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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미술전·반려동물 사진전 등 풍성한 가을 문화선물 ‘강동의 10월’

    장애인 미술전·반려동물 사진전 등 풍성한 가을 문화선물 ‘강동의 10월’

    서울 강동구가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문화 행사로 주민들에게 풍성한 가을 선물을 선사하고 있다. 장애인 아티스트의 전시회로 장애의 ‘벽’을 깨고, 반려동물 사진전에선 올바른 입양문화 등을 장려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담은 ‘공공 문화’를 세련되게 전파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주민들에게 잠깐의 ‘쉼’을 제공하는 동시에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이정훈 강동구청장의 철학이 담긴 행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장애인미술작품 전시회인 ‘나를 그리다, 무한함의 순간들’은 오는 23일까지 강동아트센터 아트갤러리 ‘그림’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제41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지난 4월에 열린 ‘세상과 소통하는 발랄한 강동展’ 에 이어 두 번째다. 지역 장애인복지시설 이용자들과 특수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미술작품 60여점(▲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수채화, 서예 등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공예품 ▲홀트강동복지관 아크릴화 ▲암사재활원 수채화 등 ▲한국구화학교 수채화 등)이 전시되고 있다.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시각·지체 장애체험을 할 수 있는 VR체험존도 운영되는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7일까지 강동구청 열린뜰 광장과 제2청사 카페공간에 공개된 ‘유기동물 사진전시회’는 버려진 유기견들이 강동리본센터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모습, 입양되어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모습, 그리고 다양한 반려동물 문화교육 정책 현장의 스토리가 담겼다. 제2청사 카페공간에 마련된 전시공간에는 ‘미우캣보호협회’ 자원봉사단체가 ‘길냥이 어울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묘의 사진들이 전시됐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유기동물 UCC 영상공모전’에서는 어머니를 여읜 슬픈 두자매의 일상에 유기견 형제 2마리를 입양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고 행복한 가족생활의 이야기를 담은 용감단감팀의 ‘가족의 탄생’이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는 10일까지는 전국 공예 주간을 맞아 강동구 곳곳에 위치한 공방(총 21개)에서 재밌고 다양한 공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구가 성안로 일대 변종유흥업소를 25개의 공방으로 재탄생시킨 엔젤공방거리에도 지역 주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구천면로 일대에도 추가로 공방 조성을 추진하는 등 공예가 지역 주민의 생활 속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실험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공예로 떠나는 강동여행’을 주제로 공방체험, 공예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사전 예약자는 공방 체험 전에 여행패키지(티켓+팸플릿+기내식 간식 등)를 제공받아 비행기 안 풍경으로 꾸민 구천면로 공방 포토존에서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
  • NASA, 소행성 궤도 바꿀 ‘충돌 우주선’ 11월 발사한다

    NASA, 소행성 궤도 바꿀 ‘충돌 우주선’ 11월 발사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하기 위해 우주선을 충돌시키는 임무를 다음달 말 시작할 계획이다. NASA 성명에 따르면, ‘다트’(DART)라는 이름의 소행성 궤도수정 목적 우주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콘9 로켓에 실려 쌍 소행성인 디디모스 쌍성을 향해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24일 오전 1시 20분 발사될 예정이다. 다트 우주선은 시속 약 2만1700㎞의 속도로 항행하다가 내년 10월 2일 디디모스 쌍성 중 하나인 디디문에 충돌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충돌하면 디디문의 속도는 불과 1%밖에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이는 중력에 의해 묶인 디디모스와 디디문의 궤도를 수정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NASA는 보고 있다. 이 계획은 앞으로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하기 위한 임무에 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폭이 약 160m인 디디문은 지름 약 780m인 디디모스로 불리는 훨씬 더 큰 우주암석 주위를 돌고 있다. 디디문과 디디모스는 지난 2003년 지구에 비교적 가까운 595만 ㎞ 이내까지 접근한 바 있다. 디디문 외에도 NASA와 산하기관인 근지구천체연구센터(CNEOS)가 아직 관측하지 못했지만,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우주 암석은 많이 존재한다. NASA는 성명에서 “다트는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하기 위해 한 대 이상의 대형 고속 우주선을 우주의 소행성 진로로 보내는 임무를 포함한 운동 충돌장치 기술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NASA는 지구와의 거리가 0.05 AU(천문단위)인 약 750만 ㎞ 안에 있으며 지름이 140m 이상인 소행성을 잠재적으로 위험한 근지구천체(NEO)로 보고 있다. 이런 천체는 현재 2만5000개 넘게 존재하지만, 더 많은 천체들이 발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NASA는 추정한다.앞서 NASA는 다트와 동행해 충돌 과정을 기록할 큐브 위성(큐브샛)의 설치 준비가 완료됐다고 지난 1일 발표한 바 있다. 큐브샛의 무게는 약 14㎏이고 길이는 대략 성인 손부터 아래 팔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트는 NASA의 소행성 방어 전략의 첫 번째 계획으로, 위험한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공동으로 설계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다트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낸시 섀벗 박사는 “다트는 최종적인 해답이 아니라 지구를 소행성의 충돌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으면 해야 할 첫 번째 단계일 뿐”이라면서 “지구에 잠재적인 충돌 위험을 가져오는 소행성을 발견하고 추적하며 특징짓는 연구는 행성 방어의 모든 노력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금강주택,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 완판… 분양 시장 내 인기 지속

    금강주택,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 완판… 분양 시장 내 인기 지속

    금강주택이 시화MTV 중심에 공급한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가 평균 8.5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우수한 서울 접근성, 오션뷰 프리미엄, 쾌적한 생활 인프라, 합리적인 분양가, 미래가치 등 ‘다 갖춘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시화MTV에 위치한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는 지하철 4호선 수인선, 오이도역을 이용해 서울 및 수도권 전 지역으로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광역 교통망은 제3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2029년 예정)와 신안산선 복선전철도 개통할 예정이다. 또한 단지는 바로 앞으로 위치한 시화호와 서해바다를 바로 조망할 수 있도록 지어진다. 넓은 동간거리와 단지 배치를 통해 대부분의 세대에서 오션뷰를 누릴 수 있는 자연 조망 프리미엄을 갖출 계획이다. 한편,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는 시화MTV 내 4개 블록 중 가장 저렴한 분양가를 갖춘 ‘숨은 보석’과 같은 단지로 실수요자들에게 주목받았다. 분양 관계자는 “이 단지의 경우 오션뷰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서울 접근성 또한 우수한 단지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다”며 “뿐만 아니라 초품아 입지에 교통 및 생활 인프라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우수한 입지여건에도 만족도가 높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는 교육환경도 장점이다. 유치원, 초, 중학교 부지가 단지와 맞닿아 있어 길을 건너지 않아도 안전하게 통학이 가능하다. 초품아 입지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키워드인 ‘초품아’ 입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수요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시화MTV의 중심 상업지역으로 조성되는 거북섬 상업시설이 인접한 위치에 있어 편리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으며, 단지 옆으로 옥구천과 시화나래둘레길 등 자연 친화적인 공원까지 갖추고 있어 쾌적한 여가를 누릴 수 있다. 한편,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는 지하 1층~지상 최고 30층, 6개 동, 총 930가구, 전 타입 59~84㎡ 중소형 위주 평형으로 구성된다.
  • 발길 뜸해진 구도심 구천면로… 주민들과 ‘다독다독’ 가고 싶은 거리로

