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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 국감장 바닥에 신문지 깔고 드러누운 까닭

    노회찬, 국감장 바닥에 신문지 깔고 드러누운 까닭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가 진행된 감사원 4층 대회의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드러누웠다.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구치소의 과밀수용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사실을 언급하면서 “6.38㎡에 6명이 수용됐는데 1인당 평균 1.06㎡의 면적이 주어진다. 1.06㎡가 어느 정도인지 숫자로 말하니 잘 감이 안 오는데 일간신문의 2장 반이 조금 안 된다”며 신문지를 붙인 패널을 펼쳐 보였다. 노 원내대표가 이어 신문지 패널을 황찬현 감사원장 앞에 깔고는 그 위에 눕자, 양팔이 신문지 밖으로 빠져나왔다. 노 원내대표는 “제가 누운 것을 보셨겠지만 바로 누우면 옆 사람하고 닿는다. 여기서 자야 한다면 모로 누워서 자야만 간격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CNN을 통해 교도소 수용상태에 대해 유엔 기구에 인권침해로 제소한다고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거실의 면적은 10.08㎡. 인권침해로 제소할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 아니라 일반 수용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부산구치소에 수감된 원고들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부산고법은 정부가 150만 원, 300만 원을 각각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며 “과밀수용된 수용자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 같은 판결을 받아낸다면 정부가 배상해야 할 금액이 740억 원 정도가 나온다”고 추정했다. 그는 “국고 손실을 막고 국가의 위법한 수용을 중단시키기 위해 감사원이 직무감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감 경험자 “박근혜 독방, 본 적 없는 굉장한 특혜”

    수감 경험자 “박근혜 독방, 본 적 없는 굉장한 특혜”

    한 구치소 수감경험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감한 독방에 대해 “본 적이 없는 굉장한 특혜”라고 주장했다.2015년 6개월 가량 서울구치소 여성사동에 수감됐었다는 A씨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혼거실은 운동장으로 나가는 방향에 위치해서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다”며 “아주 일반적인 방이었고, 적게는 4명, 많게는 6, 7명까지 사용하는 방이었다. 사물함 같은 것들이 있고, 설거지할 수 있는 공간과 변기가 있는 공간 정도다. 그 정도 방에서 혼자 사용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방에 대여섯 명이 묵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인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그 공간을 혼자 쓰는)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주장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MH그룹이 박 전 대통령 독방에 대해 “접이식 매트리스 침대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른 재소자들 같은 경우 그런 매트리스를 깔 만한 공간조차 확보되지 않는다”며 “혼자 사용하는 독거실에도 보통 2명이 수감돼 굉장히 비좁다. 포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치료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혈압이나 암, 그보다 훨씬 심각한 중증 환자들도 많이 있다”며 “이런 환자들도 외부 병원에 나가 치료받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수용 기간에 한 번도 외부 병원을 가지 않은 재소자들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수용되어 있는 기간 동안 한 번도 외부병원을 가지 않는 재소자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지난번에 치료 받으러 나갈 때 들어갈 때 모습이나 이런 것들 언론에서 봤는데 굉장히 특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판 보이콧’ 선언한 박근혜, 오늘은 ‘건강상 이유’로 재판 불출석

    ‘재판 보이콧’ 선언한 박근혜, 오늘은 ‘건강상 이유’로 재판 불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재판에서 자신의 구속 기간이 연장된 일이 “정치보복”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19일 열리는 재판에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박 전 대통령은 전날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리는 속행공판(81번째 공판)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친필 사유서를 서울구치소에 냈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구치소는 박 전 대통령의 불출석 사유서를 전날 오후 늦게 팩스로 서울중앙지법에 보냈다. 구치소 관계자는 “일단 19일 재판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였고, 그 다음 재판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속행공판에서 작심하고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자신의 구속영장이 추가로 발부된 일을 비난한 데 이어 그의 변호인단 역시 전원 사임하면서 남은 재판에도 계속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국선 변호인을 선임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이날 법정에 나오면 사선 변호인을 다시 선임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었지만 그가 불출석하면 이마저도 어렵다. 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 계속 법정에 나오지 않겠다고 고집하면 그가 빠진 상태로 궐석재판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궐석재판에선 피고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불리하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사임 의사를 번복하지 않으면 조만간 직권으로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형사소송법에서 규정하는 ‘필요적(필수적) 변론 사건’으로 변호인 없이는 재판할 수 없다. 형소법에 따라 피고인이 사형, 무기 또는 단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기소된 때에는 반드시 변호인이 있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18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단 시 중형이 예상되는 사건이다. 법원은 관할구역 안에 사무소를 둔 변호사나 공익법무관, 사법연수생 중에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게 된다. 국선변호인이 받는 기본 보수는 사건당 40만원으로, 사건의 규모 등에 따라 최대 5배인 200만원까지 재판부가 증액할 수 있다. 법원이 국선전담변호사를 활용하거나,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복수의 변호사를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국선변호인이 사건을 맡더라도 당분간 심리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판 쟁점이 워낙 복잡하고 기록만 10만쪽이 넘어 국선변호인이 기록을 검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국선변호인 접견을 거부할 가능성도 크다. 재판부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판을 열어 롯데·SK 뇌물 혐의와 관련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증인 신문할 예정이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박 전 대통령의 엉뚱한 ‘구치소 인권침해’ 주장

