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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튜어디스 꿈꿨던 여군… 해군 첫 女 기능장 됐다

    스튜어디스 꿈꿨던 여군… 해군 첫 女 기능장 됐다

    우리 해군 여군 부사관이 해군 여군 사상 처음으로 최고 수준의 국가기술자격인 ‘기능장’을 땄다. 주인공은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7600t급)에 근무하는 유지현(33·부사관 201기) 중사. 해군은 10일 “유 중사가 지난 5월 말 해군 여군 최초로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해군이 2003년 10월부터 배출한 여군 부사관들 가운데 기능장을 취득한 이는 유 중사가 처음이다. 여자 해군 전체를 통틀어 봐도 기능장을 딴 첫 사례다. 기능장은 기능계 국가기술자격으로는 가장 높은 등급으로, 특정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지식과 실무 경험을 갖춘 전문가에게 부여된다. 산업기사나 기능사를 취득한 다음 실무에서 5년 이상 종사하거나 9년 이상 관련 업무를 해야 도전자격이 주어진다. 유 중사는 지난 3월 율곡이이함 네트워크 장비 운용 임무를 수행하던 중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능장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함정이 출동하면 유 중사는 하루 8시간씩 당직을 맡고 남는 시간에 잠을 아껴 시험공부를 했다. 함정이 정박해 집으로 퇴근할 때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재우고 밤늦도록 공부했다. 남편인 한덕수 상사도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이어서 유 중사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어려웠다. 유 중사는 학창 시절 항공기 승무원이 되고 싶어 부산 동주대 항공운항과에 입학했으나 예비역 해군 원사인 아버지의 권유로 2003년 해군의 첫 여군 부사관이 됐다. 해군 부사관이 될 때만 해도 통신설비 전문지식이 전혀 없었던 셈. 그러나 유 중사는 군수지원함 대청함, 구축함 문무대왕함, 해군작전사령부 정보통신대 등에서 통신설비 기술을 익히며 전문성을 쌓았다. 유 중사는 휴식 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노력 끝에 정보처리 산업기사를 포함한 자격증도 5개나 땄다. 유 중사는 “해군 부사관은 기능 분야 전문가로서 전투기술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면서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정보통신 부사관으로서 부대 전투력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中 군함 센카쿠 첫 진입… 日, 새벽에 대사 초치

    中 군함 센카쿠 첫 진입… 日, 새벽에 대사 초치

    미국과 일본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문제에 대해 날을 세운 직후 중국과 러시아 군함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 접속 수역으로 들어갔다. 남중국해에서 미·일이 중국과 빚던 영유권 갈등이 동중국해로까지 확장되는 모양새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9일 0시 50분쯤 중국 해군 장카이1급(3963t) 프리깃함 1척이 동중국해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구바섬 북동쪽 일본 영해 바깥 접속수역에 진입해 약 2시간 20분 동안 항해한 사실을 포착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 함정은 오전 3시 10분쯤 다이쇼섬 북서쪽 해상에서 북쪽 방향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이 실효 지배하는 센카쿠열도 주변 해상에서 그동안 중국 해경 선박이 접속수역이나 영해를 침범한 적은 있으나 군함의 침범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러시아 해군 구축함과 보급함 등 3척도 8일 오후 9시 5분쯤 구바섬과 다이쇼섬 사이 남쪽에서 접속수역으로 들어와 9일 새벽 3시 5분쯤 북쪽으로 빠져나갔다. 센카쿠열도 주변에서 러시아 군함의 일본 측 접속수역 침범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 접속수역은 타국 선박을 검사할 수 있도록 영해 외측 12해리(약 22~44㎞) 구간에 임의로 설정한 해역으로, 영해와 공해의 중간 수역을 의미한다. 타국 군함이 접속수역을 항행하는 것은 엄밀히 국제법 위반은 아니다. 일본은 중국의 행위를 도발로 간주하고 즉각 대응했다.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오전 2시쯤 청융화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센카쿠열도는 일본 고유 영토로 중국 해군 함정이 접속수역에 들어가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에 대해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섬은 엄연히 중국 영토로 중국 군함의 합법적 항행에 대해 다른 국가가 이러쿵저러쿵할 권리는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남중국해에 이어 동중국해에서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중국의 움직임에 러시아가 동조 움직임까지 보임으로써 동아시아를 둘러싼 미·일 대 중·러의 대결 구도가 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 일각에선 “중국의 행동과 러시아의 행동은 전혀 다르다”며 러시아 정부에 항의하지 않았다. 특히 일본이 10~17일 센카쿠 열도와 가까운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미국, 인도 해군과 함께 ‘말라바르’ 해상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軍, 이번주 중 동해서 독도방어훈련…日 독도영유권 주장에 ‘경고 메시지’

    우리 군이 해경과 함께 조만간 동해상에서 독도방어훈련에 나설 것으로 7일 알려졌다. 1986년부터 연중 봄과 가을, 두 차례 실시하는 정례 훈련이지만,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국면이기에 독도방어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군과 해경은 외부 세력이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에 불법적으로 상륙을 시도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번 주중 독도 주변 해상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규모 해병대 병력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군 관계자가 밝혔다. 훈련에는 해군 구축함을 비롯해 수상함 10여척과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 헬기 등 항공기 여러대가 투입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독도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외교청서를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하며 도발 중이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달 말 남해상에서 진행된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에서 우리 상륙함인 ‘독도함’이 투입되는 기간 동안 훈련에 불참하는 등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독도방어훈련은 최근의 정세와 무관한 정례훈련”이라고 과도한 의미부여를 경계하면서도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이므로 우리 군이 정례적인 방어훈련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지상시설 타격 가능한 ‘대구함’ 건조

