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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新 칠거지악/육철수 논설위원

    중국의 의례(儀禮)·대대례(大戴禮)·공자가어(孔子家語) 등에는 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는 여성의 도리가 적혀 있다. 시부모를 섬기지 않고, 자식이 없거나, 음탕하며, 질투심이 유별나고, 나쁜 병을 앓거나, 말이 많고, 도둑질을 하는 등 일곱 가지 허물 가운데 하나라도 걸리면 아내를 내쫓아도 된다는 뜻이다. 물론 삼불거(三不去)라 하여 돌아갈 곳이 없거나, 시부모의 3년상을 치렀으며, 가난할 때 함께 고생한 부인에겐 예외로 보호장치가 있었다. 유학이 성행한 조선시대에는 이런 공자의 가르침을 그대로 이어받아 여성이 강제이혼을 당한 사례가 숱하게 많았다. 칠거지악이 여성에게 절대 불리하다지만 이 율령을 따르지 않은 남편도 관아에 끌려가 곤장을 수십대 맞아야 했으니 남자들한테도 그리 유쾌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제 세상이 달라져 항간에는 남녀의 처지가 뒤바뀐 ‘신(新) 칠거지악’이 유행인 모양이다. 대한민국여성축제조직위원회 등은 광복 60년을 맞아 여성축제의 하나로 3일 서울 인사동거리에서 신칠거지악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한다. 뿌리 깊은 남성우월주의를 걷어내고 새로운 남녀평등의 문화를 만들겠다는 게 취지다. 신 칠거지악은 봉건시대 남성 중심의 칠거지악을 여성의 입장에서 패러디한 것이다. 말하자면 말썽피우는 남편을 집에서 쫓아낼 수 있는 일곱 가지 이유다.(1)남편이 친정 부모보다 시부모에게 용돈을 더 준다 (2)딸을 낳아주었는데 아들타령을 한다 (3)섹시한 아내를 외면한다 (4)아내가 직장동료와 함께 있는데 자꾸 전화한다 (5)의처증·아내구타·알코올중독이 있다 (6)반찬투정을 한다 (7)아내의 비상금을 슬쩍하고 시치미를 뗀다면 영락없이 쫓겨날 판이다. 누가 만들었는지 신세대 감각과 재치가 넘쳐난다. 요즘 한국 가정에서는 그러잖아도 부인이 대부분 경제권을 쥐고 있고, 출산문제가 아무리 심각해도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겠다면 그만이다. 호주제 폐지는 여성의 지위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각계에서 심심찮게 불어오는 여풍은 남성이 설 자리를 점점 좁혀놓고 있다. 신 칠거지악 역풍까지 거세게 부는 마당에 ‘신 삼불거’에 매달려 구명도생(苟命圖生)해야 하는 남자 신세가 너무 처량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불법체류자 ‘한국女 헌팅’

    불법체류자 ‘한국女 헌팅’

    지난달 아들을 낳은 정신지체 장애인 김모(36·여)씨의 가족들은 최근 아이의 아빠인 방글라데시인을 불법체류자로 당국에 신고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김씨에게 이 방글라데시인이 접근한 이유가 순전히 결혼을 통해 한국에 눌러앉기 위해서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김씨를 임신시킨 뒤 “빨리 혼인신고를 하라.”고 가족들에게 행패를 부려왔다. 경기도 안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50대 이혼녀 이모씨는 2년 전 25세의 파키스탄인 노동자를 만났다. 거듭되는 구애로 혼인신고를 하고 동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린 남편은 허구한 날 바람을 피웠고 나중에는 부인을 때리기까지 했다. 결국 올초 이혼을 했고, 남편은 본국으로 추방됐다. 이씨는 “3차례나 이혼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남편이 매달려 무산됐다.”고 말했다. 안모(35·여)씨는 아이들을 빼앗긴 경우. 처음부터 파키스탄인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임신 때문에 결혼했다.1년 전 남편이 한국국적을 취득하면서 구타가 심해졌고,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왔다. 하지만 남편은 아이들을 찾아내 자기 나라로 보낸 뒤 종적을 감췄다. 안씨는 두 자녀와 생이별을 해야 했다. ●정신지체 장애인 결혼 20% 차지 한국사람과의 결혼을 통해 강제추방을 면해 보려는 일부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계산된 결혼’이 증가하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상처입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한국인과 혼인신고만 하면 국내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을 악용, 장애인·극빈층·이혼녀 등을 골라 접근하는 지능적 행태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싸잡아 비난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일부에서는 ▲한국여성을 임신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나이 많은 여자나 혼자 사는 여자를 집중공략하라 ▲가장 쉬운 상대는 정신지체자 등 성공률을 높이는 ‘비책’까지 나돌고 있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의정부출장소 관계자는 “외국인 배우자와 한국인 정신지체 장애인이 결혼하는 사례가 많게는 전체의 2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내국인과 결혼해 체류자격을 변경한 외국인은 2002년 2460명,2003년 3466명, 지난해 3126명 규모였으나 올해에는 1∼7월에만 3502명으로 지난해 수준을 이미 크게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지난 26일 법무부는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이 한국인 배우자의 잘못으로 이혼을 하거나 한국인 혈육을 낳아 양육할 경우 국내 체류·취업에 필요한 고용계약서, 신원보증서 등 제출절차를 없애겠다는 지원책을 내놓았다. 외국인들의 편의를 봐주고 딱한 사정 있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뜻이지만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의 ‘정략결혼’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대책시민연대 박완석 사무국장은 “폭력남편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외국인 여성들은 이번 법무부 조치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위장결혼을 통한 불순한 체류연장 등에 대해서는 당국의 감시가 한층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구잡이식 비난 신중해야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오삼열 사무국장은 “결혼이 사랑을 전제로 이뤄져야 하지만 우리도 체류허가를 받기 위해 1960∼70년대 독일인 등과 결혼을 했던 때가 있었다.”며 마구잡이식 비난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남편폭행 공개 사우디TV앵커 알 바즈

    “나는 망가진 얼굴과 고통, 다른 많은 것들에서 내 스스로를 해방시켰고, 이제 행복해졌다.”가장 보수적인 아랍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TV 앵커로 일하던 라니아 알 바즈(29)가 지난해 남편에게 구타당해 처참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일간지에 공개했을 때 전세계는 사우디 가정에 만연된 폭력의 실체를 확인하고 경악했다. 그녀는 두번째 남편 모하메드 알 팔라타로부터 바닥에 얼굴을 짓이기는 폭행 등을 연거푸 당해 코뼈가 부러지고 13군데 골절상을 입었다. 18개월이 흐른 지금, 알 바즈는 몇 차례 수술을 거쳐 옛 얼굴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긴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로 나타났다. 방송에 복귀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경험을 옮긴 책을 내는 한편, 가정폭력 퇴치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고 BBC가 21일 소개했다. 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어 배우기에도 열심이다. 알 바즈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가진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남편에게 끔찍하게 맞아 거의 죽을 뻔한 마지막 여성이 되고자 했다.”고 처참한 얼굴을 공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그 사건이 내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거기 얽매이기보다는 사회를 개혁하는 쪽으로 나아가기를 원했다.”고 털어놨다. 법원은 그녀와 이혼한 알 팔라타에게 6월 징역형과 태형 300대를 선고했지만 알 바즈는 그가 형기의 절반을 채우자 이슬람 법률이 부여한 권리에 따라 용서하고 풀려나도록 했다. 알 바즈는 그 사건이 “남성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한 남자가 내 인생을 파괴하고 훼손했다면, 수천명의 더 많은 남성이 나를 지원하고 도와줬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63년만에 되찾은 주민번호

