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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전 논술] 가난의 책임 소재와 국가 역할

    ●다음 글을 읽고, 가난 문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살펴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해 1600자 내외(±)로 쓸 것.) 장 발장은 라 브리 지방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으며, 소년 시절에는 글도 배우지 못했다. 어른이 되어서는 파브롤에서 나뭇가지 치는 일을 해 왔었다. 어머니의 이름은 잔 마티외였고, 아버지는 블라장이라고 불렸다. 이것은 필시 별명으로 브알라 장을 줄인 것이었을 것이다. 장 발장은 음울한 성격은 아니었으나 늘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인정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흔히 보게 되는 특징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아 장 발장이라는 인간은 어딘지 멍청해 보였고, 눈에 선뜻 띄는 사나이가 아니었다. 그는 아주 어려서 부모를 여의었다. 어머니는 산후 몸조리를 잘못해서 죽었고, 아버지는 그와 마찬가지로 나뭇가지 치기가 직업이었는데 나무에서 떨어져 죽었다. 장 발장에게 남은 가족이라고는 자식 일곱을 낳고 과부가 된, 그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누이 하나뿐이었다. 장 발장을 키운 것은 이 누이로서,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 그 동생을 집에 데려다 키워 주었다. 그런데 남편이 죽었다. 일곱 아이 중 제일 큰 아이가 여덟 살이고 제일 작은 아이가 한 살이었다. 장 발장은 그때 스물다섯 살이 되어 있었다. 그는 한 집의 가장이 되어, 이번에는 자기를 길러 준 누이의 가족을 떠맡아야 했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무슨 의무처럼 되어 버려서, 장발장으로서는 그다지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그가 그 고장에서 ‘애인’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자를 쫓아다닐 틈이 없었던 것이다. 저녁이면 그는 녹초가 되어 돌아와 아무 말 없이 수프만 먹었다. 잔 아주머니라고 불리는 누이는 종종 그 옆에 앉아 돼지고기, 또는 양배추 속 같은 그의 음식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그의 접시에서 떠다가 아이들에게 주곤 했다. 그러면 그는 식탁에 바싹 엎드려 머리를 수프 접시에 처박다시피 하고서, 긴 머리카락을 접시 가로 늘어뜨리고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척 누이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파브롤에는 장 발장의 오두막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길 건너편으로 마리 클로드라고 불리는 소작인 아낙네가 있었다. 늘 허기져 있는 장 발장의 아이들은 가끔 어머니 심부름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는 이 마리 클로드한테 가서 우유를 한 되 얻어다가 생울타리 뒤나 길 모퉁이에서 서로 우유 그릇을 빼앗아 가며 마시곤 했는데, 너무 급히 서두르는 통에 작은 계집 아이들은 흔히 턱밑이나 앞치마 위에 엎지르는 것이었다. 만약에 어머니가 그런 속임수를 알았다면 호되게 야단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장 발장은 퉁명스런 말투로 투덜대면서도 누이 몰래 클로드에게 우유값을 치러 주었으므로 아이들은 벌을 받는 일이 없었다. 그는 나뭇가지를 치는 계절에는 하루에 24수씩 벌었다. 그리고 추수를 거드는 일이라든지 잔손일, 농가의 소몰이, 혹은 인부로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다 했다. 누이 역시 일을 하긴 했지만, 아이들이 일곱이나 있었던 만큼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들은 갈수록 가난에 쫓기고 몰리는 비참한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혹독한 겨울이 왔다. 장 발장은 일이 없었다. 집에는 빵이 없었다. 그야말로 한 조각의 빵도 없었다. 어린 아이들이 일곱이나 있는데도! 어느 일요일 저녁, 파브롤의 성당 앞 광장에 면한 빵집의 주인 모베르 이자보는 막 잠이 들려다가 가게의 창살 달린 유리 진열장이 쨍그랑 하고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 보니 창살과 유리를 한꺼번에 주먹으로 깨뜨린 구멍으로 팔 하나가 쑥 들어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 팔은 빵 하나를 움켜쥐고 나갔다. 이자보는 재빨리 밖으로 뛰어나갔다. 도둑놈은 쏜살같이 달아났다. 이자보는 그를 쫓아가 붙잡았다. 도둑놈은 이미 빵은 내던져 버렸으나, 그 팔에는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도둑은 바로 ‘장 발장’이었다. 이것은 1795년에 일어난 일이다. 장 발장은 ‘밤중에 남의 집에 침입하여 도둑질을 한 혐의’로 재판소에 불려 나갔다. 그는 오래전부터 소총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총을 쏘는 솜씨에 있어서는 어떤 명사수에 못지않았다. 또 가끔 밀렵도 했다. 그것이 그를 불리하게 만들었다. 밀렵자라고 하면 당연히 나쁜 놈 취급을 해 버린 것이다. 밀렵자는 밀수입자와 더불어 비적과 비슷하게 취급된다. 그러나 말이 났으니 말이지만, 이러한 자들과 도회지의 끔찍스런 살인자들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밀렵자는 숲 속에 살고 밀수입자는 산 속이나 바닷가에 산다. 도시는 부패한 인간을 만들고, 또한 잔인한 인간을 만들어 낸다. 산과 바다와 숲은 야성인을 만들어 낸다. 산과 바다와 숲은 인간의 거친 면을 키워 주기는 하지만, 인간적인 면을 파괴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장 발장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문(法文)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우리들의 문명 사회에는 끔찍스런 순간이 있다. 형법이 인간의 파멸을 선고하는 때가 바로 그러하다. 사회가 그 옷자락을 거두어 가 버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존재인 인간을 돌이킬 수 없는 함정에다 내팽개치는 순간은 얼마나 비통한 일인가! 장 발장은 5년형을 선고받았다. -빅토르 위고,‘레 미제라블´ ●지문의 배경 이해하기 이 작품은 인도주의적인 세계관으로 일관된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서사시적 작품이다. 작가는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자가 한 사제(司祭)의 자비심으로 선악에 눈뜨게 되고, 사회에 항거해 가면서 고민하다가 점차 순화되고, 성화(聖化)되어 죽음에 이르러서 비로소 완전한 자유를 찾게 되는 영혼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청년 장 발장은 한 조각의 빵을 훔친 죄로 19년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출옥한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그에게 하룻밤의 숙식을 제공해 준 신부의 집에서 은촛대를 훔쳤다가 다시 체포되어 끌려가게 되었을 때, 밀리에르 신부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그 은촛대는 자기가 장에게 준 것이라고 증언하여 그를 구해 준다. 여기서 장은 비로소 사랑에 눈을 뜨게 되어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사업을 하여 재산을 모으고 시장으로까지 출세한다. 그러나 경감 자베르만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그의 뒤를 쫓아다닌다. 때마침 어떤 사나이가 장 발장으로 오인되어 체포되고 벌을 받게 되었을 때, 장은 스스로 나서서 그 사나이를 구해 주고 감옥에 들어간다. 그러나 곧 탈옥하여 예전에 자기가 도와주었던 여공의 딸 코제트가 불행한 생활에 빠져 있는 것을 다시 구출하여 경감의 눈을 피해서 수도원에 숨겨준다. 코제트는 그때 공화주의자인 마리우스와 사랑하게 된다. 장은 1832년 공화주의자들의 폭동으로 부상당한 마리우스를 구출하여 코제트와 결혼시킨다. 장 발장의 신분을 알게 된 마리우스는 일시 그를 멀리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그에게로 돌아온다. 장 발장은 코제트 부부가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둔다. 결국 이 작품은 중세 계급 사회와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의 한 개인의 수난사를 그리고 있다. ●출제의도 제시문은 주인공 장 발장이 잘 살아 보기 위해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 노력하지만, 가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은 빵을 훔치다가 체포되는 내용이다. 이런 문제를 통해 가난을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 볼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 차원의 구조적인 문제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 의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빈곤 문제는 어떤 사회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관심거리가 될 수 있고, 개인의 문제를 떠나서 사회 문제화됨으로써 그 사회 자체의 존립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주된 관심사가 될 수 있다. 이 문제는 그 원인이 개인에게 있든 사회에 있든 간에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그 대책은 문제를 개인적 차원에서 보느냐, 사회적 차원에서 보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빈곤의 문제를 사회적 책임으로 볼 때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회 제도를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더구나 현대 사회는 모든 국민들이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복지 국가를 지향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장 발장의 행위에 대한 책임의 일부를 국가가 져야 한다는 관점을 지닐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사회 문제가 내포하고 있는 근본적 의미가 무엇인지 성찰해 보도록 하고, 그와 관련된 논의 전개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데 출제 의도가 있다. ●생각하기 이 논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은 빈곤 문제를 개인적 책임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 관점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 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사회 복지 정책의 관점에서 빈곤 문제를 국가가 어떤 태도로 접근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한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 빈곤 문제를 개인적인 책임으로 본다면 개인의 능력과 노력의 부족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빈곤 문제는 개인적 차원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관점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장 발장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사회가 지닌 구조적 모순이라는 측면에서 빈곤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IMF 경제 위기 이후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빈곤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었다. 이런 현상을 순수하게 개인의 노력에 의해 극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이 논술문의 서론에서는 빈곤의 책임이 개인에게 있다고 보는 입장과 사회에 있다고 보는 입장이 있음을 정리하고, 전자의 주장에는 문제점이 있다는 정도로 내용을 제시하면 다루려는 논의의 방향도 정리가 된다. 둘째 논점은 현대 사회가 지향하는 복지 국가의 관점에서 국가가 빈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 구체적인 활동으로 사회 보장 제도의 실시나 각종 국가 정책을 제시하면 될 것이다. 빈곤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사회의 모순점과 관련이 있으므로,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나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점을 본론에서 언급해야 한다. ●어떻게 쓸까 이 문제는 가난 문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고 국가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그러므로 주제의 방향은 사회적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정도로 잡을 수 있다. 먼저 서론 부분에서는 문제의 출제 의도를 고려하여 빈곤 문제를 보는 관점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 빈곤 문제를 개인적 측면에서 볼 것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라는 측면에서 볼 것인지에 대해 언급해 글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본론에 들어가서는 빈곤 문제를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관련된다는 측면에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빈곤 문제가 개인적 노력으로 쉽게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토대로 가난 대물림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그것의 구체적인 예로 제시문에 드러난 장 발장의 예를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논의의 심화를 위해서 빈곤의 문제를 개인적 차원으로 보는 관점의 문제점을 제시하면 좋다. 실제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질적 기회 균등의 보장, 생존을 위한 기본 조건의 보장 등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 사회 복지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 된다. 사회적 불평등의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사회 복지 정책 등에 대해 언급하면 된다. 결론에서는 논의한 내용을 마무리하여야 하는데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적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 좋을 것이다. 이석록 서울대치메가스터디 원장
  • 부시 “재해 총지휘권 軍이양 검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카트리나와 같은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국방부가 구조와 구호작업에 대한 총지휘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자연참사에 대한 중앙 및 지방 정부간의 조정과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랜돌프 공군기지에서 자연재해나 테러공격을 받았을 때 수색과 구조작업을 총괄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기획이 필요하다는 군부 지도자들의 건의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허리케인 리타 합동군사대책본부장인 로버트 클라크 중장과 합동군사대책본부 위원인 존 화이트 소장은 이재민 1명을 구출하기 위해 소속이 다른 5대의 헬기가 한꺼번에 출동했었다면서 종합 기획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3일 백악관을 떠나 25일 오후까지 사흘 동안 리타가 상륙한 텍사스주 등지의 4개 도시에서 브리핑을 받으며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데이비드 폴리슨 연방재난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리타로 인한 멕시코만 정유시설의 피해는 매우 작다고 밝히고 정유시설들을 조속히 재가동하기 위해 점검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슨 청장은 연방 및 텍사스주 환경당국의 정유시설 오염 실태조사에서도 경미한 피해만 확인됐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오늘의 눈] 자존심 짓밟는 음주추태/황경근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술자리 사건’을 접한 대구 시민들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들이다. 지역출신 정치인이 술과 골프로 인해 추태를 보인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곽성문 의원은 경제인들과 골프를 친 뒤 술을 마시다가 맥주병을 던지더니, 김태환 의원은 골프장 캐디에게 막말을 하다가 창피를 당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곽의원이 지역의 원로인사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그동안 이들이 추태를 부릴 때마다 ‘대구에는 한나라 간판만 걸면 부지깽이를 내세워도 당선되더라.’라며 이들을 무더기로 당선시켜준 시민들에게 원죄가 있다는 비난에 한마디 대꾸도 못한 채 전전긍긍해야만 했다. 이 기막힌 심정을 추태를 부린 정치인들은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주 의원이 폭언을 일삼았다.’ ‘함께 동석한 검찰 간부가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공방은 주 의원이 법적 대응을 밝혔고, 검찰도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해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술자리 사건’에 대구출신 국회의원이 중심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민들의 자존심은 또 한번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다음에는 아예 술을 입에도 대지 못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자조섞인 말마저 들린다. 오죽했으면 그럴까. 가뜩이나 장기 불황을 겪고있는 지역경제로 인해 요즘 시민들의 어깨는 축 처져있다. 여기에다 지하철 화재참사 등으로 사고도시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 시민들은 불쑥불쑥 터져나오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추태에 절망하고 있다. 자신이 지지한 국회의원에게 제발 술먹고 사고만은 치지 말아달라고 당부를 해야 하는 유권자의 심정은 비참하기까지 하다. 다음달 26일 대구에서도 국회의원 재선거가 열린다.‘지역정서’ 운운하는 감성에서 벗어나 적어도 술자리에서 추태를 일삼는 등 기본이 안된 후보가 있는지를 분명히 가려내야 한다.‘또 대구냐.’라는 비아냥거림을 더이상 듣지 않으려면 시민들 스스로가 자존심을 세워나가는 것만이 술먹고 추태나 부리는 국회의원을 추방하는 지름길인 듯싶다. 황경근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kkhwang@seoul.co.kr
  • [논술 길라잡이]시사 키워드/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

