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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방산비리 軍장교 감싸는 군사법원 필요 없다

    방위사업 비리와 관련돼 구속된 현역 장교 가운데 80%가 군사법원에서 보석이나 구속적부심으로 석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 비리 척결을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최근까지 방산 비리 혐의로 구속시켰던 현역 군인 5명 중 4명이 재판 중에 풀려난 것이다. 그들은 통영함·소해함 납품 비리는 물론 적탄에 뚫리는 불량 방탄복 납품 비리에 연류됐던 현역 장교들이다. 같은 혐의로 구속된 민간인 17명 가운데 풀려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관련 수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건을 은폐하고 왜곡할 위험성이 농후한 피의자를 풀어 준 군사법원의 판단은 법적 상식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방산 비리 근절이란 국민적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한편 폐쇄적인 군 사법체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군사법원 자체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만큼 우리의 군 사법체계가 폐쇄적으로 운용되면서 시대의 흐름과 역행하는 부분이 많다는 의미다. 우리 군사법원법은 1962년 일본이 운용하던 육군군법회의법과 해군군법회의법을 근간으로 미국의 군사법통일법전(UCMJ)을 일부 반영했다. 대표적인 것이 관할관과 심판관 제도다. 현행 사단급 부대에 설치된 보통 군사법원의 관할관은 사단장급이 맡는데 검찰총장 이상의 권한을 갖고 있다. 국방부는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군의 특수성과 효율적 인사 관리를 위해 관할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과도한 사법통제를 유지하는 근거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군 수뇌부의 지휘권이 법 위에 올라앉은 모양새라 병영 내 문제가 생기면 인사고과에 불리한 지휘관이 자기 책임을 회피하거나 문제 간부를 보호하기 위해 얼마든지 은폐·조작하거나 재판에 간여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사단급 보통 군사법원은 2명의 군판사(군법무관)와 부대 사령관이 일반 장교들 중 임명하는 심판관으로 구성된다. 1심의 경우 통상 군판사(위관급)보다 계급이 높은 심판관(영관급)이 재판장을 맡아 재판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2010~2013년 가혹 행위에 연루된 간부가 실형 선고를 받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동안 수많은 ‘윤 일병 사건’을 의문사로 묻고, 병영 내 빈번했던 구타·사망 사건이 증거 불충분으로 흐지부지된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이런 구조적 모순을 개선하기 위해 2006년 사법개혁추진위원회는 검찰관과 군판사를 국방부 소속으로 하고 평시 수사와 재판 업무를 부대 단위가 아닌 지역 단위로 조정하는 군사법제도 개혁안을 마련했지만 흐지부지됐다. 민관군 병영혁신위원회가 지난해 말 사단급 부대에 설치된 군사법원을 폐지하고 일반 장교를 군사법원 재판관으로 임명하는 심판관 제도를 없애는 방안도 권고했지만 아직까지 군 내부의 반발 때문에 한 걸음도 진전하기 못한 상황이다. 군 수뇌부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으려 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개혁이 실현되기 어렵다. 군 사법제도 개혁은 전적으로 군 수뇌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
  • 물건 훔친 소매치기범 한 방에 제압하는 중년남성

    물건 훔친 소매치기범 한 방에 제압하는 중년남성

    한 중년남성이 버스 소매치기범을 한 주먹에 때려눕히는 영상이 화제다. 최근 영국 동영상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에는 콜롬비아의 첨단대중교통시스템인 트랜스밀레니오(Transmilenio) 승강장에서 하차하는 소매치기범을 주먹으로 때려눕히는 중년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트랜스밀레니오는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으로 도로 중앙으로 운행되는 장대형(長大型) 버스다. 영상에는 정류장에 트랜스밀레니오 도착하자 안전도어가 열리고 많은 사람이 승하차하기 시작한다. 화면상에 흰색 동그라미로 체크된 한 남자. 그가 내리는 순간 한 중년 남성이 그의 어깨를 잡으며 땅바닥을 가리킨다. 남자가 아래를 내려다보자 중년 남성이 갑자기 그에게 주먹을 날린다. 얼굴을 맞은 남자가 몸을 비틀거리며 땅바닥으로 쓰러진다. 한편 중년 남성에게 구타당한 남자는 트랜스밀레니오 안에서 남성의 물건을 소매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Live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뉴스 플러스] 의경 휴가 중 목매 숨진 채 발견

    서울 강서경찰서는 4일 서울경찰청 4기동단 소속 김모(21) 일경이 전날 오후 강서구 마곡철교 아래 자전거도로 구조물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입대한 김 일경은 첫 휴가를 나온 상태였다. 지난 2일 집을 나선 뒤 3일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은 ‘목숨을 끊을 만한 이유가 없다’는 유족 의견을 고려해 부대원을 상대로 구타나 가혹행위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 ‘女性’ 전쟁의 최대 피해자

