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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軍교류 중단… 동북아 안보지형 ‘흔들’

    독도 갈등으로 한국과 일본의 군사교류가 중단되면서 동북아 한·미·일 안보협력 기조가 위기에 봉착했다. 미 국무부 고위관계자가 최근 “한·일 간 일련의 긴장 사태는 미국 등의 우려를 초래했다.”며 한·일 양국 정부에 자제를 촉구할 정도로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한·일 간 전례 없는 외교갈등으로 동북아에서 미국의 전략, 즉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통한 중국의 포위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자위대는 3∼6일 한국 공군의 남부 전투사령관을 초청하는 지휘관 교류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한국 측의 의향에 따라 중단됐다. 3일부터는 한국 해군 교육사령관의 방일도 예정돼 있었지만 취소됐다. 오는 10월 한국 해군의 제1함대 사령관이 일본을 방문해 해상자위대와 교류할 예정이지만 일정이 유동적이다. 일본 항공자위대의 고급 지휘관을 양성하는 지휘 막료 과정의 학생들은 오는 18일부터 한국을 방문해 교류 활동을 할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오는 7일부터 해병대의 독도 상륙훈련 등을 포함한 독도 방어훈련을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군 1함대사령관이 주관하는 이번 훈련에는 3200t급 한국형 구축함과 1800t급 호위함,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한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지난달 31일 서울과 도쿄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 간 회동, 안호영 외교통상부 1차관과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의 면담이 주목받는다. 한·일 간 외교 갈등을 통제 가능한 범위로 ‘관리’하겠다는 의미가 적지 않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2일 “총선을 앞둔 일본 정객들이 스스로 정체성을 부정해야 하는 영토나 과거사 문제를 양보할 가능성은 없어 단기간 내에 갈등이 봉합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더 이상 갈등이 증폭되지 않도록 외교채널을 가동하는 것은 사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북아 뇌관인 북한문제에 대해서 공조의 움직임이 읽혀진다. 한·일 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사흘간의 북·일 정부 간 회담 직후 전화통화를 통해 대북 공조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일본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지난달 31일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북·일 회담 결과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한·일 양국은 독도 및 과거사 문제와는 별개로 대북 공조를 비롯한 한·일 간 협력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달 안에 예정된 북·일 본회담 전후로 임성남 본부장의 일본 방문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 정권 들어 편향적인 미·일 중심의 안보 전략 자체가 한계를 갖고 있어 균형 외교가 시급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정치외교)는 “동북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안보와 경제 부분의 다자 협력체계를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구도”라고 밝혔다. 동북아 갈등이 증폭될수록 보수회귀 세력들의 발언권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독도문제와 일왕사죄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극우세력들의 강경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 교수는 “한·중·일 3국은 동아시아 공동체로 발전해야 하는데 민족주의 강화, 정치권의 영토분쟁화 탓에 분쟁이 이어지고, 이는 결국 각국 극우세력에만 이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軍, 이번주 독도방어훈련…해병대 상륙훈련도

     군 당국은 7일부터 해병대의 독도 상륙훈련 등을 포함한 독도방어훈련을 3박4일간 실시한다.  군 관계자는 2일 “독도방어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이번 주말부터 예정대로 실시한다.”면서 “우리 영토인 독도에 불법으로 접근하는 가상 선박을 퇴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해군 1함대사령관이 주관하는 이번 훈련에는 3200t급 한국형 구축함과 1800t급 호위함,1200t급 잠수함, 해상초계기(P-3C), F-15K 전투기, 3000t급 해경 경비함 등이 참가한다.  해군 관계자는 “독도방어훈련은 함정간 통신교환,검색,수중 탐색,기동훈련 등으로 이뤄진다.”면서 “매년 실사격 훈련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는 1사단 병력이 참여하는 독도 상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군 소식통은 “해병 1사단 병력이 헬기를 이용해 독도에 상륙하는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작년과 재작년에는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독도 상륙훈련을 하게 되면 2009년 이후 3년 만에 실시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군은 1990년대 초부터 해경과 합동으로 ‘동방훈련’이라는 작전명으로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해오다가 1997년부터 합동기동훈련으로 명칭을 바꿔 매년 두 차례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대지 탄도미사일 대폭 증강… 해병대 제주부대 창설

    지대지 탄도미사일 대폭 증강… 해병대 제주부대 창설

    국방부는 북한의 국지도발 및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지대지 탄도미사일 등의 전력보강과 전략부대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방개혁 기본계획’(2012~2030)을 29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특히 이번 개편안에서는 해병대가 제주도의 통합방위작전을 담당하고 사이버전에 대비한 인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지난해부터 선정한 국방 개혁 과제 73개 중 국방 운영 분야 등 17개 과제를 완료하고 51개의 과제로 재정리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향후 10년간 병력 감축에 따라 군을 정예화하고 북한의 국지 도발과 핵·미사일 등 비대칭위협에 대비한 전력 확보에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군 병력은 2022년에 총 52만 2000명으로 육군은 지금보다 11만 4000명이 줄어든 38만 7000명으로 감축하되 해군(4만명)과 해병대(2만 8000명) 및 공군(6만 5000명)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 국방부는 이 같은 전력 확보를 위한 방위력 개선비로 2016년까지 59조 3000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해병대의 경우 여단급 규모의 제주부대를 창설해 제주도 일대의 통합방위작전을 담당하게 한다. 이를 위해 현재 해군 제주방어사령부는 해병대로 편성 조정된다. 해군은 2015년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해 북한에 비해 수적으로 부족한 잠수함 전력을 보강한다. 해군은 이와 별도로 2020년 이후 6척의 차기구축함(KDDXⅢ)을 건조하고 1만 5000t급 이상의 독도함급 대형수송함도 도입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KDDXⅢ 구축함은 기존의 7600t급 이지스 구축함과 4400t급 구축함(KDXⅡ)의 중간 정도 규모”라고 설명했다. 육군의 경우 유도탄사령부에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대폭 증강해 배치할 계획이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300㎞의 ‘현무2A’와 500㎞의 ‘현무2B’가 중심이며 군 당국은 장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LSAM)의 국내 개발도 추진 중이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LSAM은 고도 60㎞ 이상을 비행하는 북한 탄도탄 요격을 목표로 하며 내년부터 개발에 착수한다. 육군은 1·3군 사령부를 해체하는 방안과 북한 특수전 부대에 대비한 산악여단 창설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보병대대의 전투 수행 능력 강화를 위해 500여명 규모의 대대별 간부 수를 현재 90명에서 152명으로 증원하기로 했다. 공군은 2019년을 목표로 200여명 규모의 위성감시통제대를 창설, 한반도 상공에 있는 각종 위성을 감시하고 2017년에 항공정보단을 창설하고 중·고고도 무인항공기(UAV)도 배치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군 당국은 점증하는 북한의 사이버전 위협에 대비해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인력도 2배 수준인 1000여명으로 증강하기로 했다. 이 밖에 2015년까지 장교의 7%, 2017년까지 부사관의 5%를 여군으로 충원하기로 하고 내년부터 예비역 대위나 소령을 현역으로 재임용하는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국산 대잠어뢰 ‘홍상어’ 첫 시험발사 실패

    군이 9년간 10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독자 개발에 성공한 대잠 어뢰 ‘홍상어’가 전력화 이후 첫 시험 발사에서 목표물을 맞히지 못하고 유실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해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경북 포항 인근 공해상에서 우리 해군 구축함이 홍상어를 발사해 20㎞ 밖의 목표 해역까지 도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어뢰 추진체가 작동하지 않아 수면 60m 아래의 목표물 명중에는 실패했다. 홍상어는 국방과학연구소가 2000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우리 군의 야심작으로 9년 만인 2009년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해부터 전력화 작업에 착수했다. 사거리가 30㎞에 달하고 대당 가격도 20억원에 이른다. 홍상어는 다른 경어뢰와 달리 함정에서 미사일처럼 수직으로 발사된 뒤 목표물 해상에서 낙하산을 펼친 다음 입수해 적 잠수함을 격침시킨다. 군은 특히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율곡 이이함에 이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시험 발사 실패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기고] 전문대가 위기다/고재경 배화여대 영문학 교수

