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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24년 외길 ‘선반명장’ 두산重 김만철 씨

    [이사람] 24년 외길 ‘선반명장’ 두산重 김만철 씨

    발전소의 터빈축, 구축함의 뼈대, 초대형 유조선의 중심축…. 작업장안에는 하나의 무게가 보통 9∼15t에 이르는 육중한 기계 부품이 곳곳에서 다듬어지고 있었다. 경남 창원공단의 두산중공업 중기계공장에서 만난 김만철(51) 과장은 거대한 부품의 용도를 하나하나 설명하며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씨는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해말 선정한 선반분야의 ‘명장’이다. 쇠를 깎아 기계를 만드는 선반 기능인으로 최고의 경지에 올랐음을 국가로부터 인정 받은 것이다. 지난 1981년 입사한 뒤 24년만이었다. 그는 명장이 된 소감을 묻자 “비로소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4년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작은 공장을 오가며 선반 일을 배우는데 몰두했다. 그는 한가지 기술을 터득할 때마다 또다른 기술연마를 위해 직장을 옮기곤 했다. 그에게 ‘공장을 만드는 공장’으로 불리는 두산중공업(당시는 한국중공업)입사는 하나의 전기가 됐다. 발전소, 제철소, 시멘트 공장에 들어가는 초대형 부품을 만드는데 그동안 배웠던 선반기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 많은 동료가 연륜이 쌓이면 관리직으로 옮겨갔지만, 그는 “내손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뵈는 부품들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분 좋다.”며 끝까지 선반작업을 고집했다.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초대형 장축은 영광 원자력발전소 3·4·5호기, 울진 원전 1·2·3호기, 월성원전, 보령화력발전소 4호기, 합천댐, 강릉수력발전소, 쌍용·동양시멘트 공장과 국산 구축함 등에 사용되고 있다. 김씨는 명장에 오를 수 있는 자질의 첫번째로 ‘개선의지’를 꼽았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더 정교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그의 문제의식은 1박스가 넘는 분량의 현장 메모와 남다른 근무실적으로 이어졌다. 제철·선박건조 분야의 축류 생산방법 개선으로 18억여원의 원가절감을 이루었고, 발전설비 부품인 터빈 로터의 초도품 가공 국산화의 산증인이 됐다. 개인적으로 2건의 실용신안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동안은 해마다 500여건 이상의 기술개선을 제안했다. 김씨의 또 다른 열정은 기술전수로 나타난다. 그는 막 기능인의 길에 들어선 신참들에게는 혹독한 선배로 소문이 났다. 터빈부품 가공분야의 김대형 반장(47)은 “자신에게도 성실하지만 후배들에 대한 기술교육과 인생공부에도 애정을 쏟는다.”면서 “기능인의 근성을 느낄 수 있어 후배들이 믿음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장에게는 정부포상과 2000만원의 일시 장려금, 그리고 첫해 72만원으로 시작해 해마다 5만원씩 늘어나는 기능장려금이 주어진다. 그래도 대졸자와 관리직으로 옮긴 동료에 미치지 못하는 처우를 보상해주지는 못하는 수준. 하지만 김씨는 “돈보다 ‘최고의 기능인’이라는 영예가 더욱 소중하다.”면서 자신의 낡은 소형 승용차 앞유리에 붙어있는 ‘명장’표지를 가리켰다. 창원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해군력 향상… 1조 수입대체 효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돼 양산체제를 구축한 사정거리 150㎞의 함대함 미사일이 20일 동해상에서 발사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실험에 성공한 함대함 미사일은 지난 2003년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춘 뒤 생산된 1호 제품이다. 2년 전 첫 개발된 미사일은 핵심 기술인 탐색기를 외국산으로 장착했으나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탐색기를 포함,100% 국산이다. 또한 개발 초기엔 사정거리가 100㎞에도 못 미쳤으나 양산된 1호는 135㎞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국산화 탐색기를 포함한 함대함 유도무기 체계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국산 함대함 유도무기의 본격 양산이 가능해져 해군력 향상은 물론 1조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함대함 유도탄 사업은 지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입해 국산 함대함 유도무기를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함대함 유도무기는 4000t급 한국형 구축함(KDX-II)과 7000t급 구축함(KDX-III)에 탑재돼 운용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중국軍 15%가 첨단무기 무장

    ‘중국군 안의 첨단부대’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타이완은 물론 미국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미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17일 보도했다. 중국군은 두 갈래 방향으로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국지전, 특히 타이완을 겨냥한 최신 무기로 무장한 첨단부대의 창설이다. 중국 해군은 먼 바다까지 항해할 수 있는 신형 구축함 4대를 갖췄고, 공군은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 Su-27과 Su-30을 보유하고 있다. 지휘통제자동화시스템(C4ISR)으로 불리는 현대식 통신체계도 구축했다. 신문은 전체 중국 군대의 15%는 이러한 첨단부대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두번째는 자체적으로 첨단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중국군은 전투기 F-10을 생산하고 있으며, 핵 잠수함 ‘093’을 몇 달 안에 진수할 예정이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크루즈미사일의 적중률을 높이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 말부터 군 현대화에 주력해왔으며, 최근들어 이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공식 발표치의 2배가 넘는 연 625억달러(약 65조원)의 국방예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추산했다. 중국군의 발전에 가장 위협을 느끼는 곳은 타이완이다. 신문은 “미국이 신속하고 쉽게 타이완을 방어해줄 수 있다는 지금까지의 인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역시 중국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형 군함과 전투기는 중국군의 작전범위를 넓혀줬고, 정교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도 갖고 있다. 미군 관계자는 “중국이 개발하거나 구매하는 무기 가운데 미군에 대항하는 데에만 필요한 것들도 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통킹만 2차공격 없었다”

    미국 정보당국이 1964년 베트남전 개전에 결정적 계기가 된 이른바 ‘통킹만 사건’의 정보가 왜곡됐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면서도 이라크 정보 왜곡과 맞물려 비판이 가중될 것을 우려,5년 가까이 고의적으로 은폐해왔다고 뉴욕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통킹만 사건’은 1964년 8월2일과 4일 북베트남측이 통킹만에 주둔 중이던 미군 구축함을 2차례에 걸쳐 공격한 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의회가 같은 달 7일 전면전이 필요하다는 당시 린든 존슨 미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본격적인 베트남전에 돌입하게 된다. 미 국가안보국(NSA) 산하 ‘암호해독술 역사센터’의 로버트 한요크 박사는 통킹만 사건에서 8월4일의 2차 공격은 아예 없었으며, 이는 당시 미군이 입수한 북베트남측의 암호를 잘못 해석한 결과라는 점을 지난 2001년 초 밝혀내 비밀 내부 문건을 통해 상부에 보고했다. 한요크 박사는 역사학자들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한 뒤 2002년부터 이 내용을 일반에 공개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그러나 행정부 고위관료들은 2003년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정보 왜곡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베트남전 정보 왜곡 사실까지 공개될 경우 비난이 가중될 것을 우려, 지금까지 이를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정보기관의 한 관계자는 “고위층에서 처음에는 이 문건 공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이라크전 정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전쟁을 확대하기 위해 통킹만 사건을 유도·조작했다는 점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지만, 북베트남이 2차 공격을 하지 않았고 미 정보당국이 일부러 이를 숨겼다는 게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많은 역사학자들은 통킹만 사건이 아니었더라도 존슨 대통령은 베트남전을 벌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당시 국방장관으로 핵심적 위치에 있었던 로버트 맥나마라는 “(통킹만 사건에 대한) 정보보고서가 전쟁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방방곡곡 팡팡축제] 제1회 삽교호 바다사랑 대축제

