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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담당 피의자 호송·인치업무 검찰로 이관” 총리실서 낸 중재안 먹힐까

    범죄 피의자의 호송·인치 문제를 둘러싼 검찰과 경찰 간 이견이 국무총리실의 중재안에 따라 처리된다. 검·경 양측의 자율조정이 불가능해지면서 총리실이 개입해 중재안을 내게 된 것이다. 19일 총리실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총리실 중재안은 “그동안 경찰이 담당하던 검찰 사건의 피의자 호송·인치 업무를 검찰로 이관한다. 검찰이 호송·인치 업무를 맡기 위해 필요한 호송관 등 인력을 실사를 통해 행정안전부가 결정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해당 인력도 경찰에서 검찰로 이관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력 규모를 산출하는 실사는 행안부가 주관해 실시하고, 검찰의 호송·인치 업무에 필요한 인력 규모 및 업무 수요 등에 대한 행안부의 결론을 양측이 존중하도록 했다. 검찰 측은 호송관으로 400여명을 요구한 반면 호송관을 내줘야 하는 경찰 측은 130명 정도면 충분하다고 맞서고 있다. 행안부는 올해 안으로 서울과 영호남, 제주 지역 등에서 3주일가량 범죄 피의자의 호송·인치에 필요한 인력 규모와 관련 업무 수요를 산출하는 실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워낙 다르고, 불신이 깊어 행안부의 결론을 양측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행안부 측도 올해 안에 실사에 대한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자신을 못하고 있다. 실사의 결론에 따라 호송·인치를 담당하던 경찰 인력이 적게는 130명에서 많게는 400여명이 검찰로 옮겨 가 인원을 빼앗기게 되는 경찰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범죄 피의자를 유치장이나 구치소로 옮기는 호송·인치 문제는 지난해 말 경찰 측이 “검사 사건의 호송·인치 같은 검찰의 ‘잔심부름’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져 나왔다. 검찰 쪽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호송관의 증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후 총리실 중재로 지난 6월 말까지 두 기관의 호송·인치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 위해 몇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의 입장 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그동안 여러 차례 “MOU가 체결되지 않으면 검찰 사건에 대한 호송 지원을 중단하겠다.”며 피의자 호송·인치 거부’라는 으름장을 놓아 왔다. 그동안 이 업무를 경찰이 전담해왔다. 경찰 측은 “현행 법령상 검사가 경찰에 호송을 요구하는 건 법적 근거가 없는 불합리한 관행”이라고 주장하며 수년 전부터 문제 삼아 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警, 반격하나

    “수사 기초 진행이 안 되니까 지켜보겠다.” 김광준(51) 서울고검 부장검사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관계자가 14일 수사 진행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전한 말이다. 김 부장검사 등을 비롯한 이 사건 중요 당사자들을 특임검사팀이 속속 낚아채 가면서 현실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이 풀이 죽었다. 김황식 국무총리의 이중 수사에 대한 경고 발언 이후 달라진 현상이다. 수사 초기만 하더라도 “검찰의 사건 낚아채기”라며 반발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다.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선 물증 등을 토대로 계속 진행시켜 나가되 특임팀의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특임팀이 포착하지 못한 김 부장검사의 비리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김 부장검사가 구속 수감될 경우 경찰은 김 부장검사에 대해 구치소 접견 조사를 벌일 수밖에 없는데 김 부장검사가 거부 의사를 밝힐 경우 강제할 방법이 없다. 경찰 관계자는 “진짜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사법 현실이 이렇다.”며 경찰 수사의 한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나름의 ‘한 방’을 준비하며 특임팀의 기선제압에 쉽사리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나름대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김 부장검사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언론에 알리는 대로 (특임검사가) 다 낚아채니까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새끼 표범, 도심 배회하다 구치소 독방에…

    새끼 표범, 도심 배회하다 구치소 독방에…

    도심을 어슬렁 어슬렁 배회하던 새끼 표범이 검거(?)돼 독방에 갇혔다. 구속된 표범은 검찰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새끼 표범은 남미 파라과이의 이타우구아 구사수라는 곳에서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불과 40km 떨어진 곳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라과이 경찰이 이색적인 신고를 접수한 건 지난 9일(현지시각) 오전이었다. 일단의 주민들이 “동네에 표범이 다닌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동아줄 등 검거도구를 챙겨 현장으로 출동, 한 주택 지붕 위를 어슬렁 어슬렁 걷고 있는 새끼 표범을 붙잡았다. 새끼 표범이 어떻게 도심에 나타났는지는 풀리지 않고 있는 의문점이다. 경찰관계자는 “잡힌 새끼 표범은 고양이보다 약간 클 정도로 매우 어리다.”면서 “밀림에 사는 표범이 어떻게 민가를 배회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트럭에 태워 새끼 표범을 연행(?)한 경찰은 동물을 구치소 독방에 가뒀다. 동물의 안전을 위해서였다. 경찰은 “검찰의 결정에 따라 새끼 표범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금괴수수’ 김세욱 前행정관 징역 2년6개월·추징금 1억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대웅)는 9일 미래저축은행 김찬경(56) 회장에게서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세욱(5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1억 2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자리에서는 부정한 청탁을 더욱 경계해야 했는데 오히려 김 회장에게 채무 탕감을 요구하고 금품을 받아 공직사회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전 행정관은 법정에 들어서자마자 재판부에 절을 하기도 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8~9월 김 회장으로부터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에게 은행이 퇴출되지 않도록 부탁해 달라.”는 등 청탁과 함께 1㎏짜리 금괴 2개(시가 1억 2000만원 상당)를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전 행정관은 최근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 특검팀으로부터 옥중조사를 받기도 했다. 김 전 행정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빌린 부지 매입 자금 6억원을 관리하는 데 관여해 특검 조사를 받았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박원상 “용서는 구하는 것이다 하는게 아니라”