    맥아더는 영웅인가, 역적인가.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놓고 보수·진보 진영이 충돌하고 있다.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 논쟁은 분단 한국을 바라보는 보·혁 양 진영의 시각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진보측은 노무현 대통령이 동상 철거에 반대하자 노 대통령까지 보수파로 몰아세우고 있다. ●철거를 주장하는 이유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미군추방공동대책위원회의 주장은 맥아더가 한반도를 지배하기 위해 민족의 자주성을 짓밟은 장본인이며 한국전쟁 때 대량학살을 지시한 전범이라는 것이다. 맥아더가 ▲‘점령군’으로 들어와 이땅을 일제 식민지에서 미국의 식민지로 전락시켰고 ▲일제가 약탈해 간 우리 문화재 10만여 점에 대한 반환 요구를 미국에 대한 일본의 감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으며 ▲노근리 양민학살 등의 주범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최근 인천에서 열린 ‘한국전쟁의 역사적 재조명과 맥아더의 재평가’라는 토론회에서 주제 발제를 맡은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한국전쟁을 통일전쟁이라며 논쟁에 불을 질렀다. 강 교수는 현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강 교수는 한국전쟁을 한반도에서 외국군대가 철수한 이후 한 나라에서 두 개의 정권이 단독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상대방과 무력행위를 일으킨 ‘내전’이라고 규정하면서 누가 침략자인지 따지는 것은 보편적 역사관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작은 전쟁의 연장선인 6·25전쟁은 통일전쟁으로, 분단을 주도한 미국이 원인제공자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한국전쟁에서 최소한 40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맥아더에 대해 ▲2차 대전 종결후 조선분단 집행 ▲식민지 점령 총독 ▲유엔 승인범위를 무시하고 38선을 넘어 북진 감행 등의 이유를 들어 미국에서도 평가가 달라졌듯이 전쟁 영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철거에 반대 보수진영은 맥아더가 인천상륙작전으로 한국을 구출한 은인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교과서에서 가르쳐 온 내용이다. 반대쪽 사람들은 철거하려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 김일성 동상을 세우려는 사람들이라고 몰아세운다.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번영은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어떻게 볼 것인가 맥아더는 어떤 인물인가, 특히 우리에게는?어떤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실체에 대한 진실이 하나라도 평가는 두가지 이상이 나오기 마련이다. 맥아더 또한 마찬가지다. 둘 이상의 평가가 나오는 또다른 이유는 어떤 사람이든 양면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맥아더는 2차대전의 영웅이고 인천상륙작전의 이끈 장군이면서도 중국군을 과소 평가하고 원자탄 사용을 주장한 과오를 인정하고 있다. 우리도 맥아더의 실체가 무엇이냐에 대한 평가를 달리 내릴 수 있다. 분단의 주범인가 아니면 한국을 적화에서 구해낸 영웅인가 하는 것이다.2차대전이 끝난 뒤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전승국들의 나눠먹기로 약소국 한국은 분단되고 말았다.6·25는 이념의 대결이 전쟁으로 비화된 것으로 그것을 내전으로 보든 보지 않든,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입장에서는 미국 등 우방의 도움을 받아 공산화를 저지한 것은 사실이다. 맥아더는 그 과정에서 분단을 주도한 인물도 아니고 혼자서 북한군을 막아낸 사람도 아니다. 다만 군인으로서 지시를 받아, 더러는 자신의 판단 아래 역할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또한 북한을 남한과 동등한 실체로 인정하는 관점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6·25를 내전으로 보고 맥아더가 통일을 가로막았다는 주장이 그런 것이다. 이는 우리의 법체제하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데올로기나 이데올로기에 따른 체제의 대립도 영원할 수는 없다. 6·25에 개입하고 통일을 방해한 중국은 오늘에는 한국과 아주 가까운 나라가 되었다. 북한 또한 마찬가지다. 영원히 대립하는 적국이 아니라 통일을 향해 화해하고 함께 걸어야할 동반자로 인식할 필요가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맥아더를 신성시하는 것도 문제가 없지 않다. 시대적 변화에 맞춰 맥아더의 실체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아울러 행동으로 상대방을 묵살하고 보자는 태도에 앞서 토론과 연구를 통해 실체에 함께 접근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포인트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이 왜 제기됐는지, 극단적인 보수와 진보의 대립을 어떻게 봐야 하며,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태풍 나비 日서남부 상륙 1600㎜ 폭우 22만명 대피

