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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독일월드컵] FIFA, 골넣은 정경호이름 잘못 기록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가 한국의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정경호(25·광주)를 ‘유령선수’로 전락시켜 정경호가 울상을 짓고 있다고.FIFA는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잘못된 엔트리 명단 때문에 박주영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정경호 대신 출전도 하지 않은 김상식으로 잘못 기록한 데 이어 9일 쿠웨이트전에서는 세번째 골을 멋지게 꽂아 넣은 정경호를 이동국으로 틀리게 기록했다. ●‘축구천재’ 박주영이 장기간 해외 원정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고. 평소 김치찌개 같은 얼큰한 음식과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박주영은 9일 새벽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소속 에이전트사인 ‘스포츠하우스’ 이동엽 이사와 통화하며 음식적응의 어려움을 호소. 때문에 이 이사는 10일 간장게장 한 박스와 고추장, 각종 밑반찬을 잔뜩 준비해 네덜란드로 날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대승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압승(crushing victory)을 거두며 6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했다.”고 전했고,AP와 AFP도 “일본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한국이 ‘아시아의 4강’으로 월드컵에 진출했다.“고 타전했다. 독일월드컵 홈페이지는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는 박주영의 사진과 함께 “한국이 멋지게(in style)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고 썼고,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는 “두 명의 박(two Parks)의 활약에 쿠웨이트가 무너졌다.”면서 박주영이 지난해 ‘AFC 올해의 청소년 선수’로 뽑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에 대패한 쿠웨이트는 흥분한 홈 관중들의 물병 투척 사태로 경기에서 지고 응원전에서 또 졌다는 평가. 한국이 2-0으로 앞선 전반 29분쯤 경기장 양쪽에서 마구 물병이 날아들자 말레이시아 감독관은 일시 중단을 선언했고, 경기는 현지 경찰이 장내를 정리한 뒤 15분 만에 재개됐다. 물병 투척은 경기 시작 전부터 시작돼 쿠웨이트축구협회가 한국선수단의 벤치를 하필이면 쿠웨이트 응원석 정면에 배치하는 바람에 물병 세례를 받은 선수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강력 항의, 자리를 옮기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독일 월드컵 이들이 뜬다

    월드컵은 지구촌 축구 ‘별들의 향연장’이다.9일로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온 2006독일월드컵을 빛낼 새로운 별들은 과연 누가 있을까. 일본, 이란에 이어 세번째로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에는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과 ‘아시아의 별’ 박지성(24·PSV에인트호벤)이 있다. 박주영은 월드컵 예선 2경기에서 한국을 수렁에서 건지는 2골을 뽑아내며 전세계가 주목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유력해지고 있는 박지성 역시 9일 쿠웨이트전에서 마무리골을 터뜨리며 그라운드를 지배, 월드컵 본선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유럽에서는 포르투갈의 ‘천재’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예선에서 6골로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며 팀을 3조 1위로 이끌고 있다. 호나우두는 5일 슬로바키아전,9일 에스토니아전에서 잇달아 골을 터뜨리며 한껏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각각 5골씩 터뜨리고 있는 ‘우크라이나산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29·AC밀란)와 ‘스웨덴의 뉴 히어로’ 즐라탄 이브라모비치(24·유벤투스)도 주목해야 할 스타. 남미에서는 5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의 신성’ 히카르도 카카(23·AC밀란)가 눈길을 끈다. 카카는 미드필더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면서도 많은 골을 터뜨리며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3골을 넣은 아르헨티나의 플레이메이커 파블로 아이마르(26·FC발렌시아)와 ‘제2의 마라도나’ 하비에르 사비올라(1골·24·AS모나코)도 빠지면 섭섭해할 별들. 아프리카에는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 챔프 첼시와 FC바르셀로나의 ‘특급 골잡이’들인 디디에 드로그바(27·코트디부아르)와 사무엘 에투(24·카메룬)가 각각 5골과 4골을 터뜨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중남미에는 팀 동료 하레드 보르게티(11골·멕시코)에 이어 10골로 득점 2위를 차지하며 팀의 독주를 이끌고 있는 하이메 로자노(26·우남 푸마스)가 떠오르는 스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박성화호, 4강 넘는다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박성화호, 4강 넘는다

    ‘미래의 축구주역은 누구냐.’ 전 세계 축구 ‘예비스타’들이 네덜란드에 모였다.10일 밤 세계청소년축구대회가 막을 올리는 것. 한국을 비롯한 24개국 대표팀이 다음달 3일까지 23일간 청소년축구의 ‘지존’을 가리기 위해 격돌한다. 6개조에서 1·2위 12개팀과 나머지 3위 6개팀 중 승점에 따라 상위 4개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는 내로라하는 월드스타들을 배출한 산실. 마라도나, 마이클 오언, 티에리 앙리, 루이스 피구 등이 모두 이 대회를 거쳐갔다. 국내에서도 최순호(81년 호주), 김종부, 신연호(83년 멕시코), 이동국(99년 나이지리아), 최성국(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이 청소년대회 출신이다. 9일 쿠웨이트전을 끝내고 합류한 ‘축구천재’ 박주영도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떨칠 호기를 잡게 될 전망이다. 한국으로선 우선 예선통과가 급선무. 불행히도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브라질, 나이지리아, 스위스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 속해 있다. 16강 진출을 가름할 분수령은 13일 새벽 갖는 스위스와의 예선 첫 경기가 될 전망이다. 스위스는 17세 이하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멤버들이 주축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아프리카 예선 1위인 나이지리아와의 두번째 경기(16일)나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마지막 경기(18일)등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지난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대회에서 일본에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했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권토중래’를 외치고 있다. 목표는 1983년 멕시코 대회서 ‘박종환 사단’이 세웠던 4강신화를 재현하는 것. 다행히 팀사기는 한껏 고조돼 있다.8일 새벽 가진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주공격수인 신영록(수원)과 김승용(서울)이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거뒀기 때문. 청소년경기는 정신력과 팀분위기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A매치 데뷔전에서 기분좋은 첫 골을 터뜨린 박주영까지 가세해 제 기량만 발휘해 준다면 4강 이상도 욕심내볼 만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전력으로는 역대 4차례씩 정상에 오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우승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 여기에 2년전 결승에서 브라질에 무릎을 꿇었던 스페인이나 남미예선 우승팀 콜롬비아,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도 언제든지 우승을 노려볼 만한 전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박주영, 득점왕 정조준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대회에서 득점왕을 노린다. 무대는 오는 10일 밤 네덜란드에서 막을 올리는 2005세계청소년축구대회. 박주영은 대구 청구고 시절부터 출전하는 대회마다 득점왕을 차지했던 ‘득점기계’였다. 또 무대를 아시아로 넓힌 지난해에는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에서 6경기 5골, 올초 카타르 청소년축구대회에서 4경기 9골을 소나기처럼 퍼부으며 각각 득점왕에 등극, 아시아 무대를 평정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최우수 청소년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3일 성인무대에서도 득점 신고를 마치며 거침없는 행진을 계속 하고 있다. 때문에 박주영은 이미 세계청소년대회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슈’를 받을 자질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77년 시작,2년마다 열려 올해로 15회째를 맞고 있는 세계청소년대회 득점왕의 평균 득점은 5.85점이다. 최다 골로 골든슈를 차지한 주인공은 2001년 대회에서 11득점을 몰아넣으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제2의 마라도나’ 하비에르 사비올라(24·AS모나코). 하지만 3골만 넣고 골든슈를 차지한 전례도 두 차례나 있다. 다만 한국이 얼마나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느냐가 관건. 예선 3경기만 치르고 탈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면 박주영의 득점 기회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주영이 그물을 꿰뚫는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한국의 16강,8강,4강행 가능성도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때문에 박주영이 골든슈를 신느냐 못 신느냐는 한국의 4강 목표 달성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본프레레호 ‘삼중고’ 넘어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본프레레호 ‘삼중고’ 넘어라