    지난 16일 재판정에 출석해 자신에 대한 법원의 구속 연장 결정을 ‘정치보복’이라고 밝혔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CNN 방송이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무팀인 MH그룹으로부터 입수한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고 있고,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들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박 전 대통령이 하부요통, 영양실조 등의 만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중대한 인권침해다. 하지만, 법무부와 서울구치소의 설명을 들어 보면 전혀 주장과 다르다. 교정본부는 어제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낸다’는 주장에 대해 “난방 시설, TV, 관물대, 수세식 화장실 등이 있는 적정 면적의 방에 수용돼 있다”고 밝혔다. 서울구치소도 수용 시설 내 난방이 약 1주일 전부터 시작돼 춥지 않으며, 감방의 난방은 온돌 방식이라 ‘차가운 감방’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주장에는 “구치소 내부 의료진은 물론 외부 의료 시설에서도 진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이 켜져 있어 잠을 자지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야간 순찰용 전등을 켜지만 조도가 낮아 잠을 못 잘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의뢰한 MH그룹은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의 둘째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을 변호했던 듣지도 보지도 못한 국제법무팀이다. 카다피의 비호 아래 막대한 재산을 축적한 둘째 아들은 리비아 법원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다가 사면돼 지난 6월 풀려났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지도 MH그룹의 변호사와 비슷한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잇따른 외신 보도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정치 투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권침해 논란을 제기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호소하는 비뚤어진 언론 플레이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법적 근거도 없이 6~7명이 쓰는 3평짜리 방을 혼자 쓰고, 열흘에 한 번꼴로 구치소장을 면담하는 ‘황제 수감’으로 구설에 올랐던 터라 박 전 대통령의 인권침해 운운에 입이 떡 벌어진다. 이렇게 된 마당에 법무부도 한 점 의심이 없도록 서울구치소의 박 전 대통령 독방과 수감 생활을 언론에 공개해 시시비비를 가리길 바란다.
  • 한국당, 朴에 ‘자진 탈당’ 타진 계속… 답변 없어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1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보이콧’ 선언에도 탈당을 권유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답변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재판장에서 발언한 내용을 듣고 생각이 바뀐 것은 없다”며 “그런 발언을 6개월 전에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홍문표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유영하 변호사 등 박 전 대통령 측 인사와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무총장은 “아직 자진 탈당 권유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주말에 윤리위원회를 열어서라도 이번 주 안으로 출당 문제를 매듭짓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미국 CNN이 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박 전 대통령의 주장을 보도한 데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감방은 호텔이 아닙니다”

    “감방은 호텔이 아닙니다”

    “더럽고 차가운 감방 생활 불 켜져 있어 잠도 못 자” 박근혜측 인권침해 여론전구치소측 “6~7인용 고친 독방, 외부진료도 수차례 받아” 반박147일간 148차례 변호인 접견 “朴의 벼랑끝 전술 결국 자충수”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스스로 벼랑 끝에 내몰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재판 보이콧에 이어 자신이 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를 향해 여론전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18일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무팀으로 알려진 MH그룹은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고 있으며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들 수 없다”며 서울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 방송은 MH그룹의 문건을 받아 17일(현지시간) 이를 보도했다. 해외 언론을 통해 65세의 고령 여성이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하며 감방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며 사법부에 대한 비판을 끌어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교정본부는 즉각 반발했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이 바닥 난방시설, TV, 관물대, 수세식 화장실 등이 구비된 적정 면적의 수용거실에 수용되어 있으며 취침시간엔 수용실 내 전등 3개 중 2개를 소등해 조도를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허리·무릎·어깨 관절염 등 만성질환과 영양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박 전 대통령 측 주장에는 “구치소 내부 의료진으로부터 필요 시 수시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외부 전문의료 시설에서도 2회 진료를 받는 등 충분한 진료 기회를 보장하고 있으며 규칙적인 식사와 영양을 고려한 식단을 제공하고 충분한 실외운동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박 전 대통령은 불과 열흘 전에는 ‘황제 수용’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법무부 자료를 근거로 박 전 대통령이 구금 이후 지난 8월 24일부터 147일 동안 148차례 변호인을 접견했고 12차례 구치소장을 포함해 총 24회 교정 공무원을 면담하는 혜택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이 홀로 쓰는 독거실은 일반 수용자 기준면적보다 몇 배나 큰 10.08㎡(약 3.05평)이다. 구치소 측은 박 전 대통령이 비록 파면됐지만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상 여전히 경호와 경비 대상이라는 점에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수감 사례 등을 참고해 제공했다. 1995년 수감 생활을 한 노 전 대통령은 6.6평, 전 전 대통령은 6.47평 규모의 방과 접견실, 화장실 등으로 구성된 독방을 배정받았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MH그룹은 국내 로펌이나 박 전 대통령 변호인들도 정확한 실체를 모를 정도로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단체다. MH그룹 대표로 활동 중인 미샤나 호세이니운 박사는 영국에서 정치·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딴 여성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박 전 대통령 사건 담당자로 배정된 로드니 딕슨 변호사는 국제범죄와 범죄인 인도 등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 변호사로, 왕실변호사(QC·Queen’s Counsel) 자격도 갖고 있다. MH그룹의 홈페이지는 폐쇄적이라 일부 자료 등만 볼 수 있다. MH그룹은 자신들이 2011년 리비아 민중봉기 때 반인도주의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리비아 정부와 함께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리비아 전 대통령의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를 변호하는 등 고위급 인사들의 국제법적 대응을 맡아 왔다고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6개월 남짓 지난 뒤, 그것도 구속영장이 재발부된 직후 이 같은 ‘인권침해’ 주장을 내놓은 것은 재판부와 사법부를 향한 강한 불만과 불신을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한국의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전원이 사퇴하는 등 초강수를 둔 상황에서 MH그룹의 이번 대응은 동정 여론을 국제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또 “유엔 인권위는 한국에 처벌을 부과하고 박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현 상황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지난 13일 박 전 대통령에게 SK에 대한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 측 변호인 7명은 16일 모두 사임했고 박 전 대통령도 자신의 변론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판부는 일단 19일까지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의 재고와 향후 재판을 어떻게 진행할지 등을 결정하기 위해 시간을 주기로 했지만, 국선 변호인 선임 절차 등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이러한 벼랑 끝 전술이 결국 피고인인 스스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재판부도 “사건을 가장 잘 아는 변호인의 사임은 결국 피고인에게 가장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국선 변호인도 모두 거부하거나 법정에도 불출석해 재판이 파행될 가능성도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박근혜 독방 “호텔 스위트룸 수준…6~7인용 혼자 사용”

