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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돔’ 만든다던 라이칭더…대만 안팎 “꿈 크지만 현실은 멀다”

    ‘T-돔’ 만든다던 라이칭더…대만 안팎 “꿈 크지만 현실은 멀다”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내세운 ‘대만판 아이언돔 구축’ 계획을 둘러싸고 현실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 대만 연합보 등 현지 언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지난 10일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에 준하는 다층형 방공체계 ‘대만의 방패’(T-돔)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미사일·드론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보다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방공망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칭 전략과 충돌…비용·효율 모두 의문” 하지만 대만 내 전문가들은 라이 총통의 발표가 군과 사전 협의 없이 나온 ‘정치적 제스처’에 가깝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T-돔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려면 탐지·요격·통제 체계가 완벽히 통합돼야 하지만, 대만의 기술·예산 여건상 난도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대만 국방부 전 관리인 루더윈은 “중국의 군사력이 대만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한정된 자원을 고비용 방어망에 쏟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비대칭 전력’에 집중해야 억제력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비대칭 전력은 기습·침투·드론 타격 등 상대의 약점을 노리는 저비용 전투 방식으로, 대만이 오랫동안 표방해온 전략이다. 비용 문제도 제기된다. 저가형 공격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고가의 미사일을 사용하는 사례가 이미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1만 달러(약 1400만원)짜리 드론을 200만 달러(약 28억5000만원)짜리 미사일로 격추시키는 일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탐지부터 요격까지 통합”…대만 국방부는 ‘T-돔’ 방어력 자신이에 대해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은 같은 날 의회에서 “T-돔은 단순한 요격체계가 아니라 탐지부터 정밀타격까지 연결하는 통합 방공 시스템”이라며 “신속한 대응으로 요격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이 이뤄지면 자원 배분과 화력 운용이 효율화되고, 기동성과 생존확률이 높은 전력 조달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말쯤 T-돔 구축을 위한 특별예산안이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만의 방공망은 미국제 패트리엇 미사일, 자국산 톈궁 미사일, 저고도 요격용 스팅어 미사일 등이 중심이다. 여기에 고고도 요격용 치앙궁 미사일을 자체 개발 중이며, T-돔은 이 모든 체계를 하나로 묶는 ‘다층형 방공 구조’로 구상된다. 그는 “T-돔은 대만이 추진 중인 비대칭 전력 전략의 연장선”이라며 “중국보다 작은 병력을 민첩하고 정밀하게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지난 대선에서 국방비를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중국은 여전히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스텔스 전투기와 항모 전력 확충도 병행하고 있다.
  • 지난해 예술공연업 임금 체불 130억원 넘어…2021년 이후 매년 악화

    지난해 예술공연업 임금 체불 130억원 넘어…2021년 이후 매년 악화

    지난해 예술공연업 임금체불 총액이 13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손솔 진보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각종 공연단체와 영상 제작업체 등에서 일한 노동자 중 1790명이 131억 820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평균 체불 액수는 약 736만원에 달했다. 예술공연업 임금체불은 2021년 이후 매년 악화하고 있다. 2021년에는 751명의 노동자가 1인당 605만원씩 총 45억 4400만원을 받지 못했다. 2022년에는 738명이 총 66억원을, 2023년에는 1290명이 총 112억 3400만원을 제때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고의로 다액의 임금을 체불하거나 소액이더라도 여러 차례 임금을 체불한 예술공연업 사업주는 정부 지원 사업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 의원은 “현재 문체부 공모사업에서 배제되는 사업주는 3년 이내 2회 이상 임금 체불로 유죄가 확정되고, 최근 1년간 체불 총액이 3000만원 이상인 경우에 한한다”면서 “별도의 임금 체불 사업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손 의원은 “임금 체불 시 국가가 1000만원 한도에서 대신 지급해주는 ‘간이대지급금’ 제도를 공연예술계에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기도 가평군 남이섬?···김동연-반크, ‘생성형 AI 오류’ 공동 대응

    경기도 가평군 남이섬?···김동연-반크, ‘생성형 AI 오류’ 공동 대응

    “AI 오류 잡으면 인센티브 도입 등 반크와 협업 추진” 지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경기도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찾아 바로잡는 ‘글로벌 AI 대사’를 양성하는 등 새로운 공공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13일 경기도청에서 박기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 단장과 연구원 등 10명과 함께 ‘생성형 AI 속 경기도 자료 오류 대응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AI 기술이 생성한 경기도 관련 오류 사례로, 현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을 경기도 가평군 남이섬이라고 답변하거나 경기도의 광교 청사 이전 연도를 2016년, 2023년 등 제각각으로 안내하는 경우 등이 소개됐다. 또 기후행동 기후소득이나 버스 환승제도, 청년정책 등 경기도 정책에 대한 서술 오류, 경기도 문화유산의 이미지를 변형하거나 역사적 맥락이 축소되는 사례도 다수 확인돼 시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크는 ▲경기도 공식 누리소통망(SNS), 누리집, 앱을 통한 AI 오류 신고 캠페인 전개 ▲AI 오류 신고보상시스템 도입 ▲도내 대학·연구기관의 AI 관련 학과 및 민간기업과 협력 모델 구축 ▲경기도형 AI검증 플랫폼 및 AI 오류 아카이브 구축 등을 내놨다. 특히 생성형 AI 오류를 모니터링하는 ‘글로벌 AI대사’ 양성사업을 제안하며, 청소년·청년 중심의 민간 참여 프로그램 확대도 함께 제의했다. 김 지사는 “반크가 도에서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제안을 많이 해주었는데 함께 했으면 좋겠다. AI 오류는 경기도청이나 공공기관이 아니라 일반 도민들이 찾으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도 고려해 봤으면 한다”며 “오늘 회의를 계기로 실·국별로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서 협력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우리나라 외교관이 2천 명밖에 안 된다. 경기도가 최초로 경기도민들을 글로벌 AI대사로 양성해 전 세계에 잘못 퍼진 AI 관련 오류를 발견하고 시정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생성형 AI 시대의 정보 신뢰도 확보와 윤리적 활용 기반 마련을 위해 반크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데이터 클라우드소싱 기반의 오류 탐지 시스템과 경기도형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을 통해 행정 혁신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와 반크는 그동안 ‘독도의 날’ 간담회(2021년), ‘청소년·청년 기후대사’ 양성 협약(2024년) 등 협력을 이어왔다.
  • 백제 시대 얼음 창고…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서 빙고 발견

