어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도움말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 60대男 뱃속에 ‘금덩이 12개’가…무슨 사연?

    60대男 뱃속에 ‘금덩이 12개’가…무슨 사연?

    60대 인도 남성 뱃속에서 무려 12개의 ‘금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 웹진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63세 남성의 복부에서 믿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의 ‘금덩이’가 나왔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남성이 인도 델리에 위치한 한 병원(Sir Ganga Ram Hospital)을 찾은 것은 지난 7일(현지시간)로 당시 남성은 생수 병뚜껑을 삼켜 이를 제거하고 싶다고 의료진에게 말했었다. 심한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였던 이 남성에 대해 의료진은 복부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했고 위장근처 사진을 관찰하다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했다. 적어도 10개는 넘어보이는 금속 덩어리가 위에 쌓여있었기 때문. 즉시 외과수술이 진행됐고 의료진은 남성의 위에서 12개에 달하는 ‘금괴’를 발견해 이를 모두 꺼냈다. 한 눈에도 번쩍번쩍 빛나는 해당 금괴는 각각 무게 33g으로 측정됐다. 수술을 집도한 라마찬드란 박사는 “위장에서 금괴를 발견한 순간, 당시 의료진이 모두 충격을 받았다”며 “만일 금괴를 그냥 뒀으면 심한 출혈, 패혈증, 대장 파열로 이어져 상황이 위험해질 뻔했다”고 전했다. 참고로 인도는 세계적 최대 ‘금’ 소비 국가 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저축보다는 금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인 재산 관리 방법이라는 인식이 강하며 행운과 부를 상징하는 힌두교 여신 ‘락쉬미’를 의미하는 금속이기도해 황금에 대한 애정이 뜨겁다. 이와 관련해 최근 금 관련 밀수 범죄가 인도 내에서 늘고 있고 당국의 감시 역시 강화되고 있다. 한편 해당 12개 금괴 역시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세관 공무원에게 모두 압수당했다는 후문이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60대男 뱃속에 ‘금덩이 12개’가…무슨 사연?

    60대男 뱃속에 ‘금덩이 12개’가…무슨 사연?

    60대 인도 남성 뱃속에서 무려 12개의 ‘금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 웹진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63세 남성의 복부에서 믿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의 ‘금덩이’가 나왔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남성이 인도 델리에 위치한 한 병원(Sir Ganga Ram Hospital)을 찾은 것은 지난 7일(현지시간)로 당시 남성은 생수 병뚜껑을 삼켜 이를 제거하고 싶다고 의료진에게 말했었다. 심한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였던 이 남성에 대해 의료진은 복부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했고 위장근처 사진을 관찰하다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했다. 적어도 10개는 넘어보이는 금속 덩어리가 위에 쌓여있었기 때문. 즉시 외과수술이 진행됐고 의료진은 남성의 위에서 12개에 달하는 ‘금괴’를 발견해 이를 모두 꺼냈다. 한 눈에도 번쩍번쩍 빛나는 해당 금괴는 각각 무게 33g으로 측정됐다. 수술을 집도한 라마찬드란 박사는 “위장에서 금괴를 발견한 순간, 당시 의료진이 모두 충격을 받았다”며 “만일 금괴를 그냥 뒀으면 심한 출혈, 패혈증, 대장 파열로 이어져 상황이 위험해질 뻔했다”고 전했다. 참고로 인도는 세계적 최대 ‘금’ 소비 국가 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저축보다는 금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인 재산 관리 방법이라는 인식이 강하며 행운과 부를 상징하는 힌두교 여신 ‘락쉬미’를 의미하는 금속이기도해 황금에 대한 애정이 뜨겁다. 이와 관련해 최근 금 관련 밀수 범죄가 인도 내에서 늘고 있고 당국의 감시 역시 강화되고 있다. 한편 해당 12개 금괴 역시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세관 공무원에게 모두 압수당했다는 후문이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직구’ 다이어트 식품서 동물용 마취회복제 검출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성기능 개선이나 다이어트 기능성 식품에서 위해성분이 검출돼 보건 당국이 단속에 나섰다. 여기에는 동물용 마취 회복제로 사용되는 요힘빈 성분이 든 제품도 포함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68개의 건강기능식품류 제품을 검사한 결과 12개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위해성분이 검출돼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 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한 6개 제품에서는 요힘빈이 캡슐당 0.19~2.04㎎ 검출됐다. 요힘빈은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약물로 빈맥, 심방세동, 고혈압, 어지럼증, 불면증, 두통, 과민성 등의 부작용이 있다. 또 성기능 개선과 근육 강화 효과가 있다고 선전한 6개 제품에서는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이카린(캡슐당 0.51~10.01㎎), 프로폭시치오실데나필(31.21㎎)이 다량 검출됐다. 이카린은 자양강장제로 쓰이는 음양곽의 지표물질로서 복용 시 대뇌를 흥분시키고 어지럼증, 구토를 일으키며 오래 사용할 경우 발기력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폭시치오실데나필 역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위험한 합성물질이다. 식약처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는 식품은 정식 수입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아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데다 위해물질이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캡슐형 식품을 정식으로 수입할 때는 이른바 ‘광우병’으로 불리는 소해면상뇌증(BSE) 오염 위험이 없다는 수출국 정부의 증명을 확인하지만 해외 인터넷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경우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무심코 구매한 기능성 식품 때문에 광우병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제품 소개가 외국어로만 표시돼 있고 성기능 개선, 다이어트 효과, 근육 강화 등을 과대광고하는 제품이 인터넷에서 판매된다면 정식으로 제조·수입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봄철 산나물 닮은 독초 주의보