    [기고] 전문대가 위기다/고재경 배화여대 영문학 교수

    2011년도 기준 전문대는 146개교로 우리나라 전체 고등교육기관 가운데 42%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도 대학 재정지원 사업의 약 10%만을 떠맡았다. 고용노동부와 지식경제부 등 다른 정부 부처는 4.4%만을 전문대에 지원했을 뿐이다. 전문대에 대한 재정적 홀대뿐만 아니라 정부의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집중 투자와 고졸자 채용 확대 정책은 제한된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전문대 졸업자의 진입이 감소할 전망이다. 후(後)진학 정책도 대부분 일반대를 겨냥해 전문대 존립 기반에 위협이 되고 있다. 전문대의 일부 성공 사례를 모방한 일반대가 직업교육 관련 학과를 무차별적으로 신설, 무임승차한 지도 오래됐다. 전문대의 교육목표와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다. 전문대의 앞길이 어둡기만 해 암흑의 길을 밝혀줄 역할 모델 발굴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도입한 교과부의 WCC(세계적 수준의 전문대) 육성정책은 전문대에 대한 ‘옥석 가리기’ 사업이다. 위기에 직면한 전문대 직업교육 방향 제시의 이정표가 될 WCC 사업은 전문대의 초미의 관심사이다. 정부의 WCC에 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쟁점과 해법을 제언한다. 첫째, 미흡한 재정 지원이다. 정부의 충분한 예산 뒷받침 없이는 WCC 사업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정부는 WCC 타이틀을 부여함으로써 WCC 명예와 책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별도의 독자적 예산을 확보해서 집중 지원해야 한다. WCC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행·재정적 지원은 전문대의 선도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모델은 국내 졸업자에 대한 산업체의 입도선매 모델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적으로는 WCC 모델을 해외에 수출하는 글로벌 직업교육 명품 모델로 거듭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구축된 우리나라의 WCC 발전 모델 경험과 노하우를 개도국과 공유하고 개도국의 직업교육 개발을 지원하여 국제사회의 글로벌 직업교육 공동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둘째, 너무 일반화된 현행 WCC 사업 선정지표이다. WCC 사업 평가 지표는 전문대가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이나 내용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 지표들이 단기적 성과 도출에 치중되어 있어 전문대가 세계적 명품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 평가지표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취업률에 대한 획일적 평가, 즉 1년 단위로 성과를 도출하는 현행 평가 방식도 쟁점이다. 단순화된 계량적 성과지표보다는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이 급선무이다. 또한 특성화된 세계 유수 직업교육기관과의 실질적 산학협력 체결 실적을 선정지표에 투입해 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WCC와 세계적 명성을 가진 산업체가 상호 브랜드를 공동 활용함으로써 윈-윈(Win-Win)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마이스터고’를 통해 중등직업교육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바와 같이, 전문대도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 육성을 통해 완성된 고등직업교육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활로를 찾아야 한다. 국제경쟁력을 확보, 성과와 역량을 겸비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으로 탈바꿈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이것이 위기에 처한 전문대의 향후 역할 모델이자 미래이다.
  • [열린세상] 정치화된 복지는 설 자리가 없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정치화된 복지는 설 자리가 없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한국의 복지는 지난 몇 년간 재정과 제도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 왔다. 복지예산은 올 예산 중 28.2%로 국방, 교육 등을 앞질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복지제도도 사회보험과 수당성 연금, 보육·돌봄을 포함한 각종 사회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도입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복지 성장에도 국민이 느끼는 복지 체감도는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정부에 의한 복지 공급은 증가하는데 수요자는 왜 그것을 체감하지 못할까. 복지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이 같은 문제를 인식했고 근본적인 원인이 복지서비스 전달과정의 분절화, 파편화에 있음을 주목하였다. ‘분절적·파편적 전달체계’란 복지급여와 서비스가 최종 수요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신청·조사·결정·제공 과정이 급여와 서비스별로 따로따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다 보니 서비스별로 각각의 과정에 투입되는 사회적 자원 중 상당 부분이 일반관리비용으로 소모되거나 행정력의 낭비가 발생하여 왔고 복지급여나 서비스와 관련된 정보가 제각각 관리됨으로써 중복 수혜나 대상자 누락과 같은 문제가 초래됐다. 또한 국민들도 급여나 서비스 이용을 위해 각기 다른 창구를 이용해야 하는 혼란을 감수해야 했다. 이는 복지를 확충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나라가 경험한 문제로, 선진국들은 복지정책과 관련한 부처를 통합해 복지서비스를 제도적으로 연계·통합하거나 원스톱 센터와 같은 일원화된 전담창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정부도 시행착오 끝에 2010년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인 ‘행복e음’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우리나라 복지전달체계가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됐다. 그간 논란이 됐던 복지급여의 부정 수급이나 급여 횡령을 포함한 관리운영상의 문제점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약 3849억원의 복지재정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는 행복e음 시스템을 더욱 확장하여 정부 11개 부처 198개 복지사업 정보를 연계하는 ‘범정부 복지정보연계시스템’을 개통하였다. 이 시스템을 통해 중앙부처의 전체 복지서비스를 누락이나 중복 없이 꼭 필요한 국민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보다 확대된다고 한다. 전 부처 복지사업정보를 활용해 복지·보건·일자리·교육·돌봄·주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상담·연계·제공할 수 있어 수요자가 요구하는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중복수급 여부, 사망 등 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하여 복지가 더욱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면 동사무소 복지공무원 A씨는 복지 수요자의 방문 시에 수요자가 어떤 복지서비스를 이미 받고 있고 또 받을 수 있는지 알기 어려웠으나, 앞으로는 전 부처의 293개 복지사업 중에서 빠진 서비스를 발굴하여 자세한 서비스 내용, 신청방법 등을 상담·안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수요자의 입장에서도 복지 서비스의 사각지대가 줄어들 뿐 아니라 간편해진다. 최근 소득이 줄어든 B씨는 자신이 어떤 복지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고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복지로’에 접속하거나 가까운 동사무소를 방문, 신청 가능한 전 부처 서비스를 검색하고 자세한 신청방법이나 장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워킹맘 E씨의 경우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하려면 건강보험공단에서 보험료 납부증명서를 발급받아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을 방문하였으나, 앞으로는 가까운 읍·면·동 사무소에 방문해서 별도로 건강보험 납부증명서 제출 없이 신청이 가능해진다. 이 시스템은 내년 3월까지 95개 복지사업을 더 부가하여 16개 부처의 293개 복지사업에 대한 정보가 통합된다. 정치화된 복지는 허구일 뿐 설 자리가 없다. 국민의 손에 닿을 수 있는 따뜻하고 효율적인 복지를 위해서는 현 복지체계의 끊임없는 재편이 필요하다. 정부가 구축한 복지정보의 원스톱 시스템이 다른 정부 정책뿐 아니라 대선을 앞둔 정치인들에게도 타산지석이 되길 기대한다.
  • [메디컬 팁] 자생한방병원 美에 병원 2곳 더 내

    척추 전문 자생한방병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와 어바인에 각각 네트워크 병원을 개설했다. 이로써 자생한방병원은 2009년 풀러턴, 2010년 LA를 비롯해 미국에만 4개의 네트워크 병원을 확보했다. 새너제이와 어바인 네트워크병원에서는 한국에서 척추치료 교육을 이수한 전문 한의사가 배치돼 진료하게 된다. 특히 인근 양방병원과 양한방 협진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한방치료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 美함정, 인도 민간어선 난사 … 외교문제 비화

