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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진경호 논설위원

    역사는 인간이 인간에게 늑대임을 증명하는 과정이었는지 모른다. 모든 전쟁이 그렇고, 피를 보든 안 보든 대개의 범죄 또한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라고 말한다. 28사단 포병연대의 어느 꿈 많은 청년과 마음 둘 곳 잃은 김해의 한 소녀에게 가해진 잔혹극은 그래서, 아우슈비츠 형무소와 일본 관동군 731부대에서 벌어진 참상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충격과 별개로 인간에게 늑대인 인간들의 세상에 어제도 살았고 내일도 살도록 주어진 현실을 새삼 일깨워 주기에 더 끔찍하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나치 학살범 아돌프 아이히만에게서 발견한 건 악의 평범함이었다. 유대인 학살의 중심에 섰던 그는 악마가 아니었다. 저주스러울 만큼 평범했다. 체제에 순응했을 뿐이고, 그걸 충성이라 여겼을 뿐이다. 링거주사를 맞혀 가며 윤 일병을 때리고 또 때린 이 병장과 그 무리들도 빈도와 강도만 더 했을 뿐 여느 내무반의 고참들과 다를 바 없음을 지금 봇물 터진 듯 구타와 학대의 온갖 양태를 쏟아내는 곳곳의 증언들이 말해준다. 선임들에게 이유 없이 당했기에 후임들에게 이유 없이 갚았을 뿐이다. 그 가학의 대물림에 일말의 망설임은 설 땅이 없다. 조금만 허점이 보여도 떼로 달려들어 굴종을 강요하는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들과, 그와 잠시 맞서다가도 시나브로 곁에 서고 마는 ‘한병태’들이 있을 뿐이다. 군 입대 전 이미 수년 동안 학교 교실에서 ‘빵셔틀’과 같은 지배와 굴종의 권력게임을 몸에 익히고 인터넷 게임을 통해 폭력에 무뎌진 그들, 우리의 아이들이다. 고립된 병영 막사, 그 밀폐된 공간에서 선임과 후임은 너무나도 쉽고 빠르게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로 치환되고, 가학과 피학의 살 떨리는 장면들을 연출해 냈다. 불과 엿새 만에 성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 극도의 학대극으로 끝난 1971년 미국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을 물로 희석해 전국으로 흩어놓은 것이 지금 우리의 병영이라 한다면 지나친 과장임은 분명할지언정 그 속에 담긴 일방적 위계질서가 만들어내는 평범한 악의 본질만큼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돌아보면 윤 일병의 맞아죽음은 세월호 참사와도 뿌리가 닿아 있다. 이유 없는 죽음들 뒤에 악다구니 세상이 펼쳐져 있다. 아렌트는 악의 뿌리로 ‘사유의 결핍’을 꼽았다. 인간이 악해서 악한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생각하고 반성하길 거부하기에 악한 행동을 한다고 봤다. 분명 반성하지 않는 우리, 싸울 만큼 싸워 그 어떤 고통과 비극에도 무뎌진 무감각한 이 시대 우리가 이 잔혹사 뒤에 서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며 치를 떠는 과장과, 윤 일병이 맞아 죽은 부대를 찾아 미소 띤 얼굴로 찍은 단체사진에 담긴 위선과,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이며 희생자 가족들의 울부짖음은 시체장사라는 몰인간성이 뒤섞인 공감 불능의 정치가 그 바탕일 수도 있다. 이념과 진영 논리에 갇힌 채 정치 갈등의 선봉에 서서 적의(敵意)와 증오의 기운을 퍼뜨리기 바쁜 언론도 빠뜨릴 수 없다. 오직 부의 축적만이 유일 가치인 탐욕의 자본시장과, 그에 빌붙어 알량한 권력을 편법과 비리로 바꿔치기하는 썩은 관료집단과, 깊이 있는 성찰과 학자적 양심은 제쳐둔 채 대중 입맛에 맞는 몇 마디 교언만 늘어놓고 뒤로 빠지는 비겁한 지식인 집단도 사회적 각성을 마비시킨 기제로 손색이 없다. 윤 일병의 주검 앞에서 펼쳐지는 새삼스러운 호들갑으로 이제 병사들은 휴대전화를 손에 쥘 수도 있겠다. 군 인권법이 만들어지고, 병영 감시의 눈도 늘어날 모양이다. 눈치 없는 야당 의원 말처럼 한동안 군부모들이 발 뻗고 잘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잠시뿐이란 걸 우린 지난 시절로 안다. 답을 구한다면 더 멀리 가야 한다. 증오와 저주, 그리고 그 위로 자란 폭력에 대한 집단적 불감을 털어내지 않는 한 제아무리 아이들 인성교육을 강화한들 데자뷔는 내일도 모레도 계속될 것이다. 어느 해보다 많은 눈물이 뿌려진 이 낮은 땅에 교황이 온다. 더 많이, 더 뜨겁게 울어야 할 시간이 온다. jade@seoul.co.kr
  • 28사단 관심병사 동반자살, 윤일병 사건 마무리되기 전에 또…과거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도 28사단

    28사단 관심병사 동반자살, 윤일병 사건 마무리되기 전에 또…과거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도 28사단

