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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깜박한 왕따들의 스매싱

    60억 인류의 운명을 달랑 탁구대 위에 올려놓는 담대한(!) 상상력이라니. 한술 더 떠 인류의 대표가 결전에 패해 지구가 멸망하게 되는 결말에 이르면 말문이 콱 막힌다. 이 무슨 허무맹랑한 소설이냐 싶겠지만 비주류 인생들을 비주류 문체로 그려내 주류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소설가 박민규(38)라면 가능한 얘기다. ‘핑퐁’(창비)은 2003년 ‘지구영웅전설’과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두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박민규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삼미 슈퍼스타즈’에서 프로의 세계에서 1할2푼5리의 최저 승률로 살아가는 아마추어 인생들의 비애를 특유의 경쾌한 톤으로 그려냈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선 또다른 마이너리티인 ‘왕따’ 중학생들을 중심에 세운다. 주인공 ‘못’과 ‘모아이’는 ‘치수 패거리’에게 극심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이다. 돈을 빼앗기고 구타에 시달리면서도 어떤 저항조차 할 수 없고, 고작 제발 죽게 해달라고 기도하거나 핼리 혜성이 지구와 부딪쳐주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버틸 뿐이다.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수결로 운영되는 사회에서 온갖 악의 요소를 갖춘 치수 패거리는 세계를 대표하는 2%이며,‘다수인 척’ 살아가는 나머지 98%는 이들을 철저히 외면한다. 집단 따돌림 당하는 10대들의 이야기야 이제 낯설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진부한 소재. 하지만 탁구공처럼 통통 튀는 작가의 상상력은 이들의 처절하고 눈물겨운 현실을 우주적인 판타지로 전이시킨다. 심하게 얻어맞은 날, 벌판에서 탁구대를 발견한 두 소년은 ‘탁구계의 간섭자’인 세끄라탱을 통해 인류의 역사가 탁구 게임으로 좌지우지돼왔음을 알게 된다.‘세계가 깜박한 존재’인 두 소년은 인류의 대표와 맞선 시합에서 승리하고, 결국 인류를 멸망시키기로 결정한다. 폭력적이고, 부조리한 현실이지만 그렇다 해도 인류를 아예 삭제해버리는 결말은 지나친 비관주의가 아닐까.“나를 포함해서 인류가 이대로는 안 되겠더라고요.2000년동안 전쟁도 할 만큼 했고, 종교분쟁이나 인종갈등 등 해볼 건 다 해봤잖아요. 선진국도 많고, 잘사는 민족도 많지만 왜 사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위기극복이나 희망이 아니라 전부 다 죽이는 이야기에 끌렸어요.” 공익을 위하고, 타인을 배려한다지만 권력을 탐하는 욕구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한 인간에게 더 이상 기대할 바가 없다는 날선 비판이다. 그런데 왜 하필 탁구일까.“맨날 두들겨맞는 중학생 둘이서 할 만한 운동이 별로 없잖아요. 축구나 야구처럼 혼자서 여러 명을 상대하는 경기가 아니라 일대일로 직면하는 운동이라는 점도 작용했고요.” 내용뿐 아니라 소설 형식도 자유롭다. 활자의 크기를 달리하거나 행갈이에 변화를 줬고, 손수 그린 5컷의 점묘 삽화를 넣었다. 의도적으로 ‘박민규식 스타일’을 구축하는 거냐고 묻자 손사래를 친다.“진짜 몰라서 그런 거예요. 산문을 배운 적이 없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몰랐거든요. 어차피 독학으로 공부해왔으니까 앞으로도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쓰려고요. 독자에게 어떻게 읽힐 것인가는 별로 관심 없어요.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듯 독자는 읽고 싶은 대로 읽으면 되는 거지요.”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두 노총 ‘로드맵’ 대립 격화

    노사관계 로드맵을 둘러싼 양대 노총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앞에서 200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민주노총 폭력 만행 규탄 대회’를 열고 이용득 위원장 및 간부들에게 가해진 집단 테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집회에서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상대 노총 대표에게 집단 폭력을 행사한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은 지난 11일 ‘노사관계 로드맵’ 합의에 서명한 뒤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를 나오다 항의하는 민주노총 노조원들에게 구타당했다.민주노총 노조원 50여명은 이날 노사정 대표들이 합의문을 발표한 후 “이 위원장이 정부, 재계와 야합을 했다.”면서 이 위원장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9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10월 총파업을 결의할 예정”이라면서 “노사관계 로드맵은 노동부와 경총, 한국노총의 야합이며 애초 계획대로 내년에 복수노조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비난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어 자칫 양대 노총 간의 대규모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인혁당 사건, 중정 고문으로 왜곡”

    유신시절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유인태 열린우리당 의원이 30년 만에 다시 시작된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재심 법정에 증인으로 섰다. 이 사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문용선)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당시 심한 구타와 고문으로 수사 기록이 왜곡될 수밖에 없었다.”며 관련자들의 양심 고백을 촉구했다.그는 구속됐을 때 중앙정보부 지하실에서 수사검사들로부터 “너희가 유신을 미워하는 것은 알지만 우리 정부가 일본에 굴욕당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일본측이 연루됐다고 시인하라.”는 회유를 받고 어쭙잖은 애국심 때문에 일본 기자들이 우리에게 공산혁명을 사주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민청학련 의장으로 활동하다 1974년 체포돼 반공법과 긴급조치법 위반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다음해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유 의원도 이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4년 5개월 동안 복역했다. 당시 민청학련 사건을 수사하던 중앙정보부는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며 인혁당 재건위를 배후로 지목했다.이듬해 4월 재건위 관련자 8명은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고 이튿날 사형이 집행됐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해외아마야구 출신 드래프트 1호 성민규