    ‘제 1회 삽교호 바다사랑 대축제’가 오는 21∼23일 충남 당진군 삽교호 관광지 일대에서 열린다. ‘바다를 사랑하고 바다를 즐기고 바다를 지키자’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가 마련돼 있다. 첫날에는 중국 정통 서커스단의 사자춤과 변검공연이 펼쳐지고, 둘째, 셋째날에는 댄스공연과 초대형 수산물 전시회, 러시아 공연, 바다사랑 가요제 등이 이어진다. 축제에서는 수산물 깜짝 경매도 진행되는데 조개와 대하 등 각종 수산물을 1000∼3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경매한다.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로 망둥어 낚시대회, 붕장어 잡기 대회 등이 준비돼 있다. 부대행사로 세계 연등제, 연날리기, 전통공예제작, 바다환경 사진전시회 등이 열린다. 삽교호바다사랑대축제 추진위원회 (041)363-1018. 특히 관광지내에 있는 동양 최초의 군함 테마파크인 함상공원(www.sgmp.co.kr)은 가볼 만한 명소. 함상공원은 우리 바다를 지키던 상륙함과 구축함을 개조한 것으로 우리 해군과 해병대의 역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영화 ‘블루’와 ‘동해물과 백두산이’ 등 해군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모두 이곳에서 촬영됐다. 선상카페와 그 앞에 놓여진 망원경으로 서해대교의 모습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함상공원 (041)363-6960.
  • [2006년 예산안] 어디에 얼마나 쓰이나

    [2006년 예산안] 어디에 얼마나 쓰이나

    내년도 나라살림에는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미래의 한국을 이끌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이나 인력양성에 집중 투자하면서도 교육·의료·사회안전망 등 사회적 양극화를 줄여나갈 수 있는 부분도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반면 정부는 수송·교통·수자원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는 민간자본을 비롯, 다양한 재원을 활용키로 했다. ●성장동력 확충 R&D 분야는 올해보다 15% 늘어난 9조원을 편성했다.11개 분야별 예산 증감률 가운데 R&D 부문이 가장 많다. 구체적으로 과학기술진흥기금에서 국채 2700억원을 발행해 차세대 성장동력, 대형연구개발 실용화,21세기 프런티어사업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사업에 우선 지원한다. 신기술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기초·원천연구 비중을 24%로 높이고 첨단 핵심기술분야의 인력양성에 403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지방 중소기업, 지방대학, 연구소 간의 공동연구도 지원한다. 교육 예산도 올해보다 5.1% 늘렸다.2단계 BK21 사업에 착수하고 지원규모를 3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밖에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도 2400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늘리고 산학연 협력체제 활성화 지원사업도 4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증액했다. ●양극화 해소 빈곤층 보호 확대를 위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19만명 늘려 162만명으로 확대한다. 가구원의 사망·사고 등으로 위기에 처한 가정에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긴급복지지원 제도도 도입한다. 차상위계층에 대한 지원도 늘려 차상위계층 12∼18세 아동 8만 7000명에 대해 의료급여를 적용하고 자활근로 사업도 올해 2만명에서 내년 3만명(948억원)으로 확대한다. 보육료 지원대상을 도시평균소득의 70% 이하 계층까지 확대하고 아동건강 지원도 238억원에서 370억원으로 늘린다. 지역아동센터는 902개소로 확충한다. 노인일자리를 8만명 수준으로 늘리며 치매·중풍노인을 위한 요양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중증 장애인 장애수당을 월 7만원(127억원)으로 늘리고 장애인 생활시설도 62개소로 늘린다. 다가구 매입임대를 연간 4500호, 전세임대는 1000호 공급하고 전세자금 금리는 영세민은 2%, 근로자·서민은 4.5%로 낮춘다. 사회적 일자리 지원도 13만 4000명(2909억원)으로 늘리고 취약계층의 장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60억원,3개 기업) 및 영세자영업자 직업훈련(5000명,62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국가안전 확보 국방비는 올해보다 9.8% 늘어난 22조 9000억원을 편성했다. 국방비 역시 평균 증감률보다 높다.F-15K 전투기,AEGIS 구축함 등 핵심전력을 강화해 전력투자비 비중을 33.9%에서 34.8%로 높일 예정이다. 첨단 무기체계 자체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사병내무반 개선을 229개 부대로 확대키로 했다. 공공질서·통일·외교 부문도 올해보다 13.8% 늘렸다. 개성공단 기반시설 구축에 547억원, 새터민(탈북자) 정착지원금에 431억원을 투입한다. 개발도상국 공적개발원조(ODA) 1910억원, 유엔 등 국제기구 분담금 1847억원을 편성한 것은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법의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국민을 위해 국선변호나 법률구조에도 각각 350억원과 23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유치송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前 민한당 총재

