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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희 첫 ‘1,000어시스트’에 1개차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특등 항해사’ 강동희(33·180㎝)가 프로농구 사상첫 1,000어시스트 돌파를 눈앞에 뒀다. 원년시즌 32경기서 208개(한경기 평균 6.5개)를 기록한 강동희는 97∼98시즌 365개(평균 6.08개),98∼99시즌 297개(평균 6.91개)를 보탠데 이어 올시즌 17경기에서 129개(평균 7.59개)를 추가해 현재 999개로 대기록에 불과 1개차로 다가섰다.오는 21일 현대와의 부산 홈경기에서 샴페인을 터뜨릴 것이분명하다. 이날 경기는 3년째 ‘어시스트 왕’을 다투고 있는 이상민과의 맞대결인데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현대에 당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무대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강동희의 최대 강점은 유난히 긴 팔을 활용한 드리블. ‘드리블의 마술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웬만한 밀착수비는 가볍게 제친다.특히 질풍처럼 대시하다 수비수를 만나면 360도 회전 드리블로 따돌리는 모습은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이 때문에 드리블에 관한한 ‘농구천재’ 허재(삼보)보다 한수 위라는평가를 받는다.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뿌려대는 비하인드 패스와 노룩 패스는수비수의 허를 찌르곤 한다. 올 시즌 초반에는 세기가 모자라는 용병센터 토시로 저머니가 어이없는 실책으로 자주 어시스트를 까먹는 바람에 지난 시즌 ‘어시스트 왕’ 이상민에게 상당히 뒤졌으나 최근 저머니와의 호흡이 좋아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부상중인 주포 김영만이 복귀하면 탄력이 붙어 2년만에 타이틀을 되찾으면서통산 3번째 ‘어시스트 왕’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강동희의 어시스트가 빛을 발하면서 기아는 최근 5연승의 수직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병남기자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 (48) 밀양시

    경남 밀양시가 새 천년에는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관광·전원도시로변모한다. 밀양은 경남 동북부 내륙 깊숙히 자리잡은 전통을 중시하는 충효의 고장이다.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가지산을 중심으로 얼음골과 호박소 등 수려한 경관을 갖고 있다. 경부선 철도변에 위치해 있어 철도문화가 발달했던 60년대까지는 인구 25만을 자랑하는 웅군(雄郡)이었다.그러나 70년대 이후 뚫리기 시작한 고속도로가 수송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소외된 밀양은 교통의 오지로 남아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밀양시는 민선 자치 이후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범시민 정신운동을 전개했다.지난 4년간 의식 개혁과 지역사랑 운동을 벌여 사회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개혁의 기반을 마련하고 21세기 ‘일등 시 일등 시민’을 구현하기위해 야심찬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명대사 유적지 정비와,폐교를 활용한 문화·예술공간 확충,종합체육단지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명실상부한 문화·관광전원도시를 건설,새 천년의역사를 창조한다는 포부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교통문제도 오는 2004년쯤이면 말끔히 해소된다.경부고속열차가 밀양역에 서고,밀양을 지나는 부산∼대구간 고속도로 및 국도와 지방도 5개 노선이 4차선으로 확·포장된다.이렇게 되면 부산·대구·울산시와 창원·마산 등지는 1시간 이내로 좁혀지고,이들 지역 주민 1,000만명이 여가를 즐길 장소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사명대사 유적지 정비사업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한 사명대사의 유적지를 성역화해 청소년에게 구국정신을 일깨우고,불교연수원∼대법사∼표충비∼영남루∼만어사∼표충사∼얼음골을 잇는 불교 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안면 고라리 사명대사 생가 주변 4만4,000여㎡를 정비하고 임진왜란 전적기념관을 건립한다.나라에 중요한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땀 흘리는 것으로 유명한 표충비 비각(碑閣)을 보수하고,대법사에 이르는 진입로 1㎞와 유적지 연계도로 1.5㎞도 확포장할 계획이다.이 사업은 국비와지방비 등 82억여원을 들여 올해부터 오는 2002년까지 4개년 사업으로 추진한다. ?폐교를 활용한 문화·예술공간 확충사업 인구감소로 늘어난 폐교를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는1석2조의 효과를 거둔다. 현재 시가 확보한 폐교는 7개교.이중 3개교는 이미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고,나머지 4개교도 활용계획이 수립됐다. 하늘아래 첫 동네인 단장면 구천리 사자평에 위치한 고사리분교는 기념물로 보존한다.무안면 내진초등학교는 자연학습원으로 조성하고,삼랑진읍 안태초등학교는 청소년 예절학교로 활용하며,산내면 임고분교에는 민?薇같活? 유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민간위탁자를 물색중이다. 부북면 월산초등학교 등 3개교는 밀양연극촌과 미리벌 민속박물관,가인예술인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종합체육단지 조성사업 정부가 마련한 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에 맞춰 체육시설을 규모화·집단화해 활용도를 높이고 대규모 체육대회를 유치해 시민의 자긍심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오는 2003년말까지 240억원의 사업비로 교동 일대 1만7,000여평에 각종 체육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800평 규모의 실내체육관과 소도시형 실내수영장을 건립하고,공설운동장에 육상경기 보조트랙을 설치할 계획이다.3,000평 규모의 보조잔디축구장과 주차장도 각각 건설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부지 매입을 끝내고,내년말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2001년에는 착공할 계획이다. 밀양 이정규기자 jeong@ -밀양 이상조시장 인터뷰 “21세기 밀양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명실상부한 영남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로 변모할 것입니다” 이상조(李相兆) 밀양시장은 “철도문화가 발달된 60년대에는 인구가 26만명에 달했으나 도로교통이 불편해 지금은 13만여명으로 줄었다”며 “대단위무공해 공장을 유치하고,쾌적한 환경을 겸비한 돌아오는 밀양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21세기 밀양의 개발 방향은.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쾌적한 전원도시건설이다.민선 취임 이후 일관성있는 개발방향을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그동안 추진해온 대형 프로젝트사업을 2003년까지 마무리짓고 미착수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특히 밀양역광장 확장 및 밀양강 주변 개발등 우리시의 얼굴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업에는 아끼지 않고 투자하겠다. ■지역문화 육성과 관광진흥책은.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을 위해 미리벌 민속박물관과 가인예술촌,밀양연극촌을 개원했다.앞으로도 폐교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이용하고 교동지구에 종합예술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다.사명대사 유적지를 관광벨트화하고,얼음골 케이블카와 골프장을 조기유치하며,숙박시설도 확충해 머물다 가는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환경보전 대책은. 밀양은 높은 산 깊은 계곡에서 모아진 맑은 물이 흐르는밀양강을 중심으로 자자손손 정답게 살아온 아름다운 고장이다. 이를 그대로보전, 후손에 물려주기 위해 지난해 ‘푸른 밀양 21’을 발간해 행동강령을제시했다.내년에 수립하는 환경기본계획이 완료되면 밀양은 전국에서 가장살기좋은 ‘그린시티(Green City)’가 될 것이다. ■돌아오는 밀양 건설 시책은. 인구 유입정책은 무엇보다 살기 좋은 고장 건설이다.그리고 대학교와 무공해 공장을 유치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주민소득을 증대시켜 고향을 떠났던 출향인들을 기다리겠다. 밀양 이정규기자 - 아일랜드 파크 계발 계획 밀양 시내 한 복판에 ‘아일랜드 파크’가 뜨고 있다.시내를 흐르는 밀양강에 갇혀 섬 아닌 섬이 된 삼문동과 가곡동 일대 강변둔치가 말끔히 정비돼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이 일대는 지대가 강 바닥보다 낮아웬만한 비에도 침수 피해를 당하고,둔치에는 비닐하우스가 설치돼 경관을 해쳤었다.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밀양시는 지난 95년부터 아일랜드 파크 조성계획을 수립,사업을 추진하고있다.우선 밀양강에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도록 제2밀양교 부근 하류에 제1수중보(洑)를 설치했다.밀양의 상징 영남루 맞은편에 조성된 야외공연장에서는 수준높은 공연이 이어지며,주변에 건립된 분수대가 뿜는 시원한 물줄기는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준다.바로 옆 체육공원은 휴일마다 청소년이나 동호인들로 만원이다.인근 송림공원은 이들의 회식장소. 용두교밑 6,000여평에 조성된 조각공원은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동북아 및 한국의 고대 암각화 29점이 재현돼청소년들의 역사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 예결위 또 정치공방