    ‘삼중고(三重苦)를 떨쳐라.’ 오는 9일 새벽 2시45분 쿠웨이트와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 독일행 티켓을 움켜쥐기 위해서는 ‘본프레레호’가 세 가지 악조건을 돌파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첫번째는 살인적인 무더위. 지난 5일 쿠웨이트시티에 도착한 본프레레 감독과 선수들은 사우나를 연상시키는 ‘찜통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체감온도가 섭씨 40도를 웃돌고 경기 당일인 9일에도 37∼38도의 폭염이 예보돼 있다. 지난 3월25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서 0-2 패배의 수모를 당한 것도 더운 날씨가 큰 영향을 미쳤음을 감안할 때 현지 기후 적응을 통한 컨디션 조절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두번째는 ‘중동 텃세’. 아무리 강팀이라도 원정경기에서는 불리함을 안고 싸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대가 중동팀일 때는 정도가 더 심하다. 지난 사우디전에서 봤듯 심판판정은 이번에도 쿠웨이트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탄탄한 조직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실력으로 ‘텃세’를 이겨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역대전적에서 7승3무8패로 여전히 한국이 쿠웨이트에 뒤지는 것도 부담이다. 특히 쿠웨이트에서 가졌던 네 번의 A매치에서는 한번 이기는 데(1승1무2패) 그쳤다. 물론 모두 70∼80년대에 열린 경기인 만큼 지금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더구나 지난해 7월 아시안컵에서 4-0으로, 올 설에는 상암에서 2-0으로 잇따라 승리해 ‘쿠웨이트 징크스’에서 탈출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비기기만 해도 독일 간다.”는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나 당초 목표대로 원정 1승1무(승점 4점)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싸워야 한다. 쿠웨이트 격파의 선봉장은 ‘축구천재’ 박주영(20)이다.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천재성을 입증한 그가 쿠웨이트전에서도 골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대회 성적을 보면 경기당 평균 1골씩 꼬박꼬박 넣어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지난 1월 카타르 청소년대회에서는 4경기서 9골을 푹풍처럼 몰아넣어 ‘중동’에서 기대를 더한다. 여기에 ‘원조 중동킬러’ 이동국(26)의 활약도 주목된다. 지난해 본프레레호에 승선한 이후 17경기에서 10골을 넣었고, 그 가운데 6골을 중동팀을 상대로 뽑아내 중동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최근 쿠웨이트와 가진 2차례 경기에서도 모두 골을 넣었다. 박주영-이동국이 ‘삼중고’를 뚫고 독일행 티켓을 확정지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시선이 뜨겁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후반 45분 황금골 우즈베크와 1 대 1

    3일 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 후반 18분 우즈베키스탄의 막심 샤츠키흐에게 선제골을 내준뒤 좀처럼 만회의 기회를 잡지 못한 한국은 종료 직전까지 0-1로 끌려다니며 패배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막판 반전의 드라마는 그렇게 쉽게 끝날 수는 없었다. 한국에는 ‘축구천재’ 박주영이 있었다. 경기 시간 90분이 모두 지난 후반 45분, 심판이 새로 준 시간을 감안해도 남은 시간은 3분. 문전을 쇄도하던 한국의 김두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린 왼발 슛이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퉁겨나왔다. 순간 한국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골포스트 왼쪽에서 공을 잡은 정경호의 눈에 골 마우스 정면에 받치고 서 있던 박주영이 들어왔다. 지체할 새가 없었다. 가볍게 찔러준 공은 박주영의 오른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을 관통했다. 극적인 동점골. 한국 축구가 ’죽음의 원정’ 1차전 벼랑끝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 유상철(34)등의 패스가 미드필드에서부터 자주 끊기고 상대의 지역방어벽을 뚫지 못해 이렇다 할 슈팅기회 조차 잡지 못했다. 전반 24분 유상철이 센터서클 지난 지점에서 기습적으로 날린 30m 장거리포가 한국의 첫번째 슈팅이었을 정도. A매치에 첫 출전한 박주영도 초반에는 경기장의 잔디상태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하다가 중반 지나면서 날카로운 패스를 자주 연결시켰다. 후반 들어서도 초반은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이 날카로웠다.5분에는 상대의 백헤딩을 이운재가 가까스로 쳐내며 실점위기를 모면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11분 박주영이 왼쪽돌파에 이은 월패스를 그대로 슈팅, 골망을 갈랐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공방끝에 골문을 먼저 열어준 쪽은 한국이었다. 후반 18분 ‘돌아온 특급스트라이커’ 막심 샤츠키흐가 중앙에서 파고들다 박동혁을 제치고 이운재와 일대일로 맞선상황에서 이운재의 키를 가볍게 넘기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린뒤 막판까지 격렬하게 저항하며 한국을 침몰 일보직전까지 몰고갔다. 하지만 한국에는 박주영이 있었고, 결국 박주영은 극적인 동점골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김성수 박록삼기자 sskim@seoul.co.kr
  • [지금 무주에선] “태권도공원 조성 세계무술문화 메카로”