    발길 뜸해진 구도심 구천면로… 주민들과 ‘다독다독’ 가고 싶은 거리로

    “갈 곳 하나 없던 어두운 동네를 꿈과 희망을 설계할 수 있는 밝은 거리로 바꿀 겁니다.” 민선 7기 다양하고 새로운 정책으로 서울 강동구에 변화의 에너지를 불어넣은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과제로 ‘구천면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꼽았다. 구천면로는 과거 오랜 기간 강동구의 중심도로 역할을 했으나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재개발되면서 좁은 2차선 도로에 빛바랜 간판, 낡은 건물들로 이뤄진 어두운 거리가 돼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은 뜸해졌고 주민들은 낡은 시설, 부족한 문화 인프라 등에 목말라했다. 이 구청장의 역점 사업이기도 한 ‘구천면로 걷고싶은거리 조성사업’은 구천면로를 주민들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거리’로 바꾸는 대표적인 강동형 마을재생사업이다. 올해만 200억원이 투입된다. 그동안 저층 주거지에 지자체에서 이렇게 큰 규모로 투자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 구도심의 부족한 생활 인프라와 함께 문화 콘텐츠까지 확충해 공공이 나서서 마을을 ‘브랜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달 21일 강동생활문화센터 예감, 공방, 북카페도서관 다독다독 등 6개의 공간이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문화 공간들이 개소할 예정이다.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신주 지중화, 노후 보도 교체 등도 동시에 진행된다. “공공이 물리적인 공간만 만들어 낸다고 거리가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 구청장은 지난달 25일 “결국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반영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인프라, 문화 콘텐츠 등의 완성도도 높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주민들이 계속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리로 만든다면, 사람들은 구천면로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 사업은 구천면로 도시재생에 그치지 않고, 구천면로를 통해 고덕로까지 이어져 강동구 전체로 마을의 콘텐츠와 활력이 이어지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열린세상] 달항아리와 모나리자/최준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달항아리와 모나리자/최준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와! 유럽 같다.” 이런 탄성은 우리가 매우 세련된 장소를 보게 될 때 자기도 모르게 내뱉는 말이다. 식당이나 카페의 실내나 정원이 잘 정돈돼 있으면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왜 한국인들은 좋은 것이 있으면 서양 것 같다고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한국에도 좋은 게 얼마든지 있는데 말이다. 한국인이 이렇게 외국 문물을 동경하는 것은 역사가 길다. 예를 들어 조선조 때 모든 것의 표준은 중국이었다. 그래서 조선의 국토도 중국식으로 해석했다. ‘무이구곡’은 주자의 고향에 있는 아홉 굽이 골짜기다. 조선의 지식인들은 주자를 너무도 존경한 나머지 조선에도 구곡을 만들었다. 괴산에 있는 화양구곡이 그런 곳이고, 무주구천동도 그 개념으로 이름을 정했다. 그런데 아마 조선의 지식인 가운데 중국 푸젠성에 있는 무이구곡을 실제로 갔다 온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 보지도 못했으면서 무작정 중국(주자)을 동경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스페인 어딘가 있다는 순례길을 가는 한국인이 꽤 있다. 나는 그곳을 가 보지 못했지만 서양에 있는 순례길 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국내에도 순례길로 삼을 만한 게 얼마든지 있다. 가령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라 할 수 있는 경허 대사의 족적을 찾는 것도 대단히 훌륭한 순례길이 될 것이다. 또 일생을 관의 추적을 피해 도망만 다녀서 ‘최보따리’라는 별명을 지닌 천도교의 해월 선생이 도망 다녔던 길도 좋은 순례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한국적인 순례길은 별로 인기가 없다. 이처럼 한국인들은 좋은 것은 밖에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소중한 우리 것을 놓칠 때가 있다. 이런 것을 외국인이 지적해 주면 정신이 번쩍 난다. 한 예로 한국인들도 이제는 조선의 달항아리가 얼마나 좋은 그릇인 줄 안다. 그 비균제적(asymmetry)인 모습과 은은한 백색, 그리고 수준 높은 디자인은 많은 한국인을 매료시켰다. 특히 그 좌우가 조금 일그러진 것 같은 모습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좌우대칭의 완벽미를 살짝 허묾으로써 미와 추의 대립 관계마저 넘어선 것이다. 한국인은 거기까지만 알았다. 그러던 차에 세계적인 문명비평가라고 하는 프랑스의 기 소르망이 느닷없이 2015년에 이 그릇을 찬탄하고 나섰다. 그에 따르면 이 그릇은 ‘어떤 문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미적·기술적 결정체’다. 만일 이런 이야기를 한국인이 하면 또 ‘국뽕’에 취해서 하는 소리라고 폄하했을 게다. 나도 기 소르망의 의견에 동의하는데 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즉 자신 보고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정하라고 한다면 달항아리를 심벌로 삼을 것’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나는 지금까지 설마 달항아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 이미지가 될 수 있을까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 그릇이 보편적인 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한국인들은 평창올림픽 때 물이나 술을 넣던 이 그릇을 불을 담는 성화대로 활용하는 재밌는 발상을 보였다). 그의 얘기는 더 신랄하다. 한 국가의 문화적 이미지는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한국도 어서 빨리 걸맞은 이미지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조용한 아침의 나라나 다이내믹 코리아 같은 이미지에서 오락가락하지 말라’고 일침을 주었다. 그다음 이야기는 압권이다. 달항아리는 미적 가치 면에서 모나리자에 필적하는데 왜 한국인들은 활용하지 않느냐고 힐문했으니 말이다. 우리의 달항아리가 모나리자에 버금간다니…. 물론 이것은 그의 개인적인 견해겠지만, 그는 어떻든 프랑스의 권위 있는 지식인이니 허언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우리가 못 하고 외국인을 통해 확인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는 사이 2017년 스페인의 유명 브랜드인 로에베의 글로벌 스토어 곳곳에서 달항아리가 전시됐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 회사 관계자가 이 그릇에 반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전시한 것이란다. 한국에는 아직도 한국인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는 유물이 많이 있을 게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 어차피 외국에 가기 힘드니 한국을 돌면서 이런 것들을 발견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 강동생활문화센터 ‘예감’ 호응

    강동생활문화센터 ‘예감’ 호응

    서울 강동구는 예술을 매개로 지역문화 활성화를 실현하는 문화예술거점 공간 강동생활문화센터 ‘예감(藝感)’을 구천면로에서 운영하고 있다. 예감은 구에 처음으로 생긴 생활문화센터다. 2층은 지역 예술인 및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커뮤니티 회의 공간, 지하에는 연습실이 있다. 생활문화센터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시설로 지역 문화 주체인 생활문화동아리나 지역 예술인이 자유롭게 만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동시에 주민들이 자유롭게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 거점 공간이기도 하다.기존 주민 이용 및 대관시설에서 벗어나 지역 활동 예술인들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생활문화 동아리들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강의 프로그램, 문화기획력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주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부터는 강동문화재단과 연계한 생활문화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음달엔 주민의 문화 역량 강화를 위한 기획 강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주민 참여형 커뮤니티 프로그램, 구천면로 축제 등을 기획하는 등 지역 예술인 및 주민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강동형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프로그램 운영뿐 아니라 일반 대관의 형태도 가진다. 2층의 커뮤니티룸과 어울림 공간은 일상 모임과 회의 등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하 연습실은 지역 예술인이나 주민이 편안하게 연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커뮤니티 활성화 공간인 강동생활문화센터가 문화도시 강동을 만드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구민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굴업도 등 여름 비대면 관광지 여기!

    굴업도 등 여름 비대면 관광지 여기!

    한국관광공사가 무더운 여름을 안전하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여름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을 발표했다. 덜 알려지고 혼잡도가 낮은 관광지 가운데 바다·섬·계곡·숲 등 여름휴가지로 매력적인 곳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여름 비대면 안심관광지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서울 마포구), 굴업도(인천 옹진),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강원 횡성),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강원 삼척), 갈론구곡(충북 괴산), 나곡해수욕장(경북 울진), 가지산 쇠점골계곡길(경남 밀양), 구천동 어사길(전북 무주), 운일암반일암 숲길(전북 진안), 4est수목원(전남 해남) 등이다. 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광공사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갑자기 입장이 제한되는 등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방문 전 개방 여부·개방 시간·관람 방법 등 세부정보 확인이 필수”라며 “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 내의 ‘여행경로별 안전여행 가이드’를 여행 전 꼭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대한미용사회 현장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대한미용사회 현장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방재율)는 지난 8일 대한미용사회경기도지회(지회장 오해석·수원시 팔달구 구천동 소재)를 현장 방문해 지회 관계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방재율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미용사회경기도지회는 미용업의 발전 및 기술향상과 도민의 공중보건위생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이 자리를 빌어 이러한 경기도지회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정담회에서 대한미용사회경기도지회 오해석 지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에 속하는 미용업 종사자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경기도의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방재율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미용인들을 비롯한 모든 소상공인이 힘든 상황으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도 이에 대한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관계자들과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방문에는 방재율 위원장(고양2), 최종현 부위원장(비례), 이혜원 부위원장(비례), 김영준(광명1), 장대석(시흥2), 유광혁(동두천1) 의원이 참석했다. 또한, 이날 정담회 현장에서는 대한미용사회경기도지회 회원들이 출품한 헤어전시회도 함께 개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빛 바랜 구천면로 ‘강동 문화 산실‘ 변신