    국회 예결위가 또다시 정치공방으로 얼룩졌다. 예결위는 25일 정책질의에 대한 정부측 답변을 들은 뒤 부별심의로 들어갈예정이었다.그러나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무려 10명에 이르는 여야 의원들이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옷로비’의혹 등을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이 옷로비사건과 관련,박주선(朴柱宣) 청와대법무비서관의 개입의혹을 거론한 것이 발단이 됐다.이의원은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문건에 쓰인 글씨가 박비서관의 것이 분명한데도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문수(金文洙)의원은 전 공직자들을 겨냥,“도둑에게 나라 살림을 어떻게 맡기느냐”고 해 여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의원은 “예결위를 정략적으로 마비시켜서는안된다”며 정상적인 예결위 가동을 촉구했다.정세균(丁世均)의원도 “국정최고책임자와 총리에 대해서까지 모욕적 발언을 하는데 면책특권이 있다고해도 이래서야 되겠느냐”면서 의사진행발언 중단을 요구했다. 정희경(鄭喜卿)의원은 “우리 국회는 백약이 무효한 고질병에 걸려있다”면서 “야당은 연일 계획대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자민련 구천서(具天書)의원은 “김문수의원이 모든 공직자를 도둑으로 몰아붙인 것은 지나친 말이었다”며 국회 차원의 사과를 주장했다. 계속된 정치공방으로 정부측 답변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여나 늦게 시작됐다.김종필(金鍾泌)총리는 답변 모두에 “앉아서 참기 어려운 말도 들었는데 제가 참지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총리는 서경원 사건과 관련,“서전의원이 안보교육을 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로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단속하겠다”고 답했다. 박준석기자 pjs@
  • 예산안 심사 첫날 예결위 표정

    새해 예산안 심사 첫날인 22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제출 예산안 규모와 성격을 둘러싸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한나라당은 예산안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성격이 짙다며 ‘대폭 삭감’을 주장한 반면여당은 부문별 예산안의 적정성과 대안을 제시,야당 주장을 일축했다. 첫 질의자로 나선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의원은 “정부가 제출한 새해 예산안은 사업 타당성의 구체적 논의 없이 선심성 예산 5조2,000억원 등 내년총선을 겨냥한 액수만 7조원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새해 예산안을균형예산으로 재조정하기 위해 각종 선심성 예산을 스스로 삭감할 의향은 없느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권기술(權琪述)·김재천(金在千)의원 등은 “2차 금융구조조정과대우사태 해결,워크아웃 진행,복지예산 소요 급증 등으로 추경예산을 편성할요인이 잠재해 있으므로 새해 예산안에서 최소 1조 3,400억원을 삭감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국민회의 국창근 의원은 “단순히 정부가 특정산업을 직접 지원, 통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국방·교육·농업부문 예산은 축소하고 보건·사회 간접분야는 증액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운환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에서 돈이 풀려 물가가 오르고 지난 2년동안 허리띠를 졸라맸던 노동자는 생활고에 부닥쳐 임금인상 투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한 뒤 제 2의 남미 사태를 빚지 않도록 국가 부채의 효율적 관리방안을 따졌다.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의원은 “새해 실업대책 예산 규모는 5조8,000억원규모로 전년보다 대폭 축소됐는데 저소득 실업계층이 상존한 상황에서 실업예산이 대폭 삭감되면 실효성 있는 실업대책을 마련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한편 여야 예결위원들은 각 상임위가 예비심사 과정에서 모두 2조6,000억원의 예산증액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과 관련,“상임위별 지역민원성 예산과 이해관계가 얽힌 것으로 예산안에 반영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외언내언] 遺家協 천막농성 1년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 다한 말 못 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문정희(文貞姬)의 ‘가을노트’는 시인의 ‘속내’와는 상관없이 민족민주전선에서 떠나간 이들을 그리기에 충분하다. 그들의 못 다한 말, 못 다한 노래가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남아 저문 계절에 ‘우수수 몸을 떤’사람들이 있다. 계절보다도 세상의 무정함에, 역사의 야속함에 몸을 떠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4일)로써 만 1년째,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너편 한강수 찬 바람차디찬 노천에서 기약없는 ‘천막농성’에 들어간 지 1년. 금쪽같은 자식,기둥같은 부모를 국가폭력에 여의고 한맺힌 삶을 살아온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회원들. 민주화운동을 하다 숨진 혈육의 명예를 회복하고 의문사의 진상을 규명할특별법을 국회에서 제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지 1년이 되었건만 국회는 정쟁으로 법안을 ‘선반’에 올려놓은채 까맣게 허송하고 있다. 이 법률제정이 어찌유가협의 농성을 필요로 하는 사안인가. 군사독재 퇴진과 함께 가장 먼저 제정되어 민주화과정에서 희생된 영령들을 진혼하고 기념관을 짓고 유가족을 돌보아야 하는 것이 생자(生者)들의 도리이고 책무가 아닌가. 그런데 지금까지 방치해온 것도 부끄러운데 여야 정쟁으로 이번 정기국회도 넘겨 자동폐기될까 두렵다. 군사정권출신들은 그렇다치자. 아니다. 그들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그들이야말로 참회하고 사죄하는 의미에서라도 이 일에 앞장서야 한다. 다음은 민주화운동 출신의원들의 무책임이다. 동지들의 희생을 담보로 금배지를 달았으면 그들의 몫까지 일을 해야 하지않을까. 선거때만 화려하게 민주화운동경력을 써먹고 선량이 되고서는 잊어버린다면 민주영령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여야에 포진한 민주화운동출신 선량들이여! 유가협의 한숨소리, 먼저간 동지들의 질책, 낱낱이 지켜보는 역사의 기록이 두렵지 않는가. 국회의 반민주 세력이 이 법률안 제정에 끝까지 발목을 잡는다면 여야 민주세력이 연대해서라도 회기 안에 통과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차디찬 강바람에 노천에서 고생하는 유가협회원들이 가정으로 돌아가고 구천에 떠도는 민주 영령들이 귀천하고 역사가 바르게 쓰이도록 해야 한다. 김삼웅 주필
  • [굄돌] 그대,우리의 아픔을 아는가