    ‘28사단’ ‘윤일병 사건’ ‘28사단 관심병사’ 윤일병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28사단에서 이번엔 휴가 나온 관심병사 둘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육군 제28보병사단은 최근 일련의 사건 외에도 9년 전 최전방초소(GP)에서 김 일병 총기난사 사건과 2년 전 무장탈영한 현역 장교가 총기로 목숨을 끊는 사건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난 곳이다. 28사단은 이른바 ‘임 병장 일반전초(GOP) 총기사건’이 벌어진 강원도 고성지역 육군 22사단과 함께 고립된 전방부대 생활과 열악한 근무환경이 잦은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12일 군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1일 밤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육군 제28보병사단 소속 A(23) 상병과 같은 중대의 B(21) 상병이 휴가를 나왔다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윤 일병 구타사망사건이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돼 군대 가혹행위 문제가 세간의 질타를 받은 지 보름도 안 돼 벌어졌다. 군 당국은 이들의 장례절차를 준비하는 한편 병영생활에서 이들이 가혹행위를 당했을 가능성 등 사망 경위와 관련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숨진 장소에서는 ‘긴 말씀 안 드립니다. 힘듭니다’는 내용의 B 상병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또 두 병사 모두 군 당국의 인성검사에서 자살이 예측됐고 한 병사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나, 군은 결국 두 사람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치약을 먹이고 가래침을 핥게 하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당하고 숨진 윤 일병과 그 가해자들도 28사단 소속이다. 이들은 GP나 GOP에서 근무한 것은 아니지만 본 부대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고립된 의무대에서 근무하고 생활했다. 정전협정 4개월 뒤인 1953년 11월 창설된 28사단은 경기도 연천지역 중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를 맡고 있다. 특히 이곳은 휴전선 248㎞에서 임진강을 군사분계선(MDL)으로 끼고 있어 군의 경계근무 지역에 지상뿐만 아니라 수중도 포함돼 있다. 태풍부대로 불리는 이 사단에선 자잘한 사고들 외에도 두 차례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 전력이 있다. 2005년 6월 19일 김모 일병은 GP 내무실에서 수류탄을 투척하고 소총으로 난사해 GP장 김모 중위 등 8명을 숨지게 하고 김모 일병 등 4명을 다치게 했다. 상관살해 등 7가지 혐의로 고등군사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30년 전에도 선임병 폭행에 못 견딘 이등병의 총기 난사사건이 있었다. 1985년 2월 24일 새벽 28사단 예하 양주의 모 부대에서 박모 이병이 선임들의 폭력에 앙심을 품고 교대 근무를 마친 뒤 내무반으로 들어가 소총 수십 발을 난사했다. 당시 박 이병에 대해서는 사형이 집행됐으나 군사정권 시절 엄격한 보도 통제로 외부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2013년 8월 9일에는 현역 장교가 무장 탈영해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탈도 벌어졌다. 부대에서는 10시간 넘게 소속 장교의 무장 탈영 사실을 몰랐을 뿐더러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무려 350여km를 이동해 전남 장성까지 내려간 사실이 알려져 군(軍)의 허술한 총기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잇따른 사고에 28사단 부대는 상당히 침체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8사단 관심병사 동반 자살 이어 경기 광주 3군사령부 군부대 사격장서도 자살 추정 총기사고…베르테르 효과 번지나