    北 지상시설 타격 가능한 ‘대구함’ 건조

    북한의 지상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전술함대지유도탄을 탑재한 신형 호위함이 건조됐다. 해군은 2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2800t급 신형 호위함(FFGⅡ) 1번함인 ‘대구함’의 진수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대구함은 대공·대함·대잠수함 작전을 비롯한 대지상전까지 수행할 수 있는 화력은 물론 전투함 최초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가스+디젤)를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는 빠른 속력을 내야 하는 전투 상황에서는 가스터빈을 사용하고 평상시 경비임무 등에서는 디젤 발전기로 추진전동기를 구동해 항해하는 방식이다. 추진전동기를 구동하면 소음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선체고정식 음파탐지기(소나·HMS)와 현재 구축함에서 운용하는 것보다 성능이 더 향상된 예인선배열 소나(TASS)를 탑재해 인천급 호위함(FFGI, 2500t)보다 잠수함 탐지능력과 함정 생존성이 더욱 보강됐다. 주요 무장으로는 5인치 및 20㎜ 함포(Phalanx·근접방어무기체계), 대함유도탄,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로 발사하는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유도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SAAM) 등을 탑재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의 육상 시설을 함정에서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전술함대지유도탄을 장착, 해역함대의 합동작전 수행 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은 광역시·도의 지명을 호위함의 함명으로 사용해 온 전통과 동해 수호 임무를 마치고 1994년 퇴역한 ‘대구함’(DD-917)을 이어 이번 신형 호위함 1번함의 함명을 ‘대구함’으로 정했다. 대구함은 2017년 말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18년 후반기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해병대 2020년대 여단급 항공단 창설...해군은 SLBM 갖춘 잠수함 건조

     해군이 현재 세종대왕함(7600t급)보다 성능이 향상된 이지스 구축함(광개토-Ⅲ Batch-2) 3척을 추가 건조하기로 한 가운데 이 사업을 맡을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현대중공업이 선정됐다. 또 탄도미사일 발사용 수직발사대 10개를 갖춘 3000t급 차기 잠수함(장보고-Ⅲ Batch-2) 건조를 맡게 될 1순위 협상대상 업체로 대우조선해양이 선정됐고, 2023년까지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20여대가 생산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25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9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장보고-Ⅲ Batch-2 및 광개토-Ⅲ Batch-2 탐색개발 협상대상업체 선정안, 상륙기동헬기 양산계획안, 한국형 기동헬기 3차 양산계획안을 각각 의결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무엇보다 현재 해군 이지스함 3척을 운용하고 있지만 북한의 미사일과 잠수함에 대응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된 이지스함 3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  군은 이를 위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81억원을 투입해 국내 업체주관 연구로 탐색개발에 나선다. 군은 현대중공업과 기술과 조건 등의 협상을 통해 다음 달 말까지 계약할 예정이다.  2020년대에 실전 배치될 차기 잠수함 사업은 앞으로 대우해양조선과 기술 비용 등 협상을 거쳐 7월부터 착수된다.  특히 차기 잠수함 4~6번함이 건조되면 탄도미사일(SLBM) 발사용 수직발사관을 1척당 10개씩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1월부터 이미 건조에 들어간 1~3번함은 수직발사대가 1척당 5개씩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9600억원을 투자해 해병대의 입체고속상륙작전을 수행할 상륙기동헬기 20여 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2013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상륙작전에 적합하도록 개조해 운용시험 평가한 결과, 전투용으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해병대는 2021~2023년 사이 이들 헬기를 운용할 여단급 항공단을 창설하고 기동헬기 1개 대대와 상륙공격헬기 2대를 항공단에 편성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헬기 조종사 40여 명을 양성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2년까지 2조 3000억원을 투입해 수리온을 확보하는 한국형 기동헬기 3차 양산사업도 의결했다.  수리온은 방사청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6년간 공동으로 개발해 2013년 3월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2차 양산사업이 진행 중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지난번 양산 과정에서 드러났던 윈드실드(조종석 앞유리창) 파손, 프레임 균열 등의 문제는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이미 전력화된 수리온을 보완하고 3차 양산 물량에도 개선 사항을 반영해 전력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베트남과 미국 대통령/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베트남과 미국 대통령/최광숙 논설위원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야당이던 민주당 사무실을 불법 도청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을 받아 임기 중에 사퇴했다. 하지만 그 일만으로 그를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는 몇 가지 업적이 있다. 하나는 ‘핑퐁외교’(1971년)로 죽의 장막에 갇혀 있던 중국을 국제무대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오늘날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게 밑거름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그는 또 그동안 금을 기준으로 하던 금본위제를 폐지(1971년)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이는 금융사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미국을 궁지에 몰아넣었던 베트남전을 종식(1975년)시킨 것도 다름 아닌 닉슨이다. 앞서 미국이 베트남전의 수렁에 빠지게 된 것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미국이 본격적으로 베트남전에 개입한 것은 케네디의 죽음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린든 존슨 전 대통령 때다. 1964년 베트남 동쪽 통킹만에서 북베트남 경비정이 미군 구축함을 선제 공격한 통킹만 사건을 빌미로 미국은 북베트남에 대대적으로 폭격을 가하며 북베트남과의 전면전에 뛰어들었다. 훗날 당시 미국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는 회고록에서 이 전투가 미국의 자작극이라고 고백했다. 존슨은 결국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거센 여론에 밀려 재선을 포기했고, 베트남전에서 군사적 개입 중단을 공약으로 내세운 닉슨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전쟁은 끝났어도 그 이후 미국 대선에서 베트남전은 단골 이슈로 등장했다. 베트남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당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하던 젊은 청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훗날 대선에서 징집을 피해 외국으로 갔다는 의혹을 받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주방위군으로 후방 근무를 하면서 징집을 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렸다. 최근 베트남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살상무기 금지 조치를 전면 풀기로 합의했다. 1995년 미·베트남 국교 정상화가 이뤄진 뒤 2000년 클린턴이 미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양국 간에 화해가 이뤄졌지만 미국은 군사 분야의 빗장만은 풀지 않았었다. 베트남 공산당이 반체제 인사를 탄압한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사실 미국은 24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베트남전에 쏟아붓고도 최초로 ‘실패한 전쟁’으로 막을 내린 패전의 아픔이 너무 컸기 때문일 게다. 오바마의 목적은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 견제라는 분석이다. 베트남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다. 베트남은 금수 조치 해제의 대가로 미 해군의 깜라인만 기항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익 앞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삼성SDI 태양광 핵심소재 中 생산공장 가동