    [스포츠 라운지] 해외아마야구 출신 드래프트 1호 성민규

    지난 16일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로 신인 2차드래프트 문자중계를 지켜보던 그의 입술은 바싹바싹 말랐다. 당초 언질(?) 받은 2라운드에서 지명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4라운드에서 KIA가 ‘성·민·규’를 호명한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5년여의 긴 우회로를 지나 마침내 한국프로야구 무대에 서게 된 것. 미국 대학야구 출신 최초로 드래프트로 입단한 성민규(24)를 29일 모교인 상원고(전 대구상고)에서 만났다. ●“공부가 하고 싶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글러브와 배트를 끼고 살았던 성민규는 대구상고에 진학한 뒤 야구가 싫어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되는 구타도 싫었지만 ‘운동기계’로 변해 가는 것이 더 힘들었다. 홍익대에 진학한 그는 투수로 인정받았지만 공부에 대한 열망이 훨씬 컸다. 주위에선 “ABCD도 모르는 녀석이 무슨 유학이냐?”며 만류했지만 뉴질랜드로 훌쩍 떠났다. 뉴질랜드에 도착한 순간부터 그에게 고생길이 열렸다. 입국신고서 조차 쓸 수 없었고, 심사대에서 공항 직원의 말을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해 웃기만 했다. 어학원에 등록한 첫날 레벨 테스트 결과는 더 비참했다. 최하등급을 받아 6∼7세 꼬마들과 같은 반에 배정받은 것. 오기가 치민 그는 밤새워 공부했다. 비자 기한인 1년 내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한국으로 돌아와 입대해야 하기 때문에 한눈을 팔 겨를 따윈 없었다.1년 뒤 영연방 국가 대입자격을 결정하는 ILETS에서 6.0을 받았고 유니텍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 1년이 넘도록 잊고 지내던 그에게 야구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조깅을 하던 공원 한쪽에서 경기하던 클럽팀을 발견한 순간,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성적에 대한 강박관념도, 구타도 없는 그 곳에서 비로소 야구의 진수를 깨달았다. 호주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그는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2003년 미국 웨슬리안대에 입학했고, 이듬해 전액 장학생으로 네브래스카대에 편입했다. ●되살아난 야구의 열정 미국 생활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학점이 2.0 이하로 떨어지면 야구팀에서 제명되는 탓에 죽기 살기로 공부해야 했다. 다행히 3.0의 쓸 만한 학점을 받았다. 직접 그를 스카우트한 밥 헤럴드 감독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했다.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의 팜에서 잔뼈가 굵은 헤럴드는 슈퍼스타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을 조련한 명지도자. 언제나 남들보다 3시간 먼저 나와 훈련하는 성민규의 성실함에 반한 헤럴드 감독은 그를 4번타자로 중용했다. 성민규는 “내가 살아남을 길은 오로지 연습뿐”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손바닥이 찢어지도록 배팅 연습을 한 덕분인지 2005년 타율 .315에 10홈런,2006년에는 .330에 20도루로 맹활약, 팀을 디비전Ⅱ 250개 대학 가운데 5위까지 끌어올렸다. 학교에서도 그의 공을 인정해 학비 전액과 함께 연간 5000달러의 생활비를 지원했다. 뉴질랜드와 미국에서 ‘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성민규에게 국내 야구는 또 다른 도전이다. “1군에서 어떤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는 없어요. 노력하고 허슬플레이하는 선수, 팬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선수로 기억된다면 1년을 하다 잘려도 후회 없어요.”라는 그의 말에서 밝은 미래가 엿보였다. 글 대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성민규 프로필 ●출생 82년 7월8일 대구 ●가족관계 성남준(53)씨와 신희숙(53)씨 사이의 1남1녀 중 막내 ●체격 185㎝,93㎏ ●투타 우투양타 ●종교 불교 ●취미 주식투자·스노보드 ●닮고 싶은 선수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 ●학력 대구 지산·칠성초-대구상고(현 상원고)-홍익대-NMIT-유니텍(이상 뉴질랜드)-웨슬리안대-네브래스카대(이상 미국) ●수상경력 02·03년 호주챔피언십 MVP,05·06년 미국대학야구 디비전Ⅱ 북중부콘퍼런스(NCC) 올스타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남편이 아이들을 심하게 때려요

    Q남편의 폭력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아빠에게 심하게 맞고 자랐는데, 최근 중학생 딸이 심각하게 ‘죽고 싶다.’고 말해 너무 놀랐습니다. 남편의 성격은 불같아서 자기 마음에 안 들면 화를 심하게 내고 폭언과 함께 손이 나갑니다. 아빠가 들어올 시간만 되면 아이들은 후다닥 각자 방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은 또 우리집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늘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이하영(가명·43세) A배우자든 자녀든 가족으로서의 욕구와 권리를 침해당하거나 무시당하는 상황은 절대 용납돼선 안 됩니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오랜 기간 남편에게 구타를 당하며 하루하루 불안정하게 살아왔다면 지금이라도 지체 없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알고도 외면하거나 덮어두는 일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이제 없어야겠습니다. 폭력행위를 막지 못하는 가족은 결코 불행에서 빠져 나올 수 없습니다. 문제가 풀리기는커녕 시간이 갈수록 폭력의 유형이 다양화되고 그 정도가 오히려 악화되기 때문이지요. 부모에게 학대받은 자녀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 존재라고 느끼며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또 부모의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이 자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런 속에서 스스로 감정표현을 억압시키고 자신을 괴롭히던 어른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가출을 하거나 심한 경우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지요. 폭력 행위자 역시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분노조절’이 어려운 나약한 사람입니다. 의도적으로 자녀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학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이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방어행동으로 스스로 왜곡해서 판단하고 상대를 제압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정폭력은 대물림되는 경향이 있어서 가정폭력 행위자의 약 70∼80% 정도는 성장과정에서 가정폭력을 경험한 사람입니다. 남편의 폭력적 행동에 맞서서 우선 “앞으로 어떠한 경우라도 결코 폭력적인 행동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단호하고 분명하게 선포하세요. 그러나 이렇게 선포한다고 남편의 공격적이고 난폭한 행동이 금세 바뀌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아내의 달라진 모습에 더 폭력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두려워하거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마세요. 대신 바로 행동으로 옮기세요. 더 이상 폭력을 휘두르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경고한 뒤 그래도 폭력을 휘두르면 주저하지 말고 경고한 대로 경찰 ‘112’를 불러 행동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단 경고를 했으면 자신이 말한 대로 행동하라는 것이지요. 행동할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그런 행동을 하겠다고 경고하지 말고 자신이 섰을 때까지 기다리세요. 가정폭력을 바로잡겠다고 말하면서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는 것은 단호하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폭력행위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흔들림 없이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서 자녀를 안전하게 보호하세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벌어진 결과만큼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남편을 도와 주는 길입니다.<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건설노조원 하중근씨 死因 논란

