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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도소 폭력/최홍운 논설위원(외언내언)

    교도소 안에서 자행되는 폭력사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소설이나 영화의 좋은 소재가 되어왔다.흔히 알려진 폭력내용은 새로 입소하는재소자를 상대로 한 신고식이 있지만 때로는 살벌한 집단폭력이나 살인사건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그러나 그런 일들은 흔히 픽션의 세계에서나 가능하지 실제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다.경찰이 수사본부를 차려놓고 2년째 쫓고 있는 탈옥 무기수 신창원이 교도소내 폭행을 견딜 수 없어 탈옥했다고 밝힐 때도 우리는 반신반의했다.그러나 그의 표현을 통해 교도소 폭력이 얼마나 가혹한 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는 있었다.그는 교도소에 다시 들어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어 자수할 수 없다고 나름대로의 변명을 일기장에 적었다. 이에 앞서 지난 94년 가을,강간혐의로 복역한 뒤 출소하자마자 재판도중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증언자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김경록 사건’은 교도소의 교정기능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갖게 했다.교도소 생활 3년6개월 동안 복수심만 길렀다는 얘기가 된다.정신적으로 안정을찾아 교화되기 보다 증오심을 길렀고 새 생활의 기반이 되는 직업교육을 받기보다 범죄수법만을 배운 셈이다. 우리 교도소의 현실을 나타내 주는 한 일간지의 조사결과가 3일 보도돼 관심을 모은다.최근 2년이내에 출소한 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은 어둡기만 하다.이들 가운데 65%가 복역중 교도관으로부터 주먹이나 방망이로 구타를 당했으며 33%는 교도관으로부터 직접 물고문 등 학대를 받았다는 것이다.더욱 기막힌 현실은 교도관들이 담배 등 기호품을 돈 받고 팔고(53%),심지어 히로뽕이나 마약류를 재소자에게 팔았다(11%)고 털어놓는 사람도 있었다. 이 조사의 신뢰도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수감생활을 했던 사람들의 증언이라는 점에서 유의하지 않을 수 없다.박봉에 재소자나 다름없는 생활을 해야 하는 교도관들의 노고 우리는 잘 알고 있다.그렇지만 교정업무는 새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나아가 범죄없는 사회를 건설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지금은 모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새 시대다.교정 관계자들도겸허한 자세로 이런 지적들을 받아들여 잘못된 점은 고치도록 하자.
  • 러 병영 핫라인 인기/군 검찰관과 직접 통화…구타·고문 등 고발

    ◎심리학자 1,500명 동원 병사 정신치료도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불만이나 억울한 일이 있으면 꺼리지 말고 다이얼을 돌리세요” 러시아 각 군부대에 설치된 ‘병영 핫라인’이 장병들의 관심 속에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핫라인’은 러시아 부대내 고참병의 구타·고문사건이 그치질 않자 지난해 12월 옐친 대통령이 포고령를 내려 대대급 단위부대 이상 전군부대에 설치토록한 것이다. 현재까지 내무반,장병휴게실 등에 7천여라인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핫라인’은 일정한 번호만 돌리면 지역 혹은 연방 군검찰관실로 직접 연결된다.일반인도 외부에서 ‘핫라인’을 통해 군검찰관을 면담한다.세르게이 우샤코프 연방 군검찰대변인은 “응답자는 군검찰관계자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1천500여명의 심리학자가 동원,병사들의 정신건강까지도 상담·치료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핫라인’이 설치된 배경은 전반적으로 군의 정체감에 대한 위기가 러시아에서 고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군관계자들은 작으나마 군개혁의 하나로 ‘핫라인’을 설치하게 됐다는 것이다.러시아 연방 공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료간 구타로 21명이 사망했으며 414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여기에 지난해 한해동안만 약 3만여명이 병역의무를 기피,군 자체가 공멸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핫라인’아이디어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파급효과는 엄청나다.7천여 핫라인을 통해 들어오는 내용은 당초 기대한 부대내 구타,고문사건 뿐만은 아니다.일부 고위간부들의 예산남용이나 횡령,군장교들의 신분불안 문제에 이르기까지 예상치 못한 다양한 문제가 분출되고 있다.이와 관련,우샤코프 대변인은 “당초 예기하지 못한 다양한 문제제기 때문에 검찰요원,심리학자외에 여러 분야의 전문상담요원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가장 앞장서서 ‘핫라인’을 설치한 부대는 스몰렌스크 특공연대.올해에만 40여 통화를 기록한 이 부대는 고문·구타사건으로 12건을 접수,특별조사를 펴고 있다.하지만 장병 어머니들이 아들의 신변을 걱정하거나 장·사병할 것 없이 불투명한 자신의 미래를 호소하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한다.문제가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일부 병사들의 어머니들은 대부분 휴게실 등 공공장소에 전화가 설치돼 있어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점과 신고할 경우 이에 대한 보복 우려를 씻을 만한 ‘특별한 장치’가 없어 ‘핫라인’ 효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 초등생 오락실서 맞아 숨져/10대 2명 금품 요구 폭행