    ‘女性’ 전쟁의 최대 피해자

    조선인 군위안부와 일본군 위안소 제도/윤명숙 지음/최민순 옮김/이학사/606쪽/3만 2000원 아우슈비츠의 여자들/캐럴라인 무어헤드 지음/한우리 옮김/현실문화/536쪽/1만 8000원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다. 동시에 세계 2차대전이 종전된 지 70주년이자 독일이 패망해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소련의 붉은 군대에 의해 해방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에 앞서 우리는 전쟁의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와 사과를 잊지 말아야 한다. 성적 소수자인 여성의 인권은 전쟁의 참화 속에 무참히 짓밟혔다. 이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조명 작업이 필요하다. 일본 제국주의 점령기인 1930년대부터 1945년 일본이 패망하기까지 중국과 아시아 일대 전선에 끌려가 일본군의 성노예로 인권을 유린당한 일본군 위안부들, 제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에서 항독 활동을 하다 체포돼 정치범으로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여성들에 주목한 책이 나란히 출간돼 의미를 더한다. ‘조선인 군위안부와 일본군 위안소 제도’는 이 문제의 권위자인 윤명숙 박사가 일본 히토쓰바키대에서 9년 동안 연구해 얻은 성과를 고스란히 담았다. 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과 문헌자료를 기반으로 철저히 실증주의에 입각해 써 내려간 묵직한 책이다. 2002년도 과학연구비 보조금을 지원받아 일본 아카시 서점에서 2003년 출간한 책을 번역한 것으로 저자는 “출간 10년이 지났지만 책의 논지는 변함 없이 유효하며, 조선인 군 위안부의 형성 과정과 일본군 위안소 제도의 실태를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은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군 위안부 문제가 어떻게 전후 보상 문제로 부상했고, 그 과정이 어떠했는지를 검토한다. 아울러 군위안소 정책과 관련한 일본 정부와 군의 통제감독 실태를 군 위안소 설치, 군 위안부의 징모와 이송, 군위안소의 운영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일본 군부는 군의 기강해이와 각종 범죄에 대응해 점령지의 치안 유지와 병사들에 대한 위안을 충족시킬 목적, 점령지 부대의 성병 확산 방지책으로 공창제도를 대신하는 효과적인 제도로서 군위안소를 확대해 나갔다는 것이 드러난다. 2부에서는 조선인 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토대로 군 위안부 징모 및 징모업자 등에 대해 검토한다. 당시 조선에서의 징모는 인신매매 업자들의 취업 사기, 유괴, 역취 등 영리 유괴와 비슷한 양태로 지속됐으며 경찰이 직접 징모하거나 인솔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경찰은 도항에 필요한 신분증명서를 발급하고 징모에 협력했다. 저자는 조선인 군 위안부가 양산된 배경으로 경제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을 지적한다. 조선에 대한 식민지 정책으로 총인구의 80%를 차지하는 농촌 인구 중 70%가 빈농이었다. 집안의 가난과 불우한 사정이 더해진 학력이 없는 빈농 출신 여성들은 징모업자들의 표적이 됐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일본군 위안소 제도 규명을 통해 제국주의 군대의 폭력성을, 그리고 일제의 식민지 조선에서의 위안부 징모와 관련한 실태 규명을 통해 일제의 식민주의·식민성·폭력성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아우슈비츠의 여자들’은 역사·인권 분야에서 활약하는 영국의 기록문학 작가 캐럴라인 무어헤드가 아우슈비츠 생환자들의 개인적 기록과 공문서, 생존자 구술을 채록해 서사적으로 재구성한 르포르타주다. 나치의 피해자 가운데 ‘여성들’에 주목한 최초의 책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2011년과 2012년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가 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책은 프랑스의 평범한 아내, 어머니, 딸이었던 여성들이 가족과 이웃을 잃고 분노하며 레지스탕스의 심장이자 팔다리가 돼 지하 언론 제작과 배포를 담당하고 유대인의 밀항을 도우며 투사가 된 이야기들을 다룬다. 거대한 폭력에 맞서 나치에 저항하며 프랑스 전역에서 활약하던 여성들은 피말리는 감시와 미행 끝에 1942년부터 각각 체포돼 1943년 1월 24일 가축 수송열차에 실려 아우슈비츠로 향한다. 정치범이라는 딱지를 달고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간 여성은 모두 230명. 이들 중 181명이 구타와 질병, 생체실험으로 죽었지만 49명이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저자는 이들이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로 “그들 각자가 믿을 수 없을 만큼 행운아였으며, 그들 사이의 우애가 극심했던 야만성을 견딜 수 있게 해 주었다”고 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수용소는 안다, 인간 이하의 삶을

    수용소는 안다, 인간 이하의 삶을

    인류/로베르 앙텔름 지음/고재정 옮김/그린비/465쪽/1만 9500원 인류(人類·mankind). 생물학적으로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해 이르는 말이다. 인류의 명명 아래 어떠한 다른 차별과 구분은 없다. 현실은 다르다. 인류의 이름으로 인류를 착취하고, 군림하며, 인간 이하의 삶을 강제한다.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평등과 존엄이라는 명제가 오랜 이상(理想)일 수밖에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인간으로 남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가 여전히 숙고되는 이유다. ‘인류’는 전후 프랑스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제2차 세계대전의 ‘수용소 문학’ 중 가장 중요한 기록 중 하나로 평가받는 고전이다. 로베르 앙텔름은 알제리 전쟁 반대, 68혁명에 참가하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살아왔으며 모리스 블랑쇼, 자크 데리다 등으로 이어지는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줬다. 그는 나치에 맞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벌이다 1944년 6월 체포됐다. 독일의 부헨발트 강제수용소에서 간더스하임을 거쳐 다하우 강제수용소로 옮겨진 뒤 1945년 4월 미군에 의해 해방되면서 풀려났다. 앙텔름은 그곳에서 겪은 인간 이하의 비참한 삶과 고통스러운 기억을 때로는 떨리는 목소리로, 때로는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성찰과 사유로 풀어낸다. 독일 강제수용소에서 강제 노역을 하며 오로지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버텨야 했던 열 달의 시간이다. 그의 기록은 간더스하임으로 이송되는 시간에서 시작된다. 머리말에서 밝혔듯 그곳에는 가스실도, 시체 소각장도 없었다. 대신 ‘어둠, 지표의 절대적 부재, 고독, 끊이지 않는 억압, 점진적 소멸’ 등이 있었고 노역, 구타, 추위, 굶주림 등의 공포는 거대하지 않고 일상이 됐기에 더욱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인간다움의 지점은 삶에서, 그리고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13일 동안 갇힌 채 내달리는 열차에서 “내가 죽을 자리를 내 달라”는 말을 남기며 앉은 채 죽어 가는 사람을 보면서 앙텔름은 삶에 대한 예의보다 죽음에 대한 예의가 사라질 때 인간의 존엄성이 더 심각하게 훼손됨을 직시한다. 또한 수용소 철망 바깥에서 무심히 자신들을 바라보며 키득거리던 평범한 독일 처녀들, 농부들의 모습 속에서도 절망을 느낀다. 인간으로서 인간에 대해 가져야 하는 책무에 대한 지적이다. 책은 독일 판화가 케테 콜비츠의 작품인 ‘어머니들’을 표지로 썼다. 서로 어깨를 보듬으며 웅크린 사람들은 불안한 눈빛 속 사람다움을 결코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앙텔름이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 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여경 무차별 폭행하는 10대 여학생들 포착

    여경 무차별 폭행하는 10대 여학생들 포착

    여경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10대 여학생들의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방송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7일 무단침입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경이 토론토 브램튼의 한 학교에서 10대 여학생 두 명에게 구타를 당했다면서 당시 상황이 포착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여경이 눈밭에 무릎이 꿇린 채 여학생에게 수차례 머리를 맞고 있다. 여경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여학생을 뒤쫓는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여학생이 여경의 뒤에 매달려 친구를 돕는다. 이후 여학생들은 황급히 달아나 보지만 인근에 있던 다른 경찰관에게 결국 붙잡히고 만다. 경찰은 “공개된 영상은 단지 사건의 말단일 뿐”이라면서 “사건은 학교 내에서부터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의 여학생들은 모두 브램튼 소재 학교 학생이 아님에도 허가되지 않은 학교 부지에 접근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해 출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건으로 여경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바로 다음날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학생들은 무단침입 및 공무집행 방해,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사진·영상=Daha Fazl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오늘의 눈] CCTV는 요술 방망이가 아니다/오세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CCTV는 요술 방망이가 아니다/오세진 사회부 기자