    [지금 무주에선] “태권도공원 조성 세계무술문화 메카로”

    산간오지의 대명사 전북 무주가 세계적인 스포츠·관광·레저·휴양지로 화려한 변신을 하고 있다. 무주는 생태계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천혜의 아름다운 지역이지만 그동안 국토균형 발전의 혜택에서 소외됐었다. 그러나 무주는 이제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떨쳐버리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전세계 179개국 6000만 태권도인들의 성지를 조성한다는 꿈과 자긍심에 부풀어 있다. 최근에는 관광·레저에 의료서비스가 가미된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마련했다. 태권도공원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무주리조트를 하나로 묶는 삼각벨트를 구축해 무주군 전역을 사계절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청사진도 확정됐다. 한때 무주는 가난하고 가망이 없어서 ‘떠나는 무주’였지만 이제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밀려오는 ‘돌아오는 무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반딧불이 축제등 청정경관 마케팅 성공 무주의 면적은 631.84㎢지만 인구는 2만 6000명으로 도시지역 한 개 동(洞)보다 적다. 더구나 산이 전체 면적의 82%를 차지해 발전 전망이 보이지 않는 개발 사각지대였다. 하지만 무주는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버려진 땅이라고 쳐다보지도 않았던 이곳에 21세기형 새로운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때묻지 않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내세워 지역발전의 새로운 도약대를 마련한 것이다. 무주군은 9년 전부터 청정환경 지표 곤충인 반딧불이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워 환경을 강조하는 특색있는 관광개발사업에 착수했다. 국내 최초의 환경 축제인 ‘반딧불이 축제’를 개최해 청정지역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때마침 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웰빙 바람까지 가세해 무주군의 환경·생태 마케팅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무주 구천동 33경과 덕유산 국립공원, 적상산, 백운산 등 천혜의 자연경관은 자연스럽게 관심과 사랑의 대상으로 변했다. 경상, 전라, 충청 등 5개 도 7개 시·군이 함께 만나는 국토의 중심이요 내륙교통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특색도 부각시켰다. 무주군의 이같은 전략은 적중해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연간 관광객수가 1997년 240만여명에서 2000년에는 298만여명, 지난해에는 438만여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호두, 옥수수, 표고버섯, 마늘, 수박 등 지역 특산품도 청정 농산물이라는 이미지가 심어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산품이 됐고 주민들에게는 높은 소득원이 됐다. 이같은 무주군의 지역발전 전략은 태권도공원을 유치함으로써 절정에 이르렀다. ●태권도 관련 영상산업등 육성 지난해 말 무주군은 태권도 공원 후보지로 최종 확정됐다.2000년 5월부터 김세웅 군수와 400여 공무원, 무주 군민이 하나로 뭉쳐 4년간 피땀으로 일궈낸 감동의 드라마였다. 처음에는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 태권도공원 유치에 성공, 낙후와 소외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설천면 소천리 일대 20만평에 조성될 태권도공원은 올해부터 2013년까지 총사업비 1644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1단계 사업으로 2008년까지 명예의 전당, 종주국 도장, 종합수련원, 생활관, 다목적 운동장, 상징광장 등이 조성된다.2단계 사업으로는 민자유치와 지방비를 투입해 정신문화원, 야영장, 극기훈련장, 국궁장, 미래태권도연구소, 세계문화촌, 숙박촌, 전통한방요양원, 산림욕장 등 보조시설 위주의 사업이 추진된다. 그러나 무주군은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위상에 맞는 태권도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사업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업비 1조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태권도 성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협회를 이전하고 태권도사관학교, 태권도 실버타운, 태권도 문화마을, 태권도 추모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태권도와 관련된 애니메이션사업, 영상산업, 캐릭터사업, 용구사업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세계무술축제개최, 영화세트장 건립 등 대단위 문화사업도 추진된다. 태권도 등 전 세계의 무술을 집약·정리하고 중국 소림사, 태국 무에타이 등과 연계해 세계무술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서겠다는 장기발전계획도 추진 중이다. ●메디컬웰빙센터… 휴양·레저 도시로 무주군은 태권도공원 유치에 만족하지 않고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유치한다는 원대한 계획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무주군은 무주리조트를 운영하는 ㈜대한전선과 함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유치 신청서를 문화관광부에 제출했다. 오는 2015년까지 총사업비 1조 5000억원을 투입해 안성면 공정리와 금평리, 덕산리 일대 248만평에 레저와 휴양을 즐기면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업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도시 공간별 개발방향은 ▲상업, 업무, 관광의 중심단지인 중앙광장과 공예공방촌 조성 ▲건강, 요양, 미용, 휴양을 겸할수 있는 메디컬 웰빙센터 ▲장기 체류형 관광객과 해외관광객을 위한 레포츠 에어리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파크 에어리어 ▲특화된 교육을 하는 교육·연구 에어리어 등이다. 지역특화산업 지원을 위한 농산물 가공시설과 전시판매장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무주군은 태권도공원-기업도시-무주리조트를 연계한 삼각벨트를 구축한다는 장기발전계획도 수립했다. ●2013년까지 2조 1138억 생산유발 효과 태권도공원이 완성되고 관광레저 기업도시가 유치되면 지역개발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주는 소외된 낙후지역이라는 불명예를 훌훌 털고 레포츠문화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된다. 또 이미 관광휴양시설로 명성이 높은 무주리조트와 함께 군 전역이 사계절 관광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태권도 성지를 방문하는 세계 태권도인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의 레포츠, 휴양 욕구를 두루 충족시켜주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타 지역과 달리 테마가 있고 지역특색이 강해 국제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발전효과는 무주에 한정되지 않고 인접 시·군과 광역단체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관광연구원은 오는 2010년 무주군을 찾는 관광객이 10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태권도 공원 조성으로 150만명, 기업도시 조성으로 100만명이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숙박관광객이 369만명이나 돼 스쳐가는 관광지에서 쉬어가는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대 지방자치연구소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으로 발생하는 생산유발액은 2조 1138억원에 이르고 총부가가치는 9748억원, 고용유발효과는 4만 6400명으로 전망했다. 무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류열풍 원조 태권도 스포츠 대표 브랜드로” 김세웅 무주군수 “태권도 공원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을 드높일 수 있는 성지가 되도록 열과 성을 다 바치겠습니다.” 김세웅 전북 무주군수는 “태권도 공원을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은 물론 세계적인 테마관광지의 성공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태권도는 한류의 원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문화 브랜드로 키워나가야 합니다.” 김 군수는 태권도공원이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에 걸맞고 세계적인 테마파크가 되도록 원대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치단체간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산규모가 대폭 줄었지만 1조원이 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었던 본래의 구상대로 사업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것. 또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태권도인과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위해 도로망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권도공원을 성공적으로 세계화하고 국토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무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그는 태권도공원과 기업도시는 시너지효과가 매우 커 함께하면 반드시 성공적 모델이 될 것이라며 유치 당위성을 주장했다. “무주는 이제 산간오지의 대명사가 아닙니다. 국내 최고의 청정환경을 자랑하는 생태도시 무주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김 군수는 “앞으로 10년 후에는 무주가 웅비의 나래를 활짝 펴고 중부 내륙지역 거점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마니아] “박주영 닮을래요”

