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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K ‘글로벌 경영’ 속도낸다

    MK ‘글로벌 경영’ 속도낸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있는 주지사 공관. 정몽구(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소니 퍼듀 주지사도 정 회장의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분위기를 돋웠다. 옆자리의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화색이 가득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 기공식 전야제 행사로 열린 이 날 만찬에서 정 회장은 “조지아를 북미 차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MK “조지아주 북미 車산업 메카로” 북미시장 진출의 시험대였던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성공적으로 착근한 데 따른 자신감의 발로다. 연말연시에는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거의 동시다발로 착·준공식을 갖는다. 북미에 이어 유럽에서까지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MK 부자(父子)의 글로벌 경영은 완결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에 10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한다. 큰 돈을 들이는 만큼 21일 새벽 기공식 행사도 대대적으로 열었다.MK 부자가 직접 참석했음은 물론, 퍼듀 주지사, 이광재 애틀랜타 총영사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공장 규모는 직원수 4500여명에 79만평. 공장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조지아주가 부지 270만평을 공짜로 제공했다. 각종 세금 감면과 고용 창출 지원금까지 합하면 기아차가 거저 얻는 혜택이 총 4억 1000만달러에 이른다. 실제 차가 출고되는 시점은 2009년 하반기다. 연산 규모는 30만대. 미국 남동부지역에 먼저 진출한 메르세데스 벤츠(26만대)나 혼다(26만대),GM(25만대) 보다 많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미국 남동부의 핵심 업체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30만 4000대를 판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0년에는 판매 대수를 지금의 2배인 65만대(시장점유율 3.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벤치마킹 대상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조지아공장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몽고메리)과 북동쪽으로 134㎞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협력업체 및 부품 공유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의선 사장은 “앨라배마 경험 덕분에 투자비와 시행착오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앨라배마공장은 해외 경쟁업체들의 벤치 마킹 대상도 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싼타페와 쏘나타가 ‘제이디 파워’ 등 미국 현지 기관의 품질평가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으며 해외 현지공장 모범사례로 거론된 덕분이다. 이렇듯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현대·기아차그룹은 2009년 해외생산 300만대 시대를 열게 된다. 전체 물량의 거의 절반(48%)을 해외에서 만든다는 얘기다. 지금은 25%에 불과하다.GM(46.7%), 혼다(60%) 등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그룹측은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지면 환율 하락이나 원자재값 인상 등과 같은 외부 악재에 내성을 갖게 된다.”고 기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 ‘키티호크호’ 새달 동해훈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 인근 요코스카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호’가 다음달 초순 동해 등에서 실시되는 일본 해상자위대와의 공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일 양국은 통상적 훈련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나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 직후여서 미군 작전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17일 요코스카항을 출항한 키티호크호는 당분간 도쿄만을 끼고 있는 보소반도 인근 해역에서 탑재기의 이·착륙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키티호크호에는 이지스함 ‘존 S 매케인’호가 동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16일에는 다른 이지스함과 구축함이 요코스카기지를 출항했으나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키티호크호의 출항에 관해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군사적 정보에 관한 것으로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일미군 공보 담당도 “부대의 운용에 관한 것으로 일절 코멘트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키티호크호는 태평양에서 약 3개월에 걸친 훈련을 마치고 지난 9월15일 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taein@seoul.co.kr
  • [열린세상] 한탕주의식 정계개편은 독(毒)이다/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정치권과 사회 일각에서 정계개편 논의가 백가쟁명(百家爭鳴)식으로 분출되고 있다. 정권 재창출에 대한 위기감이 짙게 배어 있는 범여권이 정계개편론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최근 “수구보수대연합에 대응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총리 등 개혁진보세력이 민주개혁세력 대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전 총리는 기존 정당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연말에 정치권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중도실용개혁세력의 통합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정계개편론에 불을 지폈다. 