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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 또 세계를 구했다네… ‘국뽕’에 취한 中 영화계

    이야~ 또 세계를 구했다네… ‘국뽕’에 취한 中 영화계

    새해 연휴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중국판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뱅가드’가 30일 개봉했다. 화려한 액션과 컴퓨터그래픽(CG)을 선보이지만 최근 개봉한 ‘800’, ‘최미역행’과 맞물려 국가주의에 기대는 ‘국뽕’ 영화 논란이 불거졌다. 영화는 탕환팅(청룽 분)이 이끄는 국제 민간 경호업체 ‘뱅가드’가 영국 런던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된 VIP 고객을 구출하는 이야기다. 거대한 배후 세력의 음모와 맞서면서 자동차 액션, 수상 액션을 선보이고 최첨단 전투기와 항공모함까지 등장해 눈요깃거리는 많다. 하지만 중국 경호업체가 세계 분쟁의 원인이 된 미 항공모함을 구한다는 설정은 세계 지도국으로 부상하려는 중국의 ‘야무진’ 바람으로 보인다. 영화 속 악당에게 중국 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일갈하고, 외국인들의 소통에는 중국 메신저 ‘위챗’을 중심에 두는 등 중국에 대한 자긍심을 곳곳에 담았다. 지난달 25일 관객을 만나기 시작한 ‘최미역행’도 코로나19로 봉쇄된 중국 우한을 배경으로 의료진, 경찰, 군인 등의 사투를 그렸다가 ‘코로나19 사태를 초래한 중국을 미화하는 선전용 영화’라는 혹평이 이어져 ‘관객수 553명’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중국 국뽕 영화의 잇따른 출시는 중국 영화계가 당국의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중국 영화시장 규모가 커졌다는 자신감도 반영한다. 중국 인민망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중국 내 영화 흥행수입은 총 19억 3000만 달러(약 2조 959억원)로 같은 기간 북미 지역 19억 2500만 달러(약 2조 905억원)를 넘어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덴만 작전 영웅’으로 해군총장까지 올라

    ‘아덴만 작전 영웅’으로 해군총장까지 올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내정자는 해군작전사령관으로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지휘하고 해군참모총장까지 오른 정통 해군 출신이다. 황 내정자는 1978년 해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했으며 2011년 1월 해군작전사령관 시절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해운 소속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 작전을 지휘, 석해균 선장 등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했다. 황 내정자는 2013년 해군참모총장에 발탁됐으나 이듬해 세월호 참사 당시 수색·구조 작업에 투입되지 못한 통영함의 납품 비리에 휘말려 2015년 전역 후 구속 수감됐다. 하지만 1심, 2심 재판부와 대법원 모두 황 내정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2017년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권유로 민주당에 입당해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4월 제21대 총선에서 고향인 경남 창원 진해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1956년생 ▲경남 진해고·해사 32기 ▲해군참모총장 ▲민주당 국방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현) ▲국민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현)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日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가는 요양환자 구출해 주세요”

    [단독] 日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가는 요양환자 구출해 주세요”

    구로요양병원 의료진 등 158명 감염확진 환자들 병상 배정 못 받고 방치 음성 환자도 적절한 치료 못받아 사망의협 “전담병원·병상 확보에 총력을”박상현(41)씨는 가족 없이 홀로 사투 중인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진다.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아버지 박남기(71)씨를 위해 딸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박씨가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모습을 본 건 이달 초 구로 고대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았을 때다. 그 후 아버지는 “집도 가깝고 다니던 데가 편하다”며 요양병원으로 옮겼다. 2주 뒤 이 병원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발하면서 지금은 면회조차 불가능해졌다.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다. 특히 병원 내 의료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중증 암환자인 박씨는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병원 전체가 섬처럼 외부와 격리되면서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박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버지를 받아 주겠다는 병원이 있는데 정부에선 손을 놓고 있다”며 “아버지가 빨리 코로나 환자들과 분리됐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미소들요양병원에서 지난 15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뒤 전날까지 158명이 감염됐다. 이 가운데 의료진과 행정 인력이 78명으로 절반에 가깝고 환자는 80명이 감염됐다. 총 6명이 사망했다.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는 4명이고 외부로 이송된 환자 중 2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음성 환자 중에도 사망자 9명이 나왔다. 의료 인력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탓이다. 다행히 박씨는 6차례에 걸친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씨는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균이 생길 우려가 있어 격리 병실에서 생활한 아버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도 “상태가 호전되면 다시 6인실로 가야 하는데 그러면 코로나19에 노출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바다 위에 격리돼 수많은 사람이 숨져 간 일본 유람선 사례가 대한민국 요양병원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재 코호트 격리를 이뤄지고 있는 요양병원은 총 17곳. 누적 확진자 163명을 기록한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을 포함해 요양병원 감염자는 전날 기준 1451명에 이른다. 가장 큰 문제는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은 사실상 치료 기능이 상실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음성 환자들조차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다. 2주째 격리돼 요양병원 환자를 돌보고 있는 최희찬 전문의는 “코로나19에 걸린 전국 요양병원 환자들은 말 그대로 방치돼 있다”면서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의료법상 감염병을 치료하는 곳이 아닌 요양병원엔 음압병상이 없고 병실이 좁아 집단감염 우려가 높다”며 “또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암 등 중증 환자가 많다 보니 사망자도 속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효플러스요양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호트 격리는 결국 병상 부족에 기인하는 것이므로 정부는 환자들을 신속히 이송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전용 병원과 병상 확보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요양병원 의료진 “일본 유람선처럼 확진자 죽어가”

    요양병원 의료진 “일본 유람선처럼 확진자 죽어가”

    서울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요양병원이 일본 해상에서 격리됐던 유람선과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환자들을 구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로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 중인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일본 유람선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나 일본 정부의 오판으로 코호트 격리되어 712명이 확진되고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세계에서 이를 비난하였는데 이보다 더한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자는 부천 요양병원에서는 153명의 확진자가 생겨 대기중 사망 25명을 포함한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구로구 요양병원에서는 15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2명이 대기중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격리기간 동안 8명의 코로나 음성 환자도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요양병원 간병사들 모두가 나가고 일부 간호사가 나간 상태에서도 환자 치료에 대한 사명감으로 일하던 간호사들도 7명이 확진됐다”면서 “간병, 간호인력이 절대적으로 없어 병동당 1~3명의 인원이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식사 및 기저귀 갈기, 체위변환, 가래흡인 등에 문제가 생기고 엑스레이 장비도 이동이 제한되어서 환자 상태 평가가 어렵다”고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격리된 병동에서 수십명의 환자들을 레벨 D 방호복을 비롯한 4종방호구를 착용하고 기저귀갈기 등 환자들 케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인력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도 힘든 상태”라며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1명의 수간호사가 또 쓰러졌다고 방금 연락이 왔다”고 우려했다.또 며칠전 쓰러졌던 간호사도 다시 나와서 일하고 있고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 예정인, 코로나에 감염됐던 간호사는 다시 출근한다며 의료진이 코로나와의 전쟁에 몸을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원자는 정부의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에 대한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달라고 바랐다. 전국 코로나 환자가 수십명이었던 코로나 초기에는 몇몇 병원의 코호트 격리로 방역이 성공했지만 현재 3차 대유행으로 의료자원이 부족해 거의 모든 것이 무너진 아노미 상태라고 지적했다. 청원자는 이어 “요양병원, 요양원, 정신병원 등은 인력 및 행정 지원 없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코호트 격리는 현재 입원중인 환자들을 방치하고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사실상 1인실 격리가 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요양병원 시설과 인력으로 방역을 열심히 해도 추가 감염을 막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코로나 전담병원 확보가 확진자가 가장 많은 서울은 아직 없다며 신속한 전담병원 확보를 소원했다. 덧붙여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병상 확보에 대한 브리핑에 관해서도 “요양병원 코로나 확진 환자가 중환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요양병원 내에서 치료하라는데 중환자니까 사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중수본은 요양병원이 의료법상 감염병을 치료하는 곳도 아닌데 요양병원에 치료를 맡기겠다면서, 의료자원을 배분하지 않기 위해 국민을 기만한다”고 비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코로나19 완치 뒤 “아이 살해하라” 환청 겪은 美여성