    백제 시대 얼음 창고…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서 빙고 발견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백제역사유적지구)인 부소산성에서 얼음을 넣어 두는 창고인 빙고(氷庫)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부소산성은 사비 도읍기 역사와 백제 성곽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유적이다. 1981년부터 최근까지 17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발견된 빙고는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동서 길이는 약 7m, 남북 너비는 약 8m이고 깊이는 2.5m다. 바닥 중앙에는 빙고 안에서 발생한 물을 배수하기 위한 물 저장고로 추정되는 구덩이 흔적도 발견됐다. 연구소는 “빙고는 강력한 왕권과 국가 권력이 있어야만 구축·운영할 수 있었던 특별한 위계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건물을 짓기 전 땅의 신에게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묻는 지진구로 보이는 항아리도 발견됐다.
  • 잇몸 붓길래 치약 바꿨는데…9㎝ 종양에 턱뼈 잘려나갔다

    잇몸 붓길래 치약 바꿨는데…9㎝ 종양에 턱뼈 잘려나갔다

    대만에서 한 50대 여성이 1년 동안 잇몸이 붓는 증상이 이어져 병원을 찾은 뒤 양성 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성은 종양을 제거하고 턱뼈까지 절제한 뒤 재건 수술을 통해 얼굴을 되찾았다. 13일 싼리신문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여성 스모(52) 씨는 1년 전 오른쪽 아래 잇몸이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났다. 아무런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던 스 씨는 잇몸에 염증이 생긴 것이라 생각했다. 기존 사용하던 치약이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치약을 바꿔보기도 했지만, 부종이 계속 커져 옆에 있던 아랫니가 뽑혀나가자 심각성을 깨달았다. 지난 3월 병원을 찾은 스 씨는 의료진으로부터 해당 증상이 단순한 잇몸 염증이 아닌 하악골(아래턱 뼈)에 자라난 양성 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하악골에서 9㎝에 달하는 세포종이 발견됐다. 스 씨를 진료한 국립대만대병원은 수술에 나섰다. 먼저 하악골에 생겨난 종양을 제거했는데 이 과정에서 하악골을 12㎝ 가량 절제해야 했다. 의료진은 종아리뼈 일부를 이식해 하악골을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종양으로 인해 뽑혀나간 치아를 대신하기 위해 임플란트 시술 및 틀니 제작에 나섰다. 의료진은 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 영상과 디지털 촬영, 자기공명영상(MRI) 등 자료를 통합해 3D 가상 환자 모델을 구축해 전 과정을 준비한 뒤 수술을 진행했다. 이같은 기술 덕에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소요되는 수술을 단 11시간 41분만에 성공적으로 끝냈다. 대만대의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수술 성공 사례를 공개했다. 수술한 지 4개월이 지난 스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면서 “정기적으로 구강 검진을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천안·아산 등 충남에 몰리는 첨단 기업들…21개사 4448억 투자

    천안·아산 등 충남에 몰리는 첨단 기업들…21개사 4448억 투자

    반도체·자동차·의약품 등 강소기업 등2028년까지 생산시설 신·증설, 이전 등“국가 전략산업 핵심 클러스터 형성” 국내외 반도체·자동차·식품 등 21개 기업이 충남에 생산시설 신증설 등으로 4448억원을 투자한다. 충남도와 천안시, 아산시 등 6개 시군은 13일 도청사에서 웨이비스 등 21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21개 기업은 2028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30만여㎡ 부지에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투자금액은 총 4448억원 규모다. 이들 기업이 계획대로 가동하면 신규 고용 인원은 총 1316명이다. 무기 고주파 반도체 업체 웨이비스는 천안 테크노파크산단에 352억원을 투자해 9399㎡ 부지에 이전한다. 화장품 제조업체 라피끄는 233억원을 들여 4654㎡ 부지에 생산시설을 이전하기로 했다. 아이엘은 150억원을 투자해 천안 수신면 개별 입지 4423㎡에 차량용 LED 공장을 증설한다. 항공용 부품 업체 에스엠테크는 200억원을 투자해 성환읍 개별입지 2만 166㎡에 공장을 짓는다. 건강기능식품 업체인 코스팜은 천안 풍세일반산단 1만 6466㎡ 부지에 240억원을 투자해 도내 생산시설을 옮긴다. 아산 음봉산단에는 일차전지 설비 업체인 비츠로셀이 357억 원을 투자해 1만 5158㎡ 부지에 공장을 신설한다. 전력전자부품·정션박스 자동차 제조업체인 영화테크는 420억원을 투자해 아산테크노벨리 2만 5000㎡ 부지에 중국 생산 시설을 이전한다. 기업들 부지 조성과 설비 등으로 인한 도내 효과는 생산 유발 6130억원, 부가가치 유발 2570억원, 고용 유발 3457명 등으로 예상됐다. 도는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우수 인프라 구축과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등 국가 전략산업 핵심 클러스터가 형성됐고, 도의 전략적·적극적 투자 유치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김태흠 지사는 “이번 21개 기업 투자까지 합하면 충남도는 국내외 290개 사로부터 38조원이 투자를 유치한다”며 “천안·아산·서산·당진 일대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과 서해선-KTX 직결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등 기업 하기 좋은 환경도 계속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충남에 확실하게 뿌리내릴 때까지 책임지고 지원 하겠다. 충남도는 기업의 성공을 돕는 최고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투지인터내셔날, 상해 난징동루 HBAF 매장 국경절 기간 방문객 8만명 넘겨