    |도쿄 이춘규특파원|대형 태풍 ‘나비’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6일 오후 2시쯤 일본 서남부 규슈 나가사키현에 상륙, 오후 11시 현재 서일본지역에서 5명이 숨지고,15명이 실종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22만여명은 하천범람 등을 우려, 일시대피했다. 부상자도 40명 정도로 시간이 지날수록 인명피해 규모는 늘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피해범위가 광범위하고, 통신이 두절된 곳이 많아 피해집계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야자키현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3일간 무려 13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우량과 비슷한 양이다. 일본 기상청은 규슈 남부의 경우 4일부터의 누적강우량이 1600㎜를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고 도로와 토사붕괴, 산사태 등에 신속히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비는 상륙후 속도가 빨라진 채 진로를 북동쪽으로 바꿔 7일 중 일본열도를 따라 동해를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야자키현은 미처 피신하지 못한 주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자위대에 재해긴급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자위대 선발대를 피해지역에 파견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산요신칸센 히로시마∼하카다(후쿠오카) 구간 상·하행선 운행이 중단된 것을 비롯,JR규슈,JR시코쿠가 정오까지 모든 열차운행을 중단해 철도가 마비됐다. 규슈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항공기와 배 등 하늘과 바다의 교통편도 끊겼다. 또 규슈에서 2만 7000가구, 시코쿠에서 2만가구가 각각 정전됐다고 현지 전력회사가 밝혔다.taein@seoul.co.kr
  • [광복60-청산하지 못한 과거] 日홋카이도 비바이탄광 매몰 한국인 64년째 방치