    지난 주 내내 노근리 학살 사건으로 전 지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나는 이 사건의 보도를 접하면서 몇 가지가 뚜렷이 대비되어 마음이 착잡했다.어린딸과 아들을 미군의 총탄에 잃은 팔순을 앞둔 대책위원장 정은용 할아버지와 명령을 따라 무고한 양민을 향해 총알을 퍼부었던 퇴역 미군 증언자 할아버지.‘지구촌 경찰’을 자처한 미국의 추악한 두 얼굴.코소보와 동티모르 등다른 나라의 ‘인종청소’는 잘 알고 있으면서 정작 내가 태어난 한반도의아픈 역사에 대해서는 무지한 대다수 한국인들.사건의 사실규명을 위해 오랫동안 철저한 조사를 벌였던 미국의 통신사와 무고한 양민들을 잃고서도 피해자 증언조차 청취하지 않았던 정부.그리고 위험을 감수하고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센세이셔널리즘에 빠져 있는 언론의 비겁함. 집요한 추적 끝에 이 사건의 진상을 전 세계에 타전한 것은 우리 나라의 언론이 아니라 가해자 미국의 통신사였다.미국 국립 문서보관소에서 비밀 해제된 문서를 뒤져 그 당시 사살 명령서를 찾아낸 주역은 AP통신 한국인 민완기자다.그기자가 기초자료로 삼은 것은 1994년 우리 나라 진보지인 한 일간지와 월간지의 기사였다고 한다.그리고 그 일간지 기사의 바탕이 된 것은 바로 현 노근리 사건 대책위원장인 정은용 할아버지가 쓴 실화소설 ‘그대,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라는 한 권의 책이었다. 이 책의 서술은 분명 육하원칙에 따라 씌어진 건조한 기사체와는 다르다.노근리 사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것은 물론,노근리 사건을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가지고 바라보게 한다.그런데 왜 이 책이 출간되던 당시대다수 우리 언론들은 침묵했을까? 왜 우리 국민들은 여태까지 이 책의 출간을 모르고 있었을까? 우리를 ‘구해준’ 미국의 범죄를 드러내는 것 자체가사상범으로 몰릴 수 있는 우리의 현실 때문이었을까? 나는 노근리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지금이라도 이 책이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원한다.그래서노근리 사건 이외에도 거창,제주 4·3,고양시 금정굴 양민학살사건 등 감춰진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들의 증언에 뒤늦게나마 귀기울이기를 바란다.어쩌면 이것이 무고하게 죽어 구천을 떠도는 원혼들을 달래는 진정한 길인지도 모르니까. 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
  • 유명계곡 수질 아직은‘청정’

    피서철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계곡의 수질이 끓여 마시거나 간단한 정수과정을 거친 뒤 마실 수 있을 만큼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피서철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 수질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중순 전국 26개 계곡의 물을 채취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암모니아성 질소(NH₃-N),부유물질(SS) 등을 조사한 결과,모두 하천수질기준 1·2급수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끓이는 등 간단한 소독 뒤 마실 수 있는 1급수(COD 1㎎/ℓ 이하)는 경남 김해시 불모산 장유계곡을 비롯한 12곳,침전 등 간단한 정수처리를 한 뒤 소독해 마실 수 있는 2급수(COD 1∼3㎎/ℓ)는 광주 무등산 원효계곡 등 14곳이었다. COD,NH₃-N,SS 등 3개 항목의 종합평가에서는 영취산 흥국사계곡(전남 여수),어답산 병지방계곡(강원 횡성),가지산 석남사계곡(울산) 등 3곳이 수질이가장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계룡산계곡(충남 공주),지리산 화엄사계곡(전남 구례),장유계곡,지리산 대원사계곡(경남 산청),성주계곡(충남 보령) 등도 수질이 비교적 좋은것으로분석됐다. 팔공산 수태골계곡(대구시 동구),지리산 뱀사골계곡(전남 구례),구학산 탁사정계곡(충북 제천),백운계곡(경기 포천),군산·안덕계곡(강원 속초),광덕산계곡(충남 천안),가야산 용현계곡(충남 서산),강촌계곡(강원 춘천) 등은조사대상 계곡 가운데 수질이 가장 나빴다. 특히 수도권에서 가까워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강촌계곡은 환경기초시설이없는 데다 계곡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과 공사 때문에 COD가 2급수 기준에 겨우 포함되는 2.9㎎/ℓ로 나타났다. 그러나 숲·야영장 등 주변 환경과 수질을 종합한 평가에서는 화엄사계곡이,장유계곡,구천동계곡(전북 무주)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용현계곡, 왕방산 탑동계곡(경기도 동두천)은 수질과 주변환경성 평가에서 가장낮은 점수를 받았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 조사는 피서철이 시작되기 전인 6월 중순에 실시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유명 계곡이 아직 크게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나타났다”면서 “대부분 계곡이 환경기초시설이 부족해 피서철에 접어들면수질 오염이 급격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 6·3 再選 선거전-TJ ‘충청권 달래기’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당소속 충청권 의원들을 불렀다.24일 오찬을함께 하며 소원한 관계개선에 나섰다.박총재의 친정(親政)의지를 보여주는또다른 단면이다. 박총재는 이날 서울 송파 재선거를 적극 지원토록 당부했다.충청권 의원들이 냉담한 태도를 보이자 직접 나선 것이다.박총재는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좁아졌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자리는 양측간에 껄끄러운 관계를 노출시켰다.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내각제 얘기가 안나오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미리 교통정리에 나섰다. 일부는 중대선거구제 전환에 고리를 걸었다.박총재는 “내일 4자회동이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무마하려고 했다.그러나 이상만(李相晩)의원은 “중대선거구제와 연합공천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논란으로 번질 기색을 보이자 김총장이 “선거구제 얘기는 말자”고 다시 차단했다. 개각내용을 놓고도 불만이 나왔다.구천서(具天書)정우택(鄭宇澤)의원 등은“충북출신 장관이 한명도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박총재는 “경북출신도 없다”며 무마하려고 애썼다.오찬에는 14명이 참석했다.충청권 의원들이 26명이니 절반 수준이다.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이완구(李完九)의원 등은미국에 나가 있어 불참했다.이인구(李麟求)부총재는 지방행사 때문에 못갔다.묘하게 ‘내각제 매파’들이 빠졌다. 모임은 이틀전 잡혔다.비충청권 의원들은 예정에 없었다.바로 ‘충청권 달래기’로 해석되자 부담스러웠던 눈치다.결국 비충청권 의원들을 이날 만찬에 부르기로 하루 뒤늦게 결정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김삼웅칼럼] 吳越도 같은배 타는데