    [어떻게 지내세요] 유치송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前 민한당 총재

    “요즘 세계사 읽기와 붓글씨 쓰기에 푹 빠져 있지요.” 원로 정치인 유치송(82)씨.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해인 1948년 해공 신익희 선생의 비서로 출발,6·9∼11대 등 4선 국회의원을 거치며 우리나라 정치사의 큰 흐름속에 있었다. 특히 지난 81년 5공화국 출범 당시 유일한 야당인 민주한국당(민한당) 총재로 12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 전두환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후 85년 2월 12대 총선때까지 여당인 민주정의당에 맞서 제1야당을 이끌었다. 그러나 출범 당시 ‘어용 야당’이 아니냐는 비아냥과 함께 정치권에서 ‘2중대’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유 전 총재는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대한민국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과 ‘사단법인 해공 신익희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의 공식직함을 갖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1가 헌정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5공땐 안기부가 총선공천에 간섭 최근 방영된 TV드라마 ‘제5공화국’에 잠깐 비친 모습에 대해 먼저 말을 꺼냈다. 그는 “뭐라고 표현했습디까.”라고 반문한 뒤,“민한당 창당은 16명의 전직 의원이 모체가 돼 야당으로서 민주주의의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출발했다.”고 회고했다. 국회 본회의나 연두기자회견 등 연설때마다 연설문이 원하는 대로 작성되지 않아 곤혹스러웠지만 결국에는 ‘대통령 직선제’‘군사정권’ 등 금기시되다시피했던 용어들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기자들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가 총선 공천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그쪽에서 이런이런 사람들을 공천해주면 문제가 많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털어 놓았다. 이같은 연유로 당시 정치권 주위에서 ‘구축함(여당)을 호위하는 편대가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서슬이 퍼런 5공 초기에 정치활동이 썩 자유롭지 못한 어려움도 상기시켰다. 이어 근황을 물었다.“매일 오전 11시쯤 헌정회 사무실로 출근해 옛날 함께 야당의원으로 지냈던 동지들을 만나 요즘 돌아가는 시국과 정치 얘기를 자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생활을 오랫동안 해봤지만 요새처럼 혼미한 적이 없었다.”면서 “대통령은 왜 말을 많이 해 밑지는 장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예전에는 힘든 일이 있으면 여야가 대화로 풀어나가 어떤 식으로든 극한상황은 피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배 정치인들은 항상 자신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읽은 ‘다빈치 코드´ 재미 쏠쏠 건강유지 비결에 대해 “전에는 일주일에 2∼3회씩 헬스클럽에 다녔으나 지금은 부인의 건강을 돌봐주느라고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도 매일 새벽 5시30분이면 일어나 독서하는 버릇은 여전하단다. 최근에는 ‘다빈치 코드’와 ‘세계사 대전집’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가끔 부채나 화선지에 붓글씨를 써달라는 청탁이 있을 경우 새벽에 먹을 갈기도 한다. 2녀1남을 두었으며, 두딸은 현재 독일에서 살고 있다. 아들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택 출신인 유 전 총재는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35년째 살고 있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대륙간미사일 동원 美·日안보동맹 압박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러시아는 18일부터 한반도 인근 지역인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와 산둥(山東)성 일대에서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한다.‘평화의 사명 2005’로 명명된 이번 양국 합동 군사훈련은 미국의 패권주의와 미·일 안보동맹을 견제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중·러간 ‘준군사동맹’으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까닭에 미·일 등 관련국은 중·러 합동 군사훈련에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일 동맹 팽창주의 저지 중국 입장에서 ‘9·11 테러’ 이후 대륙과 해양을 통해 시시각각 조여오는 미국의 ‘중국 봉쇄’를 러시아와 공동으로 저지하려는 군사 전술적 측면도 적지 않다. 반면 이번 합동훈련이 장기적으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겨냥한 중·러 양국의 포석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이번 군사훈련은 3단계로 진행된다.1단계는 18∼1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함대 기동훈련으로 시작되며 20∼22일 산둥반도와 서해에서 수륙 양동 작전으로 이어진다.23∼25일 산둥반도에서 치러지는 3단계 훈련은 첨단 미사일 발사 등 군사장비의 활용 작전에 초점을 맞췄다. 미사일 발사 훈련에는 차오강촨(曹剛川) 중국 국방부장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참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 러시아는 3000여명, 중국은 5000여명 등 총 8000여명의 병력이 참여한다.러시아는 육군 제 76 공정사단, 공군 제 37 원정 공정대 와 태평양함대 상륙부대 등 선발대 1800명이 지난 15일 산둥 칭다오(靑島) 기지에 도착, 준비 훈련을 마친 상태다.●양국 첨단무기 대거 동원 이타르 타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TU-95MS 전략 미사일폭격기 2대,TU-22MZ 장거리 폭격기 4대,SU-27SM 최신예 전투기, 최신예 잠수함 10여척과 구축함 등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 무기들은 핵탄두 탑재 및 대륙횡단 폭격이 가능, 미국과 일본을 긴장시키고 있다. 군사문제 전문가인 상하이사범대학 니얼슝(倪爾雄) 교수는 “동아시아에서의 미국 팽창주의를 저지하는 것이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목표” 라고 전제,“러시아의 경우 이번 훈련에 동원된 첨단 무기들을 중국에 판매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번 군사훈련에 동원되는 첨단 무기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핵 잠수함은 물론 대륙간 탄도탄인 둥펑(東風) 미사일 시리즈가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중·러 양국은 이번 훈련이 ‘반테러 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측 지휘관인 블라디미르 몰텐스코이 육군 부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무력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고 국제테러, 극단주의, 지역분쟁에 대처하기 위한 양국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준 군사동맹으로 발전 가능성 하지만 실제적으로 훈련의 초점은 공정 부대와 상륙 부대 작전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지역이 한반도 인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사시 한국과 주한미군, 일본과 주일미군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상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신징바오(新京報)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발생할 수도 있는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과 관련해 한반도에 안정을 유지시키겠다는 목표가 이번 훈련에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합동 군사훈련을 계기로 중·러 양국이 신 밀월시대를 거쳐 ‘준동맹’ 관계로까지 격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의 영어 온라인 신문 ‘아시아 타임스’는 그동안 양국 현안으로 남아 있던 ▲국경 분쟁 ▲에너지 공급 문제 등 걸림돌이 제거됐고 향후 군사 교류가 확대될 경우 준동맹 관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oilman@seoul.co.kr
  • [광복60-한·일 국력 현주소] 日 GDP 7배·수출입 4배…선박·IT는 韓國 우위