    코로나19 완치 뒤 “아이 살해하라” 환청 겪은 美여성

    정신병력·가족력 없는데 정신질환 증세 사례“면역체계 손상·염증 증가 과정 관련 추정” 미국에서 정신병력이 없는 네 아이의 엄마(42)가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아이들을 살해하라’는 등의 끔찍한 환청에 시달린다는 보고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여성은 최근 담당의사인 히잠 구엘리에게 “사랑하는 내 아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해요”라고 털어놓았다. “아이 참수 망상”까지…비슷한 사례 여러 건 이 여성은 자녀들을 사랑한다면서도 한 아이가 트럭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다른 아이는 참수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의사에게 말했다. 정신병력은 물론 가족력도 없는 이 여성에게 발견된 의학상 특이점은 지난 봄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것뿐이었다. 당시 가벼운 증상만 겪었던 이 여성은 완치 몇 개월 뒤 ‘자살하라’, ‘아이를 살해해라’는 등의 목소리, 즉 환청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의사 구엘리는 이 여성의 정신질환 증상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지 아직 확신은 못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러한 증상을 겪는 사례가 몇 건 더 나오고 있어 ‘뭔가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 뒤 환각·환청·편집증 겪는 사례 이어져 실제로 미국 전역은 물론 전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 뒤 정신병력이 없는데도 환각, 환청, 편집증 등과 같은 심각한 정신질환 증세를 겪게 됐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한 여성(36)은 자신의 세 아이가 납치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아이들을 식당 창문으로 빼내 구출하려는 시도를 벌이기도 했다. 또 뉴욕에서 건설직에 일하는 한 남성(30)은 사촌이 자신을 살해하려 한다는 생각에 침대에서 사촌의 목을 조르려 했다. 이들 모두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이었다. 영국에서도 코로나19로 입원한 153명의 환자 중 10명이 정신병력이 없는데도 정신질환 증상을 나타냈고, 스페인의 한 병원에서도 이와 유사한 10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여성 환자의 담당의는 “코로나19 환자가 있는 곳이라면 비슷한 현상을 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층서 나타나…증상 지속기간 등 저마다 달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 중 이렇게 심각한 정신병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사례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처음에는 호흡기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신경이나 인지능력 손상,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가 보고되고 있다. 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시스템의 반응, 또는 증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염증이 증가하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이러한 환자 대부분이 코로나19의 중증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구엘리가 치료한 환자는 호흡기 질환은 없었다. 다만 손 저림과 어지러움, 두통, 후각 능력 저하 등과 같은 신경계의 증상만 보였다. 그러다 몇 주에서 몇 개월 후에는 심각한 정신질환 증세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심각한 정신질환 증세는 보통 어리거나 또는 고령층에서 치매와 함께 나타나지만, 이번 경우는 30∼50대에 나타났다는 게 다른 점이다. 또 통상 정신병 환자들은 현실 감각이 떨어져 자신의 증세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데, 자신의 아이를 살해하라는 환청을 겪은 여성은 증상을 자각하고 스스로 병원을 찾았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다만 정신질환 증상의 지속 시기와 치료에 대한 환자의 반응은 동일하지 않은 상황이다. 간호사가 자신과 가족을 해칠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 폭력을 가한 영국 여성 환자는 회복하는 데 40일이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놀면뭐하니’ 국민 겨울송…미스터투, ‘하얀 겨울’로 추억소환

