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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방위백서, 독도 충돌시 ‘자위대 출격’ 첫 시사 도발

    日방위백서, 독도 충돌시 ‘자위대 출격’ 첫 시사 도발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가 올해 ‘방위백서’에 독도 상공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긴급발진 시킬 수 있다는 뉘앙스의 문구를 담아 논란이 일고 있다. 독도 영유권 주장을 넘어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도발적 표현을 넣은 것이어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올해 펴낸 방위백서의 ‘우리나라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조치’라는 항목에서 올해 7월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하고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한 사건을 소개했다. 방위백서는 이 사건에 대해 “러시아 A-50 조기경계관제기 1기가 시마네현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영해 상공을 침범하는 사안이 생겼다”고 적었다. 이어 “그때 한국 전투기가 당해 러시아기에 대해 경고 사격을 행했다. 우리나라는 영공침범을 행한 러시아 정부 및 러시아기에 대해 경고 사격을 행한 한국 정부에 대해 외교 루트를 통해 항의했다”고 썼다. 러시아 군용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는데, 한국군이 대응했다고 문제삼은 것이다. 방위백서는 이 사건이 포함된 소항목인 ‘영공침범에 대비한 경계와 긴급발진(스크램블)’에서 일본이 규정하는 영공 침범 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항공자위대뿐이라며 “자위대법 제84조에 기반을 두고 우선적으로 항공자위대가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위대법 84조는 외국 항공기가 국제법규나 항공법 등을 어기고 일본 영공에 침입하면 방위상은 자위대가 해당 항공기를 착륙시키거나 쫓아내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는 한국이 독도를 실효적으로도 지배하는 상황에서 당장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지만 외국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해 한국군이 대응하는 등 군사 충돌이 벌어지면 일본은 이를 빌미로 자위대를 출동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한국군의 대응을 상세하게 기술해 자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구체화한 모습이다. 올해 방위백서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기 위해 양국의 갈등을 집중적으로 기술했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관함식을 계기로 벌어진 자위대 욱일기 사용 문제 갈등,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양국 간 갈등 사항으로 한국 관련 지면을 대부분 채워 ‘방위협력·교류’라는 주제를 무색하게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벌어진 한국 해군 구축함과 해상자위대 초계기 사이에 벌어진 갈등에 관해서는 한국 해군이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를 쏘았다는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조사(겨냥해서 비춤) 사안’이라고 기술했다. 자위대 초계기가 당시 고도와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아 한국 함정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저공비행을 했다는 한국 측의 설명은 반영하지 않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 작년엔 ‘욱일기’ 행패…올해는 관함식 초청도 안해

    日, 작년엔 ‘욱일기’ 행패…올해는 관함식 초청도 안해

    한일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다음달 14일 열리는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한국 해군을 초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해 10월 한국 해군이 개최한 ‘제주 국제관함식’에 구축함 파견을 계획했다가 한국이 전범기인 욱일기 대신 일본 국기와 태극기만 게양하라고 요구하자 이에 반발해 불참한 바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마무라 히로시 해상막료장은 다음 달 14일 일본 수도권 인근 사가미만 해상에서 열리는 해상자위대 주최 관함식에 한국 해군을 초대하지 않는다고 24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초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일한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런 관점을 고려하면 한국을 초대하기 위한 환경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한국 해군이 지난해 12월 해상자위대에 화기관제 레이더를 겨냥한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인정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책도 제시하지 않아 일본 정부가 한국군을 관함식에 참가시키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한국 해군을 초대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일본 관함식 초청장을 아직 받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참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 관함식 참석 대상은 주최 측인 일본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해상 자위대는 3~4년마다 우방국의 함정을 초대하는 관함식을 열고 있다. 관함식에는 미국, 영국, 중국 등이 참가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정부, 자위대 관함식에 한국은 초청 않기로…중국도 부르면서

    日정부, 자위대 관함식에 한국은 초청 않기로…중국도 부르면서

    일본 방위성이 다음달 자국에서 열리는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한국을 초청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미국, 영국 등 전통적인 우방 이외에 중국까지 부르면서 한국은 제외한 것이다. 요미우리는 “한국 해군이 지난해 12월 해상자위대에 화기관제 레이더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책도 내놓지 않아 일본 정부가 한국군을 관함식에 참가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하고 방위성이 이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상자위대는 3~4년마다 우방국 함정을 초청해 관함식을 열고 있다. 올해 관함식은 다음 달 14일 수도권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다. 해상자위대는 지난해 10월 한국 해군이 개최한 제주 국제관함식에 구축함 파견을 계획했다가 한국이 전범기인 욱일기 대신 일본 국기와 태극기만 게양하라고 요구하자 이에 반발해 불참했다. 이날 요미우리 보도와 관련해 한국 국방부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과 관련해 우리 군은 일본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바 없다”며 “관함식 참석 대상은 주최 측인 일본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주최국인 일본에서 초청장을 보내오면 군은 참가 여부를 검토한 뒤 결과를 통보하게 돼 있으나 초청장 자체가 안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美해군 “항공모함? 우리는 ‘유령함대’로 간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美해군 “항공모함? 우리는 ‘유령함대’로 간다”