    [광복60-한·일 국력 현주소] 日 GDP 7배·수출입 4배…선박·IT는 韓國 우위

    ■1. 경제력은‘잃어버린 10년’을 겪은 일본이지만 세계 무대에서의 평가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 실제 나타난 경제지표나 사회지표들도 그렇다. 한국이 일본을 앞선 부분은 선박과 정보기술(IT) 분야뿐이다. 인구 수는 우리나라가 4829만명으로 1억 2764만명인 일본의 절반을 밑돈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2004년 기준 4조 6734억달러로 한국(6801억달러)의 7배에 가깝다.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한국이 1만 2720달러로 일본(3만 4192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외환보유액도 일본은 8435억 3700만달러로 우리나라(2049억 8600만달러)보다 4배 가까이 많다. 우리나라의 수출·수입이 크게 늘고 있지만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에 뒤진다.2004년 우리나라의 수출·수입액은 각각 2538억 4500만달러,2244억 6300만달러로 세계 12위,13위다. 반면 일본은 수출·수입액 규모가 모두 세계 4위다. 세계경제포럼(WEF)과 스위스국제경영대학원(IMD)이 평가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29위.IMD 평가에서는 일본(21)에 근접해 있으나 WEF 평가로는 일본(9)에 한참 뒤져 있다. 이는 국가신용등급에도 나타난다.S&P는 일본 신용등급을 위에서 4번째 등급인 AA-로 평가한 반면 우리는 이보다 2단계 더 낮은 A다. 그나마 최근 한 단계 올린 결과다. 무디스는 일본의 신용등급을 가장 높은 Aaa로 평가했고, 한국은 6단계나 낮은 A3다. 피치는 일본의 신용등급은 AA, 한국은 3단계 낮은 A로 평가했다. 산업별로도 여전히 주요 기간산업은 일본에 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346만 9000대로 일본(1051만 2000대)의 3분의1 수준이다. 철강생산량(조강 기준)도 우리나라는 4750t으로 일본(1억 1270만t)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선박 건조량은 지난 2002년 일본을 추월한 뒤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다.2004년 선박 건조량은 831만 9000CG/T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일본은 17.1% 늘어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 수나 이동전화가입자 수 등은 우리가 훨씬 앞선다. 삶의 질은 일본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1인당 보건지출액의 경우 한국은 577달러인 반면 일본은 2476달러로 한국의 4배 이상이다. 유엔이 평균수명, 교육수준 등 주요통계를 통해 인간개발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인간개발지수는 한국이 28위, 일본이 9위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 군사력은광복 이후 한·일 양국은 군사력 측면에서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여왔다. 1945년 패전(敗戰)으로 인해 군사력 측면에서 사실상 ‘잿더미’를 경험한 일본은 이미 군사 대국화(大國化)의 길로 들어섰다. 동족간 전쟁에 분단까지 겪은 한국도 군사력에서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남북한이 군사적 대치 상황을 오랜 기간 지속해온 탓에 나름대로 군사력은 크게 확충됐다. 패전 이후 일본은 군은 물론 타국에 파괴적 피해를 주는 무기도 보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군대 아닌 군대’로도 불리는 자위대(自衛隊)의 이름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자위대의 활동 영역은 이미 전 세계로 확대됐고, 보유 전력도 중국 러시아 남북한 등 주변국 어느 나라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육상·해상·공중으로 나뉘어진 자위대의 병력은 지난해 말 현재 23만 9000명. 중국이나 러시아 한국 등 주변국보다 적다. 하지만 보유 장비 등 전력을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해상 자위대는 한국이 단 한 척도 없는 이지스함을 4척이나 보유하고 있다. 이지스함은 건조 비용만 해도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최신예 함정. 또 잠수함 16척 이외에 구축함과 순양함, 호위함 50여척을 갖고 있다. 항공 자위대 역시 공중전에 강한 최첨단의 F-15J 전투기는 200대가 넘는다. 이에 비해 한국은 일제시대 의병과 독립군, 광복군 등으로 활동하다가 광복 당시 ‘국방사령부’로 출범했으며, 정부 수립과 함께 국군으로 정식 발족했다. 정부 수립 당시 5개 여단 5만여명에 불과하던 남한의 병력은 현재 13개 군단,49개 사단에 68만여명으로 늘었다. 물론 북한의 경우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남한보다 훨씬 많은 117만명의 정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재래식 무기이긴 하지만 야포 8700여문, 전차 3700여대 등 만만찮은 육상 전력과 남한보다 우위로 평가받고 있는 해상 전력도 보유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15일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되찾은 지 1갑자(甲子)가 되는 제60주년 광복절이다.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이나 당시 독립을 쟁취한 한국은 이후 여러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어 왔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일 양국간 국력 변화의 추이를 군사력과 경제력 측면에서 조명해 본다. ■ 민족문제硏 조문기이사장의 ‘광복60년 直言’ 1945년 7월24일. 거물 친일파 박춘금 주최로 ‘아세아민족분격대회’가 열린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건물)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렸던 그다. 해방 뒤 남한 단독정부가 수립되려 하자 여기에 반대해 삼각산(현 북한산)에서 봉화를 올리고 폭탄을 터뜨리려 했던 이른바 ‘인민청년군 사건’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리저리 떠돌던 그는 한때 광복회 경기지부장을 맡았지만 90년대 초 민족문제연구소가 출범하자 미련없이 이 자리를 내던졌다. 함께 항일운동을 했던 동지들은 빠짐없이 독립유공자 명단에 올렸으면서도 자신의 이름은 끝내 올리지 않았다. 보다 못해 딸과 사위가 몰래 독립유공자로 등록했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민족문제연구소 조문기 이사장. 이런 그였기에 약속 장소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 사무실을 찾아가는 발길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8·15를 앞두고 몇 마디 얻어 들을 양으로 찾아가 ‘아이고∼, 그러세요∼.’라고 맞장구치는 것으로 마무리하기엔 우리 같은 후대의 역할이 너무 부끄럽고 자괴스러워서다. 예전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몸이 많이 축나 보였다. 그래도 힘주어 말할 때마다 눈빛이 형형하게 되살아 난다. 건강을 묻자 최근 다리에 이상이 와서 거동이 불편하다고 했다.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급해?” 그런다. 숨 좀 돌리자는 뜻이다. 옆에 있던 기념사업회 차영조 상임이사와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광복절 행사 때문에 청와대 등에서 초청을 받았는데 별로 내키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참석 안할 거냐고 물었더니 노한 목청의 대답이 돌아온다.“해방은 무슨 해방, 해방된 건 친일파 놈들이지. 일본 사람들 눈치나 보던 친일파나 일본 사람들한테서 해방된 거지. 해방이란 게 나라를 몽땅 들어다 친일파한테 바친 거요.” 예상대로다.“친일파들이 득세했다는 거, 사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아.‘반공’과 ‘친미’ 기치 아래에서 기생해 왔다는 것도 다 알아. 그런데 이들이 후계자를 양성해서 각계 요직에 다 앉혀 놨어. 그러니 어쩔 수가 없어. 지하에 계신 선열들이 대로하실 일이지.”손자뻘 되는 기자가 8·15의 의미에 대해 묻자 카랑한 목소리의 대답이 돌아왔다.“8·15라는 게, 그것 때문에 남북이 분단됐잖아요. 그런데 무얼 기념하고 무얼 경축해. 차라리 분단의 날로 정하고 그 날의 의미를 되살리고 각오를 다지도록 해야지.” 그가 광복절만 되면 차고 넘치는 태극기와 ‘경축’‘기념’ 따위의 문구를 피해 산사나 절에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비판 대상이다.“독립운동을 했다는 사람이 더 어쭙잖아. 대통령이 불러주면 밥 한 끼 먹고 그걸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는 게 말이 돼? 친일파 청산과 분단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민족국가’를 꿈꿨던 독립운동가일 수가 있느냐고?” 매섭게 내려치는 말투, 그러나 이내 누그러든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전부 어림잡아 200만명, 만주나 이런 곳에서 활동하신 분들이 최소한 70만명 정도야. 그런데 우리가 이제껏 유공자로 인정했다는 사람이 고작 1만명 정도야. 나머지는 다 잃어버린 거지. 이게 광복하고, 해방된 나라냐고.” 사무실을 빠져나올 때쯤 기온이 다소 내려앉았다. 시원할 만도 한데 등줄기로 땀이 더 흐른다. 후텁지근한 날씨 탓만은 아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조문기씨가 걸어온 길 ▲1926년 경기도 화성 출생 ▲일본강관주식회사 파업주도(42년) ▲부민관 폭파사건 주도(45년) ▲단정반대 시위로 투옥(48년) ▲이승만 암살 조작 사건으로 투옥(59년) ▲광복회 경기지부장(85년) ▲건국훈장 애국장 수상(90년) ▲민족문제연구소 2대 이사장 취임(99년)
  • [CEO칼럼] 인재를 만드는 경영시스템/송영한 KTH 사장