    빛 바랜 구천면로 ‘강동 문화 산실‘ 변신

    도시 재생 통해 마을공동체 6곳 개장북카페·편집숍·문화센터·공방 등 다양李구청장 “주민 문화·여가 공간 기대”“노후화되고 침체된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거리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은 민선 7기 역점 사업으로 강동형 도시재생을 통해 구천면로를 밝고 따뜻하고 사람 냄새 나는 마을로 바꾸는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구천면로는 과거 오랜 기간 강동구의 중심도로 역할을 했으나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재개발되면서 어느새 좁은 2차선 도로와 빛 바랜 간판, 낡은 건물들로 이뤄진 어두운 거리가 돼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은 뜸해졌고 주민들은 낡은 시설, 부족한 문화 인프라 등에 목말라했다. 구는 우선 6개의 공실을 개조하기로 했다. 주민들의 문화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이후 노후화된 보도와 간판 교체, 전신주 이전 설치 등을 통해 문화와 시설 인프라를 두루 갖춘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달 21일 이 구청장은 ‘오래된 도심’ 구천면로로의 ‘특별한 산책’에 나섰다. 길고 좁게 뻗은 명일역~천호초교 사거리에 ‘구천면로 문화 및 마을공동체 활동공간’ 6곳이 동시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북카페 도서관 다독다독 3호점’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마친 뒤 우산을 쓰고 ‘걷고 싶은 거리’로 변신 중인 구천면로와 6개의 문화공간을 차례로 돌아봤다. 먼저 ‘함께 가게’(구천면로 382)는 지역 소상공인의 상품을 소개하는 편집숍으로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 공정무역 가치 실현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의 물건들을 소개한다. 맛있는 연구소를 표방하는 ‘373 맛-랩’(구천면로 373)은 예비 창업자에게 음식 관련 새로운 시도와 경험을 지원하는 외식업 창업 지원 공간이다. ‘강동생활문화센터 예감(藝感)’(구천면로 371-1)은 예술을 매개로 지역 활성화를 실현하는 거점 공간이다. 생활문화 주체와 지역 예술인들의 커뮤니티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문화 인프라 구축이 기대된다. ‘구천면로 공방’(구천면로 355)은 공예 활동 지원공간으로 공예(예비)창업가에게 교육, 네트워킹, 공예전시 등 창업과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공예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한다. ‘9000 디자인창작실’(구천면로 338)은 디자이너 고용이나 홍보물 외주 제작에 부담을 느끼는 소규모 스타트업, 사회적기업, 청년기업 등에게 디자인 컨설팅을 지원한다. 상품 홍보를 위한 셀프 촬영 스튜디오도 대관한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 삶의 질 향상과 문화복지 실현뿐 아니라 6개의 공간이 서로 유기적으로 돌아가 거리 고유의 문화 형성과 지역 주민들의 생활문화와 여가생활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름 300m 넘는 소행성, 오늘(1일) 밤 지구 스쳐간다

    지름 300m 넘는 소행성, 오늘(1일) 밤 지구 스쳐간다

    에펠탑(높이 324m)보다 클 수 있는 소행성이 우리 시간으로 1일 밤 지구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이 거대한 우주 암석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의해 잠재적으로 위험한 소행성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안전하게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NASA는 보통 소행성의 크기와 지구와의 거리를 조사함으로써 해당 소행성이 위험할 수 있는지를 판단한다. ‘2021 KT1’로 불리는 이 소행성은 1일 오후 11시 24분(한국시간)쯤 지구에 근접(close approach)한다. 여기서 근접이라는 말은 우주 용어로 상대적인 개념이다. 이번 소행성이 지구 상공을 통과할 때의 거리는 약 724만㎞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약 19배로 꽤 멀지만, NASA는 근접으로 고려한다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이번 소행성이 지구를 통과할 때의 속도는 시속 6만4000㎞ 정도로 추정되는 데 이는 날아가는 총탄의 약 20배에 해당한다. NASA는 또 이번 소행성의 크기를 지름 150m부터 330m까지 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 약 3개분을 합친 크기와 맞먹는다. 하지만 NASA 산하 근지구천체 연구센터(CNEOS)에 따르면, 이 소행성은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 CNEOS의 전문가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도 소행성이나 혜성의 지구 충돌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해서는 안 된다. 자동차 사고와 질병, 기타 자연재해 그리고 다양한 다른 문제로 한 사람이 받는 위협은 근지구천체의 위협보다 훨씬 더 높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가 소행성에 부딪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절대 제로(0)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사진=페테르 카르릴/ES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숙인 거리상담반 운영… 강동, 관리 사각지대 없앤다

    노숙인 거리상담반 운영… 강동, 관리 사각지대 없앤다

    서울 강동구는 노숙인 관리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거리상담반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거리상담반은 위기 상황에 있는 거리 노숙인을 조기에 발굴·지원하고, 노숙인의 안전과 자립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12월 발생한 ‘방배동 모자 비극’과 같은 사건을 조기에 예방하기 위해 실시된다. 기존 전담인력 1명에게 맡긴 노숙인 관리를 인력 충원을 통해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구에는 지난해 말 기준 10여명의 거리 노숙인이 있으며 노숙인 자활시설인 ‘강동 희망의 집(구천면로28길 21)’이 운영되고 있다. 거리상담반은 2인 1조로 구성·운영된다. 거리상담을 통해 노숙인의 특성에 따라 정신건강복지센터, 장애인 복지시설, 치매노인 지원시설 등 전문기관에 적극 연계하고, 노숙위기계층은 발굴 즉시 긴급복지 등을 우선 지원하는 방식으로 재기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노숙인 거리상담반을 통해 거리의 노숙인들이 다시 설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거리노숙인의 안전과 자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억울함 다 못 풀고 하늘로 떠난 ‘7번방의 선물’

    억울함 다 못 풀고 하늘로 떠난 ‘7번방의 선물’

    파출소장 딸 강간 누명 쓰고 15년 옥살이2008년 재심서 36년 만에 무죄 받았지만시효 10일 지나 소송 이유로 배상 못 받아“억울함을 다 못 풀었지만,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 1972년 춘천 파출소장 딸(당시 9세) 강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15년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한 정원섭(87)씨의 장례식이 30일 경기 용인 평온의숲에서 열렸다. “억울함 때문에 죽어서도 구천을 떠돌 것 같아 모질게 생명을 이어왔는데…이제야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고 2008년 재심에서 무죄 선고 직후 소감을 밝혔던 정씨는 이날 완전한 자유인이 됐다. 그는 지난 28일 별세했다. 류승룡 배우 주연의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정씨의 억울한 사연은 49년 전인 1972년 9월 27일 춘천경찰서 파출소장의 9살 난 딸이 춘천시 우두동 논둑에서 강간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만화가게 주인인 정씨는 숨진 피해자의 주머니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 점표가 나오자 체포됐다. 정씨는 조사과정에서 범죄사실을 부인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1973년 강간치상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5년간 복역한 뒤 1987년 모범수로 가석방됐지만, 정씨의 삶과 그의 가정은 엉망진창이 됐다. 정씨는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1999년 11월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2001년 10월 기각됐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결백을 호소한 정씨는 2007년 12월 재심 권고 결정을 끌어냈다. 2008년 11월 재심을 맡은 춘천지법은 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마지막 희망으로 기댄 법원마저 적법 절차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 부족했다”면서 “피고인의 호소를 충분히 경청하지 않았던 점에서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정씨와 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2013년 7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부는 국가가 정씨와 그의 가족에게 26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6개월’이란 소멸시효가 발목을 잡았다. 소멸시효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데도 행사하지 않는 상태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권리가 사라지게 하는 제도다. 정씨는 형사보상 확정일로부터 6개월 10일 뒤 소송을 낸 게 문제가 된 것이다. 정씨의 지인은 “억울한 누명과 옥살이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원섭이가 하늘나라로 갔다”면서 “부디 그곳에서 편안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7번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 별세…15년 누명 옥살이 배상 ‘0원’

    ‘7번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 별세…15년 누명 옥살이 배상 ‘0원’

    15년 누명 옥살이 배상 0원‘7번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 별세국가 상대 손해배상 못 받아소멸시효 10일 지나 소송 제기 이유 “억울함 때문에 죽어서도 구천을 떠돌 것 같아 모질게 생명을 이어왔는데…이제야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 1972년 춘천 파출소장 딸(당시 9세) 강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15년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한 정원섭씨가 2008년 재심에서 무죄 선고 직후 춘천지법 법정을 나오면서 한 말이다. 류승룡 배우 주연의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정씨가 지난 2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억울함 때문에 구천을 떠돌 것 같아 모질게 생명을 이어왔다는 정씨는 30일 모든 장례 절차를 끝으로 비로소 완전한 자유인이 됐다.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SNS에 “사법 피해자 고 정원섭님. 국가배상을 받을 권리마저 억울하게 빼앗긴 아픔 안고 영면에 드셨다”며 “공정한 하늘에선 억울함 없이 편안하게 쉬시길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군사독재 시절 강간 살인범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 정원섭씨는 춘천 파출소장 초등학생 딸 살인범으로 몰려 15년 옥고를 치른 뒤 재심으로 무죄판결 받았다. 1972년 9월 27일 춘천의 한 논둑에서 파출소장의 9세 딸이 강간, 살해당한 상태로 발견됐다. 정부는 이 범죄를 공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해 경찰에 시한부 검거령을 내렸다. 춘천경찰서는 검거 기한 하루 전 정씨(당시 36세)를 검거했다. 15년간 복역한 뒤 1987년 모범수로 가석방됐지만, 정씨의 삶과 그의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교도소 복역 중 정씨의 아버지는 충격으로 사망했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의 아내마저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불운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정씨는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1999년 11월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2001년 10월 이마저도 기각됐다. 정씨의 억울함은 영원히 묻히는 듯했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결백을 호소한 정씨는 2007년 12월 재심 권고 결정을 끌어냈다.“고문과 증거 조작”…수사관도 정씨에게 사과·재판부도 머리 숙여 정씨는 재심 청구 과정에서 수사관들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하고 유력 증거도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2008년 6월 정씨의 재심이 열린 춘천지법 법정에서 그는 자신을 수사한 경찰관들을 다시 만났다. 36년의 세월이 흘러 서로 칠순을 훌쩍 넘겼지만, 이들의 재회는 묘한 긴장이 흘렀다. 재심 법정의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의 한 수사관은 심문을 마치고 방청석으로 돌아가던 중 증인석에 앉아 있던 정씨를 향해 “죄송합니다”고 말해 술렁이기도 했다. 법정을 나설 즈음 정씨와 당시 수사관들은 서로 악수를 하며 모질었던 시절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결국 그해 11월 재심을 맡은 춘천지법은 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2012년 5월 18일 형사보상 결정이 확정됐고 정씨는 같은 해 11월 28일 국가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2013년 갑작스럽게 대법원 판례가 바뀌면서 정씨는 국가로부터 아무런 배상을 못 받게 됐다. 재심 무죄판결 확정 후 6개월 이내에 소송을 시작한 경우만 인정하기로 한 새로운 기준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결국 정씨는 6개월에서 겨우 10일 넘긴 날짜에 소송했다는 이유로 2심과 3심에서 패소했다. 그렇게 그는 15년 억울한 옥살이에 대한 한 푼의 배상도 받지 못했다. 고인이 된 정씨의 장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엄수됐다. 장지는 용인 평온의숲 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울주 반구천 일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된다