    한 할머니가 후처에게 빼앗긴 주민등록번호를 63년 만에 되찾아 한을 풀게 됐다.19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따르면 김모(93·여 서울 광진구)씨는 30살이 되던 지난 1942년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구박과 구타를 일삼는 남편을 피해 서울로 가출했고 남편은 후처를 얻었다. 그러나 남편은 김씨와의 법률혼 관계를 정리하지 않고 후처가 문맹이란 점을 이용해 김씨의 이름과 호적을 그대로 이용하고 주민등록증까지 발급받도록 했다. 이 때문에 김씨는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갖지 못하고 무적자 신세로 지금까지 살아오게 됐다. 특히 후처가 1994년 10월 사망하면서 주민등록이 직권말소돼 김씨는 주민등록상으로만 보면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김씨는 의료보험증 발급 등을 위해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1998년 주민등록증 발급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 사람이 사망해 자신이 서류상으로 사망처리된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됐다. 이후 김씨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전남 화순군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주민등록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백방으로 벌였으나 후처 사망신고 때 인우보증을 섰던 마을 이장까지 사망하는 바람에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김씨의 기막힌 민원을 접수한 국민고충처리위는 김씨의 지문을 채취, 이중등록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청에 신원조회를 의뢰했고 이중등록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난 7월13일 최종 통보받았다.국민고충처리위는 이 결과를 근거로 거주지와 본적지 행정기관에 주민등록 신규 등록과 호적부에 등재된 주민등록번호 정정 기재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김씨는 63년 만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바뀌는 병영…고참없는 동기생부대 생긴다

    일과를 마친 사병이 내무반에서 활동복을 입고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입대 동기생’으로만 구성된 군 소대와 중대가 운영된다. 물론 모든 사병이 대상이 아니라 우선 일부만 시험적으로 운영된다. 육군이 14일 발표한 병영문화 개선방안의 골자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통제 위주의 병영생활을 자율적으로 바꾸자는 취지로 자율중심 병영생활제를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김동민 일병’의 내무반 총기 난사사건 등 최근 잇따른 각종 군 사건·사고의 재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병영 개선 제도를 마련했다. 독일식 병영 제도를 본뜬 근무제도는 내무반을 ‘집’처럼 운영하는 개념이다. 사병들은 매일 아침마다 ‘내무반 집’에서 훈련·작업장으로 ‘출근’했다가 일과를 마치면 내무반으로 ‘퇴근’하게 된다. 일과 외의 시간에는 내무반에서도 군복이 아닌 활동복을 입을 수 있다. 상급자의 지시나 간섭을 받지 않아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사병들이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내무 생활’의 부담이 줄어들게 돼 장병의 기본권이 신장될 것으로 군은 내다봤다. 군은 이를 위해 훈련 시간과 개인 여가 시간을 명확하게 구분해 일과표를 짜도록 했다. 내달부터 6개 대대를 선정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그 결과를 분석해 내년부터는 전군으로 확대할 방침도 세웠다. 육군 관계자는 또 “지난 9일부터 예하 2개 사단을 선정해 선임·후임병 없는 ‘동기생 소·중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참·졸병 없이 소·중대를 편성하면 친근감이 높아져 전우애가 돈독해질 것을 예상해 만든 제도다. 군 관계자는 “자율적인 병영생활이 보장돼 고질적인 병폐인 언어 폭력과 구타를 근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일단 1년 동안 동기생 소·중대를 시범 운영한 뒤 확대 여부를 판단키로 했다. 다만 선임병이 후임에게 각종 전술훈련의 노하우를 전수할 기회가 줄어드는 등의 단점도 예상되는 만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희망자에 한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복무했던 부대에 입대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된다.6.25 전쟁에 참전했던 1·3·6사단과 베트남전에서 맹위를 떨쳤던 백마·맹호·비둘기부대,GOP 및 전방부대 등 36개 사단이 대상이다. 근속 20년 이상인 현역 간부의 자녀도 지원할 수 있지만 아버지가 현재 복무하는 부대에는 배치되지 않는다. 희망자는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中 전역 반미고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여성을 폭행, 중국인들의 분노를 샀던 미국 국경수비대원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지자 중국 전역이 들끓고 있다. 뉴욕 서부연방법원은 8일 중국 톈진(天津)의 여성기업인 자오옌(趙燕·38)을 구타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국경수비대원 로버트 로즈에게 배심원단 평결에 의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홍콩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측은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고 중국 네티즌들도 미국에 대한 비난 여론을 쏟아내고 있다. 로즈는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로즈 변호인측은 전했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정말로 불공정한 판결” “미국의 외국인 차별의 현 주소” “거만한 미국인들의 상징” 등 다양한 반미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변호사 라이윈펑(來雲鵬)은 “로즈의 폭행사건은 미국내 반테러 조치가 왜곡 변질되고 있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자오옌은 지난해 7월 친구 2명과 함께 나이애가라 폭포를 관광하던 중 미국 국경수비대원들이 자신에게 최루가스를 뿌리고 벽에 밀친 뒤 머리를 무릎으로 치고 땅바닥에 내치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로즈는 자오옌 일행이 검문소로 오라는 명령을 거부한 채 달아났고 자오옌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때리고 할퀴려 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타박상을 입은 그녀의 사진이 중국 언론에 보도되자 중국내 반미감정이 거세졌고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콜린 파월 당시 미 국무장관에게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등 외교 마찰로 비화됐었다. oilman@seoul.co.kr
  • [미 남부 카트리나 대재앙] “교도소 한곳에 시신 2000구 수습”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4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사망자가 수천명이 될 것이라고 처음 공식 확인한 가운데 수십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이재민을 다른 주에 분산 수용하는 문제가 연방정부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뉴올리언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생존자를 찾기 위해 1800여명의 인력이 휴식 없이 수색 중이지만 피로 누적, 장비 부족 등으로 악전고투하고 있으며 한 책임자는 “모든 고립된 이재민을 구조할 만한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정부 각료로는 처음으로 뉴올리언스를 완전 소개한 뒤 도시 자체를 옮겨 건설할 가능성을 거론해 논란에 불을 다시 지폈다. ●“모든 이재민 구할 수는 없지 않으냐” 카트리나 내습 일주일 만인 이날 미시시피주 당국은 시신 수습에 착수, 오후 5시 현재 152명의 사망을 확인했고 뉴올리언스에선 59구의 시신을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리빗 보건장관은 CNN에 출연,“이번 재해로 인한 정확한 사망자 수를 확인할 순 없지만 수천명 선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방 관리가 이 정도 사망자 수를 언급한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크레이그 밴더웨건 해군 소장도 “한 감옥의 시체 공시소에만 1000∼2000구의 시신이 수습돼 있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해안구조대장 브루스 존스는 현장에 다녀온 생존자 수색대원들의 말을 인용,“한 집에선 노인 세명이 침대에 누운 채 죽어가고 있었다.”며 “구조대원들이 많이 지쳐 시 전역에 흩어진 이재민들을 모두 구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이들이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다른 허리케인 비껴갈 것 같아 다행 USA 투데이는 “이재민들이 빠져 나간 뉴올리언스 곳곳에 시신들이 나뒹굴고 있다.”며 “물이 빠져나간 주택의 다락방과 구겨진 휠체어, 아직도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속, 고속도로 주변에 시신들이 널려 있다.”고 참혹한 현장 모습을 전했다. BBC는 뉴올리언스의 상징 슈퍼돔에서 이재민들이 겪었던 악몽의 순간을 되살렸다. 피로와 허기에 지친 이재민들은 강간, 살인, 자살 등의 음산한 소문에 시달려야 했고 한 의료팀이 산모의 출산을 돕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인분이 보였으며 깨끗한 물도 부족했다. 리빗 장관은 “미시시피주 빌럭시에서 이질 발생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CNN 등은 “피해지역에서 깨끗한 물이 부족하고 물에 잠겨 있는 시신들이 처리되지 않아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와 E콜리 박테리아 등 전염병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과 주방위군이 신원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무고한 이를 사살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특히 한 여성은 화장실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으며 강간범은 사람들에게 구타당해 죽었다는 목격담까지 등장했다. CBS와 CNN 등 주요 방송사는 뉴올리언스 북쪽에 위치한 폰차트레인 호수와 미시시피강을 연결하는 덴지거 다리 위에서 이날 오전 경찰이 약탈자로 보이는 8명에게 총격을 가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간부는 “이들이 먼저 경찰에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뉴올리언스 상공을 비행하던 민간 헬기 1대가 추락했으나 총격에 의해 추락하지는 않았으며 탑승했던 2명도 찰과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많은 우려를 낳았던 다섯번째 허리케인 ‘마리아’는 해안지대로 비껴갈 것으로 예보돼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처토프 장관 “아예 옮기자” 뉴올리언스 시민 48만여명 중 수천명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이재민이 된 만큼 이들을 한두 지역에서 전담할 수 없어 분산 수용이 과제로 떠올랐다. 4일 현재 25만여명이 텍사스주 구조센터 등에 수용돼 있는데 릭 페리 주지사는 이날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웨스트버지니아, 유타, 오클라호마, 미시간, 아이오와, 뉴욕, 펜실베이니아주 등이 수용 의사를 밝힌 상태다. 처토프 장관은 루이지애나주 매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식량과 식수 공급이 재개될 것이란 희망를 갖고 도시를 재건하는 동안 사람들이 뉴올리언스 집에서 몇주, 몇달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며 “그것은 위생과 건강 문제가 있어 합리적 대안이 아니다. 추가로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뉴올리언스를 미국의 다른 쪽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라며 “몇 군데가 될지 말할 수 없으나 우리 조국은 앞으로의 일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외신 bsnim@seoul.co.kr
  • [임영숙칼럼] 어느 독립운동가의 딸