    경북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하중근(44)씨 사망 진상조사 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씨가 왼쪽 후두부 아래 부분의 충격으로 오른쪽 전두부 윗부분에 발생한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측 인사로 하씨의 부검을 참관한 녹색병원 신경외과 과장 김혁준씨는 “면적이 넓은 물체 또는 둥근 물체이면서 상당한 무게가 있는 것에 의한 강력한 힘으로 왼쪽 뒤통수 아랫부분이 충격을 받으면서 이 힘 때문에 반대편인 오른쪽 앞머리 윗부분에 ‘반충좌상’(反衝挫傷)이 생겼고 이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반충좌상은 반동력과 관성으로 접촉부위의 반대 쪽에서 발생하는 상처를 말한다. 김씨는 “뒤통수의 아래 부분은 통상적으로 넘어지면서 상처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따라서 하씨가 넘어져서 사망했을 가능성은 낮은 반면 소화기 같은 중량감 있는 물체에 맞아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김씨는 “사망원인은 부검을 담당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동의한 내용이지만 상처 발생 원인에 관한 부분은 개인적인 추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하씨의 몸에서 오른쪽 뒤통수 위쪽의 찢긴 상처와 양팔의 상처와 출혈, 갈비뼈 두 곳의 골절 등의 상처도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상처부위가 여러 곳인 것은 하씨가 무차별적으로 전·의경들에게 구타를 당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지난 2일 오후 7시부터 3시간30분 동안 포항 동국대병원에서 부검을 실시했으며 이르면 3∼4일 안에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4) 체육계 파벌주의

    “후임은 당연히 Y대 출신이 되겠지. 그런데 K는 OB들에게 찍혀서 힘들 것 같아. 아무래도 C가 유력할 것 같은데….” 정치판이나 기업의 인사 얘기가 아니다. 지난봄 프로농구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관계자들이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다. 스포츠계의 뿌리 깊은 파벌 문제는 모두 쉬쉬하지만 ‘공공연한 비밀’이다. 파벌은 주로 학연, 지연 내지 특정인에 대한 선호에 따라 갈린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체육계 파벌은 자신들의 헤게모니를 확대 재생산하기 위해 선·후배들끼리 끈끈한 응집력을 발휘한다. 선수 스카우트와 대표팀 선발은 물론 협회 집행부 등 행정부문 장악에도 힘을 미쳐 그들만의 아성을 철통처럼 구축한다.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 직후 안현수 선수의 부모가 공항에서 연맹 부회장을 폭행, 파문을 일으켰던 쇼트트랙이 단적인 경우다. 구타와 훈련거부 등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켰던 국내 쇼트트랙계는 당시 한국체대와 비(非)한국체대 지도자가 가르치는 선수들이 과잉경쟁을 벌이다가 경기 도중 한 명은 넘어지고 다른 한 명은 실격당하는 불상사를 빚었다. 쇼트트랙뿐만이 아니다. 펜싱계도 한국체대와 비한국체대의 갈등이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올 초 ‘남현희 성형파동’의 이면에는 파벌 간의 알력이 자리잡고 있다. 당시 펜싱협회는 표면적으로는 남현희 선수의 무단 성형수술에 대한 책임과 지도력 부재를 이유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조련했던 이성우 코치를 해임했다. 하지만 이 코치의 해임은 비한국체대 쪽이 장악하고 있는 협회 집행부가 한국체대를 견제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메달종목 탁구도 예외는 아니다.‘장기집권’을 해온 천영석 탁구협회 회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반(反)회장파’와 ‘친(親)회장파’가 지난 5월 정면 충돌했다. 당시 ‘반회장파’에서는 천 회장이 약속했던 출연금을 내지 않았고 대의원들을 무시한 독선적인 운영을 해왔다며 총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천 회장 측은 긴급이사회를 열어 반대파들을 처절하게 눌렀다. 두 달여 동안 대의원 확보경쟁을 펼친 양측의 싸움은 현 집행부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선수층이 얇은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은 협회의 두 거물 K씨와 L씨 간의 자존심 싸움이 문제를 일으켰다. 각자의 클럽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4월 동아시아대회 대표선수 선발을 놓고 맞붙었다. 파벌다툼은 메이저 종목도 마찬가지. 국가대표 축구팀의 감독으로 매번 비싼 돈을 들여 외국인을 기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파벌 때문. 토종 지도자는 대표팀 선수를 발탁하는 데 있어서 파벌과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프로농구도 마찬가지다.10년째를 맞은 국내 프로농구에서 ‘OB(졸업생)’들이 실력을 행사,Y대 출신들이 줄곧 감독을 돌려 맡는 구단도 있다. 또한 ‘명장’으로 불리는 A감독은 K대 출신을 드래프트에서 뽑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쇼트트랙 파문이 일어났을 당시 “쇼트트랙뿐 아니라 전체 스포츠계의 파벌과 집단이기주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후 넉 달이 흘렀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체육회 관계자는 “스포츠 파벌을 뿌리뽑기 위해 체육회 내부에 관련 부서를 만들거나 현황에 대해 실사를 벌인 적은 없다.”면서 “체육회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2) 임의동행·강압수사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2) 임의동행·강압수사