    울주 반구천 일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된다

    울산광역시 울주 반구천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이 된다. 문화재청은 24일 선사시대 고래사냥 모습이 새겨진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울주 천전리 각석’(국보 147호) 등이 위치한 반구천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반구천은 조선시대까지 현재의 대곡천을 부르던 이름으로, 천마산에서 발원한 물길이 수많은 절벽과 협곡, 습지 등을 형성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이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으로 초식공룡 및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다. 특히 암각화 인근에서는 코리스토데라 발자국이 발견돼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명명되기도 했다. 코리스토데라는 중생대 수생 파충류의 일종으로 신생대에 멸종했다.정몽주(1337∼1392)가 유배 중 머문 포은대(반구대의 다른 이름), 울산시 유형문화재 ‘반고서원 유허비’, 반구서원, 집청정 등은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유람문화를 알려주는 유적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구곡(九曲)문화와 함께 저명한 정자 등 자연경관과 역사문화경관이 복합된 명승으로서 가치가 뛰어난 자연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 지정이 최종 결정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사표 거둔 신현수에 주호영 “박범계 요구대로 투항한 건가”(종합)

    사표 거둔 신현수에 주호영 “박범계 요구대로 투항한 건가”(종합)

    “진퇴 머뭇거리다 망신 당한 사람 많이 봤다”“국정 불신 초래에도 해명·사과 없이 넘어가”신현수, 박범계 갈등 뒤 사의표명→사의 접어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민정수석 패싱’ 논란 이후 사의를 표명했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해 복귀하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요구대로 ‘우리편’에 서기로 해서 투항한 것은 아닌지 대단히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진퇴를 머뭇거리다가 망신당한 사람을 많이 봤다”면서 “모든 공직자는 헌법과 국민에 충성하면서 불의와 불법 방지에 직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범계 ‘우리팀’에 서기로 한 건지 의아”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파동으로 대통령 리더십이 크게 손상되고 국정 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없이 애매하고 어정쩡하게 넘어가려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이 제대로 길목을 지키면, 천 사람도 어찌할 수 없다’(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는 난중일기의 글도 인용했다. 주 원내대표는 “신뢰를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기는 한 순간”이라면서 “신 수석의 향후 행보와 처신을 잘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신현수, 박범계 사전 조율 없이 검찰 간부 인사 발표하자 사의 표명文 만류 속 나흘간 휴가…文에 거취 일임 앞서 검찰 인사를 놓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으며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했다. 신 수석은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티타임에서 이런 뜻을 밝히고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이 거취를 일임했으니 확실히 상황이 일단락됐다”면서 “대통령이 고민할 것이고,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밝혔다. 신 수석으로선 사의를 철회하고 잔류를 선택했지만, 문 대통령은 시간을 두고 신 수석의 거취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을 두고 억측과 잡음이 불거지면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상처가 난 상태다. 앞서 신 수석은 지난 7일 박 장관이 자신과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검찰 간부 인사를 전격 발표한 데 대해 반발해 여러 차례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반려해왔다. 사의를 고수해온 신 수석은 지난 18일부터 나흘간의 휴가를 갖고 거취를 숙고했고, 이 과정에서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의 주요 인사들이 신 수석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이 휴가 중에 검찰 인사안 조율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 수석은 거취를 일임한 상태에서 정상 직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신 수석이 박 장관의 감찰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신 수석의 입으로 ‘감찰을 건의한 적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현수 민정수석 업무 복귀에 주호영 “투항했나”

    신현수 민정수석 업무 복귀에 주호영 “투항했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전날 업무에 복귀한 것에 대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요구대로 ‘우리 편’에 서기로 하고 투항한 것이 아닌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진퇴를 머뭇거리다가 망신한 사람을 많이 봤다. 신 수석의 향후 행보와 처신을 지켜보겠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신 수석 사퇴 파동에 대통령 리더십 손상” 주 원내대표는 특히 신 수석의 사퇴 파동에 대해 “대통령의 리더십이 크게 손상당하고 국정 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없이 애매하고 어정쩡하게 넘어가려는 것 같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일부당경족구천부(一夫當逕足懼千夫)라고 했다. 한 사람이 길목 지키면 천명도 어찌할 수 없다고 했고, 의인 10명이 있으면 나라도 지켜낼 수 있다고 했다”며 “모든 공직자는 헌법과 국민에 충성하면서 불의·불법을 막기 위해 직을 걸어야 한다. 신뢰를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경고했다.한편 지난 7일 검사장급 인사 이후 사의를 표명했던 신 수석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한 가운데,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정치권에선 신 수석의 사의 고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신 수석은 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청와대는 신 수석의 이같은 입장 표명으로 이번 신 수석 사의파동이 일단락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 수석의 거취 일임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고,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시한부 유임’ 관측에 끝까지 간다는 전망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거취를 일임했으니 대통령께서 결정할 시간이 남았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을 ‘시한부 유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의 거취 일임에 대해 침묵을 지킨 것도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 수석의 교체 시기는 오는 4월 재보궐선거 이후나 7월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면,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신 수석의 사의를 만류할 정도로 신 수석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는 데다 웬만해선 교체를 하지 않는 문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상 신 수석을 끝까지 유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간이 바뀌면 주민 삶도 바뀌죠…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만들 것”

    “공간이 바뀌면 주민 삶도 바뀌죠…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만들 것”

    ‘강동형 공간 복지’ 과감한 예산 투입디자인랩·사회적기업 천호동 유치 심리지원 서비스로 자살률 낮출 것“걸어서 5분 안에 주민들이 다양한 시설에 닿을 수 있도록 크고 작은 기반 시설을 배치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올해는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에 전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과감히 예산을 투입해 구천면로 일대를 확실하게 바꾸고 싶습니다. 공간이 바뀌면 주민들의 삶도 달라지니까요.”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지난 1일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세대별 맞춤형 공간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공간이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는 생각은 이 구청장의 오래된 소신이다. 북카페 도서관 ‘다독다독’을 비롯해 어르신 사랑방, 영유아 복합 공간 ‘아이·맘 강동육아시티’, 아동자치센터인 ‘꿈미소’ 등 지역 곳곳에 세대별 맞춤형 공간을 만드는 것 역시 그런 이유에서다. 이 구청장이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은 구천면로 도시재생이야말로 ‘강동형 공간 복지’를 대표하는 사업이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에서 천호초등학교 사거리까지 약 1㎞ 구간의 낙후된 거리인 천호동 구천면로를 주민들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지역 거점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청년 디자이너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디자인랩, 공유 주방, 사회적기업 등을 비롯해 천호보건지소, 1인 가구 지원 센터 등이 들어선다”면서 “과거와 현재를 품은 미래지향적인 거리, 인간미가 넘치는 거리,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정돈된 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자살률도 이 구청장이 올해 개선하고 싶은 과제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3, 4위를 기록한 자살률을 10위권 밖으로 낮추기 위해 전 주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심리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아직 2020년 자살률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중장년 1인 가구와 홀몸 어르신 등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해서 대상자 특성에 따른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19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든 11개 정신의료기관에서 마음 건강검진과 상담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3중, 4중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돌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조성된 첨단업무단지를 비롯해 2022~2023년 준공을 앞둔 고덕비즈밸리와 강동일반산업단지 등 강동구가 ‘3개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개발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 구청장은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11만명 고용 창출과 20조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경제 성장 열매가 복지 확대로 이어지는 포용도시, 서울을 이끌어 가는 동쪽의 거점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LED 간판 119개 반짝… 걷고 싶은 강동