    [CEO칼럼] 인재를 만드는 경영시스템/송영한 KTH 사장

    잘 만들어진 경영 시스템은 그 바탕에 기업의 비전과 사명이 반영돼 있어야 할 것이고, 사람이 바뀌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깊이가 있어야 할 것이다. 기업 경영에 있어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역시 ‘사람 관리’다. 사람은 다루기도 어렵고 대체하기도 쉽지 않으며, 아무리 IT 등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결국은 사람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산업사회와 달리 경영환경이 날로 변하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지식과 속도의 사회에서는 우수한 인재들의 역량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기업의 리더인 경영자는 어떻게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느냐, 그 인재가 어떤 태도를 갖게 하느냐, 그리고 그 인재를 어떻게 더 우수한 인재로 육성하느냐를 항상 고심한다. 자연에서 종족의 유지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듯 사회에서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을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한다면, 경영자에게는 자기 이상의 역량을 발휘할 후임자를 키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인재를 강조하다 보니, 기업의 흥망과 성과가 소수의 역량 있는 리더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대개 우수한 인재로 인정돼 새로 기회를 갖게 되는 사람들은 자신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기존의 틀을 일단 부정해 보는 경향이 있으며, 거기에 성공한 사람일수록 영향력이 커진다. 이들이 빠른 시간 내에 혁신적 성과를 보여주고자 하면 할수록 기반을 다지는 노력을 무시하거나 부작용에 대한 고려를 소홀히 할 수도 있다. 가장 영향력이 큰 리더인 CEO의 경우가 더욱 그러한데, 발빠른 혁신을 기반으로 한 시장 선점으로 회사의 위상을 달리하는 사례도 있지만, 스타 CEO에 의해 급성장하던 기업이 CEO의 교체를 겪으며 더 추락한 사례도 적지 않다. 대개 오너 경영체제의 기업들은 이런 문제를 겪지 않는다. 오너 경영자의 수명도 있지만 후계자의 양성과정과 기간도 상당하므로, 오너 경영자가 경영의 중심축을 유지하고 있는 한 여간해 경영의 기본틀이 깨지는 위험에 빠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배구조가 정착되지 않은 채 최고경영자의 교체가 잦은 기업은 늘 혼란을 겪게 된다. 더욱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경영 환경 하에서 이러한 문제는 유연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보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저자 짐 콜린스는 CEO의 겸양과 의지에서 이에 대한 답을 찾기도 했지만, 이는 도덕군자론만큼이나 어려운 주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영 시스템은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성요소의 조직화와 그들 기능의 통일된 상호작용을 말하며, 조직, 인적ㆍ물적 자원, 제도 및 절차 등을 포함한다. 잘 만들어진 경영 시스템은 그 바탕에 기업의 비전과 사명이 반영돼 있어야 할 것이고, 사람이 바뀌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깊이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변모할 수 있고 내외부의 우수한 인재들을 활용해 일관성 있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반면 역량이 있는 우수한 인재들은 이 시스템의 신뢰성 높은 기능을 활용해 그들의 역량을 십분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경영 시스템은 인재에 의한 경영이 지속되기 위한 기업의 ‘인프라 스트럭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영 시스템의 구축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돼야 하고, 특정한 리더의 소신이나 주문에 의해 단숨에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영자들이 경영품질을 높이기 위해 비전과 전략목표를 정렬시키고, 측정 가능한 지표에 의해 성과를 관리하는 틀을 만들어 적용하는 동시에,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 나가는 것은 이러한 과정의 일환이다. 이 노력들이 신뢰로 다져져 체질화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송영한 KTH 사장
  • [행정플러스] 노대통령 “정책도 품질관리·홍보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든 공무원이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정책고객 명단을 구축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새로운 정책의 품질을 관리하고 홍보를 관리하는 것은 행정의 새로운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정책고객서비스(PCRM)의 실태조사와 개선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정당활동을 할 때 정책위 의장을 한번 해 봤으면 했다.”면서 “정책실이 꼭 해야 할 일이 정책고객 서비스”라고 지적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 [알뜰살뜰 정보]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은 오는 30일까지 7∼8월 성수기 여행 예약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여름 바캉스 1+1’ 이벤트를 연다.150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9∼11월 사이에 사용할 수 있는 펜션이용권을 준다.●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7월7일까지 가정용품 방문 소비자에게 구매와 상관없이 비연속식 응모권을 제공, 추첨을 통해 여행권을 증정한다.1등 한쌍에게 태국 방콕 4박5일 여행권,2등 한쌍에게 필리핀 마닐라 3박4일 여행권,3등 한쌍에게는 제주도 2박3일 여행권을 각각 준다.●현대홈쇼핑(www.hmall.com)은 19일까지 백화점 창립 34주년을 맞아 ‘경품 대축제’를 펼친다. 상품 구매 소비자들을 추첨해 해외 여행권, 현대백화점 상품권 50만원권, 호텔현대 숙박권 등을 준다.●G마켓(www.gmarket.co.kr)은 20일까지 식품에 대해 무료 시식할 수 있는 미니어처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갖는다. 구매 제품을 배송할 때 무료 시식용 미니어처를 함께 보내준다. 매일 하나의 식품을 선정해 한정된 수량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한정수량 타임세일’도 시행한다.●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표준협회가 연 ‘2005 한국 서비스대상’에서 대형 할인점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4년 연속 수상을 하게 된 홈플러스는 그동안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 품질경영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경영 전반에 걸친 서비스 품질혁신 활동의 활발한 전개 등 서비스 품질개선 활동을 꾸준히 펴온 것을 인정받았다.●롯데백화점은 ‘인터넷 원피스 카페’를 7월까지 연장 운영한다. 인터넷 원피스 카페는 온라인으로 원피스 마니아 소비층에 유명 브랜드의 원피스와 코디 상품에 대한 정보 및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원피스 경매를 진행한다.●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22일까지 ‘대한민국 서른살 대표 삼순이의 모든 것을 파헤쳐라.’ 기획전을 열고 제빵기(7만 3000원)와 오븐(6만 1620원),CJ 쁘띠첼 치즈케이크(20조각 3만2200원)를 저렴하게 판매한다.●신세계이마트는 26일까지 전남 22개 시·군에 접수된 156개 참여 희망업체를 대상으로 품평회를 실시해 선정된 88개 업체의 상품과 특산물을 판매하는 ‘전라남도 특산물전’을 연다. 이번 행사기간 중 전남 시·군과 연계된 20개 점포에서는 전남 체험관광 경품을 제공한다.●CS클럽(www.csclub.com)은 창립 8주년을 기념해 30일까지 피트니스센터 6개월 이용권, 게임기인 PSP 80% 할인 구매권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홈페이지에서 퀴즈에 응모하면 된다. 여성용 아베크롬비 폴로 티셔츠도 90% 할인한 2800원에, 게스 손목시계도 60% 저렴한 7만 9000원에 판매한다.●현대백화점은 19일까지 무료 수선서비스, 무료 클리닝서비스 등 공짜 서비스를 펼친다. 구두매장에서는 브랜드별로 매일 5명씩 한정해 무료 굽갈이 서비스를 해준다. 여성정장매장은 브랜드별로 선착순 6명씩 무료 수선서비스를 제공한다. 시계 매장에서는 배터리를 무상으로 교환해주고, 패션 액세서리 매장은 보조석 리세팅 서비스를 무료로 진행한다. 남녀정장 매장이나 가전제품 매장에서는 무료 클리닝 서비스도 실시한다.
  • 서해교전 3주기 첫 ‘해상위령제’

    서해교전 3주기를 맞아 당시 꽃다운 청춘을 조국에 바친 6명의 전사자를 추모하는 ‘해상 위령제’가 처음으로 거행된다. 해군 관계자는 “2002년 6월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을 받고 전사한 고속정 ‘참수리 357호’ 장병 6명의 넋을 추모하는 해상위령제가 오는 24일 연평도 인근 교전 해상에서 처음 거행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위령제에는 전사자 6명의 유가족과 ‘357 전우회’ 장병 20여명, 해군 관계자 등이 참석하며 유족들의 교전 현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령제에서는 전사자 6인의 위패가 봉안된 평택 2함대사령부 영내 법당에서 천도재를 올리고 두번째 한국형 구축함(KDX-I)인 을지문덕함(3천t급)으로 이동, 제문 낭독과 묵념, 해상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늦었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고인들의 희생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해교전 당시 357호에 승선했던 27명 가운데 정장 윤영하 소령, 조타장 한상국 중사, 병기사 조천형ㆍ황도현 중사, 내연사(기관장) 서후원 중사, 의무병 박동혁 병장 등이 전사했고 부정장 이희완 대위는 부상으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 정부는 고(故) 윤 소령과 박 병장에게 충무무공훈장을, 나머지 전사들에게는 화랑무공훈장을 각각 추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이젠 헬기가 제 애인입니다”