    美함정, 인도 민간어선 난사 … 외교문제 비화

    미국 등 서방의 제재조치에 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면서 걸프만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해군 함정이 16일(현지시간) 이 해상에서 민간인이 탄 소형 선박에 기관총을 난사해 인도인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 정부는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측에 요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날 오후 2시 50분쯤 두바이 인근 걸프만 해상에서 정체불명의 소형 선박이 경고를 무시한 채 미 함대 급유선 USNS 래퍼해녹에 빠르게 접근함에 따라 즉각 발포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바레인에 주둔한 미 제5함대도 성명에서 두바이의 제벨 알리 항구로부터 15㎞쯤 떨어진 해상에서 소형 선박이 래퍼해녹에 접근해 경고 절차를 거친 뒤 50구경 기관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 선박은 3개의 모터가 달린 길이 9m의 어선으로 알려졌으며, UAE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인도인 어부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인도인 사상자가 확인되자 아부다비 주재 인도 대사는 UAE 당국에 책임자들을 기소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으며, 이번 사건이 인도와 미국·UAE 사이에 외교적 문제로 급속히 비화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2000년 말부터 우리는 소형 선박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10월 예멘 아덴항에서 구축함 콜에 대한 알카에다 소형 보트의 자살폭탄 테러로 미 해군 1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이 지역에 대해 후속 항공모함 배치를 예정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중동지역의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를 대체할 존 스테니스호를 예정보다 4개월 앞당겨 배치하기로 승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군함 좌초 지점놓고 比와 또 남중국해 충돌

    황옌다오(黃巖島·필리핀명 스카버러섬)를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중국과 필리핀이 연일 충돌하는 가운데 이번엔 양국 분쟁 해역에서 중국 함정이 좌초한 사건을 놓고 또다시 마찰을 빚고 있다.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필리핀명 스프래틀리섬) 인근에서 좌초됐던 중국 인민해방군 남해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인 둥관호가 15일 새벽(중국시간) 탈출에 성공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자체 사이트인 국방부망(國防部網)에서 밝혔다. 앞서 이 구축함은 지난 11일 오후 7시쯤 난사군도 동쪽 반웨자오(半月礁) 인근에서 순찰하던 중 산호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 선수 부분만 손상됐을 뿐 인명 피해는 없었다. 둥관호는 반웨자오로부터 76해리 떨어진 메이지자오(美濟礁) 일대에서 필리핀 어선을 쫓아내는 임무를 수행하는 구축함이다. 1995년 양국 간 해역 분쟁이 심화되면서 필리핀은 메이지자오 내 중국 주권을 주장한 기념비를 폭파시켰고 중국은 다시 콘크리트 초소를 건립해 실효 지배를 강화하는 등 충돌을 빚은 바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도 양국은 각각 선박 좌초 지점이 자국 영해 범위 내라고 주장하고 있어 또다시 영토 분쟁으로 이어질 태세다. 필리핀 국방부는 중국의 둥관호가 좌초된 곳은 자국 본토로부터 불과 104㎞ 떨어진 지점으로 국제법상 필리핀 주권이 인정되는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며 중국 구축함의 사고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필리핀 정부는 빈발하는 중국과의 영해 분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해양경비대 소속 병력을 500명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반면 중국은 필리핀 측 주장을 일축했다.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 일대와 관련 도서를 자국 해양 영토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 위치한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와 황옌다오를 놓고 일본, 필리핀과 끝이 보이지 않는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센카쿠열도 매입 논의로 일본 당국과 기 싸움을 벌여 온 중국은 일본 정부가 니와 우이치로 주중국 일본대사를 15일 본국으로 소환하자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관영인 중국신문망 등은 니와 대사가 16~21일 간쑤 지역 순방을 취소하고 일본으로 일시 귀국한 사건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다뤘다. 니와 대사는 일본 정부와 달리 일본의 센카쿠열도 매입 논의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어 일본 내 강경파들로부터 교체 압력을 받아 왔다. 중국 측은 대사가 교체될 경우 센카쿠열도 문제에 대해 일본이 더욱 강경한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의 소환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밀실 통과 파문] 국방부 “정보공유 늘면 이득… 대북 감시효과 높일 것”

    [한일정보협정 밀실 통과 파문] 국방부 “정보공유 늘면 이득… 대북 감시효과 높일 것”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앞두고 이 협정의 파급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군 당국은 기존 국가들 간 협정과 마찬가지로 일본과 유용한 정보를 교류해 대북 감시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28일 “우리나라는 미국을 비롯한 24개 국가 및 기구와 상호 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효과는 긍정적”이라면서 “지난해 1월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우리 선박을 구출하는 과정에서도 관련국으로부터 정보 공유를 통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日과 상호군수지원협정은 유보 이 당국자는 이어 “정보보호협정은 어떤 내용의 정보를 줄 것이냐가 아니라 정보를 교환하는 방법과 교환된 정보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절차를 규정하는 것”이라며 “우리보다 더 많은 이지스함과 조기 경보기를 가진 일본의 북한에 대한 정보를 호혜적으로 활용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일 간 상호군수지원협정은 양국 관계의 특수성과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이번에 추진하지 않으며 역사 문제나 위안부 문제 등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그때 가서 다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인 ‘은하3호’ 발사 당시 미국의 이지스함이 필리핀 근해에서, 우리 해군의 세종대왕함이 서해상에서 이를 감시할 때 일본 이지스함들은 중간 지점인 오키나와에서 이를 감시하는 등 서로 역할을 분담해 정보 공조를 한 것과 비슷한 논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대북 감시 전력은 우리 군에 비해 우위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군사 동향과 이상 징후 등을 공중 감시할 공중 조기 경보기 17대와 해상에서 장거리로켓 발사를 포착하고 궤도를 추적할 수 있는 이지스구축함 6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24개국·기구와 정보협정 현재 우리 정부와 상호 정보보호협정을 맺은 24개 국가·기구는 정부 간 협정을 맺은 11개국과 국방부 간 양해각서(MOU)를 맺은 13개 국가 및 기구다. 우리 정부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스페인, 호주, 영국, 스웨덴, 폴란드, 불가리아와 정부 간 협정을 맺어 상호 군사정보 교류와 보안 유지에 힘쓰고 있다. 독일,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이스라엘, 파키스탄, 노르웨이, 루마니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덴마크, 콜롬비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는 국방부 간의 양해각서 형식으로 협정을 맺고 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완전히 마련됐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전 세계적으로 정보 공유와 협력 대상을 늘리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취지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日 자위대 첨단장비, 우리軍과 비교해 보니…

    日 자위대 첨단장비, 우리軍과 비교해 보니…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앞두고 이 협정의 파급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군 당국은 기존 국가들 간 협정과 마찬가지로 일본과 유용한 정보를 교류해 대북 감시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리 군에 비해 우위로 평가받는 일본의 대북 감시 전력을 주요 이유로 꼽는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28일 “우리나라는 미국을 비롯한 24개 국가 및 기구와 상호 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효과는 긍정적”이라면서 “지난해 1월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우리 선박을 구출하는 과정에서도 관련국으로부터 정보 공유를 통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日과 상호군수지원협정은 유보 이 당국자는 이어 “정보보호협정은 어떤 내용의 정보를 줄 것이냐가 아니라 정보를 교환하는 방법과 교환된 정보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절차를 규정하는 것”이라며 “우리보다 더 많은 이지스함과 조기 경보기를 가진 일본의 북한에 대한 정보를 호혜적으로 활용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일 간 상호군수지원협정은 양국 관계의 특수성과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이번에 추진하지 않으며 역사 문제나 위안부 문제 등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그때 가서 다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인 ‘은하3호’ 발사 당시 미국의 이지스함이 필리핀 근해에서, 우리 해군의 세종대왕함이 서해상에서 이를 감시할 때 일본 이지스함들은 중간 지점인 오키나와에서 이를 감시하는 등 서로 역할을 분담해 정보 공조를 한 것과 비슷한 논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대북 감시 전력은 우리 군에 비해 우위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군사 동향과 이상 징후 등을 공중 감시할 공중조기경보기 17대(E-767 4대, E-2C 13대)와 해상에서 장거리로켓 발사를 포착하고 궤도를 추적할 수 있는 이지스구축함 6대를 보유하고 있다. 정찰위성도 4기(광학 2기, 레이더 2기)가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정찰위성 3기, 공중조기경보기 3대(E-737), 이지스구축함 3대를 보유 중이어서 전체 규모에서 일본에 크게 밀린다. P-3 해상초계기는 16대로 100대에 이르는 일본과 격차가 크다. ●한국, 24개국·기구와 정보협정 현재 우리 정부와 상호 정보보호협정을 맺은 24개 국가·기구는 정부 간 협정을 맺은 11개국과 국방부 간 양해각서(MOU)를 맺은 13개 국가 및 기구다. 우리 정부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스페인, 호주, 영국, 스웨덴, 폴란드, 불가리아와 정부 간 협정을 맺어 상호 군사정보 교류와 보안 유지에 힘쓰고 있다. 독일,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이스라엘, 파키스탄, 노르웨이, 루마니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덴마크, 콜롬비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는 국방부 간의 양해각서 형식으로 협정을 맺고 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완전히 마련됐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전 세계적으로 정보 공유와 협력 대상을 늘리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취지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38개 부대 역대 최대 화력훈련