    무인함 중심 전력으로 ‘4차 함정혁명’항공모함 조기 퇴역시켜 예산 확보“항모는 미 해군 상징” 반대 목소리도우리도 美 무인함 개발 흐름 주시해야미국 해군의 상징이라면 ‘항공모함’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미 해군은 현재 11척의 항모를 운용하고 있는데, 각 항모 전단에는 이지스 순양함과 이지스 구축함, 핵추진 잠수함, 군수지원함 등 9척의 지원함이 포함돼 막강한 화력을 자랑합니다. 가장 최근인 2017년 7월 취역한 배수량 10만 1600t급 ‘제럴드 포드’(CVN-78)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모로 ‘슈퍼 핵항모’라는 무시무시한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F-35C ‘라이트닝 2’ 스텔스기와 F/A-18E ‘슈퍼호넷’ 등 함재기 80대를 탑재할 수 있어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줄곧 ‘덩치’로 승부하던 미 해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그 핵심은 ‘유령함대’입니다. 음산한 느낌마저 드는 이 용어는 ‘거함(巨艦) 경쟁’의 종말을 예고하는 획기적 변화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침 국제정치학 박사로 이 분야 최고전문가로 꼽히는 정호섭 전 해군참모총장이 최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국방정책연구’에 관련 논문을 발표해 살펴봤습니다. ●美, 유지비 적고 위험 낮은 ‘무인함’ 개발 집중 정 전 총장에 따르면 미 해군은 당초 중국 해군의 팽창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항모 11척을 중심으로 한 ‘355척 함대 건설’을 추진해왔습니다.그런데 최근 내부에서 니미츠급 항모인 ‘해리 트루먼’(CVN-75)의 원자로 교체사업을 포기하고 2024년 조기 퇴역시키는 방안이 나왔습니다. 항모방산업연합 등 방산업계과 정치권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유령함대 창설을 위해 항모 예산을 조정하겠다는 겁니다. 미 해군이 구상하는 유령함대의 핵심은 ‘무인수상함’(USV)과 ‘무인 수중함’(UUV)입니다. 무인함은 ‘공격용 드론’처럼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조종할 수 있는 함정을 의미합니다. 정연환 해군사관학교 교수는 무인함에 대해 “전투요원 위험과 임무 실패에 따른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고 충분한 휴식도 가능하다”고 장점을 설명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건조할 수 있는데다 유지비가 저렴한 것도 장점입니다. 정연환 교수가 대한조선학회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은 이미 4종류의 ‘소형 USV’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길이 3m의 감시·정찰용 ‘X급’과 고속단정 크기의 ‘하버급’, 7m 길이 반잠수정인 ‘스노클러급’, 11m의 ‘플릿급’ 그것입니다. 하버급은 시속 35노트 이상의 고속 항해가 가능하고 12시간 동안 감시, 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노클러급은 15노트의 속력과 스텔스 기능을 갖췄고 주로 기뢰 탐색 임무와 특수전 지원 임무를 맡습니다. 플릿급은 전자전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수의 무인함 전개시켜 ‘비대칭 전력’ 대응 기술력이 고도화되면서 규모가 더 큰 중형 USV도 개발됐습니다. ‘씨 헌터’는 길이가 44m에 이르며 90일 동안 시속 20노트로 적 잠수함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무인 상태로 미국 서해안 샌디에고에서 하와이까지 왕복항해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미 해군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거대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정호섭 전 총장에 따르면 존 리처드슨 미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12월 새로운 해군전략으로 ‘분산해양작전’을 제시했습니다. 모든 수상전력의 공격·방어 능력을 높이고 함정을 분산시켜 생존성을 높이는 것이 전략의 핵심입니다. 항모 전단에 전력을 집중하기 보다 다수의 무인함 전력을 넓게 분산시키고 각 함정에 미사일을 장착하는 등 살상력을 높여 중국의 중심 전력을 타격하는 방식입니다. 중국은 ‘항모 킬러’로 불리며 사거리가 최대 3000㎞인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DF)-21D’와 사거리가 최대 5500㎞로 괌의 미 해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지대지 미사일 ‘둥펑(DF)-26’을 개발한 상태입니다. 여기에다 속도가 마하5 이상으로 요격이 거의 불가능한 ‘극초음속 무기’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항모 등 대형함을 육지쪽으로 접근시키는 기존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미 해군이 내린 결론은 USV 등 ‘비대칭 무인전력’입니다. 미국이 구상하는 방식은 대·중·소·극소형으로 이어지는 4단계 방식입니다. 우선 대형 USV는 잠수함전, 수상전, 전자전에 필요한 센서와 무장을 탑재하고 중형 USV는 소형센서와 전자전 장비, 소형 USV는 기뢰전 장비나 통신중계 장비를 갖추게 됩니다. 극소형은 정보·감시·정찰과 통신중계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미 해군의 예산안에 따르면 우선 2024년까지 길이 68~100m, 배수량 2000t급으로 초계함 크기인 대형 USV 10척으로 구성된 유령함대 건조 계획이 확정됐습니다. 2척 개발예산에는 4억 달러(한화 4778억원)가 배정됐습니다. 또 길이 17m 이하의 통신네트워크용 중형 USV 개발예산도 정부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들 USV는 평상시 정찰·감시 자산으로 활용하다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유도탄을 탑재해 함대 형태로 운항하게 됩니다. USV의 지휘함 역할을 하는 신형 유도미사일호위함 ‘FFG(X)’ 개발 계획도 최근 미 해군 예산안에 포함됐습니다. 정 전 총장은 “신형호위함 FFG(X)는 이제까지 순양함, 구축함이 담당했던 역할을 떠맡고 필요시 다수의 무인체계를 지휘하는 모함(母艦)으로서 지휘통제, 네트워킹 임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해군은 2030년까지 FFG(X)를 20척 건조할 계획이며, 1번함 건조 및 연구개발 예산으로 13억 달러(1조 5500억원)를 배정했습니다. 다만 미국 내에서는 전면적인 무인함 전략 도입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대형 조선소가 위치한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항모 조기 퇴역, ‘유령함대 예산’ 압박 분석도 새 제럴드 포드급 항모인 ‘존 F. 케네디’(CVN-79), ‘엔터프라이즈’(CVN-80) 도입 예산을 미 의회가 승인한 상황에서 굳이 수명이 20년이나 남은 항모 트루먼함을 조기 퇴역시킬 명분이 있느냐는 비판 목소리도 나옵니다.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인 토머스 칼렌더는 “그동안 항모가 수행해온 근접항공지원, 해양통제, 대규모 전력투사, 방공 등 다양한 임무를 어떤 전력이 대체할 수 있겠느냐”며 “트루먼함의 조기퇴역은 분명 국방부가 후회할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미 해군 전투체계참모부장 빌 머즈 중장은 “어떤 무인체계나 전력에 투자해야 할 지 결정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우선은 올바른 방향으로 빨리 출발할 필요가 있어 과감한 결정을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전 총장은 “트루먼함의 조기퇴역 결정은 더 많은 해군예산을 승인하도록 미 의회를 압박하기 위한 미 해군의 ‘벼량끝 전술’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이런저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양 무인 전투체계는 시간 문제일 뿐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모습입니다. 미 해군은 최근 인디펜던스급 연안전투함(LCS) ‘개브리엘 기퍼즈’를 태평양 지역에 배치했습니다. 이 함정에는 함대함, 함대지 공격이 모두 가능한 ‘해군타격미사일’(NSM)이 실려있는데, ‘MQ-8B 파이어 스카우트 무인헬기’가 표적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185㎞ 밖에서도 공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푼 대함미사일’ 사거리 124㎞를 크게 뛰어넘는 성능입니다. 특히 NSM은 저고도로 접근하는 순항 미사일이어서 레이더로 포착하기 힘든 무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1900년 잠수함 등장으로 촉발한 ‘1차 함정혁명’, 1922년 항모 등장으로 시작된 ‘2차 함정혁명’, 1954년 핵추진 잠수함이 이끈 ‘3차 함정혁명’을 넘어 이제 무인함을 중심으로 한 ‘4차 함정혁명’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우리 해군도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개발한 최초의 감시·정찰용 USV ‘해검’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세계적인 흐름에 뒤쳐지지 않도록 우리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 일’ 다한 CIA, 비둘기 까마귀 개와 고양이 돌고래까지 스파이로