    파도가 심할 때는 오월(吳越)도 동주(同舟)하고 산길이 험할 때는 승적(僧賊)도 동행한다. 6·25 이래의 국난기에 국민에게 한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국가위기를 불러온 전직대통령들의 행동거지는 참으로 볼썽사납다. 설혹 은원이 따르고 이해가 갈린다고 하더라도 전직대통령끼리,혹은 전·현직 대통령 사이가 중국 춘추전국시대 오왕(吳王) 부차(夫差)와 월왕(越王)구천(句踐)의 관계에야 비할까. 그들도 풍랑이 거셀 때는 함께 같은 배를탓다고 하지 않던가. 시쳇말로 ‘님’이란 글자에 점하나 찍으면 ‘남’이 되고 ‘나’라는 글자에 점하나 바꾸면 ‘너’가 된다고 하지만 적어도 이 나라에서 쿠데타거나부정선거거나 색맹선거를 통해서 대통령까지 역임했으면 퇴임 후라도 걸맞은 품위를 유지하면서 국민의 고통을 헤아리는 금도를 보이는 것이 본인들에게나 국민에게 좋을 것이다. 전직대통령들은 자신들이 행한 패도와 무능으로 무수한 국민이 희생되고 국가가 IMF 환란에 빠지게 된 죄업을 깨닫는다면 참회하는 심경으로 국난극복에 힘을 보태고 국민통합에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옳다. 또한 그들과 함께 정권의 요직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조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언론도 이제 전직대통령들의 ‘망언시리즈’를 중단토록 자제해야 한다. 전직끼리 또는 현직대통령에 대해 품격없는 욕설과 독설을 흥미위주로 보도하면서 편싸움을 부추긴다면 정치의 희화화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나라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솔직히 전두환·노태우·김영삼씨가 대통령직에 오른 데에는 언론·지식인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노태우씨가 김영삼씨를 후계자로 선택한 것은자신과 지도층이 색맹환자였다는 고백은 그런 의미에서 함께 느끼는 바가 많아야 한다. 환란 당시 34억달러이던 외환보유고가 600억달러를 넘어섰고 산업생산·어음부도율 등 각 경제지표가 환란 직전의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그야말로위기로부터 간신히 벗어나려는 순간이다. 그러나 아직 지나야 할 터널은 길고 어둡다. 실업자는 여전히 150만명을 넘고 학교를 나와도 취업할 일터를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거리에 넘친다. 수출증가율도 더디고공장가동률도 힘겹다. 취약한 산업구조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는 IMF 경제위기를 극복한 저력이 있고 이를 이끌어온 정통성을 가진 정부가 있다. 우월한 국력을 바탕으로 대북 포용정책을 펴고 이것이 국제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금강산 뱃길도 열렸다. 주변 4강의 역학관계도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환란위기를 국가발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내외의 환경인 것이다. 건국 이후 대북관계나 4강관계에 있어서 이보다 더 유리한 시기는 별로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러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활용은 커녕 IMF 격랑속에서 여야끼리,전직끼리,노정(勞政)끼리 싸우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부차와 구천의 치졸한 싸움이 그칠 줄을 모른다. 이와 같은 한심스런 행태는 대부분 지역주의를 볼모로 한다. 아무리 악과무능으로 국가와 국민에 위해를 끼친 지도자라도 그들을 감싸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망언과 망설이 계속되는 것이다. 우리 정치의 비극과 정치발전의 한계는 바로 여기에서 근원한다. 악성지역주의의 함정이고 병폐다. 주막 장기는 곧장 마을 장기판이 되기 십상이고 투전판의 개평꾼은 항상 강경파가 된다. 그렇더라도 훈수를 할 사람이 있고 잠자코 있어야 할 사람이따로 있다. 아무나 장기판에 끼어들어 제돈 잃지 않는다고 개평꾼이 함부로부추겨서는 안된다. 어렵사리 격랑을 헤치면서 환란극복과 지역화합에 노력하는 국민에게 더이상 갈등을 증폭시키는 언동을 삼갔으면 한다. 정작 훈수를 하고 싶고 개평을 뜯고 싶거든 마을사람들에게 지은 죄,주막에 진 외상값이라도 갚고 나서 하면 어떨까. 국민의 80% 이상이 전직들의 행보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한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이제 언론이 나서서 개평꾼들의 치졸한 ‘훈수’를 묵살할 차례다. 새 내각도 출범한 시점에서 국민화합을 위해 ‘전직’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주필 kimsu@
  • 농구천재 허재 돌아왔다…협회, 3년만에 국가대표팀 전격발탁

    ‘농구천재’ 허재(나래 블루버드)가 3년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대한농구협회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일본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제20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 12명을 확정했다. 협회는 대회 2연패 달성을 위해 프로최강팀 감독인 신선우 현대감독과 유재학 대우감독을 사령탑에 앉히고 엔트리 12명을 모두 프로선수로 구성했다.특히 지난 96년 음주운전 사고로 ‘대표팀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던 허재를전격 발탁,총력전 태세를 갖췄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3년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허재는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한다”며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길을 열어 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던 지난 대회에서 28년만에 중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전열을 재정비한 중국과 홈코트의 이점을 안은 일본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오병남기자 obnbkt@ 남자대표팀 감독=신선우(현대감독) 코치=유재학(대우감독) 선수=강동희 김영만(이상 기아) 허재 정경호(이상 나래)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이상현대) 이은호(대우) 서장훈 현주엽(이상 SK) 박재헌(LG) 조상현(나산)
  •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20)이애주 교수