    봄철 산나물 채취 시기를 맞아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먹는 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해마다 4~5월 산나물 채취 시기만 되면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채취해 먹다 병원을 찾는 사례가 10여건씩 이어진다. 올 들어서도 벌써 지난 12일 양양군 서면 송천리에서 60대(여) 주민이 아들과 함께 산나물을 캐 먹고 복통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이날 인근 야산에서 산마늘로 알고 캐 온 독초를 함께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산마늘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독초인 은방울꽃이나 여로, 박새를 섭취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처럼 봄철이면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먹는 식중독 사고가 빈발한다. 일부 독초와 산나물은 모양이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되도록 산에서 직접 산나물을 채취해 먹는 것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산나물로 오인되기 쉬운 식물로는 은방울꽃, 여로, 동의나물 등이 있다. 산마늘과 비슷한 형태의 독초인 은방울꽃은 잎과 줄기가 산마늘에 비해 작지만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우며 채취했을 때 조직이 질겨 세로로 찢어진다. 여로는 잎에 털이 많고 잎맥이 나란히 뻗어 잎맥 사이에 깊은 주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의나물은 잎이 두껍고 표면에 광택이 있어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는 곰취잎과 구분된다. 전문가들은 “독초를 먹었을 때는 설사나 복통, 구토, 어지러움, 경련,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때 즉시 손가락을 목에 넣어 먹은 내용물을 토해내야 한다”면서 “토하고 난 뒤에는 뜨거운 물을 마시고, 병원으로 이동할 때는 먹고 남은 독초를 가져가는 게 진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에쓰오일 기름유출 현장 소방관들 ‘건강 이상’

    울산 울주군 에쓰오일 온산공장의 기름 유출 사고 수습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들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사고 발생 이후 9일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유출된 원유 이송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 중 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구토, 피부 발진, 구강·코 쓰라림 증상을 겪었다. 사고 수급 기간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은 90여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흘 동안 현장에서 작업한 한 소방관은 “목 안이 갑갑하고 입이 헐었으며, 피부가 붉게 부었다”고 말했다. 원유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 등 방향족 탄화수소가 섞여 있어 두통이나 구토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수습을 주도했던 온산소방서는 현장에 출동한 모든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하고 이상이 있는 직원은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들의 월요병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들의 월요병