    ‘열 일’ 다한 CIA, 비둘기 까마귀 개와 고양이 돌고래까지 스파이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냉전 시대 별 일을 다 벌였다. 물론 1차 세계대전 때의 영국 첩보부, 옛 소련이나 소련의 영향력 아래 있던 나라들, 지금의 러시아도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CIA가 최근 기밀 해제한 문서에 따르면 비둘기 몸에 작은 카메라를 달아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부두에 정박한 소련 잠수함을 자동으로 촬영하게 만든 타카나 작전이 대표적이다. 영국 BBC의 고든 코레라 안보 전문기자는 CIA가 비둘기들을 대상으로 정교한 훈련 과정을 운영했으며 비둘기 뿐만아니라 까마귀를 이용해 도청 장치를 낙하하게 하거나 돌고래를 수중 염탐에 활용하곤 했다고 소개했다. 동물들 각자가 신성한 작전을 위해 독특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는 것이다. 버지니아주 랭글리의 CIA 박물관에는 카메라를 장착한 비둘기 인형이 있다. 영국이 2차 세계대전 중 비둘기를 스파이로 활용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책을 펴낸 코레라 기자는 비둘기를 서신 교환에 쓴 것은 훨씬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첩보전에 처음 활용한 것은 1차 세계대전 때부터라고 했다. 비둘기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 물건을 떨어뜨릴 수 있고 나중에 그곳을 찾아 가서 되찾아올 수 있는 초능력 같은 것을 지녔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영국 첩보기관 MI14는 독일 등 주축국에 점령당한 유럽 지역에 낙하산을 매단 컨테이너 안에 비둘기 1000마리를 넣어 지상에 떨어뜨렸다. 비둘기 몸에는 편지가 붙어 있었는데 독일군의 V1 로켓 발사 장소와 레이더 기지에 관한 정보를 적어달라는 내용이었다. ‘레오폴드의 앙심(Leopold Vindictive)’이란 레지스탕스 조직이 작성한 12쪽의 보고서는 직접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에까지 전달됐다. 전후 영국 합동정보본부는 냉전시대에 어울리는 비둘기 활용법을 찾는 비둘기 소(小)위원회를 구성했지만 흐지부지됐지만, 대신 CIA가 1960년대 바통을 넘겨 받으면서 다른 동물에게로 시야를 넓혔다고 코레라 기자는 소개했다. 까마귀들에게 유리 창틀에 40g 밖에 안 되는 작은 물건을 내려놓고 나중에 찾아오게 하는 훈련을 시켰다. 실제로 유럽의 어느 특정 장소에 도청 장치를 떨어뜨리는 작전에 성공했지만 어떤 내용도 녹음으로 담기지 못했다. CIA는 또 소련이 화학무기를 실험했는지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철새들이 갖다 놓을 수 있는지 알아봤다. 나아가 개들의 뇌를 전기로 자극해 원하는 곳에 가게 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고양이 귀에 녹음 장치를 심는 ‘어쿠스틱 키티’ 작전이 있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 돌고래를 사람과 함께나 아니면 돌고래 혼자만 적진에 침투시킬 수 있는지 살펴봤다. 돌고래를 현장 요원으로 일하게끔 훈련시키는 조련사를 어떻게 통제할지가 관건이었다. 지난 2001년 태평양 병코돌고래가 수륙양용 구축함 USS 덜루스 호에 승선해 물 속 기뢰를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했다.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서는 아예 병코돌고래에게 적군의 선적 작업에 타격을 주기 위해 수중 공격을 시도하게 하는 훈련도 실행했다. 또 소련 핵잠수함의 기계음을 탐지하는 센서를 운반할 수 있는지, 방사능이나 생물학 무기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맡기려 했다. 1967년에 CIA는 돌고래 담당 옥시개스(Oxygas), 조류 담당 액시오라이트(Axiolite), 견공과 고양이 담당 케첼(Kechel) 등 세 파트에 6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온다. 1970년대 중반 CIA는 한 교도소와 워싱턴 DC의 해군기지 마당에서 여러 차례 실험을 실시했다. 카메라는 2000 달러 짜리였으며 무게는 35g 밖에 안 됐다. 140장 정도의 사진을 찍었는데 절반 가량은 화질이 괜찮았지만 산책하는 사람들이나 주차된 차량 등 의미없는 정보를 담은 사진만 그런대로 볼 만했다. 전문가들은 위성 사진이 훨씬 쓸 만하다고 판단했다. CIA 안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비둘기 스파이 요원에 대해 알면 오히려 자신들을 염탐하는 데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해서 입을 꼭 다물었다. 모스크바로 비둘기 상자를 비밀리에 운송해 레닌그란드 항구를 염탐하기 위해 비둘기를 어떤 방법으로 풀어놓을 것인지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예를 들어 시속 80㎞로 달리는 차의 창문을 열어 비둘기를 날리는 방안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최근 기밀 해제된 문서는 딱 여기에서 멈춘다고 코레라 기자는 아쉬워했다. 얼마나 많은 비둘기가 실제로 염탐 임무를 띠고 하늘을 날았는지, 그들이 수집한 정보는 얼마나 되고 어떤 수준인지는 여전히 기밀에 가려져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탐험가 베스코보 “오대양 가장 깊은 바닥 모두 가본 최초의 인간”