    【인천=김학준 기자】 15일 하오 6시쯤 인천시 서구 가좌1동 S오락실 화장실에서 김모군(11·인천S 초등학교3년)이 최모군(16·인천 D중학교 3년)등 2명에게 폭행 당한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초등학생 한명이 오락실 화장실에서 초등학생이 폭행당하고 있다고 말해 달려가보니 최군 등이 김군을 마구 때리고 있어 이들을 붙잡아 경찰에 신고한 뒤 김군을 급히 인근 성림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김군이 병원에 도착할 당시 오른쪽 눈이 파열되고 목과 가슴 등에 심한 구타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이들이 김군에게 위력과시와 함께 금품을 요구하며 폭행하다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달마와 류이수’/희극적 패러디에 담은 부권상실의 세태풍자

    극작과 연출을 겸하는 6명의 멤버들이 지난해 설립한 극단 송도말년 불가살이가 ‘달마와 류이수’를 서울 대학로 꼼빠홀에서 공연중이다.6명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작품을 직접 연출하는 이색시도의 첫 실험무대이자 이 극단의 창단공연. ‘달마와 류이수’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남성으로부터의 여성 탈출을 그린 미국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패러디한 반페미니즘적 연극이다. 여성들의 거센 음기에 쫓겨 산속 동굴로 피신해온 달마와 역시 아내의 구타를 피해 도망온 나약한 사내 류이수.동굴속의 두 남자는 지배계층인 여자들에 대한 적대감으로 쉽게 의기투합,음담패설과 신세한탄,둘만의 여러가지 놀이로 여성상위 사회를 풍자·비난한다.그러다 봐서는 안될 여성들의 수행장면을 엿본 게 빌미가 되어 여성들의 토벌대상이 된다.벼랑끝에 몰린 두 사람.죽을 때까지 눌려 살 수는 없다며 여자들에게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던지지만 결과는 불쌍한 최후를 재촉했을 뿐이다. 이처럼 장난끼가 다분한 희극이지만 남성 절하와 부권 상실의 요즘세태에 던지는 상호존중과 사랑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 손정섭 작·연출에 김종훈과 강태준이 달마와 류이수로 출연한다.3월 1일까지 평일 하오 7시30분,토·일·공 4시30분·7시30분.741­9449.
  • 모자가정/이세기 사빈논설위원(외언내언)

    가장 이상적인 가족구성은 부부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오순도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이다.그래서 모든 통계는 ‘4인가구’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그러나 서울시가 발간한 서울통계연보에 보면 최근의 가구당 인구수는 86년 4명에서 1명이 줄어든 ‘3인가구’로 되어있다. 또 인구의 고학력화와 고령화, 결혼기피풍조와 여성취업에 따른 이혼이 증가하면서 부녀·모자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복지부가 전국 1만9천700여가구의 재가보호대상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이혼으로 인한 모자가정은 전체의 30%인 5천800여 가구로 3년전보다 11%나 증가한 숫자다. 그것도 배우자 사망때문이 아니라 배우자 가출이 대부분이고 남편보다는 아내의 가출이 절반이상이다.모자가정의 어머니 나이는 30,40대가 전체의 90%.전에는 부부간의 불화가 있어도 아이들때문에 참고 가정의 소중함을 지키는데 혼신을 다했으나 신주부들은 ‘시댁식구에 대한 부당한 대우’ 나 ‘남편의 외도·구타’등을 조금도 참을 이유가 없다고 거부하는 것이다. 단출하게 아들과 둘이 살면서 자유를 누리는 것이 인생의 행복이며 가정을 지키기 위해 굳이 자신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주의다. 가정이란 집에 돌아가면 가족이 따뜻하게 맞아주는 안식처다.그러나 식탁앞에서 머리를 맞대고 모여앉은 가족의 모습은 좀처럼 쉽지 않다.집에 가도 혼자 밥을 먹거나 책을 보고 TV를 보다가 잠들어버린다.‘가장은 돈을 벌어오는 기계란 말인가’고 항의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가장에게 생계를 기대던 풍조마저 사라져버렸다.부인들은 오히려 용감하게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남편에게 가사도 분담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누군가 결혼은 ‘새장(조롱)’같은 것이라고 했다.밖에 있는 새들은 새장속으로 자꾸 들어가려고 드는데 비해 새장속의 새들은 쓸데없이 바깥으로 뛰쳐나오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가정의 의미가 변화되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이 확고하게 버티고있는 가족들에게는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값진 평화의 힘이 솟아나고 있음을 한번쯤 돌이켜볼 만하다.
  • 정축년 사건사고 사회부 기자 방담