    [마니아] “박주영 닮을래요”

    용산구 ‘미래의 박주영’이 한자리에 모여 한판 승부를 벌였다. 지난 29일 ‘용산구청장배 어린이 풋살 대회’가 서울 용산구 청파동 청파초등학교에서 총 30개팀 300여명의 어린이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전·후반 30분 경기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치른 결과 초등학교 3∼4학년부 우승은 용산2가동팀, 초등학교 5∼6학년부 우승은 청파초등학교팀, 중학교 1∼2학년부 우승은 선린재학생팀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막내’들의 경기인 초등학교 3∼4학년부의 결승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아이들은 축구 선수다운 ‘악바리’ 기질도 많이 보여주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직 어린이다운 순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선수는 그라운드를 쉴 새 없이 뛰어다니다가 경기장 밖에서 엄마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하자 순간적으로 멈춰서서 엄마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결국 ‘막내’들의 경기에서는 용산2가동팀이 청파초등학교 A팀을 2대 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안았다. 결승전에서 첫골을 터뜨린 김충모(11)군은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 걱정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면서 “박주영 형 같은 축구천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장 밖에서 결승전을 응원하는 엄마, 아빠의 응원전도 박진감 넘쳤다. 오랜만에 운동장에 나온 아빠들은 마치 자신들이 선수인 양 경기장 옆 라인을 따라 뛰어다니며 아이들 이름을 외치면서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용산구 어린이 풋살 수준급 올해로 7번째를 맞는 용산구 어린이 풋살 대회는 비교적 역사가 길어 다른 자치구보다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바로 전 대회인 프랑스 월드컵의 붐을 타고 지난 1998년 ‘용산구 어린이축구단’이 만들어지면서 시작됐다. 어린이 축구단은 용산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축구교실에 참가한 초등학교 학생들 가운데 기량이 우수한 아이들을 뽑아 만든 용산구의 어린이 대표팀이다. 축구단이 만들어지면서 축구교실도 덩달아 인기를 끌게 됐으며 현재는 50∼60명의 아이들이 토요일마다 축구교실에 참가해 정일수(34)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어린이 축구단 선수는 18명이다. 정 감독은 “많지는 않지만 축구단 선수들 가운데 장래 축구 선수로서 기량이 보이는 아이들은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축구 선수의 길을 권하기도 한다.”면서 “정기적인 풋살 대회가 아이들 기량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기량 점검 기능 한때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노영래(15)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교실에 다니다가 어린이 축구단에 들게 됐다. 나름대로 기량을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만 노군은 이제 축구를 취미로만 하기로 엄마와 약속했다. 축구단에 든 뒤 다른 자치구 팀이나 타 시·도팀과 풋살 경기를 치르면서 스스로 기량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노군의 어머니 배성자(46)씨는 현재 용산구 어린이축구단 단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아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지만 배씨 역시 아들에게 축구 선수의 길을 가도록 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배씨는 “정기적으로 풋살 대회를 치르면서 아이의 기량이 선수로서 성공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아이의 인생이 걸린만큼 아이가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의 기량이 떨어진다고 해서 축구교실이나 풋살 대회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배씨는 “아이가 풋살을 하면서 리더십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면서 “친구들과 즐겁게 사귀는 법을 자연스레 배운 것이 오히려 더 귀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풋살이란? 영자로 ‘FUTSAL’이라고 표기하는 풋살은 에스파냐어(Futbol de salon)에서 따온 말이다. 일반 축구장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좁은 공간에서 하는 축구이기 때문에 보통 실내축구, 미니축구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풋살은 5인제를 원칙으로 하며, 특히 아이들에게는 빠른 패스와 드리블 등 개인기를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적은 인원이 좁은 구장에서 뛰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다. 아이들의 체력향상에는 정규 축구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축구 선진국에서는 11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정규 축구보다 오히려 풋살을 권하고 있다. 펠레·지코·베베토 등 남미와 유럽 축구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풋살로 기술을 익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또 이웃 일본에선 풋살 야외경기장만 240개이며 동호인 클럽도 6000개나 된다. 규칙은 대부분 축구와 동일하지만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우선 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공이 사이드라인 아웃되면 일반 축구는 던지기를 하지만, 풋살에서는 라인 위에 공을 세우고 발로 차게 된다. 오프사이드 룰도 없다. 경기가 사이드라인 아웃이나 프리킥 등으로 중단됐을 때 4초 이내에 킥을 해야 하며 태클이나 몸싸움 등은 반칙이다. 특히 뒤에서 태클을 시도하면 즉시 퇴장당한다. 공은 축구공보다 약간 작고 무거우며 바운딩이 덜 돼 다루기 쉽다. 규칙이 엄격해 경기 도중 부상당할 염려가 거의 없어 여성과 아이들이 즐기기에 알맞다. 이 때문에 최근 서울시 자치구들도 풋살교실을 개설하거나 풋살 전용구장을 건설하는 등 풋살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주말화제] 잠 못드는 6월