    ‘놀면뭐하니’ 국민 겨울송…미스터투, ‘하얀 겨울’로 추억소환

    지난 26일 가수 이민규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겨울노래 추억소환에 성공했다. ‘놀면 뭐하니’의 ‘겨울 노래 구출 작전’에 출연한 이민규는 명실상부 겨울을 대표하는 노래인 ‘하얀 겨울’을 부르며 깜짝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했다. 이민규는 28년 동안 사랑받았던 데뷔곡 ‘하연 겨울’을 가창하며 귀에 꽂히는 발성과 성숙해진 목소리로 시청자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그는 “오늘 하루라도 지금 이 방송을 함께하는 순간이라도 평화롭고 풍요로운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연말연시 잘 보내시고, 내년에도 좋은 일이 있으시기를,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방송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방송 이후 이민규는 소속사 씨투케이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놀면뭐하니’를 통해 ‘하얀 겨울’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분들께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으면 한다”며 “겨울마다 잊지 않고 ‘하얀겨울’을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민규는 2010년까지 국내에서 음악활동을 하다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자리를 옮겨 활동하며 현지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15년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 정규 첫 방송에 미스터투 멤버 박선우와 동반 출연해 반가운 모습을 보였다. 겨울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복면가왕’ 등 음악방송에서 많은 후배 가수들을 통해 ‘하얀 겨울’이 가창되고 있다. 또한, 이민규는 지난 9월 발매한 ‘리버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싱글 ‘아가씨 2020’으로 ‘뉴트로’ 열풍에 합류해 젊은 세대의 SNS에 자주 등장하며, 온라인 방송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중이다. 한편 이민규는 내년 초 ‘리버스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싱글을 발매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안녕하세요. 서울신문 최영권 기자입니다. 오늘 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돌봄 공백이 커진 한국 사회에서 불과 3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세상에 알려진 ‘여수 냉장고 영아 시신 유기 및 아동 방임 사건’(여수 사건)과 ‘김포 양촌읍 쓰레기 산 남매 방임 사건’(김포 사건)의 닮은 점을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두 사건 모두 쓰레기산에서 남매가 방치된 채 발견됐다는 점, 장기간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방임형 범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두 아동방임 사건을 되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먼저, 두 사건을 현장에 직접 가서 취재하면서 발견한 닮은 점을 말씀드리고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제2,제3의 여수·김포 사건 방지책에 관해 토론해보려고 합니다.■숨겨진 여동생의 존재, 오빠가 보낸 신호로 이웃이 알았다 두 사건 모두 어린 여자 아이가 집밖으로 나오질 않다보니 이웃 주민들은 여자 아이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두 아이는 영양이 불균형하고 쇠약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생후 27개월된 여수 선원동 아파트의 여아, 6살 먹은 경기 김포 양촌읍 여아 모두 구출 직후에 음식을 삼키는 게 어려워 이유식 등으로 섭식 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집안에 방치된 채로 있는 바람에 제대로 일어나거나 걷지를 못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첫 번째 공통점은 그럼에도 두 사건 모두 이웃 주민들이 초등학생인 남자 아이를 통해 ‘아동 방임의 낌새’를 알아차렸다는 점입니다. 여수 사건은 ‘큰 아들의 말과 행동’에서, 김포 사건은 ‘큰 아들의 울음’이 이웃들이 눈치 챌 수 있었던 신호가 됐습니다. ‘여수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윗집 주민은 아이가 혼자서 밤 8시가 넘어서 아파트 입구에 있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던 걸 보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밥을 차려주곤 했습니다. 하루는 이 어머니가 “자, 밥 먹자”고 말을 했더니 아이가 “이거 밥 아니야”라며 손가락으로 찬장에 있는 과자를 가리켰다고 합니다. 일곱 살 큰아들이 평소에 밥을 과자로 인식하고 있을만큼 친모가 아이에게 밥을 차려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또 이 아이는 몸에서 악취가 났을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반팔을 입고, 여름에는 긴팔을 입는 등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는 등 방임형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의 전형적인 특성을 띄고 있었습니다. 밤이 늦어도 아이가 집에 갈 생각을 하질 않자 “동생 혼자 있으면 무서울텐데 얼른 집에 가야지”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다”라고 말을 했고, 윗집 어머니는 큰 아이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다음날 이 분은 아랫집 주민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냐고 물어본 뒤 “큰 아이가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주민들은 쌍둥이 동생의 존재를 지난해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2013년생인 일곱 살 남자아이는 자신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이웃들에게 말을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자녀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에 다니는 엄마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일종의 돌봄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들은 평소에 함께 아이들을 돌보면서 깊이 교류했고, 이웃집 사정을 뻔히 알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이웃 엄마들은 서로의 아이들의 통학을 도와주었습니다. 서로 아이들의 식사도 같이 차려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씨의 큰아들도 함께 차를 타고 와서 이웃집에서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이 아파트에는 놀이터가 없어 아파트 앞 주차장이 놀이터 구실을 하고 있었고, 저녁 무렵 어둑해지면 아이들이 혹여라도 차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곤 했습니다.조씨의 큰 아이가 이웃집 아이들의 자전거를 빌려서 타다 갈등이 생기기도 했고, 조씨가 사준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큰 아이가 차 사고를 당한 날 조씨 집안으로 뛰어 올라온 주민이 쓰레기 더미가 있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초 신고자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의 여동생을 직접 본 이웃은 거의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조씨에게 직접 “XX이(일곱살 큰아들의 이름) 동생 있다면서요?”라고 여러 차례 물었습니다. 그때마다 조씨는 “내 아이가 아니다. 지인의 아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주민들이 쌍둥이 여아의 존재를 의심했지만 신고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밥을 굶고 다니는 큰 아이를 돌본 사려 깊은 윗집 주민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이 사건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포 사건’의 최초 신고자는 집주인이었습니다. 집주인이 이 집이 어려운 사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2017년 12월쯤 입주한 유씨가 월세가 10번 넘게 밀리면서부터였습니다. 집주인은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유씨의 사정을 알고 월세 일부를 받지 않고 계속 살게 해줬습니다. 집주인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 없다”는 옆집 세입자의 전화를 받고 신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집주인은 “여자 아이의 울음 소리는 아니었고 남자 아이의 울음 소리였다”고 전했습니다. 여수 사건과는 달리 이 빌라에는 영유아들이 살고 있지 않았고, 당연히 ‘돌봄공동체’가 없었습니다. 이 빌라에 이 또래의 아이들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평소에 저녁 때 동네를 혼자 돌아다니는 남자 아이의 모습이 더 눈에 띄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층에 6가구가 살고 있는 이 빌라 안으로 들어가면 화장실과 부엌 겸 거실이 하나 있고, 방 그리고 베란다가 있는 7평 남짓한 곳입니다. 즉, 가족이 살기에는 충분치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25일에 만난 빌라 주민들은 인근 김포 신도시에서 직장 통근을 위해 집을 구한 남성들이었습니다. 대부분 보증금500만원에 55만원의 월세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남자아이의 여동생의 모습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두 아이 키워야 했던 두 엄마 두 사건의 두 번째 공통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친모가 혼자서 두 아이를 양육했다’는 것입니다.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고소득을 버는 가정에서도 생계와 육아를 동시에 책임지고 해내는 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여수와 김포 사건의 친모 모두 혼자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매일 저녁 6시 집을 나서 유흥 업소 주방에서 일하다 새벽 3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밤을 샌 조씨는 집에 돌아와서 잠을 청한 뒤 다시 일을 나가야 하는 일상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5일 서울신문과 통화가 닿은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며 “한부모 가정 수당을 41만 5000원씩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부에게 양육비를 받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대신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습니다. 혼자서 세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야하는 어려운 미션을 해결하면서도 ‘독박 육아’ 상황에 처한 두 엄마를 도와줄 가족조차 없었던 것입니다.■그러나 수치심은 왜 친모 혼자만의 몫인가. 여수 김포 사건의 세 번째 공통점은 ‘두 엄마가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저장강박으로 알려진 이 정신 질환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장강박증에 빠진 사람을 호더(Hoarder)라 부릅니다. 호더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회피하게 되고 결국 저장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호더는 보통 우울증을 가지고 있고,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건의 친모 모두 자신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끝까지 숨기려 했습니다. 아동 방임이 아이들의 목숨을 잃게 하고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평소 한부모 가정이 받던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느끼는 사회적인 고립감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컸을 것입니다. 여수 사건의 조씨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미혼모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도 한부모가정 수당을 받으면서 혼자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또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공 돌봄 서비스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는 날도 길어지면서 돌봄 노동의 부담도 가중됐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는 서울신문이 ‘외벌이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특별한 사정이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이웃 주민들은 조씨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거나 공공돌봄시설에 맡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밤에 일하는 자신이 아이를 잘 못 챙길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고, 아이가 다른 집단에 가서 타인의 시선을 받는 것을 꺼려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임형 아동학대’는 학대로 잘 인식되지 않습니다. 또 피해자인 아동들도 친모로부터 방임형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해자인 친모와 피해 아동 사이에 애착 관계가 형성돼 있기도 합니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더 좋은 양육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도 방임에 익숙해진 아이가 원가정의 문제점을 모르고 오히려 ‘집이 좋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엄마, 아빠가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동이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명백히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범죄에 해당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9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사망한 사건 중에서도 방임은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신체학대(51.8%) 다음으로 방임학대(21.4%)가 많고 중복학대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37.5%에 달합니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손지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어린이집 등 상시 등원기관을 포함한 지역사회에서 방임형 학대 징후를 보이는 아동을 적극 발견해 신고하고, 영·유아 건강검진 등을 활용해 병원에 오지 않는 아이를 가려내야 한다”면서 “학대 가해 부모가 양육 방법을 모른다거나, 양육할 여력이 부족하다면 원인을 파악해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김포 사건이 여수 사건보다 더 빨리 해결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여수 사건이 해결돼 가는 타임라인입니다. 