한편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통합을 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쳐질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는 “내년초 다른 보수세력과 연대한 뒤 3,4월쯤 한나라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정치권과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실시된 한국 대선에서는 국민들의 상식을 뛰어 넘는 깜짝 놀랄 만한 역발상의 정계개편을 주도한 세력에 선거 승리라는 달콤한 열매를 안겨 주었다.92년 대선에서는 정통 야당의 한 축이었던 김영삼 후보(PK)가 군부독재세력의 뿌리라고 할 공화당의 김종필(충청)과 민정당의 노태우(TK)와 함께 정계개편을 통해 반DJ(김대중), 반호남 연대를 지향하는 3당 합당을 이끌어 냄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다.97년 대선에서는 유신저항세력이었던 김대중 후보(호남)가 유신 본류세력인 김종필(충청)과 내각제를 매개로 반한나라당, 반영남 연대를 구축함으로써 승리했다.2002년 대선에서는 재벌개혁 세력인 노무현 후보가 재벌본류인 정몽준과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룩함으로써 승리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선거 승리를 위해 철학과 뿌리가 다른 이질적인 정치세력간에 추진된 인위적인 정계개편의 최대 비극은 이것이 통치 실패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90년 3당 합당이나 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대는 결과적으로 개혁 세력과 개혁 대상이 뒤범벅되어 함께 국정운영에 참여함으로써 한국 정치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정의를 실종시켜 버렸다. 개혁은 용두사미식으로 변질되었으며, 대통령의 지지도는 끝없이 추락하는 비극을 초래했다. 그렇다면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퇴보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건 투쟁으로 한때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민주화운동 출신 대통령들이 통치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은 근본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해서가 아니라 대선 과정에서 정도정치를 벗어나 독(毒)이 든 정계개편의 열매를 두려움 없이 따 먹었기 때문이다. 정권창출을 준비하는 세력과 유력 대권후보들은 이러한 통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현 시점에서 여야 정치권이 앞장서서 취할 행보는 정계개편 논의가 아니라 자기 성찰과 반성이다. 민생을 챙기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철학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민생 파탄에 대한 자신들의 무능과 오만에 대해 진솔하게 참회해야 한다. 정권재창출의 위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는 비장함과 용기도 필요하다. 한나라당도 보수대연합을 운운하기 전에 차떼기 부패정당, 기회주의적 잡탕 정당, 기득권 옹호 수구꼴통 정당이라는 낡은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제대로 된 개혁 논쟁을 전개해서 한나라당판 과거사 정리를 한번쯤은 실시해야 한다. 철학과 정체성이 없는 정당들이 추진하는 한탕주의식 정계개편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이제 국민들은 정치권의 현란함에 현혹되지 말고 눈을 크게 뜨고 누가 독이 든 정계개편의 칼춤을 또 다시 추려고 하는지 정확하게 선별해서 제대로 심판해야 한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 조달청 대가지급 폐지 논란

    조달청이 중소 조달업체의 원활한 자금관리를 위해 도입한 대가(代價)지급을 내년 1월1일부터 폐지키로 함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대가지급 폐지는 각 부처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른 것. 수요기관의 직불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나 지방자치단체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시범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가지급 규모는 연간 10조원으로 중앙부처는 2조원대로 추산된다. 대가지급은 조달청이 조달기금을 활용해 수요기관 대신 물품값을 우선 지불하고 15일 이내에 정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조달업체는 물품을 공급한 4시간내 조달청에서 대금을 받는다. 대가지급이 폐지되면 4만3000개 남짓한 조달업체들은 수요기관에서 직접 대금을 받아야 하고, 지급기간도 국가계약법상 14일 이내를 적용받는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모두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각 부처는 대가지급이 폐지됨에 따라 조달청에서 대행하던 물품 검사와 검수·지급업무를 다시 해야한다.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면 시급한 물품 구매도 사실상 제약을 받게 된다. 조달업체들은 수금 예측이 어려워 자금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거래대상이 많은 조달업체들은 거래비용이 늘어나고 불편도 커질 전망이다. 조달업체 관계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문제가 없는 제도까지 과거로 되돌리는 것은 정책 취지와 맞지 않는다.”면서 “정책결정 과정에 업계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상) 美·日 ‘국방공조’의 현장 요코다·요코스카 기지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상) 美·日 ‘국방공조’의 현장 요코다·요코스카 기지

    |요코다·요코스카(일본) 김상연특파원|기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본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위치한 주일 미군기지를 둘러보고 미·일동맹의 현주소를 체감했다. 그 소감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사령관과 한국전 당시 유엔군 사령관으로 활약한 더글러스 맥아더와의 가상대화 형식으로 두차례로 나눠 소개한다. ●기자 처음 뵙겠습니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맥아더 어서 오세요. 그런데 세상 등지고 쉬고 있는 늙은이는 뭣하러 불러내셨소. ●기자 ‘한국’의 기자가 ‘일본’에 있는 ‘미국’의 군 기지에 왔으니, 당연히 장군을 찾아야죠. 장군의 이름을 빼고 한·미·일의 근현대 전쟁사를 논할 수 있나요. ●맥아더 그렇게 되나요. 사실 2차대전 종전 전후가 내 인생의 전성기였죠. 일본인이 신처럼 떠받드는 천황을 쥐락펴락하고, 또 한국전쟁에서는 인천 상륙작전으로 그림같은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죠. 그때 공산주의자들 끝장을 봤어야 했는데. 트루먼 그 자만 아니었다면…. 참, 이거 내가 손님을 앞에 두고 흥분하다니. 실례가 많소. 그래, 둘러본 소감이 어떻소. ●기자 뭐랄까요. 여기 오기 전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은 별개의 집합이란 인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반도에서 한발 물러서 바라보니, 휴전선을 경계로 해양 자유주의 세력(남한·일본·미국)과 대륙 공산주의(북한·중국) 세력이 덩어리져서 대치하는 그림이 확연히 부각되더군요. 