    박원상 “용서는 구하는 것이다 하는게 아니라”

    실존 인물, 특히 유명인 캐릭터는 배우에게 짐이다. 대중의 뇌리에 남은 이미지를 깨뜨리기란 쉽지 않다.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쯤 되면 부담은 상상 이상일 터. 고인이 1985년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22일 동안 겪은 비인간적인 고문을 고발한 자전 수기 ‘남영동’을 정지영 감독이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고개를 내저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재 탓에 투자를 받기도 힘들 뿐더러 고문 장면에 응할 배우가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부러진 화살’의 박준 변호사 역을 했던 박원상(42)이 거론됐을 때 제작진은 고문 기술자 이두한 역(이근안)을 떠올렸다. 하지만 정 감독은 처음부터 그를 민주화 운동가 김종태 역(김근태 고문)에 점찍었다.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남영동 1985’(작은 22일 개봉)를 본 관객들은 감독의 선구안에 탄복했다. 고문에 의해 육신이 파괴되고 영혼까지 부서지는 김종태의 모습에서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린 이는 별로 없었을 것이다. ‘박원상=김종태’일 뿐. “처음 얘기를 듣고서 ‘네!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부러진 화살’에서 인연을 맺은 것도 믿기지 않는데 또 하자고 하니까 너무 감사했다. 곧 서점에 가서 ‘남영동’을 샀다. 막막하더라. 고문 장면은 어차피 영화니까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평생 민주화의 신념을 생명보다 우선했던 고인의 삶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대학 시절 연극 한답시고 (집회에서) 돌멩이 한 번 던져 본 적 없는 나였다. 피해 보려고도 했는데 결국 정 감독과 이경영 선배를 믿고 마음을 굳혔다.” 10회차에 이르는 물고문 장면은 연기인데도 끔찍했다. 하필 첫 촬영 분량이 김종태가 이두한에게 물고문당하는 장면이었다. 박원상은 “리허설 때 느슨하게 하다가 막상 촬영에 돌입하자 칠성판(고문기구)에 손발을 꽁꽁 묶은 채 눈을 가리고 얼굴에 수건 덮고 물까지 뿌리니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 까짓것 이를 악물고 버티면 되겠지 했는데 결박당하는 순간 몸이 굳어 버렸다.”며 몸서리를 쳤다. 이어 “물고문 장면이 이어질수록 ‘내가 왜 이 작품을 한다고 했지’ 하는 후회가 몰려왔다. 동료들과 스태프도 미워지고 짜증도 늘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박원상이 상체를 완전히 제압당한 상태로 세찬 물줄기를 견뎌 내는 장면에서 그가 연기를 하는 것인지, 정말 고통스러워하는 것인지 감독이나 동료들도 헷갈린 탓이다. “도저히 못 참겠으면 완력으로 온몸을 흔들기로 약속하고 촬영에 돌입했다.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어깨를 들썩이려던 찰나에 약속에 없던 손길이 내 어깨를 꽉 눌렀다. 고문 경찰 역을 맡은 선배 중 한명도 고문하는 연기에 몰입해 버린 거다. 정말 미안하다고 하더라.” 극 중 박 전무(명계남)가 김종태의 입에 고춧가루를 통째로 들이붓는 장면도 끔찍했다. 그는 “소품팀이 정말 힘들었다. 덜 매운 고춧가루를 구해서 오미자와 섞었다. 처음 고문 장면을 찍을 때 너무 힘들어한 게 스태프나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난 매운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고문의 공포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저런 시절이 다시 돌아오면 안 되겠구나’라고 느끼게 하려면 최선을 다해 고문을 하고 당해야 했다.”고 했다. 장관이 된 김종태가 구치소에 수감된 이두한을 만나는 마지막 장면은 생각을 곱씹게 한다. ‘용서해 달라’며 무릎을 꿇는 이두한의 어깨를 두드리려 했지만 김종태는 차마 용서하지 못한다. “영화를 찍으면서 흉내만 냈지만 내 몸은 아직도 물고문의 느낌을 기억하고 있다. 실제 고문당한 분들은 어떻겠나. 피해자 분들에겐 현재진행형이다. 용서는 하는 게 아니고 구하는 것이다. 역사를 잘 모르지만 그런 상식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 시대 같다.” 대중은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 1985’로 비로소 배우 박원상을 재발견했다. 하지만 그는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다. 숭실대 독문학과(88학번)에 소속만 걸어놓고 연극반에서 살았다. 남들이 취업 원서를 쓸 때 그는 영화 잡지에 난 영화 ‘세 친구’의 조단역 모집 공고에 응시했다(임순례 감독과의 인연은 2001년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이어진다). 1996년에 졸업한 뒤 연극반 선배가 연출한 이창동 원작의 ‘운명에 관하여’에서 1인 7역을 한 게 운명을 바꿔놓았다. 훗날 박원상의 “영원한 연기 스승”이 된 이상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극단 차이무 대표의 눈에 띈 것이다. 이 대표의 권유로 ‘운명에 관하여’를 본 연출자 고(故) 박광정이 배우 송강호, 이대연, 오지혜 등과 더불어 박원상을 연극 ‘비언소’에 캐스팅했다. 대학로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범죄의 재구성’(2004), ‘화려한 휴가’(2007) 등 충무로 명품 조연으로 자리매김하고서도 그는 여전히 차이무 단원으로 남았다. 박원상은 “요즘 충실하지 못한 단원이지만 차이무는 내 처음이자 마지막 극단이다. 주제를 직접 전달하기보다는 관객과 질펀하게 놀고 재밌어야 한다는 게 이상우 선생님과 차이무의 연극관이다. 연극을 한답시고 쓸데없이 무거워지는 걸 버릴 수 있는 훈련이 돼 있던 셈이다. 그래서 차이무 출신이 영화나 드라마에 적응을 잘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어느덧 데뷔 16년차. 불혹을 넘긴 지도 오래다. 그가 그리는 미래가 궁금했다. “스타가 되고 싶지도, 인지도가 높아지길 바라지도 않는다. 누가 알아보기 시작하면 생활이 불편해진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연극할 때부터 ‘가늘고 길게 가자’가 신조였다. 진심이다. 가장으로서 가족들이 곤궁해지지 않도록 책무를 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연기가 즐겁고 행복하고 설레지 않으면 다른 직업을 알아볼 때가 된 거다. 다행히 아직은 즐겁다. 하하하.”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교도소에서 꽃피운 부부 금실