    [임영숙칼럼] 어느 독립운동가의 딸

    독립운동가의 딸인 김순희(72)씨에게 지난 8월은 우울한 달이었다. 광복 60주년이라지만 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였던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보훈처에 관련자료와 탄원서를 냈으나 ‘해방 이후 행적 불분명’이란 이유로 포상 대상에서 탈락됐다는 통고만 받았다. “심사위원님들께서 이 글을 읽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고 김유성씨의 5녀로 김순희라고 합니다.…1996년 6월 6·10만세 운동 70주년 기념학술회의가 열린 세종문화회관에 가서 책자에서 아버지 성함을 발견하고 감사하였습니다.…2004년 9월 신문에서 보훈처 포상보류 좌익 항일운동가 113명의 명단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보고 고민하였습니다.…제 나이 이제 72세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내 살아 생전에 아버지 명예회복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이 글을 올리니 살펴봐 주십시오.” 김 할머니가 지난 봄 탄원서와 함께 심사위원들께 올린 글은, 김 할머니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2년 전 “내가 언문이라도 쓸 줄 알면 내 살아온 이야기를 책으로 쓸텐데…”하며 딸에게 들려준 이야기와 자신의 어린시절 기억을 살려 쓴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은 아버지·어머니께 올리는 편지로 시작된다.“…이제 아버지보다 더 나이를 먹어버린 딸이 되었습니다. 두 분의 애틋한 사연과 통한의 세월들을 저의 가슴 속에 묻은지 43년이 지났습니다.…애국가만 흘러나오면 나는 아버지를 느낍니다. 가슴으로, 온 몸으로 나라를 사랑하셨던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이글에 따르면 김 할머니의 아버지 김유성(1893∼1950)씨는 집안의 노비를 풀어주고,6·10만세와 조선공산당 사건으로 3년 반 옥고를 치르고, 광주학생운동의 발단이 된 사건으로 체포돼 부당한 구타를 당하는 한국인 학생의 구명운동을 펼치고, 창씨개명을 거부해 초등학교에서 무기정학을 당했던 딸이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자 링컨 대통령의 사례를 들어 위로해주고, 거지를 집안에 들여 따뜻한 밥과 국을 대접하고, 허백련·김철·신익희 선생과 교분을 나누며 시조창과 판소리·서예 등을 즐기고, 보도연맹에 가입했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6·25 때 잠시 인민위원장을 맡았으나 경찰과 군인 가족을 보호하다가 회색분자로 몰리고, 자식들에게 정치에 관여하지 말 것을 유언하고 선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한 낭만적인 민족주의자의 모습을 따스한 체온과 함께 전해주는 글을 읽으며 글 쓰기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생각해본다. 님 웨일스가 ‘아리랑’을 쓰지 않았다면 저 강인한 지성과 뜨거운 가슴의 혁명가 김산(1905∼1938·본명 장지락)을 지금 우리가 기억할 수 있었을까? 파출부로 일하며 살고 있는 김 할머니는 “평생 욕심 없이 지내왔는데 아버지 명예회복을 바라는 마음에 처음 욕심을 가져보았다. 독립유공자 인정은 못 받았지만 내 죽으면 아무도 기억 못할 아버지·어머니 이야기를 글로 써서 후손들이 알게 되었으니 이제 여한이 없다.”고 말한다. 개인의 기억이 모이면 역사가 된다. 특히 이념, 주체, 노선 등 다양한 특징을 지닌 우리 독립운동사의 온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그 시대를 산 각 개인의 기억들이 기록돼야 한다. 제2, 제3의 김 할머니가 등장하기를 기대하며 그들의 소박한 소망이 실현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제발 살아만…” 한 엄마의 아들찾아 3만리

    ‘아들 찾아 3만리….제발 살아만 있어다오.’ 중국 대륙의 한 젊은 여성이 지난달 30일 남편이 팔아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제발 우리 아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안타깝게 호소하고 있다고 중국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가 1일 보도했다. 그 애절한 사연의 주인공은 광둥(廣東)성 허위안(河源)시 룽촨(龍川)현에 사는 왕메이전(王美珍·28·여).지난 2003년 2월 현 남편인 천(陳)모와 결혼,단란한 가정을 꾸렸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은 사소한 일에도 서로 다투는 일이 잦아졌으며,심할 때는 천이 왕을 심하게 구타해 왕의 온 몸이 시퍼렇게 멍이 들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지난해 6월 왕은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하지만 남편의 간단없는 ‘가정 폭력’을 이기지 못한 왕은 지난 4월 결국 돈을 벌기 위해 돌도 채 되지 않은 아이를 할머니에게 맡기고,보따리를 싸서 광둥성의 성도(省都)인 광저우(廣州) 인근의 포산(佛山)으로 떠났다. 그런데 왕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3개월 정도가 지난 7월 시아주버니로부터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나갔는데,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 전화를 받은 것이다. 맥이 탁 풀린 왕은 하던 일도 내팽개치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남편 친구를 비롯해 알만한 사람들 모두에게 달려가 물어봤으나 남편과 아들의 행방을 도무지 알 수 없었다.한달여 뒤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낙담의 세월을 보내고 있을 즈음,남편으로부터 아들을 500 위안(약 6만 5000원)을 받고 팔아버렸다는 전화를 받고는 억장이 무너졌다. 이에 그녀는 곧바로 공장을 사표를 던지고 아들을 찾아 나섰다.왕은 길거리로 나가 아들의 사진과 연락처 등을 담은 전단지를 돌리며 아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그래서 지금은 매일 남편이 아들을 팔아버렸다는 위안강(元崗)공원 등에 나가 곧 나타날 아들을 그리워하며 한숨짓고 있다. 인터넷부
  • ‘제초제 보리차’ 선임병 구타 탓