    28사단 관심병사 동반 자살 이어 경기 광주 3군사령부 군부대 사격장서도 자살 추정 총기사고…베르테르 효과 번지나

    ’28사단’ ‘3군사령부’ ‘광주 군부대 총기사고’ 28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이 동반자살한 데 이어 경기 광주 3군사령부 사격장에서도 자살 추정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오후 2시 23분쯤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한 제3군사령부 직할부대 사격장에서 실탄을 지급받은 윤모(21)일병이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숨졌다. 군 헌병대는 윤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윤일병 사건이 벌어진 28사단 소속 병사 2명이 이날 함께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군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1일 밤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육군 제28보병사단 소속 A(23) 상병과 같은 중대의 B(21) 상병이 휴가를 나왔다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윤 일병 구타사망사건이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돼 군대 가혹행위 문제가 세간의 질타를 받은 지 보름도 안 돼 벌어졌다. 군 당국은 이들의 장례절차를 준비하는 한편 병영생활에서 이들이 가혹행위를 당했을 가능성 등 사망 경위와 관련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숨진 장소에서는 ‘긴 말씀 안 드립니다. 힘듭니다’는 내용의 B 상병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또 두 병사 모두 군 당국의 인성검사에서 자살이 예측됐고 한 병사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나, 군은 결국 두 사람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행동이 굼뜨고 그랬던 모양” cctv 보고도?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행동이 굼뜨고 그랬던 모양” cctv 보고도?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윤 일병 사망 사건을 계기로 실시된 ‘전군 특별 인권교육’에서 국군양주병원장이 이 사건을 ‘마녀사냥’에 비유, 폄하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11일 군에 따르면 지난 8일 국군양주병원에서 실시된 교육에서 병원장 이모(47) 대령은 “세월호나 이런 사건(윤 일병 사건) 났을 때 사회적인 반응이나 뉴스 같은 걸 보면 완전히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7.30) 보궐선거에서 국민이 세월호에 굉장히 피로해 한다는 게 증명되자 뭔가 사회적 이슈를 부각시키려는 사람들이 윤 일병 사건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령은 이어 “민감한 시기에는 소나기를 피해 간다고, 혹시라도 빌미를 제공해 마녀(사냥)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군 특별 인권교육은 국방부가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의 심각성에 창군 이래 처음으로 전군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럼에도 일선 지휘관이 이번 사건을 ‘마녀사냥’이나 ‘피해가야 할 소나기’로 인식하고 교육한 것은 군 고위간부들의 비뚤어진 시각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이 대령은 윤 일병에 대해서도 “윤 일병이 좀 행동이 굼뜨고 그랬던 모양이다”며 “화가 날 때 두들겨 패서 애가 맞아 죽는 것하고, 꼬셔서 일을 시키는 것하고 어떤 것이 유리한지 병사들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군간부들을 교육했다. 이 대령은 이에 대해 구타를 하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으나 윤 일병 사망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면서 “선거 관련 얘기는 신문 기사를 인용한 것이고 군 인권센터는 다른 단체와 혼동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을 접한 네티즌은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인권이 무슨 말인지 모르네”,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대령 본인이 마녀사냥 하네”,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황당하네”,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말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이등병과 ‘저녁이 있는 삶’/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연유도 모르고 쓰는 군대 용어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총을 닦는 ‘총기 수입’이다. ‘수입’(手入)은 손질이라는 뜻의 일본식 한자어라고 한다. 일제의 잔재는 군대에도 뿌리깊게 남아 있다. 광복 후 국군을 창설할 때 일본군 출신들이 주류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반합(飯盒), 침상(寢牀), 모포(毛布), 구보(驅步), 기합(氣合), 잔반(殘飯), 막사(幕舍), 불침번(不寢番), 투척(投擲), 포복(匍匐), 동초(動哨) 등은 모두 일본식 군대용어다. 일과 이후 후임 사병을 종 부리듯 하는 내무반 생활도 일제의 잔재다. 군대 생활이 힘들다고 하는 이유는 훈련이 아니라 이것 때문이다. 군기는 내무반 생활에서 나온다는 그릇된 믿음은 일본군에서 전파돼 지금까지 대물림돼 왔다. 일·이등병들이 고참 군화 닦기, 식기 세척, 청소를 도맡아 하는 30년 전 군대의 악습은 많이 개선됐다고 한다. 그러나 병장 최고참을 필두로 병들이 기수별로 서열화돼 상급자의 눈치를 보며 숨조차 제대로 못 쉬는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훈련을 마친 후 재충전을 위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기합과 폭행으로 훈련보다 더 고달픈 반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현실이다. 선임병이 후임병을 옥죄는 핑계가 매일 밤 10시면 치러지는 일석 점호다. 이 또한 일제의 잔재다. 미군에는 없다. 일과가 끝나면 누구나 자유롭게 간섭을 받지 않고 쉰다. 훈련소에서도 취침 나팔소리와 함께 불만 끈다. 그렇다고 군기가 빠졌다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미군보다 더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군대가 강군으로 평가받는 이스라엘 군대다. 관등성명 복창이나 부동자세도 없다. 장병들이 서로 존중하고 문제가 있으면 토론을 통해 해결한다. 이스라엘은 우리와 같은 징병제이니 병영의 민주화는 징병제와도 상관이 없다. 얼차려와 구타의 공포에 떨어야 하는 사병들의 저녁 시간은 창군 이후 그대로다. 1990년 9월 국방부는 내무반 생활과 점호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한 적이 있다. 그러나 성과라고는 그저 내무반을 생활관으로 이름을 바꾼 것밖에 없다. 군 수뇌부의 의지가 없는 탓이다. 사병들의 고통은 군기를 앞세운, 장성 이하 각급 장교들의 묵인과 방조에도 원인이 있다. 일과 후 자유를 보장하는 병영실험을 한 인물이 강한석 전 육군 소장이다. 병영에 출퇴근 개념을 도입해 이등병도 훈련 이후 시간에는 누워서 책을 보거나 쉴 수 있게 했다. 병사들 간의 경례는 물론이고 잔심부름도 금지했다. 하지만 선구적 실험은 다음 부대장이 원위치시켜 실험으로 끝나고 말았다. 한 소장의 뜻을 되살려 사병들에게 자유와 사생활이 있는 저녁을 보장할 때가 됐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28사단 관심병사 사망사건 이어 3군사령부 사격장서 총기로 목숨 끊어 ‘충격’

    28사단 관심병사 사망사건 이어 3군사령부 사격장서 총기로 목숨 끊어 ‘충격’

    28사단 관심병사 사망사건 이어 3군사령부 사격장서 총기로 목숨 끊어 ‘충격’ 28사단 의무대 구타 사망사건과 관심사병 2명의 동반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사격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까지 벌어졌다. 12일 오후 2시 23분 쯤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한 제3군사령부 직할부대 사격장에서 실탄을 지급받은 윤모(21)일병이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숨졌다. 군 헌병대는 윤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28사단 관심병사 사건 다음에 또 사건이?”, “28사단 관심병사 사건 일어나자마자 또 자살사건이네”, “28사단 관심병사 사건, 윤일병 사건, 이번엔 사격장 자살까지 안타깝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재판장 장성급 격상… 11일 3군 사령부로 피고인들 이송

    육군은 28사단 윤모 일병 사망사건의 재판 관할이 지난 6일 28사단에서 3군 사령부 보통군사법원으로 이전됨에 따라 이모 병장 등 구속 피고인 5명을 11일 3군사령부 검찰부로 이송한다. 군은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재판장을 대령에서 장성급으로 격상시키고 군사재판으로는 처음으로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국민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10일 “통상 보통군사법원의 1심 재판장은 대령급이 맡지만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3군사령부에서 진행될 (이번) 공판의 재판장은 장성급이 맡게 될 것”이라면서 “이달 하순에는 공판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군사령부 검찰부는 수사기록 검토 등을 마치고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추가 수사에 나선다. 국방부 검찰단으로부터 이 병장 등 핵심 피의자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라는 의견을 전달받은 3군사령부 검찰부는 이번주 내 공소장 변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3군사령부 검찰부는 국민이 이 사건에 관한 견해를 제시할 수 있도록 이메일(3cmd1541@army.mil.kr)과 착신전용녹음 전화(031-331-1547)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군사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국민 견해를 접수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수사에 참고하는 것이 목적이며 판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 밖에 윤 일병 유가족의 각종 권리 행사 보장을 위해 ‘피해자 유가족 지원 전담 법무관’을 임명하기로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윤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세월호와 다른 이슈 부각시키려는 사람들이 윤일병 사건 선택” 충격

    윤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세월호와 다른 이슈 부각시키려는 사람들이 윤일병 사건 선택” 충격