    한·미 38개 부대 역대 최대 화력훈련

    6·25 전쟁 발발 62주년을 앞두고 한·미 양국이 잇따라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군은 22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관으로 이날 오후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무기가 동원된 한·미 통합화력전투훈련을 실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우리 군이 전투형 강군 육성에 매진해 온 성과를 국민께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진행된 훈련에는 육군 5군단 예하 1기갑여단, 5포병여단 등 14개 부대와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6개 부대, 공군 16개 편대, 미군 아파치(AH64) 공격헬기 1개 부대 등 총 38개 부대의 병력 2000여명이 참가했다. 아울러 130㎜ 다연장로켓과 K1A1전차, F15K 전투기, AH64 아파치 헬기, M2A3전차 등 한·미 양국군의 장비 50여대가 동원됐다. 특히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 아이)와 국내 기술로 개발해 전력화한 경공격기 TA50이 처음 참가해 주목을 끌었다. 1·2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는 적이 비무장지대(DMZ) 내 아군 초소에 대한 포격 도발을 실시하고 우리 군이 곧바로 K4 고속유탄기관총, 벌컨포와 자주대공포를 동원해 대응사격을 하는 것을 가정해 시작됐다. 한·미 양국군은 지상과 공중에서 총 3000여발이 넘는 각종 포탄을 퍼부었으며 훈련을 참관한 주요 인사와 안보단체, 각국 무관, 학생 등 3000여명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양국군이 23일부터 25일까지는 서해에서 연합해상기동훈련을 한다.”며 “양국의 해·공군 약 8000여명이 동원되고 미 항모 조지워싱턴함을 비롯해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등 10여척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충남 태안 격렬비열도 인근 해상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와 미국 F18 함재기 등 항공전력도 출동한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해병, 방탄조끼 안바란다며 원했던 장비가…