    ◎한보비리… 괌참사… IMF사태… 비운 연속/한보­기아­진로 등 대기업 줄줄이 도산/서울지법 민사50부 관리자산 재계 4위/월드컵축구 4회 연속 본선 진출 감격적/본사 ‘음식쓰레기줄이기’ 전국 확산 결실 97년은 한보비리라는 ‘정권적’ 비극에서 시작돼 IMF 금융지원 사태라는 ‘국가적’ 비극과 함께 저물고 있다.물론 월드컵 4회 연속 진출 등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쾌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세밑에 느닷없이 찾아 온 IMF 한파는 세차기만 하다.기업들의 잇달은 도산과 대량 실업이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사회부 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축년 한 해를 결산한다.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직후인 2월15일 김정일의 전처인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씨 피격 사망사건이 일어났습니다.당국은 황씨 망명에 따른 북한공작원의 보복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으나 범인들의 행방을 찾지 못해 미궁에 빠지는 듯했습니다.하지만 11월 검거된 부부간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남공작원의 소행으로 밝혀졌습니다.또 부부간첩을 통해 보수 우익을 대표하는 학자로 알려진 고영복 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30여년간 고정간첩으로 암약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70년대 말 실종된 고교생 5명이 현재 북한의 남파공작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구요. ○중고생 ‘빨간마후라’ 충격 ­운동권 학생들의 시위는 올해도 여전했습니다.5월 말∼6월 초 한총련 제5기 출범식을 기화로 과격 폭력시위가 다시 촉발됐습니다.시위진압 과정에서 유지웅 수경이 사망했고,프락치로 몰린 이석씨와 이종권씨가 학생들에게 구타당해 숨지는 유혈사태가 일어났습니다.이로 인해 학생운동권은 지난 해의 연세대사태에 이어 도덕성에 또다시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중·고교생들에게도 문제가 많았습니다.7월 중·고교생들이 포르노 비디오를 직접 출연·제작한 ‘빨간 마후라’ 사건은 청소년들의 성적 타락 현주소를 여지없이 보여 주었습니다.또 ‘일진회’로 대표되는 학원 폭력은 학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이제 중·고교도 섹스와 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6일 새벽에 일어난 KAL 801편 괌 추락사고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대형 사고였습니다.괌 아가냐공항 인근 니미츠힐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무려 228명이 숨졌습니다.26명이나 살아남은 것이 기적이지요.괌의 악몽이 채 가시기 전인 9월3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포첸통공항 근처에서 베트남항공기가 추락해 내국인 21명이 또 숨졌지요. ○박나리양 유괴살해 분노 ­9월에는 반인륜적 범죄의 전형으로 꼽히는 유괴사건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주부 전현주씨가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을 유괴 살해한 것이지요.당시 전씨 본인이 어머니가 되기 직전의 만삭이었던 데다 범행 목적 또한 연체된 신용카드 대금 마련이라는 사소한 것이어서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현직 대통령아들 구속 ­법조계는 1년 내내 격동의 소용돌이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 가운데 한보사건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1월23일 한보그룹 부도 직후 검찰 주변에서는 뭔가 ‘큰 것’이 걸렸다는 심상찮은 긴장감이감돌았습니다.5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대출의 배후에 현 정권 핵심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것이죠. 검찰은 한달 반 만에 홍인길·권노갑 의원 등 정치인 5명과 은행장 3명을 구속하는 선에서 일단 수사를 마무리했으나 ‘축소 수사’라는 비난이 빗발치자 대검 중수부장을 교체하면서까지 재수사에 착수,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구속했습니다.결국 한보의 여파는 기아사태로 이어져 IMF 금융지원 사태라는 국가적인 불행으로 귀결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단행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도 관심을 끌었습니다.4월 형이 확정된 뒤 간간이 사면문제가 거론됐으나 시기상조라는 여론 때문에 해를 넘기는가 했더니 성탄을 앞두고 갑작스레 결정됐습니다.전·노씨의 일거수일투족은 앞으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영장실질심사제 시행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 간의 갈등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올해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시행초기부터 심문률이 지나치게 높다며 검찰이 줄곧 반발해 왔습니다.그 과정에서 피의자가 아무런 감시없이 1시간 이상 방치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요.결국 검찰은 11월 검찰출신 국회의원들을 설득,판사가 아닌 피의자가 심문 여부를 결정하는 개정형사소송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기업이 크게 늘면서 서울지법 민사50부에 관심이 집중된 것도 특기할 만한 점입니다.한보 기아 진로 뉴코아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민사50부는 법원에서 가장 바쁜 재판부가 됐습니다.판사를 3명에서 4명으로 늘렸지만 밤을 새기 일쑤입니다.민사50부가 관리하는 기업들의 자산을 합치면 재계 4위 수준에 달해 재판장을 회장,배석판사들을 사장으로 부르기도 합니다.또 민사50부 앞 복도에는 결재를 받으려는 대기업 간부들이 연일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병원성 대장균 O­157 파동은 식품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습니다.8월 말 미국 네브래스카산 수입쇠고기에서 O­157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간 뒤 전국 수입쇠고기 매장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O­157은 열에 매우 약해 쇠고기를 날로 먹지만 않으면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너무 호들갑을 떤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해고 보도 임금 삭감 ­96년 말부터 올 연초에 걸쳐 전국의 사업장을 총파업의 회오리로 몰아넣었던 노동법 개정파동은 3월 여야가 합의로 노동법을 재개정함으로써 일단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그러나 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노동계가 그토록 반발했던 임금동결 및 삭감,정리해고 문제가 수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또 노동계 일부에서는 임금동결은 물론 임금삭감도 감수할테니 정리해고만 하지 말자고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말하자면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수천억∼수조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노동계가 파업 등을 통해 얻어낸 과실이 한순간 물거품이 된 셈이죠.따라서 노동계도 이번 IMF 금융지원 사태를 계기로 기존의 노동운동 방식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할것 입니다.재계도 마찬가지지만 노동계도 지금까지 대마불사라는 타성에 젖어 무리한 요구를 했던 것도 사실이니깐요. ­자화자찬 같지만올해 각 언론사의 캠페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서울신문의 ‘음식물쓰레기 50% 줄이기’ 운동입니다.한 해 8조원에 달하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낭비를 없애고 건전한 음식문화를 창달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운동에는 전국 245개 자치단체 뿐 아니라 시민단체들이 앞다퉈 동참했습니다.서명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인 7월 말 서명인원이 5백만명을 돌파했고,음식물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갖가지 정책과 아이디어들이 봇물처럼 쏟아졌습니다.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지난 해보다 30% 이상 준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습니다.
  • 동성동본 금혼 폐지 등 여권 급신장/여성/’97문화계 결산