    [주말화제] 잠 못드는 6월

    ‘어게인 2002년 6월’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내며 전국을 후끈 달궜던 축구 열기가 3년만에 되살아난다. 국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밤잠을 설치게 할 축구 ‘빅매치’가 6월 한달 동안 줄줄이 열리기 때문이다. 바로 ‘죽음의 원정경기’라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다. 나라 밖이 무대라 시차 탓에 경기시간은 전부 늦은 밤 또는 새벽이다. 따라서 팬들은 졸린 눈을 애써 부릅뜨고 텔레비전 앞을 지켜야 할 상황이다. 밤잠을 설치며 오랜만에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다 보면 회사나 학교에 지각하는 사람이 속출하기 마련이다. 초여름 밤 출출한 속을 채우면서 ‘태극전사’들의 활약을 지켜보려는 팬들로 야식업체들은 때아닌 특수를 다시한번 누릴 수 있다. 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등에서는 ‘붉은악마’를 축으로 한 2002년 6월의 그 뜨거웠던 대규모 길거리 응원도 다시 펼쳐지게 된다. ●‘어게인 2002’… 대규모 길거리 응원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큰 볼거리는 ‘축구천재’ 박주영(20)의 활약 여부다. 성인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에 동시 발탁된 박주영은 국내 프로무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할 만큼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어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의 두 발과 머리에서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성인대표팀)과 1983년 이후 22년만에 4강 신화 재현(청소년대표팀)이라는 막중한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하는 만큼 새달 첫 경기인 우즈베키스탄전(3일)이 중요하다. 우즈베키스탄은 약체지만,‘홈그라운드’인 만큼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방심은 금물이다. 이어 대표팀은 쿠웨이트시티로 날아가 쿠웨이트와 운명의 한판(9일)을 벌인다. 한국이 역대 전적(7승3무8패)에서 여전히 뒤지는 데다 무더위와 중동 원정경기에 약한 탓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세계청소년축구 4강신화 재현 기대 이어 벌어지는 세계청소년축구. 세계 최강 브라질을 비롯,‘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유럽의 복병’ 스위스와 함께 ‘죽음의 조(F)’에 속한 만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성인대표팀에서 합류한 박주영이 체력을 얼마나 회복하고 동료들과 손발을 제대로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스리톱 ‘풍요’… 스리백 ‘빈곤’

    ‘스리톱-스리백 황금조합을 찾아라.’ 새달 3일과 9일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에서 잇따라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죽음의 원정’을 앞두고 있는 본프레레호에 특명이 떨어졌다. 작전명은 본프레레호가 주로 써온 3-4-3 전형에서 최전방과 최후방을 맡는 스리톱과 스리백의 황금조합 찾기. 양쪽 모두 골머리를 앓게 되겠지만 고민의 성격은 극과 극이다.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실험으로 최고의 조합을 찾을 수 있는 스리톱은 ‘행복한 고민’이 되겠지만 ‘맏형’ 유상철(34·울산)의 공백으로 신예를 대거 기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리백은 ‘우울한 고민’이 될 전망이다. 25일까지 소집된 대표팀의 공격수는 이동국(26·포항) 안정환(29·요코하마)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 정경호(25·광주) 등 기존 멤버에다 박주영(20·서울) 김진용(23·울산) 등 새내기까지 모두 6명. 다양한 옵션으로 활용이 가능한 ‘축구천재’ 박주영과 ‘뉴킬러’ 김진용에다 ‘일병’ 정경호까지 24일 첫 훈련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임에 따라 조합이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24일 첫 훈련에서 벌인 8-8 미니게임에서 이동국을 포스트, 박주영-김진용을 좌우 윙포워드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또 반대편 팀에는 안정환을 원톱에 두고 정경호를 윙포워드에 배치, 빠른 공격을 이끌어냈다. 축구협회 강신우 기술위원은 “최전방에 이동국을 두고 안정환과 박주영을 양쪽 윙포워드에 두는 형태나, 역시 이동국을 중심으로 차두리-김진용을 좌우 포워드로 두는 방법 등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최상의 공격진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리백은 고민투성이다. 원정경기에서는 흔히 얼마나 탄탄한 수비벽을 갖췄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지만 유경렬(27·울산)-박동혁(26·전북)-김진규(20·이와타)로 이어지는 기존 스리백은 허점이 많다. 이 때문에 새로 대표팀에 발탁된 김영철(29·성남) 김한윤(31·부천) 박요셉(25·광주) 곽희주(24·수원) 등과 적절하게 교체투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현재 어떤 선수가 스리백에 들어가도 불안함을 씻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수비에서의 약점 보완을 위해 미드필드부터 수비쪽에 중점을 두고 강한 압박으로 스리백의 부담을 덜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주영 “뽑아준 보은 하겠다”

    “뽑아준 이유에 걸맞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4일 처음으로 ‘본프레레호’에 합류한 ‘축구천재’ 박주영은 이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갖기 직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부터 했다.”는 박주영은 “경쟁보다는 좋은 선배들에게 많이 배워서 장점을 더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수 경쟁을 펼칠 이동국(26)과 안정환(29)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감히 평가하기 어렵지만 동국이형은 포스트플레이가 뛰어나고 정환이형은 기술이 훌륭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많이 배울 것”이라고 답했다. 대표팀에서 맡게 될 포지션에 대해서는 “공격은 어떤 자리에서든 자신이 있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10분이라도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영은 이날 소속팀과 청소년대표팀에서 쭉 달아왔던 배번 10번을 배정받았다. 10번은 프랑스 대표팀의 지네딘 지단(33)과 같이 화려한 기술로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팀의 주축 선수에게 주어진다. 박주영은 “10번이 가지는 의미보다는 경기장에 나가느냐 못 나가느냐, 또 나가서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파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포스트 유’를 찾아라