    北 해병, 방탄조끼 안바란다며 원했던 장비가…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19일 ‘연평해전 10년’을 앞두고 당시 해전에 참전했던 북한 해병의 증언을 소개했다.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가 2002년 6월 29일 해전 직후 취재했던 내용을 옮긴 것이다. 평양음대와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온 장 대표는 2004년 탈북할 때까지 5년 넘게 북한 통일전선부 간부로 일했다. 2002년 교전 보도가 나온 후 직장에 출근했는데 당비서가 나 외 3명을 급히 찾았다. 그는 이제 곧 조선인민군11호병원으로 가야 한다면서 서약서를 내밀었다. 취재 대상들의 발언을 외부로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동에 위치한 조선인민군 11호 병원에 도착하니 외과병동 중 건물 하나를 해군사령부 8전대 부상병들을 위한 특별 병동으로 봉쇄하고 무력부 보위사령부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 이유는 아군의 승리만을 선전하는 북한에서 처참한 상처를 가진 부상병들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단 교전 참전자들을 회의실에 모두 모이게 했다. 12명 정도였는데 18세~19세 군인들이 그 중 5명이나 되었다. 함께 갔던 국장이 통전부에서 나왔고 교전 경험을 위에 보고하기 위해서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웅담을 듣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니 교전 소감을 솔직하게 말하라고 덧붙였다. 이 때 문이 열리며 온 몸에 붕대를 감은 한 해병이 휠체어에 실려 왔다. 그러자 그를 가리키며 모두가 합창하듯 말했다. “저 애는 온 몸에 맞은 파편이 230개예요” “???” 경악하는 우리에게 군의관이 뢴트겐 필름을 한 장 보여줬다. 파편 흔적으로 보이는 점들이 가득했다. 교전 참전자들 중 군관이 말했다. “파열탄에 맞았습니다. 위에서 터지는데 파편 수백 개가 우박 떨어지듯 합니다.” 가장 나이 어린 해병이 끼어들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해도 됩니까?” “그래 그래 그냥 너희들 생각을 편하게 말하면 돼.” “사실 다 무섭지 않은데 그 파열탄이 제일 무섭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했다. “놈들은 ‘전투 준비!’하면 모두 갑판 밑으로 사라지는데 우리는 ‘전투 준비!’하면 모두 갑판 위로 올라가요. 그런 상황에서 저 파열탄만 터지면 전투 능력이 우선 1차적으로 상실돼요.” “영화에서 보면 전투 중 이름들을 서로 부르는데 당해보니깐 그건 완전한 거짓말이예요. 일단 포소리만 한번 울리면 귀에서 ‘쨍’하는 울림밖에 더 없어요. 그래서 우린 서로 찾을 때 포탄깍지로 철갑모를 때리며 소통했어요.” 자기를 상사로 소개한 해병이 말했다. “한 가지 제기해도 좋습니까? 놈들 배는 부럽지 않은데 제일 부러운 게 방탄 조끼입니다. 방탄 조끼는 비싸니깐 우리에게 목화 솜옷이라도 주면 파편이 덜 들어가겠는데….” 내 옆에 서있던 국장은 그의 말을 특별히 줄까지 쳐가며 메모했다. 전투 전반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는 국장의 말에 군관이 입을 열었다. “그 날 함장이 평양에 갔다 온 날이어서 우리는 느슨하게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함장이 그날 따라 배에 기름을 가득 채우라고 지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물었다. “평일엔 기름을 가득 안 채웁니까?” “사실 채울 기름이 없습니다. 그나마 기름이 정상적으로 보장되는 함선이란 것이 구축함뿐입니다. 현재 우리 해군에 소련 50년대 구축함이 두 대 있는데 한 대는 동해에, 한 대는 서해에 있습니다. 그런데 기름이 없어서 순찰을 못하고 작전 지역에 진입하면 정박한 채 레이더 감시만 하다 돌아오곤 합니다. 우리 경비함 같은 경우엔 기름 공급이 더 부족한 형편입니다. 순찰이 아니라 근처에 나갔다 오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항에 도착하면 남은 기름을 군관들이 몰래 빼서 난방용으로 집에 가져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연유부에서 절반씩 밖에 안 준지 오래됐습니다.” 상사 해병이 불만조로 보탰다. “우린 도색감도 받아본지 오래됐습니다.” “그건 뭔데요?” “배는 물 위에 항상 떠 있기 때문에 선체에 골뱅이와 같은 해류들이 가득 달라붙습니다. 그럼 속도가 느려지죠. 도색감을 정기적으로 발라주어야 해류 방지도 되고 속도에도 제한이 없겠는데 그것도 없다니깐요.” 그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군관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날 함장이 기름뿐 아니라 포탄과 탄약들도 만장탄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배 앞에 붙인 레루(레일)도 확인하더니 다시 더 단단하게 용접하라고 하였습니다.” “배 앞에 웬 레루요?” “전번 1차 때 충돌 싸움부터 시작했었는데 그 애들 철갑이 굉장히 단단해서 우리 배가 찢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고심하던 함장이 창안한 겁니다. 레루를 붙이면 승산 있을거라면서요.” “그럼 그 철의 강도 문제는 전번 1차 때 제기 안했었습니까?” “했죠. 장군님께도 보고돼서 장군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강한 철갑으로 무장해주라고 지시하여 연형묵 자강도당책임비서를 비롯해서 자강도 군수공장 기술자들이 몇 번이나 우리 배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해결 안됐는가요?” “장갑을 두텁게 하면 함선이 기울기 때문에 대신 탱크포를 내려야 하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사실 우리 함선의 위력은 탱크포입니다. 아무리 파도가 심해도 정조준을 유지할 수 있고 또 포탄의 위력이 쎄서 놈들 함선에 구멍이 펑펑 납니다. 그런데 그런 위력을 없애면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린데 싸움이 됩니까? 그래서 고심 끝에 철의 강도대신 화력을 더 보강하는 쪽으로 채택됐습니다. 놈들 자동포는 분당 3000발씩 나오는데 우리는 600발 정도거든요. 그래서 1차 교전 후 소련 4구경 발칸포를 올려놨습니다. 그거면 우리도 분당 1500발을 쏠 수 있거든요.” 이 때 나이 어린 해병이 재잘거렸다. “그것도요, 우린 다 갑판 위로 올라가서 쏘는데 그 놈들은 어디서 쏘는지 보이지도 않아요. 그 놈들 함선 무섭게 발전했어요.” “조용 못해 이 xx야!” 상사가 침대에 있던 베개를 집어던졌다. “야, 너도 찍소리 마!” 군관이 상사의 과격한 행동에 이렇게 일침을 가하고 나서 다시 이어갔다. “기름과 탄약들을 가득 채우고 쉬고 있는데 이상하게 배를 꼼꼼히 점검하던 함장이 이번엔 격분해서 기관장을 소리치며 불렀습니다. 보조 조타가 고장났는데 당장 수리하라면서요, 보조 조타란 기본 조타가 고장 났을 때 수동적으로 배를 움직일 수 있는 장치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만약 함장이 그 보조 조타 수리를 지시하지 않았으면 우린 살아오지 못했을 겁니다.” “왜요? 그 보조 조타 덕이란 게 무엇인데?” “놈들 폭탄에 기관실이 맞았는데 기본 조타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함선은 한동안 한 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했습니다. 아마 놈들도 이상하게 생각했을 겁니다.” 막내 해병은 이번에도 못 참고 끼어들었다. “그때 봤어요,? 놈들이 갑판에 나와 쭉 서서 구경하더라구. 아, 그 때 쏴야 하는건데....” 그러나 나이 든 해병들만은 침통한 얼굴이었다. “전투상황을 좀 설명해보게” 국장의 질문에 군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린 놈들 배에 접근해서 충돌을 시도했어요. 함장이 지시해서 발포도 우리가 먼저 시작했구요, 근데 놈들 첫 포탄에 함장이 먼저 죽었어요. 우리 함선 규정엔 싸움을 시작할 땐 함보위 지도원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함보위 지도원이 정치 지도원을 겸하거든요. 그래서 함장 대신 그 때부터 보위 지도원이 지휘했습니다. 그날은 우리가 작심하고 나갔으니 놈들 배가 손실이 컸습니다. 작전이 더 길어지면 화력 우세나 함선 우세에서 우리가 밀리기 때문에 손실은 불가피했습니다. 마침 전대 사령부와 실시간으로 통신하던 조타수가 달려와 전대의 철수명령을 전했고 우린 보조 조타로 조종하며 돌아왔습니다. 이상한 것은 함장 딸이 세 명이거든요, 근데 죽은 함장 몸에서 세 개의 파편이 나왔습니다.” 국장이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이제 다시 싸우라면 싸울 용기가 있어? 어때? 할 수 있지?” 해병들은 군인식으로 일제히 “예!”하고 합창했다. 그러나 그 날 해병들의 용기에서 나는 다른 점도 엿볼 수 있었다. 나이 어린 해병들은 영웅 심리에 들떠 있었지만 나이 든 해병들일수록 한국군의 선진화에 당황하고 겁을 먹은 눈치였다. 우리가 나올 때 군관은 따라 나오면서까지 애원하다시피 말했다. “정말 방탄 조끼는 아니라도 좋으니 목화 솜옷을 좀 해결해주십시오. 그것만 입어도 애들 저렇게까지 심하게 부상당하지 않습니다.” 2차 교전 결과를 보고받은 김정일은 ‘1차 교전은 진 전투였다면 2차는 이긴 전쟁’이었다며 8전대 해병들에게 감사와 선물을 보냈다. 함장은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고 보위 지도원은 국기 훈장 1급을 수여받았다. 다른 해병들에게도 국기 훈장 2~3급과 함께 김정일 이름이 박힌 컬러 TV가 선물로 하달됐다. 그 후 함장은 세 딸에게 아버지가 남긴 복수의 유산이란 내용을 담은 연극 ‘세 파편’의 주인공으로 부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화한 6용사 군함으로 부활… 침투한 적함에 함포 불 뿜어

    산화한 6용사 군함으로 부활… 침투한 적함에 함포 불 뿜어

    “너무 좋아서… 우리 아들 아무 미련 없이 하늘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4일 낮 12시 30분 평택 서방 117㎞ 해상의 문무대왕함 함상. 10년 전 제2연평해전에서 아들 한상국 중사를 잃은 문화순(64·여)씨는 바다에 화환을 던지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들의 이름을 딴 해군 유도탄 고속함(PKG)이 바다를 가르며 전속력으로 전진하는 모습에 마치 아들이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올 것만 같았다. 지난 2002년 6월 29일 월드컵 4강의 열기가 뜨거웠던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서쪽 25㎞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과 맞서다 산화한 해군 장병 6명은 10년 후 6척의 군함으로 부활해 서해 바다를 누비고 있다. 해군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서해 해상에서 ‘불굴의 6용사 귀환’이라는 이름의 합동기동훈련을 했다. 훈련에 참가한 유도탄 고속함 6척은 각각 당시 전사한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의 이름을 땄다. 오후 1시 30분. 4400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에 탄 유족들이 보는 가운데 오른쪽에서 구축함 을지문덕함을 비롯한 해상 사열 단대가 파도를 가르며 행진했다. 이윽고 호위함인 청주함과 1000t급 부천함, 성남함이 연이어 전속력으로 항진했다. 이윽고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6용사들의 이름을 이어받은 570t급 유도탄고속함 6척이 물살을 갈랐기 때문. 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의 정장으로 마지막까지 지휘봉을 놓치 않았던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딴 ‘윤영하함’이 눈에 보이자 문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은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 윤 소령의 아버지 윤두호(70)씨는 “우리 아들들의 배가 한 척 한 척 나올 때마다 감회가 새로웠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기동훈련을 하니 기쁘다.”며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우리 아들들이 국민들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후 1시 45분. 2함대 사령부로부터 적 경비정이 경고통신을 무시하고 NLL을 침범해 남하하고 있는 상황이 전파됐다. “총원 전투배치!” 명령이 떨어지자 6척의 유도탄고속함 수병들의 눈빛이 번뜩였다. 우리 공군 KF16 전투기 2대가 먼저 접근해 기관총을 쏘아댔다. 이에 굴하지 않고 적함이 남하를 계속하자 윤영하함을 필두로 6척의 76㎜ 함포가 불을 뿜었다. 멀리 물기둥이 솟아올랐고 해상에는 매캐한 화약 냄새가 가득했다. 긴장이 채 가시기도 전인 오후 1시 50분. 다시 전투배치 명령이 떨어졌다. 이번에는 아군에게 위치를 발각당한 적 잠수정이 전속력으로 도주하고 있었다. 호위함인 청주함과 부천함이 함미에서 폭뢰를 투하했다. 10여초 후 “쾅!” 하고 수중 15m에서 폭뢰가 폭발하자 10m 높이의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함대는 32노트(시속 59㎞)의 빠른 속도로 해역을 벗어났다. 이날 훈련을 같이 참관한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이번 훈련은 유도탄고속함에 여섯 용사의 이름을 붙여 이들이 다시 살아 돌아왔음을 보여 주고자 한 것”이라며 “지난 1990년 이후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 511회 중 399회가 서해 해상에서 이루어진 만큼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해병, 방탄조끼 안바란다며 원했던 장비가