    지난 6월 인천시 강화군 동검도 해군 모 기지내 취사장 보리차 물통 등에 맹독성 농약이 투입됐던 이른바 ‘제초제 보리차 사건’은 선임병들의 구타에 앙심을 품은 병사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은 약 한달 보름에 걸친 수사 끝에 이 부대에 취사병 보조임무를 맡아온 이모(20) 이병이 이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져 상해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발표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 이병은 사건 당일인 6월28일 오전 6시10분쯤 취사병인 임모 일병이 국기 게양때 늦게 나왔다는 이유로 뺨을 세 차례 때리자 격분,6시20분쯤 의무실 약품상자에 보관 중이던 제초제를 취사장내 물통 등 5곳에 투입했다. 하지만 이 이병은 다른 사람이 해를 입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10분쯤 뒤 임 일병을 찾아가 ‘취사장 물통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이런 사실을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위장했다. 임 일병은 물통에 들어 있던 물이 상한 것으로 판단해 모두 버렸다는 것이다. 범행 당시 이 이병은 선임병들이 배탈이나 설사를 하면 그것으로 ‘앙갚음’될 것으로 봤으며, 실제로 문제의 제초제가 맹독성 농약인지, 일반 화학약품인지도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군 수사당국은 초기부터 취사장 업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큰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오던 중 임 일병의 폭행 사실이 최근 드러남에 따라 이를 집중 추궁, 사건의 전모를 밝혀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1)중국인 술사 두사총과 ‘정감록’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1)중국인 술사 두사총과 ‘정감록’