    美탐험가 베스코보 “오대양 가장 깊은 바닥 모두 가본 최초의 인간”

    미국 탐험가 빅터 베스코보가 오대양 가장 깊은 곳의 바닥까지 모두 내려가 본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북극해 몰로이 협곡의 맨아래 바닥 몰로이 홀까지 5550m(오차 범위 14m)를 잠영해 지난 10개월 동안 태평양, 인도양, 남극해와 북극해 가장 깊은 곳을 모두 내려가 본 기록을 작성했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이 백만장자 금융업자 출신의 모험가는 타이태닉 호의 선체도 방문했다. 이 모든 과정에는 12톤 짜리 심해 탐사선(DSV) ‘한계 요인( Limiting Factor)’ 호가 함께 했다. 한계 요인 호가 바다 맨 밑바닥까지 내려가면 구조선(DSSV) ‘압력 강하(Pressure Drop)’가 도와주곤 했다. 구조선은 역설적이게도 한때 해군의 잠수함 구축함이었다. 몰로이 홀은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로부터 서쪽으로 275㎞나 떨어진 지점이다. 물론 인류가 이 바다의 맨 밑바닥 5550m에 이르른 것 자체도 최초의 일이다. 그는 BBC 인터뷰를 통해 “이뤄질 필요가 있었던 일들”이라고 입을 연 뒤 “그저 살기 위해, 아니면 편안해지려고 여기 있는 것이란 철학에서 빠져나와 어떤 방법으로든 기여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길은 인간이란 종으로서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약간의 모험”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 재향군인인 그는 앞서 남극과 북극을 스키로 다다랐으며 모든 대륙 최고봉을 모두 발 아래 뒀다. 하지만 방송 기자는 그와 만나보니 과학에 완벽하게 매료된 사람 같았다고 했다. 또 하나 그의 오대양 탐사에 동원된 지상 연구진만 100명이 넘는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들은 40종의 새로운 종을 발견했으며 생물학과 물 샘플도 많이 검출해 분석을 기다리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대만 보란듯… 中, 동중국해서 대규모 군사훈련

    美는 남중국해 中인공섬 12해리 내 항해 中 건국 70주년 때 사상 최대 열병식 개최 美소매업계 “트럼프 추가 관세 취소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9월 1일부터 예정대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무역전쟁 재개 후폭풍 속에 미중 간 안보 위기마저 고조되고 있다. 미 신발업계 등 소매분야 업체 수백곳이 추가관세 부과를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하고, 미군과 중국군이 무력시위에 나서는 등 미중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27일부터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을 직접 겨냥해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9일 보도했다. 훈련 범위는 주로 저우산다오 주변 해역으로 저장성 저우산시 동남쪽, 타이저우시 동북쪽이다. 대만 자유시보는 훈련 지역이 대만 푸구이자오에서 400㎞쯤 떨어진 곳이라고 전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강온 양면 전략과 함께 군사훈련과 여론 조작으로 교란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 해군 7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인 웨인메이어함이 28일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인근을 항행했다고 CNN이 전했다. 리안 몸젠 7함대 대변인은 웨인메이어함이 “국제법의 수로 접근권을 지키고 (중국의) 과도한 해양 영유권 주장에 도전하기 위해 (인공섬이 건설된) 피어리 크로스(중국명 융수자오)와 미스치프(중국명 메이지자오) 암초 12해리(약 22㎞) 이내로 항해했다”고 밝혔다. 미 함정이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로 항해한 것은 인공섬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패권을 절대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28일 “중국은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가 추구했던 국강필패(國强必覇·국가가 강대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도모한다)의 옛길을 절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건국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국경절(10월 1일) 행사에서 새로운 무기를 선보이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연다고 왕샤오후이 당중앙선전부 부부장이 29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업체 수백곳이 추가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해 줄 것을 호소하면서 추가관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신발업체 200여곳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관세 취소 촉구 서한에서 “중국산 신발 대부분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 소비자가 연간 40억 달러(약 4조 8500억원) 규모의 비용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미소매협회와 소매업지도자협회, 장비제조업협회 등에 속한 160여 기업들도 연말 쇼핑시즌에 미 중산층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추가관세를 연기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부과 중인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의 관세율을 10월부터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어서 6∼9개월 뒤 글로벌 경기 침체마저 우려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전세계 도는 해군 순항훈련단, 日 방문 안 한다

    전세계 도는 해군 순항훈련단, 日 방문 안 한다

    해군이 구축함 문무대왕함(4400t급·오른쪽), 군수지원함 화천함(4200t급·왼쪽) 등 대형 함정이 전 세계를 항해하는 순항훈련의 기항지에서 일본을 배제했다. 해군 관계자는 28일 “이번 훈련에서 해군 함정은 일본에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국방 교류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읽힌다. 순항훈련은 보통 함정이 각국 기항지에 도착하면 해당 국가 주관의 환영행사 등 군사 교류가 진행된다. 다만 해군은 항해 기간 도중 한일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일본 방문을 재추진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서는 해군사관학교 생도 140명 등 630여명이 탑승해 세계 5만 9000여㎞를 항해한다. 순항훈련전단은 143일 동안 세계 일주를 하며 미국, 필리핀, 이탈리아 등 12개국 14개 항을 방문한다. 해당 훈련은 1954년 처음 시행돼 올해 66회째다. 국방부는 오는 10월 육해공 3군의 사관학교 2학년 생도들이 참가하는 합동순항훈련에서도 일본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계속 정세를 살피며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육해공군, 2배 늘린 전력 투입… 외교적 해결 외면 日에 경고장