    [광복60-청산하지 못한 과거] 日홋카이도 비바이탄광 매몰 한국인 64년째 방치

    1941년 3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미쓰비시 비바이탄광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사망한 한국인 징용자 32명의 신원이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진상규명위원회’의 현지조사 결과 처음으로 확인됐다. 경북에서 강제로 끌려갔던 사람들이 대부분인 한국인들은 막장 입구에서 가장 먼 곳에 배치돼 희생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패전 전 최대의 탄광사고로 기록되는 이 사고에서 일본인도 145명 숨졌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6월부터 홋카이도 일대에서 조사를 벌여 조선인 희생자 명단이 수록된 사고수습 일지와 비바이 탄광의 갱도 지도 등 관련자료를 입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일본 시민단체인 ‘강제연행·강제노동 희생자를 생각하는 홋카이도 포럼’이 진상규명위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매몰된 조선인 17명 발굴 불가능 진상규명위가 입수한 자료는 탄광회사인 미쓰비시측이 직접 작성한 ‘통동변재도’와 ‘통동변재일지’로 일본인 학자가 소장하고 있던 문서다. 생존자 구출과 시체 수습을 위해 사고 후 작성된 막장의 지도인 통동변재도는 동서로 4㎞, 깊이 2㎞의 탄광 내부에 거미줄처럼 얽힌 100여개 이상의 갱도들이 ‘1200분의1’ 축척으로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자료에 따르면 조선인일수록 탄광 입구에서 가장 먼 막장에 집중 배치된 점이 뚜렷했다. 한국인 사망자 중 15명은 수습이 됐으나 17명은 폐광처리되면서 아직도 막장에 묻혀 있으며, 수습된 한국인 유해가 한국에 송환됐는지는 이번에 발굴된 자료에는 기록돼 있지 않았다. 현지 조사에 나선 한혜인 북해도 팀장은 “유골 발굴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데다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당초 계획했던 유해 수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망자 32명 경북 출신,19∼38세 분포 사고 이후 그해 7월31일까지 시체 수습과정 및 사망자 명단이 기재된 일지에는 날짜별 구조 기록과 조선인 사망자의 본적지, 생년월일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10∼30대의 희생자 32명은 경북 의성군·달성군·영천군과 대구·구미·안동에서 끌려온 고향 사람들이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일지를 토대로 국내 유족의 증언 청취,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장례비 및 위로금 지급 사항, 유골 송환 및 당시 노동현장의 차별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토목 노동자 강제징용 명부도 첫 발견 진상규명위의 현지조사에서는 토목 노동에 강제동원된 ‘조선인노동자연명부’를 처음으로 발견하는 개가도 올려,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토목 징용자의 피해를 조사하는 길도 열었다. 1945년 8월29일 홋카이도 오비히로 토목현업소장 나카타 가즈이치가 작성한 이 명부는 오비히로 경찰서장에게 제출됐다. 명부에는 조선인 148명의 이름, 나이, 본적지 등이 기록돼 있다. 이로써 일본측이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토목공사 관련 강제징용자 명부가 일본 각 경찰서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비바이탄광 폭발사고 1941년 3월18일 오전 2시40분 탄광 내 쓰도갱에서 발생했다. 당시 일왕에게도 보고된 이 사건 이후 모든 탄광사고의 보도통제가 이뤄졌다.44년 5월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해 조선인 71명이 사망했다.‘사고 당시 조선인이 갱도 안에서 담배를 피웠다.’며 사고 원인을 조선인에게 떠넘기려는 소문도 나돌았다. 강제동원이 시작된 1939년부터 1945년까지 홋카이도 지역에서 숨진 조선인 희생자는 2300여명에 이른다. ■ 1941년 비바이탄광 사망자 (출신군별, 연도는 출생연도, 일본식 이름은 창씨개명한 것) ●경북 달성 △천태수(옥포면·22년) △양금수(〃·18년) △신사봉(〃·16년) △전명조(화원면·18년) △新井杉根(월배면·22년) △김서학(안평면·13년) ●경북 의성 △전용수(비안면·16년) △松山德出(〃·21년) △김두봉(단촌면·15년) △박춘하(신평면·19년) △이유구(성서면·11년) △윤병철(봉양면·13년) △김두칠(〃·17년) △박규진(가음면·20년) △安本碩文(금성면·16년) ●경북 영천 △固本道□(금호면·11년) △金本令岩(자양면·11년) △永本鎭星(임호면·22년) △金子元出(〃·17년) △金山成煥(북안읍·20년) ●경북 안동 △유삼원(풍천면·04년) △松本德伊(〃·12년) △임진섭(임하면·09년 3월12일) △정학준(길안면·14년) △이수룡(〃·13년) ●경북 칠곡 △강수석(왜관면·18년) ●경북 대구부 △이팔수(내장동·12년) ●경북 구미 △井本寅用(고로면·11년) ●주소불명 △박판근(03년) △김규식(18년) △김삼진(19년) △김기수(15년)
  • 단가로 日열도 울린 손호연 여사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8·15가 성큼 다가오면서 방송사마다 내놓는 이런 저런 특집물들이 눈에 띈다. 우선 아리랑국제방송이 마련한 ‘일본 열도를 울린 무궁화’가 시선을 끈다.15일 오전 9시에 전파를 타는 이 방송은 ‘단가(短歌)’라는 일본 전통 정형시를 통해 일본인들을 울린 한국인 손호연(1922∼2003) 여사를 다룬다. 어느 때보다 일본에 대한 분노가 높은 이 시점에 한·일관계의 긍정적인 측면을 다룬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손 여사는 일본어에 익숙했기에 일본 전통시인 단가의 형식을 빌려 시심을 쏟아냈다. 단가는 31자의 응축된 단어로 표현하는 시. 그렇기에 일본인들조차도 잘한다고 평가받는 사람이 5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시다.그럼에도 손 여사는 단가의 대가 나카니시 스스무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그녀의 단가는 일본근대사를 단가로 정리한 ‘쇼와 만엽집’에 5수나 실렸다. 그러나 광복 뒤의 극심한 반일감정은 손 여사를 죄인으로 만들었다.‘조센징’이어서 일본이 내친 게 아니라, 일본시를 했다며 한국인들이 그를 내친 것이다. 제작진은 단가가 백제의 시가였다는 사실을 들어 손 여사 구출에 나선다. 일본인들에게 문자와 표기법을 전해주면서 백제의 단가가 그대로 넘어갔다는 것이다.4000여수의 단가가 실린 고대 일본의 ‘만엽집’ 자체가 백제인들의 시가집이었다는 것이다. 아직 판독이 어려운 대목이 곳곳에 있는데 이는 고대 한국어로 풀어내면 쉽게 읽을 수 있다고 한다.구출방식이 꼭 이래야 하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손 여사는 이제 한·일 문화교류의 상징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히스토리 채널은 아직도 곳곳에 엉겨붙어 있는 일제의 흔적을 들추어내는 ‘전통적’인 방식의 특집을 마련했다.15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8시에 방영되는 ‘일제 문화잔재 60년’이 그것. 올해에는 4부까지만 제작·방영하고 내년에 6부를 추가, 모두 10부작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에 제작된 4부의 주제는 각각 음악·건축·미술·생활문화이다. 익숙하게 듣고, 봐왔던 노래와 건축물과 위인 영정 등에서 일제의 흔적을 찾아낸다.“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로 시작하는 동요에서도, 지난 5월 ‘친일파가 그린 논개 영정’으로 불붙은 논란에서도, 우리가 쓰는 일상용어와 학술용어에도 일제의 흔적은 짙게 배어 있다. 그러나 이런 청산론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일본은 침략자인 동시에 근대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새로 선보이는 프로그램들이 이 두 측면을 어떻게 구분지을 수 있을까. 넘쳐나는 일본 관련 프로그램을 조망하는 또 다른 관점으로 참고할 만하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제플러스] 러 잠수함 캄차카해역서 좌초

    러시아 해군 소형 잠수함이 5일 북태평양의 캄차카 반도 인근 해역에서 미확인 물체에 걸려 좌초돼 7명의 승조원을 24시간 안에 구출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해군이 함정 등을 급파했다. 러시아측은 사고 직후 양국 해군에 도움을 요청해 이날 밤 8시쯤 일본 자위대 해군 함정 4척이 긴급 출동했다.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수송기를 보내 무인 조종 잠수정 2척을 실어 사고 해역으로 날아와 구조작업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와 북방 4개섬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은 구출 작전에 370여명의 병사를 동원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토 교섭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 일본 해군의 대대적 투입 소식을 전해들은 러시아 해군은 일본 함선이 도착하기 전 구조작업이 완료되기를 바랐다고 이타르타스는 전했다. 빅토르 드미트리예프 제독은 “일본 동지들의 도움이 필요없이 먼저 구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기고] ‘한미동맹’ 다시 생각해보자/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장

    ‘태프트-가쓰라 각서’(Taft-Katsura Memorandum)가 미국과 일본간에 체결된 지 지난달 29일로 100년을 맞았다. 태프트-가쓰라 각서는 미국이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우월권을 인정함으로써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미국은 1904년 2월10일 러·일전쟁이 발발했을 때, 중국에서 미국의 국가이익을 유지하고 러시아의 만주지배를 방지하기 위해 일본을 지원했으나, 일본의 계속된 러·일전쟁의 승전으로 인하여 미국의 식민지 필리핀에 대한 일본의 침략을 우려하게 되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1905년 7월27일 태프트 육군 장관(Secretary of War)을 일본에 보내 필리핀에 대한 일본의 의향을 타진하고 대응책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1925년 드네트(Tyler Dennette)에 의해 최초로 알려진 태프트-가쓰라 각서의 주요 내용은 ▲일본은 필리핀에 대해 침략적 의도가 없으며, 미국의 지배권을 인정하고 ▲극동지역의 평화유지를 위해 미국, 영국, 일본은 협력하며 ▲미국은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종주권을 인정하는 3개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은 태프트-가쓰라 비밀각서 체결을 시작으로,1905년 9월5일 포츠머스 조약으로 러시아로부터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우월권을 인정받았다. 이어 9월27일 제2차 영·일동맹으로 한반도의 지배권을 확보한 후,11월17일 조선(이하 한국)과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했으며,1910년 한반도를 식민지로 병합했다. 태프트-가쓰라 각서가 체결된 직접적 요인은 루스벨트의 친일 성향과 반한 감정의 결과였다. 루스벨트가 친일성향을 갖게 된 계기는 1900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한 의화단(義和團) 사건으로 포위된 외교관을 일본 군대가 구출함으로써 싹트기 시작했다. 그후 일본 정부가 1904년 2월 루스벨트와 하버드 법대 동기인 가네코 겐타로를 미국에 보내 루스벨트가 친일정책을 전개하도록 설득했고,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해야 중국에서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외교조언자인 스프링 라이스(Spring Rice)의 건의를 받은 것이다. 루스벨트가 반한감정을 갖게 된 것은 그의 친구이자 아웃 룩(The Outlook) 신문 기자인 조지 케난이 러·일전쟁의 종군기자로 취재한 한국에 대한 나쁜 기사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케난은 1904년 10월22일자 기사에서 “일본의 농촌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으나, 한국의 농촌은 부패한 쓰레기통 같이 더럽고, 사람들은 게으르며, 하수구 물은 인도로 넘쳐나 썩은 냄새가 코를 찌르고 머리가 아플 정도다.”라고 혹평했다. 미국의 반한 정책은 1882년 5월22일 제물포에서 체결된 한·미수호통상조약에 위배된 처사였다. 조약 제1조는 “만약 제3국이 조약국의 일방에 부당한 대우를 할 경우, 타방은 이를 통보받은 즉시 개입하거나 거중조정(good offices)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 정부로부터 일본의 한국 침략에 대해 수차례나 통보받았으나, 한국을 돕지 않고 반대로 일본을 지원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일곱 차례나 루스벨트에게 특사를 파견하여 미국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루스벨트는 한국의 특사가 정식 외교문서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구실로 접견조차 거절했다. 루스벨트는 한국 문제에 철저한 중립과 비개입정책으로 한국과의 신의를 무시함으로써 국가이익은 국가친선에 우선되는 교훈을 주고 있어 우리에게 한·미동맹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대목이다. 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장
  • 산사나이들의 ‘목숨 건 우정’