    춤꾼은 발딛고 선 땅의 이야기를 허공에 퍼뜨리며 땅과 하늘을 잇는다.하지만 대개의 우리 춤은 관념적인 동작에 머무르며 현실과는 따로 놀았다.87년시위 현장과 노제에서 시대의 아픔을 온 몸으로 풀어낸 이애주교수(당시 40·서울대 체육과)의 ‘바람맞이춤’은 이런 통념을 깨뜨렸다. “춤의 본질은 인간의 건강성과 바르게 사는 법을 몸으로 그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어긋나게 흘러왔지요.정부의 탄압과 사회현실을 모르쇠한 춤꾼들의 의식이 주요 원인이죠” 이른바 ‘시국춤’이라 불린 그의 춤작업은 당시 민족·민주운동의 상징이었다.‘춤꾼,더구나 국립대 교수라는 점잖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는 삐딱한(?) 선입관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그러나 거친 무명옷을 입고 온 몸으로 불사르는 이교수의 춤사위가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다. 70년대초 음악의 이종구·김영동·김민기,마당극의 임진택·채희완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문화운동 1세대와 어울리며 탈춤과 우리춤,민요 등을 연구했다.밤을 새며 토론한 내용은 동작이나 기교로서 탈춤이 아니라 시대를 읽는지혜였다. ‘조국은 하나다’(김남주시집) ‘대륙의 붉은 별’(모택동평전)등 무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책들이 연구소를 채우고 있는 것도 그의 춤을 살찌워온 것이 ‘사회’였음을 보여준다.74년 ‘땅끝’ 공연을 준비하다가 경찰에끌려간 것이나 놀이패 ‘한두레’ 활동,탈춤보급운동 등은 그의 세계관이 어디에 있는가를 대변한다. “민주화운동 현장에 참여한 것은 저의 춤과 삶을 깊이 있게 만들어 줬습니다.예술과 현실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값진 교훈을 주었죠.‘씨·물·불·꽃춤’을 담은 ‘바람맞이춤’도 역사와의 만남때문에 가능했지요” 생명을 잉태하는 ‘씨’와 그것을 살리는 ‘물’은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고문에 대한 대항논리로 만들었고 권인숙을 고문했던 불지짐에서는 ‘불’을보았다는 이교수는 이 모든 양심들이 다시 태어나라는 염원을 ‘꽃’에 담았다고 말한다.“누님은 사회가 춤을 추게해야 한다”는 당시 풍물패 후배 조경만교수(목포대)의 격려도 큰 힘이었다고 술회한다. 이런 치열한 의식이 빚는 춤사위 덕택에 이한열,조성만,문송면(수은중독으로 사망),이석규(분신한 대우노동자)등 당시 열사들의 원혼은 비로소 구천을 떠날수 있었다.차마 감지 못한 눈들이 그의 살풀이춤을 빌어 비로소 제자리를 찾아갔다.무대춤 형식으로는 맺힌 것을 풀어주고 극복하는게 불가능했기에 거리로 나선 것이다. “한열이가 최루탄을 맞고 죽는 장면을 재연하면서 베를 가르고 나가는데한열이 어머니가 실신하고 누나는 ‘한열이가 왔다’면 통곡합디다.할복 투신한 조성만의 거리춤 재연때도 비슷했습니다.제가 유족의 한을 풀어주는 무당역할을 한거죠” 과거를 회상하는 이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이어 알듯 말듯한 미소로 표정을 바꾸었다.그 뜨겁던 역사의 현장에서 묵묵히 ‘춤’의 세계로 침잠할 때처럼.이교수는 역사의 현장과 잠시 거리를 둔 상황을 에두른다. “88년 범민족대회를 평가하는 모임에서 크게 실망했습니다.주체세력의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보고는 ‘내 춤이 계속 여기 머물러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소신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닐 바에는 차라리 들어 앉아 춤이나 정리하자고 결심했죠” 그동안 10년이 흘렀다.사람들은 ‘이애주가 운동권과 단절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어떤 이는 ‘역사의 현장에서 춤의 뿌리로 돌아왔다’며 애써 이애주의 변신(?)을 반겼다.모두 단편적이고 좁은 시각이었다.모두 그의 춤에서 현실 참여만을 떼서 본 탓이다.애초에 둘은 따로 있지 않았다.그는 전통춤에서 저항이라는 뿌리를 보았던 것이다. “우리춤을 계승하면서 한걸음 더 나아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일부 언론에서 ‘운동권 단절’ 운운해 당황했습니다.무엇보다 운동권에 누를 끼친 것같아 미안했습니다.하지만 저는 결코 단절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이애주에게 춤은 무엇인가.어릴 때에는 몸에서 배어나온 ‘흥’이었다.아버지 직장의 야유회 여흥시간은 그의 무대였다.‘될성부른 나무의 떡잎’을 알아본 것은 그의 어머니였다.민요나 전통춤을 그럴듯 하게 흉내내는 딸을 데리고 이왕직 아악부’(국립국악원 전신)로 갔다.민요춤 소고춤 칼춤을 배웠다.그곳에서 한성준류 ‘승무’를체득했던 김보남선생을 사사한 것은 ‘운명’이었다. 대학에 들어간 그를 눈여겨 본 한영숙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보유자)은 첫 제자로 받아들였다.이애주에게는 몸에 익은 춤사위였다.그러나 한때 스승은 제자의 ‘외도’를 이해하지 못했다.춤만 배울 것이지 이상한패거리들과 어울리다 자신의 연습장에 경찰이 들이닥치지 않나,툭하면 형사들이 찾아와 ‘이애주에게 무얼 가르쳤소’라고 다그치곤 했기 때문이다. “저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셨어요.내색은 않으셨지만 좋아하지 않으셨죠. 나중엔 이해해 주셨는데 제 마음속의 미안함은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최근 이교수는 고구려 벽화에 푹 빠져 있다.그림속 고구려인들에게서 우리춤의 원형을 보았다.그곳에서 새 밀레니엄을 우리식으로 열어 젖힐 방도를찾고 있다. 사위가 어두워질 무렵 그는 다른 약속장소로 향했다.멀리보이는 관악산 위에 그의 단아한 몸이 떠오르면서 수많은 집회·장례식장의 춤이 겹쳐졌다.87년 대통령선거때 백기완후보의 TV유세 찬조연설를 하는 강렬한 인상이 지나가는가 싶더니 하얀 장삼과 붉은 가사,남색 치마를 입고 북채를 들고 있다. 부드럽고 고요하지만 때로는 날카로운 춤사위로 개인의 번민이 아니라 세상의 고통을 토해 내고 있다.그 속엔 현대사의 소용돌이를 정면으로 통과해 온그의 큰 깨달음이 들어 있었다. - 그의 길(이애주 교수) 47년 황해도 사리원 출생 54∼63년 ‘이왕직 아악부’에서 김보남 사사 59∼61년 이화여대 주최 전국무용대회 3년 연속 우승 64년 문화공보부 신인무용경연대회 특상 65년 서울대 체육교육과 입학,석사 학위,서울대 국문과 편입 졸업 69∼8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 한영숙 사사 82년 서울대 체육교육과 전통무용 전임강사 83년 공간 전통예술의 밤’ 공연 95년 서울대 정교수 96년 무형문화재 지정 98년 ‘이애주 춤’ 공연
  • 현대 이상민-맥도웰 MVP 토종-용병 후보