2020년 11월 6일 오후 5시, 윗층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아랫집에 사는 아이가 우리 집에 밥을 먹으러 왔는데 아이 몸에서 악취가 난다. 이 집에는 어머니와 두 아이가 산다”며 “집 안을 우연히 봤는데 쓰레기가 가득하다. 청소를 해줄 방법이 있겠냐”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11월 10일 같은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2번째 신고를 합니다. 이때 처음으로 ‘쌍둥이 동생의 존재’에 대해 언급합니다. 주민센터는 이날 오후 3시 30분과 오후 8시 10분 2차례에 걸쳐 방문했습니다. 11월 12일 여천동주민센터가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여수시청 여성가족과에 사건을 보고했습니다. 11월 13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친모 조씨를 만나 면담을 했습니다. 조씨는 집 안에 쌍둥이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지인의 자녀를 돌봐주고 있다”고 둘러댔습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27개월된 쌍둥이 여아 이름을 아무리 검색해도 출생 등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아이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동명이인이 있었지만 주소지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11월 17일 친모 조씨는 ‘한부모 가정 복지 급여 신청’을 위해 11월 17일 동사무소에 오기로 했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주민센터 직원과 20일에 재방문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11월 20일 아동학대로 판단한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여수경찰서 소속 경찰을 대동해 여수 선원동의 조씨의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쓰레기 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27개월된 여자아이가 어른이 없는 상태로 장시간 방치돼 있었고, 쓰레기 산에 있다 구조됐습니다. 11월 25일 여천동주민센터 직원들과 청소 협력업체 직원들이 5톤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11월 26일 청소를 했음에도 쌍둥이 동생이 발견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느낀 최초신고자인 윗집 주민이 다시 오전 9시18분쯤 여천동주민센터에 3번째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는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경찰에 다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여수경찰서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쌍둥이 동생이 있는게 맞느냐”는 탐문 수사를 벌인 뒤 11월 27일, 다시 조씨의 집을 수색해 냉장고에서 쌍둥이 영아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아이의 친모인 조씨는 주민센터의 대청소 때 자신의 회색 아반떼 차량에 아이 시신을 숨긴 뒤 청소가 끝난 뒤 다시 냉장고에 시신을 넣어뒀습니다. 11월 30일 여수경찰서는 친모 조씨가 구속된 상태로 아동학대죄와 사체유기죄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씨는 2018년 자택에서 쌍둥이를 혼자서 출산했다고 밝혔습니다. 2년 전 어느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1차 부검 결과, 숨진 쌍둥이 영아의 시신에서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미혼모인 조씨는 첫째 아들만 출생신고를 했고, 2018년 낳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조씨가 생계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유흥업소 주방에서 일하는 동안 일곱살 남아와 두살 여아는 어른 없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여수 사건은 사건을 인지한 뒤에도 집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판단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물론 주민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집주인인 부모가 허락을 해주지 않으면 방문을 열고 강제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여천동주민센터는 주민 최초 신고가 일어난 11월 6일에는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았고, 4일 뒤 동일인의 2번째 신고가 들어와서야 현장 방문을 했습니다. 그사이에 적절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 측은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 살고 있다’는 신고에 대해 “단지 쓰레기를 청소해주면 되는 문제로 여겼다”고 신고 내용을 기계적으로만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뒤늦은 판단을 한 것입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역시, 친모 조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때 곧바로 경찰에 알렸더라면 조금 더 빠른 구조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공공기관의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친모 조씨가 철저히 쌍둥이 영아 시신을 숨겼습니다. 조씨는 집안 내부를 보여주지 않으려 했고, 이웃 주민들에게도, 주민센터에도 27개월된 쌍둥이 여아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둘러댔습니다. 또 조씨의 큰아들(7)은 밝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웃 주민들도 큰 아이와 친모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큰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육복지사조차도 아이가 아동 방임에 처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여수시청을 칭찬하고 싶은 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지 않고 사건 해결 과정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최대한 자세히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우리 사회는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 교훈을 얻고 복기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어쩌면 판박이 사건인 김포 사건의 처리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건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김포 사건의 개요입니다. 2020년 12월 16일, 경기 김포 양촌읍의 한 빌라 집주인이 양촌읍사무소에 “아이 울음 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양촌읍사무소 직원들은 곧바로 현장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읍사무소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곧바로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12월 18일,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과 김포경찰서가 현장을 방문해 열두살 남자 아이와 여섯살 여자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서 방치돼 있는 걸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아이 엄마인 유모 씨는 경찰과 함께 동행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로 1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12월 26일에는 2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불과 2주 정도 전에 일어난 ‘여수 사건’이 준 교훈 때문일까요. 한눈에 보기에도 여수 사건보다 사건 해결 과정이 신속합니다.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작은 단서만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김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사실 아동 방임 사건을 취재하면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건 여수 선원동 아파트 이웃들이 돌봤던 초등학교 1학년생인 큰 아이였습니다. 이웃들은 큰 아이가 평소에 아파트 이웃 주민들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동생들을 챙겨줄 정도로 “싹싹하고 세심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전남아동보호기관에 따르면,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진 아이는 아직도 엄마를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현재 친모는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가 구속 기소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는 앞으로 엄마를 보지 못할 것이고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에서 장기보호를 받으며 자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가 엄마를 보지 못해 상처를 받는 건 안타깝지만 검사가 친권상실 청구를 한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아동학대를 한 전력이 있는 원가정에서는 다시 방임형 아동 학대를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룹홈에서 성장하는 것이 여러모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는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검사의 판단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구속 입건된 김포 엄마 역시, 둘째 아이의 몸 상태를 생각한다면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친권 박탈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사건은 한 아이를 돌보는 문제를 개인의 책임에만 떠맡겨선 안될 문제이며, 또 이웃의 작은 관심이 방임형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이를 구해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건입니다. 이제 이 사건의 해결 방법에 대해 말할 차례입니다. 사실 독자 여러분들도 이미 답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25일 저녁 이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아이를 저렇게 방치하지는 않습니다. 잘못한 건 처벌 받아야합니다”라면서도 “가해 엄마도 안타깝네요. 우리가 보듬어야 할 이웃이었네요”라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우리 사회에도 적용됩니다. 딱한 사정을 알고 월세를 받지 않았던 김포 양촌읍 빌라 주인, 아이 밥을 친모 대신 차려줬던 여수 선원동 아파트 윗집 어머님처럼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국가는 국민의 어려움을 알려고 마음 먹으면 알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이들이 학교에도 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발굴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정부가 체납된 요금 고지서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가스비, 전기세, 월세 등 살기 위해 필수적인 돈이 오랫동안 연체되는 건 위기 가정이 보내는 공통된 신호입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서울신문 취재 결과 500만원 넘는 건강보험료를 비롯해 가스비, 전기세 등을 미납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500만원 넘는 월세를 열달 넘게 내지 못해 2017년 12월 입주하며 맡긴 보증금을 모두 차감한 뒤 보증금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 상황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 등 필수 요금 미납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 해당 읍면동 주민센터에 취약계층의 존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주민센터에서 사례 관리에 들어가게 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국회에서 미납된 요금을 읍면동 주민센터, 시군구청 단위에서 즉시 알 수 있도록 정보 공유를 하고, 위기 가정을 발굴하도록 의무화하도록 법을 만드는 것도 여수 김포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두 사건은 ‘국가 실패’ 사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는 모든 아이는 학대나 방임을 받지 않고 클 권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자신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을 마땅히 구제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위험한 재난이지만 사회적 취약 계층은 충분한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핑계로 국가가 뒷짐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국가가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건 ‘부작위에 의한 아동학대 방조’이자 ‘직무유기’가 아닐까요.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놀면 뭐하니’ 존 레전드 출연 예고... “안녕하세요 유재석” [EN스타]