    지투지인터내셔날, 상해 난징동루 HBAF 매장 국경절 기간 방문객 8만명 넘겨

    한국 소비재 수출 전문기업 지투지인터내셔날(대표 김성겸)이 중국 상해 난징동루(南京东路)에 선보인 HBAF 오프라인 플래그십 매장이 국경절 연휴(10월 1일~7일) 기간 동안 총 8만 2천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하루 최대 1만 4천 명이 몰리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번 성과는 지투지인터내셔날이 한국 대표 간식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상징적인 사례로, 중국 내 프리미엄 스낵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투지인터내셔날은 2017년부터 HBAF의 중국 시장 진출을 총괄하며, 제품 현지화·유통망 구축·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통합적으로 실행해왔다. 특히 상해 난징동루 매장은 중국 내 핵심 상권에서 브랜드 체험 중심의 리테일 전략을 실현한 첫 번째 사례로, 단순 판매를 넘어 한국의 K-FOOD 식품 문화를 알리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경절 기간 동안 매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HBAF의 다양한 아몬드 스낵과 신제품을 직접 시식하며, 매장 내 포토존 및 체험공간에서 콘텐츠를 제작해 SNS에 자발적으로 공유했다. 이로 인해 ‘HBAF 난징동루점’ 관련 게시물이 샤오홍슈(Xiaohongshu), 도우인(Douyin) 등 주요 플랫폼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기여했다. 지투지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번 국경절 기간의 방문객 수치는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브랜드가 얼마나 강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앞으로도 한국의 우수한 제품과 문화를 중국 현지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오프라인 체험 공간과 온라인 콘텐츠를 결합한 브랜드 확장 전략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투지인터내셔날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북경·상해 등 주요 도시로 팝업 매장 확장을 검토 중이며, 동시에 티몰(Tmall)·도우인(Douyin)·샤오홍슈(Xiaohongshu)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통합 브랜딩을 통해 중국 내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 ‘안동시청 주차장 살인 참극’… 뒤틀린 집착이 부른 스토킹 범죄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안동시청 주차장 살인 참극’… 뒤틀린 집착이 부른 스토킹 범죄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피해 여성이 마지막으로 본 세상은 사랑하는 가족이 아닌, 평생 마주치지 않길 간절히 바랐던 가해자의 살기 가득한 얼굴이었다.” 2022년 7월 5일, 안동시청 주차장에서 동료 여성 공무원 B씨(당시 50세)를 살해한 A씨(당시 44세) 사건에 대한 1심 재판부의 판결문 한 구절이다. 한때 연인이었던 남성의 3년에 걸친 스토킹은 한 여성의 출근길을 마지막 길로 만들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스토킹 범죄의 참혹한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1심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검찰 구형보다 높은 징역 30년을 선고하면서 사법부의 깊은 고뇌를 드러냈지만, 이 판결은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으로 감형돼 논쟁을 낳았다. 법원 판결문을 중심으로 한 여성의 삶을 앗아간 그날의 진실을 되짚어본다. 평범한 아침을 핏빛으로 물들인 참극2022년 7월 5일 오전, 경북 안동시청 주차타워 2층. 청바지 차림의 시청 공무직 공무원 A씨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목표는 같은 시청 소속 6급 팀장 B씨였다. 오전 8시 50분경, 출근한 B씨가 주차를 마치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잠복해 있던 A씨가 다가섰다. 그는 허리춤에 숨겨온 흉기를 꺼내 보이며 “할 얘기가 있다. 차에 타라”고 위협했다. B씨는 완강히 거부했다. 3년간 이어진 그의 지독한 집착에서 벗어나려는 필사적인 저항이었다. 실랑이가 격해지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 B씨는 주차된 차량 사이로 뛰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A씨는 B씨를 뒤쫓아가 붙잡았고, 출근하던 수많은 동료가 지켜보는 앞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판결문에 묘사된 범행 과정은 참혹했다. ‘A씨는 시 공무원 여럿이 목격하는 가운데서도 B씨를 붙잡아 복부를 1차례 찌르고 피를 흘리고 쓰러져 발버둥 치는 그녀를 흉기로 여러 차례 더 찔렀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동료들은 손쓸 틈이 없었다. 6차례 흉기에 찔린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피 흘리는 B씨를 현장에 그대로 둔 채 자신의 차를 몰아 안동경찰서로 가 자수했다. “네 탓에 내 가정 파탄”… 망상에 사로잡힌 3년두 사람은 2019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내연 관계로 발전했다. 둘 다 가정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B씨는 교제 1~2개월 만인 그해 10월, “가정을 지키고 싶다”라며 A씨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A씨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B씨에게 병적으로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의 스토킹은 3년간 이어졌다. 2021년 7월 “아직 잊지 못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범행 6개월 전인 2022년 1월에는 “내 가정이 파탄 났다. 아내와 정리할 테니 나랑 같이 살면 안 되겠냐”라면서 B씨를 압박했다. 망상은 B씨의 가족에게까지 향했다. B씨의 남편에게 “이혼하라”고 요구했고, 시부모에게 교제 사실을 알리고 B씨를 옥죄었다. A씨 자신도 아내에게 외도 사실이 발각돼 가정불화를 겪고 있었다. 그는 범행 직전 아내에게 보낸 문자에서 “내가 B를 정리해줄게. B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고 공허함에 도박에 다시 손댔다. 그런데 B는 잘 먹고 잘산다. B는 죽는다”라면서 모든 책임을 B씨에게 돌리고 살인을 암시했다. 판결문은 “A씨는 자신의 모든 불행을 B씨 탓으로 돌리는 망상에 빠져 적개심을 키우다 살인을 저질렀다”라고 명확히 분석했다. 1심 법원의 고뇌, “인간 존엄성의 역설”과 징역 30년이 사건을 심리한 대구지법 안동지원 형사부(부장 이민형)는 판결문에 ‘위험한 사회, 방치된 안전, 비참한 희생자’, ‘살인죄의 책임과 양형, 우리 사회의 고민과 재판부의 숙의’ 등 소주제를 달아 형벌 제도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재판부는 먼저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렸다. “A씨와의 관계를 끊고자 온 힘을 다해 밀어내던 B씨는 출근길을 노리고 잠복하던 그의 날카로운 흉기에 차가운 주차장 바닥에 쓰러져 처음 겪는 고통으로 아주 아팠을 것이다.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피를 보며 많이 무서웠을 것이다. 엄마 품을 그리워할 어린 두 자녀를 떠올리며 많이 서러웠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현대 형벌 제도의 ‘역설’을 지적했다. “인간의 존엄성으로 형성된 현대적 형벌 제도는 타인의 생명을 훼손한 범죄자의 생명 안전을 보장하는 역설을 부른다. 피해자의 사체는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함에도, 범죄자는 신체의 완전성이 조금도 훼손될 우려 없이 재판장의 형기에만 촉각을 곤두세울 뿐”이라고 질타했다. 사형제에 대한 고민도 숨기지 않았다. 재판부는 “많은 시민이 생명을 경시한 사람의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라면서도 “한 사람의 생명을 영구히 박탈하는 것이 우리가 선진사회로 진입하면서 쌓아온 사회적 합의와 성숙도에 반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고 사형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숙의 끝에 재판부는 “B씨의 공포, 유족의 충격, A씨의 잔혹함 등 모든 상황을 평가하면 유기징역의 상한인 30년의 징역형 외에 달리 적정한 양형을 선택하기 어렵다”라고 판시했다. 이는 검찰 구형량(징역 29년)보다 1년 높은 중형이었다. “자수·정신 불안”… 항소심서 10년 감형, 20년형 확정“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수십 차례 반성문을 냈던 A씨는 1심 선고 나흘 만에 항소했다. 2023년 3월, 항소심을 맡은 대구고법 제1형사부는 원심을 깨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10년이 감형된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계획적 범행과 유족의 엄벌 탄원 등은 인정했다. 하지만 “자수했고, 잘못을 인정하며, 정신이 다소 불안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라는 점을 감경 사유로 참작했다. 범행 직후 자수한 점, 재판 과정에서의 태도, 명확한 심신미약으로 인정되진 않았으나 불안정한 정신 상태 등이 10년 감형의 주된 이유가 됐다. A씨는 이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023년 6월 이를 기각했다. 이로써 한 여성의 목숨을 앗아간 스토킹 살인범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 판단은 징역 20년으로 마무리됐다.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려 법정 최고형을 택했던 1심의 무거운 판결이 항소심에서 대폭 감형되면서, 범죄의 잔혹성에 상응하는 처벌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란을 남겼다.
  • 광주교육청, ‘수능 시험 관리본부’ 본격 가동