    ‘동반 2연패’가 보인다-.98∼99프로농구 정규리그 폐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할 토종과 용병이 과연 누구냐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로 나눠 수상자를 가리는 정규리그 MVP는 취재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개인기록과 팀 성적이 고루 반영되지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우승팀 선수의 몫으로 돌아가는 게 관례.이에 따라 오는 13일 안방에서 샴페인을 터뜨릴 것으로 보이는 현대 다이냇의 이상민과 조니 맥도웰이 지난 시즌에 이어 거푸 영광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시즌 만장일치로 MVP 타이틀을 거머쥔 이상민-맥도웰 콤비는 올시즌에서 한층 세련된 플레이로 팀의 선두 독주를 이끌어 ‘찰떡궁합’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게임메이커 이상민은 ‘날쌘돌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질풍같은드리블과 송곳같은 패스를 뿌려대며 한경기 평균 7.7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이 부문에서 2연속 정상에 올랐던 강동희(기아·평균 7.31개)를 제치고 처음으로 ‘도움왕’에 등극할 것으로 여겨진다.‘탱크’맥도웰 역시 폭발적인힘을 바탕으로 득점 4위(평균 24.51점) 리바운드 2위(평균 13.35개)에 올라팀의 기둥임을 다시 한번 뽐냈다.올시즌에서는 제이 웹 대신 영입된 센터 재키 존스가 외곽공격에 주력하는 바람에 골밑을 지켜야 하는 부담을 떠맡았지만 강약을 조절하는 원숙미로 잘 극복했다.전문가들도 “한국프로농구에 가장 잘 맞는 용병”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상민은 팀 동료 추승균,맥도웰은 ‘용병 농구천재’ 제이슨 윌리포드(기아)와 만능슈터 카를로스 윌리엄스(대우) 등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마음을졸여야 할 정도는 아닌 듯 싶다. 한편 정규리그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6시 하얏트호텔에서 있을 예정이다.
  • 프리뷰-극단 작예모의 창작극 ‘찬탈’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연극판에서 세칭 ‘돈 안된다’는 창작극을 꾸준히무대에 올리는 극단들이 있다.소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들 극단중의 하나인 ‘작예모’(작은 몸짓, 예술사랑, 인간모임의 뜻)가 창단 5주년 기념작으로 ‘찬탈’(이희준 작·김운기 연출)을 공연하고 있다. 이 작품은 ‘역사의 블랙홀 속으로’라는 부제에 걸맞게 시공간을 초월한다.‘유리왕’을 지키는 토우(土偶)들이 가상극을 만들 모의를 한다.원혼으로구천을 떠도는 ‘치희왕비’의 한을 달래기 위해 역사에 인위적으로 개입한다.억울하게 죽은 아들 해명태자로 하여금 원수를 갚고 왕위를 잇게 하려는것이다. 이쯤되면 관객은 교과서에서 본 적이 있는 고구려의 ‘황조가’를 떠올릴수 있다.그렇다고 이 작품이 꾀꼬리의 노래를 흉내 내는건 아니다.다만 인물만 끌어왔다.역사에 가정은 없다.타임머신을 소재로 한 숱한 작품이 보여주듯 ‘찬탈’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지 못했다.‘해명태자(정유석)’는 왕이 되지 못하고 권력을 둘러싸고 거듭되는 궁중 암투의 희생물이된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아무리 이성적으로 각본을 꾸며도 이상 사회는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작가 이희준은 말한다. 그러나 조명이 꺼진 뒤 남은건 주제뿐이라는 느낌이다.시간이 짧아서인지가상극은 구성이 성기고 충신‘두로장군’의 모의 결심 과정에 대한 설명부족 등 비약이 곳곳에 보였다. 제관 ‘사비’로 나오는 고물상(김유경류 봉산탈춤 전수자)의 안정된 연기와 딸 ‘수아(성여진)’의 차분한 배역소화는 돋보였다.권력의 화신 ‘화희왕비(천정명)’와 대신 ‘설지(이경희)’는 열정적 연기에도 불구하고 힘이달려보였다. 하지만 어떠랴.아직 덜 익었지만 ‘작예모’의 무대엔 예술에 대한 아름다운 고집이 배어있지 않은가.회를 거듭할 수록 질적 도약도 ‘약속된 땅’일것이다.4월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월∼목 오후 7시30분 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 일 오후 3시·6시. 李鍾壽
  • 가벼운 산행뒤 ‘약수 한모금’/세파 시달린 심신까지 시원

    ◎부여 고란약수터 등 가족나들이로 제격/청송 달기약수 등은 각종 질병에도 효험 가을이 깊어가면서 단풍이 무르익고 있다. 가벼운 산행과 함께 건강에 좋은 약수도 마셔보자. 한국관광공사는 가족단위로 간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약수터 7곳을 선정,발표했다(www.knto.or.kr).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면서 교통도 편리한 곳들이다. △개인약수=강원도 인제군에 있으며 주변에 수백년 묵은 고목이 우거져 산림욕 장소로도 좋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약수를 마시면 물이 흐려진다는 전설이 있다. 위장병 당뇨병 치료에 특효가 있다. 이웃에 광주동 솔밭,미산계곡 등이 있다. 인제군청 (0365)461­2123 △고란약수=충남 부여군에 위치해 있다. 백제 의자왕이 애용해 항상 원기 왕성하고 감기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물을 많이 마신 노인이 아기가 됐다는 전설도 있다. 주변에 능산리고분,국립부여박물관,부소산성,무량사 등 유적지가 많다. (0463)830­2224,2581 △정상약수=가지산 도립공원,운문댐,운문사 등이 있는 경북 청도군에 있다. 구룡산에서 용이 승천하면서 이별을 아쉬워하며 흘린 눈물이 샘이 됐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만성위장병에 특효로 전해진다. 청도군청 (0542)370­6394 △달기약수=경북 청송에 있는 이 약수는 아무리 가물어도 사계절 용출량이 같고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신경통 빈혈에 효과가 있다. 주변에 달기폭포,주왕산관광농원,주왕산 국립공원 등이 자리잡고 있다. 청송군청 (0575)870­6063 △함박산약수=경남 창녕군에 있다. 신라 때 효성이 지극한 나무꾼이 처음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효성이 지극한 사람만이 효과를 얻을수 있다고 한다. 위장병 피부병에 좋다. 이웃에 석빙고,연지못,부곡온천 등이 있다. 인근 화왕산 군립공원은 요즘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창녕군청 (0559)533­4101∼5 △신풍령약수=전북 무주에 있으며 수려한 자연환경과 뛰어난 물맛을 자랑하는 최고의 쉼터이다. 덕유산,구천동 33경,민주지산,칠연계곡,덕유산자연 휴양림,한풍루 등 경승지와 유적지가 곳곳에 있다. 무주군청 (0657)320­2546 △당몰샘=구례군 간전면 양천마을과 함께 우리나라대표적인 장수마을인 전남 구례군 상사마을에 있다. ‘지리산 약초뿌리 녹은 물이 흘러들어’효과가 높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또 장수의 비결이 바로 이 물이라고 한다. 주변에 산수유마을,지리산국립공원,화엄사,만복대 등이 있다. 구례군청 (0664)782­5301
  • 가족과 떠나는 미술·박물관 휴가