    ‘놀면 뭐하니’ 존 레전드 출연 예고... “안녕하세요 유재석” [EN스타]

    팝스타 존 레전드가 ‘놀면 뭐하니’ 출격을 예고해 화제다.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이 ‘겨울 노래 구출 작전’ 게스트 섭외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재석은 데프콘, 김종민과 함께 가수 김범수, 이문세 등을 찾아 겨울 노래 구출 작전 프로젝트에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김범수와 이문세는 히트곡 등을 부르며 프로젝트 합류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겨울 노래 구출 작전’ 당일이 밝았고, 유재석과 데프콘의 진행 아래 공연이 시작됐다. 첫 번째 무대로는 미스터투가 직접 나와 ‘하얀 겨울’을 불러 겨울 분위기를 만들었다. 미스터투는 “저번주에 ‘놀면 뭐하니’를 봤다. 우리를 불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함께해서 저희도 영광이다. 28년이 넘었는데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다음으로는 탁재훈과 유재석이 컨츄리 꼬꼬의 ‘해피 크리스마스’와 ‘Oh! Happy’ 무대를 꾸며 스튜디오를 뜨겁게 달궜다.이후 다음주 방송 예고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존 레전드가 등장해 “안녕하세요 유재석”이라며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재석은 “존 레전드 아니냐”며 놀랐고, 이후 존 레전드가 노래하는 모습이 일부 담기면서 다음주 방송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제가 잘못했습니다” 쓰레기산에 남매 방치한 김포 엄마의 방어기제

    [단독] “제가 잘못했습니다” 쓰레기산에 남매 방치한 김포 엄마의 방어기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가 잘못한 게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18일 경기 김포 양촌읍의 어느 빌라에서 어린 남매를 쓰레기 더미 속에 방치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김포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된 40대 여성 유모씨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불행한 사정을 끝까지 숨기려 했다. ‘외벌이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유씨는 “제게 특별한 사정은 없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방임하고 유기한 것이 맞습니다”라며 잘못을 순순히 인정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유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삽니다”라면서 “두 아이 합쳐 한부모 지원 월 41만5000원씩 지원 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친부에게 양육비를 받고 있냐’고 물었지만 끝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12월쯤 이 빌라에 입주한 유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 달에 55만원인 월세를 열 번 넘게 내지 못했다. 3개월전 쯤 보증금 500만원을 모두 소진한 뒤에도 월세를 내지 못하자 집주인은 그동안 밀린 월세 일부를 받지 않기도 했다. 이후 12월 초쯤에 집주인은 “새벽에 유씨 집에 아이 울음 소리가 계속 나서 잠을 제대로 청할 수 없다”는 옆집 세입자의 전화를 받았다. 유씨의 딱한 사정을 알고 있었던 집주인은 “12월초에 유씨를 만났는데 안색이 안좋고 몸이 아파 보였다”며 “혹시라도 읍사무소 사회복지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전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집주인의 신고는 쓰레기 산에 살고 있던 남매를 구출한 계기가 됐다. 지난 16일 양촌읍사무소 직원들이 집에 방문했으나 유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후 읍사무소 사회복지과 직원이 부천에 있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연락을 취했고, 지난 18일 아동보호전문기관 직원들이 경찰을 대동해 집에 들어갔다. 열두 살 남자 아이와 여섯 살 여자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서 방치돼 있었다. 경찰은 곧바로 김포경찰서로 유씨를 임의동행해 1차 조사를 마쳤고, 오는 26일 2차 조사에 들어간다. 유씨에게 ‘여섯 살 여자 아이가 발달장애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냐’고 묻자 “네. 하지만 언제부터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라면서도 “그건(발달장애에 대한 판정) 병원에서 아직 판정을 안 받았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두 아이 모두 건강합니다. 굶기거나 그런 적은 없습니다”라며 “발달이 좀 늦을 뿐입니다. 발달이 늦은 건 제 잘못이 아니지 않습니까”라고도 했다. 최초 신고자인 집주인이 어린 여자아이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지난 10월 27일 이 빌라 전체 인터넷·전화 회선을 KT에서 SK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서다. 집주인은 이때 집 안 거실에 앉아있던 여자아이를 처음 봤고, “갓난아이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고 했다. 같은 빌라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25일 “남자 아이 혼자서 동네 주위를 배회하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그집에 어린 여자아이가 살고 있다는 건 뉴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며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유씨의 두 자녀는 지난 18일 이 집에서 구조된 뒤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김포시에 있는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으로 옮겨졌다. 6살 여자아이는 구조될 때 걷기는커녕 일어서지도 못했으며 바지 속에는 기저귀를 차고 있었다. 보호시설에 도착한 이후 말을 거의 하지 못했고 섭식 장애가 있어 젖병으로 음식물 섭취를 돕고 있다. 이 아이는 지난 23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한 뒤 뇌성마비와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출동 당시 거동이 불편했다”며 “(장애 판정 사실 등은) 의료 기관에 인도되어 병원에서 진단 받은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아이 모두 출생 신고 사실을 확인했다”며 “아동 방임과 관련된 부분 전반에 대해서 수사 중에 있다”고 했다. 김포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40년 간 감금·노예생활·강제결혼 당한 브라질 여성 사연

    40년 간 감금·노예생활·강제결혼 당한 브라질 여성 사연

    8살 때부터 감금된 채 노예로 살다 강제결혼까지 했던 여성이 약 40년 만에 처음 자유를 맞이했다. CNN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파투스지미나스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된 이 여성은 올해 46세로, 신원보호법에 따라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여성의 부모는 약 40년 전, 돈을 위해 딸을 부잣집 가정부로 팔아넘겼다. 8살 때 처음으로 가정부로 일을 시작한 이 여성은 수십 년의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노동의 대가를 받아 본 적이 없으며 제대로 된 휴일도 없었다. 대체로 좁은 골방에 갇혀 외출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 감금 생활을 해야 했다. 성인이 된 후에는 감금 및 강제노동과 동시에, 집주인 일가족의 먼 친척과 강제로 결혼식을 올려야 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집주인 일가족은 친척에게서 나오는 연금을 가로채기 위해 가정부였던 피해 여성과 강제결혼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과 단절된 채 수십 년을 집 안과 골방에서만 지난 피해 여성을 구출된 것은 이웃 주민들의 신고 덕분이었다. 급여의 개념조차 알지 못했던 이 여성은 몰래 집 밖으로 나와 만난 이웃에게 먹을 것과 위생용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를 접한 이웃들이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지난 11월 말 당국에 의해 구조된 뒤 현재 쉼터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심리적 치료와 안정을 위한 처치를 받고 있으며, 생물학적 가족을 찾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또 현지 법에 따라 연금도 받기 시작했다. 당국은 “피해 여성은 최저임금에 대한 개념도 알지 못했다. 현재 신용카드 쓰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라면서 “다만 현재는 자신이 매달 연금을 통해 상당한 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라질에서 가정부를 노예처럼 대우하는 ‘가정부 노예’ 사례가 발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CNN에 따르면 지난 6월에는 상파울루의 한 고급 빌라에서 22년 간 노예처럼 살았던 61세 여성이 구조됐었다. 당시 이 여성은 1998년부터 집주인 일가족에 의해 노예처럼 살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로는 좁은 창고에 놓인 오래된 소파에서만 생활해야 했다. 이 여성 역시 22년간 단 하루도 쉬지 못한 채 노동을 강요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브라질 노동 당국은 지난 한 해 동안 이 여성처럼 노예와 같은 불공정 노동에 시달린 피해자만 1054명에 달했으며, 지난 25년간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이 5만 4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화재 현장서 생명구한 ‘사다리차 의인’·‘부산 경찰’ LG의인상 수상