    박근혜 독방 “호텔 스위트룸 수준…6~7인용 혼자 사용”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법무부와 서울구치소 등은 18일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방(거실)을 구치소 측이 개조해 만든 방을 혼자 사용하고 있으며 독방 면적은 12.01㎡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박근혜 독방’은 접이식 매트리스와 텔레비전, 세면대와 수세식 변기, 그리고 1인용 책상 겸 밥상이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닥 난방은 바닥에 깔린 전기 열선으로 한다. 구속 당시 서울구치소는 과거 전직 대통령의 수감 사례를 참고해 여러 수용자가 함께 쓰던 혼거실을 박 전 대통령 전용 독거실로 개조해 제공했다. 이와 관련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부 재소자는 신문지 두 장 반 크기인 0.3평 공간에서 자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호텔로 따지면 스위트룸에 지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구치소 측은 박 전 대통령이 비록 파면됐지만,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상 여전히 경호와 경비 대상이라는 점, 앞서 교정 시설에 수감됐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례 등을 두루 고려해 박 전 대통령이 쓸 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19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6.6평 규모의 방과 접견실, 화장실 등 3곳으로 구성된 독방을 배정받았다. 일반 수감자와 완전히 분리된 별채 형식이었다. 같은 해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안양교도소는 노 전 대통령과 똑같은 처우를 위해 시설을 일부 개조해 6.47평 크기의 독방, 접견실, 화장실을 마련했다. 구치소·교도소 등 교정시설에서는 혼거실 사용이 일반적이나 다른 재소자와 함께 방을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수용자는 교정 당국의 재량으로 독방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각에서는 뚜렷한 법적 근거 없이 예우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치소 인권문제 제기한 MH그룹 실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치소 인권문제 제기한 MH그룹 실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수감 생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MH그룹에 대해 18일 관심이 집중된다. CNN은 MH그룹을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무팀으로 전했다. 이 회사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들어가면 홈페이지가 단출하게 구성된다. 영문으로 된 보도자료가 4건이 노출된다. 더 들어가려면 비밀번호를 요구할 정도로 이 웹사이트는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MH그룹이 홈페이지에 지난 13일 올린 영문 보도자료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 연장 결정에 대해 비판하고 반박했다. 또 “UN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동안 공정하고 품위있게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UN이 지지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건에 대해 적절한 처리 여부가 문 정부의 진정한 리트머스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는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인권변호사인 로드니 딕슨이 이끌고 있다. 그가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률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앞서 지난 9월 20일 영문 보도자료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구금상태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했고, 지난 6월 14일 영문 보도자료에서는 축출된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를 석방시켜야 한다는 자료를 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회사의 법률 클라이언트가 된 것은 중국 지사를 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변호사들도 잘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국제법무팀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밝혔다고 조선일보가 인터넷판으로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적어도 이 로펌은 미국이 축출한 카다피 아들을 옹호하는 점으로 미뤄 반미적 성향을 보이면서 중국에서도 활동하는 점으로 미뤄 친중국적 행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한편 CNN은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무팀인 MH그룹으로부터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 초안을 단독 입수했다면서 국제법무팀 변호사들이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고 있으며,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MH그룹이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곧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현재 박 전 대통령은 하부요통, 무릎과 어깨 부위의 골관절염, 희귀한 부신 이상 증세, 영양실조 등의 만성적인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CNN은 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상태는 계속 나빠지기만 하고 있으나, 그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박근혜 독방, 매트리스 있는 온돌…법무부 “인권침해 주장, 사실과 달라”

    박근혜 독방, 매트리스 있는 온돌…법무부 “인권침해 주장, 사실과 달라”