    경찰은 해마다 혁신과 수사 구조개혁 등을 외치고 있다. 개선도 적지 않게 되고 있다. 하지만 관행의 굴레로부터 자유롭다 할 순 없다. 불법적 임의동행, 인신구속과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관행 등에 발목이 잡혀 있다. ●“고소하려면 해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김모(40)씨는 지난 3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하철역 화장실 앞을 지나던 중 점퍼 차림의 남자가 다가와 “당신 언니가 납치됐으니 같이 가자.”며 자신을 어디론가 끌고 가려 했다. 순간적으로 ‘납치’라고 생각한 김씨는 필사적으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백화점 직원이 나섰다. 이에 마지 못한 듯 뒤늦게 신분증을 내민 남자는 다름아닌 경찰이었다. 이 경찰관은 “납치 용의자가 백화점에 나타날 거라는 제보가 있었고, 당신을 용의자로 잘못 본 해프닝”이라고 말하고는 사과도 없이 순식간에 도망치듯 사라졌다. 김씨는 “실수로 엉뚱한 사람을 검거하려 했다는 것은 이해한다 해도 그 뒤 사과 한마디 없이 사라진 것은 아직 국민 앞에 오만하기만한 공권력을 상징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 때 놀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말했다. 이후 김씨는 해당 경찰서에 항의했으나 ‘납치극은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일하다 보면 그럴 수 있고 정 고소하고 싶다면 자작극을 벌인 사람을 상대로 하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들었다.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 잘못된 관행은 수사과정에서도 이어진다. 아들이 강도 살인혐의로 구속됐다 1·2심에서 모두 무죄선고를 받은 아버지 조모씨는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며 울먹였다. 조씨의 아들(당시 15세·중3년) 등 3명은 5년 전인 2001년 9월 강도 살인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다음해 2월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 경찰관들이 조군 등을 조사하면서 구타 등으로 자백을 강요했기 때문이었다. 같은 해 6월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강압수사가 문제였다.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의 폭행 사실은 흡사 공포영화를 연상시킨다. 흰 종이로 감은 몽둥이로 목과 팔, 머리 등을 닥치는 대로 내리쳤는가 하면 소년들의 목에 칼을 들이대기도 했다. 결국 소년들은 2건의 미제 살인사건을 모두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거짓자백’했다. 조군의 아버지는 “20명이 돌아가면서 아들을 때렸고 취조 과정에선 아이를 가운데 잡아두고 경찰 2명이 앞뒤로 마주보고 서서 번갈아가며 폭행했다.”고도 했다. 그는 “맞은 사실 등을 말하면 부모를 못 만나게 할 거라거나 사형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세무 공무원으로 평생 국록을 먹고 살았지만 이젠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며 울먹였다. 하지만 법원이 조씨에게 결정한 보상은 위자료 7100만원이 고작이었다. 지난 19일 서울고법 민사13부는 “국가는 위자료 등 7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물론 수사 과정에서 폭행 사실이 있었다는 것만으로 ‘유죄’가 ‘무죄’로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백’에 폭행까지 개입됐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받아선 안될돈 꿀꺽] 인권위 조사관이 진정인에…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이 진정인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25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인권위는 1일 조사관 신모(32)씨가 2004년 아들의 군대 내 상습구타 사건을 진정한 김모(51)씨에게서 돈 250만원을 받아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신씨를 직위해제하는 한편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진정인 김씨에 따르면 신씨는 2004년 4월 김씨 아들의 군대 내 구타피해 사건 조사를 맡은 뒤 같은해 8월 “아들을 국가유공자로 만들어 주겠다.”며 활동비 250만원을 요구해 받아냈다. 그러나 사건 처리에 무려 2년이 걸린 데다 국가 유공자 지정도 안 되자 김씨는 지난달 25일 돈의 반환을 요구했고, 그제서야 신씨는 김씨에게 돈을 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신씨는 자기 군대동기 변호사를 김씨에게 직접 소개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신씨는 2년 전 대위로 군 예편한 뒤 5급 별정직으로 인권위에 들어왔다. 신씨는 인권위 내부조사 과정에서 “김씨의 아들을 국가유공자로 만들어 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며 돈도 단순히 빌렸다가 돌려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신씨를 고등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중징계할 방침이다. 또 이번 사건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감찰에 착수할 방침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생각나눔] ‘軍고문관’ 격리기준 악용 우려