    윤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세월호와 다른 이슈 부각시키려는 사람들이 윤일병 사건 선택” 충격 윤 일병 사망사건을 계기로 실시된 ‘전군특별인권교육’에서 국군양주병원장이 이 사건을 ‘마녀사냥’에 비유하며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국군양주병원에서 실시된 인권교육에서 병원장 이모(47) 대령은 “세월호나 이런 사건(윤 일병 사건) 났을 때 사회적인 반응이나 뉴스를 보면 완전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이 대령은 또 “보궐선거에서 국민이 세월호에 피로해 한다는 게 나타나자 다른 사회적 이슈를 부각시키려는 사람들이 윤 일병 사건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소나기는 피해간다고, 혹시라도 빌미를 제공해 마녀사냥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교육은 국방부가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의 심각성을 깨닫고 하루 동안 모든 일과를 중단하고 창군 이래 처음으로 전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그럼에도, 일선 지휘관이 이번 사건을 ‘마녀사냥’이나 ‘피해가야 할 소나기’ 정도로 인식하고 간부들에게 교육한 것은 군기와 인권에 대해 비뚤어진 시각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대령은 교육에서 사실을 왜곡하고 시민단체를 ‘소송꾼’으로 깎아내리는 발언도 했다. 그는 “(군인권센터)사무실이 국군의무사령부 앞에 있는데 진료가 불만족스럽다면 소송을 대신 해주겠다는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그런 걸 노리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인권센터는 경기도 성남시 국군의무사령부 앞이 아니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이 대령은 윤 일병에 대해서도 “윤 일병이 좀 행동이 굼뜨고 그랬던 모양이다”며 “화가 날 때 두들겨 패서 애가 맞아 죽는 것하고, 꼬셔서 일을 시키는 것하고 어떤 것이 유리한지 병사들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군간부들을 교육했다. 이 대령은 이에 대해 구타를 하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으나 윤 일병 사망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일병은 부사관과 선임병들이 치약을 먹이고 가래침을 핥게 하는가 하면, 수액주사(링거)까지 맞게 하며 지속적이고 엽기적인 구타와 가혹행위를 해 숨졌으며, 이후 지휘관들이 보고와 처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이 대령은 윤 일병 심폐 소생술에 참여했던 의료진이다. 이 대령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 일자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이슈 당사자인 군이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시민단체에 대한 발언에 대해선 “군인권센터를 다른 단체와 혼동해서 나온 말실수였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마녀사냥이라는 표현과 관련 “우리 내부에서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마녀사냥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환자가 왔을 때 구타나 가혹행위 정황이 보이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즉각 보고하라는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윤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이런 말도 안되는 발언을 하는 지 모르겠네”, “윤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엄중한 상황에서 어떻게 황당한 발언을 할 수가 있지?”, “윤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이걸 말이라고 하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死因은 언제나 개인의 부적응… 국가도 부대도 아들을 버렸다”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死因은 언제나 개인의 부적응… 국가도 부대도 아들을 버렸다”

    “무능한 부모라는 생각, 아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10년 동안 나를 짓눌렀습니다.” 강수종(69)씨는 12년 전 의경으로 복무 중이던 아들을 잃었다. 불과 스무 살이었다. 최근 선임들의 지속적인 가혹행위로 숨진 육군 28사단 윤모(21) 일병과 또래다. 강씨는 윤 일병의 사망 보도를 접하고 가장 먼저 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강씨는 “국방의 의무란 이름으로 자식들을 데려가 놓고 막상 사망 사건이 터지면 책임을 회피하려는 당국의 태도가 12년 전과 똑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유가족과 군 인권센터의 노력이 없었다면 윤 일병의 죽음은 묻혔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부대 간부들의 관리 책임은 교묘하게 지운 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거나 어떻게든 은폐, 축소하려는 사건수습 방식도 10여년 전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강씨의 아들 강신일 이경은 2002년 3월 의경으로 입대해 같은 해 5월 17일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75중대에 배치됐다. 불과 8일 뒤 강 이경은 송파구 국립경찰병원 인근 아파트 25층에서 몸을 던져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강 이경은 전입 바로 다음날부터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선임대원들은 ‘목차려’(침상에서 목, 팔, 다리를 들고 ‘V’자 자세로 엉덩이로만 버티도록 하는 가혹행위)를 시켰고 “여자친구랑 어떤 자세로 자 봤느냐”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 강 이경은 선임 대원들의 기수와 이름, 무전 암호를 외우지 못할 때마다 구타를 당했다. 선임대원들은 속이 메슥거리고 토할 때까지 밥을 퍼먹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강 이경 사건을 조사한 송파경찰서는 “부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투신, 자살했다”며 내사종결했다. 강씨는 2007년 대통령 소속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이하 군의문사위)에 재조사를 요구했다. 그 결과 중대 소속 간부들의 은폐 시도가 확인됐다. 간부들은 강 이경의 자살 직후 대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또 조사를 받을 때 ‘안 때렸다, 안 괴롭혔다, 정말 잘해줬다’는 말을 하도록 시켰다. 군의문사위는 “(송파경찰서는) 선임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을 전혀 조사하지 않았고 신병 관리 책임을 소홀히 한 지휘관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경찰은 아들의 나약한 성격을 지목하며 부대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쪽으로만 몰아갔다”며 눈물을 흘렸다. 고 서승완(당시 22세) 일병은 2002년 2월 육군사관학교 근무지원단 보급근무대로 전입했지만 같은 해 5월 영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육사 헌병대와 육군본부는 서 일병이 “좌측 발목 아킬레스건염 및 허약 체질, 군 복무 부적응 등으로 자살했다”고 서둘러 결론을 내렸다. 역시나 ‘부대 관리 소홀’은 빠져 있었다. 서 일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한 선임들의 구타와 가혹행위를 밝혀낸 건 군 당국이 아닌 작은아버지 서모(57)씨였다. 그는 “헌병대에서는 승완이가 어렸을 적 자전거를 타다가 발뒤꿈치가 바퀴에 걸려 아킬레스건을 다친 일을 ‘지병’으로 몰고 갔다”면서 “입대 전까지 큰 불편이 없어 진료를 받은 적도 없는데 입대 후 ‘구보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을 꼬투리 삼아 지병으로 우울증이 심해 자살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완이의 죽음과 구타 간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에 가해자 및 부대 지휘관들에 대한 처벌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서씨의 노력으로 군의문사위는 “간부들의 부적절한 부대 관리”를 사인에 추가했고 서 일병은 순직 처리됐다. “국가가 불렀다면 군 복무 중 다쳤든, 죽었든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요. 하지만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기 일쑤죠. 자살하거나 구타로 숨진 병사들을 ‘부대 미적응’ 운운하며 모욕합니다. 징병검사에서는 현역 판정을 내려놓고 나중에 문제가 불거지면 당사자 개인 탓으로 돌립니다. ‘자식이 못나서 군대에서 죽은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으로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 것이 군·경 의문사 유가족들입니다.” 서씨는 조카의 죽음과 윤 일병 사건이 ‘판박이’라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대법 파기환송, 군사법원이 민간법원의 두배