    ‘가자, 독일 월드컵으로.’ ‘본프레레호’가 다시 뭉쳤다. 지난 3월30일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은 뒤 55일만이다. 새달 3일과 9일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에서 잇따라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죽음의 원정’을 열흘 앞둔 태극전사들은 24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첫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은 현재 2승1패(승점 6)로 각각 1승2무(승점 5)와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 1∼2점차 앞선 A조 선두. 때문에 이번 원정길에서 조금이라도 삐끗할 경우 독일로 가는 길이 험난해질 수 있어 각오가 비장하다. 이날 소집된 선수는 전체 24명 가운데 16명.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하는 오는 31일이나 새달 1일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인 네덜란드 태극듀오 박지성(24)-이영표(28·이상 PSV에인트호벤),25일 오전 합류할 예정인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와 김진규(20·이와타),25일 오후 중국 선전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를 치르고 이틀 뒤 합류하는 이운재(32) 김두현(23) 김대의(31) 곽희주(24·이상 수원) 등 8명이 빠져 있다. 이날 NFC를 가장 먼저 찾은 선수는 ‘뉴킬러’ 김진용(23·울산). 김진용은 오전 9시 파주에 도착해 “설레서 잠을 설쳤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몰디브와의 월드컵 2차예선에서 입은 골절상을 딛고 6개월만에 NFC를 찾은 안정환(29·요코하마)은 단정해진 머리를 선보이며 “열심히 하려고 짧게 잘랐다.”고 말했다.‘축구천재’ 박주영(20·서울)은 오전 11시40분쯤 도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숙소로 향했다. 이번 소집의 백미는 공격수들의 치열한 자리 다툼. 월드컵 예선에서만 4골을 터뜨리며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이동국(26·포항)을 필두로 ‘반지의 제왕’ 안정환, 프로에서도 한껏 물오른 기량을 선보여 본프레레호에 처음 승선한 박주영, 소속팀을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로 이끈 일등공신인 ‘리틀 차붐’ 차두리와 김진용까지 즐비한 공격수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이번 소집의 가장 큰 과제는 수비 라인의 신속한 정비. 유상철(34·울산)이 빠진 수비라인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지 않아 집중 조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일단 유경렬(27·울산)-박동혁(26·전북)-김진규 등 기존 스리백을 중심으로 새로 합류한 곽희주와 김영철(29·성남) 김한윤(31·부천) 박요셉(25·광주) 등을 경쟁시킬 계획이다. 파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박주영 제자리 찾았다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최적의 자리’를 찾았다. 바로 투톱 밑의 처진 스트라이커다. 최전방 공격수 1∼2명 바로 뒤에서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날카로운 킬패스를 찔러주거나 직접 슛을 때리는 포지션이다. 섀도 스트라이커라고도 하며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프랑스의 미셸 플라티니가 이 역할을 처음 시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데니스 베르캄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 곤잘레스 등이 대표적인 처진 스트라이커다. 박주영은 지난 18일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프로축구 데뷔 후 처음으로 김은중-노나또 투톱 밑의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 종횡무진 활약하며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그는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국제청소년대회에서도 김승용-신영록 투톱 밑에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와 9골을 몰아친 경험이 있다. 전문가들도 박주영의 신체 조건이나 플레이 스타일로 볼 때 치열한 몸싸움을 벌여야 하는 최전방 공격수보다는 처진 스트라이커가 적격이라고 지적한다. 반박자 빨리 공을 툭툭 치고 나가면서도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순발력과 키핑력을 지닌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18일 경기 후반 35분쯤 공격진 후방에서 순간적으로 침투하며 20m정도 단독드리블, 페널티킥을 얻어낸 상황도 박주영의 이런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다. 박주영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킬러본색을 드러내면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동국(26·포항), 안정환(28·요코하마 마리노스) 등 주전급 공격수를 앞에 놓고 박주영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거나 처진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는 박지성(24·PSV에인트호벤), 안정환과의 적절한 교체 등 다양한 공격수 조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박주영은 공을 기다리는 최전방 공격수보다는 스피드와 순발력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처진 스트라이커가 더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박주영 스스로도 “그 자리(처진 스트라이커)에 많이 서 왔고 자신있는 포지션이다 보니 플레이도 더 잘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새달 3일부터 시작되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전에서 박주영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A매치에 데뷔하게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프로야구·축구 관중대박 “300만 함께 가자”

    프로야구·축구 관중대박 “300만 함께 가자”

    ‘프로스포츠의 양대산맥’ 야구와 축구가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프로야구는 지난 14일 6만 4691명, 프로축구는 다음날 11만 8434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나란히 시즌 누적관중 100만명을 돌파했다. 양대 스포츠 관중이 같은 시기에 봇물처럼 폭발한 것은 전례없는 일. 때문에 올해 프로축구와 프로야구의 관중 유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사상 최다누적관중은 지난 95년의 540만여명.3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홈구장을 가진 서울과 부산을 연고로한 OB(현 두산)와 롯데,LG가 1∼3위를 차지, 전국에 야구 바람을 일으키며 최초로 경기당 평균 1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같은해 프로축구 누적관중은 불과 151만여명. 이후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 233만여명으로 88년 이후 최소 관중이 들었던 프로야구는 17일 현재 나란히 2∼4위를 내달리고 있는 ‘그때 그 멤버’ 두산과 롯데,LG의 돌풍으로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현재 경기당 평균관중이 7876명에 이르는 추세를 감안, 올시즌 모두 385만명의 관중이 들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이들 세 구단의 성적. 중반기 이후 돌풍이 꺾이기라도 한다면 관중 수는 급감할 가능성도 있다. 또 이승엽(29·롯데 마린스) 이후 관중흡입력을 가진 뚜렷한 슈퍼스타가 없는 것도 흥행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주는 요소. KBO 정금조 홍보팀장은 “현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3팀 외에 현대, 기아,SK 등의 전통적 강팀이 중반기 이후 치고올라올 것이기 때문에 순위 싸움이 훨씬 더 열기를 뿜을 수도 있다.”면서 “프랜차이즈가 강한 야구의 특성상 전국구 스타보단 팀별 간판을 중심으로한 홍보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23년 역사의 프로축구 관중 수가 프로야구보다 많았던 것은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과 지난해 등 두번뿐이다. 온 나라에 축구열풍이 불었던 2002년엔 265만여명이 축구장을 찾아 사상 최초로 누적관중 수에서 239만여명에 그친 프로야구를 제쳤고 지난해엔 9만여명차로 앞섰다. 하지만 올해는 300만 돌파는 물론 확실히 야구를 제칠 수 있다는 게 축구계의 일치된 분석이다. 무엇보다 ‘축구천재’ 박주영(FC서울)의 등장,‘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포항)‘비운의 스트라이커’ 김진용(울산) 등 토종 골잡이의 활약,‘앙팡테리블’ 고종수(전남)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울산) 등 토종 스타의 복귀 등이 흥행을 이어갈 요소라는 것. 우수한 선수들의 대거 해외진출로 스타 부재 현상을 겪고 있는 프로야구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스타 마케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프로축구연맹 박용철 홍보·마케팅부장은 “98년과 2002년 월드컵 특수에 이은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올해는 보다 철저하게 스타 마케팅을 준비해 흥행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싸이언 ‘박주영폰’ 띄웠다