    군 복무를 한 사람이면 누구나 ‘고문관’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게 마련이다. 고문관(顧問官)이란, 군대에서 행동이 굼뜨고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병을 놀림조로 이르는 은어로, 미 군정 시대에 파견 나온 미군 고문관들이 한국어를 못해 어리숙하게 보였던 데서 유래한다. 일사불란한 명령체계를 미덕으로 여기는 군대에서 동료들로부터 고문관으로 찍힌 사병은 심하면 구타나 ‘왕따’를 당하는 일마저 있다. 최악의 경우 문제의 고문관이 반발해 항명을 하거나 총기사고를 저지르는 참극도 종종 빚어진다. 이런 불상사를 미리 막기 위해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 사병’을 사실상 격리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국방부와 병무청은 25일 현역으로 입대했으나 정상적인 군 생활이 어렵다고 판정된 사병은 각군 본부에서 병무청으로 소속을 바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토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 제출, 내년부터 시행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병역법은 군복무 중 심각한 질병을 얻는 경우에만 의병 전역토록 하고 있다. 개정안의 필요성은 지난해 전방 관측초소(GP) 총기 난사사건 이후 구성된 병영문화개선위원회에서 처음 제기돼 지난 4월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보고됐다. 군 관계자는 “아무리 지도해도 시정이 안 되는 사병은 통솔에 한계가 있고, 자칫 병영사고로 연결될 우려도 있다.”고 개정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문제 사병을 판정하는 기준이 애매할 경우 자칫 상관이 감정적으로 악용하거나 동료들이 왕따를 합법적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현역 복무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고문관 행세를 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군 관계자는 “지금은 큰 그림만 그려진 상태이고, 구체적인 심사기준 등은 앞으로 각 군별로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항공사 예고없는 결항 ‘되레 큰소리’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할 때 안 내리면 최고 구류 15일.’ 최근 중국 공안부가 내놓은 이같은 강제 조치가 다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지만, 나름의 사연이 적지 않다.‘비와 비행기’에서 비롯된 얘기다. 베이징은 요즘 예년과 달리 거의 매일밤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비는 지난 5월부터 시작돼 최근 몇 개월간 베이징 수도공항에 대규모 운항 차질 사태를 빚었다. 17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6월23일∼7월2일 2주 사이 베이징에서만 2000여편의 비행기가 연·발착 또는 결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 하루에만 600편 가까운 항공기가 제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이는 1일 총 운항 횟수 1100편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요즘도 꼬박꼬박 하루 평균 100여편의 항공기가 연·발착하다 보니 승객들의 불만이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 수도 공항의 체증은 전국 각 공항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어 불만도 전국적이라 할 수 있다. 각 지방 공항 자체에서의 문제점으로 인한 운행 차질은 논외다. 더구나 승객들의 불만은 항공사와 공항측의 무성의에 의해 더욱 증폭되기 십상이다. 아무런 사전 고지나 설명없이, 무작정 기다리게 하는 사례가 다반사다.3∼4시간은 예사이고 10여시간씩 기다리는 일도 허다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분노한 승객들이 비행기 안에서 농성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계류장을 떠난 비행기가 ‘이륙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며 에어컨도 켜지 않은 채 찜통 더위 속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게 하다가 갑자기 내리라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추후 통보 예정도 없다.공안부의 조치는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승객들이 승무원을 구타하고 비행기에 손상을 가하는 등 농성이 거칠어지면서 나오게 된 것이다. 공항 체증 현상은 내년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공항 확장 공사가 끝난 뒤에나 풀릴 전망이다.jj@seoul.co.kr
  • [씨줄날줄] 관타나모 위헌/이목희 논설위원

    강경 이미지의 부시 미국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가끔 엄살을 떤다. 지난 주말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잔인하게 굴지 마세요(Don’t be cruel)’를 외치며 언론의 선처를 요청했다. 그를 곤경에 빠트린 것은 관타나모수용소의 특별군사법정 문제. 미 연방대법원이 위헌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관타나모수용소는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다. 부시의 대외정책에 항상 동조하는 블레어 영국 총리조차 고개를 저을 정도다. 올 2월 베를린영화제는 마이클 윈터보텀에게 감독상을 주었다. 그의 작품명은 ‘관타나모 가는 길’. 무슬림인 영국 청년 3명이 친구 결혼식 참석차 파키스탄에 갔다가 테러용의자로 체포된다. 관타나모에서 2년간 구타 등 인권학대를 당하는 현장을 고발한 영화다. 실제 관타나모에 구금되었다가 풀려난 이들의 증언을 들으면 미국의 민주주의, 인권의식에 회의를 갖게 한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테러용의자들은 쇠사슬에 감기고, 눈이 가려진 채 관타나모로 향한다. 가혹한 구타, 잠 안재우기, 천장 매달기, 냉방·열방 반복고문 등. 지난달에는 수감자 3명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부시 행정부는 그래도 관타나모수용소에 애착을 버리지 않는다. 테러리스트를 효율적으로 통제·관리할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관타나모에서는 테러용의자를 ‘적(敵) 전투원’이라고 임의로 분류, 전쟁포로 대접을 하지 않는다. 제네바협약은 먼 나라 이야기다. 또 관타나모기지는 쿠바내에 위치해 있다. 제국주의 시절 미국이 차지한 뒤 쿠바에 연 4085달러의 형식적인 임대료만 내고 있다. 미국의 국내법을 의식하지 않고 의심쩍은 테러용의자들을 전세계에서 잡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국내법·국제법의 사각지대에서 고생하는 수감자는 현재 450여명에 이른다. 부시 대통령은 관타나모 군사법정의 재판절차를 새로 규정하는 입법으로 난국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수용소 자체를 폐쇄하라는 목소리가 지구촌 전체로 번져가고 있다. 테러를 막아야 한다는 명제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인권을 멋대로 유린하는 행위 역시 있어선 안된다.21세기초를 자유·민주의 확산시기로 규정한 미 행정부가 각성하고 결단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난민의 날 특집] 난민문제 얼마나 심각한가