    군사법원 판결이 대법원에 올라가 파기되는 비율이 민간법원 판결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군사법원 폐지 또는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 그 근거가 드러난 셈이다. 10일 대법원과 사법연감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대법원이 처리한 군사법원 사건은 모두 63건으로, 이 가운데 4건이 파기 환송돼 6.3%의 파기율을 기록했다. 군사법원은 군인과 군무원 등이 연루된 형사사건을 전담 심리한다. 보통군사법원과 고등군사법원에서 각각 1, 2심을 맡지만 3심은 대법원이 담당한다. 지난해 대법원의 군사법원 판결 파기율은 4.8%였다. 104건 가운데 5건을 파기했다. 반면 최근 수년 동안 민간법원 형사사건의 파기율은 2008∼2012년 5년 평균 2.8% 수준이다. 2008년 3.9%까지 뛰었으나 점차 낮아져 2011년 2.1%, 2012년 2.3% 등 2%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군사법원 사건이 더 많이 파기되는 것은 그만큼 원심 판결에 오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법조계에서는 사단급 이상 부대 지휘관이 군 검찰의 수사와 기소, 군사법원의 선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에서 오류가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군 형법 위반 사건만 심리하도록 하는 군사법원의 재판권 축소, 국방부 소속 군 판사단의 순회재판 실시 등이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전시가 아닌 평시에는 군사법원이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천 교생 살인사건, 16세 제자와 성관계 ‘벨트와 골프채로 구타..사망’

    인천 교생 살인사건, 16세 제자와 성관계 ‘벨트와 골프채로 구타..사망’

    인천 교생 살인사건이 화제다. 지난 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시사 프로그램 ‘추적자-마지막 진실’ 첫회에서는 인천 교생 살인 사건에 대해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다룬 인천 교생 살인사건은 지난 2012년 5월에 일어난 사건. 강릉 모 대학 사범대생인 A씨와 B씨는 지난 2012년 5월 강릉 모 고교에서 교생실습을 하면서 D군을 알게 됐다. 두 달 뒤 B씨는 D군과 교제를 시작해 성관계까지 가졌다. B씨는 D군이 자신과의 교제 사실을 발설할까 두려워 고교를 자퇴시키고 인천으로 데려왔다. B씨는 함께 교생실습을 나갔던 A씨에게 “D군을 가르쳐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인천 연수동 원룸에서 D군이 공부를 게을리한다는 이유로 머리 등 온몸을 벨트와 골프채 등으로 때렸다. 6월26일엔 D군의 몸에 끓는 물을 붓고 폭행해 사흘 뒤 전신감염에 의한 패혈증 등으로 숨지게 했다. 이들은 D군이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검정고시 시험(8월)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피해자 성적이 오르지 않자 체벌 수위가 점점 높아진 것” 이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사진 = 보도화면 캡처 (인천 교생 살인사건)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오늘의 눈] 17년 만의 고백, 미안하다 김 일병/이두걸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17년 만의 고백, 미안하다 김 일병/이두걸 경제부 기자