    北 해병, 방탄조끼 안바란다며 원했던 장비가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19일 ‘연평해전 10년’을 앞두고 당시 해전에 참전했던 북한 해병의 증언을 소개했다.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가 2002년 6월 29일 해전 직후 취재했던 내용을 옮긴 것이다. 평양음대와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온 장 대표는 2004년 탈북할 때까지 5년 넘게 북한 통일전선부 간부로 일했다. 2002년 교전 보도가 나온 후 직장에 출근했는데 당비서가 나 외 3명을 급히 찾았다. 그는 이제 곧 조선인민군11호병원으로 가야 한다면서 서약서를 내밀었다. 취재 대상들의 발언을 외부로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동에 위치한 조선인민군 11호 병원에 도착하니 외과병동 중 건물 하나를 해군사령부 8전대 부상병들을 위한 특별 병동으로 봉쇄하고 무력부 보위사령부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 이유는 아군의 승리만을 선전하는 북한에서 처참한 상처를 가진 부상병들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단 교전 참전자들을 회의실에 모두 모이게 했다. 12명 정도였는데 18세~19세 군인들이 그 중 5명이나 되었다. 함께 갔던 국장이 통전부에서 나왔고 교전 경험을 위에 보고하기 위해서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웅담을 듣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니 교전 소감을 솔직하게 말하라고 덧붙였다. 이 때 문이 열리며 온 몸에 붕대를 감은 한 해병이 휠체어에 실려 왔다. 그러자 그를 가리키며 모두가 합창하듯 말했다. “저 애는 온 몸에 맞은 파편이 230개예요” “???” 경악하는 우리에게 군의관이 뢴트겐 필름을 한 장 보여줬다. 파편 흔적으로 보이는 점들이 가득했다. 교전 참전자들 중 군관이 말했다. “파열탄에 맞았습니다. 위에서 터지는데 파편 수백 개가 우박 떨어지듯 합니다.” 가장 나이 어린 해병이 끼어들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해도 됩니까?” “그래 그래 그냥 너희들 생각을 편하게 말하면 돼.” “사실 다 무섭지 않은데 그 파열탄이 제일 무섭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했다. “놈들은 ‘전투 준비!’하면 모두 갑판 밑으로 사라지는데 우리는 ‘전투 준비!’하면 모두 갑판 위로 올라가요. 그런 상황에서 저 파열탄만 터지면 전투 능력이 우선 1차적으로 상실돼요.” “영화에서 보면 전투 중 이름들을 서로 부르는데 당해보니깐 그건 완전한 거짓말이예요. 일단 포소리만 한번 울리면 귀에서 ‘쨍’하는 울림밖에 더 없어요. 그래서 우린 서로 찾을 때 포탄깍지로 철갑모를 때리며 소통했어요.” 자기를 상사로 소개한 해병이 말했다. “한 가지 제기해도 좋습니까? 놈들 배는 부럽지 않은데 제일 부러운 게 방탄 조끼입니다. 방탄 조끼는 비싸니깐 우리에게 목화 솜옷이라도 주면 파편이 덜 들어가겠는데….” 내 옆에 서있던 국장은 그의 말을 특별히 줄까지 쳐가며 메모했다. 전투 전반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는 국장의 말에 군관이 입을 열었다. “그 날 함장이 평양에 갔다 온 날이어서 우리는 느슨하게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함장이 그날 따라 배에 기름을 가득 채우라고 지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물었다. “평일엔 기름을 가득 안 채웁니까?” “사실 채울 기름이 없습니다. 그나마 기름이 정상적으로 보장되는 함선이란 것이 구축함뿐입니다. 현재 우리 해군에 소련 50년대 구축함이 두 대 있는데 한 대는 동해에, 한 대는 서해에 있습니다. 그런데 기름이 없어서 순찰을 못하고 작전 지역에 진입하면 정박한 채 레이더 감시만 하다 돌아오곤 합니다. 우리 경비함 같은 경우엔 기름 공급이 더 부족한 형편입니다. 순찰이 아니라 근처에 나갔다 오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항에 도착하면 남은 기름을 군관들이 몰래 빼서 난방용으로 집에 가져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연유부에서 절반씩 밖에 안 준지 오래됐습니다.” 상사 해병이 불만조로 보탰다. “우린 도색감도 받아본지 오래됐습니다.” “그건 뭔데요?” “배는 물 위에 항상 떠 있기 때문에 선체에 골뱅이와 같은 해류들이 가득 달라붙습니다. 그럼 속도가 느려지죠. 도색감을 정기적으로 발라주어야 해류 방지도 되고 속도에도 제한이 없겠는데 그것도 없다니깐요.” 그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군관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날 함장이 기름뿐 아니라 포탄과 탄약들도 만장탄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배 앞에 붙인 레루(레일)도 확인하더니 다시 더 단단하게 용접하라고 하였습니다.” “배 앞에 웬 레루요?” “전번 1차 때 충돌 싸움부터 시작했었는데 그 애들 철갑이 굉장히 단단해서 우리 배가 찢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고심하던 함장이 창안한 겁니다. 레루를 붙이면 승산 있을거라면서요.” “그럼 그 철의 강도 문제는 전번 1차 때 제기 안했었습니까?” “했죠. 장군님께도 보고돼서 장군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강한 철갑으로 무장해주라고 지시하여 연형묵 자강도당책임비서를 비롯해서 자강도 군수공장 기술자들이 몇 번이나 우리 배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해결 안됐는가요?” “장갑을 두텁게 하면 함선이 기울기 때문에 대신 탱크포를 내려야 하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사실 우리 함선의 위력은 탱크포입니다. 아무리 파도가 심해도 정조준을 유지할 수 있고 또 포탄의 위력이 쎄서 놈들 함선에 구멍이 펑펑 납니다. 그런데 그런 위력을 없애면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린데 싸움이 됩니까? 그래서 고심 끝에 철의 강도대신 화력을 더 보강하는 쪽으로 채택됐습니다. 놈들 자동포는 분당 3000발씩 나오는데 우리는 600발 정도거든요. 그래서 1차 교전 후 소련 4구경 발칸포를 올려놨습니다. 그거면 우리도 분당 1500발을 쏠 수 있거든요.” 이 때 나이 어린 해병이 재잘거렸다. “그것도요, 우린 다 갑판 위로 올라가서 쏘는데 그 놈들은 어디서 쏘는지 보이지도 않아요. 그 놈들 함선 무섭게 발전했어요.” “조용 못해 이 xx야!” 상사가 침대에 있던 베개를 집어던졌다. “야, 너도 찍소리 마!” 군관이 상사의 과격한 행동에 이렇게 일침을 가하고 나서 다시 이어갔다. “기름과 탄약들을 가득 채우고 쉬고 있는데 이상하게 배를 꼼꼼히 점검하던 함장이 이번엔 격분해서 기관장을 소리치며 불렀습니다. 보조 조타가 고장났는데 당장 수리하라면서요, 보조 조타란 기본 조타가 고장 났을 때 수동적으로 배를 움직일 수 있는 장치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만약 함장이 그 보조 조타 수리를 지시하지 않았으면 우린 살아오지 못했을 겁니다.” “왜요? 그 보조 조타 덕이란 게 무엇인데?” “놈들 폭탄에 기관실이 맞았는데 기본 조타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함선은 한동안 한 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했습니다. 아마 놈들도 이상하게 생각했을 겁니다.” 막내 해병은 이번에도 못 참고 끼어들었다. “그때 봤어요,? 놈들이 갑판에 나와 쭉 서서 구경하더라구. 아, 그 때 쏴야 하는건데....” 그러나 나이 든 해병들만은 침통한 얼굴이었다. “전투상황을 좀 설명해보게” 국장의 질문에 군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린 놈들 배에 접근해서 충돌을 시도했어요. 함장이 지시해서 발포도 우리가 먼저 시작했구요, 근데 놈들 첫 포탄에 함장이 먼저 죽었어요. 우리 함선 규정엔 싸움을 시작할 땐 함보위 지도원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함보위 지도원이 정치 지도원을 겸하거든요. 그래서 함장 대신 그 때부터 보위 지도원이 지휘했습니다. 그날은 우리가 작심하고 나갔으니 놈들 배가 손실이 컸습니다. 작전이 더 길어지면 화력 우세나 함선 우세에서 우리가 밀리기 때문에 손실은 불가피했습니다. 마침 전대 사령부와 실시간으로 통신하던 조타수가 달려와 전대의 철수명령을 전했고 우린 보조 조타로 조종하며 돌아왔습니다. 이상한 것은 함장 딸이 세 명이거든요, 근데 죽은 함장 몸에서 세 개의 파편이 나왔습니다.” 국장이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이제 다시 싸우라면 싸울 용기가 있어? 어때? 할 수 있지?” 해병들은 군인식으로 일제히 “예!”하고 합창했다. 그러나 그 날 해병들의 용기에서 나는 다른 점도 엿볼 수 있었다. 나이 어린 해병들은 영웅 심리에 들떠 있었지만 나이 든 해병들일수록 한국군의 선진화에 당황하고 겁을 먹은 눈치였다. 우리가 나올 때 군관은 따라 나오면서까지 애원하다시피 말했다. “정말 방탄 조끼는 아니라도 좋으니 목화 솜옷을 좀 해결해주십시오. 그것만 입어도 애들 저렇게까지 심하게 부상당하지 않습니다.” 2차 교전 결과를 보고받은 김정일은 ‘1차 교전은 진 전투였다면 2차는 이긴 전쟁’이었다며 8전대 해병들에게 감사와 선물을 보냈다. 함장은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고 보위 지도원은 국기 훈장 1급을 수여받았다. 다른 해병들에게도 국기 훈장 2~3급과 함께 김정일 이름이 박힌 컬러 TV가 선물로 하달됐다. 그 후 함장은 세 딸에게 아버지가 남긴 복수의 유산이란 내용을 담은 연극 ‘세 파편’의 주인공으로 부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형 MD’ 작전통제소 연말 구축