    광주교육청, ‘수능 시험 관리본부’ 본격 가동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오는 11월 13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능 시험 관리본부’ 가동에 들어갔다. 올해 광주지역 응시생은 1만7731명으로 지난해보다 885명 증가했다. 시교육청은 “수험생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26지구 광주 수능시험 관리본부’를 설치하고 운영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관리본부는 수능시험 전 과정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세부 시행계획과 업무 지침 점검은 물론, 문답지 운송·보관 상태 관리, 시험장·감독관 배치, 부정행위 예방대책 시행, 긴급 상황 대응 등을 맡는다. 광주지역에는 일반시험장 40개교, 예비시험장 1개교(재난 대비)가 지정됐다. 총 645개 시험실이 운영되며, 시험장마다 환자 대비용 별도시험실 1실, 미응시자 대기실 1실이 마련된다. 수능 운영에는 관리요원과 감독관 등 3300여 명이 투입된다. 경찰 80명(시험장당 2명)이 문답지 호송 및 주변 순찰을 지원하고, 119구급대원 40명(시험장당 1명)도 시험장에 상주해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시교육청은 지난 5월부터 3차례에 걸쳐 시험장 시설과 방송장비,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노후 시설과 방송설비를 보완했다. 또 시험장별로 재난대응 매뉴얼을 점검하고 유관기관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했다. 모든 수험생은 수능 전날인 11월 12일 오전 수험표를 교부받아야 한다. 재학생과 졸업생은 소속(출신) 학교에서, 검정고시 출신이나 타 시·도 고교 졸업생은 광주교육연구정보원에서 수험표를 받을 수 있다. 시교육청은 수험표를 받은 뒤 반드시 시험장 위치를 확인하고, 수험생 유의사항을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전자기기 등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을 철저히 점검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험 당일에는 수험표, 신분증, 개인 도시락, 음용수 등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올해 광주 수능 응시자는 총 1만7731명이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1만2658명(71.4%)으로 지난해보다 974명 증가, 졸업생은 4243명(23.9%)으로 177명 줄었다. 또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830명(4.7%)으로 전년보다 88명 늘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대학 진학률이 소폭 회복하면서 재학생 응시자가 늘었다”며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응시자 구성이 보다 안정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꿈을 향해 달려온 수험생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며 “광주 수험생들이 불편함 없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수능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 “진도에도 고속철도 놓아달라”…범군민 결의대회