    원래 군대 이야기는 세상 사람 절반이 가장 싫어하는 주제다. 하지만 윤 일병 사건 이후 아들을 둔 어머니들은 군복무 문제에 누구보다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자신의 아들들이 ‘참으면 윤 일병, 못 참으면 임 병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 형제는 열이면 아홉은 단잠을 자기는 다 글렀다고 봐야 한다. 온갖 연줄을 동원해 자식을 ‘꽃보직’에 앉혀도 하룻밤 만에 ‘맞아 죽을’ 수 있는 게 군대다. 군 복무 시절 폭력에 연관되지 않은 전역자는 거의 없다. 그저 ‘어쩔 수 없었다’는 자기 변명으로 회피할 뿐이다. 징병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전혀 맞지 않는다. 현재 징병제를 폐지한 나라는 70여개 국에 달한다. 선진국 중에서 징병제를 유지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물론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다. 그러나 경제력 세계 2위, 군사력 세계 3위의 중국과 대치 중인 타이완이 지난해부터 징병의 의무를 없앴다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20여년 전 18만명의 미군은 120만명의 이라크군을 궤멸했다. 요즘은 수십m 아래 벙커도 정밀 폭격하는 세상이다. 일본 자위대가 병력(25만명)으로는 우리의 3분의1 수준이지만 군사력 면에서는 우리보다 월등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110만명 북한군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은 ‘보병이 고지에 깃발 꽂던’ 2차 세계대전 시절 논리인 셈이다. 모병제를 도입하면 경제적으로도 실보다 득이 많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거론됐던 것처럼 모병제를 통해 현재 65만명 병력을 30만명으로 줄이면 한 해 35조원의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높은 수준의 노동력과 소비력을 가진 35만명의 근로자가 새롭게 시장에 가세하는 덕분이다. 현재 GDP가 1300조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4% 내외인 GDP 잠재성장률이 7%대로 뛰어오른다. 최근 대졸 남자 신입사원 평균 나이는 33세가 넘는다. 늦게 직장을 잡으니 결혼도 늦춰지고, 자연스레 출산도 미룰 수밖에 없다. 징병제가 폐지되면 첫 직업 연령도 단축될 여지가 높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저출산 고령화 대책은 찾기 힘들다. 병역비리나 종교적 병역 거부 등 사회적 논란을 종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올해 우리나라 국방비 예산 38조 4000억원 중 인건비는 10조원 내외다. 30만명에 대해 올해 3월 기준 근로자 평균 연봉인 3664만원 정도를 지급하면 지금의 1조원만 인건비로 더 쓰면 된다. 공무원 신분의 직업군인 1명이 최저임금의 10분의1도 못 받는 2명의 군인보다 전투력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 GDP가 늘면 예산도 풍족해질 테니 국방비도 더 늘리고, 이를 토대로 ‘자주국방’을 실현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 아닌가. 천운을 타고 났는지 군 복무 당시에 거의 안 맞았다. 때린 적도 없다. 하지만 옆 내무반의 순한 인상의 후임이 10분의 구타당한 끝에 갈비뼈가 부러지고, 관련자들이 ‘축구하다가 다쳤다’고 거짓말한 데 대해 침묵으로 동조했다. 17년 만에 고백한다. 미안하다, 김 일병. douzirl@seoul.co.kr
  •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행동이 굼뜨고 그랬던 모양” cctv 봤나?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행동이 굼뜨고 그랬던 모양” cctv 봤나?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 윤 일병 사망 사건을 계기로 실시된 ‘전군 특별 인권교육’에서 국군양주병원장이 이 사건을 ‘마녀사냥’에 비유, 폄하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11일 군에 따르면 지난 8일 국군양주병원에서 실시된 교육에서 병원장 이모(47) 대령은 “세월호나 이런 사건(윤 일병 사건) 났을 때 사회적인 반응이나 뉴스 같은 걸 보면 완전히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이 병장 “기독교 싫다” 교회 못 가게 막고… 간부와 성매매까지

    육군 28사단 윤모(21) 일병 폭행 사망사건을 통해 종교갈등과 가정 불화로 인한 불신, 문제가 터지면 무조건 사건을 은폐하려 하는 군 속성, 공적 위계질서보다 연줄 등 친분관계가 우선으로 작용하는 사회적 병폐가 여실히 드러났다. 10일 군 수사기록에 따르면 가해자 가운데 주동자 격인 이모(26) 병장은 평소 기독교에 대한 반감 때문에 기독교 신자인 윤 일병이 교회에 가지 못하도록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장은 군 당국에 “할머니가 기독교에 심취해 집안일을 소홀히 해 할아버지와 다툼이 잦았으며 목사인 작은아버지에게 몰래 돈을 주는 것을 보고 기독교가 싫었다”고 진술했다. 사적 감정으로 종교의 자유를 억압한 이 병장에 대해 군 내부에서 아무런 조처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징병심리검사에서 공격성이 강했지만 현역 복무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됐다. 피해자 윤 일병은 선임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하는 동안 외부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리지 못했다. 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하는 ‘국방헬프콜’은 물론 부대 안에서 고충을 털어놓도록 설치된 ‘마음의 편지함’에 어떠한 글도 남기지 못했다. 윤 일병 폭행 현장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도 윤 일병이 사망한 뒤 헌병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야 현장을 봤다고 실토해 사건이 터지면 무조건 입막음부터 하고자 하는 조직의 속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유일한 간부였던 유모(23) 하사가 가혹행위를 묵인한 데 이어 평소 구타를 부추긴 정황도 뿌리깊은 폭력성을 반영한다. 병사들의 진술에 따르면 유 하사는 3월 중순부터 “선임병들과 후임병 사이에서는 구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왔고 일부는 “윤 일병을 때리지 않으면 같이 폭행당할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유 하사는 이에 대해 “가르쳤는데도 안 되면 때려서라도 고쳐야 되지 않느냐고 했다”고 진술했다. 군의 위계질서 붕괴와 함께 폐쇄적인 군대 문화가 불법 성매매를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 하사는 이 병장과 친밀한 관계를 드러냈고 이 병장이 자신보다 나이가 세 살 많다는 이유로 다른 병사들 앞에서 이 병장을 ‘형’이라고 부르는 등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다. 특히 유 하사는 평소 친한 이 병장과 하모(22) 병장과 휴가날짜를 맞춰 지난 3월 21일 이 병장의 고향 인근인 경남 창원의 유흥업소에서 함께 불법 성매매에 가담했다. 하 병장은 “이 병장이 총각딱지를 떼어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정황상 성매매 이후 이들이 친밀해져서 간부인 유 하사가 병사인 이 병장을 보고 ‘형’이라고 호칭했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軍의문사 부추기는 ‘부실 수사’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軍의문사 부추기는 ‘부실 수사’