    해군 최초의 여성 파일럿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최근까지 강도높은 비행 훈련을 무사히 통과, 앞으로 링스(LYNX) 대잠(對潛) 헬기를 조종하게 될 양기진(24·해사 58기) 중위. 양 중위는 지난해부터 총 32주간의 초·중등 비행교육 과정은 물론 6개월 과정의 야간 공중조작, 해상 전술 단독비행, 비상조치 훈련 등 고등비행훈련까지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잠수함과 관련된 작전을 주로 수행하는 링스 헬기 조종사는 기체 조종뿐 아니라 잠수함 탐색·공격 장비까지 다뤄야 하기 때문에 장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조작 능력은 필수다. 특히 파도로 요동치는 구축함 갑판에서의 이·착륙과 해상 15m 상공에서 이뤄지는 잠수함 탐색은 고난도의 헬기 운용술과 함께 상당한 담력도 요구된다. 4일 해군 제6전단 항공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를 앞두고 있는 양 중위는 “세계 최고의 여군 헬기 조종사가 돼 더 많은 여군 후배들이 조종사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상 작전비행대대에 배치돼 3∼4개월간 작전가능훈련(CRT)을 받으며 대잠전뿐 아니라 대함전(對艦戰), 야간 조명 지원 등 전술교육을 받은 뒤 실전에 배치된다. 현재 해군은 대잠 초계기인 P3-C와 대잠 헬기인 링스 및 슈퍼링스,UH-1H,UH-60 등 수십대 규모의 항공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해군은 지난 2001년 여군 장교를 처음으로 배출한 데 이어 2003년 5월에는 전투함에 여군을 처음 배치한 바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변함없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존경받는 위인이다. 온갖 시련을 겪고 풍전등화의 조국을 구한 영웅으로,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을 고안한 발명가로, 어린이들의 영원한 우상이자 어른들도 전략가로서 공의 리더십을 본받고자 한다. 독도와 역사왜곡 등 일본의 도발로 민족의 감정이 상한 요즘, 공의 나라사랑에 새삼스럽게 옷깃을 여미게 된다.28일은 충무공 탄신 460주년 기념일. 충남 아산과 경남 고성의 당항포 등 전국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어린이에겐 역사체험과 한민족 자긍심을 심어주기에도 좋다. 왜적을 수장시킨 공의 발자취를 따라 아산과 당항포로 떠나보자. 고성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아산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성 고성읍에서 14번 국도를 따라 10여분 가면 나오는 곳이 배둔. 여기서 오른쪽으로 4㎞쯤 가면 당항포가 나온다. 현지 노인들은 당항포보다 ‘속싯개’로 더 많이 부른다. 꼬불꼬불한 들길과 야트막한 산을 넘어 언뜻언뜻 파란 바다가 길게 보인다. 국민관광지란 이정표가 잘 돼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마산에서 같은 국도로 오면 30여분 걸린다. 햇살에 힘이 느껴질 만큼 봄볕이 짙다. 아지랑이처럼 흐릿한, 강인듯 싶은 좁고 긴 S자형 해안선이 따라온다. 차창을 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청량감이 든다. 바다와 거의 같은 높이의 도로여서 찰랑거리는 물살소리도 들린다. 건너편의 거류산도 녹음이 벌써 짙어진다. 겨울철이면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내려와 훈련하는 곳도 보인다. 당항포 드라이브 코스가 절경이다. 4월 중순 어느날, 마침 고성 은혜어린이집 어린이 40여명이 실물 크기의 거북선에서 현장체험 학습 중이었다. 인솔 교사 황실씨가 “이게 뭐예요?”라고 묻자 어린이들은 “거북선요.”라고 일제히 답한다.“누가 만들었죠?”,“이신순장군요.” 어린이들이 거북선 안으로 들어가 노를 젓는가 하면 함포를 발사하기도 했다.“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왜 만들었죠?”라고 묻자 “나쁜 사람들 혼내주려고요, 일본을 무찌르려고요.”라고 병아리처럼 입을 모았다.“심심해서요”라는 엉뚱한 답도 나왔다. 충무공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숭충사와 함께 전승기념탑도 있다. 충무공 이순신이 이곳에서 왜적을 2차례 격파,57척을 수장시킨 곳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엔 26척 가운데 25척을 격파했다. 왜적들이 상륙해 민간인을 해칠 것을 우려해 1척을 남겨두고 철수하는 척했다. 다음날 왜적 100여명을 싣고 철수하는 마지막 왜선마저 수장시켰다.2년 뒤인 1594년에도 도망치던 왜선 31척을 격파했다. 충무공이 유일하게 2차례 출전, 크게 이긴 대첩지이다. 당항포 해전의 승리에는 흥미로운 설화가 전한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전하는 기생 월이의 설화다. 대대적인 침공을 앞두고 일본은 밀정을 급파, 조선의 지도를 그려 오게 했다. 이를 눈치챈 무기정의 기생 월이가 밀정을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하게 한 다음 당항만이 바다로 연결되는 것처럼 지도를 조작했다는 것. 실제로 진해만쪽에서 보면 바다로 연결될 것처럼 길게 이어졌다. 이후 왜군을 속였다 해서 당항포를 ‘속싯개’로 부른다. 관과 민이 혼연일체가 된 셈이다. 해전관에는 이같은 설화와 해전 당시의 전략 등을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또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 조류 및 파충류 등의 자료 1700여점을 전시한 자연사관도 어린이들의 학습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가장 특이한 것은 국내 유일의 자연석 조각공원인 수석 전시관. 세계에서 수집한 자연석이 모두 630여점이 있지만 현재 2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런 만큼 주민들이 먼저 기념사업회를 결성하는 등 당항포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긍지가 생길 일이 하나 더 있다. 내년 4월14일부터 6월4일까지 고성공룡엑스포가 열리기 때문이다. 당항포는 상족암만큼은 아니지만 공룡발자국 화석이 심심찮게 발견된 곳이다. 인구 5만∼6만의 조그만한 군단위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여 자부심이 더욱 높다. 당항포의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별도. 고성군관광지관리사업소(055-670-2801). 이밖에도 와룡산 향로봉 중턱의 운흥사는 충무공이 승병을 지휘하던 사명대사와 수륙 양동작전 논의차 세번이나 방문하기도 했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055)835-8656. 경남 삼천포항에서 77번 지방도를 따라 10여분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빠지면 상족암이다. 현지에선 ‘쌍발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당항포가 비교적 최근의 역사현장이라면 상족암은 ‘하늘이 열리’던 까마득한 선사 이전의 유적지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내려가면 바닷가 제전마을에 닿는다. 바닷가 자갈밭에 파도가 살랑거린다. 옆쪽에는 소나무 분재를 이고 있는 바위층이다. 바위층을 자세히 보니 모두 가로로 일정한 층을 이루고 있었다. 시대별로 형성된 흔적이다. 서재에 책이 켜켜이 쌓인 듯 지구의 역사를 기록한 지층이다. 공달용 공룡박물관 학예사는 “지구의 나이가 46억년인데 여기는 1억년 전의 지구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고 설명했다. 나무를 만든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저게, 공룡 발자국 화석”이라며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돌덩이가 둥글면서 움푹 꺼졌다. 조금 더 가니 마치 두 발로 걸은 듯이 발자국 화석이 길게 늘어섰다. 서울에서 새벽에 나섰다는 김상국(강남 청탑학원장)씨가 같이 온 자녀에게 “이게 공룡 발자국이야.”라며 설명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자신의 발과 맞춰보다 공룡들의 이름을 들먹이곤 했다. 상족암 일대에는 이렇게 산재한 공룡 발자국 화석이 2100여개가 있다. 대표적인 공룡은 이구아노돈과 같은 조각류(발톱이 삼지창처럼 갈라진 공룡)와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이 네 발로 걷는 용각류(목이 긴 초식공룡)다.2억∼6500만년 전에 지구를 지배했던 중생대 쥐라기와 백악기 공룡들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공룡박물관에 들어갔다. 지붕 모양이 특이해서 물어보니 가장 많이 나타났던 공룡 이구아노돈의 몸체를 본떴단다. 진품 공룡 화석 4점을 비롯해 공룡화석 복제품 41점이 있다. 또 삼엽충, 물고기, 상어이빨 등 일반화석도 55종이 전시돼 있다. 공 학예사는 “지금부터 1억년 전인 공룡시대에는 지금은 바다와 산인 이곳이 거대한 호수였으며 공룡의 수도”라고 설명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니 상족암의 진면목은 공룡발자국 화석도, 기암절벽도 아닌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고성공룡박물관(www.goseong.go.kr·055-670-2825). 공룡화석지에서 40여분이면 남해안 천혜의 조망지 문수암이다. 작은 사찰이지만 1400여년 전 의상대사가 세운 고찰이다. 절집은 볼품없다. 하지만 청담 대선사가 수도했던 도량으로 청담스님 사리탑이 안치돼 있다. 꼬불꼬불 산길을 오른 진짜 이유는 조망. 고성 토박이 이경균(42)씨는 “문수암은 남해안 최고의 조망지”라고 추켜세웠다. 왼쪽으론 통영까지 이어지는 고성반도의 산들이 첩첩이 겹쳤다가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오른쪽은 사량도·연화도·욕지도 등 큰 섬 사이에 올망졸망한 섬들, 징검다리같다. 쪽빛 바다가 호수인양 잠잠하다. 오가는 어선들도 한가하다. 문수암(055-672-0877). 이밖에도 울창한 숲과 계곡,10여개의 산봉우리가 연이은 연화산과 옥천사(055-670-2551), 소가야 왕릉인 송학동 고분군(055-670-2221) 등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부안 ‘불멸의 이순신’ 세트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있는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은 최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전라좌수영은 궁항, 왜군진지는 성천, 명군진지는 죽막, 조선군 진지는 위도 논금해수욕장, 선박들은 격포항에 각각 자리해 있다. 바다에는 판옥선과 거북선, 왜선, 명나라함 등 6척의 배를 볼 수 있다. 부안군 홈페이지(www.buan.go.kr)에서 드라마 촬영지 안내지도를 프린트해서 갖고 다니면 야외촬영장을 놓치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063-580-4449). ●통영 한산도 ‘한산섬 달밝은 밤에/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깊은 시름 하는 차에/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경남 통영 한산도는 충무공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곳. 충무공 유적지(사적 113호)는 제승당 일원의 15만 9000평에 조성된 건물, 비석, 문화재, 광장, 조경물이 있다. 충렬사, 제승당, 수루, 한산정을 비롯하여 유허비 2기, 한글 유허비 1기, 통제사 송덕비 7기, 비각 5동과 5개문 등이 있다. 통영시 문화관광과(055-645-0101). ●남해 ‘노량해전승첩제’ 경남 남해군에서는 매년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승첩을 기원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충무공 노량해전승첩제를 연다.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남해대교 등 남해의 경치를 감상하며 충무공의 얼을 기릴 수 있다. 남해대교를 건너 노량마을로 내려오면 충무공 이순신이 관음포에서 전사한 후 시신을 잠시 모셨던 충렬사와 바로 앞 바다에 떠 있는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있다. 남해 충렬사는 이순신 장군이 3개월간 묻혔던 자리에 아직도 가묘가 남아 있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055-860-3228). ■ 아산 ●거북선 타고 왜군 격파 현장으로 ‘둥둥둥∼’ 힘찬 북소리가 울리자 충남 아산시 현충사 앞을 흐르는 곡교천에 400여년 전 이순신 장군이 왜군 적선 70여척을 격파했던 그 거북선이 힘찬 물살을 가르며 출현했다. 크기는 길이 4.5m, 너비 2m, 높이 1.8m로 실물의 7분의1로 축소됐지만 당시와 같은 위용을 뿜어냈다. 거북등 위로 뾰족하게 솟아난 창이며, 위용 넘치는 용머리는 주변 분위기를 압도했다.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제 44회 성웅 이순신 축제’를 위해 모두 5척이 건조됐으며, 거북선에는 등에 만들어진 출입구를 통해 6명이 승선할 수 있다. 28일부터 충남중소기업센터 앞 곡교천에서 승선 체험이 가능하며, 곡교천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승선 체험료는 5000원이다. 축소 모형이어서 다소 비좁지만 직접 노를 저어 나아가는 승선 체험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강 주변에는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병, 왜군 장수 복장을 한 사람들이 퍼포먼스를 벌여 왜군을 무찔렀던 전란 당시로 돌아간 듯 실감나게 만든다. 오디션을 통해 선출돼 축제기간 중 이순신 장군의 역할을 맡은 김한백(26·순천향대 연극영화과 4년)씨는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와 역사왜곡 등 시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 거북선에 승선하면 전란 당시 승전의 쾌감을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다.”고 추천했다. 축제기간 저녁 7시부터 곡교천변 무대에서는 순천향대 학생들이 준비한 ‘한산섬 달밝은 밤에’라는 마당극이 열려 당시 군영 내 훈련과 순찰내용, 임진왜란 전투장면, 모함을 당하고 압송되는 광경 등이 연출된다. 인근에는 군영이 조성돼 당시 군영막사 내부를 볼 수 있으며, 거북선 조립체험과 탁본뜨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곡교천변에 조성된 수천평의 유채꽃밭이 조성돼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면 봄기운도 흠뻑 느낄 수 있다. ●충무공의 발자취를 가슴에 담고 곡교천에서 10여분쯤 걸어 올라가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현충사를 만나게 된다. 개나리와 벚꽃 등 봄꽃이 활짝 피어 평일에도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현충사는 충무공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순국한지 108년이 지난 숙종 32년 사당을 세우고 현충사라는 이름을 내리면서 만들어졌다. 현충사 본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으며, 유물관에는 일생기록인 십경도와 국보 76호인 난중일기, 보물 326호 장검 등이 전시돼 있으며, 활터와 정려등, 경내등을 볼 수 있다. 유치원생인 아들과 현충사를 찾은 박상원(35·서울 영등포구)씨는 “충무공의 당시 활약상을 보고 나니 일본의 망언으로 쌓인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요금은 500원. 현충사 관리소(041-539-4600).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은 어라산에 있는 충무공 묘소(사적 112호). 현충사에서 서북쪽으로 9㎞ 거리에 있으며, 아산온천 방향으로 승용차로 10여분을 달리면 음봉면 삼거리에 위치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아산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휴양을 겸한 나들이에도 손색이 없다. 세계 꽃식물원과 실내외 수영장을 갖춘 테마온천 아산 스파비스, 함상카페와 삽교호 놀이동산 등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지난해 문을 연 도고면 봉농리의 세계 꽃식물원(544-0746)은 사시사철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관람요금은 어른 6000원, 초등학생 4000원. 아산은 또 온양온천과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 온천 휴양도시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최근 개발된 온천단지 아산온천 단지 내 아산 스파비스(539-2000)는 수영장 등 실내외 온천풀, 인삼탕 등 20여종의 이벤트 탕이 있다. 인근의 삽교천에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밤이면 환하게 불을 밝히는 서해대교와 아산방조제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최근 문을 연 함상공원(363-6960)과 놀이공원(363-4589) 등은 한껏 재미를 북돋워준다. 함상공원에는 동양최대 군함테마파크로 상륙함과 구축함, 입체영상관이 있다. 어른 5000원, 초등생 4000원이다. ●여행정보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나와 1번 국도와 21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시내로 들어갈 수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평택IC에서 아산호를 건너 39번 국도를 타면 된다. 버스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아산방면 버스가 있다. 아산시청 540-2221. 여행상품으로는 테마21(www.theme21.net)이 이순신 축제가 열리는 아산 당일 여행상품을 내놓았다.27일부터 5월1일까지 서울 덕수궁(시청 전철역 2번출구), 양재역 7번출구(서초구민회관앞)에서 매일 출발하며 도고세계꽃식물원과 아산 현충사의 행사를 관람하고, 아산 스파비스에서 온천욕을 한 후 서울로 돌아온다. 참가비 1인당 3만 9000원.549-9889.
  • “韓·日 FTA 연내체결 필요”