    법무부가 18일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서울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정면 반박했다.법무부 교정본부는 18일 오전 설명자료를 내고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고 있다’는 박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 “바닥 난방시설과 TV, 관물대, 수세식 화장실 등이 구비된 적정 면적의 수용거실에 수용돼 있다”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도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수용시설 내의 난방이 약 1주일 전부터 이뤄지고 있어 춥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감방의 난방은 바닥을 데우는 온돌 방식으로 이뤄져 ‘차가운 바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들 수 없다’라는 주장에는 “취침시간에는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정도로 조도를 낮추고 있다. 수용실 내 전등 3개 중 2개는 소등한다”며 박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이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구치소 관계자는 “저녁에 켜 놓는 취침등이 있다”며 “밤에도 시찰해야 하기 때문에 아예 깜깜하게 해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조도가 매우 낮은 등이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취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허리·무릎·어깨의 관절염 등 만성질환과 영양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는 주장에는 “구치소 내부 의료진으로부터 필요시 수시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외부 전문의료 시설에서도 2회 진료를 받는 등 적정하고 충분한 진료기회를 보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규칙적인 식사와 영양을 고려한 식단을 제공하고, 충분한 실외운동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대로 된 침대에서 잠을 못자 질환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라는 주장에는 “교정시설 내에서는 거동이 곤란한 일부 중증질환자를 제외하고는 바닥에 접이식 매트리스를 깔고 취침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게는 허리 통증 호소를 고려해 접이식 매트리스를 추가 지급하고 의료용 보조용품 사용을 허용해 처우에 적정을 기하고 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의 처우가 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구치소 관계자도 “이미 수용 초기에 보도됐듯이 처음 수용됐을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은 접이식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치소 측은 “수용자나 시민단체, 수용자 가족 등으로부터 견제와 감시를 받기 때문에 이런 인권침해 논란이 벌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CNN은 17일(현지시간)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무팀인 MH그룹으로부터 입수한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고 있으며,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들 수 없는 상태라며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서울성모병원 등에서 외부 진료를 받았지만, “그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보고서에 적힌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을 변호했던 변호인단은 이 같은 보도 내용에 “잘 모르는 얘기”라고 반응했다. 한 변호인은 “MH그룹이 어떤 곳인지 모르고, (CNN 보도도)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며 다만 “해외에도 많은 (지지자) 분들이 있으니까 걱정하는 움직임들이나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권침해 주장에 박 전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냐는 물음에는 “옥중에 계신데…”라며 진위를 알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구치소 “박근혜 ‘인권침해’ 주장, 사실 아니다”…매트리스 쓰고 온돌방

    서울구치소 “박근혜 ‘인권침해’ 주장, 사실 아니다”…매트리스 쓰고 온돌방

    서울구치소 측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서울구치소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를 통해 “이미 수용 초기에 보도됐듯이 처음 수용됐을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은 접이식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용시설 내의 난방도 약 1주일 전부터 이뤄지고 있어 춥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감방의 난방은 바닥을 데우는 온돌 방식으로 이뤄져 ‘차가운 바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감방 내에 계속 불이 켜져 있어 박 전 대통령이 잠들기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치소 관계자는 “저녁에 켜 놓는 취침등이 있다”며 “밤에도 시찰해야 하기 때문에 아예 깜깜하게 해 둘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도가 매우 낮은 등이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취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다른 수용자나 시민단체, 수용자 가족 등으로부터 견제와 감시를 받기 때문에 이런 인권 침해 논란이 벌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CNN은 17일(현지시간)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무팀인 MH그룹으로부터 입수한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고 있으며,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들 수 없는 상태라며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서울성모병원 등에서 외부 진료를 받았지만 “그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보고서에 적힌 것으로 보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NN “박근혜, 구치소 수감 중 심각한 인권 침해 주장 제기”

    CNN “박근혜, 구치소 수감 중 심각한 인권 침해 주장 제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 수감 과정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serious human rights violations)’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내용이 담긴 문건은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CNN은 17일(현지시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제 법률팀을 맡고 있는MH그룹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인권침해를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MH그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국 변호인단과는 별도로 국제법 사건을 맡고 있다. MH그룹은 앞서 무아마르 알 가다피 리비아 전 대통령의 아들인 사이프 가다피(Saif Gadhafi)를 변호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문건에는 “65세의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갇혀 있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는 주장이 적혀 있다. MH그룹은 이런 인권침해 의혹을 담은 초안을 작성했으며, 이날 유엔 인권위원회(United Nations Human Rights Council) 에 정식으로 문건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CNN에 밝혔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한 달 안으로 한국 인권보고서 작성을 위한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보고서 검토 시기에 맞춰 초안을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문서 초안에는 박 전 대통령은 허리 통증과 무릎, 어깨 관절염 등 만성질환과 영양 부족 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침대가 없어 바닥에서 잠을 자 만성질환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치소 측은 박 전 대통령이 접이식 매트리스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으며, 이러한 잠자리 문제는 한국내 구치소 시설에서 중요한 사항으로 간주되진 않는다고 매체는 전했다. MH그룹의 호세이니운 대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이 문제를 필요한 최고 수준까지 가져갈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 정부가 박 전 대통령의 인권을 보장하는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조윤선 전 장관, 블랙리스트 직접 개입…1심 무죄 선고는 위법”