    회사원들에게 집단적으로 생기는 심각한 질병이 바로 ‘월요병’이다. 그런데 동물원 동물도 앓는다. 사람처럼 업무에 부담을 느끼거나, 싫어하는 선배를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증상은 없다. 대신 ‘설사’를 한다. 주말에 사람들이 ‘불량식품’을 주기 때문이다.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문을 닫아 동물원은 평화로웠지만 한편으로는 쓸쓸했다. 동물원을 걸으면 마치 세상에 혼자 남은 듯했다. 동물들은 다를 게 뭐 있느냐며 여느 때처럼 행동하고 바깥으로 나와 햇볕을 맘껏 쬐었다. 드디어 AI검사 결과에 따라 다시 문을 열어 동물원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지난 주말 따뜻해진 날씨 덕분에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앞다퉈 피는 소리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서울대공원을 찾았다. 방문객은 6만명이나 됐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물원 방문객 가운데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가족이 80%로 가장 많다. 동물원의 4대 기능인 전시, 연구, 보전, 교육 중 가족이 맨 위에 둔 것은 단연 교육이었다. 이렇게 교육을 위해 동물원을 찾는데, 왜 막상 들어서면 동물들에게 먹을 것을 자꾸 던질까. 사람이 많을수록 동물들은 몸살을 더 앓는다. 동물원 동물들에겐 정해진 식단이 있다. 야생과 다른 환경에서 살지만 최대한 야생과 같은 먹이를 제공해 건강한 삶을 이어가도록 동물영양사가 식단을 짠다. 먹이에 민감한 동물들은 식단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아프다. 여용구 동물진료팀장은 “반추(되새김질)를 하는 초식동물들이 과자나 빵에 있는 전분, 당류 같은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휘발성지방산 과다 생성으로 위의 균형이 깨진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급체’하는 것이다. 설날이나 추석 땐 송편, 절편 등 먹을거리를 동물과 나눠 먹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사육사들은 명절을 두려워한다. 그럼 초식동물들에게 풀을 뜯어 줘도 괜찮을까.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주는 풀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무엇을 먹는지 사육사가 알기 어려우며 결국 정해진 식단대로 동물을 관리하는 데 애를 먹는다. 과식으로 몸무게가 늘어날 수도, 먹지 않아야 할 것을 먹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당근이나 오이 등 동물이 원래 먹는 먹이라도 집에서 가져와 주는 것 또한 금물이다. 다양한 먹이를 먹어야 할 동물들이 ‘편식’을 하게 돼 영양 균형이 깨진다. 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싶은 마음은 어떤 ‘교감’과 ‘반응’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다 사람이 다칠 수도 있다. 먹이를 주려고 울타리 위로 올라가고, 창살 사이로 손을 집어넣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순해 보이는 동물이라도 언제든 먹이를 뺏으려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도 위험하다. 악어에게 페트병을 던지면 악어는 먹이인 줄 안다. 사육사가 먹이를 던져 주기 때문이다. 페트병은 위액의 산에 녹아 위를 찢는다. 10여년 전 죽은 물범의 뱃속을 갈랐더니 동전이 100여개나 나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호랑이에게 튀긴 통닭을 주거나 과자를 봉지째 곰에게 던지기도 한다. 원숭이들에게 사탕을 껍질째 주는 사람도 있다. 껍질뿐 아니라 사탕을 줘서도 안 된다. 사람들이 개에게 술을 먹이고 웃는 동영상을 보고 슬펐다. 동물에게도 알코올 중독이 있는데, 사람처럼 술에 대한 의존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독을 먹어 구토, 설사, 탈수, 발작, 혼수상태 등 급성중독 증세를 보인다. ‘사람이 먹으니 동물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다름’을 존중해야 하며 ‘같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먹을 것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동물에게는 음식을 줘도 될까. 오랑우탄은 먹을 것을 많이 받다 보니 늘 손을 내밀고 있는 몸짓을 한다. 구걸하는 듯하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행동을 볼 수 없다. 또한 인간이 동물에게 ‘적선’을 해야 동물이 생존할 수 있다는 식의 계층적 관계를 각인시켜 동물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이용해도 된다는 인식을 심을 수 있다. 동물원 동물들은 사라져가는 서식지 탓에 지키고 보살펴야 하는 존재이며 야생에서는 생태계 안에서 제 역할을 하며 살아가는 소중한 생명체임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아이들이 먼저 동물에게 마구잡이로 행동할 것 같지만 부모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게 많다. 언젠가 사육사가 코끼리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뒤에서 요구르트 하나가 날아왔다. 코끼리는 바로 집어 먹었다. 그런데 소화율이 떨어지는 동물이라 뱃속으로 들어간 요구르트 병 때문에 문제를 일으킬 뻔했다. 뒤에 있던 아이는 말했다. “엄마가 던졌잖아.” 자연 서식처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동물에 대한 존중을 이끌어내는 것은 동물원의 중요한 임무다. 시멘트 바닥으로 된 환경에서 꼬챙이에 꽂은 먹이를 먹는 모습보다는 저 멀리 풀과 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서로 털을 손질해 주는 원숭이의 여유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이 애쓰면 사람들은 동물로부터 위로를 받고, 동물들의 월요병도 사라지지 않을까. enrichment@seoul.go.kr
  • ‘칠곡 계모 사건’ 11일 선고…‘칠곡 계모 사건’ 판결 가를 쟁점은?