    교도소에서 꽃피운 부부 금실

    “부부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게 서로에게 격려와 힘이 됩니다. 부부가 교정 공무원으로 같이 근무하다 보니 업무에 대해 편하게 의논할 수 있고 서로 이해하는 점이 많아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첫 부부 교정시설장인 김재곤(왼쪽·58) 부산구치소장과 최효숙(오른쪽·56·여) 경남 창원교도소장의 ‘동행’이 눈길을 끈다. 부부 교사나 행정공무원은 많아도 부부가 교도소장, 구치소장인 경우는 흔치 않다. 1977년 9급 교도로 서울 성동구치소에서 교정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최 소장은 1983년 7급 교정간부로 임관해 성동구치소로 발령받은 남편 김 소장과 처음 만났다. 둘은 법무연수원에서 다시 만났고 “이때부터 애틋한 감정이 싹텄다.”고 최 소장은 밝혔다. 근무지를 옮겨 다니며 편지로 사랑의 감정을 키웠다고도 했다. 최 소장은 “전국을 옮겨 근무하다 보니 같이 지낸 시간보다 주말 부부로 떨어져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며 “지금은 가까운 부산과 창원에 근무하고 있어 일주일에 한번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특검, 이상은씨 30일 출석 통보

    특검, 이상은씨 30일 출석 통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은 이 대통령 아들 시형(34)씨에게 ‘현금 6억원’을 빌려 준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 30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창훈 특검보는 이와 관련, “아직 조율이 안 됐다. 확정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형씨, 청와대에 돈 건넨 날짜 번복 특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시형씨에게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 준 경위 및 돈의 출처와 성격, 상환 시기와 방법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시형씨는 특검 조사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6억원을 청와대에 건넨 시점을 지난해 5월 23일에서 ‘5월 24일’로 바꿨다. 시형씨는 “착오에 의한 오류”라고 했지만 서면진술서는 대면 진술과 달리 충분히 생각하고 가다듬은 뒤 작성해 ‘착오’가 적다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특검팀이 이 회장 소환통보에 앞서 김세욱(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을 재조사한 것도 주목된다. 특검은 이날 서울 구치소를 방문, 김 전 행정관을 상대로 시형씨에게서 6억원을 건네받은 날짜, 돈 전달 당일 구체적인 상황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형씨가 김 전 행정관에게 실무를 위임하고 자신은 부지 매입과 관련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던 검찰 진술을 뒤집는 취지로 특검 조사에서 진술함에 따라 시형씨 진술의 사실 여부를 따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행정관은 김인종(67) 전 경호처장 등 사건 관련자들과 달리 수감 상태여서 사전 말 맞추기 가능성도 적은 데다 심리적인 변화도 기대할 수 있어 김 전 행정관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은 저축은행으로부터 퇴출저지 로비 청탁과 함께 1억 2000원대의 금괴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21일 조사에서 “김백준(72) 당시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내곡동 사저 땅값과 세금 문제 등을 보고했고 김 기획관의 지시를 받아 처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3자, 시형씨 서면진술서 제출한 듯 특검은 이와 함께 검찰 수사의 문제점도 주시하고 있다. 검찰 수사 당시 청와대와 검찰의 사전 교감으로 이미 무혐의 처분을 상정, 제3자가 시형씨 명의로 ‘A4 두 장’ 분량의 형식적인 서면진술서만 제출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와 검찰의 커넥션이 밝혀질 경우 검찰 수사 라인도 수사선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특검은 일단 ‘김 전 행정관→이 회장→김 전 기획관’ 수순으로 조사한 뒤 권부 핵심으로 수사를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특검은 특히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 전 기획관의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6억원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서 지시를 받거나 처리 과정을 보고했을 개연성이 높아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색의 도서관’ 교도소… 책에서 새 길 찾는 수감자들