    특검 “조윤선 전 장관, 블랙리스트 직접 개입…1심 무죄 선고는 위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7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직접 개입했다며,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서도 ‘위법’이라고 주장했다.특검팀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 심리로 열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 전 수석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항소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특검팀은 정관주 전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이 ‘조 전 수석 지시로 재미교포 신은미씨 책의 우수 도서 선정 문제를 논의했다’고 증언한 점, 강일원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의 수첩 기재 내용 등을 증거로 거론했다. 강 전 행정관 수첩에는 2014년 12월 24일 조 전 수석이 “어떻게 북한에 다녀온 사람의 책을 우수도서로 선정할 수가 있느냐. 우수도서 선정위원을 잘 선정해서 신은미 같은 사람이 선정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취지로 메모돼 있다. 김 전 실장에 대해 1심이 퇴임 후 이뤄진 배제 행위는 무죄로 본 것도 “사실과 법리를 오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 때부터 적용된 블랙리스트가 이병기 전 비서실장 때까지 그대로 적용된 만큼 전체를 하나의 죄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 “민간인 사찰에 해당하고 문화 예술 활동을 위축시키는 교묘한 사전 검열”이라며 “개인의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헌법 파괴 범죄”라고 비판했다. 1심 재판부는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 사건을 주도한 점은 인정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이 역시 특검팀은 “대통령이 보수 단체 지원을 촉구한 사실, 정치 편향적인 곳에 지원되면 안 된다고 지시한 점 등은 범행과 직접 관련된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그는 재판부가 주소를 확인하자 “제가 여기(구치소) 있는 동안 내자(안 사람)가 일종의 노인 요양 시설로 옮겨서 주소를 보정했다”고 말했다. 1심에서 국회 위증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조 전 장관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섰다. 재판부는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의 사건을 함께 심리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의사를 물어 가능하면 두 사건을 병합 심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치 빌린 정치보복” 박근혜, 재판 보이콧

    “법치 빌린 정치보복” 박근혜, 재판 보이콧

    “6개월 참담… 재판 신뢰 못해” 구속연장에 변호인단 사퇴 선택 檢 “적법절차에 이의… 유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가 없다”면서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바란다”며 법원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 결정에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7명도 모두 사임하며 사실상 재판 ‘보이콧’에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지난 13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추가로 발부한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마련했고, 이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전원사퇴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하 변호사는 “피고인을 위한 어떤 변론도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준비해 온 글을 읽으며 “구속되어 주 4회씩 재판을 받은 지난 6개월은 참담하고 비통한 시간들이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사사로운 인연을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한 사실이 없다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믿음과 법이 정한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심신의 고통을 인내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저는 롯데, SK뿐 아니라 재임 기간 그 누구로부터도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면서 “재판 과정에서도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님이 충분히 밝혀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6개월 동안 수사하고 법원이 6개월 동안 재판했는데 다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재판부의 결정에 불만을 터뜨렸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과 저 역시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변호인단이 사임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변호인을 추가로 선임하지 않고 변론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재판을 보이콧하겠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특히 “끝으로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 이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며 국정 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에 대해 깊은 불신과 반발을 드러내기도 했다. 검찰은 “적법 절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변호인단이 전부 사임한다고 해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누구보다 사건 내용과 재판 진행 상황을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 사임하면 피해가 고스란히 피고인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변호인단의 사임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재판을 마쳤다. 검찰은 이날 추가 발부받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서울구치소 측에 새 구속영장을 전달해 집행을 의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구속 연장 이후 박근혜 첫 재판 출석…보석 청구 여부 주목

    구속 연장 이후 박근혜 첫 재판 출석…보석 청구 여부 주목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기간이 연장된 이후 처음으로 16일 법정에 출석했다.박 전 대통령 측이 법정에서 구속 연장에 따른 심경을 드러내거나 석방 필요성을 언급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속행공판을 열고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지난 13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직권으로 발부했다. 기존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기소 단계에서 추가된 롯데·SK 관련 뇌물 혐의에 대한 영장이다. 박 전 대통령은 당초 16일 24시 구속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법원 결정으로 1심 판결 전까지 최대 6개월 동안 구속 상태에서 더 재판을 받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법원의 결정을 구치소에서 통보받았다. 추가 발부 결정이 13일 공판이 끝난 뒤에 나왔기 때문이다. 구속 연장 여부 결정이 임박한 13일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평소와 다름없이 침착한 가운데서도 긴장한 듯 굳은 표정을 보였다. 당시 재판부가 “추가 영장 발부 여부는 재판을 마친 다음 법정 외에서 알려주겠다”고 밝혔을 때도 박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이었고, 평소 가끔 웃음을 띤 것과 달리 이날은 웃음기를 찾기 어려웠다. 법조계 일각에선 구속 기간 연장에 반대 의견을 밝혀온 박 전 대통령 측이 보석(보증금 납부 또는 다른 조건을 붙여 석방하는 것)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보석을 청구해도 구속 기간을 연장한 재판부에서 석방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기 어렵지만, 만약 보석 청구가 기각되면 항고해서 고등법원의 판단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재직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김모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김씨는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관련 부분을 증언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기소된 공동 피고인인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블랙리스트 혐의와 관련이 없어 이날 나오지 않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대통령이 힘 실어 주는데… 눈치 안 볼 수 있나요”

    [관가 인사이드] “대통령이 힘 실어 주는데… 눈치 안 볼 수 있나요”