    ‘정감록’엔 중국인 술사 두사총(杜師聰)이 썼다는 ‘두사총비결’(杜師聰秘訣)이 포함돼 있다. 외국인의 이름을 빌린 예언서란 점에서 이채를 띤다. 자세히 알고 보면, 때로 중국 술사들이 한국에서 활동한 적이 없지 않았다. 특히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대를 따라 중국의 술사들이 많이 왔다. 그들 가운데 어떤 이는 조정의 후대를 받았다. 위세를 부리다 못해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조선왕조실록’에 그런 내용이 비교적 자세히 기록돼 있다. 뒷날 한국 민중은 그런 몹쓸 중국 술사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민중들이 칭찬하는 중국 술사도 없지 않았다. 그 대표적인 존재가 두사총이다. 이상하게도 조선왕조의 공식 기록에는 그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두사총은 민간설화와 함께 민중의 기억 속에 길이 간직되었다. 그가 저술했다는 ‘두사총비결’은 늦어도 19세기 말부터는 ‘정감록’의 일부가 되었다. 전라북도 김제군 만경에 가면 묘라리(妙羅里)란 마을이 있다. 그곳 사람들은 이 마을 이름을 처음 지은 이가 바로 두사총이었다고 기억한다. 명나라 장수 이여송을 따라 조선에 온 두사총은 중국 군대를 따라 전국 각지를 누볐다. 한 번은 이곳을 지나게 됐다. 두사총은 이곳의 지세를 자세히 살핀 다음 ‘풍취라대’(風吹羅帶)라고 결론지었다. ●술사 두사총은 명나라군대의 일원 비단 허리띠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양이란 이야기다. 비단 띠는 고관대작이나 두르는 귀한 물건이라, 장차 이 마을 사람들은 부귀를 누리게 된다는 풍수예언이었다. 그런 뜻을 새겨 두사총은 마을 이름을 ‘묘라’(妙羅 매우 고운 비단)라고 했다. 훗날 묘라리는 번영을 누렸고, 묘라, 후리, 두무동 등 3개 마을로 발전했다. 따지고 보면, 두사총은 조선에 파견된 명나라 군대의 일원이었다. 그에겐 조선의 지세를 자세히 염탐해 중국에 보고할 사명이 있었을 것이다. 만일 조선에 어마어마한 명당이 있다면 그 맥을 끊어 땅 기운을 약화시킬 임무를 띠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두사총은 그런 일에 종사한 흔적이 없다. 그는 전국을 유람하다 좋은 자리가 나오면 스스럼없이 조선 사람들에게 알려줬다. 조선에 명당이 있다면 그 복은 당연히 조선 사람들이 누려야 한다고 믿었던 모양이다. 이런 두사총의 마음은 한국 민중에게 전해졌고, 민중은 그를 자기들 편으로 믿게 됐다. 두사총의 행적에 관해 많은 설화가 남아 있는 까닭이 바로 거기 있다.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에도 한 가지 흥미로운 설화가 전해진다. 생달리란 마을 입구에 ‘마총’(馬塚)이란 비석이 서 있고, 깊은 곡절이 있는 말 무덤이 있다. 경상도까지 살펴보게 된 두사총은 이곳에서 ‘연주패옥(連珠佩玉)’이라 불리는 대명당을 발견했다. 구슬을 꿰고 옥을 단다는 뜻의 이런 명당에 묘를 두면, 그 집안에 금관자·옥관자를 단 정승 판서 벼슬이 수없이 나온다고 한다. 이 천하제일의 명당을 두사총은 정탁(鄭琢·1526~1605)에게 전해줄 생각이었다. 정탁은 지조 높은 선비였다. 그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李舜臣), 곽재우(郭再祐) 및 김덕령(金德齡)과 같은 명장을 발탁해 나라를 구하려고 애쓴 문신이었다. 정탁은 자기 한 몸의 안락보다는 국가의 안위를 위해 노심초사했다. 두사총은 정탁이야말로 장차 이런 명당의 주인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몰래 정탁의 하인에게 그 명당 터를 일러줬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정탁이 세상을 떴다. 정탁의 아들은 아버지가 묻힐 명당을 찾아 하인과 함께 생달리까지 찾아왔다. 그런데 그들 일행이 생달리 동구 밖에 도착했을 때 불행히도 그 하인은 말 뒷발에 차여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아들은 몹시 억울하고 분심이 치밀어 올라 그 자리에서 말을 칼로 베어 죽였다. 생달리의 마총에 관한 전설에서 거듭 확인되듯 중국 술사 두사총은 ‘우리 편’으로 기억되었다. 전설 속의 그는 정탁과 같은 충신을 알아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않고 조선 최고의 명당을 조선 최고의 신하에게 전해주려고 했다. 이것이 과연 역사적 사실이었는지 누구도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민중은 중국인 술사 두사총을 의리 있고 믿을 만한 지관으로 손꼽았다는 점이다. 두사총은 국적을 떠나 도선 및 무학대사 등과 더불어 한국 민중이 가장 존경하는 풍수의 대가였다. 사실 임진왜란 때는 다수의 중국인 술사들이 전국을 훑고 다녔다. 명나라 군대가 가는 곳마다 그들이 보였고 그 기세도 높았다. 조선 사람들은 중국 술사들에 대해 깊은 혐의를 두고 있었다. 그들 술사는 아무래도 중국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일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중국인 술사들에 대한 불신이 깊어가는 가운데 민중은 그 반대편에 선 인물을 찾고 있었다. 민중이 보기에 진정 훌륭한 지관이라면 조선의 길지를 조선인들에게 돌려줘야 마땅했다. 위에서 살핀 두사총과 정탁에 관한 설화는 이런 민중의 바람을 형상화한 것이다. ●호종단이란 나쁜 중국인 술사 두사총과는 영 딴판인 중국인 술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악질적인 인물로 기억되는 이가 호종단(胡宗旦)이다. 그는 멀리 중국 송나라 때 인물로 제주도에 파견돼 명당기운을 해칠 사명을 띠었다 한다. 당시 세상엔 한 가지 소문이 횡행했다. 제주도엔 13개의 명당이 있어 천하제일의 인재들이 쏟아져 나와 세상을 주도하리라는 것이었다. 이 소문을 듣고 중국 황제는 무척 당황했다. 황제는 압승지술(壓勝之術 명당기운을 억누르는 기술)의 대가 호종단을 제주도로 보내 13혈(穴)을 찾아 침질을 하게 했다. 비밀리에 호종단은 북제주군 표선면 의귀리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이어 서귀읍 서홍리로 옮겨 혈을 죽이려 했다. 이렇게 13곳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기(地氣)를 억눌렀다. 제주도 동부지방에는 샘이 별로 없고 서쪽에는 샘물이 많은 편인데, 그것은 호종단의 소행과 관련이 있다 한다. 더러 호종단의 뜻대로 된 곳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대개는 천지신명의 방해로 호종단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둘러 일을 끝낸 호종단은 중국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가 탄 배가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앞바다의 한 섬에 이르렀을 때였다. 갑자기 한 마리 날쌘 매가 배 위로 날아왔고 그러자 사나운 폭풍이 일어나 배를 물속에 가라앉혔다. 호종단은 물고기 밥이 되고 말았다. 제주도 사람들의 해석이 재미있다. 호종단의 횡포에 분노한 한라산신이 매로 변해 복수했다는 것이다. 호종단의 귀로를 차단했다는 뜻에서 사람들은 고산리 앞바다의 그 섬을 차귀섬(遮歸島)이라 부른다. 호종단의 활동과 죽음에 관한 설화는 과장된 것이 분명하다. 역사상 제주의 풍수지리를 염탐할 목적으로 외부에서 술사들을 파견했을 법은 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제주도의 어느 지역에선 샘물이 메마르고 인재의 배출이 멎었을 리는 없다. 도리어 사태는 그와 반대로 진행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정 지역에서 샘과 인재가 메마르자 그것을 호종단과 같은 악질적인 술사들의 행위 탓으로 돌렸다고 생각된다. 때로 민중은 자신들을 괴롭히는 두려움의 근본적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에서 호종단은 민중이 공동의 기억 속에 불러들인 가공인물일 수도 있다. 그 점은 민중의 희망을 대변하는 두사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극히 선한 것과 극히 악한 것은 역사적 실체가 없는 기억의 창조물일 가능성이 많다. ●망각된 중국 술사 섭정국 역사 기록을 살펴보면 임진왜란 당시 국왕 선조는 명나라에 술사의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다.“특별히 방술에 정통한 사람을 보내 주시어 지리를 명백히 살피게 하여 주신다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실록, 선조 26년8월8일 기축) 조선 측은 왜란이 터지자 수도 이전을 비롯해 궁궐과 능묘의 이전을 검토 중이었다. 국내엔 이처럼 큰일을 감당할 마땅한 전문 인력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중국 측에 도움을 구했던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이미 명나라 군대를 따라 조선에 들어온 술사들이 여러 명이었다. 김상(金上), 풍중영(馮仲纓), 왕종성(王宗盛), 양문성(楊文成), 이문통(李文通), 유원외(劉員外 이름은 미상)가 이를테면 그 대표적인 존재였다. 그들 가운데 풍중영과 왕종성은 수도 한양의 풍수를 논하기도 했다.“건국된 지 2백년 만에 재액(災厄)이 있겠으나 그 뒤로는 무사하다.”(선조 26년8월10일 신묘) 1392년에 건국된 조선은 1592년 임진년에만 한 차례 난리를 겪을 뿐 운수가 무궁하다는 일종의 덕담이었다. 선조는 그 말에 무척 감격해했다. 중국의 여러 술사들 가운데서 가장 각광을 받은 이는 섭정국(葉靖國)이었다. 그는 해평부원군(海平府院君) 윤근수(尹根壽)와 가까워 왕실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풍수에 관한 일이라면 모두 관여했다. 선조비(宣祖妃)의 능을 정하는 문제에도 깊이 간여했다. 외국인이 조선 왕비의 능묘를 정하는 일에 뛰어들자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설사 섭정국 같은 이가 풍수에 능해 길지를 얻는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쓰는 격국(格局)과는 다르다. 그는 심지어 길가의 낮은 지역과 집 뒤의 조그마한 동산을 가리키며 가장 좋은 곳이라 하니, 무슨 증거로 그 말을 믿겠는가?”(선조33년7월14일 을묘) 본래 풍수지리에 관한 이론은 고대 중국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한·중(韓·中) 두 나라의 풍수 보는 법은 상당히 달랐다. 각 시대마다 새로운 풍수지리설이 등장하기도 했고, 지역마다 유행하는 이론도 달라 서로 일정할 수가 없었다. 당시 한국에는 김여견(金汝堅), 김덕원(金德元), 송건(宋健) 및 이의신(李懿信), 박상의 등이 술사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조선인 술사들의 능력을 불신했다. 결과적으로 섭정국의 활동영역은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었다. 서울에 관왕묘(關王廟)를 건립하는 것까지도 그의 견해를 참고할 정도였다(선조32년4월29일 무인). 자기의 능력을 과신하게 된 섭정국은 남대문에 벽보를 붙여 명나라의 도망병들을 불러 모아 독자적인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그는 조선 측에 물자 공급을 독촉하면서 관리를 구타하고, 도망병들을 거느리고 못할 짓이 없었다 한다. 선조는 풍수설(風水說)에 현혹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왕은 섭정국의 터무니없고 괴이한 주장을 맹신해 왕비를 장사지내는 일정을 몇 달씩이나 지연할 정도였다. 그러나 섭정국은 거만을 피우며 도리어 조선왕조의 관리와 백성들을 마음대로 때리고 짓밟는 등 만행을 자행했다. 얼마 후 섭정국은 명나라로 송환되었으며 한국 민중은 그를 깡그리 잊었다. 민중은 사기꾼 같은 섭정국이란 존재를 오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두사총비결’에 담긴 뜻 두사총은 조선의 중앙 정치무대에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민중은 그를 무척 친근하게 여겼으므로, 예언서의 저자로 둔갑시켰다. 섭정국의 경우와는 확연히 달랐다. 크게 보아 ‘두사총비결’의 요지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어떤 곳이 길지며, 어느 곳이 흉한 땅인가를 밝혀 놓은 것이다. 이런 논의는 ‘정감록’에 실린 다른 예언서들과 공통되는 점이 대부분이다. 물론 ‘두사총’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한 주장도 전혀 없지 않다. 길지에 관한 ‘두사총’의 견해를 살펴보면 우선 “태백산과 소백산은 백두산에서 갈려 내려와서 산맥이 나뉘었는데 본래부터 왕성한 기상이 있어 화기(和氣)가 넘쳐흐른다.”고 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영천의 백운산, 동주, 용해를 먹을 것이 풍족해 대를 이어 길이 보존할 땅으로 보았다.‘정감록’은 어느 것이나 태백산과 소백산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두사총’ 역시 예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좀 더 부연하면 ‘정감록’은 백두산에서 시작돼 지리산까지 뻗어나간 백두대간의 주요 명당을 무척 중시한다.‘두사총’도 그런 입장이다.“화산, 가야산, 지리산, 두류산과 삼풍의 네 평야는 곧 어진 정승이나 좋은 장수가 계속해서 나올 곳으로서 땅은 기름지고 풍속은 순후해서 오래 갈수록 더 좋으나 누가 주인이 되겠는가?” 그밖에 영가의 백운산, 화약산, 대아산, 도성산, 명주(강릉), 소양의 기린산과 낭읍의 대미산을 길지로 손꼽은 것도 백두대간에 대한 깊은 신앙심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두사총’은 충청도와 경기도 일대의 명산을 꽤 중시하는 편이다. 오서산과 성주산, 강화의 마니산, 약수산을 “병화(兵火)가 들어가지 않고, 간사한 것이 침입하지 않는다”고 했다.“태령의 수양산과 곡산의 밝고 아름다움은 재앙과 어지러움이 이르지 않아서 길이 복된 땅이 될 것이오”라고 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들 여러 산은 ‘정감록’에서 말하는 이른바 십승지(十勝地)에 속하지 않으며 ‘두사총’에만 길지로 나와 있다. 그런데 누구나 길지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 한다.“덕을 쌓고 오랫동안 어진 일을 한 집이 아니면 어떻게 여기에 살 수가 있겠는가?” ‘두사총’은 이렇게 반문한다. 이런 자격 검토도 실은 ‘정감록’ 요소요소에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메시지다. ‘두사총’의 개성은 흉한 땅에 대한 주장에서 좀더 뚜렷이 부각된다.“호남의 산은 등을 돌리고 달아난 것이 많아서 좋지 못한 일이 많이 생긴다. 이것은 내버려두고 말할 것이 없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호남의 지세를 배역(背逆)으로 본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일례로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가 그렇다. 그와는 달리 ‘정감록’에는 부안 변산, 무주, 운봉, 해남 등지를 길지로 간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웬일인지 이런 전통을 ‘두사총’은 따르지 않는다. 그 대신 “신안 몇 고을은 겨우 화를 면할 수 있으리라.”고 하여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어쨌거나 호남을 푸대접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흔히 길지로 취급하는 경기도 양근의 용문산 등에 대해서도 ‘두사총’의 평가는 몹시 부정적이다.“양근 용문산과 유양산은 안으로 세 가지 안목의 정교한 것이 없으면서도 오로지 깊고 궁벽한 것을 숭상하여, 이 때문에 사람들이 다투어 여기에 산다. 그러나 용문산 기운은 삼각산에 빼앗겼으니 이는 아마도 헛된 꽃이요 죽은 굴혈일 것이다. 게다가 산 안의 형세도 돌아서서 버리고 끌고 나갔다. 지각 있는 군자라면 내 말이 없더라도 알 것인즉 삼가고 삼가라.” 인용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용문산으로 들어와 피란하고 있었음이 밝혀져 있다. 그런데 이것은 19세기 말의 사정이었다. 앞에서 말하기를,‘두사총’은 충청도와 경기도 일원의 새 길지를 언급한 점에 한 가지 특색이 발견된다고 했다. 그에 덧붙여 19세기 말 경기도 용문산 일대의 형편도 사실적으로 기술돼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를 종합해 보면,‘두사총’은 19세기 말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지방에서 저술되고 읽혔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것도 임진강 동쪽, 철령 이남을 이상향으로 상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한 것으로 봐야 옳겠다.“임진강 서쪽과 철령 북쪽은 무엇을 족히 의논하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서북 지역은 극히 흉한 땅이란 얘기다. 굳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는 주장이다. 어찌 보면 새로운 듯하면서도 ‘두사총’은 ‘정감록’의 상궤를 그리 멀리 이탈하지는 못한 것이 틀림없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탈북여성들 “인권이 뭔가요