    “진도에도 고속철도 놓아달라”…범군민 결의대회

    전남 진도군이 지역 균형발전과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진도 고속철도 국가계획 반영’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진도군은 13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진도 고속철도 국가계획 반영을 위한 범군민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진도고속철도추진위원회’ 위원과 기관·단체장,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고속철도 진도 연장 추진에 대한 군민 의지를 결집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진도는 제주도와의 최단 항로에 위치해 육상과 해상을 연계한 교통 구축의 최적지”라며 “국가계획에 진도 고속철도 연장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전라남도는 국토교통부에 진도 구간의 국가계획 반영을 추가로 건의하고, 정부는 서남권 교통망 확충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종온 공동추진위원장은 “진도군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호남고속철도 진도군 연장 방안’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며 “군민 모두가 뜻을 모아 중앙정부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군민은 모두 상주의 마음으로 국가적 아픔을 함께했고, 제주 전력난 해소를 위한 초고압 해저 송전선로 설치 과정에서도 많은 희생을 감내했다”며 “그러나 지금 진도는 교통의 한계와 지방소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진도고속철도추진위원회는 이번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전남도 방문과 대정부 건의 등 범군민 연대운동을 이어가며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을 위한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
  • 동대문구, 역사·문화에 ‘생태관광’ 더한다

    동대문구, 역사·문화에 ‘생태관광’ 더한다

    동대문구의회 문화관광·교육 발전방안 연구단체(이하 연구단체)가 경남 거창군을 방문해 지역의 성공적인 생태·문화 관광 콘텐츠 우수사례 벤치마킹에 나섰다. 연구단체 소속 의원들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거창군의회를 방문해 정책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 대표 축제인 ‘감악산 꽃별여행’ 현장과 거창창포원 등을 시찰했다. 이번 방문은 ‘2026년 거창방문의 해’를 준비하는 거창군의 정책 추진 사례를 분석하고, 사계절 축제 등 특색있는 관광 콘텐츠 발굴 및 운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로 제5회를 맞은 ‘감악산 꽃별 여행’은 지난해 약 3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며 거창군이 추진 중인 생태·문화 관광도시 조성의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단체는 먼저 거창군의회(의장 이재운)와 정책간담회를 열고 계절별 축제와 체험형 콘텐츠 발굴·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연구단체 의원들은 ‘생태관광 도시’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거창군의 일관된 정책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경상남도 제1호 지방 정원인 거창창포원과 대표 축제 현장인 감악산을 시찰했다. 의원들은 지역 특색과 역사·생태적 가치를 살린 관광 정책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관광객의 지속적 유입을 위한 인프라 확충 방안 등에 대해 현장 의견을 나눴다. 연구단체 대표인 손세영 의원(제기·청량리동)은 “거창군은 수년간 일관된 관광 정책을 통해 ‘생태관광 도시’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 구 역시 정책의 일관성과 체계성을 갖춘 방향을 설정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운영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단체 소속 의원들은 “감악산 꽃별여행처럼 동대문구도 관광객의 발길을 끌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관광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연구단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동대문구 문화관광·교육 발전방안 연구단체는 손세영, 김세종, 김창규, 서정인, 이규서, 성해란 의원 등 6명이 참여해 주민 체감형 정책 실현을 위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자식 나눈 사이…’ SNS 막말 논란 국힘 김미나 창원시의원 고발당해

    ‘자식 나눈 사이…’ SNS 막말 논란 국힘 김미나 창원시의원 고발당해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막말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던 국민의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최근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과 관련한 글로 또다시 구설에 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김 시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13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미나 시의원의 반복된 막말을 명백한 ‘동종범죄 재범’”이라며 “법원이 이미 ‘모욕죄’로 판단한 것과 같은 성격의 ‘동종범죄 재범’이며 또한 사법부의 선처를 조롱하고 그 선처를 시민에 대한 조롱과 정치적 오만으로 되갚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법 당국은 피고발인의 행위를 철저히 수사하여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며 “법의 엄중한 심판을 통해 김미나와 같은 인물이 공인의 지위에 이를 수 없다는 분명한 선례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 8일 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의 본인 계정에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에 대한 게시글을 올렸다. 게시글에는 “김현지와는 아무래도 경제공동체 같죠? 그렇지 않고서야 수십 년이나 저런 경제공동체 관계라는 건 뭔가 특별하지 않음 가능할까요? 예를 들자면 자식을 나눈 사이가 아니면?”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과 김 부속실장 관계를 부각하며 공세를 이어가자, 한 발 더 나가 비난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 글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명예훼손”, “가짜뉴스 음모론 유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카운터스(극우 추적단)’ 계정은 지난 9일 해당 게시글을 캡처한 글을 올리면서 “김 시의원이 ‘자식을 나눈 사이’라는 인간 이하의 막말과 음모론을 유포하고 있다”며 “김 시의원은 앞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시체팔이’라 모욕해 1억 5000만원 배상과 징역 3개월의 선고유예를 받았다. 극우는 하나만 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당 도당은 “민주당 도당은 김미나 시의원이 지방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한 채 지속해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며 창원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앞서 국민의힘의 안일한 ‘제 식구 감싸기’가 또 하나의 막말을 초래했기에, 이제는 국민의힘이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창원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절차에 착수, 공직자 품위 유지 의무 위반과 시민 명예 훼손·반성의 부재를 근거로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요구를 다시 한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도당은 회견이 끝나고 경남경찰청에 김 시의원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 시의원은 2022년 12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4차례에 걸쳐 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언급하며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 막말을 올려 민·형사소송을 당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민사912단독 이선희 부장판사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150명이 김 시의원을 상대로 낸 총 4억 5700만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김 시의원이 총 1억 433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김 시의원이 올린 게시글 중 일부를 두고 “원고들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모욕적·경멸적인 인신공격에 해당한다”며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 시의원은 모욕 혐의 형사재판 1·2심에서는 징역 3개월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선고유예는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면소)로 해주는 판결이다.
  • 양천구, 2025 양성평등정책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