    ◎국적법 부모 양계혈통주의 수용/가정폭력에 사법적 제재 가능케 올해 여성계는 그간의 축적역량을 결집,대선정국의 정부를 대상으로 커다란 법적,제도적 개선을 얻어냈다.제도권밖에서 외쳐왔던 ‘구호’들이 현실의 원칙으로 수렴되는 과실을 거둔 것이다.이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국가가 더이상 여성계의 요구에 등돌릴 수 없을만큼 여성의 욕구나 사회참여도가 크게 신장한 현실을 반영한다. 97년 제정·개정된 여성관련 법·제도 중 혁명적인 것은 동성동본금혼제의 폐지.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판정으로 40년간의 차별적 족쇄가 풀렸다. 이법의 폐기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다분히 불합리하고 양성평등주의에 위배되는 부계혈통주의의 전횡에 제동을 건 때문.아무 과학적 근거없이 아버지성이 같다는 이유로 부부로 인정받지 못한 6만쌍이 혼인신고를 비롯,정상적 부부의 모든 인권을 되찾게 됐다. 동성동본금혼 폐지의 파급효과는 다른 법령으로 번져나갔다.부계혈통주의를 인정해온 국적법도 부모 양계혈통주의를 받아들였다.이에 따라 한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외국인이라 한국인이 될 수 없었던 많은 이들에게 어머니를 따라 한국국적을 취득할 길이 열렸다.이처럼 올 한 해는 꿈쩍도 않을 것 같던 봉건적 부계혈통주의가 여기저기서 균열을 일으킨 원년으로 꼽힐만 하다.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관련 법령제정도 올해의 큰 성과.그간 가족내부의 일로 방치돼온 아내 구타,짐짓 묵인돼온 성폭력 등이 결코 개인차원 사생활이 아니며 규제해야할 사회문제라는 의견합의가 폭넓게 이뤄진 것이다. 지난 11월17일 국회통과로 결실맺은 ‘가정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안’과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 등은 가정폭력에 사법적 제재를 가하게 한 점,당사자가 아니라도 고발할 수 있게 한 조항 등이 진일보했다고 평가됐다.이와 함께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특별법’도 강화돼 13살미만 어린이 성폭행을 비친고죄로 인정하고 의붓아버지나 의붓오빠에 의한 성폭행을 가중처벌의 대상으로 끌어들였다. 정부차원에서도 차별을 철폐하고 여성 사회참여를 지원할 실천방안을 담은 제1차 여성정책 5개년 계획을 내놨다.고용·교육·복지·육아·출산 등에 이르기까지 여성계의 요구를 두루 수렴,정부 여성정책의 지표가 마련됐다. 여성계의 영향력을 목격한 대선주자들도 전례없이 진보적인 여성정책을 앞다퉈 들이밀었다. 각 당마다 여성부신설,20∼50%의 여성비례할당제 도입 등을 내걸고 여성표 공략에 주의를 기울였다.대선사상 최초로 대선주자들의 여성문제 인식을 검증하는 대통령후보 초청 여성정책 토론회가 열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이석씨 치사/한총련 2명 징역 7년/서울지법 선고