    “1년간 준비한 야심작들입니다.” LG전자가 16일 프리미엄급 휴대전화 단말기 신제품 6개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향후 ‘싸이언(CYON)’ 고가 브랜드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박문화 LG전자 사장(MC사업본부장)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있은 신제품 발표장에서 “싸이언은 기능과 가격 등에서 본질적인 가치만큼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이번 신제품은 그동안의 고정인식을 넘어 ‘싸이언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신제품들은 고급스럽고 혁신적인 디자인에다가 첨단기능을 탑재해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날 내놓은 단말기는 업다운(Up&Down) 슬라이드 블루투스폰, 초슬림 고급형 500만화소 디카폰, 위성DMB폰,3D 입체 게임폰, 리얼(Real) MP3 뮤직폰, 레이싱(Racing)폰 등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폴더를 360도 회전할 수 있게 한 위성DMB폰은 ‘축구천재’ 박주영 선수를 광고에 내세워 벌써부터 ‘박주영폰’으로 불리고 있다. 업계 최초로 슬라이드를 전화통화할 때는 위로, 카메라로 촬영할 때는 위·아래로 작동시킨 슬라이드 블루투스폰과 18㎜대 초슬림형 500만화소 디카폰도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박 사장은 “앞으로의 신제품은 LG전자가 갖추고 있는 디지털TV 및 디스플레이 핵심 역량을 첨단 휴대전화에 접목, 고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시장 전략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지난해에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로 본 궤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거대 신흥시장인 ‘브릭스(BRICs)’에서도 가전부문의 시장 영향력과 신제품을 마케팅에 접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프로축구 2005] 박주영·김진용 뉴킬러 맞장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과 ‘비운의 스트라이커’ 김진용(23·울산)이 정면 대결을 벌인다. 두 신예 골잡이가 맞붙는 무대는 1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이다. 이들의 맞대결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만나 박주영이 김진용의 눈앞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2-1승을 거둔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대결의 의미는 남다르다. 정규리그 개막전인데다 지난 10일 국가대표 선발 이후 첫 대결이다. 대표팀에서 같은 포지션을 놓고 주전경쟁을 벌이게 된 처지에서 누가 기선을 제압할지도 관심이다. 박주영과 김진용은 이제까지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득점왕과 MVP에 오르며 빛을 발하기 시작해 K-리그 무대까지 접수,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박주영이 ‘빛’이라면 지난해 초 불의의 오른발목 부상으로 아테네올림픽대표팀에서 눈물을 삼키며 중도하차, 이름조차 잊혀졌던 김진용은 ‘그늘’이다. 플레이스타일도 전혀 딴판이다.182㎝,70㎏의 박주영은 부드러운 볼 컨트롤과 수비보다 반 박자 빠른 돌파력으로 공을 툭툭 치고 나가다 날카로운 슈팅을 때리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182㎝,79㎏의 김진용은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드리블로 수비를 압박하며 정면 돌파한 뒤 파괴적인 슈팅을 날린다. 박주영이 시냇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상대를 따돌리는 곡선이라면 김진용은 폭포수 같은 강력한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직선의 움직임을 따른다. 하지만 지금 둘은 동병상련이다. 생전 처음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린 두 선수와 달리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포항)과 ‘리틀 차붐’ 차두리(프랑크푸르트),‘반지의 제왕’ 안정환(요코하마) 등 이미 검증받은 공격수들이 자리잡고 있어 입지가 약하기 때문이다. 자칫 대표팀 명단에만 올랐다 출장기회를 못 잡을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이번 대결에서 본프레레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어둘 필요가 있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벌이는 이번 기싸움에 축구팬들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설기현·이천수 탈락…김대의·박규선 발탁