    ‘사색의 도서관’ 교도소… 책에서 새 길 찾는 수감자들

    소문난 독서광이었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바쁜 일정 탓에 책 읽을 시간이 없자 “감옥에 한 번 더 가야겠다.”는 농담을 하곤 했다. 재야 정치인 시절, 사형선고를 받는 등 두 차례나 투옥돼 수감생활을 하면서 수백권의 책을 두루 섭렵했다. 국내 1세대 환경운동가로 꼽히는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미래의 밥벌이’를 찾은 곳도 교도소였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그는 1975년 명동성당사건으로 투옥된 뒤 일본어를 독학하고 환경서적을 250권이나 읽은 뒤 비로소 공해문제에 눈을 떴다. 소설가 장정일은 폭력사건으로 열아홉 살에 소년원에서 1년 6개월을 지내며 독서에 눈을 떠 출소 후 25세에 최연소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교도소를 새로운 범행 수법을 익히는 ‘범죄 대학’이 아니라 ‘사색의 도서관’으로 선용하는 것은 이들뿐이 아니다. 지금도 많은 수감자들이 책 속에서 새 길을 찾고 있다. 교정의 날(28일)을 맞아 수감자들의 독서 실태를 살펴봤다. “교도소에는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모여 있다는데…. 우리 교육생들은 그렇지 않다.” 강원도 강릉교도소에서 ‘독서치료교육’을 진행하는 정연수 강릉원주대 평생교육원 교수는 “수감자들은 삶에 대한 성찰이 빠르고 깊다.”며 이렇게 말했다. 2년째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정 교수는 해마다 두 달간 8회씩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7~8세 자녀를 둔 수감자 10명을 모아 ‘아버지 독서교실’로 운영했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함께 읽고, 애틋한 모정을 그린 동화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를 낭독했다. 동화 구연을 하면서 흐느끼는 한 수감자의 음성은 고스란히 CD에 담겨 가족들에게 전해졌다. 교도소 관계자는 “면회 온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수감자들도 뿌듯해한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재범에 의한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교도소 교화정책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한 베테랑 프로파일러는 “재범자를 보면 교도소에서 교화는커녕 악만 키워 오더라.”라고 말했다. 형식적인 교화는 교정정책에 대한 불신만 쌓을 뿐이다. 독서를 통해 수감자들의 심성을 바꾸려는 노력이 주목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독서는 사색으로 이어져 교정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독서를 통한 교정프로그램은 일선 교도소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강릉교도소처럼 독서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전국 50개 교도소·구치소 중 44곳이나 된다. 일부 신간은 교도소가 구입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관련 단체가 기증한 책들이다. 더러는 출소자가 책을 두고 가기도 한다. 전국 44개 교도소·구치소 도서관에는 이렇게 쌓인 장서가 35만 2000권에 이른다. 특히 독서는 초범 재소자들의 교화에 효과적이다. 초범 중에도 살인 등 중죄를 저지른 수감자들도 있지만 우발적 범행을 저지른 이들이 많다. 처음에는 피해자나 그 가족들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다가도 독서를 시작하면서 다른 수감자들과 진지하게 대화하거나 소설 습작까지 쓰는 등 자발적으로 과오를 뉘우치는 사례가 흔하다. 이런 수감자들의 고민과 관심사는 인기 대출서적의 목록에서 잘 드러난다. 성인들이 수감된 강릉교도소의 경우 최근 들어 ▲죽기 전에 답해야 할 101가지 질문 ▲엄마를 부탁해 ▲나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등을 가장 선호했다. 삶을 돌아보거나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들이다. 소년범들이 생활하는 김천소년교도소의 인기 도서는 이와는 또 다르다. 배움에 대한 갈증 때문인지 교육방송(EBS)이 간행한 교양도서 ‘지식e 시리즈’가 단연 인기다. 또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 ▲불량가족레시피 ▲완득이 등이 뒤를 이었다. 청주여자교도소에서는 ▲김남주의 집 ▲남자의 향기 ▲성균관 유생의 나날 등 에세이나 로맨스 소설 등이 잘 나간다. 어학을 배우며 사회 복귀를 준비하는 수감자들도 많다. 교정시설 중 영어와 일본어 교육을 맡는 의정부교도소에서는 최근 3년간 81명의 수감자가 토익시험에 응시, 이 중 35명이 800점 이상의 고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독서 관련 교정프로그램은 만족도가 80~90%에 이를 만큼 호응도가 높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장서를 늘리는 등 양과 질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대통령 아들’ 특검 출두] 兄·처사촌오빠·처사촌언니… MB일가 사법처리 ‘잔혹사’

    [‘대통령 아들’ 특검 출두] 兄·처사촌오빠·처사촌언니… MB일가 사법처리 ‘잔혹사’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가 현직 대통령 아들로는 처음으로 특검에 소환됐다. 지난 7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 기소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들이 여럿 사법 처리된 상황에서 아들에 대한 소환 조사까지 이뤄져 정권의 도덕성이 또다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 일가의 잔혹사는 시형씨 소환으로 정점을 찍는 모양새다. 앞서 대통령 부인 김윤옥(65)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72)씨가 세방학원 이사로 재직하면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2) 회장으로부터 4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돼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또 김 여사의 사촌언니인 김옥희(76)씨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자리를 주겠다며 김종원(71)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에게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7월 대통령의 형으로서 인사 전횡을 휘둘렀다는 의미에서 ‘만사형통’(萬事兄通)으로 불렸던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은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7억 575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특검팀이 시형씨 소환 조사에 이어 김 여사를 소환할지도 관심사다. 이번 주 중 소환될 것으로 보이는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 부부에 이어 김 여사의 소환이 이뤄질 경우 현직 대통령 일가가 줄줄이 특검 조사를 받는 수난을 겪게 된다. 특검팀은 시형씨가 김 여사 소유의 서울 논현동 땅을 담보로 자기 명의로 6억원을 대출받은 것과 관련해 김 여사에 대한 소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검토하고 필요하면 소환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어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여사 소환 여부는 시형씨에게 6억원을 대출해 준 농협 청와대 지점 직원과 이 회장 부부의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통령의 친·인척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을 보좌했던 측근들도 대부분 수감 중이다.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희중(44)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도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 재판 중이다. 또 신재민(54)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SLS 이국철 회장에게 청탁 대가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흉악범 인권보다 가족 눈물 닦아달라”

    “흉악범 인권보다 가족 눈물 닦아달라”