    삼성SDI는 다음달부터 태양광 핵심 소재인 피브이 페이스트를 생산하는 중국 강소(江蘇)성 우시(無錫)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페이스트는 태양광 셀 겉면에 얇고 가늘게 바둑판 모양으로 발라져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해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삼성SDI 우시 공장은 지난해 9월 편광필름 생산라인과 페이스트 생산라인을 함께 착공했으며, 이 가운데 페이스트 라인이 최근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시 공장 페이스트 생산은 월 40t 규모로 가동을 시작해 향후 월 1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 측은 “전 세계 태양광 모듈 업체가 70% 이상 몰려 있는 중국에서 고객 수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중국 영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우시공장을 거점으로 최근 새로운 태양광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 동남아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SDI는 24~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 태양광박람회(SNEC PV Power Expo 2016)에서 태양광 페이스트 신제품 ‘8800시리즈’를 공개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삼성SDI, 중국서 태양광 핵심 소재 공장 6월부터 본격 가동

    삼성SDI, 중국서 태양광 핵심 소재 공장 6월부터 본격 가동

     삼성SDI가 태양광 핵심 소재인 피브이 페이스트를 생산하는 중국 강소(江蘇)성 우시(無錫) 공장을 6월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페이스트는 태양광 셀 겉면에 얇고 가늘게 바둑판 모양으로 발라져 태양광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해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삼성SDI 우시 공장은 지난해 9월 편광필름 생산라인과 페이스트 생산라인을 함께 착공했으며 이 가운데 페이스트 라인이 최근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먼저 월 40t 규모로 가동을 시작해, 향후 월 100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측은 “전세계 태양광 모듈 업체가 70% 이상 몰려 있는 중국 현지에서 고객 수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중국 영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또 중국 우시공장을 거점으로 최근 새로운 태양광 시장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 동남아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24일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에서 열린 국제 태양광 박람회(SNEC PV Power Expo 2016)에 참가해 태양광 페이스트 신제품 ‘8800시리즈’를 공개했다. 오는 26일까지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태양광 박람회는 태양전지 제조장비, 제조기술, 재료 등 관련 산업의 신제품 및 신기술을 선보이는 태양전지 관련 세계 최대 전시회로 올해 10회째를 맞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앱 없는 송금앱·빅데이터 대출…새 시장 만드는 ‘금융별종’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앱 없는 송금앱·빅데이터 대출…새 시장 만드는 ‘금융별종’

    #1. 에스토니아에서 영국 런던으로 파견 와 일하게 된 타바트. 월급을 에스토니아에서 유로로 받기 때문에 매번 비싼 수수료를 물어가며 파운드로 환전해야 했다. 반면 런던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크리스토는 에스토니아에서 산 주택 할부금을 내기 위해 매달 파운드에서 유로로 환전을 해야 했다. 수수료가 아깝다고 생각한 그들은 둘이서 파운드와 유로를 주고받으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예컨대 영국에 사는 A가 미국의 B에게 송금하고, 미국에 사는 C가 영국의 D에게 송금하려고 할 때 A와 D, B와 C를 각각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2011년 영국의 해외송금업체 ‘트랜스퍼와이즈’가 설립된 배경이다. #2. 점포 등 마땅한 담보가 없다는 이유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A씨는 P2P(개인 대 개인) 업체인 ‘8퍼센트’를 통해 연 16% 이자로 1억원의 사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8퍼센트 심사팀은 A씨의 신용이 우수하고 A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해외구매대행 업체의 매출이 전년보다 100%가량 신장한 사실에 주목했다. 8퍼센트를 통해 A씨에게 돈을 빌려준 524명은 A씨가 이자를 지불하는 만큼 연 16%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금융산업에서 고객은 은행이 정한 업무 시간과 수수료에 맞춰 거래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직접 거래하고 협상할 수 있는 ‘능동적인 주체’가 되고 있다. 핀테크기업은 정보기술(IT)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연결해 준다. 동시에 전통기관이 흡수하지 못했던 고객층을 개척해 대안금융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분석실장은 “기술 진보와 고객 트렌드 변화로 전통 금융이 충족시키지 못하던 고객 수요가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낳고 있다”면서 “이는 금융의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게 P2P 금융이다. P2P 금융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중금리 대출, 소상공인 대출 시장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P2P 금융에 대한 규제 법이 없어 대부업자로 등록해야만 영업이 가능하다. 새로운 플레이어들은 금융시장의 국경도 허물고 있다. 트랜스퍼와이즈는 전 세계 50개 나라의 통화를 취급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00만 달러의 송금액을 처리한다. 2014년까지 누적 거래량이 45억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지난 3월 우리나라에도 공식 진출하겠다고 밝혔으나 비금융기관의 해외송금 규제 때문에 서비스 시행을 미루고 있다. 중국의 핀테크 시장은 중국 최대의 인터넷쇼핑몰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이미 2000년대 초반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2004년 전자상거래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를 출시한 알리바바는 10년 만에 240여개 나라에 54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알리바바는 인터넷쇼핑몰 회원을 기반으로 지급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남는 돈을 ‘위어바오’(MMF)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함으로써 모바일 금융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우리보다 늦은 것처럼 보였던 일본도 최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도쿄 비즈니스 중심지인 오테마치에 런던의 ‘레벨39’(유럽 최대의 핀테크 육성기관)를 벤치마킹한 ‘피노랩’을 열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핀테크기업 6곳도 진출했다. 우리나라도 핀테크지원센터와 은행의 자체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성과가 조금씩 나고 있다. 다음달에는 국내 핀테크업체로서는 처음으로 KTB솔루션이 레벨39에 입주한다. KTB솔루션은 모바일 결제를 할 때 서명만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스마트사인’을 개발해 런던투자청의 매칭펀드를 유치했다.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디지털 지갑을 고안한 엑스엔지니어링은 이달 중 미국에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다. 우리나라는 보안성 규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출시를 미뤘다. 엑스엔지니어링은 IBK 핀테크 드림랩에 입주해 투자 유치를 받았다. 그럼에도 국내 핀테크 기업가들은 여전히 갈증을 느끼고 있다.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는 “한국 업체들이 기술력은 좋지만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나 정보, 제품을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국내에서도 국제 경연대회도 열리고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첫 부동산 해외 진출은 한국의 ‘트럼프월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연일 한국 등에 대한 ‘막무가내’식 발언을 하며 동맹 사정에 무지한 인물로 비쳐지고 있지만 사실 한국과의 인연이 적지 않다. 부동산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에는 한국을 몇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6일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내수 중심인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명성을 쌓은 트럼프가 처음으로 해외 사업에 진출한 곳이 바로 한국이다. 1990년대 뉴욕 트럼프월드타워 건설 시 컨소시엄에 참가했던 대우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한국 진출에 착수해 2002년에 처음 서울 여의도에 대우트럼프월드1차를 완공했다. 이 건물은 당시 흔치 않은 41층 높이에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미국 트럼프월드와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는 사실로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환위기 때 방한 인터뷰선 “한국은 잠재력 커” 트럼프가 한국을 직접 방문한 건 1998년이 처음이었다. 대우그룹의 초청으로 내한한 그는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개인 요트’로 사용하기 위해 구축함 1척을 발주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쳐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1999년에도 한국을 찾았다. 외환위기 상황에 세계적 부동산 재벌의 잇단 방한은 이목을 끌었고 그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시아 어떤 나라보다 잠재력이 크다. 대우와 함께 벌이는 아파트 분양이 한국 경제 회복에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업 진출을 타진하는 상황이라 한국에 대한 우호적 평가를 내린 것이다. ●영종도 투자협약 일정 취소뒤 美시상식 참석 ‘빈축’ 트럼프는 2004년에는 영종도 등 인천 및 전남권 관광레저개발 사업 투자 협약을 위해 한국을 찾기로 했으나 갑자기 일정을 취소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당시 우리 정부에서 이미 협약식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상황이었지만 트럼프는 방한을 취소하고 대신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시의회 권미경의원 ‘서울시 청소년 노동 인권보호-증진 조례안’ 발의