    ◎관련 대학생 4명은 1년∼5년 서울지법 동부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서현석 부장판사)는 7일 지난 6월 한총련 출범식 행사때 발생한 시민 이석씨 상해치사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길소연 피고인(23·여·한양대졸)과 권순욱 피고인(24·건국대 농화학 2년) 등 2명에게 상해치사죄 등을 적용,각각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이호준 피고인(24·건국대 부동산 3년)과 정용욱 피고인(20·건국대 1년)도 같은죄를 적용,각각 징역 5년과 4년을 선고했다. 폭행 가담정도가 약한 정모군(19·건국대 1년)과 이모군(19·건국대 2년) 등에게는 각각 징역 장기 1년6월에 단기 1년,장기 2년에 단기 1년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이 비록 살해할 의도로 구타와 감금한 것은 아니지만 피해자의 손발을 묶고 눈과 다리 등 온몸을 피멍이 들도록 때려 젊은 나이의 이씨를 숨지게 한 것은 엄벌을 받아 마땅하다”면서 “다만 피고인들이 전과가 없고 학생이거나 갓 졸업한 젊은이들로 죄를 깊이 뉘우치는 점을 감안해 이같이 선고한다”고 밝혔다.
  • 재일 민단 간부 피살/후쿠시마현 의장

    【도쿄 연합】 재일민단 후쿠시마(복도) 현 지방본부의 최종환 의장(67)이 4일 하오 6시50분께 자신이 경영하는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의 2층 당구장 바닥에 숨져 있는 것을 종업원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씨의 머리부분에 구타당한 상처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최씨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 “조사과정 폭력없었다”/일 나포 개림호 선장

    일본 직선기선 영해침범 혐의로 일 검찰에 구속된 개림호 이몽구 선장은 나포나 조사과정에서 구타 등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 당국자는 5일 “일본 후쿠오카 총영사관의 김예후 해양담당영사가 이날 상오 이선장을 면담한 결과 선장의 건강은 양호하며 나포 등에서 일측의 폭력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왔다”고 말했다.
  • 박나리양 숨진채 발견/유괴 14일만에/경찰,공범여부 추궁