알고보니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은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최전방, 일본은 후방부대 개념이더군요. ●맥아더 그걸 이제야 아셨소?본토의 요코다, 자마, 요코스카, 사세보와 오키나와의 가데나, 후텐마, 화이트 비치 등 주요 미군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즉각 병력 투입이 가능한 유엔사 후방부대들이라오. 미군이 괜히 일본에 5만여명이나 주둔하고 있는 줄 아시오? ●기자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주일 미군기지의 재배치 계획이 2014년 완료를 목표로 한창이더군요. ●맥아더 그럴 때가 됐지요. 사실 처음 미군이 한국과 일본에 들어왔을 때는 전쟁 통에 경황이 없어 아무 데나 막 기지를 건설하고 그랬어요. 이젠 두 나라의 국력도 커지고 국제정세도 변했으니 합리적으로 정비해야죠. 어떻게 바뀌나요. ●기자 가장 큰 변화는 섬 전체가 미군기지화돼 있는 오키나와에서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미 해병대 8000여명이 2014년까지 미국령인 괌으로 이전합니다. 후텐마 해병 항공부대 기지도 오키나와 북부의 슈와브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본토에서도 변화가 있는데, 미국 워싱턴주의 미 육군 1군단 사령부가 도쿄 인근의 자마 기지로 2008년까지 이전합니다. ●맥아더 복잡하군요. ●기자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주일 미 육군의 허브 기지는 자마, 해군의 허브는 요코스카, 공군의 허브는 요코다(수송)와 오키나와의 가데나(전투)기지입니다. ●맥아더 내가 오히려 브리핑을 받다니…. 요코다, 자마, 요코스카 기지는 도쿄에서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지요. 직접 보니까 어떻소. ●기자 먼저 주일미군 사령부와 미 5공군 사령부가 있는 요코다 공군기지를 찾았습니다. 주일미군은 해·공군 위주이기 때문에 공군의 3성(星)장군이 주일미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 게 특이했습니다. 그런데 도쿄돔 153개를 모아놓은 크기라는 요코다엔 채 10대의 항공기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평소엔 거의 비어 있다가 한반도 등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군수품과 병력의 집결지 역할을 한다고 하더군요. 항공기 100대의 동시 작전이 가능한 규모랍니다. ●맥아더 요코스카는 어땠습니까.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기지라는데, 겉보기에는 그리 무시무시하지 않았습니다.1조원을 넘는다는 이지스함이 2척 이상 정박해 있었는데, 외양은 그냥 평범한 군함같았습니다. ●맥아더 이지스함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반 순양함이나 구축함의 하드웨어에 첨단 이지스 체계를 갖춘 것이니 그렇겠지요. ●기자 최신 무기인데도 잘 아시는군요. 미 해군의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머스틴’(2003년 취역)과 스탠더드 요격 미사일(SM-3)을 싣고 샌디에이고에서 막 투입된 이지스 순양함 ‘샤일로’가 나란히 정박해 있었습니다. 그 중 머스틴에 직접 오르는 기회를 얻었는데, 배 앞뒤의 대포와 발칸포를 제외하곤 어떤 화기도 돌출해 있지 않은 게 특이했습니다. 심지어는 레이더도 안에 내장돼 있더군요. 이지스 체계를 종합지휘하는 ‘전투정보센터’는 적의 공격을 피해 배의 정중앙에 꽁꽁 숨어 있었습니다. 가로·세로 60㎝가량의 SM-3 발사대가 앞쪽 갑판에 32개, 뒷 갑판에 64개가 뚜껑에 덮인 채로 비치돼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맥아더 요즘 주일미군의 최대 관심사가 북한 대포동 미사일 요격인가 보군요. ●기자 그런가 봅니다. 미국은 또 10월까지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최신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다수 배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맥아더 아∼, 요코스카에 한번 가보고 싶군요. 어떻게 변했을지. ●기자 참, 그렇지요. 요코스카는 장군께서 일본으로부터 항복 서명을 받은 곳이지요. 이번에 듣고 놀란 게, 미군이 전후에 요코스카 항을 사용하려고 전쟁 당시 일부러 항만시설에 폭격을 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 와중에 그런 머리를 내다니, 미국이란 나라는 정말 용의주도하다는 생각입니다. ●맥아더 그렇습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감정적으로 뭔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착각은 없을 겁니다. ●기자 이번에 주일미군 기지를 돌아보면서 한국내 전시(戰時)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 관련해 일부 보수 진영에서 국면을 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미국이 한국 정부에 불만을 품고 감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논리는 둘째치고,‘일본은 연합사 체제로 가는데, 한국은 왜 거꾸로 가려고 하느냐.’‘이러다가 주한미군 사령관은 3성장군으로 전락하고, 주일미군 사령관이 4성장군이 될 수도 있다.’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주일미군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까 “금시초문”이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군요. 오히려 “연합사가 없어도 미·일간에 긴밀한 작전협조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자부하더군요. 요코스카에서는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은 1년에 100회 이상 합동훈련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유대를 자랑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맥아더 아, 작통권 말씀이군요. 이승만 대통령이 나한테 작통권을 넘겼을 때 한국군의 역량은 너무나 미약했지요.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겁니다. ●기자 이번에 미국사람들의 얘기를 직접 들으면서 한국사람으로서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일미군 사령관에게 작통권 논란에 대해 물었더니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자의 판단을 따르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답이 돌아오더군요. 우리가 그동안 자기비하에 너무 길들여진 것은 아닌지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모름지기 스스로를 모욕한 연후에 남으로부터 모욕을 받는다.”는 맹자(孟子)의 경구는 바로 우리를 겨냥한 것이 아닐까요. 대통령이 안보를 자주(自主) 운운하면서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민의 다수가 선출한 대통령을 좌파적이니, 친북적이니 하고 공격하는 것은 결국 우리 얼굴에 침을 뱉는 자해행위는 아닌지…. ●맥아더 어디가나 국가 대사를 놓고 편을 가르는 것을 즐기는 무리들이 있으니 어쩌겠습니까. 군인들이라도 중심을 잡고 ‘의무’‘명예’‘조국’이란 숭고한 단어를 향해 나가야지요. 다음 행선지는 어디입니까. ●기자 오키나와입니다. ●맥아더 아∼, 오키나와…. 태평양 전쟁 당시 참으로 격렬했던 곳이지요. carlos@seoul.co.kr