    서울시의회 권미경의원 ‘서울시 청소년 노동 인권보호-증진 조례안’ 발의

    서울시의회 권미경 의원(더불어 민주당, 비례대표)은「서울특별시 청소년 노동 인권 보호 및 증진 조례안」을 이번 제 267회 임시회 때 대표발의 했다. 권미경 의원은 “청소년의 노동 인권이 존중될 수 있도록 청소년의 노동 인권 보호와 증진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노동을 통한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해당 조례를 발의”한다고 밝혔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6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19세의 노동인구는 작년대비 0.3% 증가한 22만3천명 15〜19세의 총 인구 304만명. 고용율 7.3% (2016년3월 고용동향, 통계청)으로, 전체 청소년 인구의 7.3%가 다양한 종류의 노동에 종사하고 있으나, 이들 청소년 대부분은 파트타임 등의 비정규직 형태로 근무하고 있으며, 차별적인 고용계약과 열악한 노동 환경을 포함한 다양한 권익 침해와 부당한 차별을 겪는 경우가 다수 존재하는 실정이다. 또한, 2015년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6세에서 18세까지 청소년 1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서울·경기거주 청소년 만 16〜18세, 168명 조사/서울연구원)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의 청소년이 아르바이트 시 부당대우를 당했다고 답했으며, 부당대우를 당했을 때, 29.5%의 청소년은 고용노동부나 경찰에 신고한다고 답한 반면, 그냥 참고 넘어가거나(22.6%), 일을 그만둔다(21.2%)라고 답한 청소년도 43.8%에 달해, 많은 청소년들이 노동인권을 침해당했을 때도 구제 절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서울시(이하 “시”)는 청소년들이 이러한 부당한 차별로부터, 스스로의 노동 인권을 인식하고 노동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청소년 노동 권리 보호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 시가 추진 중인 청소년 노동 인권 보호에 대한 조치가 각종 노동권리 보호에 대한 교육이나 수첩 제작과 같은 비교적 수동적인 대책에 그치고 있는 사정을 고려해 향후 열악한 청소년 노동 인권 보호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적극적이 조치들의 발굴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조례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크게 ▲ 청소년 노동 인권 사업을 추진함(안 제5조). ▲청소년 노동 인권 보호 및 증진 사업의 추진을 위하여 관련 기관,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청, 서울노동권익센터,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운영함(안 제7조). ▲ 청소년 노동 인권의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청소년 노동 인권 상담 및 구제를 위한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함(안 제8조, 제9조) 으로 이루어져 있다. 권미경 의원은 “이번 조례안은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약자이기 때문에 노동법으로 특별히 보호하고 있는 대상이지만, 보호는 커녕 최저임금보다 더 낮은 임금을 받고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받는 등 기본적인 처우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감안할 때, 동 제정안의 입법의 필요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본 조례안은 서울시의회 제267회 임시회에서 기획경제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공포한 날로부터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날에는 해군 함정 타러 가요