    화재 현장서 생명구한 ‘사다리차 의인’·‘부산 경찰’ LG의인상 수상

    LG복지재단은 알지도 못하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든 한상훈(28)씨와 부산 강서경찰서 박강학(57) 경감을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사다리차 업체를 운영하는 한씨는 지난 1일 인테리어 자재 운반을 위해 경기 군포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대기하다 폭발음과 함께 치솟는 불길을 목격했다. 아파트 12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주변으로 번지고 땅바닥에 유리 조각 등이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한씨는 불이 난 옆집 베란다 난간에서 구조 요청을 하는 주민을 보고 곧바로 자재 운반용 사다리차를 작동시켜 주민을 구했다. 15층에서도 구조를 요청하는 학생 두 명을 발견한 한씨는 사다리차가 망가질 것을 감수하고 작업 높이를 제한하는 안전장치를 풀어 결국 학생들을 구조했다. 한씨는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은 이상 사람 목숨부터 구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면서 “오히려 더 많은 분을 구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부산강서경찰서 소속 박 경감은 지난 1일 밤 퇴근길에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 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차량이 뒤집혀 불타는 현장을 목격했다. 그는 곧바로 본인의 차에서 소화기를 꺼내 치솟는 불길을 제압하다가 차 안에 쓰러져 있는 운전자를 발견했다. 비좁은 차량 안에서 자신보다 몸집이 큰 운전자를 꺼내기 위해 문을 발로 차서 연 뒤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두발을 당겨 겨우 구해낼 수 있었다. 박 경감이 운전자를 구출한 지 약 10초 후 차량은 큰 폭발음을 내며 전소했다.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제정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에는 수상 범위를 ‘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선행을 한 시민’으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38명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LG 의인상, 군포 아파트 화재서 사다리차로 주민 구한 한상훈씨

    LG 의인상, 군포 아파트 화재서 사다리차로 주민 구한 한상훈씨

    LG복지재단은 최근 화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들을 구한 한상훈(28)씨와 부산 강서경찰서 박강학(57) 경감을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사다리차 업체를 운영하는 한상훈씨는 지난 1일 오후 인테리어 자재 운반을 위해 군포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대기하다 폭발음과 함께 치솟는 불길을 목격했다. 아파트 12층에서 일어난 불이 주변으로 번지고 땅바닥에 유리 조각 등이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한씨는 불이 난 옆집 베란다 난간에서 구조 요청을 하는 주민을 보고 곧바로 자신의 사다리차를 작동시켜 주민을 구했다. 한씨는 15층에서도 구조 요청을 하는 학생 2명을 발견했다. 사다리차가 15층에 닿지 않자 사다리차가 망가질 것을 감수하고 작업 높이를 제한하는 안전장치를 풀어 학생들을 구조했다. 한씨는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은 이상 사람 목숨부터 구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며 “오히려 더 많은 분을 구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부산강서경찰서 박강학 경감은 1일 밤 퇴근길에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 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차량이 뒤집혀 불타는 현장을 목격했다. 박 경감은 곧바로 본인의 차에서 소화기를 꺼내 치솟는 불길을 끄다가 차 안에 쓰러져 있는 운전자를 발견하고 구조에 나섰다. 박 경감은 비좁은 차 안에서 자신보다 몸집이 큰 운전자를 꺼내기 위해 문을 발로 차서 연 뒤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두발을 당겨 구했다. 박 경감이 운전자를 구출한 지 약 10초 후 차는 큰 폭발음을 내며 전소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수상 범위를 ‘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선행을 한 시민’으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38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남미] 교도소 탈출용 땅굴도 외주 시대…페루서 230m 터널 발견

    [여기는 남미] 교도소 탈출용 땅굴도 외주 시대…페루서 230m 터널 발견

    이젠 교도소 탈출을 위한 터널도 외주로 뚫는 시대가 됐나 보다. 페루의 교도소 주변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발견된 지하터널은 해외 마약카르텔의 의뢰로 페루인들이 작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중앙경찰 외사과장 빅토르 레보레도는 브리핑에서 "지하터널을 의뢰한 조직은 멕시코의 마약카르텔 시날로아로, 조직이 구출하려 한 범죄자는 세르비아 출신의 마약사범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페루 당국은 지하터널을 이용해 교도소를 탈출하려 한 마약사범 6명을 다른 교도소로 이감했다. 문제의 지하터널은 페루 리마에 소재한 미겔카스트로 교도소 주변에서 발견됐다. 마약조직과 관련해 첩보를 수집하던 수사요원들이 탈출계획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면서 올린 성과다. 교도소로부터 70m 지점까지 뚫려 있는 지하터널의 길이는 장장 230m에 달했다. 경찰은 "일단의 페루인들이 18개월 전 교도소로부터 약 300m 떨어진 곳의 주택을 임차해 터널 뚫기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이웃 주민들은 "적게는 4명, 많게는 6명이 주로 밤과 새벽에 문제의 주택에 드나들었다"며 "어디선가 파낸 흙을 반출하기 위해 트럭이 동원된 적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약카르텔이 지하터널을 통해 빼내려 한 마약사범은 조란 자크식이란 이름의 60세 세르비아 남자다. 자그마치 40명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그때그때 신분을 바꿔가며 활동한 이 남자는 남미에서 유럽으로 코카인 등을 넘겨 막대한 돈을 벌었다. 2016년 페루와 에콰도르 국경지대에서 체포된 그는 2019년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하지만 형기를 채워도 그는 자유의 몸이 되기 힘들다. 그리스가 마약범죄와 관련해 그의 신병인도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페루는 25년 형을 마치면 곧바로 그의 신병을 그리스에 넘겨주기로 했다. 경찰은 "유럽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그가 사실상 종신형을 살게 되자 멕시코의 마약조직이 구출을 계획한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겔카스트로 교도소에선 지난 1990년 지하터널을 이용한 대탈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페루에서 활개치던 무장혁명단체 '투팍 아마루'의 조직원 49명이 지하터널을 이용해 교도소에서 탈주했다. 당시 탈주범들이 이용한 지하터널의 길이는 약 333m로 통풍과 급수시설까지 갖추고 있었다. 경찰은 "당시에도 터널의 시작점은 교도소에서 300m 정도 떨어진 한 주택이었다"며 "이번 사건과 닮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페루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특파원 칼럼] 정치 우위가 일본 관료사회에 남긴 것/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정치 우위가 일본 관료사회에 남긴 것/김태균 도쿄 특파원