  • 광주 도심 평균 주행속도 빨라진 까닭은…

    광주 도심 평균 주행속도 빨라진 까닭은…

    광주시 외곽을 에두르는 제2순환도로 전체 구간 37.66㎞가 내년 4월 완전 개통된다. 1992년 착공된 제2순환도로는 지난 14년 동안 구간별 부분 개통을 거듭하며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 사업비는 시비 6684억원과 민자 5362억원 등 모두 1조 2046억원이 투입됐다. 광주시는 25일 “서창IC∼산월JCT 제4구간 가운데 한국토지공사가 맡고 있는 2.1㎞는 올해 말, 나머지 민자유치 구간 4.4㎞는 내년 4월 각각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왕복 6차로인 제2순환고속도로의 순차적인 개통으로 주말이나 휴일에 동서남북 4대 관문로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정체 차량’을 보기가 힘들다. 구간별 IC와 분기점을 통해 외곽으로 진출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광주시가 분석한 ‘광역시 도시교통여건 비교’ 자료는 이를 잘 보여준다. 광주시의 도로 개설률은 62.9%로 부산 79.7%, 인천 82.1%, 대전 69.3% 등 타 광역시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따라 2000년 도심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21.1㎞로 6대 광역시 가운데 맨 꼴찌였다. 그러나 1∼3구간이 완공된 2004년엔 시속 31.4㎞로,4년 사이 무려 48.8%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다른 광역시의 도심평균주행속도가 시속 24.6㎞로 제자리걸음을 한 것에 비하면 대조를 보인다. 도심혼잡비용 증가율도 2000년 7111억원에서 2004년 8005억원으로 12.6%에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부산·인천 증가율은 26.7∼27.2%, 대구·대전이 35.6∼39.4%를 각각 기록했다. 광주시는 2순환도로의 효과분석을 토대로 인근 전남 시·군을 연결하는 제3순환도로 건설에 착수했다. 광주와 이웃한 나주∼장성 진원∼담양 대덕∼화순 도곡∼나주로 이어지는 102.4㎞ 구간이다. 이를 위해 최근 건설교통부에 ‘대도시권 순환고속국도’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신청했다. 나주에 2012년까지 공동혁신도시가 들어서고, 광주와 나주는 자연스레 같은 생활권에 편입될 수밖에 없다. 제3순환도로는 도심 교통난 해소에 초점을 맞춘 2순환도로와 달리 인근 시·군과 호남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함으로써 물류비용 절감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염두에 뒀다. 제3순환도로의 3구간인 담양∼장성은 현재 도로공사가 추진 중인 고속도로를 활용하고,1구간인 광산구 양촌∼본량은 국지도 49호선과 연결해 사업비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현웅 시 도로과장은 “제2·3순환도로가 완공되면 광주를 중심으로 사통팔달의 간선 도로망이 갖춰진다.”며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사회·경제적 비용이 줄면서 도시 기능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추억의 전투식량 팔아요’… 전문식당 등장

    ‘추억의 전투식량 팔아요’… 전문식당 등장

    “추억의 전투식량을 팔아요.” 충남 당진군 신평면 삽교호 함상공원에 ‘전투식량 전문식당’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식당이 문을 연 것은 지난달 15일. 함상공원 사무실 2층(50석)과 구축함 2층(80석) 카페에서다. 메뉴는 쇠고기비빔밥, 야채비빔밥, 김치비빔밥, 김치국밥, 건빵이다. 건빵은 1000원, 홍삼건빵은 3000원이다. 다른 메뉴는 모두 3800원을 받는다. 모두 ‘비상 전투식량’으로 추운 겨울 산속에서 군사훈련을 받다가 전우들과 나눠 먹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금은 별다른 맛이 없을 수도 있지만 플라스틱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붓고 10분 기다렸다가 참기름을 뿌리고 비벼 먹는 그때 맛은 별미였다. 한 직원은 “하루 손님이 60∼70명에 이른다.”며 “친구들과 단체관람을 와서 ‘아빠에게 선물하겠다.’면서 서너 봉지씩 전투식량을 사가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입장료(어른 5000원)와 전투식량을 묶은 패키지권을 구입하면 1800원이 싼 7000원에 함상공원 관람과 함께 전투식량을 먹을 수 있다. 함상공원은 2002년 4월 함정과 함포의 변천사, 전투복, 낙하산, 함포 등을 갖춘 상륙함인 화산함(길이 100m·폭 15m)과 구축함인 전주함(길이 120m·폭 12.5m)을 인수, 문을 연 뒤 주말에 3000여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신화용 대표는 “전투식량은 경남에 있는 군납업체로부터 조달해 온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작전권 환수 논란보다 대비 주력을

    윤광웅 국방장관이 우리 군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한 구체적 로드맵을 어제 공개했다. 전시작전권을 돌려받아도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하며, 유사시엔 미군 전력이 증원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2012년 이후 우리 군의 독자적 작전권 행사를 뒷받침할 대체적인 군비증강 계획도 밝혔다. 내년부터 5년간 추진할 국방중기계획에 따라 통신·정찰 위성 2∼3개와 공중조기경보기를 확보하고 이지스구축함,F-15 전투기 등을 확충함으로써 정보능력과 적정수준의 타격 능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윤 장관이 밝힌 내용은 오는 10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두 나라가 확정, 발표할 로드맵의 얼개라 할 수 있다. 협의가 끝나지 않은 내용을 윤 장관이 예정에 없이 공개한 것은 그만큼 작전권 환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엊그제 전직 국방장관 간담회에서 대다수 원로들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작전권 환수시기를 대폭 늦추라고 요구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자주국방’만 외치면서 안보를 거덜내려 한다는 시각들도 있다. 윤 장관의 언급은 이런 우려를 상당 부분 씻어낼 만한 내용이라고 본다. 물론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전력증강 목표를 이루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유사시 한·미간 긴밀한 안보협력체제를 유지하려면 세밀한 보완작업이 필요하며 이에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다. 군 전력 증강에 필요한 15조원의 추가예산 확보에도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이같은 예산증가 규모는 지금까지의 방위비 증가율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우리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 문제는 국론이다. 한·미동맹이 해체될 것처럼 안보불안심리를 부추겨 소모적 공방을 벌이는 것은 옳지 않다. 군의 안보태세를 믿고, 작전권 환수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대포동2호는 10만병력 효과?