     해군은 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부산, 창원(진해), 동해, 평택 등 4개 도시에서 함정과 부대를 공개하며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부산시 남구의 해군작전사령부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반 시민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4400t급 구축함과 1000t급 초계함을 공개한다.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0분에는 해군 군악대 및 의장대 공연과 태권도 시범이 펼쳐진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해군사관학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학교를 개방해 충무공 이순신 제독 유물 및 조선시대 수군 무기 체계 등을 볼 수 있는 해사 박물관과 실물크기로 재현한 거북선을 공개한다. 해사는 이날 요트, 카누 등 평소 접하기 힘든 해양 스포츠 체험 등 행사도 함께 연다.  강원 동해시의 해군 1함대사령부도 5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1500t급 호위함과 1000t급 초계함을 공개하는 한편 군악대 연주회, 해군특수부대(UDT/SEAL) 장비 전시회를 개최한다.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도 이날 2500t급 신형 호위함, 1000t급 초계함, 4200t급 군수지원함을 일반 시민에게 공개하며 군악대 연주회, 장비 전시 등 행사를 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인류 최강의 군함, 닻을 올리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인류 최강의 군함, 닻을 올리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고, 전쟁의 역사는 무기 발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는 전투에서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냈고, 이 새로운 무기에는 당대 최고의 첨단 기술들이 적용되어 왔으며, 이러한 기술들은 사회 전체로 파급되며 문명의 진보를 이끌었다. 특히 군함은 더더욱 그랬다. 대항해시대가 시작되고 해양력이 곧 국력이었던 시절, 각국은 경쟁적으로 더 크고, 더 빠르며 더 많은 대포를 싣는 군함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20세기 이후 군함은 그 나라의 과학기술력과 경제력의 척도였고, 각국은 자신들의 첨단기술과 국력을 과시하기 위한 군함 건조에 열을 올렸다. 20세기 초 등장해 전 세계 해군을 충격에 빠뜨렸던 영국의 드레드노트(Dreadnought) 전함이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을 긴장하게 했던 세계 최대의 전함 야마토(大和), 냉전으로 인해 탄생한 신의 방패 이지스 구축함이 한때 전 세계의 바다를 호령했던 강자들이었다면, 이제 21세기의 바다를 지배할 강자는 바로 이 군함일 것이다. 줌왈트 : 파격적 혁신의 이름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메인주(State of Maine) 배스(Bath)에 소재한 배스 아이런 웍스(Bath Iron Works) 조선소에서 거대한 배가 바다로 나섰다. 구축함으로 불리지만 길이가 무려 183m, 폭 24m 크기에 배수량은 무려 14,000톤이나 된다. 한때 서방 세계 최대의 구축함이라 불렸던 우리나라의 세종대왕함보다 길이는 거의 20m, 폭은 3m, 배수량은 3,000톤 이상 크다. 하지만 이러한 거대한 덩치보다 주목을 끌었던 것은 바로 이 배의 생김새였다. 이 배는 텀블홈(Tumblehome)이라 해서 마치 19세기 후반에 등장했던 전함과 같은 함수(艦首) 즉, 뱃머리 모양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배 위의 구조물 역시 마치 잠수함처럼 사각형의 물체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레이더나 함포, 미사일 등 군함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장비들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배의 전방 갑판에 쐐기형의 둥근 돌출물 2개만 튀어나와 있을 뿐, 매끈하게 생긴 이 배의 표면에는 배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안전난간 조차도 없다. 마치 바다가 아니라 우주를 향해 날아오를 것 같은 형상이다. 이 배의 정체는 미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 줌왈트(USS Zumwalt)였다. 줌왈트라는 이름은 제19대 미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엘모 R. 줌왈트(Elmo R. Zumwalt) 제독에게서 따온 것이다. 그렇다면 미 해군은 왜 이 차세대 구축함에 줌왈트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미 해군의 현용 주력 구축함인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 이지스 구축함이 해상전과 대공전에 특화되어 개발된 군함인 것과 대조적으로 줌왈트급은 지상 공격 능력에 많은 비중을 두고 개발된 군함인데, 줌왈트 제독 역시 주요 실전 경험을 연안작전, 그러니까 넓은 대양보다는 해안·항만 경비나 하천 경계 작전에서 쌓은 해군(Brown water navy)으로 분류되는 사람이었다. 줌왈트 제독이 미 해군 역사상 최연소 참모총장으로 취임하여 재임 당시 주류 세력으로부터 적지 않은 반발을 이겨내며 가히 파격적이라 할 만큼의 개혁 조치들을 단행했던 것처럼 줌왈트급 구축함에도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와 혁신적인 최첨단 기술들이 대거 적용되었다는 점도 미 해군이 이 군함에 왜 줌왈트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짐작해볼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SF 영화 속 무적의 군함이 현실로 지금으로부터 약 30여 년 전, 기존의 기계식 레이더가 아닌 위상배열레이더(Phased Array Radar)를 장착한 새로운 형태의 군함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이 군함의 압도적인 성능에 감탄하며 그리스 신화 속 무적의 방패 이지스(Aegis)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하지만 줌왈트급이 등장함에 따라 이지스함은 이제 최강의 군함이라는 타이틀을 내주어야 할 판이다. 우선, 줌왈트급은 보이지 않는다. 이 배가 아주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면 보이겠지만, 레이더나 적외선 탐지기, 음파탐지기 등 해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탐지장비들로는 줌왈트급을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스텔스 설계가 대대적으로 도입된 줌왈트급은 길이 183m, 폭 24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지만, 먼 거리에서는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고, 가까운 거리에서도 소형 어선 정도의 크기로 탐지된다. 연돌(굴뚝)에도 적외선 피탐 방지 장치가 되어 있어 해상을 수색할 때 흔히 사용되는 적외선 센서로도 잘 탐지되지 않는다. 또한 줌왈트급은 통합전기추진방식, 그러니까 평상시 항해할 때 모터를 이용해 추진하기 때문에 그 소음 수준이 미 해군의 주력 원자력 잠수함인 LA급 정도에 불과해 수중에서 음파탐지기에 탐지될 가능성도 아주 낮다. 이처럼 적은 줌왈트급을 볼 수 없지만, 줌왈트급은 아주 먼 거리에서도 적을 발견해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 능력도 가지고 있다. 줌왈트급의 등장 이전까지 최강의 군함으로 평가받던 이지스함의 이지스 레이더는 공중으로부터의 모든 위협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무적의 레이더로 알려졌으나, 사실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배의 상부구조물 측면에 설치되는 레이더가 지구곡면효과의 영향을 받아 해수면에서 일정 고도까지는 상당한 수준의 사각(死角)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지스 레이더는 1,000km 밖의 표적도 탐지할 수 있다는 카탈로그 데이터와 달리 낮은 고도로 접근하는 물체는 30~40km 범위 내에 들어와야만 탐지가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은 이러한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수면 위를 아주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미사일, 일명 시-스키밍(Sea Skimming) 방식의 미사일들을 개발했고, 이러한 방식의 미사일들은 기존의 이지스함으로는 완벽하게 대응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줌왈트급의 차세대 레이더는 이러한 사각지대를 없애버렸다. 이 레이더는 반경 320km 내의 모든 물체, 심지어 스텔스기나 해수면 위에 떠 있는 잠수함의 잠망경까지도 탐지가 가능한 엄청난 탐지 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바다 위와 공중에서는 그 어떤 물체도 줌왈트급에 몰래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해상과 공중의 위협을 레이더가 감시한다면, 수중의 위협은 최첨단 소나(SONAR)가 감시한다. 줌왈트급에는 1기의 가격이 한국형 구축함보다 비싼 AN/SQS-90 AUWCS(Advanced Undersea Warfare Combat System, 선진수중전투시스템)가 탑재된다. 이 소나는 소음을 거의 발산하지 않는 저속 또는 정지 상태의 잠수함을 원거리에서도 탐지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미 해군의 최신형 잠수함조차도 줌왈트급의 수중 감시망을 피해 줌왈트급에 접근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고성능 레이더와 소나의 탐지범위 안에 적이 들어왔다면 이제는 공격할 차례다. 줌왈트급은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냈던 모든 종류의 군함들 가운데 항공모함을 제외하고 가장 압도적인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80셀이 설치된 최신형 수직발사기(VLS : Vertical Launch System)에는 370km 밖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SM-6 함대공 미사일을 비롯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함대공 미사일, 최대 1,600km 밖 지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전술 토마호크 미사일 등의 미사일 80발 또는 50km 밖의 공중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ESSM 함대공 미사일 320발을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줌왈트급에서 주목해야 할 무장은 미사일이 아니다. 줌왈트급에는 그동안 SF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최첨단 무기들이 탑재됐거나 탑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함포로는 차세대 함포 AGS(Advanced Gun System) 2문이 탑재된다. 우리해군을 비롯해 세계 각국 해군의 함포들이 20~24km 정도의 사정거리를 갖는데 반해 AGS는 GPS 유도포탄을 이용해 185km 밖의 표적을 포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줌왈트급이 동해나 서해에 떠 있으면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고도 북한 내륙 그 어디든 15분 이내에 300발 이상의 포탄을 퍼부을 수 있다는 것이다. AGS는 현존하는 모든 함포를 압도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미 해군은 오는 2020년대 초반까지 이 함포를 레일건(Rail gun)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미 해군이 줌왈트급에 탑재하려는 64MJ급 레일건은 최대 사정거리 410km, 포탄 속도 마하 7 이상에 5m 안팎의 명중오차를 가질 예정이다. 이는 보이지 않는 군함이 400km 밖에서 평양이나 베이징 도심 속 어느 블록의 몇 번째 건물을 족집게처럼, 그것도 연속해서 연타로 포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성국 입장에서는 두렵다 못해 소름이 끼칠만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도 줌왈트급은 적함이나 적 항공기의 레이더나 전자장비를 먹통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강력한 전자전 능력, 가까이 접근하는 항공기나 소형 함정을 태워버릴 수 있는 레이저 무기(Free Electron Laser Weapon System) 등 SF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첨단 무기들을 탑재하고 있거나, 가까운 시일 내에 탑재할 계획이다. 문자 그대로 상식을 뛰어넘는 무지막지한 성능을 가진 인류 최강의 군함이라 할 만하다. 최강 전함의 유일한 천적은 ‘돈’ 군함 자체의 성능만 놓고 보자면 줌왈트급은 어지간한 나라의 1~2개 함대 정도는 손쉽게 궤멸시킬 수 있을 만큼의 막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이 군함에는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력을 자랑하는 미국이 가진 가장 첨단의 기술들이 모두 녹아 있다. 그러나 그만큼 최첨단의, 최고급의 기술과 무기들이 집약되어 있다면 가격이 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미 의회에 보고된 줌왈트급 구축함의 1척 가격은 35억 달러, 현재 환율로 4조 원이 넘는다. 어지간한 항공모함 가격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이 돈이면 이지스 구축함 4척이나 한국형 구축함(KDX-II) 8~9척을 사서 어지간한 중소국가의 해군력을 건설할 수 있다. 공군에 투자한다면 KF-16 전투기 80대를 사서 2개 전투비행단을 새로 만들 수 있는 돈이며, 육군에 투자한다면 K-2 흑표전차 500대를 사서 3개 기계화사단을 무장시킬 수 있는 돈이다. 즉, 3척이 건조되는 줌왈트급 도입 사업에 들어가는 돈이면 어지간한 중소국가의 육해공군 전력을 몇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아무리 돈이 많고 군함의 성능이 ‘넘사벽’에 가깝더라도 이런 천문학적인 가격의 군함을 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미 의회도 넌-맥커디(Nunn-McCurdy Amendment) 규정에 따라 줌왈트급 도입 사업의 폐기를 요구했지만, 미 해군은 필사적으로 이 사업을 지키려했고 결국 사업 규모를 1/10 수준으로 축소하는 조건으로 3척의 건조가 승인되었다. 그러나 이 3척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현재 2번함인 마이클 몬수어(Michael A. Moonsoor) 건조 사업이 완료 단계에 있고, 3번함 린든 B. 존슨(Lyndon B. Johnson)도 건조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지만, 미 의회가 천문학적인 도입 비용을 문제 삼으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 국방부 역시 비용 절감 차원에서 3번함의 건조 취소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줌왈트급 구축함 3척이 모두 예정대로 전력화되어 태평양 지역에 배치된다면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군사력 우위는 한동안 계속되겠지만, 미 해군이 과연 의회와 국방부가 휘두르는 예산 삭감의 칼날로부터 이 차세대 구축함 사업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北 SLBM 실전배치 앞두고도… 軍 대책은 ‘제자리걸음’