    히말라야 등반 도중 중상을 입은 동료를 포기하지 않고 사투 끝에 구출해온 등반대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전 11시쯤.35년 만에 세계 최대, 최고 난이도 거벽인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8125m)의 루팔벽(4500m) 도전에 나선 루팔벽 원정대 공격조 김미곤(사진 왼쪽), 송형근(오른쪽), 주우평, 이현조 대원은 7550m 지점까지 로프 설치 작업을 마쳤다. 정상을 500m 가량 눈앞에 두고 막 일어나려는 순간 갑자기 돌조각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수백m를 수직낙하한 돌파편 하나가 중력의 힘을 빌려 비수가 된 채 김미곤 대원의 왼발등과 오른 어깨로 날아들었다. 김 대원은 발등이 골절되고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이들은 어떻게 했을까. 지난 14일 낭가파르바트 루팔벽 정복이라는 세계 산악사에 남을 쾌거를 달성하고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원정대는 상기된 얼굴로 산악인들의 뜨거운 우정을 확인한 그날의 상황을 털어놨다. 김 대원은 “나 하나 때문에 모두를 죽게할 수 없었고 2차 낙석의 위험도 있어 자일을 끊으려고 칼을 찾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자일 파트너인 송 대원이 이를 그냥 두지 않았다. 송 대원은 “같이 올라 왔으면 같이 내려가야 한다.”면서 동료들과 김 대원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캠프4(7150m)가 7550m지점에서 밑으로 채 1시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었지만 움직일 수없는 동료를 데리고 경사 70도 가까운 암벽과 빙벽을 통과하는 데 6시간이나 걸렸다. 캠프4에서 1차 안정을 취한 뒤 비교적 안전한 캠프1(4900m)까지 김 대원을 옮기는 데 다시 3일이 더 걸렸다. 고락끝에 김 대원을 안전하게 병원으로 옮긴 산악대는 내려온 길을 다시 뚜벅뚜벅 걸어올라가 쉽게 넘보기 힘든 발자취를 남겼다. 송 대원은 “2차 낙석이 올 확률이 거의 90%를 넘었지만 부상당한 동료를 구하는 것은 산악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담담히 당시 구조 작업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서정환 ‘잠든 호랑이’ 깨우나

    올 것이 왔다. 시즌전 우승후보로 꼽히다 바닥에서 헤매며 지리멸렬했던 기아의 사령탑이 결국 소문대로 바뀌었다. 기아는 성적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난 유남호(54) 감독 대신 서정환(50) 1군 수비코치가 올시즌 남은 기간 동안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김성한(현 군산상고 감독) 전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유 감독은 한시즌을 못 채우고 불명예 퇴진하는 셈. 유 감독은 당분간 쉰 뒤 내년시즌 2군 감독을 맡을 예정이다. 이날 아침 8시쯤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았다는 서 감독대행은 “우선 선수단을 추스르고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원년인 1882년 삼성에 입단한 뒤 프로야구 1호 트레이드로 ‘호랑이군단’에 몸을 담았다.89년 해태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2루수로 5번의 우승을 맛봤고,90∼95년 코치를 역임하면서도 우승 헹가래(91년)를 경험했다. 이후 삼성으로 유턴,98년부터 2년 동안 감독을 지냈다.2000년 11월 코치로 기아와의 인연을 다시 맺는 등 선수와 코치로 올해까지 18년째. 그 누구보다 ‘타이거즈’의 생리에 밝다. 9회 우승의 명가 해태를 2001년 인수한 이후 성적을 내지 못한 기아는 설상가상 올시즌(25일 현재 34승1무49패)엔 24년 팀 역사상 최초로 꼴찌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4강 커트라인인 5할 승률에 도달하기 위해선 남은 42경기에서 8할 이상의 승률을 거둬야 해, 올시즌 포스트시즌행은 힘들어졌다. 서 감독이 ‘기아호’를 꼴찌의 오명에서 구출해 낼지 주목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성원 신작 ‘우리는 달려간다’

    ‘우리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니나가 잡혀 있는 마왕의 소굴로∼’라는 노래를 기억하시는지? 70년대 인기 만화영화 ‘이상한 나라의 폴’의 주제가다. 다음 구절은 이렇다.‘어른들은 모르는 4차원 세계, 날쌔고 용감한 폴이 여다’ 소설가 박성원(36)의 신작 소설집 ‘우리는 달려간다’(문학과지성사)는 용감한 폴이 니나를 구하려고 친구들과 떠나는 4차원 세계로의 여행만큼이나 기이한 이야기다. 마술봉, 요술차 같은 마법은 등장하지 않지만 현실과 상상, 진실과 거짓,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무화시키는 독특한 서사구조는 독자를 단번에 낯선 세계로 끌어들인다.94년 ‘문학과 사회’를 통해 등단한 작가는 소설집 ‘이상(異常), 이상(李箱), 이상(理想)’(1996),‘나를 훔쳐라’(2000) 등을 통해 평범한 일상 저 너머에 잠재해 있는 삶의 허구성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작품세계로 주목을 받았다.5년 만에 발표한 세번째 소설집 ‘우리는 달려간다’에서도 그의 실험은 집요하게 이어진다. 소설집에 실린 9편의 단편들은 이유도 모른 채 갑자기 난처한 상황에 처하거나 불가항력적인 외부의 환경변화에 속수무책 당하는 이들이 주인공이다.‘긴급피난’에서 폭설에 차 사고를 당한 주인공은 어떤 남자의 도움으로 구출되지만 엉뚱하게 살인혐의를 뒤집어쓸 위기에 처하자 어쩔 수 없이 방화를 한다. 후속격인 ‘인트라망’은 불을 지르고 도망가던 주인공이 바위에 부딪혀 기절했다가 69일 만에 깨어나 보니 자신이 죽이려 했던 여인의 아들이 병수발을 들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펼쳐지는 이같은 황당한 사건들 속에서 주인공은 아무 대처도 못하고 그저 악몽에서 깨어나기만을 바라는 허약한 존재로 그려진다. 이밖에 스스로 지어낸 거짓말에 십수년간 속아 진짜와 거짓이 모호해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 퇴근길에 과거 자신의 모습과 대면하는 ‘데자뷔’ 등이 실렸다.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英 ‘이슬람 증오범죄’ 경계령