    탈북여성들 “인권이 뭔가요

    지난 2002년 남한으로 온 탈북자 김성녀(가명·32)씨는 몸에 멍이 가실 날이 없다. 남한으로 오자마자 동거를 시작한 탈북자 박철수(가명·36)씨로부터 매일 구타를 당하고 폭언을 듣는다. 박씨는 집에서 놀면서 김씨에게 “나가서 돈 벌어오라.”고 요구한다. 결국 참다 못한 김씨는 올해 초 한달 정도 가출을 했지만 다시 집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남쪽에서 그래도 의지할 사람은 박씨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폭언과 폭행을 감내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북한에선 집에서 노는 남편 ‘멍멍이´로 불려 지난 2003년 가족과 함께 남쪽으로 온 이순영(가명·40)씨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편의 손찌검은 없지만 남한에 정착한 이후 살림과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고 남대문 시장, 식당에서 일하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다. 여기에 남편이 최근 사고를 당해 병수발까지 해야 해 몸과 마음이 고달프기 그지없다. 이씨는 “아내가 벌어다 주고 건달처럼 사는 남성탈북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씨는 “여성은 남성보다 못한(열등한)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낯선 남쪽에서 남편의 억압을 받으며 생계를 꾸려가는 탈북여성들의 고통은 극심하다. 북한이 남한에 비해 훨씬 더 가부장적인 문화가 만연해 있는 탓이다. 여기에 남성들에게는 ‘가장’의 책임의식조차도 없어 여성이 집안일은 물론 생계까지 책임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북한에서는 특히 식량난이 시작된 1997년부터는 아내는 노점에서 장사를 하고 남편은 집에서 노는 경우가 많다. 집안일은 여전히 여성 몫이다. 그래서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남편의 안부를 물을 때면 “너희 집 멍멍이 잘 있니?”라고 말할 정도다. ●남성 취업하면 지원금 끊겨 여성이 생계 맡아 이러한 탈북 여성의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은 탈북 후 남한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정착을 위해 부부가 함께 열심히 노력하는 경우도 많지만 북에서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 폭력의 경우 북한에서는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탈북자 장정실(가명·40)씨는 “이런 일은 ‘집안일’이라면서 국가가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남편에게 맞더라도 신고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다.”고 전했다. 장씨는 “북에서도 결혼을 했었는데 당시 군인이었던 남편한테 각목으로 머리를 맞은 적이 있었다. 정확한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잘못해서 맞았을 것”이라고 말해 인권에 대한 개념이 없음을 보여준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은 남한보다 가부장적 문화가 훨씬 강하다.”면서 “최근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기성세대는 북에 있을 때나 이곳에 와서나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성에게 생계를 맡기는 것은 남자들이 취업을 하면 지원금이 나오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탈북자에 ‘남녀동등´ 인권교육 필요 해마다 여성 탈북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2002년부터는 여성 귀순자가 남성을 앞질러 현재는 여성의 수가 더 많다. 그럼에도 탈북 여성의 인권 문제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서보혁 북한전문위원은 “일단 탈북자들에게 남녀가 동등하다는 인권 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면서 “우선 귀순자 사회정착 지원 기관인 하나원에 인권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같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아파트값 하향 일시 조정? 추락 서곡?

    아파트값 하향 일시 조정? 추락 서곡?