    설기현·이천수 탈락…김대의·박규선 발탁

    ‘신예 골잡이의 과감한 발탁과 경험 많은 수비수의 보강’ 10일 발표된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의 면면을 보면 이런 특징이 두드러진다. 이번에 뽑힌 선수는 모두 22명. 수비수와 수비형미드필더 등 2명은 나중에 선발한다. 오는 16일 군사훈련을 받는 설기현, 지난 6일 군사훈련을 마쳤지만 몸 상태가 안 좋은 이천수, 공격포지션이 겹치는 J리거 조재진은 이번에는 모두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죽음의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는 멤버인 만큼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이름값’에 얽매이지 않고 숨겨진 인재를 K-리그에서 대거 발탁했다. 앞서 3번의 최종예선전처럼 원정경기에서도 ‘3-4-3시스템’이 예상되나 ‘베스트11’을 선뜻 꼽기가 쉽지 않다. 다만 공격에서는 예상대로 청소년대표팀에 이어 성인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축구천재’ 박주영, 부상에서 회복한 안정환,‘황태자’ 이동국이 주전에 가장 근접해 있다. 박주영은 이동국과 투톱을 맡거나 설기현이 빠진 왼쪽 공격수로 기용돼 첫 A매치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동국-안정환’조합이 그간 재미를 못 봤고, 박주영도 후반에 ‘조커’로 투입될 수 있다는 게 변수.K-리그 컵대회에서 득점 2위(6골)에 오르며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김진용, 스피드와 골결정력을 모두 지닌 ‘날쌘돌이’ 김대의, 기존의 백업멤버인 차두리, 정경호가 주전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수비에서는 풍부한 경험을 지닌 31살의 노장 김한윤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혔고, 몸싸움에 능한 프로 7년차의 중앙수비수 김영철도 새로 가세했다. 기존의 ‘박동혁-유경렬-김진규’로 이어지는 스리백라인이 합격점을 못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누가 주전이 될지는 경기 당일 컨디션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허리진은 이영표, 박지성, 김상식, 김동진, 김두현, 김정우, 박규선이 뽑혀 이전과 큰 변화가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히딩크 ‘제3의 한국선수’ 눈독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에인트호벤이 ‘태극듀오’ 박지성(24)·이영표(28)의 뒤를 이을 제3의 한국 선수를 선발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덜란드 유력일간지 데 텔레흐라프는 최근 “PSV가 한국의 젊은 유망주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과연 어떤 선수가 ‘태극듀오’의 뒤를 이을지 논란이 일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과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4·레알 소시에다드). 박주영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에서의 맹활약에 이어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6골을 기록하며 기량이 한껏 물이 올라 유망주를 발굴해 빅리그에 이적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는 에인트호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달 11일 세계청소년축구대회가 네덜란드 엠멘에서 열리기 때문에 화려한 플레이로 에인트호벤 관계자들을 사로잡을 경우 현지에서 전격 스카우트될 가능성도 있다. 2002한·일월드컵 직후 에인트호벤의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진출했던 이천수도 관심의 대상. 축구팬들은 지난 6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울산 현대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이천수가 과거 히딩크에게서 ‘박지성·이영표보다 더 나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점을 들며 그를 유력한 후보로 점찍고 있다. 박주영에게는 향후 걸림돌이 될 군복무를 마쳤다는 점도 이천수에게는 플러스 요인. 히딩크 감독은 지난 5일 AC 밀란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 끝난 뒤 “박지성·이영표는 한국 선수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럽에 적응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노리는 박주영이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쓴맛을 본 이천수 모두에게 해당되는 충고. 축구팬들은 과연 누가 태극듀오와 환상의 호흡을 맞추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박주영 속앓이

    ‘축구천재의 1인 3역’그리고 ‘3감독의 3색 고민’ ‘축구 천재’ 박주영이 드디어 세계를 향한 날개를 펼쳤다. 지난 1월 국제청소년대회에서 4경기 9골을 터뜨리며 우승과 MVP,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이미 청소년 무대가 비좁도록 휩쓸고 다녔던 박주영이다.10일 국가대표 합류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축구 천재’가 세계 성인 무대에서도 거뜬히 통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국민들의 바람 또한 간절하다. 하지만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 소속팀 등 ‘1인 3역’을 해야 할 박주영의 어깨는 무겁다. 또 그와 함께 뛰었던, 혹은 뛰고 있는, 그리고 함께 뛸 본프레레·박성화·이장수 감독 세 사람의 속내 역시 복잡하다. 박주영의 공백감을 가장 크게 느낄 쪽은 FC서울 이장수 감독과 청소년대표 박성화 감독이다. 일단 오는 15일 K-리그 개막전부터 세 경기는 박주영이 뛸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최소 5∼6경기는 박주영 없이 치러야 하는 FC서울 이 감독의 근심이 가장 크다. 박주영-김은중 투톱 전술을 즐겨 썼던 이 감독은 노나또의 부상 회복 정도를 고려해 ‘김은중-노나또’ 또는 ‘김은중-정조국’ 투톱을 대안으로 검토중이다.FC서울 이영진 수석코치는 “우리팀은 공격 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지만 박주영의 공백은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청소년대표 명단에도 박주영을 올려놓은 박성화 감독의 고민 역시 만만치 않다. 박 감독은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만날 브라질과 나이지리아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우리에 비해 강팀인 것만은 사실인 만큼 박주영 없이는 게임을 풀기 어렵다.”면서도 “키플레이어인 박주영이 팀 조직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서야 하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15일 울산 원정경기 등 프로축구 3경기부터 시작해 24일 대표팀 소집 합숙 훈련-31일 우즈베크 이동-6월3일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5일 쿠웨이트 이동-9일 쿠웨이트전-11일 네덜란드 이동-청소년대회 참가 등 4개국을 넘나드는 ‘죽음의 레이스’를 소화해야 한다는 점 역시 박 감독에겐 심각한 문제다. 박 감독은 “박주영의 체력은 최상위급 어느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빼어나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내면서도 “시차와 급변하는 환경 등에서 어떻게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발출장을 안 시키고 벤치만 지키게 할 것이라면 아예 청소년대표로 보내주는 것이 맞다.”고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은근한 압박’도 잊지 않았다. 본프레레 감독 역시 소속팀·청소년대표의 이러한 상황을 잘 알기에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기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을 비롯한)어느 누구도 주전이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박주영을 벤치에만 앉혀놓을 수만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박주영 입장에서도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이미 검증된 안정환, 이동국, 차두리 등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다. ‘1인3역’의 박주영도 바쁘고,‘3인3색 감독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삼성하우젠컵 프로축구 2005] 축구천재 vs 황태자 ‘무승부’

    ‘축구천재’ 박주영과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이 맞붙은 빅매치답게 올 시즌 가장 많은 4만 4137명의 관중이 모였지만, 기다리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6일 프로축구 하우젠컵 마지막 6경기 중 하나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포항전. 최근 무리한 일정 탓인지 박주영은 드리블이 자주 끊겼고, 슈팅찬스도 많이 놓쳤다. 다만, 날카롭게 찔러주는 패스감각만은 여전했다. 전반 24분 왼쪽 사이드라인을 타고 돌파한 뒤 김은중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연결시켰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맞선 이동국은 전반 30분 오른발슈팅으로 골문을 갈랐지만, 선심이 이미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뒤였다. 후반전은 서울이 주도권을 잡았다. 시작하자마자 김은중은 왼쪽 엔드라인 끝까지 돌파, 히칼도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김병지의 선방에 걸렸다. 결정적인 기회가 온 것은 후반 15분. 박주영은 중앙에서 한번에 넘어온 크로스를 머리로 한번 받은 뒤 김병지와 맞서는 노마크 찬스를 만들었다. 바로 슈팅을 하려는 순간 포항 수비수 오범석이 뒤에서 박주영을 붙잡았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박주영. 이 킥만 성공하면 7골로 득점왕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박주영은 정직하게 한가운데로 볼을 찼고, 김병지가 가볍게 막아내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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