    세토 유조 일·한경제협회장(아사히맥주 상담역)은 15일 “아사히맥주 등 일본 기업들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 결코 지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실 무근의 왜곡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새역모에) 지원을 했다면 그것은 기업 차원이 아닌 개인 차원이었을 것”이라고 밝혀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새역모는 일본 왜곡 역사교과서의 ‘몸통’으로 후소샤 출판의 왜곡 교과서 채택에 앞장서는 단체다. 특히 한국 등 주변국의 교과서 왜곡 반발에 내정 간섭으로 맞서며, 일본 문부성을 측면 지원하는 단체이기도 하다. 새역모에 참여하는 일본 재계 인사로는 아이카와 겐타로 미쓰비시중공업 회장과 나카조 다카노리 아사히맥주 전 회장 등 다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일 경제인들은 더없이 악화된 최근의 양국 관계에도 불구하고 한·일 FTA(자유무역협정)의 연내 체결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정치·외교적인 갈등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냉정히 대처해 줄 것을 양국 정부와 국민에 주문했다. 제37회 한·일, 일·한경제인회의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양국 경제인들은 성명에서 “최근 부상한 양국간 정치·외교적 갈등이 우호적 한·일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양국 정부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냉정히 대처할 것을 요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국민도 경제·문화 등 비정치적인 면에서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가도록 전력을 다해줄 것”을 호소하고 경제인들도 이를 위한 역할에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일 FTA 추진과 관련,“한·일 FTA는 양국이 21세기 전략적 파트너십 지향 관계로 바뀌는 것을 상징하는 첫 걸음”이라며 “이를 통해 조화롭고 형평성 있는 분업구조를 구축함으로써 동아시아 공존·공영의 순환고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인식을 같이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LG, 폴란드에 디지털 TV공장