    LED 간판 119개 반짝… 걷고 싶은 강동

    서울 강동구가 천호초등학교에서 명일역으로 이어지는 구천면로 일대 거리에 있는 119개 업소의 간판을 새로 교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의 하나로 거리 분위기를 밝게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해 7월 지역 상점 주인들의 간판개선 사업 참여 의향서를 받았다. 이후 지역상인들의 자율협의기구인 ‘간판개선추진주민위원회’를 구성해 디자인부터 설계, 사업체 선정까지 전 과정에 걸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또 구 도시경관총괄기획가에게 자문을 해 간결하고 통일된 디자인으로 간판을 단장했다. 기존의 난잡하고 크기도 제각각인 간판을 정비해 세련되고 깔끔한 거리 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사업 초기에는 기존의 크고 돌출된 간판이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여겼던 점포 주인들이 대다수였다. 구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지난해 12월 간판 개선 사업을 마칠 수 있었다. 간판이 보기 좋게 정비되면서 처음에 반대했던 점포 주인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 점포주는 “LED 간판으로 바꾸면서 에너지도 절약하고 구천면로 거리도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 든다”면서 “예전보다 손님들의 발길이 많이 이어질 것 같아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 관계자는 “구천면로 간판 개선 사업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도시경관을 조성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선진적인 간판 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제주, 애도/윤치규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제주, 애도/윤치규