    스커드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군의 ‘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AMD Cell)가 12월 경기 오산에 구축된다. 군 관계자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이 끝난 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위한 후속 대책과 관련, “KAMD의 핵심인 탄도탄 조기 경보 레이더를 11월 중순 도입, 이를 기반으로 12월 중에 작전통제소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작전통제소는 공군의 패트리엇 요격부대·중앙방공통제소(MCRC)와 시스템을 연동할 것”이라며 “시스템 연동은 1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작전통제소에서 탐지, 요격할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주로 사거리 300~500㎞인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과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이다. 요격 절차는 우선 우리 군의 조기 경보 레이더가 날아오는 미사일을 탐지하면 일선 부대에 요격 명령을 하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이 발사돼 4~6분 뒤 남한 상공에 도달하면 레이더가 계산한 고도와 각도에 따라 패트리엇 미사일(PAC2)과 사거리 15㎞ 지대공 미사일 ‘철매2’가 요격하게 된다. 해상에서는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에서 SM2미사일로 요격한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종류별로 가장 효율적인 요격 수단이 어떤 것인지 식별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연구를 미국과 공동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앞서 1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인 연합 방어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점증하는 미사일 능력에 대응해 미사일 위협에 대한 포괄적인 연합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성환 외교통상·김관진 국방 장관이, 미국 측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리언 패네타 국방 장관이 참석했다. 양국은 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등에 대응할 ‘사이버 안보협의체’ 설립에도 합의했다. 관심을 모았던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와 관련, 김관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실무선에서 토론하고 있고, 이번 회담에서는 의제가 아니어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답했고, 패네타 장관은 “한국 정부와 협상 중이며 협의가 꽤 진전된 상태”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美 MD와 다른 ‘하층방어’ 체계 PAC3구축 등 무기확보 가속화

    美 MD와 다른 ‘하층방어’ 체계 PAC3구축 등 무기확보 가속화

    4일(현지시간) 제2차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 결과물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 양국이 ‘포괄적 연합방어태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기자들이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에 한국이 편입되는 게 아니냐고 묻자 김관진 국방장관은 “우리는 ‘하층방어’(일정 고도 이하를 비행하는 탄도 미사일 요격) 체계로, 미국과 다르다.”고 말했다. ●일부 美 주도 시스템 편입 우려도 결국 양국이 염두에 두는 것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로 보인다. 양국은 이미 2010년 9월 ‘효율적 KAMD 체제 구축과 운용을 위한 공동연구 약정’을 체결하는 등 미사일 방어 협력을 추진해 왔다. 북한이 미사일(로켓 추진체)을 발사하면 요격 미사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에서 요격미사일인 SM3를 발사하고 육상에서는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핵과 미사일이 발사 준비에 들어가면 F15K 전투기를 활용해 GPS유도폭탄(JDAM) 등으로 발사 직전 정밀 타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군이 구축한 KAMD는 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와 조기경보레이더, 패트리엇 미사일(PAC2) 등이 핵심이다. 이 가운데 PAC2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같이 빠르게 날아가는 목표물에 대응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이번 회담의 결과에 따라 PAC3 시스템 구축 등 무기 확보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PAC3의 구입과 배치는 결국 미국 주도의 MD 체제를 수용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미사일 조기경보 시스템이나 지휘통제 체제는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장관이 ‘하층방어’를 강조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MD가 아니라는 점을 굳이 부각시킨 것으로 들린다. ●패네타 “韓 미사일 사거리연장 협상 진전” 한편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이날 한·미 간 한국군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 협상에 대해 “꽤 진전된 상태”라고 밝힌 것을 놓고, 양측이 미사일 사거리를 현재 300㎞에서 최소 500㎞ 이상으로 늘리는 쪽으로 의견 접근을 이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포괄적 연합 방어 태세란 MD 체제 구축뿐 아니라 사거리 연장도 병행돼야 한다는 논리도 곁들여진다. 반면 미사일 사거리 연장은 오바마 행정부의 군축·비확산 정책 기조와 배치된다는 점에서 패네타 장관의 ‘립서비스’ 정도로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전함 60% 배치” 中 “그냥 안 넘긴다”

    美 “전함 60% 배치” 中 “그냥 안 넘긴다”