    런던 연쇄폭탄 테러의 여파로 영국 내에서 이슬람교도에 대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인 것 같다.”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언급이 나오면서 마치 ‘9·11’ 직후를 떠올리는 방화와 투석 등의 공격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이에 따라 영국 내 최고 이슬람기구가 이슬람혐오증(Islamophobia) 확산 경보까지 발령하기에 이르렀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1일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주(州) 브래드퍼드의 파키스탄 영사관이 방화범들의 공격을 받았고 10일엔 머지사이드주 버컨헤드의 이슬람사원이 같은 테러를 당해 사원 안에 있던 이맘(이슬람의 예배인도자)이 불길 속에 갇혀 있다 가까스로 구출됐다. 앞서 9일과 8일에도 웰링턴과 브리스틀, 리즈 등 곳곳에서 괴한들이 이슬람사원에 불을 지르거나 돌과 유리병 따위를 던졌다.특히 9일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출신 이슬람교도들이 많이 모여 사는 런던 동부의 이슬람사원과 학교에 쇠몽둥이와 망치를 든 무리가 난입해 유리창 19개 등 기물들을 파손한 뒤 공격이 더욱 과격해지는 양상이다. 영국에서는 과거 9·11 직후에도 이슬람사원에 대한 테러로 거의 대부분의 사원들이 쇠창살을 설치할 정도로 이슬람혐오증이 심각했었다. 상황이 나날이 악화되자 영국이슬람위원회(MCGB)는 영국 전역의 이맘들에게 이슬람혐오증이 확산되고 있다며 사원 등의 경계를 강화하라는 서한을 일제히 발송했다.MCGB의 이크발 사크라니 사무총장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이슬람 기관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40년 전 이민 와 영국에서 아들을 대학원까지 공부시켰다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압둘 무님은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영국 시민이며 영국인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이슬람공동체는 지금보다 더 대접받을 권리가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경찰은 11일 밤 “비극적인 사건을 악용해 증오를 키우는 무리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 범죄가 일어나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발표했지만 이슬람혐오증이 쉽사리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이슬람교도들은 걱정하고 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44명의 처녀를 찾아라

    44명의 처녀를 찾아라

    『44인의 표류된 처녀를 찾아라』- 서해안 일대에 새벽의 비상망이 쳐졌다. 폭풍과 눈보라 속 절해고도에서 44명의 조개잡이 처녀들이 실종된 지 만 1주일. 군경과 미군까지 동원된 합동수색대는 조난 1주일 만에 성냥갑만한 노도(怒濤)속의 한 섬에서 치마를 찢어 흔드는 일단의 처녀군(處女群)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뭍에서 120km의 무인도, 쌀 두 말로 영하의 연명을 그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육지에서 120km나 떨어진 작디 작은 무인 고도- 눈보라 속의 그 섬을「헬」기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는 사실만도「천우」요「신조」일 수밖에 없었다. 44인의 처녀와 인솔자인 한 사람의 총각이 서해의 외딴 섬인「새뱅이」섬에 표류한 것은 지난 4일. 그들은 구출된 10일까지 쌀 두 말과 고구마 두 말의 식량으로 영하의 조난을 이겼다. 44인의 처녀와 1인의 총각이 엮는「인간개가(凱歌)의 장」은 이러했다. 충남 서산군 소원(所遠)면 모항(茅項)리의 작은 어촌에는 1백여호의 어민들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가난」을 유일한 재산으로 하루 1백원 정도의 굴따기, 조개잡이로 생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 어촌의 처녀 44명은 11월 4일 같은 마을 홍은표(洪殷杓)씨(22·남)의 인솔로 모항(茅項)에서 120km나 떨어진「새뱅이」섬이란 무인도로 굴을 따러갔다. 하루 160원의 벌이를 위해-. 이날 아침 인천으로 가는「경문호」(8톤·선장·송응남)에 편승. 쌀 두 말과 고구마 두 말을 동네에서 꾸어가지고 폭풍과 기아와 공포가 기다리는「새뱅이」섬으로 떠난 이들은 출항 4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 경문호는 다음날 귀로에 이들을 마을로 데려가기로 약속하고 인천으로 떠났다. 조개잡이배 태풍만나 구조경비정까지 표류 그러나 경문호가 다음날 인천을 출발하려 할 때 뜻밖에도 태풍주의보가 내렸다. 주의보가 해제되기를 기다리기 1주일-. 선장 송씨는 기다리다 못해 10일 육로로 서산에 돌아가 이들의 조난 사실을 경찰과 육군○○사 주둔부대에 신고했다. 서산경찰서는 김태주(金汰株)서장 진두지휘 아래 즉시 경비정「한산호」를 출항, 이들의 수색에 나섰으나 4m의 파고와 짙은 안개로 목적지도 찾지 못한 채 15명의 승무원을 실은 경비정마저 표류하기 시작했다. 김서장은 두 시간에 걸친 파도와의 싸움에 기진, 해군함정에 SOS를 타진했으나 해군함정마저 심한 풍랑으로 출동하지 못한다는 절망적인 회신만 보내왔다. 미군「헬리콥터」가 구출, 치맛자락 찢어 소리쳐 51사단 이준희대위와 김서장의 끈덕진 설득에 감동된 미44 포병대 4대대 C중대의 중대장「달튼」대위는 평택 ○항공대의 친구의「사빈스」준위에게 사태의 긴박함을 연락, 드디어 하오 5시 미군의 대형「헬」기가「사빈스」준위의 조종으로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30분간이나 현장 상공을 배회한「사빈스」준위는 악천후로「새뱅이」섬을 찾는데 실패, 급기야는 자신의 생명에까지 위험을 느껴 기지로 돌아오고 말았다. 구조본부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먹을 것도 없이 이 눈보라 속의 절해고도에서 1주일을 견딘다는 게 연약한 여자의 몸으론 도저히 불가능하다. 김서장과「달튼」대위는「사빈스」준위를 다시 설득,「헬」기에 동승하여 다시 현장에 출동했다. 하오 6시 30분- 흰 눈보라 속에서 치맛자락을 찢어 목이 메어라고 소리치며 흔드는 44명의 처녀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성공이다!』「헬」기 속에선 세 사람의 함성이 터졌다. 조종사「사빈스」준위는「새뱅이」섬 상공을 5회나 선회한 끝에 결사적인 착륙에 성공, 이들 전원을 구출했다. 정영숙(鄭英淑)(17)양 등 10여명의 처녀들은 이미 동상과 골절의 중상을 입고 있었으며 추위와 기아에 지친 일행은 완전히 아사직전의 초췌한 모습으로 울음을 터뜨렸다. 동굴파고 돼지감자 캐고 눈보라 속에서 동상까지 이 44명의 처녀들이 조난한「새뱅이」섬은 길이 300m, 폭 100m의 작은 무인도. 그들은 예정대로 4일 작업을 마치고 5일 배를 기다렸으나 배는 10일까지도 오지 않았다. 이들이 가지고 온 쌀과 고구마는 45명의 하루 식량 밖에 안 된다. 바다의 기상에 밝은 이들은 배가 오지 못할 것을 예감, 식량을 아끼고 섬의 바위틈에서 나오는「돼지감자」눈을 캐 모으기 시작했다. 일부는 동굴을 팠다. 단 한 사람의 남자인 홍은표씨는 44명의 처녀를 거느린(?) 행복감에 도취할 새도 없이 이들을「리드」하기에 초인적인 안간힘을 썼다. 6일부터는 하루에 밥 1회, 감자 1회씩을 먹었고 8일부터는 날감자를 약간씩 씹어 입의 침이 마르지 않도록 연명했다. 9일부터는 식량이 그나마 다 떨어져 굶기 시작했다. 44명의 처녀들은 주림과 추위 속에서 생을 체념, 가난하나마 단란했던 고향의 식구들을 생각하며 마지막 운명의 순간만을 기다라고 있었다. 10일 하오 6시 30분. 섬 상공에「헬」기가 나타났다. 몰아치는 태풍, 200mm나 쌓인 눈. 그 속에서 기진맥진해 쓰러져 있던 처녀들은 순간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일어나 입었던 치마를 벗어 허공에 대고 흔들었다. 서산으로 공수된 이들은 미군 C중대의 식당에서 배를 불리고 중상자들은 부대의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번 처녀구출작전에서 수훈을 세운「달튼」대위는 미「인디애너」주 출신의 ROTC장교, 김태주 서산서장은 고시 행정과 출신의 젊은 총경서장이다. <서산=장석호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1/24 제1권 제10호 ]
  • 알카에다 “이집트대사 억류중”