    LG전자가 폴란드에 디지털TV 제2공장을 설립한다. 유럽의 PDP,LCD TV시장 1위를 차지하기 위한 현지 공장 확장의 일환이다. LG전자는 11일(현지시간) 폴란드 투자청 프레스센터에서 안제이 즈데프스키 폴란드 투자청장과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장인 윤상한 부사장, 폴란드 생산법인장인 노석호 상무가 참석한 가운데 제2공장 건립 등 신규투자를 위한 협정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제2공장은 폴란드 므와바시 소재 LG전자의 디지털TV 공장 인근에 건설되며 오는 2010년까지 1억 1000만달러가 새로 투자된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폴란드법인의 TV 생산능력을 연간 150만대에서 내년에는 300만대로 늘리고,2010년에는 600만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폴란드 법인의 매출 규모는 올해 10억달러 수준에서 2010년 30억달러로 늘어난다. LG전자는 전세계 디지털 TV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시장에서 2007년까지 1위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LG전자 윤상한 부사장은 “한국을 중심으로 폴란드·멕시코·중국 등에서 디지털TV의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함으로써 2007년 글로벌 톱 달성을 위한 세계 최강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안용복함’ 독도 지킨다

    조선시대 유명한 독도 지킴이였던 안용복이 300여년 만에 해군 구축함으로 부활돼 독도 인근 해상을 방어하게 될 전망이다. 해군 관계자는 28일 “4월 말쯤 진수될 4번째 한국형 구축함(KDX-Ⅱ·4000t급)을 ‘안용복함’으로 명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향후 이 구축함이 독도 인근 해상 초계임무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안용복은 조선 숙종 22년인 1696년 일본 어선들이 울릉도 앞바다에 자주 조업을 나오자 일본으로 건너가 번주(藩主)로부터 일본 어선의 울릉도와 독도 일대에서의 조업을 사과받고 출어금지 약속도 받아냈다. 해군은 4월 중순쯤 해군 및 역사학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CEO 칼럼] 반석 위에 지은 집/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CEO 칼럼] 반석 위에 지은 집/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기업이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과정에 비유될 수 있다. 어떤 일류 기업의 경영 시스템도 뿌리 없이 갑자기 만들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요즘 거의 매일같이 새로운 경영혁신 기법이나 낯선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새로 소개되는 경영기법은 과거의 경영기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측면이 강하다. 예컨대 2차 대전 후 미국에서 개발된 통계적 관리기법(QC:Quality control)은 일본으로 건너가서 TQM(Total Quality Management) 운동으로 정착됐다. 이는 다시 JIT(Just In Time),6시그마,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등으로 진화돼 오늘날의 기업 현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특유의 생산 시스템인 TPS(Toyota Productivity System)를 창조해 냈다.TPS는 JIT와 자동화 시스템이 핵심이다.JIT는 ‘필요한 것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생산하는’ 운동이다. 자동화 시스템이란 조립 라인에서 문제가 생기면 생산라인 전체를 세우고 그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도요타의 생산성을 벤치마킹하는 다른 기업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도요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도요타의 생산 시스템이 그들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자생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즉 미국의 경영학자가 만든 ‘QC’를 미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도요타가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했기 때문이다. 현대의 경영이론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으로부터 시작됐다. 미국을 대표하는 GE는 90년대 이후 속도경쟁 시대의 전략으로 CAP(Change Acceleration Process)와 품질경영 운동인 6시그마를 창조해 냈다. 특히 6시그마는 미국에서 태동한 QC의 발전된 모형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회사 조직을 지구상에서 가장 비관료적이고 장벽이 없는 조직으로 재구축하기 위해 ‘Work-out Town Meeting’을 시작했다. 이는 조직내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조직원들이 참여해 공통의 문제를 토론, 해결방법을 찾아내고 함께 실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열린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였던 것이다. 이를 통해 GE는 기업 전체를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참가하는 비관료적이고 벽이 없는 조직으로 재구축함으로써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70년대 들어서부터 새로운 경영기법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 출발은 TQC(Total Quality Control)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도입 초기에는 품질 향상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유감스럽게도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행사용 전시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따름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유행만을 좇았기 때문이다. 즉 먼저 기초를 튼튼히 하고 그 바탕 위에 다양한 경영기법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와서는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그동안 겪어 왔던 시행착오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그 바탕 위에 자기 체질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개발해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정부는 국정 전반에 걸친 개혁 작업을 추진 중이다. 팀제 및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를 도입하고,GE의 ‘Work-out Town Meeting’식의 자율적 소모임도 활성화한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그동안 겪어 왔던 시행착오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 [국제플러스] 美, 내년 국방예산 4.8% 증가 편성

    |워싱턴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2006 회계연도 국방 예산안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한 4193억 달러를 편성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5일 미리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보도했다. 이는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비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이라크 전비로 1050억달러를 별도의 긴급 자금으로 요청했었으며 이중 800억달러가 의회에 계류중이다. 새 국방 예산안은 국방부 요구안에서 3000만달러 준 것으로 이에 따라 전력 증강에 필수적이라고 여겨졌던 공군의 신예 전투기, 해군의 스텔스 구축함 및 차세대 핵잠수함 등의 무기프로그램 예산이 대폭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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