    항구 타격이 최선책이나 제약 많아 “매복 위한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3~4년 내 실전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군 당국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군은 북한이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하기 전 기지에 정박해 있을 때 선제 타격하거나 발사된 SLBM을 탐지·요격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물속에 숨어버린 잠수함을 파괴하기는 어려워 소극적 대책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당국은 지난해부터 북한 잠수함이 기지에 정박했을 때, 출항했을 때, SLBM을 발사했을 때 등 3단계로 구분해 단계별로 전력을 보강하는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북한 잠수함이 기지에 정박해 있을 때는 미국의 군사위성 등으로 감시하고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이 기지를 출항하면 이지스구축함 레이더와 지상의 탄도탄 탐지 레이더 등으로 SLBM을 감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잠수함에서 사출되는 SLBM이 수면 위에서 점화되는 순간은 짧아 타격이 쉽지 않고 목표 지역을 향해 비행하는 단계에서 요격해야 한다. 요격 수단으로 지상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이나 이지스 구축함의 SM2 대공미사일이 거론되지만 개전 초기 ‘현무’ 탄도미사일 등으로 잠수함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방안이 확실한 예방책으로 꼽힌다. 군 관계자는 26일 “현실적으로 SLBM을 장착한 잠수함이 항구에 정박해 있을때 선제 타격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정박해 있는 북한 잠수함을 선제타격하려면 남한 공격 징후가 분명한 경우에만 타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해군이 실전 배치한 잠수함 13척(1200t급 9척, 1800t급 4척)으로는 SLBM 탑재 북한 잠수함을 추적하는 데 제한이 많다. 북한은 SLBM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 이외에도 70여척의 중·소형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군 당국은 2019년까지 1800t급 잠수함 5척을 추가 배치하고 2020년부터 3000t급 잠수함 9척을 건조할 계획이나 오랫동안 수중에서 잠항하며 장기간 매복 작전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디젤 잠수함은 배터리 충전을 위해 짧게는 2~3일, 길게는 2주 간격으로 수면 위로 부상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 잠수함 인근에서 지속적으로 매복해 추적, 공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무한대의 동력으로 장기간 잠항할 수 있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국, 루마니아에서 스텔스기인 F-22 출격…러시아에 무력시위