    ‘칠곡 계모 사건’ 11일 선고…‘칠곡 계모 사건’ 판결 가를 쟁점은?

    ‘칠곡 계모 사건’ ‘칠곡 계모 사건’의 1심 선고 공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 동안 치열하게 벌여온 법정 공방이 어떻게 일단락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계모 임모(36)씨가 반성은커녕 범행을 극구 부인하는 만큼 선처의 여지가 전혀 없다”며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상해치사죄로는 최고 형량이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99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 사람의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선 안된다”며 이에 맞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8일 첫 공판이 열린 이래 9차례에 걸쳐 검찰과 피고인 간의 법정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가장 큰 쟁점은 숨진 A양(당시 8세)의 친언니 B(13)양이 막판에 “새엄마가 동생의 배를 10차례 때리는 등 폭행했다”고 진술을 바꾼 부분이다.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B양은 “인형을 뺏기기 싫어 동생의 배를 발로 찼다”고 진술했었다. 검찰은 언니 B양의 2차 법정 진술을 바탕으로 임씨와 B양의 공동범행에서 임씨 단독 범행으로 공소장을 바꿨다. 이를 재판부가 얼마나 신뢰하고 받아들일지가 이번 재판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4일 임씨는 누워서 TV를 보는 딸이 떠든다며 발로 배를 10차례 밟았다.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의 입을 한손으로 틀어막고 다시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 이어 밤 10시쯤 임씨는 “대변이 급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딸의 복부를 15번 정도 가격했다. 그러나 임씨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임씨는 “둘째 딸이 하혈한 팬티로 언니에게 장난을 치다 둘이 싸움이 붙었고 이를 뜯어말렸을 뿐”이라고 항변한다. 친아버지도 임씨의 편을 들고 있다. 그는 “14일 밤 식구들이 밖에서 국수를 먹고 귀가했는데 밤 사이 아내가 딸을 폭행하는 걸 보지 못했다”고 법정에서 말했다. 재판부는 엇갈린 증언 가운데 무엇을 채택하고 배척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가 검찰 주장을 받아들이면 의붓어머니는 중형이 피할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임씨의 형량은 구형보다 대폭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임씨와 아이들의 아버지가 복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딸을 의도적으로 방치했는지도 선고 형량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A양은 폭행이 있었던 14일 밤부터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다음날인 15일 오후 6시쯤 A양은 구토를 한 뒤 잠시 의식을 잃었다. 이어 오후 10시와 밤 12시쯤 두차례 토를 했다. 사망 당일인 16일 오전 2시와 오전 4시에도 다시 같은 증세를 보였다. 검찰은 딸이 5차례에 걸쳐 이상 증세를 보였는데도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만큼 이들 부부의 고의성을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임씨는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병원에 가자고 남편을 졸랐지만 ‘수중에 돈이 없어 응급실 비용을 댈 수 없다’고 했다. 남편이 16일 아침 직장 사장에게 월급 가불을 해와 병원에 데려가겠다고 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이에 대해 “임씨가 특정 종교 모임에 참가하느라 5만원의 버스비를 내고, 수십만원씩 들여 제사를 지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부분과 관련해 A양의 친아버지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임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11일 오전 10시 대구지법에서 열린다. 법원은 피해 어린이 친척들과 취재진 등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재판 방청을 선착순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칠곡 계모 사건, 그것이 알고 싶다 “친아버지가 죽어가는 동생 모습 촬영”