    지난달 29일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회 회의를 방청했다. 상임위 안건 중 하나가 눈에 띄었다. 국방부가 대대급 이하 부대 생활관과 장병 휴게실 등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장병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지 인권위에서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인권위는 생활관과 휴게실 안에 CCTV를 설치하면 일과 시간 이후까지 병사들의 사생활과 자유로운 행동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생활관 실외 계단과 복도에 한해 CCTV 설치를 허용하는 의견을 국방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CCTV 설치 허용 여부에만 주목하는 동안 한 인권위원은 “CCTV 설치에 따른 긍정적·부정적 효과를 논하기 이전에 군 안에 남아 있는 오래된 악습을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본말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사회에 큰 충격을 주는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정부와 정치권 등에서는 ‘전가의 보도’처럼 CCTV 설치를 꺼내 든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인천 송도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전국 모든 어린이집에 CCTV를 설치하겠다고 나섰다. 지난해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구타 사망사건, 육군 22사단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국방부도 CCTV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물론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 폭행 장면이 CCTV로 드러났고, 최근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해결 과정에서도 현장 인근 건물의 CCTV 화면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CCTV를 설치하면 보육시설과 군대 등에 금쪽같은 자식들을 보내 놓고 불안에 떨고 있을 부모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환부’를 도려내지 않는다면 CCTV 설치도 미봉책일 뿐이다.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한 인천 어린이집에도 CCTV는 있었지만, 보육교사의 반인권적 폭력을 막지 못했다. CCTV 숫자를 아무리 늘리더라도 사각지대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CCTV의 범죄 예방 효과와 관련된 오랜 논란뿐 아니라 인권침해 우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CCTV 설치 의무화에 따른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초상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침해는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CCTV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CCTV 설치가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호들갑 떨기에 앞서 어린이집 아동 학대와 군 가혹행위 등이 끊이지 않는 구조적인 원인을 따져 보고, 초점을 맞춰 대책을 내놓는 게 정부의 몫이다. 현재 보육교사 양성 체계가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는 사람을 뽑을 수 있는 시스템인지, 보육교사에 대한 처우와 그들의 근로여건이 지나치게 열악하지는 않은지, 매년 반복되는 병영 내 구타 사고가 외부 통제를 거부하는 군 특유의 폐쇄성과 솜방망이 처벌, 인권교육 미흡 때문은 아닌지 등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는 얘기다. CCTV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결코 ‘요술 방망이’는 아니란 걸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도 무슨 일만 터지면 행정 편의적으로 여론의 뭇매만 비켜 가려 할 게 아니라 근본 처방을 고민해야 할 때다. 5sjin@seoul.co.kr
  • 강 일병, 망치로 모친 때려 살해 범행 후 판타지 소설·만화도 봐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된 강모(21) 일병이 범행 이후에도 태연하게 인터넷으로 판타지 소설과 만화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일병은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관계자는 29일 “강 일병이 모친 살해 방화 사실은 시인하고 있지만 범행 이유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면서 “그는 지난 21일 밤부터 22일 오전 7시 30분까지 밤새 인터넷 게임을 한 뒤 잠을 자다 22일 오전 11시 25분 컴퓨터를 다시 켰고 오전 11시 45분쯤 잠들어 있는 모친 이모씨를 망치로 10여 회 때려 살해했다”고 밝혔다. 강 일병은 범행 뒤에도 집을 떠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판타지 소설과 만화를 봤으며 인근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등을 구입해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오후 6시 40분쯤 컴퓨터를 끄고 집에 불을 지르고 나와 검거 전까지 서울 상계동과 신당동, 왕십리 모텔 등을 전전하며 도피행각을 이어갔다. 군·경은 지난 28일 0시 5분쯤 강 일병을 강남역 부근에서 검거했다. 강 일병은 도피행각 중 작성한 수첩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 자살을 할 생각이다” 등의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일병은 지난해 10월 부대로 전입해 온 다음 인성검사에서 자살 고위험 및 우울증 등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다. 하지만 군 당국은 강 일병이 병영 내에서 동기들과 특별한 마찰이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구타 등 가혹행위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필리핀 피랍 한국인 4명 몸값 일부 지불 후 풀려나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지역에서 한국인 4명이 괴한에게 납치됐다 나흘 만에 풀려났다. 27일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22일 마닐라 북쪽 산후안시에서 피랍됐던 우리 국민 4명이 26일 오후 11시 30분쯤(한국시간) 모두 풀려났다”면서 “필리핀 경찰은 석방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납치범 검거를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현지에서 온라인 관련 사업을 하는 조모(35)씨와 처남 강모(34)씨, 강씨의 친구 김모(34)씨, 방문차 들른 조씨의 동서 김모(45)씨 등 4명은 산후안시에 있는 사무실에서 무장한 괴한에게 납치됐다. 범인들은 필리핀에 있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2억여원 상당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가족들은 필리핀 경찰 및 현지에 파견된 우리 경찰과 함께 납치범을 상대로 석방교섭을 벌였다. 결국 피해자들은 26일 몸값을 일부 지불하고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피해자들은 구금 과정에서 구타를 당했으나 큰 부상은 없는 상태였다. 필리핀 경찰은 이번 피랍사건이 채무문제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범인 검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무인정찰기 ‘드론’ 선보인 우크라이나 軍

    무인정찰기 ‘드론’ 선보인 우크라이나 軍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우크라이나의 군사장비설명회에서 한 관계자가 새로 런칭한 무인정찰기(드론)를 선보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의 크고 작은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친러반군세력이 장악한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구타당하거나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는 모습등이 포착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서로 정전 협정을 어기거나 정전에 대한 어떤 제안도 들은 바 없다며 날선 공방을 지속하고 있는 사이, 민간인의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각·靑 개편] DJ시절 검찰총장… 김기춘 “당대 최고의 검사” 극찬