     미국이 동유럽 루마니아에서 스텔스 전투기인 F-22를 출격시켜 ‘깜짝’ 무력시위를 벌였다고 A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전투기 전개는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꾸준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압박해 온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미 공군의 F-22 전투기 2대는 영국의 미 공군기지를 이륙해 루마니아의 흑해 연안 콘스탄차 인근의 미하일 코갈리니시우 공군기지로 이동했다. 나토의 집단안보 프로그램인 ‘아틀란틱 리졸브 훈련’의 일환이었다. 전투기들은 이날 밤 루마니아를 떠나 영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나토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동유럽 국가들에서 러시아의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방위력 증강을 약속해 왔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미 공군의 움직임이 위험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잇다고 경고했다. 이는 동유럽을 둘러싼 러시아와 나토 간 긴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양측의 긴장 관계는 이달 들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이달 초 발트해에서 훈련 중이던 미국 구축함에 러시아 전투기가 초근접 비행한 데 이어 러시아 공군기가 미 정찰기를 위협하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자율항해’ 하는 무인선박과 잠수함 개발 성공 (美해군)

    ‘자율항해’ 하는 무인선박과 잠수함 개발 성공 (美해군)

    지난 1월 27일, 미국 방위 고등연구계획국 (DARPA)와 미 해군 연구소 (U.S. Office of Naval Research)가 합작으로 개발한 ACTUV (ASW Continuous Trail Unmanned Vessel·대잠전 지속 추적 무인선)의 풀 스케일 모델이 성공적으로 테스트 항해를 마쳤다. '드론쉽'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이 무인 선박은 기존의 무인선박과는 달리 비교적 큰 크기로 40m 길이에 배수량이 140t에 달하는 자율 항해 선박이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 임무는 잠수함을 수색, 추적하는 일이다. 미 해군과 DARPA가 드론쉽을 개발한 이유는 사실 대잠전 능력을 항샹하는 것도 있지만, 비용 문제가 가장 크다. 기존의 구축함으로 대잠전을 수행할 경우 하루 70만 달러(약 8억 64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ACTUV는 1만5000 달러에서 2만 달러(1728만~2304만원) 사이의 비용으로 대잠수함 수색 및 추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ACTUV가 어뢰 같은 대잠전 무기를 장착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레이시온사에서 제작한 5세대 소나인 Modular Scalable Sonar System (MS3)를 장착해 적 잠수함이나 군함을 수색, 추적하는 것은 물론 작은 물체도 스스로 감지하고 회피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적어도 대잠수함 수색 능력만큼은 훨씬 값비싼 대형 구축함 못지않다. 대형 구축함은 여러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비싸므로 평시에 운용할 수 있는 수량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만약 ACTUV가 적 잠수함을 찾아주기만 한다면 구축함은 물론이고 대잠 항공전력을 동시 투입해 훨씬 비용 효과적인 대잠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적은 비용 추가로 넓은 지역에서 동시 수색이 가능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ACTUV와 같은 무인 선박 프로젝트는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된 것은 자율 주행차와 마찬가지로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이 크게 진보한 덕분이다. 하지만 현재 무인 선박 기술 개발은 수상함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보잉사는 최근 장거리 무인 잠수정인 에코 보이저(Echo Voyager)를 공개했다. 무인 잠수정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대부분 모선에서 원격으로 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에코 보이저는 모선 없이 한 달 정도 자율적으로 항해하면서 적 잠수함 등에 대한 정보를 자율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율 주행 무인 잠수정이다. 길이 역시 기존의 무인 잠수정보다 훨씬 긴 15.5m에 달한다. 초기 등장한 무인 선박이나 잠수정은 모선에서 원격으로 조정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무인 선박은 사람의 통제하에 자율적으로 장시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ACTUV나 에코 보이저는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비무장 자율 항해 선박의 다음 단계가 공격할 수 있는 무장을 갖추는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무인기 역시 처음에는 정찰용으로 개발되어 대형화되다가 마침내는 무장을 갖춘 무인 공격기로 발전했다. 어뢰나 미사일을 장착한 무인 잠수정이나 무인 군함이 적 선박을 공격해 인명을 살상하는 것은 아직은 현실이 아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기반은 갖춰졌다. 이는 무인기의 경우처럼 다시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기술 발전은 항상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술 자체보다는 그 기술을 쓰는 인간의 문제다. 자율 주행차나 자율 비행 드론처럼 자율 항해 선박의 등장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것을 더 현명하고 바람직하게 사용하는 고민이 필요한 때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美군함 9m 앞 스치듯… 전투기 ‘모의 공격’ 훈련한 러

    러시아 전투기가 발트해에서 훈련 중인 미국 구축함에 근접 비행하며 위협했다고 AP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뒤 동유럽에서 2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서방 국가와 러시아의 갈등이 이번 사건으로 더욱 고조될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AP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SU24 전투기 2대와 KA27 헬기 1대는 지난 11~12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로부터 70해리 떨어진 발트해 수역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미 해군 구축함 도널드쿡에 근접해 비행했다. SU24 전투기 2대는 고도 30m를 유지하며 도널드쿡함에 1㎞ 이내로 다가갔으며 특히 12일에는 순간적으로 9m 이내로 근접해 함정을 스치듯 지나가면서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KA27 헬기는 도널드쿡함에 가까이 접근해 사진 촬영을 했다. 당시 도널드쿡함에서는 폴란드군의 헬기가 갑판 상륙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도널드쿡함의 함장은 러시아 전투기가 무장을 하고 있지 않았으나 그들의 비행은 “모의 공격”으로 간주될 만했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러시아의 불안전하고 비전문적인 비행 작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는 양국 간 긴장을 불필요하게 고조시키고 자칫 오판 또는 사고로 이어져 사상자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SU24 전투기는 시험 비행 중이었으며 모든 안전수칙을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동유럽에 군비를 증강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와 인접한 폴란드, 발트 3국 등 동유럽 국가들은 2014년 이후 러시아의 공세가 거세지자 미국과 나토에 군사 지원을 요청해 왔다. 이에 미국과 나토는 동유럽 국가에 군대를 상시 주둔시키고 합동 군사훈련을 전개하며 러시아를 견제하고 있다. BBC는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비행을 통해) 러시아는 고분고분하게 있지 않겠다는 자세와 군사력을 과시하려 했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원산일대 전진 배치