    육해공군, 2배 늘린 전력 투입… 외교적 해결 외면 日에 경고장

    세종대왕함 등 해군 7기동전단 처음 참가 軍함정 10여척·항공기 10대까지 총출동 예년과 달리 정예전력 사진 등 적극 공개 기존 日 자극 자제 ‘로키’ 진행서 급선회25일 독도·울릉도 일대에서 시작된 ‘동해 영토수호훈련’은 이전까지 일본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 ‘로키’(저강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달리 한국군의 정예전력을 상당 부분 투입하면서 영상을 적극 공개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선언 이후 불과 사흘 만에 실시된 이번 훈련이 강제징용 문제 등과 관련한 외교적 해결을 외면하는 일본에 맞서는 한국 정부의 두 번째 카드라는 점과 맞닿아 있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 및 해경 함정 10여 척과 육해공군 항공기 10대가 참가해 규모가 예년에 비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투입 전력은 예년과 비교해 배 정도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처음으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포함해 해군 제7기동전단 전력과 육군 특전사가 참가했다. 2010년 창설된 제7기동전단은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이지스 구축함 3척과 충무공이순신급(4400t급) 구축함 등을 보유한 해군의 최정예 전력이다. 통상 3200t급 구축함이 독도방어훈련에 참여해 왔지만 규모가 큰 수상전투함을 보강한 것이다. 해군 특수전 요원(UDT)도 파견했다. 그동안 해병대와 UDT가 번갈아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함께 전개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도 최초로 참여해 울릉도에서 상륙훈련을 진행했다. 육군은 통상 독도방어훈련에 경비정과 항공전력 정도만 투입해 왔지만 상륙 인원을 파견한 건 처음이다.이번 훈련에 육해공군 전력이 모두 참여하며 ‘전방위적 방어’를 기획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일본 정부가 2014년 ‘방위백서’에 유사시 독도에 마이즈루항에 위치한 제3호위대군 본대를 파견해 방어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어 한국도 대응 차원에서 독도에 정예화된 최신 전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독도 방어가 가능한 각 군의 정예화 전력들이 모두 참여했다는 점에서 강력한 영토수호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군은 지난 6월 실시하려던 독도방어훈련을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두 달 넘게 미뤄왔다. 지난달 일본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광복절 전후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기상 상황과 한미 연합연습 일정을 고려해 일정을 재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군 당국이 한일 관계 등을 고려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방부는 최근까지도 “시기와 규모는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일본이 경제보복 기조를 누그러뜨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 기류도 지소미아 연장 불가와 맞물려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 영토수호 훈련은 건국 초기부터 해군 단독으로 진행해왔다. 1996년 ‘동방훈련’이란 이름으로 지금과 같은 합동 훈련으로 진행되다 2008년 독도방어훈련으로 이름을 바꿔 지난해까지 진행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아세안, G2 사이 ‘줄타기’…새달초 美와 첫 해상훈련

    미중의 무역·외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다음달 초 사상 처음으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해상 합동훈련에 나선다. 교도통신은 아세안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간 해상 합동훈련이 다음달 2~6일 태국만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22일 보도했다. 통신은 태국 촌부리주 사타힙 해군기지에서 시작해 베트남 최남단 까마우성에 이르는 해역 일대에서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며 최소 8척의 함정과 항공기 등이 참여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 해군과 태국 해군 간 공동훈련에 다른 아세안 국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형식이 된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에서는 태평양통합사령부 소속 제7함대 구축함 전대 등이 훈련에 투입된다. 아세안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국방장관회의에서 중국 및 미국과의 해상 합동훈련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같은 달 23일부터 일주일간 중국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광둥성 잔장 남해함대 기지 일대에서 해상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단일 국가와의 연합으로는 아세안이 처음으로 진행한 해상훈련이었다.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올해는 미국과 첫 합동훈련에 나서는 것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베트남·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였고 이에 대해 미국이 우려를 표시하며 미중 간 갈등이 이어져 왔다. 당초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세안 측에 남중국해에서의 연례 군사훈련을 제안했지만 아세안은 이후 미중 모두와의 군사적 연대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주요2개국(G2) 사이에서 실리를 찾으며 균형을 맞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소식통은 “지난해 중국·아세안 훈련이 미국을 견제했다면 이번 훈련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확대를 견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日, 한국에 난리치더니…中 자위대 공격훈련엔 ‘침묵’

    日, 한국에 난리치더니…中 자위대 공격훈련엔 ‘침묵’

    일본 정부가 중국 전투기의 해상자위대 함정 공격훈련을 포착하고도 외교적 관계를 고려해 중국에 항의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해 일본 자위대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과 한국 구축함 레이더 겨냥과는 완전히 다른 대응 방식이어서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19일 도쿄신문은 복수의 일본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의 JH7 전투폭격기가 지난 5월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표적으로 훈련을 실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전투기는 당시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에 대함미사일 사정거리까지 접근했다. 자위대의 전파 감청부대는 중국 전투기로부터 ‘해상자위대 함정을 표적으로 공격 훈련을 한다’는 교신 내용을 포착했다. 자위대는 이런 내용과 중국기의 항적, 전파정보를 분석한 결과 중국 전투기가 공대함 공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판단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전투기의 이런 훈련이 극히 위험한 군사행동이라고 보면서도 중국 정부에 직접 항의하지 않았고 이런 사실을 자국 언론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의 부대에 경계 감시를 강화할 것만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에 항의하지 않은 이유로 자위대의 정보 탐지·분석 능력을 감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중국과 갈등 관계를 만들지 않기 위한 아베 신조 정권의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정권은 한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자국 내 유권자들에게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중일 간 영토 분쟁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의 일본 영해 주변에 거의 매일 해경선을 보내며 일본을 자극하고 있지만 일본은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 3월에는 동중국해에서 이동식 굴착선을 이용해 새로운 가스전 시굴 활동을 시작했는데 일본 정부는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하는 데 그쳤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국방예산 290조원 투입, 軍 신뢰 회복이 더 시급하다