    “대통령께서 힘을 실어 주는데 눈치를 안 볼 수 있겠습니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가인권위원회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인권위의 권고를 대하는 정부 부처의 태도가 과거에 비해 사뭇 다르다. 최근 만난 정부 관료들은 “상전이 하나 늘었다”며 볼멘 소리를 했다. 인권위도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이전과 다른 각 부처의 인권위 권고 수용에 대해 인권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다 (수용)하려고 한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25일 ‘국가인권위의 각종 권고를 사실상 무시하는 행태를 근절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국회입법조사처가 인권위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수용률 제고 방안’에 따르면 정부 부처들은 지난 3년 동안 (2014~2016년) 진정 사건의 경우 70건의 권고 중 4건에, 정책권고에 대해서는 97건 중의 4건에 대해 불수용 의사를 밝혔다. # 인권위 권한 강화… “권력기관 힘의 재배치” 최근 인권위는 국무조정실의 요청으로 43개 중앙행정기관(장관급 23곳·차관급 20곳)을 대상으로 한 ‘인권개선’ 지표 평가의 세부시행계획을 마련했다. 정부업무평가는 110점을 만점으로 이뤄지는데, 이 가운데 인권위가 ±2점 비중의 ‘인권개선’ 지표 평가를 맡았다. 인권위가 봤을 때 기준에 못 미치는 기관은 최대 ‘-2점’의 감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의 기관 평가는 곧 부처 수장에 대한 인사 평가로 이어진다. 부처 평가의 상·하위 순위가 5점 내외에서 갈리는 것을 감안 할 때 인권위로부터 최저점을 받게 될 경우 타 부처보다 최대 4점 이상의 차이가 나게 된다. 이 때문에 인권위의 평가는 부처 입장에서는 잃으면 ‘손해’, 지키면 ‘알토란’ 같은 존재가 됐다. 정부부처 이모 국장은 “부처 입장에서는 상전이 하나 늘어난 셈이다”면서 “인권 개선 지표를 꼼꼼히 보고, 그에 적합하게 맞춰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일단 경고를 받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면서 “평가 초반에 인권위에 찍히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인권위의 권한이 높아진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하는 국가 기관의 권력 재분배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8일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권고안과 함께 감사원, 인권위, 권익위 등에도 의무 고발 규정을 두면서 부처 간 힘의 재배치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인권위는 조사와 권고에만 머물러 있었지만, 이 권고안대로라면 진정 사건 가운데 특정 범죄사실을 인권위가 인지하면 수사기관에 고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권능 측면에서 보면 과거보다 대폭 강화된 것이다. 이를 두고 군, 검찰, 경찰 등 외부에서 들여다볼 수 없는 권력기관에 대한 견제 장치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권위를 헌법기관으로 격상시키는 문제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지난 7월 19일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 중 ‘국민 인권을 우선하는 민주주의 회복과 강화’ 부분을 보면 이 같은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국정기획위는 인권위를 헌법기관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권위가 헌법기관이 된다면 독자적인 규칙제정권을 가질 수 있고, 조직·인사·예산과 관련해 정부 통제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개헌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부분이어서 본격적인 논의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벌써부터 기독교계 등 보수층에서는 인권위를 헌법기관으로 격상하려는 움직임에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인권위가 동성애·동성혼 합법화를 위한 통로로 작용할 우려에서다. 이런 가운데 인권위의 높아진 위상만큼 인권위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내외의 관심도 남다르다. 인권위에 따르면 조사활동은 인권위법 30조에 의해 대상이 특정된다. 크게 ‘인권 침해’와 ‘차별 행위’로 나뉜다. ‘인권 침해’는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학교, 공직유관단체, 구금·보호시설만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면 ‘차별 행위’는 여기에 더해 법인, 단체, 그리고 사인(私人)까지 대상에 포함된다. 기본적으로 침해당한 사람이 직접 인권위를 찾아와 진정을 넣어야 하지만, 인권위법 30조 1항(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나 단체)에 근거해 제3자가 진정을 넣을 수도 있다. 또한 30조 3항에 근거해 진정이 없더라도 근거가 충분하고 중대한 사안일 경우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 軍내부 진정 사건 늘어… “제보자 색출하려해” 최근 들어 인권위에 대한 진정 사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 내부의 문제를 제기하는 진정이 늘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인권위 관계자는 “인권침해 사안은 군대 쪽이 더 심하다.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구치소, 교도소에서 오는 진정은 사실 중대한 사안이 별로 없다. ‘밥맛이 없다’, ‘화장실이 불편하다’ 등과 같은 사소한 진정이 들어와 각하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권위 관계자도 “군에선 진정인들을 색출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인권위에서 평근 7~8명을 면담했으면 모두 불러 누가 진정인인지 찾아내려는 시도들을 한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커버 스토리] 미소 뒤에 숨긴 잔혹성… ‘이웃집 살인마’ 사이코패스