    ◎마이크로 월드전 등 볼만한 전시회 5선 여름방학을 맞아 각 박물관과 미술관이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나들이 객을 위해 다양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IMF시대 온가족이 휴가 삼아 가볼만한 전시회들을 소개한다. ◇중국문화대전­63앵콜전 29일부터 9월6일까지 여의도 63빌딩 별관 1층 특별전시장 및 옥외전시장에서 열린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5천년 중국문화를 한눈에 볼수 있다. 지난 1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려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수준높은 전시. 진시황 동마차,병마용,갑골문,월왕구천검 등 시대별 핵심작 500점과 함께 중국의 기인과 예인이 보여주는 갖가지 이벤트가 마련된다. 초등학생 4천원,중고생 6천원,일반 8천원. ◇볼 수 없던 세계,마이크로 월드전 오는 8월6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진기한 마이크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사진전시회이다. 인체,생활,자연,시간,빛 등을 주제로 1천여점의 마이크로 세계 사진과 동영상이 관람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5,200배로 확대한 혀,날아가는 총알을 찍은 사진,산호초처럼 생긴 남성호르몬,이탈리아 토리노성당의 성수의(聖壽衣)등이 특히 눈길을 끈다. 유치원생 4천원,초중고생 6천원,성인 8천원. ◇400년만의 귀향­일본속에 꽃피운 심수관가 도예전 8월10일까지 광화문 일민미술관(구동아일보)에서 열린다.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끌려가 조선도예를 전해주고 ‘사쓰마야키’라는 일본의 대표적인 도자기를 일구어낸 초대 심당길로 부터 14대 심수관에 이르기까지 제작된 140여점이 선보인다. 주요작품으로 조선의 흙과 유약에 불만 일본의 것을 빌렸다는 초대 심당길의 ‘불만 빌린 그릇’(원명:히바카리다완),8대 심당원의 ‘사자승 관음상’,14대 심수관의 ‘금칠보설륜문대화병’등이 있다.청소년 2천원,일반 3천원. ◇우리 호랑이 특별전 8월1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호랑이해를 맞아 조상들이 남긴 호랑이 관련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 조선시대 ‘산신도’를 비롯,단원 김홍도 임희지 합작의 ‘죽하맹호도’,호랑이무늬 방망이,호랑이가 그려진 ‘청화백자철화송호문필통’,목제 호랑이상,영천 은해사의 ‘산신탱’,승주 선암사의 ‘목조 산신상’등 200점 전시되고 있다. 초중고생 무료,대학생 300원,일반 900원. ◇우리네 여름이야기 특별전 8월31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다. 옛 선인들의 여름나기 풍습과 생활의 지혜를 엿볼수 있는 전시회다. 여름의 대표적인 놀이인 천렵을 묘사한 풍속화를 비롯,시원한 그늘에서 부채질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겸제 정선의 ‘유음납량도(柳陰納凉圖)’,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는 ‘탁족도(濁足圖)’등 현대인들이 쉽게 볼수 없는 여름관련 옛그림과 고문헌을 모았다. 이밖에 죽부인만들기,화문석짜기,감물들이기 등 여름용품 제작과정을 보여주고 입장객에게 부채를 나눠준다. 또 31일에는 입장하는 어린이들에게 봉숭아물을 들여주며 단오 유두 음식인 유두국수 등 각종 여름음식도 제공한다. 초중고생 무료,성인 700원.
  • 여야 영수회담으로 ‘빅딜’ 가능할까/정국해법 각당 전략을 보면

    ◎국민회의­야와 물밑접촉… 현안 일괄타결 모색/자민련­총리인준 재투표 준비기회 삼을 계획/한나라­투기의혹 주 장관 약식청문회도 검토 정치권의 ‘빅 딜’은 언제 이뤄질까.김종필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대치정국이 ‘추경 우선 처리’로 탈출구를 찾으면서 다른 첨예한 쟁점에서도 일괄타결을 끝어낼지 주목된다.이달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여야 영수회담이 정국의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추경예산 처리와 총리인준 문제,북풍조작 의혹,인사청문회 도입문제 등과 관련,야당과의 주고받기를 추진하고 있다.여권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중 야당과의 물밑접촉을 수시로 갖고 일괄타결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이달말쯤 여야 영수회담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김대중 대통령이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자연스레 조순 한나라당총재와 만날 수 있다. 여권은 특히 한나라당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이른바 북풍 수사도 협상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방침이다.그동안 김대중 대통령이 여러차례 정치보복을 하지않겠다고 밝혔듯 정치권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에 주력하되 사법처리는 최대한 신중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16일 심의가 시작되는 추경예산안에 대해서도 유연한 자세를 갖는다는 입장이다.한나라당의 입장을 세워주겠다는 자세다.또 추경예산 심의를 위한 예결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는 문제도 협상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여소야대 상황이라도 예결위원장은 여당이 맡는 것이 그동안의 관행이었지만 양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신 국민회의는 김총리 인준안 처리에 있어서는 야당측의 ‘양보’를 기대하고 있다.이미 진행됐던 투표에 대해서는 ‘정치적 무효화’를 여야가 공동선언하고 무기명비밀로 재투표를 실시하자는 것이다.3월말이나 4월초 대타협이 이뤄지면 4월중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 총리인준안을 재표결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자민련◁ 자민련은 ‘총리인준’문제와 북풍국정조사,경제청문회 등 난해한 정치쟁점들을 이번 임시국회 이후로 넘김에 따라 여야간 냉각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따라서이번 국회를 ‘김종필 총리’임명동의안 재투표를 준비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구천서 총무도 “여야간 냉각기는 국정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 보도된 김총리서리의 정계개편 건의설이 또다른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측이 공세 강화로 나온다면 철저하게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자민련은 박태준 총재와 한나라당 조총재와의 회담을 바라고 있다.조총재가 거부한다면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대행,국민신당 이만섭 총재 등과 함께 3∼4자회담을 갖는 것도 추진중이다.청와대 영수회담을 하더라도 그전 단계의 절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자민련은 추경안의 경우 정부안을 가급적 수용하겠지만 실업대책 예산의추가 증액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은 국민회의와 공동으로 개정안을 마련했다.그러나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당내 반발에 부딪치고 있어 재논의가 불가피하게 됐다.특히 주례금지 및 부조금지 등 일부 내용에 대해 상당수 소속 지역구 의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이에 따라 당내 의견을 더 수렴한 뒤 개정방향을 다시 잡기로 했다. ▷한나라당◁ ‘한시적 정쟁 중단’이라는 대원칙 아래 화·전 양면의 국지전을 펼친다는 복안이다.여야 영수회담은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다만 거대야당 총재로서 대화의 상대는 김대중 대통령이어야 한다는 견해다.자민련 박총재와의 회담에는 부정적이다.조순 총재는 “민주주의에서 대화는 항상 필요하다”며 “김대통령이 회담을 제의하면 응하겠다”고 말했다.“지난달 영수회담때 김대통령이 한달에 한차례씩 정례적으로 만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안별 대여 전략으로서 ‘정경 분리’의 기조는 유지한다는 계획이다.여야 총무회담에서 북풍사건 국정조사 등 정치현안은 6월 지자제선거 이후 처리키로 합의했지만 민감한 정치 쟁점에 대해서는 법사위와 정보위 등을 통해 한차례씩 거르기로 했다.특히 한나라당은 지난 11일 ‘북풍수사’와 관련한 이종찬 안기부장의 발언을 안기부법 위반행위로 규정,시시비비를 가리기로 했다.이와함께 보건복지위와 문화체육공보위 등 4개 상임위에서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임 장관을 상대로 청렴성과 도덕성 등을 문제삼는 ‘약식 인사청문회’도 검토하고 있다. ‘김종필 총리 인준 동의안’ 처리 문제는 오는 26일 헌법재판소 결정을 주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총리인명 동의안 문제가 ‘원칙의 문제이며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당론은 여전히 유효하다.이와관련 맹형규 대변인은 일부 언론의 ‘여야간 대타협설’에 대해 “전혀 근거없는 내용으로 여당측이 대타협설을 흘린다면 무책임한 자세”라고 일축했다. □정치현안에 대한 3당 입장 ◇총리인준 △국민회의=4월 임시국회 처리 △자민련=〃 △한나라=처리 불가 ◇경제 청문회 △국민회의=6월 이후 실시 △자민련=김종필 총리 인주 이후 실시 △한나라당=6월 이후 실시 ◇북풍국정조사권 △국민회의=6월 이후로 유보 △자민련=〃 △한나라당=6월 지방 선거 이후로 연기 ◇추가경정예산안 △국민회의=3월 임시국회처리(실업예산증액) △자민련=〃 △한나라당=3월 임시국회 처리(사회간접자본 삭감 최소화) ◇인사청문회법 △국민회의=6월 처리 △자민련=〃 △한나라당=6월 처리
  • 골프 정국 현안 해결 효자 될까