    국방부가 어제 ‘2020∼2024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 5년 동안 총 290조 5000억원이 투입된다. 방위력 개선비 103조 8000억원에 전력운용비 186조 7000억원이다. 국방부 예산의 연평균 증가율을 7.1%로 국방중기계획을 수립한 배경은 오는 2022년쯤으로 예상되는 전시작전통제권의 전환을 대비하고 앞으로 5년간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민의 안보불안감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내년부터 5년간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방어 지역을 확대하고 미사일 요격 능력을 더욱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2대(탐지거리 800㎞ 이상) 및 이지스 구축함 레이더(SPY1D)를 추가해 전 방향에서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 탐지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패트리엇과 철매Ⅱ를 성능 개량 배치하고,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개발을 완료해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 등 전략 표적 타격을 위해 지상·함정·잠수함·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정밀 유도탄을 확충한다. 유사시 북한 전력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정전탄(탄도섬유탄)과 전자기펄스탄(EMP) 등 비살상무기체계의 국내 개발도 눈에 띈다. EMP는 강력한 전자기파를 방출해 반경 1㎞ 내 적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키는 첨단무기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사전에 감지해 무력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핵 EMP 개발 및 배치 계획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028년까지 건조할 신형 이지스 구축함 3척에는 고고도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급(요격고도 500㎞ 이상)의 함대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이 탑재된다. 이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국방예산에 쏟아부으려면 군은 먼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방산부패가 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현재 군 기강은 나사가 풀릴 대로 풀렸다. 지난 5월 14일 진해 해군 교육사령부의 탄약고 초소에서 야간 경계근무 중인 병사들이 휴대전화로 치킨과 맥주·소주를 배달시켜 술판을 벌인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지난달에는 해군 2함대에서 근무지를 무단 이탈한 초병 사건을 무마하려고 허위 자백하게 한 사건이 벌어졌었다. 지난 6월 삼척항 북한 어선 입항 사건 과정에서 군의 잇단 진실 은폐 등 군 기강 해이 사건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수백조원을 투입한 군 첨단화보다 군기강을 바로잡는 게 더 시급하다는 사실을 군은 명심해야 한다.
  • 첨단전력에 104조… 정찰위성 5기 전력화·EMP 2020년대 말 배치

    첨단전력에 104조… 정찰위성 5기 전력화·EMP 2020년대 말 배치

    北위협 독자적 감시·정찰 능력 확보 탄도탄 조기경보·이지스함 레이더 추가 KAMD 방어 지역·요격 능력 확대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다층·다중 방어 F35B 등 탑재 다목적 대형수송함 건조국방부가 14일 발표한 ‘2020~2024 국방중기계획’은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위협에 따른 방위력 개선에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향후 5년간 첨단전력 증강에 투입되는 방위력 개선비를 103조 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북한이 최근 이스칸데르급 신형 탄도미사일(KN23),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신형 에이태큼스(ATACMS)급 전술지대지미사일 등 각종 무기 개발에 성공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2023년까지 1조 2214억원을 투입해 군 정찰위성 5기를 전력화하는 등 북한 위협에 대한 감시·정찰 자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탄도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조기경보통제기를 추가로 2대 더 확보하고 신호정보 수집 능력이 향상된 백두정찰기(RC800)를 새로 전력화해 한국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와 이지스 구축함 레이더를 추가 확보해 북한의 미사일 탐지 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 향상에도 역점을 뒀다. 패트리엇(PAC)과 철매2 등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체계의 성능을 개량해 2023년까지 배치하고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도 2020년대 중반까지 개발을 완료해 다층·다중 방어 능력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충분한 요격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중기계획 기간에 추가적인 성능 개발 작업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다목적 대형수송함의 국내 건조를 추진한다. 2020년부터 선행연구를 통해 개념설계에 착수하고 장기적으로 F35B 스텔스 전투기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으로 발전시킬 전망이다. 이 외에 유사시 북한의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정전탄(탄소섬유탄), 전자기펄스탄(EMP) 등 비살상무기의 국내 개발도 추진해 2020년대 말 배치한다. 또 전략표적 타격을 위해 지상과 함정, 잠수함,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정밀 유도탄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청해부대 강감찬함, 아덴만 향해 출항

    청해부대 강감찬함, 아덴만 향해 출항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을 수호하는 해군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4400t)이 13일 부산작전기지에서 아덴만을 향해 출항했다. 한국형 다목적 구축함인 강감찬함은 한 달가량 항해한 뒤 현지에서 다음 달 초 29진 대조영함과 임무를 교대, 내년 2월 중순까지 파병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30진은 강감찬함 함정 승조원을 비롯해 특전(UDT)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등 300여명으로 구성됐다. 강감찬함 파병은 4진(2010년), 11진(2012년), 15진(2014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11진 파병 때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피랍선원 구출·호송 작전을 완수했다. 특히 이번 30진은 청해부대 파병 최초로 여군이 항공대장을 맡는다. 해군 최초 해상작전헬기 정조종사 부부인 항공대장 양기진(37·여) 소령은 해상작전 헬기 조종 1580시간 비행기록 보유자다. 2014년 여군 최초로 해상작전 헬기 정조종사 교육과정을 수료한 베테랑이다. 강감찬함이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처음 참가하는 한국 함정으로 기록될지도 관심사다. 청해부대는 우선 임무 수행 해역인 아덴만으로 항해할 예정이지만, 정부가 미국 요청에 따라 연합체 참여를 결정하면 뱃머리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 아덴만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는 4일 안팎이 소요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美에스퍼 “지소미아, 한미일협력 기여”…방위비 언급은 없어

    美에스퍼 “지소미아, 한미일협력 기여”…방위비 언급은 없어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9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해 “지소미아는 한미일 안보 협력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같은 발언을 통해 ‘지소미아 유지’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좀 더 명확하게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적 보복조치를 거론하며 “한일관계와 한미일 안보협력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본의 ‘2차 보복’에 대한 대응 조치로 양국 간 유일한 군사분야 협정인 지소미아의 재연장 여부를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협정의 연장 시한은 오는 24일이다. 에스퍼 장관은 또 이날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 필요성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도 강조했다. 정 장관은 “한국도 (호르무즈 해협 방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우리 국민과 선박도 (해협을 이용하고) 있으니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측은 “공식적이고 명시적인 파병 요청은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미국이 한미 간 공식 고위급 채널을 통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거론한 만큼 사실상의 파병 요청으로 풀이된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미국의 공식적인 파병 요청 가능성에 대비해 현재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견된 청해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연합체 참여 가능성에 대해 “우리 선박도 위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체 판단해서 (파병을)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청해부대 파견연장 동의안은 파견 인원을 ‘320명 이내’, 파견 전력을 ‘4000t급 이상의 구축함 1척’으로 명시했는데 이 규모 내에서의 병력 파견은 국회의 추가 동의가 필요 없다는 게 국방부 판단이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관심을 모았던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종의 상견례 성격의 회담이었다”며 “방위비 등 돈 이야기가 오고 갈만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에스퍼 美국방장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정경두 “검토”

    에스퍼 美국방장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정경두 “검토”