    일본의 신문 1면에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이라는 정부 행사의 전야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그와 그의 주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부당한 향응을 제공하고 관련 내역을 문서에 제대로 남기지 않았다는 게 주된 혐의점이다. 검찰이 얼마나 굳은 의지를 갖고 수사에 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본인에 대한 직접조사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만큼 그가 피의자 또는 참고인 자격으로 검사 앞에 앉는 굴욕은 피할 길이 없을 것 같다. 며칠 전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발끈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저런 의혹이 많았던 아베는 여차하면 퇴임 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올 수 있음을 충분히 예견하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연초부터 탈법적 정년연장의 무리수를 써 가며 ‘정권의 수호신’으로 통한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을 차기 검찰총장에 앉히려고 기를 쓴 데는 이런 우려가 작용했다. 결국 구로카와의 상습도박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저항에 부딪혔던 그의 검찰인사 농단은 싱겁게 막을 내렸지만, 어쨌거나 그 일은 아베 시대 일본의 정권과 정부, 정치와 행정의 일그러진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능력과 의지가 아니라 충성도에 따라 공무원 사회를 줄 세운 것은 아베 시대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많은 공무원들이 ‘출세냐, 현상유지냐’를 넘어서 ‘출세냐, 퇴출이냐’의 기로에서 힘겨운 선택을 요구받았다. 구로카와는 아베의 최대 위기였던 ‘모리토모학원 부당지원 및 정부문서 대량조작 사건’ 때 법무성 사무차관으로서 관련 인물 전원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주도했던 사람이다. 검사로서 의무와 사명감을 포기한 대가는 검찰총장 임명 약속이었다. 재무성에는 오타 미쓰루가 있었다. 2018년 봄 모리토모학원 의혹 관련 정부문서 조작이 탄로 났을 때 그는 이재국장으로서 아베 구출에 큰 힘을 보탰다. 오죽했으면 그의 국회 답변에 대해 재무성 내부에서조차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궤변과 허위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비판이 나왔을까. 그는 지난 7월 사무차관 임명으로 보상받았다. ‘가케학원 스캔들’(아베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에 대한 수의학과 신설 허가 특혜)에 연루됐던 야나세 다다오 전 경제산업성 국장은 지금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의 부사장이다. ‘벚꽃을 보는 모임’ 관련 공문서 위조의 주역인 요시오카 슈야 내각부 인사과장도 터무니없이 경미한 징계를 받았다. 그는 앞으로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다. 반대로 소신과 양심에 반하는 지시에 항거하다 권력에 의해 도태되는 경우도 많았다. 가케학원 스캔들을 폭로했던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 같은 사람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었다. 긴키재무국 공무원 아카기 도시오는 모리토모학원 사건에서 윗선의 강압 때문에 정부문서 조작에 가담한 뒤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결국 죽음으로 비리를 고발했다. 인사권을 무기로 한 아베 시대의 정치 우위 흐름은 일본이 자랑해 온 관료사회 시스템을 크게 망가뜨렸다. 그로 인해 두드러진 것이 분열과 차별, 배척이었다. ‘아베노마스크’, 무의미한 전국 초중고 휴교 요청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나타난 일본 정부의 난맥상은 그로 인한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선출된 권력이 공무원 사회에 남긴 상처는 정권이 바뀐 뒤에도 오랫동안 후유증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것들이 모두 남의 얘기였으면 좋겠지만,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바라보는 일본 언론의 시각도 우리 언론이 일본을 바라보는 그것과 상당 부분 겹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 windsea@seoul.co.kr
  • 나이지리아 ‘아기 공장’ 또 적발…시설 운영한 주범은 여성

    나이지리아 ‘아기 공장’ 또 적발…시설 운영한 주범은 여성

    나이지리아의 ‘아기 공장’에서 임산부와 신생아들이 구출됐다. 성폭행과 납치를 통해 강제로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게 한 뒤, 태어난 신생아를 불법으로 인신매매하는 아기 공장은 나이지리아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잔혹한 현실이다. AFP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당국이 오군 주(州)에서 적발한 아기 공장에서는 총 6명의 여성과 신생아를 포함한 어린이 4명이 구조됐다. 여성 6명 중 4명은 임신한 상태였으며, 이들은 모두 불법으로 운영되는 시설에 갇혀 있었다. 아기 공장이라 불리는 불법 시설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납치할 여성들을 성폭행 해 임신시키는 남성을 고용한 뒤, 이를 통해 태어난 신생아를 매매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시설에서 구조된 일부 여성은 불법 시설로 들어온 뒤 임신을 했고, 또 다른 여성들은 임신한 상태로 납치돼 불법 시설로 들어온 뒤 태어난 아기가 매매되기 전까지 성폭행 당하는 끔찍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나이지리아 경찰 당국은 “현장에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 1명과 여성 2명을 체포했다”면서 “불법 시설을 직접 운영한 주범은 여성으로, 과거에도 아기 공장을 운영하다 적발된 전력이 있다. 이 여성은 올해 초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재판을 받고 있었지만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인신매매는 금융 사기, 마약 밀매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범죄다. 특히 아기공장은 다른 조직 범죄와 마찬가지로 카르텔에 의해 운영되며, 고아원, 사회복지 가정, 산부인과 클리닉 등의 형태로 암암리에 퍼져있다. 지난해 적발된 나이지리아의 아기 공장에서 태어난 아기들이 남자아이인 경우 90만~150만 나이라(약 277~462만원), 여자아기는 80만 나이라(약 246만원) 혹은 그 미만의 값에 팔려나갔다. 아기를 산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불임부부 또는 종교인들로 파악된다. 전 세계 인권단체들의 규탄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의 아기 공장 및 인신매매는 범죄자와 정부 관리, 경찰의 유착 관계 아래 성행하는 탓에 근절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결혼 자금 마련 위해 예식도 미뤘는데… 예비 신랑의 꿈마저 앗아간 군포 화재

    결혼 자금 마련 위해 예식도 미뤘는데… 예비 신랑의 꿈마저 앗아간 군포 화재

    지난 1일 발생한 경기 군포의 아파트 화재로 다음달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는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내년 2월 결혼을 앞두고 화재 현장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하던 30대 A씨는 추락사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일 경기 군포시 산본동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출된 20대 여성의 어머니인 B씨가 딸을 구해 준 사다리차 기사 한상훈(29)씨에게 “우리 딸을 구해 줘 정말 고맙습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B씨의 딸은 신혼살림을 차릴 집의 셀프 인테리어를 하던 중 바로 옆 라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그는 베란다 난간으로 피신해 매달려 있다가 천신만고 끝에 인근에서 작업을 하던 한씨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화재 현장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A씨는 내년 2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날 섀시 교체 작업을 하던 중 불길과 유독가스를 피하려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렸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올해 결혼을 내년 2월로 미룬 상태였다. A씨의 한 친척은 “섀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렇게 변을 당했다”면서 “결혼 자금을 마련한다고 밤늦게까지 일하고 새벽에 출근하는 등 성실하게 살았는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한편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이번 군포 아파트의 화재 원인은 우레탄폼 작업으로 발생한 유증기로 인한 폭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날 현장감식을 벌인 경찰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은 불이 난 12층 베란다와 거실 부근을 집중 조사했다. 경찰은 대피한 외국인 근로자들로부터 “‘펑’ 소리가 나서 보니 전기난로에서 불이 올라오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전기난로에서 불이 처음 시작됐는지, 다른 곳에서 발화돼 불이 옮겨붙었는지는 더 분석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다치더라도, 망설임 없었다”…군포 화재 ‘사다리차 영웅’의 겸손