    육군 28사단 윤모(21) 일병 사망사건에서 보듯 군 당국은 그동안 군 사망사건 발생 시 은폐·축소 시도를 거듭해 유가족과 국민 불신을 자초했다. 전문가들은 수사에서 재판까지 지휘관 영향력 아래에 있는 군 사법체계의 모순을 해결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렵다고 말한다. 1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신문고’에 들어오는 군 사망 관련 진상규명·순직·보상 등의 민원은 2010년 901건에서 지난해 1560건으로 늘었다. 지난 4년 동안 총 5016건으로 집계됐다. 권익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유족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장례를 치르지 않아 군 병원 냉동고에 안치된 시신만 지난해 23구, 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유골은 146기에 이른다”고 밝혔다. 군 당국을 불신하기 때문에 외부기관에 군 사망사건 관련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 대통령 소속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이하 군의문사위) 접수 진정사건을 분석한 결과 600건 중 11건은 부대 간부들의 주도로 부대원들이 사건을 은폐·조작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헌병대가 군 사망사건을 독점 수사하는 사법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군의문사위 같은 기구를 상설화하거나 미국 육군범죄수사사령부(CID)처럼 개별 부대의 지휘선상에서 벗어나 참모총장이나 장관에게만 보고하는 독립적인 수사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권익위도 사망사고 발생 시 민·관·군 합동으로 ‘군 사망 사고 조사위원회’(가칭)를 꾸려 수사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군 당국에 권고한 바 있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구타 및 가혹행위로 인한 형사 사건은 군 작전과는 관련이 없어 민간 검찰에서 수사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선별적으로 외부 수사기관에 수사를 맡기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진 열린군대를 위한 시민연대 활동가는 “군이 별도 사법체계를 운영하는 구조에서는 진상규명보다는 군 조직에 미칠 피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가해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병사 간 명령금지 등 軍 인권법안 탄력 받나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병사 간 명령금지 등 軍 인권법안 탄력 받나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의 끔찍함이 세상에 알려진 뒤 국회에 계류 중인 군 인권법안 처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여야 의원들은 지속적으로 장병 인권 개선이나 부당행위를 감시하는 법안들을 발의해 왔으나 군의 반대나 예산 문제 등에 가로막혔다. 그러나 지난 7일 이완구 새누리당,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윤 일병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로 합의한 만큼 본격적인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법안 중에는 3성 장군 출신으로 국방위 소속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군인복무기본법안’이 눈에 띈다. 이 법안은 병(兵) 상호 간 명령의 금지 등을 통해 가혹행위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장병의 고충처리를 위한 전문상담관 운용 등 군인의 기본권 보장에 대한 규정을 담았다. 임신 중이거나 산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여군을 배려한 ‘군인사법’ 개정안도 제출돼 있다.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이 제출한 이 법안은 임신 중인 여군에 대해서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와 휴일에 근무할 수 없도록 하는 동시에 하루 2시간, 1주일 6시간, 1년 150시간을 초과하는 시간외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국방위 소속 안규백 새정치연합 의원은 18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던 ‘군인 지위 향상에 관한 기본법안’을 이번에 다시 대표발의했다. 국회에 ‘군사옴부즈맨’을 둬 군인이 제기한 진정이나 국회 국방위가 요청한 사항 등을 조사하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부대방문권과 정보접근권, 또 군인의 기본적 인권침해행위와 부당한 처우에 대한 시정·개선 권고권을 부여했다.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은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안’을 지난해 9월에 제출했다. 군 창설일인 1948년 11월 30일부터 발생한 사망 또는 사고 가운데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결정할 경우 출석 요구, 진술 청취, 진술서 제출 요구, 감정 의뢰, 자료 제출 요구, 통신사실 확인 등으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윤일병 사건 마녀 사냥 발언 “세월호나 이런 사건 뉴스 보면 완전히 마녀사냥” 충격

    윤일병 사건 마녀 사냥 발언 “세월호나 이런 사건 뉴스 보면 완전히 마녀사냥” 충격

    윤일병 사건 마녀 사냥 발언 “세월호나 이런 사건 뉴스 보면 완전히 마녀사냥” 충격 윤 일병 사망사건을 계기로 실시된 ‘전군특별인권교육’에서 국군양주병원장이 이 사건을 ‘마녀사냥’에 비유하며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국군양주병원에서 실시된 인권교육에서 병원장 이모(47) 대령은 “세월호나 이런 사건(윤 일병 사건) 났을 때 사회적인 반응이나 뉴스를 보면 완전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이 대령은 또 “보궐선거에서 국민이 세월호에 피로해 한다는 게 나타나자 다른 사회적 이슈를 부각시키려는 사람들이 윤 일병 사건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소나기는 피해간다고, 혹시라도 빌미를 제공해 마녀사냥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교육은 국방부가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의 심각성을 깨닫고 하루 동안 모든 일과를 중단하고 창군 이래 처음으로 전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그럼에도, 일선 지휘관이 이번 사건을 ‘마녀사냥’이나 ‘피해가야 할 소나기’ 정도로 인식하고 간부들에게 교육한 것은 군기와 인권에 대해 비뚤어진 시각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대령은 교육에서 사실을 왜곡하고 시민단체를 ‘소송꾼’으로 깎아내리는 발언도 했다. 그는 “(군인권센터)사무실이 국군의무사령부 앞에 있는데 진료가 불만족스럽다면 소송을 대신 해주겠다는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그런 걸 노리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인권센터는 경기도 성남시 국군의무사령부 앞이 아니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이 대령은 윤 일병에 대해서도 “윤 일병이 좀 행동이 굼뜨고 그랬던 모양이다”며 “화가 날 때 두들겨 패서 애가 맞아 죽는 것하고, 꼬셔서 일을 시키는 것하고 어떤 것이 유리한지 병사들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군간부들을 교육했다. 이 대령은 이에 대해 구타를 하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으나 윤 일병 사망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일병은 부사관과 선임병들이 치약을 먹이고 가래침을 핥게 하는가 하면, 수액주사(링거)까지 맞게 하며 지속적이고 엽기적인 구타와 가혹행위를 해 숨졌으며, 이후 지휘관들이 보고와 처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이 대령은 윤 일병 심폐 소생술에 참여했던 의료진이다. 이 대령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 일자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이슈 당사자인 군이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시민단체에 대한 발언에 대해선 “군인권센터를 다른 단체와 혼동해서 나온 말실수였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마녀사냥이라는 표현과 관련 “우리 내부에서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마녀사냥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환자가 왔을 때 구타나 가혹행위 정황이 보이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즉각 보고하라는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윤일병 사건 마녀 사냥 발언,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건가”, “윤일병 사건 마녀 사냥 발언, 정말 제대로 마녀 사냥 당해보고 싶어서 저러나”, “윤일병 사건 마녀 사냥 발언, 정말 황당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 일병 사망 전 두차례 수혈…軍 구타 뇌손상 인정 안해