    [내각·靑 개편] DJ시절 검찰총장… 김기춘 “당대 최고의 검사” 극찬

    23일 청와대 민정특별보좌관으로 내정된 이명재(72·사법연수원 1기)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변호사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검 중수부장과 검찰총장을 역임했다. 현역 시절 ‘특수통’으로 손꼽히며 ‘5공 비리’ 수사 등 대형 권력형 비리 사건 수사를 주도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검찰총장 시절 ‘당대 최고의 수사 검사’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문건 유출’과 ‘항명 파동’ 등으로 흩어진 민정수석실의 기강을 다잡기 위해 ‘구원투수’로 발탁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001년 서울고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가 각종 권력형 게이트로 내우외환에 봉착한 검찰조직을 구할 적임자로 발탁돼 8개월 만에 검찰총장으로 복귀했다. 총장 재직 시절 전임 신승남 전 총장을 기밀누설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차남 홍업씨뿐만 아니라 ‘정권 최고 실세’였던 권노갑씨까지 구속하는 등 눈치를 보지 않는 ‘강골’ 면모를 과시해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았다. 피의자 구타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10개월 만에 물러나게 되자 아쉬워하는 후배가 많았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후배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배”라고 말했다. 김진태 현 검찰총장도 이 내정자를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는다. “진정한 무사는 추운 겨울날 얼어 죽을지언정 곁불을 쬐지 않는다.” 검사의 명예를 강조한 총장 취임사는 지금도 후배들 사이에 종종 회자된다. 총장 시절 책상 위엔 법전 한 권과 출퇴근용 007가방만 놓여 있어 ‘수도승 총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온화한 언행으로도 유명하다.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는 “임명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으며 금융결제원장과 중소기업은행장, KB금융 이사회 의장을 지낸 이경재씨가 친형이다. 옛 재정경제부 차관과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동생 이정재씨와 함께 ‘천재 3형제’로도 유명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판단 미숙에 軍 신뢰 추락

    군 당국이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명시한 일본 방위백서 한글 요약본을 받고도 이를 방치한 데 이어 함정에서 포탄이 잘못 발사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새해 업무보고 기조로 내세운 ‘창조국방’이 무색해졌다. 군의 미숙한 대응 능력과는 별도로 처음에는 사실 자체를 숨기려다 마지못해 공개하거나 지적을 받은 뒤 입장을 바꾸는 행태가 국민 신뢰를 더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군은 유도탄고속함 ‘황도현함’에서 21일 6시 20분에 포탄 오작동 사고가 발생해 오모(21) 일병이 중상을 입었음에도 이 사실을 16시간이 지난 22일 오전 10시 30분쯤에야 공개했다. 해군은 “사건 원인과 제반 상황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알리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하지만 초기에 사건 자체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은폐하려다 병사의 생명이 위협을 받을 정도로 사안의 심각성이 커지자 마지못해 이를 공개했다는 의혹이 남는다. 국방부가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명시한 방위백서의 한글 요약본을 16일 전달받고도 21일 뒤늦게 일본에 항의한 것도 ‘복지부동’의 전형으로 꼽힌다. 군 당국의 미숙한 정무적 대응은 2013년 12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재건 임무를 수행하던 한빛부대가 일본 자위대로부터 탄약 1만발을 빌렸다 다시 돌려줬던 사건에서도 극명히 드러난다. 일본 정부가 탄약 지원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방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준다는 아베 정권의 ‘집단적자위권’ 주장 논리를 강화하는 데 활용됐다는 지적이다. 군 당국은 폭발 사고로 결함 논란이 제기된 국산 ‘명품 무기’ K11 복합소총에 대해 지난해 11월 떠들썩하게 성능 시연회를 열고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사통장치에서 균열이 생기고 나사가 풀리는 결함이 발견돼 납품이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육군은 지난해 4월 28사단 윤모 일병이 동료 병사들에게 구타당해 사망했을 당시에도 초기 수사를 부실하게 해 윤 일병의 사인을 ‘기도 폐쇄에 의한 뇌손상’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군 검찰이 8월 이후 사건을 다시 맡아 사인을 ‘폭행으로 인한 쇼크’ 때문이라고 번복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군이 지나치게 관료화되면서 그동안 팽배해 온 보신주의와 복지부동이 극명히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총 가진 탈영병’ 일주일째 행방 묘연

    전남 목포시 북항에서 경계근무 중 총기를 휴대한 채 사라진 육군 제31사단 96연대 소속 이모(21) 일병의 행방이 일주일째 묘연하다. 22일 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소총 1정과 공포탄 10발을 들고 근무지를 이탈한 이 일병을 찾기 위해 육·해·공 인력 2500여명과 군견 등을 동원해 수색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행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차량 경계근무 중이던 이 일병은 16일 새벽 4시 30분쯤부터 두세 차례 배가 아프다고 해 20m여 떨어진 초소 휴식 장소로 이동한 후 사라졌다. 경찰은 11개의 이동 검문소를 설치하고, 북항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 출입구는 물론 도로와 상점의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살펴보고 있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군은 동료 대원들을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해 구타·가혹행위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군과 경찰은 이 일병이 방파제 밑으로 실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 수색을 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일 오후 4시쯤 수중음파탐지기(SONAR)를 동원한 수색작업 도중 북항 인근 등대에서 100m가량 떨어진 바다 수심 10m 지점에서 발견된 사람 형태의 부유물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잠수부들이 바다 밑으로 들어갔지만 조류가 세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등 기상악화로 지금까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목포해경 경비정 4척과 목포행정선 1척, 군 헬기 4대 등도 해상 6㎞ 안을 살피고 있다. 하지만 이 일병이 총기를 들고 목포 일대를 벗어났을 경우 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요 도로 등에서의 검문검색도 병행하고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우디서 참수당한 미얀마 여성, 죽음 직전까지 결백 호소