    그러니까 빙의가 될 거라고 했다. 무당이 바다에 빠져 죽은 넋을 건져 올릴 거라고. 정확히는 무당이 아니라 심방이었다. 제주도에서는 무당을 심방이라고 불렀다. 처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당연히 농담인 줄 알았다. 내가 아는 양 차장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굿을 한다니. 그것도 아는 사람도 아니고 억울하게 죽은 귀신을 위해 제사를 올린다니.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나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제주도의 밤이 푸른 이유는 어둠 속에 귀신이 섞여서 그런 거야.” 바다 위에는 아주 작은 불빛도 떠 있지 않았다. 양 차장의 말과 정반대로 하늘은 어두웠고 바다는 그것보다 더 어두웠다. 아득히 먼 곳에서 파도만 끊임없이 밀려왔다. 파도는 내 발밑에서 잠시 반짝이다가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그 지루한 반복을 지켜보면서 돌아갈 핑계를 찾았다. 억울하게 죽은 귀신보다 지금 내 처지가 더 분하고 답답했다. 도대체 난 무엇을 바라고 제주도까지 내려온 걸까? 양 차장이 이렇게 변해버린 줄 알았다면 아마 내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따가 상주 역할 좀 맡아줄 수 있어?” “제가 그런 걸 어떻게 해요.” “왜 못해? 현충원에서 대표로 묵념하는 거랑 똑같은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은 꺼림칙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상주를 맡으라니. 부모님이 멀쩡히 살아계신데 그런 역할을 맡아도 되는 건가? 만약 그게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런 경험은 전혀 해보고 싶지 않았다. 상주는 심방이 칼을 들고 춤을 출 때 그 앞에서 미안하다고 흐느끼며 대신 매를 맞아야 했다. 양 차장은 별거 아닌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딱히 그런 일을 자처해서 겪어보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냥 한 번 해봐. 시늉만 해보는 거야.” “진짜 싫어요. 아무리 차장님 부탁이라고 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남서쪽으로 내려오는 해안선을 따라 승합차 한 대가 전조등을 켜고 다가왔다. 승합차는 우리가 서 있는 곳을 지나 동쪽으로 향하다 문 닫은 어촌계 앞에서 차를 돌려 해변 뒤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시동이 켜진 상태로 문이 열렸고 차 안에서 네 사람이 내렸다. 셋은 남자였고 한 명은 여자였다. 그들은 모두 한복 위에 두툼한 패딩점퍼를 걸치고 있었다. 어깨에 저마다 북과 장구, 징 같은 악기를 하나씩 짊어지고 서로 짝을 이뤄 무거운 상자를 옮겼다. 그들은 해변에 짐을 내려놓고 눈짓으로 인사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크기가 가장 큰 현무암 바위 앞에 모였다. 서로 손을 붙잡고 기도하듯 눈을 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래사장 위에 멍석이 깔리고 천막이 세워졌다. 멍석은 전통방식으로 짚을 엮어서 만든 것이었지만 천막은 철제 캐노피였다. 천막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네 귀퉁이 위에 큼지막한 돌멩이를 올려놓고 고정끈을 단단하게 묶었다.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준비하는 모습이 다들 전문가처럼 보였다. 천막 안에는 여섯 칸짜리 병풍을 펼쳤다. 그 앞에 직사각형 밥상을 놓고 놋으로 된 제기 위에 청귤과 보리빵, 고기산적을 올렸다. 작은 반상 위로 소주도 한 병 보였다. 여자는 소주를 노란색 주전자에 붓고 빈 병은 멍석 바깥쪽에 두었다. 그사이 남자들은 바지 끝단을 걷어붙이고 바다로 향했다. 현무암 바위에 오색 줄을 두르는데 뒷부분이 물에 조금 잠겨 있었다. 그들은 발이 젖어도 신경 쓰지 않고 줄을 동여맸다. 오색 줄은 어느 한 곳도 느슨하거나 처진 곳 없이 단단하게 묶였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여자가 승합차로 돌아가 심방을 모셔왔다. 심방은 연세가 아주 많은 할머니였다. 흰색 고깔을 머리에 쓰고 붉은색 도복을 입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 겉옷 밑단으로 삐져나온 도복이 부산하게 펄럭였다. 머리에 쓴 고깔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았다. 심방은 느리고 우아하게 한 걸음씩 바닷바람을 뚫고 걸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발을 내딛는 모습이 묘한 경외감을 주었다. * 휴가도 아닌데 주말에 일부러 제주도까지 내려온 이유는 양 차장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정기 인사를 앞두고 본부장이 새로 설립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총괄 책임자로 양 차장을 추천했다. 본부장은 나를 따로 불러 양 차장의 의중을 알아보라고 시켰다. 전화로도 충분히 물을 수 있었던 일을 주말에 직접 찾아오기까지 한 이유는 나 또한 누구보다 양 차장의 복귀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양 차장은 마땅히 돌아와야 하는 사람이었다. 과수원 한가운데 귤 창고를 개조해 놓은 카페에서 양 차장을 만났다. 볕이 좋은 테라스에 앉아 청귤 라떼를 마시며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다. 남편과 아들의 장례식 이후로 일 년 반 만이었다. 그래도 표정이 전보다 한결 나아졌다고 생각했다. 대화 중에 농담도 자주 섞었고 먼저 웃음을 보일 때도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는 괜찮아진 사람처럼 보였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보일 수는 있게 된 것 같았다. “다시 돌아오셔야죠. 이렇게 한가로운 곳에서 경력 다 썩히기는 아깝잖아요.” “제주도는 안 바쁜 줄 아니? 여기도 정신없어. 오히려 그때보다 시간이 더 부족해.” “여기는 안 어울려요. 화려하게 복귀하셔야죠. 그 덕에 저도 승진 좀 하고요.” 일부러 추켜세워주려고 한 말이 아니라 양 차장의 경력은 은행 내에서도 독보적이었다. 영업점 경험은 기본이고 본부에서도 핵심 부서로 손꼽히는 자본시장부 출신이었다. 대리 때는 글로벌 인재로 선발되어 아이비리그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과장 때는 은행장의 비밀 장부라고 불리는 도쿄지점의 첫 여성 책임자로 발령받기도 했다. 이런 사람을 초임지 때 사수로 만난 건 내게 정말 큰 행운이었다. 실제로 아무 연줄도 없었던 내가 자본시장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양 차장의 추천 덕분이었다. “차장님 안 계시니까 저 완전 찬밥 됐어요. 승진도 벌써 몇 번째 밀리는지 몰라요.” “나 없어도 잘하잖아. 승진은 때가 되면 하게 될 거야.” “부사수를 끝까지 책임지셔야죠. 자꾸 이러시면 제가 제주도 따라옵니다.” 가족을 잃은 직후 양 차장은 은행을 그만두려고 했다. 그때도 설득하기 위해 제주도까지 내려온 사람은 나였다. 인사부가 먼저 고향에서 근무할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 전례 없는 특혜지만 그만큼 사고가 비극적이었다. 교통사고로 남편과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을 모두 잃었다.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1139번 국도의 좁은 커브 길과 군데군데 얼어붙은 빙판, 그리고 중앙선을 침범한 트럭은 두 사람의 생명뿐만 아니라 양 차장의 미래까지도 한순간에 앗아갔다. “나 지금은 여기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어. 나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야.” “어머니 따라서 귤 농사라도 이어받아요?” “그런 건 아니고. 궁금하면 너도 같이 가볼래?” 양 차장이 가방에서 팸플릿을 꺼냈다. 만장굴에 대한 안내 책자였다. 유네스코 삼관왕이라느니,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수식어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접혀 있는 종이를 펼치니까 그 안에 동굴 속 사진이 여러 장 실려 있었다. 주석에는 이 동굴이 수십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화산 동굴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게 다 뭐냐고 묻자 수줍게 치아를 내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고향을 잃은 사람에게 고향을 다시 돌려주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는데 그게 정확히 어떤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런 일을 하면 마음이 좀 나아져요?” “그게 무슨 말이야?” “이런 게 좀 도움이 되시냐고요.” “너는 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 양 차장이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노려봤다. 말해 놓고 보니 마음이 뜨끔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려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양 차장은 잘못했다는 말을 싫어했다. 그때 당시 신입이었던 내가 어떤 실수를 저지르면 고개를 숙이거나 반성하지 말고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방안부터 제시하라고 다그쳤었다. 최선을 다했다고 변명하거나 죄송하다면서 울먹거리는 것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노력했어도 결과가 좋지 못하면 책임을 질 뿐이다. 책임에는 후회와 반성이 필요하지 않다. 죄송하다는 말은 자기 연민일 뿐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다. 내 기억 속의 양 차장은 그런 말을 단호하게 내뱉는 사람이었다. “차장님 혹시 예전에 저한테 자주 했던 말 기억하세요?” “어떤 말? 너한테 맨날 그만두라고 했던 거밖에 기억 안 나는데.” “은행원답지 않게 너무 사연에 연연한다면서요. 특히 신용평가표 작성할 때마다 그랬잖아요. 은행원은 모든 것을 숫자로 말하고, 숫자에는 구구절절한 서사가 없다.” 지점에서 처음 업무를 배울 때 내가 가장 어려웠던 것은 취급자 의견을 작성하는 일이었다. 대출을 해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단계인데 이상하게 반려되거나 보류되는 경우가 많았다. 신입이 올린 평가여서 더 까다롭게 보기도 했겠지만, 그보다 핵심적인 이유는 내가 그 의견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승인권자가 궁금해하는 건 차주가 어떤 곤란한 사정으로 어디에 쓰려고 돈을 빌리는지가 아니었다. 오직 담보와 소득, 매출액과 순수 자본 비율 등을 고려해 얼마나 보장받을 수 있는지, 어떻게 회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양 차장은 내게 서류를 검토할 때는 숫자만 정확히 산출하면 다른 것을 고민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고객마다 털어놓는 복잡하고 어려운 사정은 계산식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매출액과 영업이익처럼 계량화할 수 있는 수치뿐이라고. 숫자가 나쁘면 대출은 진행될 수 없었다. 반대로 숫자가 좋으면 필요하지 않더라도 대출을 적극적으로 권유해야 했다. 반기별로 할당되는 이익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기업이 아니라 돈을 갚을 수 있는 기업에 더 강하게 대출을 밀어줘야 했다. 그렇게 사정이 어려운 업체는 조금씩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고 여건이 되는 업체는 기존의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쓸데없는 대출을 추가로 끌어안았다. 한번은 그런 방식에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정말로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대출이 나갈 수 없고, 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억지로 대출을 밀어 넣는 일에 대해서. 당장 거래처에 문제가 생겨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소기업 사장에게 고금리의 제2금융권을 소개해 일정 비율 원금을 변제시킨다거나, 여유 자금이 생겨 대출을 갚겠다는 사람을 내부 평가 기간에 맞춰 억지로 미루게 하는 일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양 차장은 그런 걸 정상이라고 말했다. 정말 조금도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은행이 자선단체는 아니잖아? 그 답은 간단하면서도 명료했다. 영리법인의 선과 정의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확신에 차 있던 사람이 이제는 제주도에서 이런 짓을 벌이고 있었다. 자카르타마저 포기한 채로. 아무리 사람이 쉽게 변한다고 해도 이건 너무 무책임할 정도로 변해 버린 것 같아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 굿당에 도착한 심방이 멍석 위에 고무신을 벗어 앞코를 뒤집어 놓았다. 옷매무새를 천천히 매만지며 비뚤어진 고깔부터 버선까지 다시 한번 점검했다. 덧신을 신고 멍석 위에서 채비를 갖추자 여자가 흰색 술을 가져왔다. 가닥이 풍성하고 끝이 구불구불한 술이었다. 심방은 술 안에 손가락을 넣어 위에서 아래로 몇 번 쓸어내렸다. 꼬여 있던 술이 한 올씩 풀리자 신기하게도 바람이 거짓말처럼 잦아들었다. 심방은 노란 주발에 쌀을 가득 담았다. 놋그릇 안에 흰 쌀을 붓고 무명으로 감쌌다. 쌀이 쏟아지지 않게 끈으로 단단하게 묶고 그 밑에 머리빗 하나와 소주병을 같이 얽어맸다. 무명천 밑에 매달린 머리빗과 소주병이 부딪치면서 달그락 소리가 났다. 주변이 적막한 탓인지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남자 중 한 명이 그걸 들고 바다로 향했다. 물에 잠긴 바위를 지나 더는 들어갈 수 없는 깊은 곳까지 걸었다. 달그락 소리는 무명천에 감싼 주발을 물속에 던져버리고 나서야 사라졌다. 바람이 그치자 파도의 기세도 한결 약해졌다. 여자가 소반을 들고 굿당에서 나왔다. 심방이 정해준 장소에 소반을 내려놓는데 제기 위에 있던 청귤 몇 개가 백사장 위에 떨어졌다. 여자는 그걸 주워 소매로 닦아 내게 하나 건넸다. 양 차장이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두 손으로 받기는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쥐고만 있었다. 청귤은 전체적으로 녹색이었고 군데군데 노란 빛을 띠었다. 껍질은 무르지 않아 아직 단단했다. 양 차장이 내 손바닥에 놓인 것 중에 알이 작은 것 하나를 집어 향을 맡았다. “이촌역 지점에 있었을 때 모셨던 지점장님 기억나?” “저랑은 악연이에요. 그분이 고과를 긁어놔서 지금도 승진을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퇴직해서 그런지 얼굴이 좋아졌더라. 청귤청도 두 상자나 사 갔어.” 이촌역 지점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청귤 향이 떠올랐다. 양 차장의 어머니가 직접 담근 청귤청이 지점장실뿐만 아니라 창구에도 하나씩 놓였다. 청귤차라는 게 별것도 아닌데 고객에게 반응이 좋았다. 상담할 때면 새콤달콤한 향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 덕분에 고객에게 청귤차 한 잔을 내오는 건 이촌역 지점만의 특별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달콤한 차는 금리나 신용처럼 민감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씁쓸한 커피나 떫은 차를 대접할 때보다 더 대화가 잘 풀렸다. 설명 듣는 시간이 길어져도 불만이 적었다. 가끔은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청귤청을 사은품으로 얻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인기가 좋았던 청귤차가 지점에서 사라진 건 지점장과 양 차장이 언쟁을 한 이후부터였다. 두 사람이 다투게 된 원인은 내가 거절한 어떤 대출 때문이었다. 지점장은 자신의 친구라며 손님 한 명을 내게 소개해주었다. 직접 만나기도 전에 서류부터 건네는 게 처음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그 고객이 신청한 대출은 서민구제금융 대출이었다. 재직만 확인된다면 신용등급을 따지지 않는 상품이었다. 취급하기에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았다. 만약 돈을 갚지 못한다고 해도 국가기관에서 대신 갚는 담보 특약이 있어 부담이 적은 대출이었다. 다만 문제는 그 고객이 직장을 다니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내가 알아차려 버린 것이었다. 