    ◎‘살해’자백 20대 임산부 검거… 단독범행 주장 박초롱초롱빛나리양(8)유괴 및 살해 사건을 수사중인 합동수사본부(본부장 배희선 서울경찰청형사부장)는 12일 전현주씨(29·여·서울 영등포구 신길동)를 검거,단독 범행이라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의 남편 최모씨(33)의 신병도 확보,범행 가담 여부를 밤새워 조사했다. 그러나 나리양은 유괴된 지 14일째인 이날 상오 11시45분쯤 서울 동작구 사당3동 708 전씨 남편 최씨의 극단 사무실 지하 1층 계단 아래쪽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전씨는 경찰에서 “사건 당일인 지난달 30일 하오 1시30분쯤 나리양이 다니던 어학원 부근에서 우연히 나리양을 만나 친해진 뒤 1천8백50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 남편의 사무실로 유괴했다”면서 “나리양에게 수면제 4알을 먹여 잠재운 뒤 당일 하오 9시쯤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나리양은 입과 코부위에 청색 테이프가 붙어 있었고 손과 발도 청색 테이프로 묶여 있었다.목에는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나리양의 사체를 부검한결과 “박양은 목이 졸려 숨졌거나 코와 입이 막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팔과 다리에 출혈 흔적이 발견됐으나 구타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둔탁한 것에 짓눌려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날 상오 9시20분쯤 검거된 직후 “다른 공범 5명이 시키는대로 했다”고 주장했다가 경찰이 공범의 인상 착의 등을 추궁하자 하오 들어 단독범행이라고 번복했다. 경찰은 2차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남편의 사무실에서 남녀 2명을 보았다는 목격자의 진술과 혼자서 유괴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공범이 있는 여부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최근 신용카드 연체료가 1천1백50만원에 달해 살고있던 서울 신길동 연립주택을 차압당하고 사채 3백만원의 변제기일이 닥치는 등 빚에 쪼들려 왔다고 밝혔다. 임신 8개월인 전씨는 이날 상오 9시2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G여관에 투숙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11일 하오 전씨 부모로부터 협박전화 목소리가 전씨 목소리와 일치하고 남편 최씨로부터는 “아내로부터 나리양을 유괴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전씨를 추적했다. 경찰은 전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미성년자 약취유인과 살인,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한·일 어업실무회의 내주 서울에서 개최

    한국과 일본은 다음주 서울에서 어업실무자회의를 열어 양국간 현안인 어업협정 개정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일본과 중국이 4일부터 시작되는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어업협정개정문제를 타결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열려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양국은 또 어업회담과 함께 한국선원 구타사건과 관련한 2차 실무당국자회의도 개최해 수덕호 선원 구타사건에 대한 사실확인문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한·일 어업협정 개정/오늘부터 실무회의

    한국과 일본 양국의 어업협정 개정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의가 13일부터 이틀동안 도쿄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 일방적으로 설정한 직선기선방식에 의한 영해 확대가 타당하다는 점과 함께 배타적 경제수역 설정과 어업협상의 분리를 주장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 이에 대해 직선기선 설정에 일부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배타적 경제수역 설정과 관련 독도가 한국의 관할권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측은 12일 한국 선원들이 일본 해상보안청 직원들로부터 구타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수덕호 구타사건과 관련,실무 회의를 가졌으나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 한·일 어업실무회담 13·14일 도쿄서 재개

    한국과 일본은 12일 도쿄에서 한국선원 구타사건과 관련한 실무당국자회의를 열고 이어 13일부터 이틀간 4차 어업실무자회의를 개최,어업협정개정 협상을 재개한다. 양국은 또 일본의 직선기선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회의도 이달말 도쿄에서 과장급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할 예정이다.
  • 한·일 어업협상 내주 개최/도쿄서/직선기선회의도 조속히 열기로

    한국과 일본은 다음주중 도쿄에서 97년도 제4차 어업실무자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한·일 어업협정개정안과 지난 28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렸던 한·일 외무장관회담 합의사항의 추진방향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회의에서 독도가 우리의 고유영토이며 우리어민의 기존 조업패턴이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는 전제아래 일본측이 건설적인 잠정체제방안을 제시할 경우 이를 일단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양국은 이달안에 한국선원구타사건 사실확인을 위한 실무당국자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직선기선전문가회의도 빠른 시일내 열기로 했다.
  • ‘나쁜영화’ 왜 이러나(사설)