    칠곡 계모 사건, 그것이 알고 싶다 “친아버지가 죽어가는 동생 모습 촬영”

    칠곡 계모 사건, 그것이 알고 싶다 “친아버지가 죽어가는 동생 모습 촬영” ’칠곡 계모 사건’의 충격이 전 사회를 뒤흔듥고 있다. 8, 12세의 의붓딸을 상대로 자행한 계모와 친아버지의 인면수심 행태가 속속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분노도 높아지고 있다.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새벽에 집에서 갑자기 구토를 하다 쓰려졌다는 아이는 ‘코마’ 상태로 의식과 맥박이 없었고, 의사는 사망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복막염으로는 그렇게 빨리 죽음에 이르지 못한다며 의사는 의문을 가졌다. 병원 측의 변사자 신고를 받고 영안실에 도착한 경찰은 아이의 몸을 확인했다. 그런데, 아이의 몸 곳곳이 보라색, 갈색의 크고 작은 멍으로 뒤덮여 있었다. 뿐만 아니라 등에 입은 화상과 상처, 기형적으로 굽어있는 왼쪽 팔, 여러 차례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은 턱 등이 발견됐다. 국과수 부검결과 사인은 ‘외력에 의한 장파열, 외상성 복막염’이었다. 무언가 아이의 배를 강하게 충격했고 이론 이해 복막이 찢어지고 장이 파열됐다는 것이었다. 얼마 뒤, 열두 살 친 언니가 가해자로 지목됐다. 그리고 언니는 경찰진술에서 폭행 사실을 시인했다. 인형을 가지고 싸우다 언니가 동생의 배를 수차례 가격하고 발로 밀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건은 부모의 학대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폭행·가혹행위·거짓강요 등 현재까지 드러난 부모의 직간접적인 학대 행각은 무려 13가지다. 2012년 5월부터 계모 임모(35)씨와 동거하게 된 이들 자매는 ‘충성 경쟁’을 해야 했다. 피해자 측 황수철(법무법인 나우리) 변호사에 따르면 임씨는 언니를 크게 혼내고 나서 보는 앞에서 동생을 예뻐해 주고, 반대로 동생을 혼낸 후엔 언니를 칭찬해주는 행동을 반복했다. 아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자리는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복종하도록 한 것이다. 임씨는 훈육이라는 명분으로 폭행·가혹행위를 일삼았다. ‘아파트 계단에서 자주 밀기’ ‘세탁기에 넣어 돌리기’ ‘밤새도록 손을 들고 벌 세우기’ ‘화장실 못 가게 하기’ ‘말 안 듣는다며 청양고추 먹이기’ ‘목 조르기’ 등 계모 임씨가 두 아이에게 저지른 학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친아버지도 아이들을 밤마다 ‘마구 때리는’ 똑같은 가해자였다. 이들은 아이들이 다치면 병원에 데려가기는커녕 방치했다. 언니 A양은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허위 진술을 강요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임씨는 A양에게 ‘고모 아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예전에 고모와 살 때 옷도 제대로 못 입고 미움을 받았다’고 학교 친구들에게 소문을 내도록 했다. 또 임씨는 지난해 8월 동생 B양을 마구 때려 장파열로 숨지게 한 후 A양에게 ‘인형을 뺏기기 싫어 동생을 발로 차 죽게 했다’고 경찰과 검찰에 거짓 자백을 하도록 했다. A양은 친아버지가 ‘동생이 죽어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여줬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하기도 했다. A양은 임씨의 협박에 피해 진실을 미처 밝히지 못하다 심리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찾게 됐고 결국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인단에게 이 같은 내용을 털어놨다. 대구지검은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열린 결심공판에서 계모 임씨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또 임씨의 학대행위를 방치한 혐의로 기소된 친아버지(36)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네티즌들은 “칠곡 계모 사건, 아버지가 동영상 촬영이라니 정말 끔찍하다”, “칠곡 계모사건, 어떻게 부모가 저럴 수 있나”, “칠곡 계모 사건, 세상이 어떻게 된 건지 우울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마트폰 쓰면 ‘쫓겨나는’ 이색 아파트 등장