    사우디서 참수당한 미얀마 여성, 죽음 직전까지 결백 호소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메카에서 이번 주 어린 의붓딸을 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얀마인 여성을 길거리에서 참수형에 처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외신은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12일 내무부 발표를 인용 보도한 내용을 전했다. 내무부는 최근 사형당한 미얀마인 라일라 빈트 압둘 무탈립 바심은 6세 의붓딸 죽음 관련 수사 결과 재판에서 사형 판결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의붓딸은 바심과 같이 미얀마인으로, 구타와 빗자루를 사용한 성적인 폭행 흔적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외신은 17일 동영상 사이트 ‘라이브리크스’에 게시돼 인터넷상으로 확산한 바심의 처형 장면에 관해 설명했다. 당시 바심은 몇 명의 경찰관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길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고 한다. 검은 천으로 온몸을 가린 상태에 있던 바심은 “난 죽이지 않았다. (알라)신 외에 다른 신은 없다. 난 죽이지 않았다”라고 외치며, ‘금지’를 뜻하는 “하람”이라는 말을 반복한 뒤 “살인을 범하지 않았다. 난 너희를 용서하지 않는다. 이는 부당한 처사”라고 아랍어로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하얀 옷을 입고 있는 사형 집행관이 바심을 땅에 눕도록 눌렀다. 하심은 “죽이지 않았다”고 계속 외쳤지만, 사형 집행인에 의해 무참히 참수됐다. 그 후 하심의 죄상이 낭독됐다. 오카즈, 알리야드 등 사우디 아랍어 매체들은 구체적인 혐의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사우디 당국이 유포된 동영상 촬영자를 체포한 것을 전하며 해당 영상에서 캡처한 정지화면 여러 장을 게재했다. 사우디에서는 기존에도 공공장소에서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 데 이 나라의 엄격한 샤리아(이슬람법)를 적용해서 올해에만 지금까지 바심을 포함한 10명이 참수당했다. AFP통신은 “자체 조사에서 지난해 사형 집행을 당한 사람 수는 87명으로 전년 대비 9명이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유엔(UN) 특별 보고관은 사우디에서 사형 판결로 이어지는 재판에 대해 “심히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2013년 사우디의 사형 집행이 이란과 이라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에서 사형을 선고하는 범죄는 성폭행과 살인, 종교 배반, 무장 강도, 마약 밀수 등이 있다. 사진=라이브리크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신참 의경 바지 벗기며 ‘성추행 신고식’

    신참 의경 바지 벗기며 ‘성추행 신고식’

    선임 의경들이 ‘신고식’을 빙자해 신참 후임 의경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29일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서울의 한 경찰서는 A(20) 이경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B(22) 수경과 C(22) 상경을 지난 22일 입건해 조사 중이다. 현재 가해자인 B 수경과 C 상경은 전투경찰대설치법에 따라 경기 벽제 경찰교육대에서 영창에 수감돼 징계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B 수경 등은 지난 9월 17일 오후 8시쯤 점호 준비를 위해 모인 동료 의경 10여명 앞에서 A 이경에게 “속옷을 벗고 엎드려서 (여성과 성관계 맺는 것처럼) 다리 사이에 경찰봉을 끼워 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이경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와 벽제 경찰교육대를 거쳐 해당 경찰서로 배치받은 첫날이다. A 이경이 지시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함께 있던 C 상경은 직접 바닥에 엎드려 속옷을 벗은 채 경찰봉으로 시범을 보이기까지 했다. A 이경은 거부했지만 강압적인 분위기에 못 이겨 부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기를 노출하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모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대로 묻힐 뻔했던 이번 사건은 지난 4일 의경들의 불만·고충신고 이메일 계정인 ‘천사폴’에 신고가 접수돼 본격적인 조사로 이어졌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경찰서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뒤 가해자들을 A 이경과 격리하고 청문감사실에 조사를 지시했다. 가해자들은 조사에서 “웃어넘기는 장난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경찰서는 지난 19일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B 수경과 C 상경에게 각각 15일과 10일의 영창 수감 징계처분을 내렸다. 서울경찰청은 사건 당일 당직이던 김모 경위와 정모 경사를 상대로 의경 관리 등을 적절하게 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명백한 성추행이 드러난 이상 다른 경찰서에서도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야 한다”며 “군에서 피해자를 죽음까지 몰고 간 사건의 가해자 대부분은 ‘가벼운 장난’이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전국 17개 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의경들 사이에 발생한 성추행·폭행·구타 등 가혹 행위는 84건에 이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994년과 2014년 대학생, 생각 어떻게 달라졌을까

    1994년과 2014년 대학생, 생각 어떻게 달라졌을까

    1994년 수도권 대학생들은 ‘대학교 총장감’으로 누구를 뽑았을까. 지금 보기엔 놀랍게도 1위가 배우 조형기다. 2014년엔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1위로 뽑혔다.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대한민국 홍보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은 20년 뒤 공개하기로 약속한 뒤 1994년 수도권 대학생 1994명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그 답변을 타임캡슐에 담아 묻어뒀다. 20년이 흐른 뒤 타임캡슐을 열기 전 같은 질문을 대학생 2014명(남자 878명, 여자 1136명)에게 물었다. 30일 서 교수와 생존경쟁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꼽은 대학교 총장감으로 언론인 손석희(57%), 방송인 유재석(22%),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연아(7%), 배우 최민식·김보성(각 5%), 축구 스타 박지성(3%)이 차례로 뽑혔다. 1994년에는 1위가 조형기, 2위가 배우 차인표, 3위가 배우 오욱철이었다. 조사팀은 손석희 사장이 과반수 지지를 얻은 것을 두고 “세월호 참사나 국정원 선거 개입 등 현재 공영방송들이 제대로 다루지 못한 사안들을 비교적 정확하고 공정하게 전달해 쌓은 신뢰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대학생들은 총장의 자질로 공정하고 바른 이미지를 첫손에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손석희 사장의 뒤를 이어 방송인 유재석이 2위를 차지한 것도 반듯한 이미지 덕분인 것으로 해석했다. 이 조사는 2014년 12월 1일부터 10일간 자기기입식 설문법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4%P다. 대학생들의 소비 트렌드도 흥미롭다. 1994년 대학생들은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삐삐’(무선호출기), ‘카스맥주’, ‘그린 소주’를 꼽았다. 올해 대학생들은 ‘셀카봉’(41%), ‘스냅백’(10%), ‘러버덕’(9%), 스몰비어 브랜드·아이폰6(각 8%), 세계과자·해외 직구(각 7%) 순으로 대답했다. 셀카봉은 배낭여행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열풍에 힘입어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생존경쟁은 해석했다. 1994년 대학생들은 400년 후의 국사 교과서에 들어갈 가장 큰 사건으로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북미 핵 협상’ 등을 꼽았다. 20년이 지난 올해 대학생들에게 2394년(서울 정도 1000년)의 국사 교과서에 들어갈 적절한 사건 2가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응답자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44%), ‘22사단 총기 난사 사건과 윤 일병 구타 사건’(18%), ‘인천 아시안게임’(10%), ‘카카오톡 사찰’(8%), ‘3대 카드사 정보 유출’(7%),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5%), ‘담뱃값 인상 추진’·’부산외대 리조트 붕괴 사고’(각 3%) 등을 꼽았다. 1994년 대학생들은 통일된 한반도의 수도로 평양을 첫손에 꼽았다. 반면 20년 후배들은 서울(78%)을 압도적으로 지목했고 다음이 세종시(9%), 평양(5%), 개성·부산(각 4%)의 순이었다.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술’은 맥주(32%), 소주(18%), 칵테일소주(14%) 순이었고 ‘1주일간 주량’은 ‘소주’(칵테일소주 포함) 2.1병, 맥주(500cc 1잔) 등으로 나타났다. 1994년 소주 1.8병, 맥주 500cc 4잔에 비해 소주는 증가하고, 맥주는 줄었다. 조사팀은 20년 전과는 별도로 질문도 던졌다. ’올해는 군대 내 사건·사고가 많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학생들은 ‘병영 문화의 폐쇄성’(49%), ‘적절한 처벌의 미비’(18%) 순으로 대답했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과 관련해서는 ‘찬성’(57%)이 ‘반대’(27%)보다 갑절 이상 많아 최근 흡연에 관한 사회 전반의 부정적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적정 담뱃값(현행 2500원 기준)을 묻는 항목에서는 ‘5000원 이상’(27%)이 가장 많았고 ‘3000∼4000원’(24%), ‘4000∼5000원’(19%)이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케이블TV(위성방송·IPTV 등 유료방송 포함) 프로그램으로는 ‘비정상회담’(JTBC)(23%), ‘미생’(tvN)(18%), ‘마녀사냥’(JTBC)(14%), ‘꽃보다 청춘’(tvN)(9%), ‘쇼 미 더 머니3’(Mnet)(7%), ‘히든 싱어’(JTBC)·’더 지니어스3’(tvN)(각 6%), ‘삼시세끼’(tvN)·’나쁜 녀석들’(OCN)(각 5%) 등을 들었다. 올해 자주 발생한 군 관련 사건사고의 원인으로는 ‘병영 문화의 폐쇄성’(4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적절한 처벌의 미비’(18%), ‘군 내 복지 시스템의 미흡’(11%), ‘지휘관의 무관심’(9%), ‘학교 폭력과 가정 폭력의 연장’(8%) 등이 뒤를 이었다. 군 사병 모집 제도에 대한 의견은 ‘징병제’와 ‘모병제’로 정확히 50%씩 갈렸다. 모병제를 시행할 경우 월급은 ‘150만∼200만원’(28%), ‘200만∼250만원’(27%), ‘250만∼300만원’(15%), ‘350만원 이상’(5%)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논쟁] 軍 가산점