    양천구, 2025 양성평등정책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

    서울 양천구는 ‘다시 일하는 엄마, 안심 밤샘 돌봄’ 등의 정책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양성평등정책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양성평등정책대상은 2023년부터 ㈜여성신문사와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 공동 주최해 온 시상으로, 올해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5곳이 선정됐다. 양천구는 ▲일·가정 양립지원 ▲돌봄 안전망 구축 ▲양성평등 문화 확산 ▲정책 기반 강화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경력단절여성의 실질적 재취업 지원을 위해 일자리플러스센터 내 전문 직업상담사를 배치하고, 인력풀(DB)을 구축해 맞춤형 상담과 지속적인 취업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경력단절여성 실태조사를 실시해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또 ‘양천형 밤샘 긴급돌봄 서비스’는 영유아(12개월~6세 미만)를 대상으로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30분까지 연중 상시 운영된다. 맞벌이·한부모 가정의 야간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로, 국공립 어린이집 86개소와 야간보육 협력 어린이집 22개소를 연계한 원스톱 돌봄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일터로 다시 나서고자 하는 여성들과 돌봄이 필요한 가정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책에 반영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양성평등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국회로 간 제주4·3 특별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국회로 간 제주4·3 특별전

    제주4·3의 진실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특별전이 국회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위성곤·김한규·문대림·정춘생 국회의원과 공동주최하는 ‘제주4·3, 기록과 예술로 밝혀낸 진실: 국회4·3특별전’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국회의원회관 2층에서 열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올해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 기록물의 역사적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고, 4·3 해결 과정에서 국회가 보여준 입법적 노력을 조명하는 자리다. 제주4·3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긴 여정 속에서 국회의 입법 활동이 중요한 동력이 돼왔다. 2000년 제정된 ‘제주4·3특별법’은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의 법적 토대를 마련했으며, 2021년 전면 개정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추가 진상조사 등 실질적인 조치가 가능해졌다. 또한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법’ 제·개정으로 희생자와 유족의 심리·정신적 치유를 국가가 책임지는 제도적 기반도 구축됐다. 최근 법 개정으로 2026년도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 기관운영비 전액이 국비로 정부예산안에 반영되는 성과도 거뒀다. 전시장에는 형무소에서 온 엽서와 도의회 4·3피해신고서, 진상규명 관련 도서 등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기록물(복제본)이 전시돼 제주도민과 시민사회의 꾸준한 노력이 어떻게 세계가 인정하는 역사적 자산으로 이어졌는지 보여준다. 문학과 미술 작품을 통한 예술적 접근도 눈길을 끈다. 김석범의 ‘화산도’, 현기영의 ‘순이삼촌’, 이산하의 ‘한라산’은 문학적 언어로 4·3의 아픔을 전하고, 강요배 화백의 ‘동백꽃지다’와 박경훈 작가의 ‘옴팡밭’ 등 미술작품은 시각예술을 통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예술적으로 풀어낸다. 또한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의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들의 시와 그림은 아픔에서 치유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아, 관람객에게 제주4·3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과제라는 점을 일깨우며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비 전액 국비 지원을 담은 법 개정 내용도 소개된다. 이를 통해 4·3의 해결과 치유 과정에서 국가 책임이 확대돼 온 국회의 노력을 조명한다. 특별전 개막에 앞서 1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는 ‘4·3세계기록유산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도 개최된다. 허상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이 ‘제주4·3의 세계기록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세계적 가치’를 주제로, 반영관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팀장이 ‘제주4·3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지는 전문가 토론에서는 한인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유철인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전갑생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원 연구교수, 고지훈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사, 좌동철 제주일보 기자가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기록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를 통해 국민들이 제주4·3의 진실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길 바란다”며 “과거의 아픔을 넘어, 미래세대에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하는 길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4·3기록물 1만 4673건은 지난 4월 10일(프랑스 현지시간 기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한국의 19번째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았다.
  • 평택지제역 SRT 이용객 수 256%↑… 전국 SRT 역사 중 ‘최대’

    평택지제역 SRT 이용객 수 256%↑… 전국 SRT 역사 중 ‘최대’

    연간 승객수, 2017년 78만 → 2024년 278만 명 경기 평택시는 SRT 개통 이후 평택지제역의 이용자 증가율이 전체 SRT 역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철도 혼잡 완화를 목적으로 지난 2016년 12월 개통한 고속열차 SRT는 서울 수서역을 기점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철도망이다. 개통 당시 17개 역사에서 현재 32개 역사로 확대됐다. 평택지제역은 2016년 개통 당시부터 SRT가 정차한 역사로, 매년 이용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철도연감’에 따르면 평택지제역의 연간 SRT 승하차 인원은 2017년 78만 1천 명에서 2024년 277만 8천 명으로 25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국 SRT 역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연간 이용객 순위도 11번째에서 7번째로 상승했다. 평택시는 이 같은 승객 증가 요인으로 고덕국제신도시 등 신도시 개발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규모 기업 유치를 꼽았다. 인구, 일자리, 사업체 등의 증가로 평택지제역을 이용하는 승객 수가 많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평택지제역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등의 개발로 평택지제역 인근에 40만 명 인구가 밀집하고, KTX 정차(2026년), GTX-A 운행(2028년), GTX-C 운행(2030년)이 예정돼 있어 평택지제역을 찾는 이용자는 더 많아지고, 역사의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장선 시장은 “처음 개통 당시에는 ‘적자 노선’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지금은 정말 많은 분이 평택지제역을 통해 SRT를 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시의 발전과 철도망 확충에 따라 평택지제역을 찾는 이용객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는 평택지제역을 미래형 환승센터로 구축할 계획이다. 미래형 환승센터는 철도와 버스를 연계하는 수준을 넘어 도심공항교통, 자율주행차, 전기·수소차 등 미래 이동 수단(모빌리티)을 아우르는 교통 거점이다.
  • 중랑구, 재난 취약 1150가구 대상 안전 점검 및 소방용품 배부