    [커버 스토리] 미소 뒤에 숨긴 잔혹성… ‘이웃집 살인마’ 사이코패스

    최근 개봉한 영화 ‘브이아이피’(VIP)에서 북한 고위 간부의 아들 김광일 일당은 길 가던 소녀를 납치해 강제로 성추행한다. 성기능 장애가 있는 김광일은 일당의 추행이 끝난 뒤 소녀의 목을 졸라 살해한다. 범행 과정은 사진으로 찍어 남긴다. 박훈정 감독은 인터뷰에서 “김광일은 자신의 사이코패스 본능을 아무도 도덕적으로 제어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사람의 목숨을 굉장히 쉽게 생각하고, 범죄의 개념 자체가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영화 ‘VIP’에 등장하는 김광일처럼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 가운데 폭력적이고 습관적으로 광기를 보이며 아무런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자를 ‘사이코패스’라 일컫는다. 증상이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평소에는 알아차리기 힘들다.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집으로 불러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13일 검찰에 송치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범죄자다.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원한관계에 의한 범죄와는 달리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 일반인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묻지마 연쇄살인범’의 90%가 사이코패스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엇이 그들을 잔혹하기 그지없는 우리 사회의 ‘악마’로 만들었을까. ●사이코패스의 ‘묻지마’ 잔혹 범죄 2003년부터 2004년까지 20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대표적인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사이코패스라는 용어가 대중화된 것도 이때부터다. 유영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각종 흉기를 이용해 살해했다. 그러나 현금에는 손대지 않았다. 시신을 암매장하고 증거를 남기지 않는 등 수법도 치밀했다. 당시 법원은 유영철에 대해 “반사회성 인격장애 및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졌다”고 판단했다.2005년 이후 경기 일대에서 8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2건의 방화살인을 저지른 강호순도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꼽힌다. 강호순은 왜곡된 성의식에 사로잡혀 여성을 성폭행한 뒤 이유 없이 살해했다. 그의 자택에서는 여성의 속옷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 역시 시신을 암매장해 증거를 숨기는 등 유영철과 마찬가지로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조사에서는 살인 동기에 대해 “이유 없다. 어차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피 냄새를 맡고 싶다. 피 냄새에서는 향기가 난다”는 말을 내뱉었던 정남규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였다. 정남규는 2004년 유영철을 라이벌로 의식하고 그와 ‘살인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체포된 정남규는 법정에서 “더이상 살인을 못 할까 봐 조바심이 난다”고 말했다. 결국에는 2009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영학은 이들과 같은 연쇄살인범은 아니지만 피해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고 자신의 잔혹 범죄를 거짓말로 합리화하려 했다는 점 등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다분한 것으로 판명됐다. 투신자살한 아내의 시신 옆에서 태연히 전화 통화를 하거나,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아내의 성관계 동영상을 갖고 있었다는 점도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다. ●사이코패스 선천적일까, 후천적일까 사이코패스가 탄생하는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때문에 선천적인 ‘유전’의 영향인지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유전론자’들은 사이코패스의 뇌 구조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사이코패스의 뇌를 촬영하면 죄책감이나 배려심 등 공감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 피질의 활동성이 약하게 나타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환경론자’들은 불우한 성장 환경과 부모의 학대 등의 요인이 사이코패스를 양산한다고 보고 있다. 유영철은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렸고 정남규도 가정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당한 피해자였다는 이유에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공감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성인이 돼서야 성숙된다는 게 밝혀졌다”면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호순은 다른 살인범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불우하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사이코패스 탄생 배경을 환경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선천적 영향과 후천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고 설명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선천적 요인이 씨앗이면 그 싹이 틀 수 있도록 물을 주는 것이 후천적인 환경적 요인”이라면서 “결국 두 가지가 상호작용한 결과 사이코패스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영학에 대한 프로파일링(범죄유형분석법) 수사를 담당한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이주현 경사는 “성기능 장애에 대한 놀림과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이영학은 일반적인 따돌림 피해자와는 달리 선천적인 폭력성도 보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르기 전까지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영학은 방송에서 헌신적인 아빠의 모습을 보이며 국민을 속였다. 강호순도 평소 동네 주민들이 사위나 친동생을 삼고 싶다고 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겐 친숙한 편이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들의 전형적인 특징이 바로 자신의 본색을 숨기고 사람들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사이코패스 진단과 해법 현재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 도구로는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가 만든 ‘PCL-R’(Psychopathy Checklist - Revised)이 주로 사용된다. ‘과도한 자존감’, ‘병적인 거짓말’, ‘공감 능력 결여’, ‘문란한 성생활’, ‘여러 번의 혼인 관계’ 등 20개의 항목을 아니다(0점), 아마도(1점), 그렇다(2점) 등으로 평가해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실제 사이코패스인 사람은 응답을 속일 수 있기 때문에 2명 이상의 전문 검사자가 문항을 읽어 주고 피검사자가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진단한다. 첫째 남편과 둘째 남편을 모두 살해하고 어머니와 오빠의 눈을 주삿바늘로 찔러 실명시킨 엄인숙(일명 엄여인)은 이 테스트에서 40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학도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사이코패스의 양산을 막으려면 현재로선 환경적 결핍을 완화하고 장애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주요한 대책으로 꼽힌다. 한 교수는 “청소년기에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품행장애 등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청소년들을 조기 치료해 사이코패스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영학, 검찰조사 후 “아내, 날 사랑하는 걸 증명하려 자살”

    이영학, 검찰조사 후 “아내, 날 사랑하는 걸 증명하려 자살”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사건을 13일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이 곧바로 이영학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다.서울북부지검은 이날 오후 이영학 사건을 형사2부(부장 김효붕)에 배당한 동시에 구치감에 대기 중이던 그를 불러 약 7시간을 조사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조사를 받은 이영학은 오후 8시 50분 조사를 마치고 나와 피곤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취재진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한편 “죄송합니다”라고 큰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이영학은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는가’, ‘기부금을 유용했는가’ 등 질문에 “그런 의혹은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제 잘못 다 인정했다. 하루하루 반성하고 있다. 많은 분에게 사과하면서 모든 죄 받겠다. 아내 죽음에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내 죽음에 대한 진실’을 묻자 “제 아내는 저를 사랑하는 것을 증명하려고 자살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검찰은 이영학을 차에 태우고 구치소로 이동했다. 검찰은 경찰이 보내온 사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규명에 집중할 방침이다.앞서 경찰은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이영학이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또 성매매 알선, 기부금 유용, 아내 최모(32)씨 자살 사건 등 이영학을 둘러싼 남은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힌 만큼 일단 이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추가 구속 반대”…朴지지자들 법원 앞 집회 계속