    최근의 집값 하락세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끝없는 추락의 전초전을 알리는 신호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일반 아파트값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주택시장에 큰 변화를 점치고 있다.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주인들은 매도 타이밍을 찾기 바쁘고, 집을 사야 할 사람들도 구매 적기를 따지느라 눈치를 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부동산종합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하락세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에서는 투자 포인트도 차별화해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투자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강북 대규모 재개발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낫다는 평가를 내린다. ●서울·수도권 동반 하락 서울·신도시 아파트값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6개월만에 처음이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 내림세 기울기가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개포동 주공 아파트는 가구당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렸다. 강동 고덕주공·둔촌주공 아파트도 1000만∼2000만원 거품이 제거됐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값 추세는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초고층 아파트와 중대형 평형 아파트 확대 배정을 허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수익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정부는 재건축 규제를 더이상 완화하지 않을 것임을 여러 차례 밝혔다. 재건축 아파트값 추락이 일반 아파트값 동반 하락을 몰고 왔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만 떨어졌다면 규제완화 기대가 물거품에 그친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일반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전반적인 아파트값 하락의 전초전으로 보아도 된다는 것이다.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개포동 우성9차 등 중대형 아파트는 평형별로 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아파트도 1000만원 정도 빠졌다.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이 일반 아파트값 거품 제거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수도권·신도시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현상은 앞으로 주택시장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분당 야탑동 매화 청구타운 32평형은 2500만원, 구미동 까치신원 38평형은 3500만원, 정자동 로얄팰리스 64평형은 5000만원 하락하는 등 평형을 가리지 않고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나머지 신도시도 가격이 내렸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소형과 중대형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과천, 용인, 광명, 성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도 일제히 값이 빠졌다. 수도권 재건축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8월 종합대책이 나올 때까지 강남 아파트값 조정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면서 “규제완화 조치 등이 뒤따르지 않으면 재건축 아파트값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집값 하락폭은 서울보다 수도권에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북 선별 투자 기회 반면 강북지역은 3차 뉴타운 후보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묶는 대신 강북 재개발 사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뉴타운 사업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9개구 22개 지역에서 3차 뉴타운 후보지 신청을 받아 심사 중인데 성동구 성수동과 송파구 거여·마천동, 성북구 장위동, 강동구 천호동 등의 땅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초 대비 20∼30% 올랐다.3차 뉴타운 후보지는 실현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선정할 방침이라서 선정과 동시에 지분 거래가 활발해지고 가격 상승도 점칠 수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곳이 성동구 성수동 일대. 서울숲 개장 호재를 동시에 안고 있다.10평 미만 작은 땅은 평당 2500만∼3000만원을 부른다. 뉴타운 바람이 불면서 하루가 다르게 호가가 오르고 있다. 송파구 거여·마천동도 10평 미만 땅은 평당 2000만∼2500만원을 호가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성수동과 거여·마천동 일대 후보지역은 뉴타운 선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지분 값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집값 ‘거품 빠지기’ 시작됐나

    집값 ‘거품 빠지기’ 시작됐나

    서울·신도시 아파트값이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파트값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31일 건설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평균 0.03% 떨어졌다. 올들어 주간 아파트값 하락은 1월 둘째주 이후 처음이다.8월 대책이 발표되면 부동산 시장은 더욱 얼어붙어 거래가 중단되고 내림세 기울기는 더욱 급경사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하락 주도 집값 하락은 강남권 아파트가 주도했다. 강남구는 0.28% 떨어졌고 강동구는 0.24%, 서초구는 0.06% 빠졌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값이 동시에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락 기울기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다. 강남구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0.64%,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는 0.53% 떨어졌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와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도 각각 0.17%,0.2% 떨어졌다. 개포동 주공 아파트는 가구당 1000만∼2000만원, 강동 고덕주공·둔촌주공 아파트는 1000만원 안팎 거품이 제거됐다. 일반 아파트값 하락도 이어졌다. 강남구 압구정 구현대, 삼성동 진흥, 개포동 우성9차 등 중대형 아파트는 평형별로 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아파트 등도 500만∼1000만원 조정됐다.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일반 아파트로 집값 거품제거 현상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도시도 동반 하락 신도시는 분당 아파트값이 0.15% 추락하면서 신도시 평균 시세를 0.06% 떨어뜨렸다. 모든 평형대가 0.24∼0.04% 하락세를 보였다. 야탑동 매화청구타운 32평형은 2500만원, 구미동 까치신원 38평형은 3500만원 정도 내렸다. 정자동 한솔LG 59평형은 4000만원, 로열팰리스 64평형은 5000만원 하락하는 등 평형을 가리지 않고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강북 개발 호재로 작용 반면, 강북권을 중심으로 뉴타운 개발 예정지역은 호재로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영등포(0.35%), 노원(0.19%), 성동(0.16%), 성북(0.13%) 등은 지난주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성동구 등은 서울숲 개장 이후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 외 양천, 강북 용산 동작 등 개별 상승세를 보인 주요 단지들 역시 대부분 강북권 개발호재지역 주변인 경우가 많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학교불량서클 4가지 유형

    학교불량서클 4가지 유형

    ‘친구형, 선·후배 위계형, 성인 연계형….’ 학교폭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학교 불량서클의 유형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몇 달 동안 실시한 현장 방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분한 것이다. 지난 봄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로 번지면서 실시한 전면 조사다. 조사 대상은 생활지도 담당교사 800명과 학교폭력 경험 학생 800명 등 모두 1600명으로, 전문가들이 직접 면담조사했다. 교육부가 분류한 학교 폭력서클의 유형은 크게 4가지.‘친구형’은 ‘초보적인’ 수준이다. 친한 친구끼리 어울려 다니며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등 비교적 사소한 일탈행위를 하는 유형이다.‘선·후배 위계형’은 ‘친구형’이 한 단계 발달된 형태다. 활동은 ‘친구형’과 비슷하지만 가입·탈퇴의 절차가 있는 점이 다르다.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선배의 지정을 받아 가입하지만 탈퇴하려면 구타를 당하는 등 적지 않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학교·지역 연계형’은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는 형태다.‘흑장미’‘TNT’ 등 서클 이름을 사용하고, 학교나 지역간 서클끼리 세력 경쟁이 대단하다. 이들은 서로 연합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해 전국적으로 교류하기도 한다. 지난 2월 ‘일락’(일일락카페)을 여는 등 집단으로 활동하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던 ‘일진회’도 이에 해당한다.‘성인 연계형’은 활동 범위가 성인으로 확대된 형태다. 어른 폭력조직원과 함께 어울리며 고급 술집을 다니고, 어른들의 하수인 역할을 한다. 한편 교육부가 이와는 별도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450개교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4.4%가 ‘(현재 다니고 있는)학교에 불량서클이 있다.’고 답했다. 피해를 당했을때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으로는 부모가 32.8%, 친구나 선배 26.7% 등이었지만 선생님은 25.1%에 불과했다.26.5%는 아예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반면 불량서클을 없애기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하는 집단으로는 선생님이 29.9%로 가장 많았다. 선생님이나 학부모가 관심을 갖고 피해 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응답도 42.9%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교사들의 관심을 가장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교사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교육부는 불량서클의 유형이 친구형에서 성인연계형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 공청회 등을 거쳐 다음달 안에 불량서클 해체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영윤 학교정책과장은 “불량서클에 대한 성공적인 지도사례를 조사한 결과 전문가 상담이나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 담임교사의 관심과 개별지도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 만들기] 남편의 정신학대 무서워 이혼 하려고 하는데…