    만들때부터 말많던 영화 ‘나쁜 영화’가 공륜심의를 통과하고 개봉관상영을 하게된 것에 몇가지 우려를 표하지 않을수 없다.청소년 비행과 탈선장면을 길거리 구걸에서 본드흡입,혼숙,물건훔치기,집단구타,윤간까지 여과없이 다룬 이 영화는 섬뜩한 리얼리즘때문에 우선 당혹을 금할수가 없다.마치 청소년 범죄의 현장을 몰래카메라로 훔쳐보는 식이다.화면의 크기나 색조가 조잡하여 마치 범죄현장을 담은 기록필름같다.판단은 관객에게 맡긴다고 하지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범죄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은 소화력 모자라는 관객으로선 착오를 불러 일으킬수 있다는 점에서 가증스럽기조차 하다. 물론 기발한 수법과 신선한 아이디어로 자유롭게 예술을 할수 있다.그러나 비행청소년 문제로 대책을 심각하게 논의하는 마당에 이를 소재로 삼아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식은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더구나 ‘시나리오도 연출도 연기도 없음’을 표방하고 영화배우가 아닌 10대들을 등장시켜 그들이 해온 그대로를 실연시킨 것은 예술가의 도덕성에 빗나가는 일이다.이에 대해 제작자가 무엇이라고 설명할지 궁금하다. 이 영화가 일부러 방학을 겨냥해서 만든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동안의 잡음과 화제만발로 청소년의 호기심을 잔뜩 부풀려놓은 것은 문제다.어른들을 위한 10대 영화라는 포장으로 이 영화가 청소년층에게 불러일으킬 파장은 자명하다. 모든 예술이 다 그렇듯이 영화가 모든것을 능가하는 절대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작가적 양심과 재능으로 다른식의 접근을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준다.어쨌든 관객은 이런 불편한 영화를 외면할줄 알아야 하고 극장측도 이런 영화를 냉정하게 외면할줄 아는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이런 글을 쓰는 일부터가 이를 부추기는 일이 될까 걱정스럽다.
  • 한·일 어업분쟁 일단 진정/양국 외교장관회담 성과와 전망

    ◎최대쟁점 직전기선 장기과제로/일 선원구타 사과 대신 유감 표명 일본의 한국어선 나포로 불이 붙은 한·일 어업분쟁이 28일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일단 진정상태에 접어들게 됐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진전된 결과를 얻기 위해 회담 직전까지 물밑교섭을 벌여가며 발언내용을 조율했다.결국 양국은 ‘협정파기’로 인한 파국은 모면하게 됐으나 어업협정개정과 배타적경제수역(EEZ)설정을 위한 협상의 원점에 다시 돌아왔다.지난 두달여간의 정황으로 볼때 양국은 앞으로 장기적인 어업회담에서 독도영유권과 직선기선영해 인정문제 등을 포함한 난제들을 협상하기 위해 끊임없는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도문제 등 갈등 내연 이번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은 상대국에 밀리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양국의 입장이 반영된 탓에 각자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우리 정부가 회담에서 당면 문제로 내건 사항은 ▲직선기선문제 ▲선박나포재발방지 ▲선원구타에 대한 일본측의 사과 ▲어업회담재개 등 4가지였다. 이 가운데 양국이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문제는 일본의 직선기선영해 설정이다.일본의 ‘주권사항’과 한국의 ‘양국 어업협정 위반’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이 문제는 장기적 사안으로 남겨놓을 수 밖에 없었다.전문가회의를 통해 심도있게 논의한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외무부측은 “직선기선은 영토문제로 절대 논의할 수 없다던 일본이 회의 개최에 합의함으로써 양보한 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대신 선원구타에 대해 일본은 막판까지 사과를 거부,양국 장관이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모호한 내용으로 합의를 봤다. ○우리 입장 분명히 밝혀 선박나포방지는 직선기선영해와 똑같은 사안으로 일본의 ‘문제수역’내 한국선박의 진입여부,또 이때 일본의 한국선박 나포여부가 바로 직선기선의 인정 또는 부정을 드러낸다.이 부분에 대해 양국은 상호 재발방지를 노력한다고 표현했는데 이는 서로 ‘문제수역에 접근하지 않는다’‘수역에 들어가도 나포하지 않는다’고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본이 가장 강력하게 주장해온 향후 어업협상과 관련해서는 양국의 주장을 동시에 담은 내용으로 합의했다.즉 EEZ와 어업협정을 동시에 추진하되 특히 어업협정개정 타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것.그러나 이는 어업협정개정타결에 중점을 둠으로써 결국 일본의 요구사항인 ‘선어업협정,후EEZ’를 수용했다는 지적이 있다.그러나 한국은 일본이 요구한 타결시한 설정은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 부분에 대해 일본정계에서는 ‘어업협정 조기타결 약속’으로 이해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어업협상 일지 ▲65년 한·일 어업협정 체결 ▲74년 한·일 대륙붕협정 조인 ▲77년 한국,남·서해안 일부 직선기선 설정.일본,2백해리 어업수역 설정(한·일,중·일 수역제외) 및 12해리 영해법 시행 ▲82년 유엔,해양법 조약 및 배타적경제수역 채택 ▲96년 한국,배타적경제수역법 시행.일본,유엔해양법 조약비준 ▲97년 일본,직선기선에 따른 새 영해법발효(1월),직선기선영해침범 이유로 한국어선나포(6,7월)
  • 한·일 어업회담 새달초 재개/외무회담 합의