    북한이 최근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대포동2호와 동일한 사거리 능력을 가진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전략적 가치를 추정할 수 있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전경만 박사는 22일 KIDA 발간 ‘동북아 안보정세분석’ 자료에서 사거리 6500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1기는 병력 1만명을 기준으로 한 재래식 병력의 10배(10만명)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신예 전차 화력의 20배, 이지스 구축함 전투능력의 16배, 아파치 공격용 헬기의 18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미사일 탄두에 핵 폭탄이나 생화학탄을 탑재해 인구밀집 대도시로 날려 보내면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보병 1만명과 이지스 구축함, 전차, 헬기 등으로 공격했을 때보다 10∼20배에 가까운 대량살상 능력 및 심리적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보기관은 사정거리 670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대포동2호 미사일 1기를 개발하는 데는 250억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미사일이 전투능력 면에서 갖는 가치를 따져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중동위기 장기화… 다국적군 파병론 ‘부상’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으로 고조된 중동 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반대로 유엔의 개입이 늦어지는 가운데 일부에선 레바논 남부에 다국적 평화유지군을 파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레바논에선 이스라엘의 공격이 1주일째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215명으로 늘었다. 헤즈볼라도 수백발의 로켓 공격을 퍼부어 지금까지 24명의 이스라엘인이 숨졌다.●블레어·아난, 다국적군 파견 요청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회동을 갖고 레바논 남부에 다국적군 파견을 요청했다. 이 지역에 거점을 둔 헤즈볼라 민병대와 이스라엘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다. 블레어 총리는 “다국적군은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종식시킴으로써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도 중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평화유지군 추가 배치 규모와 관련, “현재 레바논에 파견된 2000명보다 훨씬 많고 무장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다국적군은)실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한을 부여받기 힘들다.”며 난색을 표했다. 트지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다국적군은)과거 이스라엘인이 납치될 때 단지 구경만 했을 뿐”이라며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라이스 국무 중동 방문 추진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방조하고 있다는 아랍과 국제사회의 비판이 가중되자 미국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중동 지역에 보내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문 시기는 유동적이다. 러시아도 알렉산드르 살타노프 외무차관을 특사로 보내 이스라엘, 레바논, 팔레스타인 지도부에 분쟁 종식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측이 그동안 레바논에 대한 공격 중단의 3대 조건으로 제시했던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 중지 ▲레바논 남부 국경에 대한 레바논 정부군 통제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가운데 일부 조건을 양보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쳐 주목된다. 올메르트 총리는 “헤즈볼라가 국경에서 철수하고 지난주 납치한 병사 2명을 석방하면 전투를 중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헤즈볼라가 요구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레바논 사망자 215명으로 늘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날 베이루트 남부 르베일레에서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미니버스를 공격, 민간인 12명이 숨지는 등 하루 사이 4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레바논에 진입, 헤즈볼라 기지를 공격한 뒤 신속하게 귀환했다.”고 밝힌 뒤 “그러나 이것이 전면적인 침공의 시작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진 가운데 유엔이 비필수요원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AP통신은 미군 구축함의 호위를 받는 크루즈 선박 오리엔트퀸 호가 2만 5000명의 미국인들을 인근 키프로스로 대피시키는 작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 核항모 대북 무력시위?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가 오는 18일 부산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주한미군이 11일 밝혔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엔터프라이즈호를 비롯한 이지스 구축함, 순양함, 잠수함 등 항모 전단이 18일부터 3박4일간 일정으로 부산항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훈련기간이 아닌 때에 엔터프라이즈호가 부산항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대북 무력시위 차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펜타곤 관료주의가 美 안보의 敵?

    펜타곤 관료주의가 美 안보의 敵?

    1개 비행대대(10∼18대) 규모의 신형 전투기를 개발·구입하는 데 20년씩 걸리는 나라. 서류 하나가 장관 책상까지 전달되려면 17단계를 거쳐야 하는 곳. 다름아닌 세계 최고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미국 국방부(펜타곤)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2001년 ‘관료주의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방부 개혁에 나섰지만 펜타곤의 현실은 정반대로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펜타곤의 관료주의’가 최첨단 신형 무기를 도입하는 데 걸림돌이 되면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치명적 존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기 가격의 ‘뻥튀기’가 예산 초과의 원인이며, 의회 군사위원회가 국방부의 방만한 예산 운영을 조사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실전에 배치된 미 공군의 미래형 주력 전투기인 ‘F-22A 랩터’. 국방부가 1986년 록히드 마틴사에 개발 제안을 한 후 20년이 걸린 것이다. 아직 끝나지도 않았다.2010년에야 미 공군은 주문한 전량을 확보하게 된다. 무려 24년이 걸리는 셈이다. 국방부는 당초 F-22A 전투기를 811억달러에 648대를 주문했다. 그러나 20년이 걸리면서 대당 가격은 1억 2500만달러에서 3억 610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국방부는 당초 주문량의 4분의1에 불과한 181대만 구입했다. 펜타곤이 도입하려던 첨단 무기들이 모두 같은 운명을 밟고 있다. 우주 적외선 위성시스템(SBIRS)은 대당 8억 2000만달러에서 34억달러로 315%나 비용이 증가했다. 비용이 늘다보니 당초 5대를 도입하려고 했으나 3대로 줄었다. 미 육군 등 전투병에게 도입할 컴퓨터 전투장비는 826억달러에서 1275억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국방 예산에 부담이 되고 있다.2001년 9·11테러 전 3000억달러(약 300조원)였던 미 국방 예산은 5년만에 5000억달러(약 500조원)를 넘었다. 현재 미 해군은 신형 잠수함과 구축함 개발 비용으로 1500억달러를, 공군은 전투기 재편 비용으로 3200억달러를, 육군은 지상군 전투장비를 디지털로 대체하는 데 1300억달러를 각각 쓰고있다. 미 회계감사원(GAO)은 지난 4월 미국이 도입하는 23개 신형 무기 시스템의 예산 초과액이 23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펜타곤은 지난해 무려 80억달러라는 거액의 보너스를 무기 하청업체들에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럼즈펠드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내부의 적으로 규정한 ‘펜타곤의 관료주의’는 느린 의사결정, 책임 회피,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방식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마저 매년 30억∼40억달러의 세금을 낭비하는 조직이라고 개탄했었다. 