    “우리 사회에 흉악범들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살인범 김홍일에게 사형을 선고해 주세요. 두 딸을 잃은 아버지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울산 자매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버지 박종환(61)씨가 두 딸의 생명을 빼앗은 김홍일(27)에 대한 1차 공판(23일)을 앞두고 지난 30여일 동안 전국을 돌며 받은 ‘사형 촉구 서명 및 탄원서’를 울산지법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씨는 범인 검거 이후 지난달 14일부터 최근까지 울산과 부산, 서울, 군산, 청주 등 전국을 돌며 2만 5000여명에게 ‘김홍일 사형 촉구’ 서명을 받았다. 박씨는 “최근 법원이 수원 여대생 살해범 오원춘(42)과 경남 통영 초등학생 살해범 김점덕(45)에게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면서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흉악범에게 사형을 선고해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딸을 한꺼번에 잃었을 당시에는 너무 분하고 슬퍼서 아무것도 못 했다.”면서 “이후 우리 가족이 겪은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형 촉구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을 앞세운 일부의 ‘사형 폐지’ 주장에 대해 “범죄자의 인권만 중요하고 피해자들의 고통과 슬픔은 뒷전이 돼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건 발생 이후 3개월 동안 분노와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는 박씨는 “사건 이후 지금까지 우리 부부는 부산 친척집 등을 떠돌았고 막내 아들(대학생)은 학교 주변 고시텔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면서 “김홍일이 잡히기 전에는 낮에는 전단지 배포와 수색 작업 등으로 시간을 보냈고 밤에는 눈물과 한숨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홍일의 ‘정신 감정’ 의뢰에 대해 “범인이 경찰에 잡힌 직후 ‘죗값을 치르겠다’고 했지만 구치소에서는 다른 수감자들에게 ‘20년 정도만 살면 될 것 같다’고 얘기한 것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면서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하고 정신 감정을 의뢰한 것 모두가 감형받기 위한 속임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흉악한 범죄가 사라질 때까지 사형제도가 유지, 집행돼야 한다.”면서 “선고를 앞둔 재판부에 부담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두 딸을 잃은 아버지가 다시는 이 같은 범죄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간곡한 부탁”이라고 말했다. 또 “특정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대책을 세운다고 시끄럽다가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진다.”면서 “우리 사회 모두가 참여하는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홍일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으면 다소 편안한 마음으로 (정신과) 병원에서 치료도 받고 생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이시형씨 피의자 신분 소환

    이시형씨 피의자 신분 소환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은 이르면 24일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창훈 특검보는 22일 브리핑에서 시형씨에 대한 소환 계획을 밝히면서 “청와대 측과 경호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특검에 소환되는 것은 시형씨가 처음이다. 특검팀은 지난 16일 수사 착수 전날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24일 귀국할 예정인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 부부도 이번 주 후반 부르기로 했다. 시형씨는 큰아버지인 이 회장에게서 내곡동 부지 매입자금 12억원 중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 청와대 관저에 보관했다고 앞선 검찰 조사 때 진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세욱(58·다른 사건으로 구속수감)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은 지난 21일 특검의 서울구치소 방문 조사에서 “시형씨가 이 회장에게 빌린 현금 6억원으로 땅값과 세금을 처리하는 업무를 김백준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 시형씨의 대출이자 납부는 청와대 부속실이 담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내곡동 부지의 원주인 유모(57)씨 측 세무사 최모(56)씨도 불러 조사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한화 김승연 회장 항소심 첫 공판

    한화 김승연 회장 항소심 첫 공판

    회사에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된 한화그룹 김승연(60)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주장하며 첫 공판부터 검찰과 열띤 공방을 벌였다. 22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 회장 측 변호인은 “김 회장은 계열사 지원으로 조금도 이득을 받은 바가 없다.”면서 “회사 측의 조치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막기 위한 최선의 자체 해결 방안이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준비해 온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1심 판단을 세세하게 언급하며 무죄를 호소했다. 그는 “부실 계열사에 지급보증을 한 것은 연쇄부도를 방지하기 위한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근본적인 채무 해소를 위해 내부 부동산 거래를 한 것이므로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LIG건설과 웅진홀딩스 등을 언급하며 “한화는 이들과 다르게 계열사 간 거래로 문제를 자체 해결해 시장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동일석유 주식을 김 회장의 누나에게 헐값에 매각한 부분과 관련해 “어머니 소유의 주식을 누나에게 넘겨준 것일 뿐”이라며 “이를 그룹 전체에 대한 배임 행위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검찰도 40여분간의 프레젠테이션으로 변호인 측의 주장에 맞섰다. 검찰은 “부실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줬다면 이후에 자금을 변제했더라도 배임죄가 성립된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면서 “원심이 법리를 오해해 지급보증과 관련된 업무상 배임 혐의를 일부 무죄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자신의 범행으로 거액의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벌 비리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의식한 듯 변호인 측은 “기업 총수에 대해 무조건 실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대중선동일 뿐”이라면서 “(양형은) 사안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늘색 수의를 입고 목발을 짚은 채 법정에 나타난 김 회장은 공판 내내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김 회장은 구치소에서 이동하던 중 왼쪽 발목을 접질려 금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치열한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재판은 다음 달 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특검 “이시형씨 이번주 중 소환”