    ‘그는 나를 때린 적이 없어. 생활비도 꼬박꼬박 챙겨줬지. 늘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그런데 난 왜 행복하지 않을까.’몇달 전 저녁 생각을 정리하느라 메모를 적어 봤습니다.‘맞아, 그는 남자 특유의 권위의식으로 나를 언제나 무시했지. 알긴 뭘 아느냐고, 살림이나 잘 하라고. 나는 그런 말이 너무 공포스러웠어. 그 앞에서 언제나 나는 작아지기만 했고, 대화는 단절됐지.’제가 내린 결론은 남편의 굴레에서 벗어나 이혼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이혼의 정당성을 따지고 그에 대한 입증도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해지고 말 것 같습니다. -이정희(38·가명) 가사소송은 민사소송절차에 준하여 처리됩니다. 이는 당사자가 법관에게 서증이나 물증 등의 증거를 확보해 보여주며 입증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밀폐된 집안 내에서 벌어지는 부부간의 문제에 대해 가타부타 따지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법원은 누구에게 이혼의 귀책사유가 있는지를 밝혀내는 데 심리의 상당 부분을 할애합니다. 문제는 앞으로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이혼에 대해 누가 대비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남편과의 말다툼을 녹음한다든지 다툼 끝에 구타를 당했다고 진단서를 받아놓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남편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각서를 받기도 하지만 이혼 법정에서는 자필로 서명하거나 심지어 자신의 피로 쓴 혈서마저 부인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때때로 이혼 당사자들은 조작된 증거자료를 법원에 내기도 합니다. 이혼소송을 당한 남편이 흥신소에 의뢰해 가짜로 아내에 대한 간통죄 증거자료를 만들어 법원에 제출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입니다. 또는 속옷이 두 동강 난 사진을 찍어 아내가 손으로 찢었다며 사진을 제출하는 남편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허위증거는 공판 과정에서 신빙성이 없다는 점이 밝혀지게 됩니다. 부부의 결혼생활을 잘 아는 사람의 증언도 증거로 채택이 가능합니다. 법관이 양 당사자의 법정 진술태도를 보고 과연 혼인파탄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헤아려 판단하므로 증거자료 확보에 심하게 치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체면문화가 중시되는 우리 사회에서 친정 식구들에게조차 자기 남편을 흉보는 것을 꺼리는 여성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주변 사람의 증언을 확보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정희씨처럼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편과의 갈등을 묻어두고 참고 살다가 한계를 느꼈을 때 변호사를 찾아와 의논하곤 합니다. 남편의 귀책사유를 입증할 증거가 있을 리가 없죠. 증거가 없을 때는 정황증거를 요긴한 자료로 쓰기도 합니다. 만일 이정희씨가 남편으로부터의 정신적 학대를 못이겨 진료를 받은 자료가 있다면 법관이 당시 상황에 대한 심증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의 외도에 대해 직접적인 증거가 없을 때도 남편이 집에 들어오지 않은 날을 달력 등에 표시해 놓은 것만으로도 상황에 대한 추측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또는 재판 도중에 법원을 통해 남편의 통화내역이나 카드 사용 내역을 조회해 보면 뜻밖의 자료를 얻어내기도 합니다. 간접증거나 정황증거 등으로 법률상 이혼이 가능한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여지는지를 따지는 가사소송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족 갈등에 해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은 사단법인 한국행복가족상담소 (www.e-happyhome.or.kr/032-8627-119)에서 상담을 통해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 신분 안밝히고 학생들과 고통나눠

    “정운찬 서울대 총장도 1980년 5월 공수부대원들에게 구타를 당했습니다.” 윤창현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사무총장이 지난 15일 대학생 인터넷 신문 ‘투유’가 주최한 대학생 캠프에 참가해 이같이 밝혔다. 당시 서울대 물리학과 2학년이었던 윤 사무총장은 “1980년 5월 17일 밤 계엄령 발표와 동시에 공수부대 1개 대대가 서울대 기숙사를 습격했다.”면서 “기숙사에 남아 있던 학생 500여명은 영문도 모른 채 끌려나가 방망이로 얻어맞았다.”고 전했다.윤 사무총장은 또 “그때 경제학과 교수였던 정운찬 총장이 마침 당직 사감이었는데 공수부대가 기숙사를 점거한 뒤 학생들을 불러내 구타할 때 정 총장도 함께 구타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운찬 교수님이 제자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서 아마 내가 교수라는 말도 못하셨을 것”이라면서 “교수님께서 워낙 동안인 탓에 공수부대원들도 학생으로 오인하고 때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총장은 옛 공관 터에 신축된 새 영빈관 겸 공관에 최근 입주했다. 공관 1층에는 집무실·접견실·연회장 등이 마련됐고 2층은 침실·거실·서재 등으로 쓰이며 3층에는 서울대를 방문하는 해외 대학 총장 등 손님들을 위한 침실이 있다.새 공관을 지은 것은 정 총장이 2002년 7월 취임하면서 한달에 1000만원이 넘는 관리비가 들어가는 옛 공관에 입주하지 않고 부지를 재개발해 무주택 교수들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짓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1977년 지어진 옛 공관은 대지 200평 규모의 단층 건물이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아파트값 상승률 ‘뚝’

    8월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아파트값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25%로 이전주(0.46%)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도시(0.36%)도 이전주 (0.69%)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과 강동구 고덕동 등의 소형 재건축 단지의 매물이 늘어나면서 아파트값은 0.19% 상승에 그쳐 전주(0.78%)에 비해 오름세가 꺾였다. 일반 아파트보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이 작았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0.03% 하락세로 반전했다. 강남구(0.32%), 강동구(0.30%), 서초구(0.30%), 송파구(0.08%) 등은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냈다. 반면 뚝섬 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성동구(0.78%)와 양천구(0.50%), 성북구(0.49%), 마포구(0.37%) 등 비강남권 아파트값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성동구 성수동 강변건영 33평형은 3500만원이 오른 5억 4000만원을 호가했다. 신도시는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거래도 끊기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분당 아파트값 상승률은 0.17%로 지난주(0.69%)보다 크게 꺾였다. 분당 이매동 아름건영 69평형이 2500만원, 야탑동 매화청구타운 32평형이 1000만원 떨어졌다. 평촌(0.18%), 일산(0.54%)등도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평촌 범계동 목련두산 59평형은 2500만원 떨어졌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아직도 폭력·고문 수사인가

    개그맨 서세원 씨가,2002년 연예인 비리 수사 때 검찰 수사관이 자신의 매니저를 고문해 허위 자백을 받아내는 바람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그저께 담당 수사관 2명을 정식 고발했다. 그 전날에는 침대회사 공장장 오모씨가 경찰 연행 과정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형사 3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서씨의 매니저는 옷을 벗기우고 꿇어 앉힌 채 다리 등을 짓밟혔다고 주장했고, 오씨는 경찰 승합차에 타자마자 형사들이 수갑을 채우더니 몰매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독재정권 시절도 아니고 21세기 대명천지에 폭력과 고문으로 수사를 하는 자들이 아직 있다는 말인가. 해당 검찰과 경찰 부서는 물론 두 사람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을 거짓으로 보기에는 정황이 뚜렷하다. 서씨 매니저의 병원치료 기록에는 양쪽 다리에 타박상이 있다는 진단과 함께 본인이 검찰에서 구타 당했다고 밝힌 내용이 담겨 있다. 공장장 오씨의 진단서에도 허리등뼈가 골절돼 전치에 6주가 요한다고 기록돼 있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확보를 놓고 벌이는 추한 싸움이 극에 달해 대통령이 나서서 논쟁 중단을 지시까지 한 상황이다. 그런데 검찰이건 경찰이건 시민 인권을 유린하는 이같은 일이 끊이지를 않으니 국민이 누구 손인들 들어주고 싶겠는가. 검·경이 사죄하는 길은 먼저 두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밝혀내는 것이다. 그 결과 가혹 행위가 드러난다면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검·경의 자정 의지가 시험 받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매니저 고문수사 했다” 檢, 서세원씨 고발 수사착수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석동현)는 2002년 8월 ‘연예비리’사건 조사 때 검찰 수사관이 고문 수사를 했다는 개그맨 서세원씨의 고발사건을 이재헌 부부장 검사에게 배당하고 5일 정식 수사에 나섰다. 이에 앞서 서씨는 지난달 30일 서세원 프로덕션의 이사이자 자신의 매니저였던 하모씨가 “검찰 조사에서 고문 때문에 허위자백을 했다.”며 이름을 알 수 없는 수사관 2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2002년 10월 하씨를 조사한 강력부 수사관 3명은 조직폭력배 살인사건에 연루된 피의자 조모씨를 수사하면서 가혹행위를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복역 중이다. 서씨가 제출한 고발장에 첨부된 하씨의 병원진료 기록에는 ‘양측 하지 다발성 좌상’ ‘연예인 매니저로 검찰에서 구타당했다고 함(본인진술)’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검찰 간부는 “서씨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서씨 혐의에 대해 일부 단서를 확보했고 하씨는 피의자 신분도 아니어서 무리하게 수사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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