    이라크에서 외교관들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라크를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무장세력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 ‘이라크의 알 카에다’는 6일(현지시간) 이라크 주재 이집트 대사 내정자인 이합 알 샤리프를 납치, 억류하고 있다며 웹사이트를 통해 샤리프의 운전면허증과 외무부 직원증 등을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들은 이어 “이집트가 ‘유태인과 기독교인’과 동맹하는 배교(背敎) 행위를 했기 때문에 납치한 외교관을 전사들에게 넘겨 처형하겠다.”는 성명을 웹사이트에 게재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샤리프는 지난 2일 바그다드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뒤 연락이 끊겼다. 이집트는 아랍권 국가 중 처음으로 이라크 정부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알 샤리프를 파견했다. 대부분의 아랍국가들은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뒤 이라크와 단교했다. 이집트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납치된 샤리프의 생사 확인과 구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일 바그다드에서는 하산 말라라 알 안사리 이라크 주재 바레인 대리대사가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오른쪽 팔에 총상을 입었다. 무하마드 유니스 칸 이라크 주재 파키스탄 대사가 탄 차량도 총격을 받았다. 사흘 새 외교관을 노린 공격이 3건이나 발생하자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주변국들과 동맹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좌절시키려는 테러집단의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새 이라크 정부가 이슬람권 국가들과 외교관계 강화에 나서자 저항세력이 조직적으로 방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라이온 걸?

    |요하네스버그 연합|에티오피아에서 사자 세마리가 납치된 12세 소녀를 7명의 남자들로부터 구출한 믿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수도 아디스 아바바 남서쪽 560㎞ 지점에 위치한 비타 게네트 지역 인근 교외에서 문제의 소녀를 납치한 7명의 남자를 추적중이던 경찰과 친지들이 납치된 그녀를 보호하고 있는 세마리의 사자를 발견했다. 사자들은 경찰과 친지들이 다가오자 숲으로 들어가 자연스럽게 납치된 소녀를 ‘인계’했다. 문제의 소녀는 7일전 7명의 남자들에게 납치된 뒤 그동안 결혼을 강요당하며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는 여자를 납치해 결혼하는 풍습이 대대로 이어져 오고 있는데 이번에도 7명의 남자가 소녀를 납치해 결혼을 강요하며 폭행했다는 것. 소녀를 구출한 원디무 웨다조 형사는 “세마리의 사자들이 우리가 그녀를 발견할 때까지 지키고 있었으며 우리가 다가가자 숲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원디무 형사는 사자들이 납치범들을 추적해 쫓아낸 뒤 소녀를 한나절 보호하고 있었다며 “통상 사자들은 사람들을 공격하는데 이는 기적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지 야생동물전문가 스튜어트 윌리엄스는 “사자들이 어린 소녀가 구타 당하면서 부르짖은 비명소리를 마치 어린 사자 새끼의 울음소리로 혼동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으면 사자들이 소녀를 잡아먹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 [그 영화 어때?] 새달 7일개봉 ‘어썰트 13’

    스케일을 살리려 요란한 시각효과로 ‘뻥’을 치는 액션영화에 질렸다면 ‘어썰트 13’(Assault on Precinct 13·새달 7일 개봉)을 챙겨봄직하다. 액션의 부피를 키우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시각을 교란(?)시키는 액션물들과는 확실히 좀 다른 구석이 있다. 실제상황을 보고 있는 듯 사실감 넘치는 영화 속 액션 시퀀스들이 진지한 감상을 보장한다. 악질 죄수들을 호송중인 경찰버스가 디트로이트의 극심한 폭설 때문에 인근 13구역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곳의 경사 제이크(에단 호크)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수용했으나, 내심 불안하기만 하다. 수년 전 범인검거 현장에서 자신의 실수로 동료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 이후 죄책감으로 소심한 경찰로 전락한 제이크. 그도 그럴 것이 호송 중인 범죄자들 가운데는 디트로이트 최대 마약조직의 우두머리이자 경찰들을 잔인하게 살해하기로 악명높은 비숍(로렌스 피시번)이 끼어있다. 영화는 배우들과 관객을 폭설로 고립된 허름한 경찰서 안으로 순식간에 몰아넣고는 빗장을 채워버린다. 이내 정체불명의 무장세력들이 경찰서 밖에서 무차별 공격을 해오고, 영문도 모른 채 갇힌 이들은 처절한 생존의 동거를 시작한다. 폐쇄된 공간에서 본의 아니게 ‘한 배’를 탄 경찰들과 죄수들이 의기투합한다는 기발한 설정이 관객의 흥미를 곱절로 부풀린다. 무장세력이 비숍을 구출하려는 그의 조직원들일 거란 ‘상식적’ 추론을 허락하지 않는 영화는 슬쩍 음모론을 끌어들여 액션극의 밀도를 높인다. 비숍을 비호하며 거액을 빼돌려온 비리 경찰 듀발(가브리엘 번)일당이, 비밀을 영원히 은폐하려는 계산에서 아예 비숍을 제거하기로 음모를 꾸민 것. 경찰서를 경찰들이 공격하고, 일군의 범죄자들이 그 공간을 사수하려는 아이로닉한 설정은 이래저래 효력이 크다. 통념적 선악의 역할극에서 벗어난 영화 속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감상의 묘미가 기대 이상이다. 공적을 물리치느라 제이크와 비숍이 ‘기묘한’ 우정을 쌓아가는 몇몇 대목은 실소가 터질 만큼 억지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경찰서 안의 내부고발자 등 막판의 짜릿한 반전이 범죄액션의 양감을 풍성하게 살려주기에 별 무리가 없다.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모피어스 역으로 나왔던 로렌스 피시번이 이 영화에서 대단히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는 점도 특기사항. 무지막지한 근육질 살인범이 됐으나, 중후하고 강렬한 눈빛이 에단 호크보다 더 오래 ‘우리 편’ 영웅으로 잔상에 남는다. 서스펜스 액션영화의 거장 존 카펜터 감독의 1976년 화제작 ‘분노의 13번가’를 리메이크했다.2002년 그래미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세계적 힙합스타 자룰이 도박사기꾼 스마일리 역으로 나온다. 장 프랑수아 리쉐 감독.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원작만화 느낌 그대로… 브루스 윌리스 ‘복수의 화신’ 役