    특검 “이시형씨 이번주 중 소환”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토지 매입 의혹을 재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21일 전 청와대 행정관과 기획재정부 공무원 등 관련 인사들에 대해 전방위 조사를 벌였다. ●공무원 등 관련 인사 전방위 조사 특검팀은 이날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있는 김세욱(58) 전 청와대 행정관을 조사했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과거 검찰 서면조사 때 “큰아버지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으로부터 현금 6억원을 빌려와 대통령 관저 붙박이장에 보관했고 이 돈을 김 전 행정관이 관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데 따른 것이다. 특검팀은 김 전 행정관을 상대로 시형씨로부터 6억원을 받아 이를 부지 매입에 사용했는지 여부와 자금의 성격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검팀은 또 재정부가 최근 내곡동 사저 토지를 사들인 것과 관련해 20, 21일 이틀간 관련 공무원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사저 건립 계획 백지화 이후 토지처분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예산 집행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인 청와대 경호처 및 이 대통령 일가의 배임과 부동산 실명거래법 위반 여부 외에 내곡동 사저 토지 논란 이후 토지처분 과정도 샅샅이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제3의 장소서 조사 고려 안해” 특검팀은 수사의 핵심인물인 시형씨를 이번 주중 소환조사할 계획이지만 특검 사무실이 좁고 상가 등 인접한 건물이 많아 경호 문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광범 특검은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돈 전달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상은 회장의 부인 박모씨도 소환조사하기로 하고 출석을 통보했으나 박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박씨에게 출석을 다시 통보하는 한편 특검 수사 개시 하루 전 중국으로 출국한 이 회장도 귀국하는 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입양 20% 무국적…범죄자로 전락

    우리 사회는 프랑스 장관 플뢰르 펠르랭이나 스키선수 토비 도슨(미국)처럼 성공한 입양인들에게는 열광하면서도 이면의 그림자는 외면한다. 화려하게 성공한 입양인 만큼 낯선 환경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입양인도 많다. 한국은 195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6만 4612명을 해외에 입양시켰다. 1985년 883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2010년 1013명, 2011년 916명 등 여전히 한 해 1000명에 육박하는 아이를 외국으로 내보내는 ‘고아 수출국’이다. 보건복지부는 해외로 떠난 입양아들이 그 나라 국적을 취득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쫓겨나는 해외 입양인이 속속 발견되자 지난해 12월부터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입양 기관들은 미국으로 간 11만명 중 20%를 웃도는 2만 3000명 정도가 국적을 얻지 못해 언제든 한국으로 강제추방될 수 있는 신분이라고 파악했다. 강제추방된 뒤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새비스 크리스(39)는 지난 8월 서울 강남에서 대낮에 어설프게 은행을 털다 검거됐다. 한 살 때 미국으로 입양돼 애리조나주에서 큰 농장을 하는 가정에서 유복하게 자랐지만, 양부모가 사고로 죽으면서 비뚤어지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 복싱, 레슬링을 해 건장한 그는 멕시코계 갱단에서 활동하며 중간 보스까지 올라갔다. 마약·폭력·살인 등에 연루돼 7년간 복역한 뒤 불법체류자로 분류돼 2007년 한국으로 쫓겨났다. ‘무늬만 한국인’인 크리스는 영어 강사로 일하며 한국에 적응하려 애썼지만, 생활고 때문에 범죄에 손을 댔다. 친부모도 찾지 못했고 지인도 없어 고립된 상태다. 현재 복역 중인 서울구치소에서는 최근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더들리(35)는 지난달 서울 광장구 워커힐호텔 화장실에서 일본인을 폭행한 뒤 4000엔을 빼앗은 혐의로 법정에 섰다. 여섯 살이던 1983년 쌍둥이 동생과 함께 미국 콜로라도주의 가정에 입양된 더들리는 양부모의 학대·폭력·성희롱에 시달리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양육 부적격 판단을 받은 양부모를 떠나 마이애미로 재입양됐으나 두 번째 양부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했다. 남동생은 마약에 빠져 행방을 감췄고, 여동생은 2006년 교통사고로 숨졌다. 도망치듯 한국으로 돌아온 더들리는 입양인을 위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미혼모 가족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 생활에 적응하려 애썼지만 언어적·문화적 차이가 워낙 컸다. 끔찍한 과거의 기억을 지우려 술과 도박에 심취한 끝에 몹쓸 짓을 저질렀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TRACK) 대표를 맡고 있는 입양아 제인 정 트랜카(정경아)는 “입양 문제는 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외교부·법무부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문제”라면서 “당장 아기 장사를 그만두고 미혼모가 마음 편하게 아기를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두려운 마음에…국선 변호인 시키는 대로 거짓자백”

    “두려운 마음에…국선 변호인 시키는 대로 거짓자백”