    [난민의 날 특집] 난민문제 얼마나 심각한가

    한국에서의 난민 보호는 어쩌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심각한 상황에 견줘 다루기 쉬운 편이라 할 수 있다. 보호 신청자 증가세가 가파른 편이고, 처리되지 않은 신청서가 계속 쌓이고 있으며, 체류 난민들의 현지 적응 문제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심각한 상태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훨씬 많은 수의 난민 보호 신청자와 난민들을 수용하는 국가들과 유엔난민기구는 훨씬 복잡하고 난해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난민 관련 상황 가운데 특히 더 어렵고 이 시점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사안들을 살펴본다. ●수단 다르푸르 사태 동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 지역에선 종교·인종적 갈등과 주권, 토지 다툼에서 비롯해 2003년부터 고향을 등지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170만명은 국내 유민이 되고 있고,20만명은 국경너머 차드의 난민캠프에 수용돼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이들에게 신변 보호와 물, 피난처, 식량, 옷, 의약품 등 생활하는 데 기본적인 것들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캠프 안팎에서 계속되는 공격으로 이 지역에서 우리의 활동은 지장을 받아왔다. 또한 무장세력들은 난민과 실향민 캠프에서 병사들을 징용함으로써 평화롭고 인도주의적인 캠프의 성격을 훼손하고 있다. ●네팔에 체류하는 부탄 난민 약 10만명의 부탄 난민이 네팔 캠프에 14년간 피난해 있으며 이들의 고난에는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부탄에 귀환하거나, 네팔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거나 혹은 이들을 받아줄 용의가 있는 제3국에 재정착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가운데 어느 방법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난민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 ●동티모르 최근 뉴스에서 계속되는 폭력으로 인해 10만명 이상의 실향민이 발생한 동티모르를 접할 수 있었다. 유엔난민기구에서는 동티모르로 즉각 긴급 구호품을 수송하였으며, 현지 상황을 완화하려는 유엔의 인도주의적 구호 노력의 일환으로 구호팀을 긴급 파견했다.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에는 이른 시일 안에 고국으로 돌아갈 희망이 거의 사라진 2만여 미얀마인들이 위험하고 힘든 캠프 생활에서 피난처를 구하고 있다. 과거 몇년간 캠프에서 구타와 살인, 다른 잔학 행위들이 보고됐다. ●파키스탄 300만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20년 이상을 피난처로 삼아온 파키스탄을 떠나 집으로 귀환했지만 아직도 260만명 정도가 본국의 불안한 치안 때문에 귀환을 결심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사실 유엔난민기구는 한국 정부의 선의와 물적·인적 자원에 있어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어 정부가 비호 신청 처리 과정을 더 갖추고 난민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 아시아에서 모범적인 난민 보호 국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적절한 계획과 전략적으로 사용된 충분한 자원들을 통해 한국의 잠재력은 2년 안에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제니스 린 마셜 객원편집인 <유엔난민기구 한국사무소 대표 unhcr@unhcr.or.kr> ■ 변화를 원하시는 분은… 역사적으로 모든 나라가 난민 문제를 직접 경험했거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누구나 난민이 될 수 있다. 이미 우리 사회도 한국전쟁으로 대규모 유민 사태를 경험한 바 있고 탈북 사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슴 아픈 경험 때문에라도 우리 사회는 난민이 사회의 부담을 주거나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일시적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이해하고 부축해야 한다. 아인슈타인 등도 한때 난민이었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사회에 큰 공헌을 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조그만 변화를 원하는 이들은 (www.unhcr.or.kr,02-773-7012)를 두드리면 된다. 유혜정 객원편집인 (UNHCR 한국사무소 행정팀장 unhcr@unhcr.or.kr> ■ 기획부터 만들어지기까지 객원편집인이 직접 지면을 기획하고 취재와 기사 작성까지 맡는, 다소 파격적인 지면이 오늘 게재되기까지 적지 않은 산고(産苦)를 치러야 했다. 본지 편집국 자체 작업이라면 사나흘 걸릴 일을, 한 달 이상 공을 들여야 했다. 이 기획을 처음 구상하고 착수한 것은 지난달 9일쯤의 일이다. 세계 난민의 날 특집을 준비하다 난민 문제에 가장 정통하고 경험이 있는 전문가 집단에 지면을 통째로 내주기로 한 것이다. 이후 여러 단체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한 결과, 아름다운재단 소속 공익변호사 그룹인 ‘공감’과 유엔난민기구가 적격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본지는 광고 5단을 제외하고 10단짜리 2개 지면을 할애하기로 하고 두 단체와 접촉, 취지를 설명한 뒤 매주 한번씩 이들 기관의 사무실에서 만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 기획을 구상할 때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가급적 전문가 집단의 의견과 판단을 존중하고 본지 편집국은 이를 보완하는 역할에 그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본지 편집국은 기술적인 문제에 관한 조언에 치중하고 기획의 핵심은 이들 두 기관이 스스로 방향을 잡아가도록 했다. 사진 촬영과 그래픽 작업, 제목 작성 등은 편집국 기자들 손에 맡겨졌다. 또 점검 회의에서 정부의 난민 보호 담당자들과 난민 보호를 위해 앞장서 일해온 여러 단체 활동가들의 좌담을 마련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 기획이 나간 뒤 적정한 시점에 좌담을 갖기로 하고 이를 추진 중이다. 본지 편집국은 객원편집인 기획을 앞으로도 늘려가려 한다. 기자 집단의 한계를 벗어나 정부나 시민사회 대표자들이 직접 지면을 꾸려보고 시민을 상대로 대화하게 함으로써 활동의 외연(外延)을 넓혀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어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맞혀보세요 다음 10명의 유명인 가운데 한때 난민으로 지낸 적이 있는 사람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과학자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마들렌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나디아 코마네치 체조선수 조지 웨아 축구선수 김대중 전 대통령 마를렌 디트리히 가수 겸 배우 게오르규 솔티 지휘자 루돌프 누레예프 발레리노 답은 10명 모두
  • [World cup] 토고 사령탑문제로 갈짓자 행보

    한국의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첫 상대 토고대표팀이 사령탑 문제로 갈짓자 행보를 그리며 세계 축구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방심을 하거나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첫 경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로이터 통신은 토고축구협회와 출전 수당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지난 10일 팀을 떠났던 피스터 감독이 베이스캠프로 복귀했다고 13일 새벽 보도했다. 또 이날 밤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피스터 감독은 “선수들이 중재에 나섰고 토고축구협회장에게서 팩스를 받았다.”면서 “나는 내일부터 팀 감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구타 우엥가 토고 체육부 장관은 즉시 피스터 감독의 복귀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우엥가 장관은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토고팀의 훈련이 끝난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피스터 감독이 토고축구협회에 책임이 있다고 하는 건 자유지만 그는 복귀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우엥가 장관은 또 한국과 경기는 코조비 마웨나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있던 토고 취재진도 피스터 감독의 복귀 보도에 대해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고 피스터를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거듭되는 감독의 사퇴와 복귀설로 막판까지 혼선을 빚고 있는 토고가 어떤 모습으로 한국전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무하지르 새 지도자로”