    스마트폰 쓰면 ‘쫓겨나는’ 이색 아파트 등장

    휴대전화, 담배 사용은 물론이고, 향수조차 쓸 수 없는 아파트가 있다?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 독특한 콘셉트의 아파트가 등장했다. 새로 문을 연 이 아파트에서는 흡연과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돼 있을 뿐 아니라, 누구나 별 생각없이 쓰는 향수도 쓸 수 없다. 이 건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모든 화학성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만을 위한 공간이다. 일명 화학물질과민증(multiple chemical sensitivity)이라 부르는 이 증상은 샴푸, 세제, 향수, 책, 신문 등의 냄새만 맡아도 구토 발열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등 화학물질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통칭한다. 또 ‘전자파 과민증‘(EHS, electromagnetic hypersensitivity)이라는 증상은 휴대전화를 사용하기만 해도 코피가 나거나 심각한 두통이 생기며, 일명 ’와이파이(Wi-fi) 과민증‘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증상을 앓는 사람들은 소량의 화학물질에도 반응을 보이며, 각종 화학물질이 ‘난무’하는 현대에 들어 더욱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원천차단’하는 아파트는 스위스의 한 건강관련재단이 기획한 것으로, 이 재단의 관계자 역시 어렸을 때부터 화학성분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온 사람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민감성 체질 때문에 매우 힘들었다. 화학물질과 전자파 때문에 나는 숨을 쉴 수도 없었고 언제나 몸이 쇠약한 상태였다”면서 “이제는 내 삶의 전체를 새로운 곳으로 옮길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아파트 내부는 화려한 벽지와 전등이 즐비한 일반 새 아파트와 달리 화학용품의 사용을 자제한 미니멀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아파트 입구에는 ‘블랙리스트’가 붙어 있는데, 향수나 휴대전화, 햄버거 등 인스턴트식품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화학물질과민증이나 전자파과민증을 앓는 사람의 수는 점차 늘어가지만 그들을 위한 구체적인 치료 방안이나 정부차원의 대응은 많지 않다. 취히리 정부에 따르면 이들을 위한 ‘그린 아파트’는 유럽 내에서 최초다. 사진=ⓒ AFPBBNews=News1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알레르기, 흔하다고 가볍게 여겼다간

    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주연(13)양은 어릴 때 아토피피부염을 앓았지만 다른 알레르기 증상은 없었다. 그러다 최근 가족나들이에서 큰 일을 겪었다. 춘천에 들러 막국수를 먹은지 10분 쯤 지나자 입술이 붓고 눈이 부어오르며 두드러기가 돋았다. 가슴이 답답해 숨쉬기까지 어려워지자 병원 응급실을 찾아 에피네프린 주사를 맞고서야 겨우 증상이 진정됐다. 검사 결과, 메밀 알레르기로 확인됐다. 이양의 증상은 아나필락시스 때문이었다. 아나필락시스는 빠르게 진행되는 전신적인 알레르기 반응으로,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실제로 최근 한 초등학생이 급식으로 나온 카레를 먹고 10개월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세계적으로는 평생 유병률이 0.05~2%이지만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인 물질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 아나필락시스는 주로 식품, 벌독 등의 곤충, 항생제나 해열진통제, 조영제 등 약물에 의해 유발된다. 식품의 경우 영유아는 우유와 계란 등이, 그 밖의 연령대는 땅콩·잣·호두 등 견과류, 새우 등 해산물과 과일 메밀 콩 밀 번데기 등이 흔한 원인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2007~2011년 5년간 성인 알레르기 쇼크환자로 확진된 17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성인의 경우 약물이 47%로 가장 많았고, 식품(25%), 벌독(16%), 운동(6%)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1~2007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아는 식품에 의한 발병이 46.1%로 가장 많았으며, 약물(22.5%), 물리적 원인(5.6%), 식품섭취 후 운동(5.6%), 벌독(1.1%) 등이 뒤를 이었다. 원인미상 발병도 19.1%를 차지했다. ■알레르기 전문의와 원인물질 찾아내야 알레르기 원인은 병력 청취와 혈액검사, 피부반응시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은 원인 물질을 이용한 유발시험인데, 이 때도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필요할 때만 전문의 주도 하에 응급처치 준비를 한 후 시행해야 한다. ■원인 물질에 따라 다양한 증상 증상은 알레르기물질에 노출된 즉시 혹은 수 십분에서 수 시간 이내에 주로 입안이나 귓속이 따갑고 얼굴이 붓는 것으로 시작된다. 또 피부가 가렵고 붉게 변하거나,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한다. 이어 음식을 삼키거나 말하기가 힘들어지고, 호흡이 가쁘고 숨소리가 거칠어지거나, 혈압이 떨어져 실신에 이르기도 한다. 구역·구토와 복통·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불안감과 함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소연 교수는 “최근 들어 아나필락시스 환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식품이나 약물 복용 후 갑자기 두드러기·호흡곤란·쌕쌕거림·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거나, 특히 어린이의 경우 특정 음식을 섭취한 후 운동 중이나 운동 후에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증상이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하면 반드시 원인을 찾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인 물질 피하고 응급대처법 숙지해야 아나필락시스는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 한번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사람은 원인물질과 응급대처법이 표기된 카드나 목걸이·팔찌 등을 착용해 응급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이 바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분이 불분명한 음식을 피하는 것은 물론 여행을 할 때는 에피네프린을 포함한 약물을 미리 준비하고,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항공사에 미리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병원이나 약국을 찾을 때는 자신이 특정 약제나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임을 알려야 하며, 학교에서도 에피네프린을 비치하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 둬야 한다. 아나필락시스가 발병했을 때는 알레르기 응급주사인 에피네프린을 지제없이 근육에 주사한 뒤 119에 연락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 일시적으로 상태가 좋아지더라도 2차 반응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이소연 교수는 “식품에 대한 아나필락시스가 있는 환자들 중에는 소량만 노출돼도 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사람은 식품 라벨을 꼼꼼히 살펴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 물질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등 전세계 95개 회원 기관들은 오는 4월 7~13일을 알레르기주간으로 정하고 아나필락시스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혜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은 “아나필락시스로 진단받은 사람도 어떻게 치료, 관리해야 하는지 몰라 반복되는 증상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캠페인의 의의를 설명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갑상선암, 수술 전 면역치료가 중요”