    국방부 검찰단이 8일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의 가해 병사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하라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군이 ‘여론 재판’에 휩쓸려 공소장을 변경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방부 검찰단은 8일 살인죄를 주된 혐의로, 상해치사를 예비 혐의로 하는 방안을 담은 의견서를 3군사령부 검찰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단은 이날 “이 같은 의견은 현재까지 작성된 수사기록 및 재판기록에 의존한 것으로 추가 수사 등을 거친 결과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수사 결과는 기도폐쇄로 인한 질식사로, 군은 “구타에 의한 뇌손상 사망”으로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군인권센터 등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형식은 살인죄를 적용하기로 결론 냈다. 가해 병사들이 위험한 무기 등을 사용하지 않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윤 일병을 살려내려 했던 점 등에 미뤄 살인죄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했던 군이 추가 수사도 없이 의견만 바꾼 것은 정황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국방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는 “뇌진탕으로 즉각 쇼크 사망을 하려면 뇌출혈이 있어야 하는데, 뇌는 정상인 것으로 나왔다”며 뇌 손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윤 일병이 사망하기 전 과다 출혈로 두 차례에 걸쳐 수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구타에 의한 다발성 장기 손상의 가능성 등 사인을 둘러싼 의혹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검찰단이 “살인죄 성립 여부를 법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대목도 적극적으로 살인 혐의를 밝혀내려 하기보다는 최종 결론은 법원의 몫으로 돌리는 모습으로도 읽힌다. 검찰단은 살인죄 적용 여부와 관련, ▲살인죄를 주 혐의로, 상해치사를 예비 혐의로 공소하는 방안 ▲살인죄와 상해치사죄 중 법원이 하나를 선택하도록 공소하는 방안 ▲살인죄로만 공소하는 방안 ▲상해치사 공소를 유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살인죄 적용에 가장 큰 쟁점인 직접적인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망 가능성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살인죄 적용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려면 가해자들이 폭행 당시 윤 일병이 죽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밝혀야 하는데, 재판에서 이를 입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건 기록에 “윤 일병이 죽어도 상관없다”는 대화를 가해 병사들끼리 나눴다는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당시 어떤 맥락에서 이 같은 대화가 오갔는지 밝혀지지 않았고, 피의자들이 재판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네가 의식 잃기 전날 면회 갔다면 어땠을까”

    “네가 의식 잃기 전날 면회 갔다면 어땠을까”

    “지난 4월 5일 네게 면회를 가려했지만 그 전날 네가 안 된다고 했을 때, 부대를 찾아갔더라면 어땠을까 싶구나. 하지만 이 엄마는 혹시 네게 불이익이 될까봐 면회를 가지 않았는데, 그런데….” 끔찍한 집단 구타로 목숨을 잃은 윤모 일병의 어머니는 8일 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 앞에 서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편지를 잡은 손은 부르르 떨렸고, 눈물은 멈출 줄 몰랐다. 윤 일병 어머니는 “지난 4월 6일 네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에 귀를 의심했단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 ‘훈련소 입소 후로 한 번도 면회를 가지 못한 엄마를, 네가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이렇게 해서라도 얼굴을 보여 주려는 것이구나.’ 그런데 참혹한 모습으로 응급실에 누워 있는 네 모습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눈앞이 하얘졌다”며 이어 갔다. “아르바이트로 학비, 생활비는 물론 엄마 아빠한테 두둑한 용돈을 챙겨 줬던 속 깊던 내 아들, 보고 싶은 아들, 사랑한다”는 그의 외침에 주변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급조된 인권교육… 병사들은 낯설었다

    급조된 인권교육… 병사들은 낯설었다

    8일 육·해·공군 전 부대에서 실시된 장병 특별인권교육은 과연 일그러진 병영 폭력의 치유약이 될 수 있을까. 이날 낮 경기 고양시 덕양구 30사단 기갑수색대대의 한 생활관에는 모든 일과와 훈련을 중단한 병사와 간부 4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교육에서는 실제 병영 내 폭력·가혹 행위와 그에 따른 처벌 등 사례들이 소개됐고, 한자리에서 토론도 이어졌다. 하지만 토론은 부대 장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고, 병사들은 좀처럼 가슴속 깊은 곳에 담아 둔 얘기를 꺼내지 못하는 눈치였다. 한민구 국방장관의 지시로 ‘특별’이라는 이름이 붙은 인권교육이었지만 28사단 윤모 일병의 사망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급조된 탓이었다. 이날 일병 계급 등 후임병들의 입에서는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라는 생각으로 후임들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심모 일병은 “선임들이 장난으로 하는 말이라도 후임병 입장에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까 받아들이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선임 계급에서는 질타와 구타 등 물리적인 폭력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박모 상병은 “후임들이 먼저 웃는 낯으로 다가가면 이를 마다하는 선임병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모 상병은 “휴식권을 침해받을 때가 많다”며 “선임병들이 축구나 다른 체력활동을 같이 하자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후임 입장에서는 휴식하면서 다음 일과를 준비해야 한다. 운동하고 싶지 않은데 선임병에게 이끌려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중대장 김동만 대위는 “가혹 행위가 있으면 보고 체계를 이용하고, 그래도 안 되면 부모님에게 얘기하든지, 인권단체에 이메일을 보내라”는 당부로 이날 인권 교육을 마무리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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