미 최대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사의 전 최고경영자인 노먼 오거스틴은 뉴욕타임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단 1명의 소비자(국방부)가 장악하는 곳이 바로 무기 시장”이라면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무조건 이 소비자에게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위산업의 경우 민간 기업과 달리 신형 무기를 개발하는 단계부터 국가 예산으로 비용을 부담한다. 그는 “새로운 무기 도입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와 중단할 때 그리고 예산을 늘리거나 심지어 삭감할 때조차 돈이 새고 있다.”고 말했다. 부패와 비리가 끊이지 않는 미 군수산업의 현실인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日 방위비 40조원… 해군력 세계 2위급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핑계삼아 일본 각료들이 얼씨구나하고 사실상의 선제공격론인 ‘적(敵)기지 공격론’을 제기하면서 일본 자위대가 ‘선제공격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관심사다. 통상적 군사력은 강하다. 방어에만 전념한다는 ‘전수(專守)방어’ 원칙이라고 하지만 1954년 발족한 일본 자위대의 군사력은 미국·중국·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최고의 수준으로 알려졌다. 방위청에 따르면 2004년 3월말 현재 자위대원은 자위관(병력)이 25만 5040명이고, 사무관과 방위참사관 등은 2만 3800여명이다. 숫자로는 한국의 반도 안되고, 중국이나 북한보다는 훨씬 적다. 그러나 25만여명 대부분이 일반 군대로 치면 간부급이기 때문에 일단 유사시에는 200만명 이상의 정예군대조직으로 순식간에 탈바꿈할 수 있다. 지난해 방위비는 4조 8000억엔(약 40조원)으로 미국·중국·러시아에 이어 세계 4위로 알려져 있다. 해상자위대는 이지스함 4척과 잠수함 16척 외에 첨단 구축함과 순양함, 호위함 5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대잠수함 공격형초계기 등도 갖추어 해군력은 세계 2위급이다. 항공자위대는 공중전용인 F-15J전투기 203대를 비롯,F-2전투기 등 작전용 항공기 4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F-15J 전투기 보유대수는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다.taein@seoul.co.kr
  • 151조 투입 ‘자주국방’ 갖춘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약 15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국방중기계획을 수립,11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가운데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공중급유기, 이지스함과 같은 대형 첨단무기 도입사업도 포함돼 있어,2010년 이후로 예상되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비해 ‘자주국방’의 면모를 갖추려는 측면도 엿보인다. 국방중기계획을 위해 올해 22조 5129억원(GDP대비 2.57%)인 국방예산이 연평균 9.9%씩 증가,2011년에는 36조 927억원(GDP대비 2.89%)까지 늘어난다. 세부적으로는 육군의 경우 사단에 K-9 자주포,K-1 개량전차, 무인항공기(UAV), 한국형 기동헬기(KHP) 등을 배치해 15㎞×30㎞인 사단의 작전반경을 30㎞×60㎞로 확대키로 했다. 해군은 2010년 이지스 구축함과 상륙함(LPX), 한국형 구축함(KDX-Ⅱ급) 등으로 1개 기동전단을 창설키로 했다. 또 3500t급 규모의 차기 중잠수함(SSX) 도입사업에 착수하고,8대의 해상초계기(P3-C)를 확보해 해군 항공전단에 배치키로 했다. 공군은 대형수송기 및 공중급유기 도입사업을 2011년부터 시작하고 이라크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한 스마트폭탄인 ‘레이저 유도폭탄’도 들여올 계획이다. 특히 한반도 전역 및 주변지역의 독자적 정보수집 능력 확충 차원에서 공중조기경보기(E-X), 다목적 실용위성, 전술정찰정보수집체계 사업 등을 이번 중기계획 기간 중에 착수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행 69만 1000여명인 병력을 2011년 말까지 5만 7000명 줄어든 63만 4000여명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대신 사병 월급을 내년 8만원(상병기준)에서 매년 1만원씩 올려 2012년에는 12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연간 9.9% 증가율의 국방예산이 꾸준히 확보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광웅 국방장관은 “중기계획을 보고받은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특히 최근 북한의 미사일 사태와 관련,“노 대통령이 미래를 바라보는 말씀이 있었다.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로 볼 때 국방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등 국방의 기본 개념을 포함해 몇가지 세부적인 말씀이 있었다.”고 전해, 자주국방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미사일요격 美이지스함 日배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최신식 선단이 동해 쪽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미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갖춘 구축함 머스틴호가 8일 일본 가나가와 현의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됐다고 미 7함대측은 밝혔다. 머스틴호는 북한의 대포동2호 미사일과 같은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와 SM-3 요격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dawn@seoul.co.kr
  • 北 유엔차석대사 “北입장은 협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미국 해군의 유도 미사일 구축함 두 척이 북한 해역 쪽으로 배치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작전에 투입된 미 구축함은 미사일 발사를 즉각 탐지하고 궤도를 추적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한 USS 커티스 윌버 함과 USS 피츠제럴드 함이다. 두 함정은 일본의 요코스카 항에서 발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미국과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발표할 결의안의 초안을 마련해 회람시켰다고 전했다. 초안은 ‘북한이 1999년의 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선언을 준수하고 6자회담에 복귀하라.’는 내용으로 중국측은 표현 완화를 주문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한성렬 차석대사는 20일(현지시간) “이른바 모라토리엄은 조선과 미국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부에서 우리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모라토리엄 선언 위반이라고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당시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증진 회담이 한창일 때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시험발사를 일시 중지한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미-유럽연합(EU)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발사 유예 합의를 준수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을 수행한 미 행정부 고위관리는 “양자회담에 대한 우리의 입장처럼 양자회담에 대한 그들의 바람은 잘 안다.”면서 ‘직접대화’ 제의를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 의회에서도 대북 강경론과 미사일방어체제(MD) 강화론이 나오고 있다. 던컨 헌터 하원 군사위원장은 “북한의 도발은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망의 필요성을 절실히 보여 주는 예증”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대북 경제제재를 재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21일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dawn@seoul.co.kr