    “박근혜 추가 구속 반대”…朴지지자들 법원 앞 집회 계속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오전부터 잇달아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달 16일 구속 기간 만료를 앞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이날 오후 결정한다. 지난 10일부터 법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며 노숙농성에 들어간 ‘박근혜대통령구명총연합’, ‘서울대구치소청와대지킴이’ 등 지지단체들은 “박 대통령 추가구속 절대 반대”와 같은 현수막을 내건 채 자리를 지켰다. ‘박사모 애국지지자모임’은 오전 일찍부터 법원 앞 대로변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은 무죄이니 법원은 즉각 석방해야 한다”며 선전전을 펼쳤다. 이 밖에도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운동본부’는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JTBC 손석희 사장을 무고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항소심, 48일 만에 재판 출석…굳은 표정에 수척한 모습

    이재용 항소심, 48일 만에 재판 출석…굳은 표정에 수척한 모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했다.이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48일 만에 구치소를 벗어나 외부에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36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법정 출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지난 8월 25일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래 48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1심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수의를 입지 않고 흰색 셔츠에 정장 차림이었다. 손에는 노란색 서류 봉투를 들었다. 긴장한 듯 굳은 표정에 얼굴은 이전보다 다소 수척해 보였다. 항소심 절차는 지난달 말 시작됐지만, 정식 공판이 아닌 준비기일이라 그간 피고인들이 법정에 나오지는 않았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각각 서울동부구치소와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 전 차장도 이 부회장에 앞서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했다. 두 사람도 수의가 아닌 정장 차림이었다. 이 부회장 등 구속 피고인들은 법원 내부의 구치감에서 대기하다가 재판 시작에 맞춰 법정에 들어섰다. 검사석과 마주 보는 피고인석에 앉은 이 부회장은 양옆의 변호인들과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다가 재판장을 비롯한 판사들이 법정에 들어서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는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물을 마시거나 잠시 안경을 벗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움직임 없이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항소심 방청객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법원 청사 내에서 줄을 서며 대기했다. 재판은 서울고법 312호 중법정에서 열렸으며 일반인은 32자리가 배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통금 단속 풍경/손성진 논설주간

    [그때의 사회면] 통금 단속 풍경/손성진 논설주간

    통행금지는 남북 대치 시대의 산물이다. 1945년 미군정기에 하지 중장의 군정포고 1호가 통금이었다. 통금 시간은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였다. 통금은 치안 유지에는 효과를 발휘했다. 어둠을 틈탄 ‘밤손님’들의 활동을 억제했다. 그러나 분명한 자유의 제한이었다. 특히 주당들이 문제였다. 술을 마시면서도 시계를 수시로 봐야 했고 통금이 가까워지면 술을 입으로 털어 넣다시피 하고는 허둥지둥 집으로 향했다. 통금 해제는 국민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크리스마스날, 대통령의 생일, 제야의 밤 등 1년에 몇 번만 사람들은 심야의 자유를 즐길 수 있었다. ‘밤의 족쇄’는 1982년 1월 6일 0시를 기해 37년 만에야 풀렸다. 전두환 정권의 자유화 조치의 하나였다.통금에 얽힌 사연은 많다. 늘 과잉 단속이 문제가 됐다. 열차가 연착해서 통금에 걸린 경우만큼 억울한 일도 없었다. 서울역에 밤 11시 45분에 도착한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통금으로 즉심에 넘겨졌다. 자정쯤 집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나던 남성 2명이 심야에 도둑을 쫓다 도리어 통금에 걸려 경찰에 연행되고 도둑은 달아나는, 말도 안 되는 일도 있었다. 이때는 1·21 사태 직후여서 마구잡이로 연행한 것으로 보인다(1968년 3월 5일자 경향신문). 자정 직전에 풀려난 미결수들이 집으로 가다 통금에 걸려 연행되는 일도 있었다. 서대문에 있던 서울구치소 측은 검사의 석방지휘서가 늦게 도착해 어쩔 수 없다고 해명하곤 했다. 통금 시간이 되면 택시도 과속하기 마련이다. 통금에 쫓긴 택시가 고가도로 위를 달리다 아래로 추락하는 일도 잦았다. 과속 택시가 인명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뺑소니 사건도 흔했다. 통금 위반자들은 경찰서 보호실에 수용됐는데 집중단속을 할 때면 보호실은 움직일 틈이 없을 정도로 혼잡해 인권 문제가 불거졌다. 통금이 임박한 시간에 버스가 만원이 돼 무정차로 통과해 버리면 외곽으로 가야 하는 시민들은 발을 묶이게 마련이다. 여관 신세를 지기도 했지만 경찰에 항의해 한밤에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특히 눈이 많이 와 교통이 마비되는 겨울이면 귀가는 전쟁과도 같았다. 큰 눈이 내린 1970년 12월 1일 새벽에 도심에서 버스를 못 잡아 통금에 걸린 시민은 무려 1만명이었으나 경찰은 모두 집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배우 고 박노식씨는 4월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통금에 걸렸는데 “내가 박노식이다”라며 도주하다 전복 사고를 내기도 했다. 바다를 통한 간첩 침투가 잦아지자 정부는 1969년 7월부터 해상통금도 실시했다. 통금 시간에 운행하는 선박은 무조건 격침한다는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 사진은 통금 해제 첫날 밤 풍경을 전한 1982년 1월 6일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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