    “제가 형사재판을 받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너무 두려워서 국선 변호인이 시키는 대로 거짓 자백을 했어요. 그러다 결국 유죄 판결을 받고 말았습니다. 항소심에서 무죄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고통과 분노에 떨었는지….” 성매매 여성들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 줬다가 1심에서 성매매 방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진작가 권모(38·여)씨는 지난달 26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권씨는 14일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권씨는 1심에서 국선 변호인을 선임했다. 그는 국선 변호인의 권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죄를 짓지 않았는데 국선 변호사 때문에 유죄를 받게 됐다는 사실이 너무도 억울했다. 결국 2심에서는 일반 변호사를 선임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자백은 국선 변호인의 잘못된 권유에 의한 것”이라고 1심 변호인의 책임을 인정했다. 국선 변호인이 형사사건을 맡으면 100건 중 97~98건에서 유죄 판결이 나는 이유는 상당 부분 그들의 무성의와 불성실 때문이다. 사진작가 권씨의 사례처럼 피고인의 법률적 무지를 이용해 자백을 강요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혐의를 부인하면 사건이 복잡해진다.”는 게 국선 변호인이 자백을 회유하면서 주로 하는 말이다. 사건을 빨리 끝내고 싶어서다. 통상 혐의를 부인하는 사건은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지만 자백 사건은 한두 달 내에 종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선 변호인의 보수는 평균 35만원이었다. 국선 변호인이 한 사건을 두고 1년 이상 다퉈 무죄를 밝혀내든 피고인이 유죄를 선고받든 손에 쥐는 돈은 같다. 이렇다 보니 대다수 국선 변호인들은 ‘돈이 되지 않는’ 국선 사건을 빨리 종결하고 개인적인 의뢰 건을 처리하는 데 집중한다. 대법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국선 변호인의 변론으로 형사사건 1심 판결을 받은 32만 9537명 중 무죄는 7451명에 불과했다. 반면 인신을 구속하는 중형인 자유형은 10만 7605명, 집행유예는 12만 3288명, 재산형은 8만 671명에 달했다. 국선 변호인들도 할 말은 있다. 서울 서초동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국선 변호인은 “양심 운운하기에는 우리 측 여건이 너무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국선 사건은 무죄 입증이 까다로운 사건들이 많아 증거를 판단하고 분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피고인을 접견하러 구치소를 오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 “개인적인 의뢰 건이 밀리면 솔직히 그쪽에 더 신경쓸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우수 국선 변호사’로 선정된 박기대 변호사는 “소송은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문제인데 돈 때문에 국선 사건을 외면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무책임한 변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선 변호인들 간 의견 교환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선 변호인들끼리 조를 짜 자기가 맡은 사건을 서로 상의하면 한 사건에 변호인이 2~3명 붙는 셈이 된다.”면서 “지금은 임의적으로 협력하는 식이지만 의무적으로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연동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최진녕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은 “국선 변호인들이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부실 변론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선 변호인들의 턱없이 적은 보수를 실질적인 임금 수준으로 끌어올려 동기를 부여하되 부실 변론이 드러난 사람은 향후 활동에서 불이익을 주도록 하는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또 “국선 변호를 요청하는 피고인 대부분이 법률에 무지해 자신의 권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법원이 피고인이 국선 변호인에게 자백을 강요당할 경우 재판부에 요청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고지·교육해야 하고, 재판부가 후견인 입장에서 국선 변호인 선임 후에도 변호 활동의 성실성을 지속적으로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대처승, 아내 사망보험금 내연녀와 짜고 8억 ‘꿀꺽’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내 몰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몇 달 후 아내가 살해되자 거액의 보험금을 챙겨 해외로 달아난 박모(49)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내연녀 김모(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처승이었던 박씨는 2003년 3월 아내 명의로 3건의 종신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아내에게는 이 사실을 숨겼다. 보험계약을 할 때에는 내연녀 김씨를 실제 아내인 것처럼 가장해 보험사를 속였다. 박씨의 아내 A씨는 남편이 자기 몰래 보험에 가입한 지 7개월 만인 그해 10월 행자승 김모(49)씨에게 살해됐다. 당시 박씨는 행자승 김씨에게 아내 살해를 교사한 혐의로 구속됐지만 대법원 무죄 판결로 2005년 4월 석방됐다. 박씨는 구치소를 나오자마자 보험사에서 보험금 8억원을 타내 이듬해 캄보디아로 달아났다. 경찰은 올 초 보험사로부터 A씨가 사망하기 6개월 전 고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재수사에 나섰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당시 보험가입서에 적힌 연락처가 숨진 A씨 것이 아닌 내연녀 김씨의 휴대전화 번호라는 것이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3일 박씨를 체포했다. 자신이 수배자라는 것을 전혀 몰랐던 박씨는 다리 치료를 위해 한국에 입국하다 공항에서 붙잡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하루만에 ‘우향우’… 12월 진보 교육감땐 또 뒤집기?

    하루만에 ‘우향우’… 12월 진보 교육감땐 또 뒤집기?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의 속전속결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곽노현 전 교육감 시절, 부교육감으로서의 직분에 충실해 온 그의 ‘우향우 행보’에 보수진영은 “학교현장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12월 19일 서울 교육감 재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서울의 초중등 교육은 또다시 한바탕 홍역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진보와 보수진영간 갈등으로 학생, 학부모만 우왕좌왕할 형국이다. 이 권한대행은 27일 곽 교육감 확정판결 직후만 하더라도 서울교육정책 궤도수정에 대해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28일은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12월 19일 재선거 이전까지 혼란스러운 학교 현장을 ‘정상화’한다는 기조로 대행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사 출신인 그는 교과부 대변인을 맡고 있던 지난해 10월 임승빈 전 부교육감 후임으로 3개월간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당시에도 학생인권조례의 재의를 시의회에 요구하는 등 친정부적인 정책을 펼쳤다. 학생인권 조례 폐기에 이어 교육청 조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권한대행은 곽 전 교육감이 대법원 판결 이전에 교과부에 승인 요청한 조직개선안에 대해 “추진 과정에서 반대가 많았던 부분들이 있는 만큼 추진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의 학교 정상화 조치에 대한 평가는 12월 19일 재선거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권한대행은 보수진영의 교육감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진보진영 후보가 서울 교육수장이 될 경우, 또다시 교육정책은 180도 뒤바뀔 수 있다. 한편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돼 교육감직을 상실한 곽 전 교육감은 이날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곽 전 교육감은 구치소로 향하기 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 판결은 공교육 혁신의 물결을 거스르는 무의미하고 측은한 역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사후매수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려, 이 사태를 극적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함세웅 신부, 청와스님, 김상곤 경기교육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과 지지자 50여명이 함께했다. 윤샘이나·박성국기자 sam@seoul.co.kr
  • 남의 집에서 돈 훔치고 샤워까지 한 미녀 도둑