    국방장관 회담서 “항행의 자유 필요” 언급사실상 공식 요청…청해부대 파견 가능성 방한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9일 한국 정부에 중동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에스퍼 장관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중동 지역의 중요성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의 협조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경두 장관은 “한국도 (호르무즈 해협 방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우리 국민과 선박도 (해협을 이용하고) 있으니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측은 “공식적이고 명시적인 파병 요청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지만, 미국이 한미 간 공식 고위급 채널을 통해 파병의 필요성을 거론한 것이라 사실상 공식 요청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국방부는 미국의 공식적인 파병 요청 가능성에 대비해 현재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견된 청해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연합체 참여 가능성에 대해 “우리 선박도 위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체 판단해서 (파병을)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청해부대 파견 연장 동의안은 파견 인원을 ‘320명 이내’, 파견 전력을 ‘4000t급 이상의 구축함 1척’으로 명시했는데 이 규모 내에서의 병력 파견은 국회의 추가 동의가 필요 없다는 게 국방부 판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군국주의 아베, 첨단 무기에 ‘혈안’… 日 해·공군 전력 한국에 우위

    군국주의 아베, 첨단 무기에 ‘혈안’… 日 해·공군 전력 한국에 우위

    국방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국가별 ‘군사력’에 대해 의견을 많이 나눕니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인구나 장비 측면에서 선두권인 나라와 일본, 영국 등 우리와 군사력이 비슷한 나라가 있습니다. 언론과 군사전문가들이 기준을 삼는 것은 미국의 ‘글로벌파이어파워’(GFP)라는 사이트인데, 올해 군사력 순위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일본이 근소한 차이로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우리는 7위를 유지했고 영국은 6위에서 8위로 내려왔습니다. 일본의 전체 병력 규모는 우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하는데 군사력 순위는 더 높다고 하니 화가 나기도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올해 국방예산 日 55조원·한국 47조원 8일 GFP 사이트를 참고해 직접적인 군사력 비교부터 해보겠습니다. 인구는 일본이 1억 2617만명, 한국이 5142만명으로 일본이 많습니다. 전체 병력은 일본이 24만 7157명으로, 한국(62만 5000명)의 40%에 불과합니다. 예비군 규모는 우리가 520만명, 일본이 5만 6000명입니다. 하지만 ‘머릿수’는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일본은 ‘모병제’ 국가로 25만명에 가까운 병력 전부가 부사관과 장교로 구성돼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각종 사고로 군 기강이 크게 해이해졌다는 평가가 많지만, 일단 부사관급 이상 인력은 우리보다 5만명가량 많습니다. 지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아베 정권이 지난해 말 마련한 ‘방위대강 및 중기방위력 정비계획’입니다. 한국국방연구원 등의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아베 정권은 최소한의 방위력만 보유하는 ‘전수방위’ 원칙을 ‘적극방위’ 개념으로 바꿔 해마다 군사력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은 군국주의화를 막기 위해 암묵적으로 정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원칙도 깨버렸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GDP의 1% 정도로 (방위비를) 유지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1% 틀’이라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 GDP 1% 수준인 55조원의 국방예산을 내년에 60조원으로 올리기로 잠정 결정했습니다. 2023년까지 70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국방예산 47조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입니다. 일본은 특히 함정, 전투기, 미사일 등 첨단 장비 도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GFP에 따르면 연안 경계 임무를 맡는 초계함급이상 함정 수(잠수함 포함)는 우리가 166척, 일본이 131척으로 우리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핵심 전투함인 ‘구축함’은 우리가 12척인데 반해 일본은 3배 규모인 37척입니다. 일본은 지난해 7월 7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마야’를 진수시켰는데 미국과 정보공유가 가능한 ‘공동교전능력’을 갖췄다고 합니다. 일본은 조만간 ‘이지스함 8척 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건조하는 이지스함에는 사거리가 700㎞에 이르고 탄도미사일을 잡을 수 있는 최신 함대공 미사일 ‘SM3 블록2’를 장착합니다.●한국, 전차·자주포 등 육상전력은 앞서 이를 기반으로 일본은 이지스함 8척과 항공모함형 호위함 4척 등으로 구성된 4개 ‘호위대군’(기동전단)을 2023년 완성할 계획입니다. 1개 호위대군은 항모형 호위함 1척과 이지스함 2척, 구축함 5척으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현재 세종대왕급(7600t) 이지스함 3척을 보유하고 있고 9년 뒤 6척을 보유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해상전력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잠수함은 일본이 19척, 한국이 16척으로 비슷합니다. 일본은 2023년까지 잠수함을 22척으로 늘린다고 합니다. 육상전력은 우리 군이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차는 한국이 2654대, 일본은 1004대로 2.5배 규모입니다. 다만 장갑차량은 일본이 3072대, 한국은 2870대로 양국이 비슷한 수준입니다. 자주포는 우리가 2140문, 일본이 202문으로 10배, 견인포는 각각 3854문과 500문으로 7배 규모입니다. 항공 전력은 양적 측면에서 우리가 앞서지만, 일본은 최신형 장비를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전체 항공기 수는 한국이 1614대, 일본은 1572대로 비슷합니다. 전투기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406대, 297대이며 폭격기는 466대, 297대로 우리가 많고 공격용 헬리콥터는 112대, 119대로 비슷합니다. 일본은 남서 지역의 방어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2014년 4월 오키나와에 조기경보기(E2C) 부대인 ‘경계항공대’를 창설하고, 2016년 1월 F15 전투기 비행대를 증편하는 등 공군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2023년까지 최신 스텔스기인 ‘F35A’ 42대를 도입하고 신형 조기경보기, 체공형무인기, 신형 공중급유기 등을 잇따라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록히드마틴의 첨단레이더 ‘LMSSR’이 포함된 최신형 미사일 요격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레이더 2기 도입 예산은 2조 4000억원에 이릅니다. 일본은 ‘북한 탄도미사일 방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 목적은 정보자산 확대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중국 동해안까지 일본의 감시망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일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도입 계획도 마련했습니다.●日, 北미사일 정국 틈타 군사력 확대 꾀할 듯 아베 정권은 자위대 지휘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육해공군 자위대를 모두 지휘하는 ‘통합사령부’를 창설했습니다. 2016년 3월에는 직접적인 공격이 없어도 자국에 위협이 된다면 ‘집단적 자위권’을 발동해 무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새 안보법을 시행했습니다. 일본은 이즈모호 같은 항모형 호위함을 항모로 개조한다는 야심도 드러냈습니다. 한일 관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초계기 위협’과 ‘독도 출격 도발’ 사건도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의 북한 미사일 정국을 틈타 일본은 군사대국 야욕을 더욱 공개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종 행사에서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드러내놓고 앞세우기도 합니다. 우리 국민과 군이 주목하고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한 對日 메시지 ‘독도훈련’ 일정 고심