    미국이 해군 전함의 60%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겠다며 미 해군력의 아시아 집중 재배치 방침을 밝히자 중국이 “최악의 준비를 하겠다.”며 발끈하고 나서 아·태 지역에서 양국 간 긴장의 파고가 격해질 전망이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신경전과 맞물려 미·중의 아시아권 세력 다툼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新항모 ‘제럴드 R 포드’ 태평양 배치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조연설에서 “아·태 지역의 미 해군 전함을 현재 전체의 50%에서 2020년까지 60%로 확대, 조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 국방전략 발표를 통해 미군 전략의 우선순위를 아·태 지역에 두겠다고 천명한 이후 나온 첫 번째 구체적인 계획안이어서 주목된다. 패네타 장관은 또 이 지역에 배치된 항모를 최소 6척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현재 미 해군은 11척의 항모 가운데 6척을 태평양 지역에 배치해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엔터프라이즈호는 내년에 퇴역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2015년까지 취역할 신예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를 태평양에 배치해 태평양 지역 항모 수를 6척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 미 해군의 구상이다. 패네타 장관은 특히 태평양 지역에 해군 함정과 구축함, 잠수함, 연안 전투함 등 군함의 수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능력이 더 뛰어난 함정들도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시아에 대한 개입의 재조정과 강화는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중국의 발전과 양립될 수도 있다.”고 밝혀 중국과의 세력 경쟁을 염두에 둔 조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中 “각종 상황 대비 군사력 강화” 하지만 중국은 이 같은 미국의 아·태 전략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해군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날을 세우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군사과학원 런하이취안(任海泉) 부원장은 패네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겁내지도 말고 아무렇지 않게 넘겨서도 안 되며 최악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올해 군사력을 감축할 계획이어서 아·태 지역에서의 해군 전함 비중을 기존 50%에서 60%로 늘리더라도 사실상 원래 수준과 비슷한 것이지만 중국이 처한 현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험준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군은 각종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나를 침범하면 나도 반드시 그를 침범해야 한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말처럼 중국의 국가 이익이 위협받을 경우 상대가 공포를 느끼도록 반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중국의 첫 항모인 바랴크함이 전날 일곱 번째 출항 훈련을 완료해 운항 200시간을 초과 달성했으며 이는 취역이 머지않았음을 뜻한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바랴크함은 오는 8월 인민해방군 창건 기념일에 맞춰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군사 전문지 군공신사는 최신 호에서 2017~2020년 사이에 중국 자체 건조 항모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바랴크함은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2000만 달러(약 235억원)에 사들인 미완성 항모를 중국이 개조, 완성한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한국, 美 시호크 헬기·하푼 미사일 도입 추진”

    “한국, 美 시호크 헬기·하푼 미사일 도입 추진”

    한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시호크 헬리콥터 8대와 하푼 미사일 18기 등 모두 10억 8400만 달러(약 1조 2800억원)어치의 무기를 구매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24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청(DSCA)은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공지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가 10억 달러에 이르는 MH 60R 시호크 다목적 헬기 8대를 구매하겠다고 요청해 왔다면서 한국에 수출해도 되는지 검토해 달라고 연방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DSCA는 이어 22일 같은 형식의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가 8400만 달러어치의 UGM 84L 하푼 블록2 미사일 18기와 유도통제장치(GCU) 등 관련 장비와 서비스의 구매도 의뢰해 왔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무기 구입비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 관계를 공식 확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DSCA는 한국 정부가 8대의 다중 임무 시호크 헬기와 18대의 T700 엔진, 관련 부품, 통신 장비, 전자전 시스템, 훈련 장비와 서비스, 지원 및 시험 장비 등의 구매를 타진해 옴에 따라 대외군사매각(FMS) 방식으로 수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FMS는 미국 정부가 품질을 보증한 무기나 군사 장비를 외국에 수출할 때 적용하는 정부 간 직거래 계약 제도로, 군수업체를 대신해 물자를 넘겨주면 해당 국가가 나중에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기술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며 수출 때 철저하게 미국 의회의 승인과 통제를 받아야 한다. 항공모함, 순양함, 구축함, 프리깃함 등에 배치돼 해상 작전을 수행하는 MH 60R 시호크는 대잠수함 공격, 탐색, 구조에 수송, 후송까지 가능한 다중 임무 헬기로 어뢰와 미사일, 기관포, 로켓 등을 탑재하고 있다. 하푼은 일반 함정, 전투기, 잠수함 등에 모두 장착할 수 있는 전천후 원거리 함정·지상 공격용 크루즈 미사일로 이 계약은 보잉사가 맡게 된다. DSCA는 한국이 동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의 정치·경제 강국으로, 시호크 헬기가 한국의 해상 작전 능력을 키워줄 것이라며 동맹국인 한국의 자주 국방력을 지원하는 게 이 지역 평화·안전 보장과 미국의 국가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의회에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새달 중앙위 점령하라”… 신·구당권파 勢불리기 경쟁

    “새달 중앙위 점령하라”… 신·구당권파 勢불리기 경쟁

    통합진보당 구당권파가 20일 신당권파의 혁신비대위에 맞서 오병윤(광주 서을)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를 위원장으로 하는 ‘당원 비대위’를 출범시키며 한 정당 아래 두 개의 비대위가 공존하게 됐다. ‘당’만 공유할 뿐 각각의 ‘임시 지도부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사실상 분당(分黨) 국면에 돌입했다. 구당권파는 당원비대위를 통해 세력을 최대한 결집시킬 것으로 보인다. 신당권파와 대등한 대립 구도를 만들기 위해 ‘강(强) 대 강(强)’의 세력 정치 양상으로 판을 뒤흔든다는 전략이다. 당원비대위가 진성당원 1만명 참여를 목표로 ‘세 불리기’를 전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당권파를 진두 지휘하는 오 비대위원장의 이날 일성이 “허위 날조로 가공된, 당과 당원들에게 사망선고서인 진상조사보고서를 폐기해야 한다.”고 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자파 당원들을 중심으로 진상조사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원비대위는 전국당원토론회 및 별도의 진상조사 방안도 논의 중이다. 구당권파의 주축인 경기동부연합과 광주전남연합뿐 아니라 같은 자주파(NL) 계열로 신당권파와 협력하고 있는 인천·울산연합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울산연합의 경우 과거부터 정파 간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고, 현 구당권파와도 정서적으로 가까워 전세 역전을 위한 자주파 중심의 총결집을 호소할 수 있다. 신당권파가 통첩한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 시한은 21일 오전 10시. 당사자인 두 비례대표 당선자는 그러나 ‘사퇴 불가’를 공언하며 신당권파의 제명 움직임에 맞서 이미 경기동부연합의 ‘안방’인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등 일전 불사의 방어막을 친 상태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신당권파는 30일까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를 사퇴시킨다는 방침 아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퇴 시한이 종료돼도 곧바로 출당 조치를 꺼내기보다는 시민사회와 함께 전방위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학계·종교계 원로 등이 참여한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는 이날 오후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강기갑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비례대표 사퇴를 요구한 통합진보당 중앙위 결정에 전원 찬성하며 혁신비대위에 힘을 실어 줬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13명은 구당권파 측에 “기득권을 내려놓고 희생할 것을 각오하라.”고 요구하고, 혁신비대위원회에는 “단순한 봉합이나 내부 정치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히 나설 것”을 주문했다. 신당권파는 구당권파가 비대위를 합법적인 ‘당 재장악’ 카드로 활용할 노림수도 예측하고 있다. 당헌에는 6월 중 중앙위원 및 대의원을 재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과도기 중앙위 지분이 구민주노동당계 55, 국민참여당계 30, 진보신당 탈당파 15로 배분됐지만 다음 달 재구성되는 새 중앙위 체제는 각 정파 간 자유경쟁으로 바뀌게 된다. 구당권파가 진성 당원을 재규합해 중앙위를 장악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 분당되지 않을 경우에는 주류로 재기할 토대 마련을, 분당되더라도 안정적으로 세력을 유지할 수 있는 ‘양수겸장’ 카드다. 이 경우 ‘강기갑 비대위’ 주도의 당기위는 유명무실해진다. 이와 관련, 신당권파 관계자는 “적어도 6월 초부터는 중앙위원 선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구당권파는 단결된 세력이지만 우리는 여러 세력이 모여 중앙위원 선출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혁신비대위는 지난 12일 중앙위에서 발표하지 못한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압박 수위를 높여 구당권파가 당원 재장악 계획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혁신비대위 측은 3월 18일 치러진 비례대표 경선에서 울산의 경우 현장투표 직후 당 선관위 측은 23명이 투표했다고 발표했지만 진상조사위 조사에서는 실제 투표자 수가 발표보다 35명 많은 58명이었다고 새롭게 밝혔다. 투표 마감 후의 부정 투표 가능성을 방증한다. 신·구 당권파 모두 분당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이는 책임 회피를 위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당권파는 당이 쪼개지더라도 진성 당원을 기반으로 지역 및 비례대표 당선자 6명 및 ‘플러스 알파’(+α)만으로도 ‘원내 독자적 세력화’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안동환·이현정·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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