  • [경제플러스] 대우조선, 이지스 2번함 수주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인 KD X-Ⅲ(7000t급) 2번함의 건조업체로 대우조선해양㈜이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13일 해군의 KDX-Ⅲ 2번함의 건조업체로 대우조선해양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 한국·일본 외교 교섭 시작

    한국·일본 외교 교섭 시작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홍기 김상연기자|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 2척이 19일 오후 차례로 독도 주변해역을 측량할 목적으로 돗토리현 사카이항에서 출항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측량선들은 당분간 사카이항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난바다)에 정박, 대기하며 조사준비를 할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이날부터 한국측과의 절충결과를 봐가면서 추후 활동 방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척의 측량선은 최근 도쿄를 출항, 이날 오전 사카이항에 입항했었다. 일본 언론들은 “출항한 측량선이 독도주변 수역의 수로조사에 나섰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2척의 측량선은 메이요(621t)와 가이요(605t)이다. 이 선박들은 해저 지형도를 작성할 수 있는 관측장비를 싣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두 흥분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흥분해도 일본은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언론도 너무 부채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법에 따라 확실하고 냉정하게 대응하도록 (관련부처에)지시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독도 주변수역 탐사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당국간 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한국측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일간 정면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는 이번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역 조사 시기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는 독도주변 해역의 조사를 4월 중에 실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다만 한국과의 절충 여하에 따라 당초 조사개시일로 예정됐던 20일께 이후로 조사가 미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사카이항과 가까운 마이즈루항에서는 자위대의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이 실시됐다.19일 오전 교토시 마이즈루항에는 전국 각지에서 이지스함 ‘조카이’(7250t) 등 함선이 차례로 입항,‘호위함대집합훈련’이 시작됐다. 오는 26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구축함 등 함선 23척과 해상자위대 병력 4000명이 동원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일본 해양보안청 소속 측량선이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쪽으로 출항하자 단호하게 대처키로 방침을 세우고 독도 인근에 해경 경비함 1척과 경비정 18척을 분산 배치, 동해안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또 일본의 우리측 EEZ 탐사 기도를 도발적 행위로 인식, 일본측에 탐사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외교 안보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우리의 분명한 입장에도 불구, 일본이 탐사계획을 강행하면 정부는 어떠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일본이 탐사 계획을 먼저 즉각 철회하는 것만이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책 회의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외교통상·국방·해양수산부장관, 국정원장, 국무조정실장, 합참의장, 해양경찰청장, 청와대 비서실장·안보실장·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반기문 외교부장관도 이날 오전 이와 관련, 외교부 청사에서 내외신 정례브리핑을 갖고 “모든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일본 정부가 수로 측량을 강행하면 관련 관계법과 국내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이라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을 할지는 현 단계에서 상황이 진전되는 과정을 봐가면서 정할 것”이라면서 “모든 상황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독도 근해와 EEZ 선상에 5000t급 경비함 삼봉호를 비롯,500t급 경비정 18척을 분산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해경 초계기 챌린저호도 이날 강릉비행장에 도착, 출동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도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한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수로측량 실시 및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재석의원 241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taein@seoul.co.kr
  • 韓·日 외교교섭 시작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홍기 김상연기자|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 2척이 19일 오후 차례로 독도 주변해역을 측량할 목적으로 돗토리현 사카이항에서 출항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측량선들은 당분간 사카이항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난바다)에 정박, 대기하며 조사준비를 할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이날부터 한국측과의 절충결과를 봐가면서 추후 활동 방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척의 측량선은 최근 도쿄를 출항, 이날 오전 사카이항에 입항했었다. 일본 언론들은 “출항한 측량선이 독도주변 수역의 수로조사에 나섰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2척의 측량선은 메이요(621t)와 가이요(605t)이다. 이 선박들은 해저 지형도를 작성할 수 있는 관측장비를 싣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두 흥분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흥분해도 일본은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언론도 너무 부채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법에 따라 확실하고 냉정하게 대응하도록 (관련부처에)지시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독도 주변수역 탐사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당국간 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한국측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일간 정면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는 이번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역 조사 시기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는 독도주변 해역의 조사를 4월 중에 실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다만 한국과의 절충 여하에 따라 당초 조사개시일로 예정됐던 20일께 이후로 조사가 미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사카이항과 가까운 마이즈루항에서는 자위대의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이 실시됐다.19일 오전 교토시 마이즈루항에는 전국 각지에서 이지스함 ‘조카이’(7250t) 등 함선이 차례로 입항,‘호위함대집합훈련’이 시작됐다. 