    [이슈&논쟁] 軍 가산점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지난 18일 국방부에 권고한 군 성실복무자 보상제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군 복무를 정상적으로 이행한 병사들이 취업할 때 만점의 2% 범위 내에서 복무 보상점(가산점)을 받도록 해 자긍심을 제고하고 복무의욕을 고취시킨다는 취지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1999년 공무원·공기업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민간기업에 응시할 때 만점의 3~5% 범위 내에서 부여하던 군 복무 가산점 제도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린 바 있어 평등권 침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혁신위는 보상점을 사용할 기회를 개인별 5회, 합격자 수는 전체의 10% 이내로 제한해 입법 목적이 정당하고 국민들의 충분한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합격자가 몇 %가 됐든 여성과 장애인 등 또 다른 다수에 대한 차별과 침해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남는다. 병역 의무에 대한 보상으로서 보상점 제도의 본질과 견해 차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贊]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남성에게 군대는 스펙 아닌 오직 의무, 학업·경력 단절…경쟁력 저하 원인”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발표한 과제 중에서 성실하게 군 복무를 마친 장병들에게 보상점 2%를 주자는 안 때문에 찬반 공방이 뜨겁다. 이런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군대 문제에서만큼은 한국 남성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필자가 군대에 가던 25년 전만 하더라도 46%만이 현역 복무를 했다. 하지만 출산율 저하와 복무 기간 단축으로 인해 현재는 남성의 91%가 현역 복무를 하고 의무경찰이나 의무소방 등 현역에 준하는 대체 복무까지 더하면 무려 94% 이상이 현역으로 복무하는 등 군대는 대한민국 남성들이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똑같은 국민임에도 여성은 군 입대를 선택할 수 있다. 그것도 남성과 달리 병사가 아닌 장교나 부사관 등 간부로만 입대할 수 있다. 군 제대 후에도 남성은 의무적으로 7년간 예비군 복무를 해야 하지만 여성은 예비군에 편입되지 않는다. 여성에게 군대는 병역 의무라기보다는 직업으로서의 하나의 선택지이거나 더 나은 직업을 위한 스펙 쌓기로 활용된다. 하지만 남성에게 군대는 스펙이 아니라 오직 의무일 뿐이며 학업과 경력의 단절로 인해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 되는 기간이다. 이러한 차별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군대를 간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렇게 입대한 군대에서 연평균 120명 정도가 여러 가지 이유로 죽음을 맞게 된다. 또 복무 부적응으로 인해 해마다 1000명 정도씩 마음의 상처를 입고 중도 탈락해 전역한다. 그래서 이렇게 고마운 우리 젊은이들에게 국가가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는 상징적 표시와 함께 폭력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군 전역자에게 보상점을 주자는 안에 거의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2011년과 2013년 두 번에 걸쳐 실시한 군 가산점 부활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각각 79.4%와 83.5%의 압도적 찬성이 나왔다. 특히 여성들도 각각 74.2%와 78.8%가 찬성을 표했을 만큼 전 국민의 확실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바로 군 복무 가산점이다. 하지만 1961년부터 제대군인에게 공무원 입사시험에서 5%의 가산점을 주던 제도는 1999년 위헌 판결로 폐지되었다. 그로 인해 많은 분들이 막연하게 군 복무 가산점제도는 위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당시의 판결문은 “입법목적 자체는 정당하다. 단 가산점의 정도가 과도하고 응시 횟수 및 기간을 제한 없이 적용함으로써…”라는 요지로 되어 있다. 우리 위원회는 이 판결 요지에 주목하여 가산점을 2%로 줄이고 과도한 응시 횟수 등의 지적도 피하기 위해 단 5회로 제한하는 등 위헌소지를 없애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였다. 이 보상점은 남성만 받는 것이 아니라 군에 다녀온 여성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성과 달리 군 입대가 원천적으로 힘든 장애인에 대해서는 지금도 국가가 다른 방법으로 지원을 하고 있지만 더 슬기로운 지혜를 모으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더욱 현실적인 문제는 우리 병사들이 군에서 더 이상 구타·가혹행위 등의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병영혁신안은 22개의 과제 아래 80여개의 소과제가 있어 이 모든 과제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서 상호보완하며 병영 사고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안도 ‘성실하게 복무한’ 병사들에게만 보상점을 주기 때문에 구타·가혹행위·성범죄 등, 정도 이상의 규율 위반자는 혜택을 볼 수 없다. 따라서 다른 수십 가지의 과제와 어우러져 밝은 병영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제도이기도 하다. 지난 7월 28사단 윤모 일병의 충격적인 죽음이 알려진 당시에는 병영혁신을 위해서는 예산이 얼마가 되든 모두 지원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 분위기는 불과 다섯 달 만에 싸늘하게 식은 듯하다. 하지만 두 번 다시 윤 일병 사건과 같은 불행한 죽음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군인은 남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들이다. [反]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1점 차 당락…가산점 받아 합격 문제 사회적 차별로서 軍생활 보상은 안돼” 군 가산점 논쟁이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가산점’이 아니라 ‘보상점’이다. 1999년 헌법재판소는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 제8조 제대군인 가산점을 위헌으로 판결하고 무효화했다. 의무로서 군 복무를 이행한 것을 특별한 희생이나 공헌으로 보아 보상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판결은 당시 우리 사회를 뜨거운 논쟁의 장으로 만들었다. 1점 차이로 당락을 가르는 국가공무원 채용 시험 등에서 총점의 3~5%를 가산점으로 받을 수 있었던 제대군인들에게 이는 너무나 큰 손실이며 감정을 자극하는 이슈였다. 그러나 장애인과 여성 등 또 다른 다수가 가산점 제도로 인해 받는 차별과 침해된 공무담임권에 헌재는 더 주목했다. 그리고 제대군인 ‘가산점’은 더 이상 정책적 논의 대상이 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런 역사를 의식해서인가.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가산점에서 ‘보상점’으로 살짝 말 바꾸기를 했다. 그러나 본질은 여전히 가산점이다. 이른바 군 성실복무자에게 국가 공무원 선발 시험 등에서 만점의 2% 이내에서 점수를 더 주기 때문이다. 군 성실복무자와 그렇지 않은 지원자가 1점을 두고 당락을 겨룰 때 보상점은 가산점으로서 본질과 위력을 드러낸다. 위원회는 또 보상점 때문에 합격하는 인원을 전체 합격자 수의 10%로 한정하고 보상점 부여 기회를 개인별 5회로 제한해 반대 여론을 무마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렇다고 본질이 달라지는가? 아니다. 10%라는 숫자가 문제가 아니다. 보상점을 더해 결국 ‘가산점 때문에 합격하는 결과’의 의미가 중요하다. 가산점 같은 보상은 결과의 평등 조치로서 이해할 수 있다. 평등은 흔히 과정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으로 분류한다. 과정의 평등의 좋은 예가 기회의 평등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기회를 장애, 빈곤, 성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따라서 사회 현상의 결과가 차별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그 결과를 평등하게 만들기 위한 정책적 개입이 있게 된다. 장애 때문에 장애인 취업이 저조한 현상을 우리 사회는 차별적이라고 본다. 그래서 장애인고용할당제라는 정책을 도입했다. 장애라는 부정적이고 차별적인 요인을 가진 사람을 오히려 우선 고용하도록 정책적으로 강제하는 것이다. 긍정적 차별이다. 전체 합격자의 몇 %가 됐든 가산점을 부여하려는 전제는 ‘차별로서의 군 복무’이다. 군대에 가는 것 자체가 차별이라는 것이다. 군 복무가 주는 차별적이고 불리한 결과를 보상해 주기 위한 긍정적 차별 조치의 하나가 보상점으로 말이 바뀐 가산점이다. 그래서 묻는다. 군생활을 하는 것이 차별을 겪는 과정인가? 이른바 ‘사회생활’과 비교할 때 군생활은 차별적이고 불리한 상태인가? 한국전쟁 이후 오로지 국방만을 외치며 다른 분야와는 상대도 되지 않게 수십 년 동안 예산 점유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켜왔던 그 많은 국방 예산은 다 어디에 썼는가? 이 땅의 젊은이들이 의무로서 하는 군 복무를 하기 시작한 지 수십 년이 지났다. 그런데 사회적 차별로서 군생활을 보상해 줘야 한다면 이건 국방 분야 당사자들의 누워서 침 뱉기식 주장이 아닌가? 지켜 보는 입장에서 황당할 뿐이다. 차별이 아니라 공헌에 대한 보상이라고 항변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헌재는 이미 1999년 ‘제대군인은 헌법 제32조 제6항에 규정된 국가유공자·상이군경 및 전몰군경의 유가족에 해당하지 아니하므로 보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권고한다. 병영문화혁신위원회는 말 그대로 ‘병영문화’를 혁신하는 작업을 하면 된다. 군생활을 더 이상 차별적이고 불리한 생활로 만들지 않는 여러 조치를 취하고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가산점 제도를 더 이상 부르지 말라.
  • 밥 안 먹는 아이 구타하는 베이비시터 포착 ‘충격’