    한일 갈등 국면에 미묘한 변화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군 당국은 독도 방어훈련의 시기와 규모를 놓고 여전히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최근 지난 6월에 실시하려다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미뤄왔던 독도 방어훈련을 이달 실시하는 안을 적극 검토해왔다. 국방부는 당초 광복절(15일) 직전인 12일이나 13일을 훈련 기간으로 잠정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대일(對日)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훈련 일자가 변경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서는 정부가 이날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대응’으로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전략물자수출입고시 개정 방안을 논의하고도 확정 짓지 않은 것처럼 ‘전략적 모호성’을 띄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음주 예상되는 태풍으로 기상 악화 가능성도 있어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훈련의 시기·규모는 현재로서는 확실히 정해진 게 없어 언제든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청와대와 정부도 구체적 훈련 일정·규모를 밝히지 않은 채 모호성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독도 방어훈련을 올해 두 차례 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훈련 시기에 대해선 “여러 상황을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그동안 한일 관계를 고려해 훈련을 ‘로키’로 진행해 왔지만 올해는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으로 고강도 훈련을 실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통상 독도 방어훈련에는 한국형 구축함(3200t급) 등 해군 함정과 해경 함정, P3C 해상초계기, F15K 전투기 등 항공기가 참가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남한 ‘첨단무기 개발·도입 계획’ 콕 찍어 경고한 北

    전력화 땐 北 방공망 치명적 타격 우려 노동신문 “매우 위험한 도발행위”비난 북한이 7일 지난 5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 한국이 개발·도입하고 있는 첨단무기들을 이례적으로 콕 찍어 열거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으로서는 이들 첨단무기 분야에서 절대 열세에 처해 있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고 보고 경계심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한국의 경항공모함 건조 계획, 스텔스 전투기 F35 및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3(PAC3) 반입,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철매Ⅱ의 개선, 대공미사일 SM3의 도입과 신형 이지스함 탑재 계획,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도입 등을 거론하며 “이는 북남 군사분야 합의서의 정신을 짓밟으면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매우 위험한 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경항공모함 건조사업은 F35B가 수직 이착륙할 수 있는 배수량 3만t 안팎의 경항모급 ‘대형수송함Ⅱ’를 건조하는 계획이다. 군은 지난달 12일 대형수송함Ⅱ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사업을 1~2년 내에 국방중기계획에 반영하고, 2030년쯤 함정을 건조해 전략화한다는 방침이다. 항공모함은 강대국들의 전유물이라는 점에서 남한의 경항모 보유는 북한으로서는 충격적인 소식일 수 있다. F35는 북한이 특히 민감해하는 전략자산이다. F35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어 북한 영공을 북한 몰래 제 집처럼 넘나들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안보연구단체 ‘디펜스 프라이오리티스’의 다니엘 드페트리스 연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텔스 기능이 탑재된 F35가 적의 방공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향후 미사일 공중 요격이 가능해진다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더 무력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F35 4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PAC3와 철매Ⅱ, SM3, 글로벌호크는 북한이 최근 주력 개발·시험하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포착·요격할 수 있는 주요 자산으로 꼽힌다. PAC3와 철매Ⅱ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을 이룬다.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미사일에 대응하고 KAMD의 조기 전력화를 위해 현재 운용 중인 PAC3 CRI의 사거리 20㎞보다 두 배가량 긴 PAC3 MSE 유도탄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형 패트리엇인 탄도탄 요격용 철매Ⅱ도 성능개량에 나선다. 특히 해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고 불리는 이지스 구축함용 대공미사일 SM3도 미국에서 도입하는 방안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이달부터 도입할 글로벌호크는 정찰위성과 함께 북한 미사일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 주요 전력자산이다. 북한이 꾸준히 탄도미사일과 신형 방사포, 잠수함 개발에 몰두하는 것은 첨단무기 분야에서는 도저히 남한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보고 자신들이 강점이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러 영공 침범 이어 한일 최악 갈등에…軍 “독도 훈련 더이상 미뤄선 안 된다”

    러 영공 침범 이어 한일 최악 갈등에…軍 “독도 훈련 더이상 미뤄선 안 된다”

    와일드캣 해상작전 헬기 첫 투입 가능성 훈련마다 반발했던 日…갈등 격화될 듯정부가 이르면 이달 시행할 것으로 보이는 독도 방어훈련은 1986년부터 매년 전반기와 후반기 두 차례 실시해 온 정례 훈련이지만 올해에는 한일 갈등이 최악인 상황에서 일본 측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전반기 훈련 시기를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 한국 제외를 결정하는 등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군 내부적으로 훈련을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해당 훈련에는 해군, 공군, 해병대 등이 참가하며 한국형 구축함(3200t급) 등 해군 함정과 해경 함정, 해군 P3C 해상초계기와 UH60 해상기동헬기, 공군 F15K 전투기 등 항공기가 투입된다. 이번에도 유사한 전력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2월 첫 작전 배치된 AW159 와일드캣 해상작전 헬기가 독도 방어훈련에 처음 투입될지도 관심이다.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1개 분대 병력도 참가해 상륙 훈련과 함께 외부 세력으로부터 독도를 방어하고 퇴거시키는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참여 전력은 아직 결정이 안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관계자는 4일 “먼저 훈련 시기가 확정돼야 작전 참여 소요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독도 근해의 기상 상황에 따라 훈련을 시뮬레이션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매년 독도 방어훈련이 진행될 때마다 외교 경로로 항의해 왔다. 따라서 이번 훈련으로 한일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 시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한국 전투기의 대응 사격에 항의한 데 대해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훈련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을 확실히 방어하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려는 것”이라며 “최근 정부의 대화 제안에 일본이 무응답으로 나오는데 독도 방어훈련은 일본에 한일 갈등의 심각성을 인지시키고 반응을 보이게 하는 충격요법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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