    중랑구, 재난 취약 1150가구 대상 안전 점검 및 소방용품 배부

    서울 중랑구는 오는 12월까지 ‘2025년 재난 취약가구 안전 점검 및 정비사업’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8월부터 시작한 이번 사업은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 115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점검에서는 ▲전기 ▲가스 ▲소방 ▲보일러 등 4개 분야에 대한 시설 검사와 안전용품 비치를 함께한다. 구는 사업 초기부터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회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 계층을 선정했다. 또한 사업 담당자와 전문 점검업체로 이루어진 ‘안전복지컨설팅단’을 조직해 사전 교육을 진행하고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했다. 이어 지난 9월부터 288가구에 대해 화재감지기 설치와 함께 스프레이형 소화기, 숨수건, 방화포 등으로 구성된 화재 안전키트를 배부했다. 이와 동시에 ▲전기 시설 점검(125가구) ▲가스시설 점검 및 가스타이머 설치(489가구) ▲보일러 점검 (109가구)도 진행 중이다. 다음 달부터는 미끄럼 방지매트, 구급상자 등 생활안전 용품도 배부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재난 취약 가구의 사고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추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안전도시 중랑’을 만들어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목포시, 수산식품 수출단지 2026년 본격 운영···수산식품 수출 1번지 도약

    목포시, 수산식품 수출단지 2026년 본격 운영···수산식품 수출 1번지 도약

    전남 목포시가 대양산업단지 안에 수산식품수출단지를 2026년 본격 가동 목표로 잡은 가운데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산식품 수출 허브항으로 도약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추진중인 수산식품수출단지는 총사업비 1천 136억 원을 투입해 가공공장, 냉동·냉장 창고, 국제 마른김 거래소 등을 갖춘 종합 클러스터로 구축된다. 현재 공정률은 48%이다. 특히 가공공장은 김, 해조류, 전복 등 지역 특산 수산물을 처리할 수 있는 36개 첨단 시설로 마련되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체계를 갖춰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 세계적으로 건강·웰빙 트렌드와 K-푸드 인기가 확산하면서 김을 포함한 수산식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시는 김 산업에 집중 투자한 결과, 지난 2024년 김 수출액 1억 3천308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국 지자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8월까지도 전년 대비 33% 증가한 1억 2천638만 달러를 달성해 글로벌 마케팅과 해외 바이어 유치 등 적극적인 정책 추진 성과를 입증했다. 내년 개장을 앞둔 국제 마른김 거래소는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돼 김 산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교역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수출단지와 거래소 조성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수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김과 수산식품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블루푸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한전, ‘오픈이노베이션’ 통해 차세대 전력망 혁신

    한전, ‘오픈이노베이션’ 통해 차세대 전력망 혁신

    한국전력이 차세대 전력망 구축과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혁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전력망 구축을 위한 공동 오픈이노베이션’ 협력사업을 시행한다. 전국 19개 광역·강소특구에 소재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오픈이노베이션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대응해 핵심 기술을 적기 확보하고 기술 사업화를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1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공모에 응모할 수 있다. 11월 중 서류 심사로 6개 기업을 선정하고, 12월 발표 평가를 거쳐 2026년 1월 최종 3개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3개 기업은 한전이 필요한 기술에 대해 해결책을 제안하는 ‘문제해결형 과제’를 한전과 공동으로 수행하게 된다. 공모 과제는 ▲재사용 ESS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배터리팩 내장형 소화수 분출 장치 개발 ▲AI 기반 ‘액침형 ESS’ 최적 운영 알고리즘 개발을 통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화 ▲ 국산 NPU 기반 AI 추론의 고속화 및 전력 효율성 검증 ▲계통연계 인버터 개발 등 총 4개다. 최종 선정된 3개 기업에는 과제 수행을 위한 협업 자금(기업당 3000만원)과 사업부서 전담 매칭 및 실증 기회 부여, 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 및 특구제도와 연계한 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될 경우 추가 사업화 자금도 지원 받는다. 한전이 주도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은 한전의 기술 수요와 특구 기업의 혁신 역량을 연결해 실증과 사업화를 촉진하는 협력 모델로, 향후 ‘에너지 고속도로’ 국가 비전을 실현하고 중소벤처기업 주도의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특구 기업의 민첩한 혁신역량과 한전의 실증 인프라를 결합해 현장 문제 해결부터 실증·사업화로 이어지는 개방형 협력모델을 확고히 하겠다”며 “우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빠른 사업화 성과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산업 성장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손열 칼럼] 노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이 되려면