    北,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원산일대 전진 배치

    軍, 이지스구축함 출동 감시 강화… 일부, 엄포성 무력시위 그칠 수도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전진 배치한 정황이 확인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궤적을 추적할 이지스구축함을 동해로 출동시키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4일 “북한이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 이동식발사대(TEL)에 장착한 무수단 미사일 1~2기를 전개한 정황이 식별됐다”면서 “북한이 이 미사일을 20여일 전 전개한 이후 아직 철수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언제라도 이를 발사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무수단의 사거리가 3000㎞로 길어 북한이 발사 전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하거나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아직 이런 징후는 식별되지 않았다.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 50여기를 배치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에 발사하게 되면 실전배치한 이후 첫 발사가 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특히 2012년 4월 11일 실시된 19대 총선 이틀 후인 13일 ‘은하 3호’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하고 같은 달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노동당 7차 대회에 대비해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당 대회 대표로 추대하는 등 ‘김정은 시대’의 본격 시작을 알릴 대회 준비에 진력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3차 핵실험 이후 긴장이 고조되던 2013년 4월에도 무수단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 2대를 원산 일대로 전개하며 무력 시위를 벌이다 철수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실제 발사하기보다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엄포성 무력시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원산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면 사거리를 고려할 때 일본 열도를 넘어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리수용 외무상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협상이 결렬됐을 때 쓰는 카드인 미사일 발사를 섣불리 감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사람없이 자율항해하는 선박, 잠수함까지…

    [고든 정의 TECH+] 사람없이 자율항해하는 선박, 잠수함까지…

    지난 1월 27일, 미국 방위 고등연구계획국 (DARPA)와 미 해군 연구소 (U.S. Office of Naval Research)가 합작으로 개발한 ACTUV (ASW Continuous Trail Unmanned Vessel·대잠전 지속 추적 무인선)의 풀 스케일 모델이 성공적으로 테스트 항해를 마쳤습니다. '드론쉽'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이 무인 선박은 기존의 무인선박과는 달리 비교적 큰 크기로 40m 길이에 배수량이 140t에 달하는 자율 항해 선박입니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 임무는 잠수함을 수색, 추적하는 일입니다. 미 해군과 DARPA가 드론쉽을 개발한 이유는 사실 대잠전 능력을 항샹하는 것도 있지만, 비용 문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구축함으로 대잠전을 수행할 경우 하루 70만 달러(약 8억 64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ACTUV는 1만5000 달러에서 2만 달러(1728만~2304만원) 사이의 비용으로 대잠수함 수색 및 추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비록 ACTUV가 어뢰 같은 대잠전 무기를 장착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레이시온사에서 제작한 5세대 소나인 Modular Scalable Sonar System (MS3)를 장착해 적 잠수함이나 군함을 수색, 추적하는 것은 물론 작은 물체도 스스로 감지하고 회피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적어도 대잠수함 수색 능력만큼은 훨씬 값비싼 대형 구축함 못지않은 것이죠. 대형 구축함은 여러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비싸므로 평시에 운용할 수 있는 수량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만약 ACTUV가 적 잠수함을 찾아주기만 한다면 구축함은 물론이고 대잠 항공전력을 동시 투입해 훨씬 비용 효과적인 대잠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적은 비용 추가로 넓은 지역에서 동시 수색이 가능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ACTUV와 같은 무인 선박 프로젝트는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된 것은 자율 주행차와 마찬가지로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이 크게 진보한 덕분입니다. 하지만 현재 무인 선박 기술 개발은 수상함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잉사는 장거리 무인 잠수정인 에코 보이저(Echo Voyager)를 공개했습니다. 무인 잠수정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대부분 모선에서 원격으로 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에코 보이저는 모선 없이 한 달 정도 자율적으로 항해하면서 적 잠수함 등에 대한 정보를 자율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율 주행 무인 잠수정입니다. 길이 역시 기존의 무인 잠수정보다 훨씬 긴 15.5m에 달합니다. 초기 등장한 무인 선박이나 잠수정은 모선에서 원격으로 조정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무인 선박은 사람의 통제하에 자율적으로 장시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ACTUV나 에코 보이저는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비무장 자율 항해 선박의 다음 단계가 공격할 수 있는 무장을 갖추는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무인기 역시 처음에는 정찰용으로 개발되어 대형화되다가 마침내는 무장을 갖춘 무인 공격기로 발전했습니다. 어뢰나 미사일을 장착한 무인 잠수정이나 무인 군함이 적 선박을 공격해 인명을 살상하는 것은 아직은 현실이 아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기반은 갖춰졌습니다. 이는 무인기의 경우처럼 다시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기술 발전은 항상 밝은 면만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술 자체보다는 그 기술을 쓰는 인간의 문제입니다. 자율 주행차나 자율 비행 드론처럼 자율 항해 선박의 등장은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더 현명하고 바람직하게 사용하는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中 보란 듯… 日잠수함 15년 만에 필리핀 입항

    中 보란 듯… 日잠수함 15년 만에 필리핀 입항

    3일(현지시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와 가까운 필리핀 수비크항에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 오야시오가 입항한 가운데 대원들이 잠수함 갑판 위에서 작업하고 있다. 뒤로는 오야시오를 호위하고 온 구축함 세토기리(왼쪽)와 아리아케가 정박해 있다. 자위대 잠수함이 필리핀에 입항한 것은 2001년 이후 15년 만이다. 필리핀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 일본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비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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