지점장이 준 서류는 위조된 것이었다. 자신이 아는 업체 사장에게 부탁해 용역회사에서 청소직으로 근무하는 것처럼 꾸몄다. 건강보험료까지 정식으로 내고 있어 서류만으로는 문제가 될 게 없었다. 내가 그게 위조라는 사실을 아예 몰랐다면 전혀 꺼릴 게 없었다. 하지만 이미 알아버린 이상 그대로 진행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그 고객이 폐암 4기이며, 이미 너무 많은 종류의 항암제를 써서 더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고 해도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점장님은 곧 퇴직하니까 상관없었던 거예요.” 재직 문제로 대출이 어렵다고 보고하자 지점장이 나를 따로 불러냈다. 그러면서 유연하게 처리할 방법이 없냐고 은근히 압박을 넣었다. 외부에서 감사가 나오더라도 서민구제금융은 그렇게까지 엄격하게 따져보지 않는다면서 다시 한번 판단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서류에 도장을 찍고 처리하면 모든 것이 내 책임이 될 것 같았다. 이대로는 진행할 수 없어 사수였던 양 차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양 차장은 길길이 날뛰며 곧바로 지점장에게 따졌다. 지점장은 한 걸음 물러서며 내 자율에 맡긴 거라며 선을 그었다. 그 말은 결국 내게 양 차장을 따를지 자신을 따를지 결정하라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지점장이 나를 거칠게 몰아세웠다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능숙한 사람이었다. 지점장은 그 동기가 외환위기 때 어쩔 수 없이 그만둔 사람이고, 그가 그만두지 않았다면 어쩌면 자신이 그렇게 됐을 수도 있었다며 속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게 그런 걸 상상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제비뽑기처럼 누군가는 잘리고 누군가는 살아남았던 시대를. 아무 잘못도 없이 운이 조금 나쁘다고 해서 그 사람이 평생 어떤 수모와 고통을 감내해야 했는지. 그런 말을 듣는 내내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딱히 대답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사정은 분명히 안타까웠지만 아무리 따져봐도 나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일 같았다. * 멍석 위에 앉은 남자들이 악기를 집었다.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예행연습을 시작했다. 북채를 쥔 고수가 북을 두드리자 장고수가 장단을 더하며 합을 맞췄다. 징수는 징을 한 번 쳤다. 크고 웅장한 징소리가 먼바다까지 닿아 사라지면 다시 징을 쳤다. 심방은 징 소리에 맞춰 사방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렸다. 장고수의 박자가 조금 빨라지자 심방이 천천히 춤사위를 시작했다. 버선발을 높게 세우고 두 팔을 하늘로 뻗었다가 무릎을 굽히면서 다시 땅 밑으로 늘어뜨렸다. 제자리에서 낮게 뛰기도 하고 절을 하듯 허리를 굽히기도 했다. 춤사위는 아주 느렸다가 갑자기 속도가 붙었다. 횟수가 반복될수록 동작이 조금씩 격해지고 빨라졌다. 북과 장구의 박자도 그에 맞춰 더 급해졌다. 어둠 속에서 흰색 술은 선명하게 빛났다. 밤바다 앞에서 흰색 궤적을 그리며 허공 위에 흔들렸다. 징수가 채를 한 번 휘두르면 하늘로 치솟았고, 고수가 매화점을 두드리면 땅으로 떨어졌다. 그 잔상은 구천을 떠도는 도깨비불 같다가도 업을 풀고 승천하는 혼령처럼 보이기도 했다. 누군가를 부르면서도 내쫓는 것 같았고,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한참 동안 그 자국을 두 눈으로 좇다 보니 나도 모르게 넋이 나갈 것 같았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주변에 사람이 늘어나 있었다. 뭔가에 홀린 것 같아 서둘러 돌아보는데 어쩐지 낯이 익었다. 자세히 보니 낮에 양 차장을 따라 만장굴에 갔을 때 만났던 사람들이었다. 한낮이었지만 만장굴 내부는 굉장히 어두웠다. 입구에서 계단을 내려갈 때만 해도 땅속으로 들어간다는 걸 실감하지 못할 정도였다. 동굴이니까 어두운 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어두운 줄은 몰랐다. 바닥에 설치된 조명은 박쥐 때문에 밝기를 제한하고 있었다. 굴의 내부는 좁고 어두워 천장에 매달린 종유석 같은 걸 조금만 구경하려고 해도 금방 뒷사람이 다가왔다. 바닥은 또 울퉁불퉁해서 자주 돌부리에 걸렸고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군데군데 고여 신경 써서 걷지 않으면 미끄러질 수도 있었다. 양 차장이 인솔한 단체는 오사카 지역의 이쿠노구에서 온 재일 교포 상인회였다. 조센이치바라고 불리는 시장의 정식 명칭은 미유키모리 쇼오텡가였지만 일본에서는 코리아타운이나 조선 시장 같은 속칭으로 더 유명하다고 했다. 내가 처음 들어본다고 하자 일행 중 비교적 한국말이 유창한 어떤 노인이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킨테츠선의 츠루하시역과 이마자토역 사이에 작은 강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조센이치바가 나온다고. 과거에 제주에서 일본으로 떠난 사람 대부분이 그 일대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양 차장은 만장굴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거북바위 앞에서 일행을 모았다. 그곳에서 마이크를 켜고 거북바위와 해안동굴에 대한 설명을 잠깐 들려주었다. 노인과 함께 어깨를 맞대고 양 차장의 해설을 들었다. 바위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 모습이 제주도와 닮아 있었다. 가운데 볼록한 부분은 한라산이 솟은 것 같았고, 전체적인 윤곽도 해안선과 비슷했다. 바위의 아래쪽에는 유선이 아직 남아 있었다. 동굴 벽면에 그려진 것과 거의 같은 높이였다. 아마도 천장에 붙어 있던 암석이 떨어졌을 때 그만큼의 수위로 용암이 흐른 것 같았다. 용암에 잠긴 부분은 모두 쓸려갔지만, 윗부분만큼은 섬처럼 남은 것이다. “화산 동굴은 용암의 겉과 속이 식는 속도가 달라서 생깁니다. 겉은 식어서 단단하게 굳지만 속은 여전히 뜨거운 상태로 계속 흘러 이렇게 텅 비는 거예요.” 설명을 다 듣고 동굴 속을 걷는데 생각보다 길이 일찍 끝나버렸다. 조류에 휩쓸리듯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더듬거리며 앞으로 걷다 보니 어느 순간 공간이 넓어지고 조명이 환한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도 있고 비상 전화기 같은 것도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는 무너진 천장에서 용암이 쏟아져 내려 생긴 근사한 돌기둥 앞에서 줄지어 사진을 찍었다. 그제야 뒷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겨우 유선과 종유석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는데 우습게도 그곳이 반환점이었다. 반환점에서 노인은 눈을 감고 벽에 귀를 가져다 댄 채로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용암 벽 너머로 무언가가 들리는 것처럼 두 손으로 귀를 모았다. 그의 표정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었다. 손주들이 포켓몬스터와 던전 같은 단어를 내뱉으며 신나게 뛰어노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그는 한참이나 벽 안쪽의 소리를 들었다. 점자를 읽듯 조금씩 색이 다르고 층이 나누어진 선명한 가로줄을 하나하나 손으로 짚었다. 그는 그 벽 너머에 어렸을 때 들었던 소리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했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대낮의 호루라기 소리나 새벽녘의 군화 소리, 누군가가 끌려가며 질렀던 비명. 고막을 찢는 일방적인 사격 소리 같은 것들이었다. 기억이 청각으로만 남은 이유는 그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누군가가 눈을 가려주었기 때문이었다. 노인은 그때 자신의 두 눈을 덮어주었던 주름진 손바닥에 대해 회상했다. 노인을 지켜준 손은 여러 명의 것이었다. 해변에서는 아버지였고 방안에서는 어머니였다. 마을이 불탔을 때는 삼촌이 되었다가 밀항선에 숨을 때는 이웃집 아저씨가 되기도 했다. 그는 산지항에서 무역선 배 밑창에 몸을 싣고 일본으로 오기 전까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게 너무 후회된다면서 벽에서 귀를 떼지 못하고 오랫동안 흐느꼈다. 관람이 다 끝나고 양 차장은 그들에게 기념품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탁자 위에 장식용으로 두는 돌하르방이었다. 돌하르방은 겨울 모자를 눌러쓰고 양손을 가슴과 배 위에 올려놓았다. 돌하르방의 모습은 어쩐지 지점장의 친구였던 그 고객과 닮은 것처럼 보였다. 그 고객은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빠진 머리털을 가리려고 모자를 썼다. 스테로이드와 호르몬 약의 부작용으로 눈과 코가 부어올랐고 얼굴에는 검버섯이 가득했다. 그와 마주 앉은 것은 아주 잠깐뿐이었지만 그 인상은 오래도록 내 기억 속에 남았다. 눈을 감으면 지금도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었다. * 본격적으로 굿판이 시작됐다. 구경하는 사람은 서로 대화도 나누지 않고 진지하게 제사를 지켜봤다. 낮에 본 노인은 맨발로 천막 안에 들어가 있었다. 나머지는 자리가 부족해 모래 위에 그대로 서 있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하나같이 부모 뒤에 몸을 숨겼다. 처음 보는 낯선 풍경에 겁을 먹은 것 같았다. 붉은 도복에 흰 고깔을 쓴 심방이 무서운지 실눈을 뜨거나 아예 눈을 감아버린 아이도 있었다. 어떤 아이는 돌하르방을 손에 꽉 쥐고 있었다. 낮에 들은 설명 때문인 것 같았다. 양 차장은 마을마다 돌하르방을 세우는 목적이 복을 기원하는 게 아니라 화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심방의 옆에서 시중을 들던 여자가 직사각형의 종이를 조심스럽게 들고 왔다. 중간에 가짜 돈이 매달려 있고 위쪽이 삼각형으로 접혀 있는 종이였다. 여자는 그 종이를 심방의 등 뒤에 붙였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심방의 걸음걸이와 표정이 바뀌었다. 심방은 주위에 모인 모든 사람을 데리고 바다로 나가 짚으로 만든 인형을 내려놓았다. 파도는 작게 들이쳐 인형의 밑을 적셨다가 빠져나갔다. 인형에 수의를 입히고 염포로 단단하게 묶었다. 두꺼운 상자를 펼쳐 상여를 만들고 그 위에 인형을 시체처럼 올렸다. “인형에 염을 하고 나면 굿당 가운데 잠깐 앉아 있어 줘.” “저는 진짜 못하겠어요. 솔직히 이게 다 뭐 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나 대신한다고 생각해. 나도 그런 적 있었잖아.” 최후의 일격처럼 긴 파도가 뭍 안쪽으로 깊이 밀려들어 왔다. 파도는 양 차장의 운동화를 덮치고 용왕상까지 닿았다. 파도에 두 발이 다 젖었는데도 양 차장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운동화와 양말을 벗어 멍석 귀퉁이에 올려놓고 맨발로 모래를 밟고 섰다. 발이 시릴 텐데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심방이 염포의 끝을 넉넉하게 잡고 내게 건넸다. 그걸로 상여를 굿당까지 끌고 오라는 것 같았다. 당황해서 멀뚱히 있자 양 차장이 등을 떠밀었다. 왜 내가 이런 일까지 맡아야 하는지 혼란스럽고 이상했다. 시키는 대로 일단 상여를 억지로 끌고 와 굿당 앞에 놓았다. 신발을 벗어 멍석 중앙에 앉아 무릎을 꿇었다. 그 사이 무아지경에 빠진 심방의 무용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무악은 요란해졌고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곡을 시작했다. 곡소리와 북소리가 절정에 닫자 심방은 도포 자락을 펄럭이며 제자리에서 뛰어올랐다. 한순간에 춤이 멈추고 심방이 내 앞에 우뚝 섰다. 흰색 술을 바닥에 내려놓고 댓가지를 꺾어 만든 기다란 회초리 묶음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그걸로 내 등을 내리쳤다. 댓가지가 얇아서 아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한 대 두 대 맞을 때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이유로 매를 맞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그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모두 조용히 흐느끼고 있었다. 지점장이 지시했던 대출은 결국 불가 판정을 내렸다. 내게는 지점장보다는 양 차장에게 잘 보이는 게 중요했다. 지점장은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였다. 다만 그를 한 번이라도 직접 만나보고 다시 결정하라고 부탁했다. 그 고객이 직접 찾아온다고 해서 위조된 서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건 내 입으로 직접 거절의 뜻을 전하라는 의도였다. 자신이 맡기 싫은 역할을 내게 떠넘기는 짓이었다. 지점으로 찾아온 그 고객은 행색이 지나치게 초라했다. 오랫동안 고생한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비굴함이 몸 전체에 배어 있었다. 그는 나를 계장님이라고 깍듯이 호칭했다. 의례적으로 묻는 말에도 변명하듯 눈치를 보며 둘러댔다. 차라리 선배라고 거들먹거리는 부류였다면 거절하기가 더 나았을 텐데. 이상하게도 대출이 어렵다는 말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양 차장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 자리에서 그를 칼같이 잘라내지 못했다. 그에게 대출이 거절되었다고 말한 사람은 양 차장이었다. 내가 우물쭈물하자 양 차장이 도와주려고 다가왔다. 양 차장은 그에게 친절하게 웃으며 자리를 옮겨 달라고 부탁했다. 그 고객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겨우 단 한 칸 옆으로 옮기는 것뿐이었지만 그를 비추고 있던 어떤 불빛 같은 게 꺼지는 것 같았다. 그는 내게 곤란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한 번 더 사과했다. 창구에 앉아 그가 떠난 의자를 바라보면서 대화를 엿들었다. 대출이 안 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 듣는 동안 그는 계속 기침을 쏟았다. 입안이 바짝 말랐는지 마른 혀를 계속 다시는데도 양 차장은 능숙하게 키보드만 두드렸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지점에서 청귤청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지점장이 자신의 집무실에 있던 것을 치우게 하자 창구에 놓였던 것도 자연스럽게 버려졌다. 그 외에는 딱히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점장과의 신경전도 끝났고 우려했던 인사 보복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다만 나는 며칠 동안 악몽에 시달렸다. 아무도 없는 지점에 나와 그 고객이 단둘이 마주 앉아 있는 꿈이었다. 그 꿈은 지금도 가끔 꿀 때가 있었다. 꿈속에서 그 고객은 날 원망하지 않았다. 그저 내 앞에 앉아 기침을 쏟을 뿐이었다. 나 역시도 딱히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몇 번을 곱씹어도 그날의 결정은 옳은 일이었다. 다만 후회하는 것은 그때 내가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오지 못한 것이었다. 야윈 목에서 쏟아지는 메마른 기침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에게 청귤차 한 잔을 권하지 않았다. 아무리 잘못한 게 없더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었을 텐데. “설운 어멍아 이런 변고가 어디 있수광. 구름 질로 바람 질로 고향산천 온 줄 모릅니까. 한 달을 그물고 두 달을 그물어도 경해도 원망하고 있수광. 이승에서 못한 것 저승에서 허쿠다. 잘들 삽서 하다하다 걱정말앙 잡들삽서. 살암시민 살암십서.” 심방이 백안을 뜨고 귀신에 씐 것처럼 여러 목소리를 냈다. 노인처럼 한탄하다가 아기처럼 울었고 남자처럼 화를 내다가 여자처럼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그 앞에서 나는 고개를 숙이고 죄인처럼 엎드려 있었다. 양 차장은 두 손을 맞잡고 기도하듯 무언가를 빌었다. 나는 시킨 대로 고맙수다 라고 말하며 심방에게 절을 해봤다. 고맙수다, 고맙수다. 기계적으로 말을 반복할 뿐인데도 내가 진짜 상주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심방은 매질을 멈추고 제풀에 꺾인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멀리 바다를 바라봤다. 밤하늘은 여전히 별도 없이 캄캄했지만,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그 밑이 아주 조금은 푸른 듯 보였다.
  • 공원 프리미엄 아파트 인기…금성백조 ‘대구테크노폴리스 예미지 더센트럴’