    미군에 의한 구타사망 의혹이 제기됐던 알 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는 공습 52분 뒤 폭발로 인한 내상으로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고 시체를 검시한 미군 군의관이 12일 밝혔다. 다국적군 의무사령관 스티브 존스 대령은 “검시 결과 구타당한 흔적이나 총상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폭탄 폭발로 인한 충격파가 폐의 파열과 출혈을 야기, 산소공급 부족으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말했다.윌리엄 캘드웰 이라크 미군 대변인은 “알 카에다 안가에 공습이 이루어진 시각은 7일 오후 6시12분, 미군이 도착한 시간은 6시30분이었다.”면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자르카위에게 응급처치를 시도했으나 7시4분 사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알 카에다는 사망한 자르카위의 후계자로 셰이크 아부 함자 알 무하지르를 만장일치로 지명했다고 12일 한 인터넷 성명이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알 카에다 대반격 선언

    미군의 공습으로 지도자를 잃은 이라크 내 알카에다가 대규모 반격을 선언했다. 이라크 알 카에다는 11일 인터넷 성명을 통해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사망후 전략을 논의하고,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맹세를 다짐하기 위해 지도부가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알 카에다는 이어 “우리는 적을 동요시키고 휴식을 하지 못하도록 다른 무자헤딘 세력들의 협조를 얻어 대규모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알 카에다는 이슬람 저항세력들이 자주 사용하는 인터넷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으나 후계자는 거명하지 않았다. 한편 미군 대변인은 미군 의사 두 명이 자르카위에 대한 부검을 마쳤다며, 군이 의학적 소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자르카위가 미군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당초 발표와 달리 구타로 인해 사망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그의 사인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자르카위의 은신처 근처 주민인 아흐메드 모하메드는 9일 APTN과 회견에서 “폭격 직후 사람들이 달려가 자르카위로 추정되는 남자를 구급차로 옮겼다.”면서 “얼마 후 들이닥친 미군들이 그를 밖으로 끌어내 머리를 옷으로 감싼 채 온몸을 마구 때렸다.”고 주장했다. 모하메드는 “구급차에 옮길 때만 해도 자르카위는 살아 있었다.”면서 “미군이 그를 구급차에서 끌어내 죽을 때까지 가슴과 배를 마구 폭행했으며 코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 [04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고 한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주택과 관련된 문제가 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네덜란드에서는 갈대로 지붕을 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 스리랑카에서는 집을 짓기위해 특별처리한 목재 기둥이 인기를 끌고있다고 한다.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교사가 학부모 앞에 무릎을 꿇고, 학생이 교사를 구타하는 등 교권침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사와 학부모의 입장을 각각 옹호하는 논의가 뜨겁다. 최근의 교권침해 보도양태와 함께 언론사의 태도를 분석한다. 교권확립을 위해 학교, 지역사회, 학부모 등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알아본다.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SBS 오전 7시40분) 발레의 세계적 명문인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 강수진. 보통 서른이 넘으면 기량이 떨어져 현역 생명이 짧은 발레리나지만 그녀만큼은 예외다. 연습으로 다져진 강한 체력과 경험에서 우러나는 노련한 연기가 나이 들어서 오히려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67년 엘살바도르의 호세는 동생을 위해, 온두라스의 다니엘은 할머니를 위해 각각 축구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다. 서로 다른 곳에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두 사람. 과연 그들의 앞날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월드컵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고 수치스러운 사건에 얽힌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어본다. ●노벨의 식탁(KBS2 오전 9시45분)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아 기름을 쪽 뺀 다이어트 아이디어 요리를 소개한다. 흰살 생선 대구의 날씬한 변신 ‘다빈치찜’. 칡차를 넣어 만든 특제 소스로 골뱅이 무침 특유의 비린맛을 잡은 ‘골뱅이 라이트’. 과연 ‘다빈치 찜’과 ‘골뱅이 라이트’중 노벨요리상 명예의 전당에 오를 요리는 무엇일까?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두 점의 도자기 가운데 명품을 찾아낸다. 투명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 1번 도자기. 양각으로 새긴 고급스러운 문양과 은은한 비색이 돋보인다. 세련된 문양이 돋보이는 2번 도자기. 상감기법으로 멋을 낸 국화문과 운화문의 조화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과연 어느 것이 더 높은 가치를 지닌 명품일까?
  • 정말 친부모 맞아? 아들 마구 때려죽인 사연