    남의 집에서 돈 훔치고 샤워까지 한 미녀 도둑

    전혀 모르는 미모의 여성이 샤워를 막 끝낸 모습으로 자신의 집 욕실에서 걸어 나온다면 주인의 기분은 어떨까?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한 가정집에서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랜디 키저는 거실에서 샤워를 마친 후 머리카락을 말리는 묘령의 여성과 마주쳤다. 키저는 순간 크게 놀랐고 “누구냐?”고 묻자 여성은 머뭇거리며 “홈리스”라고 대답했다. 결국 여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순순히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올해 24살의 제니퍼 버지스로 실제 노숙자로 밝혀졌다. 버지스는 이날 키저의 집에 침입해 저금통을 턴 후 태연히 샤워까지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녀의 주머니 속에서 이 집 열쇠와 자동차키가 발견돼 여러차례 무단으로 침입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키저는 “내 집에서 돈을 훔치고 샤워를 하고 아들 가운까지 입은 황당한 도둑”이라면서 “마당에 풀어둔 개들도 전혀 짖지 않아 여러차례 우리집에 침입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버지스는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5만 달러(5500만원)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인터넷뉴스팀       
  • 곽노현표 서울교육, 길을 잃다

    곽노현표 서울교육, 길을 잃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결국 대법원 확정판결로 불명예 퇴진했다. 2010년 7월 제18대 서울시교육감에 취임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며 ‘진보·혁신교육’의 기치 아래 추진돼 온 ‘곽노현표 서울교육’ 역시 중대 갈림길에 서게 됐다. 무상급식을 제외한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등은 중단 또는 수정이 불가피하다. 시교육청은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차기 교육감 선거 이전까지 80여일간 이대영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을 맡아 이끌게 된다. 27일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2010년 6월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 사퇴한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네 지방교육자치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곽 교육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1심은 곽 교육감에게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으나 2심은 “1심의 형이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곽 교육감과 박 교수의 관계, 박 교수의 후보자 사퇴가 곽 교육감의 당선 등에 미친 영향, 곽 교육감이 2억원을 제공한 동기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하면 곽 교육감은 후보를 사퇴한 데 대한 대가, 즉 보상을 지급할 목적을 갖고 2억원을 제공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박 전 교수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에 추징금 2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고, 중간에서 돈을 전달한 혐의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은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에 대해서는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당선 무효형(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서 곽 교육감은 선고 즉시 교육감직이 박탈됐다. 1심 판결이 나기까지 4개월가량을 복역한 곽 전 교육감은 남은 형기인 약 8개월을 복역하게 됐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전받은 선거비용 35억 2000만원도 반납해야 한다. 곽 전 교육감은 28일 오전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구치소로 이동해 수감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곽 전 교육감은 27일 시교육청을 떠나면서 “대법원 판결이 유감스럽지만 강 교수 판결이 파기환송돼 기쁘다.”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였던 두 사람의 판결이 한 사람은 유죄, 한 사람은 무죄라고 판단한 것은 정치적 고려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곽 전 교육감의 퇴진으로 수장을 잃은 서울 교육 정책은 변화의 기로에 섰다. 이 부교육감은 다음 선거 때까지 새 정책을 추진하거나 기존 정책을 수정하기보다는 조직 관리에 힘쓰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인권, 공교육 혁신 등 정부와 보수진영의 반발을 사온 곽 전 교육감의 핵심정책들은 차기 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무상급식은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다. 정치권이 복지 확대에 공감대를 나타내고 있어 누가 차기 교육감이 되더라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학생인권조례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보수단체가 교권 추락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고 직무대행인 이 부교육감 역시 유독 이 문제에는 부정적 입장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박건형·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죽기 전 양심고백”… 8년전 연쇄 살인사건 풀렸다

    “죽기 전 양심고백”… 8년전 연쇄 살인사건 풀렸다

    간암으로 죽기 전 양심고백을 한 공범 때문에 8년 전 살인사건의 진범이 드러났다. 2004년 1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빌라에 침입해 2명을 찌르는 등 6명을 연쇄 살해한 일당 2명이 바로 그해 ‘명일동 주부살인’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석촌동 연쇄살인’ 사건 등으로 성동구치소에 복역 중인 이모(46·무기징역)씨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추가 기소 의견을 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7월 구치소에서 지병으로 숨진 공범 이모(당시 65세)씨와 함께 2004년 8월 16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아파트에서 주부 김모(당시 49세)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다. 이씨는 사흘 뒤인 8월 19일 오전 3시 30분쯤 미아동 주택가에서 귀가하던 채모(당시 21세·여)씨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히고 10분 뒤 600m 떨어진 골목에서 원모(당시 19세·여)양도 복부 등을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고 했다. 명일동 주부살인과 미아동 칼부림은 영구 미제로 남을 뻔했지만 죽음을 앞두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공범 이씨가 범행을 털어놓으면서 전말이 드러났다. 공범의 자백 후에도 이씨는 “당시 필로폰 때문에 환청이 보여 내가 실제 저지른 일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면서 1년 가까이 진술을 미루다 지난 5월쯤 “내가 한 게 맞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차례 현장 검증과 수사·부검기록,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범죄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씨 일당이 살해한 사람은 총 7명으로 늘어났다. 마약거래를 통해 알게 된 고향 선후배인 이들은 필로폰 살 돈을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환각상태에서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살해했다. 이들은 ‘석촌동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편지를 주고받다가 ‘세월이 흐를수록 (살해한) 사람들 모습이 떠올라 괴롭다.’는 내용이 동료 수감자에게 발각됐고 경찰 조사결과 4명을 더 살해한 게 드러나 2009년 추가로 무기징역을 받았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한 형사가 1년 6개월 동안 16차례 교도소를 찾아가 두 이씨를 끈질기게 추궁했고 결국 죄를 털어놓았다.”면서 여죄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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