    공원 프리미엄 아파트 인기…금성백조 ‘대구테크노폴리스 예미지 더센트럴’

    공원 주변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쾌적한 자연환경, 조망권 프리미엄, 여가활동 용이 등 공원 주변 단지들의 여러 장점들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4월 대구 수성구 중동에서 분양한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범어공원과 수성못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평균 3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이 단지는 올 초 입주를 시작했으며 지난 6월에는 전용 84㎡가 분양가보다 약 2억원 정도 오른 7억 2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테크노폴리스의 핵심 입지에서 선보인 금성백조 ‘대구테크노폴리스 예미지 더센트럴’에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단지 서측에 축구장 약 9배 면적 크기인 약 6.4만㎡ 규모의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을 누리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은 산책로를 비롯해 경관조명 분수대, 무궁화 동산, 수상 데크 길 등 지난 6월 수변공사를 완료하면서 쾌적한 자연환경을 조성해 관심이 높아진 곳이다. 게다가 단지 동측으로 비슬산을 조망할 수 있으며 과학관공원, 비슬구천공원 등도 가까워 친환경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금성백조 ‘대구테크노폴리스 예미지 더센트럴’은 지하 2층~지상 35층, 9개 동, 전용면적 99~152㎡, 총 894가구의 아파트로 조성되며, 단지 내에는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4만2,581㎡ 규모의 프리미엄 상업시설인 ‘애비뉴스완’이 함께 공급된다. 단지 바로 앞에 테크노폴리스 중심상업지구가 위치해 있어 생활 인프라가 매우 뛰어나다.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중심상권을 바로 도보로 누릴 수 있으며, 단지 내에 들어서는 상업시설 ‘애비뉴스완’을 통해 원스톱 라이프까지 가능하다. 향후 초역세권 단지로 거듭나면서 탁월한 교통여건을 누릴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서대구역~달성군청~테크노폴리스~대구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대구산업선 테크노폴리스역이 조성될 예정이다.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산업선을 이용하면 향후 테크노폴리스역에서 서대구역이 있는 대구시내까지 20분 대로 이동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북현풍IC가 인접해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한 광역이동이 수월하며, 대구수목원~테크노폴리스간 진입도로를 이용하면 대구 시내권에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우수한 교육환경도 눈길을 끈다. 단지 인근에는 명문으로 꼽히는 포산고를 비롯해 초∙중∙고가 다수 위치해 근거리 통학이 가능하다. 또 중심상업지구에 학원가가 조성되어 있고, 국립대구과학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을 비롯해 계명대 달성 캠퍼스와 경북대 캠퍼스(예정부지)도 가깝다. 또 단지가 대구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로 진입하는 관문에 위치해 직주근접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는 넥센일반산업단지와 달성1,2차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차별화된 명품 설계를 도입하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단지 내에는 전세대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축구장 1.5배 크기의 중앙공원을 배치해 개방감이 탁월한 단지로 조성한다. 넓고 쾌적한 공간 구성을 위해 저층부 1층 세대가 없는 설계를 도입하고 100% 지하주차장을 갖춰 지상에 차가 다니지 않는 안전한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예미지 더센트럴’ 모델하우스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읍 봉리에 위치해 있으며 입주는 2023년 11월 예정이다. 당첨자 계약은 이달 14일~18일 진행되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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