    “정말 친부모 맞느냐구요? 양부모라도 그렇지,하물며 친부모가 아들이 숫자를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고 때려죽이기까지 하냐구요.” 중국 대륙에 세살바기 아들이 가르쳐준 숫자를 제대로 못 외운다고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엽기적이고도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 친부모가 붙잡혀 10년 동안 완전히 사회와 격리됐다. 중국 동중부 저장(浙江)성의 항저우(杭州)시 샤오산(蕭山)구 인민법원은 세살짜리 아들이 가르쳐준 숫자를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고 나무 몽둥이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힌 젊은 부부에게 고의상해죄를 적용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엽기적이고 잔인하기가 이를데 없는 친부모는 허난(河南)성 출신의 정하이셴(鄭海現) 부부로 부모로서의 소양을 조금도 갖추지 못한 파렴치한 그자체였다. 돈도 없고 배움도 부족한 이들 부부는 허난성의 한 오지 마을에서 아들 정보(鄭博·3)을 보다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불원천리 항저우로 이사왔다. 이들 부부는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며 어렵게 생활하면서 세살바기 아들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다.그러던중 지난 4월 29일,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들 부부는 너무나 화가 났다.세살바기 아들에게 숫자 세는 법을 아무리 가르쳐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까닭이다.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정씨의 아내는 아들이 정신을 차리도록 회초리로 몇 대 때렸다.이때 아들이 숫자를 외우는 것을 너무너무 싫다며 앙탈을 부렸다. 옆에서 지켜보던 정씨는 아들에게 너무너무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조금 전에 가르쳐준 숫자를 제대로 외우지 못하면 때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들은 점점 소리 높여 울며 이들 부모를 자극시켰다. 참다 못한 이들 부부는 아들에게 뺨을 갈기거나 나무 몽둥이로 사정없이 뭇매를 가했다.이들 부부의 구타는 이웃 주민들이 말리려고 온 저녁 때까지 아들을 두둘겨 팼다.아마 이들 주민들이 달려오지 않았으면 그자리에서 즉사시켰을 것이다. 밤 12시 무렵,아들 정보가 한바탕 기침을 하더니 갑자기 토하기 시작했다.이때서야 정신이 번쩍 든 이들 부부는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아들을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의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티없이 맑은 눈을 가진 세살바기 아들은 부모를 남겨두고 영원히 이 세상을 떠나버렸다.법의학 의사는 아들 정보의 사인을 머리 부분에 두들겨 맞은 충격에 따른 손상,구토물이 기도를 막은데 따른 질식사로 규정했다. 더욱이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점은 세살짜리 정보의 손·등·사타구니 등 온몸에 두들겨 맞아 생긴 푸른 멍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정씨 부부는 뻔뻔스러워 주변 사람들의 분노케 했다.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반성의 빛을 보이기는 커녕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다.”“정말 고의가 아니었다.”는 등의 변명으로 일관,부모로서의 최소한의 혐치도 없는 파렴치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온라인뉴스부
  • 코믹잔혹극 ‘구타유발자’

    코믹잔혹극 ‘구타유발자’

    31일 개봉한 한석규 주연의 ‘구타유발자’(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를 어떤 성향의 관객에게 추천해주면 좋을까. 코믹잔혹극이란 장르를 표방했으되 영화는 소개하기가 적잖이 난감하다. 평범한 감수성의 관객이라면 이 영화의 코미디 혹은 폭력 코드를 거부반응없이 흡수하기가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바람둥이 성악교수 영선(이병준), 내숭 9단의 제자 인정(차예련)이 벤츠를 타고 교외로 드라이브 나오는 장면에서 출발한 영화는 예측불허의 상황들을 나열한다. 인적없는 시골 강변에 차를 세운 영선이 검은 속내를 드러내자 숲길로 도망간 인정은 순박한 남자 봉연(이문식)을 만나고, 또 한편 영선의 주변으로는 육감으로 돼지를 때려잡는 오근(오달수) 등 정상에서 한참 비켜난 듯한 사내들이 모인다. 사람이 죽어나가도 모를 만큼 한적한 곳에서 마주친 등장인물들은 서로에게 긴장과 공포의 대상이 된다. 시골 강가를 무대로 한정된 시간 동안 벌어지는 스산한 상황극.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낯설고 불편한 감정을 부추길 수 있을까를 연구한 듯하다. 권력에의 조롱, 폭력의 순환 등 적잖은 사회적 메시지를 동원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작위적인 상황이나 ‘오버’연출된 캐릭터 등이 1인치의 리얼리티조차 발견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한석규가 이름을 걸었으나 정작 그의 출연분량은 미미하다. 그의 역할은 교통위반 딱지나 떼며 근무시간을 채우는 한심한 경찰. 코미디 전문배우 이문식이 딴판 이미지의 캐릭터로 막판 반전을 책임진다. 감독은 지난해 공포영화 ‘가발’을 연출했던 원신연.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짝패 장르/등급 액션/18세 감독/배우 류승완/류승완·정두홍·이범수 줄거리 개발열풍에 휩싸인 지방 소도시. 두 사내의 피만큼 진한 우정. 20자평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아날로그 액션의 끝장을 보여주마! ●다빈치 코드 장르/등급 미스터리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론 하워드/톰 행크스·오드리 토투 줄거리 댄 브라운의 동명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 20자평 기자시사회 없이 개봉…원작에 없다는 반전…과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을지. ●미션 임파서블 3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JJ에이브럼스/톰 크루즈·빙 라메스 줄거리 아끼던 후배와 약혼녀를 잇따라 인질로 붙잡힌 톰 크루즈의 맹활약. 20자평 한층 화려하고 강력해진 액션이 긴박감을 더한다. ●포세이돈 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볼프강 페터젠/조시 루카스·커트 러셀 줄거리 북대서양 한가운데 파도가 덮친 유람선에서 탈출하기. 20자평 스펙터클에 초점 맞춘 전형적인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눈요기로는 ‘딱’! ●헷지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팀 존슨·캐리 커크패트릭/황정민·신동엽·보아(목소리) 줄거리 문명사회와 맞닥뜨린 동물들의 고난기. 20자평 눈 깜짝할 새 ‘유쾌·상쾌’하게 지나가버리는 76분. ●모노폴리 장르/등급 범죄스릴러/15세 감독/배우 이항배/양동근·김성수·윤지민 줄거리 컴퓨터 범죄를 소재로 두 남자와 한 여자가 엮는 두뇌게임. 20자평 웬만한 머리로는 아귀 맞추지 못할 어수선한 시나리오. ●구타유발자들 장르/등급 코믹잔혹극/18세 감독/배우 원신연/한석규·이문식·오달수·차예련 줄거리 인적없는 교외의 강가에서 빚어지는 비상식적 인간들의 비상식적 대립과 긴장. 20자평 끝없는 폭력의 고리에 대한 고발. 구토유발할 듯 극단적인 상황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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