    “갑상선암, 수술 전 면역치료가 중요”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이다. 암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고령화, 흡연, 유전적요인 등을 암 발생 요인으로 보고 있다. 2010년 국가 암 등록 자료를 보면 암 발병률 1위가 갑상선암이며 유방암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 30년간 국내 갑상선암 발병률이 30배나 높아졌다. 이는 갑상선암 발생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최근 초음파나 검사의 발달로 인한 더 많은 발견과 관련돼 증가하는 의견도 있다. 갑상선암은 악성종양을 말하며 갑상선호르몬을 생산 및 저장했다가 필요한 기관에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암이 발병됐을 경우 특별한 증상은 없으며 일부크기 증가나 쉰목소리, 통증, 압박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갑상선암은 유두암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의 순으로 나타난다. 전체 갑상선암중 비교적 덜 위험한 유두암이 전체의 80%를 잡고 있어 비교적 갑상선암 환자 생존률도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부산 통합면역암치료 방선휘한의원의 경우 수술 전 면역관리를 받은 환자는 다른 환자들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고, 변비나 소화장애 구토 등의 예상하는 후유증도 작았으며, 검사상 소견도 상당히 좋은 상태로 다양한 호전 사례를 보이고 있다. 방선휘 원장은 “실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소견의 갑상선암 환자인 김모씨가 본인의 약한 체력과 갑상선 절제로 예상되는 만성피로에 대한 부담감으로 수술을 거부하고 있었으나 면역치료를 받으면서 체력도 좋아지고 심리적인 안정도 되찾아 수술에 대한 용기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환자들의 수술로 인한 체력소실, 면역력 저하 공격적 치료에 따른 많은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면역감시체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해주는 면역치료를 받고 전문가의 지도 하에 체계적인 생활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막걸리 먹는 소나무

    막걸리 먹는 소나무

    최창식(오른쪽에서 두 번째) 서울 중구청장과 중구에 거주한 지 60년 이상 된 중구토박이 회원들이 1일 예관동 중구청 광장에서 소나무에 막걸리를 부어 주고 있다. 유통기한이 지난 막걸리에 물을 섞어 주면 소나무의 비료 역할을 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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