    [손열 칼럼] 노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이 되려면

    ‘빛 샐 틈 없는 동맹’이라던 한미 관계에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파열음이 심상치 않고 국내적으로 정쟁의 소재가 되고 있다. 미국에 ‘노’(No)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허세로 끝나지 않으려면 치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1989년 일본의 우파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와 소니 사장 모리타 아키오는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란 책을 출간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미국 의회가 급히 영어 번역본을 마련해 회람했을 정도였던 이유는 충견으로 여겼던 일본의 반항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은 엔화 환율의 강제 평가절상을 추진한 플라자 합의를 눈물을 머금고 수용했고, 세계 최고 기술력의 일제 반도체와 TV, 자동차 수출을 덤핑으로 몰아 때리는 미국과 굴욕적 협상을 벌였다. 이 책은 미국의 경제 강압에 분개하면서 존중받아 마땅한 강국으로서의 자긍심 회복을 촉구했다. 그러나 36년이 지난 현재도 일본은 미국의 뜻을 거역하지 못하는 처지다. 미일 동맹에 안보를 전적으로 맡기고 미국 시장에 수출을 의지하는 대미 의존 구조를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대미 관세 협상에서 한국이 보유한 협상 카드를 넘는 블러핑(bluffing)은 어렵다. 국제정치에서 협상력은 상대적인 국력과 전략적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미국에 대한 한국의 국력 균형이나 전략적 가치가 일본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지난 9월 4일 일본이 서명한 미일 관세합의 양해각서 이상의 성과를 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디테일에서 일본이 놓친 부분을 확보할 수는 있겠으나, 큰 틀에서 협상을 잘못했다고 분노할 필요도, 잘했다고 상찬할 이유도 없다. 정작 필요한 것은 궁극적으로 한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장기 플랜이다. 스스로 국방력과 기술력을 키우는 국력 증진 플랜은 당연하고,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외교 플랜도 중요하다. 트럼프 시대에 더이상 강고한 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은 지정학적 변화와 경제적 여건에 따라 개별 동맹의 가치를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 및 중국의 군사적 부상으로 한미동맹의 가치는 여전히 높지만 향후 트럼프·시진핑, 트럼프·김정은 사이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 동맹의 가치는 출렁일 수 있다. 관세와 투자를 둘러싼 거래 역시 가변적이고 잠정적이다. 이번에 타결한다고 해서 지속적·장기적으로 적용될 것이라 자신할 수는 없다. 한미동맹과 연합을 강화하는 플랜A를 지속 추진함과 동시에 장기적 시야에서 대미 과잉의존 구조가 초래하는 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 헤징과 다변화 등을 중심으로 정교한 플랜B를 수립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수출·수입 양면에서 중국에 대한 과잉 의존을 줄이고 날로 상승하는 유럽연합의 보호주의에 대한 방책도 마련해야 한다. 대미·대중 리스크를 줄일 유력 선택지는 인도·태평양 전략이다. 이 지역의 중심은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인 아세안과 인도로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4위권이다. 아세안은 한국에 제2의 무역 상대이자 제3의 직접투자 대상이며 제1의 관광지다. 인도는 중산층 5억명, 25세 이하 청년층 6억명을 가진 미래의 슈퍼파워다. 안보적으로도 이 지역은 미중 전략경쟁의 단층선에 있어 한국과 동병상련의 처지이며 전략적 발신력을 보유한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과 연대와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전략 공간이다. 그간 한국은 인도·태평양 개념의 수용을 주저해 왔다. 미중 경쟁 구도에서 양자택일의 문제 즉, 미국 편에 서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 관계 강화라는 차원에서 인태전략을 수립했고, 중국 배제 구상이 아니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주체적인 인태전략을 추진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인태전략은 한국 외교의 유력한 플랜B가 될 수 있다. 동맹 표류 가능성에 대비해 전략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제 강압에 대비해 공급망의 안정성과 회복탄력성을 향상시키는 역내 중견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략을 풀가동하는 것이다. 이럴 때 대미 협상력도 강화될 것이다. 한국 외교는 동북아 4강 외교란 전통 노선을 넘어 인도·태평양으로 전략적 시프트를 본격화할 시점에 와 있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재생에너지 단지 1조원 프로젝트 착착… AI 슈퍼클러스터 최적 입지”

    “재생에너지 단지 1조원 프로젝트 착착… AI 슈퍼클러스터 최적 입지”

    “해남은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 전환할 준비가 된 도시입니다.” 정부가 ‘RE100(재생에너지 100%)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자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의 하루는 더 짧아졌다. 중앙부처와 국회, 공공기관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해남의 ‘에너지 대전환 구상’을 직접 설명하고 설득하고 있다. 명 군수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제가 RE100 전문가가 됐다”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명 군수와의 일문일답. ―최근 출범한 ‘해남 산이면 부동지구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민관협의회’는. “이번 협의회 출범은 1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를 본격화하는 첫 단추다. 생산된 전력은 우선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RE100 산업단지로 공급된다. 부동지구는 단순한 발전단지가 아니다. 주민이 참여해 사업 이익을 공유하는 협력형 에너지 전환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해남군이 ‘RE100 국가산업단지 지정’에 자신감을 갖는 근거는. “해남은 지난 5년간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한 전국 유일의 기초지자체다. 지난 정권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이 미흡했지만 해남은 이에 굴하지 않고 ‘솔라시도 기업도시’라는 에너지 자립의 거점을 스스로 일궈 냈다. 현재 98㎿ 규모의 태양광 단지가 가동 중이고, 2030년까지 이를 5.4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와 연계하면, 전국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허브로 부상한다. 이처럼 준비된 인프라 덕분에 정부가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발표하자마자 솔라시도는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해남군은 AI 슈퍼클러스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남은 단순한 에너지 자립 도시가 아니다. AI와 재생에너지를 융합한 미래형 신도시를 지향한다. 2023년 데이터센터파크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지난해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올해에는 3GW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합의각서(MOA) 체결, 미국 RCS 국제학교와의 양해각서(MOU) 체결로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정부의 100조원 규모 AI 투자 공약이 맞물리면서 해남은 AI·에너지 융합 신도시의 핵심 축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한국 투자 전략에서도 해남 솔라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블랙록은 해남을 RE100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곳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주민 참여와 이익 공유는 어떻게 보장되나. “이번 집적화단지는 주민이 주체가 되는 사업으로 설계했다. 민관협의회 단계부터 지역 의견을 반영하고, 사업 수익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2030년까지 해남에는 345㎸급 신해남 변전소 2기와 150㎞ 송전선로가 들어선다. 피해는 주민에게 집중된다. 그래서 해남군은 지중화, 전력계약 우선 배정, 주민 보상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최근 제정된 국가기간전력망특별법에 이러한 보상·지원 조항이 반영됐다.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주민이 체감하는 에너지 전환’이 가능해졌다.” -해남군의 궁극적인 비전은. “농업·문화·첨단산업이 공존하는 융합도시, 즉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의 실현이다. 에너지산업을 중심으로 한 해남의 도전은 산업 프로젝트가 아니라 인구소멸 위기를 넘어 지역이 자생력으로 성장하는 국가 균형발전의 실험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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