    밥 안 먹는 아이 구타하는 베이비시터 포착 ‘충격’

    밥을 먹지 않는다며 아이를 구타하는 베이비시터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둥베이 랴오닝성의 한 가정집에서 베이비시터 헝 샤오(32)가 5살 된 아이를 무자비하게 구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베이비시터의 이러한 만행은 가정 내부에 설치된 방범용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혀 세상에 드러났으며, 헝 샤오는 아이의 부모가 저녁을 먹으러 나간 사이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자 이 같은 구타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 속 베이비시터 헝 샤오는 아이가 식사하기를 거부하자 숟가락을 수차례 들이밀더니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으로 꿀밤을 때린다. 이어 그녀는 소파에서 아이를 끌어내 바닥에 눕혀놓고는 무자비한 구타를 일삼는다. 이에 아이도 울음을 터트리며 강하게 맞서자, 그녀는 “네가 죽을 때까지 때릴 거야”라고 협박한다. 이후 그녀는 아이를 질질 끌며 카메라 시야 밖으로 나간 후, 폭행 흔적을 없애기 위해 거실을 청소한다. 한편 경찰은 CCTV 영상을 바탕으로 헝 샤오를 아동 학대 혐의로 조사 중이다. 사진·영상=Akicha Seven/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사인·폭행 은폐…군대 폭력 진실게임] 깨어난 식물인간 이병 “폭행당했다”… 軍 “선천성 질환 뇌출혈로 쓰러진 것”