    ◎한화갑 총무 “대야협상 위해 필드행” 선언 지난 5년 동안 천덕꾸러기 역할을 톡톡히 했던 골프가 앞으로 정국현안을 푸는 묘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민회의 한화갑 원내총무대행이 원활한 대야협상을 위해 골프를 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총무대행은 지난 13일 김수한 국회의장실에서 가진 총무회담에서 “앞으로 골프를 해야겠다”고 선언,분위기를 잡았다.추경예산안과 김종필총리서리인준의 분리처리 여부를 놓고 무거운 침묵이 감도는 순간이었다. 한총무는 “이제 한주일에 한시간 정도는 연습을 해야겠다”면서 “운동화 신고 걸어만 다녀도 굉장한 운동이 되겠더라”고 관심을 표시했다.협상상대인 한나라당 이상득 총무와 협상동료인 자민련 구천서 총무 모두 골프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이었다.한총무는 그러면서 “(골프장에 가면)공 줍는 일이라도 하겠다”면서 함께 필드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한총무를 비롯한 김대통령의 측근들은 그동안 골프에 무심 내지는 초연했던 것이 사실이었다.그런 그의 골프 입문은 김대통령의 골프해금 선언에 뒤따른 것이라는데 더욱 눈길을 끈다.골프가 건강유지와 업무수행에 필요하다면 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는 ‘골프 정상화’에 한총무가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 2시간 머리 맞대 가까스로 조율/총무회담 현안 타결 이모저모

    ◎경제 살리기 차원 정쟁 중단 무리없이 합의/총리 인준·헌재 제소 철회 여부 등 난제 남겨 13일 여야 총무회담은 2시간20여분을 넘기는 산고를 겪었다.하오 2시40분쯤 국회의장실에서 시작된 총무회담에서 여야는 밀고 당기는 신경전 끝에 하오 5시 합의문안을 내놨다.국민회의 한화갑 총무는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살리기에 적극 참여한 한나라당 이상득 총무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총무와 극적인 포옹을 나누었다. 그러나 정국의 최대 쟁점인 ‘김종필 총리서리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는 한나라당과 자민련 사이에 한치의 양보도 없어 결국 유보됐다.이와관련,자민련 구천서 총무는 ▲4월 국회에서의 재투표 실시 ▲헌법재판소 제소 철회 ▲16일 임시국회 개회식때 김총리서리의 본회의 인사 등을 끈질기게 요구했다.그러나 이총무는 “미안하지만 인사도 못받겠다”며 거부했다는 후문이다.또 한나라당에서는 현 각료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를 강력 요구했으나 여당쪽이 일축했다고 한다. 특히 회담도중인 하오 3시55분쯤 의장실에서 나온 이총무가 의장비서실장실에 들어가 이한동 대표 서청원 사무총장 등과 30여분동안 전화통화를 나누면서 회담장 주변의 긴박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혹시 야당이 여권의 재투표 요구를 수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다.회담장 주변을 서성이던 여야 부총무단들도 이총무의 전화통화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그러나 이총무가 전화통화를 끝내고 회담장에 들어가면서 재투표 요구 수용 의향을 묻는 기자들에게 “재투표는 백번 말해도 안된다”고 잘라 말해 기존의 마지노선을 재확인했다.이총무는 지도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감사원장 서리의 인준동의안 처리 문제 등 여당의 요구사항에 대해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회담 직전 자민련 구총무는 “(지도부에서) 당론은 하나도 변화가 없으니 가서 잘 협의하라고 했다”며 재투표 당론 관철 의지를 드러냈다.그러자 국민회의 한총무는 “나도 1주에 1시간 정도 골프연습을 해야겠다.(총무간 골프회동시) 제가 공 줏어오는 일을 하겠다”라며 조크를 던져 긴장감을 풀었다.
  • 추예 분리처리 의견 접근/내일 3당 총무회담서 절충키로/여야

    여야가 국무총리임명동의안과 추가경정예산안 분리처리에 의견을 접근시키고 있어 빠르면 이번 주말쯤 경색정국 타개의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11일 하오 국회의장실에서 3당총무회담을 열고 총리인준-추경안 분리처리 문제와 이를 위한 국회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13일 총무회담을 다시 열어 절충키로 했다. 여야는 추경안을 우선 처리한다는데는 원칙적으로 공감했으나 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장과 예결위에 김종필 총리서리가 출석,인사말을 해야한다는 자민련측의 조건제시에 한나라당이 반대,타결에 실패했다. 자민련 구천서 총무는 “민생경제 안건을 먼저 처리하되 김총리서리가 정부입장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한나라당 이상득총무는 총리서리의 국회출석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국민회의 한화갑 총무대행은 그러나 “13일 협상에서는 잘 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며 12일중 자민련측이 분리처리에 응하도록 집중 설득할 뜻을 비쳤다. 여야는 이에 앞서 상오 한나라당이 이한동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총리인준안과 추경안의 분리처리 입장을 밝힌 반면 자민련측은 한때 김총리 인준문제를 먼저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이에 따라 여야 협상이 진통을 겪었으나 하오 김총리서리가 분리안을 수용토록 자민련측에 요청함에 따라 대치정국을 풀 계기는 마련됐다.
  • 여·야 평행선 대치/총무회담 절충 실패

    ◎총리인준­추예 별도처리 이견/한나라,북풍사건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여야는 9일 김수한 국회의장의 주선으로 3당 총무회담을 갖고 총리임명 동의안 및 추경예산안 처리,북풍국정조사권 발동,경제청문회 등의 현안을 논의했으나 절충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한나라당이 단독소집한 제190회 임시국회는 개회도 못한채 나흘째 공전됐으며 극적 돌파구가 열리지 않는한 여야 대치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하오 당소속의원 160명 명의로 ‘소위 북풍사건 등 김대중정부의 정치보복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 사무처에 단독 제출했으며 국정조사의 범위로 북풍사건뿐 아니라 지난 대선 관련 고소·고발 사건 등도 포함시켰다.한나라당은 또 10일 헌법재판소에 김종필 총리서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과 권한쟁의심판청구소송을 내기로 함으로써 총리인준 문제가 법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국민회의 한화갑·자민련 구천서 총무는 이날 총무회담에서 총리인준안과는 별도로 민생안정을 위한 추경안을 분리처리하자고 제안했으나 한나라당 이상득 총무는 총리인준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한다고 맞서 결론을 내리지못하고 2∼3일 시간을 두고 절충을 계속하기로 했다. 국민회의는 총무회담에서 여야 동수의 중진회담 운영도 제의했지만 회담의 격과 관련,한나라당이 이의를 제기해 역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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