    할리우드 터줏대감 브루스 윌리스와 로버트 로드리게스감독. 머릿속에서 대번 이미지의 틀이 그려지는 액션 히어로와, 스크린에서 무슨 일을 낼지 도무지 감잡기 힘든 ‘악동’ 감독. 아무래도 부조화한 만남 같은데, 이들이 작당하고 일을 냈다.30일 개봉하는 ‘씬 시티’(Sin City)에서 두 사람은 부조화의 편견을 뚫고 빚어내는 화음이 어떤 맛인지를 여보란듯 펼쳐보인다. ‘씬 시티’의 원작은 ‘그래픽 소설’이라 불리는 코믹스(만화) 장르를 개척한 프랭크 밀러의 동명만화.‘데어 데블’(2003년)의 원작을 맡기도 했던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공동감독으로도 참여했다. 제목에서 풍기듯 영화는 누아르를 연상시킬 만큼 어둡고 장렬한 액션 시퀀스가 인상적인 스릴러물. 범죄와 음모, 관능이 득시글거리는 도시 뒷골목을 누비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들은 누아르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다크 히어로’(어둠의 영웅)의 이미지를 뒤집어썼다. 그 자신 만화원작의 열렬한 팬이었던 감독은 원작의 상상력을 최대한 다치게 하지 않고 스크린에 옮기는 데 주력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두꺼운 원작의 마니아층을 만족시키려면 강도높은 자극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까. 흑백에 포인트 컬러를 넣는 방식의 독특한 화면부터 유별난 액션을 예고한다. 브루스 윌리스는 이번에도 오랜 ‘전공’인 형사 역이다. 은퇴를 하루 앞둔 나이 예순의 형사 하티건.11세 소녀를 인질범에게서 구출하는 마지막 임무를 혼자 수행하다 오히려 누명을 쓰고 수감된다. 소녀의 유괴범 로크는 다름아닌 막강파워로 도시를 주무르는 상원의원의 아들이었던 것. 브루스 윌리스를 SF애니메이션 속 영웅처럼 변신시킨 화면은 디스토피아적 음울한 화면에 쉼없이 인물 만화경을 풀어낸다. 별볼일 없는 자신을 하룻밤 따뜻이 품어준 여인 골디(제이미 킹)가 살해당하자 막무가내로 복수에 나서는 뒷골목의 ‘주먹’ 마브(미키 루크). 타락한 전직 형사로 양아치들을 몰고다니며 웨이트리스 애인 셜리(브리트니 머피)에게 주먹질이나 일삼는 재키 보이(베네치오 델 토로), 비열한 재키에게 총을 겨누는 셜리의 새 애인 드와이트(클라이브 오언). 줄줄이 나열되는 캐릭터들을 직렬 혹은 병렬로 정리하는 데 헷갈릴 관객도 있을 듯싶다. 복잡하게 사건들을 꼬아놓고 수수께끼를 풀어보라며 키득키득 장난을 거는 로드리게스 감독 스타일이 드러나는 설정이다. 딱히 기둥줄거리가 없어 보이는데, 복잡다단한 인물구도를 갖춘 영화가 요령껏 굴러가는 품새가 신통하다. 누명을 쓰고 8년을 감옥에서 썩고나온 하티건의 장렬한 복수와 어느새 19세가 된 낸시(제시카 알바)와의 사랑, 골디를 죽인 살인마 케빈(엘리야 우드)을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마브의 이야기는 묘하게 순애보의 낭만까지 뿜어낸다. ‘씬 시티’의 액션이 만화적 상상력의 결정체인 흔적은 이뿐이 아니다. 음모에 뒤덮인 창녀촌을 지키는 여전사같은 여인 게일(로자리오 도슨)이 있는가 하면, 사무라이 여전사(데본 아오키)가 ‘킬빌’의 우마 서먼과 닮은꼴로 귀신처럼 칼을 놀려댄다(실제로 ‘킬빌’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을 도왔다.). 아이디어가 많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백화점식 스토리 나열로 끊임없이 감각을 자극할 뿐,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게 한 두름에 꿰는 드라마의 힘은 아무래도 약하다. 요란한 시각장치가 아니었다면 관객들을 흥분시킬 대목이 과연 얼마나 됐을까 의심스러운 까닭이다. 만화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가 감쪽같이 가면을 쓰고 나온 듯한 스타들의 변신은 빼놓을 수 없는 감상포인트. 뽀빠이와 헐크를 뒤섞어 고대전사의 이미지를 덧칠한 듯한 미키 루크, 표정없는 사이코 살인마가 된 엘리야 우드의 캐릭터는 그 자체로 ‘이야깃감’이다.18세 관람가.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씨줄날줄] 활자문화 진흥법/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최초에 문자를 발명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 나오는 이집트 타무스왕의 이야기를 보면 부정적이다. 타무스왕은 발명의 신인 테우스를 초청해 그의 발명품들에 대해 얘기를 듣는다. 테우스는 그가 발명한 문자를 소개하며 “문자를 널리 보급한다면 이집트인들의 지혜와 기억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추천한다. 그러나 타무스왕은 즉각 반대한다.“문자를 습득한 사람들은 기억력을 사용하지 않게 되어 오히려 더 많이 잊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기억을 위해 내적 자원보다 외적 기호에 의존하게 돼 실제로는 무지하면서도 지식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게 되고, 그 결과 진정한 지혜 대신 지혜에 대한 자만심으로 가득차 장차 사회에 짐이 될 것이란 얘기였다. 그러나 타무스왕의 생각은 틀렸다. 그는 사람들이 문자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 자체만 주목했지, 문자를 통해 ‘무엇’을 기록할까 하는 문제는 전혀 고려치 않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문자를 통해 지식과 생각을 기록한다. 축적된 지혜의 엄청난 힘을 타무스왕은 간과했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닐 포스트먼은 인쇄물은 인간에게 논리, 순서, 역사, 설명, 객관성, 중립, 규칙 등의 가치를 전수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비해 TV는 현재성, 동시성, 친밀감, 즉각적 만족, 빠른 정서적 반응을 주는 매체다. 최신의 매체인 컴퓨터는 영상매체의 특성에 개별성, 자기중심주의의 성격을 더한다. 그런데 TV와 컴퓨터의 문제점은 중독성으로 인해 매체 고유의 특성이 인간에게 극단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TV를 많이 보는 사람이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공격적이며 즉흥적이고 스트레스가 높다는 조사결과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TV안보기 운동이 일어나고 컴퓨터 게임의 중독성에 대한 경고가 쏟아지고 있는 것은 이에 대한 사회적 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급기야 ‘문자·활자문화진흥법안’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아무리 인터넷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문자·활자가 ‘보호대상’이 될 정도라니 씁쓸하다. 그러나 남의나라 얘기가 아니다. 법안제정 근거가 되고 있는 젊은층들의 신문 이탈현상은 국내도 일본 못지 않다. 국어능력 저하현상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자각만으로는 부족하다.‘지혜’의 구출을 위해 우리도 행동할 때가 되었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yshin@seoul.co.kr
  • EBS “드라마로 우리 역사 지킨다”

    EBS “드라마로 우리 역사 지킨다”

    EBS가 ‘역사 지키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EBS TV는 창사 특집으로 4부작 역사 드라마 ‘독도 장군 안용복’(연출 이주희 극본 정서원·이수현)을 새달 20∼23일 오후 7시30분에 방영한다. 또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역사·어린이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이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 하고, 일본은 식민 지배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내용의 역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나라는 역사에 대한 교육이 점점 부실해지고 있는 상황.EBS는 역사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소중한 분야라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해 이 드라마를 기획했다. 드라마에서는 역사와 팬터지가 만난다.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어부의 신분으로 독도를 지켜냈던 민간 외교관 안용복을 만난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역사적 사실을 좇으며, 또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현정·현빈 남매가 적극적으로 역사에 개입하며, 한·일간 독도 문제를 짚는다. 초등학생 남매 현정과 현빈은 아버지와 함께 울릉도로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시간의 동굴을 통과,1693년 조선 숙종 시대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안용복을 만난 남매는 뇌헌 스님을 설득해 위기에 빠진 안용복과 박어둔을 구출한다. 또 안용복에게 한·일 외교 관계 등을 알려주며 ‘독도 지키기’에 한몫 거들게 된다. 안용복은 ‘토지’에서 송관수로 나왔던 박진성이 캐스팅됐다. 최근 인천 영종도 촬영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탤런트 박진성은 “드라마를 찍으며 안용복의 삶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지금 우리에게는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인물이 필요한 시기 같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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