    ◎어선나포 유감… 재발방지 노력/직선기선 양국 전문가회의서 논의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의에 참석중인 유종하 외무장관과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 일본 외무장관은 28일 콸라룸푸르에서 회담을 갖고 다음달초 도쿄에서 어업회담을 재개,배타적경제수역(EEZ)과 어업협정개정교섭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국 외무장관은 어업협상과 관련,EEZ와 어업협정교섭을 함께 추진한다는 전제 아래 ‘특히 어업협정개정을 타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그동안 제기된 안들을 적극 검토한다’는 단서를 달아 한국이 경우에 따라 일본측이 요구해온 ‘선 어업협정,후 EEZ’에 응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입장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양국은 직선기선 설정문제와 관련,의견이 팽팽히 맞서 이를 논의하기 위한 양국 전문가회의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담에서 일본측은 한국선원 구타문제에 대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사과를 거부했으며,대동호 선장 김순기씨를 조속히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광석 외무부 아태국장은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한국어선 나포로 인한 사태가 양국의 우호협력관계에 바람직스럽지 않은 영향을 미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앞으로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유장관은 이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4자회담 예비회담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 도발을 정전협정위반으로 규정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유장관은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최근 중국의 4자회담 참석을 긍정적으로 인식함에 따라 4자회담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기여방안들을 논의했다.
  • 여고생 유치장서 출산/후배 상습구타 혐의 수감 11시간만에

    학교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구타한 혐의로 구속돼 유치장에 수감중인 여고생이 구속 11시간만에 여자아이를 낳아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상오 9시30분쯤 영천경찰서 유치장 제 4호실에 구속 수감중인 영천시내 모여고 2학년 정모양(16)이 1층 상황실옆 여자화장실에서 몸무게 2.4㎏의 여아를 정상 분만했다. 정양은 이날 상오 8시20분쯤부터 배가 아프다고 호소,경찰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기 위해 상오 9시26분쯤 출감시키자 곧 바로 화장실에 가 출산했다.영천시내 모 종합병원과 J산부인과에 분리돼 입원중인 정양과 신생아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양이 지난해 10월말 같은 또래의 남학생과 관계를 가진 뒤 임신한 사실을 확인하고 대구지검에 정양의 구속집행정지를 건의했다. 정양은 같은학교 친구 전모양(16) 등 8명과 함께 지난해 9월 중순부터 같은해 12월말까지 5차례에 걸쳐 학교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구타,폭력혐의로 지난 23일 영천경찰서에 구속 수감됐다. 경찰은 정양의 배가 지나치게 나온 것을 확인하고도 신체검사 등의 수감절차를 밟지 않고 “원래 배가 부르다”는 본인의 말만 믿고 구속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어업분쟁 입장조율 전기 기대/한·일 외무회담 전망

    ◎“파국의 피하자” 일 협정개정 신축적 자세/선원구타 사과 등 난제 많아 낙관 어려워 이달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아세안(ASEAN)확대외무장관회의 기간동안 열릴 유종하­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 한일 외무장관회담은 최근 어업분쟁에 관한 양국의 입장차이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계가 자체적으로 어업협정개정 시한으로 내세운 오는 20일을 ‘사실상 무리’라는 이유로 포기하고 좀 더 여유있는 자세를 보임에 따라 양국은 외무장관 회담에서 의견을 조율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양국 모두 지금처럼 평행상태로만 달리다 보면 결국 일본은 어업협정파기를 통보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양국어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한·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따라서 양국은 ‘어업협정파기’까지 이르는 극단적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일 양국의 어업관련 실무자들은 이번 회담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감정적 대응차원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어업문제를 협상할 전기(전기)를 외무회담이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만큼 양국 내부에서는 향후 어업협상의 전제조건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회담 성과를 쉽게 낙관할 수만은 없다. 우리측은 지난 12일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일본의 한국어선 나포행위 중지 및 선원구타에 대한 사과 등을 받아야 한다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일본측이 ‘사과’의 의미를 갖는 조치를 취해야만 협상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 그동안 어업협정파기를 주장해온 자민당이 “이번 한·일 회담의 결과를 보고 협정파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최근 내각에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정계는 과거 미국,러시아로부터 일본이 어업협정파기를 통보받고 1년이내 새 협정을 체결한 경험을 들어 한·일 어업협정도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당국자는 “역사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어업협정과 배타적경제수역설정을 놓고 오랜동안 외교적 마찰을 겪었다”면서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유엔해양법적용이라는 대세속에서 실리를 얻는 쪽으로 협상에 적극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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