    “다치더라도, 망설임 없었다”…군포 화재 ‘사다리차 영웅’의 겸손

    “무리하게 사람을 구하다 내가 다치고, 사다리차가 망가질 수도 있었지만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생각 때문에 망설임이 없었다.”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친 경기 군포시 산본동 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3명의 주민을 사다리차로 구출한 한상훈(29) 씨는 2일 화재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년사다리차 기사 일을 3년째하고 있는 그는 “예전에 빌라 화재현장에서 사다리차로 사람을 구하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나도 상황이 되면 사람을 구출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현장에는 한 씨가 구출한 20대 여성의 부모가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여성 어머니는 한씨의 손을 꼭 잡고 “우리 딸 구해줘 정말 고맙습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씨가 구출한 여성은 다음달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알려졌다. 신혼살림을 꾸릴 집을 수리하던 중 이런 변을 당했다. 한씨는 “2~3주전에 이 여성의 집에 창문틀을 실어 올려준 적이 있다”며 “오늘 아침에는 중학교 동창도 연락을 해와 이 여성이 다음달 결혼을 앞둔 친한 동생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화재현장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남성은 내년 2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고 당일 한씨는 3시경 창문틀과 방충망을 화재가 난 아파트 12층에 실어나르려고 사다리를 설치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일정이 1시간 30여분 늦어지면 화재 발생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됐고 인명을 구출할 수 있었다. 그는 “차에서 창문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여성의 비명과 함께 2~3차례 폭발음이 더 들렸다”며 “폭발 당시 아파트 베란다 밖까지 불길이 크게 번지면 건물이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를 휩싸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씨는 차에서 내려 급하게 사다리차를 접으려다 바로 옆 라인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발견했다. 한 씨는 곧바로 접으려던 사다리를 여성이 있는 12층 베란다에 가까스로 대고 극적으로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15층에서도 구조를 요청하는 듯한 검은 모습의 사람을 보았고 다시 사다리를 올리려고 했으나 14층까지밖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아파트에 사다리차를 더 가까이 대보았으나 구조자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한씨는 안전장치를 풀어 사다리를 41m의 15층까지 올려 2명을 더 구출했다. 그는 “구출 당시 두 명은 울지도 않고 씩씩해 보였다”며 이들의 안부를 궁금해했다. 구출한 2명은 남매며 한 명은 이번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사망자도 내가 봤으면 구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조금 더 많은 인명을 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유죄’ 전두환 측 “비약된 판결…납득할 수 없다” 항변

    ‘유죄’ 전두환 측 “비약된 판결…납득할 수 없다” 항변

    “사실관계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항소 여부는 아직 판단할 상황 아냐” 전두환(89)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사건 법률대리인이 30일 법원의 유죄 선고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고 반박했다. 전씨의 민사·형사 소송을 맡은 정주교 변호사는 “법리적인 측면을 떠나 재판장이 말씀하신 사실관계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재판 결과를 한마디로 “비약된 판결”이라며 “500MD 무장 헬기가 광주에 도착한 게 1980년 5월 22일이라고 우리가 재판 과정에서 계속 파악했는데 어떻게 하루 전날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판단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조 신부님 진술을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한 이유로 일관성을 들었다. 1989년 방송 출연과 국회 청문회, 1995년 검찰 조사에서 같은 얘기를 했다는 것”이라며 “그 동안 (헬기 섬광, 진행 방향 등) 목격자의 논리적 모순점을 지적했는데 이는 판단하지 않고 ‘들은 얘기니 틀릴 수 있다’고만 판단했다”고 항변했다. 정 변호사는 “1980년 5월 27일 특공조가 공격을 개시한 게 오전 5시 정각이다. 그 이후 헬기가 출동했을 텐데 언제 전일빌딩에 사격했다는 말인지 규명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특공대장이 전일빌딩 10층에서 외신 기자를 구출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왜 이들은 목격자에 포함되지 않았겠느냐는 취지다. 항소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제가 판단할 상황은 아니다. 판결문을 면밀히 분석하고 입장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기간 군이 헬기 사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는 이날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선고 공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직도 조폭들이 여성들 용주골에 팔아 넘겨 …경찰 10여명 발견

    아직도 조폭들이 여성들 용주골에 팔아 넘겨 …경찰 10여명 발견

    조직폭력배들이 경기 파주 용주골 성매매업소에 지적장애 여성들을 팔아 넘겨 온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 여성들은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남자 친구의 말을 믿고 따라 나섰다가, 성매매업소에 팔아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법원 및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일당이 지적장애 여성들을 유인해 파주 용주골에 돈을 받고 팔아 넘긴 사실이 경기북부경찰청 수사로 밝혀졌다. 수사기관에서 파악한 피해 여성은 3명이며, 이들은 지난해 4~7월 3차례에 걸쳐 용주골 성매매업소로 넘겨졌다. 그러나 용주골 업소에 넘겨진 지적장애 여성 또는 지적장애가 의심되는 여성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이 구출해 낸 피해자 3명을 포함해 총 10여명 정도가 업소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가 ‘성매매 유인’을 당해 넘겨진 것인지는 밝혀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팔아 넘긴 조폭이 낯선 인물이 아닌 자신의 남자친구 또는 지인들이다 보니 수사 및 재판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경찰에 붙잡힌 범인들은 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의 ‘두목’ 격인 A씨 지시를 받고, 노래방 도우미 등으로 일하던 여성들을 꾀어 “돈을 잘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용주골로 데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남성 3명이 피해 여성을 렌터카에 태운 뒤 약 400㎞가 떨어진 파주 용주골로 데려가 포주에게 넘기고, 소개비조로 건당 몇백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죄에 관여한 조폭 10여명을 검거 했으며 성매매 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하거나 불구속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이미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경찰은 정확한 검거·송치 인원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조폭들은 성매매 업소에 여성들을 넘기기 위해 ‘연애 작업’이라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업소에 넘길 여성과 먼저 교제를 해 자신을 믿게 만든 후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말을 해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따라 나서게 했다는 것이다. 용주골은 1960년대 미군 기지촌에서 출발한 국내 대표적 성매매업소 집결지 중 한 곳이다. 2005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전후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쇠락했으나, 아직도 파주시와 정부의 방치속에 수십 곳의 성매매업소에 200명 전후의 여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여친 집에 들어가 모녀 4명에 ‘몹쓸짓’ 벌인 인면수심 남자

    여친 집에 들어가 모녀 4명에 ‘몹쓸짓’ 벌인 인면수심 남자

    10대 여자친구와 일가족을 감금하고 연쇄 성폭행을 저지른 남자가 뒤늦게 경찰에 체포됐다. 아르헨티나 경찰이 납치, 불법 감금, 성폭행 등의 혐의로 추적하던 27살 남자를 검거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남자의 여자친구와 여동생 2명, 여자친구의 엄마 등 4명의 모녀가 겪은 악몽 같은 사건이다. 사건은 지난달 중순 남자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로마스데사모라에 살고 있는 피해자의 집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남자는 자신보다 12살 연하인 15살 여자친구와 각각 13살과 12살 된 여동생 2명, 53살 여자친구의 엄마를 방에 감금했다. 이어 4명 모녀를 차례로 성폭행했다. 피해자는 "남자친구가 차례로 동생과 나, 엄마를 끌어내 성폭행을 저질렀다"면서 "흉기를 들고 죽이겠다고 일가족을 위협해 누구도 저항하거나 소리를 지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끝없이 계속될 것 같았던 악몽이 끝난 건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용의자의 여자친구인 15살 소녀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하면서다. 소녀는 남자친구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기적처럼 집을 빠져나와 경찰서로 달려갔다. 남자친구가 엄마와 여동생을 감금하고 매일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충격적인 고발을 접수한 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용의자는 이미 도주한 뒤였다. 방에 갇혀 있다 구출된 모녀 3명은 얼굴에 폭행을 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곧바로 진행된 병원검사에서 피해자 4명이 성폭행을 당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4명 중 3명이 미성년자라 자세하게 밝힐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고발이 접수된 지 3주 만인 지난 18일 연방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시(市) 플로레스 지역 내 모처에서 은신 중이던 용의자를 검거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시와 주는 경찰 관할권이 달라 수사협조에 종종 엇박자가 나기도 한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부에노스아이레스시로 잠입해 은신에 들어간 건 이런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용의자는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선 1주일째 일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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