오는 26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구축함 등 함선 23척과 해상자위대 병력 4000명이 동원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일본 해양보안청 소속 측량선이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쪽으로 출항하자 단호하게 대처키로 방침을 세우고 독도 인근에 해경 경비함 1척과 경비정 18척을 분산 배치, 동해안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또 일본의 우리측 EEZ 탐사 기도를 도발적 행위로 인식, 일본측에 탐사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외교 안보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우리의 분명한 입장에도 불구, 일본이 탐사계획을 강행하면 정부는 어떠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일본이 탐사 계획을 먼저 즉각 철회하는 것만이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책 회의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외교통상·국방·해양수산부장관, 국정원장, 국무조정실장, 합참의장, 해양경찰청장, 청와대 비서실장·안보실장·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반기문 외교부장관도 이날 오전 이와 관련, 외교부 청사에서 내외신 정례브리핑을 갖고 “모든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일본 정부가 수로 측량을 강행하면 관련 관계법과 국내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이라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을 할지는 현 단계에서 상황이 진전되는 과정을 봐가면서 정할 것”이라면서 “모든 상황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독도 근해와 EEZ 선상에 5000t급 경비함 삼봉호를 비롯,500t급 경비정 18척을 분산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해경 초계기 챌린저호도 이날 강릉비행장에 도착, 출동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도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한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수로측량 실시 및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재석의원 241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taein@seoul.co.kr
  • 핵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탑승기

    핵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탑승기

    굿모닝∼, 링컨씨! 당신의 위용은 듣던 대로 대단하더군요. 망망대해에서 그 무거운 수십대의 비행기를 안고 유유히 떠 있는 사진 속 당신의 모습은 결코 가상이 아니었습니다. 실물 크기로 맞닥뜨린 당신의 하드웨어는 원초적 상상력의 최대확장치라 할 만했습니다. 그러니 당신을 만나러 가는 내 머릿속에 ‘갑판 위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공이 바다에 빠지는 경우도 있을까.’라는 식의 의문이 생겼다고 해서 유치하다고 나무라진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연례 RSOI(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 훈련차 한반도 인근에 와있는 당신의 초대에 응해 31일 오전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C-2 수송기에 탑승할 때 창가쪽 자리를 차지한 것은 상공에서 당신의 전신(全身)을 감상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무산됐습니다. 항공모함 뒤쪽에서 순식간에 착륙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몸무게 9만7000t에 높이만 206피트 비행 1시간20분만에 부산으로부터 남쪽으로 120마일 떨어진 공해상에 도달했을 때 기체가 활주로에 거칠게 닿는 느낌이 들면서 양은냄비가 떨그렁하는 소리가 나기에 착륙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창 밖을 보니 기체는 어느새 재부상하고 있었습니다.1차 착륙에 실패한 것입니다. 그리고 5분 정도 손님을 긴장에 떨게 한 뒤에야 기체는 다시 떨그렁 소리와 함께 활주로에 내렸습니다. 알고 보니 비일비재한 일이라고 하더군요. 착륙 순간 항공기 꽁무니에서 쇠갈고리 같은 것이 내려와 활주로 바닥에 2m 간격으로 놓여 있는 3개의 강철 로프 중 하나에 걸려야 비행기가 멈추는 원리 때문이죠. 활주로가 워낙 짧기에 이런 방식이 사용되는데, 항모가 파도에 조금만 뒤뚱거려도 ‘고리 걸기’에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가로 76.8m, 세로 332.85m 넓이인 당신의 복부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 바다 비린내 대신 매큼한 휘발유 냄새가 콧속으로 밀려들어왔습니다. 동시에 기체에서 발산되는 바람이 바닷바람과 섞여 폭풍처럼 얼굴을 때렸고, 살인적인 기계음이 고막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니 무슨 낭만을 누릴 여유는 손톱만큼도 없었습니다. ●식사준비 하루에 1만 5000~2만인분 마련 하지만 링컨씨! 신체보호용 귀마개와 고글을 착용하고 관람한 전투기의 이·착륙 훈련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불과 100여m의 활주만에 가뿐히 이륙하거나 200여m의 착륙용 활주로에 내려 단번에 정지하는 기술은 실로 경이에 가깝더군요. 이륙 전용의 앞부분 활주로에서 전투기는 먼저 우레와 같은 소음으로 혼을 빼놓습니다. 이어 꽁무니에서 빨간 화염을 내뿜고는 짧은 활주로를 달려 순식간에 허공 속으로 사라집니다. 일렬로 늘어선 전투기들이 30초에 1대씩 릴레이 이륙을 할 수 있을 만큼 기동성은 놀라웠습니다. 전투기가 바다에 빠지지 않고 바로 이륙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새총처럼 기체를 튕겨 밀어주는 장치(사출기)가 있어 가능하답니다. 덕분에 기내에서는 이륙 순간 몸이 앞뒤로 격하게 쏠리는 아찔한 느낌을 받습니다. ●100m 활주로서 이륙… 착륙은 200m 활주로서 항모 후방으로부터 측면 활주로로 시도되는 착륙 장면은 더 인상적입니다. 역시 멀리서 천둥 같은 소리가 먼저 고막을 흔들어놓은 뒤 이윽고 비행기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 고속의 전투기가 착륙과 동시에 로프에 멈춰서는 장면은, 줄에 감겨 울부짖는 맹수를 연상시킵니다. 지상요원들이 달려들어 로프를 벗기면 조종사는 곧바로 기체를 옆으로 틀어 이동시킵니다. 그리고 약 2분 간격으로 다음 비행기가 연달아 내립니다. 좁은 공간에서 짧은 시간에 비행기가 오르내리고 이동하는 것을 보면서 마치 승용차 주차장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키 위해 전투기 꽁무니 부분을 바다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내밀고 ‘개구리 주차’해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은 공간을 헤집는 전투기의 정교한 조종 솜씨와 이륙 직전에야 으르렁대는 기체에서 손을 떼고 서둘러 흩어지는 지상요원들의 몸놀림은 비행기술의 결정판이라 할 만합니다. 첨단 핵추진 항모로서 1989년 취역한 이후 처음 한반도에 모습을 나타낸 당신의 몸값은 4조 5000억원이나 된다면서요.85대의 비행기와 5600여명(여자 10%)의 해·공군 요원들을 모두 실은 당신의 몸무게가 9만 7000t이나 된다는데, 배 아래쪽 50피트만 바닷물에 담그고 둥둥 떠 있는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주위에 이지스함급 순양함 1척 및 구축함 2척, 보급함 2척, 핵잠수함 2척 등을 ‘경호실장’으로 대동한다니 무시무시합니다. 게다가 그 거구에 시간당 34.5마일의 속력까지 낸다면서요. 데이비드 로스만 함장(대령)은 미 항모로는 세번째 최신식인 당신을 가리켜 “하나의 도시나 다름없다.”고 하더군요. 멀리서 보면 투구 모양으로 생긴 건물(함교) 안에는 식당, 세탁시설, 체육시설 등 없는 게 없었습니다.3개의 수술실과 8명의 의사를 갖춘 병원도 있더군요. 식사도 하루 5차례나 제공되고요. 하루에만 40만갤런의 물을 소비하는데, 바닷물을 퍼올려 담수화하는 장치가 이용된다면서요. 그런데 아무리 ‘떠다니는 도시’라 해도 배는 배인가 봅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바닥이 미세하게 기우뚱거리더군요. 7층 높이의 함교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좁고 가파른 철제다리를 몇번 오르내리면 금세 숨이 찼습니다. 반면 비행기 운반용 엘리베이터는 4개나 된다면서요. 꼭대기층 조종실의 첨단 전자장비 앞에서는 10여명의 요원들이 전방과 좌우방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이지스급 순양함 1척·구축함 2척 등이 경호 링컨씨! 31일 닷새간의 훈련을 완료하고 거주지인 시애틀의 애버렛기지로 돌아가는 당신을 환송하면서 나는 당신이 ‘에이브러햄 링컨’이란 이름값을 하기를 바란다는 고별사를 건넵니다. 링컨이 누구입니까. 분단의 위기에 처한 미국을 구한 대통령 아닙니까. 그러므로 나는 당신이 다른 나라를 상대로도 분열보다는 화합을, 응징보다는 포용을 구사하는 도덕적인 거인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50년뒤 임무를 완수하고 퇴역할 때는 전 세계 시민들로부터 진심어린 박수를 받기를 염원합니다. 굿바이∼, 미스터 링컨.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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