    육군은 군 복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지 1년 7개월 만에 의식을 되찾은 구모(22·당시 이병)씨 사건을 재수사한 결과 선천성 질환인 뇌동정맥 기형 출혈이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집단 폭행 등 외부의 충격 때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 당시 축소·은폐 등으로 신뢰를 잃은 군이 입영 체계의 한계를 보여줬고 졸속 수사 아니냐는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 육군 중앙수사단 관계자는 17일 “구타 피해를 주장한 구씨의 의식이 돌아오면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지난 한 달 동안 군과 민간 의료진 등을 포함해 재수사를 진행한 결과 외상이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육군은 각종 의료기록과 상흔 사진을 분당 서울대병원 등에 자문한 결과에서도 뇌출혈은 선천성 질환인 뇌동정맥 기형 출혈이 원인이고 문제의 상흔은 입원 후 발생한 욕창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씨가 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당시 선임병 3명에 대해서 국립과학수사원의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실시한 결과 2명은 폭행을 한 적이 없다는 ‘진실’로 나타났고 1명은 ‘거짓’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거짓 반응자에 대한 최면검사와 재수사를 실시해 보니 이 사람은 동기생이 구씨에게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이마에 ‘딱밤’을 때리는 것을 목격한 상황이 생각나 검사할 때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육군은 해당 동기생은 구씨에 대해 딱밤을 때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목격자들도 당시 가위바위보 게임에 구씨가 참여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전역해 민간인이 된 선임병들에 대한 조사가 철저히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군의 설명이 사실이라도 구씨의 군 입대 당시 질병을 밝혀내 조치하지 못한 점은 군 입영 체계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뇌동정맥 기형은 매우 극소수의 인원에게 발병하는 것”이라면서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이를 발견하려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까지 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다”고 해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행정심판제도 30년(하)] 20년 만에 진실 밝힌 행정심판 위법·부당한 처분 바로 잡는다

    [행정심판제도 30년(하)] 20년 만에 진실 밝힌 행정심판 위법·부당한 처분 바로 잡는다

    # 지난해 2월 회사 도산으로 임금을 받을 수 없는 신세가 된 A씨. 앞길이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던 와중에 사업주가 파산선고 등으로 임금을 지급할 수 없는 경우 국가에서 대신 마지막 3개월치 임금과 3년간 퇴직금 등을 지급해 주는 체당금 제도를 알게 됐다. A씨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체당금을 신청했지만 예상보다 적은 액수를 지급받았다. 노동청이 정기적으로 지급된 성과급을 임금에서 빼고 체당금 액수를 산정했기 때문이다. A씨를 비롯한 회사동료 50명은 중앙행정심판위원회(행심위)에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노동청의 처분이 부당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행심위는 “정기 지급된 성과급을 임금에서 제외하고 체당금을 산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성과급을 포함한 임금으로 다시 계산한 체당금을 받을 수 있었다. 행정기관의 잘못된 처분에 대해 이의를 접수하는 행심위에는 정보공개에 응하지 않는 공공기관, 고용노동부의 체당금 산정 등 다양한 사건에 대한 청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심리한 일반사건(보훈사건, 운전면허사건 제외)을 분야별로 보면 체당금·근로자 훈련비용 반환 등 노동 분야 931건, 의료급여비용 감액·의사자격 정지 등 의료 분야 646건, 정보공개청구 거부 등 정보공개 분야 446건, 재개발 이주민 대책 등 건설 분야 228건이다. 이 밖에도 학교폭력 가해자 처벌수위에 대한 지역위원회 재심 결정 등 교육 분야가 180건, 귀화허가 및 체류자격변경 거부처분 등 법무 분야가 128건, 징병신체검사·병역감면 등 병무 분야가 62건, 각종 자격증 시험 불합격처분 취소청구,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청구 등 기타 1042건으로 집계됐다. 업무 중 목숨을 잃은 경찰이나 소방관, 군인에 대한 보훈처의 국가유공자 등록거부 관련 사건(보훈사건)을 비롯해 불합리한 처분을 바로잡고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공공기관의 정보공개 거부와 관련해서는 행정심판을 통해 36.8%인 164건의 처분에 위법·부당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예컨대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사망자의 도로 운행기록을 담은 폐쇄회로(CC)TV 공개를 거부했던 경찰은 유족들에게 해당 동영상을 제공했다.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시민단체의 시정 주요정책 모니터링 결과보고서 공개 요구에 불응했던 지방자치단체도 행정심판을 거쳐 태도를 바꿨다. 관행을 내세워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정보공개를 꺼렸던 공공기관의 행정처분을 고친 것이다.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20년이나 지나서야 바로잡고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경우도 있다. 1990년 4월 일반전초(GOP) 경계근무 중 자해 사망한 홍모(당시 23세)씨의 어머니 윤모씨는 2012년 국가보훈처 수원보훈지청에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했다. 그러나 보훈처는 “불가피한 사유 없이 고충 해결 노력을 게을리한 스스로의 과실이 경합돼 사망했다”며 국가유공자 등록을 거부했다. 윤씨는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등의 결과를 바탕으로 부대 내 구타·가혹행위에 따른 자살로 확신했다. 22년이 지난 일이지만 보훈처의 국가유공자 등록 거부로 윤씨는 실의에 빠졌다. 그러다 윤씨는 지난해 행심위에 행정심판을 제기해 마침내 ‘국가유공자 등록 거부처분은 위법·부당하다’는 결론을 받을 수 있었다. 윤씨뿐 아니라 소방관, 군인, 경찰관 등과 연관된 보훈사건 74건(지난해 기준)이 인용되면서 보훈처의 등록 거부처분 결과를 뒤집고 억울한 사건을 바로잡았다. 이처럼 행정심판을 통해 부당한 조치를 바로잡을 수 있지만 심판기관들이 중앙부처, 시·도 등에 분산돼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어느 기관에 호소할지 헷갈린다. 행심위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행정심판 포털(www.simpan.go.kr)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행심위 등 6개 위원회에 대한 온라인 행정심판 시스템을 구축하고 행정심판 포털을 통해 행정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황해봉 권익위 행정심판국장은 “더 많은 심판기관들을 온라인 시스템 통합 구축에 참여시켜 보다 쉽게 행정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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